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력난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인선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서승재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금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윤성빈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5
  • 커피·아몬드·알루미늄 들썩… 기후대응이 인플레 부른다

    커피·아몬드·알루미늄 들썩… 기후대응이 인플레 부른다

    약 3주 뒤인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다.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모여 새 온실가스 배출 목표를 정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다. 당사국총회가 처음 열린 건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다. 각국 정부가 과학자들과 한자리에 모여 “기후변화의 세계적 성격”이란 공감을 도모했지만, 당시에도 이미 기후변화에 대한 정치적 개입이 때늦은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었다. 과학이 온실가스 배출 속도를 경고한 게 1970년대 부터인데, 이후 20여년이 더 지나서야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정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만시지탄이 섞인 비판이었다. 그리고 다시 20년 넘게 지난 지금 정치를 넘어 또 다른 분야의 리더들이 기후변화 대응의 최전선에 서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각국의 경제 리더인 중앙은행장들이 그렇다. 기후변화 관련 의제들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요인으로 작동함에 따라 생긴 요구다.●친환경 원재료 가격 급등… ‘탄소중립의 역습’ 9조 달러(약 1경원)를 다루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올해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블랙록은 앞으로 기업이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처하는지를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지난여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핑크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고강도 정책 도입 시기를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 한꺼번에 적용한다면 저성장과 함께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야기하는 물가 상승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이 친환경 녹색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압박을 얼마나 용인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 과정이 원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핑크 회장의 우려는 최근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친환경 경제 전환을 위해 필수적인 소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그린플레이션’(그린+인플레이션·greenflation)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의 9월 말 가격은 연초 대비 약 3배가 됐다. 역시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에 쓰는 알루미늄의 지난달 가격은 올 초보다 40% 상승했다. 각국이 나서서 전기차·태양광 육성 정책을 펴는 통에 알루미늄의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최대 생산지인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 완수를 위해 알루미늄 제련 공장 가동을 줄이며 공급을 조이는 과정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급등했다. 알루미늄뿐 아니라 리튬, 구리, 니켈 등 친환경 산업용 원자재들이 모두 수요는 늘어나지만 오염 문제 때문에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탄소중립의 역설’ 궤도에 올랐다. 심지어 탄소중립 정책의 기피 대상 소재인 화석연료의 값마저 뛰었다. 기존 화석연료 위주 발전량을 대체에너지가 모두 대체하지 못한 시기에 벌어진 급등이다. 유럽은 2015년 파리기후협정 이후 석탄 가동 화력발전소를 많이 없애고 풍력발전 비중을 높였는데, 최근 풍력 발전량이 급감함에 따라 급하게 천연가스 쪽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수요가 늘면서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최근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석탄 부족이 야기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데,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난은 전 세계 물가를 들썩이게 만들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조물 원가를 높일 뿐 아니라 가계 생활비에 직격탄을 가한다. 지난달 말 독일의 전력 도매가는 2018~2020년 평균보다 74% 높은 수준인 메가와트시(㎿h)당 65.16유로를 기록했다. 독일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데, 이는 유럽 각국이 공공요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다는 뜻과 같다. 결국 지난 5일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스, 체코, 루마니아 등 5개국 재무장관이 “급격한 물가 폭등에 대한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내며 EU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EU에서 탈퇴해 독자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영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줄이려고 하던 기존의 국가 에너지 수급 정책을 뒤집어 원전 개발계획을 다시 수립하려는 정책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탄소중립에 가장 적극적인 유럽권 국가들조차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화석연료 확보전에 앞다퉈 몰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기후변화가 일으킨 재해… 식량 가격 높인다 지금보다 기후변화 대응 속도를 늦춘다면 당장의 인플레이션 우려를 줄일 수 있을까. 상황은 이미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당장 올해 들어 북반구 곳곳이 이상한파, 폭설, 홍수, 대형산불 등 기후재해를 겪고 있는데, 이 같은 재해들이 국지적인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이 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독일경제연구소 등에 의뢰, 1996~2021년 유럽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227건이 야기한 물가변화를 조사해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재해는 가격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다. 다만 그동안 유럽의 자연재해들이 야기한 인플레이션 문제가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재해 발생 뒤 투입되는 재정 규모에 비해 재해로 인한 가격 상승 정도가 미미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지난 8월 독일 서부 지역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이후 독일 정부가 투입한 구호자금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인 300억 유로에 달한 반면 대홍수로 인한 국지적 물가상승률은 약 0.37%로 미미했다. 뿐만 아니라 이마저 일시적 현상이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그러나 플랜테이션 지대처럼 특정 지역에서 세계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대는 작물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대표적으로 요즘엔 커피가 위기다. 세계 최대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커피 산지가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 피해를 잇따라 입으면서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이대로라면 소비자들은 내년에 질 낮은 커피를 더 비싸게 사게 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는 이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후생의 문제가 됐다”고 했다. 커피뿐 아니라 설탕, 옥수수, 콩, 아보카도, 아몬드, 감귤류 등이 기후변화 여파로 최근 가격이 급상승한 품목으로 꼽혔다.물류 역시 기후변화의 여파로 이미 변화하기 시작한 분야 중 하나인데, 대표적인 지역이 카리브해와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운하 지역이다. 파나마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나라이지만, 지난 7년 중 4년이 1950년 이후 가장 건조한 해로 꼽힐 정도로 최근 강수량이 줄었다. 파나마 수위 유지를 위해 끌어오는 인공호수인 가툰 호수의 담수량이 줄게 되자 파나마 당국은 지난 6월 운하 수위 유지에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를 들여야 했다. 비용은 파나마운하 통행료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파나마운하의 처지와 정반대로 기후변화 때문에 극지대를 통과하는 북극항로가 개척되고 있다. 항로의 흥망은 기후변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유불리가 위도 또는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을 방증한다.
  • 코스피 급반등… 기재부 “외국 비해 시장 과잉반응”

    코스피 급반등… 기재부 “외국 비해 시장 과잉반응”

    코스피 기관 순매수에 1.76% 상승환율은 1.9원 내려 1190.4원에 마감고승범 “거시경제 상황 양호” 진화대외 악재 남아 당분간 불안정 장세글로벌 악재로 2900선 코앞까지 떨어졌던 코스피가 7일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2960선까지 급반등했다. 전날 나란히 연고점을 경신했던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도 소폭 내리면서 출렁였던 금융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1.76%)오른 2959.42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까지 3거래일간 160.61포인트가 빠진 코스피는 이날 기관 투자자가 6136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1066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4거래일째 셀코리아 행진을 이어 갔다. 전날까지 순매수를 이어오던 개인 투자자도 522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네이버(5.50%)와 카카오(5.75%)가 5%대 상승한 가운데 기아(6.83%)도 7%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전자(0.42%)는 소폭 올랐고, 현대차(3.61%)와 삼성바이오로직스(3.03%)는 3%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83%)는 다시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3.37% 급등해 953.43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190.4원에 마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에서 부채한도 협상 연장 논의가 나왔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며 “그동안 악재가 됐던 요인들이 일부 나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1.9% 내렸고, 미국 공화당이 부채한도를 오는 12월까지 유예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 악재들이 해결되지 않은터라 당분간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날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점검했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우리 시장의 기초여건을 고려할 때 다른 국가에 비해 다소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차분하게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우리 증시의 변동성 심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장기화,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와 부채한도 이슈, 중국 전력난과 헝다그룹 이슈 등 주로 해외발 악재에 따른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견조한 실적과 양호한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과도한 불안 심리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 리스크 줄어들자 암호화폐에 몰린 돈… 비트코인 6600만원 돌파

    리스크 줄어들자 암호화폐에 몰린 돈… 비트코인 6600만원 돌파

    인플레·미중發 악재에 투자대응 수단 인식SEC “암호화폐 금지 없다” 호재로 작용신고 거래소 등장에 투자심리 회복 영향큰손 투자자 따라 움직여 가격 변동성 커비트코인 가격이 5개월 만에 6600만원대를 돌파했다. 인플레이션 공포와 미중발(發) 악재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것과 달리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모처럼 호황을 맞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투자 대응수단’으로 기능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6.39% 오른 6640만 1000원에 거래됐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6600만원을 넘어선 건 지난 5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간 24시간 전보다 6.6% 오른 6646만 6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과 중국의 전력난,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 같은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증시가 휘청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지난주 암호화폐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중국과 달리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국내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특금법(특정 금융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금융 당국에 신고를 마친 데다 신고 수리가 이뤄진 거래소들이 등장하면서 이젠 암호화폐가 제도권으로 편입됐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거래소 영업 중단 사태를 목격한 각종 ‘잡코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엔 암호화폐 시장이 금융 환경과 별개로 움직였다면 최근엔 유동성 수급이나 금리,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투자자들이 증시처럼 다른 시장의 여건이 좋지 않을 때 대체할 수 있는 자본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수용(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은 “비트코인은 기존 화폐와 달리 한정된 수량만 거래된다는 점에서 금과 같은 자산 방어 수단의 성격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시장인 만큼 상승 지속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전체 시장의 거래 자산 규모가 작다 보니 소수의 ‘고래’(큰손 투자자)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가격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교수도 “아직까지 합리적인 수치에 근거하기보다 ‘기대 심리’로 움직이는 경향이 강한 시장인 만큼 향후 전망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 백신 공여·기후변화·북핵… G2 ‘경제안보 위협’ 돌파구 마련할까

    백신 공여·기후변화·북핵… G2 ‘경제안보 위협’ 돌파구 마련할까

    고위급 회담 ‘경쟁이 충돌 안 되게’ 공감美 “책임 있는 경쟁 위해 고위급 접촉”中 언론 “美 ‘신냉전 추구 않는다’ 주목”미중 양측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연내에 화상 형식으로 여는 데 합의하면서 두 정상이 다룰 의제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백신 공여, 에너지 대란 및 공급망 붕괴, 기후변화 대응, 북한 비핵화 문제 등이 최우선 의제로 꼽히는 가운데 양측이 대립 심화보다 현상 악화를 막고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6일(현지시간)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지난달 9일 미중 정상 간 통화에서 이뤄 낸 기조를 유지해 나간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성명에서 “중국 측에 인권, 신장, 홍콩, 남중국해, 대만 등 우려를 제기했다”면서도 “책임 있는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미중 간 고위급 접촉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쟁 분야와 협력 분야를 나눠 대응하겠다는 그간의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전날 1단계 미중 무역합의를 준수하라고 중국을 압박했지만 양국 간 무역 긴장 심화가 목표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회담에 대해 양측이 솔직하고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눴고 건설적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 정치국원은 대만, 인권 등의 갈등 현안에 대해 “내정 간섭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지만, ‘미측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할 의도가 없으며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한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미중 간 경쟁으로 생긴 ‘경제안보 위협’이 글로벌 경제의 악재로 부상하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은 미국의 우방인 호주에서 석탄 수입을 막으면서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해당 전력난으로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납품하는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한 미국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이 인권 문제로 중국 신장 위구르에서 생산한 면화 수입을 막자, 면화 선물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석탄·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정책이 흔들리고 있어 미중 정상 간 협의 결과가 기후변화 대응의 속도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대해서는 양 정상의 반목이 예상되지만 백신 공여를 위한 협력은 필요하다. 미국이 대표적인 미중 협력 사안으로 꼽는 대북 문제도 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대북제재 이행에 공조하라며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 조치를 주장하는 등 입장은 다르지만 교착상태인 북미 관계를 풀 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 [사설] 국제경제 불확실성 점증, 연착륙 방안 모색해야

    그제 코스피 지수가 6개월 만에 30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어제도 주가지수 하락폭이 커지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난항,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 파산설,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실화 등 미국과 중국발 다양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대규모 전력난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죽 다급했으면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초대형 복합 위기인 ‘퍼펙트 스톰’ 가능성까지 언급했을 정도겠는가. 작금의 위기는 전지구적 차원에서 총체적·복합적 요인에 의해 촉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실제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미중 무역분쟁의 재개, 국제적 원자재 가격의 상승, 물류망 붕괴 등 수출 주도 경제를 지향하는 우리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즐비하다. 여기에 물가와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800조원을 넘은 가계부채 등 국내 경제 위기요인 또한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쯤을 ‘위드 코로나’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위드 코로나는 실물경제에 다소간의 활력을 주긴 하겠지만 국내외 경제 상황이 점점 심각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위기의식만으로는 부족하다. 경제정책 및 금융 당국은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의 연착륙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영끌 등으로 자산시장에 투자했던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조치들을 서둘러 내놓길 바란다. 기업과 개인 등 경제주체들도 스스로 리스크 최소화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 글로벌 악재에… 코스피, 올 상승분 모두 사라졌다

    글로벌 악재에… 코스피, 올 상승분 모두 사라졌다

    코스피가 2900선 코앞까지 떨어졌다. 환율과 채권도 모두 약세를 보이며 불안한 모습을 이어 갔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와 기업수익 악화 전망이 맞물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까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는 올해 최저치인 2908.31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간 160.51포인트가 빠진 코스피는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12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3.46% 폭락해 922.3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114조원으로 올 초 수준으로 줄었다.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7월 6일과 비교하면 약 200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이날 시가총액 10위권 종목 중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를 제외한 7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생명(1.96%), 한화생명(2.97%) 등 금리 상승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업종은 상승했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이 아니라 구조적 원인들이 켜켜이 쌓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전력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 치솟는 에너지 가격 같은 악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예측도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지만, 국내 증시를 떠받든 유동성의 힘은 예전만 못하다. 이날 폭락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지만, 순매도 규모는 전날보다 줄어든 2788억원이었다. 작은 충격에도 주가 움직임이 크다는 얘기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843억원, 17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전날 코스피가 하락할 때 작용했던 악재에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추가됐다”며 “에너지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등 악재가 더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불안 요인들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당분간 주식시장은 불안정한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내년이 더 걱정인 이유/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인플레이션, 내년이 더 걱정인 이유/장재철 KB국민은행 본부장·수석이코노미스트

    인플레이션이 예사롭지 않다. 백신 접종 확대와 더불어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통상 경제가 침체기에서 회복기로 진행되는 과정에는 생산과 고용의 병목 현상, 즉 원활한 생산 요소의 공급 부족이나 저조한 가동률 등으로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최근의 인플레이션에는 이러한 요인과 더불어 여러 다른 요인도 작용하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통화정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브라질, 러시아에서는 연초부터 식품 가격과 환율,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최근까지도 각각 10%와 7% 내외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9월까지 이미 다섯 차례나 정책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도 인플레이션이 13년 만에 5%대로 상승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지난 9월 올해와 내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 수단인 양적완화를 올해 안에 축소하고,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인상 시점도 2023년에서 2022년으로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도 코로나 위기 이후 심화한 금융불균형과 1%대에 머물던 소비자물가의 2%대 중반 상승으로 8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경제 정상화와 금융불균형 이슈 등을 이유로 9월에 정책금리를 인상함으로써 제로금리에서 벗어났다. 이처럼 높아진 인플레이션과 전망치의 상향 조정은 통화정책의 정상화, 즉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의 유동성 축소와 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더 빨리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향후 금융시장 상황은 더 긴축적으로 전환돼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며 내년의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다. 즉 글로벌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한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특히 대외 건전성이 취약한 신흥시장국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화두인 이유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이 당초보다 높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코로나 위기 여파로 지속되는 공급망의 차질이다. 록다운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산활동과 물류에 대한 차질이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으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면서 미국에서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며 물가 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이러한 반도체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태풍 등 기후 요인과 코로나로 인한 검역·방역 강화로 항만 정체가 심화하고, 컨테이너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항만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화물운임지수인 벌크틱운임지수(BDI)는 연초 1500 수준에서 9월 말 5167로 2.5배가량 상승했다. 물류 지연과 운임 상승은 공급망 차질을 심화하며 추가적인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다. 둘째, 연료용 원자재 및 상품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국제 유가는 3분기에도 WTI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높은 배럴당 70.5달러를 유지했다. 앞으로도 이런 높은 수준이 예상된다. 특히 탈탄소 정책에 따른 개발 억제와 자연재해 등으로 공급 부족이 나타난 석탄과 천연가스 가격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0% 이상 상승했다. 연료용 원자재뿐만 아니라 옥수수와 대두도 각각 65%, 45%의 두 자릿수 상승세다. 이러한 원자재와 곡물 가격 상승 또한 공급 측면에서 시차를 두고 공산품 및 식품 가격으로 전이되며 물가 압력을 높일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은 최근 전력난으로 산업단지부터 가정에까지 전력 배분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탈탄소 정책 및 연료용 원자재의 채굴 능력 한계는 전력난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 전력난에 따른 차질로 생산이 연말연시 쇼핑 시즌의 수요를 맞출 수 없을 경우 물가 압력뿐만 아니라 소비 위축까지도 우려된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개월째 전년 대비 9%대의 상승세를 보이는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수출 가격에 전가되면 중국발 인플레이션 수출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 석유·석탄·가스 전부 최고가… ‘에너지發 인플레’ 겨울이 온다

    석유·석탄·가스 전부 최고가… ‘에너지發 인플레’ 겨울이 온다

    유럽 석탄 가격도 13년 만에 가장 비싸美 천연가스도 1년간 150% 이상 올라산유국 증산 않고 친환경에 가스 수요↑난방비 등 전 세계 서민 부담 가중 우려美 연준 “내년까지 인플레 계속” 전망국제 유가가 7년 만에, 유럽 석탄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병목현상, 기후변화 대응 정책, 통상·안보 연계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여서 섣불리 그 끝을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당장 올겨울 난방비 등 연쇄적으로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각국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인은 1년 전보다 휘발유를 사는 데 1갤런당 1달러를 더 내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1년간 150% 이상 올랐다”며 “올겨울에 식품, 화학제품, 플라스틱 제품 가격과 난방비가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62달러로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천연가스 가격도 100만 BTU(열량 단위)당 5.77달러로 거래를 마쳐 1년 전(2.62달러)보다 2배 이상 올랐다. 또 로이터통신은 이날 유럽에서 석탄 선물 가격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 원인은 복잡하다. 미국은 에너지 가격 급등을 공급망의 문제로 본다. 이에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8월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에 추가 증산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의 친환경·탈탄소 정책도 원인 중 하나다. 신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불과 2년이면 발전소가 완공되는 천연가스가 석유·석탄의 대체재로 각광받으며 품귀현상이 나타났다. 계절적으로도 통상 10월부터 난방수요를 감안해 각국이 천연가스 구매에 열을 올리기 때문에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석탄 공급난 등으로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실제 철강, 완구, 섬유 등 많은 업종에서 공장들이 정상조업을 못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우군이라는 이유로 호주산 석탄 수입을 막은 것이 전력난을 일으킨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통상과 안보를 연계하는 최근의 국제적 추세가 부작용을 낳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럽 국가들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각료급 회의를 연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에너지 가격과 관련한 규칙을 변경하라고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럽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근로빈곤층의 15%인 270만명이 난방자금이 부족하다. EU는 오는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해당 문제를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체코 중앙은행은 선제적으로 지난달 30일 물가를 잡겠다며 기준금리를 75bp 인상했다. 문제는 발작에 가까운 연쇄 물가 상승 쇼크다. 이미 독일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1% 올라 2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의 지난 5월 CPI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을 바꿨다. 더 나아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 및 에너지 가격 급등, 델타 변이의 확산 등으로 생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시총 톱1·2 올 최저가 추락… 연말까지 잘해야 ‘3000 박스권’

    시총 톱1·2 올 최저가 추락… 연말까지 잘해야 ‘3000 박스권’

    외국인 하루 새 6236억원어치 팔아치워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4개 올해 최저가 대출 옥죄기 등 동학개미 투자 줄어들 듯유가·원자재값 상승 등 글로벌 악재 더해“3000선 무너진 상태서 약세” 비관론도코스피가 반년 만에 3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올 초부터 이어 오던 대세 상승장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국내 증시를 뒷받침했던 유동성의 힘도 예전만 못해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962.17로 장을 마친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23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553억원, 기관투자자는 2352억원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악재로 불안 심리가 커진 외국인은 연일 매도세를 이어 가고, 개인투자자들이 이들의 물량을 받아 내는 모습이 이날도 반복됐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외국인 투자자는 10조 2672억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투자자는 16조 135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삼성전자(-1.37%), SK하이닉스(-2.10%)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4개는 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12.10% 내린 21만 8000원에 마감했고, 현대차도 연중 최저인 19만 3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 네이버(-3.01%), 삼성바이오로직스(-7.20%), LG화학(-2.99%), 카카오(-4.72%), 삼성SDI(-3.82%) 등 시총 10위권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10개 기업의 시가총액만 하루 만에 23조 8000억원 증발했다.올 초 3000선을 넘은 코스피가 지난 7월 3300선까지 돌파한 것은 온전히 개인투자자의 힘이다. 그러나 최근 금융 당국의 대출 옥죄기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동학개미들도 ‘유동성 파티’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모습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 1분기까지가 증시 개인자금 유입의 최대치였다고 판단한다”며 “유동성의 힘이 반영된 증시는 이미 마무리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증시를 떠받들던 개인투자자의 기반은 약해지고 있다. 올 1분기 24조 5000억원이었던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 대금은 3분기 19조 3000억원으로 줄었다. 증시 대기자금인 예탁금도 지난 5월에는 77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달 말에는 68조원으로 줄었고,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를 보여 주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세다.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돈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코스피는 3000선을 기준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3000선이 무너진 상태로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렇다 할 상승 요인이 없는 데다 하반기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면서 증시 분위기가 반전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게다가 국제 유가를 비롯해 원자재값 상승과 중국·인도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장 기업의 이익이 굳건하고 내년 전망도 자신 있다면 글로벌 변수에도 주가는 버티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며 “조정 국면에서 하락장으로 접어들면 고통의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조정장과 하락장 사이에서 갈팡질팡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3000선 붕괴 ‘코스피 쇼크’

    3000선 붕괴 ‘코스피 쇼크’

    코스피가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악재로 2% 가까이 급락해 6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졌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01포인트(1.89%)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3월 24일 이후 단 한 번도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내준 적이 없다. 전 거래일보다 21.01포인트(0.70%) 내린 2998.17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2940.59까지 밀렸다. 3월 9일(2929.3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폭락장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했다. 외국인은 6236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3553억원, 235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공포, 미국의 부채 한도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중국·인도의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89.3원을 기록해 장중 연고점을 새로 썼다. 국고채 금리도 3년물과 10년물 모두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악재들이 더욱 심화돼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또 홍콩 증시에선 전날 헝다그룹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미중 무역전쟁도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적으로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단기에 해소될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줄을 서시오…中 도로는 한산한데 전기차 충전만 4시간인 이유

    줄을 서시오…中 도로는 한산한데 전기차 충전만 4시간인 이유

    최근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려는 중국 정부의 지원책에 전기차는 늘었지만 충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지난 1일부터 일주일 동안 긴 연휴를 보내고 있는 중국에서 고속도로 혼잡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전기차가 떠올랐다. 5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동안 전기차로 여행을 떠난 차주들이 고속도로에서 발이 묶인 채 충전을 했다. 당시 고속도로는 별다른 정체가 없었지만 전기차 충전소에서만 최소 4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던 것. 지난 1일 연휴 첫날 자가로 여행에 나선 한 전기차 차주는 “충전 대기만 4시간을 한 뒤 겨우 충전을 마쳤다”며 원래 8시간 걸리는 거리였지만 무려 16시간이 걸려서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여러 차량이 함께 여행을 떠난 경우 일반 연료차의 경우 이미 집에 도착했지만 전기차는 여전히 고속도로 충전소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웃지못할 사연도 전해졌다.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량 4배 증가…역대 최고 전국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 곳곳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다름 아닌 평소보다 많은 전기차가 몰렸기 때문이다.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국가전력(国家电网)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동안 고속도로 충전소의 하루 평균 충전량은 역대 최고치로 평소보다 4배 늘었다. 10월 1일~3일 국가 전력이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소의 하루 평균 충전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56.52% 증가했다. 10월 1일 하루 충전량은 142만 9200kwh에 달했다. 충전량 증가에는 당연히 중국 내 전기차 보유량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 한몫 했다.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500만 대 보유를 목표로 했던 중국에 이미 2021년 9월 말을 기준으로 678만 대의 전기차가 주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올해에만 187만 대가 늘어나 지난해 한 해보다 1.7배 증가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 계속된 전력난에 가정용 전력까지 사용이 제한되는 가운데 일부 고속도로 충전소는 아예 전력 공급을 중단해 또 다른 불편이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 美 휘발유·中 석탄·유럽 천연가스…에너지발 ‘인플레이션 공포’

    美 휘발유·中 석탄·유럽 천연가스…에너지발 ‘인플레이션 공포’

    유가 7년만에 최고가, 석탄 13년만에 최고가천연가스 1년만에 2배로… 연쇄 인플레 우려‘코로나19로 타격’ 전세계 서민에 부담 가중미국의 휘발유, 중국의 석탄, 유럽의 천연가스 등 전세계 주요국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면서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미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서민들의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이 1년 전보다 휘발유 1갤런 당 1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가격은 1년간 150% 이상 올랐고 이번 겨울에 식품·화학제품·플라스틱 제품의 가격과 난방비도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갤런 당 휘발유 평균 가격은 3.2달러였고, 1년 전에는 2.18달러였다. 휘발유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같은 기간 갤런당 3.2달러에서 4.4달러로 상승했다. 한국보다 휘발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미국에서는 갤런 당 3달러를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본다.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OPEC 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이외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한 이유다. 하지만 OPEC 플러스는 오는 11월에도 기존 증산 속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날 유가는 7년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유럽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AP통신은 이날 유럽 국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각료급 회의를 연 가운데 “프랑스와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에너지 가격과 관련한 규칙을 변경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유럽노동조합연맹은 근로빈곤층의 15%인 270만명이 난방자금이 부족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영국은 트럭 운전사 부족 등으로 주유소에서 기름이 부족해지는 주유 대란까지 겪고 있다. 나디아 칼비뇨 스페인 경제디지털혁신부 장관은 “국가적 수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EU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U는 오는 21∼2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 문제를 추가 논의키 로 했다. 이날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 BTU(열량 단위)당 5.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 2.62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탄소중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EU가 재생에너지 중 불과 2년이면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천연가스로 전기를 충당하면서 천연가스가 품귀현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되자 주요 공급원인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계절적으로도 통상 10월부터 난방수요를 감안해 각국이 천연가스 구매에 열을 올리기 때문에 수요는 더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의 전력난이 겹쳤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지만 석탄 공급난과 강력한 탄소 배출 억제 정책 때문에 극심한 전력난을 겪으면서 철강, 섬유, 완구 등 다양한 업종이 당국의 전기 공급 제한으로 정상적인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72곳의 석탄 재고가 사흘 치도 남지 않아 중국과 같은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석탄 가격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의 전력난은 미국과 호흡을 맞춰 온 호주에서 석탄 수입을 막은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통상을 보복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문제는 발작에 가까운 연쇄 물가 상승 쇼크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전망을 바꾸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의 병목현상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공장 가동이 계속 미진할 경우 현대판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사흘간 대만 ADIZ 휘저은 젠16… 미중, 화해는 없다

    사흘간 대만 ADIZ 휘저은 젠16… 미중, 화해는 없다

    지난달 24일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년 9개월 만에 캐나다 가택 연금에서 풀려나면서 미중 관계가 다소나마 회복되지 않겠냐는 기대가 나왔지만, 중국은 미국과의 ‘화해’ 대신 ‘항전’을 택한 것 같다. 중국 군용기가 사흘간 100대 가까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양안(중국과 대만) 간 군사 긴장이 최고조로 치솟았다.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제대로 지키지 않아 미국이 추가적인 관세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4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군용기 16대가 대만 ADIZ에 들어갔다. 주력인 젠16 전투기 8대와 수호이30 전투기 4대, 쿵징500 조기경보기 2대 등이다. 앞서 중국은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1일)에 군용기 38대를 진입시켰고 다음날에도 39대를 보냈다. 자유시보는 “지난 1~3일에 총 93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침범했다”며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9월부터 중국군의 활동 동향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한 뒤로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중앙통신에 “중국이 (전력난 때문에) 국경절 경축 행사를 포기하고 대만으로 초점을 옮기는 전략을 썼다”며 “중국 공산당은 극좌 애국주의자들의 요구 때문에 앞으로도 대만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의 수샤오황 연구원은 “군의 최신무기를 시험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3일 폐막한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젠16D 전투기가 처음 소개됐다. 조만간 대만 ADIZ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만에 대한 압박과 강압을 중단하라”며 “미국은 대만에 대한 약속(체제 보장)을 이행할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공격하면 일본 등 동맹국과 손을 잡고 저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양국 관계 개선의 걸림돌이던 멍완저우 문제가 해결돼 미중이 화해에 나서지 않겠냐는 세간의 전망이 무색해지고 있다. 두 나라 간 갈등을 증폭시킨 무역전쟁이 재발할 조짐도 엿보인다. CNBC방송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4일(현지시간)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내용의 발표를 한다”고 타전했다. 1단계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타결됐다. 중국이 2021년 말까지 미국산 제품과 농산물 등 2000억 달러(약 237조원)어치를 추가로 수입하는 것이 골자다. 매체는 소식통의 전언을 인용해 “USTR이 중국에 대한 보복으로 추가 관세 조치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양국의 무역전쟁 경험을 볼 때 중국 역시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버티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 불확실성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 인도 석탄 재고도 ‘바닥’… 中전력난, 전 세계 전이 시작됐다

    中, 석탄 확보 사활·전기요금 인상 추진경기 회복 기대감에 투기 수요까지 가세원자재 글로벌 공급망·물가 상승 위협도 글로벌 석탄가격 급등으로 시작된 중국의 전력난이 재차 석탄 가격을 끌어올리는 악순환을 불러일으키면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가 통제되면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기 수요까지 가세해 원자재 가격이 더욱 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전력난으로 석탄뿐 아니라 천연가스 등 거의 모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전력난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인도의 석탄 화력 발전소 135곳 가운데 16곳에서 석탄 재고가 바닥이 났다. 세계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발전용 석탄 가격은 최근 t당 200달러를 넘어 연초 대비 140% 이상 급등했다. 인도의 화력발전소들이 전력 생산 단가를 맞출 수 없어 석탄 수입을 포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0일 “중국 내 에너지 분야를 책임지는 한정 국무원 부총리가 ‘그 어떤 정전 사태도 용납할 수 없다’며 경제 정책 기관 당국자들에게 ‘전력 공급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최근 전력난을 인정하고 석탄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만간 산업용 전기 요금도 인상할 계획이다. 화력발전 업체들에 숨통을 틔워 주려는 의도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전력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국가가 밀집한 북반구에 겨울이 찾아온다. 중국의 사재기 시도와 맞물려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유럽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영국 정부는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 가동을 중단한 비료 공장을 다시 돌리고자 보조금을 지급했다. 프랑스 정부도 내년 봄까지 가정용 전기·가스 요금 인상을 불허해 주민 불만을 해소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중국에서 의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미국인 스티브 쿡은 WSJ에 “안 그래도 운임 비용 인상과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비용이 늘고 있는데 중국의 전력난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며 “전 세계가 중국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력난의 가장 큰 원인이 석탄 가격 폭등으로 화력발전소 가동률이 떨어진 데 있다고 전한다. 여기에는 중국과 호주의 외교 갈등이 일부 영향을 줬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호주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하자 호주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고 대체국을 찾기 시작했다. 물량이 조금만 남거나 부족해도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원자재 시장의 특성상 세계 최대 석탄 수입국인 중국의 공급망 변경 시도가 시장에 큰 혼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호주 문제를 거론하면 자연스레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을 지시한 중국 최고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들은 더이상 자세한 분석은 내놓지 않는다.
  • 中 건국기념일에 군용기 38대 대만 ADIZ에 출격… “사상 최대 무력시위”

    中 건국기념일에 군용기 38대 대만 ADIZ에 출격… “사상 최대 무력시위”

    중국이 건국 기념일인 1일 대만을 향해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를 벌였다. 3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군용기 총 38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젠16 전투기 28대와 수호이30 전투기 4대, H6 폭격기 4대, Y8 대잠기 1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다.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9월부터 중국군의 ADIZ 진입 등 주변 활동 동향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한 뒤로 최대 규모다. 대만에서는 중국이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에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여 애국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옌팅 전 대만 공군 부사령관은 중앙통신에 “중국이 (전력난 등으로) 대규모 국경절 경축 행사를 벌이는 대신 대만 공역으로 초점을 옮겼다”며 “중국 공산당은 국내의 강경 애국주의자들의 압력에 대처하고자 대만에 강경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을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회복해야 할 자국의 영토’로 간주한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대통령)이 지난해 재선에 성공하는 등 탈중국 정서가 대세가 되자 중국 일각에서 “더 늦기 전에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 [씨줄날줄] 중국 전력난의 딜레마/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 전력난의 딜레마/박록삼 논설위원

    현재 중국의 최고 인기 드라마 ‘일생일세’(一生一世)에는 꽤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달달한 로맨스 청춘물이지만 중국의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한국에서도 꽤 인기 있는 배우 런자룬(任嘉倫)은 독일에서 화학과 교수로 있다가 전통 수공예 가업을 잇겠다며 중국으로 돌아온 주인공이다. 그는 귀국 이유로 “그간 중국은 낮은 인건비로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이제 인건비가 올라 기업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제조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하이테크, 기초산업 등 뭐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 듯한 런자룬의 발언은 중국이 직면한 현실이다. 세계적으로 다국적기업들이 자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리쇼어링 정책이 활발하다. 그럼에도 아직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다. 삼성, LG, 테슬라, 애플, 휴렛팩커드, 폭스콘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업이 있고, 여기에 납품하는 무수한 부품제조업체가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지위를 위태롭게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최근 10년 이내 최악의 전력난이다. 중국 31개 성 가운데 최소 20개 성에서 전력공급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1131만톤에 불과해 앞으로 2주 버틸 정도만 남아 있다. 외교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이 부메랑이 됐다. 또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이른바 ‘올림픽 블루’를 노리는 정부가 화석연료를 규제한 탓이다. 수급이 무너져 조달 가격이 폭등했다. 12월까지 중국 전 지역 공장에는 한 달에 12~18일 강제로 가동중지 조치까지 내려졌다. 시민들의 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서는 난방이 끊기거나 엘리베이터,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을 정도다.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에 대비해 양초 주문이 10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는 사실이다. 글로벌 기업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대만의 애플 조립업체인 이슨정밀공업, 애플에 회로기판을 납품하는 대만 유니마이크론, 아이폰 스피커를 만드는 콘크레프트 등은 장쑤성 등의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장쑤성 장자강경제개발구에 공장을 둔 포스코스테인리스강 또한 가동을 멈췄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전력난을 고려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8.2%에서 7.8%로 내렸다.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화석연료 사용을 멈춰야 한다. 하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니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해외 기업들은 독감에 걸리는 상황의 딜레마다.
  • 암호화폐 시장 엄호 나선 머스크 “파괴 불가능… 美정부, 규제 말라”

    암호화폐 시장 엄호 나선 머스크 “파괴 불가능… 美정부, 규제 말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입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엄호하는 발언이 또 나왔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코드 콘퍼런스 2021 행사에서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 시장 규제 움직임을 비판했다. 그는 기자와의 질의응답 중 “암호화폐를 파괴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다만 정부가 발전을 늦추는 것은 가능하다”면서 “나라면 (암호화폐 규제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엄청난 암호화폐 전문가는 아니다”라면서 “암호화폐에 어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두 번째 메시아의 재림이라고 하진 않겠다”고 했다. 테슬라가 올해 초 15억 달러(약 1조 780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구입한 뒤 머스크는 트위터 등을 통해 암호화폐 관련 언급을 이어 왔다. 암호화폐로 차량 구입을 허용하겠다는 테슬라의 정책부터 그저 특정 암호화폐 언급까지 그가 트위터에서 암호화폐를 거명할 때마다 특정 코인이 폭등 또는 폭락하는 일이 반복해 일어났다. 이를테면 테슬라의 15억 달러어치 비트코인 구입 직후 분기인 2분기에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의 가치는 25억 달러(약 2조 9600억원)까지 폭등했고, 이후 비트코인은 다른 암호화폐들과 동반 하락했다. 머스크는 이날 중국 당국의 암호화폐 거래 불법화 움직임에 대해서도 논평했다. 그는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는) 중대한 전기 발전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석탄 사용 감축 및 화력발전소 가동 자제에 나선 중국의 움직임을 전하며 머스크는 “실제로 중국의 많은 지역에 전기가 부족하고, 중국 남부에선 지금도 무작위 정전을 겪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채굴이 (전기 부족의)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암호화폐는 또한 근본적으로 중앙집권화된 정부의 (화폐 발권) 권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중국 정부는 이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 美 셧다운·테이퍼링, 中 헝다·전력대란… 세계경제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美 셧다운·테이퍼링, 中 헝다·전력대란… 세계경제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美, 의회 벼랑 끝 대치에 ‘디폴트’ 우려연내 테이퍼링 시작하면 ‘달러 가뭄’ 中 헝다, 급한 불 껐지만 파산 가능성내년 초까지 전력대란… 성장 직격탄세계 양대강국(G2)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위기가 터지며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필두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다. 미국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연방정부 예산을 두고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연내 개시도 파장을 키우고 있다. 중국에서는 헝다(에버그란데)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전력난까지 겹쳐 경기 위축이 예상된다. 세계 경제에 ‘퍼펙트 스톰’(더할 나위 없이 나쁜 상황)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등에게 서한을 보내 “10월 18일까지 연방정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으면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이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도 “의회가 이 문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2021 회계연도는 30일 종료된다. 여야가 임시 예산안이라도 짜지 않으면 다음달 1일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간다. 부채 한도도 늘려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양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3조 5000억 달러(약 4155조원) 규모의 사회복지 패키지 법안 처리를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 가고 있다.코로나19 재확산도 어려움을 키운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CNN방송에서 “하루 10만명 넘게 생겨나는 감염자 수가 추수감사절(11월 21일)쯤에는 2만명 안팎으로 통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희망적인 전망이지만 이는 두 달 뒤 이야기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실물 경기 회복이 느려진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 테이퍼링을 공식화하면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달러 가뭄’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된다. 주요 2개국(G2)의 다른 축인 중국에서도 난제가 쏟아진다. 파산 위기에 처한 부동산 업체 헝다는 29일 “자회사가 보유한 성징은행 지분 19.93%를 99억 9300만 위안(약 1조 83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헝다는 이날까지 2024년 만기인 달러 채권 이자 4750만 달러(약 559억원)를 갚아야 한다. 또다시 급한 불은 끈 듯 보이지만, 헝다의 파산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점점 더 우세해지고 있다. 전력대란도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시노링크 증권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 21일 기준 중국 주요 발전소 6곳의 발전용 석탄 비축량이 1131만t에 불과해 내년 2월까지 최대 3억 4400만t의 석탄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전날 화력발전 위축이 중국의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2%에서 7.8%로 낮췄다.
  • 미중發 악재에 코스피 휘청

    미중發 악재에 코스피 휘청

    미국 증시 급락과 글로벌 원자재값 상승, 중국의 전력난 여파로 코스피가 이틀째 1% 넘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65포인트(1.22%) 내린 3060.27에 마감됐다. 전날도 35.72포인트(1.14%) 하락해 지난달 23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31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이틀째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간밤에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뉴욕 증시가 급락한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23.29포인트(2.83%) 하락한 1만 4546.68에 마감되며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전 앞으로 몇 달 동안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밝혀 예상보다 빠르게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시작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줬다. 여기에 중국의 석탄 재고량 부족으로 인한 전력난도 영향을 미쳤다.
  • [여기는 중국] 심각한 전력난에 사재기까지…中, 정전사태에 주민들 발동동

    [여기는 중국] 심각한 전력난에 사재기까지…中, 정전사태에 주민들 발동동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서 보조 배터리와 초를 사재기 하는 등 주민들이 자구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당국은 주요 발전소 석탄 재고량이 바닥을 보이면서 다수의 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력 공급 제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중국 유력 매체 펑파이신원은 대규모 정전 사태 이후 중국 다수의 지역에서 초와 보조 배터리를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29일 보도했다. 특히 일부 대형 마트에서는 초와 보조 배터리 등이 모두 팔려나간 상황으로, 상당수 주민들은 온라인 업체 등을 통해 해당 제품을 추가로 구매해 비축하는 분위기가 다수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번 정전 사태를 경험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코로나19 사태는 방역과 자택 근무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했다면, 국가가 전기 공급을 제한한 이번 대규모 정전 사건은 전기가 없으면 많은 사람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게 만들었다”면서 “우리들은 언제 또 국가가 전기 공급을 끊어버릴지 모르는 시대를 살고 있다. 모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지금 당장 초와 보조 배터리를 대량으로 구매해 비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처럼 국가가 나서서 출산율 장려 정책을 펴는 시대에 정전 역시 정부가 꾸민 사건일지 모른다”면서 “와이파이와 전기가 모두 끊어진 상태에서 출산율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냐. 만약 이를 노리고 전기 공급을 중단한 것이라면 정부 당국의 아이디어를 칭찬할 만하다”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전기 사용 중단 명령은 각 지역 정부가 나서서라도 미리 예고할 수는 없었는지 궁금하다”면서 “밤이 되면서 전기를 갑자기 끊어버리고 사전 통보도 하지 않은 조치에 대해서 한숨이 나올 지경”이라고 힐난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중국 다수의 지역에서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특히 동북 지역의 랴오닝성과 지린성 등의 지역에서는 예고 없는 정전 사태로 지난 23일 자정 무렵부터 각종 사고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4일 랴오닝성 일대에 갑작스럽게 내려진 전기 중단 사태로 이 지역에 소재한 대형 공장에서 직원 다수가 큰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에 대해 중국 현지 매체 신징바오는 전기 공급 중단을 예측하지 못한 일부 공장 직원들이 공장 내 배풍 시스템이 중단되면서 인체에 유해한 가스를 대량으로 흡입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대형 제조업 공장이 들어선 저장성과 광둥성, 장쑤성 등에서는 정부의 전력 공급 중단으로 공장 가동이 멈추거나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쑤성 소재의 대형 제철소는 전력 제한 조치 이후 무기한 운영 중단을 선언, 인근 저장성에서는 무려 200여 곳의 공장과 회사 등이 문을 닫은 상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