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력난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임금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인선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윤성빈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 도심 출몰
    2025-1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5
  • 백두산 영하 40도 찍었다…“北주민들 전기 하루 1시간 써”

    백두산 영하 40도 찍었다…“北주민들 전기 하루 1시간 써”

    백두산, 영하 40도까지 떨어져北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질병 발생·전파 막아야” 북한에 역대급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전기 수급이 좋지 않고 난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북한 주민들의 겨울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은 추위와 눈 경보를 발령하면서 겨울철 건강 관리 등 사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 17도 이하의 맹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경과 가까운 무산은 영하 32도를 기록했다. 백두산은 영하 35~40도까지 기온이 떨어진 상황이다. 또 북한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는 50㎝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피해가 큰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멍탄 값 치솟고, 전력난도 심각한 상황 최근 북한에 석탄 공급이 충분치 않아 구멍탄 값이 치솟았고, 전력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북한의 전력 생산의 46%는 수력발전을 통해 이뤄지는데 한파로 인해 강물이 얼어붙어 발전이 여의치 않다. 북한 주민들은 하루 1시간 정도 밖에 전기를 쓰지 못할 때가 많다고 전해졌다. 앞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추위, 센바람, 많은 눈 경보 발령’이라는 제목으로 급격한 기온 저하를 예보한 바 있다.신문은 “25일 아침 최저기온은 백두산 지구에서 -40~-35도, 북부내륙의 대부분 지역에서 -34~-27도, 중부내륙과 평안북도, 함경북도의 대부분 지역, 나선시에서 -26~-19도, 평양시를 비롯한 그 밖의 지역에서 -18~-7도로 예견된다”고 전했다. 이어 “24일부터 25일 아침까지 동해안 중부이남의 여러 지역에서 30㎝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고 특히 고성군을 비롯한 강원도의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을 동반한 50㎝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견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기온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북쪽 상공의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를 향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러시아 우랄산맥 부근에 고기압 장벽이 발달하면서 약화된 제트기류가 남북으로 크게 출렁이며 영하 40도의 북극 냉기가 급격하게 한반도로 밀려들었다.“사람들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질병 발생·전파 막아야” 노동신문은 “인민경제 모든 부문과 각 지역에서 추위와 센 바람, 많은 눈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책들을 시급히 강구하며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돌려 각종 질병들의 발생과 전파를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급격한 날씨 변화로 면역력이 약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질병에 취약해 지는 현상을 경계했다.
  • 안정 속 성장… 시진핑 3연임 승부수?

    안정 속 성장… 시진핑 3연임 승부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판가름 날 내년 중국 경제의 가장 큰 화두는 ‘안정’이다. 미국의 공급망 압박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 시 주석의 국정 어젠다인 ‘공동부유’(다 같이 잘사는 사회) 시행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12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8∼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안정 속 성장’을 내년 경제의 최우선 목표로 제시했다. 매체는 ‘안정을 우선으로 하되, 안정 속에서 성장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온자당두 온중구진’(穩字當頭 穩中求進)을 새해 경제 계획의 방향으로 강조했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이듬해 경제성장의 방향을 정하는 회의다. 여기서 마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3월에 열리는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발표된다. 지난해만 해도 ‘세계 유일의 플러스 성장 국가’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반독점 강화 및 자본의 무질서한 확장 방지’, ‘대도시 부동산 문제 해결’ 등 대대적 개혁과제를 핵심 임무로 제시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기조다. ‘온중구진’은 미국과 한창 무역전쟁을 벌이던 2018~2019년 회의에서 내놓은 화두이기도 하다.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는 것이다.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폭등이 겹치면서 중국의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밑돈 4.9%에 그쳤다. 헝다(에버그란데) 부도 위기로 부동산 업계 전체가 위축돼 향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 중국을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국가’로 탈바꿈시켜 온 알리바바·텅쉰(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철퇴를 맞아 기업가 정신도 위축됐다. 이런 난맥상을 이해한 듯 회의에서는 ”우리나라 경제 발전이 수요 축소와 공급 충격, 기대치 약세 전환이라는 세 가지 압력에 직면해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 감세, 인프라 투자 증가,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부동산 정책에서도 ‘집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 소재가 아니다’라는 기조를 유지하되 “거래용 주택 시장이 주택 구입자의 합리적 수요를 만족할 수 있도록 지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빅테크 규제 기조도 바뀌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진 않았다. 내년부터는 추가 규제보다 안정적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공동부유에 대해서도 “장기적 역사 과정”이라며 경제의 역동성을 해칠 만큼 급진적으로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전했다.
  • 특정국가 수입 의존도 높은 100여개 품목 집중 관리한다

    특정국가 수입 의존도 높은 100여개 품목 집중 관리한다

    정부가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100개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선정해 집중 관리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경제안보 핵심품목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이날 경제안보 핵심품목 후보 100여개에 대한 1차 선정(안) 작업을 마쳤다. 이들 품목은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산업 밸류체인에 부정적 영향이 있거나 국민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품목이다. 대부분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거나 국제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이다. 마그네슘과 네오디뮴, 텅스텐, 수산화리튬 등이 이 범주에 들어 있다. 정부는 추후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고 이날 지정한 품목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대상 업종·범위 등을 보다 확대해 2차 선정작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위험 상황을 사전에 판단하는 조기경보시스템(EWS) 운영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우선 A-B-C-D 4단계로 EWS 등급을 구성하기로 했다. A등급은 매주, B등급은 격주, C등급은 매월, D등급은 분기 단위로 점검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날 20대 우선 관리 품목을 점검한 결과, 상당수 품목이 환경규제와 전력난에 따른 수출국 감산 등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 전력난 이어 사상 최악 물 부족… ‘물 절약’ 호소하는 中 대도시

    전력난 이어 사상 최악 물 부족… ‘물 절약’ 호소하는 中 대도시

    얼마 전 전국적인 전력난으로 고통받았던 중국이 이번에는 전례 없는 물 부족으로 시민들에게 물 절약까지 호소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지난 8일 선전(深圳) 수도국 관계자는 물 수요와 함께 물 공급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고 중국 현지 언론인 중국 청년보가 보도했다. 실제로 올해 선전시의 물 공급량은 전년대비 9.3% 증가해 평균치인 2%와 큰 차이를 보였다. 올 한해 물 공급량이 19억 4000만㎥로 작년의 1억 5000만㎥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었고 총 사용량, 증가율, 부족량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관계자의 예측에 따르면 올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선전시의 물 사용량은 하루에 약 100만㎥ 정도 부족할 전망이다. 이 중 50만㎥는 긴급 비축한 용수로 충당하고 남은 부족량은 시민들의 개별적인 ‘물 절약’으로 채워야 한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선전시는 물 부족 현상의 해결 방안으로 수로와 취수지를 일부 개방해 녹지와 도로 및 지면 물청소를 위한 물 공급 대체 방안을 제정할 계획이다. 공기업과 산업 단지에 대해서 오는 31일 전까지 분사식, 분무식 등과 같은 절수형 수도꼭지로 전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민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물 절약 ‘방법’이 전달될 예정이다. 선전시물절약협회의 관계자는 “샤워 시간을 1분 줄이면 8L의 물을 절약한다”거나 “샴푸나 양치를 할 때는 반드시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라고 ‘절약 팁’을 제시했다. 특히 “물 절약을 하지 않고 내년까지 가뭄이 이어져 선전 댐이 고갈될 경우 물 사용이 더욱 제한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사실 중국의 수자원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중국의 수자원 총규모는 연간 1조 7711억㎥이며 강우량에 따라 해마다 변화되지만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수자원의 6%를 차지하며 브라질, 러시아, 캐나다 다음으로 세계 4위다. 그러나 일 인당 수자원량은 2,055㎥로 전세계 평균의 25% 수준에 그치며 세계 109위로 일 인당 수자원 부족 국가 13국 중 하나다. 2019년 말까지 중국의 폐수 배출량은 699억 7000만 톤으로 2018년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오수 처리 작업을 잠시도 지체할 수 없는 실정이다. 2019년 전체 폐수 배출량 중 공업용 폐수는181억 6000만 톤(26%)이었고 도시 생활 오수는 517억 8000만 톤(74%)에 달했고 이 비중이 해마다 늘고 있다. 중국 669개 도시 중 440여 지역에 물 공급이 부족하고, 이 중 110여 개 도시는 ‘심각 단계’다. 320만 인구 이상의 도시 중 30개 도시가 장기적으로 물 부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어 물 부족은 이미 중국의 사회 경제 발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물 부족 문제지만 대도시인 선전에서 공식적으로 시민들에게 물 절약을 요구까지 하고 나선 만큼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중국의 물 부족 사태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전쟁 대비하나”…정전 드문 푸젠성 ‘정전대응훈련’에 소문 무성(종합)

    “전쟁 대비하나”…정전 드문 푸젠성 ‘정전대응훈련’에 소문 무성(종합)

    중국 본토와 대만 양안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과 마주한 본토의 푸젠성에서 최근 대규모 정전 대비 훈련이 진행되자 네티즌들이 ‘전쟁 가능성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최대 규모 정전 훈련…네티즌 “태풍은 핑계” 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푸젠성 당국은 푸저우, 샤먼, 장저우, 닝더 등 4개 시와 공동으로 대규모 정전 대비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대규모 정전 비상 지휘 본부’가 주최하고 푸젠성 발전개혁위원회와 국영 전력회사가 합동으로 실시했다. 대규모 정전 발생시 구조와 전력 복구 등 비상조치를 실행한 모의 훈련으로, 최근 몇 년간 푸젠성에서 진행된 정전 대비 훈련 중 최대 규모였다고 명보는 전했다. 푸젠성은 대만해협 건너 대만과 마주한 지역으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중국 측 무력의 거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동시에 중국의 공격에 대만이 반격에 나설 경우 최전선이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푸젠일보에 따르면 당국은 모의 훈련의 목적이 대규모 정전을 초래하는 초강력 태풍 등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명보는 “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태풍의 영향에 대응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며, 푸젠성은 대만해협 전쟁으로 인한 정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푸젠성의 대규모 정전은 드문 일”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푸젠성의 정전 훈련과 이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에 주목했다. SCMP는 “푸젠성에서 대규모 정전은 드문 일”이라며 “푸젠성은 지난 8~9월 중국의 전력난 속에서도 랴오닝성이나 지린성, 장쑤성 등지보다 영향을 적게 받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 훈련은 온라인에서 열띤 토론을 불러일으켰으며, 일부는 대만과의 전쟁 발발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이용자는 “대만의 보복이나 미국의 개입 시 푸젠의 전력시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SCMP는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친 대만인’을 뜻하는 단어 ‘타이펑’과 태풍의 중국어 발음이 비슷한 데 빗대어 “‘타이펑’을 모두 막으려면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웨이보에서 이번 정전 훈련과 관련된 해시태그는 전날 오후까지 모두 300만회 이상 조회됐고, 1200만개의 댓글이 달렸다고 SCMP는 전했다. 대만해협의 최단거리는 130㎞로, 푸젠성 도시 샤먼 시는 대만이 통제하는 진먼 섬과는 불과 2㎞ 떨어져 있다. 아베 ‘대만 유사시 미일 군사적 개입’ 발언에 中 항의한편 중국 정부는 대만 유사시 미국은 물론 일본도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발언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발했다. 2일 중국 외교부는 “1일 밤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 대사를 ‘긴급약견’(緊急約見)해 아베 전 총리가 중국과 관련해 잘못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엄중한 교섭(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약견’(約見)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 주재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하는 것을 의미한다. 2일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대만 싱크탱크가 주최한 온라인 강연에서 “대만의 유사(有事)는 일본의 유사이며, 일미(미일) 동맹의 유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유사는 전쟁이나 사변 등 비상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아베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나 요나구니지마는 대만으로부터 멀지 않다.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은 일본에 대한 중대한 위험을 일으킨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결코 오인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 가는 길이기도 하며 대만에 군사적 모험을 시도하는 경우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며 중국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고 NHK는 전했다.
  • 물류난 해소·亞 공장 재개…글로벌 공급망 위기, 최악 지난듯

    물류난 해소·亞 공장 재개…글로벌 공급망 위기, 최악 지난듯

    해상운임지수 한달만에 20.7% 하락美 서부 항만에 장기야적도 29% 줄어중국 전력난 개선 및 베트남 공장 가동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관건세계 경기 둔화를 자극하던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세계 생산기지인 아시아 지역 공장들의 가동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해상 운임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글로벌 해상운임지수(FBX)는 21일(현지시간) 9202달러로 지난달 21일(1만 1109달러)과 비교해 20.7%가 하락했다. 동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까지 컨테이너 해상 운임은 2주만에 25%가 내렸으며, 미국 내 물동량의 40%를 차지하는 로스앤젤레스 항만과 롱비치 항만에서 9일 이상 머문 컨테이너 수가 29% 줄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본래 이들 항만은 장기 야적 컨테이너마다 하루 100달러(약 11만 8700원)씩의 벌금을 매기려 했지만 해당 계획을 연기했다. 미국 내 물류망 적체 완화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됐던 중국의 전력난도 개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전했다. 중국은 미국 편에 선 호주와 외교전쟁 때문에 발전용 석탄 수입을 금지했고 이에 극심한 전력난이 발생했다. 이에 중국 당국이 최근 석탄 증산으로 발전량을 늘리면서 광둥성 공업지대 공장들이 지난달부터 생산능력을 대폭 개선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경우도 수출용 가구를 생산하는 직원 200~500명 규모의 중소업체들이 현재 생산능력의 80%를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했다. 도요타 북미법인의 밥 카터 판매담당 부사장은 최근 CNBC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의 정점이 지난달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완전히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부족해 진 노동력을 채우는 것이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 곳곳의 시급한 숙제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대형 가구업체 근로자, 영국 트럭 운전사, 미국 항만 근로자 등의 부족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다.
  • 다시 석탄 태우는 중국, 다시 미세먼지 온 한국

    다시 석탄 태우는 중국, 다시 미세먼지 온 한국

    서울·경기 6개월 만에 미세먼지 주의보中 9월부터 가정용 전기 등 끊겨 전력난석탄 화력발전 생산 늘려 민심 동요 막아올겨울 미세먼지 대란 피하기 어려울 듯중국발 미세먼지의 공습이 다시 시작됐다. 베이징 등에서 미세먼지가 대거 넘어와 한반도 대부분을 뒤덮었다. 중국 당국이 전력 부족 사태를 타개하고자 석탄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한국은 올해도 겨울철 미세먼지 대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주요 지역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경기 10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 세종 104㎍/㎥, 서울·인천 96㎍/㎥ 등으로 ‘매우 나쁨’을 기록했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PM2.5)가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 앞서 서울과 경기도에 19일 오후 7시부터 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 5월 7일 이후 6개월 만이다. 20일 오후 1시에는 강원 영서남부 5개 시군에, 같은 날 오후 11시에는 광주에도 내려졌다. 이날 환경부는 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 등 5개 시도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비상저감조치에 돌입했다. 인천·충남 지역은 석탄발전소 35기의 운영을 중단하거나 감축했다. 이번 상황은 지난 18일 밤부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들어와 생겨났다. 대기 정체로 국내발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농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학계에서는 중국의 대기오염 물질이 한국의 초미세먼지 유발에 미치는 영향을 30~35%로 추산한다. 베이징과 선양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12∼30시간 뒤 서울도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한다. 지난해 한국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19㎍/㎥로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 공장 가동이 줄어 미세먼지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런데 올가을 중국 정부가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발전용 석탄 생산을 늘리면서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전력 생산의 60% 이상을 석탄 화력발전소가 맡는다. 앞서 중국에선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나라들의 경제 활동이 멈추자 제품 주문이 쏟아지면서 생산에 과부하가 걸렸다. 이로 인해 올여름부터 석탄 부족 사태가 촉발돼 지난 9월부터 전력대란이 일어났다. 상대적으로 전력 사정이 더 나빴던 동북 지역에서는 가정용 전기까지 끊겼다. 곳곳에서 신호등이 꺼졌으며 엘리베이터도 멈췄다. 결국 중국 당국은 민심의 동요를 막고자 석탄 증산을 지시했고 두 달 만인 이달 초부터 수급이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중국 전역의 발전소들이 너도나도 석탄을 태우면서 미세먼지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초 난방을 시작한 베이징에서는 수시로 스모그가 발생해 일시적으로 학교 야외 활동이 중단되고 고속도로가 폐쇄됐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다시 석탄 생산을 늘리면서 올해와 내년 에너지 절감 목표는 지키기 어려워졌다. 중국이 탄소저감과 미세먼지를 맞바꿨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은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당시 맑은 하늘을 보여 주고자 도시 주변 공장 가동을 중단시켰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당시와 같은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이지만 ‘올림픽 블루’(올림픽 기간의 맑은 하늘)를 보여 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공장은 세울 수 있지만 석탄 발전으로 가동되는 가정 난방까지 끊을 수는 없어서다.
  • 中전기요금 시장화 도입 보름만에 전력 가격 ‘1.5배’ 올랐다

    中전기요금 시장화 도입 보름만에 전력 가격 ‘1.5배’ 올랐다

    심각한 전력난을 겪은 중국이 전기요금 시장 자율화를 도입한 지 불과 15일 만에 전국 10개 성의 전기요금이 기준 대비 1.5배 이상 급등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5일부터 각 지역별로 순차 도입한 ‘석탄 발전 전력공급가격 시장화 개혁’을 통해 전기요금의 시장 가격 상·하한 변동범위를 확대, 사실상의 자율화를 시도했다. 조치가 실행된 이후 약 15일 만에 중국 29개 성에서 전기요금 시장화 개혁을 시도, 그 중 장쑤성, 헤이룽장, 산시성, 후베이성, 랴오닝성, 간쑤성 등 10개 지역 전기요금이 1.5배 수준으로 인상됐다.  전기요금 시장화 개혁 결과, 구이저우 전력거래센터에서 거래된 전력 가격은 지난해 같은 동기 기준 가격보다 무려 19.97% 급등했다. 광저우 전력거래센터에서 진행된 전력 거래 가격 역시 기준 가격보다 2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광둥성은 전기 사용 피크시간대 요금을 25% 인상, 허난성은 피크시간대 전기요금은 64% 인상하되 이외의 시간대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기존 대비 59% 저가로 공급했다. 이를 통해 피크시간대에 몰리는 전력 사용량을 최대한 억제 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중국 경제의 조타수 역할을 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는 지난달 석탄발전을 통한 전기요금의 인상 방침을 공고했다. 당시 발개위는 중국 역사 최초로 석탄발전을 통한 전기 거래 규모를 시장에 맡겨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 발개위는 전기요금 상·하한 변동범위에 대해 기존 가격의 20%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정부가 정한 기준을 공표했다. 일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의 전기료 거래 경우에만 가격 상·하한 변동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조건을 명시해 공고했던 것. 이는 지금껏 기존의 인상 인하 제한폭이 각각 10%, 15%에 그쳤던 것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이번 개혁을 시도한 각 지역 정부는 발개위의 최종 승인을 받아 인상 요금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발개위 측은 산업·상업용 전기는 전력 시장을 통해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구매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이 조치는 산업·상업용 전기 거래에 해당하는 것으로 가정용·농업용·공익단체 등에서 사용하는 전기요금에 대해서는 기존의 가격과 판매 방식을 그대로 유지해왔다.  중국의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기업은 철강·시멘트·정유·제련 등이 꼽힌다. 이들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은 중국 전체 전력 소비의 약 40~45%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베이징사범대학 정부관리연구원 쑹샹칭 부원장은 “전기요금 개혁 정책은 중국의 대표적인 시장화 수단”이라고 분석하고, “가격 조정권한 설정을 통해 전력 공급자의 자주권을 높인 반면 사용자에게는 에너지 절약 의식을 고취시켰다.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기존 설비와 기술 개선에 투자하도록 해 에너지 구조 고도화를 실현하는데 긍정저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In&Out] 요소수 대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 크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In&Out] 요소수 대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 크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에 사용되는 요소수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다양한 대책과 함께 급한 대로 해외에서 요소수 완성품을 신속히 공수해 오는 방법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황이 가라앉지 않고 최근 중국에 재수출을 요청하는 특사단을 파견한다는 언급까지 나오는 것이 아쉽다. 현재 진행형의 상황 예측이 과연 불가능했는지 문제 발생 후 신속 조치가 이루어졌는지 하나하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내 요소 생산은 기술적인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한 고부가가치도 없는 상황이었으나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확대되지는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이번 요소수 문제가 발생한 근본적 원인은 유럽 본거지를 제외한 지역에서 경유차의 보급이 가장 많이 된 상황에서 기본 요소인 요소수의 97%를 한 국가에 의존했다는 점이 컸다.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는 사전에 파악될 수 있었다. 요소의 기본 원료는 석탄을 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기본 원료인 암모니아가 만들어지는데 이미 수개월 전 중국에 호주산 석탄의 수입이 금지되면서 중국 내 전력난 등 석탄 부족으로 발생할 각종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3개월분의 요소수가 마련되면 이후에는 각종 방법을 동원해 이번 대란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요소수에만 그치지 않는다. 각종 원자재뿐만 아니라 한 국가나 지역에 50~60% 이상 의존하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의 종목은 앞으로 각종 대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희토류 원자재,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는 물론 마그네슘 등 중국 의존도가 높으며 산업에 상당량이 사용되는 경우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지역적 편중이 높은 품목은 중요하게 느끼지 못하는 단순한 품목도 제품의 융합도를 따져 보면 나비효과와 같이 태풍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품목별 정밀한 분석과 냉정한 판단을 통해 수입 다변화와 수명에 따른 재고 물량 확보는 물론 필요하면 내재화를 통한 자국 생산도 추진해야 한다. 최근 전기차 등 각종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하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변수가 많고 강대국 중심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조되면서 자유 무역을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국제 사회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 차원의 융합적 조직을 통해 경제적으로 전략물자화할 수 있는 품목의 안정된 보급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국방만큼 중요한 이슈다. 이번 요소수 대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닥칠 심각한 경제적 안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별도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 또는 관련 융합 위원회 등을 통해 부처별 품목과 정밀분석을 거쳐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을 지닐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시진핑 장기 집권이 가져올 부작용

    [송현서의 각양각세(世)] 시진핑 장기 집권이 가져올 부작용

    중국 공산당 연례 최대 정치행사 중 하나인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이하 6중 전회)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자 최종 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중 전회는 2017년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이후 4년을 결산하는 동시에 내년에 있을 20차 당대회에서 제시할 목표와 방향을 정리하는 자리다. 최대 관심은 공산당 100년 역사상 세 번째 ‘역사 결의’다. 1945년 마오쩌둥, 1981년 덩샤오핑에 이어 세 번째로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동급의 지도자로 격상하고 장기 집권의 정당성을 만들어 시 주석의 3연임을 확고히 굳히는 데 의의가 있다.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계획은 이미 집권 초기부터 진행됐다. 특히 지난 몇 달간은 같이 잘살자는 뜻의 ‘공동 부유’ 등을 명목으로 기업 길들이기에 애썼다. 6중 전회가 시작된 후에는 이른바 ‘시 주석을 향한 용비어천가’가 현지 관영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사회 전반에서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 현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공산당 역사를 마오쩌둥-덩샤오핑-시진핑 3단계로 규정하면 시진핑 이전의 장쩌민과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의 역사는 사실상 그림자로 전락하고 관련 인물들은 축출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장쩌민파(상하이방)로 분류되는 장가오리 전 상무부총리의 ‘미투’ 의혹은 6중 전회를 앞두고 중국 지도부 전체에 도덕성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이번 미투는 동시에 라이벌 파벌인 상하이방을 위축시킴으로써 그들이 이번 역사 결의에 반발할 가능성에 대한 기획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이어 가는 미국 및 서방의 주요 외신들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이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제가 현재보다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8일 “시 주석 한 사람에게 집중된 중국의 권력 구조가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다. 시 주석의 잘못된 정책 결정을 견제하기 어려워진 데다 많은 관료가 윗선의 마음에 들기 위한 것에만 열을 올리게 되면서 경제 성장 둔화, 전력난, 무역 갈등, 전염병, 자연재해 등 각종 현안에 제대로 대응할 능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른바 전랑외교(늑대외교)로 대표되는 시 주석의 공격적인 외교 스타일도 우려의 대상이다. 2018년 중국 헌법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조항이 폐지된 후 미중 갈등이 심화됐다. 급기야 시 주석은 지난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 연설에서 “외부 세력이 중국을 괴롭힌다면 강철 만리장성에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릴 것”이라는 단호한 표현을 써 가며 전랑외교를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의 공격적인 외교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의 반발을 샀고, 최근에는 대만을 둘러싸고 첨예한 대립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동맹국을 앞세워 모든 외교 채널을 대(對)중국 견제 외교로 전환한 상태다.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처지에 처해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한층 더 거세질 군사, 경제, 외교적 압박에 대한 면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재선 노린 마크롱 “탄소중립 위해 새 원자로 건설”

    재선 노린 마크롱 “탄소중립 위해 새 원자로 건설”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신규 원전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도 일반 원전의 3분의1 크기인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에 3000억원이 넘는 나랏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천연가스에 의존하는 탈탄소 정책의 후폭풍으로 호된 전력난을 겪은 유럽이 원전 투자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TV로 중계된 대국민 담화에서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원자로 건설을 재개했다”면서 “외국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고 싶다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 생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풍력, 태양력 등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을 전력 생산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국가 생산 전력의 70%를 담당하는 프랑스의 원전 산업은 바야흐로 봄을 맞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프랑스 2030’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5년간 에너지, 교통 분야 등에 300억 유로(약 4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액의 30분의1인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는 SMR 개발 등 원전에 투입하기로 했다.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인 롤스로이스도 SMR 사업에 6000억원이 넘는 민관투자를 유치했다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2억 1000만 파운드(약 3400억원)를 지원하고 미국 에너지기업 엑셀론 등이 3년간 1억 9500만 파운드(약 3100억원)를 대기로 했다. 롤스로이스는 2030년대 초까지 470㎿ 규모의 원전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 정도면 10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해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 분야의 하나로 SMR 신기술 지원을 제시한 바 있다. SMR이 대안 에너지로 자리잡기 힘들다는 회의적 의견도 나온다. 원자로 1기당 출력이 작아 전력 생산단가가 비싸고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40년간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위험 부담은 대형 원전과 마찬가지라는 점도 한계로 거론된다. 장마리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원전 규모가 작아질수록 건설 단가는 높아진다. 미국과 유럽은 지난 40년간 SMR 상용화에 수십조원을 투자했지만 실패했다”면서 “발전용량이 작아 수십~수백기를 건설해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그러면 소형이라는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역대급 해운호황, 3분기 영업익 2조원…HMM, 주가는 왜 이래

    역대급 해운호황, 3분기 영업익 2조원…HMM, 주가는 왜 이래

    국적선사 HMM이 ‘초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해운업황에 힘입어 올 3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10일 HMM은 올 3분기 매출 4조 164억원에 영업이익 2조 270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719.5% 증가했다고 밝혔다. 누적 기준으로 매출은 9조 3511억원, 영업이익은 4조 6790억원으로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6조원’ 영업이익도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HMM은 지난해 1년간 9808억원의 흑자를 냈는데, 1년 만에 무려 6배 이상 불어났다. 이런 기형적인 호실적엔 ‘역대급’ 해운호황이 자리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사업이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HMM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올 3분기 평균 4312 포인트로 고공행진했다. 전년 같은 기간(1209 포인트)보다 무려 3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물동량은 증가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등 주요 항만 적체 현상으로 운임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HMM에 따르면 컨테이너 누적 적취량은 전년보다 약 4% 증가했고, 아시아~미주 노선과 유럽 및 기타 지역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했다. HMM은 “4분기는 컨테이너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지만 미국 항만 적체가 지속되면서 선복 및 박스 공급 불규칙이 예상돼 전 노선 운임이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 “중국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및 인플레이션 우려로 일시적인 수요 감소와 재반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등 초대형 선박의 유럽항로 투입에 따른 안정적인 화물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은 좋지만, 주가 행보는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한때 가파른 주가 상승세로 ‘흠슬라’(HMM+테슬라)로 불리기도 했으나, 지난 6월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해양진흥공사도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주당 2120원에서 지난 5월 28일 5만 1100원까지 올랐던 HMM 주가는 현재 2만 6700원까지 내려앉았다.
  • ‘요소수 대란’ 보배드림도 예상했는데…정부의 늦은 대응[이슈픽]

    ‘요소수 대란’ 보배드림도 예상했는데…정부의 늦은 대응[이슈픽]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본격화하기 전 여러 신호와 업계의 경고가 있었는데 정부가 이를 간과하는 바람에 적절히 대응할 시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요수 수출 제한을 공고한 뒤 열흘이 지나서야 현지 공관에서 요소 통관 문제를 보고했고, 현지 공관의 보고에도 국내에 끼칠 영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10월 11일: 중국, 자국 비료 부족 우려에 수출 통제 예고10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우리나라의 관세청에 해당하는 기관)는 지난달 11일 그 동안 별도의 검역이나 검사 없이 수출하던 요소와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29종의 비료 품목에 대해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공고했고, 이를 15일부터 실제로 적용했다. 화학비료 생산 공정에 필요한 석탄과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에너지 소비 통제와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중국 내 화학비료 및 요소 생산에 차질이 생긴 상황에서 국제 가격 상승세 속에서 수출 물량이 늘어나자 자국 내 비료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수출을 통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남방에서 밀 재배가 한창인 10~11월 중 자국 내 비료 공급 부족을 우려한 것이다. 10월 21일: 현지 공관, 요소 통관 문제 국내에 보고 일단 중국 현지 공관에서 요소 통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파악해 국내 부처로 전달한 시점부터가 늦었다. 이때가 10월 21일로, 중국이 수출 검사 의무화를 예고한 지 열흘, 실제 검사가 시행된 지 6일 만이다. 이때도 요소 통관에 애로가 생겼다는 업계 민원을 다루는 차원이었을 뿐, 국내 요소수 수급 대란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10월 15일: 국내 판매업체 “가격인상·출고제한” 경고그러나 국내의 요소수 판매처와 수요자들은 이미 이 직후 공급 대란을 예견하고 있었다. 국내의 한 요소수 판매업체는 지난달 15일 블로그를 통해 요소수 가격 인상과 출고 제한을 알렸다. 이 업체는 “중국이 요소를 주원료로 하는 겨울철 농업용 비료 사용량 증가로 요소 수출금지령이 내려졌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를 거의 중국에서 수입해오는데 중국이 자국 내 요소 사용량이 폭증하자 요소 수출금지령을 내려 요소수의 공급 부족과 더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고 배경 설명까지 공지했다. 10월 22일: 보배드림에 ‘요소수 품귀’ 글 올라와이러한 소식은 운송업 종사자가 많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지난달 22일 올라왔다. 외교 당국은 중국·호주 간 무역 갈등, 중국 내 석탄 부족, 화학비료 가격 상승 등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를 불러온 불안 요인들을 모두 사전에 인지하고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실제로 요소 수출 통제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물론 수출 통제시 여파에 대해 전혀 준비를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11월 2일: 첫 관계부처 회의 / 7일: 요소수 주요 현안산업통상자원부 역시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산업부는 지난달 21일 중국산 요소 수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현지 공관으로부터 전달받은 뒤 상황 파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내에서 요소수 공급 부족 문제가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시점은 이달 초부터였다. 이달 2일에야 본격적으로 관계부처 회의가 열렸고, 7일에 2차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열어 국내 요소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요소수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요소수 수급이 범부처적인 의제로 떠오르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정의용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의 회담에서도 요소수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중외교장관 회담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약식회담이기는 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견했더라면 외교장관이 대면으로 중국 측의 신속한 조처를 당부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요소수 중요성 간과되면서 청와대도 보고 늦어 정부의 대응이 늦어진 데에는 요소수의 중요성이 간과됐다는 점이 실책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산업부는 일본 수출 규제 사태 후 338개 필수 품목을 관리하고 있으나 요소수는 이러한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청와대에서도 요소 수출통제 문제를 비료 공급 문제 정도로만 인식해 요소수 부족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이어지리라는 보고가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서 다시 한번 면밀히 점검을 하고 요소수처럼 산업 중간재는 아니지만 중요한 품목에 대해서 수입 다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중국산 요소 1만8700t 곧 국내 반입...“2~3달치 물량”(종합)

    중국산 요소 1만8700t 곧 국내 반입...“2~3달치 물량”(종합)

    한국 기업들이 중국 측과 계약한 요소 1만8700t이 조만간 국내로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외교부는 “중국산 요소 수입절차의 조속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채널로 중국 측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계약 물량 1만87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기업들이 수출 전 검사를 신청한 일부 요소 물량의 검사가 완료됐다는 것도 중국 현지 공관에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수출검사 신청 물량은 7000t가량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중 얼마나 검사가 완료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소수의 요소 함량이 약 30%인 점을 고려하면, 이는 요소수 5만6100t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요소수는 2만4000∼2만7000t이다. 중국과 계약물량이 정상적으로 들어온다면 2∼3개월은 사용할 수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 내 석탄·전력난으로 요소 물량이 부족해지자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며 사실상 수출에 제동을 걸었다. 이 때문에 디젤 화물차량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져 국내 물류망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외교 당국은 한국 기업들이 이미 계약했지만, 중국으로부터 들여오지 못하고 있는 요소 도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며 중국 측과 집중적 교섭을 벌여 왔다. 이와 관련해 중국과 협의 중인 요소 물량은 1만8000t가량이라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중국 측이 외교당국에 ‘수출 절차 진행’을 확인한 만큼, 현지 당국 협조가 이뤄져 국내 도입이 이뤄지면 요소 수급난 해소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길섶에서] 패딩값이 오른다고?/안미현 수석논설위원

    백화점을 지나는데 롱패딩이 눈에 들어왔다. 추위를 많이 타는지라 절로 걸음이 멈춰졌다. 이미 롱패딩이 있다는 ‘이성’과 디자인이 다르다는 ‘감성’이 부딪친다. 이를 놓칠 리 없는 매장 직원이 재빠르게 한마디 던진다. “패딩값이 많이 올랐어요. 내년에는 더 오른대요.”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난 요즘 ‘패딩값 급등’이라는 기사가 부쩍 눈에 띈다. 패딩에 들어가는 오리(덕 다운)와 거위털(구스 다운)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란다. 여기에도 중국이 등장했다. 전 세계 다운의 80%는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전력난에 시달리는 중국 정부가 공장 가동을 억제하고 있는 데다 중국인들의 가금류 섭취가 줄면서 다운 공급이 줄고 있다고 한다. 내년 겨울 성공적인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위해 중국 정부가 에너지 절약에 힘을 쏟고 있어 당분간 공급 회복은 난망이라는 관측도 곁들여졌다.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새삼 심란해진다. 그보다 더 앞서 스친 것은 제조든 판매든 현장에서는 일찌감치 간파한 ‘현상’을 정작 정부나 언론이 뒤따라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요소수만 해도 현장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를 기울였다면 여기까진 오지 않았을 것이다. 판매원의 귀띔을 꼬드김 상술 정도로 치부했던 게 괜히 미안해졌다.
  • 요소수 10배 뻥튀기… “새 공급원 못 찾으면 내년 봄까지 대란”

    요소수 10배 뻥튀기… “새 공급원 못 찾으면 내년 봄까지 대란”

    호주 2만 7000ℓ 수입 관세율 0%로 인하홍남기 “10여개 나라에서 협의 진행 중”“中 겨울 석탄수요 늘어 내년 정상화 전망”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과 사재기가 심화하면서 서울 시내 모든 주유소에서 요소수가 동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 주유소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초 ‘이말 말 요소수 재고 제로(0)’라는 정부·업계 예상과 달리 요소수가 더 일찍 바닥을 드러낼 가능성이 커졌다. 물류·교통·건설 현장·쓰레기 수거 등 일상생활 전반의 대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정부는 베트남 등 해외 수입처를 찾는 데 주력하는 한편 경찰 등과 함께 요소수와 요소수 원료인 요소 등의 매점매석 행위와 불법 유통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들어갔다. 지방자치단체도 정부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단속에 나섰다. 정치권에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전체 주유소 470곳의 요소수가 바닥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시내 주유소 긴급 점검 결과 탱크 저장식 요소수 판매 주유소 8곳에만 요소수가 일부 남아 있었는데 이마저도 다 떨어졌다”며 “서울에서 요소수를 구할 수 있는 주유소는 없다”고 밝혔다. 전국 지자체의 주유소 상황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부처는 이날 요소수·요소 불법 유통 점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합동 점검은 ‘요소수와 요소 매점매석 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가 이날 시행되면서 마련됐다. 환경부는 경유차 요소수 제조·수입·판매 영업행위를, 산업부는 요소 수입업자를 단속한다. 공정위는 요소수 가격 담합 여부를 단속하고, 국세청은 요소수 입고·재고·출고 현황과 매입·판매처를 확인한다. 요소수 제조·수입·판매업자, 요소 수입업자는 조사 당일 기준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보다 10%를 초과해 보관하면 물가안정법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단속에는 관계부처 공무원 31개조 108명이 투입된다. 경찰도 단속에 나선다. 매점매석 행위가 적발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고발 조치되며, 경찰청은 위반 사항을 즉각 수사할 방침이다. 입고·재고·출고 현황 자료 제출이나 검사를 거부하면 엄정 대처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단속 대상 업체는 1만여곳으로 추정된다. 요소 수입업체 90여곳, 요소수 제조업체 47곳, 요소수 수입업체 5곳, 중간유통사 100곳, 주유소 1만곳 등이다.요소수 사재기 단속에 돌입했지만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뻥튀기 판매’가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10ℓ에 평소 1만원 안팎이던 요소수를 10배 이상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당장 생계 위협에 직면한 화물기사, 택배기사 등을 중심으로 구매 경쟁이 벌어지면서 금세 동이 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이번 단속과 관련,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자체에 협조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정부에서 협조 요청은 하지 않았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자체적으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요소수 사재기 단속은 서울시 특사경 업무 범위 안에 들어간다”면서 “다만 고발 권한이 환경부에 있어 단속 내용을 정부에 알려 줄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베트남 등으로부터 약 1만t의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 다음주 중 차랑용 요소 200t을 도입하는 것은 이미 확정됐다. 호주에서는 전날 발표한 2만ℓ보다 7000ℓ 많은 2만 7000ℓ를 수입한다. 요소 수입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5~6.5%가 적용되는 관세율은 0%(무관세)로 인하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요소수 수급 불안과 관련, “수급 안정을 위해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내외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하라. 매점매석을 철저히 단속하고, 공공 부문 여유분을 활용하는 등 국내 수급물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 해외 물량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도 총력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초기에 적극성을 띠고 했다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프게 반성한다”고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호주 외 다른 나라 추가 수입과 관련, “특정 국가의 이름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10여개 나라에서 호주와 같은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정부는 군용기 외 민항 화물기를 활용한 요소수·요소 수입도 준비하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정화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국내 경유차 요소수 생산 원료의 97%를 수출하는 중국이 지난달 15일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내 요소수 공급망이 무너졌다. 중국발 요소수 대란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중국 석탄 수급이 일시적이나마 안정을 되찾는 조짐이 있지만 중국 정부가 자국의 요소 수요를 충분히 확보했는지 확인되지 않은 데다 베이징이 지난 7일부터 난방을 시작해 겨울철 석탄 수요가 크게 늘어 난방이 끝나는 내년 봄에나 전력난이 풀리고 요소수 생산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김부겸 “요소수 사태 아프게 반성…초기 대응 아쉬움”

    김부겸 “요소수 사태 아프게 반성…초기 대응 아쉬움”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해 “아프게 반성한다”면서 초기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요소수 사태에 대해 ‘너무 늦은 대처이고, 국가의 위기관리 인식이 안일했다는 평가가 있다’고 지적하자 “초기에 적극성을 띠고 했다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번 기회에 전방위적인 산업자원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오 의원 지적에 “전략물자로 관리하고 비축한 것 외에, 이번처럼 사회 곳곳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품목이 80여개가 된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파악했다”며 “자원안보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대비하고, 국가 전체가 상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질의에 “국민이 우려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 정부의 각 부처가 여기 달려들어서 하고 있다”며 “응급 계획에 따라 수입선이나 이런 부분을 다변화해서 노력을 최대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위생, 보건, 안전과 관련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절대로 문제가 없을 거란 발표를 해서 국민이 안심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자 “소방, 의료 등에 있어서는 2∼3개월 정도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호주에서 수송기를 통해 이번주 2만ℓ를 수급하기로 한 이후 추가 소식이 없나’라는 오영환 의원 질의에 “한 10여개 나라에서 협의가 진행 중에 있지만, 특정 국가 이름을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이날 홍 부총리는 “군부대 등 국내 공공부문이 확보하고 있는 요소수 예비분을 일정 부분 민간으로 전환해 긴급 수요처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현재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각 군이 보유한 요소수 재고 물량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수는 경유를 연료로 쓰는 이른바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에 포함돼 있는 대표적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화학 분해하는 데 쓰이는 물질로서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당국이 전력난에 따라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수 국내 소비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해왔던 우리나라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 [사설] 원자재 씨 마르고 기름값 뛰고, 특단의 대책 세워라

    [사설] 원자재 씨 마르고 기름값 뛰고, 특단의 대책 세워라

    요소수 파동에 이어 마그네슘과 희토류, 리튬 등 필수 원자재의 국내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마그네슘은 자동차용 강판의 필수 재료인데 우리는 전량을 중국에서 수입한다. 중국이 지난 9월부터 전력난으로 인해 생산량을 통제하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차량용 요소수뿐 아니라 비료용 요소도 중국의 수출 통제로 공급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품귀 현상이 지속되면 국내 공장 가동이 멈추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때문에 중국에 편중된 필수 원자재의 수입처 다변화를 조속히 이루는 데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 수입 원자재 중 중국 의존도가 80%를 넘는 품목이 1850개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중국 편중 현상은 국가 안보에도 치명적 위험 요소다. 글로벌 공급망을 장기적으로 확보해야 ‘제2의 요소수 대란’을 피할 수 있다. 일부에선 이번 파동이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의 수출금지 방침을 알고도 제때 대응하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쳐 화를 자초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세관은 지난달 11일 요소,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29개 비료 품목에 대해 15일부터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식으로 규제를 강화한다고 고시했다. 우리 정부는 이 사실을 알았지만 3주 가까이 어떤 준비도 하지 않다가 지난 2일에서야 국무조정실 주재로 첫 관련 부처 회의를 열었고 지난 5일 청와대가 요소수 수급 대응 TF를 뒤늦게 구성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오판했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준비를 하느라 바빠서 늑장 대응을 했다는 것이다. 요소수 파동이 아니어도 최근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며 이미 우리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기름값은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철강석과 실리콘, 마그네슘, 유연탄 등 원자재 값은 2~3배씩 치솟아 기업들에 고스란히 원가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다. 경기회복은 여전히 미진한데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던 물가 오름세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에서 요소수 2만ℓ를 긴급 수입한다고 한다. 6개월 남은 정부지만 총체적 위기에 빠진 가계와 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길 바란다.
  • [특파원 칼럼] 시진핑 3연임의 마지막 걸림돌은/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 3연임의 마지막 걸림돌은/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장쩌민 전 주석 간 갈등설은 베이징 특파원들의 단골 기삿거리다. 최근 이를 두고 해외 매체들이 언론 보도를 쏟아내면서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2월)과 20차 공산당 전국인민대표자회의(10월)를 앞둔 중국 정가에 대한 관심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장가오리 전 국무원 부총리가 여자 테니스 스타 펑솨이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쑨리쥔 전 공안부 부부장(차관)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들은 모두 ‘상하이방’ 수장인 장쩌민의 측근이다. 이미 시 주석은 ‘부패와의 전쟁’을 통해 장쩌민의 ‘왼팔’로 불리던 보시라이와 ‘오른팔’ 저우융캉을 제거하는 등 집권 기간 내내 상하이방을 쳐냈다. 이번에 또다시 장쩌민계에 타격이 될 뉴스가 연이어 터지면서 신구 권력 간 갈등설이 힘을 얻고 있다. 장쩌민은 1989년 톈안먼 사건으로 자오쯔양 전 공산당 총서기가 실각하면서 갑자기 최고권력자가 됐다. 초기만 해도 불안감이 컸지만 덩샤오핑 등 당 원로들의 강력한 지원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 문제는 그의 권력욕이 지나치게 강해 순순히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후진타오에게 2002~2003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을 물려줬지만 인민해방군을 지휘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은 2004년에야 내려놨다. 은퇴한 뒤에도 중국 정치의 핵심인 중난하이와 중앙군사위 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후진타오를 집권 마지막 해까지 감시하듯 지켜봤다. 후진타오는 죽을 때까지 권력을 쥐려는 장쩌민에게 넌덜머리가 났다. 2012년 후임자인 시진핑에게 당·정·군 모든 직위를 한꺼번에 이양해 ‘1인 집권’에 힘을 실어 줬다. 시 주석과 후진타오 간 ‘묵시적 연합’이 이때 시작됐다. 대표적 원칙론자인 시 주석의 성격상 상하이방 척결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상하이방이 이를 가만 보고만 있지는 않은 듯하다. 2012년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시진핑 부주석의 누나 치차오차오와 남편 덩자구이의 재산이 3억 7600만 달러(약 4300억원)라고 보도했다. 그가 한창 반부패운동을 벌이던 2014년에도 가족들이 조세회피처에 법인을 설립해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을 숨겼다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발표가 있었다. 중국에서 최고위 지도자들의 재산 정보를 알 수 있는 이들은 한정돼 있다. 중국 정치에서 부정축재에 자유로운 인물은 없다는 점에서 장쩌민이 여전히 시 주석을 겨냥한 ‘히든카드’를 쥐고 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전력난과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사태가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내 권력 투쟁이 격화돼 나타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시 주석이 헝다와 환타지아 등 장쩌민계 부동산 기업들을 공격하자 상하이방도 이에 반발해 의도적으로 ‘석탄대란’을 일으켰다는 진단이다. 다만 베이징에서 외국인이 중국 정부나 공산당의 핵심 인사를 직접 만나 사건의 실체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 외신 기자들은 중국 내 핵심 인사와 접촉한 이들을 어렵사리 만나 ‘한두 다리 건너서’ 듣게 된다. 눈 감고 코끼리 만지듯 제공되는 일부의 주장이나 분석을 정설인 양 받아들이는 것은 중국이라는 실체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진핑과 장쩌민의 대결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시 주석이 무난히 3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지만 정치라는 것이 늘 그렇듯 돌발 변수가 존재한다. 앞으로 두 세력 간 갈등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것이 베이징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가 미래 10년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 대체 인력도 기술도 없다… ‘中의 함정’에 빠진 글로벌 공급망

    대체 인력도 기술도 없다… ‘中의 함정’에 빠진 글로벌 공급망

    최근 불거진 요소수 품귀 사태를 계기로 ‘우리가 중국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내 전력난 심화로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등 원자재 생산이 급감해 글로벌 공급망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조기지를 인도나 베트남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기에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다수다. 3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디벨트는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 자동차용 반도체에 이어 (알루미늄 소재인) 마그네슘 공급난도 본격화됐다”며 “이 때문에 (자동차 강판용) 알루미늄 생산이 급감해 차량 제조사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그간 중국에서 마그네슘 가격은 t당 2만 위안(약 365만원) 안팎에서 거래됐지만 올해 8월 이후 4만 위안대로 껑충 뛰었다. 알루미늄도 지난달 t당 3000달러(약 351만원)를 깨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다 못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달 말부터 이 문제를 풀고자 중국과 협상을 시작했다. 중국은 세계 마그네슘 생산의 87%를 차지하는 사실상의 독점 공급국이다. 희토류도 90% 넘게 공급한다. 알루미늄의 최대 제조국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나라들의 공장이 멈추자 중국으로 주문이 쏟아졌고 생산에 과부하가 걸렸다. 결국 이로 인해 올여름부터 석탄 부족 사태가 촉발됐고 이는 다시 전력난으로 이어져 주요 공장들이 멈춰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요소수도 마찬가지다. 요소는 석탄에서 추출하는데, 국제 탄가가 급등하자 화학비료 생산 차질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요소수 수출을 갑자기 막아 버렸다. 대안 없이 지냈던 한국이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일부 지역의 자연재해만으로도 지구촌 산업생산에 큰 피해가 생겨날 만큼 ‘메이드인 차이나’ 의존이 심화됐다. 이 때문에 워싱턴을 중심으로 ‘중국에 기대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나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 소재가 아니더라도 중국 이외 지역에 추가로 생산기지를 지어 위험을 피하자는 ‘차이나플러스원’ 전략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은 올해 1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아이패드와 맥북 생산공장 건설을 허가받았다. 3월에는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공장 가동에 나섰다. 그러나 CNBC방송은 “제조업 수준과 경제 규모, 인력 숙련도 등에서 인도와 베트남이 ‘제2의 중국’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수년째 이어지는 미국의 전방위적 중국 압박에도 글로벌 기업들이 ‘대탈출’을 하지 않는 것은 중국만큼 규모와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할 나라가 없어서다. 베트남은 인구가 약 9800만명으로 중국(14억 4000만명)의 14분의1에 불과하다. 인도는 노동자의 기술 수준과 건강 상태 등이 중국과 비교되지 않는다. 피치솔루션스의 글로벌 리스크 분석가 세드릭 체합은 “현 상황에서는 어떤 나라도 중국의 공급망을 대신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