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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만의 폭설… 中경제 위협?

    50년만의 폭설… 中경제 위협?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경제가 대단히 힘든 한 해가 될 것 같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경제 분야의 난제가 가장 많은 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29일 홍콩 대공보 등이 보도했다. 전인대 대표들과의 좌담회에서다. 원 총리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여파 등 국제 경제환경에서의 불확실한 요소들과 인플레, 경제과열 등 중국내 많은 어려움 등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보도는 분석했다.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듯, 세계 주요 금융관련 기관들도 중국의 성장 전망치를 속속 낮췄다. 스탠더드차터드는 당초 10.5%에서 9.5%로, 골드만삭스는 10.3%에서 10%로 각각 내렸다.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감소, 부동산시장 하락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우이(吳儀) 부총리는 긴축 의지를 담아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목표가 8%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첫번째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중부·남부 지방에 내린 50년 만의 폭설이 중국 경제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까지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후난(湖南) 등 14개 성·시에서 7786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피해규모는 최소 30억달러(약 2조 8500여억원)로 추산된다고 신화사는 전했다. 폭설은 전력난과 인플레이션 등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폭설로 에너지 공급 체계가 무너져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한 연료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될 것이며,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최근 석탄 부족 문제를 자인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AWSJ)은 이날 “인구 800여만명의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은 도매시장에 공급되는 각종 물품의 양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채소 평균 가격도 2배로 뛰었다.”고 전했다. 폭설은 일부 국제 원자재시장까지 흔들어대고 있다.20일 가까이 이어진 폭설로 중국은 화력발전소의 7%가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화력발전소 가동을 위해 석탄 수출을 제한함으로써 국제 석탄 가격이 3% 이상 급등했다. jj@seoul.co.kr
  • 정부 “北 안변 조선단지에 직접송전 검토”

    정부는 북한 안변지역 조선협력단지 건설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남측에서 직접 송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변 조선협력단지는 남북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으로, 지난 16일 총리회담에서 안변 선박블록공장 건설을 내년 상반기 내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이달 초 1차 현지 조사 결과 조선협력단지 건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난 해소”라면서 “남측에서 직접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다음달 예정된 2차 현지 실사에서 북측과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안변에 대한 전력 공급과 관련, 이곳에서 130㎞ 떨어진 강원도 고성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용은 수천억원으로 추산된다. 개성공단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경기도 파주에서 공급되고 있는데 10만㎾의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16㎞ 구간에 철탑과 송전선로, 변전소 등의 건설에 350억원이 투입됐다. 정부 당국자는 “대북 송전 비용은 조선소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추가 실사와 업체의 투자 규모 등이 결정되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직접송전은 북핵 6자회담에서의 경제·에너지 상응 조치와는 별개여서 추가 예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북한에 에너지가 들어가는 경우 관련국들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도 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녹색공간] 북한에 재생가능에너지를/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며칠 전 대관령 풍력단지를 다녀왔다. 대관령 삼양목장을 중심으로 기당 2㎽의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 49기가 돌아가고 있었다.98㎽의 전기를 생산하는 크기이다. 이 정도면 강릉시민 5만명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분 이야기가 보통 여름에는 바람이 약해서 전기생산이 적은데, 올 8월에는 전기 생산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풍력은 1㎾h당 약 107원으로 한전에 팔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아침 체크하는 게 바람이고 바람이 많이 불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영화제목처럼 ‘바람 불어 좋은 날’이다. 한반도 지형을 보면 제주도와 강원도 이북으로 바람이 많이 분다. 순간 저 바람을 북한이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은 1990년대 소련 해체와 홍수피해로 식량과 에너지가 거의 바닥이 난 상태이다.70년대까지만 해도 울창한 산림을 해외에 수출하던 북한이 지금은 반복되는 홍수피해와 에너지 부족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사실 북한 빈곤의 악순환은 에너지가 원인이었다. 에너지가 부족해진 주민들은 겨울 난방용으로 산의 나무를 많이 베어 버렸고, 그 바람에 홍수를 막을 나무들이 없어 여름이면 산사태가 일어나 피해가 더욱 커진 것이다. 홍수피해는 고스란히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어 에너지난은 다시 식량난의 원인이 됐다. 북한에서 생산하는 전기량은 제주도 발전량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미약하다. 북한은 주로 수력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데 여름에는 수량이 풍부해서 그나마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겨울에는 수량부족으로 여름의 절반도 안 되는 전기를 만든다. 심지어 평양 고층빌딩에 사는 주민들은 반복되는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없이 20층 이상을 걸어 다닌다고 한다. 올여름 극심한 수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은 다가오는 겨울 영하 20도의 혹한기를 변변한 난방연료 없이 지내야 한다. 2년 전 통일부장관은 200만㎾의 전기를 북한으로 보내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남쪽에서 생산한 풍부한 전기 자원을 북한으로 보내주겠다는 발상이었지만, 사실 2년 동안 진전된 것은 하나도 없다. 남북관계의 경직성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송배전 시설비용에만 20억달러가 넘는, 엄청난 사업이라 엄두를 내기 힘들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은 재생가능 에너지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풍력자원이 남쪽보다 훨씬 풍부한 지역이다. 대관령에 세운 풍력발전기가 북한에서도 돌아간다면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큰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재생가능 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전환에 실험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풍력·태양광·태양열·바이오매스 등 자연자원을 충분히 이용한다면 훨씬 빠른 속도로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있다. 한국의 재생가능 에너지 산업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풍력기술은 750㎾급 발전기가 상용화돼 있고, 앞으로 대관령에서 이용하는 것과 같은 2㎽급도 개발 중이다. 지금은 남측도 덴마크 등에서 수입한 풍력발전기를 쓰지만, 앞으로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기술개발과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순수한 국내기술만으로 북한에 재생가능 에너지를 지원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렇게 될 때 재생가능 에너지 산업은 활로를 찾을 수 있고, 경제적인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 재생가능 에너지는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는 에너지이다. 북한의 재생가능 에너지 보급은 한반도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훌륭한 해결책이기도 하다. 10월2일 남북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다. 에너지 문제는 분명 큰 의제가 될 것이다. 이때 재생가능 에너지의 북한 지원이 언급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안준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 팀장
  • [업그레이드 남북관계] 우리측 제시할 경협 보따리는

    2차 남북정상회담은 촉박한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더불어 남북간 경제협력을 한차원 끌어올림으로써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앞당겨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경제협력 확대는 국제적 이해가 얽힌 외교안보적 현안에 비해 남북한이 보다 능동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며, 되돌리기 어려운 남북관계의 진전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 보다 역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경협을 비롯한 남북 관계는 지금 어느 단계에 와 있으며, 이를 확대해 나갈 방안과 타당한 방향은 무엇인지 연속기획을 통해 모색한다. 1. 北 경수로 집착 28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측이 제시할 ‘경협 보따리’는 무엇일까. 지난번처럼 5억달러라는 뭉칫돈을 건넬 수는 없기 때문에 각종 인프라와 관련된 개발사업이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회담 합의문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민족의 공동번영 및 조국통일의 새로운 국면’을 언급했기에 장기적으로 남북간의 격차를 줄이는 방안이 포함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이 꾸준히 제기해 온 전력과 농업 인프라 구축은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남북간 교통망 연계와 개성공단 활성화, 지하자원 개발 등은 우리측의 실리와도 맞물려 주요한 의제로 선정될 전망이다. 건설 등 국내 관련업계는 이런 SOC 프로젝트들이 침체된 경기를 살려줄 ‘블루오션’이 될지 자못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9일 “똑같이 주고 받는 경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해 줄 때에는 확실한 ‘반대 급부’를 감안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전력과 에너지 부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770만kW 수준. 하지만 가동률은 30%를 넘지 못해 전력이 크게 부족하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핵 폐기 등을 전제로 전력 공급을 약속했다. 현재 개성에만 일부 전력이 공급되지만 남북 경협이 SOC와 자원 개발로 확대될 경우 전력 지원은 우리측 기업을 위해서도 불가피하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남북간 전력 사이클이 달라 국내 전력을 그대로 송전하면 북한의 산업시설이 다 망가진다.”고 밝혔다. 뒤집어 말하면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단순히 송전 차원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를 깔아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북한이 전력난 해결을 위해 경수로에 집착하는 점은 걸림돌이다. 완전한 비핵화를 바라는 미국은 경수로 제공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발전 및 송·배전 시설의 전량 교체나 개선 등이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의 광물자원을 개발해 남측 산업에 활용하는 방안은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 광업진흥공사에 따르면 북한에는 철광 등을 비롯한 유용한 광물이 40여종에 이른다. 연간 20조원이 넘는 남측의 광물 수입의 상당분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지금은 공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마련되면 수익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촌의 흑연광산 이외에 무연탄, 철광석 등의 개발도 핵심사업이 될 수 있다. 2. 자원개발·교통망 정비 2000년 8월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가 8년이 넘도록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는 임진강 수해방지 및 골재채취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임진강 하구 유역의 3분의2가 북한쪽에 있어 북한의 협조가 없으면 우리측의 공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정부는 수해방지 사업을 통해 골재를 채취하면 수도권 골재난도 해결하고 사업비를 확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남북한 군사보장 합의서, 기상관측소, 현지 토목조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원개발이 활성화하면 남북간 교통망도 정비해야 한다. 지난 5월 경의선 개성역∼문산역, 동해선 금강산역∼제진역이 시험운행됐지만 정기운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의 정기운행까지 성사된다면 러시아 횡단철도(TSR)나 중국 횡단철도(TCR) 등과도 연계할 수 있다. 지난 5월 역사적인 재개통 이후 북측은 열차의 속도와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북한내 철도의 대대적인 보수를 남측에 요구해 왔다. 우리 정부도 서둘러 착수할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지만 다른 정치적인 변수 등이 있어 미뤄져 왔다. 북한내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망 확대와 남포항 등 항만 건설사업에 우리측이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아시안 하이웨이’ 등 북한을 통과하는 도로의 건설이 구체화할지도 관심사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ESCAP)가 추진해온 아시안 하이웨이는 AH1(경의선 철도와 비슷한 경로),AH6(동해선 철도와 비슷한 경로) 등 2개의 북한 관통노선을 포함하고 있다. 3. 개성공단 활성화 개성공단 사업은 우리측 입장에서 아주 중요한 사안이다. 일각에선 제2의 개성공단 조성문제도 나온다. 하지만 당초 2640만㎡ 개발안 가운데 1단계로 330만㎡ 사업만 끝난 상태로 당분간 기존 개성공단 활성화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근무할 북측의 인력을 감안할 때 쉽지 않기에 공단의 확장 여부는 급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식량난 해결을 위한 농업분야의 협력은 가시화할 수 있다. 단순히 비료를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남측의 영농 기술과 자본을 받아 공동 경작하는 방안과 서해어장 공동어로 등의 사업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9일 “국내에 SOC 신규사업 물량이 많지 않아 대북 사업에 대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면서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을 성사시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 등을 감안할 때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백문일 김태균 기자 mip@seoul.co.kr
  • 태안 화력발전소 2기 완공 올 여름 전력난 완화 기대

    한국서부발전이 친환경 발전소인 태안화력발전소 7,8호기를 완공했다. 시설용량은 각각 55만㎾로 총 110만㎾다. 올여름 전력난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은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태안발전본부에서 10일 열린다. 태안발전본부는 한국서부발전의 주력 발전소로,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축이다.2003년 11월 착공해 3년 9개월간 1조 20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이번에 완공된 태안화력 7,8호기는 고효율 전기 집진기, 배연 탈황설비, 탈질설비 등 첨단 환경설비를 갖췄다. 손동희 사장은 9일 “그 덕분에 배출 가스를 허용 기준치의 50% 아래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석탄 재를 버리지 않고 전량 재활용 자재로 판매하도록 만들어진 친환경 발전소다. 준공도 당초 예정보다 8개월가량 앞당겼다. 올여름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을 감안해서다. 손 사장은 “여름철 전력 공급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준공식에는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이완구 충남도지사, 이원걸 한국전력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전기역사 120년] (상)어제와 오늘

    [한국 전기역사 120년] (상)어제와 오늘

    우리나라에 전기가 들어온 지 올해로 꼭 120년이 됐다.1887년 3월 초 저녁 경복궁 내 건천궁. 작은 불빛 하나가 깜빡깜빡하는가 싶더니 처음 보는 눈부신 조명이 갑자기 주위를 밝혔다. 개화의 바람을 타고 온 문명의 빛은 그 후 국가경제발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시련을 딛고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역사와 과제, 전망 등을 살펴본다. 전기에 대한 고종 황제의 사랑은 각별했다. 고종의 지대한 관심은 1898년 1월 한성전기회사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력회사인 한성전기는 황실에서 출자한 국영기업 형태로 운영됐다. 오늘날 한국전력의 모태가 됐다. 경복궁에서의 시등(始燈)이 조그마한 자가발전설비로 이뤄진 것이라면 한성전기 설립은 본격적인 전력사업의 시작을 의미한다. 초기의 전력사업은 전차사업으로 나타났다.1899년 5월4일은 전차가 동대문과 흥화문(옛 서울고 자리) 구간을 시험운행한 역사적인 날이다. 한성전기는 이어 전등사업에도 관심을 돌렸다. 최초의 민간전등은 1900년 4월10일 종로네거리 정거장과 매표소 주변 가로등에서 켜졌다. 이날을 기념해 지난 1966년부터 해마다 4월10일을 ‘전기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국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전력사업은 해방 후 큰 위기를 맞았다. 발전설비의 약 90%가 북한에 있었기 때문이다.6·25전쟁을 거치면서 전력난은 더 심각했다. 공장을 돌리기조차 어려웠다. 민간 가정에서 전깃불은 켠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 당시 남한에는 조선전업 등 전력 3사가 있었으나 만성적인 적자운영으로 전력난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을 풀기 위해 1961년 7월 한전이 창립됐다. 한전은 1964년 4월 역사적인 ‘무제한 송전’을 실시했다. 해방 후 되풀이됐던 전력난이 해소됐다. 한전은 1965년 12월부터 농어촌전화(電化)사업에 매진,1979년 98%의 전기보급률을 달성했다. 부잣집의 전유물이던 전기가 거의 모든 일반 가정으로까지 보급된 것이다. ‘국내용’이던 전력사업은 1990년대부터 세계 무대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한전은 1995년 2월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사업을 따냈다. 이듬해에는 필리핀 일리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운영사업 수주에도 성공했다. 전력수출시대를 연 해외사업은 순항 중이다. 중국, 레바논, 미얀마, 리비아, 캄보디아, 우크라이나 등에 진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다. 남과 북의 전기도 하나로 이었다. 한전은 2004년 12월 북한과 개성공단 전력공급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2005년 3월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했다.1948년 5월 전력교류가 단절된 지 57년 만에 분단의 벽을 넘는 쾌거였다. ●세계 수준으로 성장한 전력산업 이 땅에 전등이 밝혀진 이후 120년간 우리나라의 전력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경제성장의 버팀목이었던 한전은 세계가 인정하는 전력회사로 성장했다.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비상하려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한전의 전기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호당 정전(停電)시간은 2006년 18.8분. 타이완(30분), 미국(122분), 프랑스(51분)보다 휠씬 짧다. 규정전압 유지율은 99.9%, 주파수 유지율은 99.7%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전은 지난해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파이낸셜 타임스가 꼽은 500대 기업, 포브스지 2000대 기업에 모두 선정됐다. 미국 에너지 분야 전문기관인 플래트(Platts)는 한전을 전력산업 부문 세계 6위, 아시아·태평양 최고의 전력회사로 선정했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글로벌 한전’이 될 수 있도록 첨단 전력기술 개발과 해외전력 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전기 역사 120년 발자취 -1887:경복궁 내 건천궁에서 시등(始燈)-1899:대중교통의 혁명, 첫 전차시대 개막 -1964:전력 무제한 송전, 한강의 기적 -1978:제3의 불, 원자력발전시대 개막 -1979:농어촌전화(電化)사업 완료 -1995:전력도 수출역군,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운영 -2005:남과 북의 전기 하나로 잇다. 개성공단 전력공급 개시 자료:한국전력공사
  • [6자 타결 이후 북·미관계(하)] 北, 국제사회 편입… 외교적 실리 챙길듯

    13일 타결된 제5차 3단계 북핵 6자회담의 합의 내용은 16일 65번째 생일을 맞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도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합의로 핵시설 폐쇄 및 불능화 등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면 100만t 상당의 중유 등 에너지를 얻게 된다.15일 재개된 남북 장관급회담 대표접촉에 따라 조만간 남측으로부터 쌀·비료 등 인도적 지원도 예상돼 극심한 식량·전력난을 타개할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 합의를 통해 북·미간 양자대화를 재개, 초기조치 이행단계에서 양국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개시하고 이를 통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을 이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미국으로부터 방코델타아시아(BDA) 금융제재 문제를 30일 내 사실상 해결한다는 부수적인 소득도 건졌다. ●김정일 지도력에 힘 실어줘 내부결속 앞으로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의 체제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바꿔 체제 수호를 확고히 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편입,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려 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외교·정치적 실리를 챙김으로써 내부적으로는 김정일 위원장의 ‘영도력’을 확실하게 선전하는 명분도 쥐게 돼 주민들의 충성심과 내부 결속을 더욱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은 정치·외교적으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체제 유지의 명운이 달린 핵을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 북·미 관계가 어떻게 풀리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2·13합의 이후 조선중앙통신이 핵시설 ‘불능화’ 대신 ‘가동 임시중지’라는 표현을 쓴 것도 미국의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실험을 하는 등 핵보유국임을 주장하며 체제 강화에 힘써 온 북한이 군·당 등의 내부 반발과 주민들의 혼란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합의 수준을 낮춰 표현함으로써 미국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없애고 향후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카드를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북·미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근간인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 과정을 개시키로 합의한 만큼, 이에 따른 북·미간 대화가 서로의 진정성을 확인하게 될 경우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 이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국간 대화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효과를 거둘지는 초기조치와 상응조치가 서로 맺은 약속에 따라 제대로 이뤄질 것이냐와 연동된다. 북한은 나머지 5개국의 상응조치와 관련, 균등 분담의 원칙에 합의하는 과정 전후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만 부담을 지우면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 ●北, 체제유지 담보로 관계개선 나설듯 특히 이번에 합의된 핵시설 폐쇄 및 불능화 과정을 넘어 모든 핵시설·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 과정까지 가려면 체제 보장 및 지원이 담보되는 북·미 관계 개선 단계에 이르러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북한을 ‘적국’으로 규정하지 않고 체제 안전보장 협정을 맺는 등 확실한 조치를 취할 때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기싸움으로 이어진다면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북한의 핵폐기 의지는 핵 관련 카드가 유일한 협상방법이기 때문에 미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주고받으려는 자세를 갖고 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이 정책변화를 보이고 먼저 양보한 만큼 이런 기조가 계속된다면 북한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 前통일장관 특별인터뷰

    박재규(전 통일부 장관) 경남대 총장은 “쌀·비료 같은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동결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수용이라는 9·19합의의 초기 이행조치를 약속하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장은 28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은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요인을 그들이 제공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충분히 설명해줬다.”면서 “6자회담의 긍정적 방향이 잡히면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북측이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북한에 가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만났다. 박 총장은 “초기 이행조치 약속과 함께 9·19합의문에 대한 이행 스케줄을 짤 무렵이 되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남북장관급회담을 시작하자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 좋다.”면서 “다만 미국이나 유엔 안보리, 국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그 시점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박 총장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6자회담에 보이는 미국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핵 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있다고 보는가. -최근 미국 가서 많은 분들과 대화해 보니 부시 행정부 초기와 달라졌다. 이라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중간선거에도 져, 북한이 의지만 보인다면 조금 양보하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고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바뀌었다고 느꼈다.9·19합의대로 이행하는 의지를 북한이 보이면 부시는 해결에 전력을 쏟을 것이다. 클린턴 정부 말기에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평양에 보낸 것처럼 부시 정부도 2년이나 남았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하노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갔을 때 “필요하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얘기할 수 있다.”고 했다.6자회담에서 핵이 순조롭게 풀리면 양국의 관계정상화도 부시 임기 내에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 ▶김정일 위원장에게도 핵문제를 풀 진의가 있는가. -긍정적으로 본다.1990년대 초 핵개발은 체제방어를 위해 시작했다. 미국이 체제를 보장해 주고 다른 4개국과 함께 경제지원한다는데 김 위원장이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지금까지 미국과 기싸움한 이유는, 북한 설명을 빌리자면 미국이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고 체제와 지도자를 비판하니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확실한 체제보장, 경제지원 약속이 되면 한반도 비핵화는 아버지의 유훈이고 그걸 지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체제유지와 동일한 의미를 갖는 핵보유를 끝내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핵포기는 김 위원장에게 주어진 마지막 선택권이다. 내가 김정일 위원장과 세차례 만나 나눈 대화, 그 밑의 참모들과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미국이 확실하게 보장해 준다면 핵무기를 고집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올해 북한의 공동신년사설을 보면 알지만 안보는 해결됐으니 경제문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있다. 북한은 올해 북·미 관계를 푸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일 것이다. 모처럼의 기회를 북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6자회담 전망은.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포함한 동결자금 중 합법적인 부분을 풀고 북한은 영변 핵시설 동결, 사찰을 수용하기로 합의가 된 것 같다.BDA 풀어서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은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보장은 아니다. 회담이 열려 9·19합의를 이행해 가는 스케줄 협의가 이뤄지는 과정에 부시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CVID)’로 가자든가, 북한은 못 받겠다는 그런 굴곡은 있을 수 있다. 험악한 산을 여럿 넘어야 우리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합의문이 나올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의 6자회담 결과 연동론을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정상회담 필요성도 주장하는데. -북에서 어떤 목적이든 간에 정상회담을 하자면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기회이고 동서독 같은 정례화의 틀을 만드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선거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오해 안 받게끔 투명하게 추진한다면 괜찮다. 과거처럼 전격적으로 하기는 힘들지 않겠는가. 그러나 북측 고위 관계자들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안 됐다.”고 한다. ▶평양 가서 본 북한의 식량·전력난은 어땠나. -전력 사정은 4∼5년 전에 비해 좋아졌더라. 조그만 발전소도 여러 곳에 지었고 특히 평양 근교 발전소의 부품을 많이 교체해서 발전용량이 늘었다고 하더라. 식량은 지난 2∼3년간 평년작을 해 모자라지만 견딜 만하다고 했다. 계속적인 지원은 필요하다고 했지만 90년대 중반의 심각한 아사 위기 같은 일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아껴서 올해를 넘길 식량은 준비돼 있는 것 같았다. 글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前 파라과이 독재자 스트로에스네르 사망

    냉전 시기에 파라과이를 35년 동안 지배해 중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소설의 소재로도 등장했던 독재자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가 93세를 일기로 16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AP통신은 사인이 뇌졸중이라고 전했다. 스트로에스네르 파라과이 전 대통령은 1954년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재빨리 미국의 도움으로 비밀 경찰을 확보해 89년까지 철권을 휘둘렀다. 그 역시 쿠데타로 축출된 뒤 브라질로 정치적 망명을 했다. 파라과이의 엔카르나시온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그는 독일계 이민자의 후손으로, 니카라과의 아나스타시오 소모사와 비교되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독재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00년에는 국제인권기구에 의해 “35년의 스트로에스네르 집권 기간에 300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는 등 인권침해와 부패문제로 뒤늦게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브라질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이타이푸 댐 건설공사를 추진해 파라과이의 전력난을 해소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노력한 점은 인정받고 있다. 브라질로 망명한 뒤에는 언론은 물론 친·인척들과의 접촉도 멀리한 채 수도 브라질리아의 고급 주택에서 조용히 살았다. 파라과이 법정에서 살인죄로 기소됐으나 권좌에서 물러난 뒤에도 독재 정권때 내각 구성원들이 그대로 정부에 남아 있어 본국으로 소환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은 없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05 핫이슈&인물] (5) 對北 중대제안

    지난 6월17일 밤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 이날 낮 평양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전격 면담하고 돌아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상기된 표정으로 “김정일 위원장한테 실질적 핵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을 전달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장관, 김정일위원장 면담 다음날부터 언론들의 추측 보도가 잇따랐다.1년 넘게 교착상태에 빠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인 만큼 엄청난 내용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성급한 일부 언론은 포괄적 대북 경제지원을 담은 ‘북한판 마셜플랜’인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하기도 했지만, 정부는 “협의가 진행중인 사안”이란 이유로 일체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다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직후인 7월12일 정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거의 한달 만에 중대제안의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경수로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200만㎾의 전력을 남한이 북한에 직접 제공하겠다.”는 게 골자였다. ●美 “북핵 해결 카드로 유용” 우리 정부는 ‘경수로는 절대 불가’라는 미국 부시 행정부의 입장과 전력난 해소가 발등의 불이었던 북한의 처지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전력지원을 생각해 낸 것 같다. 당연히 미국은 즉각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다음날 “중대제안은 창의적이고 유용한 아이디어”라고 반색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었다. 우리 사회 내부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며칠 뒤인 22일 처음 감지된 북한의 반응은 우리 정부로서는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북한 ‘조선신보’는 ‘중대제안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동기가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北 “경수로 대신은 관심없다” 이후 북한은 줄곧 경수로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9월19일 타결된 북핵 6자회담 공동성명에 ‘경수로 지원’이란 문구가 올라가면서 중대제안은 사실상 수명을 다했다는 관측이 대세를 형성했다. 물론 우리 정부는 아직도 “중대제안은 유효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대제안이)경수로 대신이라면 관심이 없다.”고 한 지난 10월27일 한성렬 주 유엔 북한 차석대사의 발언은 ‘확인사살’로 받아들여지기에 충분했다. 대북송전이란 아이디어는 북한 핵을 지나치게 경제적으로만 접근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에 있어 핵은 에너지의 차원을 넘어 정권 안보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고 있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정부의 중대제안은 지나치게 순진한 발상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정동영 장관은 “중대제안에 있어서 일본에 뭘 기여할 것이냐며 촉구할 수 있었고, 미국에 대해서도 말 한마디 해줄 수 없느냐는 식의 토론이 가능했다고 본다.”며 9·19공동성명 타결에 중대제안이 일정부분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지금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동백지구 “2월입주 이상무”

    내년 2월 첫 입주를 앞두고 있는 용인 동백지구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전력공급공사가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으면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지난 5월 기공식을 갖고 지장물조사를 벌이고 있는 영덕∼양재 도로가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다, 토지주들의 반대로 전력난까지 우려됐던 송전탑 건설이 최근 타결돼 사업승인 3년만에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영덕∼양재 도로의 접속도로인 동백∼삭막골 도로가 완공을 앞두고 있어 동백지구 입주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최대 현안이었던 동백지구 전력공급공사는 지난달 13일 한국전력 수원전력관리처가 제출한 ‘신용인∼동백 송전선로 건설’ 관련 개발행위허가신청을 최근 용인시가 승인하면서 해소됐다. 이에 따라 한전측은 28일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며 착공이 지연된 만큼 공사 장비와 인력을 추가로 투입, 시험공급 기간 등을 고려해 입주 1개월 전인 내년 1월까지 공사를 마칠 방침이다. 이 사업은 내년 2월부터 1만 4791가구가 입주하는 동백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기흥 신용인변전소(34만 5000V)∼구성 동백변전소(14만 5000V) 3㎞ 구간에 지상 송전철탑 10기를 건설하는 공사로 지난 2002년 10월 산업자원부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송전탑 인근 사찰과 토지소유주 반대로 용지확보가 지연되면서 노선 위치를 변경한 뒤 지난 6월에야 용지확보를 완료했다.성남 윤상돈기자yoonsang@seoul.co.kr
  • 北 연형묵 국방위 부위원장 사망

    연형묵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낮 12시10분 불치의 병으로 사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73세인 연 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췌장암 진단을 받고 러시아에서 수술을 받는 등 오래전부터 각종 질병으로 고생해 왔다. 연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나의 친구’로 불릴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아온 최측근이자 북한 군수공업을 이끌어온 주역이다.1990년대 초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해 남측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6월17일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때 배석했던 한 남측 관계자는 “당시 연 부위원장이 병색이 완연했었다.”며 “포도주를 입에만 댈 뿐 전혀 마시지 않고 식사도 위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조금만 먹었다.”고 회고했다. 남측 인사들은 그를 온화한 성품의 외유내강형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북한은 장례식을 국장(國葬)으로 치르며,24일 오전 8시 발인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연 부위원장은 현재 평양시 보통강구역의 고위간부 주택단지내 서장구락부에 안치돼 있으며, 신미리 애국열사릉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1931년 11월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어난 연 부위원장은 당 중앙위 부부장과 부장, 정무원(현재 내각) 부총리와 총리 등을 역임했으며 2003년 9월부터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특히 자강도 당책임비서로 일하면서 중소형발전소 건설을 통한 전력난 해결방법을 마련,‘강계정신’이란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북한은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총망라된 49명의 국가장의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권력서열상 높음에도 조 제1부위원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은 연 부위원장이 국방위 소속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을설·백학림 군 차수 등 항일빨치산 1세대와 계응태·한성룡·정하철 노동당 비서, 업무정지 처벌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제외됐다. 반면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회의에서 국방위 위원으로 선출된 백세봉 국방위원이 포함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中 “전력난? 남아돌까 걱정”

    한동안 경제 급성장에 따른 전력 부족을 호소해온 중국이 이번에는 전력 과잉생산을 걱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장궈바오(張國寶) 국무원 국가발전계획위원회 부주임은 9일 “주요 지역에서 전력부족은 거의 해소됐다.”고 전제한 뒤 “오히려 내년 하반기부터는 몇몇 지역에서 전력이 과잉생산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은 올해 7만㎿의 전력을 추가로 생산할 예정인데 이는 영국 전체 전력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에 따라 1년 안에 베이징과 톈진, 허난, 허베이 등 지역에서 전력난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전력소비량은 지난해 15% 증가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3%나 늘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대체 에너지 개발 등 발전량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하지만 신문은 여전히 경제중심 도시 상하이에서는 2007년까지, 남부 지역의 공업중심지인 광저우에서는 그 이후에도 전력 부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중국 전체의 3분의2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제한됐다. 이런 상황에서 장 부주임이 전력과잉을 우려하고 나선 것은 향후 전력수급 불균형이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발전소 건설 계획을 세워 실제 가동하려면 3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경제의 흐름과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1만 7000㎿의 전력을 생산하게 될 32개의 발전소 건설을 중단시킨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중국 국립에너지경제연구센터의 후자오광 수석분석가는 “발전소 건설은 경기 과열을 부추기고, 실제 발전소를 가동할 시점이 되면 경기는 하강국면을 맞아 전력이 과잉공급되는 악순환이 생기곤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발전용량이 늘어나더라도 정부가 통제하고 있는 전기요금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신문은 내다봤다. 중국 에너지 전문가 제임스 브록은 “전기료를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 인상을 늦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 개그계 대부 김웅래 인덕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 개그계 대부 김웅래 인덕대 교수

    ‘그분의 시대’가 왔다. 만병(萬病)을 통치한다. 설명할 수 없는 묘약, 웃음이다. 고종 황제 때였다. 유성기(留聲機)가 황실에 처음 나타났다. 이를 본 고종 황제는 매우 신기하게 여겼다. 시험해보려고 소리꾼 박춘재를 불렀다. 영문도 모르는 박춘재는 황제의 거듭된 독촉에 목소리를 가다듬고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을 기계 가까이에 입술을 대고 부른다.‘쑥대머리 귀신형용 적막옥방의 찬자리에∼’ 이어 고종은 유성기 기술자를 불러 기계 작동을 재촉했다. 그러자 기계에서 갑자기 귀신(?)이 나타난다. 박춘재의 목소리가 그대로 재현된 것. 자신의 목소리가 이상한 물체를 통해 흘러나오자 박춘재는 깜짝 놀라 거의 까무러쳤다. 이를 본 고종 황제가 “수명이 십년은 줄었겠구나. 자네의 정기를 기계에 빼앗겼으니.”라고 했다. 이때부터 ‘십년감수’란 말이 생겨났다. 박춘재는 당시 소문난 소리꾼이기도 했지만 임금의 심사(心思)를 즐겁게 해주는 공인된 재담가였다. 팔도의 온갖 장사꾼 흉내를 기가 막히게 잘도 냈다. 자료에 의하면 당시 가무별감(歌舞別監)의 직책까지 얻었다. 이런 까닭에 학계에서는 박춘재를 현대 코미디언의 효시로 해석한다. 구한말의 박춘재 재담에서 오늘날의 만담가-코미디언-개그맨 등으로 변천돼 왔다는 것이다. 김웅래(60) 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 우리나라 개그계의 대부로 일컬어진다. 한국 코미디 역사를 한달음에 관통할 만큼 많은 연구와 발품을 통해 내로라하는 이 시대의 ‘웃음스타’들을 배출했다. 임성훈 최미나 고영수 정광태 곽규호 김학래 임하룡 심형래 전유성 김형곤 김미화 김한국 이봉원 김국진 이창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지금도 김 교수를 ‘형님’ ‘스승’ 으로 깍듯이 모신다. 김 교수를 더욱 주목케 하는 것은 그가 최근 국내 처음으로 ‘웃음문화학회’를 만든 일. 웃음이 인간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지금이라도 진지한 연구를 통해 더욱 많은 웃음을 창출해보자는 취지로 학회 창립을 선언했다. 학자와 개그맨들이 함께 뭉쳤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회장은 서대석 서울대 국문과 교수가 맡았고, 김 교수는 수석 부회장. 전유성 김성녀씨가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오는 27일 첫 임원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일정과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이뿐만 아니다. 김 교수는 강원도 평창에 200여평 규모의 ‘코미디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쯤되면 김 교수의 ‘웃음 열정’이 궁금해지지 않을까.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33년동안 방송에서 개그프로 연출만 전문적으로 맡아오다 지난해 3월 정년 퇴임한 뒤 인덕대를 비롯, 몇몇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방학이었지만 방송국을 오가며 개그맨 오디션 심사위원을 맡으랴, 대학로 모 극장에서 개그맨 조련을 하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KBS개그프로인 ‘개그콘서트’와 ‘폭소클럽’에 최근 두 팀씩을 투입해 웃음작전을 지휘 중이다. 먼저 국내 코미디 역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박춘재에 이어 ‘신불출’을 거론했다. 구한말의 박춘재를 거친 재담은 일제시대의 신불출을 만나 ‘만담’으로 자리잡았다는 것. 신불출은 월북한 문예인 중 무용가 최승희와 함께 유일무이하게 별도의 연구소가 생길 만큼 북한 내에서도 최고의 만담가로 명성을 날렸다. 자료에 따르면 신불출은 월북 후 1957년 조선문학예술총동맹(문예총) 중앙위원,1961년 국립만담연구소 소장,66년 중앙방송위원회 만담가로 활동했다. 서울의 전력난을 풍자한 ‘서울의 전기세’, 미국을 비난한 ‘승냥이’ 만담은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전해진다. 남한에서는 장소팔 고춘자 부부, 김영운씨 부부, 김뻑국씨 등으로 대표되는 만담이 TV가 생기면서 코미디를 이어주는 웃음사(史)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됐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웃음문화학회 출범과 관련,“현장에 있는 연기자들과 여러 학자, 교수들이 만나 머리를 맞대고, 가슴을 맞대고, 무릎을 맞대고 얘기할 수 있어야 좋은 결과물이 생겨난다.”고 했다.“PD 활동을 하면서 가장 듣기 싫었던 소리가 ‘코미디가 저질이다.’ ‘소재가 한정돼 있다.’라는 말이었다.”면서 “앞으로 웃음 연구를 통해 이 두가지 문제를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방송프로 ‘웃찾사’ ‘웃으면 복이 와요’ ‘개그콘서트’ 등도 사랑받아야 하지만, 잊혀져 가는 만담을 되살려야 한다.”면서 “조선시대의 ‘앙천대소’ ‘소천소지’ 등 과거의 유머를 알리고 미래의 웃음을 창조하기 위해 격월간지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기자와 학자들이 상호협력할 경우 극대화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웃음도 패션이듯, 복고풍도 있고 시대에 맞는 웃음도 있게 마련이 아니냐는 반문도 한다. 80년대 들어서면서 코미디는 쇠퇴하고 대신 개그가 살아났다는 그는 웃음 발전을 위해 매년 ‘올해의 웃음대상’을 제정하겠단다. 올 연말부터 사회 전반에 걸쳐 가장 웃긴 사람을 선정, 신선한 충격을 주겠다는 것. 국내 처음 개관될 코미디 박물관에는 대한민국 웃음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단다. 고 서영춘씨의 유물도 처음 공개하며, 고구려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30여년 동안 PD 활동을 하면서 수집한 각종 자료 100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왕년의 코미디언 구봉서 배삼룡, 개그맨 전유성 심형래 등이 박물관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창시절 서울 YMCA에서 레크리에이션 진행방법과 포크댄스도 배웠지요. 학교 시험이 있던 전날에도 이기동 서영춘씨가 등장하는 ‘웃으면 복이와요’ 프로그램을 꼭 봐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학교 수업 빼먹고 서울 명동의 시공관 극장의 연극관람도 자주 했지요.” 김 교수는 민통선 지역인 경기도 파주 대성동 자유의 마을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6·25전쟁으로 서울로 피신해 수색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대성동이 낳은 인물이 아니냐고 하자 웃을 뿐이다. 이곳엔 아직도 친척들이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어릴 때부터 유머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73년 동양TV에 입사했다. 면접 때 코미디프로를 맡고 싶다고 해 ‘코미디전망대’의 고 김경태 PD와 사수-조수로 만났다. 이어 양훈-양석천 콤비 프로그램인 ‘좋았군 좋았어’를 처음으로 맡았다.75년에는 ‘살짜기 웃어예’라는 최초의 개그프로를 연출했다. 외국잡지를 들여다보고 대학 축제 현장을 다니며 꾸준히 개그 아이디어를 모았다. 대학 다닐 때 다 외우다시피했던 ‘세계 해학전집’(정음사刊) 등의 자료도 많은 참고가 됐다. 밤이면 서울 무교동 일대를 뒤지며 DJ쇼에 출연했던 임하룡 김학래 주병진 등을 만나 방송에 출연시키는 등 웃음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동서고금 어디를 가나 웃음처럼 좋은 보약은 없습니다. 지나온 세월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웃음 연구를 위해 평생을 바칠 생각입니다.” 내친김에 서울 대학로에 개그 전용극장을 짓고 있다.160석 규모로 이달 말 간판을 내걸 예정이다. 그동안 거쳐간 수백명의 후배와 제자, 여러 개그맨들이 드나들 것으로 보여 ‘웃음의 메카’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 그가 걸어온 길 ▲1946년 경기 파주 대성리 출생 ▲66년 배재고 졸업 ▲73년 고려대 영문학과 졸업 ▲73년 동양방송PD ▲80년 한국방송공사PD ▲93년 중앙대 신문방송학 석사 ▲94년 제34회 골든로즈상 심사위원(이후 4회) ▲98∼2000년 한국방송공사 코미디프로그램 담당 전문프로듀서 ▲2002년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 ▲2004년∼현재 인덕대 방송연예과 교수 ■ 주요 작품 최초 개그프로 ‘살짜기 웃어예’ 연출(75년),‘유머1번지’연출(82∼92년), 시트콤 ‘아무도 못말려’ 연출(97년)시카고 코미디페스티벌 참가(2000년) ■ 주요 저서 유머개그야사(91년), 입술터진 하마도 노래방 가냐(92년), 웃음은 국민의 기본권이다(93년), 훔쳐보는 공포(94년), 김웅래PD폭소카세트북(96년), 한국을 웃긴 250가지 이야기(96년), 잡담으로 성공하기(98년) km@seoul.co.kr
  • [대북 중대제안 공개] 에너지소비 13년새 67% ↓

    우리 정부가 전력 공급을 ‘중대 제안’으로 내놓을만큼 북한은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12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2003년도 에너지 소비량은 1607만 TOE(석유로 환산한 t단위).13년전인 1990년 2396만TOE에 비해 오히려 67% 줄었다. 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의 핵 위기와 북·미 대립을 겪으면서 전력난이 심화돼 왔다. 특히 미국은 매년 지원키로 한 50만t의 중유 공급을 2002년 11월에 중단했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경수로 건설사업도 중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의 에너지 소비량은 1990년 이후 급감 추세다.2003년 현재 주민 1인당 0.71TOE를 소비, 남한 주민(4.49TOE)에 비해 6분의1 수준에 그쳤다. 2003년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석탄(69%)이 대부분이며 이어 수력(18%), 석유(7%), 기타(4%) 순이었다. 석유(47%), 석탄(23%), 원자력(15%), 액화천연가스(11%) 순인 우리와 차이가 난다. 발전설비 용량은 1990년,2000년,2003년에 각각 714만㎾,755만㎾,777만㎾로 미미한 정도로 늘어났다. 하지만 발전량은 277억㎾h,230억㎾h,196억㎾h로 꾸준히 줄었다. 원유 도입량은 1990년 1847만배럴에서 2003년 420만배럴로 급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설비 용량은 780만㎾로 좀 되지만 설비가 대단히 노후화돼 있고, 무연탄 등 연료 부족 등으로 실제 가동률은 30%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서남아·中 살인더위와 전쟁

    서남아시아와 중국이 그야말로 펄펄 끓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50도를 육박하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한달째 지속되고 있는 인도에선 지난 6주동안 250명이 사망했고 이웃 방글라데시에선 80명이 일사병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48도까지 수은주가 치솟은 파키스탄에선 사흘동안 20명 이상이 희생됐다. 또 중국 중부 내륙과 동부 연안 13개 성에도 39∼41도의 폭염이 엄습, 당국은 노인과 임산부, 심장이 약한 사람의 바깥 출입을 삼가도록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20일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낮 최고기온은 41.5도를 기록했다.●서남아시아 350명 희생 인도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는 10년만에 최악의 무더위가 덮쳐 25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고, 방송사 NDTV는 370명 이상이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다. 텐트 등에서 거주하는 빈민이나 노인들의 사망은 즉각 보고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숫자는 500명을 넘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주정부 등에선 관내 병원들에 탈진 환자용 침대를 더 확보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육체 노동자들은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 작업하지 말도록 했다. 인도는 통상적으로 무더위가 6월 초에 끝나고 몬순(계절풍)이 시작됐지만 올해는 혹서기가 한달 이상 지속돼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2002년과 2003년에도 각각 1000명과 1500명이 무더위에 희생됐다. 기상 당국은 이틀 뒤면 몬순(계절풍) 비가 내려 더위가 꺾일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농민들은 농작물 작황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갈리지 타임스’는 전했다.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의 라호르에선 지난 20일 친구들과 크리켓 경기를 하다 졸도해 숨진 소년을 비롯, 사히왈, 오카라, 바하왈푸르 등에서 여인과 어린이 등 20여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2003년에도 2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집 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일간 ‘베이징 타임스’는 시내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에게 젖은 수건을 나눠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또 임산부 등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외출을 삼가고 물과 오이·수박 등을 자주 먹을 것을 권했다. 밤에도 32도를 오르내리는 베이징의 길거리에선 파라솔 아래 앉아 부채질하거나 지하도로 숨어드는 주민들이 쉽게 목격됐다. 남서부 충칭(重慶)시에선 주민들의 피서를 위해 60∼70년대 지어진 24개 방공호를 개방, 차(茶)와 의자, 책, 신문 등을 무료 제공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가뜩이나 부족한 전력난이 심화되지 않을까를 더 걱정하는 듯한 분위기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中 최악전력난 “올여름 어떡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에 직면한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벌써 제한 송전이 시작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는 물론 각 성마다 다양한 수급 대책 및 에너지 절약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충칭(重慶) 등 남부 지방에서는 전력 부족이 심각할 경우 4일 동안 공장을 가동하고 3일을 쉬는 ‘팅산바오쓰(停三保四)’ 정책을 실시할 방침이다. 굴뚝산업이 몰려 있는 창장(長江) 삼각주 등 남부 지방의 전력 부족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이곳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조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 국가전력공사는 올 여름철 북부 2500만㎾, 남부 700만㎾ 등 3200만㎾ 가량의 전력 부족을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무원 판공청은 이번 주부터 각급 정부 부서의 에어컨 사용을 자제토록 지시했다. 최고 기온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에어컨 없이 지내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베이징(北京)에서는 이미 우환(五環)순환도로밖 외곽 지역에선 심야에 엘리베이터 가동이 중단되는 등 비상 조치가 취해졌고 제한 송전도 부분적으로 시작됐다. 상하이(上海)의 경우 15일부터 9월15일까지 제조공장의 경우 주 2회 전력 공급이 중단되고, 민항(閔行)구는 8월15∼21일 아예 전력이 공급되지 않는다. 쑤저우(蘇州), 우시(無錫) 등 장쑤(江蘇)성의 일부 개발구는 주 4회 전력 공급 중단 계획을 수립했다. 올 여름 34만㎾가 부족한 충칭시도 전력을 과다 사용하는 19개 화학·비료 공장에 대해 가동 중단 조치를 취했다. 중국 당국도 여름철 전력난에 대비, 이달부터 경유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휘발유 수출량도 절반으로 줄였다고 선전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류전야(劉振亞) 중국국가전력공사 사장은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상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절전과 전력 사용의 효율성 제고를 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과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 때문에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전력난이 본격화됐다. 지난 2003년 전기의 자급자족이 불가능했던 성시가 19개 지역이었는데 지난해에는 25개 지역으로 늘었다.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은 최근들어 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100만㎾ 상당의 발전소를 세웠고 올해도 6500만㎾ 정도의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중국의 총 발전 용량은 5억㎾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폭주하는 전력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이다.oilman@seoul.co.kr
  • 시아파 1300년만에 집권 나자프선 촛불켜고 개표 英수송기 피격 10명 숨져

    이라크에서는 31일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국 5200여개 투표소에서 1차 집계된 투·개표 결과가 바그다드의 선관위 본부로 통보돼 2차 전자 집계작업에 들어갔다고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가 밝혔다. ●파리드 아야르 선관위 대변인은 31일 현재 개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야르 대변인은 “현재 전국의 투표소들에서 투표 용지들을 확인, 분류하는 1차 작업을 마쳤으며 오늘 중 바그다드에서 2차 정밀 개표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개표 과정을 국내외 참관인들이 일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우려와 달리 부정행위는 일어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는 30일 전력난으로 촛불을 켠 상태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아카드 중학교 개표장에서 선관위원 하이데르 체이찬은 “오늘 안에 개표를 끝내야 한다.”며 “개표 결과는 지역 선관위를 거쳐 바그다드로 통보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어떤 결과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결과 집권세력으로 부상이 확실시되는 시아파는 이라크 인구의 60%를 차지하지만 전세계 13억 무슬림 중에선 15%밖에 되지 않는다. 시아파 무슬림은 이란과 바레인, 레바논에서는 주류 대접을 받지만 그외 이슬람 국가에서는 소수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예언자 마호메트가 632년 사망한 뒤 후계자 승계를 둘러싸고 두 종파로 갈라졌다. 수니파가 혈연과 지연을 벗어나 무슬림에 바탕한 공동체(움마), 즉 신정합일체(神政合一體)를 건설하자고 주장한 데 비해 시아파는 마호메트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를 후계자로 받들자고 맞섰다. 알리의 장남 하산이 사망하자 하산의 동생 후세인이 680년 빼앗긴 칼리파(계위)를 되찾기 위해 반란을 일으켰으나 이라크 중부 카르발라에서 참혹하게 살해됐다.“명예로운 죽음이 굴욕적인 삶보다 낫다.”는 그의 명분은 곧 순교의 명분으로 떠받들어졌고, 시아파의 빼앗긴 주도권에 대한 갈망은 종교분쟁으로 이어졌다. 시아파가 1300여년만에 집권할 경우 이란의 호메이니식 신정정권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여성의 권리 제한을 골자로 한 샤리아(이슬람법) 도입을 주장하는 등 비슷한 면모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의 C-130 수송기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바그다드 북부에 추락, 최대 10명의 병사가 사망했다. 영국군 수송기는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이슬람 무장세력 ‘안사르 알 이슬람’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저공비행 중이던 영국 공군기를 대전차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임병선기자 외신 bsnim@seoul.co.kr
  • [기고] 디지털산업단지 효율적 개편을/한인수 서울 금천구청장

    ‘산업단지’에서 시민들이 주로 ‘옷’을 사고 쇼핑을 한다면 이곳은 이미 산업단지가 아니다. 서울에서 유일한 국가산업단지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 의류 할인매장이 집중되면서 산업단지가 원래의 기능을 잃고 있다. 오히려 서울 서남권의 패션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도 국가산업단지를 다른 용도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1960년대 구로공단으로 출발해 한국 수출의 전진기지역할을 했던 곳이다.1990년대 중반부터 벤처산업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2000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변경했다. 공단은 1,2,3단지로 나눠져 있으며 금천구 가산동에 속하는 2단지가 공단전체 면적의 20%,3단지가 57.1%, 구로구에 속하는 1단지는 22.9%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국가공단이어서 금천구가 아닌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공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데도 지자체에서 체계적인 개발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단지는 벤처기업,3단지는 지식정보산업단지로서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문제는 2단지다. 이곳은 외환위기 이후 봉제업체들이 재고물량을 처분하기 위해 물류창고를 의류할인매장으로 바꾸면서 대형 쇼핑타운을 형성했다. 입소문으로 쇼핑인파가 몰리면서 몇년전부터 활기 넘치는 상업지역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부족한 도로망, 주차난, 전력난, 환경문제, 높은 땅값 등으로 총체적인 부실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 그런데도 구청에서는 국가단지여서 자체 개발을 할 수 없다. 아울러 국가산업단지는 각종 세제감면 지역으로서 이곳의 2002년 지방세 감면액은 약 3억원에 달하며, 아파트형 공장이 모두 건립되면 지방세 감면액은 연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천구는 서울에서 지역여건, 재정형편 등이 매우 어려운 자치구 가운데 하나다.2단지를 굳이 국가산업단지로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디지털산업단지를 효율적으로 개편해 지역균형개발을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4가지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디지털2단지를 우선적으로 국가공단에서 지정 해제해야 한다. 이곳은 1·3단지를 지원하는 업무주거 및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해 도시 전체와 조화된 개발을 추진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정부에서 추진 중인 지역특화발전 특구, 이를테면 ‘패션로데오 특구’ 등으로 지정해 자치단체 책임하에 패션의 중심지로 개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5개 전략산업 육성계획’에 포함시켜 산업단지 전체를 IT중심으로, 패션매장이 밀집되어 있는 2단지는 의류패션 중심의 전략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 넷째, 자치단체의 도시관리계획과 연계해 아파트형 공장 설립 기준 강화 등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금천구와 국가산업단지 모두 ‘윈윈’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한다. 한인수 서울 금천구청장
  • [차이나 리포트 2004] (28)’제2의 홍콩’ 꿈꾸는 상하이

    [차이나 리포트 2004] (28)’제2의 홍콩’ 꿈꾸는 상하이

    중국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 루자쭈이(陸家嘴)에 자리잡고 있는 증권거래소는 하루 종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전장(前場)이 열리자마자 빨간색 조끼를 입은 1600여명의 트레이더(주식거래인)들이 일제히 컴퓨터를 응시하며 주식거래에 여념이 없었다. |상하이 김규환특파원|초당 8000여건의 거래를 쏟아내며 포연(砲煙)없는 전쟁을 치르는 이들의 얼굴에는 10억위안(약 1500억원) 이상을 쥐락펴락하는 ‘머니게임의 전사’답게 결연한 의지가 엿보였다.‘사회주의 중국’의 증권시장이 아니라,마치 미국의 뉴욕 증시에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떠오르고 있다.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아시아 지역본부를 상하이로 옮김에 따라 세계적인 금융기관들도 앞다투어 이곳에 상륙하고 있다.특히 빠른 경제발전에 힘입어 중국의 증권시장은 시가총액이 4조 3500억위안(약 652조원)을 넘어서는 등 일본과 홍콩에 뒤이은 아시아 3번째의 큰 규모로 성장했다.이제 상하이는 홍콩,싱가포르와 아시아 금융센터의 대표주자를 놓고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상하이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금융기관 수는 모두 3200여개.이중 외국 금융기관은 73개로 은행이 58개,보험사는 15개이다.이미 홍콩(1600여개),싱가포르(700여개)를 크게 앞지른 수준이다.이에 따라 상하이 금융기관들의 은행예금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은행예금은 모두 1300억달러로 아직 홍콩(4500억달러)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싱가포르(1000억달러)는 제쳤다. 정핵진(丁劾鎭) 하나은행 상하이지점 시장부 차장은 “미국계의 씨티은행·영국계의 홍콩상하이은행(HSBC)·네덜란드계의 ABN암로 등 세계적인 은행 24개가 상하이에 중국 본부를 두고 있다.”며 “은행의 가장 큰 소비자인 다국적기업들이 상하이로 급속히 몰려오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들도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몰려드는 이유는 상하이 정부를 비롯해 중국의 파워그룹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장은 최근 “오는 2005년까지 상하이 경제에서 금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0%로 끌어올려 상하이를 국제금융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천명했다. 상하이 당서기 출신의 황쥐(黃菊) 부총리와 시장 출신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 등 직전 중국 최고지도부의 ‘막강한 입김’도 외국 금융기관에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마자난(馬嘉楠)푸둥발전계획국 처장은 “중국 중앙정부의 금융정책 추진력이 좋은 데다,과감한 외국투자자 유치와 금융빌딩 건설 등 금융인프라 설치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상하이시의 국제금융 발전에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상하이의 미래와 세금혜택 등도 외국 금융기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이곳의 외국 금융기관들은 법인세를 다른 지역의 절반인 15%만 내고,그것도 처음 2년간은 아예 면제를 받는다.푸둥지역의 루자쭈이에는 증권거래소와 외환거래소,선물거래소,금거래소 등 7개의 주요 금융시장이 개설돼 있다. 현재 상하이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일본.미쓰이 스미토모은행이 지난해 12월까지 본점과 홍콩지점 등에서 나눠서 담당했던 자금조달 업무를 상하이로 옮겼다.도쿄미쓰비시은행도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하는 인력을 상하이지점에 배치시켰다.중국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홍콩보다 상하이가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후젠화(胡建華) 푸둥지구 외자기업협회 판공실 비서장은 “지난 95년 인민은행 지점을 먼저 푸둥지역에 세우고,이를 중심으로 금융인프라를 구축하자 외국 금융기관이 몰려들고 있다.”며 “일본 스미토모신탁과 독일의 북도이체방크 등이 진출하면서 현재 푸둥지구내 외국 금융기관은 73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 못지않게 걸림돌도 있다.외국계 은행들 중 실제로 중국 인민폐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곳은 24개에 지나지 않는 등 상하이 금융시스템이 홍콩·싱가포르에 비해 크게 낙후된 편이다.황쩌민(黃澤民) 상하이 화둥(華東)사범대학 국제금융학과 교수는 “상하이가 홍콩과 싱가포르의 모든 금융기관들이 자유롭게 각국 통화를 거래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과는 아직 차이가 있는 데다 3조위안(450조원)에 이르는 중국은행들의 부실채권이 언제든지 무서운 복병이 될 수 있어,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산업은행 93년 中입성 1호 |상하이 김규환특파원|우리 금융기관들의 중국 진출은 지난 1993년 산업은행이 산둥(山東)성에 영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베이징에 사무소를 두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이후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커져 앞다퉈 대륙에 상륙했다. 지금까지 중국 본토에 진출한 은행은 국민·수출입·신한·외환·우리·제일·조흥·중소기업·하나 등 모두 11개사.가장 먼저 진출한 산업은행은 베이징사무소와 상하이지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고,두 번째로 진출한 수출입은행은 베이징사무소만 두고 있다. 외환은행이 93년 톈진(天津)지점을 개설한데 이어,95년 다롄(大連)지점,96년 베이징지점을 잇달아 열어 가장 많은 지점을 두고 있다.우리은행은 95년 상하이지점과 2003년 베이징지점을 여는 등 2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는 대우증권이 95년 상하이사무소를 설치해 먼저 진출했고 LG증권은 96년,현대증권은 98년에 상하이사무소를 열었다. 보험사는 95년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베이징 사무소를 열며 처음 입성했다. 이어 제일화재·LG화재·대한재보험·현대해상이 잇따라 진출,베이징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khkim@seoul.co.kr ■고광중 하나銀 상하이 지점장 |상하이 김규환특파원|“외국 금융기관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조건은 조금 까다롭습니다.중국 정부는 자산규모는 물론 자산의 질도 따지기 때문에 후발 주자들은 이런 점을 특별히 염두에 둬야 합니다.” 고광중(高光仲) 하나은행 상하이지점장은 “중국 시장을 개척하려면 빨리 진출하되,중국 정부의 규정에 맞는 자산 규모와 질을 유지해야 하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중국 정부가 유대인 자본은 경원하는 경향이 짙어 우리 금융기관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지점장은 “증권 등 중국 금융시장 개방에 대비해 인프라를 설치한다는 의미에서 상하이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제 홍콩은 국제금융도시로서의 위상이 서서히 약화되고,상하이가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상하이시 정부는 물론 중국 정부가 홍콩보다 상하이를 국제금융도시로 적극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상하이의 최대 약점이던 심수항을 새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한몫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상하이시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인근 항저우(杭州)에 무려 9000만평 규모의 하이강(海港)지구를 새로 개발해 금융 및 물류 등 모든 부문의 인프라를 완비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중국 테마주라야 주가가 뜬다고 하더군요.그러기 위해선 중국에 진출을 해야 합니다.기업과 금융기관은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니까요.게다가 중국 중앙정부와 상하이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융부문을 육성하는 만큼 기업 운영에 별다른 애로사항을 겪지 않는 게 상하이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고 지점장은 “외자 유치를 위해 너무 자주 찾아와 귀찮을 정도로 상하이 공무원들은 열성적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이 상하이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물론 그렇다고 상하이가 단시간내 홍콩을 추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지 상하이가 그만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사족을 달기도 했다. “아직까지 금융 인프라의 후진성으로 온라인 거래가 원활하지 못한 약점을 지니고 있습니다.한번 착오를 일으키면 이를 복구하는 데 한달 가까이 걸리고 에너지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 상하이의 한계죠.” 이 때문에 일부 공장까지 제한 송전을 받고 있다는 그는 이같은 약점들을 빨리 극복해야 상하이가 국제금융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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