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력난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라이즈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 1인 시위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9
  • 부실한 전력대책이 불안감 키워

    부실한 전력대책이 불안감 키워

    삼일 연속 올겨울 네 번째 전력경보인 ‘관심’(예비전력 300만 이상~400만㎾ 미만) 단계가 발령되면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연일 전력경보가 발령되는 등 사상 초유의 전력수급 비상사태는 정부의 안이한 전력수요 예측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12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전력수급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전체 발전량의 32%를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 23기 가운데 4분의1인 5기(468만㎾)의 가동 중단에 있다. 하지만 전력당국의 단기 수요 예측 실패가 전력난으로 인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원전의 재가동이 연말에나 가능한 상황인데도 전력 비상대책 시행 시기를 내년 1월 7일에 맞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때이른 한파가 더해지면서 전력대란의 우려가 더 커졌다. 전력당국이 전력 다소비건물 실내 온도 준수 의무화, 산업체 강제절전 등 비상대책 시행 시기를 앞당겼다면 이런 혼란이 줄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단기수요를 예측할 때 날씨와 원전 재가동 등 변수에 조금만 신경을 썼어도 혼란을 가져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공장과 에너지 다소비건물의 강제 제한만 시행하더라도 전력소비 10%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1분 전력수급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예비전력이 순간적으로 348만㎾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달 7, 10, 11일에 이어 올겨울 네 번째 관심 경보다. 오전 11시 40분까지 이어졌다. 이날 최대전력수요는 오전 10시 25분 7399만㎾, 예비전력은 347만㎾였다. 전력당국은 수요관리(213만㎾), 구역전기사업자 공급 확대(59만㎾), 전압조정(120만㎾), 열병합발전소 출력 상향(25만㎾), 석탄 화력발전소 출력 상향(19만㎾) 등을 실시해 예비전력을 440만㎾가량 추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전력대란’ 선제적 대응책 면밀히 점검하라

    전력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르게 찾아 온 한파로 순간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지난 7일 오전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져 전력조치 1단계인 ‘관심’ 경보가 내려졌다. 한전이 배전시설의 전압을 조정하고 수요관리 산업체의 공장에 절전을 요청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기온이 더 떨어져 전력 소비가 늘어나면 다시 경고등이 켜질 것이 뻔하다. 부품 보증서 위조 파문으로 가동이 중단된 영광 5, 6호기를 비롯해 현재 원전 5기(총 468만㎾)가 가동 중단된 상태다. 예년보다 심한 한파로 동절기 전력 수요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데 전력 공급은 차질을 빚게 됐으니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올 수도 있다. 전력대란 위기를 넘길 선제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달 발표한 전력수급 종합계획의 이행 상태를 수요와 공급 모든 측면에서 꼼꼼히 점검할 것을 당부한다. 가동 중단된 원전은 부품 교체와 함께 철저한 안전검증을 거쳐 연내 재가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달 말 준공 예정인 오성화력발전소도 차질 없이 가동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의 절전(節電) 노력이다. 우리는 범국민적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버젓이 문을 열어둔 채 난방기를 틀고 영업하는 ‘얌체상혼’을 지적한 바 있다. 살얼음판을 걷듯 불안불안한 전력 수급 상황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국민 절전운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일단 전력 피크타임을 넘기는 일이 급하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에서도 무난히 전력난을 극복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국민의 전폭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요즘은 절전이 곧 발전(發電)이라는 말보다 더 와 닿는 말이 없을 듯하다.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대책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소득의 10% 이상을 난방비로 사용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170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자치단체와 전력 당국 간에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자료 공유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전기요금 15만원을 내지 못해 전기가 끊기자 촛불을 켜고 지내다 참화를 당한 어느 가족의 비극은 더 이상 되풀이돼선 안 된다.
  • “전력대란, 난 몰라… 장사하려면 어쩔 수 없어”

    “전력대란, 난 몰라… 장사하려면 어쩔 수 없어”

    “출입문을 열어 놔야 손님이 들어오니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7일 예비전력이 400만㎾ 이하로 떨어지면서 올겨울 첫 ‘관심단계’가 발령됐지만 서울 중구 명동의 상가 대부분은 심각성을 모르는 듯 여전히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또 명동과 강남 일대 고층 빌딩과 대형 마트 중 정부의 실내 권장온도 20도를 지키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날 오후 1시, 명동 거리의 상가 중 60여곳은 영하 3도의 추운 날씨에도 문을 열어 놓았다. ‘전력난’이 다른 나라 이야기인 듯했다. 이는 큰 도로보다는 뒷골목 상가들이 심했다. A화장품 매장의 전기 온풍기에는 ‘희망온도 30도’라는 글자가 선명했다. 온풍기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활짝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었다. 이 매장 직원은 “왔다 갔다 하는 손님들이 너무 많아 출입문을 닫고 영업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문을 닫고 영업하면 우리만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매장을 찾은 대학생 신모(26)씨는 “들어온 지 10여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더워서 점퍼를 벗었다.”고 말했다. 인근 A스포츠 사장은 “전기료 손해보다 매출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문을 닫고 영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인들의 그릇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상점의 문이 닫혀 있으면 손님들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면서 “문을 열고 영업을 하면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한 겨울이라 여름보다 에너지 낭비가 훨씬 심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3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3개월간을 ‘겨울철 에너지 사용제한 조치기간’으로 정하고 본격적인 절전 캠페인에 들어갔다. 이 기간에 백화점, 호텔 등의 실내온도가 20도 이상이거나 문을 열고 난방기를 가동하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다만, 내년 1월 6일까지는 계도 기간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원전 5기가 멈춰 있는 등 최악의 전력난을 이기려면 국민적 에너지 절약 운동이 절실하다.”면서 “특히 전력 사용량이 많은 대형 백화점과 일반 상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블랙아웃 나몰라라하는 ‘개문난방’, ‘반팔영업’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예년보다 훨씬 추울 것이라고 한다. 한파가 엄습하면 전력 수요는 한층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겨울철 최악의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전력당국은 부품 교체로 일시 중단된 영광 원전 5·6호기의 가동이 지연될 경우 내년 초 예비전력은 30만㎾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달 초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겨울철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기간’으로 정하고 범국민 절전운동에 나선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국민의 전폭적 절전 동참이 전력위기 극복의 관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절전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으로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필수 덕목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에너지 사용 제한 조치가 이미 시행되고 있음에도 문을 열어놓고 난방기를 켠 채 영업하는 곳이 즐비하다. ‘개문난방’, ‘반팔영업’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다. 에너지 사용 제한 기간에 백화점·호텔 등의 실내온도가 20도 이상이거나 문을 열어둔 채 난방기를 가동하면 최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그러나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절전의식이 생활화·내면화되지 않는 한 단속일변도의 정책은 공허하기까지 하다. 한국의 전력 소비 증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의 6배에 이른다. ‘전력과소비국’인 셈이다. 전기를 물쓰듯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전기요금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그런 측면에서 일면 이해가 간다. 그러나 물가 인상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하면 전기요금 인상은 섣불리 추진할 수도 없다. 그런 만큼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운동은 더욱더 절실할 수밖에 없다. 올겨울 전력수급 사정은 살얼음판을 걷듯 위태위태하다. 지난여름 블랙아웃의 악몽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 [커버스토리] 소니 정크등급…日전자산업의 몰락에서 배운다

    [커버스토리] 소니 정크등급…日전자산업의 몰락에서 배운다

    “일본의 실패를 배워야 한다.”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 전자산업은 왜 몰락했을까. 일본 전자산업의 실패는 ‘일본의 길’을 답습한 우리 업체들에 타산지석이 되고 있다. 일본을 넘어섰지만 중국에 쫓기는 형국에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을 해답을 시급히 찾아야 한다. 일본 전자산업이 몰락한 원인으로는 ‘6중고’가 꼽힌다. 엔고(円高), 전력난, 높은 법인세, 환경·노동 규제, 자유무역협정(FTA) 지체, 동일본 대지진 등이다. 파나소닉, 소니, 샤프 등 일본 대표 가전업체 3개사의 22일 현재 시가 총액은 2조 200억엔(약 27조원)으로, 2007년 상반기 16조엔에서 5년 반 만에 87.5%인 14조엔이 증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는 최근 이들 ‘빅 3’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강등했다. 피치는 지난 22일 소니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세 단계나 낮췄고 파나소닉의 신용등급은 두 단계 내렸다. 샤프는 지난달 이미 B-로 떨어졌다. 실적 개선 전망이 흐려 빅 3의 이 같은 굴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본의 전자업계가 이처럼 처참하게 몰락한 까닭은 시장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이뤄진 잘못된 투자와 경영진의 늦은 판단, 혁신의 부재 등이라는 게 일본과 한국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니는 1990년대 이후 음악과 영화 등 콘텐츠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나 이를 TV와 DVD플레이어 등 하드웨어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2004년 세계 최초로 LED(발광다이오드) TV를 상용화했지만 투자와 마케팅을 망설이다 시장을 빼앗겼다. 파나소닉은 LCD(액정표시장치) TV와의 경쟁에서 밀린 PDP(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에 ‘베팅’하는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한때 LCD 패널 시장을 주도했던 샤프는 패널 가격의 급락 국면에서 과잉 투자로 위기를 자초했다. 오쓰보 후미오 파나소닉 사장은 최근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하려고 했던 욕심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고 털어놨다. 1억명이 넘는 자국의 막대한 내수시장에 지나치게 안주한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매몰된 것도 실패의 단초가 됐다. 소니는 지난해 매출에서 내수 비중이 32%에 달했다. 파나소닉과 샤프는 내수 비중이 각각 48%, 53% 등 절반에 이른다. 내수 비중이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삼성전자, LG전자와 대비된다. 일본 전자업체는 D램, 리튬이온전지, LCD 패널 등의 초기 시장을 석권했지만 기술 혁신에 실패하면서 삼성전자 등 후발 주자에 밀렸다. 특히 휴대전화 기술 개발에서 세계 표준을 외면하고 빠르게 다가오는 모바일 시대를 무시했다. 독자적인 통신 방식과 내수형 제품을 고집하다 결국 안방까지 내주고 말았다. 일본 전자산업의 몰락은 정부의 재정난까지 불러왔다. 일본의 국가 부채는 9월 말 현재 983조 2950억엔(약 1경 3500조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독자의 소리] 올겨울 전력난 덜게 내복을 입자/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이국희

    최근 미검증 부품이 들어간 영광원전 5, 6호기가 가동 중지되면서 올겨울 전력 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동계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내년 1~2월에는 예비전력이 230만㎾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영광원전 5, 6호기의 안전한 재가동은 필수다. 사무실 난방온도 18도 이하 유지하기, 피크시간대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7시) 난방기 사용제한 등 전력난 극복을 위한 행동 대책을 펼 수밖에 없다. 겨울철 위기대응훈련도 병행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태세도 갖춰야 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원전의 안정적인 운영장치와 미래 에너지인 풍력·태양광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불필요한 전등 끄기, PC전력 차단하기, 전원 플러그 뽑기, 전기제품의 올바른 사용 등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가야 한다. 체감온도 3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는 내복 입기는 필수사항이다. 농협 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이국희
  • 산업체 전력피크때 전기료 3~5배 할증·10% 절전 의무화

    산업체 전력피크때 전기료 3~5배 할증·10% 절전 의무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피크 시간대에 할증요금제가 도입되고 공장 등 산업체들은 의무적으로 전기를 최대 10% 아껴야 한다. 정부가 올겨울 전력난을 우려해 전력 수급 대책을 내놓았으나 원자력발전소 고장 등에 따른 수급의 책임을 결국 국민과 기업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6일 ‘동계 전력 수급 및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하고 “영광 원전 3·5·6호기의 가동이 중단돼 올겨울 전력난이 불가피하다.”면서 전력 공급 확충안과 전력 수요 감축안을 내놨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차 등은 최대 10% 전력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아울러 전력 수요 감축안에 따라 하루 3000㎾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산업체 등 6000곳은 내년 1∼2월에 전기 사용량을 올해 12월 대비 3∼10%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또 ‘계약전력’ 300㎾ 이상 3000㎾ 미만을 사용하는 빌딩 등을 대상으로 내년 1월에 ‘선택형 최대 피크 요금제’를 도입한다. 평상시에 시간당 6~10원씩 전기요금을 할인받는 대신 전력 피크시간대에는 3∼5배의 할증요금(260원가량)을 부과받는다. 겨울철 피크시간대는 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7시다. 지경부는 산업체 의무 감축과 선택형 최대 피크 요금제를 통해 각각 170만㎾와 20만㎾의 전력 수요를 감축하고 여기에 ‘수요 관리’를 통해 130만㎾를 아끼면 총 320만㎾의 전기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대책과 비교해 피크 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달라진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대책은 지난해보다 강제 절전 참여 업체 수와 제한 폭을 줄였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10% 강제 절전 대상을 올해는 지난해(1000㎾ 이상 1만 4000곳)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00㎾ 이상인 6000곳으로 한정했다. 또 기간도 지난해는 12주였지만 올해는 7주로 줄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영광3호기 ‘땜질 재가동’ 논란

    영광3호기 ‘땜질 재가동’ 논란

    영광 원전 3호기의 제어봉 안내봉(관통관) 균열을 용접해서 재가동하기로 하면서 전력 당국의 ‘원전 안전 불감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균열이 발견된 영광 원전 3호기의 핵심 부품인 제어봉 관통관을 교체하지 않고 용접해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겨울철 전력난을 앞두고 재가동이 시급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관통관은 원자로 헤드에 용접되어 있기 때문에 부분 교체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보강 용접’이 최선이라는 주장이다. 원자로 헤드를 교체하려면 주문부터 교체까지 2~3년이 걸린다. 한수원 관계자는 “2015년에 영광 원전 3호기의 원자로 헤드 교체가 예정되어 있다.”면서 “그때까지는 관통관 균열을 용접해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비파괴검사를 통과한다면 재가동을 허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무성 한양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관통관 균열을 용접으로 보강하는 사례는 미국과 일본 등에 있지만 원자로 헤드를 교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라면서 “특히 국민의 원전 불안감이 커지는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한다면 관통관 용접은 그렇게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원전의 핵심 부품을 용접해서 재가동하려는 발상 자체가 원전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은 전력난 해소뿐 아니라 어떠한 경제적 이득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가치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겨울 전력대란 우려” 빌미 영광원전 ‘졸속 가동’ 논란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르면 다음 달 초 영광 원자력발전소 5호기를 가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력 대란 우려에 밀려 너무 급하게 원전을 가동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수원은 올겨울 전력 수급에 맞추기 위해 일단 영광 원전 5호기에 대한 수리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이를 위해 오는 25일부터 영광 5호기의 부품을 미국으로부터 조달받기로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25일 부품이 들어오면 일주일에서 열흘에 걸쳐 부품 교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부품 교체 이후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의 검사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원전을 가동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5·6호기 모두 겨울철 전력 수요가 느는 12월 안에 가동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수원이 겨울철 전력 대란 우려 때문에 원전 가동을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5호기 부품 조달이 이달 말에나 시작되는데 가동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 부품만 교체하고 형식적인 안전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전력난을 명분으로 원전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를 덮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수원의 영광 5호기에 대한 부품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은 물론 6호기는 이제 부품 계약을 진행하려는 단계다. 한수원 관계자는 “5호기를 먼저 돌리려고 하다 보니 6호기의 부품 계약 건이 늦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부품 교체와 안전 점검이 얼마가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원전 재가동 시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윤철호 원자력안전위원회 부위원장은 “어디에 어떤 부품이 교체됐느냐에 따라 안전 점검 시간이 천차만별”이라면서 “딱 어느 시점에 원전을 가동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이 전력 대란을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겨울철 전력 소비의 25%가 난방에 쓰였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과 가정의 난방 전기 절전만으로도 충분히 원전 1~2기에 해당하는 전력을 줄일 수 있는데도 한수원이 원전의 역할을 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이 국장은 “영광 5·6호기가 우리 전력 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한데 지나치게 전력 대란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원전 의존도를 높이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전남 영광군을 찾아 정기호 영광군수 등과 만난 자리에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원전을 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수명 연장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사설] 원전 사고의 일상화… 이중으로 불안한 국민

    원전사고의 일상화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원전사고에 국민은 그야말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다. 이번에는 국내 원전부품 공급업체 8곳이 품질보증서를 대거 위조해 부품을 공급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물코보다 촘촘해야 할 원전 부품관리체계에 구멍이 숭숭 뚫린 셈이니 아무리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한들 믿을 국민이 어디 있겠는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위조된 품질보증서 60건으로 납품된 제품은 230여개 품목에 이른다. 퓨즈, 스위치, 다이오드 등 일반 산업용으로 통상 사용되는 소모품이라지만 높은 안전등급을 요구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만큼 각별히 관리했어야 한다. ‘잡자재’로 여길 대상이 아니다. 당국이 미검증 제품을 전면 교체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미검증품이 집중적으로 사용된 영광 5·6호기의 가동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한 것 또한 안전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원전이 2기나 멈춰섬에 따라 예상되는 전력난이다. 정부는 고강도의 전력수급대책을 마련해 이달 중순쯤부터 서둘러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전력대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영광 5·6호기 부품교체가 지연될 경우 내년 1~2월 예비력은 30만㎾에 불과해 ‘블랙아웃’(완전정전)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은 원전사고 못지않게 유례 없는 전력난이라는 이중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당국은 동절기 비상전력 수급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올들어 원전은 크고작은 고장으로 9차례나 가동이 중단됐다. 원전 1기당 평균 2.5일꼴이다. ‘인재’(人災)의 혐의는 없는가. 근무 중 마약을 투약한 원전 직원이 적발된 것이 불과 두 달 전이다. 이번 서류위조 사건도 초유의 일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품질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는 한편 강력한 도덕재무장운동을 펼쳐야 한다. ‘원전 제로’를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는 이유를 새겨보기 바란다.
  • 전국 30곳 火電 갈등 불붙었다

    전국 30곳 火電 갈등 불붙었다

    어느 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할지를 결정하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당 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전국 지자체들에 따르면 정부는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24개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해당 지자체와 시의회 동의를 거쳐 지난달 25일까지 화력발전소 건설 의향서를 제출토록 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들이 전국 각지에 화력발전소를 짓겠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구체적 접수 내용은 다음 달 기본계획이 확정 고시될 때까지 공개할 수 없다. 다만 지난 9월 24개 민간 기업이 전국 30곳에 발전소를 짓겠다고 했는데 대부분 지역에서 의향서가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와 올 여름철 전력예비율이 ‘블랙아웃’ 위험 수준까지 수시로 떨어지는 등 전력난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2만 2000㎿를 새로운 화력 발전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 운영 중단 압력이 가중되고, 석유값이 폭등하자 가격이 30% 저렴하며 매장량이 풍부한 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화력발전소에 관심을 갖고 있다. 민간 기업들은 자비로 건설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한전 전력거래소에 매각할 경우 20~30년 동안 투자비 회수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화력발전소 건립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자체는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수백명의 인구 유입 및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연간 수십억원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돼 발전소 유치를 적극 찬성하는 편이다. 동두천시의 경우 ㈜드림파워가 광암동에 건립 중인 LNG복합화력발전소가 완공되면 250명의 직원이 상주하게 돼 인구 유입 효과와 함께 연간 20억원의 시·도세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 동두천·포천·파주·하남·양주·안양, 강원 고성·삼척, 경남 남해·통영, 인천, 울산, 제주 등 전국 30여개 지역에서 이미 착공됐거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대기오염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의 경우 SK E&S가 광적면 비암리에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해 왔으나 지방의회 등으로부터 동의서를 받지 못해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환경피해를 우려하는 주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동두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 소환 운동까지 추진됐다. 환경단체들은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면서 “기후변화의 최대 주범이자 생태계를 파괴하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사업은 재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와 민간 기업 관계자들은 “원자력 발전도 안 되고, LNG를 이용한 화력 발전도 안 된다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부족한 전력을 조달해야 하느냐.”면서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원전이 불안하다] 원전, 11년새 95회 가동중단…운영·정비·부품 ‘부실 三災’

    [원전이 불안하다] 원전, 11년새 95회 가동중단…운영·정비·부품 ‘부실 三災’

    원자력발전의 잦은 고장 탓에 최근 11년간 4400억원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 혈세가 그만큼 허투루 샌 것이다.한국전력은 값싼 기저전력(발전단가가 낮은 전기)인 원전이 멈추면 대신에 화력발전 등 비싼 전력을 구입해 공급할 수밖에 없다. 원전의 가동 중단이 전기요금 인상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잦은 고장도 체계적인 관리 부족과 무리한 운영에서 비롯된 만큼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30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2002~2012년 국내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 중단된 경우는 95건이며, 가동 정지 일수는 총 573일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한 달 평균 30여억원, 총 4463억원으로 파악됐다. 발전소별로는 ▲울진 1호기가 7건에 1118억원으로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했으며, ▲영광 1호기 4건에 439억원 ▲울진 2호기 4건에 438억원 ▲고리 2호기 7건에 208억원 ▲울진 3호기 8건에 196억원이고 ▲나머지가 65건, 2064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9일 경북 경주의 월성 1호기가 올 들어 4번째 고장으로 발전 정지됐다. 앞서 울진 2호기가 고장으로 정지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지난 2일 신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가 동시에 고장 난 데 이어 이달에만 4번째 고장이다. 한수원은 이번에도 “0등급 사고라 방사능 유출 등 위험은 없다.” “부품이 200만개라 고장은 원래 있는 것이다.”라고 같은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월성 1호기는 지난 10년 동안 8차례 고장을 일으켰는데, 이번 고장까지 포함해 절반인 4차례가 모두 올해 발생했다. 1월에는 원자로 냉각재 펌프 문제로 발전이 정지됐고, 7월에는 정비기간에 발전이 정지됐다. 지난달 16일에도 정상운전 중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 월성1호기는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9일까지 한 달이 넘는 기간동안 계획예방정비를 거쳤다. 정비를 마친 지 석 달 만에 2차례나 고장이 났다는 것은 운영에 이어 정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는 방증이다. 실제 70~78일간 예방정비를 받던 고리 3호기와 영광 1호기가 각각 31일과 28일간만 예방정비를 받는 등 예년과 달리 전력수급 차질을 이유로 최근 원전 예방정비기간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서균열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예전에는 두 달이 넘던 예방정비 기간을 한 달로 줄였다.”면서 “전력수급 부족으로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예방정비 기간 축소가 부실 정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30년간 축적된 정비기술이 있기 때문에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반론할 수 있지만 원전은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정비기간 축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허술한 부품관리 체계도 지적됐다. 대부분의 원전 가동중지가 부속부품 고장으로 인한 것이지만 사전검사는 일부 핵심부품에 한해서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발생했던 원전사고 14건(시운전 원전 포함) 중 부품 고장으로 가동을 멈춘 횟수는 지난 7월 영광 6호기와 지난 8월 신월성 1호기, 지난 2일 신고리 1호기 등 모두 7건에 달했다. 그러나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에 부품 200만~300만개가 들어간다.”면서 “부품이 많아 작은 문제만 생겨도 멈춰 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전 특성상 사전에 막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부속부품에 대한 사전검사 강화와 부품신뢰도 향상이 잦은 고장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무환 포항공대 기계과 교수는 “원전 가동중지의 대부분 원인은 부속부품 고장”이라면서 “한수원은 부품 이력관리와 신뢰도 향상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디지털화된 부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런 부품 간의 간섭이나 성능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원전 가동중지 문제를 줄이기 위해선 지나치게 높은 가동률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 전력난으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예방정비 시간이 짧아지고 원전의 스트레스가 높아져 고장 발생 위험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한국 원전 가동률은 프랑스 등 대표적 원전 운영 국가들의 가동률(60~75%)보다 높은 90% 수준으로 나타났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원전을 전력공급 중심으로만 생각하고 운영한다면 위험하다.”면서 “현재 같이 발전소를 풀가동하는 수준에서는 원전의 빈번한 고장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한수원이 성과 위주의 직원 평가를 안전성 평가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등 안전 최우선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삼성·LG ‘40년 전쟁’] 이병철 “우리도 전자산업 할라카네”… 이 한마디로 ‘전쟁’ 불붙다

    [삼성·LG ‘40년 전쟁’] 이병철 “우리도 전자산업 할라카네”… 이 한마디로 ‘전쟁’ 불붙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인 삼성과 LG는 전자를 중심으로 통신, 화학, 금융 등 주요 사업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라이벌 구도를 이어 왔다. 두 그룹의 역사는 상대방과의 전쟁의 역사라 할 수 있을 만큼 지난 40여년간 각 분야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쳐 왔다. ●구인회 회장, 삼성과 동양방송 동업관계도 끊어 그(이병철 회장)는 삼성전자의 설립 구상 단계이던 1968년 봄, 안양골프장(현 안양베네스트GC)에서 구(인회) 회장을 만났다. “구 회장! 우리도 앞으로 전자산업을 할라카네.” 이 회장은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가는 투로 한 마디 던졌으나 구 회장은 벌컥 화부터 내며 쏘아붙였다. “이익이 남으니까 할라 카는 거 아이가. 사돈이 논을 사믄 배가 아프다 카더마는 옛말이 그른기 하나도 없는 기라.” 이 회장의 지나가는 말 한 마디에 속이 뒤집힌 구 회장은 작별인사도 없이 벌떡 일어서 등을 돌렸고 이 회장은 난감한 표정으로 구 회장의 뒷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서먹서먹하게 돌아선 두 사람은 이후 동양방송(현 KBS2)의 동업관계도 끊고 말았다. -‘삼성가의 사도세자 이맹희’(이용우 저) “그쪽에서 꼭 그리 하겠다면, 서운한 일이지만 우짜겠노? 서로 자식을 주고 있는 처진데 우짜노 말이다. 한 가지 섭한 점이 있다면, 금성사가 지금 어려운 형편에 있는 점을 노려서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자고 덤비는 것 같은 기라. 그러나 나는 내 할 일만 할란다. 나도 설탕 사업 할라카면 못 할기 있나. 하지만 나는 안 한다. 사돈이 하는 사업에는 손대지 않을 기다.” -‘한 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구인회)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과 LG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였다. 동양방송을 공동 설립하고, 사돈까지 맺으며 인생의 오랜 시간을 막역한 사이로 지냈다. 하지만 1968년 삼성이 일본 산요와 합작을 통해 삼성전자 설립을 준비하면서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다. 1958년 금성사를 설립해 첫 국산 라디오 ‘A-501’을 히트시키면서 국내 가전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LG로서는 삼성의 도전이 달가울 리 없었다. 당시 LG는 “삼성이 일본 업체를 끌어들여 국내에 막 움트기 시작한 전자산업의 싹을 제거하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정부는 “생산물량 전부를 해외에 수출한다.”는 조건으로 삼성의 전자산업 진출을 허가했다. 흑백 TV 시장에서는 LG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하지만 삼성은 1981년 컬러 TV 시대 개막과 함께 절전형 프리볼트 TV인 ‘이코노빅’을 내놓아 승기를 잡는다. 전력난에 시달리던 당시 상황과 잘 맞아떨어지는 제품을 내놓으며 삼성은 1984년 국내 TV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르게 된다. LG는 이때부터 삼성의 신기술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서로 물고 물리는 혈투를 벌인다. 1992년 삼성전자가 위성수신 컬러 TV를 선보이자 며칠 지나지 않아 LG도 똑같은 기능의 제품을 내놓았고, 1993년 삼성이 원적외선 바이오 TV를 출시하자 한 달 뒤 원적외선에 음이온까지 발생시키는 TV로 맞대응하는 식이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대형 TV 수요가 생겨나던 1995년 삼성이 ‘명품’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내놓자 LG는 ‘아트비전’으로 응수했다. ●반도체·금융 분야에서 양사 명암 엇갈려 흑백 TV에서 시작된 양사의 40년 전쟁은 컬러 TV, 액정표시장치(LCD) TV,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등을 거치며 지금은 전자를 중심으로 거의 모든 분야로 확대됐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새로운 라이벌전이 시작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글로벌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도 두 업체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이렇듯 두 기업은 많은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며 경쟁하고 있지만, 현재 두 그룹의 매출 규모는 삼성(314조원)이 LG(142조원)를 두 배 이상 앞선다. 2003년 GS, LS, LIG그룹과 분리되고, 외환위기 이후 LG가 반도체 및 금융 사업 분야를 포기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가 1983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 D램을 개발해 반도체 신화를 써 나가자 LG도 곧이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며 삼성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LG의 반도체 사업은 적자로 어려움을 겪다 외환위기 당시 ‘빅딜’을 통해 현대에 사업을 넘겨주게 된다. 금융 분야도 마찬가지. LG카드는 ‘위기가 기회’라는 판단에 따라 외환위기 당시 100만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하는 등 저돌적인 경영에 나서 1998년 카드업계 1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신용카드 연체가 급증하면서 유동성 위기가 닥쳤다. LG그룹은 이미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친 뒤여서 LG전자·LG화학 등 계열사의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결국 LG카드 최대 주주인 구본무 회장이 직접 나서 자신이 갖고 있던 LG카드, LG투자증권, ㈜LG의 지분을 담보로 내놓고 나서야 어렵사리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다. LG는 당시 사건을 계기로 금융 분야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삼성이 치고 나가면 LG가 곧바로 따라붙어 삼성과 LG의 최근 양상을 살펴보면 ‘삼성이 먼저 치고 나가면 LG가 곧바로 따라붙는’ 식의 경쟁 구도를 확인할 수 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팀(첼시-풀럼) 후원과 프리미엄 브랜드 휴대전화(애니콜-싸이언) 개발, 제품별 개별 브랜드 전략을 통한 가전 마케팅(파브-X캔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 vs LG 그들의 전쟁은 계속된다’의 저자인 박원규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브랜드 전쟁에서는 일단 삼성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라면서 “외환위기 이후 삼성과 LG의 실적 차이가 마케팅·브랜드 투자의 차이로 이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가정이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LG가 외환위기 이후에도 반도체와 금융 분야를 계속 가져가고, 2003년 GS와 LS, LIG 등의 분리를 조금 더 늦췄다면 지금의 삼성과 LG의 구도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올 12번째 고장 한국原電 괜찮나

    올 12번째 고장 한국原電 괜찮나

    신고리원전 1호기와 영광원전 5호기가 무리한 가동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멈췄다. 올 들어 열두 번째 원전 고장에 따른 가동 중단이다. 원전 전문가들은 잦은 고장의 원인을 지난 6~8월 전력 수급 비상으로 100% 출력한 데 따른 피로도 누적 때문으로 분석했다. 2일 오전 8시 10분쯤 부산 신고리 1호기가 원자로 출력을 제어하는 제어봉 계통의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신고리 1호기는 지난해 2월 운전을 시작했으며 개량된 한국형 원전으로는 처음 고장이 발생했다. 이어 오전 10시 45분쯤 전남 영광 5호기가 주급수펌프 이상으로 발전을 멈췄다. 영광 5호기는 지난 4~5월 예방 정비 기간을 가졌는데도 4개월 반 만에 다시 고장났다. 주요 원전 고장은 올 들어 일곱 번째, 시운전까지 포함하면 열두 번째다. 하루에 원전 2기가 한꺼번에 발전이 중지된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몇 달 동안 100% 출력 유지에 치중하다 보니 부품 등에 오작동이나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6월의 이용률을 보면 ▲고리 2~4호기는 100.2~100.4% ▲월성 1~4호기는 100.3~101.2%에 달했다. ▲영광 원전은 5호기를 제외한 1~6호기가 100~101.6% ▲울진 1~6호기(5호기는 94.3%)는 100.3%의 가동률을 보였다. 전 세계 원전의 평균 이용률은 79%로 국내 원전보다 훨씬 낮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급한 전력 수급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원전 100% 출력은 항상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라면서 “올겨울 전력난을 대비해 가동을 줄이고 전면적인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예비율 11% ‘안정적’ 전력위기 무사히 넘겼다

    예비율 11% ‘안정적’ 전력위기 무사히 넘겼다

    올여름 전력 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국민발전소 3기 건설’ 캠페인과 국민의 절전운동 동참, 정상 기온 회복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16일 전력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수요가 6950만㎾였지만 예비전력이 764만㎾, 전력예비율이 11%를 기록하는 등 전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전력 공급이 바닥으로 떨어졌던 지난 6일 최대전력수요 7481만㎾, 예비전력 264만㎾, 전력예비율 3.53%와 비교하면 500만㎾ 이상 전력사용량이 줄어든 셈이다. 지난달 전력 당국은 이번 주(13~17일)가 휴가 복귀와 무더위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증, 전력예비율이 100만㎾대로 떨어지는 등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각 가정과 산업계에서 절전운동에 나서면서 예비전력이 600만~700만㎾로 지난주(6~10일)보다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이번 절전 주간의 피크타임에 300만㎾, 즉 원자력발전 3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아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전체 전력소비량의 54%를 차지하는 산업계의 절전 노력이 컸다. 삼성전기, 포스코, 삼성전자, SK에너지,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SK하이닉스 등 17개 전력 다소비 기업이 전력 위기대응 훈련 등을 펼쳤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과 7월 절전위기 극복 비상훈련을 통해 피크전력 9138㎾를 줄였다. 또 예비전력 200만㎾ 이하 단계에서 86만㎾를 절감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었다. LG전자는 2만여개의 편의점을 대상으로 전력사용 모니터링 및 고효율 에너지 저감설비 설치 등이 포함된 에너지관리 통합 솔루션을 보급, 기존 사용량보다 29% 절감하는 효과를 올렸다. KT는 지하 12층 깊이의 통신구(지하 38m)의 찬 공기(연중 13도)를 끌어올려 통신장비 냉방에 이용하면서 전력도 아끼고 냉방 이용을 90% 아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폐열로 발전소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했다. 하지만 다시 올겨울 전력난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예방정비 기간을 미룬 발전소가 많아서 올겨울 전력 수급이 더 걱정된다.”면서 “정부는 기업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전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전력 피크타임에 전기 소비를 줄이는 분산형 전력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길섶에서] 한여름의 회화나무 꽃/임태순 논설위원

    오가며 마주치는 집 근처 가로수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나무 모양새와 꽃이 영판 아까시 판박이였기 때문이다. 주렁주렁 달린 연한 황색의 꽃은 이런 심증을 더욱 갖게 했다. 그러나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초여름에 피는 아까시와 달리 한여름에 개화했고 꽃향기도 바람에 휘날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가지에 가시가 있지도 않고. 환경미화원이 도로에 떨어진 꽃을 열심히 쓸고 있어 반신반의하면서 나무 이름을 물어봤다. ‘회화나무’라는 답이 돌아왔다. 나아가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유난히 꽃이 많이 피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여 궁금증을 해소해 줬다. 그러고 보니 올여름은 유난히 폭염이 기승을 부려 전력난에다 녹조와 적조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았다. 지식·정보화 사회에 사는 우리들이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녹조 증식이 빨라진다는 것을 알지만 보고 듣는 것이 짧았던 우리 조상들이 올여름을 지냈으면 “회화나무 꽃이 무성하면 그해 여름은 무덥고 개천이 파래진다.”고 했을지 모르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씨줄날줄] 절전(節電) 한일전/임태순 논설위원

    수요가 몰리면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는 쾌재를 부른다. 수요가 증가하면 매출이 늘어나고 더 많은 이윤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로 눈을 돌리면 수요공급의 법칙은 먼 나라 이야기다. 오히려 전력을 생산하는 제조사들이 제품을 쓰지 말아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촌극이 연출된다. 그 이유는 장기 전력수요예측 잘못, 값싼 전기요금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전기가 저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소규모 전력은 축전할 수 있지만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저장하거나 비축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남는 전력은 전선 속을 전전하다 사라지고 만다. 폭염 속에 전력사정이 연일 간당간당한다. 지난 6일과 7일 오후 2~3시 피크시간대 전력수요가 7429만㎾, 7426만㎾로 치솟아 주의보가 내려졌다. 공급전력에서 수요전력을 뺀 예비전력이 279만㎾, 264만㎾에 불과해 전력예비율이 3%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형 발전소 2, 3곳이 가동 중단되면 블랙아웃이 일어날 비상상황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다른 시간대 전력은 한결 여유가 있었다. 전력 수요가 적은 아침시간대에는 전력예비율이 20%대를 넘어서면서 1500만㎾ 이상의 전력이 남아돌았다. 저장만 된다면 이 시간대 전력을 모아뒀다 피크시간에 공급하면 전력난은 가볍게 넘길 수 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일본이 단연 앞서간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2년째 절전운동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경우, 올 6월 전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13%나 줄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이 10%가량 준 것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절전운동은 눈물겹다. 세탁물이 80% 이상 쌓여야 세탁기를 돌리고 가정 냉방 수요를 줄이기 위해 오후 1~4시대 수영장·박물관 등 공공시설을 무료 개방하는 지자체도 생겼다. 쿨 매트 소비가 늘어나고 건물 외벽에 넝쿨식물을 길러 열을 식히는 ‘녹색커튼’도 유행하고 있다. 덕분에 전력 수요 감소 폭은 가정용과 업무용이 10.2%, 13.0%로 산업용(5.6%)을 앞지른다. 반면 우리는 산업용 수요를 줄여 근근이 전력난을 메우고 있다. 기업체 절전의 대가로 지불한 보조금이 벌써 2400억원이나 된다.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어제 브라질에 지면서 한·일 두 나라가 동메달을 놓고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축구에서도 이겨야겠지만, 절전에서도 라이벌 의식이 발동해야 하지 않을까.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폭염에 신음하는 한반도] 전력당국 주먹구구식 수요예측… 연이틀 ‘주의’ 발령

    [폭염에 신음하는 한반도] 전력당국 주먹구구식 수요예측… 연이틀 ‘주의’ 발령

    폭염 등으로 예비전력이 200만㎾대에 머물자 사상 처음으로 연속 이틀 ‘주의’ 조처가 발령되는 등 대규모 정전 사태(블랙아웃)의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블랙아웃 공포는 전력 당국의 주먹구구식 수요예측에서 비롯됐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난 6일과 7일을 산업체와 전력 감축을 협약하는 ‘지정기간 수요조정 기간’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중앙·과천청사 이틀째 냉방 멈춰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일 오후 2시 10분 순간 최대전력 사용량이 7418만㎾에 달하면서 예비전력이 273만㎾, 전력예비율이 3.68%로 떨어지자 5분 뒤 전력수급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했다. 전력거래소는 이에 앞서 오전 11시 20분 예비전력이 330만㎾로 떨어져 전력 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전날인 6일 오전 11시 10분 최대 전력 수요가 7481만㎾에 달해 지난해 ‘9·15 정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의 경보가 내려졌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에서는 이틀째 냉방이 올스톱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전력 수급이 불안해지면서 전력 당국의 대응이 이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지난 6월 초 ‘지정기간 수요조정제도’(2098개 공장 등이 조업시간 조절과 휴식 등으로 전력 피크시간에 사용량을 줄이면 ㎾당 560~680원을 현금 보상하는 제도) 기간을 설정하면서 지난 6일과 7일을 제외했다. 폭염과 휴가 복귀 후 공장 본격 가동이란 변수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다. 지정기간제를 통해 보통 120만㎾ 정도의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전력 당국은 보고 있다. 따라서 6~7일을 지정기간제에 포함했다면 ‘주의’ 조처를 발령하지 않아도 됐다는 얘기다. ●“원전 가동보다 절전대책 필요” 일각에서는 “전력 수요조절에 공백(6~7일)이 생긴 시점에 고리 1호기 재가동을 발표(6일)한 것은 자칫 정부가 전력 수급 불안을 논란이 많은 원전 재가동에 활용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휴가철 전 금요일인 7월 27일과 첫 출근일인 8월 6일(월요일), 7일은 통계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지 않는 날이라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그는 “8일부터는 지정기간제가 적용되므로 120만㎾ 이상 전력을 비축할 수 있다.”면서 “이번 주는 ‘주의’ 조처까지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전력 당국의 주먹구구식 전력수요 예측과 수급대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면서 “전체 전력 수요의 0.7%에 해당하는 고리원전 1호기 가동보다는 더 강력한 절전대책으로 전력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폭염에 신음하는 한반도] 日 국민은 85%가 자발적 절전 한국도 ‘한등빼기’ 캠페인 나서

    7일 이틀 연속 전력수급경보 ‘주의’가 내려져 시민들의 자발적인 절전 의식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부의 절전 대책과 일본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지역별로 돌아가며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등 전력난에 시달렸다. 하지만 시민들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절전 참여로 위기를 넘겼다. 올해도 상업용 원자로 50기 중 48기가 가동을 멈췄지만 도쿄 등 수도권의 전력 사용률은 75∼85%, 전력 사정이 더 열악한 규슈나 간사이 지방의 전력 사용률은 80%대에 불과하다. 이는 일본 국민 85%가 자발적으로 절전에 적극 참여하고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 마이니치신문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절전 참여 여부에 대해 21%는 ‘많이’, 64%는 ‘조금’ 절전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력난이 심각해지자 한국의 시민단체도 절전운동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 등 시민사회 단체 3곳이 최근 ‘한등 빼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가정에서 쓰는 전등 1개씩만 빼, 현재 사용량의 10%를 줄이면 원전 1기의 발전량에 해당하는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취지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배경헌기자 jrlee@seoul.co.kr
  • [씨줄날줄] 전기저수지 ‘ESS’/박정현 논설위원

    전기 사정이 꽤 위태로워 보인다. 예비 전력이 바닥을 보이면서 어제와 그제 이틀 연속 전력경보 ‘주의’가 발령됐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빚어지고 있고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계’와 ‘심각’ 단계를 넘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구의 절반인 6억명이 정전으로 암흑과 공포에 떨었던 인도 사태가 먼 나라 일만은 아니다. 인도 정전사태는 수력발전을 위한 저수지가 적기 때문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국민들의 불편함은 물론이고 경제적 비용은 천문학적이다. 반도체 공장과 석유화학·철강·조선 등의 산업현장에서 1초동안만 생산라인이 멈춰도 피해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1월 여수 산업단지에 발생한 20분 동안의 정전으로 기업들이 입은 피해는 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고된 피해액만 계산한 것이다. 블랙아웃을 막으려면 국민적인 절전 캠페인뿐 아니라 비용을 높여 전력사용을 억제하는 등의 방안과 함께 ‘전기 저수지’ 격인 ESS가 주목받고 있다. 전력저장시스템(Energy Storage System)이란 뜻의 ESS는 전력 수요가 적을 때 전기를 저장했다가 수요가 많을 때 전기를 꺼내 사용하는 전기 배터리쯤에 해당된다. 야간 또는 겨울철에 전력을 생산해 전력 수요가 많은 피크 시간과 피크 시즌인 낮이나 여름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력 공급이 중단될 때에 대비한 비상발전기 시장을 머지 않아 ESS가 대체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ESS의 경제성과 효율성이 월등하다는 것이다. ESS는 비싸다는 게 흠이다. 일본에서 판매되는 가정용 ESS 제품은 80만~100만엔(1100만~1500만원). ESS 시장 규모는 10조 6000억원가량이지만 2020년이면 58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일본·미국 등에서는 이미 가정·산업용 ESS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동일본 지진과 원전 사태로 전력 부족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일본 정부는 ESS 설치 가정에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한다. 미국 상원이 발의한 ESS 세제혜택 수정법안은 인센티브 제공을 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뒤늦게나마 ESS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정부도 ESS 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ESS 세계 시장의 30% 점유를 목표로, 6조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기 저수지가 전력난 해결의 구원투수가 될지 기대된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