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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생활 실천도 세대차이

    녹색생활 실천도 세대차이

    올여름 사상 최악의 전력난과 녹조 현상이 발생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 오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이에 대한 대응은 세대마다 달랐다. 장년층인 ‘3040’세대는 정부 정책에 발빠르게 반응했고, 중·노년층인 ‘5060’세대는 절약을 생활화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녹색생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겨울철에 내복을 입는 비율이 56.8%로 절반을 넘었다. 첫 녹색생활조사를 한 2011년(48.2%)에 비해 8.6% 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60대 이상이 87.5%로 가장 높았고 50대(66.8%)에서 20대(29.9%)로 갈수록 낮아졌다. 40대는 50.8%였지만 2년 전에 비해 10.4% 포인트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9720가구에 상주하는 만 20세 이상 1만 9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22일부터 열흘 동안 조사한 결과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3040세대는 에너지 절약형 제품과 저탄소 제품을 사는 등 정부의 정책에 빠르게 반응했다. 반면 5060세대는 전기 플러그 뽑기, 물 절약, 내복 입기 등 실생활 속에서 습관적으로 실천했다. 가정에서 전기제품을 쓰지 않을 때 전원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을 끄는 등 대기 전력을 차단하는 비율은 50대가 80.6%, 60세 이상이 79.7%로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68.8%, 30~40대는 77.5%만 동참했다. 오후 2~5시 전력 피크 시간대에 에너지 사용을 절약하는 연령층도 50대가 90.2%, 60세 이상이 89.6%로 가장 높았다. 물 절약도 5060세대들이 더 많이 동참했다. 5060세대는 양치할 때 개인컵 사용하기, 세수할 때 물 받아쓰기, 샤워 최대한 짧게 하기 등의 조사 항목에서 85% 이상이 실천한다고 답했다. 반면 40대 이하는 물 절약 실천율이 70%를 밑돌았다. 정부가 시행 중인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제도를 활용해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사는 비율은 3040세대가 월등히 높았다. 에너지 절약형 제품 구매율은 3040세대가 86% 이상이었지만 50대는 79.9%, 60세 이상은 49.6%에 그쳤다. 저탄소 제품 구매율도 30대는 39.3%, 40대는 41.1% 등으로 높았지만 50대는 35.3%, 60세 이상은 17.1%에 불과했다. 환경오염을 적게 일으키거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에 부착되는 환경마크의 인지도 및 제품 구매율도 3040세대는 50% 이상으로 나타났지만 50대는 44.8%, 60세 이상은 19.2%로 낮았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가로림조력유치위원회, 발전소 건설 조속 추진 기자회견 열어

    가로림조력유치위원회, 발전소 건설 조속 추진 기자회견 열어

    가로림조력유치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서산 한광천, 태안 김진묵)와 지역어민대표 80여 명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가로림 조력발전소’ 인허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로림만 어민들은 정부와 환경부의 조속한 인•허가 승인을 촉구 입장을 표명하며 가로림만과 이해관계가 없는 제3세력은 배제한 채, 가로림만의 순수 어민들간에 대화를 통해서 슬기롭데 이 문제를 풀어가는 대화의 장을 가질 것을 반대측에 촉구했다.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지난 1973년 고 박정희 대통령의 조력발전소 검토지시와 1980년 후보지 결정 이후 30년이 넘게 지났다. 제3차,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됐으나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된 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환경부에서 반려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해 현재 접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 이날 김진묵 유치추진위원장은 “올 여름에도 전력난으로 허덕였는데 가로림조력발전은 국가의 중장기 전력수급대책으로 반드시 조속한 추진이 필요한 사업이자 가로림만 지역 어민들의 삶을 바꿔줄 마지막 희망”이라면서 “조력발전소 건설로 전력수급에 기여하고, 관광어촌으로 거듭나는 방법이 유일한데 정부와 환경부의 지지부진한 인허가 진행으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어민들에게 돌아간다”며 개탄했다. 유치추진위원회에 따르면 가로림만에서 어업권을 소지하고 생계를 이어가는 직접 이해당사자 약 5,000여 명 중 4,000여 명(약 80%)이 조속한 사업진행을 원하고 있다. 보상을 위한 위임장 또한 이미 제출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속한 의사결정으로 더 이상 지역민간 갈등과 반목이 아닌 상생과 화합의 길로 나아가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정부와 환경부 차원에서 조속한 사업추진 결정을 요구했다. 그 동안 유치추진위원회는 제주강정마을이나 밀양 송전탑 사태처럼 지역공동체 붕괴를 막기 위해 주민간 소통을 통하여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 상생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지자체, 시민사회단체,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토론회 등에 적극 참여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반대하는 일부 어민들에게 “대화의 창구는 언제나 열려있다”며, 다시 한 번 가로림만 순수 어민들간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유치추진위윈회와 지역어민들은 정부와 환경부의 조속적인 사업추진을 촉구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환경단체 등 제3세력이 아닌 순수 어민간 대화의 장을 가질 것을 강력히 제안하며, 사업지연에 따른 지역갈등 및 경제적 피해에 대해 정부와 환경부에게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은 태안군 이원면 내리에서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에 총 공사비 1조 22억 원을 투입, 설비용량 520MW 연간 950GWh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 조성사업이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후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에 이어 발전소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매년 여름 반복되는 ‘대정전’ 공포… 가정용 배터리가 구원투수 될까

    매년 여름 반복되는 ‘대정전’ 공포… 가정용 배터리가 구원투수 될까

    여름철 블랙아웃 등의 공포가 반복되면서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차전지 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ESS(4.5㎾/7.2㎾h 기준)를 1만 1000가구에 보급하면 50㎿급 화력 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전력예비율을 확보할 수 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2개 단지에 ESS를 보급하는 일만으로 만만찮은 전력 안정성을 누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가정용 ESS는 남는 전력이 있을 때 저장했다가 부족할 때 다시 사용하는 일종의 ‘가정용 대형 배터리’를 말한다. 가정용 ESS의 평균 판매가격은 2500만원 정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아직 국내에선 건축 단계부터 태양광 전기시설을 고려한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등에만 설치된다. 전문가들은 가정용 ESS의 보급이 우리나라 전력 수요의 불확실성을 해결해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예상치 못한 기상변수 등으로 전력 수요가 높아질 때 각 가정이 스스로 전력의 저수지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과 독일은 정부 차원에서 가정용 ESS에 대한 지원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일본 정부 경제산업성이 ESS 구축 비용의 33%를, 지자체가 추가로 10~20%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덕분에 일본에선 가정용 ESS을 1000만원 초중반에 살 수 있다. 특히 원전사태 이후 정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일반 시민까지 가정용 ESS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독일도 주택용 ESS 설치비를 최대 30%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글로벌 기술력 1위라는 우리나라의 ESS 보급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일본 ESS 시장에서 삼성SDI는 시장점유율 60%를 자랑하지만 국내 가정용 시장에선 판로 찾기조차 힘들다. 정부 보조금도 없는 데다 전세가 많은 국내 주택시장의 특수성도 걸림돌이다. 세입자의 전기세를 아낄 수 있게 주인이 ESS를 설치할 지 만무하다. 삼성 SDI 관계자는 “아직 국내는 설치에 걸림돌이 많지만 앞으로 전기자동차 시장 등을 고려하면 가정용 ESS는 어떤 분야보다 장래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한여름 날의 전기 쇼/안혜련 주부

    [옴부즈맨 칼럼] 한여름 날의 전기 쇼/안혜련 주부

    블랙아웃이니 순환단전이니 하는 생소한 용어들을 알아듣는 유식한 사람이 된 지 2, 3년쯤 된 것 같다. 처음에는 여름에만 들리던 전력난 뉴스가 겨울에도 심심찮게 들리더니 올여름에는 관심이니 주의니 하는 경고 메시지를 수시로 듣게 되었다. 급기야 컴퓨터 화면만 스산하게 밝혀진 불 꺼진 사무실의 모습을 방송 뉴스에서 접하고는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이 2013년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는다는 대한민국 정부 종합청사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전쟁도, 테러도, 금융위기도, 심각한 발전소 사고도 일어나지 않은 매우 평화로운 2013년 8월 오늘이기 때문이다. 그 하루인 8월 22일 서울신문의 전기 관련 기사들은 1, 2, 5, 14, 18, 19, 31면 사설까지 7개 면에 걸쳐 있다. 이 같은 전력난의 원인은 어디 있을까? 가전제품 용량은 점점 커지고 냉난방을 전기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수요의 80%는 산업용과 공·상업용이며 가정용은 16%에 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전기를 많이 써서 전력난이 심각해졌다는 식의 위협 내지 읍소 끝에, 정부와 여당이 전력수급 방안이라고 내놓은 것이 기껏해야 가정용 전기료 인상이라니 참으로 어설프고 안타까운 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의 전기 수요 예측이 잘못되었다면, 지금이라도 거시적 관점에서 장기·중기·단기 대책을 세우고 국민에게 동의와 양해를 구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서울신문은 요즈음 ‘2013 공직열전’ 시리즈를 싣고 있다. 22일자 10면에도 기획재정부 국장들의 면면이 소개돼 있는데, 전력을 관리하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이 나라의 그 많은 유능한(?) 공무원들, 아니 그들이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서울신문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업무를 확인하고 채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력난에 엘리베이터와 냉방기 가동도 못하는 환경에서 공무원부터 희생양이자 피해자가 된다는 불평 이전에, 이 상황에 누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하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24일 사설 “툭 하면 멈춰서는 원전 근본 대책 세워라” 역시 고대하던 의견이었지만 늦은 감이 있고, 원전을 넘어 전력의 근본 대책에 대한 주문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6월 18일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가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청와대는 절전을 위해 냉방을 끈 상태였고, 양복을 차려 입은 저커버그는 연신 물을 들이켜며 더위를 참아야 했다. 8월 12일 전등을 절반만 켠 채 컴퓨터 화면만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정부종합청사의 모습은 납량특집에서나 볼 수 있을 장면이었다. 지난 정부들이 손에 잡히는 통계를 갖고도 전력 수요를 예측하지 못했다면, 현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확한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확실하게 대안과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조건 절전’ ‘우선 전기료 인상’ 식의 대책은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9월 초 러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있는지 아니면 신흥국 지위를 벗어났는지 모르겠으나 애국심에 호소하여 전력난을 넘긴 것에 안도하는 한, 한여름 낮의 전기 쇼나 한겨울 밤의 전기 쇼를 걱정하는 한, G7 진입이니 선진국 편입 지수인 20-50클럽 회원이니 하는 이야기들은 숫자놀음에 불과할 것이다.
  • 값싼 전기 펑펑 쓴 인천공항 한전에 2배 비싸게 전기장사

    인천공항의 ‘봉이 김선달식’ 전기 장사가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 최악의 전력난 속에서도 인천공항은 한국전력에서 제공하는 값싼 산업용 전기를 펑펑 쓰고 자체적으로 생산한 전기는 두 배 이상의 가격으로 한전에 되팔아 짭짤한 이득을 챙겼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인천공항이 지난해 한전으로부터 일반용 전기를 ㎾h당 92.41원, 산업용 전기를 ㎾h당 83.83원에 구입했고 산하 기관인 인천공항에너지㈜가 자체 생산한 전기를 한전 측에 ㎾h당 평균 189.98원에 되팔았다고 밝혔다. 자체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비싸게 팔고 대신 한전의 값싼 전기를 사용해 왔다는 것이다. 인천공항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값싸게 전기를 구입하다 보니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심각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6~7월 실내 온도 법정 기준치인 26도보다 낮은 24도를 유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냉방 가동을 자제했고, 일반 대형 건물도 26도를 유지하며 정부의 에너지 절약에 동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고] 스마트플러그와 창조경제/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기고] 스마트플러그와 창조경제/이준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최근 몇 년간 여름이면 전력수급 때문에 정부뿐 아니라 국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예비전력이 어떻고 전력수급 경보가 곧 발효될 것이라면서 언론이 법석대면 국민은 ‘정부는 뭐하다 해마다 같은 소리를 하는가’라며 볼멘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하기야 작년의 절전사태로 큰 피해를 경험한 터라 여름의 전력난 소식은 단순 스트레스를 넘어 불안감마저 몰고 오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원전이나 다른 발전소를 몇 개씩 지을 수도 없고, 또 여름철 전력 피크시간대의 전력 부하에 발전량을 맞추려면 그 이외의 시간대에는 비효율적인 전력이 생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정보기술을 활용한 전력 효율화 방식은 이런 면에서 좋은 해결책이 될 만하다. 정부 발표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마트플러그’ 방식 등이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플러그란 기존의 전기플러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의 전력을 자동차단해 주거나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원격 온·오프가 가능해 대기전력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한 개념이다. 스마트플러그는 정부의 전력위기를 타개할 좋은 아이디어일 뿐 아니라 창조경제의 좋은 모델이다. 많은 사람들이 창조경제를 얘기하면서 이론적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실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진행하여야 좋은지 여전히 의문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창조경제에는 하드웨어 측면보다 소프트웨어를 통한 지식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력위기의 문제에서 발전소를 짓는 것은 하드웨어 방식이고, 간단히 플러그를 이용해 소프트웨어에 연결한 뒤 앱을 통해 실시간 전력통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활용의 좋은 사례이다. 또한 창조경제에서는 ICT를 활용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체가 있어야 하고, 중소기업 등 많은 참여 객체가 충분한 인센티브를 갖고 들어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이 뭉게구름처럼 피어나야 한다. 스마트플러그의 경우, 정부가 직접 스마트플러그를 국민에게 보급하며, 시스템과 파생되는 데이터를 개방해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 주고 누구나 여기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연계 산업의 규모를 추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나 간단한 원격조종 소프트웨어에서부터 같은 평형대의 아파트 월평균 전력사용량 비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실시간 차별 전력요금체계 서비스, 전력수요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서비스업 출현 등 다양한 연계산업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창조경제에서는 기존의 위계질서에 의한 통제보다 창의성에 바탕을 둔 다양한 계층의 참여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이다. 스마트플러그는 정부가 직접 공급을 조절하는 공급위주 정책이 아니라 개인에게 정보를 주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줘 스스로 관리토록 하는 참여 정책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처럼 스마트플러그 등 ICT를 이용한 전력 효율화 정책사례는 창조경제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모델로, 향후 창조경제 하에서 좋은 표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강동구 모든 건축물 에너지 절약 의무화

    강동구 모든 건축물 에너지 절약 의무화

    서울 강동구가 다음 달부터 연면적 500㎡(151평), 50가구 미만의 모든 건축물에 대해 에너지 절약을 의무화한다고 27일 밝혔다. 정부 법적 기준보다 기준설계를 대폭 강화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것이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저소비형 건축물 건립을 유도함으로써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전력난을 완화하는 등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에 따라 다음 달부터 단독주택을 제외한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은 ‘에너지절약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구는 계획서 제출 대상이 아닌 건축물에도 저탄소·그린에너지·친환경 건축물 성능 향상 등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건축물은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해 1층 방풍실 설치와 거실, 지하 주차장의 자연 채광·환기 방식을 반드시 채택해야 한다. 또 에너지효율 1등급 이상의 난방 기기를 설치하고 거실, 침실, 주방에 각각 1개 이상 또는 전체 콘센트 개수의 30% 이상에 대기전력 차단 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계단실과 주차장에는 인체 감지 점멸형·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기구를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생태면적률 20% 이상 확보, 상자텃밭 3가구 이상 조성, 자전거 주차장 의무화, 1t 이하의 소형 빗물통 설치 의무화도 포함됐다. 구는 에너지 절약 활성화를 위해 건축 기준 완화, 취득·재산세 감면, 환경개선부담금 경감 등의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이해식 구청장은 “2010년 만든 저에너지 친환경 공동주택 가이드라인과 이번 녹색건축물 가이드라인을 통해 친환경 녹색 성장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50억 짜리 공사 7억에? 창조행정 자랑하는 날

    서울 성동구는 27일 오후 3시 구청 대강당에서 ‘2013년 제1회 창의우수사례 발표회’를 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제안 207건을 접수했는데 각 부서 자체 심사를 거쳐 42건을 채택, 이제까지 시행에 들어가 눈에 띌 만한 업무 개선 성과를 만들어낸 6건을 중심으로 발표가 이뤄진다. 가령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 전 아파트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컨설팅을 진행했던 ‘공동주택 에너지 절감 컨설팅’은 최근 전력난 속에서 서울시가 벤치마킹을 추진할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또 ‘성동교 확장공사’의 경우 한양대에서 성동교 남단으로 이어지는 상습 병목지점 교통난을 풀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었는데, 아이디어와 발품을 판 결과 당초 50억원이 들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7억원으로 공사를 마감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획기적 아이디어와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 상반기 서울시 실적 가점 심사에서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기도 했다. 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자료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직원과 주민 대표로 구성된 구정평가단 등이 직접 평가하는 방식으로 발표회를 이어간다. 이날 행사는 창의적인 행정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차원도 있지만, 그간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 방법을 찾아내려고 고심한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수사례 발표 등 참가자들 모두 다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구정에 적극 반영해 창조행정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기업 규제 1650건 네거티브 방식 완화

    관광특구 내 음식점의 옥외영업이 허용되고 ‘부모협동어린이집’의 설립 요건이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완화된다. 자유무역지역 입주 자격이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 30% 이상으로 완화되고 경제자유구역 내 의료법인의 부대 업종에 여행업이 추가된다. 정부는 금지된 것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기업의 자유로운 영업활동 보장과 투자 확충을 위한 ‘네거티브 규제방식 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845건의 기업규제 가운데 1650건이 대폭 손질된다. 네거티브 방식이 적용된 규제는 597건(32%)이며 네거티브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한 예는 228건(12%), 규제의 존치나 개선 필요성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는 ‘재검토형 일몰 규제’는 825건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개선과제 978건에 대해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며 나머지 법령 176건에 대해서도 2014년까지 개정해 네거티브 규제방식으로의 전환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는 44개 산업단지 내 840여개 입주기업의 보호구역 외 공장입지 규제 완화,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의 임대목적 취득 허용 및 임대제한규제 폐지, 생산설비 임차보유 허용, 중소기업 창업자에 대한 부담금 면제 대상을 일부 서비스 업종으로 확대 등이 포함됐다. 또 전송망사업 진입요건을 자본금 2억 5000만∼30억원 및 정보통신산업기사 1명 등으로 명문화해 방송·통신 융합을 촉진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 총리는 “내년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밀양 송전선 건설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면서 “국가적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밀양 주민들께 대승적 차원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관계부처는 주민들에 대한 보상 노력을 통해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빛 원전 6호기 고장… 전력 경보 ‘관심’ 발령

    무더위로 전력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설비용량 100만㎾급인 한빛 원전 6호기가 멈춰 서면서 다시 전력 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력 당국은 한빛 6호기 가동 중단으로 오후 3시 28분 예비전력이 314만㎾ 미만으로 떨어지자 전력수급경보 ‘관심’을 발령했다. 관심 단계 발령은 올여름 들어 세 번째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2시 44분쯤 한빛 원전 6호기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 1대가 작동을 멈춰 6호기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현재 냉각재 펌프 고장의 원인을 파악 중이다. 비상이 걸린 전력 당국은 긴급 수요 자원 시장 개설, 석탄화력발전 최대 출력, 공공기관 비상발전기 가동 등 비상 수급 조치를 총동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빛 6호기 가동 중단 직후 민간 발전기(30만㎾) 가동 등의 긴급 조치를 통해 예비전력을 400만㎾ 안팎까지 끌어올렸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전기요금 현실화 선결 과제 잘 챙겨야

    새누리당 에너지특위가 어제 전기요금 현실화 방안을 내놓았다. 현행 요금 체계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고 주택용 누진제를 축소하는 것이 골자다. 전력부족 사태가 낮은 요금으로 인한 과도한 사용 구조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전기요금 현실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개편안은 동·하절기 ‘요금 폭탄’으로 서민층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을 받아온 현행 6단계인 주택용 누진제를 3단계로 줄이고, 원가와 괴리가 큰 현행 누진율을 완화하는 것이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주로 사용하는 구간(200kWh 이하)은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소비가 많은 구간(200~600kWh)은 단일요율을 적용했다. 900kWh 이상 구간은 요금을 더 많이 부담케 했다. 전력 소비 피크시간대의 수요를 억제해 한국전력의 전력 구입비 부담을 완화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방안이다. 우리의 가정용 요금은 프랑스의 47.6%, 독일의 25.3%, 일본의 34.1%, 영국의 42.2%에 불과하다. 하지만 개편안이 연료비 연동제 등으로 저소득층 등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에너지특위는 전체 가구의 62%가 사용하는 구간(200∼600kWh)의 경우 단일요율을 적용해 부담이 완화된다고 설명하지만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세연구원 등의 보고서에서도 누진제 구간을 줄이면 저소득층 가정의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실제로 최근의 전기 소비구조가 다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요금체계를 바꿔야 하는 당위성은 있겠지만 10월에 있을 정부의 종합개편안에서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개편안에서는 산업용 요금체계 현실화 방안이 빠졌다. 그동안 논란이 컸던 사안이라 종합개편안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요금을 올리든 내리든 가정용과의 형평성 측면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전력 사용량 상위 20개 기업에 준 요금 할인으로 한전의 손실이 7552억원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속도를 못 내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구축이나 원전을 대체할 신재생에너지 강화 방안도 더 나와야 한다. 이번 여름 전력난은 ‘절전 애국심’으로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은 다시 올해와 같은 위태한 전력수급 상황이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전기요금 개편안이 세제 개편안처럼 역풍을 맞지 않으려면 원전 비리 척결 등 선결 과제들부터 잘 챙겨야 한다.
  • KT, 지난 1년간 전력 20만㎾ 아꼈다

    KT, 지난 1년간 전력 20만㎾ 아꼈다

    한여름 더위가 이어지면서 연일 국가적인 전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KT가 자사 시설과 전력 관리 고객사 건물 등에서 지난 1년 동안 총 20만㎾의 전력을 감축해 화제다. 이는 작은 도시 하나를 구성할 수 있는 6만 6000여 가구의 하루 에너지 사용량과 맞먹는 정도이다. 비결은 적극적인 국가 지능형 전력수요관리(DR) 프로그램 참여에 있다. 20일 KT에 따르면 DR 프로그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하는 국가단위 비상 전력 수급제도다. 예비전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전력 수급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DR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들은 1시간 이내에 미리 약속한 만큼의 전력 수요를 감축해야 한다. 여기에는 국내 13개 기업이 참여해 총 467곳 시설의 전력 수요를 관리하고 있다. KT는 이 중 가장 많은 218개 대형빌딩의 전력 수요를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는 KT 지사 건물과 KT에스테이트 등 계열사 건물, 또 KT가 전력 수요를 관리해주는 이마트, 메가마트 등 건물이 포함돼 있다. KT는 자신들이 가진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전력 관리 체계인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건물 전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난 5월 에너지 진단 전문기관 자격도 취득했다. DR 프로그램에 따라 KT는 비상상황 발생 시 관리하는 건물 전체의 전력 소비 흐름을 일제히 모니터링한다. 이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줄이거나 차단하고 필요한 부분은 효율화 작업을 실시한다. KT 관계자는 “인터넷데이터센터 등 전력 소비가 불가피한 부분은 열기를 빼내 효율을 높이고 자체 발전시설도 사용한다”며 “건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 내외 절감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KT는 총 15만개에 이르는 사업장의 에너지 사용량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0년 대비 6.6%가량 줄었다. 이외에 오후 7시 이후 부서별 ‘통합 야근 사무실’ 운영, 여름철 쿨 비즈,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 정해진 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문화 정착 등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에너지 저장장치(ESS), 전력관리시스템(EMS) 분야 등의 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에너지 시책에 적극 동참해 위기상황 극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수도권 송전망 확충·전력 저장시스템 시급

    수도권 송전망 확충·전력 저장시스템 시급

    올 들어 최대 전력수급 위기라던 사흘간의 상황이 국민과 공공기관, 민간 기업의 헌신적인 절전 참여 덕분에 ‘순환정전’(순차적 강제 단전)을 피한 채 마무리됐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난에 대해서는 분명한 정책 방향과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력거래소는 14일 오전 11시 25분 전력공급 능력을 시간당 7786만㎾까지 끌어올린 반면, 최대 전력수요가 7318만㎾에 그치면서 예비전력을 최저 468만㎾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전력경보도 1단계 ‘준비’ 발령에 그쳤다. 전력당국은 이날도 사전계약 기업 2836곳에 대한 절전 규제(301만㎾) 등을 통해 540만㎾의 전력수요를 감축했다. 아울러 200만㎾ 정도는 일반 국민의 자발적인 절전으로 아낄 수 있었다. 공공기관 임직원들 역시 냉방기와 전등을 끄고 근무했다. 사흘 동안 절전 참여 보상금으로 120억원 정도가 지출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기업들은 몇 푼의 보상금보다 전력 사용을 3~15%씩 줄이면서 빚어진 생산 차질액이 훨씬 크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문제는 다음 달 18일 추석연휴 직전까지 폭염이 또 한 차례 예상된다는 점이다. 그때는 이번처럼 기업들에게 ‘수급 관리’를 요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1년 강제 단전 사태도 방심하고 있던 9월 15일에 발생했다. 아울러 현재 가동 중단상태인 원전 고리 1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월성 1호기, 신월성 1호기 등 5기 가운데 58만㎾급 고리 1호기가 계획예방정비를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지만, 95만㎾급 한빛 1호기가 맞교대해 정비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도 총 462만㎾의 원전 공급량에서 차질을 빚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책임을 국민에게만 떠넘긴다고 지적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제대로 된 전력수급 대책 하나 세우지 못한 채 이번에도 지난해처럼 올해만 버텨달라고 읍소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 부족으로 정상적인 생산에 차질을 빚는 정도라면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력 공급을 확충하는 방안과 전력수요를 관리하는 방안을 두고는 약간의 견해차를 보였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과 교수는 “당장의 전력난을 피하려면 수요를 억제하는 방법밖에 없지만, 이것으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결국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력수요를 줄이려면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문승일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원전 1기를 더 짓는 것보다 전기를 아끼는 산업과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전의 추가 건설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앞으로 전력난은 전력 생산량 부족보다는 장거리 송·배전 시설 때문에 발생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석광훈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위원은 “내년에 신고리 원전 3·4호기 등을 계획대로 건설해도 송전망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 원전보다 수도권 인근에 중·소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복합화력발전소 등을 많이 짓는 등 분산형 발전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전력의 송전·배전·판매 독점 구조도 경쟁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하루하루 전력난 위기 넘기지만…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의 전기 사용 억제를 통해 전력 수급 이틀째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민간 발전기 가동과 산업계 조업일정 조정 등 수급관리를 위해 정부는 불과 이틀 사이에 80억원 이상의 비용을 지출했다. 전력거래소는 13일 오후 2시 50분 전력공급 능력을 시간당 7704만㎾까지 끌어올렸으나, 최대 전력수요가 예상(8050만㎾)보다 낮은 7286만㎾에 그치면서 예비전력을 418만㎾ 유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전 11시 19분 예비전력이 450만㎾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전력경보 1단계 ‘준비’가 발령됐다. 정부가 산업계의 전력 수요를 줄이고자 지난 12일 하루 동안 지출한 금액은 총 41억 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에 약정한 기업체의 도움을 받아 전력부하를 줄이는 ▲주간예고(감축량 91만㎾)에 18억원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49만㎾)에 14억원, 휴가 분산으로 전력 소비를 줄이는 ▲지정기간(152만㎾)에 6억 6000만원 ▲수요 입찰과 지능형 수요조정(18만㎾)에 2억 8000만원을 썼다. 13일도 이와 비슷한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 비용은 세금으로 조성된 ‘전력산업기반기금’에서 충당되며, 올해 운영 규모는 2조 5677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정부가 전력공급 능력을 정확히 예측해 발전기 증설 등을 했다면 지출할 필요가 없었던 세금이 낭비된 것이라는 따가운 지적이 나온다. 한편 올 연말까지 신월성 원전 2호기(100만㎾급)와 신고리 3호기(140만㎾급)의 완공이 예정돼 있지만, 신고리 3호기는 밀양 송전탑 문제와 얽혀 있기 때문에 곧바로 전력 송출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폭염으로 연장된 여름방학… 어떻게 보낼까

    폭염으로 연장된 여름방학… 어떻게 보낼까

    전국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12일 개학했지만, 이례적인 찜통더위로 인해 경기·대구·강원 등 교육청이 개학일을 학교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결정했다. 이 지역의 일부 초등학교는 개학을 1~2주일 연장하거나 개학하더라도 단축수업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력난으로 인해 학교 냉방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초등학생들은 어떤 학습과 놀이를 하며 늘어난 방학을 즐길 수 있을까. 좋은 책 신사고 콘텐츠연구소의 구재본 책임연구원은 “보너스로 생긴 방학 동안 미리 2학기 계획표를 만들고, 교과서도 훑어보며 학습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덥다고 집에만 있기보다 미처 못한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교과서 훑어보기에도 요령이 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처럼 주요 과목 위주로 교과서를 죽 읽어 보는 게 좋고, 본문 중 개념과 낱말이 어려워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면 자습서나 해설서를 함께 봐야 한다고 구 연구원은 설명했다. 교과서가 이해되지 않더라도 2학기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급해 하기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교과서를 읽어 보면 된다. 교과서 직접 읽기와 함께 연계 도서를 찾아 읽는 것도 학습에 대한 흥미를 북돋울 수 있는 방법이다. 국어 교과서에 인용된 글의 전문을 찾아 읽는다든지, 수학이나 과학 교과를 스토리텔링 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국어 교과서 연계 도서를 읽을 때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데, 책을 통해 한 번이라도 접했던 것에 대한 글이 나오면 친숙하게 느끼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단, 교과서에 나오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읽게 하면 오히려 흥미를 잃을 수도 있어 독서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책 읽기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체험학습을 갈 때에도 교과서에 나오는 필수 체험 장소를 몇 군데 골라 함께 견학한다면 학생의 호기심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5학년 ‘태양계와 별’에 나오는 별자리를 보고 싶다면 가까운 천문대를 방문해 별자리, 행성, 은하, 성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활동이 끝난 뒤에 간단히 일기나 체험보고서를 작성해도 좋다. 부모가 함께 체험활동을 하며 느낀 점을 학생과 소통한다면, 체험학습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갑자기 늘어난 방학을 어영부영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학습계획표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에는 학부모가 옆에서 매일 학습 분량이나 시간을 조절해 주는 정도로 가볍게 도와주고 충분히 계획을 세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스스로 세우도록 해야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전국 교육청 “덥다 더워… 개학시기 늦춰라”

    가마솥더위 속에 전력난까지 이어지면서 전국의 학교들이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 수업, 임시 휴교까지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12일 전국 교육청에 따르면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무더위를 피해 개학을 3~6일씩 연기하는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다. 개학했더라도 단축 수업을 하거나 임시 휴교하기도 한다. 강원지역에서는 지금까지 5개 학교가 개학을 늦추거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강릉 경포중학교는 이날 예정된 개학을 16일로, 강릉 율곡중학교는 13일 개학을 19일로 늦췄다. 이날 개학한 홍천중학교는 5교시까지 단축 수업한 뒤 이번 주 휴업하고 다음 주 19일부터 정상 수업하기로 했다. 삼척여고도 13∼14일 이틀 임시 휴업하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학생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학교장이 휴업이나 단축 수업 등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달라’고 주문함에 따라 이런 학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 홍천중학교 한 관계자는 “날씨가 무더운데다 아이들이 내뿜는 열기 때문에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임시 휴업을 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겨울방학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지역에서도 일부 학교들이 2학기 개학을 연기했다. 의왕 백운중학교는 이날 개학을 16일로 늦췄고 하남 남한고교도 13일 개학 예정이었으나 19일로 연기했다. 대구시교육청도 폭염경보가 계속됨에 따라 이번 주에 개학 예정이었던 중학교 95곳에 대해 가능하면 19일 이후에 개학하도록 안내했다. 이날 개학한 지역 4개 학교는 단축 수업을 했다. 충북지역에서는 보은고가 예정됐던 개학을 19일로 한 주 연기했다. 이 밖에 광주시교육청은 대부분 19일 개학예정인 중학교에 대해 방학 연장을 지시했으며 전남도교육청도 학교 의견을 들으며 개학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도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도를 넘어서는 가운데 개학을 늦추자는 학부모 의견이 있어 이를 검토하고 있다. 개학하더라도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전기료도 부담이다. 좁은 교실에 30~40명이 모여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찜통’이 될 수밖에 없어 에어컨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빠듯한 학교 운영비로 한 달에 1000만원씩 나오는 전기료를 부담하기는 벅차다. 광주 서구의 한 중학교 관계자는 “방학 전에도 걸어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1교시 전부터 에어컨을 가동한다”며 “폭염이 계속된다니 전기료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입시를 코앞에 둔 일부 고교는 불볕더위에도 개학 연기나 휴업 등 학사일정 조정이 쉽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자치구 ‘여름 나기’ 3色 풍경] 학교 옥상마다 풀 내음

    [자치구 ‘여름 나기’ 3色 풍경] 학교 옥상마다 풀 내음

    노원구의 학교 옥상이 생명력을 얻고 있다. 노원구는 12일 ‘서울, 꽃으로 피다’ 캠페인 사업 추진에 발맞춰 상원초등학교와 혜성여고 옥상에 조경수를 심고 채소 텃밭을 조성해 학생들이 힐링할 수 있도록 ‘에코스쿨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거 밀도가 높은 도심 내 녹지환경을 조성해 학생들 스스로 꽃과 나무를 가꿀 수 있는 식재기반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학교 옥상에 녹지공간 및 텃밭을 조성하는 자율적 학교 녹화운동인 셈이다. 구는 2개 학교에 시 예산 6400만원을 들여 200㎡(61평)인 콘크리트 옥상에 둥근 소나무, 산철쭉, 회양목 등을 식재하고 학생들이 직접 재배할 수 있는 채소 텃밭을 조성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옥상 녹화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요즘같이 전력난이 걱정인 여름철 냉방효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는 실제로 옥상 녹지가 1㎡ 늘어날 때마다 1만 8171원의 냉난방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나타내고, 평균 습도를 3.1% 높여 도심 건조화 예방에도 크게 도움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의는 구 공원녹지과(2116-3958)로 하면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생각나눔] 25칸 짧은 계단에도… 쉴 틈없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생각나눔] 25칸 짧은 계단에도… 쉴 틈없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이번 주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역의 에스컬레이터 대부분이 절전 사각지대여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지하철역에서 하루 15시간 이상 운행되는 에스컬레이터가 10대 가운데 9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컬레이터 절전 운행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엇갈렸다. 서울신문이 12일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정보 공개를 청구해 확인한 결과 서울메트로는 443대의 에스컬레이터 중 347대(78.3%)를 하루 15시간 이상 운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1017대의 에스컬레이터 중에서도 922대(90.6%)가 15시간 이상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시간 운행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계속 가동된다는 것으로, 사실상 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일부 에스컬레이터는 아예 한 번도 멈추지 않고 18~20시간 운행되기도 했다. 절전 운행이 이뤄지는 일부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오전 10시~오후 1시와 오후 5~6시 등 하루 4~5시간 운행을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전 운행을 하지 않는 에스컬레이터 가운데 수직 높이가 8m 이하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역 1호선과 4호선 연결 통로에 위치한 에스컬레이터는 높이가 4.6m에 불과하지만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16시간 운행됐다. 2호선 신당역 3번 출구의 에스컬레이터도 하루 19시간 30분 돌아갔다. 시민들은 절전 운행과 관련해 찬성과 반대로 의견이 나뉘었다. 2호선 신당역을 이용하는 주부 김재영(40)씨는 “아무리 자동 센서로 움직인다고 해도 계단이 25칸 정도밖에 안 되는 구간의 에스컬레이터를 하루 종일 켜 두는 것은 전력 낭비”라고 지적했다. 7호선 학동역을 이용하는 한 시민도 “짧은 구간의 에스컬레이터를 하루 종일 돌리는 것보다 역사 내 냉방을 좀 세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무더운 여름엔 에스컬레이터를 계속 켜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5호선 을지로4가역을 이용하는 박성현(29)씨는 “절전 운행도 좋지만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땀에 흠뻑 젖는 여름엔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서 있는 것을 보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측은 이용객 민원이 많아 절전 운행을 확대하기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역별로 이용객 상황에 맞게 에스컬레이터를 탄력적으로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5~8호선 역사는 대부분 땅속 깊이 설치돼 있다”면서 “짧은 구간도 이용객 민원이 잦을 경우 절전 운행 없이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울 아파트 잇단 정전…전력예비율 최저 ‘블랙아웃’ 위기감 고조

    서울 아파트 잇단 정전…전력예비율 최저 ‘블랙아웃’ 위기감 고조

    전력예비율 최저 블랙아웃 우려 고조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보된 가운데 12일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공급력 50만kW) 등 발전소가 잇따라 고장으로 가동이 정지되면서 전력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인 8050만kW에 달해 상시 수급 대책 시행 후 예비전력이 195만kW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진 3호기 고장으로 예비력을 160만kW으로 낮췄다. 사실상 전력예비율이 최저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당진화력 3호기가 50만㎾급이지만 사전에 긴급절전을 통해 그만큼 수요관리를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비중앙발전기 가동 등 비상수단을 동원해 전력예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서울의 아파트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잇따라 빚어지면서 ‘블랙아웃’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곳곳에서는 정전 사태가 발생하며 ‘블랙아웃’ 우려가 고조 되고있다. 지난 11일 오후 9시 40분경 서울 동닥구 대방동의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 복구작업을 거쳐12일 오전 3시쯤 일단 전력 공급은 정상화됐다.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쯤에도 서울 성북구 정릉동 한 아파트 100여 가구 전기공급이 중단됐다가 20분만에 자체 복구되기도 했다. 한전 측은 “폭염으로 열대야에 에어컨을 사용하는 사람이 급증해 변압기에 과부하가 걸려 차단기가 작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더 늘어날 경우 블랙아웃 위험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은 “블랙아웃되면 어떻게 하지?”, “제발 블랙아웃 안됐으면”, “더운데 블랙아웃되면 어떻게 견디나. 전력 사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D, 절전사업 1000억 투자… 2015년까지 전력 15% 감축

    LG디스플레이는 전력난 해소에 이바지하고자 1000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5년까지 3년 동안 회사 전력 사용량을 매년 5%씩, 모두 15% 줄일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전력 감축량은 인구 40만명이 사는 경기 파주시가 약 3년 동안 소비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우선 100억원을 들여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 내년 3월까지 전체 사업장의 조명등 60만개를 모두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는 데 300억원을 쓰기로 했다. ‘장비 전력효율 등급 인증제’를 통해 전 사업장의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교체하고, 전문업체와 협력해 전기를 덜 먹는 장비 개발과 도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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