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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린제이 로한 ‘플레이보이 누드 사진’ 온라인 유출

    린제이 로한 ‘플레이보이 누드 사진’ 온라인 유출

    ’할리우드 악동녀’ 린제이 로한(25)의 플레이보이 표지 누드사진이 온라인상에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은 “로한의 누드를 담은 ‘플레이보이’ 신년호 표지가 트위터상에 사진으로 유출돼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촬영된 것으로 로한은 누드모델 댓가로 100만달러(약 11억원)의 모델료를 받았다. 유출된 사진 속에서 로한은 마릴린 먼로와 제시카 래빗의 이미지를 섞은 듯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특히 로한의 누드는 플레이보이의 상징인 토끼 얼굴로 가려져 있어 팬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달 말 2012년 1·2월 특별호로 로한의 누드를 게재할 계획이었던 플레이보이 측은 사전에 유출된 사진으로 당혹해 하고 있지만 항간에서는 판매를 노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로한은 지난달 감옥에 입소한지 4시간 30분만에 출소해 화제에 올랐다. 로한은 올해 초 2500달러(약 280만원)짜리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4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받았으며 특히 매주 16시간 이상의 시체안치소 봉사 명령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로한은 이 명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지난달 2일(현지시간) LA법원으로 부터 징역 30일을 선고받았으나 교도소가 수감자들로 포화상태여서 입소 직후 출소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삼성전자, 中에 반도체 공장 건설

    삼성전자가 중국에 스마트 기기의 핵심 부품인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삼성전자가 해외에 반도체 핵심 공정 라인을 짓는 것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낸드플래시 라인 건설 투자를 위해 지식경제부에 해외 생산라인 설립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새로 설립될 공장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급속한 확산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20나노급 이하 낸드 플래시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정부에 설립 신청을 하는 동시에 중국 지방 정부와 건설 예정지 선정을 위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의 승인 절차와 중국과의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2012년 생산라인 건설을 시작해 2013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지식경제부는 정부·민간 공동의 ‘전기전자분야 산업기술보호 전문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문위원회에는 지식경제부·국가정보원 등 정부 측 인사 2명과 산업 분야 원로 학자 8명이 참여한다. 삼성전자가 핵심 기술 유출 우려에도 중국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설립하려는 것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한 적극적인 대응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낸드 플래시는 D램과 달리 기업들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완제품 업체들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따라서 고객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중국에서 생산하려는 20나노 낸드플래시 제품 기술이 현지 공장이 가동되는 2013년쯤이면 다른 업체들도 다 할 수 있는 ‘보통 기술’이 되는 만큼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에 한국에서는 10나노대 제품이 나온다.”면서 “이미 세계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 한 곳만 살아남은 구조로 굳어진 상황에서 2013년에 중국 업체들이 범용기술이 된 20나노 낸드 플래시 기술을 갖고 시장에 새로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DS사업총괄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빠른 기간 내에 가동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의 수요 증가에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가는 한편 메모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시론] 기술보호주의와 국가안보/김종호 호서대 법학과 교수

    [시론] 기술보호주의와 국가안보/김종호 호서대 법학과 교수

    삼성전자와 애플의 사례에서 보듯이 글로벌 특허경쟁과 특허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구글이 특허를 확보하려고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는 등 기업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며, 특허분쟁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특허분쟁이 국가의 존립과도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논리의 비약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글로벌 선도기업이 특허분쟁에서 패소하게 되면 매출의 급감으로 이어지게 되고 관련산업의 연쇄불황으로 이어져 국가 경제는 나락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특허전쟁의 양상과 이에 따른 산업 경쟁구도의 재편을 조망하려면 당국과 관련 기업 모두 특허비즈니스 환경의 변화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과거 국가 간 분쟁의 주 영역은 국제·군사·안보·정치 분야였지만 이제 그 중심축이 첨단 산업현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술이 복잡해지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기업 간 갈등이 심해지면서부터이다. 최근 특허 비즈니스 환경은 첫째, 특허 자체를 수익자산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특허가 제조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되면서 라이선스, 벤처 투자, 재판매 등 특허를 활용하는 기업의 공격적 수익창출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둘째, 특허 비즈니스 모델이 분업화·전문화되고 있다. 셋째, NPE(Non-Practicing Entities)라 불리는 특허권 관리기업이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제품의 품질로 승부를 겨루는 것이 아니라 라이선스 계약이나 소송으로 기존 제조업체를 위협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허와 주요 산업의 경쟁구도 변화는 어떠한가? 특허 비즈니스 환경변화에 따라 기술혁신 속도가 빠르고 특허 출원이 많은 IT 분야에서 특허를 확보하고 방어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스마트폰·반도체·LED를 대표 산업으로 선정하여 분석한 결과, 이들 산업에서의 특허경쟁 양상과 이에 따른 경쟁구도 재편 방향은 우선 고성장하는 융복합 분야인 스마트폰의 경우 기술과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세 불리기 경쟁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고 업체 간 수익성 양극화가 뚜렷한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술력을 갖춘 중위권 업체가 누적된 적자를 만회하고자 자사의 미활용 특허를 특허권 관리기업(NPE)에 양도하거나 직접 특허 라이선스 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LED 산업에서는 원천특허를 중심으로 소수의 메이저 업체가 특허블록을 구성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최근 5년간 적발된 기술 유출 시도가 실현되었을 때 피해액이 거의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기술보호와 국가안보를 지키려면 어떤 대안이 필요할까? 새로운 특허 비즈니스 환경 하에서 한국기업은 특허를 비즈니스 자산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휴면특허를 활성화한다거나 특허 보유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해 현재의 주력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사업 영역과 인접 분야까지 포괄하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글로벌 특허 생태계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외에도 기업들은 지식재산전략을 여타 기업의 경영전략과 동등 수준 또는 우선하는 수준으로 격상하고 전사적 차원에서 지식재산을 통합·관리할 필요가 있다. 특허관리 강화를 통한 글로벌 특허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견고한 특허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 대학·연구소 등과 연계하여 필요한 전문가와 핵심기술을 빠르게 탐색·확보해야 한다. 특허방어펀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경쟁기업의 소송위험에 대처하고, 한국형 전문특허관리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질의 특허가 창출될 수 있도록 유인책과 일관된 특허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특허 경쟁력이 취약한 한국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내실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국 미래의 국가안보를 지키는 길이다.
  • 갤럭시S 개인정보 수집 주장 논란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시리즈에 기본으로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앱)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표기상 오류일 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은 국내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으로 실험한 결과, ‘갤럭시S’와 ‘갤럭시S2’, ‘갤럭시 노트’에 기본 탑재된 ‘거울’, ‘데이터통신설정’, ‘프로그램모니터’ 등의 앱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5일 밝혔다. 이들 앱이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연락처 ▲일정 ▲위치정보 ▲문자메시지 ▲사진 ▲녹음 파일 등이다. 이들 앱은 삼성전자가 만들어 스마트폰에 탑재한 것으로, 삭제할 수 없는 기억장치인 롬에 저장돼 사용자가 지우는 것이 불가능하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이들 앱이 실제로 개인정보를 수집해 외부로 전송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앱들은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을 뿐 아니라, 실제로는 개인정보 수집 권한도 부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내에 표기된 앱의 권한 목록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들 앱은 실제로 개인정보 수집 권한이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건설업계, 플랜트 외국인력 모시기 전쟁

    건설업계, 플랜트 외국인력 모시기 전쟁

    산업설비(플랜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업계에 ‘외풍’(外風)이 거세다. 주택시장 불황으로 매출에서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자 건설사들이 앞다퉈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전문 인력 확보에 눈을 돌린 것이다. ●동남아, 몸값 싸고 영어 능통하고 성실해 선호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업계 매출의 70% 이상이 플랜트 분야에서 나오면서 업체마다 인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천정부지로 몸값이 치솟은 국내 인력의 스카우트를 놓고 대형 업체들은 연초에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상태다. 일부 건설사는 플랜트 경력 직원을 끌어온 자사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다. 반면 대기업에 인력을 빼앗긴 중견업체들은 ‘상생’을 외치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외국인 플랜트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필리핀, 인도 등 동남아 출신이다. 영국, 미국, 호주 등 유럽·미주 출신 엔지니어는 고급 인력으로 원천설계(베이직) 등을 담당해 수적으로는 그리 많지 않다. 실제 필요한 인력은 중간 관리에 적합한 동남아 출신이다. 한 대형업체 관계자는 “(동남아 출신은) 몸값이 싸면서도 영어가 능통하고 성실해 기업의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은 어렵게 모신 외국인 직원들을 극진하게 대우한다. 오피스텔 등 국내 거주지를 제공하고 따로 교통편과 취미 활동까지 보장한다. 다양한 적응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정기휴가·숙소·항공권 등 기본 제공 2005년부터 꾸준히 외국인 직원을 채용한 GS건설은 현재 본사 근무 인력만 220여명 선이다. 2009년 말에 견줘 5배가량 늘었다. 회사는 거주 공간은 물론 14일간의 휴가를 매년 두세 차례 보장한다. 고국 방문을 위한 항공권도 회사 부담으로 제공한다. GS건설 관계자는 “이전에는 인도 출신 직원이 다수를 차지했으나 최근 필리핀 출신이 많아졌다.”면서 “대부분 플랜트 관련 설계 인력”이라고 전했다. GS건설은 인도 현지 설계법인에 300여명의 플랜트 관련 외국인 직원이 추가로 근무하고 있다. 대림산업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130여명도 대부분 플랜트사업본부 소속이다. 설계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인력이다. 올해 대림산업의 외국인 직원 채용 목표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100명 선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필리핀 출신이 60여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 출신이 50여명이다.”라면서 “파키스탄, 이란, 불가리아, 미국, 독일, 말레이시아, 중국 출신 등이 다양하게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에겐 남다른 혜택도 주어진다. 예컨대 인도 직원들에겐 이태원 인도 전문 음식점에서 점심이 제공되고, 이슬람 출신 직원들에겐 따로 기도실이 마련됐다. 숙소와 정기 휴가, 항공권 제공 등은 기본이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도 지난해 말까지 40여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직원이 최근 107명까지 불어났다. 그룹의 글로벌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고충 처리 데스크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SK건설은 아예 한국인 직원과 1대1로 짝을 지어 멘토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목표는 2015년까지 플랜트 분야 외국인 임직원 비율을 현재의 20%에서 50% 선으로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 플랜트 전문 인력 관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 업체에서 3~4년간 일한 뒤 유럽계 전문업체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아 인력 부족과 정보 유출 등의 부작용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랜트 관련 전공을 늘리는 등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경쟁사 인력 빼 가기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외국인 7일째 “팔자”… 코스피 휘청

    외국인 7일째 “팔자”… 코스피 휘청

    마지막 안전지대로 불리던 독일이 채권 발행에 실패하고 유럽 정상회담에서도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우리나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7일 연속 2조 4069억여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3조원이 넘는 물량을 팔아치웠다. 유럽계가 자산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면서 지난 8월 9일 연속으로 5조원 이상 빠져나간 전례를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8.66포인트(1.04%) 내린 1776.40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9.93포인트(2.03%) 하락한 479.5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1909.03)과 비교해 132.9포인트가 급락했다. 유럽 문제가 벨기에, 헝가리뿐 아니라 독일에까지 전이되는 데다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전망, 중국의 경기 경착륙 우려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결과다.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국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끝나 유럽 재정 위기가 다시 악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다시 잇따른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헝가리의 신용등급을 ‘Ba1’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거세다. 지난 8월 그리스의 헤어컷으로 인해 9일간 5조 894억원이 유출된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8월의 대규모 유출은 경제 위기로 인한 조건반사였지만 이번 유출세는 유럽의 신용경색을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단기간에 금융시장이 회복하기 힘들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8월 영국계 헤지펀드는 6411억원을 팔았지만 이달 들어선 순매도 금액이 1조 2000억원까지 늘었다.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 실물경제도 추가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수출입이 줄고 소비심리도 위축된다. 기업들의 자금난도 우려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의 내년 증시 예측도 엇갈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 리스크가 줄어들지 않아 당분간 현금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발 악재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지금이 최대치이며 자동차, 게임, 전기전자, 정유, 건설 업종을 위주로 주식 비중을 높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3원 오른 1164.8원을 기록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0) 기획재정부

    [중앙부처 국정현안 중간점검] (10) 기획재정부

    현 정권이 출범한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해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747공약’(연평균 7% 성장, 국민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경제강국)은 일찌감치 현실성 없는 약속이 됐으나 성장 중시의 정책은 고환율(원화 약세)과 친기업 정책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교과서적으로 극복했다’는 찬사를 얻었으나 서민 체감경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여기에 글로벌 재정위기까지 덮쳐 앞으로의 경기전망이 밝지 않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가 ‘배가 아픈 문제’가 아니라 ‘배가 고픈 문제’로 옮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급격한 외화 유출을 겪은 정부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급한 불을 끈 뒤 제도적 방어망 구축에 돌입했다. 세계 경제의 동질화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가 부정적 영향을 적게 받는 방법 중 하나는 외환 유출입에 대한 규제 강화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에 대한 한도가 도입됐고 올 초부터는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해 세금이 부과됐다. 지난 8월부터 실시된 금융회사에 대한 외환건전성 부담금(은행세) 부과로 ‘외환 3대 방어막’이 구축됐다. 이 조치는 글로벌 재정위기인 지금 일정 정도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는 과거 경험을 살려 한·일, 한·중 통화스와프를 체결, 외환보유액을 포함해 우리나라가 가동할 수 있는 외환유동성을 43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보했다. 외환은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물가는 올 초 이 대통령이 ‘물가와의 전쟁’을 표방할 정도였다. 특히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물가상승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곤고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나라 곳간도 급속히 부실화됐다.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지난해말 현재 392조 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3.4%다. 현 정권 출범 직전인 2007년 299조 2000억원, GDP 대비 30.7%에 비해서 100조원 이상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공공근로 일자리 등에 재정을 대거 투입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이후 글로벌 재정위기가 도래하면서 정부는 더욱 더 균형재정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대상수지를 뜻하는 재정수지는 지난해말 현재 GDP 대비 1.1% 적자다. 이 대통령은 지난 8·15경축사에서 2013년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박재완 장관은 최근 “내년에 균형재정 달성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국세가 예상보다 많이 걷힌 탓도 있지만 고소득층과 대기업 등에 대한 추가 감세 철회로 3조 5000억원이 추가로 확보됐기 때문이다. 대신 이 대통령의 감세 공약은 또 허망한 약속이 됐다. 체감경기 개선도 이루지 못한 약속이 됐다. 정부는 제조업 중심의 성장은 수출 중심의 성장으로 이어져 그 과실이 기업에 집중된다는 점에서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서비스업 중심의 성장을 유도해왔다. 그러나 이익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 수출기반의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고용유발 효과를 염두에 두는 정책기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부처간 정책공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민연금 거래증권사 외국계 약진

    국민연금이 최근 거래 증권사로 골드만삭스,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를 대거 선정했다.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이 국내 증권사에서 향응을 받는 등 물의를 빚은 뒤 나온 대책인데, 한 해 1000억원에 이르는 기금 운용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외국계 증권사로 유출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현대증권, 도이치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등 5곳을 1등급으로 분류하는 내용으로 올해 4분기 거래 증권사를 확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대우증권 등 10곳이 2등급, 신한금융투자 등 15곳이 3등급을 부여받았다. 외국계 증권사가 1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3월 증권사 선정기준을 개선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2·3분기 동안 골드만삭스는 3등급을 받았고, 도이치증권은 지난해 11월 11일 옵션사태 책임을 지고 6개월간 거래정지 처분을 받아 국민연금 거래 등급에서 배제됐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평가항목 중 계량평가 비중이 약 70%”라면서 “일부 외국계 증권사가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객관적인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최근 장세에서 미국·유럽 자본시장에 능통한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는 점도 등급을 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우 연구조사(리서치) 서비스가 뛰어나다.”면서 “외국계가 최근 국외에서 우수한 투자전략가를 초빙해 국민연금과 여러 차례 세미나를 열었는데, 이런 적극적인 태도에 국민연금이 점수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가 약진한 반면 2·3분기에 1등급을 받았던 미래에셋과 HMC투자는 4분기에 등급을 부여 받지 못하고 거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동양종금, SK, 한화 등도 거래 증권사에서 탈락했다. 메리츠종금과 IBK, 하이투자, 동부 등은 새로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거래 증권사 선정에서 1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기금운용본부 주식 주문금액의 5.5%를 할당 받는다. 2등급은 3.0%, 3등급은 1.0%씩을 할당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솜방망이 처벌에 막가는 기밀유출

    솜방망이 처벌에 막가는 기밀유출

    산업계의 기밀 유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데도 처벌은 ‘솜방망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가치로 따지기 어려운 첨단 기술이 유출되면 국가경제와 기업의 피해가 막대한 만큼, 양형 기준과 형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와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2003년부터 올해 6월까지 사법당국에 적발된 산업기술 유출 사건은 84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34%(28건)만 실형을 받는데 그쳤다. ‘징역 1년’을 초과하는 실형을 받은 건수는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특히 사법당국이 기술유출사범에 대해 온정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산업기술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은 기술유출 범죄자에 대해 ‘최고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업비밀보호법’도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그 재산상 이익 액수의 2~10배의 벌금을 물리도록 명시하고 있다. 한국산업보안연구학회는 “법규정이 있지만 이를 제대로 적용하지 못해 산업기술 유출이 근절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은 회사 기밀을 외국 경쟁사로 빼돌리려 한 혐의(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법 상 영업비밀누설 등)로 기소된 전직 삼성전자 수석연구원 중국인 Z(40·여)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Z가 빼돌린 자료는 A4 용지 300~400장 분량으로서 ‘가전제품 소음방지 기술’ ‘향후 10년간 가전제품 추세분석 및 경영전략’ 등이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7월 군사기밀 2·3급 문서 10여건을 미국으로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대령에게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 법원은 1996년 미 해군정보국에 근무하는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이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에게 군 기밀을 누설한 혐의로 징역 9년, 보호관찰 3년을 선고한 바 있다. 산업보안연구학회는 3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토론회를 열고 ▲국가지원으로 개발한 핵심기술의 특허출원 의무화 ▲해외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투고에 대한 산업기술유출 방지책 마련 ▲수출 금지된 국가핵심기술을 정부가 수용해 보상 ▲산업기밀의 보안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토론회에서 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기밀유출 사범에 대한 양형이 다른 범죄에 견줘 가볍기 때문에 갈수록 기술유출의 정도와 범위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닿고 있다.”면서 “범죄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한 법적 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新 개인정보 보호시대] (3·끝)법제정 지휘 장광수 실장

    [新 개인정보 보호시대] (3·끝)법제정 지휘 장광수 실장

    “100% 안전한 규제 장치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안전장치 위에 자신의 정보를 스스로 지키려는 노력이 뒤따를 때 안전성은 더욱 견고해집니다.” 오는 30일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이 전면 시행된다. 2004년 처음 입법 논의가 시작된 지 7년 만의 일이다. 법안 제정 단계부터 최종 공포까지 이를 진두지휘한 장광수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산고 끝에 낳은 아이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만난 그는 전날 진행된 행안부 국정감사의 여파로 다소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최근 잇따른 개인정보 유출 사고만 생각하면 잠도 잘 오지 않는다.”며 법률에 대한 설명을 끝없이 이어갔다. 앞서 장 실장은 국정감사에서 김태원 한나라당 의원이 맹형규 행안부 장관이 지켜보는 앞에서 해킹을 통해 민원서류 부정 발급 및 공인인증서 복사 등을 시연하면서 진땀을 흘려야 했다. 다음은 장 실장과의 일문일답.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국정감사에서 정부 민원사이트가 해킹당했다. -감사 끝나고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하면서 폭탄(술) 좀 돌렸다(웃음). 언론에서는 마치 정부 사이트나 전산망이 해킹당한 것처럼 보도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김 의원이 준비해 온 노트북이 이미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 PC였기 때문에 해커가 마음껏 모든 정보를 빼 간 것이다. 의원실에서 따로 가져 온 노트북이었기 때문에 어떤 보안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지 확인조차 못했다. 정부 청사 내 컴퓨터나 전산망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게 아니다. 물론 악성코드를 퇴치할 수 있는 더욱 강력한 보안 프로그램을 정부 사이트에 구축해야 하겠지만, 현재 기술력으로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면 민감한 개인 정보는 수집할 수 없어 해킹으로 유출되더라도 금융 사고 등 2차 피해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새 법률이 시행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우선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 운전면허번호 등 개인의 고유식별번호는 법에서 정한 사안을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취급할 수 없게 된다. 업무상 꼭 필요하다면 정보 주체의 별도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법정에서 업무상 꼭 필요한 정보인지를 입증해야 한다. 또 모든 공공기관과 하루 평균 홈페이지 이용자 수가 1만명이 넘는 사이트는 주민등록번호 없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특히 국민 개인 정보는 회원 가입, 이벤트 응모 등을 통해 많이 유출되는데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사업자들은 개인정보를 수집할 때 원칙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때 수집한 정보의 이용 목적과 수집하려는 항목 등을 알려야 하고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는 내용도 함께 알려야 한다. 이를 어기면 5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국민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개인정보 열람권이 생겼다는 것이다. 공공기관·개인 사업자가 취급하고 있는 자신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정보의 정정·삭제·처리정지 등을 요구할 수 있다. 누가 나의 어떠한 정보를 보관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찾아 관리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정부에 디지털시대 관리 능력은 있는가

    국무총리와 장관, 청와대·국방부·국가정보원의 고위당국자가 포함된 공무원 4600여명의 전자여권 정보가 무단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자들의 주민등록번호와 여권번호, 여권 발급 및 만료일 등이 여권발급기 운용업체 직원들에 의해 여권을 제작하는 조폐공사에서 흘러나갔다는 것이다. 정보가 유출된 공무원 가운데는 국정원, 국방부, 군, 경찰청 등 신상 보안이 필요한 기관의 인사들도 수십명에서 수백명씩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또 공무원 말고도 무려 92만명에 이르는 개인의 신상정보가 함께 유출됐다고 하니 그에 따른 폐해와 후유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함께 하나SK카드에서도 회원 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이 회사 직원이 빼돌린 회원 정보를 텔레마케팅 업체에 팔아넘기려 했다는 것이다. 보안이 철저해야 할 금융기관의 허술한 데이터 관리에 다시 한번 혀를 차게 된다. 최근 삼성카드에서도 내부 직원이 개입해 무려 8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어제 오늘 드러난 개인정보 유출 사건 외에도 그동안 발생한 디지털 정보 유출 사건은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국가 주요 기관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해킹은 디지털 안보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사안이고, 갈수록 치밀해지는 보이스 피싱은 유출된 디지털 정보를 활용한 경제 범죄다. 정부와 기업, 개인을 막론하고 우리나라에 디지털 정보에 대한 전략과 의지, 능력이 있는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행정과 안보, 경제, 금융, 교육 등 국가 전 분야가 아날로그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그러나 현 정부 들어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를 통폐합하면서 정보기술(IT) 등 디지털 시대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디지털 정보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국가적인 낭패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총체적인 재점검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도 현 정부의 남은 임기 내에 이뤄지기 어렵다면, 차기 정부에서 정부 조직을 개편할 때 디지털 정보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는 정부 부처를 설립하거나 기능을 조정하는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 위키리크스 ‘무편집’ 美 외교전문 25만 1287건 공개 까닭은

    위키리크스가 지난달 30일 갑작스럽게 미국 외교문건 25만건 전량을 실명 편집없이 쏟아낸 것은 이미 인터넷을 통해 파일 전체가 유출됐기 때문이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4일 이번 유출 대란은 위키리크스 측의 실책으로 ‘B급 재난 영화’처럼 전개됐다고 꼬집으며 사건 경위를 자세히 밝혔다. 사건의 서막이 오른 것은 위키리크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폭로 내용을 공개해온 영국 일간 가디언 기자 데이비드 리가 지난 2월 펴낸 책 ‘줄리언 어산지의 비밀주의와 전쟁’에서 외교전문이 담긴 파일 서버의 비밀번호 일부를 공개하면서부터다. 위키리크스를 떠난 독일 대변인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도 이번 사건의 주범 중 한 명이다. 어산지와 결별한 뒤 또 다른 폭로사이트 오픈리크스를 설립한 그는 위키리크스 서버를 보수하면서 데이터베이스 일부를 빼놓았는데, 그 안에 문제의 외교전문이 들어 있었다. 전문공개가 시작된 직후 위키리크스 웹사이트는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아 접속에 차질이 생겼다. 이때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이 공격을 피하려고 파일 공유 서비스의 일종인 토런트를 활용, 이 파일을 확보해 유포했다. 이때 돔샤이트 베르크가 보유한 전문 파일까지 검색되면서 비밀번호만 알면 전체 문서를 열람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후 어산지와 돔샤이트 베르크 간의 갈등이 악화됐고 오픈리크스가 어산지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전체 파일이 이미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지난달 말 파일 서버의 비밀번호 일부가 리의 책에 나온다는 사실을 독일 주간 데르 프라이탁에 알려준 것도 오픈리크스 쪽 인사였다. 이후 트위터 등에 비밀번호에 대한 추측이 꼬리를 이었다. 마침내 지난달 31일 누군가에 의해 비밀번호가 풀리면서 돌이킬 수 없는 유출 대란으로 치달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현황의 바로미터인 미국계 자금 순유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달 25일까지 1조원을 넘어섰다. 또 일부 중소기업은 빚이 늘고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는 등 위험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아직 금융불안의 단계이지만 자금유출과 신용경색이 본격화되면 금융위기로 갈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가느냐 하는 중대 기로인 만큼 정부가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서울신문이 경제연구소 및 증권사리서치센터의 경제전문가 10명에게 물은 결과 9명은 현재는 금융불안의 상태이지만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명은 이미 금융위기라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7년 8월과 같은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국제 공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지 못할 경우 위기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등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8년에는 금융에서 파생된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선진국의 재정문제 등 실물에서 발생해 금융으로 전이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금융불안보다는 금융위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금융불안으로 정의한 전문가들은 외환이 급격히 유출되거나 신용 경색이 본격화할 경우 금융위기로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미국계 자금 순유출은 12일 9521억원을 기록한 후 9027억원으로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5일에는 1조 121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는 12일 5조 3926억원에서 25일 5조 3384억원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건설사·캐피털사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의 신용경색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신용스프레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0.83%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인 144개 상장기업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34.0%로 지난해 말보다 9.9% 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은 20.8%(30곳)로 5곳 중 1곳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돌아온 외국인 10일만에 buy… 아직 웃지마라

    돌아온 외국인 10일만에 buy… 아직 웃지마라

    외국인은 정말 돌아왔을까. 지난 2주 동안 국내 증시에서 5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이 16일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외국인의 귀환’이 본격화됐다고 볼 수 없다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6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달 8일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시장 복귀에 코스피는 종일 지수 상승을 알리는 빨간 불을 켰고, 기관과 개인의 매도 속에서도 전 거래일 대비 86.56포인트(4.83%) 오른 1879.8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 2일 3710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9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고, 지난 10일에는 역대 두번째인 1조 2759억원을 순매도해 주가 폭락을 이끌었다. ●전자·화학 등 수출업종 주로 매수 이날 코스피 상승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등락이 반복되던 2008년 10월 30일 115.75포인트가 오른 이후 최대이자, 역대 세번째다. 코스피 상승세는 일본 닛케이지수가 0.23% 오르는 데 그치고 타이완 가권지수가 0.27% 떨어진 것과 대조를 이뤘다. 국내 증시가 휴장한 15일 아시아 증시 주요 지표들이 강하게 상승한 것이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 전환은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채무 위기로 크게 동요했던 국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그간 집중적으로 판 전기전자(2369억원), 운송장비(2226억원), 화학(1526억원) 등 수출 업종을 주로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57억원과 1938억원을 순매도했다. ●“美·유럽 상황따라 유출입 반복” 하지만 증권업계는 외국인이 완전히 복귀했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완전히 돌아왔다는 신호라면 선물과 현물이 함께 강한 매수세를 보여야 하는데, 이날 선물은 360억원가량 소폭 매도세였다.”며 “외국인이 오랜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나 유럽과 미국 상황에 따라 유출입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은 그동안 증시가 가장 많이 빠진 국가 중 하나였고 다른 국가의 주가 상승에도 거의 반응이 없었던 만큼, 이날은 개장 전부터 5% 내외의 반등이 예상됐다.”며 “현지 시간으로 16일 파리에서 열릴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주가 변동이 다시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공군총장이 군사기밀 유출한 대한민국

    공군참모총장 출신의 무기중개업체 S사 대표 김모씨가 미국의 유수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에 공군의 전력증강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방중기계획,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 등 공군의 2·3급 군사기밀을 12차례나 빼돌렸다는 것이다. 김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예비역 공군 수뇌부도 유출작업을 도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 도덕적 해이와 안보 불감증을 넘어선 ‘안보 매국노’ 짓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전직 공군참모총장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공군참모총장은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하는 유일한 4성장군이다.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최고 사령관인 전직 공군참모총장의 이 같은 파렴치한 행태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대한민국의 영공에 치욕적인 구멍이 뚫렸다는 자괴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이같은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3년에는 군전력 현대화사업인 ‘율곡사업’과 관련해 이종구·이상훈 전 국방장관, 한주석 전 공군참모총장,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이 뇌물을 받아 사법처리됐다. 그런 뒤 몇년이 지난 1996년에는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백두사업 응찰업체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입찰과정에 의혹이 불거지고, 당시 이양호 국방부장관과 린다 김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이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국방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산업체, 무기중개업체 등의 예비역 간부 및 장성에 대한 전관예우 실태는 물론 퇴역자와 현역과의 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군사기밀 유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과 관련된 판결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20여건 있었으나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법망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사기밀을 재분류해 법원이 국가안보에 현실적인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솜방망이 판결이 줄어든다. 이를 위해 국회도 북한과 ‘적국’을 위해서 한 간첩행위만 처벌하도록 돼 있는 현행 국가보안법 가운데 ‘적국’을 ‘외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는 만큼 이를 처리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 [군사기밀 유출] 軍도 전관의 그늘… 첨단무기 4종 도입계획 넘겨

    [군사기밀 유출] 軍도 전관의 그늘… 첨단무기 4종 도입계획 넘겨

    공군 전력을 증강하기 위해 해외 군수업체의 첨단 장비를 들여오는 사업에서 오히려 우리의 군사기밀이 누출된 것은 군 전관(前官) 행태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비판이 많다. 특히 전직 공군 참모총장이 자신의 과거 직위를 이용해 군사기밀을 수집해 유출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3일 검찰 수사 결과 김상태(81) 전 공군참모총장은 1995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무기 중개를 위한 S사를 설립했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첨단 장비를 사용하는 공군은 전력증강 사업을 주로 해외 구매에 의존했기 때문에 해외 군수업체와의 무기 거래에 따른 중개 수수료만으로도 엄청난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수료 수익 구조상 김씨의 회사는 무기 중개상이라기보다는 해외 군수업체가 우리 군의 전력 증강계획을 간파해 판매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사업의 무게를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회사를 세우면서 공군대학 교수와 공군본부 작전부 출신의 이모(62)·장모(58) 예비역 공군대령 등을 부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 또 공군 상사로 예편해 무역회사에 있던 송모(60)씨를 상무이사로 채용했다. 검찰은 김씨가 군 고위 인사나 방위사업체 관계자를 만날 때 공군의 최고 지위에 있었던 점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씨와 장씨는 방위사업청이나 공군사관학교의 선후배 등 친분관계를 이용해 주로 군사기밀을 수집하도록 했다. 특히 이들은 2004년부터 2년 단위로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과 무역대리점 계약을 체결, 이 회사가 생산하는 각종 군사무기와 장비에 대한 우리 공군의 도입 계획, 추진 경과, 마케팅 활동 등을 담은 정보를 전달했다. 이들은 싱가포르 등을 오가며 수시로 가진 마케팅 회의에서 군사기밀 2급과 3급에 해당하는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JSOP), ‘국방중기계획’ 등에 포함된 군 관련 자료를 담아 모두 12차례에 걸쳐 록히드마틴 본사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이 넘긴 기밀에는 우리 군이 북한의 전략 표적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합동원거리공격탄(JASSM·재즘)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재즘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도발 원점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유도폭탄과 함께 미래 공군의 주요 무기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또 록히드마틴 직원들을 직접 만나는 것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통해 자료를 보냈다. 실제로 전투기에 탑재해 주·야간 표적을 탐지하는 야간표시식별장비와 다목적 정밀유도 확산탄, 중거리 GPS 유도키트의 도입 수량과 시기 등이 기재된 자료가 이메일로 록히드마틴에 건네졌다. 이 같은 우리 군의 자료를 확보한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방위사업청의 야간표적식별장비 도입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방식으로 김씨 등이 2009년과 2010년 록히드마틴에서 무역활동 수수료 명목으로 받은 돈만 각각 12억원과 13억원 등 모두 25억원에 이르렀다. 김씨 등은 검찰조사에서 “해당 자료는 이미 인터넷이나 방사청에서 공개한 자료라서 기밀인 줄 몰랐다. 회의에서 참고자료로 사용했을 뿐 직접 문서를 건네거나 이메일로 보낸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록히드마틴 직원 3명을 불러 조사한 결과 이들이 해당 자료를 직접 건네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前 공참총장 ‘軍기밀 장사’… 美社에 25억에 팔아넘겨

    우리 공군의 2·3급 군사기밀을 해외 군수업체에 넘긴 전직 공군 참모총장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3일 공군의 전력증강 사업과 관련된 군사기밀을 미국계 방위사업체인 록히드마틴에 누설한 S사 대표인 김상태(81) 전 공군 참모총장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회사의 전 부사장 이모(62·예비역 공군대령)씨와 상무이사 송모(60·예비역 공군상사)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공군사관학교 2기 출신의 군 원로로 1982~1984년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뒤 예편, 1995년 무기중개업체인 S사를 설립해 록히드마틴의 국내 대리점을 맡아 왔다. 김씨는 이씨 등과 함께 2004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공군 전력증강 사업과 관련된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JSOP) ‘국방중기계획’ 등 군사 2·3급 기밀을 12차례에 걸쳐 록히드마틴에 넘기면서 2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군 최고위직이었던 김씨가 군의 고위 장성이나 방위사업 핵심 인사들을 만나 기밀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 등은 “관련 자료가 인터넷 등에 노출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김씨 등이 넘긴 자료에 우리 군이 북한 내부의 전략 표적을 정밀타격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합동원거리공격탄(JASSM)의 수량과 예산, 장착 전투기 배치 장소 등을 기록한 문서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에게 군사기밀을 유출한 군 관련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에 있는 인물들이 공군 선후배여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관련자들에 대한 진술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최재헌기자 hot@seoul.co.kr
  • [열린세상] 혼선 없는 개인정보보호 추진체계 필요/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혼선 없는 개인정보보호 추진체계 필요/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나라 국민의 72%에 해당하는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대형 침해사고가 있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가입자의 개인 아이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것이다. 경찰은 해커의 침입 경로와 개인정보 유출 경위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상태이며, 방송통신위원회도 사고경위 파악을 위해 보안전문가가 포함된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고객정보 보호대책을 내놓았다. 보관하는 개인정보를 최소화하고 수집하는 모든 개인정보는 암호화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어 발효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사람들은 개인정보보호법이 조금만 더 일찍 제정되었더라면 최악의 침해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좀 더 세밀히 속을 들여다보면 설사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효 중이었다 할지라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6조는 ‘개인정보 보호에 관하여는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등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SK커뮤니케이션즈와 같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아닌 정보통신망법을 우선 적용받는다. 실제로 정보통신망법은 분쟁조정, 침해신고센터 관련 규정 이외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보호 관련 조문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전자적으로 처리되는 정보는 정보통신망법이 적용되고, 수기정보 등 전자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정보와 비록 전자적으로 처리되더라도 이용자가 없는 정보(정보통신망법은 이용자가 있는 경우에만 적용되므로)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되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법체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일은 개인정보 유출사고이면서 해킹이라는 정보보안사건이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정보보안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정부의 정보보안 추진체계, 즉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에 산재해 있는 정보보안 추진체계를 종합·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어느 기관이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정보보안 침해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개인정보보호만큼은 조직화된 추진체계를 통하여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수립·집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롭게 출범할 예정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위상을 분명히 정립하여야 하며, 행정안전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대승적 협력과 양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여러 부처에 산재해 있는 국가정보화정책을 종합·조정하기 위해 출범한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당초 설립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유명무실한 위원회로 전락해 버린 까닭도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자체가 그 위상을 분명히 정립하지 못한 데다가 각 부처가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보다는 부처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자기 것 지키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은 개인정보보호 추진체계도 정보보안이나 국가정보화정책처럼 추진체계의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개인정보보호법의 제정 취지는 개인정보처리자(사업자)들을 규제하고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다.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줌으로써 사업자와 정보주체 모두를 개인정보의 침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정보보호 추진체계도 규제보다는 진흥과 지원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탄생한 개인정보보호법이 원래의 입법취지에 맞게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 “해외문화재 환수, 성공 가능한 나라부터 공략을”

    “해외문화재 환수, 성공 가능한 나라부터 공략을”

    “문화재 반환을 요청할 때 처음에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나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후 다른 나라에 반환 요청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선례가 되기 때문이죠.” 19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문화재 환수 국제포럼’에서 기조 발제자로 나선 린델 플롯 호주 퀸즐랜드대 명예교수는 ‘문화재 환수를 위한 국제 협력의 강화’란 주제 발표를 통해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 나라들의 구체적인 전략과 대안 및 실전 지침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이미 1989년 같은 대학 동료 교수 패트릭 오키프와 해외 문화유산 검색 프로그램 관련 지침을 만들어 공표한 바 있다. 플롯 교수는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문화재 환수를 위한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고 높게 평가하며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실전 매뉴얼로 ‘국내 문화재 목록 작성→해외 문화재 목록 작성→환수 요청 문화재 우선 순위 선정→요청 문화재의 철저한 연구→반환에 대한 소장 기관(또는 정부)의 태도 조사→환수 요청 대상국 선정→맞춤형 환수 방법 검토’ 등을 제시했다. ●“반환 당위성·논리 섬세하게 짜야” 그는 특히 “반환 요청에 응하는 박물관이나 소장 기관과의 장기적인 협력 사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호주와 문화재 반환 협상을 진행했던 스톡홀름 박물관은 뉴질랜드로부터 하이슬라족이 손으로 만든 장승을 받아 전시함으로써 기술과 문화재적 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재를 단순히 빼앗기고 되찾아 오는 식으로 나누는 이분법이 아니라 ‘윈·윈’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원래 소유했던 나라의 반환 요구가 감정적인 부분이 있을지라도 잘 짜여진 이론과 논리적인 주장을 펴면 소장 국가들이 거부하기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문화, 윤리, 법률, 경제, 정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반환의 당위성과 논리를 섬세하고 세밀하게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합리적이고 정중한 협상 태도 중요” 그는 또 “반환 청구는 식민 기간 중 있었던 온갖 종류의 착취를 상기시키면서 감정적 분출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관련 논의를 할 때 감정적 측면 또한 양측이 서로 잘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상호 간 합리적이고 정중한 협상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광고 모델들의 ‘두 얼굴’

    광고 모델들의 ‘두 얼굴’

    광고주와 연예기획사 간의 갑을 관계 역전은 새삼스러운 얘기는 아니다. 광고물량이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시장이 작은 패션업계에서는 특히 ‘슈퍼 갑’으로 통하는 게 연예기획사이다. 얼마 전 한 액세서리 업체와 화보 촬영을 진행한 걸그룹의 인기 멤버는 촬영장에서 “못하겠다.”며 심하게 까탈을 부렸다. 가을·겨울을 겨냥해 내놓은 가방, 팔찌, 모자, 목도리 등 다양한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예쁜 표정을 지어야 하는데 “컨셉트가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짜증을 부렸던 것. 광고대행사는 아이돌 모델이 중도작파하고 촬영장을 떠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다. 정작 사달은 촬영이 끝난 뒤에 벌어졌다. 촬영장에서는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소지를 금지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보정 전 사진이 언론에 유출된 것이다. 기획사 측에서는 “소송하겠다.”고 엄포를 놨고, 광고대행사는 이 사진을 인터넷에서 없애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스타마케팅 의존도가 높은 패션업계는 인기 아이돌 모델을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써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해외 사업을 하는 패션이나 화장품 브랜드는 한류 모델 기용이 필수다. 기존의 지명도 있는 배우 등은 너무 이미지가 소모되어 화제를 낳으려면 아이돌 모델이 제격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연예기획사는 “사진을 뽀샤시하게(뽀얗고 예쁘게) 보정해라.” “단발성 촬영은 안 되고 최소 6개월 이상 전속 모델로 해야 한다.” “아이돌 그룹 멤버 모두를 모델로 써야 한다.” 등 온갖 조건을 내건다. 제품 발표회 장에서 거액의 몸값을 주고 기용한 아이돌이 제대로 인사말을 못 하거나 제품의 특징을 전혀 파악하지 못해 광고주를 울리는 일도 다반사다. 이에 비해 최근 한 청바지 브랜드의 광고 모델을 맡은 배우 한채영은 화보 촬영 날짜를 조정해 신제품 발표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밝혀와 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촬영장에서도 깔끔한 매너로 광고 사진을 완성했다는 후문이다. 패션계의 유명인 또는 스타 마케팅은 가장 효과 높은 광고기법이자 유서 깊은 마케팅 전략이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아이돌이 스캔들 하나에 소리없이 사라지듯 애써 만든 브랜드 하나가 잘못된 광고 모델 기용으로 망가질 수도 있다. 문화마케팅업체 위드컬처의 백연주 팀장은 “화장품, 패션, 액세서리 등의 모델이 여배우에서 아이돌로 교체되면서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난이 있다.”면서 “아이돌도 인생 경험이 짧다 보니 브랜드 철학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소속사 입김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자도 아이돌 모델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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