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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이름 바꾼 「귀뚜라미 보일러」(‘96 신경영:7)

    ◎“유명상표가 곧 기업이름”/소비자에 신뢰도 높여 연매출 20% 이상 신장 보일러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는 대표적인 보일러 업체인 귀뚜라미 보일러(주).상표를 따라 사명을 두번이나 바꾼 기업이다.이 회사는 80년대 후반부터 귀뚜라미라는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자 아예 10여개의 계열사 이름을 95년까지 「귀뚜라미」로 바꾸었다.로켓트기계·고려강철·청도정밀·원태전자 등으로 제각각이던 계열사 이름은 귀뚜라미보일러·귀뚜라미기계·귀뚜라미가스보일러·귀뚜라미정밀·귀뚜라미전자로 통일됐다.기술연구소와 문화재단앞에도 귀뚜라미를 붙였다. 회사 이름을 바꾼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계열사에서 만든 제품의 매출이 늘어났고 직원들의 단합력과 사기도 올라갔다.귀뚜라미라는 상표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었다.가장 큰 덕을 본 것은 협력업체.할인하기 쉽지 않았던 「원태전자」나 「청도정밀」발행의 어음도 「귀뚜라미전자」나 「귀뚜라미정밀」로 바꾸고 난 뒤에는 금방 할인할 수 있게됐다.할인의 조건도좋았다.귀뚜라미라는 상표에 대한 믿음때문이었다.은행에서 대출받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소비자들의 귀뚜라미 상표에 대한 선호가 기업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고 다시 귀뚜라미 제품을 믿고 사는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덕분에 매출액은 매년 20%이상씩 늘어나 지난해에는 4천억원대에 이르렀다. 이 회사가 상표명을 따서 기업이름을 바꾼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62년초 신생공업사란 이름으로 보일러 생산을 시작한 이 회사의 종전 브랜드는 「로켓트」.주택건설붐을 타고 80년대초·중반 로켓트 상표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자 87년 회사명칭을 로켓트보일러공업으로 바꾸고 재창업했다.로켓트보일러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자 사명을 변경,회사의 신뢰도를 높인 경험을 이번에 새로 살린 것이다. OB나 넥스맥주를 동양맥주회사에서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동양맥주는 올해부터 OB맥주로 사명을 변경했다.창업1백주년 사업의 하나였던 사명 변경을 놓고 두산그룹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다.다른 계열사와 같이 이미지 통합의 차원에서 「두산맥주」로 하자는 그룹 기획조정실의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그룹 경영전략회의의 결론은 OB맥주였다.이는 모든 계열사 이름에 「두산」을 쓴다는 원칙을 벗어난 것이었다.OB라는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수십년동안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온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와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상표가 판매를 좌우하는 일이 많다.상표의 중요성은 그만큼 크다.최근에는 상표를 기업과 동일시해 기업이미지를 높이자는 업체들이 늘고있다.유명해진 상표의 효력을 보자는 생각이다.「상표가 곧 기업」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 제일제당 사내 기업가/사원창업지원…경영까지 맡겨(’96 신경영)

    ◎성공땐 이익금 배당… 실패해도 책임 안 물어 제일제당에 작년 7월 사내 창업 아이디어 공모가 나붙었다.유통사업추진팀 박현철과장(37)의 뇌세포가 바빠졌다.캐릭터사업.예전 마케팅실에 같이 근무했던 후배 3명과 머리를 맞댔다.당시 근무부서가 각각 조사,상품화,광고판촉팀이어서 환상의 콤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청서 제출,결과는 성공이었다.사내기업가 1호로 선정돼 작년말 서울 남대문로 국제화재빌딩에 30평짜리 사무실을 임대,입주했다. 박과장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캐릭터사업에 관심을 가져왔고,국내에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으면 시장성이 유망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사업 선정동기를 밝혔다. 캐릭터 비즈니스사업은 영화나 만화등을 통해 친숙해진 도안 등을 개발,발굴하고 독점적 캐릭터사용권을 대여하거나 상품에 이용,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현재 국내 캐릭터시장은 3천억원규모이고 20 00년이면 5조원 수준으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나 해외유명 캐릭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사실상의 사장이 되자 사고패턴이 확 달라졌다.예전에는 지시받은 일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방향설정부터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 궁리할 때가 많다. 초기단계인 요즘 아침 전략회의를 열고는 4명 모두 밖으로 나가 하루종일 캐릭터관련 만화가나 만화영화감독 등 거래선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자료를 수집한다.틈틈이 시간을 쪼개 사무실이나 집에서 만화및 만화영화와 씨름한다.7시 출근,4시 퇴근인 제일제당의 공식업무시간을 업무특성상 1시간30분씩 늦췄다.디자인 등 필요인력 외부조달,품질차별화,독창적 상품개발 등 3대 사업원칙도 정했다.사내기업 자본금 30억원중 아직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활동비정도만 들어간다.조만간 소비자특성 등 자료수집을 위해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하면 건당 4천만원정도의 뭉칫돈이 들어간다.외국시장조사를 위해 이달중 일본,3월쯤 미국도 전원 다녀올 계획이다. 캐릭터사업은 개발과 홍보에 1년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올하반기중에 국내외 기존개발품을 발굴,출시하고 내년부터 독창적인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단기적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창의력을 갖고 도전해 국민생활속에 살아움직이는 문화상품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회사에서 봉급을 받으면서 사업이 실패해도 책임지지 않는 반면 성공했을 때는 이익금의 20%까지 배당도 받지만 심적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내 아이디어현상공모,사원중역회의운영,아이디어창출 전담팀설치 등 기업들의 창의성 중시풍조는 점증하는 추세다.아이디어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경영까지 맡기는 사내기업가제도는 확산될 전망이다.
  • 지방중기 수출상담 이동무역관제 도입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지방중소업체들의 수출상담과 바이어소개 등을 위해 국내무역관의 인력을 공단등에 파견,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무역관제를 상반기중에 도입키로 했다. 무공은 8일 박용도 사장주재로 확대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을 투자지원과 산업기술협력으로 정하고 국내에서는 고객수요에 부합하는 밀착경영을 위해 현재 전국 10개 무역관 2개 사무소의 인력을 중소업체가 밀집된 지방공단이나 지역에 단기간 파견,현장에서 중소업체들의 수출상담 및 바이어 소개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 미 대북정책 선후혼동 없어야(사설)

    미국의 대북한태도가 다소 이상하다.식량난을 과장하는가 하면 대량난민사태와 도발가능성등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경향을 보인다.군장성초청 및 북·미관계개선합의설등 한·미·일 대북정책공조약속을 외면,일방적인 대북접근을 서두르는 인상도 준다.경계해야 할 상황전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미관계의 기본바탕은 제네바합의의 이행에 있다.북핵개발포기와 미국 경수로제공 및 관계개선약속이 기본내용이며 한국의 경수로비용부담과 남북한관계개선 병행을 전제로 한 것이다.따라서 미·일의 대북관계는 남북한관계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한·미·일의 대북공조약속이며 그것을 전제로 우리는 경수로제공등의 약속이행에 협력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핵개발중단약속은 대체로 이행하고 있으나 남북관계개선약속은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 미국은 한·미·일과의 확고한 공조체제등으로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북한변화유도의 의무와 책임이 있다.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남북대화의 재개와 실질적 남북한관계개선을 위한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북한설득노력을 해야 한다.식량난·붕괴위험·대량난민사태·군사도발위험등의 과장과 연락사무소설치등 대북관계개선 가속움직임등은 한마디로 우리에 대한 위협이요 압력이다. 대통령선거철을 맞고 있는 미국의 클린턴정부는 갑작스러운 북한붕괴 또는 대량난민사태등으로 인한 북핵문제 해결업적의 훼손이나 새로운 선거악재의 발생등을 원치 않을 것이 분명하다.때문에 만약 미국이 「선미·북관계개선과 후남북한대화모색」으로의 방향전환을 하려 하고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한·미 어느쪽의 국익에도 부합되지 않을 것이다. 24일 하와이 한·미·일전략회의는 물론 레이크 미대통령 안보보좌관의 13일 방한도 그런 정지작업에 연관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우리는 미국이 일시적 필요에 따라 대북정책원칙의 선후를 혼돈하는 과오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북한이 원하는 것은 한·미·일이간과 한국배제,고립 및 미·일과의 관계개선뿐이다.
  • 쌍용그룹 “내년 매출 23조”

    쌍용그룹은 21일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의 18조8천억원보다 22.3% 늘어난 23조원으로 정했다.투자액은 올해보다 19.7% 늘어난 1조7천억원이다. 쌍용은 이날 본사에서 김석준회장 주재로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석한 96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쌍용은 자동차·에너지·정유분야를 내년 역점사업으로 정하고 경영체질 개선과 계열사간 협력사업 강화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자동차가 중대형 승용차 개발과 대구 구지공단 건설사업 등에 7천5백억원을 투자한다.또 정유가 중질유 분해시설 및 탈황시설 건설 등에 6천억원,양회가 유통출하기지 건설과 뉴세라믹사업 등에 2천2백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 삼성자동차 “2010년 세계 10위권”

    삼성그룹은 19일 삼성자동차를 21세기 주력기업으로 육성하기위해 자동차사업에 대한 그룹의 총동원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2010년까지 10조원을 투자,국내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고 세계 10위권내의 자동차 업체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삼성자동차는 이날 임경춘 부회장 주관으로 자동차 사업과 관련있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 및 해외본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갖고 이같은 장기사업비전을 확정 발표했다.
  • 삼성금융소그룹·고합·한화·대우자/내년 매출·투자·수출목표대폭늘려

    삼성금융소 그룹·대우자동·한화·고합은 14일 내년도 매출액·투자·수출 등 경영계획을 확정,발료했다. ▷삼성금융소그룹◁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삼성금융소그룹은 14일 이수빈회장 주재로 사장단회의를 열고 내년도 매출목표를 올해 예상액 13조7천억원보다 19% 많은 16조2천5백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00년에는 매출 40조원,자산 1백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계획을 확정짓고 이를 위해 세계 일류 품질서비스 시현,국제화의 본격 추진,사업구조 견실화,현장 중심의 자율경영체제 확립,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 5개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삼성금융소그룹은 회사별로 대표적인 명품서비스를 개발하고 전산망확충 등 고객서비스를 위해 1천4백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합그룹◁ 내년에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정보통신 에너지 신소재 생활문화사업 등에 집중 투자,올해 예상매출 2조4천6백53억원보다 49% 늘어날 계획이다. 이같은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 3천7백11억원,해외 1천2백39억원 등 총 4천9백50억원의 시설투자와 6백95억원의 신기술개발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16배나 늘어난 규모다. 주력기업인 고려합섬이 1조9백56억원으로 11개 계열사중 최초로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이날 5개 소그룹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의 매출목표를 올해 8조5천억원에서 9조8천억원으로 15.3% 늘리고,투자액을 9천6백억원으로 올해의 7천6백억원보다 26.3% 늘리기로 했다. 수출목표는 올해 10억달러에서 11억달러로 늘려 잡았다. 한화그룹은 내년에 제약사업진출 등을 통한 사업다각와 향후 3∼5뇬간 1조2천억원이 투입되는 한화에너지의 탈황분해시설 및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등 댁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테네은행 이외에 엥도스헝가리은행을 추가로 인수,해외 금융업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 내년에 모두 83만대의 자동차를 생산,53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14일 발표했다.또 연구개발 및 시설확충을 위해 1조4천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차종별 승용차 54만2천대,대형상용차 1만5천대,국민차 13만5천대와 해외조립공장 생산 13만8천대 등 모두 83만대를 생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 추정액 3조7천억원보다 21.6% 늘어난 4조5천억원,대우국민차는 올해 추정액 5천4백억원에 비해 74% 늘어난 9천4백억원에 각각 이를 전망했다.
  • 대우전자 2천년 60% 해외생산/마케팅 전략회의

    ◎매출액 100억달러 대우전자는 17일 서울 대우센터에서 성공적인 세계경영을 위한 「96 해외마케팅 전략회의」를 열고 20 00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세계시장 경영방침 및 전세계 생산거검 운영 전략,제품별 사업전략 등을 논의했다. 배순훈 회장을 비롯,해외담당 전임원과 40여개국 생산·판매 법인대표 등 1백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어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해외사업에서의 주문자 상표부착방식(OEM)수출 비중을 크게 낮추고 대신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가기로 했다.또 그동안 생산·판매에 치중했던 현지화 방향을 상품기획·마케팅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내년도 매출목표를 수출 35억 달러를 포함,55억달러로 잡았으며 오는 20 00년에는 총매출액을 이보다 2배 증가한 1백억달러로 설정했다.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23%인 해외생산 비중을 96년에는 35%,2천년대에는 60%로 계속 늘려나가고 브랜드 세일 비중도 현재 35%에서 96년 45%,2천년대 75%로 점차 높여나간다는 장기비전을 세웠다. 대우전자는 또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전세계를 아시아·미주·EU·동구 등 4개 지역으로 나누고 현지 개발·영업·서비스 조직을 강화 해나가기로 했다.이와함께 지역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6개월 과정인 해외현지화 연수를 1년으로 연장하고 내년부터는 연수대상자를 10개국 5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 “삼성전자,2천년 세계 5위 도약”/이건희 회장

    ◎“정부의 기업 해외투자 규제 세계화 역행” 삼성그룹은 지난 14∼15일 영국 런던에서 이건희 그룹회장 주재로 「전자 세계화 전략회의」를 갖고,오는 20 00년까지 세계 5위의 전자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장기계획을 확정했다. 삼성은 전자소그룹 사장단 전원과 유럽본사 임직원 등 25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앞으로 전세계를 ▲선진 ▲성장 ▲우위시장으로 각각 구분해 각 시장의 특성에 맞는 세계화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해외진출로 인해 제조업이 공동화된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관점』이라며 정부의 해외투자 규제에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4월 정부를 비판,북경발언 파문을 몰고 왔던 이회장은 『이제 한국기업의 세계화와 해외진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한국도 하루빨리 투자유인을 위한 비교우위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을 해외에 나올 때마다 실감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선진시장은 고급품 위주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특히 선진시장에서는 광고비 지출비중을 높여 고급제품의 이미지 향상을 꾀하고 삼성제품을 현지시장의 경쟁제품 평균가격의 상하 10% 범위 내에서 가격을 유지하는 제값받기 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중국·인도·아르헨티나·폴란드 등 신규 성장시장은 거점을 확보하고 상표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 동남아·인도개발 45억달러 투자/LG,2000년까지

    LG그룹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역에 전기·전자·정유·석유화학·통신운영·부동산 개발 등에 오는 2000년까지 모두 45억달러를 투자,이 지역을 그룹의 최대 전략시장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LG는 28일 싱가포르 샹그리라 호텔에서 열린 그룹 해외사업 추진위원회 동남아 전략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동남아·인도 진출전략」을 확정했다. 동남아 및 인도 지역의 현지법인을 현재 25개에서 70개로 늘리고 이 지역에서 연 9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리기로 했다.
  • 작전주 고른뒤 번갈아 매수주문(증권가 비리:중)

    ◎값 크게 뛰면 거액 챙긴뒤 손 털어/물량 적고 「요리」 쉬운 중·소형주 타깃 94년 6월20일 하오5시.여의도 증권가 한 가운데 자리잡은 M빌딩 G카페.말쑥한 정장 차림의 신사들이 차례로 들어왔다.종업원 K양이 보기에는 이들이 한 눈에 증권사 직원들임을 알 수 있었다. 모임 참석자들은 여종업원의 직감대로 K증권 K차장,J증권 K차장,D증권 투자상담사 C씨,H증권 H이사,I증권 L대리,사채업자 K씨 등 7명.구석진 곳 원탁테이블에 자리잡은 이들은 저마다 갖고 온 서류를 내놓았다.맥주 한 잔씩을 들이킨 이들은 주위의 눈치를 살펴가며 무언가 중요한 얘기를 나누었다.이른바 「작전」을 위한 예비 전략회의를 시작한 것이다. ○증권사직원 주축 중심인물(주포)인 듯한 J증권 K차장의 설명이 이어졌다.『이번 작전 대상은 건전지 수요확대로 영업신장이 예상되는 R사이다.자본금 1백20억원 규모,상장주식 3백만주,주당 가격 1만5천원,대주주는 K씨 20%…』 본사 법인 영업부에 근무하는 K차장은 이렇게 그동안 조사한 「작전」대상 기업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큰 돈을 먹기에 안성맞춤 기업이라는 토까지 달았다. 대상 기업에 대한 토론이 끝나고 본격적인 작전계획 수립에 들어 갔다.1시간동안 토론끝에 구체적 작전계획이 이렇게 확정됐다. 「작전시 매집 주식은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한 유동물량 2백만주 가운데 25%인 50만주,작전 개시 전에 15만주 확보.예상 목표주가는 5만원.동원자금 1백억원,작전기간 7월1일부터 9월30일.물량확보는 눈치 못채게 나오는 대로 매수.동원자금은 개인자금이 많고 명동지역 사채업자들을 잘 알고 있는 K사 K차장이 관리중인 가·차명계좌의 50억원,J증권 K부장 20억원,H이사 10억원….작전시 증자나 기술개발,판매신장 등에 관한 도움을 받을 회사 대표이사 및 대주주 접촉 K차장,투신사 펀드매니저 접촉 C씨.소문유포와 뇌동세력 모집은 각자 아는 사람이나 영업망 이용」 ○각자 역할분담 작전계획을 끝낸 이들은 D데이 10여일을 앞두고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결속확인을 위해 「작전」기간중 매주 1차례씩 서울 인근 0시 모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D데이를 3일 앞둔6월28일.주포역할을 맡은 J증권사 K대리가 R사 주식 1만주를 주당 1만6천원에 사들이는 등 다른 동참자들이 작전개시 전까지 모두 15만주를 확보,작전준비를 완벽하게 끝냈다. D데이인 7월1일.주가는 어느새 3백원 더 올라 있었다.이때부터 본격적으로 R사의 신기술개발 등 호재성 풍문을 퍼뜨리며 매도와 매수량 조절에 들어갔다.이들의 농락에 힘입어 R사 주식은 7월말 2만1천원,8월말 3만2천원으로 올랐다.9월중순 목표액에 근접한 4만5천원이 넘자 물량을 털기 위해 매도비중을 크게 높였다.결국 10월 초 물량을 모두 처분했을 때는 예상보다 2만원 더 오른 7만원대였다.작전은 대성공.이익금으로 대주주 사례금,펀드매니저 수고비 등을 빼고 각자 2억∼10억원을 챙겼다. 이상은 올해 초 「작전」설과 관련,물의를 빚은 R사에 대해 증권감독원·증권거래소의 심리 및 조사와,검찰 수사,작전 가담자의 증언 등을 토대로 재구성한 증시 「작전」의 실체이다. ○탐색거래 개시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수 많은 「작전」의 보편화된 한 단면일뿐,대형우량주나 대중주 등을 대상으로 더욱 복잡하고 치밀하게 이루어지는 고단수의 「작전」이 아직도 증시에서는 공공연히 자행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작전이 가장 심했던 지난해는 중·소형주의 대부분인 1백여 업체가 「작전」대상이 됐다』며 『이 때문에 증시가 호황을 누렸고 개별 종목의 가격들이 많이 올랐는 데도 일반투자자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증시에서 이익을 얻은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큰손 배후조종 사례에서 보듯이 대부분 작전 주체는 증권사 직원·펀드매니저·대주주·사채업자 등.그러나 증권사 직원들은 「하수인」에 불과할뿐 대주주나 펀드매니저들은 「작전」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서도 가장 많은 이익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작전」은 기업 내부의 정보나 증자 등을 통해 작전세력을 「비호」해 줄 대주주가 개입되지 않을 경우 성공 확률이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5대그룹회장 남다른 “차사랑”

    ◎현대 정세영 회장­사원수련대회때 자동차관련 특강/삼성 이건희 회장­분해·조립 마음대로… 자동차광 별명/대우 김우중 회장­공장서 출퇴근… 부품까지 점검/쌍용 김석준 회장­협력사업·신기술개발 직접 챙겨/기아 김선홍 회장­매년 외국 돌며 투자여건을 조사 정세영 현대·이건희 삼성·김우중 대우·김석준 쌍용·김선홍 기아그룹 회장­. 국내 재계를 대표할만한 다섯 재벌그룹 회장들의 공통점은 자동차를 만들거나 자동차를 만들 회사를 둔 점이다.이들 회장들의 자동차 사랑은 남다르다.대그룹의 회장이므로 모든 계열사에 신경은 쓰겠지만,계열사라해서 비중이 같을 수는 없다. 남다른 자동차 애정 외에,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덩치가 큰 자동차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당위론적인 면도 있다.밀리면 끝이다. 정회장은 「포니 정」으로 불릴 정도로 오늘의 현대자동차를 세계유수의 자동차회사로 키운 인물이다.그는 아직 현대자동차 회장을 맡고 있다.그룹 회장 외에 계열사 회장을 겸하는 것은 유일하다.그는 지난 67년 현대자동차사장을 맡은 이후 자동차 곁을 떠나본 적이 없다. 지난 1일에는 현대자동차 신입직원들의 수련대회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특강과 수상스키 강습을 할 정도로 현대자동차에 유달리 관심을 보인다.형인 정주영 명예회장 이후의 분가와도 관계가 없지 않아 보인다.그의 외아들인 몽규씨를 지난 93년 현대자동차 부사장에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건희 회장은 자동차를 분해해 조립할 수 있을 정도의 자동차 광으로 알려져 있다.독일의 아우토반(고속도로)에서 시속 2백㎞를 달리기도 하는 스피드광이다. 그는 최근 사장단에게 『자동차는 꼭 조기에 성공시켜야 하는 어려운 사업』이라며 『협력업체 육성과 자금조달,기술인력 확보 등이 계획대로 실행되도록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삼성이 자동차에 실패한다면 2류 재벌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회장은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룹 자동차 전략회의에서 자동차 직할경영 체제 방침을 분명히 했다.자동차의 임직원에게는 2급 정비사 자격을 따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우중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그는 대우자동차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작년 1월부터 부평공장 앞의 아파트에서 기거하며 공장에서 아예 살고 있다. 해외출장이나 전경련 등 외부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부평공장으로 출근,현장에서 직접 챙기는 스타일.매일 아침 7시30분에 부평공장에 도착하고,라인에서 잘못된 부품을 찾아낼 만큼 조립상태까지 일일이 챙기고 있다.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사내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밤 11시30분에 퇴근하는 일벌레이다. 올들어 지난 1월 베트남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고 7월에는 인도,이달 초에는 중국 버스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요즘의 외국출장도 대부분 자동차 수출과 현지생산에 초점을 두고 있다.지난 해 다녀온 1백55일의 해외출장도 대부분 자동차와 관련된다.김회장도 자동차 회장을 겸한다. 김석준 회장도 자동차에는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합작사인 벤츠와의 협상,자동차 신차개발,투자 등 자동차에 관한 것은 직접 챙기고 있다.지난 3월까지 자동차회장을 맡고 있었다.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에도 자동차와 인연이 있다.김회장은 『새로운 투자는 당분간 자동차에 집중하겠다』며 자동차에 대한 그룹 총력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김선홍 회장은 자동차에만 전념해 온 자동차 전문가다.그는 김영삼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뒤 지난 달 28일부터 코스타리카·페루·칠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6개국을 방문,현지 투자여건을 점검한 뒤 지난 10일 귀국했다. 올해만도 독일·이스라엘·인도네시아·러시아·일본 등 10여국을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삼성과 쌍용의 승용차 생산을 앞두고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 서울시장후보/“표밭가꾸기 휴일도 없다”

    ◎정원식/예배뒤 연예인 축구대회장 참석 격려/조순/새벽 등산객 접촉… 잠실구장 야구관람/박찬종/대구서 재충전… 맨투맨 홍보전략 구상 오는 6월 서울시장선거에서 3파전을 벌이게 되는 민자당의 정원식 후보와 민주당의 조순 후보는 일요일인 14일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에 앞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운동경기장등에서 시민들을 만나면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휴식을 취하느라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전날 국립묘지참배와 민자당사 방문,지하철공사장시찰등 바쁜 하루를 보낸 정 후보는 이날 교회를 찾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정 후보는 이날 상오10시쯤 부부동반으로 화곡동 자택을 나서 역삼동 충현교회를 찾았는데 서울시장후보로 선출된 뒤 첫번째 예배인 탓인지 많은 신도로부터 축하인사를 받았다. 정 후보는 이어 이웃 음식점에서 고향친구들과 설렁탕으로 점심을 나눈 뒤 2002년 월드컵유치를 위한 연예인자선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동대문운동장으로 향했다.그는 『주최측인 탤런트 이덕화씨가 강력히 요청해운동장에 나오게 됐다』면서 『지난 14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자당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있을 때 이씨가 연예인지원단장으로 활약해 친분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탤런트 이덕화씨는 본경기에 앞서 내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평소 축구에 관심이 많고 대중문화에도 이해가 깊은 귀빈 한사람이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정후보를 소개,1만여명의 관람객으로부터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정후보는 대회장인 민관식 전문교부장관과 환담을 나누며 가수팀과 탤런트팀의 축구경기를 1시간30분동안 지켜보다 『몇몇 사람과 모여 선거관련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면서 자리를 떴다. 정 후보는 15일에는 민자당 서울시지부에서 서울시지구당위원장들과 선거전략회의를 가진 뒤 시지부건물 3층에 마련된 「선거캠프」에 입주한다. ○…12일 선거대책본부 발족에 이어 13일 초청토론회·대학축제참석등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낸 민주당의 조순 후보는 14일 새벽5시에 일어나 「관악산산신령」이란 별명처럼 관악산 등산로를 오르면서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조 후보는 이어 상오7시30분 시내 롯데호텔에서 일본의 「전국청년시장회」 대표단 4명과 간담회를 갖고 「바람직한 지방자치 발전방안」을 주제로 환담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초청자인 「참여와 자치를 위한 청년캠프」측 관계자가 『일본을 비롯한 정치선진국에서는 청년들이 지방의원은 물론 단체장에도 당선돼 모범적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그는 또 간담회장으로 찾아온 모시사주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봉천동 자택으로 귀가,점심을 들었다.조 후보는 하오2시쯤 낙성대역에서 지하철2호선을 타고 잠실야구장에 도착,OB와 태평양의 프로야구를 관람했다.조후보가 이 경기를 택한 이유는 OB가 서울,태평양이 인천·경기·강원을 본거지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한 측근이 귀띔했다.조 후보는 이 자리에서 프로바둑기사인 조훈현9단과 우연히 만났다.조9단이 『바둑과 선거는 유사한 점이 많다.끝내기가 중요하다.끝내기를 잘해서 반드시 승리하시길 바란다』고 지지를 표시하자 조 후보는 『나도 아마 5단으로 바둑을 매우 좋아한다.언제 한수 가르쳐달라』고 화답했다. ○…무소속의 박찬종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 비행기편으로 대구에 내려가 휴식을 취한 뒤 저녁 늦게 귀가했다.박 후보의 한 측근은 『휴일은 쉬고 월요일부터 다시 지하철·노상 등을 발로 뛰며 시민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온건 강석주 배제…평양태도“경화”/북은 격낮춘 북경회담 왜제의했나

    ◎새상황 조성… 시간끌며 추가양보 노려/북권부내 암투… 강경파 득세 가능성도 북한이 11일 불쑥 「갈루치­강석주」 미·북 고위급 회담의 격을 한단계 낮춰 북경에서 개최하자는 의외의 제의를 해와 그 저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왜냐하면 그들은 줄곳 미­북 접촉의 격을 높여 정치성을 강화하려 애써왔기 때문이다. 북한이 격을 낮춰가며 협상대표를 바꾼 이유는 1차적으로 강석주 외교부 부부장의 북한 권력구조내 위상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강석주는 북한내에서는 외교부를 대표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강경 군부세력에게는 배척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지난해 10월21일 제네바에서 미·북합의문을 만들어낼 당시 강석주가 「한국형 경수로」를 사실상 받아들이고도 평양에는 뉴앙스가 다르게 보고한것이 뒤늦게 확인돼 거세됐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여하튼 강석주 배제는 경수로 협상에 임하는 북측 태도가 경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미·북 협상은 보다 시간을 끌면서 난항을 겪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갈루치 미핵대사는 방한중이던 10일 우리정부의 고위당국자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자신들이 핵연료를 재장전하더라도 협상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오판하고 있는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 권부내에 강경파가 득세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이들 강경파는 협상을 질질 끌면서 연료봉을 재장전하겠다고 위협,한반도에 긴장감을 고조시켜 ▲중유의 조기공급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추가 완화 ▲송·배전시설등 추가지원등 더 많은 양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오판하는것 같다는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그 과정에서 「허바드­김계관」라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주목된다.「갈루치­강석주」라인은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어려워질때마다 긴장을 푸는 「핫라인」의 역할을 해왔다. 북한측이 기습적으로 협상대표의 격을 「준고위급」으로 낮춘 또다른 속셈으로는 한·미·일 3국의 경수로 전략을 흔들어 보자는 것일수도 있다는지적이다.정부의 한 관계자는 3국이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불러와 혼선을 일으켜보자는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다.협상이 어려운 고비에 처할때면 새로운 제의를 내놓아 상대방을 교란하는것이 북한의 협상전술이라는 것이다.정부는 북한측 의도를 여러각도로 면밀히 분석하면서도 협상국면만은 계속 유지하기 위해 일단 유연한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경수로 지원」 한국주도는 불변”/나 부총리가 말하는 북핵대응/“북서 수용땐 「한국형」 표현엔 신축성/10억달러 추가지원 검토한 적 없다” 11일 정부는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북한의 「벼랑끝 전술」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대북 경수로 지원 과정에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은 우리측이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최후의 마지노선임을 확인한 것이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는 이날 상오 이례적으로 기자실에 들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체결하는 경수로 공급협정에는 한국형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반드시 명기돼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못박았다.이는 전날 열린 한·미·일 3국 전략회의 이후 나온,한국형 경수로 명칭을 양보할 수도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명백히 부인한 것이다. 사실 10일 3자회의를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의 발표문에는 우리 정부가 그토록 강조해 온 「한국표준형」이라는 문구가 빠졌다.그 대신 「KEDO에 의해 제공되는 경수로」로 표현하는 바람에 마치 한국형을 양보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11일 나부총리나 공노명 외무장관 등 주요 당국자들은 기존 방침이 불변임을 강조했다.표현이 바뀐 것은 북­미 고위급회담 재개를 앞두고 한국형에 대해 「트로이의 목마」라며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을 굳이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다시 말해 KEDO 설립협정문에 명기된 대로 결국 한국형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한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얘기다.지난 3월 뉴욕에서 서명·발효된 KEDO 협정은 그 설립목적에서 『KEDO는 약 1천메가와트 용량의 한국 표준형 원자로 2기로 구성되는 대북한 경수로 지원사업의 재원조달과 공급 및 대북한 대체 에너지 공급을 위해 설립된다』고 밝히고 있다.나아가 이 협정은 KEDO가 북한과 경수로 공급협정 등을 체결토록 규정하고 있다. 요컨대 현재로선 우리측으로선 2가지 장치를 통해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확보돼야 한다는 게 불변의 입장이다.즉 KEDO가 북한과 체결할 공급협정에 「울진 3·4호기를 참조모델로 한다」는 점이 명기되어야 하고,주계약자도 우리측 한전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나부총리 등 당국자들은 『북한이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수용하다면 (경수로 노형의)표현법에 대해선 신축적인 검토가 가능하다』며 여운을 남기고 있다. 다음은 11일 나 부총리의 일문입답 요지. ­한·미·일 공동 언론발표문에 한국형 경수로가 명시되지 않았는데… ▲KEDO에 의해 제공되는 경수로는 당연히 한국형을 의미한다.참조발전소로 한국형이 명기되고 우리가 중심적 역할을 하는 주계약자가 되는 것이다. ­내용이 한국형이면 명칭은 양보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공급협정상 참조발전소로 울진 3·4호기가명기되어야 한다.그리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10억달러 대북 추가지원은 검토한 바 없다.북한이 한국형을 받아들인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 아닌가.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보장된다면 표현법은 신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 ­한·미·일 공동발표문에서 「성의있는 공동노력」을 계속키로 했다는데. ▲북한이 한국형경수로와 우리의 중심적 역할을 받아들이고 핵동결을 유지한다면 중유제공과 제네바에서 제기된 문제에 관해 호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신축성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경수로 문제 이외에 연락사무소 개설과 평화협정 등의 문제도 논의될 수 있는 것인지. ▲평화협정 전환문제는 남북 당사자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다를 사안이 아니다.미국측도 이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 경수로 최종전략 논의/갈루치 미핵대상 어제 내한

    로버트 갈루치 미 핵대사가 북·미 고위급 정치회담에 앞서 한·미·일 3국과 대북 경수로협상전략을 조율하기 위해 8일 하오 내한했다. 갈루치대사는 10일 최동진 경수로 기획단장,일본의 엔도 데쓰야 경수로 담당대사와 함께 3국 전략회의를 갖고 북한측에 제안할 최종 협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미 양국은 실무협의에서 북·미 정치회담에서 거론될 경수로 문제와 관련,한국형 경수로 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 수행이라는 기본원칙 아래 다각적인 대북 설득방안을 집중 논의한다. 한·미 양국은 특히 북한의 평화협정 공세에 대한 대비책,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한 한·미 양국의 군사적 대응방안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갈루치대사는 11일에는 도쿄에서 일본측과 양자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 갈루치 오늘내한 대북협상전략 협의

    이달 중순 개최될 예정인 미­북 고위급 회담의 미국측 대표인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핵담당대사가 8일 하오 서울에 도착한다. 갈루치 대사는 오는 10일 최동진경수로기획단장,엔도 데쓰야(원등철야) 일본 경수로 담당대사와 한·미·일 3국간 협의를 통해 대북 협상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9일엔 우리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잇따라 전략회의를 갖는다. 이번 협의에서 3국은 미­북 고위급 회담에서 거론될 경수로 문제와 관련,한국형 경수로 제공과 한국의 중심적 역할 수행이라는 기본원칙은 변함없이 고수하되 북한측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다각적인 설득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갈루치 대사는 우리 정부 당국자들과의 협의에 이어 11일에는 일본 도쿄를 방문,일본 정부 당국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 삼성,중에 40억달러 투자/2천년까지 전자·섬유 등에

    ◎이건희 회장 진출회의 삼성그룹은 오는 2000년까지 중국에 25억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했다.합작사의 투자를 포함하면 모두 40억달러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1일 북경에서 중국진출 전략회의를 갖고,전자부문에 16억달러,섬유 3억달러,화학 2억달러,유통 등 기타 부문에 4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을 북부·중부·남부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생산과 판매전략을 세운다.북부의 천진과 길림성,중부의 소주와 사천성,남부의 광동성 등 5개 핵심거점을 전자 중심의 생산기지로 조성한다. 천진 복합단지에는 비디오 정보통신 부문을 특화해 총 50만평 중 우선 5개년 사업에 필요한 15만평을 확보하기로 했다. 소주에는 12만평의 부지를 확보,반도체와 냉장고·세탁기 등 백색 가전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
  • 한·미/“북의 핵합의 이행유도” 전방위 접근

    ◎「베를린 경수로회담」 계기로 본 공조전략/서울의 대응/정부,3개시나리오 작성… 신축 대처/“북,핵위협 앞세워 실리챙기기” 예상 지난해 10월21일 제네바에서 미국과 북한이 어렵게 타결한 기본합의문은 결국 백지화되는 것인가.합의에 따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이 경수로계약을 하기로 예정한 시점은 4월21일.그러나 예정시한을 한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도 계약체결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북한은 북한대로,한국과 미국은 그들대로 상대방에 대한 강공발언을 앞세우고 있을 따름이다.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결론은 날 수밖에 없다.정부는 북한태도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크게 세가지 시나리오를 작성,그 틀 속에서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북한이 4월21일 이전에 태도를 바꿔 한국형 경수로를 받아들이는 상황이다.그렇게 되면 제네바합의는 완벽하고,순조롭게 이행되어갈 수 있다.이는 가장 바람직한 상황이지만 북한의 현재 태도로 볼 때 가능성이 희박하다. 두번째는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를 절대받아들일 수 없다」며 핵동결을 해제하는 상황이다.이는 제네바합의가 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이 경우 북한핵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가게 되며,우리와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갖가지 제재를 가하게 될 것이다.한반도에는 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그러나 경제적 위기가 심각한데다,내부체제 정비도 완료되지 않은 북한이 무리한 강수를 두기는 어려운 처지다.북한이 이처럼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세번째 시나리오다.이는 쉽게 말해 앞의 두가지의 절충형으로,합의가 지켜지지도,깨어지지도 않는 묘한 상황이다.북한은 일단 「한국형 거부」를 내세워 4월21일이라는 계약 예정시한을 넘기고,핵동결 해제를 공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실제로 북한이 핵동결 해제에 착수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위협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만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핵 동결을 바라는 미국과,한국형 경수로 원칙을 고수하는 우리정부의 관계를 이간질해보려 할 것이다.한편으로는 대화의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경수로 계약에서 추가부담,계약조건등에서 더 많은 실리를 확보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과정은 길게봐서 오는 10월까지는 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10월이면 미국으로부터 2차분의 대체에너지인 중유 10만t이 도착하게 된다.그때까지 특별한 제재를 받지않는다면 북한으로서는 호기를 부려볼 만한 것이다.한국과 미국정부가 23일부터 워싱턴에서 고위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는 것도 바로 세번째 시나리오에 따라 4월21일 이후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 시각/의회 강경 대북결의로 「양보」 어려워/내용은 한국형… 명칭은 기재않기로 미·북한간의 25일 베를린경수로전문가회담을 앞두고 23∼24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고위실무회의는 「베를린공동전략회의」라고 할 수 있다.이번 회의는 물론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안보상황등 지역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단순한 대북경수로대책회의보다는 범위가 크다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핵심협의사항은 바로 미·북한간의 경수로공급협정체결협상에 앞선 대응전략이다. 한국의 이재춘 외무부차관보와 미국의 윈스턴 로드 국무부차관보간에 열린 이번 실무회의에서는 우선 북한의 최근 한국형경수로 거부태도등과 관련해 취하고 있는 행동을 예의주시하며 이들의 의도를 심도있게 검토했다. 무엇보다 북한측은 최근 영변 5Mw 원자로의 부대시설,특히 연료장전에 필요한 로봇팔등 장비를 수시로 점검하는등 여차하면 핵연료를 재장전하겠다는 「의도」를 대외에 알리고 있는 점이다.미국이 한국형경수로의 수용을 고집하면 핵동결을 깨겠다는 위협을 뒷받침하려는 북한의 전술로 해석되고 있다.동시에 「벼랑끝 협상」이라는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에 따른 일종의 「쇼」라고도 할 수 있다. 이번 양국실무회의는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는 것이다.첫째,대북경수로지원은 한국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미·북한 제네바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서는남북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북한이 핵동결을 깨면 유엔을 통한 대북제재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한·미고위실무회의가 이같이 기존입장에서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나는 미의회가 최근 대북한결의안을 통과시키는등 북핵문제에 관해 어느때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클린턴 미행정부도 북한측에 더이상 양보하기가 어려운 입장인 것이다. 둘째는 미·북한 베를린경수로협상을 앞두고 한·미양국이 기존의 입장을 재천명함으로써 북한측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동시에 한반도문제의 중장기적 안목에서 이같은 원칙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미측은 비공식석상에서 『경수로에 꼭 한국형이라는 표지를 붙이지 않으면 안되느냐』『유엔제재에 들어간다 해도 실제 결론이 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하는 식으로 한국측의 입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24일의 뉴욕 타임스는 「다른 명칭의 한국형원자로」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은 미측의 비공식희망을 대변하고 있다. 미국의 속마음전략은 한국의 양보를 통해 북한과의 거래를 빨리빨리 진행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 바뀌는 산업구조/군수공업지역에 자유경제 바람(시베리아 대탐방:2)

    ◎탱크·총기공장 등 국영기업 3천여개 민영화/외국과 합작… 세탁기·비디오 등 생활용품 생산/주민들 “자유롭고 능력껏 돈벌어 좋다” 모스크바에서 비행기로 3시간,우랄산맥을 넘어 시베리아에 첫발을 디딘 취재진을 맞은것은 3월인데도 영하20도의 추위와 계속 쏟아지는 눈발이었다.유럽에서 시베리아지역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 예카테린부르크.이 시의 공중전화는 누구에게나 무료였다.얼핏 보면 시민들을 위한 배려로 생각되지만 여기에는 현재 러시아가 겪고있는 경제사정을 보여주는 딱한 이유가 있다.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한 통화에 동전(코페이카)두개면 족하던 것이 불과 3년만에 동전 수십개를 넣어야만 하는 상황이 돼버렸다.전화는 자주 고장났고 더 큰 화폐단위인 루블동전을 넣으려면 전체전화를 고쳐야하는 상황이 됐다.잦은 고장과 수리비용 때문에 결국 시정부는 「시내전화는 무료」라는 결단을 내렸다. 냉전체제이후의 높은 인플레는 러시아 전체의 상황이다.그러나 예카테린부르크가 속한 스베르들로프스크주에는 좀 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구소연방시절 군수산업으로만 먹고살던 이 주가 냉전시대가 막을 고하자 군수품에 대한 「주문」이 크게 줄어들고 만것이다. ○시청안에 상품진열 이 시의 공보국장 세르게이 알렉세예비치씨(34)는 『주 전체 산업에서 군수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92년이후 지금까지 군수품의 주문량이 50∼1백%까지 감소됐으며 이 점이 주 경제를 위기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걱정했다.때문에 30∼40%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게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상황은 「변화의 바람」을 타고 바뀌어가고 있다.시 청사 로비에는 이 고장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보석류,밍크코트 등을 잔뜩 전시해놓고 자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방문객을 위해 물품들은 판매도 한다.홍보도 하고 판매소득도 올리려는 것이다.경제난을 수습하자는데는 시나 주민들이 따로 없다. 예카테린부르크의 「변화」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곳은 「우랄마쉬」(우랄기계공장)라는 곳이다.2차대전이후 최근까지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탱크·장갑차가 밤마다 이 공장을 빠져나갔다.바로 이 곳에서 이제는 세탁기나 진공청소기,전자레인지,키친세트를 만들고 있다.정부소유이던 것을 주식회사 형태로 바꾸었다.정부에 납품만 하던 곳이 외국 유수기업과의 합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주식회사 우랄마쉬」를 방문했을 때가 금요일 하오.이전같으면 상오근무를 끝내고 주말휴가에 들어갔을 근로자들이 수시로 교대근무를 위해 정문을 오갔다.정문 옆 한 경비관계자가 『당신들이 약속한 지도자(회사형태는 바뀌었지만 회사관계자들은 부장급이상의 간부를 아직도 종전대로 지도자로 부른다)가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기다리라고 했다.이른바 간부들의 「경영전략회의」를 며칠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귀띔을 해주었다. 두시간 남짓 시간을 허비하다 마침내 이 회사 공보부장 나탈리야 칼린스카야씨(여)가 직접 나와 우리를 행정 사무실로 안내했다.행정동건물 크기는 10층건물.안내된 2층 사무실로 가는동안 곳곳에는 붉은 색깔의 「낫과 망치」로 된 옛소련 심벌이 요란하게 장식돼 있었다.한편으로 복도 통로 벽에는 「자본주의회사」로 바꾸고 난뒤에 만든듯한 쇼윈도와 각종전시물,회사역사 소개물 등이 가득차 있었다. 외래방문객 대기장소에는 직원들이나 외부사람들이 사갈 수 있도록 털모자나 털코트를 전시해놓고 있었다.그녀가 취재팀의 취재목적 취재진의 신상명세를 받아들고 한시간쯤 어딘가를 다녀온뒤 『회사책임자들이 회의를 계속하고 있어 당신들의 취재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비관적인」얘기를 건넸다.다짜고짜로 몇가지 질문을 해댔다.그러나 『당신들의 용건을 잘 알고 있지만 당신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비밀」에 속한다』며 속수무책이다.그녀는 『최고간부(주식회사 대표)의 허락을 얻어야만 그들을 통해 취재가 가능하다』고 다시 강조했고 결국 「최소한」의 설명만 들은뒤 취재팀은 자리를 떴다. 그녀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스베르들로프스크주의 위기는 군수품의 생산중단에서 비롯됐고 이같은 위기는 가장 빠른 시간안에 민간소비재의 생산을 크게 증가시킴으로써 극복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주가 가진 군수산업체들의 높은 기술력,고도의 전문인력 활용방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회사직원 절반줄어 이 회사는 8천여명의 종업원이 2년만에 반이상 줄어들었다.그러나 아직도 방문객 면회소에 남녀 경비원들이 3∼4명씩 배치돼 있는등 불필요한 곳에 종업원들이 몰려있었고 경비원들이 권총을 차고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옛 소련모습 그대로인듯 했다.뭔가 물으면 『내 소관이 아니다』『상급자의 허락이 없어 곤란하다』『비밀이다』는 식의 대응이 대부분이었다. 회사방문을 마치고 정문을 나서며 만난 비쿠로프 블라디미르(53·제1생산부)는 『아직 모든 것이 혼돈스럽다.봉급을 지금보다 두배이상 올려주고 제날짜에 받는 것이 소원』이라며 회사분위기를 전했다. 「우랄마쉬」말고도 군수산업체였던 우랄전기기계공장은 한국의 D기업과 합작형태로 TV용 컬러브라운관을,카치카나르스키 라디오공장 「포트만타」에서는 비디오레코더를,총기류 생산공장이던 「아프토마치카」는 비디오 카메라와 전자게임기를 우리나라 유수의 기업들과 함께 생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시 관계자는밝혔다.예카테린부르크시의 국제업무 담당 세르게이씨(여)는 『최근 1∼2년동안 3천여개의 국영기업이 민영화됐고 민영화되는 대부분은 무역회사나 식당,서비스회사쪽』이라고 전했다.그녀는 『이 지역의 높은 기술수준,생산잠재력을 감안하면 한국은 일반소비재외에 이곳의 강철 알루미늄 파이프 화학공업을 이용하면 좋을 것같다』고 말했다.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 패턴도 시장경제체제로 옮겨 가면서 바뀌어가고 있다.주민들은 이전보다 일자리를 많이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에 없던 자유,능력대로 먹고 생활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예카테린부르크 외곽도시가운데 하나인 베료조프스크마을에서 왔다는 일리야 야마요씨(36·운전기사)는 『지금은 이곳 저곳 마음대로 이주하며 아이들 셋과 생활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부인 리타 야마예바씨(36)도 능력대로 벌수 있어 좋지만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나는 자본주의자다” 주민들 가운데 쿠즈니예초바 알렉산드라 미하일로프씨(40·전문학교 체육교사)는 『이전과 지금이 별로 차이없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자유가 더 많아 재미있다.틈이 나면 관광가이드나 건축일 등을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세대간의 차이도 목격된다.젊은층말고 좀 나이가 든 사람들은 대부분이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이 더 살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예카테린 교외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지이자 시베리아의 길목 피에르보 우랄스크게서 만난 20대의 한 젊은이는 『당신도 자본주의자이지만 나도 자본주의자다』『생활은 분명히 어렵지만 자유롭고 능력대로 살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 남북분단의 전말(새로쓰는 한국현대사:3)

    ◎미 「한반도 점령」 44년초 첫 구상/4국 공동관리→「힘의 진공화」 전략 추진/소의 대일 선전포고에 “양분” 전격 결정/전황 변화 따라 한때 “단독점령” 의지… 대소견제에 역점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조사부 〃) 1945년 8월11일 새벽(미국 시간)미국 워싱턴 맥클로이 전쟁성차관보의 사무실.미 육군 링컨준장과 러스크대령,본스틸대령등 3명은 벽에 걸린 대형 「내셔널 지오그래픽」지도를 바라보며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곧 지도 한 귀퉁이 한반도 지형 위로 붉은 줄 한가닥이 휙 지나갔다.서울과 평양사이를 통과한 이 줄 오른쪽에 누군가가 「북위 38도」라고 썼다.세 사람은 이어 눈길을 중국대륙 쪽으로 옮겨 나직한 목소리로 뭔가를 상의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연합국측에 항복선언을 하기 나흘 앞서,전후 처리를 맡은 미 전쟁성 전략정책단(단장 링컨준장)간부 몇사람에 의해 「38선」은 이렇게 태어났다.이들이 한반도 처리방안을 논의한지 30분이 채 안되서였다. ○30분만에 「붉은 줄」 한민족의 운명을 결정지은 38선이 그려진 배경과 의미를 이해하려면 태평양전쟁 발발이후 미국이 한반도에 대한 정책을 어떻게 바꾸어왔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일본과의 전쟁에서 연합국을 이끈 미국이 한반도를 포함한 전후처리도 역시 주도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전쟁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한반도 문제를 다루었다」는 오랜 통설과는 달리 최근의 연구성과는 미국이 일찌감치 한반도에 관심을 보였으며 전쟁의 흐름,소련과의 관계변화에 따라 한때는 한반도를 단독점령하려는 의지까지 가졌음을 보여준다.최근 비밀해제된 미 국립공문서보존기록관리국(NARA)의 「국무성 일반자료군」,워싱턴국립기록센터(WNRC)의 기밀문서,국무성 외교문서들에 따르면 미국은 1944년 2월 한반도 점령구상을 처음 마련했다.카이로회담에서 미국·영국·중국의 세 정상이 「적절한 과정에 따라」한반도를 독립시킨다고 합의한지 두달만의 일이다. 44년 들어 전황이 압도적으로 우세해지자 미국은 전후처리 방안을 세우는 기구의 하나로 국무성에 영토연구국을 만든다.이 연구국이 처음 한 일이 「한반도의 해방·점령」보고서를 만든 것이다.국무성은 이 보고서에서 종전후 미·소·영·중등 4개국의 공동점령­일정 기간의 신탁통치,또는 임시정부 수립­완전 독립이라는 3단계 안을 냈다.이 안은 「한반도를 한 국가의 세력권으로 분류하면 소련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막기 위해 여러나라가 참여해야 한다」는 의도를 담고 있었다. 최근 발굴한 국무성 메모랜덤(44년 5월 작성)에도 『한반도가 독립에 앞선 신탁통치 기간동안 소련에 의해 관리되는 것은 중대한 정치문제를 야기할 것이며 미국은 한반도가 소비에트화하는 것을 태평양 안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소련 견제가 중요한 정책목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어 한반도 정책의 주도권은 국무성에서 군부로 넘어가 「힘의 공백지대화」전략이 은밀히 추진된다.이 전략도 「한반도 처리문제를 섣불리 꺼냈다가 소련에게 빼앗기느니 차라리 전쟁이 끝날 때까지 논의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자」는 구상에서 나왔다.「힘의 공백지대화」는 44년 10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스탈린과 주소련 미대사 해리먼의 군사전략회의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다.이 회의에서 스탈린은 『만주의 일본군을 효과적으로 격퇴하려면 소련 육해군이 「북부 조선의 항구들」을 점령해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해리먼은 의도적으로 이에 대한 답변을 회피한다. ○소주장 의도적 외면 이 전략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유지돼 결국 미국이 별다른 무력동원 없이 1945년 8월 한반도 반쪽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45년 초 미 군부는 『태평양상에 방위체계를 구축하기 위해』한반도를 비롯한 일본점령 지역을 미국이 단독점령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그해 2월에는 링컨준장이 이끄는 전략정책단이 새로운 한반도 처리방안을 내놓았다.이 안은 한국을 도계에 따라 넷으로 나눠 미·소·영·중등 4개국이 분할점령하되 서울과 부산·인천등 주요도시는 미국이 맡는다는 구상이었다. 미국 루스벨트대통령이 45년 4월 서거해 트루먼이 그 뒤를 잇자 한반도 정책은 또 한차례 변화를 겪는다.루스벨트가 국제주의자로서 소련과의 협력에 정책 우선순위를 뒀던 것과는 달리 트루먼대통령은 소련에 대한 견제 전략을 적극적으로 펴나간다. 국수주의자 성격이 강한 그는 45년 2월 열린 얄타회담에서 전임자가 만주를 소련 세력권으로 인정한 것 자체를 「지나친 양보」로 보았다.더욱이 원자폭탄 개발로 일본에 대한 승리가 확실해지자 트루먼은 소련이 대일본전에 끼어들기전에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려고 서두른다.곧 소련이 참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을 끝내면 전후 처리에 있어서도 소련을 배제시킬 수 있다고 희망했기 때문이다.따라서 45년 7월 열린 포츠담회담에서도 예의 「힘의 공백지대화」전략을 써 한반도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는다. 한편 동유럽의 공산화에 몰두한 소련은 괜히 미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한반도문제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1945년 8월6일 미국은 일본 히로시마에 첫 원자폭탄을 투하한다.그러자 소련도 기회를 놓칠세라 9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만주로 진격한다.「소련을 배제한 채 승리를 따낼지도모른다」는 미국의 기대는 물건너 갔다.미국으로서는 이제 「한반도」라는 떡덩어리를 혼자 먹을지,소련과 나눠먹는다면 그 크기는 어떻게 잘라야할지 결정할 순간이 왔다. ○고심끝 정치적 판단 미 정부 고위층은 10일 밤늦게까지 고심하다 「소련측과 나눌 수밖에 없다」는 정치적 판단을 내렸고 구체적인 「줄긋기」는 전략정책단에게 맡겼다.「한반도를 도계에 따라 분할점령한다」는 안을 낸 적이 있을 정도로 한국사정에 밝았던 링컨단장은 망설임없이 북위 38도선을 기준으로 붉은 줄을 그었다.그 줄이야말로 소련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북방한계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소련군은 8월11일 밤 함경북도 웅기를 점렴함으로써 한반도에 첫발을 내디뎠고 미군은 9월8일 인천을 통해 상륙했다.이어 소련은 8월27일 38선을 봉쇄,인적·물적 교류를 차단했다.미국도 9월2일 미국육군태평양총사령관 맥아더가 발표한 「포고령1·2·3호」에서 38선이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한 경계선이 아니라 군정관할선임을 분명히 했다. 민족분단의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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