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략물자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지도교사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장외투쟁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靑 출신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중학교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0
  • 日, 대만TSMC 모시기에 4000억엔 투입… ‘반도체 안보’ 올인

    日, 대만TSMC 모시기에 4000억엔 투입… ‘반도체 안보’ 올인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최소 5000억엔(약 5조 160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으로 경제 기반인 자동차 산업이 휘청이며 경제성장률까지 깎아 먹자 정부가 직접 전략물자를 확보해 ‘경제 안보’를 실현하고 나아가 미국의 중국 견제에 발맞춰 대만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하기우다 고이치 경제산업상은 전날 경제산업성 지식인회의에서 “첨단 반도체의 국내 제조 거점 정비와 최첨단 반도체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겠다”며 반도체산업 지원 기금 조성 등을 골자로 한 정책 패키지를 발표했다. 우선 경제산업성 산하 국립연구개발법인인 신에너지·산업기술 종합개발기구(NEDO)에 기금을 마련해 반도체 산업을 지원한다. 기금 규모는 최소 5000억엔 이상으로 1조엔을 웃돌 수도 있으며, 2021년도 보정예산안(한국의 추가경정예산)에서 확보할 계획이다. 지원 1호 대상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TSMC의 일본 구마모토현 공장 신설로 약 4000억엔을 지원한다. 일본 정부는 TSMC 지원 조건으로 반도체 부족 시 증산에 응할 것을 요구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TSMC는 지난달 14일 구마모토현에 22~28㎚(나노미터·10억분의1m) 공정 반도체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소니도 함께 투자해 2024년부터 반도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많아지면서 수입에 한계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기우다 경제산업상은 “애프터 코로나 성장의 열쇠는 국가 전체에서 폭넓은 디지털 투자의 활성화”라면서 정부 지원을 통해 ‘디지털 패전(敗戰)’으로까지 불리는 일본의 상황을 반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동시에 반도체를 고리로 미국과 일본, 대만이 반중 동맹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TSMC는 민영 기업이지만 대만 정부가 6%대 지분을 가지고 있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TSMC는 미국의 중국 제품 배제 조치에 동참해 중국 통신업체인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대부분 중단했다. 중국의 압박이 날로 심해지면서 오랫동안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일본과 더욱 긴밀해질 필요가 있었고 TSMC의 구마모토현 공장 신설이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당장 일본 기업의 반도체 기술은 TSMC나 삼성전자, 인텔 등 세계 기업과 격차가 커 정부 지원이 실제 기술 격차 극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 [In&Out] 요소수 대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 크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In&Out] 요소수 대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 크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에 사용되는 요소수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다양한 대책과 함께 급한 대로 해외에서 요소수 완성품을 신속히 공수해 오는 방법이 진행되고 있지만 상황이 가라앉지 않고 최근 중국에 재수출을 요청하는 특사단을 파견한다는 언급까지 나오는 것이 아쉽다. 현재 진행형의 상황 예측이 과연 불가능했는지 문제 발생 후 신속 조치가 이루어졌는지 하나하나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내 요소 생산은 기술적인 문제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특별한 고부가가치도 없는 상황이었으나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면 이렇게까지 문제가 확대되지는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이번 요소수 문제가 발생한 근본적 원인은 유럽 본거지를 제외한 지역에서 경유차의 보급이 가장 많이 된 상황에서 기본 요소인 요소수의 97%를 한 국가에 의존했다는 점이 컸다.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는 사전에 파악될 수 있었다. 요소의 기본 원료는 석탄을 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기본 원료인 암모니아가 만들어지는데 이미 수개월 전 중국에 호주산 석탄의 수입이 금지되면서 중국 내 전력난 등 석탄 부족으로 발생할 각종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3개월분의 요소수가 마련되면 이후에는 각종 방법을 동원해 이번 대란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요소수에만 그치지 않는다. 각종 원자재뿐만 아니라 한 국가나 지역에 50~60% 이상 의존하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등의 종목은 앞으로 각종 대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희토류 원자재, 리튬, 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는 물론 마그네슘 등 중국 의존도가 높으며 산업에 상당량이 사용되는 경우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지역적 편중이 높은 품목은 중요하게 느끼지 못하는 단순한 품목도 제품의 융합도를 따져 보면 나비효과와 같이 태풍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품목별 정밀한 분석과 냉정한 판단을 통해 수입 다변화와 수명에 따른 재고 물량 확보는 물론 필요하면 내재화를 통한 자국 생산도 추진해야 한다. 최근 전기차 등 각종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하면서 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변수가 많고 강대국 중심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조되면서 자유 무역을 지향하는 우리로서는 국제 사회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 차원의 융합적 조직을 통해 경제적으로 전략물자화할 수 있는 품목의 안정된 보급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국방만큼 중요한 이슈다. 이번 요소수 대란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닥칠 심각한 경제적 안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처가 필요하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별도의 대통령 직속 위원회 또는 관련 융합 위원회 등을 통해 부처별 품목과 정밀분석을 거쳐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을 지닐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 요소수 긴급 상황점검회의 개최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 요소수 긴급 상황점검회의 개최

    경기도의회 장현국 의장(더민주·수원7)은 12일 경기지역 요소수 품귀사태 현황을 살펴보고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요소수 관련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장현국 의장은 행정사무감사 기간(11월5일~18일) 중 이례적으로 회의를 개최한 데 대해 “요소수 품귀 사태로 경기도 교통과 물류·운송·건설·농업,·소방 등 전 분야에 걸친 타격이 우려되는 등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행감 시작 전인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회의에는 진용복(더민주·용인3)·문경희(더민주·남양주2) 부의장, 정승현 의회운영위원장(더민주·안산4)을 비롯한 상임위원회 위원장단, 경기도청 환경국·농정해양국·건설국·철도항만물류국 국장과 버스정책과·회계장비담당관 과장 등 관계부서 공무원이 참석했다. 먼저, 문경희 부의장은 요소수에 대한 전략물자 지정·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문 부의장은 “요소수를 전략물자로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 파악하고, 필요시 정부에 제안하는 등의 근원적 문제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창순 여성가족위원장(더민주·성남2)은 요소수 허위판매와 고가거래 단속강화를 요구하며 “시·군별 유관단체를 중심으로 매점매석 행위와 불법 중고거래에 대해 단속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축산퇴비를 비료화해 봄농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인영 노정해양위원장(더민주·이천2)은 “국내 수입 요소수의 55.5%를 농업용으로 활용하고 있어 농촌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요소 부족으로 비료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대체비료 확보에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건의했다. 심규순 기획재정위원장(더민주·안양4)은 “도가 분야별 대응 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는 만큼, 홍보에도 각별하게 신경 써 ‘요소수 가짜뉴스’로 불안해하는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국 의장은 “경기도 각 실·국에 분야별로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며 지금처럼 잘 대응해달라”면서 “경기도의회와 집행부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소방, 의료 등 안정적 공공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경기도 환경국은 수도권 요소수 제조업체 20개소 등 경기도는 정부의 매점매석 집중 단속에 도 인력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요소수 부족에 따른 대기오염 농도 증가에 대비해 대기질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설국은 도내 건설기계 11만대 중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총 2만4천대(23%)라고 설명한 뒤, 이달 중 공사 지연이 예상되는 건설현장에 제공할 요소수 공급대책을 건설본부·경기주택도시공사 등과 협력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어 교통국은 현재 정부에서 도내 마을버스를 2주간 운행 가능한 요소수 75t을 긴급 지원받아 이날 오후 소규모 버스업체 위주로 우선 공급할 예정이라고 구체적 계획을 밝혔다.
  • 포스코 철강, LG 배터리, 현대 전기차… 중국이 언제든 흔들 수 있다

    포스코 철강, LG 배터리, 현대 전기차… 중국이 언제든 흔들 수 있다

    최근 불거진 요소수 품귀 사태를 계기로 지나친 ‘메이드 인 차이나’ 의존 현상이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한국 등 해외 기업의 원자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중국에서 제철용 석탄과 합금철, 마그네슘 등을 구해 한국으로 보내는데, 최근 가격 급등으로 조달이 갑자기 어려워지자 부랴부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LG화학은 2차전지 소재 가격이 폭등하자 일부 원료 공급 업체들이 “위약금을 줄 테니 현 시세에 맞춰 새로 계약하자”고 요구해 애를 먹고 있다.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 차질을 빚는 현대자동차도 조만간 알루미늄·마그네슘 대란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소재는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에 필수적이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품귀 현상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PPI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3.5% 올랐다.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의 최고치다. PPI는 3~6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대표적 경기선행지수다. PPI 급등은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신호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조달하는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완성품 값도 상승한다. 더 큰 문제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품목이라도 ‘물가 안정’을 명분 삼아 예고 없이 전략물자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지난달 11일 “별도의 검역 없이 수출하던 요소 등 29종은 앞으로 사전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고시했다. 시행일이 같은 달 15일이어서 말미는 나흘뿐이었다. 현지 우리 기업 관계자는 “그래도 대기업은 그간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땜질식 대처라도 할 수 있다. 문제는 대응할 능력조차 없는 중소기업들”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과 중국 내 코트라 사무소들도 이 문제를 풀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자 옆 나라 일본의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크게 뛰고 있다. 고철이 부족한 한국 철강업체가 일본에서라도 물량을 확보하고자 애쓰지만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지켜만 보고 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산 철스크랩 가격이 최근 연초보다 무려 40% 가까이 급상승해 현재 t당 5만 4000엔(56만원)까지 올랐다. 한국의 철스크랩(지난 9일 기준 t당 60만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상승한 것이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탄소중립 기조를 따르다 보니 철스크랩 수출은 고사하고 자국 수요를 충족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라면서 “(한국 기업들이) 요소수를 일본에서 수입하려다 실패한 것처럼 철스크랩도 일본에서 수입하고 싶지만 공급량이 적은 데다 가격까지 비싸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사설] 급한 불 끈 요소수 사태 ‘주범’은 임기말 기강해이다

    [사설] 급한 불 끈 요소수 사태 ‘주범’은 임기말 기강해이다

    물류대란으로 번질 뻔한 요소수 사태는 중국이 한국 기업과 계약한 물량을 반출하기로 허가하면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외교부는 어제 “우리 기업들이 가계약했던 물량 1만 87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중국 측에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계약한 물량이 정상적으로 들어온다면 2~3개월은 사용할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했으니 3개월은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자원의 무기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제2의 요소수 사태’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줬다. 특정 국가, 특히 중국에 대한 전략물자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현상에서 탈피하지 못하면 ‘자원 속국’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뼈아픈 교훈도 함께 얻었다.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위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공공연한 협박을 한 것도 이 같은 기형적인 교역 구조에 따른 것이다. 올 1~9월 수입품목 1만 2586개 가운데 중국 비중이 80% 이상인 품목은 1850개나 된다. 전기차 배터리만 해도 중국이 원료 수출을 제한하면 당장 국내 기업이 직접적인 피해를 본다.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주요 원자재 가운데 채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우리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한 품목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세제·금융 지원을 통해 국내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공급망을 갖추고 최소한의 비축분을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해야 하는 건 물론이다. 무엇보다 이번 요소수 대란은 임기말 정부의 기강해이가 주범이다. 지난달 11일 중국의 수출품목 규제 조치 이후 현장에서 요소수 부족 사태가 진행됐지만 정부는 뒷짐만 지고 있다가 골든타임을 놓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제 “요소가 아닌 ‘요소비료’ 정도의 문제로 생각했다. 이토록 파급력이 클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요소는 주요 관리품목이 아니어서 중국이 수출을 제한했을 때 큰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오판을 인정했다. 지난달 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종전선언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뿐 요소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대란이라고 국민 불안을 부추기니 매점매석이 일어나고 수급 차질이 생긴다”고 정부의 무능을 언론 탓으로 돌리는 적반하장 격 행태를 보였다. 감사원은 관련 부처의 이 같은 행태가 직무유기에 해당하는지 철저히 감사하고 문제점이 드러난 관련자들은 엄중문책해야 한다.
  • 호주서 요소수 2700만원어치 들여오는데 기름값 1억

    호주서 요소수 2700만원어치 들여오는데 기름값 1억

    민간·공공 전 영역을 덮친 중국발 요소수 품귀 대란은 ‘정부의 무능’이 초래했다. 요소수 쓰나미가 덮치기 전 여러 차례 경고음이 울렸지만 정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요소수가 관리 대상인 전략물자가 아니어서 관심도 없었고, 물류·교통 등 일상생활 전반에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중국이 지난달 11일 별도 검역·검사 없이 수출하던 요소 등 29종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공고한 데 이어 15일부터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보름 넘게 넋 놓고 있었다. 이달 2일에야 본격적으로 관계부처 회의에서 요소수 문제를 현안으로 다루기 시작하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뒷북 대책만 내놓은 데 이어 근본 대책도 아닌 임시 미봉책인 해외 수입 물량 확보를 내세우며 생색내기로 일관하고 있다. 외교부는 10일 “다양한 채널로 중국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이 계약한 요소 1만 87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중국에서 2만t 정도가 선적 대기 중인데 협의가 잘됐다”면서 “1년에 차량용 요소가 8만t 정도가 필요한데 중국에서 들여오는 2만t 정도면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요소 1만 8700t 중 차량용은 1만 300t 정도이고 나머지는 산업용이다. 현지 검사를 통과하면 선적 준비를 거쳐 다음주쯤 국내에 도착한다. 이와 별개로 중국이 지난달 15일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검사를 통과한 2700t도 선적을 준비하고 있다.정부는 이날 이억원 기재부 제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요소수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회의 이후 국내에서 약 두 달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요소 1만 8700t, 베트남 요소 5600t, 호주 요소수 27t(2만 7000ℓ), 멕시코 요소수 1200t(120만ℓ), 현장 점검을 통해 확인한 요소수 1만 5610t(1561만ℓ), 군부대 요소수 예비분 210t(21만ℓ) 등을 모두 합친 규모다. 수입은 고체인 요소와 액체인 요소수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지며, 요소 1t으로 요소수 3t(3000ℓ)을 생산할 수 있다. 정부는 국내서 확보한 요소수 1561만ℓ 가운데 530만ℓ를 12일부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국내 보유량을 고려하면 앞으로 3개월 정도는 물량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요소수 구하기’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요소는 국내 기업이 이미 계약한 물량이고, 중국 세관에 묶여 있던 것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에 그친다는 것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아직 풀리지 않았고 다른 수입선을 찾지도 못했기 때문에 정부 대응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요소수 2만 7000ℓ를 들여오는 데 군수송기를 활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에어버스·보잉 등 항공기 연비가 0.1㎞/ℓ임을 고려하면 호주까지 왕복에 16만ℓ 안팎의 항공유가 든다. 지난 5일 기준 국제 항공유가는 배럴(158.9ℓ)당 94.43달러(약 11만 1332원) 수준으로, 16만ℓ 가격은 1억 1210만원에 달한다. 요소수의 소비자 가격은 통상 ℓ당 1000원이다. 호주에서 들여오는 2만 7000ℓ는 2700만원에 불과하다. 2700만원어치를 들여오는 데 기름값으로만 5배에 가까운 1억원 이상을 쓰는 셈이다.
  • 무능 정부, 땜질 대책… 차량용 요소수 2.5개월치 겨우 확보

    무능 정부, 땜질 대책… 차량용 요소수 2.5개월치 겨우 확보

    민간·공공 전 영역을 덮친 중국발 요소수 품귀 대란은 ‘정부의 무능’이 초래했다. 요소수 쓰나미가 덮치기 전 여러 차례 경고음이 울렸지만 정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요소수가 관리 대상인 전략물자가 아니어서 관심도 없었고, 물류·교통 등 일상생활 전반에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중국이 지난달 11일 별도 검역·검사 없이 수출하던 요소 등 29종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겠다고 공고한 데 이어 15일부터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보름 넘게 넋 놓고 있었다. 이달 2일에야 본격적으로 관계부처 회의에서 요소수 문제를 현안으로 다루기 시작하며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뒷북 대책만 내놓은 데 이어 근본 대책도 아닌 임시 미봉책인 해외 수입 물량 확보를 내세우며 생색내기로 일관하고 있다. 외교부는 10일 “다양한 채널로 중국과 소통한 결과 우리 기업이 계약한 요소 1만 87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중국에서 2만t 정도가 선적 대기 중인데 협의가 잘됐다”면서 “1년에 차량용 요소가 8만t 정도가 필요한데 중국에서 들여오는 2만t 정도면 어려움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중국에서 들여오는 요소 1만 8700t 중 차량용은 1만 300t 정도이고 나머지는 산업용이다. 현지 검사를 통과하면 선적 준비를 거쳐 다음주쯤 국내에 도착한다. 이와 별개로 중국이 지난달 15일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 검사를 통과한 2700t도 선적을 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이억원 기재부 제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요소수 수급 동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회의 이후 국내에서 약 두 달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국 요소 1만 8700t, 베트남 요소 5600t, 호주 요소수 27t(2만 7000ℓ), 멕시코 요소수 1200t(120만ℓ), 현장 점검을 통해 확인한 요소수 1만 5610t(1561만ℓ), 군부대 요소수 예비분 210t(21만ℓ) 등을 모두 합친 규모다. 수입은 고체인 요소와 액체인 요소수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지며, 요소 1t으로 요소수 3t(3000ℓ)을 생산할 수 있다. 정부는 국내서 확보한 요소수 1561만ℓ 가운데 530만ℓ를 12일부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파악하지 못한 국내 보유량을 고려하면 앞으로 3개월 정도는 물량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요소수 구하기’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요소는 국내 기업이 이미 계약한 물량이고, 중국 세관에 묶여 있던 것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에 그친다는 것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가 아직 풀리지 않았고 다른 수입선을 찾지도 못했기 때문에 정부 대응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 요소수 2만 7000ℓ를 들여오는 데 군수송기를 활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에어버스·보잉 등 항공기 연비가 0.1㎞/ℓ임을 고려하면 호주까지 왕복에 16만ℓ 안팎의 항공유가 든다. 지난 5일 기준 국제 항공유가는 배럴(158.9ℓ)당 94.43달러(약 11만 1332원) 수준으로, 16만ℓ 가격은 1억 1210만원에 달한다. 요소수의 소비자 가격은 통상 ℓ당 1000원이다. 호주에서 들여오는 2만 7000ℓ는 2700만원에 불과하다. 2700만원어치를 들여오는 데 기름값으로만 5배에 가까운 1억원 이상을 쓰는 셈이다.
  • 문대통령 “요소수 확보 총력…지나친 불안감 갖지 마시길”

    문대통령 “요소수 확보 총력…지나친 불안감 갖지 마시길”

    “특정국 수입의존 높은 품목, 면밀한 관리체계 구축”“공급망 변화 속 원자재 수급문제 점검해야…물가안정에 모든 노력”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요소수 공급 차질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급한 것은 공공부문 여유분을 우선 활용하고 긴급수급 조정 조치 등으로 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수입 대체선의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특정국가의 수입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고 면밀한 관리체계를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국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중국에 의존하는 가운데, 중국이 최근 요소에 대한 수출 전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사실상의 수출 제한 조치를 하면서 이번 대란이 발생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국제 분업 체계가 흔들리고 물류병목 현상과 저탄소 경제전환이 가속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 때문에 공급망의 불안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위협요인이 됐다”며 “차제에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 문제를 보다 광범위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첨단기술 영역 중심의 전략물자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까지 관리범위를 넓혀달라”며 “수출 다변화와 기술 자립, 국내 생산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병목현상 등으로 인한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은 5%대, 중국은 10%대까지 오르고 있다”며 “우리는 올해 2% 초반대에서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공공요금 동결, 농축수산물 공급 확대 등에 이어 이번주부터는 유류세를 20% 인하한다”며 “물가안정이 민생안정의 첫걸음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부처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 김부겸 “요소수 사태 아프게 반성…초기 대응 아쉬움”

    김부겸 “요소수 사태 아프게 반성…초기 대응 아쉬움”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요소수 품귀 사태에 대해 “아프게 반성한다”면서 초기 대응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요소수 사태에 대해 ‘너무 늦은 대처이고, 국가의 위기관리 인식이 안일했다는 평가가 있다’고 지적하자 “초기에 적극성을 띠고 했다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번 기회에 전방위적인 산업자원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오 의원 지적에 “전략물자로 관리하고 비축한 것 외에, 이번처럼 사회 곳곳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품목이 80여개가 된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파악했다”며 “자원안보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대비하고, 국가 전체가 상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국민의힘 류성걸 의원 질의에 “국민이 우려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온 정부의 각 부처가 여기 달려들어서 하고 있다”며 “응급 계획에 따라 수입선이나 이런 부분을 다변화해서 노력을 최대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위생, 보건, 안전과 관련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절대로 문제가 없을 거란 발표를 해서 국민이 안심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자 “소방, 의료 등에 있어서는 2∼3개월 정도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호주에서 수송기를 통해 이번주 2만ℓ를 수급하기로 한 이후 추가 소식이 없나’라는 오영환 의원 질의에 “한 10여개 나라에서 협의가 진행 중에 있지만, 특정 국가 이름을 말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또한 이날 홍 부총리는 “군부대 등 국내 공공부문이 확보하고 있는 요소수 예비분을 일정 부분 민간으로 전환해 긴급 수요처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현재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각 군이 보유한 요소수 재고 물량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수는 경유를 연료로 쓰는 이른바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에 포함돼 있는 대표적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화학 분해하는 데 쓰이는 물질로서 배출가스저감장치(SCR)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 당국이 전력난에 따라 요소 수출을 제한하면서 요소수 국내 소비량의 90%를 중국에 의존해왔던 우리나라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 매점매석 금지·산업용 긴급투입 ‘뒷북’

    매점매석 금지·산업용 긴급투입 ‘뒷북’

    ‘요소수 품귀’ 쓰나미가 민간·공공 전반을 덮쳤다. 배송 물량이 몰리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화물·택배 물류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한두 달 내 요소수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구급차·소방차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된 차량도 ‘전면중단’ 위기에 직면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달 15일 중국이 요소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요소수 대란은 예고됐지만 정부의 대응은 안일했다.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이달 들어 부랴부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뒷북’ 대책만 우후죽순 쏟아내고 있다. 2년 전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란 때도 대처가 미흡했던 데 이어 또다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드러났다. 4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 국내 업체 보유 요소수 재고는 한 달 안에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요소수는 디젤(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 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중국이 호주와의 ‘석탄 분쟁’에 따른 자국 내 요소 생산 위축과 공급 차질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요소수 자체가 국내에 들어오지도 않고, 중국 관세청장도 해외로 나가는 물량 자체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요소수를 거의 전량 의존한다는 점이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요소수의 원료인 산업용 요소는 97.6%가 중국산이었다. 국내에서도 과거 요소를 생산했지만 석탄이나 천연가스가 나는 중국, 러시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요소 생산 업체들이 2013년 전후로 모두 없어졌다. SCR을 의무 장착해야 하는 디젤차 비중이 높은 점도 이번 대란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차량 약 2600만대 중 디젤차는 1000만대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배출가스 규제를 받는 디젤 차량은 약 400만대로, 이 중 200만대는 화물차다. 정부는 상황이 다급해지자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러시아·인도네시아 등 수입처 다변화 ▲중국에 수출 제한 완화 요청 ▲SCR 의무 장착 한시 해제 ▲매점매석 행위 단속 등 대책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산업부는 이날 “철강·화력발전 등이 보유하고 있는 산업용 요소수 재고 현황 파악을 끝내고 차량용 전환과 관련한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검토 결과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중 나오는데,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바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휘발유와 경유를 잘못 넣으면 자동차가 작동을 하지 않듯 농도와 순도가 다른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사용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도 이날 “한중 간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내 유관 각 부문에 대해 수출 전 검사 절차 조기 진행 등 우리 측 희망 사항을 지속적·구체적으로, 밀도 있게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했지만 요소수 부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풀지는 미지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당장 중국도 자기네가 살아야 하니 중국에 수출 완화 요청을 하는 건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SCR 의무 장착 한시 해제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SCR 해제는 최악의 방법”이라며 “SCR 해제는 국제 간 약속(유로6)을 깨는 것이고 SCR을 중지하면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이 그대로 대기 중에 배출돼 미세먼지가 급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가 요소수처럼 한 국가에만 의존하는 게 60~70%를 넘는 원자재들은 수입처 다변화를 해야 하고 필요하면 전략물자로 일부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제품은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서라도 일정 부분 국산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요소수 물량 확보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낼 예정이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당 차원의 대책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물가안정법에 근거해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다음주 중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지만 이미 사재기로 시중 물량이 동이 난 상태라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매점매석 금지·산업용 긴급투입 ‘뒷북’

    매점매석 금지·산업용 긴급투입 ‘뒷북’

    ‘요소수 품귀’ 쓰나미가 민간·공공 전반을 덮쳤다. 배송 물량이 몰리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화물·택배 물류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한두 달 내 요소수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구급차·소방차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된 차량도 ‘올스톱’ 위기에 직면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지난달 15일 중국이 요소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요소수 대란은 예고됐지만 정부의 대응은 안일했다.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이달 들어 부랴부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뒷북’ 대책만 우후죽순 쏟아내고 있다. 2년 전 일본 수출 규제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란을 겪고도 유사한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또다시 드러났다. 4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 국내 업체 보유 요소수 재고는 한 달 안에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요소수는 디젤(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 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중국이 호주와의 ‘석탄 분쟁’에 따른 자국 내 요소 생산 위축과 공급 차질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요소수 자체가 국내에 들어오지도 않고, 중국 관세청장도 해외로 나가는 물량 자체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요소수를 거의 전량 의존한다는 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기준 요소수의 원료인 산업용 요소는 97.6%가 중국산이었다. 국내에서도 과거 요소를 생산했지만 석탄이나 천연가스가 나는 중국, 러시아 등 산지 국가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요소 생산 업체들이 2013년 전후로 모두 없어졌다. SCR을 의무 장착해야 하는 디젤차 비중이 높은 점도 이번 대란의 요인으로 꼽힌다.국내 차량 약 2600만대 중 디젤차는 1000만대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배출가스 규제를 받는 디젤 차량은 약 400만대로, 이 중 200만대는 화물차다. 정부는 상황이 다급해지자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러시아·인도네시아 등 수입처 다변화 ▲중국에 수출 제한 완화 요청 ▲SCR 의무 장착 한시 해제 ▲매점매석 행위 단속 등 대책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산업부는 이날 “철강·화력발전 등이 보유하고 있는 산업용 요소수 재고 현황 파악을 끝내고 차량용 전환과 관련한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검토 결과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중 나오는데,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바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휘발유와 경유를 잘못 넣으면 자동차가 작동을 하지 않듯 농도와 순도가 다른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사용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도 이날 “한중 간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내 유관 각 부문에 대해 수출 전 검사 절차 조기 진행 등 우리 측 희망 사항을 지속적·구체적으로, 밀도 있게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했지만 요소수 부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풀지는 미지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당장 중국도 자기네가 살아야 하니 중국에 수출 완화 요청을 하는 건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SCR 의무 장착 한시 해제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SCR 해제는 최악의 방법”이라며 “SCR 해제는 국제 간 약속(유로6)을 깨는 것이고 SCR을 중지하면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이 그대로 대기 중에 배출돼 미세먼지가 급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가 요소수처럼 한 국가에만 의존하는 게 60~70%를 넘는 원자재들은 수입 다변화를 해야 하고 필요하면 전략물자로 일부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제품은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서라도 일정 부분 국산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가안정법에 근거해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다음주 중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지만 이미 사재기로 시중 물량이 동이 난 상태라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요소수 동나는데 뾰족수 없는 정부

    요소수 동나는데 뾰족수 없는 정부

    中 수출 제한 지속 땐 요소수 재고 곧 바닥산업부 “산업용→차량용 전환 기술 검토”전문가 “실효성 의문”… 안일 대책 도마에‘요소수 품귀’ 쓰나미가 민간·공공 전반을 덮쳤다. 배송 물량이 몰리는 연말 특수를 앞두고 화물·택배 물류 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한두 달 내 요소수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구급차·소방차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된 차량도 ‘전면중단’ 위기에 직면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달 15일 중국이 요소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요소수 대란은 예고됐지만 정부의 대응은 안일했다.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이달 들어 부랴부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뒷북’ 대책만 우후죽순 쏟아내고 있다. 2년 전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대란 때도 대처가 미흡했던 데 이어 또다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가 드러났다. 4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 제한이 지속되면 국내 업체 보유 요소수 재고는 한 달 안에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요소수는 디젤(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바꿔 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중국이 호주와의 ‘석탄 분쟁’에 따른 자국 내 요소 생산 위축과 공급 차질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수입이 사실상 중단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요소수 자체가 국내에 들어오지도 않고, 중국 관세청장도 해외로 나가는 물량 자체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요소수를 거의 전량 의존한다는 점이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요소수의 원료인 산업용 요소는 97.6%가 중국산이었다. 국내에서도 과거 요소를 생산했지만 석탄이나 천연가스가 나는 중국, 러시아 등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요소 생산 업체들이 2013년 전후로 모두 없어졌다. SCR을 의무 장착해야 하는 디젤차 비중이 높은 점도 이번 대란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차량 약 2600만대 중 디젤차는 1000만대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배출가스 규제를 받는 디젤 차량은 약 400만대로, 이 중 200만대는 화물차다. 정부는 상황이 다급해지자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러시아·인도네시아 등 수입처 다변화 ▲중국에 수출 제한 완화 요청 ▲SCR 의무 장착 한시 해제 ▲매점매석 행위 단속 등 대책을 내놨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산업부는 이날 “철강·화력발전 등이 보유하고 있는 산업용 요소수 재고 현황 파악을 끝내고 차량용 전환과 관련한 기술 검토에 들어갔다”면서 “검토 결과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중 나오는데,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바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휘발유와 경유를 잘못 넣으면 자동차가 작동을 하지 않듯 농도와 순도가 다른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사용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도 이날 “한중 간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내 유관 각 부문에 대해 수출 전 검사 절차 조기 진행 등 우리 측 희망 사항을 지속적·구체적으로, 밀도 있게 계속 제기하고 있다”고 했지만 요소수 부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수출 제한 조치를 풀지는 미지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당장 중국도 자기네가 살아야 하니 중국에 수출 완화 요청을 하는 건 실효성이 없다”고 했다. SCR 의무 장착 한시 해제와 관련,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SCR 해제는 최악의 방법”이라며 “SCR 해제는 국제 간 약속(유로6)을 깨는 것이고 SCR을 중지하면 배기가스인 질소산화물이 그대로 대기 중에 배출돼 미세먼지가 급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가 요소수처럼 한 국가에만 의존하는 게 60~70%를 넘는 원자재들은 수입처 다변화를 해야 하고 필요하면 전략물자로 일부 자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국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제품은 정부 차원에서 보조금을 지원해서라도 일정 부분 국산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요소수 물량 확보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낼 예정이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당 차원의 대책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물가안정법에 근거해 차량용 요소수 매점매석행위 금지 등에 관한 고시를 다음주 중 제정해 시행하기로 했지만 이미 사재기로 시중 물량이 동이 난 상태라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디젤차, 도대체 요소수가 뭐길래?

    디젤차, 도대체 요소수가 뭐길래?

    디젤(경유)차 배출가스(질소산화물)를 정화하는 ‘요소수’ 품귀 현상이 최근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백만에 달하는 화물차가 멈춰 서 물류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체 요소수가 무엇이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걸까.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에게 얘기를 들어봤다. Q. 요소수란 무엇인가? 2015년 디젤차에 대한 환경 정책이 강화되면서 정부가 모든 디젤차에 질소산화물을 저감하는 장치인 ‘SCR’(선택적환원촉매장치)을 의무 장착하도록 했다. SCR이 장착된 차량에 요소수를 넣어주면 질소산화물이 질소와 물로 분해된다. Q. 요소수를 넣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요소수가 떨어지면 시동이 걸리지 않고 관련 장치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Q. 요소수는 얼마나 자주 넣어줘야 하는가? 승용차는 보통 주행거리가 5,000km에서 1만km 사이에 요소수를 보충하면 된다. 요소수가 부족하면 계기판에 불이 들어온다. 1년에 두세 번 주입을 해주고 비용도 2,3만원 정도라 비용부담도 크지 않다. 문제는 화물차다. 화물차는 300~400km마다 주입을 해줘야 하고 요소수가 들어가는 용량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Q. 요소수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데. 굉장히 많이 올랐다. 일단 부족하다는 소문이 나다 보니까 사재기까지 겹치면서 원래 10리터에 8000원에서 1만 2000원 하던 게 2만원까지도 올라갔고 온라인 상에서는 다섯 배에서 열 배 가까이도 올랐다. Q. 요소수 품귀 현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요소수를 만드는 산업용 요소를 중국에서 97% 이상 수입해왔다. 얼마 전부터 중국이 호주와의 무역분쟁 등으로 요소의 수출을 금지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 Q. 우리나라에서는 왜 요소를 생산하지 않고 있는가? 요소가 비용도 비싸지 않고 생산 기술이 높은 것도 아니다. 중국이 요소를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국내 생산이 경제성 논리에서 떨어지다 보니 생산한 지 10년이 넘었다. Q. 대안은 없는가?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중국에 너무 의존을 많이 한다는 게 문제다. 한 국가나 한 지역에 너무 의존하기보다 여러 나라에서 수입 다변화를 시킨다든지 또 재고 물량을 늘린다든지, 필요에 따라서는 전략물자로 삼아서 일부분을 자국에서 생산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1993년 ‘과학로켓 1호’ 39㎞ 비행… 2013년 첫 국산 발사체 ‘나로호’ 궤도 진입

    1993년 ‘과학로켓 1호’ 39㎞ 비행… 2013년 첫 국산 발사체 ‘나로호’ 궤도 진입

    미완의 성공으로 끝났지만 이번 누리호 1차 발사만으로 한국도 자체 우주 수송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한국이 우주발사체 기술의 독자적 확보를 꿈꾸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4년 전인 1987년 한국천문연구원의 전신 천문우주과학연구소가 발사체 개발 관련 기초연구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1989년 10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설립되면서 한국형 발사체 기술 확보를 위한 행보가 본격화됐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첫 문을 연 것은 과학로켓 1호(KSR-Ⅰ)다. 항우연은 1990년 7월 KSR 개발에 착수해 3년 만인 1993년 6월과 9월에 충남 태안 안흥시험장에서 KSR-Ⅰ을 발사했다. 1단형 고체엔진을 장착한 KSR-Ⅰ은 고도 39㎞, 낙하거리 77㎞를 비행하면서 한반도 상공 오존층을 측정했다. KSR-Ⅰ 발사 성공에 힘입어 1993년부터 1998년까지 52억원을 투입해 2단형 고체엔진을 가진 중형과학로켓 KSR-Ⅱ가 개발됐다. KSR-Ⅱ는 무게 150㎏의 탑재체를 싣고 한반도 상공 150㎞ 위 이온층과 오존층을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1997년 7월 9일 1차 발사에서는 성공했지만 실험 관측은 실패했다. 이듬해인 1998년 6월 11일 2차 발사에서는 발사는 물론 실험 관측까지 성공했다. 이어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03년까지 5년 동안 780억원을 들여 추력 13t급 액체추진기관인 KSR-Ⅲ 개발을 추진했다. 결국 2002년 11월 28일 우리 기술로 도달 고도 42.7㎞, 비행거리 79.5㎞의 액체추진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1990년대 초부터 10여년 동안은 과학로켓 연구를 통해 시스템 통합, 액체추진기관 설계 및 제작, 엔진시험, 유도제어, 자세제어 분야의 기술력을 차근차근 쌓아 나갔다. 2002년 8월부터 2013년 4월까지 11년간 국내 연구진은 100㎏급 소형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 개발에 매달렸다. 11년간 총 50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나로호는 당초 미국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하려 했지만 미국 측이 전략물자통제 등의 이유로 기술 이전에 난색을 표했다. 정부는 또 다른 우주 선진국을 찾았고 러시아와 국제협력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했다. 러시아가 발사체 핵심인 1단 로켓과 관련 장비의 설계와 개발을 담당하고 한국은 2단 고체모터 개발과 나로우주센터 구축을 총괄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돈으로 산 한국 첫 우주발사체라는 비난까지 받았지만 결국 한국 발사체 기술 자립의 디딤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로호는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에서 이륙 216초 후 페어링 한쪽이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고, 이듬해인 2010년 6월 10일 2차 발사에서는 이륙 후 137.7초쯤 폭발했다. 2013년 1월 30일 3차 발사에서 100㎏ 소형 과학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 정부 미얀마에 최루탄 수출 금지· 협력사업 검토, 하지만 군부 타격 주기엔

    정부 미얀마에 최루탄 수출 금지· 협력사업 검토, 하지만 군부 타격 주기엔

    정부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유혈 진압하고 있는 미얀마에 최루탄 등 군용물자 수출을 중단하고 개발협력(ODA) 사업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부가 인권이나 민주주의 명목으로 다른 국가에 이 정도의 강도 높은 조치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는 12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과 경찰 당국의 무력 행사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미얀마와 국방 및 치안 분야 신규 교류와 협력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올해 미얀마와 정례 협의체를 추진하다 중단했고, 미얀마 군 장교를 대상으로 한 신규 교육훈련도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청의 치안 업무협약(MOU) 체결 및 미얀마 경찰 신규 교육도 마찬가지다. 산업용 전략물자 수출 허가도 엄격하게 심사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화학물질 등 이중용도 품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물자의 경우 2019년 1월 이후 수출 사례가 없지만, 앞으로 아예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표적인 게 시위 진압에 사용되는 최루탄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국산 최루탄은 2014∼2015년에 미얀마로 수출된 사례가 있다. 미얀마는 아세안에서 우선 협력대상국이라 아세안 ODA의 약 25%를 차지한다. 2019년 유·무상 합쳐 약 9000만달러 규모다. 수도 양곤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와 ‘한·미얀마 경협 산단’ 등 인프라 사업도 포함된다. 단, 방역 등 미얀마 시민의 민생과 직결되는 사업과 인도적 사업은 계속 진행한다. 미얀마가 정부 조치에 대응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워낙 여러 나라가 이미 제재를 하고 있어서 일대일로 맞서서 조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교민 안전과 진출 기업 보호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한 대응계획을 계속 점검할 예정이다. 또 국내에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이 자국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한국에 있을 수 있도록 인도적 특별 체류 조치를 시행한다. 체류기간 연장이 어려운 미얀마인이 계속 체류를 희망하면 임시로 허용하고, 이미 체류기간이 다 된 미얀마인은 강제 출국을 지양하고 미얀마 정세가 나아진 후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근로자와 유학생 등 미얀마인 2만 5000∼3만명이 있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의 돈줄을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기업의 동참이 없다는 점은 실망스럽다. 미얀마 군부는 다른 나라와 달리 사업체를 직접 소유, 문어발 재벌처럼 운영하고 있어 이 기업들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재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군과 정부 인사에 대한 신규 제재와 함께 세 군데 광산채굴 업체를 제재한 데 이어 이번 쿠데타를 지휘하는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의 두 자녀가 소유한 6개 기업까지 새롭게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은 특정 타깃을 노린 제재를 도입했지만 아직 어떤 나라도 군부 재벌기업을 직접 겨냥하고 있지 못하다. 이렇게 약한 제재에 자신감이 커진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에게 무자비한 총구를 겨누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미얀마의 안다만해 가스전 3단계 사업의 수익이 미얀마 군부의 수중에 들어가는지 파악해 사실로 확인되면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등 미얀마 군부의 돈줄을 차단하려는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또 포스코강판은 미얀마 군부가 소유하고 있어 미국의 직접 제재 대상인 미얀마경제지주유한회사(MEHL)과 협력하고 있어 당장 발을 빼야 한다. 영리를 극대화하는 것이 기업이지만 인권과 민주주의를 짓밟는 미얀마 군부의 배를 불리는 사업이라면 철수하도록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해야 하고 기업 스스로 발을 빼야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부, 미얀마에 최루탄 수출 불허… 개발협력 재검토 (종합)

    정부, 미얀마에 최루탄 수출 불허… 개발협력 재검토 (종합)

    정부가 미얀마 군부의 폭력적인 시위 진압에 대응해 미얀마와 국방·치안 분야 신규 교류 및 협력을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열망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에 걸쳐 표명해왔다”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석방, 시민들에 대한 폭력 사용 중단, 합법적이고 민주적 절차에 따른 평화적 문제해결 등을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과 경찰 당국의 무력행사로 다수의 희생자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세 가지 대응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미얀마와의 국방·치얀 분야 신규 교류 및 협력을 중단한다. 국방부는 올해 추진하고자 했던 미얀마와의 국방 정례 협의체, 미얀마 군 장교 대상 신규 교육훈련을 중단키로 했다. 경찰청도 미얀마 경찰과의 치안협력체계, 경찰 대상 신규 교육훈련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기존에 진행 중인 미얀마와의 군사교류는 지속한다. 미얀마에 대한 군용물자 수출을 불허하고 산업용 전략물자 수출허가 엄격히 심사한다. 최루탄도 군용물자에 해당된다. 앞서 미얀마 군부가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한국산 최루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14~2015년에 최루탄을 수출한 사례가 있었다”면서도 “현재 사용하는 것이 그때 수출됐던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이후 미얀마에 군용물자를 수출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지막으로 미얀마에 대한 개발협력 사업을 재검토한다. 다만 미얀마 시민들의 민생과 직결되는 사업과 인도적 사업은 계속 진행해 나간다. 한국과 미얀마의 개발협력 규모는 2019년 한 해 유·무상 포함 9000만 달러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대응 조치가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빠른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얀마 군부의 폭력 진압이 악화될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계획에 대해선 “군부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니 필요하면 추가 조치들이 주요국, 우방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이 미얀마 현지 정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인도적 특별 체류조치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체류기간 연장이 어려워 기한 내 출국해야 하는 미얀마인이 국내 체류를 희망할 경우 임시 체류자격으로 국내 체류를 허용할 계획이다. 체류기간이 넘은 미얀마인의 경우에는 강제출국을 지양하고 국가 정세가 완화된 후 자진 출국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정부는 “미국 등 주요 우방국, 아세안 등 지역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미얀마 상황을 예의주시해왔으며,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정에 기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정부는 우리 교민 안전과 진출 기업 보호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비한 대응계획을 지속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김정은, 운전석에서 내려 수재민 위로

    [포토] 김정은, 운전석에서 내려 수재민 위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웃으며 다가가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 “수출규제는 안보 조치” 日에 힘 실어준 美… 트럼프 보호무역 조치 합리화 시도

    “수출규제는 안보 조치” 日에 힘 실어준 美… 트럼프 보호무역 조치 합리화 시도

    한국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것을 두고 미국 정부가 “일본이 국가 안보를 위해 취한 조치는 WTO 심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일본 측 논리를 지지하는 발언인 만큼 향후 한일 간 WTO 분쟁에서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3일 WTO 홈페이지에 게재된 분쟁해결기구(DSB) 회의록 요약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DSB 정례회의에서 “일본만이 자국의 본질적 안보에 필요한 조치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한국의 이번 제소가 “70년간 현명하게 피해 온 안보 관련 사안 불개입(입장)을 곤란에 빠뜨리고, WTO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수출 규제는 한 국가의 안보 조치에 해당하기 때문에 제3국인 한국이 WTO에 제소하거나 WTO가 이 문제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다. 미국이 일본 논리를 두둔하며 내세우는 건 WTO의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21조에 명시된 ‘안보 예외’ 조항이다. ‘안보 예외’란 자국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규제 조치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조항이다. 이에 미국은 1심 격인 분쟁패널이 심리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심리 불가성’을 선언하길 원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무역 분쟁에서도 같은 입장을 반복했지만, 지금까지 분쟁패널이 심리 불가성 선언을 한 전례는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다. 미국이 ‘안보 예외’와 관련해 특정 국가를 두둔하면서까지 민감하게 나오는 것은 이미 미국도 자국 안보를 내세운 무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3월 “미국의 안보를 지킬 것”이라며 ‘국가 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최근엔 중국의 동영상 소셜미디어 ‘틱톡’에 대해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송기호 국제통상 전문 변호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안보를 이유로 한 무역 조치를 WTO에서 합리화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미국은 계속해서 ‘무역 규제를 안보 조치로 봐야 하기 때문에 패널이 심리할 수 없다’는 국책을 유지해 왔다”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위장된 안보 조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분쟁패널이 미국 측 주장대로 GATT 협정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게 되면 우리에게 유리하진 않다”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안보상 위협에서 시작되지 않았으며, 전략물자 관리도 철저하게 해 왔다는 점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7] 나희승 “철도가 남북을 이으면 달라지는 것들”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7] 나희승 “철도가 남북을 이으면 달라지는 것들”

    “원산~두만강역 구간은 생각보다 유지·보수가 잘 돼 있었습니다. 특히 평양-모스크바 국제열차가 주 1회 운행한다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두만강역에서 열차 바퀴를 러시아 광궤 바퀴로 교체하는 대차교환 작업을 직접 봤어요. 조사 이후 남북철도 연결사업이 계속되어야 하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지난 2018년 12월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와 철도 연결 착공식을 다녀온 나희승(54)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은 시종 나직한 말투에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를 처음 본 것은 지난달 30일 연합뉴스 주최 2020 한반도 평화 심포지엄에서였다. 뜻밖에도 평양~베이징 노선이 주 4회, 평양~모스크바 노선이 주 1회 운행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했다. 아울러 동해선 원산 이북이 생각보다 정비가 잘 돼 있어서 고성 통일전망대부터 원산까지만 유지보수하면 손쉽게 러시아 철도에 연결된다는 희망을 언급했다. 더 많은 얘기가 궁금해 21일 경기도 의왕 연구원 집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철도 연결사업 중단에 아쉬움 느껴 원산~두만강 구간 ‘상태 양호’ 확인 Q. 북한을 다녀온 얘기를 조금 더 자세히 듣고 싶다. A. 경의선은 2007년에도 한 차례 실태 조사를 한 적이 있어, 정상적인 철도운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반면 동해선은 굉장히 낙후돼 비정기적으로 운행되고, 평양~모스크바 노선도 중단됐다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듣던 것과 달리 원산~두만강역 구간은 상당히 양호했다. 경의선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었다. 최근 유지보수를 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평양~모스크바 국제 열차가 두만강역에 정차돼 있는 것을 목격했다. 남북한과 중국은 유럽과 동일한 표준궤이고, 러시아와 옛 소비에트국가들은 광궤로 8.5㎝ 정도가 더 넓다. 과거 김일성 전 주석,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모두 두만강역에서 러시아 광궤 바퀴로 바꿔 러시아를 방문했다. 철교 바로 앞에 대차교환 시설이 있는데 작업이 한창이었다. 언제부터 다녔냐고 물었더니 최근부터라며 주 1회 운행한다고 답하더라. 10년 이상 다니지 않았던 노선이다. 평양~베이징은 주 4회 계속 운행하고 있었다. Q. 북한이 작정하고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고 하는 이들도 있겠다. A. 지난해까지 평양을 다녀오신 분들도 평양~베이징은 정기 운행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통상적으로 두만강역에서 대차를 교환하고, 여객 출입국 수속을 하는 데 5~8시간 정도 걸린다. 물론 실태조사에서 북한철도의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조사단 모두가 동의한다. 하지만 평양과 원산 이북은 국제열차를 운행할 정도로 나쁘지 않다. 평양과 원산이남 구간만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보수 유지하면 열차운행이 가능하다. 당장 이산가족 상봉도, 스포츠 문화교류도, 남북정상회담도 남북철도로 할 수 있다. 이처럼 단기적인 성과도 필요하고 생각한다. 이동권을 확보해야 미래 남북경협의 지속 가능성도 담보할 수 있다. Q.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한국이 29번째로 가입한 것을 유독 강조했는데. A. 그렇다. 2002년부터 우리 정부는 가입을 추진해 왔다. 2000년 6·15 공동선언과 함께 경의선 연결 공사를 시작했고 2년 뒤 동해선 연결도 시작됐다. 국민 모두가 남북을 연결해 베이징과 모스크바까지 가고 유라시아를 철도로 횡단하는 꿈을 꿨다.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철도 연결과 함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해야 했다. 그런데 이 기구의 신규 가입은 만장일치제다. 폴란드 바르샤바에 본부가 있다. 유라시아 28개국이 가입한 상황이었다. 가입만 하면 28개국과 국제열차 운행이 가능하다. 당시 북한은 서울-평양까지 연결 운행해야 한국의 가입을 찬성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반대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2007년 12월 판문역까지만 정기운행되고, 일년 후 중단되었다. 그 때 단박에 평양까지 갔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드디어 2018년 6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이 기구는 유엔보다 더 구속력 있는 국제기구다. 국제 여객과 화물 운송 규정들을 총괄한다. 가입국 대표가 모두 바르샤바에 상주하고 있다. 매년 유라시아철도 운 영이슈들을 논의하고 해당 규정들도 개정한다. 남북간 접경지역에서 월경할 때는 남북철도 운행합의서에 따르지만, 이후 국제열차를 운행할 때는 이 기구의 틀 안에서 운행하면 된다. 북한이 남한의 가입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2년 안에 서울-평양간 철도를 운행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 때문이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조만간 서울발 국제열차를 타고 평양-베이징을 거쳐 모스크바를 넘어 유럽으로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Q. 북녘의 기대와 희망은 어떤 지점에 있었는지, 속내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지. A. 남과 북은 경의선 400㎞와 동해선 800㎞ 구간에 대하여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마지막날 남북은 두만강 철교에서 남북철도 연결의 염원을 담은 기념촬영도 했다. 그 뒤 정밀 실태조사도 하고 설계도 해서 북한철도 현대화 사업으로 나아갔어야 했는데 성과를 내지 못해 안타깝다. 싱가포르 회담, 하노이 ‘노딜’을 거치며 힘들어졌다. 북미관계가 잘 풀릴 수 있도록 기다린 측면이 있다. 사실 남북철도사업이 남북경협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남북 모두의 기대도 컸을 것이다. 제재 국면이기도 하고 남북경협을 하려면 이동권이 먼저 확보돼야 하지 않겠는가? 북한철도공동조사도 코레일 열차의 디젤유가 전략물자라고 해서 한 차례 지연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심지어 인도적 지원마저 이동권이 보장 안돼 어려움이 많다. 지난해 타미플루 소동이 대표적이다. 현 시국에 방향과 속도, 성과가 모두 중요하다. 철도가 하루 빨리 운행돼야 한다. 그 성과가 눈앞에 보이면 상호신뢰도 체감하고, 협력의 틀 자체가 한 단계 높아진다.유라시아 횡단 희망의 끈 놓지 않아 성과 보이면 남북 신뢰도 체감할 것 Q. 지난 6월 초 김여정 부부장이 갑자기 대남 비방에 나섰고, 같은 달 25일 김정은 위원장이 또 갑자기 그만하자고 할 때까지 남다른 마음고생을 했을 것 같은데. A. 위기에서 기회와 희망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철도가 가면, 평화가 온다’는 믿음 아래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올해는 6·15 공동선언 20주년이다. 과거 남북은 6·15 선언과 맞물려 3대 경협 사업인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남북철도·도로 연결에 합의했다. 당시 남북철도·도로 연결은 개성공단 100만평, 금강산 관광 200만명이란 남북경협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했다. 남북접경지역에서 작은 평화, 작은 남북경제공동체를 경험한 것이다. 하지만 3대 경협사업은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다 보니 한계가 있었고, 지금은 모두 중단됐다. 이제는 신의주와 두만강역까지 경협의 공간을 확장해야 한다. 동북 3성과 극동 연해주까지 연계한 네트워크 경제권으로 한반도위기 관리의 틀 자체도 바꿔야 한다. 동해선, 경의선을 두 축으로 하는 큰 평화, 진정한 남북경제공동체를 준비해야 한다. 동쪽으로는 두만강, 서쪽으로는 압록강까지 하루빨리 동해선, 경의선을 운행해야 한다. 이를 두 축으로 10~20개의 관광특구, 공단특구, 자원특구를 만들고, 대륙과 해양의 가교국가가 된다면, 21세기 한반도가 6만 달러 시대로 나아갈 수 있다. 다 함께 잘 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자는 것이다. Q.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7일 프로젝트와 한반도연결철도(TKR) 일일 프로젝트가 실제로 물류 가치가 크지 않다고 회의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A. 그렇지 않다. 미래학자들은 글로벌시대에 국가의 미래는 더 이상 기업 대 기업, 국가 대 국가가 아니라 네트워크 대 네트워크의 대결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한다. 가장 경쟁력 있는 네트워크를 갖는 국가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담보한다는 것이다. 도로와 달리 철도는 장거리 네트워크 교통수단이다. 여객의 경우, 고속철도네트워크는 서울~베이징, 서울~동북 3성을 모두 1400㎞, 5시간 권역으로 네트워킹할 수 있다. 반면 물류는 조금 다르다. 시속 40㎞로만 달려도 유라시아 대륙 1만㎞까지 경쟁력을 갖는다. 백색가전,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화물을 수출하는 데 매우 경쟁력이 높다. 대륙철도 연결을 통해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졌던 지린성, 헤이룽장성, 중앙아시아 등지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인적 물적 이동제한으로 인한 탈세계화, 지역주의, 역내무역 증가에도 적극적으로 응할 수 있는 교통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다. Q. (심포지엄 사회를 본)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가입하지 않은 사회주의권 중심의 OSJD가 제재 국면을 뚫어낼 수 있는 추동력을 발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는데. A. 옛 소련이 붕괴한 지 30년이 됐다. OSJD기구의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 서유럽철도협력기구들과도 운송협정을 네트워킹하고 있다. 유엔 산하 UNESCAP에서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횡단철도(TAR)사업도 함께 하고 있으며, 미국이 참여하는 세계철도연맹(UIC)과도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제재 국면에서도 유라시아철도를 운행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인 국제적 지위를 잘 활용해야 한다. Q. 한양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물리학박사후 과정을 밟은 뒤 철도에 이른 개인사도 흥미롭다. 어떤 소명으로 일하나. A. 연구원에 입사해 한국형 고속철도기술개발을 위하여 프랑스 테제베 기술을 도입하는 일을 했다. 이후 6·15 공동선언과 함께 20년 동안 남북철도 사업을 해오고 있다. KTX 산천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과 함께 개통하는 것, 이것이 제 꿈이며 소명이다. 속도는 시·공간을 압축한다. 고속철도로 연결된 서울·평양은 하나의 메가시티가 될 것이다. 한강의 기적이 대동강의 기적을 만나 21세기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 모두가 4차 산업 혁명시대, 스마트한 한반도 신경제권의 모습이다. 이를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도 속도혁신, 스마트혁신, 네트워크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은퇴한 후에도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달려와 ‘다 함께 잘 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겠다. 글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사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 日경찰 ‘전략물자’ 한국에 수출한 기업사장 체포… 미묘한 시점 수사에 관심

    日경찰 ‘전략물자’ 한국에 수출한 기업사장 체포… 미묘한 시점 수사에 관심

    일본 경찰이 군사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비를 한국에 불법으로 수출한 자국 기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 시점이 한국 정부가 일본에 수출규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 시한 종료 5일을 남긴 시기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일본 경시청은 26일 요코하마의 화공기업 오오카와라카코기의 오오카와라 마사아키 사장 등 3명을 체포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2018년 2월 수출규제 대상인 약 800만엔(약 9200만원) 상당의 고성능 분무 건조기(스프레이 드라이어) 제품 1세트를 당국의 허가 없이 한국의 한 대기업에 수출하며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시청은 스프레이 드라이어를 수입한 한국 기업이 이 장비를 리튬이온 전지 제조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경시청은 애초에 오카와라카코키가 이 장비를 중국에 무단 수출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가 제품이 한국에 수출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입자를 만들 수 있는 스프레이 드라이어를 전략물자로 구분, 수출할 때 경제산업성의 허가를 받도록 규제하고 있다. 스프레이 드라이어는 액체를 뿌리고 건조해 분말로 바꾸는 장치로, 의약품이나 항공기 엔진 등을 제조할 때 쓰이지만 생화학 무기 등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오오카와라 사장 등은 2016년에도 이 제품을 중국 상하이의 독일계 업체에 허가 없이 수출하는 혐의로 체포된 적이 있다고 HHK가 전했다. 이번의 수사는 시점이 미묘하다. 한국 정부가 지난 12일 일본 정부에 5월 이내에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라며 사실상 ‘최후 통첩’을 했다. 기한을 닷새 남겨둔 일본 당국이 이번 수사를 통해 한국이 전략물자 관리에 미흡했다며 역공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