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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ㆍ소,군축일정ㆍ경협 집중 논의/우주탐사 협력문제 포함

    ◎1차외무회담 아프간사태 해결점 못찾아 【이르쿠츠크(소련) 외신 종합 연합 특약】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1일 소련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시에서 1,2차 외무회담을 갖고 공동관심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이날 상오(현지시간) 3시간30분에 걸친 1차회담을 통해 아프간을 포함한 지역문제와 미소군축,경제문제를 집중논의했다고 미소관리들이 밝혔다. 양국외무장관은 이날 회동에서 ▲올해말로 예정된 미소 정상회담날짜 ▲전략무기 감축협상(START) 및 재래식무기 감축 ▲자본투자보호 및 2중관세 방지 ▲에너지 연료공급 ▲미국의 기술제공 ▲달ㆍ화성 탐사에 대한 협력문제 등 두나라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소련관영 타스통신은 『셰바르드나제는 베이커에게 미소가 경제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야을 제시했으며 생태ㆍ우주탐사ㆍ의학의 공동조사 및 자본투자 2중관세 폐지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베이커와 셰바르드나제는 이밖에 캄보디아 문제도 거론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한반도문제의 거론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아프간문제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셰바르드나제는 1차회담이 열리기전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간문제에 대해 토의할 것이 많이 있으며 미소는 아프간사태를 결정하지 못하며 도움을 줄뿐』이라면서 『아프간인들이 그들의 문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련소식통은 아프간문제와 관련,『1일밤 2차회담에서 아프간문제가 토의될 것이지만 베이커가 출국할 때까지는 돌파구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나지불라대통령이 선거를 치르는 동안 국영방송,군비밀경찰에 대한 통제권을 UN과 회교국 의회의 감독을 받는 중립기구에 이관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소련도 이에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중립기구 구성문제가 중요의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미소의 새 신뢰관계 구축(사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소 정상회담이 끝났다. 양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었으며 앞으로 모든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신뢰관계구축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 성과로는 전략무기 감축예비협정등 군축협정 조인과 무역협정체결,미소 정상회담의 연례화 등이 열거되고 있다. 통일된 독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잔류문제와 발트 3국의 독립문제등에 대한 이견은 끝내 해소되지 못했다. 결국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는 한편 이해가 상반되는 문제들에 대해선 계속 논의하기로 함으로써 회담을 성공적인 것으로 낙착시킨 셈이다. 당초 이번 미소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의는 작년 12월의 몰타정상회담에서 선언된 탈냉전의 전후체제청산 및 새세계 질서정립을 구체화시키고 발전시키려는데 있는 것이었다. 그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지원하는 문제도 중요한 미국측의 관심사였다. 독일문제에 대한 이견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분위기와 결과는 그런 의의와 목적에 부합되는 것으로평가 할 수 있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발트 3국 문제를 의식적으로 피하면서 일부 의회와 측근의 강력한 제동에도 불구하고 대소무역협정에 서명함으로써 경제위기와 급진보수및 개혁파로부터의 압력 등으로 국내에서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려있는 고르바초프의 숨통을 터주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우호적인 배려와 의지는 고르바초프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으며 그는 미소관계가 대결의 단계를 넘어 경쟁관계에서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소 정상간의 이같은 개인적 친분과 신뢰가 크게 강화된 사실은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성과로 평가해야할 측면인지도 모른다. 양국정상의 신뢰관계 강화는 미소 정상회담의 연례화와 함께 미소협력ㆍ협조내지는 동반자관계를 본격화시켜 나가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우리는 그것이 세계의 평화와 안정,공동번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이번 미소 정상회담이 과거 어느 정상회담 때보다도 우리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다. 정상회담 자체의 지역문제에 대한논의에서 한반도문제의 깊이있는 논의가 예고되었을뿐 아니라 그 연장선상에서 한소는 물론 한미정상의 일체적인 정상회담이 발표됨으로써 세계의 관심이 한반도로 집중되었다. 그것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이자 냉전의 유산으로 남게된 한반도에 대한 미소의 관심이 마침내 본격화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할 사태의 전개가 아닐수 없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폐막공동회견에서 한반도문제와 관련,『유럽에서와 같은 현상이 동북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사정은 다르나 유럽의 경험이 여기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그 과정이 더 길고 어려울 뿐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유럽의 변화가 아시아와 한반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말로 주목된다. 미소정상의 세계및 한반도논의와 생각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나게 될지 비상한 주목거리가 아닐수 없다.
  • 미ㆍ소정상,지역문제 논의/나흘간 회담 폐막

    【캠프 데이비드(미 메릴랜드주) 로이터 연합】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일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골격에 관한 예비협정에 서명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으나 독일 통일문제,아프가니스탄 리투아니아 문제 등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4일간의 정상회담을 끝냈다. 양국정상은 이날 미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마지막 비공식 회담을 마친 후 공동성명을 발표,에티오피아를 기아선상에서 구해낼 것을 다짐했다. 캠프 데이비드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미ㆍ소 정상은 니카라과,아프가니스탄,쿠바,캄보디아,엘살바도로,인도,파키스탄,중동 문제등 지역문제에 논의의 초점을 맞췄으나 아르카니 마슬레니코프 소련 대통령 대변인은 에티오피아 문제를 제외한 다른 문제들에 관해서는 공식적인 합의가 없었다고 전했다.
  • 신 데탕트시대의 이정표 마련/부시­고르바초프회담 결산

    ◎전략무기감축ㆍ무역협정은 큰 성과/통독문제등 평행선… 신뢰회복 미흡 미소정상은 2일 캠프 데이비드회담을 끝으로 4일간의 공식회담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정상회담은 8년여 끌어오던 전략핵무기감축협상(START)의 예비협정,화학무기 80%감축,무역협정 등 몇가지 주요성과를 남겼다. 그외에 양국간 장기곡물협정,대학생교류확대 등 부수적인 합의들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당초 회담 시작전의 기대에는 크게 못미쳤다는 느낌이다. 우선 관심을 모았던 통일독일의 나토가입문제에 대해 전혀 의견접근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소련은 통일독일의 군사위상이 궁극적으로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를 떠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체제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미국은 나토잔류를 주장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담 시작전부터 양국간 신경전이 계속되온 리투아니아사태에 대해서도 쌍방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2일 조인된 무역협정은 소련입장에서 보면 이번 회담의 최대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물론 이 협정이 조인됐다고 해서 소련경제의주름이 당장 펴지는 것은 아니고 앞으로 투자보장,최혜국대우 부여 등 기술적인 면에서의 후속조치들이 남아 있다. 하지만 생필품부족등 경제난에 시달리는 소련국민들로서는 큰 선물이 된 셈이다. 소련은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음으로써 앞으로 IMF(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등으로 부터의 원조요청에 한결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었다. 다만 미의회측이 무역협정의 이행과정에서 발트 3국 독립문제,이민법제정등 소련국내문제들과 연계시킨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이 후속조치가 순조롭게 이루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이다. 지역문제에서도 유일하게 에티오피아 원조문제만 합의를 보았을뿐 아프간ㆍ캄보디아ㆍ중동문제등에 대해서는 구체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관심을 모았던 한반도문제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군축문제에서의 합의로 START와 교착중인 빈 재래무기감축협상등이 연내 타결돼 조인될 것으로 보이고 이는 동서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는 역시 구체사안에서의 합의보다는 양국이 앞으로 상호협력해나갈 이해의 바탕을 튼튼히 했다는데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고르바초프는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를 2차대전 당시 『미소를 포함한 연합국측이 나치에 대항해 연합전선을 만들때의 정신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전후 얄타체제를 이끌어온 양국이 이념차를 극복하고 군축ㆍ무역ㆍ문화교류ㆍ지역문제에 대해 공동이해를 넓혔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몰타에서 양국정상은 「전후 새시대의 개막」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그 새 시대의 본격가동을 알리는 하나의 이정표의 의미를 지닌다.
  • 전략핵감축·무역협정 서명

    【워싱턴 AP 로이터 연합】 미국과 소련은 2일 상오(이하 한국시간) 장거리 핵미사일 3분의1 감축을 골자로 하는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예비협정 및 무역협정을 비롯한 주요 현안들에 극적 합의,서명했다. 조비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틀간 모두 4차례로 나뉘어 열린 양국 공식정상회담을 마치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은 START 예비협정 외에도 ▲화학무기생산금지및 폐기 ▲핵실험제한검증방법 개선 ▲핵에너지 평화적 이용 ▲미국의 대소 곡물 판매 및 ▲항공협정등에도 서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배치 재래식 군사력(CFE) 감축협상의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미소 관계 강화를 상징하는 뜻에서 내년말까지 베링해협에 「국제공원」을 설치하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발표됐다. 부시는 정상회동에 이어 조인이 이뤄진 후 성명을 통해 『세계가 너무도 오래 기다렸다』고 지적하면서 『냉전은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도 이번 합의가 『(미소) 양국은 물론 전세계 모두에 중대한 의미를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통독문제 미합의

    【워싱턴 AFP 연합】 미국과 소련은 발트해연안 공화국 문제와 통일독일의 장래에 관해 실질적인 미합의 상태에 있다고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이 1일 밝혔다. 베이커 장관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과 상호 무역및 상무 협정에 조인한 뒤 가진 뉴스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두가지 현안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히고 소련과 리투아니아 공화국간의 마찰은 체계적인 대화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초강대국시대 종언” 확인의 대좌(워싱턴 미소정상회담:4ㆍ끝)

    ◎소 문제전문가 후쿠야마의 진단/미 랜드연구소 고문/소,동구통제 약화로 다극화시대 본격 돌입/군축협상등도 동서모두의 문제로 떠올라 지난해 「역사의 종언」이란 논문으로 전세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프란시스 후쿠야마 미랜드연구소고문은 30일자 일본산케이(산경)신문과의 회견에서 미소 두 초강대국의 시대는 끝났고 따라서 미소정상회담이 갖는 중요성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서관계에 역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격동의 시점에서 31일 시작된 미소정상회담을 보는 후쿠야마의 견해를 요약한다. 이번 미소정상회담은 이전의 정상회담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동구에 대한 소련의 통제력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은 보다 작은 나라,보다 내향적인 나라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독일의 통일이라든가 동구주둔 소련군의 철수,유럽의 재래전력(CFE)감축같은 문제들은 미소양국간에 협상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섰다. 미소외에도 다른 강력한 관계국이 많이 존재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 CFE에서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CFE는 23개국이 참여하는 다국간 교섭으로 독자적인 교섭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소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수 있는 것은 미소양국의 전력이 관계되는 START(전략무기감축협상)정도이다. 나는 원래부터 정상회담을 중시하지 않았지만 최근엔 그 중요성이 더욱 줄어들었다. 실제로 통독이라든가 동구주둔 소련군에 대한 철수압력 등은 미소정상회담에 관계없이 진전될 것이다. 이제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미소정상회담은 세계의 안전보장이나 국제평화에 사활적인 중요성을 갖는다고 생각해 왔으나 이제 그런 상황 역시 끝나게 된 것이다. 동구주둔 소련군의 철수문제는 소련자신의 일이고 서방측의 대변인으로서 미국과의 사이에 대화를 갖는 것도 유용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미소정상회담 자체가 소련군의 철수를 좌우하는 것은 아니다. 설령 CFE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소련군 철수에 대한 압력은 여전할 것이다. 독일의 통일은 올해말까지는 확실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통일독일은 독일내의 소련군 기지에 전력공급을 중단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소련군이 계속 주둔할 수 있을 것인가. 따라서 동구주둔 소련군의 철수에 한해 얘기한다면 미소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CFE협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도 역시 그리 중요하지 않다. CFE조약이 체결되지 않는다 해도 소련은 부득이 동구주둔군을 철수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축협상의 일단락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종결상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전이 이뤄질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의 성패가 갈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아직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START의 기본합의를 이뤄내는게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 가을 START의 기본합의가 올 여름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된 것은 그당시까지 소련국내에서의 변화에 비춰보면 자연스러운 기대라 할 수 있다. 다만 그 이후 소련에서의 개혁이 개대보다 둬처져 START조약의 체결도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소양국정상은 금년말까지 CFE조약에 조인하는 것도 주요목표의 하나라고 말했지만 현상황으로선 이는 무리일 것같다. 금년안에 조약이 체결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올가을까지는 기본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지난해 가을 부시미대통령이 이번 미소정상회담이 군축을 위한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바 있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START문제를 지칭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이 군축문제에서 리투아니아등 소련내 발트 3공화국의 독립요구문제와 독일의 통일문제로 옮겨진 것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이와관련,정상회담 개최기간중 리투아니아에서 소요가 발생,정상회담 자체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럴 가능성을 전혀 부정할 수는 없겠지만 정상회담과 다른 여러 문제들은 별개로 나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미소회담서 체결될 협정◁ ▲화학무기금지협정=미소양국이 독가스와 신경가스 등 모든 화학무기의 생산을 종결하며 전세계적 생산금지가 이루어질 때까지 쌍방이 각각 5천t의 화학무기만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폐기한다. ▲핵실험제한 의정서=핵실험의 제한에 관한 기존 협정들을 속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의정서. 1974년의 핵실험금지 협정과 76년의 평화적핵실험협정은 미소의 지하 핵실험의 성능을 1백50㏏으로 제한하고 있다. ▲항공협정=미소의 현 민항항로에 미국의 4개 도시와 소련의 6개 도시를 추가하여 민항을 확대하며 양국간의 정기 화물기 운항을 개시한다. ▲핵에너지협정=원자로의 안전과 핵융합 에너지 및 기본 원자과학에 있어서의 보다 긴밀한 협조를 위한 5년간의 새로운 쌍무 핵에너지 협정. ▲해상운송협정=미소의 상용 선박이 서로 상대방의 항구에 물품을 운송하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하는 해상수송협정. 양국은 또한 분규중의 북극 4개 도시에 대한 소련의 관할권을 인정하는 해상경계협정에도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문화센터개설협정=워싱턴과 모스크바에 서로 하나씩의 문화ㆍ공보 센터를 개설한다. ▲학생교류협정=양국간의 학생 교류를 증가하기 위한 최초의 정부간 협정. 이는 오는 95년까지의 교류 목표를 각각 1천명으로 잡고 있다.
  • 「새 세계질서」 창출의 서막 올릴까/정종욱(서울시론)

    ◎미ㆍ소정상 대좌에 「한반도」도 기대 크다 지난 30일 워싱턴에서 개막된 미소 정상회담은 90년대의 국제정치가 갖는 최대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입증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 지난해 12월 몰타회담이 열렸을 때만 해도 이번 회담에 대한 낙관적 기대와 바람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정당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미소간에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이 성공하여 장거리 핵폭탄이 지금보다 반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인류 역사 이래 가장 반인간적 살상도구라 불리는 화학무기를 이 지구상에서 아예 추방해 버리려는 거창한 구상도 전혀 허망한 생각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고르바초프는 20세기를 평화의 시대로 만들어 금세기 최대의 역사적 인물로 평가받고,부시는 부시대로 92년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거뜬히 재선의 영광을 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무거운 표정의 워싱턴 그러나 지난 5개월동안의 기간은 청산과 창조가 얼마나 다른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청산 역시 쉬운 것은 결코 아니지만청산보다 창조가 몇배나 더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을 입증시켜준 것이다. 쉽게 말해 청산은 있는 것을 그저 때려 부숴 없애버리면 되지만 창조는 새 건물을 지을 때처럼 청사진을 만들어 골격도 세우고 내부도 치장해야 하는 하나의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2차대전 후 세계질서를 유지시켜온 것은 미소가 지배하는 패권체제였다. 그리고 미소 양국의 패권을 지속시켜 준 것은 핵무기로 상징되는 엄청난 군사력이었으며 이에 바탕한 군사동맹이었다. 나토와 바르샤바가 가장 대표적 예가 된다. 따라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전략핵무기의 50%를 삭감하기로 한 것은 삼손이 자신의 머리를 깎아버린 것처럼 스스로 패권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결단이었다. 동구의 몰락은 바르샤바 동맹체제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었으며 가상 적을 놓쳐버린 나토 역시 존재이유를 재설정해야 할 입장이 되었던 것이다. 이번의 미소 정상회담이 갖는 아이러니는 고르바초프와 부시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아니라 상당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무거운 표정으로 헤어져야 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냉전의 구질서를 과감히 청산하는 성과는 거두고 있지만 이에 대신할 새로운 질서의 창출에 있어서는 이번 회담의 성공이 극히 의문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의 주요의제로는 통독문제를 포함한 유럽의 장래문제,START협정,유럽에서 재래식 군사력감축(CFE)협상,미소간의 경제협력개선,소련 내부의 소수민족운동,그리고 한반도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지역문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START에 관해서는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만2천개 이상에 달하는 미소가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 전략핵탄두의 30∼50%를 감축한다는 합의가 있을 것이다. ○「유럽장래」의 장애물로 유럽의 재래식 군사력감축문제도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중요한 원칙에 대한 사실상의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결렬과 같은 극한 상황은 아예 상상할 수 없다. 문제는 유럽의 장래에 관해 양국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있어 접근점을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사실이다. 유럽의 장래는 통일독일의 장래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이것은 다시 냉전 이후의 국제질서를 형성하는 보다 더 중대한 문제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새로운 질서의 창출은 낡은 질서의 몰락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닐 뿐 아니라 한걸음 더 나아가서 새 것의 창출없는 옛것의 몰락은 혼란과 무질서만 초래할 뿐인데도 미소간에 새 질서에 대한 입장이 깔려있는 것이다. 소련의 소수민족 독립문제도 예측은 했지만 그 심각성을 정확히 평가하지는 못했다. 고르바초프에 대한 소련관료와 국민들의 반발과 저항도 정치ㆍ경제개혁이 성공하면서 점차 수그러들 것이라고 믿었지만 경제는 오히려 고르바초프 집권이전보다 더 나빠지고 있으며 관료와 국민들의 반발과 불신도 더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르바초프의 정치생명이 당장 위험에 직면해 있는 게 아니라 그의 개혁정책이 성공할 전망이 몰타회담때보다도 오히려 낮아지고 있으며 따라서 유럽의 장래와 통일독일에 대한 그의 신축성이 오그라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고르바초프는 소련 국내정치에서도 낡은 질서의 타도에는 성공했지만새로운 질서의 창출에는 실패는 아니라 할지라도 결코 성공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를 맞는 워싱턴의 표정이 밝지만은 못하다는 사실이나 그와 마주 앉은 부시의 태도가 다소 경직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통일독일이 중립국이어야 하며 나토와 인연을 단절해야 한다는 고르바초프의 주장을 부시가 받아들일 수는 없다. 나토 밖에 존재하는 통일독일은 나토와 독일을 궁극적으로는 경쟁의 관계에 서게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통일독일의 실현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시간을 끌 수도 없는 사정이다. 45년전 얄타에서 루스벨트와 처칠과 스탈린이 모여 결정한 전후 질서의 구도는 냉전과 함께 그 내용이 변질되는 불행을 겪었다. 이제 그 변질되었던 전후질서가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워싱턴회담이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새로운 질서창출에 있어 중요한 관건을 쥐고 있는 소련과 독일이 다른 의미에서 시간과 싸우고 있다. 소련은 개혁정책을 둘러싸고 생존을 건 투쟁을 하고 있으며 독일는 통일의 꿈이 실현되는 날을 바라보면서 새로운 유럽과 새로운 세계질서에서 자신의 모습이 보다 굳건한 지위를 갖도록 애쓰고 있다. 소련이 낡은 질서의 상징이라면 독일은 새질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새 질서 아득한 한반도 이러한 유럽의 움직임이 한반도에 대해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워싱턴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깊은 토의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 아니다. 유럽의 변화는 낡은 질서의 타도와 새 질서의 창출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아직도 한반도에서는 새 질서의 윤곽이 구체화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낡은 질서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낡은 질서를 부숴버리기전에 새 질서를 그려내야 할 것이다. 새 질서가 구체화하기 전에 낡은 질서가 급격히 몰락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게 워싱턴회담의 교훈이라 할 수 있다.
  • 「한반도ㆍ북한 핵」거론 확실/미ㆍ소 정상회담 오늘 개막

    ◎군축ㆍ통독ㆍ발트 3국 독립 주의제로/미,소에 북한 핵조약 탈퇴만류 종용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31일 하오(한국시간) 시작되는 양자간의 2번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분쟁문제를 비롯,양독의 통일과 통일독일의 나토 잔류문제,리투아니아등 발트 3국의 소 연방으로부터의 독립문제및 전략무기의 감축협정과 미소간 쌍무무역협정등 광범위한 문제를 협의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이 주요 논의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됐었으나 최근 양독의 통일문제가 급부상함으로써 통일독일의 나토 잔류문제와 발트 3국의 독립문제가 주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국관리들은 부시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 핵산금지조약에서 탈퇴하지 못하도록 소련이 압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핵 발전소의 국제적인 안전점검에 북한이 응하지 않고 있는 문제도 거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소 양국은 화학무기의 감축등 군축과 관련된 몇몇 협정에 조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미 관리들은 이번 회담은 몇몇 협정의 조인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동서관계로의 전환을 위해 아직 극복되지 않고 있는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 더 중요한 것이라면서 이번 회담에 큰 기대는 갖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임을 시사했다.
  • 미소 정상회담과 세계의 변화(사설)

    미소 정상회담이 31일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작년 12월의 몰타정상회담이후 6개월만의 미소정상 재회다. 불과 6개월이지만 소련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그동안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동유럽 제국의 탈소 민주화 개혁과 동서독 통일의 기정 사실화,그리고 소련의 민주화개혁 및 민족ㆍ경제문제의 심각화 등 상상도 못했던 혁명적 변화들이 잇따랐다. 결과적으로 세계는 지금 불안하고 불확실한 과도기적 질서속에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를 극복하고 안정되고 확실한 새 질서를 모색하고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공동노력의 전개라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미소 정삼회담에서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의 변화가 미소 정삼회담의 의미 자체에도 질적인 변화를 야기시켰다는 점이다. 강력한 통일독일의 탄생과 유럽통합의 전망,동유럽의 탈소 독자노선,소 연방의 붕괴위기 등이 조성하고 있는 세계적 상황의 변화는 미소 정상회담의 국제정치적 의미를 상당히 약화시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소는 이미 그동안의 냉전질서속에 있었던 동서 양진영의 강력한 맹주가 아닌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변화된 상황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며 그들의 새로운 위상을 모색하는 것도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 과제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또 한가지 주목되는 것은 고르바초프의 입장이 크게 약화된 가운데 이루어지는 미소 정상회담이란 점이다. 파탄상태의 경제문제와 민족문제로 인한 연방붕괴의 위기등에 직면하고 있는 소련은 이미 서슬이 퍼런 냉전시대의 초강국은 아니다. 대통령으로서 권력을 강화했으나 그 기반이 되어야 할 국민적 지지는 약하며 극단적인 보수ㆍ개혁 양파로부터 심한 도전을 받고 있다. 그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인 옐친이 29일 러시아공화국의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은 고르바초프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의 그가 부시와 효과적인 정삼회담을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제반상황에 대한 충분한 인식위에 이루어지는 정삼회담이란 사실을 감안하면 이번 정상회담은 고르바초프를 지키기 위한 성격도겸한 것이란 인상을 받는다. 군축과 발트3국 독립,무역협정 체결,동서독 통일문제 등이 중요한의제로 꼽히고 있으나 미국의 가장 중요관심은 소련의 경제위기에 대한 대처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소련의 위기를 막으려는 것은 우리가 안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며 지구전체가 위험에 빠지지 않는 방향으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미 국무부관리의 말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 그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세계의 일반적인 여론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그것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될는지 주목된다. 연내 체결 원칙합의가 예상되는 전략무기감축조약과 통일독일의 지위문제등의 의제들은 약화된 의미에도 불구하고 미소 정삼회담이 갖는 국제정치적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또한 북한의 핵문제를 비롯,한반도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미소는 물론 세계에 기여하고 한반도문제의 바람직한 전개에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 현안별로 본 양국의 입장(워싱턴 미소정상회담:2)

    ◎“통일독일 나토잔류” 여부 논란 예상/핵미사일감축 등 「군축」엔 의견접근/카슈미르분쟁 가장 시급한 지역문제로 부상/「발트해」 파고로 무역협정체결 난망 소련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부시 미대통령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30일 워싱턴에 도착하면 미국여론이 데탕트의 지속을 열망하고 있으나 페레스트로이카의 장래를 불안하게 생각하고 소련의 발트 제국 독립봉쇄 정책에 대해 불쾌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독일 통일을 비롯하여 소련의 개혁ㆍ군축ㆍ동구 상황 등과 관련한 관심사들이 나흘간의 정상회담을 지배할 것이 확실하다. 외견상 하이라이트는 핵 미사일 감축협정과 화학무기 감축협정의 승인이 될 것이나 깊숙한 논의는 유럽문제에서 주고 받을 것이다. 부시와 고르바초프는 다같이 통독을 방해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를 원치 않지만 장래 유럽의 안보문제에 대해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소련은 통일된 독일이 서방군사동맹인 나토에 합류해야 한다는 미측 주장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부시는 단독 대좌의 기회를 이용해 소련 국내와 동구에서의 고르바초프의 정치ㆍ경제개혁 의지를 측정하고 미국이 줄 수 있는 도움이 무엇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리투아니아 문제에 대한 미국의 불만은 20년만에 처음인 미소무역협정의 체결을 지연시킬지 모른다. 이번 미소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에 대한 워싱턴과 소련의 시각 및 입장을 정리해 보면­. ▲독일통일=부시행정부는 통일된 독일의 나토 귀속을 추구하는 헬무트 콜 서독총리 주도의 보수연합이 오는 12월 서독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콜 총리로 하여금 독일통일을 이끌어 가게 하자는 것이 미국정책이다. 미국은 나토의 변신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통일독일이 나토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소련은 독일의 나토잔류는 유럽안보균형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현재의 나토ㆍ바르샤바체제를 해체하고 범유럽적인 새 안보체구상을 실현시키겠다는 것이 소련의 기본입장이다. 소련은 이를 위해 과도기간 동안 통일독일의 두기구 동시가입을 지지하고 있다. ▲유럽안보=포괄적인 재래식무기 감축이 바람직하진 않지만 필요하다는 것이 워싱턴의 새로운 정치적 컨센서스다. 소련은 화학무기폐기협정을 비롯,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축문제에 관한 큰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전략무기 통제=부시 행정부는 1단계 START(전략무기감축조약) 협상을 매듯짓고 2단계로의 진전을 원하고 있다. 미의회는 이 조약체결을 강력히 지지하는 분위기다. 1단계 START 안은 양국의 장거리 핵 군사력의 3분의1을 감축하고 실전배치 핵탄두를 6천개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최근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모스크바 방문에서 협정체결의 걸림돌을 제거한 타협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소련개혁=소련개혁의 지속문제는 두 정상의 관심사에서 첫머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다. 부시 행정부는 소련의 개혁성공을 지지하는 입장이며 개혁추진과정에서 고르바초프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동정적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소련의 내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내분이 발생할 경우 미국은 어느 편을 들어서도 안된다는 것이 베이커의 주요정책지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난과 민족문제 등 내부긴장요인에도 불구하고 고르바초프의 정치적 입지는 확고하다는 것이 소련의 주장이다. 소련 국내정세의 불안정 문제가 정상회담의 성공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리투아니아=리투아니아 분리독립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빌나와 모스크바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미국은 리투아니아문제가 소련을 불안하게 하거나 데탕트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리투아니아문제는 국내문제라는 것이 소련의 일관된 입장이다. 따라서 미소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이슈화하는 것 자체를 피하자는 것이 소련의 바람이다. ▲동구=미소가 대체로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지난해 몰타회담에서 부시는 동구에서 소련의 희생대가로 미국이 이익을 취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워싱턴에서는 동구에 대한 경제원조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양론이 치열하다. 부시는 동구원조보다 예산적자 해결에 주력하라는 충고를 유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소무역=소련의 발트3국 독립봉쇄조치 때문에 미국이 소련에 최혜국 대우를 부여하는 무역협정의 체결 전망은 지금 어둡게 보인다. 미의회의 지도자들은 모스크바가 발트 제국과 타협하지 않는한 최혜국 대우 부여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소련은 미국이 발트3국의 독립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면 소련내 분리운동을 자극,소련 국내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미국측을 설득,몇개 분야에서 경제협력협정 체결을 성사시키겠다는 것이 소련의 입장이다. ▲지역문제=이번에 논의될 가장 긴급한 지역문제는 카슈미르 문제를 둘러싼 인도­파키스탄 분쟁이 될 것이다. 5월초 미국은 인도ㆍ파키스탄에 대해 미소가 공동으로 자제를 호소하자고 제의했으나 소련은 이를 거부했다. 아마 인도의 반대 때문이었을 것이다. 부시는 양국에 특사를 파견,양국의 자제와 분쟁지역에서의 군대 철수를 호소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미국은 연 40억달러에 달하는 소련의 대쿠바 원조에 불만을 표시하는 한편 북한이 핵안전협정 체결의무를이행하도록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소련에 촉구할 것이다.
  • 무엇을 다루고 합의할까(워싱턴 미소정상회담:1)

    ◎「냉전이후 세계질서」 구상에 최대관심/군사동맹체 변화로 양국위상 크게 약화/쌍무관계 강화,강대국 역량만회 꾀할 듯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31일부터 6월3일까지 워싱턴에서 미소정상회담을 갖고 군축문제를 비롯,통독 및 리투아니아 독립문제 등 국제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본지는 냉전종식을 선언한 지난해 몰타회동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핵심의제 등을 4회에 걸쳐 풀어 싣는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이번주 워싱턴대좌는 냉전종식 후 최초로 열리는 미소정상회담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1945년 얄타와 포츠담에서 풀어진 실을 다시 감아 올릴 좋은 기회라고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계간 포린 어페어즈의 편집장 윌리엄 하일랜드는 말한다. 오는 31일부터 6월3일까지 계속될 이번 회담에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군축협정과 무역관계 등의 쌍무협조 문제를 매듭짓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중요한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그들이 냉전 이후의 새 질서에 관한 구상을 시작하느냐의 여부라고 그는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미소간 이념대결이 사라진 것과 더불어 세계문제를 다루는 미소의 역량이 2차대전후 가장 불확실해진 가운데 열린다는 사실도 많은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작년 12월 폭풍우가 몰아치는 지중해의 몰타섬에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냉전종식을 선언한지 6개월만에 다시 갖는 이번 미소정상회담은 그후의 많은 변화 속에서 특히 소련이 이끌어 온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전면 붕괴되고 냉전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서구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새 역할 모색을 위해 고심중이며,강력한 통일독일의 장래가 시급한 국제문제로 부상한 시점에서 열리는 것이다. 더욱이 소련의 국내 안정문제와 진로는 몰타회담후 급격히 불확실해져 볼셰비키혁명 이래 최악의 상태로 지칭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독일 미국과 새로운 안보관계를 협상해야 하는 한편 국내에서 정치 경제 개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 민족주의자들의 소요를 억제시키면서 동구정권의붕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 더구나 강력한 통일독일의 출현과 관련한 유럽에서의 새로운 세력균형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르바초프는 최소한 미국으로부터의 확고하고 광범위한 보장 없이는 전략무기 감축과 소련군의 동구 철수,통일독일의 나토 귀속에 선뜻 동의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백악관국가안보담당보좌관 브랜트 스코크로프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군축이 아니라 독일의 정치적 지도를 다시 그리는 것이며 그 다음은 소련내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은 지구상 핵무기의 98%에 해당하는 5만5천기의 핵탄두와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면에서는 이들을 과연 초강대국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소에 국경을 초월한 영향력 행사를 가능케 했던 군사동맹체는 침몰중이며,이에 따라 세계에 대한 미소의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은 날로 약화되고 있다. 국제관계에서 금전의 영역이 증대되고 있으나 세계무역에서 미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3,4%에 불과하다. 종전의 미소관계 성격이 상대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파국을 막으려는 방법론에 치중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냉전종식후 국제생활의 새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역점이 바뀌었다고 소련의 미국ㆍ캐나다문제 연구소장 게오르기 아르바토프는 말한다. 바르샤바조약기구가 붕괴되고 독일이 통일을 향해 나아가면서 미국외교도 미소관계 중심에서 소련을 점차 유럽 주요강대국중의 하나로 보는 광범위한 미유럽관계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 미소가 유럽의 주요문제에 관해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이번에 논의하는 문제는 앞으로 개최될 일련의 다른 정상회담에서 정리된다. 미국이 참가하지 않는 6월25∼26일의 유럽공동체 정상회담(더블린),7월5∼6일의 나토회원국 정상회담(런던),7월9∼10일의 서방7개국 경제정상회담(휴스턴),6ㆍ7ㆍ9월의 미ㆍ영ㆍ불ㆍ소ㆍ 및 양독 외무장관회담,그리고 금년말로 예상되는 미국포함 전유럽 35개국 정상회담 등이 그것이다. 과거 서방의 통합요소는 안보문제였지만 미래의 통합요소는 무역재정등 경제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비군사분야에서 세계의 힘의 중심은 둘이 아닌 셋,즉 일본과 동아시아,미국과 캐나다,독일과 유럽이 될 것이며 경제 초강국이 아닌 소련의 세계적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는 장거리 또는 전략 핵미사일 감축 및 화학무기 비축 감축협정의 승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외무장관은 얼마전 모스크바에서 군축에 관한 예비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따라서 워싱턴 정상회담후 미소관계는 더욱더 비무장화될 것이다. 오하이오대 역사학교수 존 가디스는 『시간이 흐르면서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경쟁관계는 경쟁과 협조의 관계로 발전하고 시간이 더 지나가면 협조적 이해관계가 더 많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이같은 미소협조는 냉전종식후 약화된 그들의 영향력을 쌍무관계 강화를 통해 만회,유지하려는 관성의 법칙을 반영하는 것일지 모른다.
  • 정치ㆍ경제안정이 통일의 지름길/슈미트 전서독수상「전경련특강」내용

    ◎「동ㆍ서독통합」은 한반도에 교훈/동구변화 북한에도 파급 기대 전직수반회의참석차 내한한 헬무트 슈미트 전서독수상이 25일 상오 신라호텔에서 전경련 주최로 국제정치전망에 대해 특별 강연을 했다. 30년전에 한국에 와 보고 이번이 두번째이다. 나는 그사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음을 보았다. 여자들이 이런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는 것도 산업발전과 함께 커다란 변화라 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도 최근 2∼3년 사이에 중요하면서도 흥미있는 변화가 있었다. 특히 소련이 대내외적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동구뿐만 아니라 한국ㆍ일본 등 전 아시아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구에서는 평화로운 혁명이 발생했고 이제 다원사회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소련은 동구의 변화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이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고르바초프는 분명 전임자들과는 다르다. 동독의 가장 큰 변화는 오는 7월초면 서독정부와 기술ㆍ경제 및 화폐의 통합을 이룬다는 사실이다. 이는 사실상 서독으로의 흡수라고 볼 수 있다. 냉전은 이제 끝이 났다고 할 수 있다. 군비축소가 압력때문이 아니라 자발적 의사에 의해 계속될 전망이다. 재래식무기에 관해서는 다소 지연될 전망이지만 전략무기제한은 지속될 것이다. 다른 큰 어려움은 소련의 국내문제와 고르바초프의 입지에 있다. 지난 25년의 어느 시절보다도 소련내 물자의 공급이 부족하고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언론자유덕택에 불만이 자유롭게 토로되고 있다는 측면도 있으나 사실상 북경보다 더 어려운 실정으로 보인다. 따라서 대중의 지지가 떨어진 상태에서 3개월후 3년후의 고르바초프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아프간침공 같은 사태는 다시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남북한관계에서 중요한 점은 북한에도 변화의 바람이 있는 듯 하다는 것이다. 또 남한의 능력이 북한에 비해 월등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동ㆍ서독관계에서도 동독의 경제적 어려움을 도와줄 능력이 서독에 있었다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와 함께 한번도 대화의 노력을 포기한 적이 없었다는 면도 중요하다. 수십억마르크의예산을 들여 고속도로를 만들어주었고 양심적 인사를 석방하는 대가로 수백만 마르크를 지불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아직 정치적ㆍ경제적ㆍ심리적으로 통일에 대한 준비가 덜 돼 있는 듯하다. 풍선속에 선전물을 넣어 날리는식의 비생산적ㆍ비효율적 방법은 지양돼야 한다. 유럽의 변화는 여타지역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92년까지 「유럽요새」가 완결된다는 우려도 있지만 실제로 57년이래 계속돼 온 통합노력은 92년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12년전 지스카르 데스텡(당시 프랑스대통령)과 함께 EMS(유럽통화제도)를 만들때 고정환율제도가 채택되어 있어 어려웠던 점에 비하면 큰 진전이라 하겠으나 유럽의 11개 중앙은행이 하나로 통합되지 않는한 실질적인 유럽통합이라고 볼 수 없다. 새 유럽이 보호주의를 추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지만 유럽은 무역에 관한한 일본보다 자유로웠고 앞으로도 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농산물이 예외이기는 하지만 한국이 이탈리아에 쌀을 수출하려고 기도하지 않는한 이는 큰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다.권력은 총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미래세계에서는 권력이 경제력에서부터 나오고 다른 나라를 도우려는 의지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 “전략무기 감축협정 임박”/고르바초프 정상회담서 체결합의 시사

    ◎방소 베이커 미국무와 회담 【모스크바 로이터 AFP 연합】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고르바초프 소대통령과 가진 미소 양국의 장거리 핵무기 감축조약 체결에 관한 5시간에 걸친 회담이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18일 밝혔다. 베이커장관은 이날 예정시간을 2시간30분이나 넘겨가면서 계속된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에 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수주간 발표된 장거리 핵무기감축 조약체결에 관한 양국의 입장중 가장 낙관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베이커장관의 이날 발표로 미루어 양국은 오는 30일 워싱턴에서 가질 예정인 미소 정상회담에서 기본협정에 관한 합의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도 이날 회담이 끝난뒤 협정체결이 임박했다고 말했으나 오는 30일의 양국 정상회담에서 이 협정이 조인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이커장관은 자신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을 주축으로 한 양국협상대표들이 이날 하오6시(한국시각 11시) 또 다시 회동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소의 최대과제 “군부개혁”/고르바초르 발언의 배경

    ◎리투아니아청년 탈영으로 군부불만 고조/군조직의 민주화ㆍ규모축소에 초점 맞출듯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8일 이례적으로 군부의 개혁을 강도높게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그동안 개혁의 잠재적인 불만세력으로 지목돼 온 군의 개혁문제가 소련정치의 핵심과제로 떠 올랐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날 2차대전 승전45주년 기념식사를 통해 군의 개혁방안을 마련키 위한 특별위원회가 이미 구성돼 활동중이고 개혁의 방향도 잡혀있다고 밝혔다. 개혁의 방향은 크게 군조직의 민주화와 군비감축과 관련된 전반적인 규모축소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집권이후 추진돼온 개혁정책은 필연적으로 이 전통적인 군의 위상에 변화를 초래했다. 고르바초프등장 이전까지 소련경제의 바탕은 소위 스탈린식 「전승사회주의체제」라는 군수산업 위주의 중공업분야였다. 군비축소를 통해 이 분야의 자원을 소비재 등 민수산업으로 돌리지 않고서 효과적인 경제개혁은 힘들게 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마련된 것이 서방과의 공존관계를 전제로 한 신사고외교와 지금까지 공격위주의 군사전략을 방어개념으로 바꾼 소위 「합리적 충분」원칙의 군사독트린이다. 대외적으로 신사고외교가 펼쳐지면서 대내적으로는 그동안 불가침의 영역을 누려오던 군사적제반 요소들이 모두 2차적인 것으로 격하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이러한 변화과정을 지켜보는 군의 입장은 다소 이중적인 면이 있었다. 드미트리 야조프국방장관 등 군수뇌부는 경제개혁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장기적으로는 군사력도 튼튼해진다는 원칙위에 고르바초프가 추진하는 개혁정책 전반에 긍정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그러나 많은 수의 중간 군관료 조직은 국방비 삭감과 병력 감축으로 인한 군조직의 손상을 들어 잠재적인 불만세력으로 남아 있었다. 물론 미국 등 소위 서구 제국주의의 위협을 보는 시각 자체에 개혁정치 지도부와 군관료 사이의 차이도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련체제의 특성상 군이 조직적으로 정치지도부에 대항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지금까지 소련에서 그런 사례는 한번도 없었다. 지금까지 군에 대한 당의 통제가 워낙 철저했기 때문이다. 군병력중 당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항상 80%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개혁정책 전반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발트해 3국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탈소분리운동에 크렘린 당국이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자 군부내에 잠재해온 이러한 불만요인이 밖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지난 3월11일 독립을 선언한 리투아니아 사태였다. 리투아니아는 당시 연방군에 대한 복무의무를 폐기키로 선언해 연방군에서 복무중이던 리투아니아 젊은이 5백여명이 집단탈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될 분위기다. 보수 정치세력들은 연방위기를 경고하며 이들에 대한 강경진압을 요구했고 군부 불만세력들은 군조직이 위협받고 있다며 역시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지난번 리투아니아에 대한 크렘린의 무력시위와 경제봉쇄 등 강경자세가 이들 군부의 요구로 나왔다는 설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군과 당내 보수세력들의 이러한 반발에도불구하고 이것이 현재 추진중인 개혁의 흐름자체를 뒤바꿀 만한 세력으로 확대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8일의 기념식사에서 고르바초프는 5월말로 예정된 미소정상회담에서 『군축을 위한 새로운 건설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해 재래무기 감축협상과 전략무기 제한협상(START)을 예정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민족문제와 경제개혁 등에서 혼란을 우려하는 일부의 견해를 수용할 수는 있겠지만 군비축소와 동서 데탕트 등 대외정책의 큰 줄거리는 차질없이 추진할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난번 중소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중국과의 국경배치 병력감축이나 동유럽배치 병력철수 등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 같다. 오는 7월로 예정된 28차 당대회에서 당조직 개편을 통한 당내개혁장애세력의 제거작업이 예정대로 최종 마무리된다면 향후 소련의 개혁방향은 보다 분명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
  • 미군 현수준보다 대폭 감축/체니국방/공군력 축소는 시작에 불과

    【워싱턴 AP 연합】 리처드 체니 미국방장관은 27일 미국의 군사력이 향후 『현 수준보다 대폭 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니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면서 전날 자신이 미의회에 보고한 전술 및 전략공군감축 계획이 미군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주중 각군 참모총장 등으로 부터 장기 군비지출 방안을 브리핑 받을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이를 바탕으로 방위력 감축계획을 보다 구체화, 향후 수개월간 토의에 부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체니장관은 『육해공군 및 해병이 모두 현 수준보다 감축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분명히 우리가 오늘 보는 수준보다 대폭 감축된 군대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같은 감군과 관련,재래식군비감축 및 전략무기감축협상 등 소련과 진행해온 군축협상 성공여부가 고려돼야 할 것이라는 단서를 덧붙였다. 체니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스텔스 폭격기 개발계획 대폭축소 등 공군력 감축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미전술공군 고위지휘관인 리처드 하울리소장은 이날 상원군사위 재래식군사력 및 동맹국방위소위에 출석,체니장관이 공개한 전술공군 감축계획이 『위험부담이 없지 않으나 최근의 국제상황 등을 감안할 때 감수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 「벽」에 부딪친 발트3국 독립/서방측 지원 기피의 저변

    ◎“소 안정이 동서화해에 필수적” 공동인식/군축협상등 타결겨냥,크렘린입장 지지 조지 부시미국대통령의 대소제재유보 결정이 내려진 지 이틀만인 26일 서독과 프랑스가 리투아니아에 대해 독립선언을 당분간 유예토록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독립문제에 대해 서방측으로부터 지원을 기대하던 리투아니아의 희망은 사실상 무산됐다. 프랑수아 미테랑프랑스대통령과 헬무트 콜서독총리는 이날 파리에서 양국정상회담을 가진 후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신을 소련정부와 리투아니아공화국에 각각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은 현단계에서 리투아니아가 독립선언을 일시 유예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크렘린측의 입장을 지지했다. 지난 3월11일 리투아니아공화국의회가 탈소독립을 선포한 뒤 지금까지 소련정부는 독립선언의 취소가 전제되지 않는한 어떤 대화도 불가하다는 강경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와 함께 무력시위에 이어 지난 17일부터는 경제봉쇄조치를 개시,리투아니아의 경제전반을 엄청난 곤경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에 대해 서방국들은 대화를통한 평화적 해결을 소련정부에 촉구하며 「무력진압」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대 소공동보복조치를 취한다는 자세를 취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크렘린은 무력진압이 아닌 경제제재조치로써 의외로 큰 효력을 본 셈이 됐고 서방측은 소련정부에 대해 강경 보복조치를 내놓을 타이밍을 잃은 꼴이됐다. 따라서 미국에 이은 서독ㆍ프랑스등 서방주요국의 이번 조치는 일차적으로 리투아니아사태를 둘러싼 현실인식에서 내려진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로선 리투아니아가 크렘린을 상대로 싸움을 계속해서 독립을 얻어낼 승산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미국등 서방국들은 애당초 리투아니아사태를 가지고 소련정부에 지나친 압력을 가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첫째로 이 문제가 크렘린의 주장대로 현실적으로 소련의 「국내문제」라는 점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은 1940년 리투아니아의 소련연방합병자체를 인정 않는다는 공식입장에도 불구하고 리투아니아를 독립국가로 인정치않고 있고 여타 서방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그 다음으로 보다 큰 이유는 고르바초프 등장 이후,그리고 지난해말 밀어닥친 동유럽의 변혁으로 새롭게 일고 있는 소련과의 데탕트가 어떻게 보면 소련의 국내문제인 리투아니아사태로 인해 손상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같은 서방의 입장은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워싱턴에서 열린 미소외무장관회담에서 일반의 예상과 달리 리투아니아문제가 이슈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기본적으로 대 소관계에서 이 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원치않고 있고 앞으로 있을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이런 자세를 계속 지켜나가겠다는 언약이 소련정부에 전달됐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방측의 이런 입장은 새로운 동서화해의 시대를 위해서는 소련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둔 것이다. 만약에 일부에서 점치는 시나리오대로 소련정부가 대내외의 압력으로 민족문제에서 통제력을 잃고 거기 따른 국내 보수세력의 반발 등으로 고르바초프의 권력기반 자체가 위협받는 사태가 온다면 그것은 서방에도 결코 이롭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다. 미국은 5월말의 미소정상회담을 통해 재래무기감축협상 및 전략무기제한협상(START)을 마무리,군축일정을 차질없이 이끌겠다는 희망이다. 서독ㆍ프랑스도 앞으로 있을 독일통일과 EC(유럽공동체) 통합,그리고 유럽의 전반적인 군축등 유럽의 새로운 질서탄생을 위한 일정에 소련국내정치의 안정이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이 일치된 것이다. 26일 미국은 소련과 무역정상화에 합의,최혜국대우 부여등 앞으로 실질적인 대소지원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소련등 동유럽국가들의 경제개혁에 서방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서방국들이 리투아니아사태에 대해 내린 결정은 소련의 개혁,나아가 동서데탕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리투아니아등 발트3국과 여타 민족공화국들의 태도이다. 이들의 독립요구는 현실의 벽에 막혀 일시 잠복하겠지만 역사적으로 항상 그랬듯이 때가 되면 또다시 되풀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 소,SS­18 곧 실전배치/핵탄두 10개…히로시마 원폭의 4백배

    ◎불국방 의회 답변 【파리 연합】 소련은 금년중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핵폭탄의 4백배 위력을 가진 신형 SS­18(모델5) 대륙간 미사일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장피에르 슈베느망 프랑스 국방장관이 밝혔다. 슈베느망 국방장관은 최근 프랑스 국회 답변을 통해 소련이 올해 7백50kt의 폭발력을 가진 탄두 10개를 운반할 수 있는 신형 SS­18(모델5)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며 사정 1만 1천km의 이 대륙간 미사일은 지난 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폭의 4백배 위력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슈베느망 장관는 레일이동식 SS­24 및 차량운반용 SS­25미사일에 새로 추가된 SS­18미사일이 사정 1만 1천km의 목표물에 불과 2백50미터이내의 오차를 가진 정교한 최신 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슈베느망 장관은 소련이 이밖에 SS­18 모델J라는 또다른 신형미사일을 이미 개발했으며 우주공간에서 발사되는 이 신형J미사일은 히로시마 투하 원폭의 1백만배에 해당하는 20메가톤급의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소간의 전략무기제한협상(START)은 기존 핵무기 감축에 성과를 거두긴했으나 상대적으로 핵무기의 정밀화와 파괴력 강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미ㆍ소관계에 리투아니아 한냉전선/새달 정상회담 앞두고 “찬바람”

    ◎부시,소련의 발트3국 「압력」으로 곤혹/“전략무기 양보”약속 철회로 틈새 벌어져 지난 수개월간 순항해온 미소관계가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첫 전면정상회담을 불과 7주일 앞두고 위험 수역에 빠져 들었다. 동구 제국에 혁명이 일어나고 두 독일간의 통일 움직임이 급진전 하는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의 지주인양 더욱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보였던 것이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관계였다. 그러나 지난 수주일간 특히 지난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의 워싱턴 방문을 고비로 미소협조관계의 극적 진전에 관한 기대는 사라지기 시작하는 한편 표류 정체 그리고 분열의 조짐이 미소관계에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주 미소는 워싱턴 정상회담을 당초 예상보다 한달 가량 빠른 5월30일∼6월3일에 열기로 결정함으로써 미소관계에 있어 향후 수주간은 이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됐다. 이 정상회담 일자는 고르바초프의 일정에 맞추어 당겨진 것이었지만,소련측은 2개월전 모스크바를 방문한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에게 다짐했던 전략무기 양보를 철회함으로써 정상회담 준비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리투아니아 문제를 둘러싼 미소간의 분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부시와 그의 고위 보좌관들은 근 3주일간 모스크바에 대해 소련에서 분리 독립하려는 리투아니아공화국과 크렘린간의 분쟁이 미소관계 전반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사적으로 얘기해 왔으며 얼마전부터는 이 문제를 정부차원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백악관 대변인 말린피츠워터는 리투아니아 위기 때문에 『미국은 미소관계를 위험상태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부시와 베이커도 미국의 대소관계에서 리투아니아 문제의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소련이 리투아니아에서 강경책을 쓸 경우 미국은 소련에 대해 전향적인 문제 해결자세를 취할 수가 없으며,페레스트로이카나 고르바초프를 지원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주 부시는 정상회담 일자를 수락하면서 『중도에 회담을 해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달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리투아니아에 대한 탄압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험하게 만들 것임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무력진압 못지않게 부시 행정부의 속을 썩이는 것은 리투아니아를 비롯하여 에스토니아,라트비아 등 소련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려는 발트 3국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가중되고 있는 소련의 압력과 협박이다. 모스크바의 이같은 압력 전술은 미의회와 여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지난 6일 부시 행정부로 하여금 강력한 발표문을 내게 한 이유가 되었다. 미 소식통들에 의하면 지난주 미소 외무장관 회담에서 셰바르드나제는 베이커에게 리투아니아에 위기를 가져올 예기치 않은 통제불능 사태의 발생 가능성을 크게 우려 한다는 점을 아주 분명히 했다. 워싱턴과 모스크바중 어느쪽도 통제할 수 없는 사태 때문에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워싱턴과 모스크바간의 관계가 당분간 상처 받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하겠다. 리투아니아 상황은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을 포함한 전략무기협상의 비밀 쟁점과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략무기 협상에서 이 문제에 대한 소련의 번의는 발트 사태등을 둘러싼 크렘린의 내분을 보여준 것이었다고 워싱턴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믿고 있다. 워싱턴의 눈으로 보면 고르바초프는 불안에 싸여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무겁고 고된 국내외 정책 결정을 잘 처리할 수 없는 경우에 종종 부딪히고 있다. 소련 군부와 소련 공산당내 보수파들은 고르바초프 정책의 문제점을 점점 더 많이 그리고 점점 더 날카롭게 제기하고 있다. 전략무기 협상의 난제 가운데 하나인 해상발사 크루즈 미사일에 대한 소련측 번의의 이면에는 소련 군부의 반대가 있었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 정책 입안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지난 2월 모스크바에서 셰바르드나제가 이끈 소련측 협상단은 이들 무기를 다루는데 있어 베이커가 제안한 「선언적 접근법」 즉 엄격한 수적 제한과 어려운 검증에 기초한 것이 아니고 각기 무기 숫자를 선언하는 방안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베이커는 이 협정이 매듭지어진 것으로 생각했었다. 지난주 미소 외상회담에서 소련 협상단은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하면서 「선언적 접근법」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것처럼 시사했다. 지난 2월의 정책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소련 군부가 무기 창고를 넘겨 주었다고 협상단을 비난하면서 이 방안의 수락을 거부하는 바람에 소련측이 뒷걸음을 치려는 것이라고 미국측은 분석하고 있다. 소련은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정상회담 때까지 전략무기 기본협정을 타결하기 위해 언명한 목표를 깎아 내려야 할 만큼 강경한 입장을 보이거나 아니면 다른 문제에서 양보하는 대가로 크루즈 미사일에 대한 후퇴를 협상하려들지 모른다. 양측은 또 독일 문제를 놓고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워싱턴은 통일된 독일이 나토 맹방으로 남는 것이 유럽에서의 미국의 국가이익에 중요하다고 보는 반면 모스크바는 독일의 나토 편입을 공격적이며 받아 들일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 방안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미ㆍ소 정상회담 5월30일 개최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오는 5월30일부터 5일간 미국에서 두번째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5일 백악관이 발표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전략무기 감축협상(START) ▲유럽배치 재래식 무기감축 ▲화학 무기감축 ▲대소무역제재 해제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양국 현안이 거론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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