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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美압박 核군축 기선 잡기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의 미국 방문(23일),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유엔 핵정상회담 개막(24일 뉴욕)을 앞두고 핵군축을둘러싼 러시아의 미국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 강화되고 있다. 러시아 하원이 지난주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 비준에 이어 21일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까지 비준, 러시아는 미국과의 오랜 핵감축 협상에서 처음으로 미국보다 우위에 서게 됐다.미국은 아직 CTBT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게다가 최근 비핵국가들 사이에서는 반미(反美) 목소리가 커지면서미국이 고립되는 분위기다.러시아는 이를 바탕으로 이바노프 장관의 미국 방문은 물론 6월4∼5일로 예정된 미·러 정상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미국에 강력한 외교 공세를 펼 것으로 보인다. 96년9월 체결된 CTBT는 150개국이 조인했지만 이를 비준한 나라는 러시아를포함해 52국 밖에 안된다.이 조약이 정식 발효하려면 일정 단계 이상의 핵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간주되는 44개국이 모두 이를 비준해야 한다.그러나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인도,파키스탄,이집트,북한 등 상당수의 핵능력 보유국들이 아직 이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 경제난에 처한 러시아는 미국과 군비경쟁을 벌일 여력이 없다.러시아는 90년10월 이후 핵폭발 실험을 실시한 바 없다.러시아는 안보 유지에 핵폭발 실험이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신속하고 완전한 핵무기 폐기를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힘입어 미국에 핵감축을 강요하는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CTBT의 비준은 또 과거 옐친 대통령 시절 사사건건 대립하던 러시아 국가두마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당선자와 유례없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푸틴의 새 러시아 출범을 앞두고 주목되고 있다. 푸틴 당선자는 이날 CTBT 비준으로 또한번 국내정치에 대한 확고한 장악력을 과시했다.뿐만 아니라 서방에 대한 이미지 변신에서도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푸틴은 대통령 취임(5월7일)을 앞두고 이미 영국의 토니 블레어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일본(4월29일),미국(6월4∼5일),독일(6월15∼16일)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7월에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G8(서방 선진 7개국 + 러시아)회담에 참석,국제외교무대에 데뷔한다. 이같은 그의 외교행보에는 국가안보위원회(KGB) 출신이라는 전력과 대통령당선을 전후해 다짐한 “강력한 국가 재건”이라는 발언으로 서방측이 품은‘러시아가 군비 증강과 철권통치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또 러시아 경제 재건에 필요한 서방자본을유치하고 세계 경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체첸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정면으로 부딪쳐 이를 희석시키겠다는 목적도 물론 들어 있다. 푸틴의 영국 방문 때 영국 언론들이 체첸 문제에 대한 그의 당당함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나 핵군축을 둘러싼 미국에의 외교 공세는 하원의협력을 무기로 한 푸틴의 새 러시아를 만만하게 볼 수 없을 것임을 보여준다. 김균미기자 kmkim@
  • 핵탄두 감축 ‘봄바람’ 美·러 STARTⅢ 곧 협상

    14일 러시아 국가두마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Ⅱ)을 전격 비준함에 따라 미·러 양국이 금주중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START Ⅲ 협상을 공식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등 양국간의 핵탄두 감축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러나 START Ⅲ 협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72년 체결된 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 문제 ▲추가 감축할 핵탄두 수의 규모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벨로루시 등 옛 소련 공화국에 배치된 핵미사일을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 등몇가지 해결돼야할 선결 과제가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미국이 ABM협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하거나 ABM협정에서 탈퇴한다면 러시아는 START Ⅱ 등 핵감축 협정뿐만 아니라 재래무기 감축을 포함한 모든 군축조약을 파기할 것”이라고밝혔다.이같은 위협에서 알 수 있듯 ABM협정 개정에 대한 합의 여부는 STARTⅢ 협상 성패를 가를 가장 큰 요인으로 떠올랐다. ABM 개정 여부가 문제가 되는 것은 미국이 북한 등 이른바 ‘불한당국가들(rogue states)’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미사일방어체제(NMD)를개발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 미사일을 개발할 재원이 부족한 러시아는 미국이 NMD를 개발하면핵전력에서 미국보다 열세에 처할 것으로 우려,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푸틴은 STARTⅡ 비준을 통해 미국에 ▲러시아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다 ▲ABM협정 개정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두 가지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타결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만은 아니다.미국은 추가 감축할 핵탄두수 규모(미국은 START Ⅲ에서 핵탄두를 2,000∼2,500개로 할 것을 원하는반면 러시아는 1,500개로 줄일 것을 희망하고 있다)를 러시아에 양보하는 대신 러시아가 ABM 개정에 동의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한 소식통은 16일부터 영국 방문에 나선 푸틴이 블레어 총리에게 러시아가 ABM 개정에 동의하는 댓가로 기술 이전 등 미국으로부터 보다유리한 조건을 얻어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더 복잡한 문제는 우크라이나 등 옛 소련 공화국들에 배치된 미사일을 포함시킬 것이냐의 여부.미 상원은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벨로루시 3국까지 ABM협정 당사자로 끌어들이길 희망하고 있지만 이렇게 될 경우 협상은 지지부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유세진기자 yujin@. *양국 핵무기협정 일지. ◆68년7월1일 핵확산금지조약(NPT) 합의◆472년1월16일 닉슨·브레즈네프,제1차 전략무기제한협정(SALTⅠ) 합의◆74년7월3일 미·소,지하 핵실험 제한협정 체결◆79년6월18일 카터·브레즈네프,SALTⅡ협정 서명◆87년9월18일 레이건·고르바초프,중거리미사일 금지 위한 중거리핵전력(IN F)협정 체결◆91년7월17일 부시·고르바초프,제1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Ⅰ) 서명◆93년1월3일 부시·옐친,STARTⅡ 조인◆96년1월26일 미 하원,STARTⅡ 비준◆2000년4월14일 러시아 국가두마,STARTⅡ 비준
  • 美·러 이르면 새달말 정상회담

    [워싱턴 AFP AP 연합]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는 오는 7월 일본 오키나와 선진8개국(G8)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첫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백악관이 밝혔다. 백악관측은 회담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클린턴 대통령의 5월말∼6월초 유럽 순방을 전후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같은 합의가 이날 오전 클린턴 대통령이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 비준을 축하하기위해 전용기에서 푸틴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나눈 10분간의 통화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이 러시아 하원의 STARTⅡ 비준과 관련,푸틴 당선자의역할이 중요했다고 평가하고 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Ⅲ)의 비준을 위해 노력할 것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워싱턴을 방문중인 미하일 카시야노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양국 정상회담이 수개월 안에 열릴 것이며 최종 일정과 장소는 이달 말로 예정된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의 미국 방문때 합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 [푸틴의 러시아] 4.국방·외교

    블라디미르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서방 지도자들은 세계평화에 대한 ‘희망과 기대’의 메시지를 보냈다.물론 체첸 사태와 관련,우려를 빼놓진 않았다.푸틴 대행은 아직 자신의 명확한 외교정책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하지만 지난해말 대통령 대행직을 맡은 이후 보여준 일련의 행보들은 그가 외교·국방에 관한 한 ‘실용주의’노선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푸틴의 대외관계 전략은 크게 ‘강대국 러시아 부활’기치를 드높이되 이카드를 자본유치 등을 통한 경제 살리기에 활용하는 것으로 요약할수있다. 푸틴은 지난해 8월 정치 전면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매’와 ‘비둘기’의 모습을 고루 섞어가며 보여줬다.지난해 총리가 된 직후 국방비 50% 증액을승인한 그는 핵 선제사용 등의 공세적 내용을 담은 신안보정책등을 내놓아서방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옐친의 후계자로 지목된 지난해 12월31일 이후는 달랐다.그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24일 열린 국가안보회의(SB)는 신 외교강력을 채택,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 시절의 ‘국제질서 다극화’를계속 추진하면서 러시아의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것임을 천명했다. 또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동등한 파트너 자격이면 나토(북대서양조약)에 가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군부내 강경파에 대한 경고이자동시에 나토의 유고 공습으로 중단된 대화를 11개월만에 시작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제사회 지배를 경계,중국,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동시에 미국 등 대 서방관계를 좀더 협조적인 관계로 풀어나갈 것으로분석한다.미국 클린턴 행정부가 처한 입장도 푸틴의 실리외교 득실에서 호조건으로 점쳐지고 있다.클린턴 대통령의 잔여 임기는 9개월.어떤 식으로든 러시아와 무기감축협상을 이끌어내 자신이 최근 20년 사이 유일하게 무기협상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란 오명을 쓰지 않으려 할것이기 때문이다.러시아는지체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6억4,000만달러를 얻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안드레이 피욘코프스키 전략연구센터소장은 “푸틴은 서방과 밀월관계를 보낼 것이다.그는 실용주의자이며 이는경제를 살리는 것이 최대의 과제임을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체첸문제에 대한 서방의 간섭은 배제하면서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ABM협정개정등에서의 양보의사를 협상카드로 활용,서방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최근에는 체첸 문제에 대한 정치적 해결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 비준 등 무기통제 협상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그는 의회에 이의 비준을 설득하고있다.서방과의 우호 분위기가 조성될 경우 의회 역시 STARTⅡ 비준에 협조할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20여건의 정상회담 외유를 앞두고 있는 푸틴은 적극적 정상외교로 국제적 외교적 위상을 되찾으려 하고 있다.오는 7월 일본 오키나와 선진 8개국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다.그러는 한편 5월에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중국을 방문,다극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대내외에 과시할 예정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포용정책 중간평가와 과제’ 학술대회 주제발표 요지

    통일연구원은 3일 외교안보연구원 대회의실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중간평가와 향후 과제’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었다.홍관희(洪官憙) 통일연구원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은 ‘대북 포용정책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과제’라는제목의 주제 발표에서 북한의 태도변화에 따른 유연한 선택과 대응을 주장했다.김학성(金學成)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북 포용정책 추진 2년의 평가’에서 북·미간의 협상 본격화에 따른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관련국들의 외교적 각축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다음은 간추린 주제발표 내용이다. * 홍관희 통일연구원 통일학술정보센터 소장. ◆대북포용정책의 바람직한 추진방향과 과제. 대북 포용정책의 성과에도 불구,북한의 호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일련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의 대응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불투명하다.한·미 양국의 지속적인 대북정책은 북한에게 평화와 안정,교류·협력을 통한 공존공생의 길을 제시한다.북한체제의 더 이상의 ‘추락’을 저지해 주는 역할도 한다. 북한은 북·미,북·일수교와 그 경제적 혜택,그리고 한국이 제시하는 새로운 제안들에 대해 외면하기 어려운 처지다.그러나 대랑살상무기 개발이란 ‘카드’도 결코 포기할 용의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북한은 체제안보와 생존을 위해 핵·미사일·화생방 무기 등의 대량살상 무기 개발이 절대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제한된 개방이 혹시나 체제와해 또는붕괴를 가져올 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경계를 감추지 못하며 개방에 주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교류협력과억지를 함께 추진하는 2중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대북 포용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되 북한의 호응미비로 ‘접촉을 통한 변화’ 원칙의 효율성이 의문시될때는 유연성있는 정책변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및 전략무기개발을 지속할 경우 대북 압박과 군사적억지력을 강화해 나가는 당근과 채찍의 균형된 정책구사가 필요하다.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필요하다. 아울러 정파의 이해에 따라 대북정책이 이용되는것을 막기 위해선 초당적인 정책수립이 긴요하다.북한이 미사일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한미공조를 토대로 북한핵과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확보케 함으로써 한반도의 안전을 유지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포기를 압박,외교적 경제적 고립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김학성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대북포용정책 추진 2년의 평가. 국민의 정부는 북한과 분단현실을 보는 인식과 분단문제 해결의 접근방법을 과거 정부와는 근본적으로 달리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 정부는 ‘평화·화해·협력 실현을 통한 남북관계개선’을 목표로 대북정책 3원칙과 세부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이같은 원칙과 기조 등은 내용에서나 정책추진 과정에서 과거와는 현격한차이를 보이고 있다.▲현상유지의 잠정적 인정을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구축▲북한체제 안정을 통한 점진적인 변화촉진 ▲한반도 안보확립과 남북교류·협력의 병행 등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인식과 접근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년동안 대북 포용정책은 국민의 대북인식을 변화시켜왔고대북·통일정책에 대한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또 인적·물적 교류와 접촉을 확대했으며 남북의 교류협력기반을 확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단기간에 정책성과를 보이려는 조급한 태도,정책결정 및 추진과정에서의 제도적 기구의 미진한 활용 등은 문제점이다.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정책대안의 부족,경협 다변화를 위한 실질적 제도기반의 미비 등도 지적될 수 있다.그러나 이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첫째,이 정책은 중·장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큰 틀속에서 추진된 여러 구체적인 정책 중에 시기적으로 효과를 판단하기에 이른 것들이 적지않다. 둘째,북한의 변화와 관련,‘자기충족적 예언’은 경계돼야 한다.셋째대북 포용정책의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전략수립·추진에 대한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문제는 북한의 국제사회로의 접근에 따라 관련국가들의 외교적 각축의 대상이 될 것이다.의도하는 정책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대북정책과 주변 4강외교의 적절한 균형과 연계를 가능케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다. 정리 이석우기자 swlee@
  • [사설] 러시아 총선이후

    러시아의 국가두마(하원)의원을 뽑는 총선은 친크렘린계의 신당인 단합당을 비롯한 우파들의 사실상 승리로 끝났다.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이끄는 단합당이 제1당인 공산당에 1%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육박한 예상밖의 총선결과는 내년 6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향방과 러시아의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이번 총선결과 단합당의 대약진은 러시아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추진해온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이 거둔 값진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단합당은 지난해 대외채무에 대한 지불유예(모라토리움)사태까지 빚었던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지도력을 의심받아온 옐친 대통령과 푸틴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급히 만든 정당이었다.‘개혁정책의 연속성’과 ‘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내건 단합당의 도약은 러시아 국민들이 낡은 이념이나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속의 점진적인 개혁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의 개혁으로 러시아가 안정된 민주주의 사회로 착실히 변화하고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세계는 이제 이념보다는 경제적실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급격히 변화하고있으며 러시아도 이러한 추세를거스르기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 총선 결과라 하겠다. 이번 총선으로 푸틴 총리는 내년 대선에서 가장 강력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여론조사에서 그에 대한 지지율이 50%에 이르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푸틴 총리의 인기는 체첸사태에서 보여준 그의 강경한 자세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푸틴 총리의 급부상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확인된 러시아 민족주의의 강한 바람은 주목되는 부분이다.미국과 함께 양대 강대국으로 군림했던 옛 소련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향수는 세계가 경계해야할 위험이기 때문이다. 공산당을 중심으로한 좌파가 장악해왔던 러시아 의회가 우파들의 지배로 바뀌게 된 것은 세계질서를 위해 다행한 일이라 하겠다.공산당의 거부로 비준이 거부됐던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2)의 비준 가능성이 높아졌고 때때로 마찰을 빚어왔던 러시아의 미국 및 서방과의 외교관계도 한결 부드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으로 한·러 수교 1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이번 총선결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러시아는 한반도문제에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협력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교부문은 공산당이 주도하는 의회의 영향으로 그렇게 긴밀하지 못했던 편이었다.이번 총선 결과가 한국과 러시아를 더욱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기고] 美 ‘포괄 核禁’ 부결 의미

    지난 13일 미국 상원은 2년여 동안 계류중이던 포괄핵실험금지조약(CTBT)을빌 클린턴 대통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끝내 부결시킴으로써 전세계적으로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CTBT는 클린턴 미 행정부 주도로 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결의안 형식으로채택됐으며 미국이 첫번째 서명국이었다는 점에서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미국이 기울여온 대량살상무기 추방 노력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결과를 빚게 됐다. 미 의회의 CTBT 비준동의안 부결이 국제비확산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우선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먼저 CTBT 자체에 관한 것인데 여기에서는 미국의 비준 거부가 조약 자체의 발효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조약은 북한·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등 핵능력을 보유했거나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나라들을 포함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명한 전세계 44개국(의무가입국)이 가입해야 발효되게 돼 있기 때문에 이 나라들이 가까운장래에 가입할 가능성이 적은 현재로서는 조약 자체의 발효에 미치는 영향은별로 크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탈냉전 이후 국제적인 핵비확산 노력 전반에 걸쳐 미국이 지도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핵물질 수출통제 등을 비롯한 관련 국제체제에 큰 주름살을 드리우게 됐다.유엔과 제네바 군축회의(CD)에서 논의중인 ‘핵분열성물질 생산금지협정’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은 물론이거니와 러시아와 협의중인 제3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Ⅲ)도 당분간 어렵게 됐다. 특히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94년 제네바 북·미 핵합의 이후 우여곡절 끝에지켜져 오고 있는 북한의 핵 동결과 관련,‘과거의 핵’ 규명작업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이른바 특별사찰을 둘러싸고 북한이 엉뚱한 주장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95년 5월 유엔에서 핵비확산체제의 기본 틀인 핵확산금지조약(NPT)의무기한 연장안이 통과될 때 비핵국들은 CTBT 조기체결과 함께 핵보유국들의핵군비 감축 노력을 명기했기 때문이다. 미 의회가 대통령이 서명한 국제조약에 대해 비준을 거부한 것은 1920년 1차대전 종전후 당시 윌슨 대통령이 산파역을 한 베르사유강화조약 비준 부결이후처음 있는 일이다. 이 강화조약의 핵심내용중 하나는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LN)을 창설하자는 것이었는데 당시 전쟁에 식상한 의회의 고립주의 지향 분위기의 벽을뛰어넘지 못했다. 강대국 미국이 가입하지 않은 국제연맹 체제는 결국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으로 16년 만에 사실상 해체됐던 역사적 경험이 있다. 이번 CTBT 비준 부결은 공화당 지배의 의회와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들을 포함한 일부 보수적 성향 인사들의 안보논리가 작용한 것 같다. 아무튼 내년 대통령선거를 1년여 앞두고 클린턴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과 맞물려 향후 파장의 귀추가 주목된다.미국은 ‘국제연맹’ 창설을 주도하고도이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연맹체제’ 자체를 약화시킨 적이있다. 약육강식의 국제사회가 제2차 세계대전에까지 이르게 됐던 과거의 경험에비춰 미국은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대외정책을 시현해 주기 바라는 마음이다. [김경수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미-러 ‘안보 신밀월시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과 러시아는 27일 양국의 장거리 핵무기를 감축하기 위한 협상을 다음달 모스크바에서 재개키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스테파신 러시아 총리와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제3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Ⅲ)및 탄도탄요격미사일협정(ABM)개정 협상을 시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러는 지난 93년 양국의 장거리 핵탄두를 3,000∼3,500기 이내로 줄이는 내용의 START Ⅱ에 합의했으나 러시아 의회가 비준을 거부하고 있다.이의비준을 마친 미국은 START Ⅲ에 관한 협의를 하기 전에 러시아의 START Ⅱ비준을 요구해왔다. 미국은 START Ⅲ를 통해 핵탄두를 2,000∼2,500기로 줄이려 하고 있으며 지난 72년 양국 간에 체결된 ABM 조약의 개정도 원하고 있다. 코소보 사태로 소원해진 양국관계 복원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중인 스테파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21세기를 우호적 동반자로서 진입하며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어 부통령은 “새로운 세기에 미-러관계 강화는 미국의 안보와 세계의 안정을 위해 필수 요소”라며 화답했다. 스테파신 총리는 이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오늘 9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담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양국관계 회복 노력을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ay@
  • 전략무기 감축 3단계협상 합의/美·러 무기감축 협정

    - 미-러, 핵탄두 축소 추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과 러시아가 20일 전략무기 감축협정 제3단계협상(STARTⅢ)을 시작키로 합의,미·러관계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코소보사태를 둘러싸고 악화된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이번 회담 개최로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는 것을 시사하는 데다 회담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다. 1,400억달러의 부채를 안은채 붕괴된 경제상황에 놓인 러시아가 보유한 전략 핵무기는 관리체계부실과 비용부족으로 세계안보에 상당한 위험이 돼왔기때문이다. 봉급을 못받는 군인력의 기강해이와 관리비용 부족에 따라 금전적인 보상을노린 관계자들이 제3국이나 테러단체에 밀매할 우려가 지적돼 왔었다. 미국은 이 때문에 러시아가 보유한 핵무기 보전비용의 일부까지 부담해왔다. STARTⅢ는 냉전시대에 전략 핵탄두를 3,500개까지 줄이는 내용으로 옛 소련과 맺은 제2단계 감축협정을 심화,2,000개까지 끌어내리는 것으로 미국에게상당한 경제적 이점도 안겨줄 전망이다. 물론 러시아 의회인 국가두마는 2단계 조약도 비준하지 않은상태지만 옐친은 의회에 압력을 행사,이를 통과시키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미국은 또 소위 ‘불량배’국가(rogue)인 이라크나 북한의 미사일 불장난에대처하기 위해 추진했던 미사일방어망계획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돼왔던 탄도탄 요격미사일협정(ABM)도 러시아와 논의,수정토록할 예정이어서 자국안보에 관한한 한 시름을 던 셈이다. - 美·러 무기감축 협정 START Ⅲ에 앞서 미국과 옛 소련 및 ·러시아는 단계별 조약을 통해 전략무기의 감축을 상호 약속해왔다. 탄도탄요격미사일(ABM)제한 협정=냉전시대 대륙간탄도탄(ICBM) 등 전략 핵무기의 상징인 탄도미사일을 경쟁적으로 개발한 미국과 소련은 동시에 적의이같은 탄도탄이 공격해 올 경우 이를 맞받아 치는 요격미사일(ABM)의 개발및 배치에도 열을 올렸다.이에 미·소는 탄토탄 이전에 탄도탄 요격미사일을상호 제한하기로 지난 72년 합의했다.즉 이 요격미사일 망을 전국적으로 구축하지 말고 수도와 기지 1곳에 각각 100기 등 합계 200기만 배치하기로 규정했다. 그러나 소련이 모스크바 주변에배치를 강화하자 이에 미국은 이 협정이 규정하지 않은 우주공간에서 탄도탄을 격파하는 ‘스타워즈’(SDI·전략방위구상) 개발을 선언했으나 연구미진 및 소련붕괴로 포기했다. 소련이 붕괴하자 미국내에서 이 협정의 무효 주장과 함께 전국미사일 방위망(NMD) 구축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미국과 러시아는 이 협정의 개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지만 별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START I(1단계 전략무기 감축협정)=지난 91년 7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이 당시 양국보유 ICBM 등 전략 핵무기를 향후7년에 걸쳐 각각 30%와 38% 감축, 양국 핵탄두 수를 각각 6,000개로 낮추기로 합의한 협정.9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벨로루시 등 4개 핵보유국이 협정이행을 위한 의정서에 서명함으로써 타결됐다.이 협정은 세계적인 핵위협 제거에 있어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START Ⅱ(2단계 전략무기 감축협정)=미국과 러시아의 보유 핵탄두수를 3,500개로 제한키로 한 협정.부시 대통령과 소련 붕괴후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93년서명한 이 협정을 미 의회는 96년 비준했으나 러시아는 아직까지 비준을이행하지 않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북한의 실체 어떤 모습일까’ 실상다룬책 잇따라 출간

    북한은 알 수 없는 나라다.서해에서는 무력도발을 일으켜 남북한 교전이라는 긴장상태를 만들어 놓고서도 동해를 통한 금강산 관광은 허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굶어죽는데도 군사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미국에게도 도전적이다.이러한 북한의 실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어느정도 그 실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만한 책들이 나왔다. 최근에 나온 대표적인 ‘북한 읽기’ 책들은 ‘북한 이해의 길잡이’(김성철·임강택·홍용표 등 10명 공저,박영사 2만원),‘북한법 50년,그 동향과전망’(이장희 등 7명 공저,아사연 2만5,000원),‘1999 민족의 희망찾기’(강정구·법륜 엮음,정토출판 1만원) 등이다. ‘북한 이해의 길잡이’는 통일연구원 연구진들이 몇년동안 북한 및 통일문제 연구와 강의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의 독특한 작동원리와 정치·군사·사회 등 각 분야의 실상을 이념적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서해에서 무력도발을 일으킨 북한의 군사전략과 관련 “북한은 미사일과 같은 전략무기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대내적으로는주민들에게 강대국의 환상을 심어주고 대외적으로는 한국·미국 등과의 협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에서 낸 ‘북한법 50년,그 동향과 전망’은 북한의 헌법·형법·민법·경제법(합영법)·소송법·국제법 등을 있는 그대로 소개하고 있다.부록에는 ‘김일성 헌법’이라고 불리는 북한의 개정 헌법과 형법·민법·가족법의 법전을 수록하고 있다. ‘1999 민족의 희망찾기’는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분부’가 북한돕기운동을 펴는 과정에서 탈북자들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 식량난의 심각성과 그로 인한 사회변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불교운동본부는 1998년 5월 중국으로 넘어온 식량난민 770명을 인터뷰한 결과,770명의 가족 4,121명중 95년 8월부터 98년 3월 사이에 1,107명(27%)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북한인구중 300만명 이상이 굶어죽거나 영양실조로 인한 합병증,전염병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1997년 9월30일부터 11개월간 탈북자 1,6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일성·김정일부자와 지도층에 대한 불신의 조짐을 유추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북한이 못살게 된 이유중 지도자의 책임(11.4%),지도층의 실정(12.3%),국가정책 실패(12.9%) 등 36.6%가 지도층과 국가정책 실패 때문이라고대답한 것이다.탈북자들의 생각을 북한 전체로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신화와 그들에 대한 절대적 신임에균열이 나타날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창순기자 cslee@
  • 中, 美서 훔친 기술이용…대륙간 핵탄 연내 실험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중국은 지난 20여년간 절취한 미국의 첨단 핵무기기술을 이용해 미국과 대등한 수준의 이동 핵무기를 제조,연내 실험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고 미 의회 보고서가 25일 밝혔다. 중국의 핵기술 절취 문제를 다루고 있는 하원 특별위원회(위원장 크리스토퍼 콕스 의원)는 이날 배포될 예정인 보고서에서 “중국은 미국 연구소들에서 절취한 비밀핵기술들을 이용해 현대 전략무기를 설계 개발하고 성공적으로 실험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핵기술 절취가 지난 70년대 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이뤄졌으며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이 절취한 핵기술 중에는 미국이 개발한 최첨단 핵무기인잠수함 발사용 W-88 축소형 핵탄두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를 이용,“미국을 가격할 수 있는” 지상 발사 이동핵무기 2종과잠수함 발사 이동핵무기 1종을 개발중이며 중국 최초의 대륙간 탄도탄은 99년중 실험을 거쳐 2002년 배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 KF-16 전투기 추가생산 논란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F-16의 국내 면허생산 모델)의 추가 생산 문제를 놓고 경제부처와 군 당국간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 및 공군은 정부가 최근 항공우주산업개발정책심의회를 열고 내년에사업이 끝나는 한국형 전투기사업(KFP)을 3년 연장,KF-16기 20대를 추가 생산키로 한 데 대해 군의 방위력 개선 계획과 배치된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공군은 특히 정부가 KF-16기 20대를 추가 생산하는 데 드는 9,000억∼1조2,000억원의 예산을 별도로 지원하지 않으면 올 연말까지 기종과 물량을 확정,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인 4조2,000억원 규모의 차기 전투기(FX)사업 추진이불투명하다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공군은 “KF-16은 미사일 등 무기를 탑재하면 독도에 대한 영공방위 임무수행이 곤란하고 유사시 북한의 전략무기 은닉장소로 추정되는 금창리와 용대리 등에 대한 폭격도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의 위협은 물론 통일 이후를대비해 FX사업의 추진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FX사업의 대상기종은 F-15E(미국),유로파이터 2000(영국 독일 등컨소시엄),SU-35(러시아),라팔(프랑스) 등이다. 이에 따라 박춘택(朴春澤)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4일 천용택(千容宅) 국방장관을 긴급 면담,“KF-16은 필요물량인 130여대를 이미 확보한 만큼 미래전에 대비해 FX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면서 “KF-16 추가 생산이 불가피하다면 별도의 예산을 지원해 FX사업과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와 항공업계는 “내년 초 KFP가 끝나면 한국형 고등훈련기(KTX) 생산이 시작되는 2005년까지 생산 공백으로 인한 항공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면서 “국내 항공산업 육성과 고용창출을 위해 KF-16을 추가로 생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KF-16은 삼성항공이 미국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일부 기술을 이전받아 96년부터 현재까지 95대를 생산했다. 내년 4월 계획했던 120대가 모두 생산된다.
  • [사설] 北변화 진실성 파악을

    주한미군 지위변경 문제가 계속 논란을 빚고 있다.북한이 주한미군의 철수대신‘평화군’으로 지위를 변경하는 문제를 4자회담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짐으로써 주한미군 문제가 핵심쟁점으로 부각된 것이다.주한미군 지위변경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라는 논리에서부터 북한이 주한미군 주둔을 사실상 인정하는 변화를 보인 만큼 신중한 전향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이 마무리되기 이전이라도 주한미군을 포함한 한반도 내 미군의 구조와 배치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방향으로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엄밀한 의미에서 그동안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쟁억지와 안보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주한미군이 철수할수 있는 선행조건이 마련되기 전에 시시비비를 논하는 자체가 금기시 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한미군의 지위변경 문제를 공식 논의하게 된 것 자체가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다.더욱이 이같은 배경의 근원이 북한의 작은 변화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북한은 金日成 사후 주한미군의역할을 동북아평화유지는 물론 남한의 전쟁억지력과 함께 북한자체 안보유지에도 필수적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새로운 분석이다.미국은 북한이 대미관계 개선을 생존의 선택으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금창리 지하시설 사찰문제가 타결된 것과 올 예산 94억달러 가운데 국방비 지출을 14. 5% 줄인 것도 바람직한 변화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 지위변경 문제에 대한 긍정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에도불구하고 일단 문제접근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주한미군 문제는 국가안보와 연관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세심한 배려 속의내부조율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특히 북한의 미사일같은 전략무기 개발이 포기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한·미간의 동맹고리를 와해시키려는 북의 전략수립 가능성도 짚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방위조약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동맹 관계에 손상이 가서는 안된다.미국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한반도평화보장의 현실적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또한 동북아평화와 관련된 주변 4강의 정치적 동의가 수반돼야 하는 만큼 다각적인 외교적 대처방안이 요구된다.주한미군 지위변경 문제는 무엇보다 북한의 평화의지가 중요한 요건인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파악과 대비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 북,화학무기협약 가입해야(사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방한중에 미군기지를 방문,북한 살상무기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북한의 핵시설 개발의혹과 화학·생물무기 보유에 따른 철저한 대책을 당부하고 23일 한국을 떠났다. 비단 클린턴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라도 북한의 화학무기개발은 우리 안보에 심대한 위해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핵무기와 미사일 같은,지금까지 광범위하게 공개된 전략무기를 제외한 화학 무기부문에서도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의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이 본격화한 만큼 북한의 화학무기도 폐기돼야 마땅하다는 것이 우리 견해다.한국은 화학무기도 없고 생산설비도 없지만 93년 ‘화학무기 금지협정’에 서명했고 지난해 7월 국회비준까지 받았다. 반면 북한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면서도 서명조차 거부하고 협정 자체를 외면하고 있다.북한은 60년대 초부터 화학무기의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여 현재 하루 15t,연간 약 5,000t의 화학무기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약 1,0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80년대 말까지 화학무기 양산체제를 갖추었고 90년 이후 화학전 능력은 더욱 강화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북한이 핵무기에 버금가는 살상효과를 갖고 있는 화학무기를 대량보유한 것은 한반도 안보상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한 충격을 준다. 특히 북한은 현재 휴전선 전방 지하땅굴 170여개소에 화학무기를 분산배치해 놓고 있으며 북한군의 연대급까지 화학소대를 편성하여 공격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이같은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최소한 4,000만명을 한꺼번에 살상할 수 있다.또한 8분 동안에 60㎢ 안에 있는 사람들의 50% 이상을 죽일수 있는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은 하루속히 화학무기금지협정에 서명하고 그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지난 20일 네덜란드에서 폐막된 화학무기금지기구 총회에서 북한을 위시한 미가입국들의 조기 가입을 촉구하는 ‘협약 보편성 확보 결의안’이 채택된 만큼 북한은 조속히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해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도와야 할 것이다.
  • 北,核禁의무 이행해야/張淸洙 논설위원(時論)

    ○북한이 유일한 반대 국가 그동안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의 서명을 반대해온 파키스탄과 인도가 24,25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서명의사를 밝혔다.원자로를 보유한 44개국의 서명과 비준이 필수적인 이 조약에서 북한만이 유일한 조약 반대국가로 남게 됐다. 지난 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제네바 군축협의회가 2년 반 만에 협상을 통해 결정한 CTBT는 북한이 서명하게 되면 내년 9월 이 조약이 발효될 것도 같다.평화목적의 핵실험까지도 영구히 완전 금지하는 이 조약은 핵 전략무기로부터 세계평화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발효돼야 한다. ○IAEA핵사찰 즉각 수용을 북한이 진정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할 의사가 있다면 이 조약에 반드시 서명해야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5일 북한의 핵사찰 거부를 비난하는 대북결의안을 채택한 것에서 보는 바와 같이 북·미 핵합의에도 불구하고 북의 핵투명성은 완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북한의 핵안전협정 불이행 지속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북한에게 과거 핵관련 활동에 필요한 정보 보전을 촉구한 대북결의 내용은 북한 핵개발 의혹을 풀지 못한 대목이다. 북·미 핵합의 이후 IAEA가 7차례에 걸쳐 대북핵사찰 협상을 벌였으나 실패하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의 핵합의 이행을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다음달 20일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 3차 본회담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핵에 관한 북의 의도는 한마디로 핵문제를 김정일체제의 존립이 걸린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명제로 인식,이를 당면한 대내외적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생존의 카드로 이용하고 있음이 입증된 것이다. 핵문제를 국가안보의 최후수단과 정권안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북한은 CTBT의 서명은 물론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수용하는 국제적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해야 한다.또한 핵을 담보로 내부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대미협상전략도 북한의 핵전략이 포기되지 않는 한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도 분명히 인식해야한다. 특히 현시점에서 북한이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문제는 반민족·반통일적 핵전략을 포기하는 것이다. 오늘날 국제사회가 체제를 초월해 국가, 민족의 이익을 우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핵개발의 1차적 목표가 민족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그리고 북한이 끝내 핵전략을 고수할 경우 국제적 고립은 물론 경제적·물리적 제재까지도 감수하는 파국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한반도 평화구축 첩경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민족전체의 생존을 담보하고 있다는 문제의 심각성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질서를 파괴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핵전략을 즉각 포기해야 한다.북한의 핵문제는 완전한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핵안전협정의 이행은 물론 국제원자력기구의 핵사찰을 즉각 수용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한반도의 핵위협을 제거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이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첩경이 되기 때문이다.
  • 클린턴·옐친 ‘상처’ 서로 어루만지기/美·러 정상회담 결산

    ◎두차례 만남서 하나마나한 덕담 주고받아 ‘생채기 난’ 두 정상의 만남은 예상대로 상처를 서로 어루만져주는 선에서 끝났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1일과 2일 두차례에 걸쳐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클린턴 대통령은 개혁이 지속된다면 러시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고 옐친은 개혁의 중단없는 추진을 다짐했다. 현실성에서 보면 하나 마나한 덕담이다. 플루토늄 비축량 50t씩 감축,미사일 경보 시스템에 관한 정보교류,전략무기 감축협정에는 합의한뒤 서명했다. 그러나 르윈스키 스캔들과 러시아 국내정치 혼란의 굴레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정상회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끝내 ‘상처’를 건드리는 질문으로 두 정상을 당혹스럽게 했다.
  • 美­러 플루토늄 50t 감축 합의/클린턴·옐친 회담

    ◎미사일 발사 사전 통보체제도 수립 【모스크바 AP AFP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1일 상오 11시30분(한국시각 하오 4시30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양국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클린턴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경제위기 극복방안,그리고 2단계 전략무기제한협정(STARTⅡ) 비준 문제 등을 협의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각자의 플로토늄 비축량을 각각 50t 감축하고 미사일 경보 시스템에 관한 정보를 교류키로 합의했으며 2일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클린턴 대통령의 국가안보 담당 특별보좌관인 로버트 벨은 이 협정이 전세계적인 탄도미사일 발사 및 우주 발사체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히고 양국은 이와 함께 상호 미사일 발사 사전 통보체제를 수립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회담에서 전세계의 이해관계를 위해 러시아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미국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 궁지 몰린 클린턴­옐친 오늘 만남은…/‘선물’없는 이별파티?

    ◎클린턴­국내경기 불투명… 금융 추가지원 무리/옐친­‘사임설·개혁부진’ 서방측 이해 요청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31일(한국시간 1일 상오) 사흘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한다. 의회 의원들도 대거 동행할 클린턴 대통령 일행을 맞을 주인은 보리스 옐친 대통령. 클린턴 일행이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러시아 시간으로 1일 두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 회동을 갖는다. 화급한 관심사인 러시아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고 코소보 사태,러시아의 이란에 대한 핵기술 지원문제,제2단계 전략무기 제한협정(STARTⅡ) 비준 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다. 그러나 두 정상의 만남은 ‘이별을 위한 만남’이 되고 말 것이다. 우선 양측이 처한 정치적 입장이 말이 아니다. 한 사람은 성추문으로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 도덕적 타격은 제쳐 두자. 성추문의 전말을 수사해온 스타 특별검사가 의회에 제출할 보고서에는 탄핵사유가 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얘기도 끊이질 않는다. 다른 한 사람은 심각한 경제위기에 대해 정치적으로추궁당하며 궁지에 몰려 있다. 상당한 권한을 의회에 넘겨 주기로 합의해논 상황이다. 클린턴이 그렇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원키로 했던 226억달러 이외에 추가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하기도 어렵다. 미국 경제도 여의치 않다. 뉴욕 다우존스 지수가 걸핏하면 폭락한다. 일부에서는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더구나 클린턴에겐 ‘옐친 카드’가 국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는데 도움이 못된다. 사임설까지 나돈 옐친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 했다해서 평가해 줄 사람이 없다. 오히려 비난만 가중시킬지도 모른다. 뉴트 깅리치 하원 의장은 29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러 정상회담은 취소돼야 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공교롭게도 똑같이 최악의 궁지에 몰린 시점에 만나기로 미리부터 약속을 해놓았다. 2년 안팎의 임기를 남겨 놓은 두 정상. 모두가 쉽게 벗어 나지 못할 것같은 위기상황이고 보면 이번 만남은 ‘준비된 이별파티’가 될 공산마저 높다.
  • 클린턴 24년만에 맞은 부메랑

    ◎“안에서 신뢰잃은 대통령 밖에서 무슨일 하겠나”/72년 워터게이트사건 연루 닉슨 구소방문 비판/탄핵 위기속 “새달 옐친과 회담” 너무나 닮은꼴 【워싱턴=崔哲昊 특파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24년 전 뱉은 침을 지금 자신의 얼굴에 맞고 있다.지난 74년 닉슨 대통령의 잘못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말이 지금 자신에게 해당되고 있기 때문이다.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에 몰린 닉슨 대통령은 소련을 방문,공산당서기장 브레즈네프와 정상회담을 갖고 새로운 화젯거리를 만들어내려 했다. 이때 28세로 상원의원을 꿈꾸던 아칸소주립대 법과 교수 클린턴은 “안에서 신뢰를 잃은 대통령이 밖에 나가 무슨 일을 하겠는가.소련 방문은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한다”고 힐난했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성추문과 위증이 밝혀져 탄핵 여론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일 러시아를 방문하려 하고 있다.매스컴들은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고 비판.정상회담 의제를 보면 닉슨때는 전략무기감축회담을 시작하자는 것이었고,이번에는 전략무기감축조약의 비준이 포함돼 있다.24년 전과 닮은 게 하나 둘이 아니다.아이러니도 보통이 아닌 셈. 아칸소주에서는 요즘 제목이 ‘I started a joke’라는 옛 노래가 유행.노랫말은 세상을 웃기려고 한 말이 바로 자기에게 해당되는 것을 뒤늦게 알고 후회한다는 내용으로,유명한 비지스가 부른 노래다.
  • 한국형 미사일/張淸洙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 2년간 끌어온 한·미간의 ‘미사일 협의’가 타결의 가닥이 잡힘으로 써 한국도 마침내 전술미사일 보유국 대열에 낄 것 같다. 그동안 미국에 발목이 잡혀 최대 사거리 180㎞로 제한돼 있던 한국의 미사일 개발범위가 300㎞까지로 넓혀졌기 때문이다. 미사일은 로켓이나 제트엔진으로 추진되어 주로 유도장치에 의하여 자동적으로 목표에 이르는 공격무기다. 2차대전중에 가공할 위력을 떨쳤던 미사일 체계는 현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까지 발전됐다. 예컨대 워싱턴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모스크바 레닌광장에 자리잡고 있는 레닌동상을 명중시킬 수 있는 첨단전략무기다. 이러한 국제 미사일 시장에서 보면 사거리 300㎞의 한국형 미사일 개발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한국이 미사일 개발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우리의 대북(對北) 방위 수준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발전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 취약했던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기초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우리안보에 긍적적 역할이 기대되는 것이 사실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준은 사거리 500㎞ 스커드형 전술미사일 체계를 넘어 2,000㎞의 노동2호미사일을 개발한 단계다. 또한 5,000㎞의 대포동 전략미사일까지 착수함으로써 미국 알래스카와 하와이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한·미 미사일 협의에서 한국의 미사일 개발범위를 300㎞로 확대시킨 배경은 이같은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안보적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한 조치로 본다. 사거리 300㎞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규정 이내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 단지 한·미간의 양해로 그동안 180㎞ 내로 제한해 왔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이 사거리 확대를 그들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확대의 빌미로 삼을까 걱정이다. 현재 남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을 6·25 당시와 비교해 보면 무기는 15배로 늘어났고 위력은 12배,파괴력은 무려 140배에 달하고 있다. 민족의 운명을 파국으로 몰아넣는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폐기시키기 위해서도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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