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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전협정 60년] 6·25전쟁 적국이던 중국이 우방으로…한·미·중·일 ‘다자협력’ 틀로 北核 대응

    1953년 7월 27일 밤 10시. 정전협정이 서명된 지 꼭 12시간 만인 그때 한반도의 전 지역에서 총성이 멈췄다. 그로부터 60년이 흘렀지만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은 불확실하고 복잡하다. 북한이 군사적 비대칭성을 타개하기 위해 핵과 탄도미사일 무장을 가속화하고 있고, 역내 민족주의와 영토 마찰로 인한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냉전 체제는 붕괴됐지만 한·미·일 동맹 구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신형 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북핵은 동북아 안보를 교란하는 최대 변수가 됐다. 한반도 안보 지형의 주축은 정전체제와 함께 진화되어 온 한·미 동맹이다. 1953년 10월 1일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모태로 한 양국 동맹은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단계를 지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한·중 관계다. 1992년 수교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하던 양국 관계는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6·25전쟁 적국에서 우방국으로 진전됐다. 무엇보다 중국은 동북아 안정의 핵심 지렛대로 기능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동북아 안정을 뒤흔들며 자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보기 시작했다. 북·중 관계가 혈맹에서 정상적인 일반 국가관계로 변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한·미 양국과 중국의 한반도 이해관계가 충돌할 여지도 여전히 큰 게 현실이다. 중국은 북한을 미국과의 대립·경쟁 속에서 전략적 완충지대로 보는 시각이 주류이고, 한반도 통일에 있어서도 여전히 ‘방어적’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결국 당사자인 우리가 미·중 관계를 협력과 선의의 경쟁으로 유도하며, 동북아 안보를 꿰뚫어 보는 외교적 역량을 갖춰야 할 시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 역내 다자 안보협력 구상이 한반도 평화 체제의 한 동력이자, 새로운 평화 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한국 주도의 안보 지형을 만들어 가기 위한 일환이다. 신성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정전 60년의 큰 흐름을 보면 남한이 군사력과 경제력에서 북한에 대한 우위를 점유하게 됐고, 1990년대 이후 남북 간 체제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며 “남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하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교수는 “북한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주장하면서 남한에서는 그런 담론이 종북 오해를 받고 있지만 이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평화체제를 논의할 때가 됐다”며 “독일 통일 과정을 봐도 서독이 동방정책을 통해 공산권과의 화해 협력을 추진한 게 역설적으로 동독 체제가 무너지는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전략동맹 추진은 글로벌 협력으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한미 전략동맹 추진은 글로벌 협력으로/정서용 고려대 국제학부 교수

    윤창중 전 대변인 문제로 인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성과가 반감되는 듯하여 안타깝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 첫 공식 해외 방문지로 동맹국이 된 지 60년이 된 미국을 택하였고, 여기서 한·미동맹을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발전방안이 제시되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기존 군사안보 동맹으로부터 한반도 평화통일, 동북아 평화협력 그리고 지구촌 평화와 번영에 공동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1960년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분단국으로 미국의 원조와 보호 없이는 생존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강남 스타일로 대변되는 문화 선도국으로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그리고 글로벌녹색성장기구의 국제기구화 주도, 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하면서 개도국이 본받고자 하는 모델로 성장하였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제안은 우리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한 파트너 리더십 발휘가 가능해졌다는 자신감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향후 양국 간의 협력은 군사문제를 넘어서서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될 것이다. 이전에야 치열한 국가 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군사동맹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촌에서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국가들 간에 기후변화, 환경오염, 재난, 테러와 같은 글로벌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은 물론 다양한 경제, 사회, 문화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과제는 한·미 간의 파트너 리더십을 어떻게 구체화해 나갈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박 대통령은 한·미 간의 협력을 한반도, 동북아, 지구촌 전체로 나누어서 언급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구분이 미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좀 더 따져봤으면 좋겠다. 한반도 신뢰 구축, 동북아 평화협력 추진은 관계 당사국들 간에 협력 사업 추진을 통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그런데 물리적으로 존재하고 있지 않은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미국이 적극적으로 우리와 협력을 하는 경우, 자칫하면 국내의 반미 감정을 부추기고 북한·중국 등 주변국에 대한 주권 간섭으로 비쳐질 가능성도 있다. 출범 후 약 1년 만에 이미 양국에 혜택을 주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이명박 정부에서 출범 직후 반미 감정으로 인한 촛불 시위로 많은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한과의 신뢰 구축을 위한 DMZ 평화공원 추진, 북한의 산림녹화 사업,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대응에는 미국이 내놓고 참여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오는 2017년쯤 우리와 중국은 물론 북한의 참여도 예상되는 황해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지역기구로서 황해위원회 설립이 예상되는데, 미국이 직접 당사자로서 참여하면 당장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한국, 일본, 중국 간에 동북아 차원의 원자력 안전 협력체제에 대한 논의 과정에 미국을 포함시키는 것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미 동맹의 포괄적 전략동맹으로의 확대 발전은 양국이 전략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한 창조적 글로벌 협력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북한의 산림녹화에 필요한 재원은 우리나라에 본부가 있는 녹색기후기금(GCF)에서 북한을 포함한 개도국들의 산림보호 관련 어젠다를 놓고 한·미 간에 공조함으로써 마련할 수 있다. 동북아 차원에서 테러와 원자력 안전의 문제는 워싱턴과 서울에서 열렸던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집중적으로 다뤘던 어젠다였다는 점에서 핵안보정상회의를 통한 한·미 간의 공조가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지구촌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열쇠를 쥐고 있는 온실가스 다(多)배출국가인 중국, 미국, 그리고 일본이 한·미 간의 적극적인 협력의 바탕 위에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유엔 기후변화 협상을 통하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동북아는 물론 지구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한·미 간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위한 창조적 아이디어를 기대해 본다.
  • 한·미 ‘北 비핵화’ 재확인… 공동선언 채택

    한·미 ‘北 비핵화’ 재확인… 공동선언 채택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둘 것임을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억지와 대화를 양 축으로 하는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 60주년에 맞춰 향후 수십년간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문건인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75분간 이어진 정상회담과 오찬회담 직후 워싱턴 DC 페어팩스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내용의 회담 성과를 발표했다. 두 정상은 첫 회담에서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과 북핵을 포함한 북한 문제, 양자 간 실질협력 방안, 동북아 문제, 범세계적 협력 등 각종 현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두 정상은 우선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윤 대변인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긴밀한 대북정책공조를 재확인하고 박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토대로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대응하되 대화의 문을 열어 둠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위협,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의 ‘잘못된 행동’에는 보상이 없지만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걷는다면 신뢰프로세스를 가동해 대북 화해정책을 펴나간다는 데 두 정상이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특히 두 정상은 동맹 60주년에 맞춰 양국관계의 미래발전 방향에 대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아태지역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으로서 한·미 동맹과 미국의 확고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의 충실한 이행 등 경제협력 강화 및 북핵 등 북한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 등을 담았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박 대통령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인 서울프로세스 등 역내 협력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하는 한편 기후변화와 개발협력, 중동문제 등 주요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협력기반 마련과 전문직 비자쿼터 신설 추진 등 국민 체감형 편익창출, 한·미 간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사업을 만들어나가 포괄적 전략동맹인 한·미 동맹의 위상을 한 단계 격상시키기로 했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韓·美 정상회담] 한·미 “공조 최우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지지 끌어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공조와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양국 간 동맹 확대와 격상에 합의했다. 양국이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약속한 것이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준비된 외교안보 대통령이자 세계 주요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얻었다.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향후 4년간 펼쳐 나갈 대북 로드맵을 만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와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의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을 펼쳐나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위협을 잠재우고 개성공단 잠정폐쇄 사태로 악화된 한반도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한·미 간 공조가 최우선 돼야 한다는 것이 두 정상의 확고한 인식이다. 이런 인식의 토대 아래 두 정상은 한·미 동맹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유지·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과 미국이 각각 주도하거나 추진 중인 ‘서울프로세스’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의 참여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다. 서울프로세스는 북한에도 문을 열어놓은 안보 제안으로, 핵과 같은 경직된 주제에 얽매여 북한을 자극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자발적으로 대화의 테이블로 나온다면 한국과 미국 모두에 윈윈할 수 있는 국제적 대화의 틀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양국 정상은 또 기존 군사·안보동맹에서 경제동맹으로 지평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발효 1년을 넘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이행 경과를 높이 평가하고, 향후 한·미 FTA의 온전한 이행 등 양국 간 경제·통상 협력 증진 및 주요 현안의 호혜적 해결에 대한 정상차원의 공감대를 도출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키워드인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에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셰일가스 개발 등의 포괄적 에너지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정보통신기술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차관급의 정보통신기술 정책협의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사회, 문화, 인적교류 등 소프트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 간의 협력을 심화키로 한 것도 의미가 있다. 윤 대변인은 “양국 국민들 사이에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새로운 양국 발전의 방향”이라고 밝혔다. 국민 체감형 편익 창출을 위해 전문직 비자쿼터 신설 추진과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 연장은 물론 KOICA-평화봉사단 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문직 비자쿼터 1만 5000개 추가를 추진 중이다. 확보되는 비자 쿼터 규모만큼 우리 국민의 해외 진출 기회가 많아지는 셈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한·미 정부 간 기후변화 공동성명도 주목된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의 위험성 인식, 양국 온실가스 감축노력 평가, 다자차원 협력 지속, 한·미 환경협력위 등 양자협력 강화 등을 담았다. 안보 분야에서는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가 중요하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이런 원칙 아래에서 양국 입장의 최대공약수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이 도출됐다는 판단이다.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에 대해서도 양국이 오는 6월부터 2년의 추가 협상 시한을 갖기로 한 만큼 미국의 비확산 정책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한민국의 평화적 핵 이용권을 보장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이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朴대통령 방미] 韓·美, 대북공조 과시… 안보동맹 넘어 ‘글로벌 파트너’ 격상 초점

    [朴대통령 방미] 韓·美, 대북공조 과시… 안보동맹 넘어 ‘글로벌 파트너’ 격상 초점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미를 통해 북한 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공조,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양국동맹 확대와 격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이번 방미를 통해 국제 외교무대에 정식 데뷔한다는 의미도 있다. 준비된 외교안보 대통령이자 세계 주요 여성정치인으로서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는 효과도 겨냥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은 박근혜 정부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향후 4년간 펼쳐 나갈 대북 로드맵을 만들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통해 우리 정부 주도의 대북정책을 수립하겠다는 복안을 깔고 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5일 브리핑에서 “엄중한 한반도 상황에서 북한 핵문제와 북한 문제 전반에 대한 공조와 협력을 강화해 북한 핵의 제거를 달성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등 우리가 펼쳐 나갈 주요 정책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의 도발위협을 잠재우고 개성공단 잠정폐쇄 사태로 악화된 한반도 상황의 반전을 위해서는 한·미 간 공조가 최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두 정상의 공통된 인식이다. 양국이 안보 동맹의 차원을 넘어 외교와 경제, 환경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내용의 ‘동맹 60주년 기념선언’에 합의한 것은 포괄적 전략동맹을 넘어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번 방미에 대한 정부 내 코드명이 ‘새 시대’(New Era)로 정해진 것도 이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주 수석은 “이번 방미가 60주년을 맞는 한·미 동맹의 새 시대를 여는 성공적인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과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의 상호 간 협력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등 비정치적이지만 글로벌한 문제에 있어서도 양국은 리더그룹에 있는 국가로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데 공감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혜적 협력 확대를 위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원활한 이행과 한·미 간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협력 등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도 주요한 목적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자신이 주창한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미측의 강력한 지지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북한에 대해서는 한·미 간에 일관된 목소리가 나올 때만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뉴욕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사설] 새로운 한반도 시대 여는 한·미 정상외교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내일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상외교의 막을 연다. 다음 달로 예상되는 중국 방문까지 감안하면 동북아시아 주요국 정치 리더십이 모두 정비된 상황에서 역내 외교안보 지형을 새롭게 구축하는 최고위급 외교의 시동을 거는 셈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올해 60주년을 맞은 한·미 동맹의 질적 도약을 도모하고 북의 안보위협에 공동 대처하는 차원을 넘어 과거사와 영토를 둘러싼 한·중·일 3국의 중층적 대결구도를 슬기롭게 헤쳐갈 해법을 모색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이번 방미의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고 할 것이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7일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현안들은 하나하나 중차대한 것들이다. 핵을 끌어안은 채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방안을 모색해야 하며, 지난 정부에서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발전시킨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 2015년 주한미군의 전시작전권 한국 이양을 앞두고 한 치의 안보 공백도 허용하지 않는 대책을 세워야 하며, 2년 연장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긴밀한 협력체제도 갖춰야 한다. 그러나 보다 큰 틀에서 이번 회담의 의미는 향후 20~30년을 이어갈 새로운 동북아 질서의 모색에 있다. 한반도에서의 남북 대치, 동아시아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으로 상징되는 냉전질서를 마감하고 역내 국가들이 대등한 협력으로 동북아 공동번영을 이뤄나갈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제시할 동북아 다자협력 구상, ‘서울 프로세스’는 시대적 의미가 크다. 기후변화와 테러, 재난 등 인류 공동의 도전에 역내 국가들이 함께 맞서 싸우며 신뢰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와 안보 등 더 큰 틀의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이 구상을 제대로 실현해 낸다면 21세기 동북아 시대는 성큼 앞당겨질 것이다. 이는 개성공단까지 접어가며 오로지 미국만 쳐다보고 있는 북한을 남북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관건은 우리의 외교력이다. 2007년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와 유사한 ‘제주 프로세스’를 내놓은 바 있으나 관련국들로부터 외면받고 말았다. 우리의 작은 체구로 미국과 중국을 움직이려면 그만큼 고도의 외교력이 뒷받침돼야 하고, 박 대통령부터 주변국 지도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8일 있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중심으로 다각도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일이다. 어제 개성공단의 남측 인력 7명이 돌아옴으로써 남북 관계는 한시적 단절 상태에 놓였다. 더 이상의 추락이 없는 바닥이어야 한다. 박 대통령의 방미가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를 여는 먼 여정의 힘찬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발표… ‘글로벌 파트너십’ 격상

    한미 동맹 60주년 공동선언 발표… ‘글로벌 파트너십’ 격상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7일(현지 시간) 첫 정상회담은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한·미 간 포괄적 전략동맹 관계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는 데 의미가 있다. 북한 문제를 비롯한 안보뿐 아니라 경제,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부분에서 양국의 지속가능한 협력방안의 틀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청와대의 구상이다. 이런 흐름속에서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60주년을 맞는 한·미동맹의 성과와 새로운 협력관계 발전방향과 북핵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관련 공조방안, 동북아 평화협력 증진 등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이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논의 그리고 발효 1주년을 맞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상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양국 정상간 신뢰구축을 통해 공고한 동맹관계의 지속적 발전을 견인해 나가는 한편 향후 4년을 함께 할 두 나라 행정부 간에 정책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미동맹 60주년을 맞는 올해 두 정상은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변인은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은 2009년 동맹미래비전을 넘어 향후 수십년을 내다보는 양국 관계 발전방향에 대한 핵심 요소들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억지와 대화’를 두 축으로 하는 자신의 대북 정책 기조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다자간협력구상인 ‘서울 프로세스’ 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하고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미사일 도발과 개성공단의 잠정폐쇄 사태 등 최대 안보현안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내고 향후 대북정책에서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 방안을 확인하는 일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부적으로는 북한의 최근 도발위협과 3차 핵실험과 관련, 북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양국 정상의 확고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유엔의 국제제재안이 충실히 이행돼야 한다는 것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대통령의 5∼10일 미국 방문의 영어 슬로건을 ‘Bound by trust forward together’(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신뢰 동맹)로 결정했다. 윤 대변인은 “이번 방미는 신뢰에 기반한 한·미동맹 미래의 설계”라며 “정상회담에 대해 영어로 슬로건을 만든 것은 처음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北 “한·미, 대화하려면 도발행위 중단하라”

    북한이 18일 국방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를 동원해 한·미 양국이 대화를 하고 싶으면 군사훈련 등 일련의 도발행위를 모두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적대행위가 계속되면 남북 대화는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미 양국과 북한 모두 상대 측의 태도 변화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대화 제의를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또다시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국방위는 이날 정책국 성명에서 ▲도발행위 중단과 사죄 ▲핵전쟁 연습 중단 ▲남한 주변에 배치된 미국의 전쟁수단 전면 철수 등 한·미 양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3대 조건을 쏟아냈다. 지난 14일 조평통 대변인 문답, 16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최후통첩장’,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밝힌 것보다 전제조건은 더 늘었고 구체화됐다. 특히 북한 최고 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의 정책국에서 성명을 냈다는 점에서 이전에 발표된 다른 기관의 입장보다 무게가 실린다. 국방위 정책국 성명은 “대화와 전쟁 행위는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한국과 미국에 “진실로 대화와 협상을 바란다면 모든 도발 행위를 즉시 중지하고 전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1차적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들을 철회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제재 결의들’이란 언급은 3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제재 안보리 결의 2094호뿐만 아니라 1·2차 핵실험 당시의 1718호, 1874호까지 통칭한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다시는 우리 공화국을 위협하거나 공갈하는 핵전쟁 연습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 앞에 정식으로 담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오늘의 상황이 자신들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인바 상투적이고 부당한 주장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측이 전제조건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더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상황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쪽으로 공을 넘기려는 일종의 ‘핑퐁게임’으로 보인다”며 “대화국면 전환에 앞서 내부적으로는 지도부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 줘 명분을 쌓고, 한국과 국제사회를 향해서도 자신들이 강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 줘 변화를 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승조 합참의장과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저녁 원격 화상회의를 통해 제37차 한·미 군사위원회회의(MCM)를 열고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했다.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특히 핵우산 능력을 포함한 모든 군사력으로 한국을 방어한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하고, 전작권 전환 준비가 ‘전략동맹 2015’ 추진계획에 의해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양국 의장은 미래지휘구조가 연합방위태세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군포로 현물 주고 송환 추진

    국군포로 현물 주고 송환 추진

    박근혜 정부가 핵심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북한 비핵화를 연계하지 않는 새로운 남북관계 로드맵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 간 신뢰 회복을 우선 순위에 두고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한반도 안보 패러다임의 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또 국군 포로 및 납북자 송환 방식으로 북한에 현물을 제공해 맞교환하는 이른바 ‘프라이카우프’ 방식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과거 서독이 동독에 현물을 대가로 지급하고 억류된 반체제 인사를 송환받은 방식으로, 이명박 정부에서도 검토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국군 포로 500여명과 납북자 517명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합동 업무보고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비핵화의 선순환 구현을 위한 남북 및 외교 로드맵을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한이 기존 합의를 존중하며 실천 가능한 합의부터 이행하는 게 신뢰 구축의 출발점이며 북한의 변화를 마냥 기다리거나 변화하지 않는다고 실망할 게 아니라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3단계로 확정됐다. 1단계에서는 남북 간 기존 합의 준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며, 2단계에서는 낮은 수준의 사회·경제적 협력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안이다. 북한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규모 경제 지원은 3단계로, 이 단계부터 북핵 폐기로 나아가는 비핵화 수순과 연계된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북핵 불용 기조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이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박 대통령 임기 초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제안과 남북 고위급 대화를 추진하고, 외교부는 한·미 전략동맹과 한·중 동반자 발전 등을 지렛대로 남북관계의 국면 변화를 이끈다는 복안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프라이카우프 독일 분단 당시 서독이 동독에 억류된 정치범의 석방 및 송환을 위해 진행한 프로젝트로, ‘자유를 산다’는 뜻의 독일어다. 1963년 시작된 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까지 진행됐다. 서독은 3만 3755명을 송환한 대가로 총 34억 6400만 마르크 상당의 현물을 동독에 지급했다.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통일·안보-北 미사일 대비 ‘킬 체인’·한국형 방어체계 구축

    군 복무기간을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한다는 공약은 중·장기 과제로 미뤄졌다. 인수위는 “(복무기간) 단축 여건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한다”고만 명시했을 뿐이다. 추진 시한이 명시되지 않아 박근혜 당선인 임기 내 실현 여부가 사실상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의 3차 핵실험 여파로 ‘확고한 국방태세 확립’을 국정과제 선순위로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이를 위해 내세운 ‘북한 미사일 위협 대비 타격능력 증강 및 한국형 방어체계 구축’은 기존 공약에 없던 대목이다. 인수위는 개정된 미사일 지침에 따라 대북 타격 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킬 체인(Kill Chain·핵무기, 미사일 등 적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의도가 확실할 때 이를 선제 타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적군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를 발전시키기로 한 계획 역시 기존 공약에 없었다. ‘한·미 동맹의 포괄적 전략동맹 심화발전, 전시작전권 전환 정상 추진’ 등 대선공약은 세부 국정과제에 그대로 반영됐다. 제주해군기지(제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사업)도 공약에 명시됐듯 적기에 완료키로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 “한·미,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야”

    朴 “한·미,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6일 “한·미 간 동맹관계가 21세기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정부 대표단과 만나 “우리 양국이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올해가 한·미 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해”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루게 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굳건한 한·미 동맹이었다”고 평가했다. 캠벨 차관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축하 서신을 전달하면서 “차기 정부 인사들을 만나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 관계를 계속 이끌고 가자는 결의를 강조하기 위해서 방한했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캠벨 차관보와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마크 리퍼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함께했다. 이에 앞서 캠벨 차관보는 이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 논의가 조만간 진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김규현 외교부 차관보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주요국과 (대북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도 매우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유엔에서) 논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곧 유엔 안보리의 정식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朴, 상반기 美·中·日 연쇄 정상회담 추진

    朴, 상반기 美·中·日 연쇄 정상회담 추진

    박근혜 당선인은 다음달 새 정부 출범 후 이른 시일 안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변 4개국 정상과 연쇄적으로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핵에 대한 외교·안보적 대응으로 남북 간 실질 협의를 강화하고, 6자회담을 조기에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아시아 지역 통합을 위한 한·중·일 양자 및 다자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는 14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4강 정상외교 추진 및 북핵 불용 기조 속에 단계적인 남북 신뢰 구축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새 정부 출범 즉시 조치가 필요한 사항으로 정상외교 추진 및 한·미 원자력협력협정 개정,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협상 등 대미 현안을 주로 꼽았다. 박 당선인의 첫 정상회담 행선지는 올해가 한·미 동맹 60주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포괄적 전략동맹을 심화하는 차원에서 미국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일본과의 정상회담도 상반기 중으로 연쇄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미·중·일 정상회담이 5~6월에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정상회담은 다음달 새 정부 출범 즉시 추진될 방침이다. 또 박 당선인이 공약한 ‘유라시아 협력 강화’와 관련된 한·러 정상회담의 경우 양측 일정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는 같은 해 9월 정상회담이 진행됐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 온 ‘핵 불용인’ 기조하에 남북 간 신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6자회담을 조기 복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의 공약인 ‘동북아시아 평화협력 구상’의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가 포함된 만큼 남북관계의 기존 틀에 머물지 않고 동북아 관련국의 공조 및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외교부가 (박 당선인의) 일자리 외교 구현을 위해 해외 취업 관련 정보 제공, 워킹 홀리데이 협정 확대, 글로벌 청년 인재 양성 및 해외 진출 지원 등 다양한 방안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진 부위원장은 이어 “한·중 전략적 동반관계, 동북아 역사갈등 대응, 동북아 평화 협력 및 유라시아 협력 추진, 글로벌 경제 위기 대응망 구축 및 신성장 동력 산업 육성, 글로벌 청년 인재 양성 및 해외 일자리 창출, 국민 참여형 공공외교 강화 등 7대 공약에 대한 세부 이행계획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朴 “북핵 용납 못 한다… 대화 창구는 열겠다”

    朴 “북핵 용납 못 한다… 대화 창구는 열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중국 정부 특사인 장즈쥔 외교부 상무부부장을 접견했다.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거론되는 장 상무부부장은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 당선인은 장 부부장과의 만남에서 대북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핵 개발은 국가의 안보 및 국민의 안위를 위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추가적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그러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대화와 협력의 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장 부부장은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언급하며 “중국은 국제사회 혹은 유엔의 안전보장이사회가 적정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중요한 것은 사태 악화를 초래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입장을 전했다. 박 당선인은 또 “앞으로 20년간 더 큰 도약을 위해 한·중 양국이 새로운 비전을 마련하자”고 밝혔다. 이에 장 부부장은 “편리한 시기에 조속히 중국을 방문해 달라”며 박 당선인의 중국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박 당선인은 중국어로 “신녠콰이러(新年快ㆍ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장 부부장은 박 당선인이 “중국에서 인기가 아주 높다”고 소개한 뒤 중국어로 함께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같이 여겨진다며 중국내에서 박 당선인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동북아 외교·안보 지형은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중국의 굴기’, ‘일본의 우경화’ 등 3대 세력이 정면 충돌하면서 판 자체가 출렁이는 형국이다. 여기에 최대 변수인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핵 실험 등 북핵 위기를 재점화할 태세다. 동북아는 1년 새 남북한, 미·중·일 권력 지형이 모두 급변한 전환기적 국면에 있다. 미·중 패권 다툼과 중·일 군비 경쟁이 가속화할 경우 차기 정부의 대외 환경은 어느 때보다 최악의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직 인수위가 그리는 동북아 외교 로드맵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 핵심이다. 한·미 동맹을 한 축으로, 한·중 협력 강화를 또 다른 축으로 신뢰와 내실을 앞세운 균형 외교가 차기 정부의 대외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미 관계는 포괄적 전략동맹을 강화하고, 한·중 관계는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발전시키며, 한·일 관계는 전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되 독도와 위안부 등 과거사는 협의 대상으로 불용인한다고 못박았다. 한·미 관계는 미국의 대중 견제책인 ‘포위 외교’ 전략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오바마 정부가 한·미·일 동맹 강화를 기반으로 중국 견제 강도를 높일 경우 우리의 균형 외교는 ‘히든 카드’가 될 수 있다.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적 고민은 니어(NEAR) 재단이 11일 발간하는 ‘니어 워치 리포트: 한국의 외교 안보 퍼즐’ 정책 조언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고서는 미·중과 긴밀히 협조해 국익을 최대화하는 ‘연미화중’(聯美和中) 전략과 중국과 차이점을 줄여가는 ‘구동축이’(救同縮異)의 실리적 방책을 조언하고 있다. 대일 외교는 일본 자위대의 재무장 등 군사적 우경화와 독도 마찰 등이 부담이다. 차기정부에서 대미 외교와 한·중 공조를 통한 대일 견제를 이뤄내는 외교적 역량이 중시된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중 경쟁이 한반도로 옮겨가면서 양국 모두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식하며 러브콜을 하고 있다”며 “한·미, 한·중 관계를 모두 강화해 우리의 입지를 높이는 게 국익을 확대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4강 외교 앞날은

    다음달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의 대미 외교는 한·미 동맹을 기본으로 포괄적 전략동맹 발전 기조의 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현안에서 대등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양국 간 의견차가 있는 현안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박근혜 정부의 한·미 관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우선적으로 한·미 차기정부 간의 대북정책 조율과 원자력 협정 개정,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올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강행할 경우 동북아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달 출범하는 버락 오바마 2기 정부는 대북 정책에 적극 관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북·미 대화를 강하게 주장해 온 존 케리 상원의원이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만큼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이 변화될 여지가 크다. 박근혜 정부의 남북관계 정책 및 구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권 초부터 한·미 간의 대북정책 조율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원자력 협정 개정 및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양국의 이견 조정에 난항이 예상되는 지점이다. 한국이 핵심 동맹국의 위치에 있지만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요구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기류가 짙다. 재정 적자 위기가 커지는 미국으로서는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을 적극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12월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도 한·미 동맹의 과제로 꼽힌다. 전작권 환수 이후 한·미 연합전력이 훼손되지 않고, 유사 시 동맹 협력이 가능하도록 체제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 불평등 논란을 빚어온 주한미군 주둔지위협정(SOFA) 개정도 박근혜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4강 외교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2개국(G2) 간 패권 경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이명박 정부에서 소원해진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게 핵심 키워드다. 박 당선인은 중국과의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지만,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이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한 쪽에 편향되기보다는 유연하면서도 균형점을 찾는 외교적 묘수가 필요하다. 미국을 제외한 중국, 일본, 러시아의 정권 교체로 동북아 권력 구조가 재편되는 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정부의 새로운 대외정책 수립도 요구된다. 우경화로 치닫고 있는 일본과도 냉온 기류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사와 일본의 극우적 대외 정책에 대해서는 중국과의 공조를 통한 견제가 필요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한·미동맹 60주년 조언

    [정전협정 60주년 맞는 한반도] 한·미동맹 60주년 조언

    한·미동맹 체제는 6·25전쟁 정전 뒤인 1953년 10월 1일 한·미 상호방위조약으로 출범해 이후 60년 동안 우리나라 외교 및 안보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6·25전쟁과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로 시작된 한·미동맹은 상호 보완적인 동반자 단계를 거쳐 현재는 포괄적인 전략동맹으로 자리매김했다. 상호방위조약은 미국이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에 주둔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됐고, 정전협정과 1954년 군사 및 경제 원조에 관한 합의의사록 등을 통해 한·미동맹은 전쟁 재발 방지와 경제 발전의 기틀을 다지는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동맹의 위기는 미국이 닉슨 독트린에 따라 1971년 주한미군 2만명을 철수시키며 촉발됐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핵무기 개발을 독자 추진하면서 한·미 갈등은 심화됐다. 유신 체제도 한·미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카터 정부의 철군 계획이 1978년 중단되면서 한·미 양국은 연합사령부를 출범시켰다. 한·미동맹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 출범으로 공고해졌고, 1994년에는 한국이 평시작전통제권을 넘겨받으면서 상호 동반자 관계로 변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미군 궤도차량 여중생 압사 사건으로 인한 반미 감정,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등한 동맹’ 기조가 맞물리며 우리의 자주적 목소리가 한층 커졌다. 이런 기류에서 양국은 주한미군 기지 통폐합,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 등의 현안에 합의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한·미 양국은 2009년 동맹미래비전을 체결하며 포괄적 전략 가치 동맹으로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음달 25일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와 재선에 성공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모두 한·미동맹 강화를 공언하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일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국익이 우선 배려되는 식으로, 일반적인 국제 전략에서는 미국의 이해관계를 배려하는 식으로 한·미동맹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③ 통일·외교·안보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③ 통일·외교·안보

    박근혜 정부의 통일외교안보 정책은 신뢰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와 주변국과의 외교, 굳건한 안보태세 확립으로 요약된다. 특히 대북정책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포용정책과 현 정부의 ‘원칙에 입각한 정책’ 모두 북한의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제3의 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 국면과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 주변국과의 외교 갈등을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떠안게 된 박근혜 당선인 측은 정책의 일관성을 중시해 역대 정부의 정책들을 일거에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차별성을 두기도 한다. ■ 대북정책-신뢰·비핵화 전제땐 ‘한반도 경제공동체’ 추진 가능성 남북관계에서 ‘신뢰’를 중시하는 박근혜 정부는 장기적으로 남북대화 재개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이산가족 상봉 등을 추진하고 대북특사를 통해 대화채널 구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제재와 이후 상황 전개가 한반도 정세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만큼 취임 전 2개월이 향후 5년간의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근혜 당선인 측은 남북관계에서 튼튼한 안보를 강조하면서도 “대화에 전제조건이 없고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만날 수 있다.”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박 당선인 측은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사회경제적 교류협력의 상호보완적 발전과 기존 합의에 담긴 평화와 상호존중의 정신 실천, 다양한 대화채널 상시 개설 및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북한 주민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대북지원을 투명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남북한 간에 신뢰와 비핵화가 이뤄지면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한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북한이 자생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며 개성공단을 국제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서울과 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있다. 박 당선인의 정책자문을 맡은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23일 “현재의 경색국면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북한에게만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대북정책도 진화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 대북정책의 기본 입장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대립적 요인들을 조율하는 ‘균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남북 간에 신뢰가 가장 낮은 현 시점이 신뢰를 쌓아나갈 절호의 기회”라면서도 “북한에 대한 대규모 지원은 북핵문제 등에 진전이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정책에서 신뢰와 균형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당시의 6·15 남북 공동선언, 10·4선언의 기본정신을 존중한다고 밝힌 것도 특징이다. 6·15 공동선언 2항은 ‘우리 정부의 연합제와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한다.’고 명시해 논란이 돼왔다. 최 원장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상호존중을 계승해왔으며 과거 정부의 약속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큰 틀에서는 받아들이되 세부적으로는 국민과 국회의 동의를 얻어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정부가 취한 5·24 대북 제재조치 및 4년 넘게 중단되고 있는 금강산관광 재개 여부도 향후 남북관계를 점칠 수 있는 시금석으로 여겨진다. 두 문제 모두 북한의 성의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박 당선인의 생각이다. 남북경제협력 역시 무조건적인 퍼주기 방식을 지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신뢰가 쌓이고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면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북한 취약계층 지원이나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사안과 별개로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끊임없이 6·15와 10·4 선언에 대한 박 당선인의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대화를 유지하고 개성공단사업 지속,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 기본적인 남북관계의 발전은 이뤄지겠지만 제2, 제3의 개성공단 설치 등 획기적인 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박 당선인의 대북 대화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강력한 추가 제재를 모색하고 있고 북·미 관계 개선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은 체제의 북측 역시 생존을 위해 남측으로부터 지원이 절실하고 새 정부 역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일부 개선의 여지는 보인다. 양 교수는 “남북한 모두 관계 복원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이명박 정부는 비난하되 당선인 측에게는 대화하겠다고 제의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2개월이 향후 5년의 남북관계를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당선인이 제재보다 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외교·북핵-정책 컨트롤 타워 ‘국가안보실’ 신설 예정 박근혜 당선인이 이끌 차기 정부의 외교도 대북정책과 마찬가지로 ‘신뢰’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주변국과 협조를 이뤄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 타워인 ‘국가안보실’(가칭) 신설이 가시화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중 3자 전략대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안보실은 복잡다단한 북핵·외교 정책을 외교안보 부처에서 각각 추진하다 보니 통일성과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청와대에서 외교안보통일 정책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하는 것이다. 특히 박 당선인은 한반도 외교의 양대 축인 미국, 중국과의 관계를 한 단계씩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5년간 호평을 받은 한·미관계는 특별한 수정 없이 포괄적인 전략 동맹관계로 심화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현 정부에서 저평가받은 한·중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에 걸맞게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23일 “한·미 관계만 잘되면 다른 것도 잘된다는 이명박 정부의 시각과는 다른 전제”라면서 “한·미 간의 전략동맹과 한·중 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이분법적으로 볼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에서 꼬인 한·일관계 개선도 시급한 과제다. 박 당선인은 한·일 협력을 강조하고 일본 아베 차기 총리도 일본정부 주체로 개최하겠다고 공약한 ‘다케시마(竹島)의 날’ 행사를 유보한다고 밝히는 등 외교관계 복원에 적극적 행보를 보여 일단 긍정적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국익에 관한 한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혀왔다. 이에 따라 관계 복원은 극우세력이 득세하고 있는 일본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당선인의 외교안보 자문을 맡은 최대석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장은 “영토 갈등, 역사 갈등을 한·중·일 3국 간의 신뢰 회복으로 풀기 위해 인적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박 당선인 측은 한·미·중 3자 전략대화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북핵문제가 남북한만이 아닌 국제사회의 문제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중국이 북한이 참여하지 않은 대화체에 참여할지도 미지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북핵문제가 우리와의 문제가 아닌 미국과의 문제로 생각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안보-軍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뜨거운 감자’ 박근혜 정부의 국방정책 기조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현안에서 현 정부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선 과정에서 제시된 ‘군 복무기간 18개월로 단축’ 공약은 뜨거운 감자로 논란의 소지가 있다. 박 당선인 측은 확고한 국방태세 확립을 강조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도발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고 전력증강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함은 물론 장거리 미사일의 조기 전력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군의 정신전력과 사이버전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제주해군기지 사업은 박 당선인이 차질 없는 추진을 약속함에 따라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또한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통해 한국군 주도의 새로운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정착시키겠다고 공약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되더라도 한·미 연합사를 사실상 존속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 당선인는 지난 11일 “작전권 전환에 즈음해 현 연합사 수준의 한·미 연합전투참모단을 한·미 협의하에 편성,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병사 복무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육군 기준)로 단축하고 봉급을 단계적으로 2배로 올리겠다는 공약은 많은 전문가들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공약대로라면 우선 병장 기준 12만원 수준인 월급을 20만원대로 끌어올려야 한다. 내년도 병사 인건비 예산이 5927억원임을 감안할때 공약을 뒷받침하려면 약 500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 병사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면 2021년부터 2029년까지 최대 6만 9000명의 병역자원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된다. 군 당국은 지난 20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정부가 다시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군은 일단 부족한 병역자원은 부사관 충원과 유급지원병 확대로 보충할 계획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23일 “복무기간 단축은 선심성 공약으로,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면서 “입대 후 1년 이상 지나야 병사의 숙련도가 높아지는 만큼 부대 운영에서도 문제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글로벌 시대] 주변국과 영토분쟁하는 일본/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주변국과 영토분쟁하는 일본/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러시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지난 3일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구나시리 등 쿠릴열도 북방 4개섬 지역을 방문했다. 일본 측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일 러시아 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긍정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며 항의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총리는 5일 정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일본 측 반응에 신경쓰지 않는다.”며 “쿠릴열도는 사할린 지역과 함께 러시아 영토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영토는 주권국가들의 핵심 가치다. 국가 간 영토 분쟁과 해결은 국가 최고 이익이 달린 핵심적인 게임이다. 2차세계대전에서의 패망으로 러시아에 넘어간 북방 4개섬에 대해 일본은 강경하게, 때로는 부지런한 외교로 러시아를 흔들어 왔다. 일본은 왜 이렇게 집착할까. 일본은 2차세계대전의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여전히 거부하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들은 전쟁 결과 상실한 북방도서에 대해 억울해한다. 일본은 자신들이 일으킨 침략전쟁의 결과로 이 지역을 상실했다는 점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 일본은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에도 강경하다. 한국과의 독도 문제나, 중국과의 댜오위다오 분쟁에서도 그랬다. 주변국들과의 영토 분쟁을 처리할 때 일본 정부는 국내정치의 속박 속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상대방 국가에 강요해 왔다. 자민당이건 민주당이건 영토문제와 관한 입장은 다르지 않았다. 북방영토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일종의 치욕이자 민족정신의 훼손으로 여기는 것도 강경한 태도의 바탕에 깔려 있다. 러·일 분쟁에서 미국정부의 일본 지원도 한몫했다. 미국은 일본과 옛 소련이 과거 국교 회복회담을 벌일 때에도 북방 4개 섬 회복 요구를 지지했다. 게다가 “일본이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오키나와 등의 주권도 돌려주지 않겠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일본을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러시아의 생각과 입장은 어떻까. 우선 북방 4개 섬에 대해 러시아는 과거 2차세계대전 승전의 결과물이며 국제적인 조약, 승인과 약속에 따른 정당한 결과라고 여긴다. 국제법적으로도 합법적인 결과라고 본다. 과거 이오시프 스탈린의 발언은 이를 잘 표현해 준다. “(이 영토는)누구도 손을 댈 수 없는 무수한 소련 군인들의 피로 얻어낸 전리품이다.” 구나시리는 러시아에 중요한 전략적인 요충지다. 러시아가 연방 해체 등으로 광대한 전략적 완충지대를 잃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진 등으로 전략적 방어지대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 지역은 포기할 수 없이 중요한 전략적 의의를 지닌다. 러시아총참모부 문서에서도 이 지역을 극동아시아와 캄차카반도에 이르는 해상운송의 중요한 통로이자 러시아 태평양함대를 보호하는, 대체할 수 없는 주요한 배후지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아시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 및 일본과 군사전략동맹을 강화하고 이 지역에서 군사활동 및 군사적 존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강경 입장과 군사적 경계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올 5월 블라디미르 푸틴이 다시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강력한 영도자에게 일본은 일말의 기대를 걸어보기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회담 등에서 푸틴은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 북방 4개섬 분쟁문제를 논의했다. 일본은 영토를 가져오고, 그 대신 러시아에 다른 ‘선물’을 주어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영토문제의 한계는 명백했다. 러시아는 주권 소재를 명백히 하면서 공동개발로 문제를 풀자고 접근했을 뿐이다. 러시아는 대화의 문을 연 채로 신축성 있게 대응하면서 국제적인 위상과 주도권을 강화했다.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그 결과에 대해 존중하지 않고, 국내정치의 필요성으로 영토 분쟁을 이용한다면, 일본의 강경 태도는 변할 수 없다. 국제질서와 체제의 커다란 변화 없이는 영토 문제를 둘러싼 분쟁과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MB “北 인권, 핵실험보다 더 시급한 현안”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북한 문제는 핵실험·미사일 발사와 함께 인권문제, 이 두 가지가 동일한 비중으로 중요하며,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더 시급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공화·플로리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국 하원 의원단을 접견, 한·미 동맹 발전과 북한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미연 청와대 외신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레티넌 외교위원장 등은 “미국 의회도 앞으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다루겠다.”고 말했다. 하원 의원단은 레티넌 외교위원장과 댄 버튼(공화·인디애나), 태디어스 매코터(공화·미시간), 짐 걸락(공화·펜실베이니아), 브래드 밀러(민주·노스캐롤라이나), 진 슈밋(공화·오하이오) 의원 등 6명이다. 이들 가운데 레티넌 외교위원장은 최초의 히스패닉계(쿠바출신) 여성의원으로, 북한인권법 연장법안과 중국내 탈북자 인권 관련 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북한 인권상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한·미 관계가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양자·지역 문제를 넘어 비확산·핵안보·개발협력 등 범세계적 문제를 함께 다루는 다원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이달 말 ‘北 국지도발 공동대비’ 서명

    한·미 양국 합참의장이 이달 말 북한의 국지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공동 국지도발 대비계획’(SPD)에 서명할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정승조 합참의장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해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SPD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D는 북한이 국지 도발을 감행할 때 한국군이 주도적으로 작전을 펼치고 미국은 주한 미군과 주일 미군, 태평양군사령부 소속 전력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불확실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한·미군 수뇌부 간 긴밀한 정보 공유와 공조 체제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특히 SPD에 공동 서명함으로써 강력한 대북 억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전략동맹 2015’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미 측의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 미국이 최근 발표한 새 국방전략과 관련, 미군의 대한반도 전략 및 전력 운용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합참은 전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공동 국지 도발 대비 계획을 작성해 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 폐연료봉 재처리 두고 난항

    지난 10월 1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추진하기로 합의한 ‘다원적 전략동맹’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과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협의 등 양국 간 민감한 협상이 동시다발로 이뤄지면서,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양국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통상부는 6일 박노벽 한·미 원자력협정 전담대사와 로버트 아인혼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가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나 원자력협정 개정을 위한 4차 협상을 시작했으며, 8일까지 실무협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오는 2014년 3월로 만료되는 원자력협정 개정안을 내년 말까지 도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폐연료봉 재처리 문제를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현행 원자력협정상 우리나라가 폐연료봉 재처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2016년이 되면 폐연료봉 보관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며 “관건은 양국 간 폐연료봉 처분 관련 ‘파이로 프로세싱’(건식처리공법) 등 기술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 협정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장관을 지냈던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미국은 파이로 프로세싱도 무기급 핵물질을 추출할 수 있는 재처리 방식으로 보기 때문에 10년 공동연구를 앞세워 문제 해결을 뒤로 미루고 있다.”며 “제3국 재처리 위탁 권리 확보 등 이번 협상을 통해 공고한 한·미 관계가 말뿐만 아니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과실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미사일 지침에 규정된 탄도미사일 사거리와 탄두 중량 확대를 위한 협상도 최근 몇 차례 열렸지만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측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향상된 만큼 지침상 정해진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비확산을 중시하는 미 측은 남북이 미사일 정확도 등에서 현저히 차이가 나기 때문에 현행 기준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범죄에 따른 한·미 간 SOFA 협의도 개선에 대한 공감대는 마련했지만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우리 측은 한·일 간 SOFA 수준에 준하는 협정 개정도 검토하고 있지만 미 측은 합의사항 일부만 개선하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미국의 최근 대이란 제재에 한국이 동참하는 문제도 한·미 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은 한국의 원유 수입 중단까지는 아니라면서도, 추가 제재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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