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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 포기 선언 없으면 북·미 대화 쉽지 않을 것”

    “북핵 포기 선언 없으면 북·미 대화 쉽지 않을 것”

    “韓국회 연설서 北에 강한 메시지… 전제조건 없는 대화 안 한다는 뜻”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아시아 순방’ 관련 주요 발표를 앞두고, 북한의 ‘핵 포기’ 선언이 없는 한 ‘북·미 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수미 테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은 1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 연설에서 평양을 향해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 등 강력하고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면서 “이는 ‘섣불리’ 북한과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조지프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에게 전달한 ‘전제조건 없는 미국과의 대화’ 제의를 트럼프 행정부가 거부한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는 게 그의 해석이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윤 특별대표가 전한 ‘북한의 60일 도발 중단 후 대화’에 대해 “윤 대표 개인의 생각”이라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는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인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선언 등 확실한 북한의 태도가 먼저 충족돼야, 다음 단계인 협상으로 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리 선임 연구원은 “북한의 핵 문제는 5명의 미국 대통령과 7명의 한국 대통령을 거치는 동안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문제의 임시 미봉책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어에 대한 미국의 헌신, 재래식 군무기와 경제 제재를 통한 북한 압박 등 북핵 해결의 두 축을 명확히 했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밀고 나가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 한국 외교의 험로도 예고했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해상 실크로드 구축) 정책으로 세계 패권의 욕망을 드러낸 중국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인도·태평양’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불꽃 튀는 미·중의 외교 전쟁에 ‘새우 등’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테리 연구원은 “심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파워게임에 한국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면서 “한쪽으로 기울다가는 둘 다 잃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틸러슨 “대북제재로 北 타격… 북·중 국경 사업체들 셧다운”

    틸러슨 “대북제재로 北 타격… 북·중 국경 사업체들 셧다운”

    美 언론 “미·중 북핵 해법 못 찾아” 한반도 전문가 “원칙적 입장만 확인” 아사히 “중·러 체류 17만 北 노동자 대부분 연말까지 귀국 지시받은 듯”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북한 경제에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수행 중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우리 자체 정보와 다른 소식통 등을 통해 파악한 바로는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가 북한 경제 내부와 일부 북한 주민, 심지어는 군부 일부에까지 어떤 압력을 만들어내는 중이라는 신호들을 보고 있다. 이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재고가 소진되고 대안들이 봉쇄돼야 하는 만큼, 경제 제재에는 항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분명한 신호들이 있으며, 중국 측에서 자신들이 보고 있는 일부 신호를 우리와 공유해 왔다”고 덧붙였다. ‘북한 계좌 폐쇄, 북한 노동자 추방, 대북 석유공급 중단 등과 관련해 어떤 결과를 얻었느냐’는 질문에 틸러슨 장관은 “미·중 두 정상이 매우 구체적으로 의견을 나눴다”면서 “시 주석은 은행계좌, 해외 노동자 문제 등 (대북 제재) 전면 이행을 위해 해 왔던 특정한 조치들에 대해 공유했다”고 답했다. 이어 “제재 여파로 북·중 국경지대의 많은 사업이 셧다운(shut down)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최근의 유엔 제재들이 북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미국 측의 언급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에서 ‘외화벌이’를 위해 일하고 있는 자국 노동자 17만명에 대해 원칙적으로 올 연말까지 귀국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10일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를 앞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을 밝힌 데 따른 조치라고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서울발로 전했다. 북한은 중국의 봉제공장과 식당 등에 12만명, 러시아 목재 벌채 현장 등에 5만명의 노동자를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한·중·일 순방이 ‘북핵 해법’에는 가시적인 돌파구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정부가 대북 원유공급 중단, 북한 은행 계좌 폐쇄, 중국에서 일하는 수만명의 북한 근로자 송환 등을 중국에 압박했지만, 시 주석은 아무런 추가적인 대북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한·중·일 순방에서 가급적 충돌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당분간 ‘핵무장’ 북한과의 전쟁 우려를 잊어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정치전문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우방국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비슷한 평가를 했다. 제임스 쇼프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의소리(VOA)에서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해법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원칙적 입장만 확인했다”면서 “대북 해법에서 미국은 최대한 압박, 중국은 북·미 대화를 주장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쇼프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이 원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미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북한의 움직임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중국은 이번에도 북한의 대북 원유공급 중단을 약속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국계 수미 테리 前NSC보좌관, 美CSIS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에

    한국계 수미 테리 前NSC보좌관, 美CSIS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에

    수미 테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국·일본·오세아니아 담당 보좌관이 6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담당 선임연구원으로 임명됐다. 서울에서 태어난 테리 전 보좌관은 미 하와이와 버지니아에서 자란 재미교포로, 뉴욕대와 터프츠대 플레처 국제관계대학원을 거쳐 2011년부터 8년간 중앙정보국(CIA)에서 대북 분석관으로 활동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핵·남중국해 해법 가늠자… 韓, 美·中의 수단화 경계해야

    북핵·남중국해 해법 가늠자… 韓, 美·中의 수단화 경계해야

    동북아 정세를 가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아시아 순방이 시작된다. 3일 하와이를 거쳐 5일 일본을 시작으로 14일까지 한국·중국·베트남·필리핀 등을 찾는다. “역대 미 대통령으로는 26년 만에 가장 긴 12일간의 아시아 방문 일정이며, 아시아 5개국 방문도 2003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후 처음”이라고 백악관은 소개했다.●인도 포함 美·日 공동 외교전략 조율 이번 순방은 세계 외교·안보·정치·경제 등 다방면에서 근래 최대 이벤트로 주목받아 왔다. “동북아 지형은 트럼프 순방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될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과 중국은 그간 여러 갈등과 충돌을 이번 순방 이후로 미뤄 왔다. 최근 19차 당대회를 치른 중국이 충돌을 피해 온 측면이 크다. 북핵부터 남중국해 문제까지, 이 모든 것을 꿰는 수단이 될 무역·금융상의 갈등, 미·중 관계와 동북아 정세까지 이번 순방이 그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이런 가운데 2일 일본과 중국 언론에 느닷없이 등장한 ‘인도’는 이 이벤트를 관통할 분위기를 예감하게 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오는 6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인도·태평양’ 전략을 논의하고, 이를 미·일 공동의 외교전략으로 표명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이는 “남·동 중국해를 비롯한 동북아의 패권 확대뿐 아니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에서 영향력을 키워 가는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론들은 진단했다.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데니스 와일더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인도·태평양’ 개념이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서 새로운 캐치프레이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이 내해(內海)로 만들려 하는 남중국해는 아시아에서 미국을 밀어내기 위한 시발점이고, 전초기지로 여겨져 왔다. 최근 중국이 특별히 남중국해에 온갖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온 것을 못 본 체해 온 미국이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첫 방문지 일본에서의 결과물이 특히 주목을 끌고 있는 이유이다. ●시, 김정은에 축전… 북핵문제 달라질 듯 반면 중국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 명의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중국 역시 트럼프와의 대면을 앞두고 포석을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집권 2기의 북·중 관계와 북핵 문제는 기존 모습과 달라질 것”이라는 학자들의 전망이 현실화되는 신호탄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의 초점을 ‘북핵 해결’이라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 백악관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 결의를 강화하고, 완전하고도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매우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문으로 북핵 해결을 위한 미·중 담판이 본격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도 “중국의 미래를 위해서 미국과의 ‘빅딜’을 통해 북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핵 문제에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 주석이 어느 수준까지는 화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진핑 주석에게 최대 목표는 자신의 ‘신형 국제 관계’ 윤곽을 드러내는 것이다. 시 주석은 자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경향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세계 공동 번영을 위해 중국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목표 때문에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갈등이 불거지는 장면을 최대한 연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하고 있다. 한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 전에 봉합한 것에는 ‘대국’의 이미지를 보여 주려는 의도도 포함됐다. ●시 ‘국제관계 윤곽’ 가시화가 최대 목표 미·중 관계가 순방 결산 시점에서 ‘봉합’으로 정리될 수 있을지 전망은 엇갈린다. 마이클 그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전략은 무역에 초첨을 둔 파편적인 것이었다”면서 “종합적인 전략이 없기 때문에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역’을 매개로 일정 부분 봉합의 모양새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방중단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보잉, 웨스팅하우스 등 40여개 미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됐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의 첫 미·중 정상회담에서 준비해 간 선물 보따리를 풀지 않았다. 대규모 투자·구매계약 등 선물 보따리의 크기와 내용에 따라 외형적인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한국으로서는 미·중 간 거래에 북핵까지 딸려 가는 일을 경계해야 한다. 베이징대 김동길 교수는 “중국이 한국을 미·중 관계의 수단이나 매개로 활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야흐로 한반도의 운명을 가를 대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北, 파괴 아닌 변화의 대상” 태영호 美하원 청문회 증언

    “北, 파괴 아닌 변화의 대상” 태영호 美하원 청문회 증언

    ‘북한은 파괴가 아닌 변화의 대상이다.’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핵 외교를 넘어서: 정권 내부자가 본 북한’이라는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접근법이 ‘소프트 파워’에서 ‘하드 파워’로 옮겨가고 있지만 군사행동에 나서기 전 소프트 파워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SD카드 등 통해 외부 정보 유입을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 체제는 공포 정치와 외부 정보 차단을 통해서만 유지될 수 있다”면서 “김정은 정권의 공포 정치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북한으로 한국 등 국제사회의 정보를 유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정보기술(IT) 발전으로 북한 주민들의 정보 접근도 한층 쉬워졌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콧구멍에 숨길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아 ‘콧구멍 카드’라 불리는 SD카드에 게임이나 영화, 영어 교재 등을 담아 보는 청년들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한국과 국제사회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만 북한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혈통논란 김정은, 핵·ICBM에 집착 태 전 공사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로 ‘김정은의 정통성 부족’과 ‘2009년 화폐개혁 실패’를 꼽았다. 그는 “대다수 북한 주민은 김정은이 김정일의 셋째 아들인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런 정통성 부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핵과 ICBM으로 북한 군부와 주민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김정일의 후계자로 낙점된 김정은은 또 자신이 관여한 화폐개혁이 주민들의 거센 항의로 실패하는 수모를 맛봤다. 태 전 공사는 “이때 김정은은 경제개혁의 어려움과 북한 주민들의 경제 생존 권리를 위협하면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면서 “이런 생각은 결국 ICBM 개발에 집착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1일 오전 10시 30분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내부자가 바라본 북한 정권’이란 주제로 증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장기 공백’ 주한 美대사 연내 부임 물 건너가나

    ‘장기 공백’ 주한 美대사 연내 부임 물 건너가나

    8개월 동안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 등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반도 담당 요직 인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로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겸 조지타운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식 발표 등이 늦어지면서 연내 부임이 물 건너갔다는 관측도 제기된다.백악관은 현재 차 교수의 검증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언론에 자주 논평해 왔던 차 교수는 상당 기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 교수를 주한 미국대사에 공식 지명하면 미 상원 인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와 관련, 차 교수의 한 지인은 “오는 12월 전에 차 교수의 주한 미국대사 공식 지명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도 “우리는 지금 발표할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중요한 자리에 맞는 사람을 확인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민주당 상원의원 10명이 지난 15일 백악관에 전달한 공동서한에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점을 고려할 때 한반도 담당 고위직 자리가 아직도 공석이라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며 “신속히 상원에 지명자를 보내 조언과 동의를 구하라”고 촉구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8개월째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를 지명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들은 “한국은 미국의 가장 소중한 동맹국 중 하나”라면서 “최근 채택된 미국 의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안의 이행 문제를 긴밀히 조율하려면 지금의 대행체제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북핵 위기로 동북아시아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 있고 강력한 파트너를 갖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적 허풍의 진의에 대해 설명해 줄 사람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주한 미대사 내정된 빅터 차 “한국통” “美주류 아냐” 엇갈려

    주한 미대사 내정된 빅터 차 “한국통” “美주류 아냐” 엇갈려

    빅터 차(57)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가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차 교수를 주한 미대사로 낙점했으며,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 정부는 상원에 차 교수의 대사직 인준 청문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미국인 주미 대사는 성 김 전 대사(2011년 11월~2014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워싱턴에 있는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국석좌를 맡고 있는 차 교수는 CSIS 이사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추천으로 일찌감치 주한 미대사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틸러슨 장관을 견제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반대로 지명이 미뤄져 왔다. 지난 18일 배넌 수석전략가의 전격 경질을 계기로 차 교수의 내정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또 차 교수가 지난 미 대선 때 공화당 성향의 상당수 외교·안보 전문가들처럼 트럼프 후보 반대 서명에 나서지 않은 것도 이번 내정에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내 ‘한국통’으로 잘 알려진 차 교수는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과 정치학 석사를 마쳤으며, 다시 컬럼비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지타운대 교수였던 그는 2004년 12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으로 발탁됐으며, 미 측 6자회담 차석대표로 활동하는 등 조지 W 부시 정권의 아시아 외교, 특히 한반도 정책을 담당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차 교수를 북한과 중국에 강경한 압박을 주장하는 ‘매파’로 분류한다. 하지만 그는 ‘강경주의 매파’이기보다는 ‘협상주의 매파’로 불린다. 북한에 대한 적극적 관여로 변화를 유도하되, 필요한 경우 강한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기조인 ‘최대의 압박과 관여’와 통하는 지점이다. 차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불가사의한 국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은 대북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자 “대북 포용정책이 북한의 미사일과 핵실험을 중단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 압박에도 적극적이다. 차 교수는 지난달 7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핵 해결에 중국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의 비용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차 교수의 대사 내정을 두고 ‘트럼프 정부의 주류도 아니고, 급이 높은 것도 아니다. 또 대화를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와 코드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주한 미대사는 대통령이나 백악관과 핫라인이 있어야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다”면서 “틸러슨 장관 라인인 차 교수는 미국과 한국, 북한 사이를 조율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빅터 차, 차기 주한 미 대사로 내정”

     빅터 차(56) 조지타운대 교수가 신임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빅터 차 교수를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임명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곧 이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빅터 차 교수는 2004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냈으며 현재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로 활동하고 있다.  통신은 “(빅터 차 내정은) 오랜 협의의 결과”라면서 “북한 핵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 위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의 임명이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신임 주한 미국 대사에 빅터 차 내정”

    “신임 주한 미국 대사에 빅터 차 내정”

    신임 주한 미국 대사로 빅터 차(56) 조지타운대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빅터 차 교수를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임명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곧 이같은 사실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빅터 차 내정에 대해 “이는 오랜 협의의 결과”라면서 “북한 핵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 위협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이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의 임명이 이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빅터 차는 이날 통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 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 인터뷰를 허락받지 않았다”며 시종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외교가 소식통은 “이미 연방수사국(FBI)의 신원 검증 절차가 끝났고 공식 발표만 남긴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주미대사는 성 김 대사(현 필리핀 대사)이후 두 번째다. 이로서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공석으로 있던 주한 미 대사 자리가 7개월 여만에 채워지게 됐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국석좌도 맡고 있는 빅터 차는 지난 6월 같은 CSIS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추천으로 주한대사 후보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빅터 차는 한국전쟁 후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1959년 출생했고, 83년 컬럼비아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경기고 49회 출신인 선친 차문영 씨는 뉴욕에서 동양 램프 등 문화상품 사업을 벌였고 고교 동기로는 이회창·이홍구 씨 등이 있다. 2004년까지 조지타운대에서 교편을 잡던 빅터 차는 같은 해 12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 발탁돼 조지 W 부시 정권의 아시아 외교정책을 보좌했다. 북한과 중국에 대한 강경한 압박정책을 주장하며 워싱턴 외교가에선 ‘매파’로 분류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트럼프 ‘中의 대규모 철강 감축안’ 두 번이나 거절했다”

    “트럼프 ‘中의 대규모 철강 감축안’ 두 번이나 거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전쟁의 주요 이슈인 중국의 철강 대규모 감축 제안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에 고율의 관세를 물리는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중국은 지난달 7∼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고 일주일 후 2022년까지 자국의 철강 생산을 1억 5000만톤 줄이는 방안을 미국에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을 비판하면서 중국 등 외국산 철강에 폭탄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안이 불필요한 무역분쟁 없이 철강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라고 판단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를 승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나 거부당했다. 두 번째 거절은 같은 달 19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경제대화에서였다. 중국은 재차 철강 대규모 감축 제안을 했고, 로스 장관도 중국의 제안을 수락하자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선을 그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퇴짜를 맞고 중국과의 회담장으로 돌아온 로스 장관은 몹시 충격을 받은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 정부 당국자는 회상했다. 미·중 경제대화가 구체적인 성과 없이 빈손으로 막을 내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절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동 성명도 없었고 예정됐던 기자회견도 취소됐다. 미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제안한 감축량은 꽤 많은 양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초과 생산량에 대한 관세부과 등 다른 방식의 해법을 원했기 때문에 양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을 거부한 배경에는 대중 무역에서 강경파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이 있다고 FT는 해석했다. 그러나 크리스 존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중국 전문가는 “배넌이 백악관을 떠났어도 대중 무역과 관련한 백악관의 강경 노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남중국해서 두번째 작전… 中 “군사 도발”

    양국 갈등에 한국 폭 좁아질 우려…“시진핑 G20서 사드 압박 가능성”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미국의 불만이 커지면서 도처에서 미·중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양국 갈등의 핵심 원인이 북핵에 있는 만큼 한국의 운신 폭이 좁아질 우려도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2일(현지시간) 미 해군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테텀’이 이날 남중국해 파라셀(시사)군도에 있는 트리톤섬 12해리 이내의 바다를 항해했다고 보도했다. 트리톤섬은 중국이 점령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미국은 이 섬의 12해리 이내로 군함을 운행함으로써 트리톤섬의 중국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이 같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시행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최근 미국은 중국에 대한 압박을 부쩍 강화했다. 중국을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북한의 돈세탁 경로로 의심되는 중국 단둥은행에 대한 독자 제재를 발표하고, 대만에 미군 무기 판매 계획을 승인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모두 다 중국을 통해 북한을 제재하겠다는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나온 조처들이다. 이 조처들은 중국엔 하나같이 민감한 사안이다. 특히 ‘항행의 자유’ 작전은 영토 문제를 직접 건드린 것이어서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정례 브리핑이 없는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심야에 대변인 성명을 발표해 미군의 작전을 정치적·군사적 도발로 규정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사군도는 중국의 고유 영토로 중국 정부는 1996년 시사군도의 영해 기선을 선포했다”면서 “미국의 작전은 중국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했으며, 이는 엄중한 정치적·군사적 도발 행위로 중국은 미국의 관련 행위에 강력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해 국가 주권과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과 중국의 반발은 양국 사이에 낀 한국의 활동 공간을 좁힐 우려가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사드 배치는 한국의 주권적 사안이며 중국이 부당하게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중국 측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더욱이 오는 6일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한·미·일 정상들이 회담을 연다. 중국에는 일종의 포위 전략으로 읽힐 수 있다. 한 소식통은 “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이 다소 강하게 문 대통령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문 대통령, 출국…역대 정부 통틀어 가장 일찍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문 대통령, 출국…역대 정부 통틀어 가장 일찍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취임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공항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등의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미국 순방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당시 한·미 양국군을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희생당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하나로,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피난민 9만여명이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하도록 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부모가 이들 피란민 행렬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념비 헌화는 한·미 동맹의 특별한 의미를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즈 라운드 테이블’과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또 29일 오전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는 데 이어 저녁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 정상간 첫 상견례를 겸한 환영만찬을 한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한국전 참전용사를 선친으로 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워싱턴 D.C.내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 대표들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51일만의 일이다.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일찍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對) 한국 방위공약을 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통해 동맹발전 비전을 공유하고 재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대응방안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으로 언론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오찬을 갖는 것으로 백악관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당일 저녁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제로 한 연설을 한다. 이튿날(7월1일) 동포 간담회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은 워싱턴D.C를 출발해 2일 저녁 늦게 귀국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오후 출국…5일 간 워싱턴서 첫 ‘동맹외교’

    문재인 대통령, 오후 출국…5일 간 워싱턴서 첫 ‘동맹외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취임 후 처음으로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을 출발해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워싱턴D.C.에 도착한다. 문 대통령은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미국 순방 공식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진호 전투는 6·25전쟁 당시 한·미 양국군을 포함해 많은 유엔군이 희생당한 가장 치열했던 전투의 하나로, 중공군의 남하를 지연시켜 피난민 9만여명이 흥남부두를 통해 철수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부모가 이들 피란민 행렬에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념비 헌화는 한·미 동맹의 특별한 의미를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한·미 비즈니즈 라운드 테이블’과 만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또 29일 오전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비롯한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하는 데 이어 저녁에는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악관을 방문, 정상간 첫 상견례를 겸한 환영만찬을 한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한국전 참전용사를 선친으로 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워싱턴 D.C.내 한국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용사 대표들을 만난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이번 방미의 하이라이트인 한·미 단독 정상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는다. 이는 문 대통령 취임 후 51일만으로, 역대 정부를 통틀어 가장 일찍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對) 한국 방위공약을 확인하고 다양한 분야의 실질 협력을 통해 동맹발전 비전을 공유하고 재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대응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한 정상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를 토대로 외교안보 분야 뿐 아니라 경제·사회분야의 협력, 글로벌 차원의 협력으로 폭과 깊이를 다져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관계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한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기자들에게 정상회담의 결과와 의미를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과 오찬을 갖는 것으로 백악관 공식일정을 마무리한 뒤 당일 저녁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제로 한 연설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경화 외교장관, 한·미 정상회담 전에 틸러슨 국무장관 만난다

    강경화 외교장관, 한·미 정상회담 전에 틸러슨 국무장관 만난다

    강경화 외교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을 만나기로 했다.강 장관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사에서 존 햄리 소장을 비롯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표단과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는 햄리 소장과 함께 제임스 클래퍼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빅터 차 한국 석좌, 마이클 그린 아시아담당 선임 부소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그의 방미 시점을 묻는 햄리 소장의 질문에 “내일 대통령의 본대와 함께 출발한다. 하지만 일단 (미국에) 도착하면 제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정상회담에 앞서 틸러슨 장관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의 방미 준비를 보좌해야 하는 측면과 양국 장관 간 일정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강 장관이)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해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면서 “정상회담 전에 틸러슨 장관과 협의를 갖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韓·美 간 우의·신뢰 구축”…정상회담 공동성명 낸다

    “韓·美 간 우의·신뢰 구축”…정상회담 공동성명 낸다

    29일 백악관서 부부동반 만찬 30일 트럼프와 단독·확대 회담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6일 “이번 한·미 정상회담(29~30일·현지시간)에서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성과 도출에 연연하지 않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의와 신뢰를 쌓고 이를 토대로 한·미 동맹을 탄탄히 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공동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역대 주미대사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 자리에서다. 이와 관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 방미를 통해 두 정상이 긴밀한 우의와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5년 정상 간 필요할 때 수시로 통화하고, 상호 방문 및 다자외교의 태동을 위한 긴밀한 협의체제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세부 일정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28일 워싱턴에 도착한 뒤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을 가능하게 했던 장진호전투 기념비에 헌화한다. 정 안보실장은 “한·미 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며 (부모가 흥남 철수작전 피란민이라는) 대통령 가족사와 연결되는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만찬에 참석,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29일 오전 미 상·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는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과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오후에는 김정숙 여사와 백악관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 내외와 상견례를 겸한 환영만찬을 갖는다. 30일 오전 6·25 참전용사의 아들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6·25 참전기념비 헌화가 예정돼 있다. 이어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인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린다. 특히 양국의 당면 과제인 북핵과 미사일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큰 틀에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회동 이후 두 정상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양 정상이 직접 언론 발표 형식으로 회담 소감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펜스 부통령과 오찬을 가진 뒤 백악관 공식 일정을 마친다. 저녁에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방향에 대해 연설하게 된다. 마지막 날인 7월 1일 동포간담회 및 현지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귀국길에 오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강경화 “사드 배치, 한미동맹의 결정…번복할 의도 없어”

    강경화 “사드 배치, 한미동맹의 결정…번복할 의도 없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는 “(한미) 동맹의 결정”이라며 “번복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강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주최로 열린 포럼에서 사드에 대해 “한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한미 동맹의 정신에 입각한 합의를 번복할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국내 절차에 따른 것으로, 사드 결정의 번복이나 철회를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민주적·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하면서 사드 배치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강화하고 미래 한미동맹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사드 배치는 한미동맹의 결정”이라면서 “동맹으로서 상호 신뢰의 정신 아래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군사요새 된 남중국해… 2020년 잠수함 70척 실전 배치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군사요새 된 남중국해… 2020년 잠수함 70척 실전 배치

    남중국해가 중국의 군사 요새로 돌변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안 ‘실효 지배’의 명분을 축적하고 대양 해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곳에 병영시설을 속속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中, 남중국해에 전투기 3개 연대 곧 가동 미국 국방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군사·안보 정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전초 기지인 피어리크로스 암초(永暑礁), 수비 암초(渚碧礁), 미스치프 환초(美濟礁)에 각각 전투기 24대를 수용할 격납고를 비롯해 고정 무기 거치대, 막사, 행정 건물, 통신시설 등 육상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 시설들이 완공되면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에 최대 전투기 3개 연대를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 3개 기지에는 이미 8800피트(약 2682m) 이상의 활주로가 건설돼 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 내 존슨사우스 암초(赤瓜礁), 가벤 암초(南薰礁), 휴스 암초(東門礁), 콰테론 암초(華陽礁) 등 4곳의 소규모 기지에도 함포와 통신시설 등을 건설했다. 중국은 2014년 하반기부터 스프래틀리제도의 7개 암초에 매립 등의 방식으로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기지화에 시동을 걸었다. 확보한 땅이 12㎢(약 363만평) 규모에 이른다. 인공섬으로 바뀐 7개 암초는 피어리크로스 암초와 수비 암초, 미스치프 환초, 가벤 암초, 휴스 암초, 존슨사우스 암초, 콰테론 암초다. 특히 최남단 인공섬 콰테론 암초에는 7층짜리 건물과 고주파 레이더 시설, 대형 등대 등을 건설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달 하순 베트남 일간지 타인니앤 소속 기자가 선박을 타고 인공섬에 접근해 시설들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월 말 위성사진을 통해 중국이 콰테론 암초에 고주파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CSIS는 콰테론 암초의 시설에 대해 이 일대를 지나는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중국의 감시 역량이 크게 향상되는 만큼 남중국해의 군사 작전 환경을 상당히 바꿔 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이 같은 노력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가 될 수는 없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민군 복합기지 능력을 강화하고 인근 지역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해군이 2020년까지 잠수함 70척 이상을 실전 배치하는 전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중국 해군은 공격형 핵잠수함 5척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잠수함 4척, 공격형 디젤 잠수함 54척을 합쳐 모두 63척의 잠수함을 배치하고 있다며 중국이 2020년쯤 최소 69척에서 최대 7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이 4월 말 진수한 자국산 항공모함 001A도 2020년쯤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건조에 들어간 제2호 국산 항모를 비롯해 최소 4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미사일방어망 등 크루즈 미사일 공격 대비도” 미 CSIS 산하단체인 AMTI도 지난해 말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짓고 있는 인공섬 4곳에 있는 6각형 모양의 빌딩에 대해 위성사진을 촬영·분석해 중국의 군사기지화 시도를 예견했다. 단체는 해당 인공섬의 모든 건물이 군사적 방어를 위한 건축물인데, 위성사진으로 대공포의 포신은 물론 외부의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방어망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군사용 구조물을 위장한 흔적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물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군사적인 긴급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미국 또는 다른 나라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 대한 최후 방어 라인으로 공군기지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인공섬 4곳에 구축된 구조물이 인근의 다른 섬 3곳에 있는 시설보다 강화된 방어력을 갖고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西沙群島)에서도 중국의 병영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3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파라셀군도 우디섬(永興島) 북쪽에 있는 노스섬(北島)에서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기 위한 지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파라셀군도의 최대 도서로 싼사(三沙)시 시청 소재지인 우디섬에 1400명의 인민해방군 병력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및 전투기 등을 배치해 놓고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핵잠수함 기지를 방어하고 있다. 노스섬의 군사시설은 우디섬 기지를 보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민간 위성회사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사진은 우디섬 인근의 트리섬(趙述島)에서도 건설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중단시키고 남중국해 접근을 용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대학 미국학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불한당’처럼 행동한다고 맹비난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중국이 남중국해 섬들을 군사기지로 만들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중국이 무역·투자를 활용해 이웃 국가들을 억압하며 불량배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중국의 군사적 행보에 발맞춰 대만과 필리핀, 베트남도 군사시설 건설에 뛰어들었다는 데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월 이투아바(太平島)에 기존의 대공 무기 외에 로켓포, 무인기 등을 추가 배치하는 내용의 전력 강화안을 마련해 해순서(해경)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대만 방산연구원인 중산과학기술연구원이 독자 제작한 로켓포 시스템과 원격제어가 가능한 20㎜ 쌍포 시스템, 중소형 무인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는 현재 40㎜ 고사포와 120㎜ 박격포, AT4 대전차로켓 등이 배치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엔 미사일 방어체계로 추정되는 방공타워 건설 장면도 포착됐다. 필리핀은 자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스프래틀리제도의 파그아사섬에 4억 5000만 페소(약 107억원)를 들여 새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 역시 자국이 점거한 스프래틀리제도의 콴다오쯔엉사(南?島)에서 활주로를 1219m로 확장하는 한편 2개의 대형 격납고를 건설해 해양정찰기와 수송기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진핑은 “자국 방어일 뿐”… 트럼프 행보 주목 남중국해 국가들의 이런 군사적 행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연일 중국을 도발하며 미·중 갈등 수위를 높여 온 만큼 현재로서는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공산이 크다. BBC방송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 때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사기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방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은 ‘난사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관련된 건설은 주로 민간용이며 필요한 군사시설은 주로 방어와 자위의 용도란 점에서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집 앞에서 무력과 위엄을 과시한다면 새총(彈弓)이라도 하나 준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중국이 항공모함 배치 등으로 위협하는 미국에 맞서 불가피하게 방어시설을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해석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군사요새’로 돌변한 남중국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군사요새’로 돌변한 남중국해

     남중국해가 중국의 군사요새로 돌변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치열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안 ‘실효 지배’의 명분을 축적하고 대양 해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곳에 병영시설을 속속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국 군사·안보 정세’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南沙群島,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전초 기지인 피어리크로스 암초(永暑礁), 수비 암초(渚碧礁), 미스치프 환초(美濟礁)에 각각 전투기 24대를 수용할 격납고를 비롯해 고정 무기 거치대, 막사, 행정 건물, 통신시설 등 육상 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에 최대 전투기 3개 연대를 수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들 3개 기지에는 이미 8800피트(약 2682m) 이상의 활주로가 건설돼 있다. 중국은 스프래틀리제도 내 존슨사우스 암초(赤瓜礁), 가벤 암초(南薰礁), 휴즈 암초(東門礁), 콰테론 암초(華陽礁) 등 4곳의 소규모 기지에도 함포와 통신시설 등을 건설했다. 중국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스프래틀리제도의 7개 암초에 매립 등 방식으로 인공섬을 건설하면서 군사기지화에 시동을 걸었다. 확보한 땅이 12㎢(약 363만평) 규모에 이른다. 인공섬으로 바뀐 7개 암초는 피어리크로스 암초와 수비 암초, 미스치프 암초, 가벤 암초, 휴즈 암초, 존슨사우스 암초, 콰테론 암초다.  특히 최남단 인공섬 콰테론 암초에는 7층짜리 건물과 고주파 레이더 시설, 대형 등대 등을 건설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지난달 하순 베트남 일간지 타인니앤 소속 기자가 선박을 타고 인공섬에 접근해 시설들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월말 위성사진을 통해 중국이 콰테론 암초에 고주파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CSIS는 콰테론 암초의 시설에 대해 이 일대를 지나는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중국의 감시 역량이 크게 향상되는 만큼 남중국해의 군사 작전 환경을 상당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이 같은 노력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법적 근거가 될 수는 없지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민·군 복합기지 능력을 강화하고 인근 지역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해군이 2020년까지 잠수함 70척 이상을 실전 배치하는 전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중국 해군은 공격형 핵잠수함 5척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탑재 핵잠수함 4척, 공격형 디젤 잠수함 54척을 합쳐 모두 63척의 잠수함을 배치하고 있다며 중국이 2020년쯤 최소 69척에서 최대 78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이 4월 말 진수한 자국산 항공모함 001A도 2020년쯤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미 건조에 들어간 제2호 국산 항모를 비롯해 최소 4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다.    미 CSIS 산하단체인 AMTI도 지난해 말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짓고 있는 인공섬 4곳에 있는 6각형 모양의 빌딩에 대해 위성사진을 촬영·분석해 중국의 군사기지화 시도를 예견했다. 단체는 해당 인공섬의 모든 건물이 군사적 방어를 위한 건축물인데, 위성사진으로 대공포의 포신은 물론 외부의 공격에 대비한 미사일방어망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군사용 구조물을 위장한 흔적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구조물은 중국이 남중국해의 군사적인 긴급사태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미국 또는 다른 나라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 대한 최후 방어 라인으로 공군기지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인공섬 4곳에 구축된 구조물이 인근의 다른 섬 3곳에 있는 시설보다 강화된 방어력을 갖고 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남중국해 파라셀군도((西沙群島) 에서도 중국의 병영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3월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파라셀군도 우디섬(永興島) 북쪽에 있는 노스섬(北島)에서 대규모 항만을 건설하기 위한 지반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파라셀군도의 최대 도서로 싼사(三沙)시 시청 소재지인 우디섬에 1400명의 인민해방군 병력과 신형 지대공 미사일 및 전투기 등을 배치해 놓고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의 핵잠수함 기지를 방어하고 있다. 노스섬의 군사시설은 우디섬 기지를 보강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민간 위성회사 플래닛 랩스가 제공한 사진은 우디섬 인근의 트리섬(趙述島)에서도 건설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중국의 인공섬 건설을 중단시키고 남중국해 접근을 용납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지난달 30일 호주 시드니대학 미국학 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불한당’처럼 행동한다고 맹비난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중국이 남중국해 섬들을 군사기지로 만들고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중국이 무역·투자를 활용해 이웃 국가들을 억압하며 불량배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중국의 군사적 행보에 발맞춰 대만과 필리핀, 베트남도 군사시설 건설에 뛰어들었다는데 있다.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월 이투아바(太平島)에 기존의 대공 무기 외에 로켓포, 무인기 등을 추가 배치하는 내용의 전력 강화안을 마련해 해순서(해경)에 전달했다. 여기에는 대만 방산연구원인 중산과학기술연구원이 독자 제작한 로켓포 시스템과 원격제어가 가능한 20㎜ 쌍포 시스템, 중소형 무인기 등이 포함돼 있다. 이곳에는 현재 40㎜ 고사포와 120㎜ 박격포, AT-4 대전차로켓 등이 배치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엔 미사일 방어체계로 추정되는 방공타워 건설 장면도 포착됐다. 필리핀은 자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스프래틀리제도의 파그아사섬에 4억 5000만 페소(약107 억원)을 들여 새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 역시 자국이 점거한 스프래틀리제도의 콴다오쯔엉사(南鑰島)에서 활주로를 1219m로 확장하는 한편 2개의 대형 격납고를 건설해 해양정찰기와 수송기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다.  남중국해 국가들의 이런 군사적 행보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다룰지 주목된다. 연일 중국을 도발하며 미·중 갈등 수위를 높여온 만큼 현재로서는 남중국해 분쟁에 개입할 공산이 크다. BBC방송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9월 워싱턴 방문 때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사기지화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중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방어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을 상기시켰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은 ‘난사군도’와 주변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며 “관련된 건설은 주로 민간용이며 필요한 군사시설은 주로 방어와 자위의 용도란 점에서 정당하고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집 앞에서 무력과 위엄을 과시한다면 새총(彈弓)이라도 하나 준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중국이 항공모함 배치 등으로 위협하는 미국에 맞서 불가피하게 방어시설을 구축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해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DJ 구명 협상’ 美외교가 큰 별 지다

    ‘DJ 구명 협상’ 美외교가 큰 별 지다

    ‘미국 외교가의 큰 별’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9세.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의 딸 미카 브레진스키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MSNBC ‘모닝 조’에서 “가장 영감을 많이 주고 딸에게 더없이 헌신적이었던 아버지가 버지니아의 한 병원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헨리 키신저(94) 전 국무장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92) 전 안보보좌관과 함께 미국의 3대 외교 ‘브레인’으로 꼽히는 고인은 1970년대 미 외교의 큰 그림을 그린 전략가였다. 1928년 폴란드 귀족 집안의 맏아들로 태어나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소련이 폴란드를 점령하면서 캐나다에 정착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맥길대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6년 카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다. 1978년 강경 대치하던 이집트와 이스라엘 사이를 중재하면서 중동평화 협상을 이끌어 냈고, 같은 해 미·중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해 중국 베이징을 찾아가 카터 행정부의 뜻을 전달했다. 1979년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 사태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대응도 그의 전략에서 비롯됐다. 1980년 ‘5·17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명을 위한 협상을 주도하는 등 한국 민주화에도 이바지했다. 브레진스키는 철저히 미국의 국익을 앞세운 냉철한 현실주의자였다. 특히 1997년 발간한 역저 ‘거대한 체스판’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각국이 치열한 수 싸움을 펼치는 ‘체스판’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포스트 냉전시대에 미국이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체스판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내놓은 ‘전략적 비전’에서 한국이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쇠퇴와 중국의 부상은 한국에 고통스러운 선택을 강요할 것으로 예견한 바 있다. 브레진스키는 현실적인 접근의 외교 정책을 추진했으며 옛 소련과 관련해서는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브레진스키에 대해 키신저와 함께 “소련을 불신하는 마음을 지닌 외교정책의 현실주의자”라고 평가했다. 퇴임 후에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고문과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교수로 재직하면서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트럼프 취임 후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첫 작전

    美, 트럼프 취임 후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첫 작전

    미국 해군 함정이 지난 24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인공섬에 근접해 항해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첫 작전으로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미 해군 구축함 듀이함은 이날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남사군도) 내에 있는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의 12해리(약 22.2㎞) 안쪽 해역에서 정찰 활동을 벌였다. 국제법상 12해리 이내는 한 국가의 영해로 인정되는 만큼 무장한 군함이 12해리 안쪽으로 항해한 것은 미스치프 암초를 중국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일상적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특정 국가와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팽창에 맞서 2015년 10월부터 이날까지 5차례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항행의 자유 작전 재개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국방부나 백악관이 일선 지휘관들의 거듭된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자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한 ‘빅딜’로 남중국해에서의 무력 시위를 자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기류가 바뀌고 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지난달 26일 하원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곧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17일 중국과의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와 가까운 요나구니섬의 일본 자위대 주둔지를 방문했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중국과 일본의 분쟁지역인 센카쿠 열도 주변을 찾은 것은 해리스 사령관이 처음이다. 한동안 ‘탈미친중’(脫美親中) 외교 노선을 보이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다시 중국에서 멀어지는 듯한 행보를 보인 것도 트럼프 행정부의 뜻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남중국해 섬·암초에 병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드류 시이러 선임고문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미국에 아무리 북한 핵 문제가 중요하더라도, 확실치도 않은 중국의 협력만 기대하면서까지 남중국해의 작전을 양보할 만큼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다”며 “이번 작전은 중국에 대항하는 동맹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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