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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D-27] 민주 호남 살생부에 ‘발칵’

    통합민주당이 호남지역의 공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12일쯤 ‘현역의원 30% 물갈이 대상’을 발표하려고 했었다. 공심위는 이미 지역 여론조사 결과가 반영된 확정자료를 넘겨받았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 최고위원회가 열리지 않는 등 명단 확정과정의 진통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1차 압축 결과가 확정된 뒤 공천 후유증이 증폭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상천 대표를 비롯한 구 민주계와 손학규 대표를 정점으로 한 신 당권파의 대립각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수도권 바람몰이를 위한 전략공천지 선정 문제까지 얽혀 있다.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 지도부급 인사의 전략공천 지역이 정해지면서 호남지역 중량급 인사들의 수도권 징발론 문제가 태풍의 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이날 YTN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남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지도부의 경우 탈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대표 등 구 민주계 인사들을 공개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중량급 인사의 공천 탈락 소식도 흘러나왔다. 이인제(충남 논산·금산·계룡)·정동채(광주 서구)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여파로 지도부는 호남의 물갈이 대상을 쉽사리 발표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1차 압축의 후유증 파고는 예상보다 컸다. 앞서 비공식적으로 살생부 명단이 유포된 데다 ‘담합 공천’이라는 말이 돌 만큼 공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주로 정치신인들이 많다. 민형배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산 을만 해도 지역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켰던 내가 배제된 채, 일부 심사위원과 친·인척 관계거나 총선 출마 후 서울로 가버렸던 ‘철새 후보’가 1차 후보로 압축됐다.”고 주장했다. 당내 지분 안배도 골칫거리다. 박상천 대표와 구 민주계 인사들이 호남에서만큼은 전략공천 지역을 확보해 달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 대표와 열린우리당계 인사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27] 한나라 영남공천 파행에 ‘복선’?

    “13일에는 영남권 공천을 발표하겠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 임해규 위원이 12일 이같이 발표했지만, 영남권 공천 신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 8일과 10일에 이어 세 번째로 미뤄진 탓이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영남권 공천에 있어서만큼은 공심위가 연이어 ‘공수표’를 남발한 꼴이 됐다. 영남권 공천 심사 결과를 본 뒤 일종의 행동에 취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측을 중심으로 “공심위가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공심위가 서울 종로·중구 지역 공천자를 확정 지으면서 영남권과 서울 강남 지역에 대한 공천만 끝나지 않아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이제 사실상 경선을 단 한군데도 할 수 없게 됐다.”면서 “애초에 시간을 갖고 기준에 맞게 하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질책했다. 공천을 기다리는 신청자들의 바람에는 아랑곳않고 공심위는 이날 오전에 회의를 열지 않았고, 오후에도 2시간여 만에 회의를 끝내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런 모습에 영남권 공천 신청자들은 더 분노했고, 당 내부 갈등은 첨예해졌다. 신청자들의 분노는 공천이 늦어지는 이유가 당내 중진급 계파들의 지분다툼 때문이라는 소문을 낳았다. 이미 대부분의 공천 윤곽이 그려졌고, 세부 조율만 남았나 하는 의혹이다. 당 주변에서 끊임없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살생부괴담’이 퍼지고 있기도 하다. 살생부가 떠돈다는 소문은 살생부를 만든 출처와 연결되고, 이는 청와대 개입설과 맞물린다. 모두 의혹 수준이지만, 점점 ‘야사(野史)’가 ‘정사(正史)’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계파 챙기기로 영남권 공천이 얼룩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공심위가 심사를 지연시키면서, 손해는 고스란히 한나라당에 돌아오고 있다. 살생부 유포설이 공당의 이미지를 좀먹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사실상 영남 공천은 공심위 소관 밖 일이 아닌가.”라면서 “계파별로 앞 순위에 서는지, 뒤 순위에 서는지가 중요한 일이 되는 것이지 개혁성과 의정활동 등은 평가요인이 안 될 것”이라며 극도의 불신을 드러냈다. 이런 여파로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심사해야 한다.”는 이야기나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을 위해 심사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은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총선 D-28] 손학규 vs 남경필?

    [총선 D-28] 손학규 vs 남경필?

    통합민주당이 18대 총선의 전략공천지역 선정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전략공천’의 최대 화두로 이번 총선에서 ‘바람몰이’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점을 내걸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지만, 민주당으로 전이되지는 않는 점을 주목해서다. 게다가 쇄신공천 여파로 선거운동 기간이 줄어들었다. 수도권의 경우 과거 총선에서 나타났던 박빙의 승부가 아닌, 한나라당의 ‘원사이드 게임’이 예상된다. 여러모로 민주당의 전략공천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는 대목이다. 당내에서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 지역과 지역구 해당 후보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지역을 전략공천지로 삼을 계획이다. 당 지도부와 간판급 인사들에게 임무가 주어질 것 같다. 민주당은 지난 10일 확정한 단수 공천신청 지역 71곳 가운데 이미 4곳을 전략공천지로 분류했다. 서울 서초갑·강남갑·서대문을과 경기 수원 팔달·장안, 대구 중구남구, 충남 부여·청양군 등이 거론된다. 서울 종로구·구로을 지역도 유력하다. 지역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손학규 대표는 기존에 알려진 서울 중구·종로 이외에 경기 수원 팔달구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핵심관계자는 “경기도지사를 거친 이력에 한나라당 남경필 후보와 빅매치를 이루면 당 지지율 상승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을의 경우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박영선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일찌감치 자리를 점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11일 민주당 김낙순(서울 양천을) 의원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견제세력 확보를 위한 당의 전략에 따라 저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을에는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이 확정됐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강금실 최고위원이나 박영선 의원이 맞불을 놓게 되면 여성 격전지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28] 2세들이 떨고 있다

    [총선 D-28] 2세들이 떨고 있다

    18대 총선에 도전한 ‘2세 정치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천심사가 늦어지면서 ‘본선 레이스’는 아직 시작조차 못한 상태다. 그러나 예선격인 공천 경쟁도 녹록지 않았다. 벌써 탈락자가 수두룩하다. 최대 관심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전남 무안·신안) 의원은 국회 생환에 끝내 실패했다. 그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의 ‘칼바람’에 걸려 공천심사조차 받지 못했다. 최형우 전 의원의 차남 최제완(부산 연제)씨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아들 박재우(부산 사하 갑) 전 YTN기자도 고배를 마셨다. 나머지 2세 정치인들도 아직 안심할 수 없다. 국회 입성까지는 갈 길이 멀다. 고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 김세연(부산 금정)씨는 ‘1차 관문’을 통과한 상태다. 그러나 상대가 만만치 않다.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주도한 박승환 의원과 정면 대결을 펼쳐야 한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박 의원이 현역이지만 김씨의 조직이 워낙 단단해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김씨와 대결하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 정도”라고도 했다.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 정호준(서울 중구)씨의 예선 통과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씨의 한 측근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공천 경쟁도 신경쓰이지만 전략공천이 더 문제라는 얘기다. 현재 서울 중구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상현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들 김영호씨는 17대에 이어 서울 서대문갑에 두번째 도전한다. 김씨는 “아버지의 후광 없이 오직 내 힘으로 국회에 입성하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이 지역은 민주당 대변인 우상호 의원과 한나라당 이성헌 전 의원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총선 D-28] ‘송파병 충돌’… 공천심사 발목

    [총선 D-28] ‘송파병 충돌’… 공천심사 발목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1일 오전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전날 서울 송파병 지역 공천을 두고 공심위원들끼리 이견을 보이며 대립한 게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면을 보면 친이(親李·친이명박), 친박(親朴·친박근혜)을 비롯한 당내 계파 다툼이 심사를 파행으로 이끌었다. 공심위는 이날 오전 10시 심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심사과정에 불만을 품은 강혜련·김애실 공심위원이 심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 송파병에 나경원 의원을 공천할지 여부를 놓고 공심위원들끼리 벌인 전날 갈등의 후폭풍인 셈이다. 이 지역에서는 비례대표인 이계경 의원과 이원창 당협위원장이 경합 중이다. 10시30분쯤 겨우 회의를 재개했지만, 고성이 오가다가 안강민 위원장을 비롯한 공심위원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데까지 30분 남짓이 걸렸다. 이후 공심위는 심사를 오후 2시40분쯤 한번 더 재개, 서울 중랑갑에 유정현 전 아나운서 등 6명의 공천을 추가로 확정했다. 공심위원들은 송파병 지역을 비롯해 한나라당 당선이 유력한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의 ‘강남벨트’ 공천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강남벨트는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강남·서초·송파 등지를 이르는 말이다. 이 지역 공천은 예상보다 늦어지리라는 게 중론이다. 당 지지도 제고를 위해 외부인사를 영입하거나 전략공천을 감행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강남벨트보다 더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는 영남권 공천에 공심위는 아직 손도 대지 못했다. 이번주 내에 끝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들이 고개를 들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강남의 지역구 하나가 이 정도의 파장을 불러 온다면 지뢰투성이인 영남권 심사를 정상적으로 하기는 힘든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영남권 공천이 늦어지는 이유로는 당내 계파를 배려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친박계가 대거 포진한 데다 수도권 친박 의원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뒤 “영남권 공천을 지켜 보자.”고 한 박 전 대표의 발언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어서다.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출마했을 때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점도 공심위를 느긋하게 하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심위 심사 안팎에서 잡음이 생기면서, 공천 탈락자들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 불복률도 높아지는 추세다. 당 최고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하는 수준을 넘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이들이 늘었다. 버전을 바꿔가며 당 안팎에서 나도는 ‘살생부’와 계파 수장들의 노골적인 ‘제 몫 챙기기’가 이어지며, 공심위 심사가 신뢰를 잃고 있어서다. 이날 서울 중랑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김철기 당협위원장은 당사를 찾아 무소속 출마와 창당 가능성을 모두 피력했다.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지지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에 위협적인 대목으로 풀이된다. 친박 진영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천 개입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규택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친박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제거하기 위한 각본이 있었다.”면서 “친이쪽 실세들이 어느 정도 개입했고, 나는 (대통령도) 100% 관여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총선 D-29] 민주 1차 55명 발표

    [총선 D-29] 민주 1차 55명 발표

    통합민주당 문희상·신기남(전 열린우리당 의장) 의원과 김진표(전 대통합민주신당 정책위의장)·이미경(전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의원 등이 18대 총선 후보로 10일 확정됐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박재승)가 지난달 29일까지 접수된 단수 지역 후보자 71명 가운데,1차 공천자 55명을 우선 확정하고, 당사자에게 통보했다. 이날 확정된 후보 중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 현역 의원 38명은 모두 1차 관문을 통과해, 현역 물갈이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1차로 확정된 지역은 서울·인천·강원 5곳, 경기 21곳, 부산·경남 3곳, 충남 4곳, 충북 5곳, 대전·경북 2곳, 제주 1곳 등이다. 공심위는 단수지역 71곳 가운데 추가 접수가 이뤄져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서울 서대문을·송파갑·대구 북구을 등 3곳과 부적격 보류 판정을 받은 9곳을 제외한 59곳에 대해 ‘적격’ 판정을 해 최고위에 넘겼다. 최고위는 이중 4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수 지역 가운데 공심위가 ‘보류’ 판정을 내리거나 당 지도부가 전략지역으로 선정한 곳은 ▲서울 서초갑·강남갑·송파을·중구 ▲대구 중구남구 ▲인천 남동을·서구강화을 ▲경기 수원 장안·팔달, 안성, 이천·여주, 양평·가평 ▲충남 부여·청양 등 13곳이다. 민주당의 1차 공천 확정자가 결정됨에 따라 한나라당 후보와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특히 경기 수원 영통구(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민주당 김진표 의원)와 경기 고양 일산갑(한나라당 백성운 전 인수위 행정실장-민주당 한명숙 의원)·일산을(한나라당 김영선 의원-민주당 김현미 의원)에서 여야의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재대결이 이루어지는 경기 평택갑(한나라당 원유철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민주당 우제창 의원)과 부천 원미을(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민주당 배기선 의원)도 눈여겨볼 격전지다. 구혜영 나길회기자 koohy@seoul.co.kr
  • [총선 D-30] 물갈이 공천 막판 고비

    18대 총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주요 정당들이 이번 주 공천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총선 태세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현역의원 물갈이를 본격화함에 따라 당사자들이 강력 반발하는 등 선거에 임박할수록 전열이 정비되기보다는 오히려 혼란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경우 영남권 공천 결과에 따라서는 친박(親朴·친 박근혜)측이 ‘집단행동’을 불사할 태세여서 예측불허의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의원은 9일 기자회견에서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탈당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것”이라며 탈락 의원 중 처음으로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특히 “탈락한 (친박)의원끼리 무소속 연대를 하거나 다른 당의 이름을 빌려서 출마하자는 등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해, 친박의 집단탈당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서 총선이 4자 이상의 복잡한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박근혜 전 대표가 내게 ‘영남권 공천을 보고 (행동을)결정하겠다.’고 말했다.”고 언급, 친박이 다수 포진한 영남 공천 결과가 한나라당 내홍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임해규 공심위원은 “가능하면 11일 영남과 서울 강남 공천을 단번에 확정짓겠다.”면서 “늦어도 이번 주는 넘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심위는 8∼9일 이틀 동안 서울과 경기, 대전, 충남·북 등의 22개 지역의 공천을 추가로 확정했다. 또 최고위원회가 재심을 요구한 2곳 중 서울 강북을의 후보는 이수희 변호사로 바꿔 전략공천키로 했고, 은평갑도 다른 인물로 교체키로 했다. 동작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방송인 유정현씨는 중랑갑에 전략 공천키로 했다. 이에 따라 공심위 확정 공천자는 모두 167명으로 늘었다. 현역의원 중에서는 고진화(서울 영등포갑) 의원과 친박 비례대표인 송영선(안양 동안갑) 의원 등 2명이 각각 친이(親李·친 이명박) 비례대표인 전여옥 의원과 최종찬 전 건교부 장관에게 밀려 8일 추가로 탈락했다. 11일쯤 비(非)호남권부터 공천을 단계적으로 확정할 예정인 민주당의 경우 텃밭인 호남권 공천이 윤곽을 드러내는 이번 주말이 공천 갈등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자유선진당은 오는 14일 이회창(충남 예산·홍성) 총재를 비롯한 현역의원들의 공천 여부를 확정짓는 것을 시작으로, 공천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상연 박창규기자 carlos@seoul.co.kr
  • 민노 비례후보 11명 확정

    민주노동당은 3일 비례대표 전략공천 후보 6명을 포함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 11명을 발표했다. 민노당은 당규에 여성장애인 할당으로 명시된 비례대표 1번을 곽정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 상임대표로, 비정규직 노동자에 할당된 2번을 환경미화원인 홍희덕 전국민주연합노조 전 위원장으로 확정했다. 비례대표 3∼6번에는 이정희 변호사, 지금종 문화연대 전 사무총장, 이주희 민노당 전 학생위원장, 문경식 전농 전 의장이 각각 결정됐다. 7번 이후를 할당받는 선출식 비례대표 후보로는 남성 후보로 김성진 전 최고위원, 김영관 전국임대아파트연대회의 정책기획실장, 이상규 서울시당 사무처장 등이 등록했다. 여성후보로는 최옥주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사무총장과 황선 전 부대변인이 출마했다. 민노당은 오는 10∼14일 전 당원투표를 통해 다득표순으로 선출식 비례대표 후보의 순번을 정하고 전략공천 후보의 찬반을 결정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못말리는 저승사자’ 박재승

    ‘못말리는 저승사자’ 박재승

    “아무도 못 건드린다. 말 그대로 저승사자다.”(통합민주당 수도권 초선의원) 통합민주당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거침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호남현역 30% 탈락”부터 “책임 있는 중진의 자기 희생”까지 그의 칼날은 민주당 전체를 향하고 있다. 민주당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다. 애초 “강단 있는 분이지만 정치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평이 대세였다. 그러나 현재는 “당을 쥐락펴락한다. 노회한 정치인도 한수 접을 정도다.”는 말이 공공연해졌다. 박 위원장의 ‘위력’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29일 공심위 회의에서는 최인기 정책위의장이 ‘코너’에 몰렸다. 박 위원장은 ‘취조’하듯 추궁했다.“혹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 얘기 안 나왔느냐. 사실대로 말하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별로 안 나왔습니다.”며 어물쩍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호락호락 넘어갈 박 위원장이 아니었다.“나왔을 거다. 얘기를 해줘야 회의 진행한다. 회의를 진행하는 게 우스워질 수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호남 물갈이·공천배제 기준 등을 둘러싼 반발 기류를 의식한 언급이다. 손학규 대표, 정동영 전 대선 후보, 강금실 최고위원 등을 향해서도 지역구 출마를 압박했다.“밑의 당원은 쇄신대상이 되고 있는데 자기는 자기지역에 편하게 나가 국회의원 되려고 하느냐.”고 했다.“솔선수범해라. 나라면 그렇게 하겠다.”고도 했다. 고흥·보성에 공천 신청을 한 박상천 공동대표도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정치력은 취임 직후 박 공동대표와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이미 일단을 드러냈다. 박 대표는 “공천 과정에 정치적 조율이 필요하다. 그게 정치권의 전례”라고 했다. 공심위의 전권행사에 ‘딴지’를 건 것이다. 그러나 박 위원장은 ‘쇠고집’으로 버텼다. 지난 19일 공심위원 발표와 임명장 수여식을 모두 거부했고, 결국 지도부는 손을 들어야 했다. 그는 전략공천과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실질적 권한을 모두 쥐고 있다. 지도부는 “전략 공천을 정치권 밖의 공심위원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26일 공심위 회의에서는 회의 내용 유출을 이유로 공심위원들을 공개 질타하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孫·鄭·康 비례·전략공천 가닥

    孫·鄭·康 비례·전략공천 가닥

    23일 마감된 통합민주당 지역구 공천 신청에서 손학규 대표·정동영 전 대선 후보·강금실 최고위원은 예외가 됐다. 모두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반면 박상천 공동대표는 전남 고흥·보성에 출마한다. 손 대표 등 3인은 비례대표나 전략공천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손 대표와 정 전 후보의 경우 비례대표가 예상됐던 박 공동대표가 지역구에 도전하면서 비례보다는 전략공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지역구가 쪼개진 김효석 원내대표는 고향 장성이 속해 있는 함평·영광·장성 대신 담양·곡성·구례를 택했다. 지도부 중 김상희·박홍수·김충조·신낙균 최고위원은 신청하지 않았다. 당 중진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김원기·임채정 의원 외에 문희상·김근태·정세균·김덕규·천정배·배기선·한명숙 의원 등 대부분이 공천 신청을 마쳤다. 수도권 출마를 검토했던 이인제 의원은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그대로 출마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인 안희정씨도 공천 신청을 해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측 인사들도 도전장을 냈다. 차남 김홍업 의원은 전남 무안·신안, 박지원 비서실장은 전남 목포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이상수 전 노동(서울 중랑갑)·이용섭 전 건교(광주 광산구)·장병완 전 기획예산처(광주 북구갑) 장관 등 참여정부 각료 출신도 공천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정 전 후보 최측근 비례대표들의 선택은 엇갈렸다. 민병두·김현미 의원은 각각 서울 동대문을과 고양 일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반면 박영선 의원은 신청자 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당 ‘호남內戰’

    대통합민주신당의 두 축인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 후보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손 대표측은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 연일 대대적인 ‘물갈이론’을 띄우며 당내 최대 세력인 정 전 후보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정 전 후보측은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최근 발언이 ‘정동영계’를 와해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판단하고 신당 창당까지 준비하는 분위기다. 손 대표는 27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호남에서 제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호남이) 우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본다.”며 ‘호남 물갈이론’을 다시 예고했다. 손 대표는 이어 “호남 기반이 튼튼할수록 거기서 신당의 변화를 일굴 분들이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호남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아주 좋은 징조”라며 자신이 ‘호남 민심’을 얻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날 총선기획단장에 내정된 신계륜 사무총장도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 경선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경선을 통한 공천을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정동영 후보측은 이런 당 지도부들의 움직임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가 ‘공천 혁명’이라는 명분을 내걸어 자파 인사들을 공천과정에서 최대한 배제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묵언수행’을 강조하며 외부활동을 자제하던 정 전 후보는 경선에서 활동했던 캠프 관계자 200여명과 함께 이날 계룡산 등반 행사와 워크숍을 가졌다. 정 전 후보측은 “워크숍에서 지역대표 3분의2 정도는 창당을 해서라도 새로운 길을 가자고 했고, 나머지는 당내 투쟁으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고 했다.”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선 신당 창당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정 전 후보는 앞서 열린 등반에서 신당 창당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삼가면서도 “산은 외로운 사람들을 받아주어 좋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며 뼈 있는 말을 던지기도 했다.‘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하는 게 평화민주세력에 도움이 될 것인지 차차 생각해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내부에선 손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강한 어조로 피력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런 정 전 후보의 행보는 최근 “(손 대표 체제에선) 총선 출마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사실상 창당 작업을 위한 수순쌓기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동영계인 박명광 의원이 조만간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국회 인적 청산에 대한 단상/명지대 정치학 교수

    [김형준 정치비평] 국회 인적 청산에 대한 단상/명지대 정치학 교수

    18대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외부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대거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대선 참패를 극복하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당내 주류 세력과 현역 의원들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10년만에 집권에 성공했지만 한나라당도 4월 공천을 둘러싸고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싸여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공천 관련 발언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박 전 대표는 “공천이 잘못되면 좌시하지 않겠으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지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은 모든 분야에서 변화되기를 바라고, 정치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당의 어느 누구도 개인이나 계보의 이해를 떠나 협력하는 것이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천 갈등은 불가피한 현실일지 몰라도 공천은 단순한 물갈이 차원을 넘어 정치발전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국회를 정상화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는 ‘능동적(active)’ 국회로 전환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동안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눈치를 보면서 철저하게 정부편에 서서 국민들과 스스로 멀어지는 길을 걸었고, 야당 의원들은 유력 대권후보에 줄서기를 하면서 계파 정치에 몰입했다. 국민들이 이러한 국회를 혐오하고 인적 청산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작년 연말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62.0%가 ‘국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더구나,‘국회가 국민을 대표하고 있다.’는 응답은 5.3%에 불과했다.17대 국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현역 의원들에 대한 강력한 교체 욕구로도 확인된다. 지난 3일 리얼미터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현역 의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비율이 55.8%로 ‘다시 뽑는 것이 좋겠다.’(24.6%)는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왔다. 여하튼, 국민들은 17대 국회의 인적 청산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거듭 확인되었다. 문제는 현역 의원을 교체해 정치 신인을 대거 국회에 진출시킨다고 하더라도 국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 않는 데 있다.2004년 17대 총선 결과 62.0%가 초선이었고, 한나라당 현역 의원 교체율은 40%를 상회했지만,17대 국회는 탄핵을 주도한 16대 국회보다도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갤럽 조사결과,‘17대 국회가 16대 국회보다 일을 못했다.’는 응답자가 66.4%,‘잘했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해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를 교체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교체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공천 시기가 아니라 내용과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여야 모두 전문성과 참신성을 갖춘 인사가 공천될 수 있는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 일환으로 ‘지역구별 공천신청제’와 ‘전문분야별 공천신청제’의 병행을 검토해 볼 만하다. 즉, 지역구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 중 일부는 특정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기보다는 복지, 환경 등 자신이 가장 경쟁력있는 전문 분야에 신청하는 것이다. 공천심사위원회에서는 후보자의 전문성을 집중 심사하고 후보로 선정되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에 우선적으로 공천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각 정당이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해 전략공천을 시도하려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외에도 공천을 과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교체 지수, 의정활동 및 지역구활동 지수, 전문성 및 도덕성 지수 등을 포함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공천 지수를 개발해 그 기준에 맞춰 투명하게 공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때만이 제대로 된 인적 청산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공천을 둘러싼 당내 불협화음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민노 패권·종북주의 혁신”

    대선 패배 이후 내분 사태를 겪던 민주노동당이 지난 12일 중앙위원회에서 심상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가까스로 합의, 내분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비대위는 총선 이후 차기 지도부를 정식으로 선출할 때까지 최고위원회를 대신해 조직개편과 인사권은 물론 비례대표 후보 공천권을 행사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됐다. 심 위원장은 당내 정파 갈등을 촉발시켰던 종북(從北)주의, 패권주의 등 고질적인 쟁점들에 대한 성역 없는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비대위는 민주노동당의 낡은 요소를 성역 없이 과감하게 혁신해서 거듭나겠다는 대국민 약속의 장”이라고 전제한 뒤 “당 안팎에서 제기됐던 패권주의, 종북주의, 주관주의 등 모든 쟁점과 문제들을 성역 없이 평가하는 과정을 정립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심 위원장은 논란이 거듭됐던 전략공천권에 대해선 “비례대표는 민주노동당의 가치와 가능성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무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신망 받는 분들로 공정하고 독립적인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장애자, 비정규직, 환경, 생태, 교육, 복지, 평화, 인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누가 봐도 납득할 만한 공천을 추진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심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시·도당 위원장들과 논의를 거쳐 이번주 중에 인선을 마칠 예정”이라며 “당이 비대위를 중심으로 혁신과 변화의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면 이번 총선에서 한국정치의 중심에 민노당이 우뚝 서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김효석 “총선후보 전략공천이 바람직”

    김효석 “총선후보 전략공천이 바람직”

    한나라당의 공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합민주신당도 ‘공천 물갈이’ 논란이 일 조짐이다. 통합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오는 4월 총선에서 당 후보 선출은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이 바람직하다.”고 9일 밝혔다. 그는 이날 광주시의회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대선 때 경선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해 당이 더 안 좋아졌다.”면서 “이번 총선은 당 공천특위가 여론조사 등을 감안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선을 하도록 규정한) 당헌·당규는 최고위원회에서 바꾸면 된다. 결국 전략 공천이 더 낫다는 게 당내 중론”이라고 덧붙였다. 경선 대신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것은 당 지도부가 공천을 주도함으로써 소속 의원들을 대거 물갈이하겠다는 뜻을 공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대선 참패 책임론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친노 진영과 친정동영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제안한 ‘연합공천’에 대해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연합공천은 세가 비슷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제3지대 창당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통합신당·민주·민노 집안 추스르기 갈팡질팡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에서 참패한 열흘이 넘었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여전히 방향을 못잡고 있다. 책임론만 난무할 뿐 뾰족한 해결책은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정동영 전 대선 후보는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뒤에서 돕겠다.”라고 했다가 “큰 뜻을 이루려는 내 꿈은 쉼없이 커질 것”이라고 말해 주변 사람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 지역 총선 출마설까지 나오고 있다. 2월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방식을 놓고는 추대론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단 30일 중앙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보고된 당 쇄신위안에서는 합의추대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97명 가운데 71명이 합의 추대를 선택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도 경선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다만 비대위와 향후 지도부 구성원을 일치시키는 부분은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위원 일부는 중앙위에서 비대위 구성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선호 의원은 “차기 지도부와 비대위를 같은 사람으로 구성, 전대에서 평가받고 추인받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386, 수도권 초·재선 의원 사이에서는 ‘손학규 추대론’이 힘을 받고 있다. 하지만 김한길 의원 그룹은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초선의원 17명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 외부인사 영입을 주장하면서 영입이 불발될 경우 경선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지난 28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대선 패배 책임은 노무현 대통령(참여정부)과 통합신당의 공동 책임이라는 응답이 5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노 대통령 27.3%, 통합신당 11.2%로 조사됐다. 향후 주력 과제는 ‘새로운 비전과 방향 제시’가 53.4%로 가장 많았다. 당의 방향에 대해서는 진보·개혁쪽으로 가되 변화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59.4%였다. 신당 쇄신위는 이날 중앙위원-국회의원 워크숍에 이어 31일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대선 경선 후보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마지막 의견 수렴 과정을 밟기로 했다. 쇄신위는 1월 초까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최종 안을 확정해 당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의 대선 참패 후유증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권영길 후보에 대한 인책론에다 자주파(NL)와 평등파(PD)의 대립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다다른 양상이다. 수습의 분기점으로 기대됐던 중앙위원회마저 처방전을 내리지 못했다. 평등파 일각에서 제기한 분당론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반면, 평등파를 대표하는 노회찬·심상정 의원은 분당에 부정적이라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은 지난 29일 경기 성남시민회관에서 중앙위원회를 갖고 비상대책위를 꾸리려고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비례대표 선출시 전략공천 확대’를 비대위장으로 내정된 심상정 의원과 합의하고 이를 중앙위원회에 올렸다. 중앙위는 확대간부회의의 합의안과 평등파 ‘전진’ 소속의 김형탁 전 대변인이 제출한 안건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김 전 대변인은 ▲종북주의·패권주의 청산 ▲내년 1월15일 이전 임시 당대회 개최 ▲비대위에 비례대표 추천권을 포함한 중앙위 권한 전면 위임 등의 안건을 내놓았다. 하지만 자주파는 ‘종북주의와 패권주의 청산’,‘비례대표 전략공천 확대’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평등파는 ‘종북주의 청산’ 문제를 논의해서 회의록에 명시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중앙위가 무산된 뒤 당 확대간부회의는 천영세 원내대표를 대표 직무대행으로 하는 임시 지도부체제를 차기 중앙위까지 가동키로 했다. 당 대선후보였던 권영길 의원은 경남 창원에서 칩거하다 이날 중앙위에 참석,“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지혜를 불어넣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의 2선 후퇴론과 관련해서는 거취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민주당 30일 오후 서울 여의동 민주당사. 중앙위원회의장은 그 어느 때보다 침통한 분위기였다. 대선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이 득표율 0.7%에 그침에 따라 당이 존폐 기로에 서 있음을 모두가 깊게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제 4차 중앙위원회의는 박상천 대표, 후보였던 이인제 의원, 최인기 원내대표와 중앙위원 80여명이 모인 가운데 ▲당 지도체제 ▲총선전략 ▲인재영입 및 공천문제가 논의됐다. 핵심 쟁점은 박 대표의 재신임 여부였다. 박 대표는 자신의 재신임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앞서 쇄신위는 7차례 회의를 열고 당 지도체제와 관련, 박 대표 1인 체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중앙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박 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토론 과정에서 이견은 있었지만 결국 만장일치로 통과했다.”고 전했다. 박 대표를 대신할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 대의원조차 구성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당 쇄신위 안대로 공동대표를 추가, 당권을 분산시켜 기존 지도체제와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중앙위는 ▲대안세력 형성을 위한 연대 추진 ▲선대위 조기 구성 ▲인재영입특별위원회 구성 ▲공천혁명을 공직후보심사특별위원회 조기 구성 등 쇄신위 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한편 이날 일부 당원은 민주당사에서 박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너를 바닥에 뿌리는 등 소동을 벌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9)] 매니페스토 운동과 국가 만들기/오수길 한국디지털대학교 정보행정학과 교수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9)] 매니페스토 운동과 국가 만들기/오수길 한국디지털대학교 정보행정학과 교수

    실력 있는 선수들과 지략 있는 감독, 그리고 성숙한 관중들이 한데 어우러져 멋진 승부를 자아내는 축구경기라야 훌리건의 난동 같은 비정상 상황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다. 본 경기는 지리멸렬하고 선수들의 멱살잡이나 관중들이 던져대는 빈병 따위가 더 흥미롭다면 그건 축구도 스포츠도 아닌 것이다. 때 아니게 이념 시비가 다시 살아나는가 하면, 대선 공탁금이나 선거 지원금 혜택을 위해 정당이름만 빌리자는 얘기도 나오고, 크게 한 건을 터뜨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 송환자에 대한 수사에 쏠린 관심도 정책선거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선거판이라는 게 본래 이럴진대, 매니페스토 운동은 애초에 불가능하고 의미 없다는 관전평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 이러한 현실은 역설적이게도 전 국민적인 매니페스토 운동이 생활정치와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라고 물러서거나 ‘그놈이 그놈’이라는 식의 회의만 하고 있을 게 아니다. 또한 ‘개중엔 누구’,‘그래도 누구’식으로는 투표 한 번 하고 또 5년 간 정치인만 비난하는 일을 반복하게 될 뿐일 것이다. 매니페스토 운동이 이 틈을 메울 수 있으며, 이것이 정상국가를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많은 사람들이 매니페스토 운동으로는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었지만, 지방선거에서 매니페스토 자료집을 낼 수 있게 입법화했고 당선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치단체의 성과관리와 연계하여 매니페스토 이행을 위한 다양한 이행체계를 모범적으로 구축하는 것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선진 정치에서 보아왔듯이 정상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당정치를 확립해야 한다. 대선의 승패와는 무관하게 각당에서는 벌써 내년 총선을 위한 공천권 다툼과 줄 세우기가 한창인 모양이다. 이념적 지향이나 정강정책과 관계없는 이합집산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총선 전 선거구제나 제도 개편 논의의 핵심은 또다시 소위 ‘전략공천’에 의해 흐려질 가능성이 높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줄 세우기 암투를 중단하고, 몰려드는 잠재 총선후보들이 정강정책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지, 향후 국회 어느 위원회에서 어떤 내용으로 일할 것인지를 밝히는 계획을 풍부하게 담은 의정개혁서를 들고 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역주민들과의 협의와 약속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공약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정당정치를 확립하기 위해 이 기회를 통해 이익집단정치를 활성화하는 것도 서둘러야 한다.‘서민을 위한 정당’,‘중도 보수’ 등 각 정당의 애매모호한 입장 혹은 제반 이익집단들의 당선 가능한 후보·정당과의 은밀한 커넥션을 끊고, 각 정당이 자신들을 지지하는 이익집단들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하는 정강정책으로 정당을 유지·강화해야 할 것이다. 각 이익집단은 물론 시민단체·주민조직이나 지자체도 자신들의 현안과 지역의 현안을 가지고 각 후보와 정당에 적극적으로 정책세일즈를 할 필요가 있다. 대선도 안 끝났는데 웬 총선 얘기냐는 반문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선거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정상국가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좋은 경기가 많아질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의 인터넷 팬클럽 2만명이 13억원을 모아 잉글랜드 축구 5부 리그 소속 엡스프리트 유나이티드 구단을 아예 사버렸다지 않은가? 오수길 한국디지털대학교 정보행정학과 교수
  • 신당 “여론조사 10% 반영”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 국민경선위원회는 9일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10% 반영을 골자로 하는 경선 룰을 최종 확정했다. 모바일 투표제는 별도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1인1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통합민주당은 이날 밤 최고위원회 긴급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도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당헌을 전격 개정했다. 국경위 이기우 대변인은 이날 밤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들마다 입장차는 있겠지만 경선 룰 확정의 권한을 가진 국경위가 최종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경위의 결정에 대해 여론조사 도입을 둘러싼 후보간 공방은 벼랑끝 대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특히 정동영 후보측은 ‘손학규 봐주기’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모든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손 후보측도 여론조사 50% 도입을 놓고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가 여론조사 도입 규정을 명문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을 전격 결정하면서 정 후보측의 반발이 극에 달했다. 자칫 경선 자체가 깨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은 이날 “본경선 여론조사 도입은 당헌 위반이며 경선 선거권을 가질 수 있는 자는 선거인단뿐”이라며 여론조사 도입을 반대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당 최고위가 여론조사 도입을 위해 당헌까지 개정한 것운 명백한 위법이다. 개정된 당헌이 집행될 경우 개정 무효 가처분 소송을 포함해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국회의원 후보 전략공천 지역 설정 때도 여론조사를 했고,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도 여론조사를 반영했다.”며 “당헌에도 여론조사를 혼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유독 대선에서만은 배제하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며 정 후보측에 역공을 취했다.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 ‘100년 정당’ 4년도 안돼 역사속으로

    ‘100년 정당’ 4년도 안돼 역사속으로

    열린우리당이 창당 3년9개월 만에 문을 내린다. 전국정당·정책정당·참여정당을 내걸고 ‘백년’을 약속했지만 18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굴곡 많은 역사를 접는다. 17일 정세균 의장은 마지막 당 공식회의에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지난 4년여간 국민에게 신뢰를 드리지 못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정치실험’이라는 말과 동의어를 이뤘다. 기간당원제, 상향식 공천제, 당정분리가 대표적이다. 열린우리당의 실험 자체는 귀중한 자산이 됐지만 결국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기간당원제는 ‘열성 당원제’? 열린우리당은 ‘당비를 직접 내는 당원에게 당의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도입했다. 열린우리당이 개혁정당의 최우선 목표로 내걸었던 제도다. 그러나 기간당원제는 당내 분란의 불씨였다. 크고 작은 선거를 거칠수록 ‘실용’과 ‘개혁’을 가르는 단초가 됐다. 심지어 급진 개혁파가 당을 장악하는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도입 취지는 옳았지만 열성 당원들의 의사를 강경파 의원들이 대변하는 과정에서 분열이 노출됐다.”고 지적했다. 기간당원제를 소화할 만한 정당의 지도력이나 민주적인 질서 등 기반이 충실하지 못했다는 비판으로 들린다. 그러나 제도 취지를 당권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했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도 엄존한다. 전 노사모 대표였던 노혜경씨는 “우리 정치가 자발적 당원과 정치를 함께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당의 정책에 동의하고 활동하려는 당원을 여전히 단순 지지자로 치부하려는 일부 당 지도부가 문제”라고 불만을 쏟아냈다. 상향식 공천제도도 상관관계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대다수 선거에서 전략공천을 택했다. ●당·정분리,‘당청갈등’으로 확산 열린우리당은 당정분리라는 초유의 실험을 택했다.1인 보스체제를 극복하고 당이 대통령 거수기가 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비쳤다. 하지만 이 역시 당의 지도력이 안정적으로 보장되지 못하면서 혼선을 가져왔다. 당청 갈등이 그것이다. 고원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당정분리가 여권의 소통을 단절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규정했다. 자율성을 주자는 취지가 서로 간섭하지 말라는 요구로 오도됐다는 해석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집권여당으로서 당정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하는데 취약한 리더십 탓에 실패한 분권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현직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집권여당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화석화된 ‘정책정당’의 꿈 열린우리당이 표방한 개혁정당의 요체는 정책정당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정강정책을 중심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다짐이다. 그러나 4년여 내내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은 쉽게 규정짓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4대 개혁입법 처리과정이 대표적이다. 물론 우선순위의 문제는 있다. 이 이사는 “여당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우선”이라며 개혁정책에 대한 강한 압박감이 앞서 갔다는 문제점을 들었다. 고 선임연구원은 “정당의 본 모습은 같은 이념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결속해 다른 정파와 경쟁하는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가진 데다 이를 통일시킬 리더십이 없었다.”며 정체성 혼란의 요인을 꼽았다. 구혜영 박창규기자 koohy@seoul.co.kr
  • 4·25재보선 D-1…각당 주장 의원선거구 판세 점검

    # 전남 무안·신안▶민주당 김홍업 후보 우세. # 대전 서을▶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우세. # 경기 화성▶한나라당 고희선 후보 우세 또는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 맹추격. 4·25 재·보선을 이틀 앞둔 23일 각당이 자체 분석한 국회의원 선거 판세의 종합이다. 한나라당 일방 독주의 최근 재·보선 성적과는 다른 결과가 예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불패신화’가 위협받고 있음을 자인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재·보선 전패굴욕’을 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맹주’의 위상을 다지게 됐다는 점에 고무된 표정이다. ●전남 무안·신안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의 전략공천을 놓고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일면서 선거 결과에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곳이다. 특히 선거 초반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 후보가 DJ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무소속 이재현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DJ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동교동계는 물론 이희호 여사까지 총출동, 김 후보의 선거운동을 적극 도우면서 판세가 뒤집어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김정현 부대변인은 “내부 여론조사 결과 두 자리 숫자로 앞서고 있다.”면서 “김 후보가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대전 서을 국중당 심 후보의 ‘이름값’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대전은 요?” 신화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지역이다. 선거초반엔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열린우리당 ‘예비후보’였던 박범계 변호사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심 후보 쪽으로 힘이 쏠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심 후보가 이 후보와의 격차를 20%포인트까지 벌렸다는 게 국중당 측의 주장이다. 한나라당도 자체 분석 결과 이 지역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 후보 측은 마냥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조직표’가 몰릴 경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경기 화성 열린우리당이 유일하게 후보를 낸 지역으로, 과연 ‘피 같은 1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투표일이 임박한 현재 이 지역에 대한 각당의 판세 분석은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자신들이 내세운 고희선 후보가 37.8%의 지지를 얻어 16.4%에 그친 열린우리당 박봉현 후보를 두배 이상 따돌린 데서 알 수 있듯, 이미 대세는 판가름났다는 주장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선거초반 70대 30 정도로 뒤져 있던 격차가 23일 현재 5%포인트까지 좁혀졌다고 주장한다. 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박 전 대표가 투표 전날 유세 장소로 이 지역을 선택한 것 자체가 한나라당의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동당도 자기당 소속 장명구 후보가 선두를 맹추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광삼 김상연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김홍업과 김현철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김홍업과 김현철

    김현철씨와 김홍업씨는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 김영삼(YS), 김대중(DJ) 두 전직 대통령의 차남이란 점이 그렇고, 부친의 대통령 재임시절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황태자’로 불린 것도 같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사람의 국정 농단 사례는 이미 사실로 밝혀진 바 있다. 또 두 사람은 부친이 현직 대통령임에도 철창행 신세를 졌고, 이로 해서 YS와 DJ가 임기 마지막 해 ‘식물 대통령’이 되는,‘불효’를 안긴 것도 같다. 두 사람은 또 부친의 오랜 야당생활로 변변한 직장 한 번 가져보지 못했다. 부친의 후광에 힘입어 고향에서 정치에 입문하려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김현철씨는 2004년 17대 총선을 겨냥해 부친의 고향인 경남 거제도에 선거사무소까지 차렸다가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뒤 출마의사를 접은 반면, 김홍업씨는 민주당과 부친의 각별한 애정에 힘입어 전남 무안·신안 지역구의 4·25 보궐선거에 출마한 것이 차이점이다. 김홍업씨의 보선 출마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호적이지 않다. 물론 부친으로 인해 희생을 많이 강요당한 만큼 그에 대한 보상차원으로 생각하는 동정론도 있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아들로서 온갖 이권에 개입해, 결국 비리 혐의로 사법처리까지 된 것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거기다 본인이 국민들에게 속죄하는 행동을 보여준 것 없이 정부의 사면·복권 조치를 기다렸다는 듯이 국회의원 하겠다고 나선 것도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비쳐진다.‘국회의원 대물림’이나 ‘세습정치의 전형’이라는 비판론은 그래서 나온다. 무안·신안의 현지 분위기도 이런 기류와 맞닿아 있다. 아버지와 장남(김홍일 전 의원)에 이어 차남까지 당선시켜줘야 되느냐는 볼멘소리들이 곳곳에서 들리는 모양이다. 각 언론의 현지 탐방 기사를 보더라도 “이제는 DJ가 깃대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되던 시대가 아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민주당 무안·신안지역의 당원 200여명이 김홍업씨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탈당했고, 광주·전남지역 62개 시민·사회단체는 “김 전 대통령은 자식들에게 권력을 세습하면 안 된다.”며 출마 반대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홍업씨의 일방적 우위로 나타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도 같은 흐름이다. 박찬종씨는 “김홍업씨의 출마는 영남지역의 일부 수구부패세력을 온존시킬 명분을 주고, 동서간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희미해져가던 호남 대 비호남의 구도가 다시 탄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한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김홍업씨가 당선되더라도 상처뿐인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역시 비판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공천 신청도 하지 않은 김홍업씨를 전략공천한 민주당은 우선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번 대선에서 DJ의 영향력을 감안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범여권도 마찬가지다.DJ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눈치보기에 급급한 한나라당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YS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이유가 실은 현철씨의 공천 보장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마지막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무안·신안 유권자들은 이제 더 이상 봉이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것은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오는 25일 유권자 혁명이 일어날 것인지 기다려보자. jt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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