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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통합 - 한노총 결별 수순 가나?

    민주통합 - 한노총 결별 수순 가나?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이 4일 4·11 총선 공천에 불만을 표시하며 민주당과의 결별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총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 구도가 뿌리째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시민사회 세력이 함께한다는 민주당의 통합 정신은 실종됐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한국노총의 조직적 중지를 모아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직 사퇴와 한국노총의 집단 탈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고 답했다. 또 “비례대표 등 어떤 형태로든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날 ‘돌발 선언’의 이면에는 공천 지분 싸움과 노총 내 갈등이 숨어 있다. 한국노총은 민주당이 지분을 챙겨주지 않는다며 공천 결과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 단원갑과 군포에 각각 공천을 신청한 이남순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차장은 민주당이 이 지역에 백혜련 변호사와 이학영 전 한국 YMCA사무총장을 각각 전략공천하면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남은 한국노총 출신 후보는 부천 원미갑의 김경협 전 부천지부장, 충남 당진의 이기구 전 중앙연구회 연구위원 등이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이 전 위원장의 공천 탈락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기들끼리 지분 나누기에 혈안이 됐다.”며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도부의 지분 나누기를 지적하고 있지만, 결국 한국노총 몫의 지분이 돌아오지 않는 데 대한 문제 제기인 셈이다. 이 최고위원에게 등을 돌리기 시작한 한국노총 내부 기류도 민주당에 대한 이 최고위원의 반발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28일 정기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민주당에 대한 총선 지원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정치 참여를 반대해 온 항운노련 등 9개 연맹 대의원이 대부분 불참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들은 앞서 “정치와 노동운동은 분리돼야 한다.”며 이 최고위원에게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노총 위원장직에 전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통합에 참여했지만, 공천에서 번번이 물을 먹자 이 최고위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항의의 뜻으로 지난달 29일부터 당 최고위원회에 불참하는 등 당무를 거부해 왔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국노총보다 통합도 하지 않은 민주노총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느슨한 정책연대를 했을 때도 4석을 공천받았는데 (민주당과는) 통합을 한 마당에 최소 6석 이상은 공천받아야 한다는 게 한국노총 내부 목소리”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통합 초기에 열화와 같은 조직의 지지도는 지금 말할 수 없이 떨어졌다. 이런 식이라면 통합이 유지돼야 할 이유가 없다.”고 민주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검찰개혁 공언한 민주… 법조인 영입·공천 세불리기

    새누리당을 ‘법조당’이라고 비판해 왔던 민주통합당이 도리어 법조인을 대거 영입해 빈축을 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6일 송호창·백혜련·유지만·허진호·임지아·이언주 변호사를 차례로 영입했다. 2일에는 김도식 전 경기지방경찰청장과 조민행 변호사가 민주당에 입당했다. 지금까지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법조인은 모두 6명이다. 총 10명의 전략공천자 중 절반 이상이다. 민주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영관 변호사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를 낙마시킨 ‘병풍사건’을 지휘한 검사장 출신이다. 추천자는 대검찰청 차장 출신의 김학재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연락받은 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된 것은 없다.”며 “입당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율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들을 통해 검찰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수년간 검찰 수사의 표적이 돼 온 한명숙 대표는 당 대표 경선 때부터 검찰 개혁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4·11 총선이 다가올수록 거세질 새누리당의 공세에 법적 대응을 하기 위한 ‘몸 만들기’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법조인 공천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1~3차 공천자 명단을 살펴본 결과 현역 의원과 지역구가 겹치지 않는 법조인은 한두 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생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경선 또는 단수 후보로 확정된 정치 신인 중 법조인은 김현익·민홍철·박영진·정영훈·송영철·정용환·안귀옥·안봉진 변호사 등 12명이다. 한편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카빅엿’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던 서기호 판사는 이날 통합진보당에 입당했다. 서 판사는 비례대표 후보가 될 예정이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박세일 서초갑 출마… 국민생각 1차 전략공천

    박세일 서초갑 출마… 국민생각 1차 전략공천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가 4·11 총선에서 서울 서초갑 지역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근대화·산업화 시대 대한민국 발전의 상징인 서초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발전과 선진화, 한반도의 비전을 세우고자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박 대표는 “서초갑이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인 것을 알지만 지금 새누리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끌고 가길 포기하고 있기 때문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특히 여야 정치권을 향해 “국가의 미래와 발전을 이야기하는 정치지도자가 없고 오로지 국민을 속이는 다양한 인기영합주의와 포퓰리즘 정책만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빠른 속도로 낡은 보수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선거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치연대, 정책연대에 기반한 선거연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초갑 지역은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다. 이 의원이 3선에 도전하며 단수로 공천 신청을 했지만 당 공천위원회가 전략 지역으로 선정한 상태다. 이 의원은 “박 대표가 서초에 뿌리가 없는 만큼 이 지역에 지지 기반이 없는 외부 영입 인사를 공천하면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역 공천론을 주장했다. 한편 국민생각은 이날 1차 전략공천 내정자 8명을 발표했다. 서울 영등포을에 김경재 전 의원, 송파을에 박계동 전 의원, 노원병에 주준희 전 미국 에모리대학 교수, 동대문갑에 윤지현 국제변호사, 인천 남동을에 이원복 전 의원, 연수에 윤형모 전 인천지검 부장검사, 경기 남양주갑에 배일도 전 의원, 부산 연제에 윤대혁 전 동아대 교수 등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광옥 탈당 속 민주 공천심사 재개

    한광옥 탈당 속 민주 공천심사 재개

    옛 민주계(동교동계) 원로인 한광옥 상임고문과 이훈평 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틀 동안 중단된 민주통합당 공천 심사가 이날 재개됐다. 민주당 한명숙 대표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의 지적을 일단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한 데 따른 것이다. 당 공심위는 고창·부안, 군산, 김제·완주 등 전북 지역 7곳과 광주 광산갑, 북갑 등 4곳에서 공천심사를 진행했다. 강 위원장은 심사에 앞서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정히 공천 심사를 했다.”며 “당내 상황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흔들림 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심위도 3일까지 진행되는 호남 지역 심사에 대해 개혁 공천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에 일반적인 공천 기준만으로는 민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없다는 인식이다. 공심위가 제 역할을 하며 순항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세 차례 발표된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반발이 큰 데다 강 위원장이 공천 책임을 당 지도부에 돌리는 데 대한 비판도 커 향후 심사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대표가 공언했던 시스템에 의한 인적 쇄신도 구현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현역 의원 물갈이는 전무하다. 특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됐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전직 의원들이 줄줄이 구제받아 지난 17대 ‘박재승 공천’보다 도덕성이 후퇴했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이날 탈당한 한광옥 상임고문은 “개혁 공천이라는 미명 아래 소위 친노 세력이 당권 장악을 위한 패권주의에 빠졌다.”며 “한나라당에 정권을 빼앗긴 세력이 반성 없이 민주당의 주류가 돼서 그들만의 향연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민주계 학살은 근거 없는 계파별 비난’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친노 후보들이 많은 부산·경남(PK) 지역에 대한 공천 결과를 먼저 발표하다 보니 친노 부활이 두드러진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투신 사망 사건’이 발생한 광주 동구에 대해 당초 전략공천하려던 방침에서 후퇴해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했다. 해당 지역구 예비 후보인 박주선 의원이 출마하려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가야 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여야 ‘텃밭’에 여성을 공천하라/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야 ‘텃밭’에 여성을 공천하라/최광숙 논설위원

    최근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이 4월 총선 공천에서 “대구는 왕창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는 새누리당이 자신의 텃밭 대구에서 현역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한다는 얘기니 방향은 제대로 잡은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새누리당이 진정한 공천 바람을 일으키려면 대구에서 여성들을 ‘왕창’ 전략 공천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지금 여야 당수가 모두 여성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여성들의 섬세하고 따뜻한 리더십이 먹히고 있다. 독일·덴마크·호주·태국 등은 여성 총리가 국정을 책임지고 있고, 브라질·아르헨티나는 대통령이 여성이다. 핀란드는 총리·대통령이 모두 여성이다. 이런 흐름에 발맞추는 듯 우리 정치권도 총선을 앞두고 여성들의 공천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겉시늉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러려면 공천 패러다임의 일대 전환이 필요하다. 그동안 정치권은 여성 몫으로 지역구보다 비례대표에 더 치중했다. 진정으로 여성들을 미래의 정치 지도자로 키우려면 지역구에서 뛰도록 해야 한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그들의 삶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량을 키우도록 해야 한다. 현실적으론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재력·인맥 등에서 열세인 만큼, 각 당의 텃밭 지역구에서 일정 의석을 여성 몫으로 할당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각 당의 텃밭에는 굳이 남성들만 공천을 하란 법이 있는가. 새누리당이 보수의 아성인 대구에서 능력을 갖춘 참신한 여성들을 대거 공천한다면, 국민들에게는 변화와 쇄신의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 그것도 계파를 따지지 않고 폭넓게 인재를 중용한다면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나아가 경북·부산·경남 등 영남으로 확대해 여성을 전략 공천하면 더욱 좋겠다. 혹여 보수적인 정서를 내세워 부담을 느낄 수도 있지만 기우에 불과하다. 독립운동가와 교육자를 지낸 임영신(1899~1977)은 이미 63년 전 유림의 고장 경북 안동에서 당선된 바 있다. 그것도 당대의 거물 정치인 장택상과 초유의 성 대결을 벌여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통합당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지지기반인 호남에 여성을 대거 공천해야 한다. 제헌국회부터 18대까지 지역에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여성은 모두 29명이다. 이 가운데 여야 텃밭인 영·호남에서 당선된 경우는 영남 6명(임영신·박순천·현경자·박근혜·임진출·김희정), 호남 3명(김윤덕·김경천·조배숙) 등 9명에 불과하다. 현 18대 국회에서는 박근혜(대구 달성·새누리당)·조배숙(전북 익산을·민주당) 의원 등 2명뿐이다. 이는 여성들이 정치의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국회는 지역구 의원, 그중에서도 다선(多選) 의원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남성들은 지역구에서 차곡차곡 선수(選數)를 쌓아 국회의장까지 오른다. 하지만 여성들은 대부분 초·재선의원에 머물다가 정치권에서 퇴장한다. 현 여성의원 중 최다선(4선)은 박근혜·김영선·이미경 의원 등 3명이다. 이 중 박 의원만이 지역구에서 4차례 당선됐다. 나머지 2명은 비례대표 2차례를 빼면 지역에서 당선된 것은 두번이다. 박 의원이 대구에서 내리 4차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의 정치력도 뛰어났지만 여당의 안방인 대구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첫출발 이후 정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민주당의 한명숙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국회의원 두번, 장관 두번, 총리를 거쳐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 이처럼 여성들은 우리 같은 척박한 정치풍토에서는 전략 공천과 공직 임명 등의 배려가 필요하다. 남성들은 역차별이라고 발끈할지 몰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지적처럼 여성인력 활용이 여성뿐 아니라 사회 전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bori@seoul.co.kr
  • 친노 “개혁 실종” 舊민주계 “친노 독식”… 희생없이 사생결단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지난 1월 15일 당선 기자회견에서 “친노무현, 반노, 비노 이런 구도는 언론이 만든 분열적 레토릭이다. 이미 화학적 결합을 이뤘다.”고 단언했다.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고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로부터 한달 보름이 흐른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당 주류로 부상한 친노 및 시민사회계열은 ‘개혁 실종’이라고, 호남 기반의 옛 민주계 세력은 ‘친노 독식’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일까지 전국 246개 선거구 중 151개 지역에서 단수(99곳) 및 전략(4곳) 공천, 경선(48곳) 채비를 끝냈다. 하지만 공천 중반기를 맞은 민주당 내에서는 ‘총체적 난맥상’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대표가 야심차게 도입한 국민참여 경선제는 불법 동원 논란으로 색이 바랬고, 특정 학맥(이화여대) 중용 의혹과 현역 위주의 기득권 공천, 지지부진한 야권연대는 그의 리더십에 생채기를 더하고 있다. 한 대표는 그동안 인위적 물갈이가 아닌 시스템에 의한 인적쇄신을 공언했다. 그러나 비리 전력자들이 줄줄이 구제되면서 인적쇄신은커녕 공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이나 하느냐는 지적이 팽배하다. 자기 희생을 보이는 당 지도부의 모습도 찾기 어렵다. 임종석 사무총장은 지난달 24일 발표된 2차 공천에서 서울 성동을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삼화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보좌관과 공동 정범으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친노 직계인 이화영 전 의원도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로 기소됐지만 공천을 거머쥐었다. 29일 3차 발표에서는 제이유그룹의 금품 청탁 사건으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이부영(서울 강동갑) 전 의원이 경선 후보자가 됐고, 역시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유죄가 확정된 신계륜 전 의원도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날 “공천 시스템은 복잡한 교통 시스템 같은 것으로 힘 있는 사람의 수신호로 결정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없다. 3차 공천 발표까지 현역 탈락자가 전무해 공천 실패 평가가 현실화되고 있다. 민주계(동교동계) 측은 친노의 ‘동교동 죽이기’라며 격앙된 분위기이다. 한 민주계 측 인사는 “저쪽(친노) 비리는 비리가 아니냐. 이쪽 허물만 보고 반개혁 세력으로 모는 사람들과 도저히 당을 같이할 수 없다.”며 독자 출마를 시사했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와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은 ‘민주동우회’라는 무소속 벨트를 만들어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친노 측은 남은 공천에서라도 혁신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친노그룹 좌장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여당보다 공천 혁신을 못했다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느냐.”며 “남은 공천이 전체 공천 혁신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어 “공심위원들이 초심을 지키는 분발을 촉구한다.”며 “당내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외부의 소리를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위 당직자는 “한 대표가 진화에 나섰지만 모두 이기적 입장에서 내 지분만은 지키겠다는 싸움으로 쉽게 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느 국민이 개혁공천의 산고로 보겠느냐.”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새누리, 권역별 현역의원 물갈이 규모 전망

    새누리, 권역별 현역의원 물갈이 규모 전망

    새누리당의 2차 공천자 발표를 사흘 앞둔 1일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과 대구에서는 이미 현역 의원 교체율이 50% 안팎에 이르는 등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물갈이 파고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지역 연고·조직보다 선거 구도·바람의 영향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경우 당 소속 지역구 의원은 모두 34명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공천권을 당에 위임한 5명(박진·안형환·원희룡·홍정욱·홍준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29명 중 7~8명이 ‘현역 의원 25% 공천 배제’(25% 컷오프) 원칙에 따라 공천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탈당(강용석·김성식·정태근 의원)과 의원직 상실(공성진·현경병 의원) 등으로 ‘논외’가 된 5명까지 감안할 경우 지역구 의원 교체율은 이미 5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전략공천지역 추가 지정이나 도덕성 검증 등으로 탈락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인천 ‘극과 극’… 황우여 등 6명 중 절반 탈락 가능성 인천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의 표정은 ‘극과 극’이다. 전체 의원 10명 중 윤상현·이학재·이상권(이상 친박)·홍일표(쇄신) 의원 등 4명은 이미 결격 사유가 없고 경쟁력이 있는 단수 후보로 분류돼 1차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25% 컷오프 원칙에 따라 박상은·이윤성·조전혁·조진형(이상 친이)·이경재(친박)·황우여(쇄신) 의원 등 6명 중 절반 정도는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당의 텃밭인 대구는 공천 물갈이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역구 의원 12명 중 친박계가 10명에 이르는 만큼 ‘자기 희생’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이미 친박계 4명(박근혜·홍사덕·이해봉·주성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나머지 8명 중 적어도 2~3명은 공천을 받지 못하게 된다. 여기에 현재 1곳(달서을)뿐인 전략공천지역이 늘어날 경우 물갈이 폭이 70%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역으로 얘기하면 현역 의원 생존율이 30%에도 못 미치는 3~4명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부산 2명만 공천… 12명중 3분의 1 고배 마셔야 부산 지역 의원 17명 중 3명(김형오·장제원·현기환 의원)은 불출마를, 2명(서병수·김세연 의원)은 공천을 각각 확정지었다. 나머지 김무성·김정훈·안경률·정의화(이상 친이)·박대해·박민식·유기준·유재중·이종혁·이진복·허원제·허태열(이상 친박) 등 12명 중 3분의1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울산도 예측불허 형국이다. 강길부·김기현·안효대·최병국(이상 친이)·정갑윤(친박) 의원 등 5명 중 단수 후보인 김기현 의원 정도만 공천권 확보에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다선 의원이 많은 데다, 야권연대가 성사될 가능성도 높아 기존 남구갑 외에 다른 지역도 전략공천지역에 추가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곳곳에서 탈당 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후폭풍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친이계 안상수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지역구(경기 의왕·과천)가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데 대해 “불공정 공천시 중대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주민들이 무소속 출마를 원한다고 하면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종로에 공천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전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공천위 - 비대위 갈등 교통정리 나선 朴… “쇄신 이제부터”

    공천위 - 비대위 갈등 교통정리 나선 朴… “쇄신 이제부터”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 공천으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와 공직후보자추천위가 정면 충돌한 28일, 침묵으로 하루를 보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튿날인 29일 이와 관련해 두 마디를 꺼냈다. 민생투어 차원에서 충북 옥천과 청주, 청원을 잇따라 방문한 자리에서다. 먼저 이재오 의원 공천에 대한 언급. 청주대 학생회관에서 충북 총학생회연합회 회장단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잘된 공천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건 공천위원회 결정 사항이라 누가 자의적으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이면서, 자신은 공천에 일절 개입하지 않고 있음을 거듭 강조하는 말이다. 전날 이 의원 공천에 반발하며 사퇴까지 시사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박 위원장의 태도가 굉장히 모호하다. 미리 각본 다 짜놓고 회의는 왜 하느냐.”고 거칠게 박 위원장을 비판한데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두 번째 발언은 이 의원 공천에 반발하며 사퇴할 뜻까지 내비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에 대한 언급. ‘김 위원의 사퇴를 만류할 생각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잘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께서 좋은 정강·정책을 만들어도 이를 제대로 실천할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거기에 공감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후보들을 추천하면 잘돼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에 대한 존중의 뜻을 담았다. 총선을 앞두고 ‘후보 경쟁력’을 강조하는 정홍원 공천위원장과 ‘개혁공천’을 강조하는 김종인 위원의 충돌을 누그러뜨리는 완충역할을 자임하며 교통정리를 시도한 셈이다. 박 위원장의 두 발언을 정리하면 ‘공천 불개입’이라는 원칙과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로 압축된다. 공천 과정에 개입하는 일은 없겠지만, 공천을 통해 인적 쇄신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는 변함없다는 얘기다. 관건은 이제부터다. 다음 주부터 후보 경선을 통해 당내 친이·친박 두 진영의 물갈이가 본격화된다. 이재오 의원 공천을 두고 친이 진영은 ‘이 의원만 살리고 나머지 친이 진영은 모두 탈락시키려 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당이 다른 후보로 전략공천한다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쳐 놓고 있다. 반면 텃밭인 영남권을 중심으로 친박 진영 인사들은 친이계와의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대규모 물갈이의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팽배해 있다. 정홍원-김종인 갈등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박근혜의 인적 쇄신’은 이제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당장 ‘현역 의원 하위 25% 공천 배제’ 원칙에 따른 평가 결과와 2차 공천자 명단 등이 발표되는 이번 주말이 고비다. ‘제2, 제3의 이재오’가 나오느냐, 아니면 반대로 더 이상의 ‘이재오’는 없느냐라는 방향의 차이는 있으나 어느 쪽으로 향하든 당내 갈등은 불가피한 시점에 다다른 셈이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갈등이 첨예화될 경우 비대위 해산과 함께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당내 갈등을 앞두고 충북을 찾은 박 위원장은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옥천군 주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진입으로 피해를 걱정하는 청원군 재래시장 상인, 일자리를 고민하는 대학생 등을 만났다. 장세훈·청주 황비웅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선거인단 동원 논란 확산… ‘부러진 엄지혁명’

    민주통합당이 광주 동구 자살 사건과 연이어 불거지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 예비후보들의 재심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재 영입을 통한 전략공천과 내달 초부터 시작되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이른바 ‘쇄신 공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벼르던 민주당은 갑작스럽게 터진 악재로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게다가 모바일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부정 모집 의혹이 광주 동구와 북을, 전남 장성에 이어 전북 김제·완주 선거구로까지 번지자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 추락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초기에 단호히 대처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부정 선거 양상이 당이 관리할 수 있는 ‘초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사 대상 지역을 확대하고 호남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주 동구 선거구에서는 자살 사건 발생 전인 지난달에도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과 동장 13명이 박주선 의원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관권선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전북 김제·완주 선거구에서는 A예비후보가 미성년자인 학생들을 불법 고용해 선거인단 대리 접수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신고자인 B예비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선거사무실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남학생 2명이 민주당 선거인단 대리 접수를 하고 있는 현장을 목격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매일 오전 A예비후보 측 관계자가 시의원 1명당 2명의 학생들을 엮어줬고, 학생들은 지난 20일부터 시 의원과 함께 배정받은 마을을 찾아가 선거인단 대리 접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남 장성에서도 한 예비후보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대리 접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광주 북을에서는 한 예비후보가 환자들의 진료 기록을 선거인단 대리 접수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락처를 확보한 뒤 전화를 걸어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가 확인되면 선거인단으로 대리 접수를 해주는 식이다. 호남 출신 의원들은 예고됐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농어촌 지역에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이 많기 때문에 모바일을 통해 접수하고 모바일로 투표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당은 공천 심사에 불복하며 재심을 요구하는 예비후보들로 자중지란이다. 이날까지 재심을 청구한 예비후보는 40여명이다. 27일에는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박광직(화성을)씨 등 예비후보 11명이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의 원칙도, 기준도 없는 공천 기준은 밀실 공천, 측근 공천, 오물 공천의 대명사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수도권 지역 공천자들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 몰려가 공정한 공천심사를 요구하며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학영 전 YMCA사무총장을 경기 군포에 전략 공천해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 안규백 의원도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황을 파악해 보고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까지 포함해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경기 과천·의왕에 송호창 변호사, 군포에 이학영 전 사무총장, 안산 단원갑에 백혜련 변호사를 각각 전략 공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곤혹스러운 민주… 광주 동구 선거인단 모집 중단

    곤혹스러운 민주… 광주 동구 선거인단 모집 중단

    민주통합당이 4·11총선 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발생한 투신 자살 사건으로 발칵 뒤집혔다. 당 지도부 경선 때의 흥행 성적에 한껏 고무됐던 민주당 지도부는 전남 장성에 이어 잇따라 선거인단 동원 파문이 불거지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당은 27일 사건이 발생한 광주시 동구의 선거인단 모집을 중단하고 진상조사단을 현지에 보내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또 광주 동구를 포함한 광주전남 선거구 3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하기로 했다. 과열된 선거구를 아예 경선에서 제외해 불법 선거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바일 선거인단 모집에 반대해 왔던 호남 중진 의원들은 국민경선 무용론을 주장하며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 민주당 세력과 당 주류로 부상한 친노(친노무현) 진영 간 갈등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한명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서 송구하다.”면서 “국민 참여를 왜곡하는 불법선거가 적발되면 경선을 중단하고 후보 자격을 박탈하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진화에 부심했다. 그러나 박지원 최고위원은 “호남 지역 과열 우려가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당이 예방하지 못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종로·강남 ‘거물’ 투입?… 與野 사활 걸었다

    종로·강남 ‘거물’ 투입?… 與野 사활 걸었다

    새누리당이 27일 공천이 확정된 단수 후보지와 전략공천 지역 각각 20여곳을 발표한다. 민주통합당도 이번 주초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경기 지역 공천자 명단을 공개하고 대진표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단수지역 중 현역 지역구의 경우 전략지역인 서초갑(이혜훈)과 뒤늦게 단수지역에 추가된 울산남을(김기현)을 제외하고 현역 공천을 대부분 확정했다. 전략지역은 종로와 중구, 동대문을, 강동갑을 비롯,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출마하는 부산 사상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정세균 민주당 상임고문에 맞서 여당이 전략공천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종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핵심 정책을 놓고 거물급 전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강남벨트’(강남·서초·송파)는 여야 모두 당력을 쏟고 있어 신·구 ‘정치 1번지’로 빅매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6일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기존 ‘정치 1번지’ 종로에 6선의 홍사덕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민주당 대표 출신의 정 상임고문에 맞서려면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무게가 있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이미 출사표를 던진 비례대표 조윤선 의원과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여론조사에서 모두 정 상임고문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조 의원은 4선의 정 의원을 상대하기에는 중량감이 부족하고 이 전 수석은 지역의 상징성과 맞물려 야권으로부터 이명박 정부 심판론에 대한 공세를 정면으로 받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민생각 박세일 대표의 종로 출마 가능성까지 나돌고 있어 더욱 정치적 역량이 풍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구성되기 전부터 종로는 대표적인 전략 지역이 돼야 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며 종로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전략공천은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자가당착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은 1차 명단에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 좌장이자 ‘MB정부 핵심 용퇴론’의 1순위로 꼽혀온 이 의원에 대한 공천은 불공정 공천 논란을 상당부분 불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텃밭 ‘강남벨트’에 어떤 대진표가 짜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정동영 상임고문이 강남을에 출사표를 냈고, 민주당은 또 천정배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을 서초 등에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여권 후보로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정동기 전 민정수석 등이 거론되는 강남을은 민주당의 정동영 고문과 비례대표 출신 전현희 의원의 ‘예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어 정 고문의 전략공천 압박설과 부당성을 거론하며 경선을 주장했다. 전 의원은 “정 고문을 강남을에 공천하는 것은 전직 대선후보 예우라는, 명백한 정치판 전관예우로 구태 공천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고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상의해 정한 지역이고 공심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초선 의원이 9단 정치를 한다.”며 불쾌해했다. 서초갑은 새누리당에서는 재선의 이혜훈 의원이 단수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이곳을 외부인사 투입을 위해 전략지역으로 남겨 뒀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1차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서 해당 신청자가 배제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초갑에 천정배 의원을, 서초을에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보좌관 출신인 30대 박민규 후보를 내세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정치권 쇄신공천 약속 또 헌신짝 되는 건가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다짐했던 ‘쇄신 공천’이 빈말에 그치고 있는 인상이다. 각 당의 공천 진열대마다 참신한 새 상품이 별반 눈에 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영남권 의원들은 선수 늘리기에 연연하는 꼴이다. 더욱이 민주통합당은 2차 공천명단에 비리인사 등 얼룩이 더덕더덕한 인물들을 다수 포함시켜 유권자들이 혀를 차게 했다. 여야는 공천 심사 돌입 전 경쟁적으로 엄격한 공천기준을 공표한 바 있다. 새누리당, 민주당 할 것 없이 도덕성이 주요 잣대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두 번째 발표된 민주당의 공천 명단을 보면 오로지 당선 가능성만 기준으로 삼은 느낌이다. 임종석 사무총장과 이화영 전 의원 등 도덕성 시비를 부를 인물들을 단수후보로 올렸다. 임 총장(서울 성동을)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항소심을 기다리고 있고, 이화영 전 의원(동해·삼척)은 저축은행 불법자금 수수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인물이 아닌가. 더욱이 충북 보은·옥천·영동에선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꿨다가 최근 돌아온 이용희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 후보를 대물림 공천하기까지 했다. 후보 경쟁력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전·현직 의원 43명을 공천해 당내에서조차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아냥이 나오는 마당에 유권자들이 감동할 리는 만무할 것이다. 아직 뚜껑은 열리지 않았지만, 새누리당의 공천도 싹수가 노래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도덕성이나 참신성보다 당선 가능성을 앞세운 무원칙한 전략공천이 판을 칠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다. 오죽하면 오늘 1차 공천명단 발표에 앞서 당내에서조차 “먹통의 과정”(정두언 의원)이라며 밀실공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겠는가. 친이는 물론 친박계에서도 참신한 새 인물들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용퇴하려는 인사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여야의 이런 공천과정은 국민의 눈높이로 참신한 인물을 발굴해 공천혁명을 완수하겠다는 당초 약속과는 한참 동떨어진 양태다. 여야 공히 대선 기여 잠재력이라는 신기루에 홀려 때묻은 기득권 인사들을 잔뜩 껴안고 가려는 형국이다. 각 정당은 총선에서 의석 몇 석 더 건지려다 국민의 신뢰를 잃어 집권 기반을 스스로 갉아먹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다.
  • 정동영 vs 전현희 ‘강남을 면접승부’

    정동영 vs 전현희 ‘강남을 면접승부’

    민주통합당 전현희 의원이 서울 강남을 후보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정동영 상임고문이 자신에게 공천 신청을 철회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 의원은 23일 당 공천심사위 후보 면접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고문이 제 남편의 학교 선배와 동료 의원들을 통해 다른 곳으로 출마 지역을 옮기라고 압박해 왔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정 고문이 직접 압박했느냐’는 질문에 “H의원 등 동료 의원 2~3명을 통해 압박했다. 이에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게 기회를 박탈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답했다. ‘압박’ 내용에 대해서는 “H의원 등이 ‘대선 후보를 지낸 의원에 대한 예우상 (출마 지역을) 옮기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1차 공천심사위에서 여성 후보 15% 가산점도 받았고 의정 활동에 있어서도 최우수 의원으로 뽑혔다. 심사 점수에 있어서는 내가 정 고문에게 뒤질 게 거의 없다.”면서 “제 성격에 오죽하면 이런 말까지 하겠는가. 제가 지금 밝히지 않으면 당이 정 고문을 전략 공천하지 않을까 우려돼 부득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중진 물갈이를 하며 개혁 공천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개혁적인 후보에게 양보하라고 하고 있다. 구태가 아닐 수 없다.”면서 “정 고문은 지금이라도 정정당당하게 경선에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전 의원의 ‘폭로’에 정 고문은 기자들과 따로 만나 “내가 전략 공천을 요구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뜬금 없는 얘기다. 초창기에나 그러는 거지 경선을 준비하다 어떻게 공천심사위원들을 만나 그런 얘기를 하겠느냐. 당에서 정한 대로 (경선을 하라면) 하겠다.”고 반박했다. 정 고문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전 의원의 가족 압박 주장과 관련, “그런 적이 없다. 내가 왜 그런 일을 하느냐. 내가 언제 누구에게 연락을 했다는 거냐. 난 전 의원의 가족도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국정 경험·희생 평가를”… 親李, 필사항변

    “국정 경험·희생 평가를”… 親李, 필사항변

    새누리당이 22일 서울 지역 공천 신청자 16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을 계기로 수도권 공천 전쟁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 지역은 현역 국회의원 대부분이 친이(친이명박)계인 데다 현 정부 실세로 꼽히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까지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따라서 이들이 ‘정권 실세 용퇴론’과 ‘친이계 배제설’ 등을 넘어 얼마나 살아남을지가 관심사다. 공천의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면접에서는 이른바 ‘MB(이명박 대통령)맨’들이 대거 등장했다.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면접장에 들어갔다. 이 전 수석은 실세 용퇴론에 대해 “새로운 정치와 국정 중심의 경험이 과소평가돼선 안 된다.”면서 “5년마다 물갈이하면 세상에 누가 남겠느냐. 한무더기로 묶어 책임지고 나가라는 건 부적절하다.”고 항변했다. 강남을을 희망하는 정동기 전 민정수석은 현 정부 인사 배제론에 대해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 현 정부에 있었든 과거정부에 있었든 국가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선 “현재 강남에 나온 후보군 중 경쟁력있는 사람이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구에서 ‘여·여 맞대결’을 벌이는 나경원 전 의원과 신은경 전 KBS 앵커도 나란히 면접에 임했다. 앞서 18대 총선에서는 나 전 의원이 당시 당 소속 재선 의원이자 신 전 앵커의 남편인 박성범 전 의원을 밀어내고 공천을 따냈으며 본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신 전 앵커를 누른 바 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로 부득이 사퇴하긴 했지만 사실상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이 어려운 시기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친이계 배제설에 대해서는 “공당이라면 공당을 위해 희생해 온 사람들에 대해 평가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신 전 앵커는 자유선진당 대변인 경력에 대해 “남편인 박 전 의원이 18대 총선에서 전략 공천으로 낙천한 뒤 한달간 선진당에 몸을 담은 것은 주민으로부터 판단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지만 그 이후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양천갑은 언론인 출신들끼리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는 곳이다. 3선인 원희룡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곳에는 총 7명의 공천 신청자 중 경향신문 정치부장 출신인 김해진 전 특임 차관, KBS 앵커 출신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길정우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배종덕 전 MBC PD 등 4명이 전직 언론인이다. 김 전 차관은 “현장에서는 일 잘하고 경력 많은 사람을 원한다. 장·차관들이 인기 있다.”, 배 전 PD는 “도덕성과 지역 연고성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확실히 우위에 있다.”, 박 전 차관은 “제대로 된 보수의 가치를 당당하게 실천하겠다.”고 각각 공천을 자신했다. 길 전 논설위원은 “아직 예비 후보 신청을 안 해 유불리를 따지기는 힘들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른바 ‘강남벨트’에서 어떤 공천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특히 ‘공천=당선’으로 인식되는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 등 강남권 6곳에서는 현역 의원이 바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재 강남벨트에서 재선 이상을 한 의원은 이혜훈(서초갑)·이종구(강남갑) 의원 두 명이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폭로한 고승덕(서초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할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는 전직 구청장 출신들도 공천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분류되고 있다. 정송학(광진갑), 서찬교(성북을), 김현풍(강북갑), 이기재·이노근(노원갑), 노재동(은평갑), 신영섭(마포갑), 박성중(서초을), 권문용·맹정주(강남을), 김영순(송파갑), 신동우(강동갑) 등 무려 12명에 이른다. 이들 구청장은 일제히 “우리 지역을 나만큼 잘 아는 후보는 없다.”면서 공천 경쟁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곳곳에서 ‘계파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서울 지역 현역 의원 35명 중 불출마 및 친박(친박근혜)계를 제외한 친이계가 30명에 육박한다. 중랑을은 친이계 진성호 의원에, 친박계 윤상일 비례대표 의원, 강동호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연·황비웅·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박영준 “권력 개입, 사실 아니라고 했다”

    박영준 “권력 개입, 사실 아니라고 했다”

    “1분 20초 지나니까 타이머가 울리고 10초 정도 더했다.” 4·11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에 출마를 선언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21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면접을 마친 뒤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시간이 워낙 짧았다.”면서 이같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 정권의 대표적 실세이자 ‘왕차관’으로 통했던 박 전 차관도 공천 심사에서는 ‘낮은 자세’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뜻이다. 이는 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공천증’은 곧 ‘당선증’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전 차관은 ‘정권 실세 공천 배제설’을 의식한 듯 “(면접에서) 권력에 개입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언론에서 95번 공격당했는데, 하나라도 입증된 게 있나. 저를 일이 아닌 정치 잣대로 보는 것은 바로잡고 싶다.”고 항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면 이날 함께 면접을 본 광주·전남·전북 지역 공천자 36명은 다소 느슨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당의 불모지인 탓에 대부분 ‘나홀로’ 후보인 데다, 당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북 전주 완산을에서 공천을 신청한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석패율 제도가 도입됐다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시발점이 됐을 텐데 물건너 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접장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비공개 공천 신청자 8명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는 문대성(36)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포함돼 있었다. 문 위원은 면접 후 “당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에 전략공천한다면 받아들이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디든지 제가 할 수 있는 곳이라면 해야겠죠.”라고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故김근태 부인 인재근씨 도봉갑 전략공천

    故김근태 부인 인재근씨 도봉갑 전략공천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59)씨가 민주당의 첫 번째 전략공천 후보가 됐다. 민주당은 인 여사를 4·11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전략공천하기로 하고 22일 오전 이를 공식 발표한다고 21일 밝혔다. 도봉갑은 김 고문이 15~17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곳이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서 신지호 새누리당 의원에게 패해 여당에 빼앗겼다. 남편의 지역구였지만 이곳은 인 여사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김 고문 생전에 장관, 당 대표 등으로 바쁜 남편을 대신해 지역구를 챙겨 ‘김근태 바깥사람’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도봉갑 지역 민주당원들은 최근 그의 출마를 요구하며 연판장을 돌리기도 했다. 도봉갑에는 새누리당에서 신 의원 등 3명의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판치는 ‘리스트’에 살얼음 현역의원

    여야 의원들이 19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각종 ‘리스트’에 떨고 있다. 공천 국면을 맞아 출처 불명의 각종 ‘살생부’가 여의도 정가에 나돌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는 돈 봉투 살포 명단, 일명 ‘박희태 리스트’가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19일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의 돈 봉투 수사가 다른 의원들로 확대될 것인지에 대해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공천 신청을 한 현역 의원들이 지목될 경우 그야말로 핵폭탄급 사안이다. 그 의원의 정치적 생명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부산 제일저축은행 로비사건인 ‘유동천 리스트’도 뇌관이다. 구속기소된 유 회장이 돈을 건넨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입을 열면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은 자칫 살생부 명단에 오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충북 충주에 공천 신청을 낸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 민주통합당으로 강원 동해·삼척에 출사표를 낸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펄쩍 뛰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인 주광덕 의원은 “정홍원 공천심사위원장이 이미 ‘당의 쇄신에 누가 되지 않고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공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면서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 입장에선 다소 억울한 일이 생겨도 쇄신의 큰 틀에선 ‘어쩔 수 없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말엔 ‘총선 살생부’ 괴담이 당 내에 한바탕 회자되기도 했다. 각종 말실수나 송사로 물의를 빚은 문제 의원 39명의 명단이었다. 한 재선 의원은 “선거 때마다 온갖 리스트가 횡행하지만 일단 그 명단에서 제외된 의원들은 ‘면죄부를 받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인재영입을 맡고 있는 조동성 비대위원이 작성하는 ‘조동성 리스트’에는 서로 이름을 올리려고 비례의원들이 앞을 다퉜다는 후문이다. 민주통합당은 ‘평가 리스트’로 뒤숭숭하다. 현역의원의 상호 다면평가로 이뤄지는 ‘의원 평가 리스트’는 상임위별로 의정활동이 부진한 의원들을 솎아 낸다는 취지이지만, 계파 간 봐주기가 난무할 수 있어 비주류 의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한명숙 리스트’는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한 한 대표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촛불 변호사인 송호창 변호사를 비롯해 백혜련·박성수 전 검사, 김인회 인하대 교수, 이면재 변호사, 유재만 변호사 등이 대상으로 모두 전략공천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후보들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의 명단은 일명 ‘정체성 리스트’로 불린다. 공천심사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책이슈에 관한 입장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한·미 FTA 협상파에 힘을 실어 줬던 김진표 원내대표가 살생부 목록에 올랐다는 소문도 이 ‘강철규 리스트’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특정인을 겨냥한 공천 배제는 공심위 내부에서도 기피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야권연대 리스트’도 관건이다. 통합진보당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가 각각 출마하는 서울 관악을과 경기 고양 덕양갑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떨어져 나갈까 봐 좌불안석이다. 관악을에 공천을 희망하는 민주당 김희철 의원이 야권연대 리스트에 반대하는 대표 인사다. 이재연·강주리기자 oscal@seoul.co.kr
  • 부인 동원 “베갯머리 송사 해달라”… 교회 나가 눈도장도

    4·11 총선을 50여일 남겨놓은 가운데 여야 예비후보들의 줄대기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기 시작했다. 배우자와 친·인척은 물론 지인과 은사, 동창회에 이르기까지 지연·혈연·학연 등 3연(緣)을 총동원해 공천의 열쇠를 쥔 당내 실력자들을 상대로 공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예비후보들의 줄대기가 특히 극심한 지역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이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예비후보들은 다각도의 인맥을 동원해 “컷오프(당내 예비경선)만이라도 통과되도록 해 달라.” “전략공천이 되도록 해달라.” 식의 공천 로비를 벌이고 있다. 수도권이 이처럼 공천 로비가 극심한 이유는 무엇보다 무소속으로 나서서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를 돌아봐도 영호남에서는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지만 수도권에서는 대부분 정당 공천자들이 당선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수도권 강세 지역은 공천시 당선 가능성이 특히 높기 때문에 예비후보들은 공천 로비에 사활을 건다. 새누리당에서는 몇몇 친박 핵심 의원들이 공천 집중로비 대상이 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비상대책위원 및 공직후보자추천위원 등에 영향력을 행사한 실세라는 소문이 돌아 박 위원장에게 뜻을 전달해 달라는 로비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박 위원장이 공천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 실제 창구 역할이 될지는 미지수다. 정홍원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이 다니는 교회는 최근 신도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인사하는 사람도 많다. 의원 부인 친목모임도 호황이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핵심 위치에 있는 한 인사의 부인은 요즘 공천로비에 진땀을 빼고 있다. 다른 의원 부인들이 공천을 받는 데는 베갯머리 송사가 최고라며 부탁해 곤혹스럽다고 한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을 겸한 권영세 사무총장은 하루 400통 이상의 전화공세를 받는다. 현기환 의원은 공천위원을 맡은 뒤 공천로비를 피하기 위해 업무 외 전화는 모두 비서가 받도록 한다. 이애주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인사와 연락을 받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공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외부 인사를 상대로 한 로비전도 뜨겁기는 마찬가지다. 민주통합당 한 공천심사위원의 배우자는 요즘 공천로비에 시달리게 돼 놀랐다고 했다. 당 지도부나 전 대표 등 당내 실력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가족이나 친척에게 배우자를 보내 눈물의 로비전도 불사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아침, 심야를 가리지 않고 실력자 집을 직접 찾아가 로비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실력자 일부는 며칠씩 집을 비워 공천 신청자들의 로비공세를 피하고 있다고 한다. 매번 공천 때처럼 당사나 국회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는 후보도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 신인이다. 현역의원들의 로비는 이들보다 지능적이고 은밀하다. 공천 길목의 주요 인사들을 향해 촘촘한 인적 그물망을 펼쳐놓고는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계파 수장과 한묶음의 ‘공동운명체’임을 강조하는 인사들이 있는 반면 정반대로 계파색을 최대한 내세우지 않는 ‘계파세탁형’도 적지 않다. 공천을 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 상대당이 어부지리를 얻도록 하겠다는 공갈협박형도 있다. 주로 당내 입지가 약한 초·재선 의원들이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무혈입성? 전략공천?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 신청 접수 결과 1명만 신청한 지역은 30곳이었다. 15일 공개된 접수 명단에 따르면 전체 지역구 245곳 가운데 12%가 단수 후보 지역으로 나타났다. 명단을 비공개로 해줄 것을 요청한 26명의 신청자는 제외된 것이다. 이들이 모두 공천을 받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전략 공천’의 여지는 남아있다. 단수 신청 지역은 대부분 현 ‘박근혜 체제’에서 당직을 맡는 등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의 지역이었다. 이들의 영향력을 감안해 공천 신청을 주저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강남벨트’의 한 축인 서울 서초갑(이혜훈 의원)과 부산 해운대·기장갑(서병수 의원), 금정(김세연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의원은 사무1부총장을, 서 의원은 최고위원을 지냈고 김 의원은 현재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전통적인 텃밭이기도 하다. 서울에서는 도봉을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선동 의원만 공천을 신청했고, 비대위 정책쇄신분과 자문위원인 권영진 의원의 지역구(노원을)도 다른 신청자가 없었다. 인천에서는 남갑(홍일표 의원)과 남을(윤상현 의원), 계양을(이상권 의원), 서·강화갑(이학재 의원) 등 4곳이 단수 후보지로 확정됐다. 박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은 이날부터 비대위 회의에도 배석하지 않고 곧바로 지역구로 달려갔다. 한편 경기 부천 소사(차명진 의원), 광명갑(차동춘 당협위원장), 광명을(전재희 의원), 김포(유정복 의원)와 황영철 대변인의 지역구인 강원 홍천·횡성에도 다른 경쟁자가 없다. 충청 지역에서는 충북 충주와 충남 천안을 지역이 각각 윤진식·김호연 의원만 출사표를 낸 곳이다.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 서을(이정현 의원)을 비롯한 5곳과 전북 3곳, 전남 6곳이 모두 단수 후보지로 분류됐다. 광주 동, 광산갑·을 지역 등 호남 지역 7곳과 서울의 1곳을 포함해 전체 245곳 가운데 8곳에는 공천 신청자가 전혀 없었다. 특히 탈당한 김성식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갑에도 도전자가 없어 새누리당이 이 지역을 무공천으로 내세울지도 관심사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씨줄날줄] 거물급/주병철 논설위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또는 진검 승부를 말할 때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배수진(背水陣)이다. 사기(史記)의 회음후열전(淮陰候列傳)에 나오는 말로,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이다. 원래 병법에는 산을 등지고 물을 앞에 두고 싸운다고 했는데 한(漢)나라 고조(高祖)가 제위에 오르기 2년 전 한군을 이끌고 있던 한신(韓信)이 위(魏)를 격파한 뒤 조(趙)를 무너뜨릴 때 배수진을 쳐 승리했다.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는 한신과 같은 ‘거물급’ 장수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 거물급은 전쟁터에만 있는 건 아니다.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연예 등 각 분야에 즐비하다. 특히 스포츠나 연예계에서는 내로라하는 거물급이 없으면 흥행을 담보할 수 없다. 판이 무르익고 흥미진진해 지려면 더더욱 그렇다. 거물급 가운데서도 위력이 가장 돋보이는 곳은 정치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부산 서구에서 공화당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박찬종씨의 예가 그렇다. 그는 상대 후보인 신민당 김영삼 후보가 유세장소에 아예 나오지도 않자 “거물급, 거물급 하는데 나도 거물급 시험만 있으면 붙을 자신이 있다.”면서 거물급이라며 폼을 잡는 김 후보를 비난했다. 김 후보는 선거유세에 얼굴도 내밀지 않고 당선됐으니 박 후보로서는 분통이 터졌을 만도 하다. 이후 박씨는 거물급 얘기만 나오면 손사래를 쳤다. 거물급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적어도 검찰의 수사 리스트에 오른 거물급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검찰의 정조준 대상이다. 검찰은 굵직한 수사에서 거물급만 잡으면 절반 이상 성공했다고 한다. 그래서 신·구 권력 교체기의 권력형 비리 수사 때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물급들은 늘 포승줄에 묶여 감옥으로 가곤 했다. 얼마 전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저축은행 수사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수사도 거물급을 잡고 나서야 끝났다. 4월 총선,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계에 또다시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물급 정치인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그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후보로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략공천될 거라는 얘기에 “새누리당이 거물급을 전략공천해서 선거판이 커질수록 바람직하고, 거물과 붙으면 더 좋죠.”라고 맞받아쳤다고 한다. 홍 전 대표가 전략공천될지는 모르겠지만 거물급끼리의 빅매치는 유권자들을 흥분시키고 입맛을 쩍쩍 다시게 하는 묘미가 있다. 누가 이기든 그건 다음 얘기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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