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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책사업 쪼개기 국가경쟁력만 좀먹는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등 굵직굵직한 국책사업이 관련 지방자치단체들의 떼쓰기와 맞물려 나눠먹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과학벨트를 대구·대전·광주로 분산배치할 것이란 얘기가 여권 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여론 떠보기란 분석도 있지만, 사실이라면 줏대도 철학도 없는 정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LH 본사 이전도 김완주 전라북도 지사가 분산 배치를 요구하며 삭발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국책사업 쪼개기는 국가의 경쟁력만 좀먹는다. 과학벨트는 국가의 과학기술 경쟁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3조 5000억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향후 과학입국 실현 여부를 좌우한다. 50여개 연구 그룹으로 꾸릴 기초과학연구원, 최첨단 연구실험에 활용될 중이온가속기는 과학벨트의 핵심 축이다. 한곳에 모여 있어야 집적효과가 생긴다. 분산하면 세계적 석학 유치도 어렵다. 김황식 총리 말대로 과학벨트가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보상용으로 활용되어선 안 된다. LH 본사도 나눠먹기가 시도되고 있다. 민주당은 LH 본사 분산 이전을 당론으로 정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LH 지방 이전은 노무현 정부의 지방균형발전 구상이다. 토공은 전주로, 주공은 진주로 각각 본사 이전을 결정했다. 현 정부 출범 뒤 두 공기업의 통합으로 유치전이 벌어졌다. 동남권 신공항 무산 이후 영남권 달래기 차원에서 LH 본사가 유치될 수 있다는 소문에 전북도가 분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주든 진주든 본사는 한곳에 있어야 통합 취지에도 맞고, 경영효율도 제고된다. 사태가 이렇게 악화된 데는 정부 책임이 크다. 정부는 동남권 신공항 갈등 돌려막기 유혹을 버려야 한다. 지역이기주의에 국책사업이 침몰하면 국가경쟁력은 손상된다. 어제 과학벨트선정위원회 첫 회의가 열렸다. 과학 경쟁력 논리로 풀어가야 한다.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국익을 최우선 잣대로 결단해야 한다. 결단 뒤 대안사업으로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순리다. 국민은 표를 의식해 툭하면 삭발 투쟁에 나서는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등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해하고 있다. 국책사업의 잣대는 오로지 국익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전북 ‘SSM규제 조례’ 강행키로

    전북도가 최근 법제처로부터 현행법 위반<서울신문 9일자 15면>이라는 법령 해석을 받은 기업형슈퍼마켓(SSM) 입점 규제 조례를 개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도는 9일 “‘전라북도 유통산업 상생협력 및 대규모 점포 입점예고에 관한 조례’의 일부 규정이 현행법 위반으로 해석됐으나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제정됐고, 도의회 심의도 거친 만큼 개정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도는 SSM측이 법제처의 법해석을 문제 삼을 경우 사법부의 최종 판단을 받은 뒤 개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내 70여개 중소상인 및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소상인 살리기 전북네트워크’도 “법제처의 해석은 지방자치 정신을 몰이해한 것이고, 갈갈이 찢어진 지역 중소상인의 상처난 가슴에 또 비수를 들이댄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법제처는 최근 전북도가 제정·공포한 SSM 규제 관련 조례 가운데 입점예고 의무화와 입점계획 사전조정 결과 공포 및 이행명령 규정은 상위법 위반이라는 법령 해석을 내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법제처 “SSM 규제 조례 일부 위법”

    전북도와 전주시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입점을 규제하기 위해 제정한 조례 가운데 일부 규정이 현행법에 위배된다는 법령 해석이 나와 주목된다. 법제처는 최근 전북도가 의뢰한 유통산업발전법 관련 지방조례 가운데 SSM의 ‘입점 예고 의무화’와 ‘입점계획 사전 조정 결과 공포 및 이행명령’ 규정이 현행법에 어긋난다고 통보했다. 문제의 규정은 ‘전라북도 유통산업 상생협력 및 대규모 점포 등의 입점예고에 관한 조례’ 가운데 제7조와 제8조에 ‘SSM은 입점 예정 60일 전에 입점지역과 시기를 도지사에게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한 것이다. 또 ‘도지사가 이 같은 입점 계획을 사전 조정해 권고하되, 수용되지 않으면 이행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규정도 상위법에 위배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법제처는 입점 예고를 통보하도록 의무화한 것은 SSM의 개설등록 외에 특별한 제한 규정을 두지 않은 상위법에 위배된다고 해석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2년 전, ‘러브 인 아시아’에 출연했던 줄리아·정중성 부부에게 얼마 전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우즈베키스탄에 두고 왔던 아들 나브로즈가 한국에 온 것이다. 그토록 그리웠던 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한 줄리아. 하지만 나브로즈는 아직 한국 생활이 낯설기만 하다. 나브로즈는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희망 릴레이(KBS2 오전 9시) 인세기부는 책이 판매되는 금액의 일부를 기부하는 재능기부의 한 종류로 한국에서는 2001년부터 소설가 박완서 등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주 희망릴레이 우리는 한 가족의 주인공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작가가 출연한다.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가방 들어주는 아이’ 등으로 유명한 고정욱 작가다. ●일일연속극 남자를 믿었네(MBC 밤 8시 15분) 사무실에 출근한 남기는 경주가 버리고 간 구두를 보란 듯이 건넨다. 그 일로 인해 경주에 대한 이상한 소문들이 끊이지 않는다. 진헌은 아픈 인희를 배려해 입주 대신 출퇴근을 하라고 권하고 인희는 진헌의 마음에 감동해 더욱 열심히 집안을 정리한다. 한편 선우의 뒷조사를 한 화경은 은밀한 장소로 선우를 부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국민MC 유재석도 놀라게 할 러닝맨 차림의 9살 꼬마 지훈의 등장에 MC도 뛰고, 제작진도 뛰었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엄마와 지훈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지훈이 때문에 엄마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지훈이가 그토록 엄마를 피해 도망다니는 이유는 바로 공부하기 싫어서라는데….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완도 선착장에서 배로 3시간, 완도 최남단에 여서도라는 섬이 있다. 담이 높아 지붕의 처마와 닿을 듯한 여서도의 가옥들은 긴 세월 거친 바닷바람에 맞서 삶을 지탱해 온 여서도 사람들의 삶을 보여 준다. 물 사정이 안 좋기로 소문난 섬마을에 특이하게도 7년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샘이 있어 찾아가 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라북도 임실군 한적한 시골 길 마을의 소문난 효자 상기씨가 끄는 손수레는 어머니 고순덕씨의 전용 자가용이다. 조심스럽게 굴러가는 바퀴에는 어머니라서 힘들지 않다는 아들의 땀과 애처로운 어머니의 한숨이 실려 있다. 서로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상기씨와 어머니 고순덕씨의 이야기를 함께해 본다.
  • 서울·경기 최고 10㎝ 큰 눈

    서울·경기 최고 10㎝ 큰 눈

    서울·경기 등 중부 내륙지방에서 27일 오후 11시쯤부터 내리기 시작해 쌓인 눈이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28일 오전 1시를 기해 서울·수도권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포토] 눈에 덮인 온통 ‘하얀 세상’ 기상청은 “28일 새벽 사이 북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남부지방에서도 28일 새벽부터 내린 눈이 쌓인 뒤 잠시 그쳤다가 오후 늦게 곳에 따라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경기 및 중부지방, 전라북도와 경상북도 내륙, 제주도 산간과 서해 5도에서 3~8㎝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내륙 및 영서 산지에는 곳에 따라 1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은 잠시 그친 뒤 29~30일 사이에 중부지방에 다시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김국진, ‘남격’ 미녀작가와 핑크빛 귀농?

    김국진, ‘남격’ 미녀작가와 핑크빛 귀농?

    개그맨 김국진과 ‘남자의 자격’ 미녀작가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감지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주말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는 1년 장기 프로젝트 ‘남자, 그리고 귀농일기’라는 미션 하에 멤버들의 귀농 생활이 시작됐다. 이날 멤버들은 전라북도 고창에 임대한 집에 도착해 귀농생활의 기반을 다졌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시골에서 살았다는 김국진은 처음부터 “위치나 느낌이 굉장히 좋다”며 화색을 띠었다. 특히 김국진은 집 뒤편의 울창한 대나무 숲에 푹 빠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는 ‘남격’에서 미녀작가로 통하는 김 작가네 소유. 이에 윤형빈은 “이참에 국진이 형이랑 김작가님이랑 잘 됐으면 좋겠다”며 두 사람을 연결 지었고, 김태원도 “이렇게 맺어지게 되어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김태원과 이경규가 ‘노부부 콘셉트’로 옛날 사진을 찍어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진=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⑪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⑪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

    바람결에 든 겨울 냄새가 한껏 깊어졌다. 전라북도 김제 평야의 너른 들을 지나는 바람도 초겨울치고는 지나치게 차가웠다. 초겨울 바람은 가을 갈무리를 마친 너른 벌판에서 사람들을 모두 어디론가 내보냈다. 바람 찬 벌판 가장자리에는 나무만 홀로 남았다. 천연기념물 제296호인 김제 종덕리 왕버들이다. 유난히 싱그러운 녹음을 자랑하던 종덕리 왕버들은 무성했던 잎사귀를 한 잎 남기지 않고 모두 내려놓았다. 줄기 사이로 찬 바람 들기 전에 낙엽을 마친 건 현명한 판단이었다. 300번도 넘게 겨울을 보낸 나무이건만 올겨울의 초입은 수상쩍다. 가고 오는 계절의 흐름이야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들쭉날쭉한 게 그렇다. 300년 동안 쌓아온 나무살이의 노하우만으로 따라잡기는 참으로 변덕스러운 날씨다. ●풍요의 들녘에서 농사를 관장한 300년 나무에 300년의 세월을 그리 길다 할 수는 없다. 그보다 더 오래 살아온 나무들이 흔할 뿐 아니라, 심지어 1000년을 넘게 살아온 나무들까지 적잖은 탓이다. 그러나 이 나무가 왕버들임을 감안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왕버들은 버드나무의 여러 종류 가운데 하나다. 연못의 운치를 더해주는 수양버들, 가지가 배배 꼬이며 자라는 용버들, 버들피리를 만들 때 쓰는 갯버들과 사촌간인 나무다. 왕버들은 가지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올라 사방으로 넓게 퍼지며 넓은 그늘을 짓기 때문에 농촌에서 정자나무로 많이 심어 키우는 나무다. 줄기가 크고 굵게 자랄 뿐 아니라, 수명도 비교적 긴 편이어서, 버드나무 가운데에 왕이라 할 만하다. 줄기 가운데가 썩어 구멍이 생겼다고 해서 곧바로 생명을 잃는 건 아니다. 뿌리에서부터 나뭇잎까지 물과 양분을 실어 나르는 통로인 수관이 줄기 바깥쪽에 있기 때문이다. 줄기 안쪽은 나이테를 쌓아가면서 나무의 거대한 몸집을 지탱해주는 역할만 할 뿐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줄기가 썩은 나무가 다른 나무만큼 오래 살기 어려운 건 자명한 이치다. 300살밖에 안 되는 나이의 전북 김제 종덕리 왕버들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왕버들이라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종덕리 왕버들은 키가 12m쯤 되고 가슴높이 줄기둘레는 8.8m나 된다. 이 정도면 그리 큰 나무는 아니지만 바라보기에는 실제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 보인다. ●용틀임하듯 솟아오른 줄기의 예술 나무가 서있는 곳은 전북의 영산(靈山) 모악산에서 발원하여, 종내에는 서해바다로 흘러들게 될 동진강의 지천인 원평천 강둑 바로 옆이다. 나무 바로 뒤에는 김제 평야의 들판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풍요로운 농가 40여채가 마을을 이루었다. 나무는 바로 그 성덕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지켜온 수호신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왔다. 멀리서도 금세 알아볼 훌륭한 나무이지만, 가까이에서 나무의 생김새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감탄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특히 줄기와 가지의 뻗어나간 위용이 장관이다. 나무의 연륜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밑둥치가 빚어내는 기묘한 꿈틀거림은 여느 나무에서는 보기 힘든 진귀한 모습이다. 둘로 나뉘어 솟아오른 굵은 줄기 가운데 동쪽으로 뻗은 줄기는 특히 놀랍다. 땅바닥에 닿을 듯 가느다란 틈을 남기고 수평으로 뻗었던 줄기는 마치 방향을 잘못 잡았음을 갑자기 알아챈 것처럼 용틀임하듯 직각으로 굽이치며 하늘로 솟았다. 그리고 다시 몇 번의 용틀임을 되풀이하며 하늘로 두 팔을 뻗어냈다. 그런가하면 서편으로 난 줄기는 사선으로 곧게 뻗었지만, 그 껍질에는 조금씩 키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줄기 껍질을 갈라낸 흔적이 알알이 드러나 있다. 어느 하나 같은 모습으로 되풀이되지 않고,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선을 빚어냈다. 굵은 줄기와 가느다란 껍질이 이룬 선의 예술이다. 세상의 어떤 예술품이 이보다 더 다양하고, 더 웅장할 수 있을까 싶다. 고작해야 100년을 채 살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나무의 예술 앞에 머리를 숙여야 할 일이다. 이 신비로운 모습의 나무를 마을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신성하게 지켜왔다. 나뭇가지 하나만 잘라내도 집안에 동티가 난다고 했으며, 삼월삼짇날과 칠월칠석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냈다. 그러나 이제 마을 잔치는 지내지 않는다. 하기야 이곳뿐 아니라, 어디에서도 당산제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그저 옛 추억의 한 페이지로만 남아있을 뿐이다. ●고요 속에 분주한 나무의 겨울 채비 평소에는 나무 가장자리로 난 마을 길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려면, 알은 체를 하며 다가오는 마을 어른들도 적지 않았다. 때로는 나무 곁에 경운기를 세워놓고, 나무 그늘에 들어 낮잠을 자는 마을 농부들도 있었다. 그러나 바람 찬 탓일까. 추수까지 모두 끝낸 너른 벌판 가장자리의 나무 곁으로 사람들은 오지 않는다. 가을 갈무리를 마친 겨울 초입, 사람들은 겨울 채비로 분주한 모양이다. 한 나절 넘게 찬 바람을 맞으며, 마을 사람들을 기다렸으나, 전자제품 서비스센터의 푯말을 단 자동차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갔다 쌩 하고 돌아나온 것 외에 내내 나무 주위로는 적막감이 돌 만큼 고요했다. 나무가 겨울 채비에 들어간 건 그래서인 모양이다. 새 봄에 다시 푸른 잎을 내고 들판의 농부들이 흘린 땀을 식혀준 그늘을 널찍하게 짓기 위해 나무는 지금 사람들처럼 고요 속의 휴식을 선택한 것이다. 나무가 사람과 더불어 겨울을 나기 위해 맞이한 한낮의 고요다. 글 사진 김제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전북 김제시 봉남면 종덕리 299-1 : 호남고속국도의 금산사나들목으로 나가 우회전하여 양옆으로 너른 들을 끼고 2.6㎞가면 봉남면사무소 조금 못미처 작은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나무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기 바로 전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야 하는데, 좌회전 차로가 따로 마련되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1㎞쯤 더 가면 왼쪽으로 성덕마을 입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600m쯤 가면 논 가장자리에 나무가 있다.
  • 8일 중부 큰 눈… 출근길 빙판 주의

    8일 새벽부터 서울 등 중부지방에 큰 눈이 내리고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 출근길 혼란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7일 “8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면서 낮 동안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상 적설량은 서울·경기 및 전라북도, 서해 5도 지역이 2~5㎝, 경기내륙과 충청남북도, 강원도 영서지방이 3~8㎝, 이 밖에 경북내륙과 강원도 영동, 제주도 산간 지역은 1~3㎝”라고 밝혔다. 중부지방은 새벽에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추위는 다음 주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매사냥 명맥 이어온 박정오 응사

    매사냥 명맥 이어온 박정오 응사

    매나 수리 등 맹금류를 길들여 날짐승과 들짐승을 잡는 매사냥이 지난달 16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매사냥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사냥 방법 가운데 하나다. 기원전 8세기에 고대 중앙아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3만명 정도가 매사냥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매사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연합, 벨기에, 프랑스, 몽골 등 동서양 여러 문화권을 아우르는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한 유산이기도 하다. 아리랑TV가 마이산을 품은 전라북도 진안에서 30여년 동안 매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4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매사냥의 명맥을 이어온 박정오 응사(鷹師)와 시청자들의 데이트를 주선한다. 8일 오전 7시에 방송되는 ‘아리랑 투데이’를 통해서다.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에 재방송된다. 박 응사가 본격적으로 매사냥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1980년 즈음으로, 그때 그의 나이는 마흔 정도였다. 어린 시절 동네 어른들의 매사냥을 접했던 그는 공기총 사냥을 나갔다가 야생 매가 꿩을 낚아채는 모습을 보고 이전과는 다른 감흥을 느꼈다. 매사냥꾼으로 활동하던 고 김용기옹에게 3년 동안 사사한 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매사냥 기능보유자였던 고 전영태 선생의 뒤를 잇게 된다. 국내에서 매사냥 기능보유자는 박 응사를 포함해 2명뿐이다. 매사냥의 맥을 잇기 위해 박 응사의 아들 신은씨가 받기부터 길들이기, 날리기 등 각종 기술을 꼼꼼히 전수받고 있다. 매사냥은 해마다 12월 시작해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고, 박 응사는 한달에 4~5차례 나선다. 사냥용 참매는 1년생 새끼 매를 ‘보라매’, 2년생부터는 ‘산지니’라고 부른다. 용맹함은 보라매가 앞서고 사냥 기술은 산지니가 낫다. 매사냥은 몰이꾼 6~7명과 함께 한다. 몰이꾼의 외침에 매가 하늘로 날아오르고, 도망가는 꿩을 낚아채고, 깃털을 뜯어낸다. 먹잇감이 다시 날지 못하게 하려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곡·대목장·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

    가곡·대목장·매사냥 인류무형유산 등재

    우리의 문화유산인 가곡, 대목장, 매사냥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됐다. 문화재청은 16일 아프리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이들 3건이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정식명칭은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목록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년), 판소리(2003년), 강릉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년) 등 이미 등재된 8건을 포함해 모두 11건의 세계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무형유산은 1997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산업화와 지구화 과정에서 급격히 사라지는 무형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도입한 것으로, 실제 등재는 2001년 처음 이뤄졌다. 중요무형문화재 30호인 가곡은 시조시에 곡을 붙여 관현악 반주에 맞춰 부르는 전통음악으로, ‘삭대엽’ 또는 ‘노래’라고도 한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우조, 계면조를 포함해 남창 26곡, 여창 15곡 등 모두 41곡이다. 중요무형문화재 74호 대목장은 나무를 다루는 전통건축 장인중에서도 설계와 시공, 감리 등을 도맡아 책임지는 역할이다. 매사냥은 매를 훈련해 야생 상태에 있는 먹이를 잡는 방식으로, 전라북도와 대전광역시 지정 무형문화재이다. 매사냥은 한국, 아랍에미리트연합, 벨기에, 체코 등 11개국이 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해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각 나라에서 개별적으로 제출한 관련 자료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취합하는 방식으로 신청서가 작성됐고 최종 조율과 정보 보충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를 취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프랑스 요리법과 테이블 세팅 방법 등이 포함된 ‘프랑스식 식사’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미식 문화가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순녀·유대근기자 coral@seoul.co.kr
  • ‘인글리시’ 걱정은 기우… 문화적 공감대 넓혀

    ‘인글리시’ 걱정은 기우… 문화적 공감대 넓혀

    “처음에는 미국·캐나다나 영국·호주에서 선생님이 올 줄 알았어요.” 인도인인 토마스 애비가 원어민 보조교사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전북 완주고 교사와 학생들은 지난 3일 학교를 찾은 기자에게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학교 현장에 배치되는 원어민 보조교사가 늘고 있지만, 인도 등 제3세계 국가 출신 교사는 드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인도 출신 교사 채용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했다. 법무부가 인도와 영어 보조교사에 관한 양허 내용이 포함된 통상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아일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등 7개국에서만 영어 보조교사를 채용할 수 있었다. 인도 정부와 맺은 협정 덕분에 올해 처음으로 학교에 투입된 인도 교사는 3명. 농촌지역인 전라북도에 2명, 경상북도에 1명이 배정됐다. 애비는 지난 6월 3명 가운데 유일하게 일선 학교 교사로 배치됐다. 나머지 2명은 영어 체험센터와 경북 교육연구원에 배치될 예정이다. 애비를 제외한 2명이 바로 교육 현장에 투입되지 않은 것은 발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특유의 액센트가 강한 인도식 영어인 ‘인글리시’에 학생과 학부모가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美 출신보다 월급 30만~90만원 적어 애비의 경우에는 이런 우려가 덜했다. 생물학·신학·철학 등 3개 학사를 가진 애비는 국내에서 한일대 신학 석사와 원광대 철학박사 과정을 마쳤다. 한국에서 산 게 10년 가까이 되어 한국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영어 발음 역시 한국인이 알아듣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유창했다. 애비를 선발한 전북도교육청 교육진흥과 이재청 연구사는 8일 “발음 문제가 해결됐을 때 인도 출신 교사를 선발하는 게 교육적으로 더 효과가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사는 ▲동양인으로서 문화가 비슷하다는 점 ▲한국 학교의 시스템을 존중하고 협조적이라는 점 ▲고학력자이거나 자국 교원자격증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인성교육에도 효과적이라는 점 등을 인도 출신 교사의 장점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미국·호주 등지에서 온 교사들에 비해 고학력자임에도 불구, 월급을 30만~90만원 가까이 적게 책정한다는 점도 한국 입장에서는 장점이다. 완주고 양인선 영어교사는 ‘인글리시’를 배울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학생들이 외국에 나간다면 뉴스에 나오는 정확한 발음뿐 아니라 다양한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접하게 된다.”면서 “싱가포르 사람이 쓰는 영어, 핀란드 사람이 쓰는 영어, 홍콩 사람이 쓰는 영어가 모두 다를 텐데 발음에만 신경 쓰다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는다면 좋은 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캐나다인 보조교사, 한국 교포 보조교사와 함께 일해 본 양 교사는 수업 준비에 열의를 보이고 학생들과 진심으로 교류하려는 애비의 태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 학생들은 어떨까. 애비의 발음을 알아듣기 어렵다는 학생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학교 2학년인 이슬비양은 “원어민 교사에게는 영어뿐 아니라 그들의 문화나 외국인을 접하는 경험을 익히면서 배우는 게 많은데, 인도 교사를 만나면서 우리가 미국보다 인도 등 주변국가 문화를 더 모른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양은 애비가 인도 전통방식으로 머리를 검게 물들이고 다음날 손에 주홍색 염료를 묻힌 채 나타났던 경험을 떠올리며 “인도 교사 때문에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평가했다. 애비 입장에서도 원어민 교사는 좋은 경험이라고 한다. 기자를 만난 애비는 자신이 예전에 쓰던 명함이라면서 대전에 위치한 학교의 조교 명함을 건넸다. 박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한국에서 보람있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인도에서 한국에 영어 원어민 교사를 지원할 교사가 많다고 애비는 덧붙였다. 학교 현장에서 질 높은 원어민 교사를 확보하려는 우리 측의 수요와 인도 등 제3세계 영어권 국가의 인력 공급이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친근하게 영어 익힐 수 있도록 지도” 인도 교사가 현장에 투입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교육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예컨대 인도에서는 부정적인 방식으로 말하는 것을 금기시한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Don’t dump here).’라고 하는 대신 ‘깨끗이 치우세요(Clean up the trash).’라고 하는 식이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 등지에서 흔히 쓰는 욕설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애비는 “한국 학생들은 문법에 강하지만, 영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말하는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다.”면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친근하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완주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환경부장관상-전라북도 남원시] 식물 자원 관광상품화 주효

    토속 식물자원을 육성해 역사·자연·문화 자원과 연결고리를 만들어 관광상품화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국립공원인 지리산의 자생식물 보존·육성과 국악의 성지 등을 연계해 지역발전을 도모한 노력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국내 허브재배 메카를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세계 허브엑스포와 허브축제 개최 ▲허브농업 지도자 육성 ▲경관농업지구(케모마일 등 8품종) 조성 ▲춘향허브 테마마을 조성 ▲허브공동 브랜드 개발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허브와 지리산이라는 환경자원을 활용해 지역발전을 모색한 아이디어가 독특하다.
  • [특별상-전라북도 장수군] 가축분뇨 자원화 공로 인정

    수질 오염원을 근본적으로 차단해 용담댐의 광역상수도 수혜 지역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는 데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화학비료 남용으로 산성화됐던 토양을 친환경 가축분뇨 비료 사용으로 회복시켜 농산품의 품질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토양별 성분을 분석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비료를 사용할 때 토양별 처방에 따른 맞춤형 비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금강과 섬진강의 최상류 지역으로 철저한 수질보전 대책이 필요한 지역 상황을 감안해 시범적으로 가축분뇨 자원화 시스템을 구축한 뒤, 자원순환형 농업체계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수군은 쇠퇴하는 농촌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지속가능한 농촌도시를 건설한다는 슬로건 아래 농촌을 선도하는 순환형 농업체계의 모델을 제시했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 익산 ‘가람’ 이병기선생 생가 탱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4) 익산 ‘가람’ 이병기선생 생가 탱자나무

    “처음 여기에 올 때가 58년 전이에요. 선생님이 예순셋 되시던 해지요. 저 탱자나무는 그때에도 저렇게 별난 생김새에 꽤 큰 나무였지요.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조금 더 컸겠지만, 만날 보고 있으니 그리 큰 줄 모르겠어요.” 전북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에는 일제강점기 내내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맞서 싸웠던 시조시인 가람 이병기(李秉岐·1891~1968) 선생의 생가가 있다. 선생이 태어난 곳이며, 삶을 마친 곳이다. 대숲이 뒤란을 둘러싸고, 잘 자란 배롱나무·동백·산수유가 대문 앞 연못가에 늘어서있는 이 집은 전라북도 기념물 제6호로 보존된 문화재다. 옛집 한켠에 붙여서 새로 지은 집에는 이병기 선생의 셋째 며느리인 윤옥병(79) 할머니가 여섯 남매를 모두 대처로 내보낸 뒤, 홀로 살림을 꾸리고 있다. “선생님이 이 집에 오셨을 때에는 거동이 어려우셨어요. 뇌졸중이었지요. 워낙 말이 없는 분이었는데, 탱자나무 앞의 사랑채에 머무르시면서 문을 열고 하염없이 탱자나무를 바라보시곤 했어요. 겨우 기동하셔도 멀리는 못 가시고, 나무 주위를 산책하시는 게 전부였지요.” ‘수우재(守愚齋)’라고도 불리는 이 집은 선생의 조부인 이조흥이 조선 후기에 이곳에 터를 잡고 처음 지었다. ‘ㄱ’자형 안채와 ‘1’자형 사랑채, 그리고 울타리 바깥에 초가로 지은 ‘승운정’(勝雲亭)이라는 이름의 정자로 이뤄진 단아한 양반 가옥의 전형이다. 대문 앞에는 작은 연못을 파고 그 주위로 향나무, 산수유나무, 배롱나무, 동백을 심어 시인의 고향 집다운 운치를 이뤘다. ●수려한 자태로 자란 탱자나무 어린 시절을 이 집에서 보낸 선생은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내내 이 집을 떠나 살아야 했다. 오로지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데 헌신한 선생은 한글을 지키고, 우리 전통 문학 장르인 시조를 되살리기 위해 늘 분주했다. 마침내 1942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까지 했다. 어두운 시대를 살아야 했던 선생에게 고향 집은 그저 그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선생은 여러 편의 시를 통해서도 고향 집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냈지만, 귀향의 꿈은 언제나 마음속에 묻고 지내야 했다. 이 집에 돌아온 것은 1957년, 길에서 창졸간에 맞은 뇌출혈로 활동이 어려워진 뒤였다. 지친 몸이 되어서야 선생은 그토록 그리던 집에 돌아와 사랑채에 머무르셨다. 그리고 십년쯤을 힘겹게 버틴 선생은 이 집에서 고단했던 이승에서의 마지막 숨을 거뒀다. 그 사랑채 곁에 초가 지붕을 얹은 소박한 정자, 승운정이 있고 그 앞에 독특한 생김새를 한 탱자나무가 한 그루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112호인 이 탱자나무는 이 집을 처음 지은 선생의 조부께서 심은 나무로, 200 살쯤 된 큰 나무다. ●진한 향기… ‘가람’ 생가 상징물로 “선생님이 특별히 더 좋아하신 건 아니지만, 나무가 예뻐서 모두가 귀하게 여긴 나무지요. 요즘 찾아오는 사람들도 이 탱자나무를 신기한 눈으로 보곤 해요. 탱자도 많이 열리지만 쓸 일은 별로 없지요. 그런데 이 나무에 열리는 탱자는 향이 강해서 특별하다고들 하네요.” 이병기 선생과 탱자나무에 얽힌 특별한 추억은 따로 없다면서도 윤 할머니는 이 탱자나무가 이병기 생가를 상징하는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임을 은근히 드러낸다. 노랗게 익어 가는 탱자를 바라보는 윤 할머니의 차분한 눈빛에는 지사 후손으로서의 기품이 담겼다. 열매의 쓰임새가 많지 않은 탱자나무는 나무 줄기와 가지에 돋는 날카롭고 억센 가시 때문에 생울타리로 많이 심어 키운다. 낮은 키에 옆으로 넓게 퍼지기 때문에 낮은 울타리로 이만큼 좋은 나무도 없다. 그런 탱자나무를 이병기 생가에서는 조경수로 심었고, 나무는 그렇게 이 집 사람들의 마음에 맞춰 순하게 자랐다. 물론 탱자나무가 조경수로 쓰인 예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독특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여느 탱자나무가 뿌리 부분에서부터 여러 개의 줄기로 나누어져 자라는 것과 달리 하나의 줄기가 곧게 뻗어 오른 것부터 이병기 생가의 탱자나무는 독특한 모습이다. 하나로 뻗어 오른 줄기는 1.6m쯤 높이에서 6개의 가지로 나눠지면서 넓게 퍼져 둥근 형상의 수려한 모습을 갖췄다. 전체적인 키는 5m를 조금 넘게 자랐는데, 대개의 탱자나무가 3m 정도의 크기로 자라는 것에 비춰 보면 큰 나무에 속한다. 우뚝 선 줄기의 둘레는 60㎝나 되고, 좌우로 펼친 나뭇가지의 폭은 5m 나 된다. 사랑채 쪽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서 자랐기에 보는 방향에 따라 나무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어느 쪽에서 바라보든 한눈에 탱자나무로 여기기 어려울 만큼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탱자나무의 본성인 사나운 가시를 잃은 건 아니다. 나무에 가까이 다가서면, 무성하게 돋아난 탱자나무 특유의 억센 가시가 눈에 들어온다. 안으로는 강한 본성을 갖췄지만, 바깥으로는 부드러운 인상이다. 외유내강(外柔內剛)이라 해도 되지 싶다. ●자연의 지혜·이치 고스란히 담겨 윤 할머니께 인사를 올린 뒤, 탱자나무 앞의 모정(茅亭)에 걸터앉아 말년의 이병기 선생처럼 나무를 한참 더 바라보았다. 나무처럼 꼿꼿하게 살아온 삶을 마감한 이병기 선생의 가쁜 숨이 꿈결처럼 손에 잡힐 듯 느껴진다. 남달리 큰 탓일까? 다시 보니 탱자나무의 가시가 사나워 보이지 않는다. 나뭇가지 사이로 삐죽삐죽 솟아나온 가시들은 마치 ‘가갸거겨’처럼 어지러이 늘어놓은 한글 자모의 삐침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나무는 그를 키우는 사람의 색깔과 분위기를 따라 분위기는 물론이고 생김새까지 바꾸어 나간다. 세상의 모든 나무에는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연의 지혜와 이치가 고스란히 담긴다. 대개는 보잘것없는 울타리나무이지만, 이병기 선생의 생가에 터잡은 탱자나무는 온유한 외모에 강인한 정신을 갖춘 선생의 삶을 빼닮은 자태로 다시 태어났다. 한글날 다시 돌아보아야 할 나무인 까닭이다. 글 사진 익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찾아가는 길 호남고속국도 익산 나들목으로 나가서 오른쪽 익산 방면으로 들어선다. 곧바로 나오는 익산의 보석박물관을 끼고 우회전해 왕궁저수지를 거쳐 4㎞ 정도 가면 연명교차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오른쪽의 논산 연무 방향으로 접어든 뒤, 0.6㎞ 가서 신리로 빠져나간다. 1.3㎞ 직진하면 왼편으로 나오는 마을길로 좌회전하여 0.6㎞ 가면 길 끝에 이병기 생가 주차장이 나온다. 서울에서 갈 때는 천안~논산 간 고속국도의 연무 나들목을 이용해 찾아갈 수도 있다.
  • 배추값 폭등 전국 ‘金치 대란’

    배추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등하면서 전국에 김치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대기업이나 학교 등 부식수요가 많은 곳은 배추김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구내 식당의 배추김치 확보가 노사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30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3만 4000여명의 근로자가 이용하는 구내 식당의 하루 김치 소비량은 4.5t이다. 노사는 배추김치 확보가 어려워 깍두기나 열무김치 등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현대자동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요 부식 변경을 위해 노사가 실무협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 중이다. 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에서는 구내 식당 배식구에 ‘배추 수급이 어려우니 드실 만큼만 가져가 달라.’는 안내문을 부착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기업 식당마다 난리”라면서 “깍두기, 섞박지, 열무짠지 등 배추김치 대체 부식을 자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선학교의 급식에서도 김치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곳이 있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이 지역의 학교에 김치를 공급하고 있는 진안 부귀농협의 마이산 김치공장이 지난 27일부터 김치 생산을 중단했다. 350만~400만원하던 5t 트럭 한 대분의 배추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면서 4000만원대에 이르자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것이다. 전주 모레네 시장 상가에서는 5000원 하던 김치 한 포기값이 2만원으로 올랐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광주시의 대표적인 맛축제인 ‘세계김치문화축제’도 직격탄을 맞았다. 오는 23일 열리는 축제에 배추값 폭등이 계속될 경우 배추수급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배추김치 1㎏당 3500~4000원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배추 한 포기가 1만원을 넘어 소비자들이 행사장에서 배추를 구매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더욱이 비싼 ‘금배추’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김치협회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확보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 중국산 배추를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종합·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꽃게잡이 폴포츠’, 가창력과 가정사로 심금 울려

    ‘꽃게잡이 폴포츠’, 가창력과 가정사로 심금 울려

    꽃게잡이를 하며 성악도의 꿈을 키워온 어부 남현봉 씨가 시청자들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9월 11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는 전라북도 선유도의 어부 남현봉(29)씨가 출연했다. 캄캄한 바다를 배경으로 꽃게를 잡으며 노래를 부른다는 남현봉 씨는 영화 ‘미션’의 OST ‘넬라 판타지아’를 폭발적인 성량으로 불렀다. 탁월한 가창력은 물론 섬세한 감정연기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 남현봉 씨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효선과 하모니를 이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후 그의 안타까운 가족사가 소개돼 시청자들을 울렸다. 사실 남현봉 씨는 성악도를 준비하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환과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꿈을 접고 꽃게잡이 배에 올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그러다 고향친구 이정현 씨의 배려로 ‘스타킹’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방송 후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에는 남현봉 씨를 향한 응원메시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폴포츠보다 더 뛰어난 실력, 썩히기 너무 아깝습니다”, “세계로 뻗어나는 가수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동을 주는 노래 정말 최고였습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사진 =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생니뽑아 군면제’ MC몽, ‘1박 2일-하하몽쇼’ 하차수순 밟나▶ 미쓰에이 수지, 중학교 사진 대방출…"우월한 시절"▶ ’남격’ 배다해, ‘비밀번호 486’ 청아한 목소리 뽐내▶ 박규리, 금발헤어 깜짝변신…"금순이 대열합류"▶ 홍수현 망언 "쇄골이 너무 말라 콤플렉스"▶ 케이티페리, 최악의 노래제목으로 빌보드 1위
  • ‘꽃게잡이 폴포츠’ 남현봉, ‘스타킹’ 출연…시청자 울렸다

    ‘꽃게잡이 폴포츠’ 남현봉, ‘스타킹’ 출연…시청자 울렸다

    꽃게잡이를 하며 성악도의 꿈을 키우고 있었던 ‘한국판 폴포츠’ 어부 남현봉 씨가 시청자들을 울렸다. 9월 11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는 전라북도 선유도의 어부 남현봉(29)씨가 출연했다. 캄캄한 바다를 배경으로 꽃게를 잡으며 노래를 부른다는 남현봉 씨는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합창단이 불렀던 영화 ‘미션’의 OST ‘넬라 판타지아’를 폭발적인 성량으로 불렀다. 탁월한 가창력은 물론 섬세한 감정연기로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또 남현봉 씨는 실제로 폴포츠와 호흡을 맞췄던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효선과 하모니를 이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사실 남현봉 씨는 성악도를 준비하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환과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꿈을 접고 꽃게잡이 배에 올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 고향친구 이정현 씨의 배려로 ‘스타킹’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남현봉 씨. 이정현 씨는 “친구를 섬이 아닌 큰 세상으로 보내려 한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방송 후 프로그램 관련 게시판에는 남현봉 씨를 향한 응원메시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폴포츠보다 더 뛰어난 실력, 썩히기 너무 아깝습니다”, “세계로 뻗어나는 가수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동을 주는 노래 정말 최고였습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사진 =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영국 ITV ‘브리튼즈 갓 탤런트’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생니뽑아 군면제’ MC몽, ‘1박 2일-하하몽쇼’ 하차수순 밟나▶ 미쓰에이 수지, 중학교 사진 대방출…"우월한 시절"▶ ’남격’ 배다해, ‘비밀번호 486’ 청아한 목소리 뽐내▶ 박규리, 금발헤어 깜짝변신…"금순이 대열합류"▶ 홍수현 망언 "쇄골이 너무 말라 콤플렉스"▶ 케이티페리, 최악의 노래제목으로 빌보드 1위
  • ‘스타킹’ 출연 남현봉 사연 감동...꽃게잡이 폴포츠 탄생

    ‘스타킹’ 출연 남현봉 사연 감동...꽃게잡이 폴포츠 탄생

    ‘꽃게잡이 폴포츠’ 남현봉 씨가 새벽의 노래로 시청자들의 귀와 가슴을 적셨다. 11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는 전라북도 선유도의 어부 남현봉(29)씨가 출연했다. 새벽에 고기잡이를 나가면서 캄캄한 바다를 보며 노래를 부르게 됐다는 소개만큼이나 애틋한 과거사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쇄도하고 있다. 남현봉 씨는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의 선택 곡이자 영화 ‘미션’의 주제가 ‘넬라 판타지아’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섬세한 감정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이 아름다운 곡 가사와 어울려 감동스러운 무대가 연출됐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실제 폴포츠와 호흡을 맞췄던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신효선과 함께였다. 떨림을 감추고 박수갈채를 이끌어낸 남현봉 씨의 목에는 손수건이 묶여져 있었다. 쌀쌀한 새벽 공기에 목소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남현봉 씨는 음악을 공부하던 성악 청년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병환과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자신의 꿈을 접고 꽃게잡이 배에 올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것. 그런 남현봉 씨를 ‘스타킹’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향친구 이정현 씨가 있었다. 이정현 씨는 손수 제작한 영상으로 남현봉 씨를 제작진 측에게 소개했고 “친구를 섬이 아닌 큰 세상으로 보내려 합니다”며 절박한 마음을 전했다. 친구의 컨디션을 위해 6시간을 운전해왔다는 이정현 씨와 그런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남현봉 씨. 두사람의 훈훈한 모습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이번 마지막 무대가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였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관련 게시판에는 남현봉 씨를 향한 응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 =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영국 ITV ‘브리튼즈 갓 탤런트’ 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이아현 “지방분해주사 맞고 괴사성피부염… 다이어트 비극▶ ‘제빵왕 김탁구’ 악녀 유진, 청순녀 벗고 팜므파탈 변신 ▶ 빅토리아, 선화 이어 ‘2대 발습녀’ 공식인정…왜? ▶ 슈퍼스타K2 TOP 11 공개…현승희·김보경 ‘고배’ ▶ 첫사랑추적사이트, 이휘재·김나영 관계는? ‘화제만발’ ▶ 2NE1 락시크룩, 섹시+큐트+파워풀 “사랑스런 여전사"
  • 호우피해 LG U+ 가입자 ‘통신요금 감면’ 결정

    호우피해 LG U+ 가입자 ‘통신요금 감면’ 결정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LG U+가 집중 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특별재난지역 전라북도 익산시, 남원시, 완주군, 장수군, 진안군, 임실군, 전라남도 곡성군의 가입자에게 통신 요금을 감면키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이에 따라 호우피해를 입은 LG U+ 휴대전화 이용자는 10월 청구요금(9월 사용요금·기본료와 국내통화료 기준) 중 개인의 경우 최고 5회선까지, 법인의 경우 최고 10회선까지 회선 당 5만원 한도 내에서 요금을 감면받는다.또한 LG U+ 인터넷 전화의 경우 각각 1회선에 한해 3만원 한도 내에서 기본료와 통화요금을 3개월간 감면해 주기로 했으며 가옥 파손 등으로 인한 설치 장소 이전비도 전액 감면키로 결정했다.인터넷 서비스 역시 이용료와 모뎀사용료를 3개월간 전액 감면하고 가옥의 파손 등으로 인한 설치장소 이전비를 전액 감면해 준다.LG U+는 요금감면과 함께 휴대전화 요금납부는 1개월, 인터넷전화·인터넷 요금납부는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유예키로 했다.요금감면 신청방법은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신분증과 함께 집중호우 피해 사실 확인서를 해당지역 읍·면·동사무소에서 발급받아 LG U+ 지점을 방문하면 된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시의회 인사청문회 도입 추진 논란

    서울시의회가 30일 서울시의 산하 SH공사, 서울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세종문화회관 등 5개 투자기관 및 11개 출연기관·재단 기관장에 대한 법적 근거 없이 인사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김명수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체계적인 검증 없이 시 산하 기관장에 실질적으로 시장의 측근을 임명하는 현재의 시스템이 방만한 경영을 낳고, 결과적으로 재정파탄을 가져오고 있다.”며 인사청문회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위원장은 “시의회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능력과 도덕성 등을 검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 제정을 다음 달 서울시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2004년 7월 대법원은 지방의회의 공기업 사장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은 당시 전라북도의회가 전북도 산하 공기업 사장 등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도입하는 조례안을 확정하자, “상위법령(지방공기업법)에 지방자치단체장의 임명·위촉권에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규정이 없고, 임명·위촉권은 단체장에게 전속적으로 부여된 것이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조례안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지방공기업 58조에는 “(지방공기업의) 사장과 감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임면하고, 임원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는다.”고 규정돼 있어, 법령 개정 없이는 지방의회의 단체장 인사에 대해 개입할 수 없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김 위원장은 “다만 산하 기관장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인 만큼 상위법을 위반하지 않고 시장 인사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회의 인사청문회 도입에 대해 “집행부의 발목잡기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시의회가 인사청문회를 하겠다고 선정한 산하 기관장들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어서 인사청문회의 취지가 정무적 책임을 지는 고위공직자의 자질 검증이라는 점에 배치되고, 또 국책 기관장들도 인사청문 과정을 거치지 않는데 지방정부 산하 공기업 기관장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겠다는 점에서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종현 시 대변인은 “아직 정식으로 제안이 오지 않아 이후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시 산하 기관장은 전문경영인을 뽑는 것으로, 우수한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헤드헌터의 도움을 받는 등 별도의 검증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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