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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 인재DB 활용 ‘미미’

    지방자치단체 10곳 가운데 8곳이 국가인재 데이터베이스(DB)를 1년간 단 한 차례도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지·보수비용으로 해마다 수억원을 사용하고 있지만 개통 10주년을 맞은 국가인재 DB가 지자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인재 DB를 활용한 지자체는 56곳으로 전체 지자체 246곳의 22.8%에 불과했다. 활용건수도 56건에 머물러 국가인재 DB의 활용률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2008년 국가인재 DB 활용건수는 1989건(활용인원 3만 7787명)이지만 이 가운데 지자체가 활용한 것은 180건(4266명)으로 9%에 그쳤다. 한 해 평균 36건꼴이다. 반면 중앙행정기관은 이 기간 동안 1538건(2만 8151명)을 활용해 지자체 활용건수의 8.5배에 이른다. 특히 기초지자체는 활용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 관계자는 “국가인재 DB를 통한 위원추천건수만 살펴봐도 중앙은 평균 82%지만 광역지자체는 13%, 기초지자체는 5%밖에 활용하지 않는다.”면서 “지역의 경우 지자체 자체 인재풀을 만들어 활용하거나 인맥 등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 활용빈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자체에서는 자문위원, 채용시험선발위원 등 인재 고용시 인맥, 보은, 낙하산 인사 등을 막는 검증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 지자체의 수요가 많은 행사진행요원 등 전문 실무진의 DB 구축과 공공부문 인재등록 기준(국가공무원 5급이상) 완화 등도 시급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임용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고 인재DB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경기·충청·경남·전라도 등 4개 권역을 대상으로 지역설명회를 열어 인재풀을 상호 교류·확대할 계획이다. 국가인재 DB는 관·학·재·법조계, 비영리단체(NGO) 등 사회 각 분야 전문가 16만 4421명의 인물정보가 수록된 것으로 지난 2000년 구축돼 정부기관의 각종 인사를 지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중국식당을 차리는 족족 망하는 쪽박 남편을 대신해 당찬 주부 탁사펀이 나섰다. 시어머니의 든든한 지원으로 전라도 광주의 유일무이 태국식당을 차린지 두 달째, 벌써 고향의 맛을 전하는 태국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집안의 대들보로 나선 탁사펀과 그녀의 가족을 만나본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우승에 도전한 명문대 출신 개그우먼 박지선이 연예인 최초로 상금 5000만원을 획득한다. 박지선은 5단계에서 고비를 맞게 되지만 ‘한 명의 답’ 찬스를 사용해 극적으로 우승자 자리를 거머쥔다. 그녀는 지난해 8월 100인 중 한 명으로 출연, 최후의 1인이 돼 적립금 769만원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집으로 돌아온 용여는 선경과 눈물의 상봉을 한다. 한편 성웅은 급체를 한 최은경을 고쳐준다. 알고 보니 한의대를 졸업한 재주꾼이었던 것. 툭하면 성웅에게 찾아와 진맥해 달라며 스킨십 하는 최은경이 부러운 미선은 괜한 꾀병을 만들어 성웅을 찾아가보지만,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를 들키고 만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뭐든 내 뜻대로 막무가내 고집불통 6살 태희. 안아 달라, 업어 달라 24시간 계속되는 응석에 허리 휘는 엄마. 껌딱지처럼 엄마에게 달라붙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예쁜 얼굴로 술술 쏟아내는 충격적인 욕설, 언니 머리카락 잡고 패대기치기까지. 이런 태희에게 충격적인 진단이 내려지는데….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평범하게 고교생활을 보내던 신지연양. 고등학교 1학년 축제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게 된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3개월 간의 치료기간. 지연양은 화상을 치료하면서 더욱 더 아파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지연양은 ‘화상 전문 의사’라는 꿈을 가슴 속에 품고 학교로 돌아온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택시’는 단거리 서민 교통 택시로 주로 이용되고, 크기가 작고 어디든 비집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그러나 교통신호나 일반통행 길과는 상관없이 어디나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외국인의 경우 바가지요금을 당할 수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20분) 사람들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사들은 실제로 전체 인구의 25% 정도가 턱관절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보며,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턱관절 질환 치료법을 둘러싼 논란과 턱관절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이들의 고통을 해결할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9시40분) 전라도와 경상도가 만나 푸른 물결을 이루는 섬진강을 따라 남도의 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섬진강 휴게소. 지리적 특성 때문에 전라도와 경상도 사투리가 섞여, 투박하지만 구수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상춘객 인파로 붐볐던 4월의 봄날, 다양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섬진강 휴게소에서 들어본다. ●천추태후(KBS2 오후 10시15분) 황보수와 김치양은 탈출에 실패해 다시 거란의 황궁에 감금되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강조와 강신 형제는 황보수와 김치양을 구하기 위해 각각 황궁으로 뛰어든다. 하지만 강조와 강신 형제가 구하러 올 것을 미리 간파한 소태후는 그들을 사로잡을 덫을 놓는데…. ●잘했군 잘했어(MBC 오후 7시55분) 승현은 수희가 잡아놓은 선자리에 나가 무례하게 굴어 자리를 형편없이 만든다. 이를 듣게 된 수희는 승현의 무례한 태도에 화를 내고 승현은 억지 용서를 구한다. 한편 수희는 자기 아들 승현이 영순네 집에서 배달까지 하면서 10년동안 강주를 따라다녔다는 말에 강주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솔약국집 아들들(KBS2 오후 7시55분) 쇼 프로그램에 출연한 은지는 방송국에서 사이비 신자들과 몸싸움을 하는 선풍을 보다가 그만, 엉겹결에 같이 싸움에 휘말려 협찬 받은 비싼 드레스를 망치고 만다. 한편 미풍이는 용철이가 군대에 갈 수밖에 없다는 사정을 듣고는 하나를 업고 집에 온다. 하지만 한창 반상회가 열리고 있어 들어가지 못한다. ●장학퀴즈(EBS 오후 7시40분) 3승에 도전하는 부산 성도고 성정민군. 지난주 챔피언 도전자 박준수 군을 3대0으로 물리치고 2승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주 도전자들의 만만치 않은 실력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과연 정민 군은 3연승에 성공해 장학금 600만원을 가져갈 수 있을까.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몸 안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인체의 필터, 콩팥! 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당뇨병, 고혈압 등의 성인병 증가로 콩팥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는 신장질환 중, 만성콩팥병은 최근 20년간 그 환자가 20배나 증가하여 그 위협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 [서울광장] 사투리는 힘이 세다/김종면 심의위원

    [서울광장] 사투리는 힘이 세다/김종면 심의위원

    “우리 고장에서는/오빠를/오라베라고 했다./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오오라베 부르면/나는/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박목월 시인의 시 ‘사투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사투리 혹은 방언이라는 이름의 고향말. 그것은 정말 그렇게 앞이 칵 막힐 만큼 좋은 것일까. 방언사전을 들춰가며 읽어야 할 평북 사투리가 어지럽게 춤추는 백석의 ‘여우난골족’ 같은 시가 왜 한국인의 애송시 목록에 늘 오를까. 한국인의 문화유전자에는 특별한 사투리 감성이 녹아 있나 보다. 그런데 정작 우리 일상에서는 사투리가 하나둘 사라져 가고 있다. 지난주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제주 지역어 생태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어의 80%가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으남(안개), 상고지(무지개), 골레기(쌍둥이) 같은 제주말들을 앞으로 영영 듣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제주어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은 그동안 꾸준히 이어졌다. 제주 사투리 구사 기능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고, 제주어 보존과 육성을 위한 조례도 마련돼 있다. 사라져가는 사투리 보존운동을 펼쳐온 한국시인협회에서는 우리 문학사상 처음으로 ‘요 엄창 큰 비바리야 냉바리야’(‘이 당찬 처녀야 노처녀야’의 제주방언)라는 팔도 방언시집을 내기도 했다. 지역 방언을 가꿔가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우리 문화와 전통, 구체적 일상이 담긴 소중한 민족 유산이기 때문이다. 세계언어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미국도 한국처럼 지역 특유의 방언문화를 꽃피우진 못했다. 다양한 방언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풍성한 말글살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방언이야말로 언어 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13일 국립국어원장에 임명된 권재일 서울대 교수는 “표준어 때문에 방언이 죽어선 안 되며, 방언은 방언대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복수 표준어’ 규정을 만들 수도 있다고 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조선어학회가 1933년 제정한 표준어 규정을 보면 ‘표준말은 대체로 현재 중류사회에서 쓰는 서울말로 한다.’고 되어 있다. 1988년의 개정안 또한 ‘표준어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해 변함없이 서울말을 표준으로 삼았다. 표준어 규정을 처음 만들 당시의 서울 인구는 20만명에 불과했다. 그때의 서울말과 인구 1000만명의 지금 서울말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동안 어문정책은 경직된 표준어 중심의 사고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했다. 민족의 언어 자산을 서울 지역에 한정해 방언을 홀대했다. ‘복수 표준어’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의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 문제는 우리 곁을 떠나가는 사투리들을 어떻게 붙잡아 두느냐 하는 것이다. 표준어 규범은 물론 엄히 지켜야 한다. 그러나 사투리의 아름다움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일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사투리의 미학이 문학 텍스트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최근 경상도사투리판소리연구회가 공연해 호평받은 경상도 사투리 ‘수궁가’가 떠오른다. 판소리라고 하면 전라도 사투리로만 부르는 줄 알았던 사람들에게 이들의 공연은 역발상의 신선한 감동을 줬다. 사투리는 이처럼 ‘활용’되어야 한다. 뚝배기의 전라도 말 오모가리가 유명 상호로 자리잡은 것도 바로 사투리의 힘이다. 언어는 사람처럼 나고 죽는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뛰어놀 공간만 마련해 준다면 그것은 영원히 생명을 이어갈 것이다. 김종면 심의위원 jmki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부상 딛고 1년 재활 최광수 日 필드 도전

    [스포츠 라운지] 부상 딛고 1년 재활 최광수 日 필드 도전

    “골프에는 나이가 없다. 이를 행할 강한 의지만 있다면 몇 살이 되든 잘해 낼 수 있다.”(미국 골퍼 벤 호건) 지난주 중국 광저우 둥관 힐뷰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개막전. 최종 4라운드 마지막홀을 아쉬운 파세이브로 끝낸 최광수(49·동아제약)는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켰다. 뒤땅을 치는 바람에 버디 1개를 추가하지 못한 때문도 아니고, 챔피언조에서 공동 10위로 떨어진 성적 때문도 아니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 말이에요, 그것 참 눈물나대요.” 그건, 길고 긴 1년 동안 좌절했던 자신의 ‘골프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전남 구례중을 졸업한 뒤 최광수는 골프채를 잡았다. 지금이야 초교 이전부터 골프를 배우는 아이들이 수두룩하지만 당시엔 제법 빠른 편이었다. # ‘맹호부대 용사’한테 배운 골프 3남3녀 중 다섯째였던 그에게 채를 쥐어준 건 ‘띠동갑 큰형님’ 홍수씨였다. 당시 ‘형님’은 전라도 골퍼 1호’로 소문이 자자했던 선수. 베트남(당시 월남)에 맹호부대 일원으로 파병된 뒤 골프를 그만뒀지만 그래도 이후 동생이 상금왕을 4차례나 휩쓸 만큼 한국남자골프를 장악하게 해 준, 둘도 없는 스승이었다. 2001년 익산에서 치른 한 대회 도중 벙커샷을 하고 나오던 중 이를 지켜보던 김승학 회장이 “저 사람 좀 보게. 까만 옷에다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 말이야. 벙커에서 나오는 모양새가 꼭 독사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것 같지 않나?” 워낙 승부 기질이 강한 데다 좀처럼 웃을 줄 몰라 ‘포커페이스‘로 불리던 최광수의 별명은 이때부터 ‘독사’로 바뀌었다. KPGA 투어 통산 15승, 상금왕 네 차례에 걸맞은 멋진 플레이를 펼친 그는 2005년 마흔 줄을 넘기고도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한국오픈을 제패한 ‘노장 투혼’의 주인공이었다. # 일주일에 다섯번씩 독한 재활 골프를 그만둬야 할 위기가 쉰 줄을 바라보는 나이에 닥쳤다. 2007년 12월6일 차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버스 뒤에 박혀버린 것. 갈비뼈가 부러지고 왼손가락 세 개가 으스러졌다. 골퍼에게 왼손은 생명과도 같은 것. “골프는 끝났다.”는 게 주변의 중론. 1년을 허송세월하며 좌절의 끝자락까지 맛봤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랜드슬래머 벤 호건 있잖아. 그 양반도 사고로 몸이 다 망가진 후에 다시 일어선 사람이야. 당신도 못할 건 없잖아. 독사로 다시 태어나라고.”라고 다독이던, 절친한 사이의 전 아나운서 김동건씨의 위로도 힘이 됐단다. 재활에 집중했다. 일주일에 세 번만 오라던 재활치료를 5일이나 꼬박꼬박 다녔다. 아직도 몸상태는 정상인의 70~80%. 지금도 주먹을 쥐면 왼손 정권 네 번째가 함몰된 모습이 역력하다. 지금 그는 자신의 말마따나 “이 정도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 KPGA 선수권만 못 땄어 “중국 개막전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최광수의 생각은 뭘까. 그는 지금도 “체력은 좀 달리지만 노하우나 정신적인 면에선 젊은 후배들에 견줘 모자랄 게 없다.”고 말한다. 11년 전 늦은 나이가 쑥스러워 남몰래 브리티시오픈 예선에 출전했던 그는 이번엔 일본무대를 넘본다. 물론 시니어투어다. “3년쯤 국내 현역에서 물러나 일본을 갈거야. 돈벌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언제까지 골프를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서지.” 골프채를 잡은 지 올해로 32년째. “매경오픈, 한국오픈 등 2개 국내 메이저대회는 다 섭렵해 봤는데 KPGA선수권만 놓쳤단 말이야. 요건 꼭 채워야겠거든.” 그에겐 지나친 욕심이 아니다. 군 입대를 앞둔 프로골퍼 아들 형규에게 ‘진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그에겐 빼놓을 수 없는 과제. “사랑하고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잔디 위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하는 그는 “누구나 좌절할 때가 있지. 다만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야. 골프 18홀이 그렇잖아.” ‘광수의 생각’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프로필 ■ 출 생 1960년 2월27일 전남 구례생 ■ 체 격 171㎝, 72㎏ ■ 학 력 구례 청천초-구례중-한영고-중앙대 4학년(사회체육학과) 재학중 ■ 가 족 아내 용미자(45)씨와 형규(23)·다운(21·이상 중앙대) ■ 소 속 동아제약 ■ 경 력 1979년 입문, 1988년 프로데뷔, KPGA 통산 15승
  • 산수유 활짝 핀 전남 구례 3색 매력

    산수유 활짝 핀 전남 구례 3색 매력

    소설가 정지아(44)는 전남 구례에서 나고 자랐다. 그는 1990년 부모의 뜨거웠던 청춘을 고스란히 옮겨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소설 ‘빨치산의 딸’을 쓴 뒤 공안당국에 오랫동안 수배됐고, 책은 판금되는 등 모진 고초를 겪어야 했다.섬진강을 끼고 있는 지리산 자락의 전남 구례가 이렇듯 아픈 현대사의 한복판 무대에서 내려와 단지 뛰어난 자연의 아름다움만으로 칭송받기까지는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까마득해진 50여년 전, 골골마다 조심스럽게 서려있는 빨치산 혹은 토벌군을 애써 기억하기 위해 구례를 찾는 이는 이제 거의 없다. 그저 봄이면 온 산하에 만발하는 노란 산수유와 분홍빛 벚꽃의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 가을이면 붉은 피아골의 단풍과 함께 루비처럼 점점이 맺힌 산수유 열매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관광객이 있을 뿐이다. 이렇듯 잊혀짐으로써 구례와 지리산에 얽힌 역사의 화해가 이뤄지고 있다. 1. 산수유 - 현천·상위 마을 꽃천지…오늘부터 축제 지난 13일 지리산 자락 일대에는 비가 흩뿌렸다. 귀한 비다. 지리산은 더욱 푸르러졌고, 섬진강은 촉촉함을 더했다. 사람들에게는 더욱 반갑다. 서기동 군수는 “올 들어 20㎜, 10㎜, 3㎜ 온 것에 이어 고작 네 번째로, 지난해 강수량과 비교하면 3분의1도 안 된다.”면서 심각한 봄가뭄을 걱정했다. 그러면서도 “아주 조금이지만 비 맞은 뒤 더욱 풍성해진 산수유를 보니 훨씬 아름답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산수유 마을로 더 잘 알려진 구례군 산동면 위안리 상위마을과 현천마을의 산수유는 수줍게 움을 틔웠다. 두 번 꽃을 피운다는 엄지손톱만 한 산수유는 이달 초순 수줍게 첫 노랑 방울을 내밀었다. 이달 하순, 4월 초순이면 꽃받침에서 왕관처럼 튀어나온 20여개의 꽃봉오리가 활짝 벌어지고 5~6개 수술까지 모두 아우성을 치며 피어날 것이다. 그리고 한 달 남짓, 시들지도 않고 지리산 자락에 노란색의 향연을 펼칠 것이다. 이 마을에는 중국 산둥지방에서 시집온 처녀가 산수유를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리산 온천지구를 내려와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쪽으로 5분 남짓 가다 보면 산동면 위안리 계척마을에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다. 약간 생뚱맞다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만리장성의 동쪽 끝인 산둥성 산해관의 모형까지 만들어 놓아 그 뜻을 기리고 있다. 산수유는 익히 알려졌듯 신장기능을 좋게 한다. 남정네들이 의미심장한 웃음 지으며 내밀히 찾아올 수밖에 없는 곳이다. 물론 마음만은 여전히 10대인 여인네들 역시 노란색의 더미 앞에서 연방 감탄사를 쏟아낸다. 산수유 축제 기간은 19일부터 22일까지다. 2. 문학의 향기 - 소설가 황석영 등 문인들 즐겨 찾는 곳 광의면, 문척면, 마산면, 반내골, 질매재, 피아골 등 구례의 골골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빨치산의 딸’과 같은 아픈 한국 현대사의 흔적 외에도 지리산의 맑은 정기와 섬진강의 유려함은 많은 시와 소설을 쏟아냈다. 구한말의 애국지사 매천 황현(1855~1910년)은 굳은 의기와 대쪽같은 선비혼을 ‘매천야록’, ‘오하기문’ 등 작품집에 고스란히 남겼다. 친일파, 부패한 왕실과 고위관료, 백성을 수탈하는 지방 수령 등이 그의 준엄한 꾸짖음의 대상이었다. 황현은 1910년 한일합병 이후 절명시(絶命詩) 4수를 남기고 자결했다. 구례는 넉넉함과 불꽃같음을 함께 품고 있기에 문인들이 절로 찾아든다. 소설가 황석영은 ‘문인마을’을 만들겠다며 지난해 구례군 산동면 둔기마을에 4만 5000여평의 널찍한 땅을 샀다. 아직은 제대로 된 진입로도 없는 두메산골이지만 직접 찾아보면 옛시절 ‘산사람들’이 누비고 다녔을 반야봉과 노고단, 만복대까지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곳이다. 3. 화엄사 - 구층암 수백년된 나무 기둥 숨은 볼거리 구례를 찾는 이들이 빼놓지 않는 곳의 하나가 화엄사다. 불교에서는 ‘불(佛)·법(法)·승(僧)’을 삼보(三寶)라고 하여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를 각각 대표 사찰로 꼽고 있다. 구례군 문화관광해설가 박미연(36)씨는 “화엄사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갖고 있어 불보, 80권의 대방광불 화엄경을 갖고 있어 법보, 수행하는 스님이 100명을 넘어서니 승보 등 삼보를 모두 아우른 사찰로도 손색이 없다.”고 자랑했다. 이른 아침의 화엄사는 고즈넉하다. 댓잎들이 서로 비벼대며 사그락거리는 바람소리는 간간이 울리는 풍경 소리와 어우러져 산문에 들어선 객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하다. 국보 67호인 각황전은 물론, 국내에서 가장 큰 각황전 앞 석등, 그리고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 적멸보궁이 된 4사자삼층석탑 등 문화재를 찬찬히 둘러보려면 한두 시간은 벅차다. 대웅전 오른쪽으로 돌아가 100m 남짓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수백년 된 아름드리 모과나무 두 그루를 다듬거나 가공하지 않고 기둥으로 쓴 구층암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을 봐야 한다. 천불전을 왼쪽으로 둔 구층암의 기둥 2주는 훤칠하게 뻗어오르는가 싶더니 군살없는 근육처럼 굵직하게 뒤틀려서 버티고 있다. 찾는 이 누구나 남북으로 시원하게 뚫린 차방에 앉아 암주(庵主)인 덕제스님이 직접 가꾸고 만든 발효차를 맛보며 지리산의 주인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천불(千佛)’이 있으니 삼배(三拜)만 해도 삼천배의 효과가 있다는 너스레도 함께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내친걸음을 여기에서 멈출 수 없다. 50m쯤 더 올라가면 만나는 봉천암도 반갑다. 세월에 허물어진 석탑이 애써 손대지 않은 채 암자 앞에 그대로 놓여 있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며, 옛 그대로인 해우소, 장독 항아리 등을 엿볼 수 있어 수행하는 스님들의 질박한 삶을 엿보는 듯 하다. 글 사진 구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가는 길 서울 남부고속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간격으로 있는 구례행 버스를 타면 3시간40분 걸린다. 첫차 7시30분. 기차는 서울역에서 구례구역까지 새마을호(하루 2회)와 무궁화호(하루 12회)가 운행한다. 승용차로는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빠르다. 부산에서는 고속버스로 구례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대구에서는 남원을 지나오면 2시간20분에 닿는다. 구례터미널에서 군내버스가 어지간한 구례군 여행 명소를 다 데려다준다. ▲맛집 구례는 웰빙 맛여행의 천국이다. 전라도 하고도 구례니 밑반찬만으로도 80점 이상 먹고 들어간다. 어느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도 지리산에서 나는 더덕, 곤드레, 고사리, 두릅, 도라지 등이 풍성하다. 이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자연산 송이와 섬진강 참게, 그리고 흑염소다. 1만원에 향긋한 자연산 송이전골 정식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강남가든(061-782-7644)은 정갈한 밑반찬이 특히 인상적이다. 산동면 좌사리 산골짜기에 있는 양미한옥가든(061-783-7079)은 산닭과 흑염소, 멧돼지 구이를 낸다. 놓아먹인 것들이라 무엇을 골라도 인공 아닌, 자연의 맛을 느끼게 한다. 참게와 보리새우, 지리산 바람에 말린 시래기가 어우러진 참게매운탕은 큰 것(5만원)을 시키면 4~5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천수식당(061-782-7738)은 섬진강 바로 곁에 붙어있어 눈의 호강은 덤이다. ▲묵을 곳 화엄사에서 1㎞도 떨어지지 않은 지리산 한화리조트(061-782-2171)가 있다. 1984년에 지어져서 시설은 조금 낡았다. 하지만 고즈넉하게 아침 구름 걸어놓고있는 지리산과 화엄사의 새소리, 바람소리, 계곡소리를 들으며 아이들 손잡고 아침 산책 하기에 딱 제격인 곳이다. 송원리조트(061-783-8200)는 산수유마을 바로 곁이면서도 지리산 온천지구에 있어 몸과 눈이 모두 호강할 수 있다. 봄이면 송원리조트나 한화리조트 모두 고로쇠 수액을 판매한다.
  • [12일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20·30대 위암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의 위암 환자 분석 자료에 의하면 2000년과 2008년을 비교했을 때 50% 이상 증가했다. 인생의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기, 20·30대. 위암은 왜 그들을 노리는가? 젊은 위를 공격하는 위암의 실체를 밝히고 그 예방과 치료의 길을 모색해 본다. ●인간극장(KBS2 오후 7시20분) 그림 같은 집에서 두 사람의 아이가 태어나 자랐으면…. 찬규씨가 미래의 꿈을 이야기 한다. 수술로도 어쩌지 못하고 명약도 없는 병이라지만 은민씨의 사랑은 찬규씨에게는 최고의 치료제이자 살게 하는 힘이 된다. 이제는 서로가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부부. 그 사랑이 기적을 일으키리라 두 사람은 믿는다. ●돌아온 일지매(MBC 오후 9시55분) ‘일지매’를 사칭해 나쁜 음모를 꾸며 자신의 이름을 더럽힌 왕횡보 일당을 쫓아 전라도로 향한 일지매는 그를 제거하려는 벼슬아치 김자점이 보낸 무사들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 옥에 갇혀있던 도적떼를 빼내 세력을 형성하려던 왕횡보 일당은 일지매의 응징으로 계획이 실패로 돌아가자 또 나쁜 일을 꾸민다. ●순결한 당신(SBS 오전 8시30분) 단비가 입원한 것을 알게 된 정용은 와이프가 쓰러져 있는데 어떻게 아무 말도 안 할 수가 있냐고 화를 내며 다같이 병원에 가자고 한다. 한편 지환의 행동을 이상하게 본 희숙이 애들이 싸운 거 같다고 하자 유일은 지환을 찾아가 첫사랑과의 문제가 아직 깨끗하게 해결되지 않았냐고 묻는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사랑과 믿음만으로 시작한 결혼생활. 하지만 꿈같은 결혼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체력이 약한 서연씨에게 육아와 살림이 쉽지만은 않고, 남편의 도움과 위로가 절실하지만 남편은 점점 지쳐가는 눈치이다. 박성덕 신경정신과 전문의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결혼 생활의 방법을 모색해 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지난 3월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 인권에 관심이 특히 높은 프랑스에서 이색적인 이벤트가 펼쳐졌다. 프랑스 요식업 협회가 2년 전부터 프랑스 전역 550여개 음식점들에서 여성 고객에게 장미를 선사하는 이벤트를 해오고, 파리 시내에서는 여성의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위한 거리 행진이 펼쳐졌다.
  • 케이트 윈슬렛, 역대 영화 속 숨겨진 누드컷…”전라도 문제없어”

    케이트 윈슬렛, 역대 영화 속 숨겨진 누드컷…”전라도 문제없어”

    섹시스타 케이트 윈슬렛의 영화 속 숨겨져 있던 누드 컷이 공개됐다. 남자 주인공과의 베드신부터 목욕신까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열연을 펼치는 모습이 아찔했다. 최근 할리우드 한 연예 매체는 윈슬렛이 그동안 영화를 촬영하면서 보여준 누드 컷들을 공개했다. 이 중 몇몇은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장면들이었다. 단연 눈에 띈 것은 윈슬렛의 몸매. 전라도 마다하지 않아 몸의 굴곡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 1994 ‘천상의 피조물’ 윈슬렛은 영화 데뷔작인 ‘천상의 피조물’에서 첫 키스신을 소화했다. 남자 주인공과 침대 위에서 격렬하게 교감을 나누는 신이었다. 여느 키스신과 달리 농도가 짙은 것이 특징. 메이저급 영화 데뷔라고 믿기 힘든 열연이었다. ◆ 1996 ‘주드’, ‘햄릿’ 지난 1996년작 ‘주드’에서는 처음 전라의 연기를 소화했다. 상대 배우를 옆에 누고 침대 위에 옷 하나 걸치지 않은 차림으로 누워있었다. 같은 해 출연한 ‘햄릿’에서는 강도 높은 베드신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 1997 ‘타이타닉’ 윈슬렛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타이타닉’. 이 영화에서 그녀는 아찔한 뒷태를 선보인 바 있다. 남자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자신의 누드 그림을 그리게 하는 장면에서였다. 군살 없는 뒷태를 볼 수 있었다. ◆ 2000 ‘퀼스’ 2000년대 들어와서도 노출 연기는 계속됐다. 영화 ‘퀼스’가 그 시작이었다. 영화 속 신부로 등장하는 호아킨 피닉스와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던 중 보여준 키스신이 대표적이다. 상반신을 벗은 윈슬렛의 몸이 아름다웠다. ◆ 2006 ‘리틀 칠드런’ 한동안 누드 신을 선보이지 않던 윈슬렛은 2006년작 ‘리틀 칠드런’에서 다시 한 번 과감한 나신을 드러냈다. 남편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 비록 뒷모습일 뿐이었지만 잘록한 허리와 매끈한 피부가 아찔하기 그지 없었다. ◆ 2008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 윈슬렛의 최신작인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에선 욕조신이 인상적이다. 알몸으로 훤히 비치는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장면이 영화 속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준다. 최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 영화 덕에 여우 주연상도 거머쥐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 이자의 유혹… 후순위채 안전한가

    9% 이자의 유혹… 후순위채 안전한가

    초저금리 속에서 저축은행들이 앞다투어 연 8~9%대 금리를 보장하는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나섰다.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10%에 가까운 이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자가 높으면 위험률도 높은 것이 재테크의 기본인 만큼 후순위채 투자는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4일 부산저축은행은 일반 공모방식으로 연 8.5%의 금리를 약속하는 후순위채 판매를 시작했다. 총판매 규모는 1000억원으로, 모회사인 부산1저축은행에서 650억원, 자회사인 부산2저축은행에서 350억원을 각각 판매한다. 만기는 5년 5개월이다. 모처럼 고금리를 약속하는 상품이 나오자 해당 은행에는 문의전화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부산 저축은행 관계자는 “첫날 오전부터 본사와 지점에 상품의 조건을 묻는 전화가 쇄도한다.”면서 “금리가 급락한 이후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자금으로 여겨지는데 전라도 등 인근 다른 지역에서도 상담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기반으로 한 HK저축은행도 26일부터 연 9.5% 금리의 후순위채를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발행 규모는 350억원으로 만기는 역시 5년 5개월이다. 서울의 한국저축은행도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판매하며 금리는 연 8%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순위채는 말 그대로 채권의 순서가 맨 뒤쪽인 채권이다. 기업이 파산했을 때 다른 빚을 모두 갚고 나서야 지급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즉 후순위 채권을 쥔 사람은 다른 채권자가 먼저 돈을 받은 뒤에야 채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위험이 큰 만큼 금리도 높다고 생각하면 된다. 은행이 문을 닫기라도 한다면 돈을 몽땅 날릴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정기 예·적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원까지 보호되지만, 후순위채는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후순위채는 투자하기 전에 은행의 건전성을 꼭 따져 봐야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최근 저축은행은 수익성이나 건전성에 있어서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결산인 105개 저축은행의 2008회계연도 상반기(7~12월) 순이익은 186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1%나 뒷걸음쳤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1조 2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주가하락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은 708억원 이익에서 2114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또 연체율도 6개월 사이 1.6%포인트 상승한 15.6%다. 긍정적인 성적도 있다. 부실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매각한 덕에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다행히 9.3%에서 8.8%로 0.5%포인트 낮아졌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9.16%에서 9.40%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고금리에 끌린다면 은행별로 건전성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사실 저축은행들이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이유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은행 건전성을 높이고자 급전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여윳돈이 있는 상황에서 불경기 중 사세를 늘리려는 곳도 있다. 실제 금감원이 권고하는 저축은행의 BIS 비율 기준은 일반은행보다 다소 낮은 8% 이상이다. 이 기준을 넘어서면 우수한 저축은행으로 분류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자본 확충 등 경영개선 권고를 진행한다. 3% 이하면 경영개선 요구, 1% 아래까지 내려가면 사실상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게 된다. 부산1저축은행과 부산2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각각 8.2%와 8.4%, HK저축은행은 6.66%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평균 BIS 비율은 9.40%로 높은 편으로 보이지만 업체별로 편차가 큰 만큼 투자에 앞서 업체별로 건전성을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유인촌 장관 덕?’ 문화부산하 기관장 싹 갈렸네 李 국방, 괜히 ‘조크’ 한마디 했다가 혼쭐 北 미사일 발사 공식 예고…靑 “구체징후 없어” 3g병뚜껑의 비밀 다국적 도박회사 국내 침투
  • 美스토리? 米스토리?

    美스토리? 米스토리?

    경상, 전라, 충청 3도 경계가 맞닿은 삼도봉의 미국산 양곡 창고에서 방화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시신은 토막났고, 머리는 사라진 채였다. 사건 현장에 있던 용의자는 4명. 전라도 열혈 농민운동가 갈필용, 순진한 경상도 노총각 배일천, 충청도 마을 이장 노상술, 그리고 강원도에서 온 다혈질의 김창출이 경찰서로 잡혀 온다. 살인사건에서 출발하지만 연극 ‘삼도봉 미스토리’(김신후 작, 고선웅 각색·연출)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사건 해결이 아니다. 용의자로 지목된 농민들의 입을 빌린 농촌 현실에 대한 풍자와 세태 고발이 극을 관통한다. 갈필용은 쌀 개방 반대 시위 현장에서 전경으로 차출된 아들을 잃었고, 농촌 총각 배일천은 국제 결혼 사기를 당했으며, 노상술은 30년 살던 집이 무허가란 이유로 하루 아침에 집을 잃어 버렸다. 김창출은 해마다 반복되는 태풍 피해에 속이 다 썩어 문드러졌다. 한 마을 이웃으로 정겹게 살던 이들이 각자의 시선과 사투리로 왜 그 사건 현장에 있었는지 진술하고, 이 과정을 코믹한 상황극으로 재연하는 대목은 연극적 재미를 느끼게 한다.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고선웅 연출의 작품답게 언어의 중의성을 재치있게 활용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제목의 ‘미스토리’는 미국산 쌀 개방에 따른 농촌 문제를 풍자하는 ‘美스토리’이자 ‘米스토리’이다. 또 사라진 시신의 머리에 대한 이중적인 해석도 시사 풍자극의 묘미를 보여 준다. 태풍 피해 보상의 책임자를 찾아 강원도에서 원정 온 김창출의 대사는 이를 절묘하게 드러낸다. “대가리끼리 거래하고 노나 묵고 대가리끼리 장단 맞춰서 등떼기 펜히 뒤비 자더래요. 대가리는 몬 만내요. 얼마나 어려운지 아오? 김 사장 찾으면 박 군수한테 가보래요. 박 군수 찾으면 김 사장한테 가보래요. 대가리는 절대 없더래요.” 오랜만에 만나는 시사 풍자극이란 점에선 반가운 연극이지만 완성도를 놓고 보면 아쉬움이 적지 않다. 농민들의 사연은 구구절절 안타깝지만 무리하게 살인사건과 연결시키려다 보니 개연성이 떨어지고, 웃음과 감동의 포인트를 적절히 구사하지 못한 대목도 약점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세입자 관련법 잘 만들어 달라”

    “세입자 관련법 잘 만들어 달라”

    10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스타 의원’들의 설전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날카로운 질의에 정작 원 후보자의 답변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과거 10년간 국정원이 대북 감시기관이 아니라 대북 협력·홍보기관으로 전락했다.”면서 “국정원이 도청과 공작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정보기관 수장들이 총풍·세풍·도청 사건 등에 연루된 것을 언급,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 등도) 내 앞에서 인사청문회 했는데 결국 감옥으로 갔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홍 원내대표가 2003년 고영구 당시 국정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정보기관에 비전문가가 가면 정보기관을 망치게 된다고 말했다.”고 꼬집었다. 6선의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원 후보자가) 강원도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안보의식이 투철하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후방의 경상도나 전라도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안보의식이 없다는 얘기인가.”라면서 “국정원을 한마디로 풀어보라.”며 난해한 질문을 던졌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원 후보자와 불은 인연이 깊다.”고 말문을 연 뒤 “서울 부시장을 할 때 숭례문이 불탔고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촛불이 탔으며 최근 용산에서도 불 참사가 나 6명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문회를 앞두고 어제는 경남 창녕에서 불이나 4명이 사망했다. 시중에선 원 후보자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면 정권에 불이 나지 않을까 염려한다.”고 강조했다. 20년 남짓 국정원에 근무했던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은 “98년 (DJ 정권이) 518명의 국정원 직원을 강제해직하거나 명퇴시켰는데 지금 방청석에 여러 명이 와 있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용산참사 과정에서 숨진 경찰특공대 고(故) 김남훈 경사의 부친 김권찬씨는 이날 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용산 사고와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정치하는 분들이 세입자 관련법을 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씨는 “아직 용산 문제가 처리도 안 되고 장례식이 치러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가 사의를 표하면 누가 자리를 메워 처리를 할 것이냐.”면서 “김 내정자가 지시했다고 해도 특공대원에게 불에 들어가 죽으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피력했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길섶에서] 거시기/오풍연 법조대기자

    우리나라는 면적이 넓지 않다. 대신 인구밀도는 높다. 지역색도 뚜렷하다. 말 역시 다양하다. 사투리가 심한 지역에서는 말 뜻을 이해하느라 고생한다. 특히 제주지역 방언은 알아 듣기 어렵다. 하지만 사투리는 언제 들어도 정겹다. 선조의 숨결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전라도 지역에서 흔히 쓰는 ‘거시기’가 있다. 대부분 사투리로 알고 있다. 그러나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표준어다. 말하는 중 물건이나 일의 이름이 얼른 입에서 나오지 않을 때 쓴다. 이에 관한 일화도 많다. 면장 출신 어른이 동네 혼사에서 주례를 서게 됐다. 궂은 날씨는 생각지 않고 주례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비가 쏟아졌다.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라며 운을 떼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에 당황한 주례는 다음말부터 ‘거시기’로 시작해 ‘거시기’로 끝냈다. 그래도 하객들은 모두 알아 들었단다. 요즘 거시기는 유행어가 됐다. 만사형통 언어로 등극했다. 집에서 종종 써 본다. “거시기 좀 가져와.”하면 알아서 내 놓는다. 우리말을 더욱 사랑하자. 오풍연 법조대기자 poongynn@seoul.co.kr
  • 주변부로 내몰리는 대중

    주변부로 내몰리는 대중

    서울 용산역 재개발 지구에서 생계를 이어가던 자영업자들은 삶의 터전에서 자신들을 ‘추방’하려던 공권력에 맞섰다. 건물 옥상에 망루를 짓고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철거반에 저항했고, 결국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은 자신의 삶 자체에서 추방당했다. 한국의 이주노동자 중 절반 정도가 불법체류자로 추정된다. 이 ‘불법’은 정부에는 추방의 이유가 되는 동시에, 자본의 부당행위에도 목소리를 높일 수 없게 만드는 착취의 근거가 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은 상시화됐다. 특히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는 언제든 추방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평택 대추리에서는 국가가 사적소유권을 발동하며 소유권 없는 대중을 몰아냈다.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수십년간 그 땅의 주인이었던 농민들을 추방했다. 이렇듯 추방은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활동하는 고병권 박사는 ‘추방과 탈주’(그린비 펴냄)에서 우리 사회의 대중은 점차 주변부로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 바탕에는 경제·사회적 신자유주의가 존재한다. 이명박 정부는 신자유주의 노선을 더욱 노골화했을 뿐. 신자유주의는 외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의 구조조정, 공기업 민영화, 시장 전면 개방, 규제 완화 등으로 계속 성장하고 강화됐다고 주장한다. 이런 신자유주의 정부 아래 주변부로 내몰린 대중은 국민생존의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희생을 요구받는다. 국민 전체의 이해에 다가갈수록 배제되고, 더 심하게는 제 나라에서조차 정부에 의해 추방돼 비국민으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저자는 주변부의 대중은 혼자 내던져지지 않고 무리를 구성하며 국가로부터 추방당하는 만큼이나 적극적으로 탈주를 시도한다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전국을 뜨겁게 달군 촛불집회다. 지난 10년 동안 소득의 상실, 고용의 상실 등 경제 전반의 불안을 맛본 대중은 불안 해소를 기대하며 이명박 정부를 낳았지만 ‘삶의 안정보장’에 대한 상실감까지 목도하면서 촛불집회를 촉발시켰다는 것이다. 주변부의 대중은 선한 모습의 정부와 좋은 기업을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가 지식인이 되고,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운 삶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반독재를 향한 자유주의 지식인이 있었던 1960년대, ‘민중’에 주목하던 1970년대, 진보적 지식인이 대규모로 등장한 1980년대를 거치면서 1990년대 들어 대학이 기업화하고, 교수가 정치인화하면서 ‘저항하는 지성인’의 모습은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지성인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대중지성’으로, 이런 지식은 네트워크 속에서 태어난다는 것이다. 대중이 집결한 광장과 인터넷에서 서로 연결된 사람들의 두뇌가 우리 시대의 지식을 생산하여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지식을 선물하는 순간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 자유로워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책에는 저자가 “길 위에서 쓰여졌다.”고 표현할 만큼 2006년부터 지금까지, 전라도에서 서울까지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이 담겨 있다. 내몰리는 대중의 모습에 핏대가 서고 울분이 치솟기도 하지만 감정을 자제한 듯한 서술에 비교적 차분하게 읽힌다. 1만 39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안성 시골집 시골밥상

    안성 시골집 시골밥상

    언젠가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한 시골밥상이란 아마도 한정식을 염두에 두고 지어진 이름일 것이다. 한정식이 기와집에서 맛보는 깔끔한 도회식 상차림에 만만치 않은 밥값을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 조금은 부담스럽다면, 시골밥상은 소박한 흑벽의 초가집에서 수수하게 차려낸 시골 음식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이라도 선뜻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런데 시골밥상이라는 간판을 내건 밥집을 찾아보면 그 차림에는 공통점이 있다. 각종 나물과 장아찌 그리고 하나같이 내세우는 자랑거리가 된장찌개다. 가만히 살펴보면 그 밥상의 고향 시골은 전라도나 경상도 같은 남쪽지방이 아니라 경기도와 충청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엔 그 경기도와 충청도에서도 제대로 된 시골밥상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살아서 진천, 죽어서 용인’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산하가 수려하고 살기 좋다는 뜻일 것이다. 경기 안성은 바로 충북 진천과 경기 용인 사이에 끼여 있다. 양쪽의 기운이 더도 말고 절반씩만 흘러들었다 해도 후손 길이 흐뭇할 고을이다. 실개천 하나를 두고 진천과 경계를 이루는 안성 땅에 깔끔하면서도 향토색 짙은 시골밥상을 차려 낸다는 집이 있어 다녀왔다. 1993년에 문을 열었으니 ‘시골집’은 벌써 16년의 공력이 쌓였다. 시골집의 시골밥상에는 아구탕, 된장찌개와 함께 열세 가지의 반찬이 오른다. 흑미밥과 보리를 약간 섞은 흰 쌀밥 등 두 종류의 밥이 제공된다. 당연히 진천쌀과 안성쌀로 밥을 짓는데, 그날 필요한 만큼만 쪄서 쓴다. 역시 이 집의 자랑인 된장찌개는 멸치와 다시마, 무로 국물을 내서 겨울엔 냉이, 여름엔 청양고추를 넣어 끓여 낸다. 직접 담근 토속 된장만 사용하면 맛이 짜서 개량 된장을 적당량 섞는다고 한다. 여기에 시골손두부와 호박 등을 송송 썰어 넣고 홍합을 넣는데, 칼칼하면서 입에 착 감긴다. 따라나오는 반찬은 겉보기에 그리 대단할 게 없지만, 재료를 모두 주인 부부가 직접 농사를 지었거나, 이웃 농민들로부터 사들인 것으로만 만들었다는 게 자랑이라면 자랑이다. 부지깽이나물이며 겨울철에만 밑반찬으로 등장하는 호박말랭이를 보고 있자니 입안에 침이 괸다.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것들이지만, 시골집 안주인이자 주방장인 정혜란(58)씨가 은근히 힘을 줘 자랑하는 반찬은 고추장아찌와 무장아찌, 배추겉절이다. 고추장아찌는 뒷마당에 심은 고추를 따 여름 장마가 오기 전 간장에 재어 둔 뒤, 수시로 간장을 바꿔 가며 만드는데, 간장 게장을 만들 때와 비슷하게 품이 든다. 무장아찌는 햇빛에 무를 널었다 걷기를 반복해 만든다.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건조기에서 말린 것과는 천양지차다. 된장찌개와 이런저런 반찬을 입에 넣는다. 조금 텁텁하지만 은근하면서도 개운하다. 그런데 뭔가 빠진 듯하다. 뭘까. 아마도 인공조미료에 입맛이 길든 탓이 아닐까. 시골 음식이란 게 뭐 그리 대단할 게 있을까. 모든 재료를 깨끗하고 양심적으로 사용한다는 것, 그 정성이 고마울 따름이다. 글 사진 안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 중부고속도로 일죽 나들목을 나와 안성 방향 4㎞쯤에서 시작되는 일죽~진천 도로를 타고 다시 4㎞ 정도 달리면 안성골프장과 칠장사 입구에 닿는다. 그 길로 4.5㎞쯤 더 달리면 충북과 경계를 알리는 팻말과 함께 왼쪽으로 시골집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시골밥상 8000원. (031)672-7444. ●주변 볼거리 고려 초기 세워진 천년고찰 칠장사가 지척이다. 홍명희의 ‘임꺽정’을 읽었다면 친근하게 느껴질 절이다. 조선 말 중창한 대웅전과 석불입상, 안마당의 괘불대 등이 볼 만하다. 보개면 복평리 남사당전수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남사당놀이 상설공연이 열린다. (031)675-3925.
  • 창극으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

    창극으로 태어난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국악으로 꾸민다면 어떤 모습일까. 내달 7~15일 서울 장충단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극으로 변신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만날 수 있다. 시대 감각에 맞는 새로운 창극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2005년부터 기획한 국립창극단의 특별공연 ‘젊은 창극’의 하나로 만들었다. 창극에서 처음 시도되는 번안작으로, 창극도 서양 고전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넘친다. 시대는 서양 중세가 아니라 고려, 장소는 이탈리아 베로나가 아닌 전라도 남원과 경상도 함양이다. 몬테규 가문의 로미오는 함양 귀족 문태규의 아들 로묘, 캐플릿가의 줄리엣은 남원 귀족 최불릭의 딸 주리다. 원작 속 두 가문의 해묵은 원한은 한국에서 지역감정을 근간으로 살아나고 결국에는 화해로 이어진다.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문체를 잃지 않으면서도 판소리 어법에 맞게 구성했다. 국가브랜드 공연 ‘청’의 창극본을 맡은 국립창극단원 박성환씨가 대사를 썼다. 인간문화재 안숙선(60) 명창이 소리작곡을 해 우리 음악극으로 탄생시켰다.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이현우 순천향대 교수와 연극평론가 김향씨에게 지속적인 도움을 받았다. 우리 소리와 감정을 표현하면서도 원문 대사가 가지는 시적인 리듬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다. 곳곳에 전통 문화 요소를 녹였다. 둘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은 가면무도회가 아니라 초가을 백중날의 굿판이다. 굿판 대목에서는 무녀의 제의식과 북청사자 춤, 접시 돌리기와 비슷한 버나 돌리기, 줄타기 등을 구성했다. 연인의 사랑을 이어주던 신부는 무당으로, 사제관은 구룡폭포 근처의 당골 구룡댁 무당집으로 바뀐다. 두 연인이 죽은 뒤에는 씻김굿으로 마무리하는 등 한국적인 색깔이 묻어난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당시의 전통문화를 살리면서도 재미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티켓을 예매하고 국립극장 홈페이지에 사연을 올린 관객을 선정해 극중 놀이판 대목에서 사랑고백을 할 기회도 주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했다. (02)2280-4115~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여행이건 답사건 집을 떠난 사람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어디 가서 잘 것인가이고, 그 다음 문제는 무얼 먹는가이다. … 그런데 경상도 음식이 짜고 맛없다는 사실은 경상도 사람만 모르고 전국이 다 아는지라 경상도 답사에서는 애당초 기대할 것이 없는데….”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오는 경상도 음식에 대한 혹평이다. 물론 문장의 여운으로 짐작했듯이 반전은 있다. 작가는 안동의 향토음식을 발견하고 꽤 흡족해한다. 흔히 맛의 고장이라면 주저없이 전라도를 꼽는다. 경상도는 늘 먹거리와 관련해 홀대를 받았다. 이제 이런 편견이 조금씩 억울해지고 있다. 소수만이 즐겨 먹던 특별식에서 ‘4000만의 영양식’으로 등극한 과메기의 고향이 어디인가. 제철 맞은 박달대게의 본산은 또 어디인가. 제주가 아니라면 해녀들이 캐온 자연산 참전복을 어디서 맛볼 수 있단 말인가. 때마침 꽁치 과메기의 형님 격인 청어까지 돌아와 전국 맛객의 눈과 입이 쏠리고 있는 동해안. 넉넉한 바다를 품고 있는 경북 4개 시·군의 ‘사해진미(四海眞美)’를 찾아 다녀왔다. ● 전복탕과 해삼무침 도심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큼지막한 자연산 전복 3마리가 온전한 몸채로 국물에 폭 잠겨 있는 뚝배기 앞에서 그만 입이 헤벌어지고 만다. 경주 감포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명당 자리에 20년 동안 둥지를 틀어 온 해송정(054-771-8058)의 대표음식인 전복탕이다. 마늘, 대추를 함께 넣고 1시간 이상 푹 고아 국물이 뽀얗다. 고소한 참기름 향까지 피어올라 수저 잡은 손에 힘이 불끈 들어간다. 미역국보다 10배는 시원하고 진한 맛이랄까. 칼집을 내어 국물이 잘 배어든 전복살은 야들야들 쫄깃쫄깃하다. 국물 한 방울 남지 않도록 깨끗이 비워 본 것이 얼마만인지. 쉰 살을 훌쩍 넘긴 해송정의 주인 아주머니는 감포에서 몇 안 남은 해녀. 보통 한 달에 1~2차례 물질을 나간다고 한다. 이렇게 채취한 전복은 1㎏(8~9개)에 12만원, 전복탕은 4만원이다.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한다. 전복탕보다 먼저 상을 차지하고 있던 해삼무침(3만~5만원)도 놀라운 맛의 발견이었다. 자연삼 해삼을 쫑쫑 썰어 청포묵을 무치듯 무, 오이, 고추, 김, 참기름과 함께 버무렸다. 무심하게 한 젓가락 집어 들었더니 새콤, 달콤, 시원, 담백, 바다의 맛과 향이 확 퍼져 들었다. ● 전국구가 된 과메기 과메기의 본향 포항 구룡포로 가는 길마다 꽁치를 말리는 풍경 일색이다. 11~2월이 제철인 과메기는 저장 방법과 택배의 발달로 이제 사계절, 전국 어디에서건 즐길 수 있게 됐지만 역시 추운 겨울, 본고장에서 먹어야 제맛이라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해돋이 명소의 하나인 포항 호미곶에 위치한 호미곶 회타운(054-284-2855)의 꽁치 과메기는 유난히 기름기가 좔좔 흘러 애주가들을 더욱 동하게 한다. 마른 김, 미역, 상추와 더불어 겉절이로 많이 해먹는 봄동이 함께 나오는 것이 특이했다. 과메기의 쫄깃함이 봄동의 아삭함과 썩 잘 어울린다. ● 영덕의 자랑 박달대게 영덕에서 울진으로 넘어가다 과메기의 원조 청어를 말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영덕읍 창포리 일대였다. 과메기를 말리는 방법은 두 가지. 머리까지 통채로 건조하는 것을 통마리, 배를 갈라 뼈와 내장을 제거하고 말리는 방식을 배지기라고 한다. 금의환향한 청어가 통마리로 건조되고 있는 드문 풍경을 보니 저절로 걸음이 설 수밖에. 개풍식당(054-733-5674) 주인 박병호씨는 청어 과메기 맛을 잊지 못하던 전국의 미식가들이 서로 보내 달라고 아우성이라며 “청어가 우리 돈 좀 벌라고 왔는 갑다.”며 껄껄 웃었다. 식당 앞에 산처럼 쌓아둔 청어를 보니 손님 맞을 형편이 아니다. 심히 미안해하다가 인정에 끌려 급기야 도로변에 간이로 상을 차렸다. 통통한 놈 서너 마리가 제물로 간택됐다. 20일 밤낮을 꼬박 외풍을 견딘 놈들이다. 껍질을 벗기니 속에 알이 꽉 들어찬 암놈이다. 수놈의 살과 함께 접시에 내자마자 게눈 감추듯 사라진다. 살짝 얼어 톡톡 터지는 알과 쫀쫀한 살이 함께 씹히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수온 변화로 꽁치에 자리를 내줬던 청어의 귀환에 왜 이리들 호들갑인지 알 만했다. 한 접시에 1만 5000~2만원. 1두릅 10마리 1만원으로 택배비(4000~5000원)를 내면 전국 어디로든 배송한다. 영덕 하면 떠오르는 대게. 그 중에서도 살이 박달나무처럼 야물게 꽉 들어찬 박달대게는 영덕의 자랑이다.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대게잡이 계절. 이 기간 동안 영덕 강구항에서는 매일 오전 9시30분쯤부터 위판 현장을 볼 수 있다. 대게는 크기에 따라 등을 땅에 댄 채 가지런히 눕혀진 뒤 차별 없이 바코드가 달린 ‘완장’을 달게 된다. 강구근해자망선주협회에서 제작한 보증수표다. 제3자가 사용할 수 없도록 저작권, 상표권 등록까지 돼 있고 위조 방지를 위해 매년 색상을 바꾸는데 올해는 붉은색이다. 항구에서 직접 산 뒤 인근 식당에 가서 먹을 수도 있는데 대게값의 10%를 찜값으로 받는다. 자릿세와 밥값 등 이것저것이 달라붙는다. 겉모양만 보고 골랐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 차라리 식당 이용이 편하다. 박달대게는 수입 대게와 달리 마리로 계산하는데 3만~18만원이다. 강구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대게종가(080-733-3838)는 속빈 대게를 즉각 바꿔 주는 서비스로 손님들을 끌고 있다. ● 건강철철 해천탕 울진군에서 최근 열린 요리경연대회에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해천탕. 1인분에 5000원인 코다리찜의 대중적인 가격에 밀렸다고 한다. 해천탕의 가격은 4인분 기준 5만 5000원. 들어가는 식재료를 보면 비싸다고 입 내밀 일이 아니다. 울진군 근남면 진복리에 위치한 해오름(054-783-0300) 식당의 김정애 사장이 5년 전 개발했다는 이 요리는 울진의 새로운 별미로 대접 받는다. 양도 식재료도 블록버스터급이라고 할 만하다. 자연산 전복, 자연산 송이, 게껍질을 먹인 토종닭이 주인공 3인방. 황기, 두충 등 8가지 한약재에 은행, 대추, 밤, 가리비 등이 조연이다. 웬만한 보양식도 울고 갈 판이다. 토종닭에서 빠져나온 진한 육수와 한약재의 쌉쌀한 맛이 어우려져 겨울철 허한 기운을 달래고픈 어른신들과 숙취 해소를 원하는 술꾼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푹 고아진 진한 국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단다. 해천탕 국물에 야채와 찹쌀을 넣어 끓인 걸쭉한 죽은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글 경주·포항·영덕·울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MBC 신경민 앵커 “오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MBC 신경민 앵커 “오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30초의 클로징 멘트에 촌철살인의 권력 비판과 독자적인 시각을 담아내고 있는 MBC 뉴스데스크의 신경민 앵커가 영화주간지 ‘씨네 21’과의 인터뷰에서 “앵커를 오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시청률은 구실일 테고, 여건이 그리 되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일자로 발행된 ‘씨네21’ 687호는 지난 9개월동안 뉴스데스크를 진행해 온 신경민 앵커가 “미소에 인색한 얼굴로 일간지 만평이 선사할 법한 블랙유머를 클로징 멘트로 구사해 논란과 파문을 얻었다.”고 평했다.  신 앵커는 “최근에도 앵커를 교체하라는 외부 압력이 있다는 풍문이 있다.”는 질문에 “오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교체 명분은 시청률이 되겠지만 시청률은 늘 그만했으니 구실일 것이다. 저 역시 주야장천 앵커하려는 열망도 없어요. 늦게 시작했으니 누구처럼 10년을 할 수도 없을 것이고 미국이 아니니 댄 래더나 월터 크롱카이트처럼 70 넘어 하기도 어려울 겁니다. 다만 하는 동안 하루하루 열심히 할 뿐이죠.”라고 답했다.  클로징 멘트에 대해서는 “공자, 맹자, 예수님, 부처님 말씀 같은 말을 싫어해서 되도록 피한다. 불과 20, 30초이지만 나만이, 아니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자로서 내가 알거나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되 팩트와 논리, 관점을 취재기자나 정보를 가진 사람에게 더블 체크받고 모자라면 다시 객관적 인물한테 검증받습니다.”라고 ‘주례사적 멘트’는 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또 아버지가 ‘전북일보’ 기자였으며 전라도 출신이란 점 때문에 공정성을 의심하는 댓글에 대해서는 “지연을 강조하는 풍토의 폐해 때문에 사회 전반의 수준이 저하된다. 한쪽이 정권을 잡으면 자질이 부족한 자기네 지방 출신 인사에게 자리를 줄 뿐 아니라, 상대 지방 출신자를 구색으로 끼워 넣을 때에도 개중 무능한 사람을 써요. 유능한 인물을 쓰면 자기쪽 인사들의 무능함이 두드러질까봐 겁나서죠.”라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이 뉴스 앵커에게 정치인 수준의 도덕성을 기대한다는 질문에는 “저도 무단횡단 안 한다. 식당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에도 참고요. 쓰레기야 원래 함부로 버리지 않고 술을 안 마시니 주사 걱정은 없고 담배도 안 피우니 꽁초 버릴 일도 없어요. 패션에 무관심하니 호사스러운 옷 입고 다닐 일도 없고요.”라고 답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진성호 이어 정두언도 호된 아고라 신고식

    진성호 이어 정두언도 호된 아고라 신고식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이 6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자유토론장인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의 거센 비판을 받은 데 이어 같은 당 정두언 의원이 8일 아고라에 올린 글도 네티즌으로부터 난타당하고 있다. 진성호 의원은 ‘민주당 당명부터 바꾸세요’란 글을 올렸다가 “진 의원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정두언 의원은 8일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이란 이름으로 “우리는 왜 소통이 안되는가?”란 글을 썼다.  정 의원은 “지역감정, 종교 등의 흑백논리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소통이 어렵다.”면서 “그 새끼 전라도잖아요!”란 폭언을 들었던 자신의 경험까지 풀어냈다. 하지만 진 의원과 마찬가지로 집권여당 의원의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아이디 ‘청동늑대’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귀 틀어막고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데 그 아랫것들이 소통을 하고 있게 생겼어? 얼마나 소통이 안되면 소통위원회 따위를 만들었을까...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지...남탓 하지말고 귀딱지에 박혀있는 귀지나 파고나서 소통을 이야기하셔”라며 국민소통위원장이란 직함이 생겨난 사실부터 조롱했다.  아이디 ‘아슈라’ 역시 “그 많은 국민들이 모여서 대통령님 뵙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었는데, 니넨 [명박산성]으로 답했잖아. 그러니 ‘소통’이 될리가 있겠어? 이제와서 소통을 논하자는 건지…”라며 정부의 태도를 비난했다.  다음 아고라는 촛불집회의 태동지인 만큼 청와대 및 정부 고위직, 집권 여당 의원들이 촉각을 세우며 실시간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인터넷 게시판이다.  정두언 의원은 특히 NGO, 국회, 정당, 지자체, 기업 등 사회 현안에 책임있는 당사자가 네티즌과 토론할 수 있도록 포털사이트 다음이 마련한 ‘네티즌과의 대화’ 기능을 통해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  대화와 토론을 통해 이해와 소통의 싹을 틔워보자는 취지에서 정 의원은 글을 쓰고 다음은 새싹 마크를 달아 이 글을 아고라에 올렸으나 네티즌들은 “진성호 열사의 뒤를 따라 고고싱~ 비추(비추천) 2만개 채우겠는데?”라며 싸늘한 답을 돌려주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책이 사라진 진성호 출판기념회…친이계 세 과시? 진성호 “민주,‘폭력당’으로 이름 바꿔라” [박대출 선임기자 정가 In&Out] 정두언 ‘방울다는 쥐’ 될까 [데스크 시각]MB 인사 제대로 하려면/곽태헌 정치부장 [2008년을 강타한 말말말] “지금 주식 사면 1년이내 부자 된다”  
  • [행정구역 개편을 말한다] 행정구역개편 가상 시나리오

    [행정구역 개편을 말한다] 행정구역개편 가상 시나리오

    새해 아침,지리산 정상인 천왕봉(해발 1915m).산 아래 마을인 함양,산청,하동,남원,구례 등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내뱉는 구수한 사투리로 영·호남 사람들이 모이는 화개장터처럼 왁자지껄했다.천왕샘에서 약수물을 떠서 건네며 “와따 친구 반갑네잉.올해는 소원풀이 하소잉. 니도 복 많이 받어뿌라마.” 잠시 후 먼 산 너머에서 이글거리는 불덩어리가 불끈 솟아 햇살을 비추자 환호하는 메아리가 울림으로 되돌아왔다.경제권,생활권,개발권을 중심으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아우르는 ‘지리산’ 통합시가 생겨나면서 지역감정이 눈 녹듯 사라지고 이웃 사촌끼리 트고 지내는 미풍양속이 되살아났다.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일상을 가상 시나리오로 엮어봤다. ●지리산처럼,섬진강처럼 포근하게 산을 내려온 몇몇이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 모여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덕담을 건넸다.“우리들끼리 언제 경상도,전라도가 있었나.그래서 인자 맘이 놓이네.”화개장 손님들은 구례군 토지면과 구례읍 사람들이 더 많다.반대로 화개면 주민들은 하동장이 아닌 구례읍장 단골손님들이다. 구례 토박이인 구제훈(64·토지면 기촌마을)씨는 “마을에서 2㎞ 떨어진 화개장터는 어릴 때부터 자주 다닌 장이고 거기 사는 서재근,정재은이가 친구여서 늘 만난다.”고 자랑했다.토지면과 화개면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서로가 분별없이 잘 지내다가 지역감정으로 조금 꺼림칙했으나 이런 거 저런 거 다 사라지니까 다들 좋아한다.”고 전했다.같은 생활권인 구례와 하동,함양군 등 산사람들이 지리산 품처럼 통크게 합쳐지면서 부쩍 내왕이 잦아지고 농산물 판매량이 늘었다.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 “지역감정 몰라요” 구례읍사무소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던 이모(50)씨는 새해부터 경남 함양군 마천면사무소로 출근했다.이씨는 “마천면에 홀로 사시는 장모님이 거동이 불편해 외동딸인 아내가 병수발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광양시 다압면사무소도 새해부터 사무실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섬진강 다리 건너 하동읍에 사는 신참 여직원 2명이 기능직에 배치되면서부터다.구례군 토지면 이일권(54·중기마을)씨는 “우리 마을 40가구 가운데 대여섯 가구는 경상도에 처가가 있고 행정구역이 통합되면서 영·호남이 한 가족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지리산 칠선계곡을 사이에 두고 위아랫마을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과 전북 남원시 산내면도 교류가 잦아졌다.함양에는 남원댁이,남원에는 함양댁이 적잖다.마천면사무소 남자 직원은 “주민 가운데 50대 후반만 하더라도 두 지역에서 혼사를 자주 했는데 1980년대 후반부터 지역감정으로 거의 막혀 아쉬웠다.”고 웃었다. ●아직까지는 영~ 어색하구먼 많게는 4~5군데 군이 합쳐져 통합시가 됐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어색하다.전남 중·남부권인 고흥·장흥·보성·화순군이 합쳐졌으나 일부는 “어디 사냐고 물어보면 통합시를 말해야 할지 나고 자란 고향을 내세워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불평했다. 1000여명에 이르던 전남도청 직원들도 대부분 고향과 연고지의 시·군청으로 전진배치됐다.고위 직급은 한정되고 직원들이 넘치면서 눈치보기,편가르기,연고찾기가 더 심해졌다.예산을 맡은 한 공무원은 “옛날에는 도청을 통해 국비를 받아 쓰니까 일하기가 편했는데 정부에서 직접 예산을 관장한 뒤로는 현지 사정도 모른 채 까다롭게 군다.”고 불만을 터트렸다.통합시장은 지역별 재경 향우회가 통합이 안 되고,그대로 유지되면서 참석에 부담을 느낀다고 하소연했다.연례행사였던 읍·면·동별 체육대회는 군 대항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횟수가 줄었고 주변 상인들의 거친 항의로 통합 이전 군 단위로 돌아가면서 열린다.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남해안축제로 발돋움 전남 여수시가 2007년 말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결정되면서 한동안 경남 쪽에서 “우리가 들러리냐.”는 등 볼멘소리가 들렸다.그러나 지금은 정반대다.호화 유람선이 그림 같은 남해안 일대를 오가면서 육지와 바다를 잇는 거점별 테마 관광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김용우(52) 여수시 기획계장은 “여수 세계박람회 방문객들이 여수는 물론 순천,광양,고흥과 경남 하동,진주 나아가 부산까지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하승완(57·지방자치) 조선대법대 교수는 “행정구역 통합은 예산을 통한 중앙정부 직접 통제 강화로 풀뿌리 지방자치를 뿌리째 흔드는 잘못된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노순택·전재홍 등 5인사진전 ‘39조 2항’

    노순택·전재홍 등 5인사진전 ‘39조 2항’

    헌법 39조 2항에는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고 명기돼 있다.서울 종로구 화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39조 2항’은 이 헌법 조문을 배경으로 한국 사회에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는 군사문화와 전쟁의 이미지,군복무의 아이러니를 추적한 사진작가 5명의 전시회 이름이다. 우선 2층의 노순택의 ‘좋은,살인’은 제목이 섬뜩하지만,사진 속의 사람들은 환호작약하고 있다.밀리터리쇼,에어쇼에서 차세대 전투기 F-15K와 KF-16,해군의 대잠초계기 P-3C,K-9자주포,K-21전차 등 첨단무기를 관람하는 부모들과 아이들은 즐겁다.가족끼리 주말 나들이인 것이다. 그러나 노 작가는 밀리터리쇼나,에어쇼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평화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하자는 의미라는 것이다.그래서 제목이 ‘좋은,살인’이다.전투기들이 아웃포커스된 사람들의 심장과 머리를 관통하는 의도적인 사진들이 전시됐다.합성사진 같지만 카메라 셔터 속도 3000분의 1초로 찍어낸 ‘실제상황’ 이다. 김규식이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무기를 찍은 사진은 최첨단 살인무기가 일상에 아무런 저항없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 준다.백승우의 ‘유토피아’는 2002년 북한을 방문한 작가가 찍은 사진들으로 변형된 유토피아의 환상을 보여 준다.건물들의 이상한 형태나 조합은 변형과 조작으로 통제된 사회주의를 비판한 것이다. 3층에는 이용훈의 ‘파라다이스’가 있다.예비군 훈련장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접이식 중형카메라인 아그파 스프링 카메라로 잡아낸 현장에는 군기 빠진 군인 아저씨들이 할랑하게 ‘시간을 죽이고’ 있다.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잔디밭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장 나이 많은 전재홍의 작업도 가슴이 서늘해진다.그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전라도와 충청도에 남아 있는 일제시대의 근대 건축물을 사진으로 기록해 이번에 전시했다.전 작가는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한국을 강제 점령한 일본 침략의 산물을 현재적 시각에서 기록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내년 2월15일까지.관람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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