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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보선 격전지 강원도 가보니… 민심 ‘보수 vs 진보’ 대결 뚜렷

    재보선 격전지 강원도 가보니… 민심 ‘보수 vs 진보’ 대결 뚜렷

    ‘인지도’ vs ‘심판론’ 4·27 재·보선을 한달 반 앞둔 강원도의 표심은 대체로 두 갈래 성향으로 나뉘었다. 각 당의 공천 작업이 진행되는 시점이어서 아직은 관망세가 짙긴 하지만, 유권자들은 예비후보들을 나름의 잣대에 올려놓은 채 선택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엄기영·최문순 전 MBC 사장의 격돌. 각각 한나라당, 민주당 소속으로 갈라선 두 선후배의 한판 승부에 걸린 기대를 가늠하는 데는 그다지 큰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됐다. 당장은 9시 뉴스데스크 앵커로 인지도를 높인 엄 후보가 앞선 듯하다. 다만 낙마한 이광재 전 강원지사에 대한 동정론, 이명박 정부 심판론 등과 함께 최 후보의 추격세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예비후보인 최흥집 전 강원도정무부지사와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후보 특보, 민주당 소속인 조일현 전 의원 등에 대해서도 출신지역 주민들은 관심을 보였다. 또 10일 출마를 선언한 최동규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민주당 이화영 전 의원, 무소속 백창기 예비후보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동계올림픽과 박근혜도 변수 강원 민심 역시 ‘보수 대 진보’의 대결구도가 뚜렷했다. 지지성향에 따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이 전 지사 낙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 여부 등 주요 선거 변수의 선거 영향력에 대한 촌평도 엇갈렸다. 실향민이 많은 지역 특성상 중장년대 이상 연령층에선 보수 성향이 여전히 뚜렷해 보였다. 속초 엑스포공원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송진규(67)씨는 “실향민들이 많아 보수층이 두껍다.”면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전 지사가 이긴 건 그저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춘천에서 만난 50대 택시 기사 이모씨도 “춘천은 완전 골수 여당지역”이라며 한나라당의 우세를 점쳤다. 동해에서 만난 주부 김복순(52)씨는 “아무래도 여당 후보가 되어야 정부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더 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 개인택시 기사인 이모(55)씨는 “박근혜 전 대표가 유치위원을 맡았다는데, 유치 지원 명분으로 강원에 내려온다면 선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6·2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강원의 반란’을 다시 한번 벼르는 기류도 역력했다. 동해 개인택시기사인 김모(51)씨는 “강원에서 한나라당은 ‘신경 안 써도 으레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역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면서 “괘씸해서라도 무조건 민주당 후보를 뽑아 줄 것”이라며 목소릴 높였다. 홍천읍사무소 앞에서 만난 여대생 고윤정(25)씨는 “이 정권의 실정(失政) 때문에라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박모(52·원주)씨는 선거 결과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영향을 미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지사가 누가 된다고 (유치)될 건 아니다. 유치추진위가 준비를 잘하면 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박근혜’ 변수에 대해선 “선거 지원에 나서면 영향력은 있겠지만, 지지성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기난 굴뚝’ vs ‘짠하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이광재’ 변수의 파급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홍천에 사는 김정욱(77)씨는 “이 전 지사가 지난 선거에서 돈을 엄청 많이 썼다는데 그 돈들이 깨끗한 것이겠느냐.”면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원주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45)씨는 “동정론도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면서 많이 가셨다.”면서 “이 전 지사 때문에 선거 다시 치르느라 돈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고 푸념했다. 반면 춘천에서 만난 자영업자 이미경(47·여)씨는 “어찌됐건 이 전 지사를 생각하면 짠하다.”면서 “감자바우들이 물러 가지고 (못했지), 전라도 사람들 같았으면 피켓 들고 시위라도 했을 것”이라며 동정론을 폈다. 대학생 남유정(21·여)씨는 “이 전 지사가 노무현 대통령을 모셔서 공격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정관념을 깨자 vs 투표율 50% 넘기자 각 당과 선거 캠프는 승리 전략을 짜느라 분주했다. 유리한 것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 이이재 동해·삼척지역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강원이 우세지역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야 한다.”며 ‘낮은 자세’를 주문했다. 민주당 최 후보 캠프의 조한기 전 보좌관은 “상대적으로 우세한 젊은 표 공략에 나설 것”이라며 ‘투표율 50% 이상’을 승리 포인트로 설정했다. 원주·강릉·동해·속초 홍성규·춘천 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올해 급식예산 695억원은 서울시 재정의 불과 0.3%”

    친환경 무상급식은 서울에서 25개 자치구가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으로 1~3학년까지 혜택을 받고, 서초·강남·송파·중랑을 제외한 21개 자치구는 자체 예산을 편성, 4학년을 추가했다. 최근 ‘작은 민주주의 친환경 무상급식’을 펴낸 조대엽(51)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상급식은 복지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새롭게 바꾸어가느냐와 관련이 있다. 애들이 살아가야 하는 미래의 공동체는 현재와 달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학교공동체뿐만 아니라 ‘농촌 살리기 운동’처럼 농촌과 도시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 민주주의의 질적 성숙과도 관련 있다는 것이다. 또 시민단체에서는 서울시의 재정적 부담론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서울시의 올해 예산은 현재 20조원을 넘어섰는 데 무상급식 예산에 편성된 695억원은 0.3% 수준이기 때문이다. 장은숙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시에서는 학습준비물도 무상으로 추진하면서, 예산이 없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복지 포퓰리즘’이란 범주로 이해하는 서울시의 태도는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의무교육이란 범주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논란거리가 안 된다.”면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보육과 교육 부문의 공공지출이 유독 적은데 이 때문에 국가가 무너진다는 식의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반대하고, 주민청구를 위한 서명운동이 이뤄지는 것을 보는 다른 지역의 시선도 곱지 않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경기도는 지난해 7월부터, 전라도, 경상도 등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로 무상급식을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서울이 무상급식을 하면 나머지 지역으로 확산될 것처럼 소란을 떠는 것은 정치적 목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MB “黨의식 말고 對국민 서비스 하자”

    MB “黨의식 말고 對국민 서비스 하자”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국민을 위한 일에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힘을 모아 성공적인 국가가 될수 있도록 열심히 해달라.”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오찬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단체장 228명을 비롯, 김황식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여러 당에서 오셨는데 아마 일할때 당을 의식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주민들에게 잘할까에 몰두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초당적으로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하면 주민들의 삶이 나아지고 요즘처럼 서민들이 어려울 때 여러분들이 발로, 마음으로 열심히 뛰고 일하면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상생활에서 직접 많이 접하는 분들이 기초자치단체장이니 만큼 여러분의 책임이 크고 (여러분이)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 정부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국정운영에 함께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와 관련, “그 어떤 경우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도 경제적 효과만이 아니라 기후변화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에 대해 관심을 갖고 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성무용 천안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부동산 거래가 감소되면서 지방세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은데, 반면 복지수요는 증가해 한층 어려움속에 있다.”면서 “본래의 뜻대로 지방자치를 잘할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특단의 재정대책을 잘 세워 달라.”고 건의했다. 김 총리는 “지난 연말부터 구제역, 한파, 폭설 등을 처리하느라 시장, 군수, 구청장들이 너무 많은 고생을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지방행정은 대한민국 행정의 얼굴이며, 지방과 중앙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가운데서 우리는 선진일류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또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공을 기원하는 건배사가 있었고, 평창군수와 여수시장은 평창 올림픽 유치 및 여수엑스포 성공을 위해 전국 단위의 관심을 가져달라고 건의했다. 지역간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과학비즈니스벨트나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한 발언은 따로 없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오찬 메뉴는 전국에서 참석한 사람들을 고려해 8도 특산물로 준비했다. 충청도 도토리묵, 경상도 문어, 돌나물 해초 초회, 경기도 고구마밤죽, 강원도 버섯불고기, 전라도 야채비빔밥과 달래 냉이 된장국이며 후식으로는 제주도 유자차가 나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일본국 울릉도?’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일본국 울릉도?’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도쿄에서 287㎞ 남으로 하치조지마(八丈島)라는 섬이 있다. 인구는 8300명 정도, 면적은 63㎢. 인문지리적으로 볼 때 울릉도(인구 1만명, 면적 73㎢)보다도 조금 작은 섬이다. 이 섬에는 하루 세편의 비행기가 도쿄의 하네다 공항으로부터 들어간다. 승객이 연 1만명 이하로 떨어지면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편수가 줄어들든지 항로가 폐쇄될 수 있음을 걱정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관심 있는 외부인들과 함께 항공노선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독도에서 동남방으로 157㎞ 떨어진 시마네현의 오키노시마(隱崎島, 인구 2만명, 면적 240㎢)는 일종의 군도로 가장 큰 섬에는 항공노선이 복수로 펼쳐져 있다. 장사가 잘돼 항공기들이 들락거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낙도 주민들의 삶을 배려하는 정부와 기업에 주목하고 싶다. 울릉도의 도동항 선착장과 저동 횟집에서 들을 수 있는 농담으로,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주민투표를 해서 일본으로 가자.”는 소리가 들린다. 좀 심하긴 하지만, 뼈있는 농담이다. 농담 속에 진심이 있다는 점만큼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을 갖고 살아가는 낙도 사람들의 심정이다. “여기서 아프면 그 자리에서 죽어야 돼요.” 위급 환자를 위한 경찰헬기가 있다고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국민으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느냐의 문제가 울릉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책결정의 자료를 제공하는 최고의 국책 연구원이 경제성을 기초로 울릉도의 비행장 건설을 반대했단다. 그 연구원에 봉직하는 사람들은 경제성으로만 살아가는가. 한심한 사람들이다. 울릉도라는 특수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의 입장은 ‘한국개발’에 해로운 것인가. 폭격 맞은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도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다는데, 서쪽에서 일어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방식이 동쪽에서 되풀이될 개연성을 감안하고 있는가. 울릉군은 엄연히 국경에 면해 있다. 관광 요충지로서 독도 관련성이 대두되어 1200m 활주로의 소형비행장 건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단다. 관광이 아니다. 국방이다. 이 사람들아. 현재까지 추진해 온 과정을 보니, 이윤 추구의 자본가와 실적 위주의 행정가가 합작하여 울릉도의 관문인 가두봉(可頭峰)을 절취할 계획을 세웠단다. 제발 가두봉만큼은 건드리지 마라. 약간 측면에서 바라보면 그야말로 ‘가제 머리’처럼 생겼다. 동해의 중심인 울릉도가 생명 보고로 성장할 자연자본의 마지막 보루다. 일제가 러일전쟁 이후 대동아전쟁이 끝나는 반세기간에 동해에서 멸종시킨 ‘가제’(강치, 바다사자를 말함)가 울릉도의 토속지명으로 있고, 그 한글단어는 독도에도 각인되어 있다. ‘큰가제 바우’와 ‘작은가제 바우’ 두개의 여(礖)가 서도(西島) 곁으로 나란히 붙어 있다. 이 단어는 여수에서 흑산도에 이르는 전라도 해안 전역에서 통용되는 말이고, 거문도를 중심으로 한 흥양(興陽)의 어부들이 300㎞가 넘는 뱃길인 울릉도와 독도에 와서 생업을 했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러한 역사적 과정이 토속지명으로 남아 있고, 그 지명이 국토임의 증거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금수해산’(錦繡海山)이 후손을 위한 대업이라면, 언젠가 가제를 복원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가두봉 아래의 파식대와 암음이 그들의 서식지였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경제성에 기초한 비행장 만들기로 가두봉이 사라지면, 가제가 돌아오고 싶어도 번식할 서식지가 없게 된다. 변강(邊疆)에 대해 특별 배려를 하는 중국과 낙도의 삶을 윤택하게 하려는 일본에 비해서 대한민국은 변방과 낙도에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가. 러시아를 포함하여 동아시아가 모두 변방과 낙도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변방과 낙도가 국경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정쟁과 표수에만 몰입하는 정치꾼들의 꼬락서니가 안쓰럽다. 국민의 삶을 생각하는 진정한 배려가 행동으로 실천될 때, ‘일본국 울릉도’라는 농담은 소멸될 수 있다.
  • 송윤아 “꿈 있죠? 도전성취때 행복10배”

    송윤아 “꿈 있죠? 도전성취때 행복10배”

    영화 ‘광복절특사’에서는 탈옥수 재필의 왈가닥 여자 친구로, 드라마 ‘온에어’에서는 흥행 제조기를 달고 다니는 대박 작가 서영은으로. 대종상과 방송사 연기대상을 휩쓸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 속 여주인공을 두루 거친 16년차 노련한 스타도 이날은 여느 화면 속 주인공보다 더 흔들렸다. 한 듯 안 한 듯 옅은 화장에 길게 풀어 헤친 머리, 수수한 옷차림. 한 남자의 부인으로 또 아이 엄마로 2년간 무대를 떠났던 그녀는 대본도 없이 텅 빈 무대에 서서 오로지 마이크만 쥔 탓일까. “이 자리에 선 것이 쑥스럽고, 무안하고, 민망하다.”를 연발했다. 이 같은 떨림도 잠시, 꿈 많던 어린 시절과 연기자가 되기까지의 지난한 삶을 이야기하는 순간 그녀는 다시 드라마 속 독백을 읊조리는 명배우로 돌아갔다. ●확실한 희망과 꾸준한 노력 강조 9일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주최로 오후 서울 노량진동 CTS 아트홀 1층에서 열린 ‘명사들의 재능 기부를 통한 나눔의 실천 릴레이’의 첫날 강연자로 나선 송윤아는 ‘꿈·도전·행복 이야기’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미래에 대한 확실한 희망과 꾸준한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고교생들 앞에 선 송씨는 “여러분은 꿈이 있고 목표가 있으시죠? 그래서 이런 자리 신청하신 거죠? 제 얘기를 들려드릴게요.”라며 입을 열었다. 송씨는 이날 연기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북 김천에서 홀로 상경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그녀는 “어렸을 때 장래희망이 연기자였다.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고 조언자도 없었다.”면서 “더욱 낙담하게 만든 것은 시골 촌구석에 산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송씨는 “지금은 경상도·전라도 사투리, 강원·충청도 사투리가 많이 나오지만 어렸을 때만 해도 TV에 나오는 연기자들은 그런 사람이 없었다.”면서 “공부를 하려 한 게 아니라 어렸지만 혼자 책상에 앉아 서울말 배우려고 국어 사회 자연 교과서를 읽었다. 교과서대로 표준말을 연습하니 말도 습득하고 암기는 암기대로 되고 시험 성적은 성적대로 잘 나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공부뿐” “외모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내 속에 진정한 내공이 쌓이지 않는 한 아무도 나를 거들떠보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결국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공부에 몰두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대학 1학년 말인 1995년 KBS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 응모해 합격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송씨는 “그 당시에도 연기자를 꿈꾸는 친구가 많아 선발대회 1회 응모자만 3만 5000명이 왔다.”면서 “다른 친구들이 유명 작가 시나리오를 구해 암기하길래 멋지게 연기하려던 생각을 바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녀는 “난 달라야지. 다른 사람들이 연기를 막하는 동안 자리 구석에 앉아 대사를 썼다. 내가 재수할 때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독백 한 페이지를 써서 외워서 말했다. 나도 모르게 그 재수 기억이 나면서 눈물이 흘렀다. 보는 사람마다 쟤 연기 잘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합격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돌이켜보면 초·중·고 때 책을 많이 보지 않고 공부를 안 했더라면 긴박한 순간에 그런 글을 썼을까. 정말 감사하구나. 뭔가 해 두면 중요한 순간에 쓸모가 있더라.”고 조언했다. ●“뭐든 열심히 하면 이룰 수 있다” 송씨는 “지금 살아 보니 지나온 순간들이 하루하루 허투로 보낸 날이 없다.”면서 “낭비한 만큼 대가를 치를 순간이 다시 온다. 학창 시절은 고되지만 즐겁게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채워 나가면 무슨 일을 하든 이룰 수 있다. 도전 성취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리면서 고생한 시간의 10배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전 세계 수백만명이 시청한 하버드대 최연소 교수 마이크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TED 강의에 영향을 받아 서울시교육청과 TEDx서울이 국내 명사 11명의 재능 기부 릴레이 강의 형태로 만들어 11일까지 이어진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가족보호시설 전국에 설치

    앞으로 가정폭력 피해 여성은 중·고교생 아들을 데리고 보호시설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여성가족부는 10세 이상의 남자아이를 동반한 가정폭력 피해자가 입소할 수 있는 가족보호시설을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지금까지 10세 이상 아들을 둔 폭력피해 여성이 보호시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들을 청소년 쉼터 등 별도의 시설에 맡겨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자녀들의 거취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입소가 제한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여가부는 시행 첫해인 올해는 수도권 2곳을 비롯해 충청·경상·전라도 각 1곳 등 전국 5개 가족보호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는 전국 5곳을 증설하고 2013년에는 시·도별로 1곳씩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시설당 입소 정원은 동반자녀를 포함해 30명이며, 10세 이상의 남아를 동반한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우선순위가 주어진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씨줄날줄] 제주어/이춘규 논설위원

    방언은 공통어나 표준어와는 달리 지역 특유의 어휘나 발음, 억양, 문법을 갖는다. 사투리와 유사한 개념이다. 표준어는 상위개념, 방언은 비하된 개념이다. 서울말(어·語), 강원도말, 충청도말, 전라도말, 경상도말, 제주도말, 함경도말, 평안도말이 적확한 표현이다. 세분화된 강릉말 등도 있다. 지역어는 문화를 풍부하게 한다.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근대국가 출현 뒤 표준어 정책이 지역어를 위협했지만, 요즘은 지역어 재생 운동도 활발하다. 많은 나라가 프랑스형 표준어 정책을 따랐다. 국민 형성과 국민 통합, 국민국가 건설을 위해 표준어 정책을 폈다. 프랑스는 절대왕정 시대까지는 지역에 따라 오일어, 오크어, 프로방스어, 랑그도크어, 브르타뉴어, 로망어 등 수많은 방언이 있었다. 하지만 근대국가 형성기 북프랑스의 오일어를 표준어로 정해 사용을 장려했다. 예를 들면, 학교에서 방언을 쓴 학생은 ‘방언명찰’을 달게 해 창피를 주었다. 인격 모독의 강압적 조치였다. 일본도 프랑스를 본떴다.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에서는 학교 교육을 이용해 표준어를 밀어붙였다. 정책에서 차별했다. 각 지역에서 사용되던 말은 방언이라고 해 학교나 방송에서 사용을 금지했다. 지역어로 말하는 사람은 열등감을 갖게 했다. 지역어를 쓰면 시대에 뒤처진 사람으로 몰아가 국민들이 방언 사용을 꺼리게 했다. 그래서 지역어는 쇠퇴하고 있다. 각 지방 억양은 아직도 남아 있지만 어휘는 시간이 흐르며 사멸되어 가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도 약해졌다. 지역어는 산맥·강 등 격리된 지리적 영향으로 생긴다. 행정구역·통학권·시장권·혼인권과도 관계가 있다. 조금 배타적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방언이 많아 말을 둘러싼 전쟁마저 있었는데, 라디오·TV 방송이 시작되면서 여러가지 일화가 많이 생겼다. 이탈리아의 공영방송 RAI가 표준어 확산을 책임졌기 때문이다. “TV방송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표준어를 알게 됐다.”는 농촌지역 노인도 많았다. 유네스코가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로 분류했다. 유네스코는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언어를 5단계로 분류하는데, 제주어는 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됐다. 유네스코는 “제주어가 소멸위기 언어로 등록된 것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제주어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며, 더 발전적인 제주어 보전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제주어가 발전돼 보전되기를 기대한다. 제주 사투리가 아닌 ‘제주어’ 말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영구와 땡칠이’ 남기남 감독을 아시남?

    ‘영구와 땡칠이’ 남기남 감독을 아시남?

     “내 나이 이제 일흔이란 말이지. 하지만 앞으로도 1년에 한편씩은 꼭 애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 거야. 그렇게 하기로 아이들과 약속을 했거든.”  올해로 영화 데뷔 50년이 된 노장 감독의 다짐이다. 그런데 정작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성인영화 시나리오다. ‘에로 폭풍으로 전국이 술렁인다’는 카피가 인상적이다. 곧 촬영에 들어갈 차기작이다. 일단 제목은 ‘달무리’로 잡았다. 하지만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려면 이 영화 끝내고 나서 어린이 영화 제작에 서둘러 착수해야 할 판이다.  영화감독 50년 동안 100편 이상 만든 감독. ‘저질 감독’이라는 비판 속에 변변한 상 하나 타보지 못한 사람. ‘빨리찍기의 달인’이라는 말이 그에 대한 칭찬의 전부. 그러면서 또 새로운 작품을 하겠다는 열정의 사나이. 감독 ‘남기남’이다.  전설이란 말이 아깝지 않은 남기남(69) 감독을 만나 ‘50년 인생 필름’을 되감아봤다.  ● “영구와 땡칠이 인기가 대단했지”  1980년대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은 영구가 영화로 만들어질 때 메가폰을 잡은 사람이 남 감독이다. 방학 시즌을 공략해 ‘영구와 땡칠이’ ‘영구 람보’ 등을 만들어냈다.  “그때 대단했어. 아이들이 아주 난리였지. 통로에도 두 명씩 끼어앉고, 스크린 바로 앞에도 방석을 깔아놔서 스크린을 목을 쭉~ 빼고 봐야했으니까. 관객이 얼마나 들었냐고? 그건 딱잘라 말할 수 없지. 시민회관 같은 데서 틀면 그냥 현찰받고 막 들여보내고 그랬으니까. 망해가던 영화관 주인들이 다 떼부자가 됐대.”  영구 캐릭터의 원조는 최근 영화 ‘라스트 갓파더’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심형래 감독. 남 감독은 대뜸 심 감독 얘기를 꺼냈다. 다행스러운 한편으로 염려스럽기도 하다고 했다.  “감독으로 명성을 쌓고 있으니까 이젠 돈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말야…. 영화 흥행에도 경영이 중요한데…. 잘 간수해서 돈을 벌었으면 좋겠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걱정스러워.”  히트작 제조기로 한때 돈방석에 앉았다가 70억원 빚더미에 올랐던 경험 때문일까.  ● 빨리찍기의 달인  남 감독의 실패를 말하기에 앞서 그의 성공을 알아야 한다. 결국 성공이 실패를 불렀기 때문이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는 ‘빨리찍기’다. 초창기부터 그는 비슷한 작품들을 계속 만들면서 흥행을 이어갔다. 한 작품으로 승부를 보기보다는 빠르게 다음 작품을 만들면서, 즉 다작을 통해 흥행을 노렸다. 영화가 가벼워질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의 흐름보다 볼거리에 치중하게 됐다. 제작자들도 남 감독에 ‘좋은 작품’을 주기보단 빠르고 싸게 찍을 수 있는 작품을 계속 던졌다.  “왜 그렇게 영화를 빨리 찍게 됐나요?” 그의 영화세계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내가 조감독 생활을 10년이나 했거든. 그러다보니 이 감독은 이렇게, 저 감독은 저렇게 찍는 걸 보고 자연스레 빨리 찍는 법을 연구하고 개발하게 된 거지. 그때만 해도 제작자들이 ‘돈 아끼면서 하라’고 엄청나게 감독들을 압박했거든.”  결국 그는 많은 감독들의 방법을 혼합하면서 더 효율적으로 찍는 법을 배웠다. 쉽고 빠르고 싸게 찍는 방법이다. 결국 ‘저예산 영화’에 특화된 감독이 됐다.  ● ‘저질 감독’ 꼬리표  그래서 그에게 늘 붙는 꼬리표가 ‘저질감독’이다. 한정된 예산과 짧은 기간에 찍다보니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저질이란 말에 상처를 받진 않았을까?  ”그런 건 없어. 관객이 스트레스 풀려고 극장에 왔으니 재미있는 영화로 대접해야지. 뭐 저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다 자기 혼자 만족하는 지루한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니까…. 영화가 고질이 어딨고 저질이 어딨어. 만드는 거 자체로 예술인 거지.”  ’저질’이란 비판이 있어도 흥행은 잘 됐다. 1970년대 ‘정무문’ 시리즈 등 홍콩식 무술 영화, 1980년대 ‘평양맨발’ 등 액션 영화에 이어 1980년대 후반 코미디 영화로 흥행가도를 달렸다. 1989년 영구와 땡칠이는 비공식 관객 270만명이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영구 시리즈를 이어가며 또 대박이 났다.  ● 한때 70억 빚더미  1990년대 초반까지는 남 감독의 스타일이 관객에 적당히 통했다. 하지만 그게 마냥 계속될 수는 없었다. 빠르게 높아지는 관객들의 눈높이와 갈수록 격차가 벌어졌다. 1994년부터 손수 제작도 했다. 성공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1996년 ‘천년환생’에 30억원을 쏟아부었다. 1998년 ‘월하의 공동묘지’란 이름으로 극장 개봉한 귀신영화다.  하지만 남 감독은 저예산의 유혹을 쉽게 버리지 못했다. 형광봉으로 광선검을 대체했고 셀로판 테이프로 컴퓨터그래픽을 대신했다. ‘타이타닉’ 등 이미 방대한 스케일의 영화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들의 수준을 감당하지 못했다. 철저히 외면당했다.  “원래 배우는 감독을 하고 싶고, 감독은 제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 꿈만 갖고 하다보니 사업하는 법은 몰랐던 거야. 천년환생 실패하면서 집을 날려먹었지. 그냥 죽어버릴까도 생각했어. 예전에 도움주던 사람들도 다 세상 떠났고…. 근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직은 가족과 영화가 남아 있더라고. 그래서 다시 일어섰지.”  남 감독은 실패를 딛고 꾸준히 영화를 만들었다. 2003년 개그맨들을 기용해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큘라’를 만들었고, 2005년엔 ‘바리바리 짱’을 개봉했다. 이후 몇 작품이 ‘엎어지기도’ 했지만 이달 6일부터는 개그맨 박준형·정종철의 ‘동자대소동’도 스크린에 걸었다. 지금 상황이 썩 좋지는 않다. 시사회는 커녕 언론홍보 자료도 만들지 못했다. 서울에서도 피카디리(롯데시네마)와 대한극장 단 두 곳에만 걸렸다. 그나마 하루 1~3회 상영이 고작이다.  하지만 ‘오뚝이 남기남’이다. 또 다음 작품을 구상 중이다. 운영비가 없어 사무실은 접었지만, 충무로 다방 등지에서 일명 ‘남기남 사단’을 다시 모았다. 90세 분장사·60대 원로배우·50대 감독·20대 코디네이터 등 면면도 다양하다. 남 감독은 “마지막 남은 현역”이라며 작품활동을 계속 할 것을 다짐했다. 쩌렁쩌렁 울리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남기남의 “레디 고!”는 끝나지 않았다. ▲ 남기남 감독은  1942년 전라도 광주 출생  1972년 ‘내딸아 울지마라’로 감독 데뷔  1989년 ‘영구와 땡칠이’ 흥행(200만~270만 추정)  1998년 ‘천년환생(월하의 공동묘지)’ 개봉  2009년 영화의날 공로영화인상 수상  2011년 ‘동자대소동’ 개봉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배용준과 함께 찾는 한국의 美

    배용준과 함께 찾는 한국의 美

    ‘욘사마’ 배용준과 함께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생활문화 다큐멘터리 채널 MBC 라이프는 오는 8일부터 8주 동안 매주 토요일 밤 11시 8부작 다큐멘터리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한류 스타 배용준이 자연인으로 돌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문화의 명인과 장인들을 만나 우리 문화의 정수를 직접 체험한 루트를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의 시선으로 따라가는 형식을 띠고 있다. 배용준은 지난 2009년 가을 같은 제목의 에세이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배용준은 이 에세이를 통해 전통도예 거장 천한봉,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전통술 연구가 박록담, 야생녹차 명인 신광수, 판소리 명창 윤진철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명인과 전통 문화, 각 지역의 다양한 풍경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나 명소가 있느냐는 해외 언론 관계자들의 질문에 선뜻 대답을 못했던 기억이 못내 부끄러웠기 때문”이라고 출간 배경을 밝힌 적이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에세이를 집필하기 위해 배용준이 직접 취재하는 과정에서 찍은 영상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MBC 라이프 제작진은 일본, 파키스탄, 터키, 이스라엘, 네팔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외국인 12명과 배용준 루트를 그대로 따라가는 한편, 책에서 소개되지 않은 주변 명소까지 훑으며 보다 풍부한 영상을 찍어 보탰다. 단순한 스타 영상 화보 이상의 내용을 담기 위해서다. 배용준이 직접 쓴 책 문구가 자막 형식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에세이는 주제별로 엮어졌지만 다큐멘터리는 지역별로 전개된다. 강원도 2편, 경상도 2편, 경기·충청·전라도·서울 각 1편씩이다. 이재문 PD는 “우리나라의 산천과 문화, 문화재를 소개하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에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단순하게 한류 스타를 등에 업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배용준의 출연 분량을 문의하던 해외 바이어들이 시사 뒤 작품 자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0일밤 또 큰눈… 31일 세밑한파

    30일밤 또 큰눈… 31일 세밑한파

    29일 밤부터 서울 등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눈이 30일 오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폭설 피해와 함께 수도권 출근대란이 예상되면서 기상청과 서울시, 소방방재청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기상청은 30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눈(강수확률 60~80%)이 내린 뒤 오전에 대부분 그치겠다고 29일 밝혔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에 내리는 눈은 3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밤 12시까지 서울을 포함한 중부 지방과 전라도 등에 3~8㎝, 경기 내륙 및 충남 서해안과 전라남북도서해안 등에 많게는 10㎝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31일 아침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0도, 춘천 영하 13도, 대구 영하 9도 등 한파가 또다시 찾아오면서 전국이 빙판길로 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주말 데이트]‘국악계의 이효리’ 국립창극단 프리마돈나 박애리

    [주말 데이트]‘국악계의 이효리’ 국립창극단 프리마돈나 박애리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극으로 만들면 어떨까. 우리의 전통 입맛에 맞게 간이 제대로 될까. 우선 시대와 지리적 배경을 한국화했다. 원래는 중세 베로나 몬테규가의 로미오와 캐퓰릿가의 줄리엣이다. 하지만 영남과 호남이 만나는 팔량치(八良峙) 고개 부근으로 무대를 옮겼다. 경남도 함양의 귀족 문태규의 아들 로묘와 전북도 남원 귀족 최불립의 딸 주리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얼핏, 생소할지 모르지만 무대에서 보면 우리 것으로 잘도 버무려 향기롭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너는 왜 로묘라고 했니?”라고 물어보는 대목을 판소리 창법으로 한다. 안숙선 명창이 작창(소리작곡)을 했다. 약을 먹고 죽어갈 때의 슬픈 대사도 물론 판소리로 한다. 신명나면서도 가슴 아프게 이어지는 것이, 원작을 살리면서도 우리식으로 맛깔스럽게 연출한다. 특히, 둘 사이의 비극적 사랑과 죽음을 씻김으로 풀어내는 대목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 창극으로 번안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렇게 관객들과 만난다. 여기에서 줄리엣(주리) 역을 맡은 박애리(33)씨.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로 ‘국악계의 이효리’로 통한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면 잠깐, 인기 드라마 ‘대장금’에서 나오는 대목을 들어보자. ‘오나라 오나라 아주 오나/가나라 가나라 아주 가나/나나니 나려도 못노나니/~에이야 디이야 에이야 나나니요’ 박씨가 노래를 불렀다. 또 있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에서 개그맨 이동엽의 진행으로 ‘판타스틱 라이브’(FUN! Tastic Live) 공연이 진행됐다. 여기에서 팝핀 현준(본명 남현준·31)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조관우, 허니패밀리, 권우유밴드, 문명진 등과 함께 공연을 하던 중 공개적으로 박씨에게 달콤한 프러포즈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새해 2월)은 힙합계의 대표적인 댄서 팝핀 현준과 국악계의 히로인인 박씨의 이색적인 만남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정도 설(說)을 풀었으면 본론으로 넘어가도 되겠다. 지난 20일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한창 연습 중인 박씨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났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애써 한복까지 입는 성의를 보인다. 왜? 더 곱기 땜시(전라도 사투리로).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22일 개막해 오는 2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서 열린다. 곧 결혼을 앞둔 아가씨여서 그런지 물어보는 말마다 신명이 나고 거침없이 줄줄이 뱉어낸다. “셰익스피어 비극을 우리 창법으로 해보니 어떻든가요.” “처음에는 걱정이 됐습니다. 서양 원작에다 우리 옷을 입혔을 때 맞지 않으면 어떡하느냐고 말입니다. 아시다시피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이거든요. 사랑일 땐 흥이고, 비극적 죽음은 한이잖아요. 흥과 한은 우리 정서와도 맞습니다. 비록 대륙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지요. 서양에 가면무도회가 있으면 우리에게는 탈춤이라는 연희가 있듯이 말입니다.” 여기까지 대답을 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다음 질문을 알아차린듯 얼른 말을 잇는다. 눈치 촉수(觸手)가 만만치 않다. “사랑을 할 때는 심장 박동수가 어떤지 아세요. 우리의 휘모리장단하고 비슷합니다. 로미엣과 줄리엣, 둘이 사랑하는 심장의 소리가 둥둥둥 하고 급하고 빠르게 휘몰아가는 장단이거든요.” “이 작품은 지난해 초연된 것으로 아는데 외국인들의 반응은 어떻든가요.” “지난 8월 개최된 국제비교문학대회 때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 등 세계 각국에서 내로라하는 문학인들이 창극 ‘로미오와 줄리엣’을 관람한 적이 있습니다. 공연이 끝나자 다들 기립 박수를 보내더라고요. 그들은 공연평으로 ‘이 같은 한국의 몸짓은 세계적인 뮤지컬이나, 그 어떤 오페라에도 비견되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라고 극찬을 하더군요.” 그는 또 로미오와 줄리엣의 가문이 원수집안이듯 남원과 함양, 경상도와 전라도 사이의 지역감정 해소, 그리고 우리 시대의 대립과 갈등을 없애는 부분도 작품에 녹였다고 설명한다. 팝핀 현준과의 결혼 얘기로 화제를 옮겼다. 결혼식은 국립창극단이 있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올릴 예정이다. 이 또한 처음 있는 일. ‘그와 그녀의 사랑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주제로 퍼포먼스 공연을 하는 과정에서 결혼식이 벌어진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현대적 아이콘의 팝핍 현준 ‘그와’, 전통적인 춤을 추면서 사랑을 기다리는 ‘그녀의 이야기’가 무대에 펼쳐지는 것. ‘비보이 황제를 사랑한 국악계의 이효리’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예비신랑과는 어떻게 만났나요.” “지난 4월이었습니다. ‘뛰다, 튀다, 타다’를 공연할 때였습니다. 국악과 대중적인 비보이(B-boy) 댄스의 조화라는 특성에 중점을 둔 공연이었죠. 그때 처음 만났는데 호감이 갔어요. 같이 뮤직비디오도 찍고 그러면서 친해졌지요.(웃음)” “결혼 후에는 현대와 전통의 만남은 계속되겠네요.” “주변에서 그렇게 기대하고 있어요. 결혼을 계기로 좀더 (예술세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박씨는 목포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소리를 곧잘 해 어머니한테 “너는 소리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9세 때 안애란 명창으로부터 춘향가, 심청가 등의 판소리를 배웠다. 대학(중앙대) 다닐 때에는 성우향 명창에게 판소리를 다시 익히면서 소리꾼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대학졸업 후에는 곧바로 국립창극단에 입단했고 이때부터는 안숙선 명창을 스승으로 삼았다. 국립창극단에서는 ‘몽연’과 ‘산불’ 등에서 열연하면서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에는 국가브랜드 공연 창극 ‘청’에서 주연을 맡아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으며 2010 한민족 문화예술 대상(국악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사설] 안이한 구제역 대응… 어디까지 뚫릴 건가

    경북 일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도 양주·연천과 파주까지 확산됐다.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초기의 안이한 대응이 더 큰 화로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기와 경북 지역 구제역의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5개 유전인자에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 지역 구제역은 경북의 구제역이 변형됐거나, 경북과는 다른 경로로 감염됐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쪽으로 확인되든 방역체계에 구멍이 나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농식품부는 충청 지역에서는 구제역이 나타나지 않아 수도권의 방역망을 구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다. 농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이제라도 구제역이 우제류를 사육·관리하고 있는 동물원까지 포함해 충청·전라도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열에는 약하지만 추위에는 강하고, 동면 상태로 있다가 추위가 풀리면 다시 활동하는 특성을 지녔다고 한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물론, 일단 사라진 것으로 보이더라도 일정기간 방역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 구제역이 더 확산되면 축산농가뿐 아니라 비싼 값에 소·돼지고기를 사먹어야 하거나 사먹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국민에게 원망과 불신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감염 지역 방문을 엄격히 통제하고 축산 농가들도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구제역 발생 이후에도 일부 축산농가는 모임을 갖거나 위로 방문을 해 화를 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살처분 당하거나 매립지를 제공한 가축 농가에는 제대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일부 농가는 가축을 매립한 땅은 수십년간 경작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매립지 제공을 꺼리고 있다고 한다. 구제역 발생국을 경유해 입국할 때는 반드시 신고토록 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도 조속하게 의결해야 한다. 이번 구제역은 베트남에 다녀온 농장주에 의해 유입된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 5월부터 8월까지 국내 축산농가에서 외국에 다녀온 사람이 2만명이나 된다니 또 언제, 어디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유입될지 모를 일이다. 역학조사 및 방역 과정을 점검한 뒤 잘못이 드러난 관계자를 문책하는 방안도 재발방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본다.
  • G마켓서 태연 판매? …“탐난다” 상세한 상품평까지

    G마켓서 태연 판매? …“탐난다” 상세한 상품평까지

    한 네티즌이 만든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 판매 게시물이 화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네티즌이 태연을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서 판매한다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만들어 게재했다. 패러디물에는 깜찍한 매력이 돋보이는 태연의 사진과 함께 판매 가격이 ‘측정불가’라고 명시돼 있다. 추가할인은 전혀 없고 160cm를 능가할 수 있는 깔창이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제조사/원산지’는 태연의 고향인 전라도로 써 있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소녀시대 멤버 중 5명이 남긴 상품평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써니는 “이 상품 이상해요. 사실 사은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 구입했는데 (태연이) 제 사은품을 보자마자 가지고 화장실에서 문 잠그고 안나와요. 깔창하나 더 주시면 안될까요?”라고 썼다. 티파니는 “귀엽고 이쁘고 키도 쬐깐해서 애기 같아요. 때때라는 애칭도 붙여줬는데 좋네요. 그런데 언어 바꿀 수 있는 장치 같은 건 없나요? 자꾸 사투리를 써서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요. A/S되죠?” 라고 문의글을 남겼다. 유리는 “이 상품 변태같아요. 원래 그렇게 엉덩이 보는 걸 좋아하나요? 거실에서 혼자 그렇게 19금 영상을 보는데 요즘 그것 때문에 신경 쓰여서 잠을 못자겠어요. 환불 가능하나요?”라고 항의의 글 등 멤버 각자의 특징이 드러나도록 상품평을 꾸몄다. 태연 패러디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탐난다. 사고 싶다”, “도대체 어디가면 살 수 있는 거냐”,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고”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세대공감]알콩달콩 신혼일기

    최근 실시한 한 결혼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선호하는 신혼여행지로 1~6위가 모두 몰디브·유럽·하와이 같은 해외 관광지였다. 신혼여행이라는 말이 곧 ‘해외 신혼여행’을 뜻한다고 이해해야 할 정도다. 하지만 30년 전에는 경주나 설악산도 선망하는 신혼여행지였다. 그마저도 못 가 가까운 도시 여관에서 신혼여행을 보냈다는 사람도 있었다. 만약 당신의 남편이 1박 2일 신혼여행을 떠나자고 한다면?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정말 정색하고 그렇게 제안한다면 이혼하자고 덤빌지도 모른다. 중국음식점에서 자장면·짬뽕으로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한다면? 하객들 가운데 일부는 혼주에게 공식 항의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30년 전엔 흔했다. 세월에 따라 신혼기 삶의 방식은 다르지만 알콩달콩 사랑하는 마음이야 변함없다. 세대마다 서로 다른 신혼 사랑법을 들여다봤다. ■ 당신과 함께라면 가시밭길도 꽃길 ●자장면 피로연, 1박 2일 경주 신혼여행 1979년 가을, 김정식(62)·오경자(58)씨 부부는 강원도 삼척의 한 교회에서 화촉을 밝혔다. 부부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기도 했지만, 당시 교회의 예배당은 공짜라서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였다. 피로연은 신랑·신부가 서로 다른 곳에서 했다. 신부 측은 하객들에게 중국집에서 자장면·짬뽕을 대접했다. 당시에는 융숭한 대접이었다. 집안 형편이 조금 어려웠던 신랑은 평범하게 집 앞뜰에 멍석들을 깔아 놓고 국수랑 떡을 나눴다. 지금에 비하면 보잘것없어 보이는 대접이었지만, 친지·친척·이웃들은 지금과 달리 밤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편안하게 덕담을 나눴다. 신혼여행은 경주로 갔다. 1박 2일 짧은 일정이었다. 불국사에서 한복을 곱게 입고 남편과 찍은 신혼여행 기념사진은 아직도 거실벽 한가운데에 걸려 있다. 결혼 때 찍은 사진이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오씨는 “아니에요. 짧았지만 좋고 싫고를 말할 처지가 아니었어요. 제 친구들 절반은 아예 신혼여행을 못 갔던 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경상도·전라도 등 남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설악산으로, 강원도·경기도 등 북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경주로 신혼여행을 가는 게 상례였다. 그나마 살림살이가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들이나 신혼여행을 갈 수 있었다는 것이 오씨의 설명이다. 형편이 안돼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허다했다. 종종 제주도를 찾는 사람도 있었지만 드물었고 그러면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몸에 받았다고 했다. 오씨의 첫 신혼살림은 주인집 옆에 딸려 있는 단칸방이었다. 보증금도 없는 사글세 3만원짜리 방이었다. 당시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말단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월급이 10만원 남짓이라 사글세가 버거웠던 것은 아니지만, 고등학생이었던 시동생의 학비·생활비를 대고 저금도 조금 하고 나면 넉넉하게 살림을 꾸릴 형편이 아니었다. 신혼 하면 빼먹을 수 없는 기억 중의 하나로 오씨는 ‘새벽 연탄불 갈기’를 꼽았다. 혼례를 올리고 금세 찾아온 겨울, 연탄불 온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아침까지 따뜻하게 자려면 새벽 1~2시에 반드시 연탄불을 갈아야 했다. 문제는 오씨 부부가 살던 집의 구조가 지금처럼 부엌까지 실내로 이어져 있지 않았다는 점. 방문을 나가 한겨울 찬바람을 몽땅 맞으며 방모퉁이를 꺾어 돌아야 부엌에 다다를 수 있었다. 남편과 하루하루 번갈아 가며 불을 갈았는데, 돌아오면 서로 손을 비벼줬던 일이 신혼의 낭만으로 기억된다. 그 뒤 1982년 5월 정부에서 공급한 17평짜리 국민주택에 입주할 때까지 세 번이나 그 집에서 겨울을 났다. 김씨는 “이런 소릴 하면 무슨 도사냐고 할 것 같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조금 힘들다고 다투고 갈라서려고 하지 말고, 현실에 만족하면서 잘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생했어도 좋아. 사랑했으니까.” 경기 수원에 사는 김정순(53·여)씨는 나이가 8살이나 많은 남편과 1981년 봄에 결혼식을 올렸다. 김씨는 “순전히 사랑 때문이었다.”고 돌이켰다. 김씨의 부모가 나이 차이·직업·가정형편을 이유로 결혼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학교 교사였던 김씨는 집안이 극구 반대하는 결혼을 “우겨서” ‘쥐뿔도 없는’ 대학원생 남편과 결혼했다. “순박한 게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사학위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남편 때문에 그 달콤하다는 신혼을 만끽하기는커녕 공부 뒷바라지를 하느라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야 했다. 부부는 작은 방 하나를 전세로 얻어 첫 살림을 살았다. 부엌·화장실을 다른 집 식구들과 함께 쓰는 공동주택이었다. 방 아랫목 연탄아궁이 구들은 장판이 눌러붙을 정도로 뜨거웠지만 다른 쪽은 꽁꽁 언 냉골 방이었다. 밤에 화장실에 가는 건 공포에 가까울 정도였다. 결혼한 지 6개월쯤 됐을 때 김씨의 언니가 포도를 사서 집에 놀러 왔다. 살림 때문에 과일도 사치라고 여겼던 때다. 김씨는 포도알을 씹다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언니를 껴안고 엉엉 울었다. 하지만 김씨는 “그때로 되돌아간다 해도 남편에게 관심을 쓰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듯하다.”면서 “원래 사랑·인연이란 건 설명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 연애할 때 더 달콤했는데… ●주말 녹초 되는 남편 “너무 변했어” 서울 응암동에 사는 김주연(가명·25·여)씨는 지난해 9월 웨딩마치를 올린 새댁이다. 김씨는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요즘, 주말마다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어댄다. 김씨는 결혼 전 전국 곳곳을 여행하며 열애를 했고, 결혼 후에도 변치 말자고 했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불만이다. 주말이면 녹초가 돼 집에만 있으려는 남편을 보면 속이 상해 죽을 맛이다. 지난 주말, 횡성의 한 펜션으로 떠나자고 제안을 했더니 남편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가면 어떠냐.”며 단박에 말을 잘랐다. 김씨는 혼자만 추억을 간직하는 것 같아 서운했고, 남편이 1년 만에 너무 많이 변해 버린 것 같아 서러웠다. 2004년 여름에 처음 만나 연인이 된 부부는 연애하는 5년 동안 거의 매주 빼놓지 않고 여행을 했다. 산으로, 들로, 도서지역까지 안 가 본 곳이 없다고 할 정도였다. 비록 함께 머무는 고정된 보금자리는 없었지만, 곳곳에다 서로의 추억을 수놓았다. 이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강원도 횡성. 2007년 1월, 펜션에 여장을 풀고 산책을 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눈 위에서 말 그대로 ‘영화’를 찍었다. 김씨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어요. 세상이 하얗게 변했고 세상에 우리만 덩그렇게 남은 것 같았어요.”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김씨는 무릎까지 쌓인 눈을 밟으며 남편의 어깨에 기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이 남자와 살면 참 행복하겠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남편은 토요일에 늦잠을 자는 일이 버릇이 됐고, 일요일은 다음 주 업무 준비를 한다며 집 안에서 꼼짝을 않는다. 김씨는 “이제 애도 태어나고 하면 여행은 더더욱 꿈도 못 꿀 텐데….”라고 말하며 한숨을 내뱉었다. ●신세대 부부의 ‘독한 결혼’ 올 10월 결혼한 ‘따끈따끈한’ 신혼부부 정성규(31)·문미진(26·여)씨 부부는 ‘독한 결혼’을 했다고 주위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들은 ‘집 장만은 남편, 혼수는 아내’라는 기존 결혼 공식을 깼다. 결혼의 모든 과정에 드는 비용을 정확히 반씩 부담했다.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신들이 번 돈으로 살림을 차렸다. 정씨 부부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추진했다. 처음엔 집안 어른들이 이런 방식에 대해 반대했다. 특히 문씨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다. 처음에 문씨의 부모는 “우리 애가 뭐가 부족해 남들만큼도 못 받느냐.”고 사위에게 역정을 내기도 했다. 그래도 부부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정씨는 “먼저 결혼한 친구·선배들 말이 결혼 준비기간 동안 혼수·집 등 돈 문제로 많이 싸운다고 들었다.”면서 “그런 일로 싸우기도 싫고, 비용을 공평하게 부담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좀 독하다는 소리 듣더라도 우리 식대로 결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고 허름한 원룸이 첫 살림집이었지만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각자가 대출받은 금액을 보태 전세로 마련한 집이다. 가전제품과 가구 등 혼수비용도 결혼 전 2년 남짓 동안 각각 모은 1000만원의 결혼 자금으로 충당했다. 남은 돈으로 동남아 신혼여행도 다녀왔다. 문씨는 “돈 때문에 누가 우위에 서고 하는 것이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둘이 더 행복해지려면 시작부터 공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 변함없는 사랑… 가족웨딩 은혼식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남경(52·여)씨는 올 4월 다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결혼한 지 25년째 되는 기념일을 맞이해서다. 결혼 25주년은 ‘은혼식’이라고 해서 특별히 기념해야 한다는 남편 최수훈(56)씨의 주장 때문이었다. 여기에 자식들까지 가세해 이씨는 일명 ‘리마인드 웨딩’을 치를 수 있었다. 거창할 건 없었다. 하객들을 모시지도 않았다. 하지만 25년 전에는 못 해 봤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스튜디오에서 결혼사진을 찍었다. 몇 장 안 되는 결혼식 사진이 못내 미안하고 안타까웠던 최씨다. 새로 찍은 기념사진 속에는 대학생이 된 두 딸이 함께한다. 딸들도 곱게 차려입었다. 이들은 촬영 며칠 전부터 엄마·아빠 얼굴에 영양팩을 해 주는 등 부산을 떨었다. 당일에는 미용실에서 함께 머리 손질도 하고 신부 메이크업도 받았다. 이씨는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미는 일본 규슈지역의 온천으로 떠난 ‘리마인드 신혼여행’이었다. 2박 3일 여행비는 두 딸이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돈이어서 특별했다. 이들 부부는 신혼 때 꿈과 사랑으론 부자였지만, 결혼식도 가까스로 올릴 만큼 가난했다. 신혼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결혼 1년 만에 첫째 딸이 태어났고, 이듬해 둘째 딸이 연이어 태어나면서 “설악산이라도 가자.”는 남편의 약속은 끝없이 미뤄졌다. 이들 부부가 처음 떠난 여행은 두 딸과 함께였다. 최씨는 “변함없이 사랑해. 여보.”라고 말하면서 아내의 볼에 입을 맞췄다. 이씨는 “두 번이나 결혼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답례하며 방긋 웃었다. 김양진·윤샘이나기자 ky0295@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8) 전북 익산 망성 신작리 곰솔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8) 전북 익산 망성 신작리 곰솔나무

    쌀쌀한 아침 바람 잦아들고 태양의 온기가 서서히 대지에 스밀 즈음, 마을 뒷동산으로 아낙네 서넛이 쉬엄쉬엄 올라온다. 공공근로라는 이름으로 마을 주변 정비에 나선 중년의 마을 여자들이다. “옛날에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부러 올라와서 청소도 하고, 웃자란 풀도 뽑으면서 흥이 났는데, 지금은 영 맛이 나질 않아요!” 넉살 좋아 보이는 한 여자가 그들보다 먼저 동산에 찾아와 서성대던 나그네에게 인사치레로 먼저 이야기를 건넨다. ‘맛이 떨어진’ 건 동산 한가운데 서있는 훌륭한 한 그루의 큰 나무가 새까맣게 말라 죽었기 때문이다.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천연기념물 제188호로 보호하던 곰솔이 이처럼 처참한 운명으로 생명의 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이태 전인 2008년 겨울이다. 2007년 여름에 벼락을 맞고 시름시름하다가 마침내 푸른 솔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죽음의 늪에 들었다. 소나무 종류의 나무가 그렇다. 느티나무나 은행나무는 벼락을 맞아 굵은 줄기가 부러져도 곧바로 죽지 않는다. 온전한 수형을 잃어 흉측한 몰골을 한 채로 모질게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소나무 종류는 줄기가 부러지기는커녕 나뭇가지 끝에라도 벼락을 맞으면 나무 전체에 고압 전류가 퍼져 창졸간에 생명을 잃고 만다. 아쉬운 것은 이 나무가 벼락을 맞은 때가 낙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피뢰침 공사를 한창 진행하던 중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이었던 이은복 한서대 교수(생명과학과)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돌아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던 충남 서천 신송리 곰솔도 벼락을 맞고 고사한 뒤여서, 신작리 곰솔만큼은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애썼지요. 나무 치료에 관한 한 최고라 할 만한 전문가들을 총동원했어요. 하지만 어쩔 수가 없더군요.” 400살이 좀 넘은 신작리 곰솔은 키가 10.2m 이고, 가슴높이에서 잰 줄기둘레는 3.45m 인 큰 나무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의 몸피보다 훨씬 커 보인다. 주변에 자신의 위용을 가릴 만한 어떤 장애물도 없는 동산 한가운데 우뚝 서서 푸른 하늘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그의 늘 푸른 기개에는 거칠 것이 없다. 신작리 곰솔은 우리나라에 살아있는 모든 곰솔과 비교할 때, 규모에서도 따를 나무가 없다. 그러나 그를 훌륭한 나무로 여기는 건,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4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심조심 다듬어온 그의 매무시를 따를 다른 나무가 없다는 게 더 큰 이유다. 나무를 찾아 방방곡곡을 헤매 다닌 지난 십여 년 동안 이 나무만큼 아름다운 곰솔은 만난 적이 없다. 낮은 자세로 하늘을 향해 경배하듯 서있는 신작리 곰솔의 장엄미는 단연 우리나라 최고의 곰솔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해풍 타고 자라는 검은 피부의 소나무 곰솔 가운데 신작리 곰솔에 견줄 아름다움을 지닌 나무가 있다면, 고작해야 천연기념물 제353호로 지정됐던 서천 신송리 곰솔을 들 수 있겠다. 그러나 그 나무도 신작리 곰솔처럼 2002년에 벼락을 맞아 고사했다. 벼락에 약한 이 땅의 곰솔들이 그렇게 차례차례 무너져 내린 것이다. 소나무의 한 종류인 곰솔은 바닷가에서 자라는 나무로 한자로는 해송(海松)이라고도 쓴다. 육지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육송(陸松)이라고 하는 것에 견준 한자 이름이다. 또 육송의 줄기 껍질이 붉은 빛을 띠어서 적송(赤松)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해송은 검은 빛을 띠고 있어서 흑송(黑松)이라 부르기도 한다. 흑송을 순우리말로 처음에는 ‘검은 솔’이라고 불렀는데, 부르기 쉽게 혹은 들리는 대로 적다가 ‘곰솔’이라는 예쁜 이름을 갖게 됐다. ●삶과 죽음 초월한 인간과 자연의 교감 자람은 느리지만, 생명력은 강인한 곰솔은 일단 뿌리만 내리면 그 자리에서 오래도록 잘 살아남는다. 소금기 짙은 해풍을 쐬며 자라는 나무이지만, 육지에서 자라지 못하는 건 아니다. 자생하지 않을 뿐이다. 육지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나무이니, 해송이라는 한자이름보다는 곰솔이라는 우리 이름이 더 비숫하게 알맞지 싶다. 특별한 나무를 심고자 하는 기념식수에 특히 곰솔이 많이 쓰이고, 그런 나무들은 사람들의 극진한 보호 덕에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라게 마련이다. 신작리 곰솔도 그렇게 사람들의 보호 속에서 오래도록 잘 자란 나무다. 특히 나무가 자리잡고 살아온 망성면 신작리는 젓갈축제로 유명한 충남 논산 강경읍과 경계지역이다. 충청과 전라도민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만한 나무이다 보니, 두 지역의 화합 상징물로 여겨지기도 했다. 오랫동안 이 나무 앞에 충청과 전라의 도민이 모여 축제를 벌인 것도 그래서였다. 몇 해 전만 해도 익산시를 지날 때마다 기쁜 마음으로 설렐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솔이라고 호들갑을 떨어도 선뜻 나서서 말릴 사람이 많지 않을 신작리 곰솔이 있어서였다. 심지어 신작리 곰솔을 직접 만나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해도 익산시를 지나는 설렘은 재울 수 없었다. 그만큼 훌륭한 나무가 지켜주는 고장을 지난다는 자체만으로도 뿌듯했다. 그러나 이제 그 설렘은 나무를 향한 그리움으로 묻어둘 수밖에 없게 됐다. 무릇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길고 짧음의 차이야 있겠지만, 삶은 죽음을 향한 조심스러운 행군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 사람의 짧은 수명에는 비할 수 없이 긴 세월을 사는 나무이지만, 그도 생명체인 이상 죽음을 뛰어넘지 못했다. 신작리 곰솔도 그렇게 자기에게 주어진 명을 다했다. “시커멓게 죽었지만, 죽어서도 참 멋있어요. 그렇죠?” 쪼그리고 앉아 웃자란 풀을 뽑던 아낙이 허리를 펴며 나그네에게 아무렇게나 한마디 던지며 씨익 미소짓는다. 삶과 죽음을 넘어 사람과 나무가 이루는 교감의 표현이 바로 이것이지 싶다. 아낙의 미소에는 금세 죽은 곰솔을 되살릴 만큼의 온기가 담겨있었다. 죽어서도 아름다운 신작리 곰솔의 환한 미소가 천둥처럼, 번개처럼 빈 하늘에 우르르 쏟아져내리는 순간이었다. 글 사진 익산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길 전북 익산시 망성면 신작리 518. 천안~논산 간 민자고속국도를 이용하면 익산 신작리 곰솔은 금세 찾아갈 수 있다. 연무나들목으로 나가서 지방도로 69호선의 강경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3.3㎞ 가면 산양리에 이른다. 논길 끝의 자동차 정비소를 지나 좌회전하면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쪽으로 여강로 삼거리가 나온다. 좌회전하여 700m 쯤 가면 길은 둘로 나뉘고, 길 모퉁이에 주유소가 나온다. 왼쪽 길 100m 쯤 앞 언덕 위에 나무가 있다.
  • 동장군 기습…전국 한파주의보

    동장군 기습…전국 한파주의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25일 내려졌다. 기상청은 “오후 6시 이후 서울, 경기, 충청, 전라도 지역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제주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이 해당된다. 한파주의보는 전날에 비해 10도 이상 기온이 떨어지면 발령된다. 갑자기 찾아온 추위는 오는 29일쯤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온탕과 냉탕을 반복하는 날씨는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10월 중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기는 2004년 이후 6년 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차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전국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기습적으로 찾아온 추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기세를 떨칠 것으로 보여 26~28일은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1~13도)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도, 문산·동두천 영하 2도, 춘천 영하 2도, 광주 3도, 대구 5도 등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진다. 기상청은 4~10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할 때 한파주의보, 15도 이상 떨어질 때 한파경보를 발효한다. 27~28일에도 우리나라 상공에 찬 공기가 머무는 가운데 복사냉각이 더해져 2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도~영상 1도, 문산 영하 4도, 대전 영하 1도 등 일부 중부내륙지방에서는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서울의 10월 중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것은 2002년의 영하 0.3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10월 중 서울의 기온이 가장 낮았던 때는 1942년으로 10월 24일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5.1도를 기록했다. 이날도 서울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서울 12.6도, 인천 13도, 대전 14.7도, 대구 18.9도 등 전날보다 5∼10도가량 낮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기 시작한 오후 들면서 체감기온은 실제 기온보다 4도 가까이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에 위치한 대륙성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번주 후반에 가면 다시 세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이달 중 첫 얼음이 관측될 확률도 높다. 기상청은 26~28일 내륙과 산간지방에서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6일에는 전라남북도 서해안과 도서지방에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산발적으로 약한 눈이 날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농작물의 냉해도 우려된다. 농촌진흥청은 무와 배추 등 김장채소의 피해를 우려해 기온이 영하 2도 아래로 떨어질 경우 무를 수확해 임시저장하도록 농가에 당부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분단선 넘어온 북녘가을 서쪽바다 붉게 물들였네

    분단선 넘어온 북녘가을 서쪽바다 붉게 물들였네

    금강산관광의 문이 닫힌 지 벌써 두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북녘의 산하에 대한 갈증도 그만큼 깊어 갑니다. 최근 정세 변화로 북한 주민들의 삶과 접경지역의 풍경 등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도 슬며시 생깁니다. 그래서 행장을 꾸리고 접경지역을 찾아 나섭니다. 내 나라 안에서 북녘땅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여럿 됩니다. 그중 이 계절에 가장 적당한 곳을 꼽자면 경기 김포와 인천 강화일 겁니다. 수도권 등에서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제법 농익은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강화도의 갯마을에서는 대하 등 갯것들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갯벌에는 한해 일곱번 얼굴을 바꾼다는 칠면초(七面草)가 사방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뭍에만 단풍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갯벌의 외침이 들리는 듯도 합니다. 다만 이 지역 어디를 가건 지난 여름 폭우로 유실된 북한의 목함지뢰는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이 점만 잊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마 김포를 거쳐 강화에 이르는 길에서 더할 나위 없이 넉넉한 가을 풍경과 만나게 될 겁니다. 글 사진 김포·강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애기봉 전설 위로 한강 물 흐르고 애기봉(愛妓峰)엔 이름만큼 애처로운 전설이 흐른다. 1636년 병자호란 때, 당시 평양감사가 기생 ‘애기’와 함께 한양으로 피란을 가게 됐다. 이들이 한강과 인접한 개성시 판문군 조강리에 이르렀을 때, 평양감사는 청나라 군사들에 붙잡혀 다시 북쪽으로 끌려가고, 애기만 구사일생으로 한강을 건너 애기봉 왼편의 조강리에 머물게 됐다. 이후는 능히 짐작이 되는 수순이다. 애기는 날마다 이 봉우리에 올라 감사를 애타게 기다리다 병들어 죽었고, 후세 사람들이 이곳에 묘를 만들어 줬다는 얘기. 그 뒤 1966년, 이 봉우리를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애기봉이라 이름 짓고, 친필로 쓴 애기봉 비석도 세웠다. 김포에서 강화대교를 건너면 강화도다. 염하(鹽河)를 경계로 뭍과 단절된 덕에 예부터 피란처이자 호국의 보루 역할을 해 온 곳. 강화를 빙 둘러친 5개의 진과 7개의 보, 53개에 달하는 돈대가 그것을 증명한다. 강화평화전망대는 예전엔 지역 농민이나 군인 외 출입이 통제됐던 양사면 철산리 민통선 지역에 세워졌다. 그런데 전망대가 딛고 선 봉우리 이름이 섬뜩하다. 제적봉(制赤峰)이란다. 풀어보자면 붉은 무리를 제압한다는 뜻일 터. 전쟁의 뉘앙스가 짙게 풍기는 이름에서 접경 지역에 왔음을 실감한다. 전망대 너머로는 조강(祖江)이 흐른다. 황해북도 언진산에서 발원해 황해남도 배천군과 개성시 개풍군 사이로 흘러나오는 예성강과 민족의 젖줄인 한강이 합류하는데, 이 물길을 조강, 또는 강화만이라고 부른다. 북한에서 한강 쪽으로 길게 돌출된 해창리는 인천시에서 통일에 대비해 교량 건설 계획을 세워둔 곳이다. 평화전망대에서는 어지간히 나쁜 날씨가 아니면 강 너머 북녘땅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곳의 직선거리는 1.8㎞. 망원경을 이용하면 연백군에 사는 북한주민의 생활상과 선전용 위장마을, 북한군이 물고기를 잡곤 한다는 삼달리수로, 고려시대부터 유명해진 개성인삼밭 등을 낱낱이 살필 수 있다. ●뭍만 가을이더냐, 바다도 붉게 물들더라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 위를 날 때면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잃곤 한다. 갯벌이 온통 붉은 빛을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꼭 바다 위로 꽃이 핀 듯해서다. 이 붉은 꽃의 정체가 칠면초다. 갯벌 등 염분이 있는 토양에서만 자라는 염생식물로, 해마다 일곱번 빛깔을 달리한다고 해서 이처럼 고운 이름을 얻었다. 봄에 연둣빛으로 싹을 틔워 차츰 붉어지다가, 곧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뒤 11월이면 하얗게 말라죽는다. 육면체 모양의 열매 각 면마다 색깔이 달라 칠면초라는 설도 있다. 계절의 경계에 선 지금, 김포와 강화 갯벌에는 칠면초가 마지막 붉은 향연을 펼치고 있다. 뭍에서 갈대밭, 칠면초, 갯벌, 그리고 바다로 이어지는 풍경 위로 가을이 듬뿍 내려앉았다. 특히 강화 동검도로 들어가는 제방도로 주변은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며, 거대한 붉은 양탄자를 펼쳐 놓은 듯하다. ●북녘 산하가 한 손에 잡힐 듯 여행자들이 접경지역을 찾을 때는 북녘의 산하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 우리의 반쪽인 북한 주민들을 보자는 뜻도 클 터다. 그러나 평소에는 인적이 드문 탓에 망원경으로도 북한 주민들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그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기는 봄철 모내기 때와 가을걷이 때다. 우리와 달리 농기계 보다는 수작업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논밭 이곳저곳에서 일하는 북한 주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북한의 들녘이라고 우리와 다를까. 벼들은 샛노랗게 여물었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는 농부들의 손놀림은 여간 바쁘지 않다. 수업이 끝난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를 나서고, 간간이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흙길을 달린다.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고는 하나, 최소한 이맘때쯤이라면 그네들의 식탁도 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 경기 김포 월곶면 애기봉전망대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깝게 북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악어 주둥이처럼 뾰족 튀어나온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포와 김포 하성면 시암리 간 직선 거리는 1300m에 불과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수영선수 박태환의 자유형 1500m 최고기록이 14분 55초 03. 그가 마음먹고 역영을 펼친다면, 불과 십여분 만에 넉넉하게 닿을 거리다. ●막힌 물길 흐르던 풍경 전망대에 서면 23㎞쯤 떨어진 개성의 송악산을 비롯해, 한강과 임진강의 합수머리, 유도 등의 절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특히 유도는 1996년 북한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평화의 소’(2006년 사망)가 구출된 섬으로, 당시 온 국민의 시선이 쏠렸던 곳이다. 을씨년스러운 모습의 선전마을이며 탱크저지용 석축제방 등 북한 특유의 풍경도 여전하다. 잠시 눈을 감고 풍경의 잔상을 음미한다. 참혹했던 전쟁의 기억 위로 배를 타고 자유롭게 이곳을 오갔던 선인들의 모습이 겹쳐진다. 유장하게 흐르는 한강 위에는 이처럼 전쟁의 역사 말고도 곳곳에 민초들의 질박한 삶의 역사가 담겨있다. 아주 오래 전, 밀물 때만 되면 서울로 가기 위해 평양과 전라도 등에서 몰려온 배들로 한강이 몸살을 앓았다고 한다. 김포 토박이 민영철(76)옹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밀물 때는 배가 엉겨다닐 정도로 많았어. 대부분 ‘작배’(동력이 없는 목선)여서 역수(逆水)를 하기 어려우니까 밀물을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몰렸던 거지. 간혹 물때를 제대로 못 맞춰 물밖으로 드러난 풀등에 좌초되는 배들도 제법 됐어. 그럴 때면 물이 썰 때까지 배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곤 했지.” ■여행수첩 ▲가는 길 애기봉전망대는 48번 국도를 타고 김포·강화 방면으로 달리다 하성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10㎞가량 직진하면 나온다. 입장료는 없고 차 1대당 2000원의 주차비를 받는다. 입구 검문소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031)988-6128. 강화평화전망대는 48번 국도를 타고 강화대교와 강화 시내를 지난 뒤 양사면 방면으로 곧장 간다. 전망대 초입 군 초소에 신분증을 맡기면 통행증을 발급해 준다. 연중무휴. 어른 2500원, 어린이 1000원.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등은 무료다. (032)930-7062. ▲주변 볼거리 김포 대명포구 뒤편에 김포함상공원이 조성돼 있다. 2000t급 운봉함이 전시돼 있다. 운봉함은 1943년 미국에서 건조돼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상륙작전에 참전하며 14년 동안 미 해군의 주력 상륙함으로 운용됐다. 그러다 1955년 대한민국 해군이 인수해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등, 52년 동안 임무를 완수하고 2006년 퇴역했다. 오전 10시 문을 연다. 입장료는 없다. (031)987-4097. 강화의 특산품인 왕골 공예품과 화문석을 소개하는 강화 화문석 문화관도 들러볼 만하다. 어린이 대상 체험학습실을 운영하고 있다. 송해면 양오리에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032)932-9922. ▲맛집 강화역사관에서 광성보로 가는 해안도로변에 ‘더리미 뱀장어타운’이 조성돼 있다. 충남서산집은 꽃게탕으로 입소문 난 집. 강화 인산리에 있다. (032)937-3996. 김포 대명포구와 강화 선두포구, 창후리 선착장 등에는 대하 등 가을 해산물을 싸게 맛볼 수 있는 어시장이 조성돼 있다.
  • 송새벽, 조여정 이어 이시영의 ‘남자’…‘여배우 복’ 터져

    송새벽, 조여정 이어 이시영의 ‘남자’…‘여배우 복’ 터져

    배우 송새벽이 여배우 조여정과 류현경에 이어 이시영과 스크린 호흡을 맞춘다. 충무로의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손꼽히는 송새벽은 영화 ‘위험한 상견례’에 이시영과 동반 캐스팅 됐다. 이로써 송새벽은 올해 영화 ‘방자전’에서 변학도와 춘향이로 출연한 조여정,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호흡을 맞춘 류현경에 이어 이시영의 ‘남자’로 나서게 됐다. ‘위험한 상견례’는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 아버지들이 자식들이 반대지역의 이성과 결혼을 하려고 하자 극구 반대하는 것을 시작으로, 상견례를 통해 더욱 충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극중 송새벽은 전라도 집안의 아들로서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로 또 한 번 관객들의 웃음을 자극할 계획이다. 또한 이시영은 경상도 집안의 자녀로서 데뷔 이래 첫 경상도 사투리 연기에도 도전장을 내밀게 된다. 이에 이시영은 “신선한 콘셉트와 코믹한 설정에 시나리오를 보면서 너무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히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시영과 송새벽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르고 있는 ‘위험한 상견례’는 10월 중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공무원 빼와 로비스트로 고용 기업인들 만족도 날로 키우고…

    공무원 빼와 로비스트로 고용 기업인들 만족도 날로 키우고…

    오랜만에 한국 아저씨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설이 나왔다.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67)씨가 신작 ‘허수아비춤’을 펴냈다. ‘허수아비춤’은 정치에만 민주화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경제에도 민주화가 필요하다는 작가의 인식에서 출발한 소설이다. 기업 회장이 건설업으로 비자금을 조성해서 수십억원의 연봉을 미끼로 공무원, 검사들을 스카우트하고, ‘문화개척센터’란 이름의 기묘한 조직을 만들어 전방위 로비를 하는 데 이어 계열사 공조를 통한 순환출자 구조를 완성하는 소설의 줄거리는 한 검사 출신 변호사가 배수진을 치고 폭로한 대기업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작가는 1년 넘게 발로 뛰는 현장 취재를 끝내고 여름 석 달의 불볕더위 동안 꼼짝없이 앉아서 원고지에 볼펜으로 꾹꾹 소설을 써내려갔다. 원고지 1200장에 이르는 소설은 인터넷으로도 연재되어 두 달 만에 누적 조회 수 220만회를 돌파했다. 조정래씨는 지난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태백산맥’을 쓸 때는 국가보안법에 걸리면 어떡할 것인가란 걱정이 있었는데, 이번엔 전혀 그런 어려움 없이 썼다.”며 “다만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었나 하는 생각에 우울하고 답답했다.”고 말했다. ‘허수아비춤’이란 소설 제목은 “기업의 만행을 ‘허수아비춤’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상징적인 제목이자 기업인이 특수계층으로서 누리는 만족감이 지속하여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들어 사회·역사 의식이 옅어지면서 문학에도 ‘일류’(日流) 바람이 거세졌다. “재미있는 이야기, 연애 이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역사에) 남을 작품을 써서 사회 정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작가의 책무”라고 조씨는 강조했다. 감성적인 소설을 써 내는 젊은 작가들에 대해서는 “작가의 의식과 인식에 따라 느낀 만큼 쓰는 것”이라며 “내 눈에는 대하소설 5권, 10권짜리 소재가 수두룩하다. 보는 자의 눈에 따라 좌우된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독자들에 대해서는 무한한 신뢰를 표현했다. “70년대에는 10만부 팔리면 많이 팔린다고 했는데, 지금은 소설이 100만부 넘게 팔리는 시대”라며 “작가들이 독자를 끌어가는 게 아니라 독자들이 (작가를) 선택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책은 찾아서 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10권이 넘는 대하소설을 집필한 대가의 필력답게 ‘허수아비춤’은 단숨에 책을 읽게끔 하는 힘과 재미가 있다. 그러나 대하소설이 아닌 까닭에 등장인물 숫자가 한정적이다. 그래서인지 인물들의 성격이나 하는 일이 뻔히 예상된다. 작가 스스로 “(등장인물인) 허민 교수의 칼럼으로 소설 주제를 너무 직설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흠”이라고 밝힐 정도로 아름다운 문장을 읽어내려가는 데서 느끼는 문학적 재미는 떨어진다. 하지만 ‘돈은 귀신도 부린다.’ ‘돈만 있으면 처녀 불알도 산다.’ 등 작가가 인용한 속담처럼 무소불위의 돈 앞에서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허수아비춤’은 전라도 판소리처럼 통쾌함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갑자기 영웅이 등장해 모든 모순을 해결하진 않는다. 작가는 “시민의식이 고양되지 않으면 노예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적어도 시민단체 3~5개에 가입해서 후원하라.”고 독려했다. 우리의 경제 자화상을 잘 닦인 거울로 보듯 파헤친 ‘허수아비춤’은 하루하루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소시민의 영혼에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러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청양댁은 대흥리에 옛 동료였던 ‘떴다방’ 약장수들이 방문하자 기운 없는 길선을 데리고 읍내로 나간다. 공연도 즐겁게 보고 공짜로 한약과 경품도 받아 온 두 사람. 그러나 걱정하는 가족들로부터 한소리 듣자 기분이 상한다. 시골 생활이 무료한 청양댁은 동네 노인들을 데리고 떴다방에 드나드는데…. ●도망자(KBS2 오후 9시55분) 후쿠오카 이민국에서 탈출한 지우는 집요하게 쫓는 도수를 뒤로 한 채 사라진 노트북을 추적해 진이의 행방을 알아내는 한편, 미진의 소재를 캐내기 위해 나카무라 황을 찾는다. 지우를 따돌리고 훔쳐낸 개인용 컴퓨터에서 멜기덱의 뒤를 잡으려는 진이. 그러나 별 소득없이 카이와의 어정쩡한 관계만을 재확인할 뿐이다. ●방방곡곡 해피트레인(MBC 오후 5시35분) 뮤지컬 커플 유승준·정선경 부부, 한국무용 커플 정관영·정유진 부부, 현대무용계의 대부·대모 류석훈·이윤경 부부, 애국자 사물놀이 커플 김영기·강성미 부부. 예술인 부부 들과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 ‘해피트레인’. 열한 번째 여행지는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가 만나는 곳, 전북 무주이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한국에 살고 있는 통일교 일본인 부인들에 대한 반인륜적이고 반종교적인 인권 침해 실태와 지상파 방송을 통해 전격 공개되는 통일교 내부의 모습을 보도한다. 특히 통일교의 교주인 문선명 총재에 이어 7남인 32세 문형진 세계회장의 통일교 2기 체제에서 변화하는 교회 모습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극한직업(EBS 오후 10시40분) 중국 장시성의 소도시 징더전. 1000년 전부터 도자기를 만들어 온 이곳은 인구 50만 명의 30%가 도자산업에 종사할 정도다. 그 명성만큼이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도자기를 제작하기로 소문나 있는 징더전 도자기.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고도의 기술로 도자기를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징더전의 도자기공을 만나본다. ●메디컬 다큐 생명(OBS 오후 11시5분) 졸음운전으로 인한 중앙선 침범으로 교통사고가 난 두 남녀. 응급실로 후송된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의료진들은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긴 심폐소생술 끝에 환자의 심장박동은 다시 돌아온다. 의료진은 서둘러 흉관 삽관을 시행하지만 갑자기 떨어지는 심장박동에 과다 출혈로 수술도 힘든 상태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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