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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래불사춘’ 오늘도 꽃샘추위에 눈·비…9일 낮부터 날씨 풀려

    ‘춘래불사춘’ 오늘도 꽃샘추위에 눈·비…9일 낮부터 날씨 풀려

    절기상 ‘입춘’은 지났지만 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 그야말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이다. 수요일인 8일 전국에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곳곳에 비나 눈까지 내린다. 기상청은 목요일인 9일 아침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시민들에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줄 것을 알렸다. 9일 낮부터는 당분간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임실·고창·김제 등 전라도 일부 지역에 눈이 온다. 전라도에는 오전까지 눈이 날리거나 비와 섞여 내리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예상 적설량은 1㎝ 내외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오전까지 1∼5㎝가량 눈이 쌓인다. 강원 영서 남부도 1∼3㎝ 적설량이 예보됐다. 오후에는 서울, 경기 남부, 충청도, 전북 북부, 경북 북부 내륙 등 지역에 눈이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는 눈은 오더라도 쌓이지 않을 만큼 적을 전망이고, 강수량도 5㎜ 미만으로 예측됐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4∼9도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으로 쌀쌀한 꽃샘추위가 계속된다. 강원 동해안과 일부 경상도 지역 등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전남 일부 지역까지 대기가 건조하니 화재 예방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먼바다에서 2.0∼4.0m,서해 먼바다와 남해 먼바다에서 1.5∼4.0m로 매우 높이 인다.항해나 조업을 할 경우 이를 유념해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사속 공무원] 韓·佛 수교 130주년

    [역사속 공무원] 韓·佛 수교 130주년

    1846년 충남 외연도에 전함 등장 佛, 기해박해 묻는 외교서한 전달 1년 뒤 답변 들으러 온 전함 좌초 헌종 쌀·소로 회유하자 화호 희망지난해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오르세 미술관전’은 관람대기자들이 몰리는 등 성황리에 끝났다. 우리나라와 프랑스는 1839년 기해박해를 시작으로 1866년 병인박해와 병인양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조인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우리나라와 프랑스인의 첫 공개적인 만남은 조불수호조약보다 40년 앞선 1846년이다. 정조 11년인 1787년 프랑스 군함 부솔호와 아스트로랍호가 울릉도 부근 해역을 측량했고 1801년 신해박해 이후 프랑스 신부들이 들어와 선교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양국 국민의 공개적인 첫 만남은 충남 보령시 오천면 외연도(外煙島) 주민과 이곳에 함대를 이끌고 온 세실 제독 사이에 이루어졌다. 헌종실록 13권 1846년 7월 3일 수병 870명을 태운 프랑스(실록에는 불랑 또는 불란서 표기) 전함이 외연도에 들어와 주민 대표들과 일문일답을 나누고 기해박해 때 프랑스 신부 3명을 처형한 이유를 따지는 외교서한을 전달한 것이다. 헌종실록의 첫 번째 글은 충청감사 조윤철의 장계로 불랑서국 제독 슬서이(Cecille)와 섬 주민들이 나눈 대화를 요약한 것이다. 프랑스인(프):귀도(貴島)의 이름은 무엇인가. 조선인(조):외연도인데, 귀선은 어느 나라, 어느 고을에 속해 있는가. 프:대불랑서국(大佛朗西國)의 전선으로 황제의 명을 받아 인도와 중국으로 3척이 왔는데, 가장 큰 것으로 원수가 타고 있으며, 귀 고려국에 알릴 일이 있어 왔다. 조:어찌 뱃사람(870명)이 그렇게 많은가. 프:상선이 아니라 전함이라 많다. 우리 원수가 귀국 보상(輔相·고위 대신)에게 전하는 서신을 가져왔다. 번거롭다고 이를 조정에 전하지 않으면 후일 재앙이 있을 것이다. 조:여기는 조정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어서 문서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프:즉각 보낼 것은 없다. 기회가 있을 때 보내면 된다. 내년에 다른 전함이 왔을 때 답하면 된다. 조:무엇 때문에 회신을 내년에 받는가. 프:우리는 5만리 밖에서 왔다. 우리가 오래 있을수록 누를 끼칠 것이다. 우리 임무는 서신을 전달하는 것까지이다. 조:우리 섬은 지세가 험하고 물결이 높은데 언제쯤 배를 띄울 수 있나. 프:이 정도 물결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늘 닻을 올리고 떠나겠다. 1년 뒤 답변을 듣기 위해 실제로 불랑국 전함이 왔는데 풍랑을 만나는 바람에 프랑스 신부 처형에 대한 사과 요구는커녕 오히려 제발 도와줄 것을 읍소하는 대반전이 일어났다. 헌종실록 14권 1847년 7월 10일의 글은 불란서인의 배 2척이 만경지방에 표류하여 문정역관(問情譯官)을 착출하여 보낸다는 내용이다. 불랑서국 수사총병관 납별이(Lapierre) 대령이 이끄는 전함이 외연도로 향하던 중 전북 군산시 신시도 근처 갯벌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좌초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헌종실록 14권 1847년 8월 9일에는 표류한 불란서 전함에 관한 보고가 나온다. 헌종은 소, 돼지와 쌀, 채소를 넉넉히 주어 먼 곳에서 온 700여명의 불란서인을 회유하라 명했다. 그들은 떠날 때 전라도 도신에 ‘귀국과 영구한 화호(和好) 맺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않습니다’란 글을 보냈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최중기 명예기자(국가기록원 홍보팀장)
  •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新전원일기] 강의실 맨 뒤에서 주문전화 받던 청년 ‘부추 박사’ 되다

    불판에 지글지글 고기가 구워지면 고춧가루 팍 뿌려 버무린 부추 겉절이가 절로 생각이 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국밥 위에 부추를 올려 먹으면 그 또한 일미. 음식의 풍미를 한층 더해주는 부추 덕이다. 더구나 비 오는 날이면 막걸리 한 사발에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부추 부침개 한 장이면 세상 다 가진 듯 마음까지 넉넉해지곤 했다. 이정훈(33) 친정애 부추농원 대표에게도 부추는 그렇듯 따뜻하고 정겨운 존재다.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부추 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의 삶이고 고혈이며 사랑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사 이름도 친정 엄마의 사랑이 물씬 묻어나는 ‘친정애(愛)’로 지었다. 이유인즉, 누나 셋이 결혼한 후에도 지극 정성으로 딸들을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친정 엄마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란다. 어머니의 품 안, 어머니의 가슴만큼 아늑한 곳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평생 부추 농사를 지어 ‘부추 농사박사’라는 별칭까지 붙은 부모님의 가르침 아래 이 대표는 포항의 특산품인 부추로 가족애를 전하고 건강을 선물하는 청년 창업가이자 농업인이 됐다. “부모님이 부추 농사짓는 모습을 늘 곁에서 보고 자랐으니까요. 저에게 부추는 너무도 익숙한 가족 같은 존재죠. 지금은 현재와 미래를 함께하는 동반자가 됐지요. 아니, 밥줄이 된 건가요? 하하하.” 이 대표가 유쾌하게 웃었다. 그에게서 진한 부추향이 났다.정직 - 만두 등 메뉴 개발로 식당 열어 아내와 정성 쏟아 단골 늘었죠 들깨부추칼국수 한 그릇이 눈앞에 놓였다. 연이어 부추비빔만두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의 인기 메뉴들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하지 않았는가. 정갈하게 그릇에 담겨 나온 인기 메뉴는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입안에 감도는 군침을 삼키고 요동치는 배꼽시계를 누르고 맛깔나게 음식 사진을 찍는 우리 일행을 이 대표와 그의 아내가 끌어당겼다. “부추는 향도 좋지만 맛이 더 좋습니다.” 대학생 정도로 앳되 보이는 부부는 “음식이 식는다”며 그들의 식사 자리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곳에서 나오는 모든 메뉴에는 부추가 주인공이다. 칼국수부터 만두, 전까지 부추가루와 부추를 듬뿍 넣어 겉과 속이 모두 초록빛이 난다. 식당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단골손님도 제법 생겼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도 꽤 많아졌다. “처음 3개월은 엄청 고생했어요. 음식이 맛이 없다, 짜다, 달다 하는 손님들이 많았거든요. 그때는 괜히 시작했나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 레시피를 바꾸면서 음식 맛을 개선하니까 손님들 반응이 점점 좋아졌죠.” 이 대표는 모든 식재료를 우리 땅에서 나온 것만 사용한다. 식당 이름이 ‘바를정’인 것도 말 그대로 바르고 정직하게 만든다‘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좋은 예다. 부추즙으로 시작해 부추가공식품회사를 설립한 지 7년 만에 부추환, 부추건빵, 부추차, 부추국수, 부추만두, 부추크런치, 부추조청까지 개발해 연 매출 4억원을 올리는 탄탄한 회사를 만들었다. 2010년 창업 당시에는 한 해 매출이 1000만원에 불과했다. “남들과 조금만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이렇게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부추의 어원은 ‘풀이 아니다’는 뜻을 가진 ‘부초’(否草)다. 부추만큼 지역별로 다양한 이름을 가진 채소도 없으리라. 경기와 강원에서는 부추라 부르지만, 충청에서는 ‘졸’이라고 부르고,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하며, 경상도에서는 남녀 간에 정을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정구지’, 제주에서는 ‘세우리’라고 부른다. “어디 그뿐입니까. 남자의 기를 높여준다고 해서 기양초, 힘이 넘쳐 과부집의 담을 넘는다고 해서 월담초, 부부 사이가 좋으면 집을 허물고 부추를 심는다고 해서 파옥초, 오줌 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라고도 불러요. 부추와 그에 얽힌 이야기, 속담이 많아서 불리는 이름도 정말 다양해요.”개발 - 농대 3학년 10평 공간서 시작, 매출 늘어나니 정말 재밌었죠 “나도 부추즙 한번 만들어 볼까.” 2009년 대학 3학년이던 이 대표는 TV에서 양파즙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뉴스를 접하고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당시 신종 인플루엔자로 온 나라가 들썩이던 때라 양파즙이 예방 효능이 좋아 많이 팔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각해 낸 것이었다. 평소 부추가 비타민을 많이 함유하고 있고,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돼 몸을 튼튼하게 하는 여러 효능이 있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었기에 무릎을 치고 일어섰다. 그것이 바로 부추즙 창업의 시작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으로 농대를 갔지만 실질적으로 식품가공을 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였다. 일단 무작정 부딪혀 보겠다는 도전정신으로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부모님의 지원으로 자그마한 착즙기와 포장기부터 각각 한 대씩 구입했다. 하지만 영남대 원예생명학과를 다니는 평범한 대학생이 식품 가공에 대해 알 리가 만무했다. “식물의 생리학에 대해서만 공부했지 식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밤마다 공부를 했어요. 부추와 궁합이 맞는 한약재를 찾아서 하나씩 첨가하면서 만들었죠. 수개월 동안 몇 백만원어치는 족히 버린 것 같아요.” 벤치마킹을 하고 싶어도 부추즙을 만드는 곳이 전혀 없었던 터라 응당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부추즙 자체도 워낙 생소해 처음에는 홍보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열 평 남짓한 크기의 제조장을 얻어 3개월 동안 부단한 단련의 시간을 보낸 결과, 드디어 2010년 3월 부추에 가시오갈피, 헛개나무, 대추, 감초, 약콩, 구기자까지 7가지를 넣은 첫 제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제품을 보관할 곳을 마련하기 위해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도 구했다. 주말이면 포항에 내려와 부추즙을 만들고 월요일에 30박스씩 들고 자취방으로 갔다. “네, 친정애 부추농원입니다. 오늘 바로 택배 보내겠습니다.” 수업 도중에도 수시로 걸려오는 주문전화를 받아야 했기에 항상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야만 했고, 수업이 끝남과 동시에 계약을 맺은 우체국으로 뛰어가 택배를 부쳤다. 낭만을 뒤로하고 땀과 주독야경으로 20대를 보낸 셈이다. 노력의 대가는 참으로 달콤했다. 온라인 광고를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루에 두세 박스가 전부였다. 그러다 열 박스로 늘어나고 점차 주문량이 많아지자 한 달 매출이 50만원에서 500만원까지 뛰었다. 착즙기도 한 대 더 늘렸다. “부추즙을 판매하고 남은 수익으로 학비를 내고, 생활비도 풍족하게 해결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만큼 재미있게 일을 한 적도 없는 것 같아요.” 판매가 급증하자 마케팅과 유통을 공부하기 위해 야간 수업까지 들으며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다. 그 배움을 바탕으로 재주문을 유도하기 위해 제품에 헛개나무와 가시오갈피를 100g씩 서비스로 넣어 보냈다. 겨울에는 직접 생산한 부추 중 제일 좋은 상품을 골라 200g을 더 담아 보내기도 했다. 서비스뿐 아니라 내용물에도 주력했다. 맛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들이 먹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좋은 원료를 쓰는 일에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좋은 것을 되도록 많이 넣어서 제 부추즙을 먹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만들고 있지요.”미래 - 농장 규모 줄이고 친환경 재배, 전문회사 꿈… 부추만 생각하죠 포항 시내에 위치한 부추 가공공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기계면에는 660평 규모의 부추농장이 있다. 기존 8000평 규모의 부추농장을 부추 가공식품에 오롯이 주력하기 위해 축소시킨 것이다. 정성들여 재배한 친환경, 무농약 부추는 생물로도 공급하지만 대부분은 가공하는 데 사용된다. “660평 규모로만 부추 농사를 지어도 제가 원하는 공급량을 충분히 만들 수 있거든요.” 이 대표는 1년에 4번 정도 부추를 수확한다고 한다. 보통 11월부터 1월까지는 휴면 기간인데, 이렇게 한번 쉬었다가 나오는 부추는 더 굵고 힘이 있단다.이 대표가 비닐하우스 문을 열자 한창 수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겨울에도 비닐하우스 안은 봄처럼 따뜻하고 습했다. 그래서 낮에는 옆쪽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서 중간에 있는 부추들을 바람을 말려줘야 한다. “부추 농사는 물, 햇빛, 바람이 제일 중요해요. 그다음이 퇴비인 거죠. 특히 어떤 물을 쓰느냐에 따라서 수확량이 달라져요. 우리는 암반수를 개발했는데 PH(산성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8.2가 나와요. 진짜 깨끗하고 좋은 물이 나오는 거죠. 그런 물을 계속 주면 수확량도 높아지고 병해충이 없어요.” 이제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부추즙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친정애 부추농원의 부추즙은 한결같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아무도 시작하지 않았을 때 시장을 선점한 덕분도 있고, 오로지 부추와 관련된 가공식품 하나로 밀고 나갔던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부추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절대 하지 않거든요.” 그의 머릿속은 온통 ‘부추 생각’으로 가득하다.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처가에 예비 장인을 만나러 갔을 때의 일이다. 때마침 건빵을 먹고 있던 예비 장인이 그에게 건빵을 건네며 먹어보라고 권했다. 당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싶어 목이 말라 있던 이 대표는 장인이 준 건빵을 보자마자 섬광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일명, ‘부추건빵’. 부추즙보다 좀 더 대중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싶었던 찰나였기에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처음 생산한 5000봉지는 한 달 만에 완판됐다. “농업도 자신만의 철학과 색다른 아이디어로 철저히 준비해서 뛰어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성공이 빠를 수 있어요.” 현재 농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 어느 분야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 그는 말한다. 오로지 부추 가공 전문회사를 꿈꾸는 이 대표는 부추 농축액과 부추 천연조미료도 구상 중에 있다. 그는 부추 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친정애 부추농원’이 연상되는 그날을 기다린다고, 꼭 그런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올봄에는 풋풋한 부추와 함께 건강을 지켜보면 어떨까. 글쓴이 방송작가 한정원‘6시 내고향’, ‘생방송 투데이’, ‘주주클럽’, ‘TV내무반 신고합니다’, ‘기분 좋은 날’, ‘여유만만’ 등 다수의 TV 프로그램 참여. ‘지식인의 서재’, ‘CEO의 서재’, ‘명사들의 문장강화’, ‘명인명촌’ 등 출간.
  • 칼바람 불지만 달 밝은 ‘정월대보름’…울릉도 등 많은 눈

    칼바람 불지만 달 밝은 ‘정월대보름’…울릉도 등 많은 눈

    11일에는 정월대보름 이름에 걸맞는 밝은 보름달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름달을 보려면 살을 에는 칼바람은 각오해야 한다. 기상청은 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을 관리하고 건강을 챙기라고 당부했다.낮 최고기온은 0∼6도로 전날보다 3도가량 오른다. 울릉도와 제주도 산지에는 폭설이 내리고 있고,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에도 눈이 오고 있다. 기상청은 전북 해안과 전남, 충남 해안 등에는 눈 1∼5㎝와 5㎜ 내외 비를 예상했다. 서해안에는 강풍특보,대부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항해나 조업시 유의하고,해안가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전라도와 제주도에 많은 눈이 내리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해상·항공 교통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이날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지만 전라도와 제주도는 구름 때문에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와 강원도, 경북 일부(청송, 영양, 봉화, 울진)에 현재 한파특보가 발효 중이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의성은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3.4도, 봉화 영하 11.6도, 안동 영하 9.4도, 영주 영하 8.6도를 각각 기록했다. 각각 평년 대비 각각 4도가량 낮은 것이다. 울릉도를 제외한 경북 전역과 대구에는 건조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울릉도는 사흘째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눈이 쏟아지고 있다. 적설량이 이날 오전 6시 현재 91.5㎝나 된다. 눈은 이날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등 12일까지 10∼30㎝가량 더 내릴 전망이다. 강성규 예보관은 “중국 중부지방에 있는 고기압 영향으로 울릉도·독도를 제외하고 대체로 맑겠지만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를 유지, 매우 춥겠으니 시설물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꽁꽁 언 정월대보름

    꽁꽁 언 정월대보름

    ‘대설’ 전라·제주 외 보름달 관측 전망 정월 대보름인 11일에도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며 주말 내내 강추위가 계속된다. 기상청은 중국 중부지방에 자리잡은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주말에도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고 10일 예보했다. 11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에서 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7도 분포를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지역별로 서울 영하 9도를 비롯해 춘천 영하 12도, 대전 영하 8도, 대구 영하 6도, 부산 영하 5도, 광주 영하 4도, 제주 영하 1도 등이다. 체감기온은 이보다 3~4도가량 더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라도 서해안과 제주도에는 대설특보가 내려졌다. 11일 낮까지 예상 적설량은 전라도 3~10㎝, 충남 해안과 제주도 지역 1~5㎝다. 특히 한라산과 울릉도, 독도 지역에는 20~50㎝, 많게는 70㎝가 넘는 폭설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오후에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칠 것으로 보이나 12일까지도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으니 수도관 동파 같은 시설물 안전과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천문연구원은 11일 서울에서는 오후 6시 27분, 강릉 오후 6시 19분, 울산 오후 6시 20분, 부산 오후 6시 22분, 대구 오후 6시 23분에 정월 대보름달이 뜬다고 밝혔다. 구름 많은 흐린 날씨를 보이는 전라도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름달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북, 농생명 밸리 등 대선공약 45개 발표

    전북도가 6일 ‘전북 몫 찾기 대선 공약 8대 분야 45개 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대선 공약은 그동안 전북발전 공약 1호였던 새만금에서 벗어나 전북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농업분야를 강조했다. 8대 핵심분야는 ▲아시안 스마트 농생명 밸리 ▲농생명 특화 국제금융 허브 ▲글로벌 물류기지 조성 ▲탄소 소재부품 4.0 프로젝트 ▲한국체험 1번지 실현 ▲지덕섬 웰니스 프로젝트 ▲사회간접자본(SOC) 대동맥 프로젝트 ▲군산조선소 존치, 2023년 세계잼버리 유치 등이다. 아시안 스마트 농생명 밸리는 미래농업의 대표 모델이다. 국가 식품 클러스터 2단계 사업, 농생명 청년 창업특구, 유용 미생물사업 육성,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 등이 담겼다. 농생명 특화 국제금융 허브는 연기금·농생명 특화 금융중심지 조성, 미래식량연구소 설립, 사회적 경제 혁신파크 조성, 국민연금 복지플렉스센터 건립 등이다. 글로벌 물류허브 조성 분야는 새만금 전담 추진체계 개선, 국책사업에 걸맞은 SOC 구축, 4차산업 육성 테스트베드 조성, 2030 새만금 엑스포 유치, 국가 주도 용지매립 추진 등이다. 한국체험 1번지 분야는 전라도 새천년 공원 조성, 세계 쌀 문명 재발견 프로젝트, 소리창조 클러스터 조성사업, 백제역사문화벨트 조성, 노령산맥 휴양 치유벨트 조성, 지리산 산악철도 등이다. 이 밖에도 전북의 SOC를 확충하는 방안으로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새만금 신항 부두 규모 확대, 전라선 고속철도 건설 등을 대선공약으로 선정했다. 오택림 전북도 기획관은 “이번 대선공약은 호남 속의 전북이 아닌 전북만의 독자권역 몫을 찾기 위한 국가 과제를 발굴한 것”이라면서 “국가적 추진 당위성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사업의 기대효과, 논리를 보강해 대선 후보자와 정당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염병하네’ 청소아줌마 “김기춘·조윤선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었다”

    ‘염병하네’ 청소아줌마 “김기춘·조윤선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었다”

    최순실씨에게 “염병하네”라고 일침을 가했던 환경미화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도 “뻔뻔하다”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환경미화원 임모씨는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기춘씨랑 조윤선씨가 (특검 사무실에) 들어오는 걸 봤는데 얼굴을 아주 빳빳하게 들고 들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가 싫더라”고 말했다. 뻔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냐는 질문에 임씨는 “그렇다. ‘나라를 이렇게 어지럽혀 놓고 어쩜 저럴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임씨는 또 최씨를 보고 ‘염병하네’라고 말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따지는 최씨를 보니 너무 분해서 나도 모르게 ‘염병하네’가 튀어나왔다”면서 “전라도에서 화가 났을 때 흔히 쓰는 말”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 4일 촛불집회 주최 측의 요청으로 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제 14차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서 임씨는 시국발언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리 목포는 ‘주먹’하곤 상관없당께… 예술가의 도시제”

    “우리 목포는 ‘주먹’하곤 상관없당께… 예술가의 도시제”

    “우리 목포는 주먹하고는 상관이 없당께. 유서 깊은 예향과 멋의 도시지 뭔 싸움을 잘한다고 그런지 모르겄네. 순하디순하기만 하구먼.”3일 저녁 목포의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더 킹’을 보고 나온 이모(52)씨는 “항구 도시다고 다 싸움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문을 들었는데 막상 보고 나니까 성질이 확 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남 목포 시민들이 잔뜩 화가 났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이래 누적 관객 수 46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하는 영화 ‘더 킹’이 목포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있다는 이유다. 영화나 드라마가 특정 지역과 연관되면서 관광객 유치 등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스릴러 영화 ‘곡성’이 대표적이다. 의문의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등 으스스한 분위기의 동명 영화에 곡성 군민들이 심각하게 우려했다. 그러나 유근기 군수가 그런 우려를 반전시켰다. 영화 곡성을 홍보하는 문학청년 같은 언론 기고문이 화제가 됐다. 곡성군의 지명도를 높였고, 인기 관광지로 부각했다. 제작사 측도 ‘울음소리’를 뜻하는 한자를 함께 적으며 협조적이었다. 영화 ‘곡성’은 690여만명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해 한국 영화 43위를 기록했고, 그 영화 상영 기간에 열린 2016년 곡성세계장미축제(5월 21일 부터 29일)에는 23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그 5월에 35만명이 찾았다. 예년보다 2만명이 더 곡성을 찾았다. 유 군수는 “황정민 등 흥행 배우가 나오니 차라리 곡성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자고 생각했다”고 발상의 전환을 설명했다.그러나 현재 1, 2월 영화 흥행 1, 2위를 달린 영화 ‘더 킹’에 대한 목포 시민들은 인식이 다르다. 목포시의회와 목포 지역 예총, 문화연대, 문화재단 등은 “2004년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에서도 목포 조직폭력배들이 인신매매하는 등 조폭의 이미지와 결부돼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며 관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과 대사에 대한 영화 제작사 측의 해명을 요구했다. 지난달 25일 목포시의회는 ‘영화사 측은 이미지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목포시의회 등은 ‘더 킹’의 영화 시작 자막에 ‘이곳에서 나오는 지역은 허구로 특정 지역과 관계가 없다’는 문구를 삽입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더 나아가 ‘목포 예술인 조직인 청년 100인 포럼’ 등은 영화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협조도 구했다. 목포와 호남인의 항의가 계속되자 제작사는 현재 온라인상에 기재돼 있던 전화번호와 주소를 삭제했고, 배급사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더 킹’에서 목포는 어떤 모습일까. 주인공 검사의 아버지는 목포 지역에서 활동하는 양아치로 나온다. 목포에 없는 ‘들개’라는 조직폭력배들이 주요 역할을 한다. 또 영화에서 일명 ‘들개파’의 본거지로 사용된 도축장이 목포에 현존하는 것처럼 전달되고, 도축장 내의 선정적이고 잔인한 장면, 전라도 사투리로 꾸며진 거친 대사 등으로 이뤄져 있다. 들개파 보스는 마치 악귀처럼 악랄하다. 서울 나이트클럽 등을 소탕하는 조직 2인자 등도 모두 목포 출신들이다.박홍률 목포시장은 “영화는 허구를 다룬다지만 목포를 왜곡해 심히 유감”이라며 “영화가 흥행을 한다 해도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을 담은 탓에 도시 브랜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은 “전국 최초로 ‘예향’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도시가 목포이고, 지방 중소도시로서는 드물게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박화성, 허건, 차범석, 김환기 선생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예술인을 가장 많이 배출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는 근대문화유산이 많아 오히려 근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촬영지로 손색이 없는 지역”이라며 “항구 도시의 멋을 다루는 영화를 제작한다면 전폭 지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점호 목포 예총회장은 “목포는 1958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예술단체가 생기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을 5명이나 배출한 예향 도시”라며 “아무리 창작물이라고 해도 최고 문화도시를 생뚱맞게 주먹 도시로 비하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목포는 ‘목포의 눈물’의 가수 이난영의 고향으로 개항 120년 역사를 간직한 항구 도시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세계 파워보트 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세발낙지와 민어 등 풍부한 먹거리도 유명하다. 그럼 이 같은 ‘예향’ 목포가 왜 조폭의 도시로 오해를 샀을까.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분석이다. 1897년(고종 31) 상업 항구로 개항한 목포항은 호남 지역의 관문 구실을 하며 급성장했다. 1920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토지와 농산물 등을 경제 수탈하려고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을 세우면서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왔다. 이들은 조선인들에게 온갖 못된 짓을 일삼았다. 이에 의협심 강한 목포 사람들이 일본인에게 보복하면서 ‘목포 주먹’이 소문났다. 결정적으로는 1980년대 중반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서진 룸살롱 사건’이다. 1986년 8월 14일 밤 10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서진 룸살롱’에서 조직 폭력배들 간의 심야 칼부림이 발생했다. 조폭들의 집단 살인극이었다. 서진 룸살롱 17호실에서는 ‘맘보파’ 일행 7명이 교통사고를 내고 옥살이를 하다 8·15 특사로 풀려난 고모(당시 28세)씨를 축하하고 있었다. 한창 분위기가 뜨거울 무렵 룸살롱 웨이터 권모씨를 구타한 일이 계기가 돼 김모씨 등 ‘서울 목포파’ 8명이 맘보파 4명을 현장에서 난자해 살해했다. 살인 무기는 ‘사시미칼’이었다. 이후 목포파 일행 등은 로얄 승용차에 4명의 사망자를 싣고 20분 거리에 있는 정형외과에 ‘교통사고 환자’라고 내려놓은 뒤 사라졌다. 당시 잘나가는 서울 조직 폭력배를 제압한 목포파가 이름을 떨치게 된 계기다. 1994년 9월 전남 영광군 불갑면에서 납치한 사람들을 불에 태워 죽인 ‘지존파’를 목포와 연관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지존파 5명은 모두 전남 영광 출신이었다. 목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상경한 뒤 고향을 목포라고 하는 것도 ‘목포=주먹’ 등으로 연결하는 고리가 된다. 그러나 목포는 ‘주먹’과 큰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목포 시민들은 한다.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는 ‘벌교 가서 주먹 자랑하지 말고, 순천 가서 인물 자랑하지 말고, 여수 가서 돈 자랑하지 마라’라고 나온다. 벌교는 현재 보성군에 속해 있다. 인물 자랑하는 순천도 ‘주먹’으로는 한몫한다. 1990년대 국내 폭력배를 지배했던 ‘양은이파’의 조양은 휘하에 ‘순천 시민파’들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민파’까지 합세해 순천에서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 순천 출신 오모씨는 양은이파의 2인자로, 강모씨는 행동대장으로 활약했다. 순천에서는 지금도 ‘시민파’와 ‘중앙파’가 활동하고 있다. 조성오 목포시의회 의장은 “올해는 3.36㎞ 구간의 바다 위를 가르는 국내 최장 노선의 해양 케이블카가 설치되는 등 1000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상처받은 시민들의 자부심을 헤아리는 영화사 측의 배려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사투리 말씨와 뱃사람의 거친 부분이 있기는 해도 목포에 악한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목포시의회 “영화 ‘더 킹’ 지역 이미지 실추 우려된다”

    개봉 8일 만에 23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중인 영화 ‘더 킹’에 대해 목포시의회가 지역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26일 목포시의회에 따르면 예향도시인 목포의 느낌을 떨어뜨리는 장면과 대사가 나와 영화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목포시민들은 영화에서 등장하는 ‘들개’라는 조직은 현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목포를 조직폭력과 연관시키게 만들어 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영화에서 일명 ‘들개파’의 본거지로 사용된 도축장이 목포에 현존하는 것처럼 전달되고, 도축장 내의 선정적이고 잔인한 장면, 전라도 사투리로 이뤄진 거친 대사 등으로 인해 문화콘텐츠의 낙인 효과라는 악영향이 유발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의회는 “2004년 개봉한 ‘목포는 항구다’에서도 목포가 조폭의 이미지와 결부돼 이미지 타격을 받았다”며 “관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과 대사에 대한 영화 제작사 측의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조성오 목포시의회 의장은 “올해는 국내 최장 노선을 자랑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 설치 등 1000만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이다”며 “영화사 측은 이미지 회복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스릴러 영화 ‘곡성’이 전남 곡성군과 연관된다는 지역민들의 주장에 영화사가 곡성군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알리기 위해 ‘울음소리’를 뜻하는 한자를 병기하기도 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최순실에 일갈 청소아줌마 “염병하네”…원래 뜻은 “장티푸스·전염병 앓고 있네”

    최순실에 일갈 청소아줌마 “염병하네”…원래 뜻은 “장티푸스·전염병 앓고 있네”

    지난 25일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특검에 출석할 때 60대 여성 미화원 임모(65)씨가 일갈한 “염병하네”라는 말이 26일 시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최씨는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며 고래고래 고성을 질렀고, 여성 미화원 임씨는 이에 “염병하네”라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시민의 분노를 정확하게 표출한 단어다”, “특검 청소 아주머니는 특검처럼 남다르다”는 반응이 보였다. 이날 ‘염병하네’의 사전적, 일상적 의미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일상에서는 건전한 용어로 사용되지 않는 염병은 사전에 장티푸스를 속되게 이르는 말로 표기돼있다. 의학적으로 전염병을 가리키기도 한다. 따라서 ‘염병하다’는 장티푸스를 앓는다. 또는 전염병에 걸린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사전적 의미대로라면 여성 미화원 임모씨가 최씨에게 일갈한 ‘염병하네’는 ‘장티푸스를 앓고 있네’, ‘전염병에 걸렸네’라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주로 전라도에서 ‘염병하네’는 상대의 상식 밖 언행을 손가락질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비속어, 욕설로 간주한다. ‘염병하네’가 꼭 욕만은 아닌 경우도 있다. 일부 친구 등 절친한 사이에서 황당한 말을 들었을 경우 상대에게 애교스러운 욕으로도 통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빛 발견] 복순, 복남, 개똥이, 그리고 ‘-단이’/이경우 어문팀장

    제수씨 이름은 ‘복순’이다. 친정엄마 세대에서 흔히 보이는 이름을 받았다. 그 또래들의 이름과 비교하면 너무 달라 보인다.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근무지를 옮길 때마다 이름만 보고 꽤 나이 든 선생님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태어나기 전 지나던 스님이 친정 부모님에게 이 이름을 권했다. 건강하고 탈 없이 복 받으면서 자라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했다. 복순, 복실, 복남, 만복, 대복, 복길…. 한때 이처럼 ‘복’ 자가 들어간 이름들이 흔하게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자식이 복을 받으며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앞 시대 부모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런 마음이 겉으론 반대로 표현된 이름들도 있다. 예전에는 어린아이를 쉽게 잃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이를 막으려고 이름을 험하게 짓기도 했다. 개똥이, 말똥이, 돼지 같은 이름들이 그렇게 지어졌다. 웃음거리가 될 수 있지만, 남의 시샘을 받는 이름은 아니었다. 평범함 속에서 건강하게 장수하라는 기원이 들어 있다. 젊은층에게 ‘복순’은 험하게는 아니더라도 지나치게 편하게 지은 이름으로 비친다. 그러나 복을 비는 마음도, ‘개똥이’에게 바라는 마음도 함께 담긴 이름이라 할 만하다.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남자아이에게 ‘-바’, 여자아이에게 ‘-단이’를 붙여 속된 이름으로 쓰기도 한다. 앞에 어머니 친정의 지명이 붙는다. 여기서 ‘-바’와 ‘-단이’는 ‘먹보, 울보, 털보’의 ‘-보’에 대응한다. 이 이름들에도 낮게 지어서 건강과 장수와 무탈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을 것이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류승범 “왜 14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냐고? 하고 싶었으니까”

    류승범 “왜 14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냐고? 하고 싶었으니까”

    배우 류승범이 ‘강한 남자’ 콤플렉스에 빠진 남자로 무대에 돌아온다. 1997년 초연 당시 각종 연극상을 휩쓸며 화제를 모은 조광화 연출의 연극 ‘남자충동’에서다. 조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는 류승범이 2003년 연극 ‘비언소’ 이후 14년 만에 선택한 연극이다. 류승범은 이번 연극에서 영화 ‘대부’의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분)를 롤모델로 삼는 시골 건달 ‘이장정’ 역을 맡았다. 노름에 빠져 가족은 뒷전인 아버지 ‘이씨’와 이혼을 선언하는 어머니 ‘박씨’, 섬세하고 연약한 동생 ‘유정’과 자폐증을 앓는 막내 동생 ‘달래’를 둘러싼 인물 간의 정등 속에서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패밀리’(폭력조직)를 꿈꾸는 청년을 연기한다. 지난 19일 서울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 현장에서 만난 류승범은 연극 무대에 다시 돌아온 계기에 대해 “처음 희곡을 읽고 이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굉장히 (연기)해 보고 싶었다”면서 “함께 작업하는 여러분들을 통해 배우로서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14년간 무대를 찾지 않은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는 “최근에 연극 예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생긴 게 사실”이라면서 “예전에 한 번 호기심에 대학로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땐 구경을 왔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연극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데뷔 17년차 베테랑인 그에게도 무대는 여전히 어려운 곳이다. 극의 배경이 전라남도 목포인 탓에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고자 어머니 ‘박씨’ 역으로 출연하는 목포 출신의 배우 황영희로부터 조언을 얻었다. 그는 “무대에서 걷고, 뛰고, 말하는 것에 있어서 숙지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었다”면서도 “가끔 헤맬 때 연극과 영화를 모두 경험하신 선배들께서 제가 들으면 딱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을 잘해 주셨다”고 말했다. 2004년 재연 이후 장정 역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기 쉽지 않아 그간 극을 올리기 힘들었다는 조 연출은 “장정은 강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배우여야 한다”면서 “때로는 야생마처럼 거칠고 반항적으로, 때로는 허풍스럽지만 귀여움 가득한 배우 류승범이야말로 장정에 어울린다”고 강조했다. 배우 박해수가 장정 역에 더블 캐스팅됐다. 2010년 연극 ‘풀 포 러브’로 조 연출과 처음 인연을 맺은 이후 ‘프랑켄슈타인’, ‘됴화만발’을 거쳐 최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푸른바다의 전설’ 등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견 배우 손병호와 김뢰하는 도박에 중독된 무능력한 가장 ‘이씨’를, 배우 황영희와 초연 멤버 황정민이 가족의 그늘을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어머니 ‘박씨’를 연기한다. 공연은 2월 16일~3월 26일. 서울 대학로 TOM 1관. 4만~6만원. 1544-1555.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교통사고 두 배… 지하철 1호선 고장… 출근길 얼린 폭설

    교통사고 두 배… 지하철 1호선 고장… 출근길 얼린 폭설

    절기상 대한(大寒)인 2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기습 폭설이 내리면서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비행기가 결항하는 등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많은 눈으로 빙판길을 우려한 시민들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출근길은 북새통을 이뤘다. 버스 연착이 잇따랐고 지하철 1호선 고장으로 운행이 30여분 지연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교통사고는 평소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날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교통사고 건수는 낮 12시 현재 모두 9992건으로 평소 금요일 정오 평균인 5292건보다 88.8%가 많았다. 전국 도로도 대거 통제됐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폭설에 따른 통제와 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동해선 6개 인터체인지(IC)와 국도 7호선 3개 구간의 진입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미시령 동서 관통로와 제주 1100도로는 오후부터 체인을 단 차량만 통행이 허가됐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나들목에서는 오전 5시 22분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으며, 순천~완주고속도로에서도 오전 9시 38분 5중 추돌사고가 일어났다. 비행기 결항, 여객선 운항 중단도 속출했다. 김포~여수 구간 등 15개 노선 24편이 결항됐으며 여객선도 포항~울릉 구간 등 73개 항로 106척의 발이 묶였다. 지리산, 설악산, 속리산, 내장산, 오대산, 태백산 등 주요 국립공원 233개소도 출입이 통제됐다. 제주 지역은 오전 11시 5분 제주에서 원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1852편이 강원 지역 폭설로 결항되는 등 오후 2시 현재 13편이 결항했고, 36편이 지연 운항했다. 안전처는 전날 폭설에 대비해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비상 단계를 가동했다. 서울시도 이날 공무원 7899명과 제설차량 780대, 제설장비 269대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했다. 주말에도 눈 소식이 있다. 예상 적설량은 21일 밤까지 강원 영동, 제주 산간, 울릉도·독도는 5~20㎝,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도, 경남 북서내륙, 서해 5도는 1㎝ 내외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노령산맥을 호남의 알프스로 개발

    노령산맥을 ‘호남의 알프스’로 개발하는 관광개발 계획이 추진된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연구원과 함께 ‘노령산맥 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2018년 전라도 개도 천년을 기념해 호남권 연계 협력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노령산맥권 전북 정읍시·순창군·고창군, 전남 담양군·장성군 등 2개 도 5개 시·군을 연계해 호남의 알프스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2017년부터 202년까지 5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입해 관광벨트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개 도가 사업규모를 확대할 경우 5000~1조원대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 전북도는 노령산맥은 산림자원이 풍부해 건강, 치유 테마 관광상품을 개발할 경우 휴양·힐링 거점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히는 정읍 내장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단풍을 소재로 한 메이플 탐방네트워크, 순창 건강장수연구소를 활용한 건강·장수 테마파크 프로젝트가 계획에 반영된다. 장성 축령산과 고창 문수산은 남부권 최대 편백숲 단지로 힐리언스마을 조성, 테라피 휴양단지로 육성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노령산맥을 연계한 관광벨트가 조성되면 호남판 알프스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정민, “가정폭력 때문에 14살에 가출..미용 배웠다”

    김정민, “가정폭력 때문에 14살에 가출..미용 배웠다”

    최근 김구라와 열애설에 휩싸인 배우 김정민의 과거사가 다시금 화제다. 김정민은 지난 1월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 토크쇼-택시’에 출연해 가족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정민은 “친아버지의 지속적인 가정 폭력 때문에 어머니가 가출하고 동생을 돌보기 위해 14살에 가출해 미용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밤이 되면 일찍 조용히 자는 집, 부모님이 싸우지 않고 엄마가 울지 않는 집이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라도 광주에서 중학교 1학년을 다녔다. 그때부터 엄마와 떨어져 지냈고, 어린 남동생이 학교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정민은 “생계를 위해 미용 기술을 배웠다”며 “나보다 힘든 환경에서도 의젓하게 잘 자라준 남동생이 더 고맙다”고 했다. 또한 김정민은 “새 아빠는 진짜 고마운 분이다. 존경한다”며 “나이가 들면서 엄마를 여자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니 더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더라”고 했다. 한편 김구라와의 열애설에 대해 김정민은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우울한 연말에 재미난 기사거릴 제공하는 김구라 오빠는 역시 ‘대세남’이신 듯”이라며 해명하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라디오스타 승리, 열애설 폭로부터 양현석 성대모사까지 “에피소드 머신”

    라디오스타 승리, 열애설 폭로부터 양현석 성대모사까지 “에피소드 머신”

    ‘라디오스타’ 승리가 할 말 다하는 ‘팩트 체커’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정신 없이 웃게 했다.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암쏘 쏘리 벗 알러뷰 빅뱅’ 특집 2부로 빅뱅 멤버 지드래곤-탑-태양-대성-승리가 출연했다. 29일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9.9%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해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라디오스타’를 만나 무한 자체 폭로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빅뱅은 이번 주 역시 강추위를 멀리 날려버릴 만큼 더욱 핫한 토크 열전으로 시청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했다. 무엇보다 승리는 자신을 향한 멤버들의 에피소드 제보가 끊이지 않아 ‘에피소드 머신’에 등극했다. 이어 그는 지드래곤의 열애설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대변하면서 몰랐던 정보까지 추가로 말해줘 ‘펙트 체커’로서의 역할도 한 몫 톡톡히 했다. 이런 그의 활약은 대성이 “저희는 승리 없으면 방송을 못 해요~”라고 고백할 정도였다. 승리는 자신의 연애사를 밝히는 부분에서도 솔직함을 고수해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했다. 그는 무려 1년간 자신과 사귀는 줄 알았던 여성이 알고 보니 혼자만의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이때 그는 상대 여성의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자신을 ‘승짱’이라고 불렀다는 것을 자신도 모르게 말해 시청자들이 배꼽을 쥐게 만들었다. 이후 승리는 크리스마스 파티의 수익금을 연탄봉사를 하는 것에 사용했다고 밝힌 뒤, 거미의 생일에 샴페인을 주문하고 계산하지 않았던 에피소드를 해명했다. 그는 자신은 계산을 안 하지 않는다면서, 과거 상경할 때 아버지가 “아들 그지같이 살지 말어!”라고 충고했다며 전라도 사투리로 찰지게 말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그는 이어지는 토크에서도 아버지의 가르침을 적재적소에서 외쳐 폭소를 유발했다. 이와 더불어 그는 과거 유노윤호와 춤으로 광주 투톱을 차지했을 만큼 유명했음을 밝혀 댄스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아저씨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춰 또 한 번 폭소를 유발했다. 이렇게 그는 말이면 말, 춤이면 춤 모든 방면에서 움직였다 하면 큰 웃음을 동반해 백발백중 웃음꾼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빅뱅은 지금의 자신들을 있게 한 노래로 양현석의 ‘악마의 연기’를 부르면서 마지막까지 빅웃음을 안겨줬다. 지드래곤은 무대에 오르기 전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이 깜짝 출연할 수도 있음을 밝혔는데, 무대에 올라온 사람은 다름 아닌 양현석 변장을 한 승리였다. 승리는 깨알 같은 양현석 성대모사로 또 한번 큰 웃음을 줬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 23일 날씨 ‘전국에 눈+강풍’…기온 영하로 ‘뚝’

    오늘 23일 날씨 ‘전국에 눈+강풍’…기온 영하로 ‘뚝’

    금요일인 23일 날씨는 전국 곳곳에 눈이 내리고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기온은 전날보다 뚝 떨어져 영하권 추위가 예상된다.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서울, 경기와 강원은 오전까지, 충청과 전라, 경상 내륙에는 밤까지 눈 또는 비(강수확률 60∼8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내륙, 제주 5㎜ 내외다. 예상 적설은 전북동부내륙, 경남북서내륙 3∼8cm, 경기남부, 강원, 충청, 전라, 경북서부내륙, 경남남서내륙, 제주도산간 1∼5cm, 서울, 경기도 1cm 내외다. 경남 거창, 함양, 전북 남원, 무주, 진안, 장수에는 이날 새벽을 기해 대설예비특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 구름대의 영향으로 충청도, 전라도, 경남내륙에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이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표면의 온도가 낮아 내린 눈이나 비가 얼어 도로면이 미끄러운 곳이 있고 산간도로나 교량은 어는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도 주의해야 한다. 당분간 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추워 아침 출근길을 나설 때 두툼한 외투를 챙겨야겠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8도로 전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추운 날씨의 보양메뉴 추어탕

    [김석동의 한끼 식사 행복] 추운 날씨의 보양메뉴 추어탕

    추어탕은 원래 여름에 지친 몸을 위한 가을의 음식으로, 미꾸라지를 쓴다. 미꾸라지 ‘추’(鰍)자는 ‘고기’(魚)와 ‘가을’(秋)이 합해진 글자다. 추어탕 재료는 미꾸라지 또는 미꾸리인데 비슷하지만 다른 종류로, 미꾸라지는 약간 납작하고 미꾸리는 둥그스름하다. 지금은 더 빨리 자라는 미꾸라지를 많이 쓴다고 한다. 미꾸라지는 강이나 논에서 흔히 잡히므로, 태생적으로 추어탕은 서민음식이다. 문헌에서는 원기를 돋우는 보양식, 속을 편하게 하는 건강식 등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밖에도 피부 미용, 노화 방지, 성인병 예방 등 현대인들을 위한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어탕은 지방마다 레시피가 달라 그에 따라 각기 특색이 있다. 경상도에서는 푹 삶은 미꾸라지를 으깬 후 배추, 숙주, 토란대 등을 넣고 끓이다 파, 마늘, 고추양념과 방앗잎, 산초를 넣는다. 국물을 맑게 끓이는 스타일이다. 전라도에서는 된장, 시래기, 들깨가루 등을 넣어 걸쭉하게 끓인 다음 부추, 산초를 더한다. 서울에서는 사골 우린 국물에 삶아 놓은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고춧가루, 두부, 버섯, 파 등을 추가해 끓인다. 서울식은 ‘추탕’이라 부르기도 한다. 강원도식은 감자, 미나리 등을 넣고 고추장을 풀어 빨갛게 끓인다. 그러나 전국 음식이 된 지금은 지방보다는 식당에 따라 특별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추어탕은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메뉴여서 인기 있는 맛집 또한 곳곳에 포진해 있다. 덕수궁 뒤편 정동극장 옆 골목길에 40년 넘는 관록의 추어탕 집 ‘남도식당’이 있다. 이 주변 직장인들뿐만 아니라 추어탕 마니아들은 다 아는 집으로, 점심 때는 식당 밖으로 길게 줄이 이어진다. 한꺼번에 들어가 앉으면 주문 없이 단일메뉴인 추어탕을 내어 준다. 전라도식으로 국물 맛이 진하며, 갈아서 나온다. 하나은행 본점 뒤편에는 1932년 문을 연 서울식 추탕집 ‘용금옥’이 있다. 육수에 유부, 작은 두부 등을 넣어 끓이는 탕으로, 모습은 육개장을 연상케 하지만 국물 맛이 부드럽다. 탕에 들어가는 국수사리도 특색 있다. 서울식은 원래 미꾸라지를 ‘통으로’ 끓여내지만, 이 집에서는 ‘갈아서’도 준다. 옛날에는 냄비에 나왔으나 이젠 뚝배기를 쓴다. 좁은 골목길에 자리잡고 옛 모습으로 단골을 반겨 주는 집이다. 젊은 주인장이 주방 입구에서 직접 추어탕을 끓이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원주 추어탕‘은 강남 교보타워 길 건너편에 있는 1977년산 추어탕 전문가게다. 테이블에서 아주머니가 추어탕을 작은 솥에 직접 끓이면서 요리해 주어 남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맑은 추어탕이 아니고 된장을 풀어 진하고 걸쭉한 스타일이다. ‘통마리’, ‘갈아서‘ 모두 가능하다. 매콤한 파김치, 시원한 동치미도 좋다. 원주집이지만 일반적인 강원도식과는 달리 고추장을 넣지 않는다. 24시간 영업한다. 여의도 미원빌딩에는 전직 대통령 등 유명 정치인들이 다니던 추어탕집이 있다. 옛날 마산식으로 요리하는 추어탕이라고 해서 상호가 ‘구마산’이다. 삶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체로 받쳐 내고, 된장국물에 배추우거지를 많이 넣고 맑게 끓이는 경상도식이다. 미꾸라지 맛에 익숙하지 않은 추어탕 아마추어에서부터 프로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추어탕은 보양, 해장을 겸하는 맛깔난 한 끼로 손색 없는 메뉴다. 이제 가을뿐 아니라 계절에 관계없이 전국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날씨가 차가워야 제격이다. 전 금융위원장·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서울 근대의 풍경을 찾아… “마포종점에서 내립니다”

    서울신문이 서울시·문화지평과 함께 진행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이 지난 3일 마포대로 일대 답사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해 5개월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찾아 나선 여정에는 서울시민 1000여명이 참여했다. 횟수로는 20회를 진행하면서 서울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서울미래유산 372개 중 150여개를 찾아다니며 그 속에 담긴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났다. 답사에는 성인뿐만 아니라 유치원생부터 초·중·고 및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녀노소가 함께 서울의 큰길과 골목을 누볐다. 미래유산은 미래 세대에게 전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문화자산을 말한다. 비록 지금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았지만 미래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답사를 주관한 문화지평이 답사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답사 후기를 받아 본 결과 대부분 그런 가치를 충분히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와 페이스북 그룹 ‘문화지평’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미래유산을 홍보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는 또 내년에도 더 깊고 촘촘한 역사탐방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충정로에서 마포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를 예부터 애오개로 불렀다. 애오개란 이름 유래는 매우 다양하다. 모두 그럴 듯한 해설이 붙어 어떤 게 정설인지 모를 정도다. 지난 3일 오전 10시 애오개역에서 시작된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은 애오개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전상봉 서울미래유산 해설사는 “애오개는 인근 만리재에 비해 고개가 아이처럼 작다는 뜻의 아이고개가 변한 것이라든지, 옛날 도성에서 어린아이가 죽으면 서소문을 통해 이 고개 밖으로 묻어서 ‘아이고개’라고 했던 데서 유래했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 운을 떼면서 답사를 시작했다. 이날 답사 주제는 ‘마포대로 위에 남은 근대 서울의 풍경’이다. 마포대로 주변에 있는 60년이 넘은 노포 음식점과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성당 등 근대 역사를 담은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둘러봤다. 마포대로는 교통이 발달하기 전 도성에서 남대문을 지나 배가 있는 삼개(마포) 나루를 가려고 발달된 길이다. 현재는 마포대교 북단부터 아현교차로까지 길이 2.8km에 달하는 도로다. 마포대로는 과거 ‘귀빈로’라는 별명이 있다. 외국 정상들이 김포공항을 통해 국빈 방문을 하면 마포대로를 통해 서울 도심에 진입했다. 이때 도로 인근에 있는 초·중생들이 연도에 나와 양국 국기를 흔들며 정상을 맞이했다고 한다. 인근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한선영(46) 씨는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교 때 불려나가 작은 국기를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도 미국 지미 카터 대통령 방한 때가 아니었나 싶다”고 회상했다. 카터 대통령이 오기 전 VIP들은 한강대교를 건너 지금의 한강로를 통해 도심으로 들어왔다. 1975년 방한한 아프리카 가봉의 봉고 대통령은 김포가도,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 신촌로터리를 통해 시청으로 진입했다. 1979년 6월 29일 방한한 카터 대통령은 이튿날 여의도에서 열린 서울시민환영행사를 마치고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마포대로를 거쳐 청와대로 향했다. 귀빈로는 사실 카터 대통령 때문에 만들어졌다. 서울시민환영대회뿐 아니라 다음날 여의도침례교회와 국회 방문 일정 등 두 차례나 마포대로를 지났기 때문에 귀빈로 중에서도 특히 이 구간 정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마포대로가 귀빈로를 대표하는 별명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카터 대통령 방한 전인 1979년 5월 공항에서 여의도, 서울대교(지금의 마포대교), 마포로, 서소문, 시청 간 총연장 20㎞에 달하는 길을 귀빈로라 명하고 환경정비를 명한다. 시야에 들어오는 상가, 빌딩, 심지어 개인 주택까지 건물, 간판, 담장 등을 자비로 고쳐야 했다. 물론 시예산도 2억 6200만원을 배정했다. 이때 신민당사, 마포중고등학교 등이 재개발됐고 아현초등학교, 마포경찰서는 제외돼 지금도 볼 수 있다. 마포대로 일대에는 마포옥, 최대포집, 역전회관 등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3개의 식당 ‘노포’(鋪)가 있다. 마포옥은 1949년경 개업하여 2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설렁탕 전문점이다. 1970년 리모델링해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음식 맛은 그대로라는 평을 받고 있다. 최대포집은 1955년 공덕로터리 인근에서 처음 문을 연 돼지갈비 전문식당이다. 역전회관은 서울시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62년 용산역 앞에서 창업주 홍종엽씨가 ‘역전식당’으로 개업한 바싹불고기 전문식당이다. 2012년 현 위치로 이전해 창업주 대를 이어 2대 김도영 씨가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창업주는 전라도 순천에서 불고기, 수육을 팔았던 호상식당 김막동이란 할머니에게 전수받았다고 한다. 답사 날 잠시 들른 역전식당엔 김도영 대표가 없었다. 김 대표는 요즘 미슐랭가이드에서 발표한 빕 구르망 맛집을 찾아다니느라 바쁘다. 이날도 답사팀이 방문했지만 명동교자 벤치마킹을 위해 다녀오느라 자리에 없었다. 대신 박덕자(63) 역전식당 매니저가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후 이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며 “종업원들이 선정 이유를 설명하면서 나름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들 서울미래유산 마포지역 식당 노포들은 반세기를 꾸준하게 한결같은 입맛으로 식객들을 사로잡았고 그 맛은 현재진행형이다. 마포대로를 걷다가 마포트라팰리스 2차 길 건너편 언덕바지를 보면 고색창연한 돔 지붕을 가진 교회건물이 보인다.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이다. 안토니우스 임종훈 신부는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한국정교회 한국 관구의 중심이 되는 교회로 1903년 고종이 하사한 정동 땅에 축성한 것을 1968년에 지금 장소로 옮겨 신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교회는 1899년 대한제국에 진주해 있던 러시아군과 러시아 외교관들을 위해 러시아정교회에서 신부를 파견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러시아 볼셰비키혁명과 한국전쟁 등으로 한국정교회는 그리스정교회 산하로 소속이 바뀐 뒤 뉴질랜드 그리스정교회 대주교청 관할기를 거쳐 2004년 6월 한국 대교구로 독립했다. 성 니콜라스 대성당은 1968년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비잔틴 양식의 국내 유일의 정교회 성당으로 종교사적, 건축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종교시설물이다. 안토니우스 신부는 “현재 한국정교회는 서울에 1곳을 포함 전국에 7개 교회 건물이 있으며 3000여명의 신자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에서 지금 자리로 이전한 원인은 고종이 하사한 땅을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 수탈당하고 해방 후에는 정부에 귀속됐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지반환 소송을 벌이면서 승소했다. 하지만, 막대한 소송비용 감당하기 어려워 땅을 팔아서 소송비용을 제하고 남는 금액으로 현재 터를 샀다. 지금 자리는 경성감옥 교도소장 관저가 있던 자리다. 경성감옥은 마포경찰서 건너편 지금의 서부지방법원이 있는 자리다. 전 해설사는 “일제는 경성감옥에서 1㎞ 정도 떨어진 마포연와공장에 죄수들을 데려가 강제 노역을 시켰다”며 “연와공장은 지금 삼성마포아파트 자리”라고 설명했다. 옛 신민당사가 있었던 자리에는 현재 SK허브그린 빌딩이 들어서 있다. 이 빌딩 앞 인도에는 신민당사 터 황동표지판이 박혀 있다. 삼각형 표지판에는 ‘1979. 8. 11 야당 당사에서 농성하던 YH무역 노동자 김경숙이 경찰 진압과정에서 사망’이라고 적혀 있다. 당시 도화동에 살았던 이봉규(55) 중산고 역사교사는 “당시 전투경찰 차가 즐비했는데 11일 아침에는 모두 사라지고 소방차가 물청소를 하고 있었다”며 “신문에는 여공이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도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각형은 국가폭력을 의미한다. 원형은 시민저항, 사각형은 제도 내 폭력이란 의미로 인권과 관련된 표지판이 서울에만 38개소에 설치돼 있다. 청계천 피복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에 이어 김경숙의 희생으로 노동운동이 민주화운동을 견인하는 기폭제가 됐다. 아현중학교 자리는 조선시대 가난한 전염병자를 치료하기 위해 도성 밖 서쪽에 설치했던 의료기관 ‘활인서’ 터다. 공덕동 396-4번지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인 아소당(我笑堂) 인근에 설치된 ‘공덕리 금표’ 표지석이 있다. 아소당은 대원군이 권력 무상을 스스로 비웃으면서 지은 이름이다. 공덕리 금표에는 아소당에 120보 내 접근을 불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답사팀은 마포내로 남단 한강변에 이르러 강변한신코어, 마포타워를 끼고 옛 마포장터에 올랐다. 오르막을 오르며 만난 안정호(78)씨는 “지금도 일주일에 1회씩 현장을 나가 역사 공부를 한다”며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주기 위해 답사 후에는 반드시 기록을 남긴다”고 노익장을 과시했다. 마포장은 현재 마포동 419번지 벽산빌라 일대로 추정되는 곳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해방 후 귀국해 잠시 머물렀던 곳이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대단원의 막은 마포종점에서 내렸다. 마포어린이공원에는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 노래비가 서 있다. 대학 간호학과 동기인 유은주·변선주·이현주 씨와 함께 나온 김묘경(49) 씨는 “서울신문을 보고 친구들과 같이 나오게 됐다”면서 “내년에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모두 참여하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내 이웃 작은 등불] “절대 포기 마라” 병의 공포 이겨낸 힘, 글

    [내 이웃 작은 등불] “절대 포기 마라” 병의 공포 이겨낸 힘, 글

    협회와 글쓰기 강좌 개설 논의 환우들 겁내지 말고 도전하길 내년엔 시로 등단하는 게 목표 “서울신문 보도<2016년 10월 10일자>가 나간 이후에 우리 모임(대한파킨슨병협회 전라도 광주지부)에 나오는 파킨슨병 환자 수가 20명에서 40명으로 배나 늘었어요. 글을 매개로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많아진 거죠. 파킨슨병 환자는 우울증에 걸리기 쉬워서 혼자 있으면 안 되거든요. 제 사연이 환자들에게 용기를 준 거 같아 기쁩니다.” 파킨슨병을 딛고 수필가로 등단한 최세환(70)씨를 두 달 남짓 만인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 파킨슨병협회 사무실에서 다시 만났다. “기사를 보고 많은 연락이 왔는데 환자들은 ‘내 이야기 같아서 많이 울었다’고 했고, 시민들은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나는 글을 쓰면서 파킨슨병의 공포를 이겨냈다고 했죠. 많은 환자들이 겁내지 말고 글 쓰기에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파킨슨병은 신경세포가 소멸돼 뇌 기능에 이상이 일어나는 질병이다. 손 떨림,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우울증, 불면 등의 증세를 동반한다. 최씨는 2014년 파킨슨병 판정을 받았다. “처음 확진 판정을 받으면 아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현실을 부정하지 말고 빨리 병과 친구가 되는 게 중요합니다. 치료를 거부할수록 병세는 악화되니까요.” 그는 현재 파킨슨병협회와 함께 글 쓰기 강좌를 개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최근 광주 한 언론사의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도 응모했다. “오래전부터 소설을 쓰고 싶었어요. 늙은 내가 젊은 나와 만나는 이야기죠. 건강 탓에 단숨에 쓰기는 어려워서 집필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를 써 보려 합니다. 내년에는 시로 등단하는 게 목표예요.” 자전적 소설에서 70대의 최씨는 20대의 최씨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젊었을 때 난 교만했죠. 병을 얻고서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학업, 취업 경쟁에 힘들겠지만 청년들 스스로 왜 사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길 바랍니다. 작은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랑을 베풀면서 살라고 말해 주고 싶어요. 그리고 길은 반드시 열리니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이렇게 아픈 나도, 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매일 글을 쓰고 3시간 30분씩 운동을 합니다.” 끝으로 최씨는 파킨슨병 환자들을 이상한 동물 보듯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걸음걸이와 몸의 형태가 부자연스러워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런 시선이 우리를 더 아프게 한다는 걸 알아주세요.” 글 사진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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