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라도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피서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오디션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교량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 혈당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48
  • “10대에서 칠순어르신까지 얼쑤! 좋~다!” 김포한옥마을에 부는 판소리 열풍

    “10대에서 칠순어르신까지 얼쑤! 좋~다!” 김포한옥마을에 부는 판소리 열풍

    “여봐라 흥보야~ 니가 요새 밤이슬을 맞고 다닌다지! 놀보가 화초장을 지고가며 잃어버릴까봐 외고 가는디~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도랑을 건너뛰다 아차 내가 잊었다~~~.” 중중모리장단의 판소리 흥보가 한 대목이다. 부자가 된 흥부집에 놀부가 찾아와 대접을 받고 화초장 하나를 얻어 돌아가는 장면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저녁노을이 서산에 지고 어둠이 깔릴 즈음 경기 김포시 운양동 한옥마을에서는 우리 전통 판소리가 구수하게 울려퍼진다. 10대 초등학생부터 칠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우리소리를 배우는 시민들의 열기가 가득하다. 귀를 쫑긋 세우고 명창 선생님이 가르치는 소리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소리높여 따라부르다 보면 어느새 90분이 훌쩍 지나간다. 5일 김포문화재단에 따르면 판소리 불모지인 김포에 전통소리를 확대 보급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판소리교실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김포에서는 최초로 시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포아트빌리지 전통문화체험관에서 낮반과 저녁반으로 나눠 일주일에 한 차례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소리수업을 맡고 있는 강사는 김포 마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원진주 명창이다. 원 명창은 전국국악판소리대회인 임방울국악제 제21회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일찍이 36세때 김세종제 춘향가 중 ‘십장가′ 대목을 불러 판소리 최고봉에 올랐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다. 칠판까지 설치해 판소리의 이론과 실기를 병행하며 90분동안 열정적으로 가르치는 덕에 수강생들의 소리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풍무동에서 온 수강생 박수진씨는 “김포아트빌리지에서 원진주 명창한테 소리를 배울 수 있게 돼 영광이며, 아무나 부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판소리가 재밌고 스트레스도 확 풀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시민들이 배울 수 있도록 김포문화재단이 내년에도 계속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트빌리지에서 처음 진행되고 있는 판소리교실에 김포에서는 보기 드물게 입소문을 듣고 배우려는 시민들이 50여명에 이른다. 김포시뿐만 아니라 이웃 인천과 부천, 서울에서도 배우러 찾아온다. 이는 김포문화재단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지원정책이 크게 한몫했다. 문화시범사업으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옥동과 수강료를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도아리랑을 시작으로 흥보가중 화초장대목, 개고리타령 등을 익혔다. 현재는 남원산성과 산타령, 놀보심술타령 수업이 진행 중이다. 오는 24일에는 배운 곡을 개인별, 단체별로 선정해 한옥마을에서 수강생들이 첫 발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판소리교실 중학생 꿈나무인 정윤아(16)양은 “정통 판소리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 김포에는 없었는데 아트빌리지에서 소리를 즐겁고 신명나게 부를 수 있어 좋다”며, “우리 전통음악의 장단이나 이론을 다른 곳보다 더 잘 배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수강생 중 막내인 유하령(13)양은 “교실바닥에 앉아 수업하면 허리도 아프지만 선생님의 재미있고 열정넘치는 수업으로 90분이 금세 지나간다”며, “함께하는 어르신들이 저를 귀여워해주고 맛난 간식도 챙겨줘 판소리에 더욱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문을 연 지 5개월밖에 안됐지만 최근 전국 국악대회에서 김포아트빌리지 판소리교실 학생들의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전북 군산에서 열린 제27회 전국청소년예술제에 유하령양과 정윤아양이 출전해 초등부와 중등부에서 각각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또 60대의 유복귀씨는 지난달 3일 펼쳐진 영남소리제전 경상감영 어전명창 판소리가왕전 전국대회 신인부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초등학생부에 출전한 초등학생은 우수상을 탔다. 오강현 김포시의회 행정복지위원은 “주로 민요활동이 활발한 김포인데 판소리교실에 5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며, “열띤 분위기를 이어 우리소리가 김포에 활성화되도록 소리한마당 상설공연장 설치 등 의회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지난 10월 13일 김포금쌀 전국 국악 대제전에 아트빌리지 판소리교실반에서 출전해 ‘진선미’팀이 장려상을 받았다. 김포대회는 민요부문만 경연이 마련되고 판소리부문이 별도 준비되지 않아 매우 아쉬웠다는 목소리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인구 40만명을 넘어선 도시인데 판소리대회가 전무해 내년부터라도 전국대회 규모의 판소리경연대회가 신설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사인 원진주 명창은 “전라도 지역에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다면 경기·충청도에는 중고제 판소리가 전승돼 왔다. 고음반 기록에 남아있는 단가 ‘경기가′를 복원해 김포에 가장 먼저 보급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려면 김포문화재단에서 마련한 판소리교실 프로그램 운영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 명창은 한옥마을 정취와도 잘 맞는 판소리가 앞으로 김포에 뿌리내려 가치있는 김포문화예술로 널리 확산되는 게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매서운 칼바람’ 곳곳이 영하권…서울 아침 1.1도

    ‘매서운 칼바람’ 곳곳이 영하권…서울 아침 1.1도

    30일 오전 중부지방 곳곳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까닭에 체감온도는 더욱 낮다. 오전 5시 기준 서울 기온은 1.1도를 가리키고 있다. 대관령 -2.9도, 파주·철원 -2.4도, 춘천 -1.2도 등 경기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은 영하권이다. 인천 3.8도, 대전 3도, 광주 8.8도, 대구 6.7도, 부산 8.8도를 보이고 있다. 낮 최고 기온은 10~15도로 예보됐다. 당분간 기온이 평년보다 3~7도 낮아 매우 춥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충남 서해안과 전라도는 가끔 구름이 많고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약하게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금요칼럼] 여성 선비 송덕봉의 편지/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금요칼럼] 여성 선비 송덕봉의 편지/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대우교수

    16세기 후반 조선의 한 여성이 자신의 배우자에게 한 장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는 단순히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부부 사이의 애정 문제를 토로한 것이었다. 이 편지에는 작자인 상류층 여성의 삶이 반영되어 있다.“보내 주신 편지를 자세히 읽어 보니 그대가 제게 얼마나 관대한 척하시는지를 짐작하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듣기로, 군자(君子)는 항상 스스로 법도에 맞게 행동하며 자신의 사소한 감정까지 온전히 다스린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성현께서 가르치신 바일 것입니다. 성현의 말씀을 따르는 것은 한 사나이가 자신의 아내나 아이들을 위하여 실천에 옮기는 하찮은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만일 그대가 진정으로 탐욕스럽고 잡된 생각을 전혀 갖지 않아 마음이 지극히 맑다면, 이미 군자가 될 바른길을 걷고 있다 하겠습니다. 한데도 그대는 어찌하여 꽉 막힌 규문(閨門) 뒤에 웅크리고 있는 아내에게 그대가 관대하게 대해줬다는 인정을 받으려고 안달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대가 그저 서너 달 동안 첩실을 아니 두고 홀로 지내셨다 하여, 마치 그 덕이 넘치는 것처럼 자부하며 그렇게 뻐기시는 것인가요? 그대는 정말로 나의 호감을 크게 살 만한 일을 하셨다고 믿으시는가요?” 편지의 발신자는 송덕봉(宋德峰)이었다. 덕봉은 그녀의 호였다. 편지가 발송된 것은 1570(선조3)년 음력 6월, 송덕봉의 나이 이미 50세였다. 당시 그녀는 전라도 담양의 본가를 지키고 있었다. 배우자 유희춘은 서울에서 관직 생활을 하였다. 송덕봉이 유희춘과 결혼한 것은 16세 때였다. 결혼한 지 3년째 되던 해 남편은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10년도 못 가 액운을 만났다. 을사사화에 연루되어 함경도로 유배되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나서 유희춘은 다시 조정에 등용되었다. 따지고 보면 그들은 서로 떨어져 지낼 때가 많았다. 남편의 학업과 벼슬 그리고 유배 생활 때문이었다. 그런데 관직에 복귀한 남편이 불과 3개월의 서울 생활이 외롭다며 첩을 들이겠다고 투정하였다. 아내 송덕봉은 속이 상했다. 그녀는 남편의 첩 살림을 반대하였다. 유교의 이론을 빌려서라도 첩을 두고자 하는 남편의 의지를 꺾고 싶었다. 인용한 편지에는 송덕봉과 유희춘 부부의 논란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었는지를 암시하는 단서들이 보인다. 남편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관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함부로 바람을 피우지 않은 자신의 품행을 스스로 높이 평가했다. 이만큼 잘했으니까 서울에 머무는 동안 첩을 둘 만하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아내 송덕봉의 반격이 심상치 않았다. 그녀는 성현의 가르침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아 남편을 공격했다. 군자라면 자신의 선행을 과시하는 일이 있을 수 없다는 논조였다. 과연 아내에게 뻐기고 자랑할 만한 무슨 공이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그들 부부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내의 주장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었다. 남편이 귀양을 갈 때 그녀는 패물을 팔아서 남편과 동행할 첩을 딸려 보내기까지 했다. 남편도 없이 홀로 고향에 남아 시부모를 극진히 봉양했다. 사람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송덕봉으로 말하면 한 사람의 여성 선비였다. 그녀는 성리학적 질서를 받아들이면서도, 그 안에서 자신의 권리와 역할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마침내 남편 유희춘이 항복했다. 그는 빙긋이 웃으며 아내의 뜻을 따랐다. 남편의 일기장에는 송덕봉의 편지가 그대로 갈무리돼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 전주한옥마을서 과거시험 재현

    전북 전주한옥마을에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할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치렀던 과거시험이 재현된다. 전주시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전주전통문화연수원과 한옥마을 일대에서 ‘1593 전주별시(別試)’ 재현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전주별시는 임진왜란 이듬해인 1593년 12월 세자였던 광해군이 나라를 구할 인재를 뽑기 위해 전주에서 치르도록 했던 과거시험이다. 행사는 과거시험(성독·한시), 전통무예 시연, 체험마당, 주민 대동 한마당 등으로 나뉜다. 성독 대회는 사자소학·논어 등을 소리 내 읽는 방식으로, 한시백일장은 만추유감(晩秋有感)이라는 시제 아래 치러진다. 이후 임진왜란 때 군대가 전주사고에 보관돼 있던 조선왕조실록과 전라도 지역을 수호했다는 내용의 전통무예를 선보인다. 체험마당과 주민 대동 한마당은 캘리그라피 쓰기, 우리 집 가훈 쓰기, 전통의상 체험, 주민 장기자랑 등으로 꾸며진다. 과거시험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전주전통문화연수원(☎ 063-281-5271∼4)에서 사전 또는 현장 접수하면 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千年), 전라도의 이름으로 - 국립 나주 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천년(千年), 전라도의 이름으로 - 국립 나주 박물관

    ‘모양은 전주요, 맛은 나주다’ 나주(羅州)의 시간은 곰탕에서도 찾을 수 있다. 나주곰탕은 뼈를 쓰지 않는다. 종일토록 양지, 사태, 등심, 갈비살 등 귀한 고기만으로 오롯하게 무쇠솥에서 곰실나게 끓이기에 맑고 담백하고 개운하다. 잡뼈 따위는 요리에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소가 흔한 곳이 나주였다. 왜 이리 소가 많았을까? 답은 바로 나주평야에서 찾을 수 있다. 전라남도 중서부에 위치한 나주평야는 영산강(榮山江) 유역의 풍부한 수원을 바탕으로 연간 5만 톤 이상의 쌀을 생산하는 전라남도 제일의 곡창지대다. 집집마다 소 한 마리쯤은 으레 있었을 정도로 나주는 넉넉한 곳이었다. 그러하기에 우리나라 최초로 5일장이 들어선 곳도 나주였다. 영산강 유역을 거슬러 남도의 오랜 경제 중심지이자 호남 역사문화의 보고(寶庫), 부자 마을 나주에 위치한 국립나주박물관으로 가 보자. 나주는 역사의 심도가 꽤나 깊은 곳이다.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지역명인 전라도(全羅道) 어원의 뿌리는 바로 나주에서 시작하였다. 1018년 고려 현종이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씩을 따서 전라도라는 이름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내려오고 있다. 더 나아가 나주의 뿌리는 조선이나 고려마저도 넘어선다. 아니 백제 이전에도 역사가 존재하였다. 고대 한반도 땅에는 일찌감치 기원전 1세기부터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이 있었다. 그중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지역에 자리 잡은 마한이 가장 강성하였다. 50여 개의 작은 나라들이 모인 연맹체였던 마한은, 후일 한강 유역에서 성장한 백제에게 주도권을 뺏겼으나 6세기 중엽까지 현재의 나주지역 즉 영산강유역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였다. 이 문화들이 백제로, 신라로, 일본으로 넘어들어 지금의 동북아시아 문화의 원형을 이루었다. 이런 마한의 역사를 발굴하고, 고고자료를 보존 전시하는 곳이 국립 나주 박물관이다. 2013년 11월에 개관한 국립 나주 박물관은 총 면적이 74,272㎡에 달하며 또한 이곳은 국립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도심지역이 아닌 전원 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하기에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박물관으로서의 무게감보다는 자연에서의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나름 의미가 깊은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크게 제 1전시실과 제 2 전시실로 나누어진다. 제 1 전시실에는 전라남도를 가로지르는 영산강 유역에서 발굴된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의 유적 유물을 비롯하여 기원전 2세기경 마한 지역 사람들의 독자적인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귀한 자료를 만날 수 있다. 특히 마한인들이 남긴 수백 기의 무덤에서 발견된 독널 무덤, 즉 거대한 항아리 2개를 붙여 만든 관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동관, 금동신발, 봉황장식이 달린 큰 칼, 창, 화살 등의 마한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여러 유물들도 만날 수 있다. 제 2전시실은 여느 박물관과는 달리 수장고를 개방하고 있다. 총 6곳의 수장고 가운데 2곳의 수장고에 대형 관람창을 설치하여 관람객들이 수장고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게끔 해 놓았다. 이외에도 국내 박물관 최초로 스마트폰의 NFC기술(접촉식 무선통신)을 이용한 전시안내 시스템을 전시실 전관에 도입하여, 관람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전시내용을 안내받고 이를 다시 SNS상에서 서로 주고받는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설비되어 있어 박물관 체험이 무척이나 편리하게끔 구성되어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나주 지역을 방문한 뒤 시간이 남는다면,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자 한다면 2. 누구와 함께? - 전형적인 가족 단위 방문지. 옥상공원이 훌륭하다. 3. 가는 방법은? -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 / 나주시외버스터미널 → 107번 교통버스(30분) → 국립나주박물관 4. 감탄하는 점은? - 조용하다. 여유롭다. 넓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국내 국립 박물관 중에서는 가장 여유롭게 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독널, 금동관, 수장고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먹거리만큼은 풍부하다. 1910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두 번째로 오래된 나주곰탕 하얀집, 나주곰탕 노안집, 나주곰탕 남평할매집, 나주곰탕 한옥집, 나주곰탕 사매기, 탯자리 나주곰탕, 미향 나주곰탕이 유명하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naju.museum.go.kr/html/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금성산, 나주 영상테마파크, 나주 학생독립운동기념관,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나주는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는 곳이다. 따라서 광주와 더불어 여유로운 나들이 장소로서는 제격이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가을 경치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 추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1박2일’ 샘킴, 요리 요정으로 출연..뜻밖의 요리 허당 모습

    ‘1박2일’ 샘킴, 요리 요정으로 출연..뜻밖의 요리 허당 모습

    ‘1박2일’ 샘킴이 요리 요정으로 분한 모습이 포착됐다. 21일 방송되는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전라남도 무안과 경상남도 양산에서 ‘제2회 가을밥상 요리대회’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이 날 방송은 오프닝에서 식재료 획득까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이원생중계로 진행된다. 그런 가운데 ‘스타쉐프’ 샘킴과 베일에 싸인 40년차 한식 대가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박빙의 쿡존심 대결을 펼칠 예정. 특히 샘킴이 등장과 함께 ‘요리 요정’으로 분하며 여섯 멤버들과 감칠맛 넘치는 브로맨스를 폭발시켰다고 전해져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난다. 이날 차태현-데프콘-윤동구와 ‘전남 무안 낙지’ 팀으로 부엌 동반자를 결성하게 된 샘킴. 하지만 4년 만에 최고의 가을밥상 요리대회로 ‘1박 2일’을 찾은 기쁨도 잠시 데프콘은 “오늘의 메인은 저희에요”라며 이전과 달라진 갑을관계로 웃음을 자극했다. 더욱이 ‘파스타 넘버원’ 샘킴은 좀처럼 만들어본 적 없는 낙지 요리 대결 내내 “저 들어가서 뭐하면 되죠?”, “양념은 어떻게 하죠?”, “이제는 어떻게 해요?”라며 폭포수 같은 질문 세례를 쏟아내는 등 뜻밖의 요리 허당 모습으로 세 멤버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런 샘킴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의 눈으로 지켜보던 차태현-데프콘-윤동구는 “다진 마늘 거기 있어요”, “얼음은 잘게 부셔요”라며 그의 손발이 되어주는 등 샘킴의 곁을 한 시도 떠나지 않은 모습으로 브로맨스를 폭발시켰다. 급기야 차태현은 “여기서 배워서 식당 가서 해봐요”라는 돌직구로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등 이들의 꽁냥케미가 어떻게 펼쳐졌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렇듯 대결 내내 예상치 못한 허당미를 폭발시키는 ‘요리 요정’ 샘킴과 투 머치 토커(TMT)로 그의 부엌 동반자가 된 차태현-데프콘-윤동구의 모습이 안방극장에 포복절도를 선사할 전망. 과연 ‘2018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위풍당당하게 쉐프상을 수상한 샘킴은 멤버들의 응원에 힘입어 깜짝 놀랄 결과물을 탄생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KBS2 ‘1박2일’은 21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박2일’ 차태현 데프콘 윤동구, 진흙맨으로 변신한 모습 포착

    ‘1박2일’ 차태현 데프콘 윤동구, 진흙맨으로 변신한 모습 포착

    ‘1박2일’ 차태현, 데프콘, 윤동구가 진흙맨으로 변신한 사진이 21일 공개됐다. 21일 방송되는 KBS2 ‘1박2일’은 전라남도 무안과 경상남도 양산에서 ‘제2회 최고의 가을밥상 요리대회’ 첫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날 방송은 오프닝에서 식재료 획득까지 전라도~경상도를 넘나드는 이원생중계로 진행, ‘스타쉐프’ 샘킴과 베일에 싸인 40년차 한식 대가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박빙의 쿡존심 대결을 펼칠 예정. 그런 가운데 공개된 스틸에는 온 몸이 진흙 범벅이 된 차태현-데프콘-윤동구의 진흙맨 모습이 담겨 있어 포복절도를 자아낸다. 세 멤버들은 갯벌에 납작 엎드려 혼연일체를 이루는가 하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진흙으로 샤워한 듯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빵 터지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과 함께 진흙투성이가 된 스태프들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마치 갯벌에 두 발이 꽁꽁 묶인 듯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모습을 통해 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이 날 차태현X데프콘X윤동구는 ‘머드림픽’ 대결에 도전하게 됐고 이들에 맞서 ‘1박 2일’ 공식 셀럽 알파오를 포함해 스벤져스(스태프+어벤져스)가 위풍당당한 자태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대결에 앞서 두 팀이 갯벌에 고립되는 청천벽력 같은 초유의 비상사태가 발생한 것. 특히 데프콘은 자신보다 더 큰 스태프를 위해 단전에서 끌어올린 파워로 ‘건져 올리기’ 스킬을 발휘하는 등 살신정신 자세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는 후문. 또한 스벤져스는 갯벌에 안면 강타는 물론 슬라이딩 마사지를 당하는 등 다이나믹한 몸 개그 향연을 펼쳤다. 이에 현장을 웃음으로 초토화시키게 만든 갯벌과의 싸움이 어떻게 됐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과연 차태현, 데프콘, 윤동구와 스벤져스는 갯벌에 온 몸이 박제되는 초유의 극한 고립사태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을지 21일 방송되는 KBS2 ‘1박2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고급 해양 마리나 리조트 단지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그랜드 오픈 진행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고급 해양 마리나 리조트 단지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그랜드 오픈 진행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 15일 호텔과 프리미엄 리조트를 융합해 고급화 전략을 구현한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오픈식을 진행했다. 거제 벨버디어는 3만 3,700평 부지에 연면적 2만 7,800평 규모로 총 사업비 2천 7백억원 이상을 투자해 조성한 고급 해양 마리나 리조트 단지다.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전망’이라는 의미를 지닌 ‘벨버디어(Belvedere)’는 리조트 내에서 휴식과 식음, 레저 활동 모두 가능한 시설을 갖춘 게 특징이다. 객실은 총 470실로 벨버디어 객실 372실과 프리미엄 객실 98실을 배치했다. 대부분의 객실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프라이빗 몽돌 해변, 실내∙외 수영장, 키즈시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마리나 라운지를 조성해 요트 세일링, 아일랜드 호핑투어, 요트 스테이를 비롯해 딩기, 카약, 제트보트 등 다양한 해양레저 프로그램과 요트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가장 큰 인기는 경남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키즈 스테이션이다. 1,120㎡(339평) 규모의 ‘바운스 트램폴린 파크’, 실내∙외 시설을 겸비한 ‘뽀로로 키즈카페’를 비롯해 드로잉 카페 ‘마이파파베어’, 블록 놀이를 즐길 수 있는 ‘브릭라이브’ 등 다채로운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F&B도 주목 받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로 유명한 이재훈 셰프와 제휴를 맺고 이탈리안 레스토랑(오스테리아 사르데냐)과 마리나 테라스에서 즐길 수 있는 씨푸드 레스토랑(바 마요르카)을 운영한다. 기본적으로 거제 특산물과 제철 재료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셀렉다이닝 ‘고메이’에는 남해안 지역의 맛집 8곳을 리조트로 들여와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손쉽게 지역 최고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부산에서 시작된 유명 커피 브랜드인 ‘블랙업 커피’도 입점했다. 이곳 시그니처 메뉴는 ‘해, 수염 커피’로 더치커피에 생크림과 소금을 얹어 바다 맛이 나는 특별한 커피다. 거제 벨버디어 EAST동에는 프리미엄 존이 자리하고 있다. 고객의 완벽한 휴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장하면서 자연과 자유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다. 프리미엄 객실 98실과 고급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걸맞는 품격 있는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었다. 전용풀을 갖춘 테라스 객실(1층~4층), 고층부 독립된 객실 층(16층~20층)과 익스클루시브한 부대시설, 최적화 된 컨시어지 서비스를 자랑한다. 프라이빗 버틀러 서비스, 클럽 라운지 서비스, 발렛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뿐만 아니라 프런트를 거치지 않고 객실에서 패드를 이용해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할 수 있고, 객실마다 인공지능 스피커 SK 누구 (NUGU)를 비치해 음성만으로TV채널 제어, 음악 감상, 오늘의 날씨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대시설도 특별하다. 프리미엄 객실 이용 고객에게는 100m 상공(21층)에 조성된 인피니티 풀 이용 혜택이 주어진다. 풀 일부 바닥과 벽면이 투명 아크릴로 만들어진 인피니티 풀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거제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고객의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라이빗 토탈 케어 ‘웰니스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웰니스 코치와 상담을 통해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을 구성해 신체와 정신의 균형뿐 아니라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균형 잡힌 웰니스 식단 제공은 물론 7성급 호텔 수준의 침대(덕시아나)에서 편안한 수면을 경험할 수 있는 슬립웰 객실도 갖췄다. 식음 파트도 최고급이다. 강남구 신사동 소재 뱅가, 현담원 그릴, 스시마이, 마크스를 운영하는 프리미엄 레스토랑 전문 외식기업 마크세븐이 설립한 자회사 카나인터내셔널이 맡았다. 프리미엄 존 식음을 총괄하며, 현담원 그릴 장지호 셰프의 노하우가 담긴 한우 오마카세를 선보인다. 또한 조식 뷔페와 단품 메뉴 및 음료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 인피니티 풀의 풀사이드 바를 운영한다.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는 거가대교를 건너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구에서 1시간 30분, 울산에서 1시간, 진주에서 50분, 부산에서 40분 등 경상도와 전라도의 주요 거점 도시에서 이동이 편리한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주 비빔밥 축제 25일 개막

    전북 전주시를 대표하는 미식축제인 ‘2018 전주비빔밥 축제’가 오는 25일 개막된다. 올 축제는 ‘비벼봐 신나게! 즐겨봐 맛나게!’를 주제로 나흘간 전주한옥마을과 국립무형유산권 일대에서 펼쳐진다.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를 상징하는 6개 분야 52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올해는 예년보다 글로벌 축제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초청 마스터 쉐프 쿠킹콘서트에는 샌안토니오(미국), 가지안테프(터키), 츠루오카(일본), 청두(중국) 등 5개국 음식 창의 도시 쉐프들이 직접 참여해 각 도시의 요리를 선보인다. 또 실크로드 문명의 터키와 이란, 중국, 한국 등 4개국의 유네스코·실크로드 전문가들이 참여해 고대 음식문화의 경로와 가치를 분석하고 국제협력 사업을 발굴하는 유네스코 국제심포지엄 ‘실크로드 음식’도 열린다. 관람객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글로벌 먹거리들을 선보이기 위한 세계 음식 푸드 존은 덤이다. 올해 축제에서는 개막을 알리는 ‘대동 비빔퍼포먼스’가 더 큰 화합 한마당으로 관람객들을 맞는다. 이 대형 비빔밥은 전라도 정도 1000 년을 기념하기 위해 1000 인분으로 차려진다. 비빔밥은 전주시 35개 동(洞)에서 준비한 각양각색의 다양한 비빔밥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국내외 관람객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장현필 작가, 전라도 천년 역사소설 ‘은행나무 숲’ 출간

    장현필 작가, 전라도 천년 역사소설 ‘은행나무 숲’ 출간

    장현필 작가가 전라도 정도 천년의 의미와 가치를 다룬 창작 역사소설 ‘은행나무 숲’을 발간했다. 전라도 백성의 우수함과 세상을 바라보는 혜안, 군주가 백성을 대해야 하는 덕목까지 현대인의 판타지로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한다. 개경 만월대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권력 암투로 시작된 이 소설은 무능한 권력자와 부패한 관리들의 민낯을 속 시원하게 보여준다. 1000년 전에 백성들을 통해 무능한 권력자와 부패한 관리들의 이중성을 실감나게 말하고 있다.이 책은 한 편의 동화 처럼 드라마적인 재미와 감동이 있다. 역사적 사실위에 창작의 신선함도 있다. 스토리가 스토리를 밀어주는 구성의 힘도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전라도 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읽으면 가슴에 남을 소설이다. 주인공 지혜가 대량원군(훗날 현종)을 구하고 강조장군의 정변으로 현종이 등극하는 과정, 거란침입으로 몽진시 백성을 통해 얻는 현종의 깨우침, 사회적 약속을 통해 얻는 주인공 지혜의 삶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장 작가는 개성에 있는 고려 궁궐 만월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개성 만월대는 수년 전부터 남북한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복원작업을 하다 3년전에 중단됐으나 최근 다시 시작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만월대 발굴과 복원에 많은 의미와 가치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평양을 가는 시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커 보인다. 한반도 천년의 역사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고려건국, 삼별초항쟁, 조선건국, 호남사림, 임진왜란부터 판소리역사, 시서화예술, 동학, 여순사건, 근대 민주화운동, 현대정치사까지 한반도 역사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런 역사를 작가 장현필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영화, 다큐멘터리, 소설 등으로 말하고 있다. 장 작가는 2년 전 ‘왜교성을 품은 달빛청춘’ 을 통해 임진왜란을 영웅 중심이 아닌 가련한 백성과 의병 중심으로 새로운 역사소설을 썼었다. 많은 논문을 통해 검증된 스토리 속에 픽션의 재미와 감동을 준 작품으로 청소년들과 장년층에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는 “은행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말하는 나무 중에 대표적인 수종이다”며 “함께 물들고 함께 태어나는 은행나무 잎처럼 천년을 살아온 백성들이 지나간 역사를 통해 미래의 지혜를 알아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당신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혐오’ 솎아보기

    ‘혐오’는 사전적으로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의미다. ‘증오’와는 미세한 의미 차이가 있다. 증오가 분노·복수심에서 비롯됐다면, 혐오는 딱히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거부감이 드는 감정을 뜻한다. 혐오의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크게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뉜다. 선천적 요인에 따른 혐오 중에는 ‘남성·여성 혐오’가 가장 대표적이다. 그저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비하하고 멸시하는 행태다. 남성 혐오 표현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한남충’(한국남자 벌레)은 수구적인 태도 등 한국 남성이 보이는 부정적인 습성을 비난하는 데서 출발했다. 지금은 한국 남성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한남유충’은 한국 남자 아이를 혐오하는 표현으로 사용된다. 여성 혐오 표현으로는 ‘꼴페미’(꼴통 페미니스트), ‘워마드’(여성 우월주의 커뮤니티) 등이 있다. 여성의 인권과 권리를 주장하는 여성을 비하하며 낮춰 부를 때 주로 쓰인다. ‘외국인 혐오’도 지금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심각한 병이다. 일본인을 ‘쪽바리’, 중국인을 ‘짱깨’, 서양인을 ‘양놈’이라고 불러 온 것이 외국인 혐오의 출발점이라면 최근에는 동남아에서 온 이주노동자를 향해 ‘똥남아’, ‘외노’(외국인 노동자의 준말)라 부르며 비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중동 난민 유입으로 ‘이슬람인’에 대한 혐오도 점점 느는 추세다. 고령화시대에 젊은이들이 노인을 멸시하고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노인 혐오’도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혐오 표현으로는 ‘틀딱’(틀니를 딱딱거리는 노인)이 있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지역 감정’ 역시 혐오의 일종이다. 특정인을 비난하는 이유를 출신지에서 찾는 행태로, 논리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혐오 표현으로는 ‘전라디언’ ‘홍어’(이상 전라도), ‘개쌍도’(경상도), ‘멍청도’(충청도), ‘감자국’(강원도) 등이 있다. 후천적 요인에 따른 혐오는 대체로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다. 비교적 대상이 다양하고 문화나 유행, 정권 등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기복이 있는 편이다. ‘맘충 혐오’ 논란은 최근에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공공장소에서 소란스럽게 뛰어다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자녀를 방치하고 감싸는 엄마의 모습이 비난의 출발점이었다. 처음에는 몰상식한 엄마를 겨냥했지만, 지금은 모든 엄마를 ‘맘충’이라 싸잡아 혐오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초·중·고교생을 ‘급식충’(급식먹는 벌레)이라고 부르며 무시하는 태도도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 내렸다. 정치·종교 등 이념과 사상의 차이도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로 표출된다. 생각의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전형적인 사례다. 주로 진보·좌파 세력을 ‘좌빨’(좌익 빨갱이), 보수·우파 세력을 ‘수구꼴통’이라고 헐뜯는 형태로 나타난다. 종교 영역에서도 종교적 맹신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힐난하는 경우가 많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를 놓고 논란이 있다. 최근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동성애 커밍아웃’에 대한 이해 수준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혐오적 시선도 동시에 부풀어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AG 영웅·마린보이…7일간 감동 부탁해

    AG 영웅·마린보이…7일간 감동 부탁해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대거 출전 수영金 김서영·사이클 4관왕 나아름 지난 대회 5관왕 박태환 MVP 도전 北선수 불참… “내년 대회 참가 기대”국내 최대 스포츠 잔치인 제99회 전국체육대회가 12일부터 익산과 전주를 비롯한 전북 일대에서 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여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메달 영웅들이 다시 한번 금빛 함성을 내지를 채비를 하고 있다. 고려 현종 9년(1018년)에 만들어져 올해로 개도 1000년을 맞이한 전라도는 역대 최고 수준의 성대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전국체전은 12일 오후 6시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웅비하는 생명의 삶터, 천년의 숨결 생동의 울림’이라는 주제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18일까지 계속된다. 47개 종목(정식종목 46개·시범종목 1개)에서 2만 6000여명(선수 1만 9000여명, 임원 7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전북에서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은 2003년 제84회 대회 이후 15년 만이며, 역대 5번째 개최다. 이번 전국체전에는 지난 8~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낭보를 알렸던 메달리스트들도 출전해 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200m 개인혼영에서 한국 수영에 8년 만의 금메달을 선사한 김서영(24·경북도청)은 전국체전에서도 금빛 물살을 가를 준비를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2관왕(사브르 개인·단체전)을 달성한 구본길(29·국민체육진흥공단), 사브르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0·익산시청)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육상에서는 아시안게임 여자 100m 허들에서 8년 만에 한국 육상에 금메달을 선사한 정혜림(31·광주광역시청), 사이클에서는 아시안게임 4관왕에 빛나는 나아름(28·상주시청)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메달이 없었지만 육상의 김국영(27·광주광역시청), 사격의 진종오(39·KT)도 국내 최강자 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마린보이’ 박태환(29·인천시청)은 올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전국체전에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5관왕에 오르며 통산 5번째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품에 안은 박태환은 다시 한번 MVP에 도전한다. 한때 은퇴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참가가 기대됐던 북측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전북은 축구, 배구, 농구, 탁구, 배드민턴 5개 종목에서 선수 100여명의 참가를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측에 요청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전국체전준비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6월 1차 남북체육회담 때 내용을 북측에 전달했는데 특별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지난 10일 국정감사에서 “전국체전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북측 김일국 체육상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밝혀 다음 대회 때는 북측의 참가가 기대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충남 “바지락 아무리 캐도 예전만큼 안 나와요”

    충남 “바지락 아무리 캐도 예전만큼 안 나와요”

    생산량 5년 새 절반 가까이 감소충남 바지락 생산량이 5년 새 절반 가까이 뚝 떨어졌다. 높아지는 해수 온도와 점토처럼 변하는 갯벌의 뻘질화 때문이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3~2017년 5년 동안 바지락 양식장 등 도내 8개 갯벌을 조사한 ‘갯벌생태환경조사’를 9일 발표했다. 이 기간 충남 바지락 생산량은 2013년 3760t에서 지난해 1935t으로 1825t 급감했다. 서식밀도도 태안 황도는 2013년 1㎥당 107개에서 지난해 42.9개로 64.1개나 줄었다. 서천 송림리(59.7개에서 21.3개)와 홍성 상황리(62.5개에서 37.6개) 등도 사정은 같았다. 반대로 바닷물 온도는 급상승했다. 2013년 평균 15.6도인 황도의 해수 온도는 지난해 20.1로 높아졌고, 태안 파도리도 12.5도에서 16.8도로 4.3도 오르는 등 8개 갯벌 평균 수온이 2013년 15.5도에서 지난해 17.3도로 5년 새 1.8도 상승했다. 해양수산부가 같은 기간 경기·전라도까지 합쳐 조사한 서해안 평균 해수 온도 0.76도 상승(2013년 15.51도에서 지난해 16.27도)보다 높은 수치다. 갯벌은 뻘이 돼 갔다. 연구소 관계자는 “오염물과 방조제 건설 증가 등으로 갈수록 갯벌에 퇴적물이 쌓여 모래 갯벌에서 사는 바지락을 폐사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했다. 뻘에서 서식하는 ‘쏙’은 급증했다. 이 관계자는 “쏙이 지나간 갯벌은 딱딱해져 바지락이 갯벌 속을 들쑥날쑥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2㎜가 넘는 왕모래에 비해 입자 크기가 0.0625㎜도 안 되는 ‘실트’가 서산 오지리는 2013년 3.1%에서 지난해 5.8%로, 당진 교로리는 24.6%에서 28.1%로 늘었다. 반면 모래 살포 사업이 진행된 태안 사창리 등은 줄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바지락은 충남 해안 주민의 주요 소득원”이라며 “갯벌 어장환경개선 사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령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전남도, 오는 9일 도청서 우리말 솜씨 겨루기 대회

    전남도가 훈민정음 반포 572돌을 기념해 오는 9일 오전 10시 전남도청 일원에서 ‘제6회 전라남도 우리말 겨루기 대회’를 개최한다. 전남도민 누구나 참가해 우리말 실력을 뽐낼수 있다. ‘우리말 달인 선발대회’와 ‘우리말 탐험대’로 나눠 진행된다. ‘우리말 달인 선발대회’는 공중파방송의 ‘도전! 골든벨’ 진행 방식으로 이뤄진다. 초·중학생 자녀와 부모가 한 팀을 이뤄 바른 우리말 표현, 전라도 사투리와 관련된 문제를 맞춰서 끝까지 남은 팀이 우승한다. ‘우리말 탐험대’는 유치원, 초등학생 가족이 통컵(텀블러)에 멋글씨(캘리그래피) 그리기, 한글팔찌 만들기, 표장(배지) 만들기 등 총 5개 과정을 탐험한다. 학생부 최우수상에는 전라남도지사상 1명, 우수상에는 전남도교육감상 2명, 장려상에는 목포대학교 국어문화원장상 3명을 선정한다. 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한다. 정석호 도 문화예술과장은 “도의 대표적 한글날 행사로 자리매김한 ‘우리말 겨루기 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한글날 의미와 우리말의 소중함을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를 바라는 도민은 목포대학교 국어문화원에 전자우편(mnukorean@naver.com)으로 참가 신청서를 7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문의) 목포대학교 국어문화원 061-450-6271.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전라감영 복원 공정률 40%

    조선 시대 호남과 제주지역을 다스리던 전라감영의 복원 공사가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가 40%의 공정률을 기록했다고 26일 발겼다. 이 사업은 전주시가 84억원을 투입해 2019년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전라감영은 오늘날 전북과 전남, 제주를 관할한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행정기구다. 복원 대상은 전라감사 집무실인 선화당과 내아, 내아 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핵심건물 7동이다. 현재 선화당과 관풍각의 목재 조립이 끝났고 내아, 연신당, 내삼문 등의 기초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올 연말이면 전라감영의 대략적인 건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는 전라감영 복원 재창조위원회와 논의를 거쳐 복원될 건물 구체적인 활용 방향과 콘텐츠를 결정하고, 향후 창의적인 콘텐츠로 살아 움직이는 전라감영을 만들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공공기관 100곳 더 이전한다는데… 10년 넘은 혁신도시도 미완성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공공기관 100곳 더 이전한다는데… 10년 넘은 혁신도시도 미완성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122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조사에 나선 결과 실제 이전 기관은 100개쯤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내부 평가 중으로 연말쯤 구체화될 것이라는 게 정부 관계자의 얘기이다. 이전 대상 기업 직원 중에서는 벌써 전직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두 손을 들어 환영한다. 공공기관을 받으면 더디게 진행되는 혁신도시의 활성화는 물론 지역경제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서울의 집값이나 지방의 위축은 수도권 집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공공기관 이전은 매력적인 카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들도 많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턱없이 뒤떨어지는 정주 여건은 물론 이전 공공기관을 두고 나타날 ‘나눠 먹기 다툼’도 우려된다. 참여정부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추진 때의 교훈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혁신도시의 장점과 단점을 두루 갖췄다는 전남 나주 혁신도시에서 지난 주말을 보내고 경남 진주 혁신도시도 돌아봤다. 짧은 기간이 그곳 거주자들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부작용 등을 최소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광주·전남을 기반으로 한 나주혁신도시는 서울로부터 320㎞ 떨어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혁신도시 주말체험을 하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오전 9시 반쯤 서울 집에서 출발해 전주혁신도시를 둘러보고 나주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736만㎡의 부지에 한전 등 당초 계획했던 16개 기관 가운데 15개 기관이 이전을 마친 현재 나주시 전체 인구(11만 2000명)의 27%인 3만여 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탈바꿈했다. 그동안 아내에게는 “당신 맘대로 혁신도시를 즐기라”고 하고 각기 따로 도시를 돌아봤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전과 한전KDN이다. 이 혁신도시의 특징은 공공기관이 곳곳에 흩어져 있고, 아파트 등 주거단지도 널리 분포한다는 것이다. 땅이 넓어서 그런가 보다. 거리는 한산하다. 도로도 잘 닦여 있고 건물도 계획도시답게 들어섰지만, 군데군데 잡초가 무성한 빈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미완성인 상태다. [계획도시] 나주 인구 27%, 3만여명 거주…탄력근무제로 주말 순차 귀경 한전 본사에 들러서 혁신도시에 대해 취재를 했다. 금요일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행렬을 보려고 일부러 오후 5시쯤 방문했는데 요즘은 탄력근무제를 활용해 버스가 순차적으로 출발한단다. 아쉽게도 긴 행렬을 볼 수 없었다. 나주로 이주자가 늘면서 애초 20대쯤 됐던 회사 버스도 12대로 줄었다고 한다. 한전 전체직원 2만 1775명 가운데 1968명이 본사에 근무한다고 한다. 안내를 받아 31층에 올라가니 도시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평온한 시골도시다. 앞에 한전KDN의 높은 건물과 그 오른쪽으로는 나주 구도심이 아스라이 보인다. 마치 같은 나주시가 아니라 다른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주 혁신도시를 잠깐 즐겨본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스타벅스에 나까지 손님이 다섯 팀밖에 안 돼. 극장도 그렇고… 다른 사람 신경 안 쓰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물건값은 그리 싼 줄은 모르겠지만….” [자녀교육] 입시학원·고등학교 부족…학군 좋은 광주로 이사도 아내는 아파트 단지와 학원가 등을 돌아봤단다. 한전 바로 앞 중흥아파트와 빛가람 초등학교 근처에 학원이 제법 많이 있더란다. 그러나 가장 아쉬운 것은 입시학원과 고등학교의 부족이다. 나주혁신도시에는 어린이집이 34개나 되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 4개, 중학교 3개교가 들어서 있다. 고등학교는 봉황고등학교 한 곳뿐이다. 아내는 정원 365명의 고등학교가 교실 부족 등이 나타나 자녀 교육 때문에 광주로 이사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는 혁신도시 현지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나주시로 이주한 박모(남·43)씨는 “중학교까지는 괜찮은데 고등학교가 문제”라며 “학군이 좋은 광주로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에서 흔한 대형마트가 없는 것도 불편 사항이란다. 저녁식사를 하러 음식점을 찾았더니, 서울에서 먹던 것과 비교하니 양은 두 배는 넉넉히 된다. 가격은 4만 3000원으로 물가는 그리 싸진 않은 듯했다. 이전기관 직원들도 지방이라 음식값 등이 쌀 것 같지만, 임대료가 비싸서 그런지 뜻밖에 물가가 비싸다고 공통으로 인정한다. “와 이렇게 양이 많아” 아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맛도 그리 빠지지 않는다. 올리브유가 찰랑찰랑 넘치는 프라이팬 안에 새우와 마늘이 노릇하게 잠겨 있다. 바게트 식빵과 함께 먹으니 고소한 기름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불금’ 실종] 주말엔 서울 등 떠나 ‘썰렁’…임대료 높아 물가는 비싼편 저녁 식사를 끝내고 이 골목 저 골목을 기웃거렸지만, 사람이 별로 없다. 밤 10시에 가까워지니 상가가 한 집 두 집 불이 꺼져 간다. 커피숍에 들어가니 홀로 가게를 지키는 여종업원이 “죄송합니다. 여긴 밤 10시까지만 영업합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도 군데군데 불이 켜져 있을 뿐 어둠 속에 묻혀 있다. 현지 주민 얘기를 들으니 주중엔 개인이 임대하거나 아니면 회사가 사택 겸용으로 임대한 오피스텔에 묵다가 주말엔 서울 등지로 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자녁이면 환해지는 서울 등 아파트 단지와 달리, 멀리 불 꺼진 아파트들이 보인다. 너른 8차선 도로를 건너서 비즈니스호텔은 크게 비싸지 않았다. 조식 포함 요금은 9만원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4성급은 된다. 구김을 펴주는 스타일러에 고대기까지 비치돼 있다. 텔레비전은 무려 72인치다. 요즘 유행하는 안마기도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물 5병과 음료수 4개가 공짜다. 욕실은 국민주택형 아파트보다 넉넉하다. 주차장이 텅텅 빈 것을 보면 손님이 거의 없다. 주중에 업무차 출장을 오는 손님이 주로 이용하고 주말에는 손님이 거의 없단다. [구도심 몰락] 기존 도시와 연계성 떨어져…혁신도시로만 이주자 몰려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 반경을 넓혔다. 혁신도시의 토요일 아침, 사람도 차도 별로 없다. 영산강을 건너니 구도심이다. 전주와 나주의 앞글자를 따서 전라도라고 했으니 과거엔 제법 큰 도시였는데 혁신도시에 밀려 초라하다. 지금은 혁신도시로만 이주자가 몰려든단다. 조화가 아니라 구도심을 흡수한다면 이것은 또 다른 불균형 아닌가. 혁신도시가 기존 도시와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들이 적지 않다. 나주에서 이틀을 보내고 떠나며 아내에게 “그래. 여기서 사는 것은 어떨까”하고 물었다. 예상했던 대로의 답이다. “아니 서울서 수십 년을 살았는데…싫어.” 이주 직원들의 가족 전체가 살 수 있으려면, 좀 더 생활여건을 정비해야 할 것 같다. 글 사진 sunggone@seoul.co.kr
  • 통영시, 조선수군 훈련모습과 고지도첩 등 통제영 역사자료 2점 매입

    통영시, 조선수군 훈련모습과 고지도첩 등 통제영 역사자료 2점 매입

    경남 통영시는 13일 삼도수군통제영 관련 역사자료인 ‘수군조련도 12폭 병풍’과 ‘고지도첩’ 등 2점을 최근 매입했다고 밝혔다. 통영은 조선후기 경상도·전라도·충청도 등 3도 수군을 통솔하는 해상 방어 총사령부였던 통제영이 있었던 수군 군사도시였다. 통영시는 삼도수군통제영과 관련된 자료·유물을 보존하고 역사 연구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삼도수군통제영 관련 유물을 수집 하고 있다.이번에 시가 매입한 그림 2점은 한 개인이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유물평가심의위원회 평가에서 적정 가격을 산정해 구입했다. 수군조련도 12폭 병풍은 조선후기에 충청·전라·경상 삼도 수군이 통제영 앞바다에 모여서 수조훈련을 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시와 유물평가심위회는 수군조련도는 당시 궁중 화원이 그린 작품으로 19세기 궁중 화원들의 그림이 20세기 도식적으로 변화는 양상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했다. 삼도수군통제영은 봄과 가을에 정기적으로 대규모 훈련을 했다. 특히 봄 훈련인 춘조(春操)에는 군사 3만여명이 통영에 집결하고, 판옥선과 거북선 등 500여척의 함선이 동원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삼도수군통제영에 부임했던 통제사들은 임기를 마치고 떠날때 궁중화원들이 그린 수군조련도를 통제영 재직 기념으로 갖고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 고지도첩은 중국과 주변국, 조선 팔도를 주로 산악과 도성을 도드라지게 표현해 그린 지도로 남해안 일대 중요 지역이 잘 나타나 있다.시는 수집한 수군조련도와 통제사 초상화 등 삼도수군통제영관련 자료를 정리해 2019년 통영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 개편 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도수군통제영 자료를 매입하거나 기증, 복제 등의 방식으로 계속 수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한식대첩-고수외전’ 백종원 사과 “해외 셰프들 우습게 봤다”

    ‘한식대첩-고수외전’ 백종원 사과 “해외 셰프들 우습게 봤다”

    백종원이 ‘한식대첩’ 제작발표회에서 해외 셰프들에게 사과를 해 눈길을 끌었다. 올리브의 ‘한식대첩’이 스핀오프인 ‘한식대첩-고수외전’으로 돌아온다. ‘한식대첩-고수외전’은 한식에 관심이 많은 해외 셰프들이 한식으로 대결하는 프로그램. 해외 셰프들은 지난 시즌 출연한 국내 고수들과 팀을 이뤄 각지 한식을 배우며 직접 만든다. 백종원은 시즌 3에 이어 3년 만에 심사위원으로 돌아왔다. 그는 한식뿐 아니라 세계 각지 요리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뽐내며 ‘음식 백과사전’ 면모를 발휘할 예정이다.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백종원은 “처음에 해외 셰프들을 우습게 봤는데 사과드리고 싶다. 첫 경연부터 놀라울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는 “셰프들이 한식을 제대로 습득할까 걱정했는데 음식은 세계 공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평가단 중에는 음식을 싸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심사 기준에 대해 “한식을 순수하게 전수받았는지, 제대로 된 식재료를 사용하는지, 한국인 입맛에 맞는지 등이었다”며 “심사위원은 저 외에도 한식을 사랑하고 많이 먹는 사람들로 평가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출연 해외 셰프들은 ‘탑 셰프 캐나다’ 우승자 데일 멕케이, 벨기에 미슐랭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마셀로 발라딘, 이탈리아 한식대회 심사위원 파브리치오 페라리, 할리우드 연예인들이 사랑하는 셰프인 아말 산타나, 라틴 아메리카 ‘월드 베스트 50’ 셰프 세르히오 메자 등이다. 이들에게 한식을 전수할 국내 고수들은 시즌2 우승자 충청도 이영숙 고수, 시즌3 우승자 서울 임성근 고수와 준우승 전라도 김혜숙 고수, 시즌4 우승자 경상도 최정민 고수, 시즌3에 출연한 강원도 권영원 고수 등이다. MC는 김성주가 맡는다. 오는 15일 저녁 7시 40분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규방에 갇혔지만… ‘신선의 재주’로 사대부 남성들을 휘젓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규방에 갇혔지만… ‘신선의 재주’로 사대부 남성들을 휘젓다

    #신선의 재주라고 기려지던 그녀 망국의 치욕을 견딜 수 없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은 우리나라 한시를 통독하고 난 소회를 ‘우리 조선 제가의 시를 읽다’(讀國朝諸家詩)라는 시로 갈무리한 바 있다. 김종직부터 김창흡에 이르는 열네 명을 다룬다. 이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 유일한 여성 허난설헌인데, 황현은 이렇게 평가했다. 세 그루의 보배 나무를 둔 초당(허엽)의 집안 제일가는 신선의 재주로는 경번(허난설헌)이었네. 티끌 세상에 오래 머무르지 못할 줄 알았음인가 처량하게 달빛 아래 서리가 연꽃에 내려앉았네. 세 그루 나무는 허엽의 아들 허성, 허봉, 허균을 가리킨다. 이들 부자는 문장가로 이름을 날린 명류(名流)였다. 여기에 허난설헌을 더해 ‘허씨오문장가’(許氏五文章家)라 한다. 하지만 황현은 그녀를 신선에 버금갈 만한 재주를 지닌, 그야말로 ‘최고’로 꼽았다. 황현만이 아니다. 심수경도 “허봉과 허균도 시로 이름을 날렸지만, 여동생 허씨는 더욱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신선의 재주를 지녔다고 기려지던 허난설헌은 스물일곱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쳤다. 황현도 그녀의 요절을 ‘서리 맞아 떨어진 연꽃’에 비유하며 안타까워한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허난설헌은 어느 봄날, 신선이 살고 있다는 광상산의 꿈을 꾼다. 꿈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생생했다. 꿈속에서 지은 시도 생생해 기록해 두었다. 마지막은 이러하다. 연꽃 스물일곱 송이가 달빛 아래 찬 서리에 붉게 떨어졌구나. 동생 허균은 여기에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누이는 기축년(1589년) 봄 세상을 떠났는데, 그때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시에서 연꽃 스물일곱 송이가 붉게 졌다고 했는데, 실제 징험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죽음을 4년 전에 이미 예감했던 것이다. 그는 정말 신선이었던 걸까. #규방에서 그 너머를 꿈꾼 그녀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의 이름은 초희(楚姬), 자는 경번(景樊)이다. ‘난설헌’은 그녀의 호다. 서경덕의 문인이자 동인의 영수로 이름 높던 허엽의 딸로 태어났다. 외조부 김광철은 전라도 관찰사까지 역임했다. 남편 김성립은 안동 김씨 명문가 출신으로 문과에 급제했다. 명문가문에 둘러싸여 생장했으니, 그녀의 삶은 유복했을 법하다. 하지만 시어머니에게 용납되지 못했고, 부부간 금슬도 그리 좋지 않았다. 게다가 슬하 1남 1녀 모두 어린 나이에 잃어, 후사조차 없이 죽어 갔다. 짧고 강렬한 삶, 그것은 ‘재인박명’(才人薄命)이란 말로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실제로 그녀가 남긴 시편은 부자유한 시대를 살아간 한 여성이 감내하고 소망하던 정감으로 가득하다. 규방에 갇혀 지내야 했던 여인의 원망을 절절하게 그려내기도 하고, 천상에서 노닐고 싶은 욕망을 환상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세속 사람이 넘볼 수 없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유선시’(遊仙詩)는 그녀의 특장이었다. 돌이켜 보건대 신선이란 남성의 오랜 로망이었는데, 여성 허난설헌은 감히 그 세계를 꿈꾸었던 것이다. 그녀의 꿈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대부 남성의 전유물인 한시를 가지고 시선(詩仙) 이백까지 넘볼 정도였다. 그녀는 ‘채련곡’(採蓮曲)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가을이라 긴 호수엔 푸른 옥 흐르는 듯 연꽃 깊숙한 곳에 작은 배를 매어 두고 물 건너의 임을 보고 연밥을 던졌다가 멀리서 남에게 들켜 반나절 부끄러웠네. 연밥을 따던 젊은 여인이 마음에 두고 있던 사내를 보고 연밥을 던지며 속마음을 표현했다가 다른 사람 눈에 띄어 수줍어하는 장면이 절묘하다. 하지만 이백의 ‘채련곡’은 연꽃 사이에서 연밥을 따고 있는 아리따운 처녀를 훔쳐보며 희희덕거리던 사내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사대부 남성의 관음증이 농밀하게 넘쳐났다. 그에 반해 허난설헌은 여성을 애정 표현의 주체로 당당하게 내세운다. 남성의 한시를 활용해 남성적 관점을 여성의 관점으로 뒤집어 놓은 것이다. 당나라 시인 이익의 ‘강남곡’(江南曲)을 차용해 시도하고 있는 전복 또한 흥미롭다. 남들은 강남땅 좋다 하지만 내 보기엔 강남땅 시름겹기만. 해마다 모래톱 포구에 서서 애끊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배만 바라보네. 본래 이익은 돌아올 기약 없는 장사꾼보다 밀물·썰물처럼 들고 나는 것이 분명한 뱃사공에게 시집가는 게 좋을 뻔했다는 여인의 심경을 노래했다. 하지만 허난설헌의 ‘강남곡’은 다르다. 남자들은 놀기 좋은 곳으로 강남을 꼽지만, 여성에게 그곳은 기약 없이 떠나보내야 하는 수심의 장소일 뿐이다. 탕자들이 실컷 놀다 가버리고 마는 강남이란 공간 자체의 성격을 전복해버린 것이다. 허난설헌은 그런 시각을 ‘남’(人)과 ‘나’(我)로 명확하게 구분 짓는다. 사대부 남성의 한시를 가지고 이렇듯 규방 너머에 그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갔다.#사대부 남성과 어깨를 겨루었던 그녀 하지만 사대부 남성이 구축해 온 사회적 규범과 문학적 전통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무리 출중한 재주를 갖췄더라도 한 여성이 완벽하게 넘어서기에는 너무 강고했던 것이다. 실제로 난설헌시집을 읽다 보면, 당시(唐詩)를 배워 가던 습작의 흔적을 종종 만나게 된다. 때문에 숱한 표절 시비에 휘둘렸다. “두세 편을 제외하고 모두 위작이다”(이수광)거나 “남동생 허균이 중국시를 표절해 끼워 넣었다”(신흠)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랬던 이수광은 순천부사로 있으면서 ‘강남곡’을 지었다. 순천이 ‘소강남’으로 일컬어져 왔던 까닭이다. 남들은 강남을 낙원이라 하지만 나는야 강남을 악지라 말한다오. 첩첩 파도는 산보다 높게 일어나고 사나운 바람 사시사철 몰아친다오. 모두 순천을 낙원으로 일컫고 있지만 직접 보니 그렇지 않다는 반전은 허난설헌의 그것과 흡사하다. 허난설헌의 ‘강남곡’에서 얻은 착상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격조는 한참 떨어진다. 허난설헌의 작품을 표절이라고 비난한 신흠도 마찬가지였다. “규수 허씨의 ‘사시사’가 세상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허난설헌의 ‘사시사’에 화답하는 시를 지었다. 비난하지만 비난되지 않던 허난설헌의 시적 성취를 보여 주는 사례다. 몸은 비록 밀폐된 규방에 갇혀 있었을지 몰라도 그녀의 시 정신은 그를 훌쩍 뛰어넘어 천상과 같은 상상의 공간만이 아니라 사대부 남성의 현실 공간까지 휘젓고 다녔던 방증이다. 정출헌 한국고전번역원 밀양분원장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폭염에 지쳤던 남편이 웃었다

    폭염에 지쳤던 남편이 웃었다

    찬바람이 불면 구수하고 얼큰한 국물이 입맛을 당긴다. 그런데 누가 뭐라고 해도 그중 제일은 예부터 서민들이 즐겨 먹던 추어탕이다.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대한민국 강과 도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벼가 노랗게 익고 논에 물을 빼는 9~10월쯤이면 농촌 마을 조무래기들이 함지박을 들고 논으로 나간다. 도랑의 진흙을 손으로 파내면 여름 내내 먹이 활동으로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미꾸라지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 어른들은 추수를 끝내고 나면 아예 논 가장자리의 작은 둠벙물을 퍼낸 뒤 미꾸라지를 잡기도 한다. 마을 어귀에 양은솥을 옮겨 놓고 미꾸라지를 푹 삶으면 골목마다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금세 한바탕 마을 잔칫날로 바뀐다.전라도 지방에선 ‘가을철 추어탕 한 동이를 먹으면 속병이 낫는다’는 말이 대대로 전해진다. 여름철 더위와 일에 지친 사람들에겐 요긴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실제로 미꾸라지에는 필수아미노산과 라이신 등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인들에겐 더없이 좋은 식품이다. 불포화지방산을 비롯 칼슘·비타민·타우린 등 무기질도 풍부하다. 중국 명나라 때 본초학자 이시진(1518∼1593)이 엮은 본초강목에는 ‘양기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런 만큼 보양 또는 강정식으로 널리 애용된다. 추어탕은 지역별로 조리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요즘은 양식 미꾸라지가 주를 이루지만 예전엔 달랐다. 갓 잡아 온 미꾸라지를 호박잎과 함께 그릇이나 소쿠리에 넣고 소금을 뿌린다. 짠 기운에 놀란 미꾸라지들이 퍼덕거리며 몸 표면의 미끄러운 물질과 흙 등을 뱉어 낸다. 이를 다시 소금 묻힌 호박잎으로 몇 차례 문지르고 물로 헹구면 해감이 끝난다. 비린내 등 잡내를 없애는 과정이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가마솥에 넣은 뒤 갖은 양념을 더해 삶는다. 여기까지는 어느 지역이나 비슷하다.●남원 시래기에 생부추 곁들인 걸쭉한 국물 전북 남원 추어탕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지리산과 섬진강, 이 강으로 흘러드는 크고 작은 샛강이 많아 미꾸라지가 풍부하다. 토속 음식으로 자리잡을 만한 여건을 갖춘 고장이다. 지금도 남원 광한루원 주변에는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성업 중이다. 집집마다 각기 다른 조리법과 맛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남원 추어탕은 미꾸라지와 시래기만으로도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삶은 미꾸라지를 듬뿍 갈아 넣고 된장, 들깨, 다진 양념과 함께 걸쭉하게 끓여낸 추어탕은 얼큰하면서도 뒷맛이 개운하기로 이름났다. 생부추를 넉넉하게 넣은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일품이다. 이곳 추어탕 요릿집들은 미꾸라지의 몸통이 짧고 동글동글한 ‘동글이’를 고집한다. 비린내가 적고 달착지근한 맛과 풍미가 으뜸이다. 지리산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추어탕 전용 무청도 추어탕에 깊은 맛을 더해 준다. 추어튀김, 추어숙회도 놓쳐서는 안 될 요리다.●서울 통미꾸라지와 두부 넣어 차별화 서울 추어탕도 전통을 뽐낸다. 통미꾸라지와 두부를 넣는 게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점이다. 조선 23대 순조 때 실학자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두부추탕’이란 기록이 있다. 날두부와 산 미꾸라지를 함께 끓이면 미꾸라지가 뜨거워서 찬 두부 속으로 기어들어가 약이 오른 채 죽어 버린다고 하였다. 서울의 추어탕 조리법은 이런 문헌에 나오듯이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듯싶다. 사골국물에 고추장, 고춧가루, 후춧가루 등을 첨가해 얼큰함과 씹는 맛을 더하는 요리집도 많다.●청도 잡어와 함께… 맑은 탕 선호 경북 지역 추어탕은 시래기와 잡어를 갈아 넣은 ‘청도식 추어탕’이 유명하다. 청도식은 대개 미꾸라지와 잡어를 섞어서 끓이는 방식이다. 미꾸라지와 잡어의 비율은 보통 절반 정도로 집집마다 차이가 있으나 100% 잡어를 고집하는 곳도 있다.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운문댐 하류에서 잡은 잡어와 미꾸라지가 사용된다. 청도 추어탕의 조리 순서는 간단하다. 일단 준비된 물고기를 가마솥에 푹 삶은 다음 건져 낸다. 이를 체에 받쳐 손으로 눌러 살점과 국물을 걸러 낸다. 이후 하얀색으로 변한 맑은 국물에다 배추 등을 넣고 끓이면 완성된다. 청도추어탕은 뭐니 뭐니 해도 맑고 시원한 국물이 최고로 꼽힌다. 국물이 걸쭉하고 얼큰한 맛을 내는 남원식 추어탕과는 다르다. 미식가들의 입맛도 상이하다. 대구와 청도의 경우 맑은 탕을 좋아하는 반면, 창원과 부산 등은 경북 남부권보다 텁텁한 맛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기호에 따라 풋고추와 마늘을 넣어 풍미를 더하기도 한다. 추어탕이 싱겁다면 간은 조선간장으로 해야 한다. 양조간장은 달아 청도 추어탕의 깊은 맛을 해친다. 청도군 청도읍 청도역 앞에는 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도 추어탕 거리’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만 9개의 추어탕 음식점이 몰려 있다. 사시사철 인적이 끊이지 않는다. ●광주·전남 비린내 잡는 된장과 시래기 광주와 전남의 추어탕은 된장과 시래기를 주로 쓴다. 된장은 본래의 구수한 맛을 내고 비린내를 잡아 준다. 광주 주변과 전남 북부 지역에선 들깻가루를 더해 매콤하고 얼큰한 방식으로 끓여 낸다. 이에 비해 섬 지역 등 남쪽은 된장과 얼갈이 배추, 어린 호박순 등만을 넣어 담백한 맛이 뚜렷하다. 이 지역 추어탕은 해감한 미꾸라지를 삶은 뒤 통째로 확독(돌확)에 갈거나 일일이 손으로 뼈를 발라내고 살만 쓰기도 한다. 된장국이 끓기 시작하면 어린 배추 등 부드러운 푸성귀와 풋고추, 파, 마늘 등 갖은 양념을 첨가한다. 일부 섬 지방에서는 다시마와 멸치를 삶은 육수를 내 국물로 활용한다. 천연 조미료를 대신하면서 담백한 맛을 더한다. 다 끓여진 추어탕에는 잘게 썬 쪽파와 마늘, 통깨, 소금, 고춧가루, 방앗잎 등을 섞어 고명으로 얹는다. 허브류 식물인 방앗잎은 특유한 향으로 비린 맛을 없애고 풍미를 더한다. 전북 남원, 전남 구례·곡성, 경남 산청 등 지리산권에서는 주로 조핏가루(잼피가루·산초)를 넣는 반면 평야 지대인 전남 서남부권에서는 방앗잎이 추어의 비린 맛을 잡는 ‘화룡점정’으로 사용된다.●충남 깻잎·부추 만나 매콤하면서도 시원 충남은 금산군 추부면에 10여개 추어탕 요릿집으로 이뤄진 ‘추어탕 마을’이 있다.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으나 5일장이 서 수십년부터 이곳에 추어탕집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추어탕에 들어가는 깻잎의 국내 최대 생산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들깻가루를 탕에 넣어 끓이지 않고 따로 내놓는다. 대신 깻잎과 부추를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원주 고추장과 갖은 채소 넣어 칼칼한 맛 강원도 원주 추어탕은 전국 4대 추어탕으로 꼽힌다. 고추장과 갖은 채소를 넣어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추어탕에 감자, 표고, 파, 부추, 미나리, 고사리, 토란 등 각종 채소류가 듬뿍 들어간다. 이 때문에 서울 추어탕과 달리 거칠고 씹을 것이 많다. 식당에서는 통미꾸라지로 먹든지, 갈아서 만든 것을 주문하든지 손님의 취향에 달려 있다.●부산 고등어·붕장어·매가리 보글보글 부산은 바다를 낀 특성을 살려 일부 해안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값이 싸면서도 맛과 효능이 비슷한 고등어, 붕장어, 매가리(어린 전갱이) 등으로 추어탕을 끓여 먹었다. 부산 영도를 중심으로 한 ‘고등어 추어탕’과 기장 일대에서 발달한 ‘매가리 추어탕’, ‘붕장어 추어탕’ 등이 부산을 대표하는 추어탕이다. 이들 바다 어류나 미꾸라지를 푹 삶아 걸러 낸 육수에 얼갈이배추, 토란 줄기, 숙주나물 등 각종 채소를 듬뿍 넣어 맑게 끓여 낸다. 취향에 따라 다진 청양고추와 마늘, 방앗잎, 잼피가루 등을 넣어 먹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경북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