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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 큰비…곳곳 물난리

    장마전선의 북상과 저기압으로 바뀐 제2호 태풍 ‘제비(CHEBI)’가 몰고 온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경남 남해가 24일 밤11시 현재 303㎜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남부 일부지역에서는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가 끊기는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남해와 서해를 오가는 56개 항로의 연안 여객선이 통제됐으며 일부 항공기의 운항도 중단됐다. 기상청은 “중국 상하이(上海) 부근을 지나 한반도로 접근하던 태풍 제비는 24일 밤 제주도 부근에서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졌다”면서 “그러나 장마전선의 비구름대와 합쳐져일부 지역에는 25일에도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다.이번 비는 25일 오후 늦게나 밤에야 완전히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5일까지 충청 이남지방 30∼60㎜(많은 곳 100㎜이상),강원도 20∼40㎜(〃 80㎜ 이상),서울·경기도 10∼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비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이에 앞서 24일 오후전라도와 경상도 지방에 호우경보를,제주도와 충청지방에는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남해·서해남부 전해상과 제주도,전라도 해안,부산·경남 남해안에는 폭풍주의보를 내렸다. 이날 밤 11시 현재 강수량은 여수 187㎜,밀양 178.5㎜,마산 162㎜,목포 154.7㎜,남원 129㎜,서귀포 113㎜,대구 78.7㎜,부산 64.8㎜,대전 58.7㎜,영월 28.6㎜,서울 12㎜ 등이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한강 그곳에 가면] 미사리 ‘라이브카페촌’

    하루쯤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추억을 떠올리기에는어디가 좋을까. 딱히 떠오르는 곳이 없다면 ‘문화’와 ‘낭만’이 공존하는 미사리 ‘라이브 카페촌’으로 찾아가보면 어떨까. ■분위기 한강변인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맞은편도로변의 라이브 카페촌.이 일대 40여곳의 카페에서는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송창식과 심수봉,이광조 등 요즘 TV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왕년의 스타급가수들의 라이브 무대가 열린다.물론 낮시간대나 공연 중간중간엔 ‘무명’들의 자리도 마련된다.공연은 대부분 30분짜리로 이어진다. 일대가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건물 규모나 높이는 2층으로제한을 받지만 대부분 강변이어서 분위기가 시원하고 좋다. 건물 외장과 내부 역시 잔뜩 치장을 해 눈길을 끄는 곳이많다. 낮에는 주로 주부들이 자리를 많이 채우고 저녁엔 부부나친구모임 등이 많다.주말엔 가족단위 손님도 많이 찾는 편이다.나이로 보면 10대들의 대중문화에 싫증난 ‘중년’이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이곳이 전국 라이브 카페의 ‘원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멀리 지방에서까지 원정을 오는 맹렬파들도 생겨나고 있다.주당들을 위해 대부분의 업소에서 대리운전도 소개해 준다.비용은 서울 강남지역까지 3만∼4만원선. ■찾아가는 길 올림픽대로를 따라 천호대교를 지나 팔당대교 방면으로 가다가 서울을 벗어나 약 4㎞쯤 지나면 왼쪽에미사리 조정경기장이 나온다. 라이브 카페들은 주로 오른쪽길가 5∼6㎞에 걸쳐 있다. 일부는 도로 왼편인 조정경기장주변에도 있다.경기도쪽에서는 반대로 생각하면 된다.대중교통 수단으로 버스가 있긴 하지만 간격이 뜸한데다 자칫늦게 돌아오다 낭패를 볼수 있는만큼 승용차가 훨씬 편하다.외길이어서 찾기는 쉬운 편이지만 과속은 금물.도로 곳곳에 무인 카메라가 도사리고 있다. ■가격 약간 비싼게 흠이다.커피 한잔에 6,000∼1만원선.김치볶음밥이나 오무라이스,볶음밤 등 식사는 1인분에 대개 1만5,000원선이다.카페마다 코스로 내놓는 정식은 2만5,000∼4만원으로 다양하다.음식값이 다소 비싼 것은 공연 관람료가 포함돼 있기 때문.대신 업소들은 커피를 얼마든지 추가해 주며 공연을 오래 본다고 눈치주는 일도 없다. ■만날 수 있는 연예인 윤시내 조덕배 전인권 안상수(수와진) 이치현 조정현 이규석 장계현 민혜경 위일청 등 한때잘 나가던 가수중 요즘 방송에서 보기 힘든 이들은 거의 다여기서 만날수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일대에서 활동하는 가수만도 200여명.라이브 카페촌이 가수들의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된 셈이다.유명가수는 대부분 한 업소만 출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일부 개그맨들도 활동하고 있다. ■기분좋게 공연을 즐기려면 사전에 전화로 공연 내용을 확인하고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예약을 못했다면 입구에서누구 라이브가 몇시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유명가수 이름을 내걸고 있지만 1주일에 한번 겨우 얼굴을 비치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무명들만 출연시키는 ‘무늬’만 라이브인 곳도 있기 때문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김학래 라이브카페 연합회장. “미사리 카페촌은 서울과 수도권지역에서 아주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추억의 문화공간입니다”미사리 라이브카페 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개그맨 김학래씨는 “이 일대 카페들은 문화적 컬러가 분명히 다른 독특한곳”이라고 말했다. 서울 천호동에서 불과 10여㎞밖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도심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은데다 카페 대부분이 환상적분위기의 강변을 끼고 있어 한번 이곳을 찾은 사람이면 대부분 다시 찾게 된다는 것이다.지난날 좋아했던 가수들의공연을 보고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부부싸움 뒤 화해를 하는 30∼40대 부부들도 있다고 귀뜸한다. 게다가 요즘은 미사리 카페촌이 전국적으로 급속히 번진카페촌 문화의 ‘원조’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원·충청도는 물론이고 경상도와 전라도에서까지 찾아오고 있다고했다. 김씨는 이 일대 업소들이 더욱 사랑받기 위해선 미국 뉴욕의 그리니치 빌리지처럼 업소마다 통기타나 트로트,재즈 등각종 장르별로 음악을 구분해 공연하는 특화전략을 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음식값이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지적에 “유명 가수들의라이브 공연을 한 자리에 앉아서 몇 시간씩 즐길 수 있는점을감안하면 결코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이해를 구했다. 김씨는 개그우먼 출신인 부인 임미숙씨와 98년부터 ‘루브르’라는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 기혼자 60% “돈없어 휴가 못가”

    기혼남녀 10명 중 6명은 올 여름에 별다른 휴가여행 계획이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7∼11일 전국의 기혼남녀 773명을대상으로 실시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체적인 여행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17%는‘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갈 예정’이라고 했다.‘휴가를가지 않을 것,모르겠다’는 응답은 63%였다.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로는 ‘비용 때문’이 70%로 가장많았다.‘시간이 없어서’(14%)나 ‘교통난 등 여행의 피곤함’(9%)은 큰 이유가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때문에 휴가를 가지 않겠다는 응답은 월 71만∼100만원 소득자들에게서 77.9%로 가장 높았지만 301만원 이상 소득자들에서도 67%나 됐다.휴가기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9%가 ‘2박3일 이하’라고 답했고 ‘4박5일 초과’는 2.8%에그쳐 지난해 조사 때(2박3일 이하 64%,4박5일 초과 9%)보다기간이 짧아졌다. 휴가 예정지도 대부분(94%)이 국내라고 답했으며,강원도가36%로 가장 많았다.경상도와 전라도는 각각 25%와 18%였다. 주병철기자 bcjoo@
  • [씨줄날줄] 코끼리떼의 반격

    우리 땅에 자생하지 않으면서도 친숙한 동물로 코끼리만한 게 없을 듯하다.‘장님 코끼리 만지듯’‘코끼리 비스킷’ 같은 속담이 있는 데다 프로구단이 상징물로 사용할만큼 생활 곳곳에서 코끼리를 가깝게 인식한다.이 땅의 동물도 아닌데 이처럼 친숙해진 까닭은 그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유순한 이미지 덕분일 터이다. 기록상 코끼리가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온 때는 조선 태종11년(1411년)이다.일본에서 바친 코끼리를 사복시라는관청에서 길렀는데,고위 관리가 코끼리를 희롱하다가 밟혀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죄 지은 코끼리는 전남 장도로 귀양 갔지만,반년 후 전라도 관찰사가 ‘코끼리가 날로 여위고 사람을 보면 눈물을 흘린다’는 장계를 올려 풀려났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있다.근세 이후로는 창경원이 1912년 독일에서 코끼리 한 쌍을 들여온 것이 처음이다. ‘눈물을 흘린다’는 전라도 관찰사의 장계 내용에서 보듯 코끼리는 인간 못지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동물행동학자들에 따르면 코끼리는 물과 풀을 찾아 먼거리를이동하다 동족의 뼈를 발견하면 냄새를 맡고 굴려 본다.특히 어미의 두개골이 놓인 곳에 들러서는 그 뼈를 굴리며한동안 머무른다는 것이다.무리에서 이탈한 새끼 코끼리곁에 연구팀이 음성수신 장치를 해 놓은 적도 있었다.나중에 들으니 가족을 잃은 새끼의 애절한 울음,결국 굶어죽은새끼를 발견한 어미 코끼리의 비통한 울부짖음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연구팀은 코끼리도 인간처럼 가족에게 큰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이처럼 감정이 풍부하고 유순한 코끼리는 인도·동남아시아 등지에서 노동력과 교통 수단으로 이용될 만큼 인간과 친숙하고 인간에게유익한 동물인 것이다. 며칠 전 외신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코끼리가 떼지어 몰려와 팜오일·바나나·땅콩 농장 20㏊를 공격해 짓밟았다고 보도했다.벌목으로 산림이 파괴되자 생존에 위협을 느낀 코끼리들이 보복에 나선 것으로 주민들은 해석했다. 코끼리조차 인간에게 반격할 정도로 자연파괴는 부메랑이돼 다시 인간에게 재앙을 불러온다.언제쯤이나 인간은 자연의 일부임을 깨닫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할 것인가.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사라지는 것을 찾아] 亡者 길안내 40년 이봉근옹

    ‘예예예∼이∼야 허∼허∼허디∼하오’선창자의 구슬픈상여소리를 꽃상여를 어깨에 맨 상두꾼들이 일사불란하게따라한다. 상여소리를 선창하면서 상여를 묘지로 인도하는 상여소리꾼을 전라도에서는 ‘공포’라 부른다. 전남 장흥군 장평면 용산리의 이봉근(李鳳根·76)할아버지는 근동에서 알아주는 공포다.상여소리꾼이 드문 요즘초상난 집안이 ‘삼고초려’로 모시고자 애쓰는 이 할아버지는 40년 동안 상여소리와 함께 상여를 이끌었다. 한때 공포는 ‘천한 짓’으로 치부됐다.그러나 이 할아버지 생각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망자는 잘났건 못났건 이승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을 두고 떠나기 마련이지.마지막가는 길에 극락왕생을 빌어 주는 거 좋은 일 아니냐”며웃는다. 농촌이 지금처럼 썰렁하지 않았던 지난 시절 출상 전날밤.공포는 빈 상여를 멘 상두꾼들과 한두 시간 간격으로초상집 마당을 세번 돈다.발을 맞춰보는 예행연습이다.마당 한 켠에 장작불을 피우고 커다란 솥에 돼지고기 국과닭죽을 끓이는데 마을사람들은 여기서 저녁을 같이 먹는다.공포는 집에서 묘지까지 가는 동안 망자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살려내면서 동시에 재치있는 입담으로 죽은 사람을묻으러 가는 매장행위의 무거움을 떨어낸다.오른손에 든요령을 흔들면서 추임새를 섞어 슬픈 가락을 뽑는다.목젖을 젖혀 ‘허늘∼ 허허허늘∼ 얼가리 넘자∼ 허화늘’하면상두꾼들이 따라하며 어깨 아픈 것을 잊는다. 이어 ‘사설’에서 공포의 진가가 나온다.망자 생전의 한맺히고 억울했던 사연,아내와 자식을 두고 이승을 떠나야하는 아픔을 특유의 가락에 섞어 읊는다. 상여가 묘지 가까운 가파른 언덕길에 접어들면 공포의 움직임이 갑자기 긴박해진다.‘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로운을 뗀 뒤 ‘헤야 헤야 데야 맹이야 장이야’를 짧고 굵게 반복하면서 상여가 관이 묻힐 광(壙) 바로 앞에 편안하게 닿도록 인도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사라진 시골에는 상여를 멜 상두꾼이 없다.지역 농협 등에서 장제사업을 대행하며 마을 입구에서상여를 트럭에 싣고 묘지로 떠난다. 또 공포 역할은 상여에 동여맨 녹음기가 대신한다.지난시절 두서너 마을에걸쳐 능숙한 상여소리꾼이 반드시 한명은 있었지만 이제는 맘먹고 여러 고을을 수소문해도 찾기 힘들다. 글 장흥 남기창기자 kcnam@
  • 5월의 독립운동가 ‘안규홍 선생’

    국가보훈처는 30일 전라도 일대에서 항일의병투쟁을 벌인머슴 출신 의병장 담산(澹山) 안규홍(安圭洪) 선생을 광복회·독립기념관 등과 공동으로 ‘5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발표했다. 선생은 1879년 전남 보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10살때부터 20년간 머슴생활을 하다 러·일전쟁 이후 토지약탈등 일제의 침략을 절감,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키고 농민을 살리겠다는 결의를 다졌다.이후 전남 순천의 강용언 의병부대에 투신,활동하던 중 의병장이 민폐를 끼치자 그를제거한 뒤 1908년 전남 보성군 동소산에서 토착농민과 해산군인 등을 모아 대규모 의병을 일으켰다. 일제와 친일세력,탐관오리를 제거하겠다는 기치를 내건 선생의 의병부대는 보성과 순천 등 전남 중동부지역에서 활동하며 세금 징수원을 공격하거나 탐욕스러운 토호의 소작료를 빼앗아 농민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1909년 10월까지 1년6개월동안 일본수비대·토벌대·순사대와 26차례 전투를 벌여 파청대첩과 진산대첩 등 숱한 전과를 올렸다. 1909년 일제가 전남지역 의병을 상대로 대토벌 작전을 전개하자 선생은 훗날을 기약하며 의병부대를 해산,고향으로돌아가다 일제 경찰에 붙잡혀 광주감옥에 수감됐다.이후 대구감옥으로 옮겨져 1911년 5월5일 교수형으로 순국했다.정부는 63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노주석기자 joo@
  • 외국인 에세이/ ‘내인생의 행운’ 서울을 떠나며

    6월이면 주한미군으로 1년간 근무하던 한국을 떠나게 된다.한국을 떠나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매우 복잡하다.고국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감 못지 않게 제2의 고향이 된 서울을 떠난다는 아쉬움이 나를 서글프게 한다. 나는 미국 뉴저지 출생으로 줄곧 그곳에서 살아왔다.결혼했고 아들도 한명있다.한국으로 가게 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무척이나 착잡했다.가족을 떠나야 한다는 것도 슬펐지만 아시아 국가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나에게 한국행은 두려운 것이었다. 한국에 처음 도착했던 지난해 6월의 무더운 여름밤을 결코 잊을 수 없다.무척 피곤했지만 새 보금자리가 된 용산으로 향하면서 펼쳐지는 광경들을 하나도 놓칠 수 없었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빌딩 속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수많은사람과 차들.어둠 속에서 빛나던 한강과 그 위를 떠다니는 유람선….서울은 내가 기대했던 바로 그러한 도시였다.마치 뉴욕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나는 그 때 내가 집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있는 이방인이 아니라 바로나의 고향과 같은 곳에 잠시 머무는 외국인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같이 근무했던 한국인 카투사 친구들 덕분에 많은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었다.나의 새로운 가족이자 친구였던 이들이 없는 한국생활은 상상할 수 없다.이들이 없었다면 이태원을 벗어나지 못했을 내가 전라도,경상도 등 많은 지역을 여행했고 다양한 한국전통음식도 맛볼 수 있었다. 주한미군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고 들었지만 그것과는별도로 많은 한국인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 이제 한국을 떠난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한국산 사과와 배,그리고 목이 아플 때 즐겨 마시던 인삼차를마실 수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많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내가 할 수 있는 말은 ‘한국생활은 내 인생에 있어 정말행운이었다’는 것이다. 서전 카 주한 미군 중사
  • 여수 영취산 내일부터 축제 “”화전 맛 보세요””

    4월은 과연 ‘잔인한 달’일까. 능선을 온통 수놓은 연분홍 진달래의 커튼은 아름답다 못해 처연하기 까지 하다.국내 진달래 군락지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전남 여수 영취산(해발 510m).경남 창녕 화왕산,마산무학산의 진달래 군락지도 화려하기로 소문나 있지만 이 곳보다는 다소 떨어진다는 게 상춘객들의 평이다.나무그늘 아래 숨어 새색시처럼 수줍게 미소를 짓는 줄로만 알았던 진달래가 이곳 영취산 기슭에선 진하게 화장한 중년의 아줌마처럼 돌변한다.대담하리 만큼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영락없는 마을 뒷산이다.유장하면서도 노래부르는 듯한 전라도 사투리를 닮아 펑퍼짐한 능선이 이어진다.기암괴석이놀라운 것도 아니고 계곡이 깊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4월 영취산은 놀랍게 변신한다.질긴 생명력으로 민족과 함께 해온 진달래가 5만평 능선을 그득 채우며 함박웃음을 터뜨린다. 전라도 사투리 일색인 진달래밭에서 소리낮춘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온다.경남 진주에서 왔다는 김인석씨(37).“와,마산 무학산을 여러번 안 올랐십니까.하지만도 여기 영취산허리 아래에도 못 미치는 것 같어예”라며 혀를 끌끌 찬다. 영취산 아래 흥국사에서 산길에 나섰다.최근 옮겨 심은 왕벚나무 100여그루가 관람객들을 포근히 맞는 가람을 애써비껴 안으며 ‘휴대폰을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카피가 떠올려지는 한적한 길을 올랐다.군데군데 진달래가 눈에 띄긴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애걔’하는 소리가 맴돌았다. 그러나 봉우재에 오르자 탄성이 터져나왔다.이건 분홍빛 궐기.정신을 잃을 것같은 현란함이다.철쭉처럼 요란한 진홍빛은 아니다.꽃망울을 가장 먼저 터뜨린다는 지리산 바래봉의 철쭉이 진한 핏빛 아름다움이라면 영취산 진달래는 색깔을 안으로 감춘 봄햇살을 닮았다. 자그만치 3㎞ 산길에 진달래가 만개해 있다.정상 아래 봉우재부터 임도를 따라 월례로 이어지는 비탈마다 진달래가 피어난다.“워메 좋은그.앗따 진달래가 이렇게 한 데 모여있는 건 처음 보네잉” 정말 전국 어디를 가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진달래 아니던가.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여린 꽃망울들이 한 데 뭉쳐 온산을 태울 듯 화려하다.그진달래들 뒤로 여수반도에 딸린이름모를 섬들과 광양만,그리고 멀리 경남 남해의 망운산산마루가 얼굴을 내민다. 축제가 6일부터 벌어진다.진달래 축제.마침 여수시내 한 유치원생들이 소풍을 나왔다.어머니들은 찹쌀가루를 준비해와진달래 꽃잎으로 화전을 부쳐 아이들은 물론 길가는 사람에게 맛보라고 건넨다.“하나씩만 맛보시오잉.어렸을 때 생각하면서 말이요.이게 다 우리 민족의 피울음 아니것소”한다. 옳거니.진달래는 그냥 꽃이 아닌 것이다. 산을 내려와 법흥사 일주문을 나서면 다시 번잡한 세상이다.뒤를 돌아본다.화사한 진달래 웃음이 벌써 그리워진다. 여수 임병선기자 bsnim@. *여수 영취산 이렇게 가세요.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순천 나들목를 나와 17번 국도를갈아 탄 뒤 외곽도로로 여수까지 온다.산단사거리에서 좌회전해 산업단지로 들어와 흥국사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한다.직진해 2.7㎞ 정도 달리면 LG칼텍스 공장.다시 1.5㎞를 가면 임도가 나오므로 차량 이용도 가능하다.축제기간에는 자동차로 봉우재까지 오를 수 없다.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여수행 버스가 많다.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서 52번 시내버스가 자주 다닌다. 김포에서 아침 9시 비행기를 이용하면 하루 나들이로도 충분하다. ◆먹거리=여수도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여수의 명동이라 할 수 있는 중앙동 쪽에 훌륭한 식당들이 많다.중앙동 파출소앞 구백식당(061-662-0900)은 막걸리 식초를 이용,이지역 특산인 서대를 야채와 버무려 회로 내놓는다. 교동 국민은행 옆 여흥식당(061-662-6486)도 느끼한 밀물장어와 달리 그 맛이 담백하고 시원하기 그지 없는 바다장어탕을 잘 끓인다.장어탕 백반 5,000원,장어구이백반 7,000원. 여수 갓김치도 독특한 향과 매운 맛으로 인기높다.갓김치공장 (061)644-2185.여수농협 죽포지점 (061)644-2187. *흥국사 왕벚꽃에 번뇌 사라지고…. 영취산의 명물은 진달래뿐만은 아니다.흥국사로 인해 영취산은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고려 때 보조국사 지눌이 수백년 후 왜침을 예견해 ‘흥국’이란 이름을 달았다는 호국가람.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을 도운 승병 수군 700명이주둔했다는 절은암자가 14곳,법당이 수십개에 이른 큰 가람이다.우리 역사처럼 수차례에 걸쳐 호된 전란을 거친 탓에 지금은 살림 규모가 많이 줄어들었다. 번다(煩多)하지 않은 게 우선 마음에 든다.이곳 절집은 빛바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퇴락한 듯 색바랜 단청,정갈하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찌르는 듯한 빗살무늬 문살이 아름다운 대웅전.마당에목련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가람을 둘러싸고 왕벚꽃나무 100여그루가 서있다. 대웅전과 그 안의 후불탱화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고 앞마당의 석등과 화사석(火舍石)도 여느 절과 다른 모습을 자랑한다. 봉우재에서 진달래 흐드러진 북쪽능선을 바라보며 오르면도솔암.기도 도량으로 소문난 곳답게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는 아름다움이 대단하다.
  • MBC, 산케이신문에 정정요구

    일본의 극우보수 신문인 산케이(産經)신문이 우리 정부가방송 장악을 위해 MBC 사장 선임에 관여한 것처럼 보도한데 대해 MBC측이 산케이신문에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나섰다.한국 언론이 보도내용과 관련,외국 언론사에 정정보도를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MBC는 산케이가 정정보도를거부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MBC에 따르면 산케이신문은 지난 20일자 5면 머리기사 ‘한국언론 끝없는 진흙탕 싸움,정당·TV·신문이 고소공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실질적으로 정부가 인사에관여한다고 알려진 MBC의 사장에 최근 한겨레신문 사장 출신인 진보파의 김중배씨가 기용돼 화제가 됐다”면서 “김사장은 대통령과 동향인 전라도 출신이며,김대중 정부는 정권 말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매스컴 장악에 안간힘을 쓰고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MBC는 지난 21일 임원회의를 통해 “김중배 사장 선임이 방송문화진흥위원회의 독자적인 결정이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는데도 정부의 보이지 않은 조정에 따라 선출된 것처럼 보도한것은 악의적인 왜곡보도”라며 강력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정운현기자 jwh59@
  • [굄돌] 마음의 경치

    무던히도 무더웠던 작년 여름,처음으로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을 방문한 고교 졸업생인 딸과 함께 전라도와 경상도의 명승지 단체 버스관광을 떠났다.두달동안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딸아이는 친구와 함께 벨기에에 있는 피난민수용소에서자원봉사로 그림을 가르치고 왔고,나는 27년만에 남편과 어머니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와 다시 한국 땅에서의 삶에 적응하느라 남모를 땀을 흘리고 있었다. 버스 안에는 같은 아파트에서 온 60살 내지 70살 정도 나이의 두 그룹이 타고 있었다.그들은 서로 노래를 부르고 술도나누어 마시며 농담을 하고 버스 스피커에서는 계속 옛날 유행가가 흘러나와 흥을 돋우었다.하지만 나는 그것을 즐길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식당에서 한 테이블에 앉은 할아버지와도 별 말도 안하고 거북스럽게 밥을 먹고 버스에 오르자 딸아이가 나보고 “엄마 왜 그 분에게 친절하게 이야기를안해요? 할머니는 항상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친하게 지내는데….엄마는 너무 긴장해 지내요”라고했다.그 말을 듣는 순간,아! 내가 바쁜생활 속에서 인간에대한 사랑을 잊어버릴 뻔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이내 일행에게 미소를 짓고 딸과의 대화의 길로 나섰다. “리사,한국에 오니 사람들이 50인데도 많이 늙었다고 하고 큐레이터들도 전람회를 기획할 때 거의 30대,40대의 화가들만 뽑는다고 하는구나.나도 거울을 보면 얼굴에 주름살이 많이 있는 것 같아.”그 말을 들은 딸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엄마,주름살 안 보여요.마음이 젊고 이상이 높고 최선을다하는 사람이 젊은 사람이지.얼굴에 주름 하나 없어도 아무것도 안하고 늙었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정말 늙은 사람이에요.엄마가 나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했지않았어요?” 이 여행후 나는 긍정적으로 살기로 딸과 약속했고 딸은 대학생활을 시작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고 하면서 더 큰 마음의 경치를 보기 위해 먼 미국으로 떠났다. 곽 수 서양화가
  • 3.1절 TV ‘특집다큐’ 다채

    ‘3.1절을 다큐멘터리와 함께’공중파 방송사들이 공들여 만든 특집 다큐멘터리가 3월1일안방에 ‘뜻깊은’ 휴일을 선사할 예정이다. 먼저 KBS는 물량공세를 편다.1TV를 통해 오전11시 ‘무주촌사람들’,오후10시 ‘망명객 서재필,세번의 귀향’을 준비한다.27일부터 이어져온 ‘백만인의 한’도 밤 12시10분 마무리격인 4·5부를 내보낸다. ‘망명객…’은 중용을 터득한 진정한 독립투사에서 친미외교론자까지 평가가 엇갈리는 서재필에 대한 집중해부.갑신정변 실패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젊은날,‘독립신문’ 활약상,조선독립 지원과 그로 인한 파산,해방정국 이승만과의 세겨루기,말년의 쓸쓸한 미국행까지 일생을 파노라마로 펼친다. 한·미·일 3국을 뒤져낸 방대한 자료가 완성도를 높인다. ‘무주촌…’은 중국 지림(吉林)성의 또다른 조선족자치주무주촌 취재기.전라북도 무주에서 일제에 등떼밀려 강제이주해온 주민들은 갖은 고초를 뚫고 60년 이상을 우리말과 전통,맛을 지켜오고 있다.북도촌 남도촌 등과 함께 중국속의 전라도 인심을 일궈오고 있는 이들에 KBS전주방송총국이 카메라를 들이댔다.한편 ‘…한’은 마에다 켄지라는 일본감독이 한국인 강제연행,종군위안부 실상을 기록했다 해서 화제가된 5부작 필름.28일 밤12시 ‘종군위안부들’에 이어 3월1일 밤12시10분 ‘천황과 마쓰시로’‘원폭피해자들’ 편을 만날 수 있다. MBC가 오후5시50분 마련한 ‘하이난섬의 대학살-땅속에 묻은 진실’은 일제에 학살된 조상들의 원혼을 위무하는 기획.태평양전쟁 당시 강제연행돼 중국 해남도에서 일본군에 학살된 1,000여명 조선보국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다.목격자인 주민들 입을 통해 이곳이 ‘조선촌 천인갱’으로까지 불리게된 끔찍한 목격담을 듣고 당시 일본해군 16경비대 사령관을인터뷰,일본군의 잔학상을 파헤친다. 이에 비해 SBS는 한결 소프트한 특집을 내건다.98년 최초의육사 여생도로 입학한 강유미씨를 취재한 ‘새끼사자 길들이기’(오전11시).‘역할모델’도 없는 최초의 여생도로 고된훈련과 선배들의 기합에 눈물짓던 강씨는 어느덧 3학년이 돼 초창기 자신의 처지였던 예비생도들을 이끌고 있다.강씨의일상을 들여다보며 젊은이들에 이어내리고 있는 3.1절 기상을 되새긴다. 손정숙기자 jssohn@
  • ‘무공해 韓牛’광우파동 넘는다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판매가 줄자 유통업체들은 물론 한우사육 농가까지 판촉에 나서고 있다.이들은 ‘청정한우’‘우량 혈통소’ ‘농가실명제’‘지정목장제’등의 특징을 내세우며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쇠고기’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보통 상등급 한우에 비해 가격이 10%에서 최고 2배까지 높지만 물량이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게 백화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6일 상경한 전남 강진 맥우작목반 농민들은 18일까지 서울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점과 수원점에서 강진맥우 사육방법과 사료 등을 전시,강진맥우의 안전성을 알린다. 강진맥우 작목반 장을제 회장은 “농가 30가구에서 한약재등을 먹여 한우 2,000여두를 키우고 있다”면서 “광우병 등각종 질병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대백화점은 바이어들을 언양 안동 예천 횡성 등으로보내 ‘우량 혈통소’를 찾고 있다.우량 혈통소를 찾아내면그 곳을 백화점 지정목장으로 지정해 쇠고기를 매입할 계획이다.아울러 이달 하순부터 쇠고기에 생산자 출하증명원과사육자 이름,전화번호 등을 게재하는 ‘농가실명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강원도와 전라도의 목장에서 한약재 등을먹여 키운 한우고기를 판매하고 있다.또 녹차가루를 먹인 전남 보성녹차한우,무화과를 먹인 전남 영암 무화과한우,경북안동한우,경기도 양평 개군한우,경북 봉화한약우 등을 파는코너도 마련해놓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추은영 대리는 “안전하고 육질이 뛰어난한우를 생산하는 곳이 국내에 여러 곳 있으나 대부분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서 “고객의 반응이 대체로 좋아 백화점마다 이런 쇠고기를 판매하는 코너를 늘리고 있는추세”라고 말했다. 강선임기자
  • [한국에 산다] 헝가리인 스님 수티플레르 임레

    삭발한 파란 눈의 외국인이 장삼을 두르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득도(得道)란 뭐시다냐”라고 설법을 시작한다.스님임은 분명한데엄숙함을 느끼기보다는 웃음부터 나올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진지한 구도자다.참 진리를 깨닫기 위해 서울 강북구수유동의 화계사에서 불교의 선(禪)사상에 매진한 지 8년째.본명은수티플레르 임레,불명은 원도(元道).올해 36세의 헝가리인이다. 한국 불교가 좋아 지난 93년부터 화계사에서 수도 중이다.헝가리에서 불교대학을 졸업했지만 처음부터 스님이 될 생각은 없었다.알수록선사상에 끌렸고, 좀더 매진하기 위해 선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불교에 귀의하게 됐다. 그가 불교에 심취한 것은 정치적 환경 때문이다.80년대 말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에 자유화 물결이 밀려들자 그는 극심한 사상적 혼란을 겪었다.“도대체 이념은 뭐고 이데올로기는 뭔가,어떤 삶이 진정가치있는 삶인가”를 스스로에게 반문했지만 해답을 찾을 순 없었다. 술에 빠져봤지만 공허함은 더 깊어질 뿐이었다. 그러면서 은연 중에 불교의 선사상에 눈을 뜨기 시작해 91년에 헝가리 불교대학에 입학했다.헝가리 뷔크산맥에서 짧게는 보름,길게는 두달동안 입산수도를 했다. 그러는 동안 일본 불교는 형식적이고 남방불교는 개인적인 반면 한국의 불교는 심오하다는 개인적 판단을 내렸다.92년 헝가리 무역대학 한국학과에 입학,한국어를 배운 것도 한국의 불교서적을 읽기 위해서였다.전라도 출신 교수로부터 한국말을 배워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불교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으로 가기전까지 잠시나마 망설임도 있었다.그러나 과감히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한국행을 택했다.어느덧 한국생활 8년.수도가 끝나면 헝가리로 돌아가 선사상을 보급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얼마 전 화계사를 잠시 떠나 또 다시 입산수도 중이다. “지금의 너는 진짜 네가 아니다.지금의 네가 진짜 네가 아니라는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진짜 네가 현재 네속으로 들어가게 된다.”원도스님이 자주 던지는 화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혹한 내주 중반까지 계속

    연일 계속되는 한파가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북쪽에서 확장한 아주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13일에도 서울 영하 13도 등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영하권에 들겠다”면서 “전국에 눈이 내리는 가운데 중부와 호남지방은 낮 최고기온도영하권에 머물겠다”고 예보했다.충청·전라도 지방에는 1∼5㎝(많은곳 10㎝ 이상),경기 남부지방에는 1∼3㎝의 눈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평년 기온보다 3∼6도나 낮은 이번 추위가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예상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20도,대관령 영하 18도,춘천 영하16도,인천 영하 12도,대전 영하 9도,광주·대구 영하 5도,부산 영하3도 등이다. 전영우기자 ywchun@
  • 서울 아침 영하12도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

    4일은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4일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으로 확장,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들겠다”면서 “중부지방은 낮 최고기온도 영하에 머물러 춥겠다”고 3일 예보했다.충남과전라도 서해안지방에는 눈도 예상된다. 4일 예상 아침 최저기온은 철원 영하 19도,대관령 영하 18도,춘천영하 17도,수원·대전·청주 영하 12도,광주 영하 6도,부산 영하 5도등이다. 기상청은 소한(小寒)인 5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9도를기록하는 등 추위가 이어지다 6일쯤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영우기자 ywchun@
  • 일본인들 속마음 따라잡기

    한국에 온 지 11년 된 전라도 사투리의 일본인 미즈노 ??페이(水野俊平) 전남대 일문과 교수는 ‘다테마에를 넘어 일본인 속으로’(좋은책만들기)에서 일본인을 대하는 전략을 들려준다.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 별다른 감정이나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며일본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추고,문화 등 한국적인 것을 적극 홍보하라고 조언한다.
  • 통일연구원장 특정지역 비하 발언 파문

    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곽태환(郭台煥)원장의 특정 지역 비하 발언을 둘러싸고 연구위원들이 곽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파문에 휩싸였다.연구원 박사들의 모임인 연구위원협의회가곽 원장에게 25일 정오까지 사퇴할 것을 요구했고 곽 원장은 24일 “원장 임명권은 이사회 소관으로 연구위원들이 간여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4일 곽 원장이 연구원내 북한사회인권연구센터직원들과의 점심자리에서 “미국 유학생 중 기숙사 전기료 등을 내지않고 가는 사람들이 전라도 사람들”“전라도 사람들의 그러한 성격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등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데서비롯됐다. 이에 다음날 열린 연구위원협의회 정기총회는 원장의 공식사과를 요청했고 곽 원장은 20일 “일부 한국 유학생들의 미국생활 경험을 부분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확대해석됐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미흡하다는 협의회의 지적에 원장은 22일 협의회에 출석,다시 공개사과를 했다. 협의회는 역시 미흡하다고 판단,원장의 용퇴에 대한 비밀투표를 했다.투표결과는 퇴진 찬성 30명,반대 4명,기권 1명.협의회는 곽 원장에게 25일 정오까지 물러날 것을 권고하고 그렇지 않으면 원장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곽 원장의 지역감정 유발 발언이 퇴진요구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지난해 7월 곽 원장의 부임 이후 쌓여왔던 연구위원들의 불만도 한 몫을 했다.먼저 협의회측은 연구원의 부실한 활동을 지적하고 있다.급변하는 남북정세에도 불구하고 곽 원장이 잦은 국내외 출장으로 자리를 비워 연구원의 기본업무인 대책보고서의 작성·배포가 지연됐다고주장했다. 다음은 처우문제.현재 6년차 연구위원의 연봉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2,800만원으로 보고됐다. 주축인 40∼50대 연구원들 연봉도 4,0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협의회측은 “외환위기 때 월급이 깎였는데 원상회복이 되지 않았다”며 “최소한 공무원 수준이라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시론] 광해군을 위한 변명

    젊었을 적에 센케비치의 영화 ‘쿼바디스’를 보면서 네로(Nero) 황제의 비인도적인 정사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던 일이 있었다.그러나 훗날 역사를 공부하면서 알아 봤더니 네로가 로마 시를 불태우면서 시를 읊었다는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었고,따라서 그는 그의 학정을 침소봉대하기 위해 역사학자들이 곡필한 희생양이었다는 것을알고서는 더욱 황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이런 식의 역사 곡필이 어디 네로뿐이었겠으며 어찌 고대의로마뿐이었겠는가.한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많은 원혼(怨魂)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만주는 우리 땅이라고 주장했다가 역신으로 몰려 김부식(金富軾)의손에 죽은 묘청(妙淸),세종대왕의 옥체를 걱정한 것이 오히려 한글창제를 반대했다는 누명으로 바뀐 최만리(崔萬理),이순신(李舜臣) 현창사업의 희생양이었던 원균(元均),문중 사학의 희생양이 되어 역사의 죄인처럼 기록된 김성일(金誠一)….이들은 아마 저 세상에서 눈을감지 못하고 아직도 원혼이 구천을 헤매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치학을 공부하는나로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역사의희생양은 광해군이다.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계모 슬하에서 슬픔을 되새길 수밖에 없었던 그는 늘 고독하고 우울한 소년 시절을 보낸다.그러다가 젊은 나이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함경도에서 전라도에 이르기까지 그가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는 백성을 어루만지며 왜병을 물리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이미 어린 나이에 풍전등화와 같은 조국의 운명을 체험했고,국력이 약한 나라의 백성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뼈저리게 느꼈다.서자의 몸으로 온갖 우여곡절과 음해를 겪은 후 왕이 되었을 때그는 꿈도 많고 야망도 있는 젊은이였다. 그의 첫번째 꿈은 왜란으로황폐화된 조국의 경제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국고는 바닥이 났으며생산성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그는 우선 경작지를 개간하여 국가의 재원을 확충하고,선혜청(宣惠廳)으로 하여금 대동법(大同法)을 실시케 하여 민생의 안녕을 도모했으며,허준(許浚)으로 하여금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쓰게 하여 질병에 허덕이는 백성을구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왜란으로 인해불타 없어진 많은 서적을 복간(復刊)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신증동국여지승람’이며 ‘용비어천가’가 모두 이때 되살아났다. 위와 같은 공적 이외에 정치가로서 광해군의 제일의 업적은 외교였다.그는 명나라와 청나라가 교체하는 그 미묘한 시기에 국경을 튼튼히 함은 물론 탁월한 외교술로써 국가 안보를 튼튼히 했으며,일본과의 조약(己酉條約·1609)을 체결함으로써 동북아시아의 3각관계에서굳건한 입지를 구축했다.그런 그가 퇴위하자 곧 병자호란이 일어났다.광해군을 아무리 비하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재임 기간 중에는 외환이 없었으며,그 시대의 국방과 외교가 조선왕조 500년 동안 가장 튼튼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 시대를 연구하는 모든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랴.그는 외치에 몰두하면서 점차 내치를 소홀히 했다.그것이 그만의 실수는 아니며 당시의 정파 싸움 때문이었다고 변명할수도 있다.소북파는 사사건건 정사의 발목을 잡았고,그를 둘러싸고있던 대북파에는 “그게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충신이 없었고,모두가 자신의 보신과 영달에만 눈이 멀어 광해군을 혼군(昏君)으로 몰아갔다. 계모인 인목대비(仁穆大妃)에게 불효한 것도 사실이고, 이복동생인영창대군(永昌大君)을 죽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어디 그 사람만의책임이며,조선왕조에서 형제를 죽인 왕이 어디 그 사람뿐이었겠는가. 그게 잘한 일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보다 더 부덕했던 사람도 그처럼 혹평을 받지는 않았다는 점이 야속하기 때문이다. 그런 즉,정치란 우선 안을 다스리고 밖을 보아야 한다.가정이고,조직이고,나라고 따질 것없이 안이 화목하지 않고 행복한 법이 없다.관자(管子)의 말처럼 안에서 의식(衣食)이 풍족해야 밖에 나가 예절을아는 법이다.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는 왜 광해군에 대한 안타까움만이 이토록 더해지는 걸까. 신복룡 건국대대학원장·정치학
  • 남도음식 향내 ‘군침 도네’

    남도 문화예술의 멋과 전통 및 향토음식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맛볼수 있는 ‘남도 전통예술 음식문화 대축제’가 잠실운동장에서 열려시민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전라도전통음식보존연구회 주최로 15일까지 계속될 이번 축제에서는신안군의 각종 홍어요리를 비롯해 광주시의 우삼탕,여수의 서대회·쭈꾸미회·참장어,나주의 나주곰탕,구례의 지리산 산채비빔밥 등 맛의 고향인 광주·전남의 23개 시·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이 총출동한다. 특히 남도의 전통음식 기능보유자들이 직접 공을 들인 폐백 및 이바지 음식 9가지와 발효음식류 18가지를 비롯해 떡류·과정류·마른반찬류·주류 등 90여 작품이 작가의 설명과 함께 전시되고 있다. 아울러 남도 전통음식의 특징 및 발달과정도 자세하게 설명돼 있어맛에 대한 음미와 함께 자연스럽게 음식문화를 공부하는 기회도 제공한다. 한편 행사장 한켠에는 담양의 삼베,광양의 매실주,보성 녹차 등 현지의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시판매장이 개설되며 지역소식을 전하는 ‘광주·전남 홍보관’과 ,‘2000년 여수 세계박람회 홍보관’도 마련된다.문의 424-2443. 심재억기자 jeshim@
  • “150가지 전통김치 맛보세요”

    ‘기무치가 아니라 우리의 전통 김치입니다’ 무려 150여 가지의 전통 김치를 선보이는 김치전시회가 1일 서초구내곡동 능안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부의 주최로 열려 화제다.후원자로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와 사단법인 열린사회복지교통재단이 공동으로 나섰다. 주인공은 나주 나(羅)씨 종가집 며느리 강순의(姜順義·53)씨. 지난 85년 출범한 우리음식문화연구회의 김치·장아찌 연구모임에서활동중인 강씨는 고향인 전라도 나주지방의 김치에서부터 그동안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익힌 조리법을 토대로 만든 함경도 김치까지 대대로 전해오는 맛깔스런 김치 150여점을 3일까지 자신의 집에서 전시한다. 강씨가 이번에 선보이는 김치는 배추통김치,고추씨김치에서부터 동치미,무청김치,석박지 등 귀에 익거나 혀에 익숙한 150여 종류.아울러 장아찌 및 젓갈류 40점도 손수 만들어 전시대에 진열해놓고 있다. 강씨는 “김장철 김치를 담그며 가족 개개인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고심하셨을 우리의 어머니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김치전시회를열게 됐다”고 말했다. 문창동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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