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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친 전두환 비난 성명 잇따라

    골프친 전두환 비난 성명 잇따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5·18민주화운동 관련 형사 재판에 불출석하고 있는 전두환(88) 전 대통령이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오월 단체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5·18기념재단은 8일 성명을 내고 “건강상 이유로 법정 출석을 거부해온 전두환씨가 부인 이순자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고하는 데 이는 명백한 법정 모독”이라며 오월단체는 국민과 역사를 보란듯이 우롱하고 있는 전씨의 후안무치한 작태에 분노를 금할수 없으며, 그를 구속 재판으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념재단은 “전두환은 1997년 4월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광주학살의 책임자임이 명백해 졌다”며 “현재 전두환 재판부는 전두환을 즉각 강제구인하여 구속시킨 후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980년 5월 당시 광주시민들이 전씨를 향한 분노와 울분을 국민들이 다시금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며 “광주 학살의 책임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후안무치한 모습에 통탄한다”고 말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은 “국민을 기만하고 광주시민과 오월 영령을 모욕하는 처사다”면서 “전씨가 사죄와 반성은 커녕, 아직도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가 단죄할 것이다”고 성토했다.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전씨의 파렴치함에 논평의 가치조차 못 느낀다”며 “재판에는 불출석하면서 골프장은 즐겨 찾는 것은 국민 감정과 동떨어져 있을 뿐더러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예의도 없는 행위다. 사법부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의당 광주시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 전씨는 ㅎ왕성한 골프활동으로 치매예방만 할 것이 아니라 5·18학살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하고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지난 7일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전씨 부부와 일행들이 골프를 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전씨는 5·18민주화운동의 책임을 묻는 임 대표의 질문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전씨는 또 “군에 다녀왔느냐, 당시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명령을 하느냐”고 항변했다. 1030억 원에 이르는 미납 추징금과 세금 체납에 대해서는 “자네가 납부해 주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게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하는 등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전씨는 지난 3월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으로 한 차례 출석한 뒤 ‘건강이 좋지 않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 지금까지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회창, 이자스민, 김병관... 인재영입이 총선 갈라

    이회창, 이자스민, 김병관... 인재영입이 총선 갈라

    ‘혁신공천,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단결’민주연구원, 총선승리 3대 법칙 언급96년 9룡영입, 2012년 미래가치 주효민주당 총선기획단에 긍정메시지 평가총선 돌입 전 너무 이른 자화자찬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총선승리의 3대 법칙으로 ‘혁신공천, 미래가치, 절박한 원팀단결’로 꼽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국 인재 영입에 총선의 승패가 달려 있다는 의미다. 민주연구원이 8일 발표한 보고서 ‘총선승리 정당에는 3대 법칙이 있다’에 따르면 혁신공천을 한 당은 승리했고 구태에 머문 당은 패배했다. 인재영입을 포함한 혁신공천 국민에게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하고 중도 통합 및 외연확장 효과를 누렸다는 것이다. 반면 패배한 정당은 계파, 기득권 등에 갇혀 변화와 혁신에 맞는 인물들을 내세우지 못하는 구태를 답습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이 핵심이라며 진영론·심판론 등 과거지향적인 태도로 상대를 공격하는 과도한 네거티브로 일관하면 패배했다고 전했다. 이외 절박하고 겸손한 태도로 ‘원팀’이었던 당이 승리했고, 패배한 정당은 늘 승리를 낙관했다고 설명했다. 집권 4년차인 1996년 4·11 총선에서 신한국당의 승부수는 이회창, 박찬종, 이홍구, 이인제, 김덕룡, 최형우, 이한동, 김윤환 등 대권주자군 ‘9룡’의 영입이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12·12 군사반란 가담자들을 전격 구속했고 김문수, 이재오, 김영춘, 홍준표, 이찬진 등을 끌어들였다. 당시 신한국당은 139석을 얻었는데 민주연구원은 이를 혁신공천을 통한 중도층 흡입에서 이유를 찾았다. 2012년 4·11 총선에서는 미래가치와 이슈선점이 승리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야권은 소위 MB 정권심판론에 매달렸지만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변신하면서 총선을 미래와 과거의 구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때 ‘경제민주화 전도사’ 김종인, ‘4대강 저격수’ 이상돈, ‘젊은 보수’ 이준석, 손수조, 탁구 스타 이에리사, 탈북민 조명철 등이 영입됐다. 최근 정의당 입당으로 주목을 받은 이주 여성 이자스민도 당시 새누리당에 힘을 보탰다. 2016년 4·13 총선은 직전 총선에서 신승을 거뒀던 새누리당의 자중지란으로 판세가 달라졌다. ‘진박 감별’, ‘옥새들고 나르샤’, ‘도장찾아 삼만리’ 등으로 혼란에 빠졌다는 것이다. 반면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김종인을 내세운 비대위 체제로 절박하게 총선에 나섰다. 또 ‘IT 전문가’ 김병관,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표창원 전 경찰대교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 ‘고졸출신 신화’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등을 받아들였다. 민주연구원은 21대 총선을 위한 민주당의 총선기획단 구성에서 혁신, 미래, 절박함을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청년, 여성 의원들을 포진시켰고 이념논쟁이 아닌 공정성, 청년문제, 젠더갈등 등 한국사회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이슈로 제기하겠다는 메시지를 주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금태섭 의원은) ‘탈당하라’는 거센 비난도 일었지만 민주당은 그를 내치기는커녕 중용했다”며 “그의 다름을 사버리는 민주당의 모습은 이번 총선을 대하는 민주당의 결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고 쓴 바 있다. 다만, 민주당이 총선 전까지 분열과 내홍 없이 갈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기는 이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본격적으로 총선이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민주연구원이 자화자찬을 한 것 아닌가 싶다”며 “원팀으로 잡음없이 갈지, 절박함을 고수할지는 공천이 끝나봐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두환, 골프 타수 계산 정확하다고…이순자, 동물 비유한 육두문자”

    “전두환, 골프 타수 계산 정확하다고…이순자, 동물 비유한 육두문자”

    전두환씨 골프 라운딩 영상 공개한 임한솔 부대표“알츠하이머 100% 아니다…강제구인 재판받아야”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재판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는 전두환씨의 골프 라운딩 현장을 포착해 공개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가 “알츠하이머 환자일 수 없다는 확신 100%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어제 대화에서 단 한 번도 제 얘기를 되묻거나 못 알아듣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정확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아주 명확하게 표현했다. 재판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두환씨는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 ‘사탄’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광주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임한솔 부대표는 전두환씨가 전날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걸음걸이, 스윙하는 모습이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기력이 넘쳐 보였다”면서 “가까운 거리는 카트를 타지 않고 그냥 걸어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골프장 캐디들도 본인들은 가끔 타수를 까먹거나 계산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두환씨는 본인 타수를 절대로 까먹거나 계산을 헷갈리는 법이 없다고 한다”면서 “아주 또렷이 계산하는 것을 보면서 캐디들도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점을 확신하고 있더라”라고 밝혔다. 임한솔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전두환씨는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해 묻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 난 모른다”라고 말했다. 또 발포 명령에 대해서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은데 명령권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고 반문했다. ‘1030억원에 이르는 미납 추징금을 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자네가 돈을 좀 내주라”라고 말했다.전두환씨와 함께 있던 부인 이순자씨에 대해선 “전두환씨보다 한술 더 떠서 방송에서는 차마 (공개)하기 힘든, 동물에 비유하고 나를 마치 촛불로 여기는 듯한 육두문자를 고래고래 고성과 함께 지르면서 말했다”고 전했다. 이순자씨가 했다는 육두문자에 대해 “영어로 ‘겟 아웃’(get out·꺼져) 정도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골프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크게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저들은 결코 변하지 않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전씨의 건강 상태를 봤을 때 강제 구인을 통해 재판받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며 “수년째 지방세 고액체납 1위인데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죄를 더 묻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후에도 재산 추징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두환씨 일가가 거주하는 서울 서대문구의 구의원이기도 한 임한솔 부대표는 “평소 ‘31만 서대문구민 모두 잘 모시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데, 딱 한 명, 전두환씨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보고 주시해 왔다”면서 “약 10개월 정도 전두환씨가 골프 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여러 번 허탕을 치다가 어제 포착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잠복 취재가 적법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사실 위법 행위는 골프장 측에서 폭행이 있었다”면서 “(전두환) 동행자 중 한 분이 저를 골프채와 주먹으로 쳤고, 같이 촬영하던 저희 팀 동료들도 폭행을 당했고 카메라도 파손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게 법적인 문제로 비화가 된다면 오히려 그쪽에서 감수해야 될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전두환씨는 건강 상태를 봤을 때 강제 구인을 통해서 재판을 받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면서 “사죄나 반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18때 헬기 조종사 전두환 재판 증인으로 선다.

    1980년 5월 광주 하늘에서 헬기를 직접 조종했던 조종사들이 39년만에 처음 재판정에 선다. 이들은 1995년 검찰 조사 때처럼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진술할 가능성이 크지만 의미 있는 진술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그들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광주지법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 201호 법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전두환(88)씨의 7번째 사자명예훼손 증인신문이 열린다. 이번에 증인으로 신청된 헬기 조종사 등은 전씨 측 변호인이 신청한 첫 증인으로, 송모(당시 육군 1항공여단장)씨, 구모(당시 103 항공대 소속 AH-1J헬기 부조종사)씨, 서모(당시 506항공대 소속 500MD 부조종사)씨, 김모(당시 506항공대장)씨 등 5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은 지난 10월 불출석 사유서를 재판부에 전달했으며, 나머지 3명은 현재까진 불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번 재판이 5·18 당시 헬기사격이 실제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라는 점에서, 당시 헬기조종사들의 증언 여부에 따라 재판의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전씨 측이 당시 헬기조종사 등을 증인으로 요청한 것은 이들이 자신 또는 동료의 헬기사격을 진술할 가능성이 낮은데다 추가증인 요청에 따른 재판지연 효과 등을 염두한 것이라는 분석이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1995년 검찰 조사 등에서 1980년 5월 당시 사격명령을 받긴 했지만, 발포사실은 모른다고 진술해 왔기 때문이다. 한편 전두환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슈있슈] 재판 대신 골프…전두환의 선택적 알츠하이머

    [이슈있슈] 재판 대신 골프…전두환의 선택적 알츠하이머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전두환(88)씨의 모습을 촬영해 공개한 서울 서대문구의원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보도 직후 아이들이 슬퍼했다고 전했다. 임한솔 부대표는 7일 “뉴스를 보던 아이들(6살, 4살)이 아빠 왜 저 할아버지한테 골프채로 맞고 있냐며 슬퍼했다네요. 나와 아내가 미처 그 생각을...뭐라 설명하지”라고 적었다. 임한솔 부대표는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짧지 않은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정신이 굉장히 맑고 내가 하는 이야기를 아주 정확히 인지하고 거기에 대해 본인이 주장하는 바를 아주 명확하게 말로 표현했다”라며 “알츠하이머라는 주장은 정말 터무니없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 부대표는 “전두환씨 본인도 상당히 강하게 반발을 했고, 골프장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골프채를 휘둘러 폭행을 가했다”며 “이순자씨가 방송에서 차마 하기 어려운 상스러운 욕을 고성과 함께 내뱉었다. 저에게 여러 차례 폭행도 가했다”고 주장했다. 임 부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전두환씨를 만나 5·18 민주화운동 등에 대해 질문했다. 전두환씨는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라고 말했다.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고 반문했다. ‘1030억원에 이르는 미납 추징금을 내지 않느냐’는 임 부대표 질문에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고 말했다. 전두환씨는 알츠하이머병 등 건강상의 이유로 5·18민주화운동 관련 재판 출석을 거부해왔지만 골프장만큼은 꾸준히 출석했다. 전씨는 2017년 자신의 자서전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사자명예훼손 재판의 첫 공판기일이 열린 지난해 8월, 같은 해 11월에도 강원도 모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전씨에 대한 구인영장을 발부했고, 전씨는 3월11일 마침내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퇴임 후 32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직전 ‘발포명령자’를 묻는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재판 중에도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아프다고 재판 안 나오더니… 멀쩡히 골프 친 전두환

    아프다고 재판 안 나오더니… 멀쩡히 골프 친 전두환

    어려움 없이 골프채 휘두르고 의사소통 “광주하고 내가 무슨 상관이냐” 신경질 전씨 측 “건강관리를 위한 운동” 주장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기적으로 전씨가 골프장을 오간다는 목격자의 증언은 있었지만 실제 영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전씨 측의 주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라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4월 법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전씨의 불출석허가신청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JTBC는 7일 서대문구 구의원인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측이 촬영한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은 전씨가 지인들과 함께 강원도 홍천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전씨는 어려움 없이 골프채를 휘두르고 외부인과 의사소통을 했다. 임 부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질문하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 광주 학살에 대해 모른다”라고 답했고 발포명령에 대해서도 “발포명령을 내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후 질문이 계속되자 골프를 멈추고 임 부대표를 향해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전씨와 함께 라운딩 중이었던 한 남성은 임 부대표를 골프채로 찌르고 과격한 모습도 보였다. 임 부대표는 전씨의 부인인 이순자씨가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고 밝혔다. 전씨 측은 전씨가 올해 88세의 고령이고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이 필요해 골프를 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고 조비오 신부의 ‘5·18 헬기 사격’ 증언을 비판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4월 건강상의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바 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민단체는 불출석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골프를 칠 정도의 체력을 가진 전씨가 법원에 나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인영 “황교안 ‘묻지마 보수통합’ 유감…일방통행식 뚱딴지 제안”

    이인영 “황교안 ‘묻지마 보수통합’ 유감…일방통행식 뚱딴지 제안”

    “더 큰 폭탄 터트리는 시선 돌리기용 폭탄”강기정 사과에도 한국당 예산 심사 중단에“한국, 습관성 보이콧으로 예산심사 파행”“공직자를 피의자 다루듯 한 건 잘한 것 아냐”강기정, 나경원과 설전 후 “제가 백번 잘못”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통합 협의기구 제안과 관련해 “공관병 갑질 인사의 영입 이유를 묻는 국민 질문에 대한 대답이 ‘묻지마 보수통합’이라는 것에 대해 지극히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최소한의 교감이나 소통도 생략한 일방통행식의 뚱딴지같은 제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황 대표가 책임 추궁을 피하기 위한 ‘묻지마 보수통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실행 가능성 낮은 개편에 매달리는 제1야당 행보가 딱하다”면서 “더 큰 폭탄을 터트리는 시선 돌리기용 폭탄”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비판하며 삼청교육대 발언을 꺼낸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 표명도 거듭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은 왜 구시대 인사인 박찬주를 영입 1호로 하려고 했는지 묻는다”면서 “삼청교육대 망언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하라. 제1야당 대표는 분명히 대답하라”고 강조했다.한국당의 1차 영입대상이었던 박 전 대장은 지난 4일 2017년 ‘공관병 갑질’ 논란을 공론화한 임 소장을 지목하며 “삼청교육대에서 한 번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청교육대는 4만명이 강제 징집돼 54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된 전두환 정부의 대표적인 인권 유린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태도 논란으로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파행된 것과 관련해서도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이) 습관성 보이콧으로 민생을 위한 예산 심사까지 중단했다”면서 “운영위에서 끝난 일을 예결위로 가져와 파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직자를 검사가 피의자를 다루듯이 행세한 한국당도 아주 잘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더는 국민이 손해를 안 보게 예산 심사를 속도 내고 집중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국회 운영위의 지난 1일 청와대 국감에서는 안보 상황을 놓고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강기정 수석은 끼어들어 큰 소리로 항의하다 결국 국감은 파행됐고 내년 예산을 심의해야 할 국회가 또다시 경색됐다.당시 나 원내대표는 정의용 실장에게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고도화되었는데 우리의 지금 미사일 체계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인가. 전문가가 막을 수 없다는데 우기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정 실장 뒤에 앉아 있던 강기정 수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우기는 게 뭐예요. 우기다가 뭐냐고”라며 손에 쥐고 있던 책자를 흔들며 항의했다. 이후 한국당은 전날인 6일 강 수석의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출석에 반대해 회의가 무산됐고 강 수석은 “정 실장과 나 원내대표와의 발언 속에서 얘기에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전두환 신군부 계엄포고 10호 위헌”…법원, 재심청구 인용..

    1980년 전두환 신군부가 발령한 계엄포고 10호가 위헌·위법해 무효라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 6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따르면 형사1단독 정용석 부장판사는 전두환 정권 시절 계엄법 위반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신모(60)씨가 낸 재심청구를 받아들였다. 정 부장판사는 결정문에서 “계엄포고 10호는 전두환 등 신군부가 시국을 수습한다는 명목 아래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 저항을 제압하기 위해 발령한 것으로 당시 국내외 정치·사회 상황이 옛 계엄법에서 정한 ‘군사상 필요한 때’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표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도 침해한다”고 밝혔다. 목수인 신씨는 1980년 12월 서울의 한 포장마차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당시 내란음모죄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 ‘김대중은 똑똑한 사람이어서 전두환이 잡아넣었다’고 말했다가 계엄포고 10호에 따라 재판에 넘겨졌고, 다음해 1월 군사법원에서 계엄법 위반죄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38년여만인 지난 4월 재심을 청구했다. 전두환 신군부는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을 전국에 확대하며 정치활동 중지,정치목적 집회·시위 금지,언론 사전검열,대학 휴교,국가원수 모독·비방 불허 등의 내용을 담은 계엄포고 10호를 발령했다. 성남지원 관계자는 “계엄포고 10호가 헌법과 법률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발령돼 무효라는 취지”라며 “계엄포고 10호에 대한 위헌·위법 판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씨의 재심청구를 도운 이상희 변호사는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이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신씨처럼 술자리 비방을 이유로 처벌된 사건은 특별법에 따른 재심 청구가 애매했는데 이번에 법원이 계엄포고 10호에 대해 무효 판단을 해 재심이 가능하게 됐다”며 “법원 판단이 확정되면 계엄포고 10호 위반 피해자들 구제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논란의 연속’ 박찬주 “삼청교육대는 극기훈련 말한 것”

    ‘논란의 연속’ 박찬주 “삼청교육대는 극기훈련 말한 것”

    논란이 됐던 ‘공관병 갑질’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이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에게 “삼청교육대에 가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초래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삼청교육대 발언은 “극기훈련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제 분노의 표현”이었다고 말해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찬주 전 대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제가 어제 (기자회견에서) 삼청교육대 발언을 한 것은 오해가 생겼다”면서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임태훈 소장이 다른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이중성에 제가 분노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청교육대 발언은 “극기 훈련을 통해서 단련을 받으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 분노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사회자가 ‘삼청교육대에 가는 것을 극기훈련이라고 표현할 수가 있느냐’고 묻자 박찬주 전 대장은 “극기훈련, 또는 유격훈련 이런 것들을 받아서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쪽으로 한 발언”이라고 답했다.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인 1980년에만 50명 이상이 사망한 삼청교육 과정을 극기훈련, 유격훈련에 빗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주 전 대장은 ‘공관병에 대한 갑질’ 비판이 피해자의 일방적인 진술에서 비롯됐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을 예로 들면서 성추행 사건은 마치 아무런 피해도 증거도 없는 피해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이뤄진 사건인 것처럼 표현했다. 박찬주 전 대장은 ‘부인 전모씨가 공관병에게 감을 따게 시켰다든지, 베란다 화초에 물을 안 줬다고 공관병을 베란다에 1시간 두었다든지, 공관병 얼굴에 부침개를 던졌다는 내용 등이 전씨 공소장에 적혀 있다. 이런 일들은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인지’를 물은 사회자의 질문에 “그건 따져봐야 되는 것”이라면서 “왜 그게, 일방적인 성추행 사건과 똑같이 일방적인 누구의 증거도, 증인도 없는 상태에서 일방적인 진술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주 전 대장은 전씨 공소장에 적혀 있는 ‘공관병에 대한 갑질’ 행위들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나중에 재판 결과를 보자”고 덧붙였다. 앞서 박찬주 전 대장은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발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가혹한 지시를 일삼은 혐의를 받았다. 또 공관병들에게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곶감을 만들게 하는 등 등 의무에 없는 일을 시킨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박찬주 전 대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가혹행위 혐의에 대해 검찰은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했다. 군형법상 ‘가혹행위’란 ‘직권을 남용하거나 위력을 행사해 학대 또는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검찰은 박찬주 전 대장의 지시가 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어 가혹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다만 박찬주 전 대장은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2심은 박찬주 전 대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원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지만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취소하고 무죄 판결을 했다. 박찬주 전 대장은 2014년 무렵 고철업자로부터 군 관련 사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항공료와 호텔비, 식사비 등 760만원 상당의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2작전사령관 재직 당시 인사 이동과 관련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도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1차 외부 인재 영입 명단에서 보류된 박찬주 전 대장은 자유한국당이 자신을 영입 보류에서 영입 철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뭐 지금까지 한 번도 제가 자유한국당에 꽃가마를 태워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다. 저는 오히려 험지에 가서 의석 하나를 더 얻어서 자유한국당에 보탬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박지원 “박찬주 영입시도 황교안, 삼청교육대 리더십”

    박지원 “박찬주 영입시도 황교안, 삼청교육대 리더십”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5일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을 영입하려다 논란을 빚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관련해 “그의 리더십이 삼청교육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비판했다. 박 전 대장은 황 대표가 총선 인재영입 1호로 추진했으나 이 과정에서 과거 ‘공관병 갑질 의혹’이 다시 불거지면서 당내 반발에 부딪쳐 지난달 말 막판에 영입이 무산됐다. 군인권센터는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육군 규정에 따르면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육군 규정에는 ‘부대활동과 무관한 임무부여 또는 사적인 지시 행위는 할 수 없으며 어패류·나물 채취, 수석·과목 수집 등은 지시할 수 없다’고 돼 있다. 박 전 대장은 해명을 위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군 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에 가서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해 다시 논란을 불렀다. 또 갑질 의혹을 일부 시인하며 언급한 “감나무에서 감을 따게 한 것과 골프공을 주운 것은 공관병의 업무” 발언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황교안 대표는 박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직접) 듣지는 못했다. 그런 말은 (보고를) 들었다.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 의원은 “한국당은 미래로 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삼청교육대 시대로 돌아가려고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삭제한 글에 대해서는 “홍 전 대표가 옳은 이야기를 참 잘한다”고 두둔했다. 홍 전 대표는 해당 글에서 ‘만약 이 분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고 썼다. 박지원 의원은 “현재 황 대표나 한국당은 ‘도로 박근혜당’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집토끼 표를 너무 의식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없이 늘 이렇게 삼청교육대나 감 따는 공관병, 이런 생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찬주 ‘삼청교육대’ 발언에 임태훈 “군인연금 박탈되기를”

    박찬주 ‘삼청교육대’ 발언에 임태훈 “군인연금 박탈되기를”

    군인권센터 “감 따기는 육군 규정상 공관병 임무 아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인재 영입 대상에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공관병 갑질’ 의혹을 제기했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가서 교육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임태훈 소장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는 군인연금, 박탈됐으면 한다”고 맞받아쳤다. 임태훈 소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얼마나 미우면 삼청교육대 보내야 한다고 했겠느냐”며 “저도 박찬주 대장이 밉지만 말년 장군 품위 유지 정도는 해야 된다고 생각해 장군연금을 박탈해야 한다고까지는 주장하지 않았다”고 썼다. 이어 “그런데 저런 말을 듣고 나니 봐주면 안 되겠구나 싶다”면서 “빨리 유죄 받으셔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지불되는 군인연금이 박탈됐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그리고는 “문득 박찬주 대장과 황교안 대표는 신께서 맺어준 한 쌍의 반인권 커플이라는 생각도 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찬주 전 대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군인권센터가 인권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 군에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크다고 본다. 군인권센터를 해체할 것을 촉구한다. 저는 임태훈 소장을 무고죄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제가 ‘감을 따라’, ‘골프공을 주워 와라’고 시켰다고 하는데 이것은 부려먹는 게 아니라 공관병 편제표 상 임무 수행”이라며 “취사병은 총 대신 국자를 잡는 것이 의무고, 군악대는 나팔을 부는 것이 편제표에 따른 의무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관에 있는 감을 따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박 전 대장은 자신의 아내 또한 공관병 갑질 의혹 관련 폭행과 감금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성추행처럼 일방적인 피해자의 진술이기 때문에 곤혹스럽다”며 “재판 진행 경과를 보고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관에서 자신의 아들과 그 친구들이 바비큐 파티를 벌였고 이를 준비하기 위해 공관병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공관병들이 일방적으로 서빙을 한 것도 아니고 같이 (파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시 사진도 내가 들고 있는데, 공관병들의 표정을 보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같이 즐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박찬주 전 대장은 “우리 군이 흔들리는 가장 큰 이유는 딱 두 가지다. 평화와 인권”이라며 “이 정부가 평화를 지속적으로 주입하다 보니 전쟁을 잊은 군대가 됐다. 평화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지만 그것을 만드는 건 외교다. 우리 군은 평화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군인권센터도 입장문을 내고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전 대장이 공관병 갑질 의혹에 대해 “공관병 편제표상 임무수행”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군인권센터는 “육군 규정에 따르면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된다”고 반박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2017년 당시 육군 규정에는 ‘부대활동과 무관한 임무부여 또는 사적인 지시 행위는 할 수 없으며, 어패류·나물 채취, 수석·과목 수집 등은 지시할 수 없다’고 돼 있다. 그러면서 “4성 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로 취급한 셈이니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군대 인권이 과잉됐다고 주장하는 박찬주를 보니, 왜 그토록 끔찍한 갑질을 아무런 죄 의식 없이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찬주는 본인으로 인해 주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후배 장군들이 욕 먹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며 “자기가 한 행동들이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갑질 행태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니 황당하다”고도 했다. 한편 박찬주 전 대장은 우리 군의 발전과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정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충남 천안 지역구에 출마할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다만 한국당의 인재 영입 명단에서 보류된 것을 비롯해 지역구 출마 등에 대해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 군인권센터 “박찬주 ‘삼청교육대’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

    군인권센터 “박찬주 ‘삼청교육대’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

    공관병에 대한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관병에게 골프공을 줍게 하고 감을 따게 한 행위는 공관병의 임무라면서 갑질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갑질 의혹을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해체하고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이에 군인권센터가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 운영된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이라면서 곧바로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홈페이지에도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육군 규정은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 4성 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니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가 비판의 근거로 제시한 2017년 당시 육군의 병영생활규정은 부대활동과 무관한 임부부여 또는 사적인 지시 행위는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어패류·나물 채취, 수석·과목 수집 등과 부대 또는 관사주변 가축 사육, 영농 활동 등은 지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박찬주 전 대장은 2013~2017년 공관병에게 전자발찌를 채우고 텃밭 관리를 시키는 등 가혹한 지시를 일삼은 혐의를 받았다. 또 공관병들에게 골프공을 줍게 하거나 곶감을 만들게 하는 등 등 의무에 없는 일을 시킨 혐의도 받았다. 그러나 박찬주 전 대장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가혹행위 혐의에 대해 검찰은 지난 4월 불기소 처분을 했다. 군형법상 ‘가혹행위’란 ‘직권을 남용하거나 위력을 행사해 학대 또는 가혹한 행위를 하는 것’을 뜻한다. 대법원은 군형법에서의 가혹행위가 “직권을 남용해 사람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가하는 경우를 말한다”면서 가혹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행위자 및 그 피해자의 지위, 처한 상황, 그 행위의 목적, 그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와 결과 등 구체적 사정을 검토하여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찬주 전 대장의 지시가 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볼 수 없어 가혹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다만 박찬주 전 대장은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았다. 2심은 박찬주 전 대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에 대해 원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했지만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을 취소하고 무죄 판결을 했다. 박찬주 전 대장은 2014년 무렵 고철업자로부터 군 관련 사업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항공료와 호텔비, 식사비 등 760만원 상당의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제2작전사령관 재직 당시 인사 이동과 관련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도 받고 있다. 박찬주 전 대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는 “위생·식품 관리 차원에서 집안에 함께 사는 어른으로서 (공관병을) 나무랄 수 있다”면서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다. 사령관이 병사에게 지시한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면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인권센터는 “자신의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스승이 제자에게 내린 훈계였을 뿐이라 말하며 군대에 인권이 과잉되었다고 주장하는 박찬주를 보니 왜 그토록 끔찍한 갑질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할 수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또 임태훈 소장에게 “삼청교육대에 가서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한 박찬주 전 대장의 발언에 대해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 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이라면서 “국민들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기가 한 행동들이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갑질 행태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사람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니 황당하다”면서 “박찬주는 국민들 앞에 나와 스스로 매를 벌고 있다. 박찬주는 본인으로 인해 주야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후배 장군들이 ‘똥별’로 싸잡아 욕 먹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남영동서 되새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기획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남영동서 되새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기획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인권 유린과 말살의 참혹한 공간이었던 옛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 자리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사를 되새기는 기획 전시가 열린다. 일제로부터의 독립운동과 군부 독재정권에 맞선 민중 투쟁은 물론 노동계 투쟁의 역사까지 총망라했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29일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년-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기획전을 개최한다.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를 구상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크게 ▲전시주제관 ▲독립운동관 ▲반독재투쟁관 ▲노동100년관 ▲시민관 등으로 구성됐다. 1919년부터 2019년까지 100년간 국민이 이끌어 온 한국 민주화의 흐름을 100여 점의 사진과 ‘기미독립선언서’ 등 150여 점의 기록물 등을 통해 보여준다. 민주화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액자에 담아 갤러리 형식으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별관 1층 ‘전시주제관’에서는 ‘우리 헌법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1919년 3·1운동부터 현재까지 민중의 피와 땀, 지혜로 일군 민주주의를 헌법 변화와 주요 사건으로 살펴본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100장면’과 임시정부 당시 임시헌장과 건국강령 제정을 주도한 조소앙 선생 육성 연설과 메시지 등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본관 4층 ‘독립운동관’에서는 ‘민주주의의 출발, 독립운동’을 주제로 좌우합작 독립운동사와 독립운동 전체 흐름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독재의 그늘과 시민의 저항’을 주제로 한 본관 3층 ‘반독재투쟁관’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진 독재정권에 항거하며 민주주의를 쟁취한 발자취를 따라간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의 ‘망각기계’ 연작 시리즈도 함께 전시된다.이 밖에 본관 3층 ‘노동100년관’에는 ‘일하는 사람들의 100년’을 주제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온 일에 대한 기록을 ‘노동 100년 연표’로 돌아보고,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마주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마지막 전시관인 ‘시민관’은 ‘민주주의의 미래, 시민’을 주제로 1987년 6·10민주항쟁 이후 변화한 시민운동과 법 개정 과정을 살펴본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대한민국의 바탕이 되는 ‘민주주의’ 역사가 시작된 것은 100년 전인 1919년 3·1만세운동과 그해 4월 출범한 임시정부 수립으로부터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며 “이번 전시가 100년 동안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우리 시민의 노력을 다 같이 보고 들으며 가슴 속에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다음 달 30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증인으로 나온 MB...김백준 향해 “아닌 것을 왜 있는 것처럼...”

    증인으로 나온 MB...김백준 향해 “아닌 것을 왜 있는 것처럼...”

    역대 두 번째 전직 대통령 증인 출석MB “나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해”원세훈 전 원장 보며 “마음 아프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 심리로 열린 원 전 원장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전직 대통령이 다른 사람의 형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은 1996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 출석한 고 최규하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비공개로 신문에 응한 뒤 오후 5시 15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공개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부끄럽지 않게 일해왔다”면서 “국정원에 2억원을 달라고 지시하지도 않았으며, 대통령 재직 시절에는 전혀 몰랐다”고 강조했다. 재임 시절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증언자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향해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검찰은 2010년 원 전 원장이 김 전 기획관을 통해 2억원을, 2011년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을 통해 10만 달러(약 1억 500만원)를 이 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2억원에 대해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인간적으로 왜 그렇게 됐을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 겸, 어떤 사정이 있길래 그럴까(하는 마음이다)”라면서 “그래도 (왜) 아닌 것을 있는 것처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원 전 원장의 변호인이 김 전 기획관이 두 달여 동안 58차례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자신이 기소된 혐의에 대해서는 한 두 번 조사받으면 끝이었을 텐데 안타깝다”라면서 “검찰도 앞으로는 안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 등에도 “할 말은 많지만 안 하는 게 좋겠다”면서 “대답은 검찰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원 전 원장으로부터 꾸준히 사임 의사를 전달받았지만 자신이 반려했다고 했다. 후임자를 찾지 못해 “힘들어도 끝까지 가자”고 직접 설득을 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은 “원 전 원장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왜 사표를 받아들이고 새 사람을 구하지 않았는지 안타깝다. 그때 받아들였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전 대통령 1심 재판부가 2011년 받은 10만 달러에 대해 뇌물 혐의를 인정한 것에 대한 방어 논리를 편 것으로 해석된다. 원 전 원장도 지난 3월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대통령이 자금 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그때의 사회면] “각하, 레슬링은 쇼인데 왜…”

    [그때의 사회면] “각하, 레슬링은 쇼인데 왜…”

    1964년 5월 20일 밤 서울 마포의 어느 만홧가게가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2층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구경하던 어린이 80여명 중 19명이 다쳤다(경향신문 1964년 5월 21일자). 1960년대에 프로레슬링은 전 국민을 TV 앞에 끌어모은 최고의 스포츠였다. 박치기왕 김일이 스승 역도산이 사망한 다음해인 1964년 일본에서 귀국, 한국 헤비급 챔피언인 장영철과 함께 레슬링 붐을 일으키자 이 과격한 ‘서양 씨름’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TV가 보급되던 때에 맞춰 등장한 거구들의 육탄전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막 정권을 잡은 박정희도 마니아가 됐다. 일본에 있던 김일을 부른 이도 박정희였다. 박정희는 한국 선수가 일본 선수를 이기자 “거, 쇠고기 값이라도 좀 줘서 격려해 주라”며 기뻐했다고 한다(동아일보 1964년 2월 15일자). 그러다 보니 청와대가 “높은 분이 본다”며 레슬링 중계를 하도록 방송사에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곧 프로레슬링은 쇼 논쟁에 휘말렸다. “벽돌을 두서너 장씩 거뜬하게 부수는 억센 힘 앞에 견디기 어렵다는 것은 레슬러 자신들도 시인하고 있다. 결국 프로레슬링은 승부를 가리기보다는 관중들에게 좀더 흥미를 갖도록 시합을….”(경향신문 1964년 2월 18일자) 진실은 1965년 11월 25일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에서 드러났다. 장영철이 일본 오쿠마와 1대1을 만든 다음 마지막 날에 오쿠마가 져 주기로 약속했는데 오쿠마는 질 생각이 없었는지 계속 ‘새우꺾기’ 공격을 했다. 그러자 링 밖에 있던 장영철의 제자들이 뛰어들어 오쿠마에게 뭇매를 가했다. 경찰이 출동해 제자들을 연행해 조사했고 한 명은 구속됐다(동아일보 1965년 11월 29일자). 조사 과정에서 프로레슬링에 각본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장영철은 “레슬링은 쇼다”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다. 프로레슬링은 내리막길을 걷다가 1970년대에 부활했다. 김일은 일본의 이노키와 양국을 오가며 진검승부를 벌여 쇼 논쟁을 불식시켰다. 거기에도 박정희의 지원이 있었다. 박정희는 김일을 위해 ‘하사금’을 내려 문화체육관(김일체육관)을 지어 주었다. 김일도 거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두환은 프로레슬링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전두환은 프로레슬링 중계를 보던 박정희에게 “각하, 레슬링은 쇼인데 뭐 하러 보십니까”고 했다가 혼이 난 적이 있다고 한다(‘월간조선’ 2005년 10월호). 이런 이유로 프로레슬링은 1980년대 전두환이 집권하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MB, 오늘 원세훈 재판서 ‘국정원 특활비’ 비공개 증언

    MB, 오늘 원세훈 재판서 ‘국정원 특활비’ 비공개 증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 의혹에 대해 비공개 증언할 예정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 심리로 열리는 원 전 원장의 공판에 출석한다. 이 전 대통령 측 강훈 변호사는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할 예정”이라며 “비공개 증언이라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에도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나오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경호 문제 등으로 출석 연기 신청을 했던 것”이라며 “이후 경호처와 재판부가 일반인과 다른 출석 통로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원 전 원장은 2010∼2011년 이 전 대통령에게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통해 2억원,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10만 달러(약 1억 500만원)의 특활비를 전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공소사실은 이 전 대통령의 1심에서도 적용돼 유죄로 인정됐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과 원 전 원장 측은 이러한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타인의 형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은 고 최규하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최 전 대통령은 1996년 11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구인장까지 발부된 끝에 법정에 출석하기는 했으나 일체의 증언을 거부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나는 간첩이 아니다”…남영동 고문피해자들이 직접 기록한 사진전

    “나는 간첩이 아니다”…남영동 고문피해자들이 직접 기록한 사진전

    박정희·전두환 군부정권 당시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현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잔혹한 고문 끝에 간첩으로 몰렸던 피해자들이 사진전을 연다. 이들은 저마다 국가 권력이 파괴한 자신의 삶을 치유하는 과정을 직접 사진에 담아냈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오는 31일부터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 5층 옛 조사실에서 간첩조작사건 고문 피해자들이 찍은 사진 200여점으로 구성된 자기회복 사진 치유전 ‘나는 간첩이 아니다-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그들의 이야기’를 개최한다. 1974년 울릉도 간첩단 사건, 1979년 삼청 고정간첩단 사건, 1982년과 1986년 재일교포 간첩 사건 피해자 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간첩으로 몰려 5년~10년 이상을 교도소에 수형됐다 풀려났고, 각각 재심을 통해 무죄가 확정됐다. 사진전 참여자들은 지난 3년간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고문 현장을 대면하면서 사진 촬영 등을 통해 과거 잔인했던 국가 권력의 민낯을 기록하고, 자신의 감정을 회복해가는 과정을 거쳤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측은 “이번 전시는 하나의 사진작품을 소개하는 아니라, 고문 피해 당사자들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스스로 극복하며 어떻게 자기치유 행위를 이뤄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전시는 민주인권기념관 5층 16개 조사실 중 13개 방을 전시장으로 삼아 총 4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1, 2 섹션 별 방의 문마다 피해자들 자화상이 전시된다. 이는 아픈 역사의 재확인이 아니라 존엄한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성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에서 고문 피해자들을 위한 전시를 열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어두운 과거의 공간을 현재의 자기극복 과정을 담는 공간으로 바꾸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다음 달 17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며, 11월 2일 오후 4시에는 전시에 참여한 고문 피해자들이 직접 관람객과 만나는 시간도 가진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천정배 “전두환 사후에도 범죄수익 몰수”… 끝장 환수법 발의

    천정배 “전두환 사후에도 범죄수익 몰수”… 끝장 환수법 발의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에도 새로운 범죄수익이 발견되면 이를 몰수·추징할 수 있는 이른바 ‘전두환 사후 불법재산 끝장 환수법’(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현행법상 몰수는 부가형이기 때문에 범죄자가 사망하거나 공소시효가 만료되면 선고할 수 없다. 즉 전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새로운 범죄수익이 발견돼도 현행법으로는 이를 몰수·추징할 수 없기 때문에 상속인이나 증여받은 제3자가 취득할 수 있다. 반면 천 의원이 발의한 형법 개정안은 행위자의 사망이나 소재불명 등으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경우 특정 요건을 갖췄다면 몰수를 가능케 했다. 또 몰수 대상에 물건 이외의 금전, 그 밖의 재산 등을 명시적으로 규정해 실효성을 높였다. 천 의원은 발의 배경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범인의 사망 및 도주 시 범죄수익을 몰수하는 ‘독립몰수제’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장 환수법은 박지원·여영국·유성엽·윤영일·장병완·장정숙·정춘숙·최경환·황주홍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천 의원은 지난달 전 전 대통령의 친족이나 제3자가 증여받은 재산도 몰수 및 추징하는 ‘전두환 일가 불법 재산 몰수법’(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받았고 선고 22년째인 현재도 추징금 1000억여원을 내지 않은 상태다. 천 의원은 “군사반란과 광주학살로 획득한 권력을 통해 얻은 불법 재산을 전두환 일가의 수중에 남겨두는 것은 전두환의 만행을 용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보수집회 내란선동 고발한 김한정 “참여연대, 엉뚱한 참견”

    보수집회 내란선동 고발한 김한정 “참여연대, 엉뚱한 참견”

    ‘청와대 함락’, ‘문재인 체포’ 등 과격한 발언을 한 보수집회 관계자들을 내란선동 혐의로 고발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명한 시민단체 참여연대와 관련 “엉뚱한 참견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참여연대는 잘못 짚었다. 내란 선동 고발은 평화집회 참여자를 향한 것이 아니라 폭력을 준비, 교사하고 정부 전복을 함부로 선동한 극우맹동세력에 대한 경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이들에게도 공평해야 하지만, 그 자유는 평화적 집회 시위의 자유이지 폭력 선동의 자유, ‘빨갱이 정권 타도’ 선동의 자유가 아니다”라며 “참여연대를 ‘참견연대’로 이끌고 있는 이들은 누구인가? 단체 뒤에 숨어서 잘난 척하지 말고 이름을 드러내라”고 요구했다. 이어 “내 딸도 참여연대에 꼬박꼬박 회비 내고, 나는 전두환 정권 때 폭력에 시달리고 감옥살이한 사람”이라며 “민주주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엉뚱한 데 총을 쏘지 말고, 끼어들 데에 끼어들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3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들은 조국 당시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광화문에서 연 집회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청와대 함락’, ‘문재인 대통령 체포’ 등 과격 발언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집회 이튿날인 지난 4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집회 내란선동죄 책임자들을 처벌해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참여연대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내고 “일부 정치권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집회에서의 표현을 내란 선동으로 보고 고발하는 것은 어렵게 지켜온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약하는 것으로,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게 될 수 있다”며 고발이 취하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3] 좌파 농사꾼 정성헌 “두 아들 이름이 평과 화”

    [평화로 나아가는 사람들 3] 좌파 농사꾼 정성헌 “두 아들 이름이 평과 화”

    “싸움은 조금 말린다. 서초동 집회나 광화문 집회나 할 얘기 다 했으니 그만 하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얘기했다. ‘우리가 더 많이 모였네’ 다투는 건 애들 짓이다.” 정성헌(75) 한국 DMZ 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은 지난 10일 강원도 인제 대암산 용늪 근처 서화리의 평화생명동산을 찾은 기자에게 이렇게 털어놓았다. 정 이사장은 11년째 평화통일 교육과 생명 운동을 일구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 등이 후원하는 청소년 영상축제가 진행됐는데 미리 만나 하 수상한 시절 얘기를 나눴다. 정 회장은 1964년 강원 춘천고를 나와 1969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1977년부터 1995년까지 카톨릭농민회를 이끈 ‘좌파 농사꾼’이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본부장도 지냈고 협동조합 운동의 원조 격이다. 20년 가까이 남북강원도교류협력위원회에서 일했고 2010~13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지낸 데 이어 지난해 2월부터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이끌고 있다. 그와 함께 동산을 돌아보는데 금강산 방향으로 두 대의 탱크 ‘평화’와 ‘통일’의 포신이 뻗어 있는데 들꽃들이 꽂혀 있었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에 유익한 식물들을 심은 정원도 눈길을 끌었다. 용기가 참 대단하다고 말했더니 “어렵게 생각하면 한이 없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재미있게 해내면 된다”는 소신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1964년 6·3시위 때부터 한결같이 운동에 매진했고 지금도 좌우 어느 쪽으로든 대화가 되는 몇 안되는 어른이란 평가를 듣는데. → 기분 좋게 운동하자는 지론을 갖고 있다. 인상 쓰고 상대를 미워하는 운동은 오래 가지 못한다. -평화생명동산이란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다섯 살에 6·25를 경험해 전쟁은 싫다, 평화가 좋다는 것이 논리 이전에 의식의 심층에 있다. 형제 이름을 외자로 ‘평’과 ‘화’로 지은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도 카톨릭 농민회 회원인데 카농 활동은 유신이나 전두환 정권을 상대로 민주화 투쟁과도 연결됐지만 그보다는 유기농업을 중심으로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하느냐를 더 고민했다. 자연과의 공존이 최고의 평화다. 평화와 생명은 동전의 양면이지만 절실한 것을 앞에 놓자는 뜻에서 한국전쟁 때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곳을 ‘평화생명동산’이라고 이름지었다. 하지만 기조는 ‘생명의 열쇠로 평화의 문을 열자’는 것이다. 남북 평화도 한반도 생명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어야 한다. 군사적 얘기로 시작하면 군사적 얘기로 끝난다. 인간과 뭇생명이 어울려 사는 터전을 만들 수 있느냐로 대화의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 -지금의 남북 및 북미 대화를 보면 갑갑함을 많이 느낄 것 같다. → 모순의 뿌리가 복잡해 착착 풀리지 않는다. 늘 길게 생각하고 내부 평화에도 주력해야 한다. 내부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교섭할 때 힘이 따르지 않는다. 선거를 통해 권력을 얻은 이들은 통합을 내세우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배제의 정치를 하게 되니 더 심해진다. 그런 점이 아쉬울 뿐이다. 외국과는 이익을 놓고 얘기하면 되고 타협할 수밖에 없고, 군사적 얘기만 하면 사정하게 된다.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 화석연료가 바닥나면 생명이 깃들 수가 없다. 너희 북한은 시간도 많지 않고, 산에 나무도 없지 않느냐고 얘기해야 한다. 대개 군사적 힘의 관계나 논리를 얘기하기 시작하면 국제적 관계나 논리를 뛰어넘지 못하기 마련이다. 시간이 걸려도 근본을 얘기해야 한다. 바탕을 얘기하지 않고 DMZ 안의 GP를 없애면 기분은 좋지만 나중에 다시 지으면 그만이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땅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얘기해야 한다. -말씀대로라면 대화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겠다. → 그러면서도 패권 질서의 향방을 잘 봐야 한다.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당신의 임무는 이 지구를 사람이 살만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게 지도자가 할 일’이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트럼프에게 그런 말이 먹히겠느냐고 회의하지 말고 그래도 해야 한다. 트럼프에게 잘 보여야 하지 않나 생각하면 더 망가뜨리는 것이다. 한반도 생명공동체를 성심성의껏 추구할 때 일본과 중국의 괜찮은 사람들이 존경하게 된다. 아베의 턱도 없는 소리가 말발이 덜 먹히게 된다. 과거사를 갖고 논리적으로 따지면,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에 안 들어 싸움밖에 안 벌어진다. 아무도 못 사는 동네에 원자폭탄이 있으면 뭐하고, 개헌해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만들었는데 기후 이탈이 오면 어떻게 하느냐, 김정은과 아베에게 얘기해야 한다. 2040년 중반에 한창 때가 되는 청소년들이 이산화탄소를 줄이자고 학교 파업을 하고 있다. 2030년대로 예상되는 기후이탈을 늦추거나 완화시키려면 지금이라도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제정신 가진 이들은 10여년도 남지 않았다는 걸 안다. 감수성 민감한 유럽 아이들이 학교 파업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올해 태어난 이들이 스무살이 됐을 때 좋은 환경에서 숨쉬게 하는 게 민족 지도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밥을 먹는 입이나 말하는 입이나 한 가지란 지론은 참 절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들어가는 것과 나가는 것이 매한가지란 것이다. 누구나 들어가는 밥은 신경 쓰는데 나가는 것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가는 것도 신경써야 한다. 둘 다 중요하다. 조국 근대화를 얘기하면 ‘촌놈’ 취급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온전한 민주주의로 가야 하는데 하나하나 따지고 다 달라고 한다. 그게 진짜 주인이라고 할 수 있나. 주인은 잘못된 것은 시정을 요구할 수 있지만 계속 달라고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사람은 줄 때도 있어야 하고 작은 잘못은 덮어줄 수 있다. 그런게 주인이다. 가치나 생활습관, 제도가 민주주의인데 온전하지 않다. 부부 간에도 자기 주장만 하면서 살 수 없다. 남북 문제를 놓고도 투명성을 앞세워 다 밝히자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그런다. 밝히지 말아야 할 일도 있는 법이라고,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얼마나 바뀌었는지. → 지난해 2월 28일 22%가 거부하는 가운데 취임했다. 110일 동안 3000여명과 얘기를 했고, 들어도 봤다.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70% 정도 됐다. 날 따르라고 한 건 아니다. 현장 조직을 돌아보며 의견을 나눴더니 합의도가 80%로 올라갔다. 오래된 조직이어서 관성과 타성이 있었다. 시간이 걸리는데 스스로 바꾸는게 가장 확실하다. 힘에 의해 바뀌면 안된다. 용어에 매달리지 말라고 했다. 껍데기를 바꾸니 얼마나 힘들겠느냐. 더 안되는 이유는 난 옳고 넌 틀리다고 마음먹고 말로만 그래서다. 치유나 개량을 할 수도 있다. 개혁이란 단어에 다 집어넣을 수 없다. 한국 사회는 압축 성장과 압축 민주주의를 했으니 건강한 몸으로 바꾸자, 함께 하자는 뜻에서 치유라고 하는 게 옳다. 개량도 많이 해서 개혁보다 나은 성과가 축적되면 그만이지 않은가. 땅을 구해서 ‘나눔의 과수원’ 광고를 한다. 5000원 이상 내면 묘목 한 그루를 심는다. 누구나 따서 드세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해 다섯 개 더 따가세요, 이렇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너와 나의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새마을운동회에서도 올해 몇십 군데 만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만들 것이다. 평화운동이라고 복잡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사람들의 올바른 관계를 만들고 아름다운 일을 많이 만드는 것이 진짜 운동이다. 인제 글·사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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