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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내 눈으로 직접 본 중국의 모습은/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내 눈으로 직접 본 중국의 모습은/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베이징에서 특파원 활동을 시작하고자 지난달 25일 중국 외교부 지정 격리 지역 가운데 하나인 쓰촨성 청두로 들어갔다. 도심의 한 호텔에 14일간 갇힌 채 여러 차례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았다. 격리가 해제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 9일 새벽의 기분은 20여년 전 병역을 마치고 자대(自隊)에서 나올 때의 느낌과 똑같았다. 구속에서 해방됐다는 기쁨과 타국에서 일해야 한다는 불안이 교차했다. 한국을 떠나 20일 가까이 청두와 베이징에서 생활하며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전하고자 한다. 우선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의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청두는 인구 1500만명이 넘는 거대도시지만 객실 창밖을 지나가는 시민 중 마스크를 한 이들은 열에 한두 명을 꼽을 정도였다. 방역이 엄격한 베이징에서는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쓰지만 이들이 착용한 것은 비말 차단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면마스크다. 우리나라처럼 고성능 필터가 들어간 마스크는 쓰지 않는다. 60일 가까이 본토에서 공식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자 정부와 주민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에서 “중국이 올여름 내내 이어진 홍수로 식량난 위험에 처했다”고 타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8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며 정부 주도 캠페인에 돌입했는데, 몇몇 매체들은 “미국의 제재가 더욱 심해져 중국이 서구세계와 단절되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기자가 중국에서 식사를 해 보니 중국 정부의 고민이 곧 이해가 됐다. 대체로 이곳의 1인분은 우리나라의 곱배기 이상에 해당할 만큼 양이 많다. 여기에 중국인들은 체면을 중시해 음식을 더 많이 시킨다. 예를 들어 5명이 음식점에 가면 7인분 정도를 주문하는 식이다. 손 한 번 안 대고 버려지는 음식도 부지기수다. 시 주석의 지적은 1982년 전두환 정권이 식당에서 반찬 값을 따로 받게 한 ‘주문식단제’ 시행과 비슷한 취지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끝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년간 이어 온 ‘중국 때리기’에도 중국인들의 미국 사랑은 여전했다. 스타벅스의 라테 커피 톨사이즈(355㎖) 가격은 29위안(약 5000원)으로, 국민소득이 1만 달러(약 1150만원)인 이곳에서 매우 비싼 편이다. 그래도 스타벅스 매장에는 저렴한 자국 브랜드 커피를 두고 일부러 찾아온 이들로 넘쳐났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도 가장 저렴한 모델이 25만 위안이나 하지만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내 주요 서점에서도 미국인 작가의 콘텐츠들이 판매 상위권을 달리고 있었다. 중국인들이 혐오하는 건 꼭 집어서 트럼프 행정부였다. 기자가 이곳에서 만난 이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저렇게 우리에게 무례하게 행동할 수 있느냐”며 모욕감을 토로했다. 일국의 지도자로 보기 힘들 만큼 정제되지 않은 언사에 저주에 가까운 감정을 쏟아내곤 했다. 국내외 일부 전문가는 “중국은 미 대선에서 내심 트럼프가 재선되길 바란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돈으로 구워 삶을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기자가 만난 중국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바이든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간절히 염원했다. 미중이 다시 가까워지지는 못해도 서로 예의를 갖춰 품격 있게 ‘이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서다. 중국이 트럼프의 당선을 바란다는 주장은 아마도 미국 내 반중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에 영향을 주려는 역정보가 아닌가 싶다. 짧은 기간이지만 지금까지 본 중국의 모습은 이렇다. 앞으로도 3년간 직접 눈으로 본 모습을 객관적으로 전하고 싶다. superryu@seoul.co.kr
  • 檢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1년 6개월 구형

    檢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1년 6개월 구형

    검찰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5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씨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전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전일빌딩 감정 결과 등 회고록 발간 당시까지 헬기 사격에 부합하는 자료가 다수 존재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조비오 신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기갑학교 부대사, 전교사 항공 작전 교훈집(높은 탄약 소모율) 등 각종 군 문서 기재 내용만 보더라도 5·18 때 헬기 사격은 있었다”면서 “실탄 분배·발포 허가, 무장헬기 출동 등 핵심 정보가 피고인 전씨에게 전달됐다는 보안사 일일 속보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씨는 반민주적인 결론에 부합하는 절반의 진실 또는 잘못된 논거를 모아 객관적 증거로 포장해 왔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피고인 회고록의 편집 지침도 피고인에게 유리한 부분만 선택해 저술했다”며 “판결을 통해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워 달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씨의 변호인은 “광주 상공에서 단 한 발의 총알도 발사된 적이 없다”면서 “헬기사격설은 비이성적 사회가 만들어 낸 허구”라면서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면 수만명의 광주시민이 그 광경을 목격했을 것이고 백주대낮에 벌어진 사건의 증거는 차고 넘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檢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1년 6개월 구형

    檢 ‘사자명예훼손’ 전두환 1년 6개월 구형

    검찰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에게 실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5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전씨의 결심 공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5·18 기간 광주시내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거나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다는 다수의 증인 진술을 확보했고, 국가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당시 옛 전남도청 인근 전일빌딩에 새겨진 탄흔에 대해 헬기 사격이 이뤄졌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며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전씨는 지난 4월 법정에 출석해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고 전씨 측 변호인도 “검찰이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공소사실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맞서 왔다. 전씨 측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재판에 앞서 전씨 측 변호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사격이 있느냐 없느냐의 진실은 하나”라며 “그동안 나타난 증거만으로 결론을 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무죄를 자신했다. 한편 고소인인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이번 재판은 5·18 진상 규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檢, 전두환 징역 1년6개월 구형... 민주 “5·18 진실 규명 첫걸음 되길”

    檢, 전두환 징역 1년6개월 구형... 민주 “5·18 진실 규명 첫걸음 되길”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죄로 징역 1년6개월을 구형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헬기 사격을 포함한 5·18의 진실을 규명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5일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사자명예훼손죄의 최고 형량은 2년이지만 그동안 고통 받은 피해자에 비하면 전씨의 구형은 20년 형으로도 부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그동안 전씨가 역사와 국민 앞에 보여준 파렴치한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지난 3월, 23년 만에 피고인으로 광주법원에 출석한 전씨는 사과는 물론 반성도 없었다. 오히려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통에 울부짖는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는 없었다”며 “5·18의 진실은 이제 밝혀져야 한다. 민주당은 5·18역사왜곡처벌법 처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야당을 향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18 묘역 앞에 참배하고 정신을 받들겠다고 공언하셨던 것처럼 5·18의 진실 규명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 펴낸 자신의 회고록 ‘혼돈의 시대’에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다.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가 전씨를 2017년 4월 고발했고, 2018년 5월 전씨가 불구속 기소된 뒤 2년5개월간 재판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광주지법 형사대법정에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전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전씨는 법원의 불출석 허가를 받고 결심 공판이 열린 이날 역시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재명 “전두환 백주대로 활보, 정의의 실종...단죄해야 할 것”

    이재명 “전두환 백주대로 활보, 정의의 실종...단죄해야 할 것”

    5일 검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백주대로에 전두환이 활보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의 정의의 실종이자, 불의한 세력을 단죄하지 못한 민족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 검찰이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법정 최고형인 2년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참혹했던 80년 이후 5·18 피해자들 중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만 마흔 분이 넘는다. 도청에서의 최후항쟁 이래 80년대 내내 진실을 알리려 산화한 열사들과 아울러, 이분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명백하게 역사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곧 있을 선고공판을 통해 전두환의 역사왜곡과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 엄중히 처벌받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민정당 후예들과 망언세력들이 자신들 이익을 위해 감히 5·18을 부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자명예훼손 뿐 아니라, 전두환에게는 벌하지 못한 여죄가 많다”며 “집단발포명령 지휘계통을 밝히지 못한 5월 21일부터 26일까지의 수많은 내란목적살인, 그 의도조차도 불명확한 양민학살(주남마을 사건 등), 헬기 기총소사 등 일일이 열거하기 버겁다. 이 사건들은 단죄 받지 않았기에 당연히 사면도 이뤄지지 않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도 현 정부 들어 어렵게 만들어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지난 5월부터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드시 전두환에 대한 직접조사, 특검 등 가용 수단을 모두 동원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전두환을 단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앞서 이날 광주지방법원은 형사 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 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전 씨에게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이로써 2018년 5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전씨 재판은 2년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공판에 앞서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전 씨가)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5·18이 이룬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도 민주주의를 우롱한 뻔뻔함을 똑똑히 봤다”며 “권력을 잡기 위해서 국민을 학살한 자는 법에 의해서 반드시 심판을 받는다고 국민에게 교훈을 주는 판결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가면 쓴 사탄” 사자명예훼손 전두환에 징역 1년6개월 구형

    [속보]“가면 쓴 사탄” 사자명예훼손 전두환에 징역 1년6개월 구형

    ‘5·18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검찰로부터 징역 1년6개월을 구형 받았다. 5일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의 심리로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공판기일이 진행됐다. 이날 검찰은 전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3월11일 첫 공판기일에서 전씨는 헬기사격을 부인했다. 지난 4월 27일 법원에 출석한 전씨는 재판부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교수 별세

    ‘한국 여성운동 선구자’ 이이효재 교수 별세

    여성학자이자 사회학자로서 한국 1세대 여성운동의 기틀을 닦은 이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4일 별세했다. 96세. 1924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58년 모교 이화여대에 사회학과를 창설했다. 1980년에는 전두환 군사정권의 광주 학살을 규탄하는 시국선언으로 교수직에서 해임됐다가 복직하기도 했다. 그는 여성운동가로서도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1977년 국내 최초의 여성학과 설치를 주도했고, 호주제 폐지에 앞장서는 한편 한국여성민우회 초대 회장과 한국여성단체연합 회장 등을 지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결성에 참여하고 1991년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하는 노력도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도 이 교수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모 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이효재 선생님은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며, 민주화운동과 사회운동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면서 “어두웠기에 더욱 별이 빛나던 시절, 큰 별 중 한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서 실패했을 때 크게 상심해 낙향하셨던 모습이 생생하다”면서 “2017년 청와대 녹지원에 한 번 모신 것이 마지막이 됐다. 선생님의 삶에 큰 존경을 바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딸 이희경씨, 동생 은화(전 이화여대 교수)·효숙·성숙씨, 올케 이부자씨가 있다. 여성단체들은 여성장으로 고인을 배웅하기로 했다. 빈소는 창원경상대병원 장례식장 VIP 1호실에 마련됐다. (055)214-1910.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내일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혐의 檢 구형…쟁점은

    내일 전두환 ‘사자명예훼손’ 혐의 檢 구형…쟁점은

    故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5일 결심공판서 검찰 구형·최후변론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의 재판이 이번 주 마무리된다. 2018년 5월 전씨가 기소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전씨는 재판부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아 출석하지 않는다. 4일 법원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오는 5일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전씨의 결심 공판을 연다. 전씨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을 한 조비오 신부에 대해 ‘신부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는 앞서 두차례 불출석했던 국방부 5·18 특별조사위원회 팀장급 조사관의 증인신문을 한 뒤 변론을 종결하는 결심을 진행한다. 검찰이 전씨의 형량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구형과 전씨 측 변호인의 최후변론 등이 이어진다.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을 때 적용하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5·18 기간 헬기 사격이 있었는지가 그동안 17차례 열린 공판의 주요 쟁점이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생, 간호사, 성직자, 시민군 등 검찰 측 증인들은 광주 시내에서 헬기 사격을 직접 목격하거나 헬기 파견 부대에 근무하며 헬기 사격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반면 변호인 측 증인으로 나온 당시 헬기 조종사, 군 지휘관들은 일부 무장헬기가 출동했지만 사격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누굴 불러야 눈길 끄나… ‘잿밥’만 관심 갖는 국감

    누굴 불러야 눈길 끄나… ‘잿밥’만 관심 갖는 국감

    황보승희 “EBS 수익 배분 구조 묻겠다” 펭수 불러서 논란 커지자 “안 나와도 돼” 법사위는 ‘유튜브 스타’ 이근 대위 불러양향자는 출석 가능성 없는 전두환 신청 “망신주기식 출석 강요 막을 장치 찾아야”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다음달 7~26일 예정된 가운데 증인·참고인을 놓고 또 소란스럽다. EBS 캐릭터 펭수,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이 참고인·증인으로 채택되자 국회의원들의 시선끌기용 행태가 반복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먼저 논란의 중심에 선 존재는 펭수다. 펭수의 인기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7월까지 EBS의 관련 수익만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펭수 등 캐릭터 종사자들이 정당한 보수와 처우를 받고 있는지 살펴 볼 것”이라며 출석을 요구했다. 그러자 사상 초유의 캐릭터 출석 요구에 비판이 쏟아졌다. 펭수 연기자의 정체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인형 탈 속 연기자가 의원의 물음에 펭수 연기를 하기도 본인 목소리로 답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EBS 관계자만 불러도 될 일을 화제성을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황보 의원은 “참고인이라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하면서도 “펭수 팬덤이 분명 여러 사람들의 노동 투입으로 이뤄진 것인만큼 국정감사에 성역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국민의힘 측이 해군특수전전단(UDT) 출신 예비역 대위이자 유튜브 스타인 이근 전 대위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해 논란이 됐다. 실전 경험이 풍부한 이 전 대위에게 총검술 폐지에 관한 의견을 듣겠다는 것이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을 국세청 국감 증인으로 신청했다. 지난 2년여 동안 재판에도 두 차례만 법정에 선 그가 국회에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농수산물 판매 장려에 앞장섰던 백 대표를 불러 농수산물의 판매 촉진을 위한 개선 방안을 질의할 예정이다. 법사위 소속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검언유착 의혹을 밝히겠다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신청했다. 여야는 현직 국회의원도 증인으로 신청했다. 국민의힘은 재산신고 누락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홍걸 무소속 의원을, 민주당은 이해충돌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무소속 의원과 일가족에 대한 증인 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되는 비판에도 이색 증인 요구가 계속되는 것은 언론 노출을 통해 ‘전국구 의원’으로 발돋움하려는 의원들의 홍보 수단으로 국감이 악용되는 탓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망신주기나 정치공세 차원에서 출석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도적으로 막을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정권 비판 길목 막나”

    정부가 다음달 3일 일부 보수단체가 예고한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개천절 집회에 대해 불허 방침을 내놓자, 국민의힘은 ‘공권력 폭력’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광복절 집회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아 코로나19 재확산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역풍에 시달렸던 국민의힘은 최근까지도 개천절 집회 자제를 당부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방역과 무관한 비대면 차량 집회까지 막겠다고 하자 정부 비판이 ‘원천 봉쇄’될 것이란 우려에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차량 집회에 대해 이중·삼중 차단을 말하는 것은 이 정권을 비판할 길목을 막겠다는 것”이라며 “(차량 집회를)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막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역에 지장이 없으면 집회를 막을 근거가 있나. 법을 잘 지킨다면 국민의 권리”라고 덧붙였다. 성일종 비상대책위원도 “전두환 정권 때도 집회는 허용됐다”며 “대면 집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다지만, 차량 행진까지 막는 것은 방역을 핑계 삼아 공권력으로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2일 드라이브스루 방식 집회를 처음 제안했던 김진태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안을 제시했더니 정권이 벌떼처럼 일어나 그것도 안 된다고 한다”며 “각자 차 안에서 문 닫고 하겠다는 분들을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잡아갈 기세다. 살다 살다 이런 공포 정치는 처음 본다”고 했다. 이어 “이 정권은 자신들의 실책을 덮어줄 국면 전환용 희생양을 찾을 것이고 그건 내가 될 수도 있고, 애국시민이 될 수도 있다”며 “이번 개천절엔 광화문에 모이지 말고 각자 있는 곳에서 문자나 댓글로 싸우자”고 강조했다. 한편 방식과는 관계없이 집회 자체를 두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현역 의원들 간 이견은 지속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방역에 지장 없는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집회는 괜찮지 않느냐’는 질문에 “본인이 (집회를) 해야겠다고 하면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도 “앞서 방역과 관련해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요구를 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분들이라면 수긍할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유기홍 “북한 아웅산 테러때 김종인 침묵했다”

    유기홍 “북한 아웅산 테러때 김종인 침묵했다”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 총살과 관련해 북한을 국제형사재판소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남북관계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며 1968년 김신조 사건과 1983년 아웅산 테러는 보수정권에서 진행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68년 김신조의 청와대 습격으로 민간인 8명 사망했으며 71년부터 남북이 비밀 접촉을 시작해 72년 7·4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사례를 들었다. 83년 미얀마(당시 국명 버마)에서 일어난 아웅산 테러로 제3국에서 정부 요인 17명이 사망했고, 84년 북한의 망원동 수해 지원을 수용해 85년 첫 남북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체육회담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주목할 점은 이 모든 것이 보수정권에서 진행됐던 일”이라며 “아웅산 테러 당시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이던 김종인 대표도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를 비롯한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국제형사재판소 제소’는 현실에 맞지 않다”며 “남북관계는 여타 국제관계와 다른 특수성이 있어 야당의 주장처럼 무조건 키우고 공격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도 그걸 알기에 북한과의 대화를 병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2013년엔 우리 국민이 월북 시도 중 우리 초병의 사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은 당시 아무 말 없이 침묵했다”며 “이처럼 남북관계는 대단히 미묘하고 상호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형사재판소는 이미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고 밝힌 사실을 들었다. 유 의원은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해봤자 반려된다”며 국민의 목숨이 걸린 공무원 총살 사건에서 뭔가를 주장하려면 최소한 사실관계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국민의힘을 지적했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북측 최고지도자의 이례적이고 신속한 사과가 있었고, 청와대가 공동조사를 제안한 상태에서 국민의힘의 언행이 무슨 도움이 될 것인지 깊이 있게 성찰하기 바란다”며 야당의 대응을 비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마음으로부터 응원을”…‘서울대 무림사건’ 피해자들 40년만에 무죄

    “마음으로부터 응원을”…‘서울대 무림사건’ 피해자들 40년만에 무죄

    1980년 서울대에서 일어난 반독재 학생시위의 주모자로 경찰에 불법 연행돼 감금·고문을 당했던 ‘서울대 무림사건’ 피해자들이 4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25일 반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형이 확정돼 복역했던 김명인 인하대 교수와 당시 서울대 학생 박용훈(민청학련 민사재심추진위원)씨의 두 번째 재심에서 두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에도, 그 이후에도 피고인들은 사회적·개인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웠을 것이고 이 과정 역시 힘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응원을 보냅니다. 돌아가세요”라고 말했다. 1980년 12월 국문과 재학생이었던 김 교수는 동료 학생들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을 알리고자 교내 집회 유인물을 만들었다가 교내 시위의 배후로 지목돼 서울 관악경찰서 수사관들에게 불법 연행됐다.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간 김 교수는 35일 동안 감금돼 고문을 받았는데 고문했던 경찰 중 한 명은 ‘고문기술자’로 알려진 이근안이었다. 박씨 역시 영장없이 체포돼 26일 동안 구금된 상태로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다. 김 교수는 이듬해 1월 계엄법과 반공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박씨 역시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두 사람은 각각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 징역 1년 6개월에 자격정지 2년을 선고받았다. 동양사학과 학생이던 박씨는 앞서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제적됐다가 1980년 3월 복학한 상황에서 다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김 교수와 박씨 등이 참여한 학내 시위와 전두환 정권의 불법 연행·고문 사건은 서울대 학내 운동세력을 일컫던 ‘무림’에서 이름을 따 ‘서울대 무림사건’으로 불려왔다. 세월이 흘러 1999년, 두 사람은 5·18 민주화운동등에관한특별법상 특별재심을 청구했고 계엄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받아냈다. 그러나 반공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가 유지됐고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졌다. 김 교수와 박씨는 2018년 다시 재심을 청구했고 40년 만에 완전 무죄 판결을 받아낼 수 있었다. 재판부는 이날 “여러 증거를 비춰보면 피고인들이 수사기관에서 고문과 가혹행위를 당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면서 “진술의 임의성을 배제할 사정은 있지만 그 의문을 없앴만한 증명을 검찰이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원심에서 죄를 인정하는 듯한 진술도 했는데, 불법 구금 상태에서 자백이 강요된 것으로 의심된다”고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법정을 나선 뒤 취재진에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지연됐더라도 이렇게 되니 고맙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민주적 신념과 권리에 따른 행동을 한 것으로 피해를 보는 일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5·18 군부 인사, 전두환 재판서 “헬기사격 지시 안했다”고 부인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씨의 재판이 다음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21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 대한 17번째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증인신문에 앞서 한 차례 공판기일을 진행한 뒤 변론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전씨 측이 신청한 4명 중 5·18 민주화운동 당시 육군본부 작전 처장이었던 이종구 전 국방부 장관, 국방부 5·18 특조위원을 지낸 최해필 전 육군 항공 작전사령관 등 2명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장사복 전 전투교육사령부 참모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특조위 팀장급 조사관은 소환장이 송달되지 않아 불출석했다. 이종구 전 작전처장은 5·18 당시 육군본부 차원에서 헬기 사격을 하라는 작전 지침을 내린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본부에서 지침을 내리면 하급부대 지휘관이 작전 계획을 직접 수립해 시행한다”며 “육군 본부에서 직할 부대인 1항공여단을 무장 시켜 광주로 보냈지만 저는 그와 같은 일(헬기 사격)을 보고받은 바도 없고 군에서 하지도 않았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증인신문 과정에서 이씨와 전씨가 1960년 소령 재직 때부터 알고 지냈으며 하나회 모임을 함께 했고 군 요직을 두루 지낸 점, 훈장이 취소된 점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헬기사격 없었다는 전두환… 200년 형량 받았으면”

    “헬기사격 없었다는 전두환… 200년 형량 받았으면”

    ‘5·18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21일 “(전두환씨에게)법 테두리 안에서 최고 형량의 구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신부는 이날 오후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두환씨의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 공판기일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 조 신부는 “법적으로는 사자명예훼손죄가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들었다. 2년이 아닌 20년, 200년이라도 형량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이 틀림없이 있었고, 그 사실에 대해 목격자로 증언한 것에 대해서 사자 명예를 훼손했으니 틀림없이 유죄다. 형량보다 유죄 판결이 나오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신부는 “훌륭한 성직자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심지어는 ‘사탄’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제들과 5·18 진상규명을 위해 싸우는 모든 분에게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며 끝까지 비겁하게 위증을 늘어놓는 증인에 대해서도 고소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조비오 신부를 ‘가면을 쓴 사탄’,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3월11일 첫 공판기일에서 전씨는 헬기사격을 부인했다. 지난 4월 27일 법원에 출석한 전씨는 재판부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인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씨줄날줄] ‘호루라기’ 수난 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호루라기’ 수난 시대/황성기 논설위원

    조직 구성원이 내부에서 벌어지는 부정과 비리를 외부에 알려서 바로잡기는 쉽지 않다. 내부고발, 공익제보라 불리는 행위(whistle blowing)는 영국 경찰관이 호루라기를 불어 시민의 위법한 행위와 동료의 비리를 경계하던 데서 유래한다. 공익제보자(whistle blower)는 공익을 위해 정의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을 일컫는다. 공공의 안전과 권익을 지키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호하는 행위지만 거대한 조직에 맞서 고발하기란 여간한 용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고발에는 상대의 감시와 제재, 보복이 따르는 사례가 많아서다. 88억원의 기부·후원금 가운데 2억원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쓰고 상당액이 할머니 지원 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들어간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 부정을 고발한 김대월 학예실장 등이 딱 좋은 예다. 이들이 몇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세상에 나눔의 집 비리를 알렸지만 돌아온 것은 10건이 넘는 고소·고발과 직장 내 왕따였다. 할머니 유가족들이 공익제보자 중 1명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할머니들에게 지급된 의료급여카드를 몰래 수령해 6억원을 썼다는 것인데 공익제보자들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법률 지원을 맡고 있는 ‘호루라기재단’의 도움을 받아 대응하고 있다. 2011년 만들어진 호루라기재단에는 한 해 50건 정도의 공익신고 상담이 들어온다. 재단 측은 공익신고자보호법에 따라 시민단체로 들어온 공익신고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권익위원회로 보낸다. 이들은 나눔의 집 공익제보자처럼 인사상 불이익을 받거나 고소·고발을 당했을 때 법률 조력을 해 준다. 15명의 법률지원단이 활동하고 있다. 권익위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검찰 수사와 추 장관의 장관직 수행은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하더니 서씨 군복무 특혜 의혹을 제기한 당직사병 A씨의 신변보호 요청에 대해서는 “공익신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 물의를 빚었다. 그 이유가 A씨는 군 사건을 신고한 것이라 공익신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반발이 거세자 부패신고자 등으로 A씨 보호를 검토한다고 말을 바꿨다. 국군보안사령부의 민간인 불법 사찰이나 전두환 정부의 언론사 보도통제 사건 등은 공익신고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이 일들은 2018년 박은정 국민권익위 위원장이 호루라기재단과 함께 ‘한국 사회를 변화시킨 10대 공익제보’라고 자랑한 바 있다. 국민에게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할 국민권익위가 아닌 ‘정권권익위’ 소리나 들어서야 되겠는가. 용기를 낸 공익제보자들은 박해 위험에 노출된 수난 시대에 살고 있다. marry04@seoul.co.kr
  • 청남대 전두환 동상철거 제자리 걸음에 뿔난 시민단체들

    청남대 전두환 동상철거 제자리 걸음에 뿔난 시민단체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 철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지난 5월 충북도가 약속한 동상 철거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서다. 충북 5·18민중항쟁 40주년 행사위원회 등 5개 단체는 14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폐 국민행동 전국대책위원회’를 조직해 반민족 독재 역사 청산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에는 충북지역 5.18단체,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전국 단위 조직인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5.18구속부상자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이시종 지사가 지난 5월 13일 ‘2개월을 기다려 달라’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다음달 30일까지 동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동상 폐기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남대 동상철거는 4개월째 답보상태다. 지난 5월 5.18단체 의견을 수렴한 도는 2달간의 공감대 형성 기간을 거쳐 두 전직 대통령 동상과 이름이 붙여진 산책로 등을 철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철거 반대여론을 의식한 듯 철거할 법적근거가 부족하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자 이상식 도의원이 지난 6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의 동상 건립, 기록화 제작·전시 등 기념사업을 중단·철회해야 한다’는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도는 조례가 제정되면 동상을 철거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례제정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토로회 등이 코로나19로 연기되면서 동상 철거는 현재 제자리걸음이다. 도의회는 오는 16일 토론회 개최 일정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청남대는 제5공화국 시절인 1983년 건설됐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의해 일반에 개방됐고, 관리권이 충북도로 넘어왔다. 충북도는 청남대에 역대 대통령의 동상·유품·사진·역사 기록화 등을 전시하고,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대통령 길을 조성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은 내란 및 내란 목적 살인죄로 무기징역과 징역 17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은 ‘금고이상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예우를 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시행령에는 ‘기념사업을 할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를 근거로 5.18단체는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도는 기념사업 주체가 민간단체만 해당돼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조례 제정을 기다리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 윤영찬 의원에 AI 증인 채택해야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 윤영찬 의원에 AI 증인 채택해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의 다음 포털사이드 보도와 관련해 “카카오 들어오라 하세요”라는 문자를 쳤다가 ‘언론장악’, ‘독재’, ‘기계와 싸우려는 한심한 수준’이라는 등 집중공격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오후 국회본회의장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듣던 도중 자신의 핸드폰에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를 자신의 보좌관에게 보냈다. 이어 들어오라고 지시한 카카오는 국회 대관 담당자라고 해명했다. 포털 압박, 언론장악 시도라는 야권의 비난이 쏟아지자 윤 의원은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연설은 메인에 배치되지 않는 등 뉴스 편집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내용을 알아보려 했을 뿐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카오측은 “2015년 6월부터 인공지능(AI)이 뉴스 편집을 담당하고 있다”며 배치 등에 대해 사람이 간여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낙연 대표 연설도 메인에 노출됐다”고 부연했다.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윤 의원의 문자 메시지에 대해 “소름이 돋는다”며 믿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입법부, 사법부, 검찰과 경찰, 언론장악에 이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까지 이미 손안에 넣으셨으니 독재 오관왕 그랜드 슬램 달성이네요!”라며 “문재인 대통령, 전부 무릎 꿇린 소감이 어떠시냐”고 물었다. 이어 오 시장은 “젊은 시절 전두환 군부독재라 분개하셨는데 왜 정치를 시작하셨고, 왜 정치를 하시나요”라고 꼬집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정권이 이제 AI와 싸우려나 보다”며 “민주당은 카카오다음의 AI를 꼭 증인으로 채택하라”고 풍자했다. 진 전 교수는 “국회에 AI 부르는 것 절대 찬성한다”면서 “(기계를 상대로) 질의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한심한 지적 수준을 구경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을 지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초대 국민소통수석으로 일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29만원’ 전두환 재산 확인 무산된 이유

    ‘29만원’ 전두환 재산 확인 무산된 이유

    예금 항목에 29만1000원을 기재했던 전두환씨의 재산목록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검찰의 요청이 기각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3부(부장 박병태)는 지난달 28일 검찰이 전씨를 상대로 낸 재산명시 신청 항고를 기각했다. 재산명시 신청은 재산이 있으면서 빚을 갚지 않는 채무자의 재산을 공개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재산목록이 이미 한 차례 제출됐고, 이 재산목록이 허위라면 형사절차(민사집행법 위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검찰의 신청을 기각했다. 또 전씨가 쉽게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재산을 취득했다고 볼만한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고도 판단했다. 지난 1997년 법원은 반란수괴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에게 무기징역을 확정하면서 추징금 2205억원도 명령했다. 그러나 전씨는 2205억원 중 314억만 납부했고 검찰은 지난 2003년 추징 시효를 한 달 앞두고 법원에 재산명시를 신청했다. 2003년 전씨는 재산목록에 진돗개, 피아노, 그림 등 수억원 상당의 품목과 함께 예금 항목에 29만1000원을 기재했다. 지난해 4월 검찰은 최초 재산명시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다는 취지로 재산명시를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17년 전 재산목록 제출이 이뤄졌다는 취지로 이를 기각했고, 지난해 5월 즉시항고했다. 검찰은 항고 사건을 맡은 재판부의 기각 결정에도 불복해 지난 4일 재항고장을 제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일반 시민, 총격으로 오인 가능” 5·18단체, 전두환 재판 증인 고발

    “일반 시민, 총격으로 오인 가능” 5·18단체, 전두환 재판 증인 고발

    송진원 전 육군 1항공여단장 위증죄 묻기로… 5·18단체가 전두환 전 대통령 형사재판에서 계엄군 헬기 사격을 부인한 군 관계자를 위증죄로 고발한다. 5·18기념재단은 3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송진원 전 육군 1항공여단장을 위증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발에는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18 3단체도 참여한다. 송 전 여단장은 지난해 11월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전씨 측 증인으로 출석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부인했다. 당시 송 전 여단장은 “헬기가 지상 시위를 하려면 추진 각도를 변경해 속도를 낮춰야 한다. 그때 땅땅땅땅 소리가 크게 나는데 일반 시민은 총격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증언했다. 송 전 여단장은 1995년 검찰 조사 때도 1980년 5월 22일 육군본부 상황실로부터 무장헬기 파견 지시를 받고 103항공대에 무장을 지시했지만 사격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헬기 사격을 부인한 군 관계자를 두고 5·18단체는 “위증한 사람 역시 죄를 물어야 한다”며 고소나 고발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당시 헬기 사격 목격담을 전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자신의 회고록에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헐뜯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헬기 사격이 실제로 있었는지와 전씨가 이를 알고도 조 신부를 비난했는지는 이번 재판의 주요 쟁점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李·金, 4차 추경·선별 지원금 한마음… 상임위 재배분에 신경전

    李·金, 4차 추경·선별 지원금 한마음… 상임위 재배분에 신경전

    金 “앞으로 원만하게 정치 잘 풀어달라”李, 기자시절 인연 들며 “잘 지도해 달라”협치 공감 속 상임위원장과 특위에 이견金 “원 구성 과거 관행 깨져” 재배분 요청李 “또 우여곡절 반복할 시간 없어” 거부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상견례에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및 2차 재난지원금 지급, 협치 필요성에 큰 틀에서 공감했다. 서로 추켜세우며 훈훈하게 시작했지만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와 특위 구성 등 각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를 반갑게 맞은 김 위원장은 “앞으로 원만하게 정치를 잘 풀어 가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제가 대표님을 모신 게 햇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긴 세월이었는데 잘 지도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기자 시절 김 위원장과 맺은 인연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985년 ‘전두환 정부 금융실명제 연기’ 특종기사를 썼는데 출처가 김 위원장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1980년대 초부터 40년 가까운 인연을 이어왔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4차 추경 및 2차 재난지원금과 관련, 김 위원장이 “빨리해서 어려운 사람을 선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하자 이 대표도 “4차 추경은 불가피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도 그동안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입장을 밝혀 왔다. 다만 이 대표가 “국회 비상경제특위를 빨리 가동해 상법, 공정거래법 등 경제민주화 문제를 포함해 논의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김 위원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상임위 문제를 두고 김 위원장은 “원 구성 과정에서 관행이 깨지는 바람에 의회 모습이 종전과는 다른 형태다. 이 대표가 새롭게 선출됐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 대표는 “국회 문제는 아쉽지만 개원 협상에서 두세 달 겪은 우여곡절을 반복할 겨를이 없다. 워낙 위기이니 여당이 책임 있게 대처하도록 도와 달라”며 협상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둘은 배석자를 물리고 15분가량 비공개 대화를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를 만나 비상경제특위 구성을 제안했으나, 주 원내대표는 “우리는 재판·수사 과정에서 법치주의가 훼손되고 있어 사법감독특위를 요구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비교섭단체 대표들과도 상견례를 했다. 이 대표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를 만나 “열린민주당 동지들이 변함없이 힘을 주시고 아이디어도 많이 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 대표는 “오늘 발걸음이 이 정부 성공을 위해 더 큰일을 할 수 있는, 큰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믿는다”고 말해 합당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이 전 국민에게 재난수당을 지급하라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시급성에 따른 것”이라며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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