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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승리한 「원탁회동」

    ◎화합부각… 대인 이미지전환 성공/김 대통령/정신적 연금상태서 일거에 해방/전 전대통령/흘러간 인물서 엄연한 전관 부활/최 전대통령/6공인사 선처부탁… 「부담」 덜어/노 전대통령 전·현직 대통령들의 10일 청와대 회동에서 가장 큰 득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 정치게임도 경제게임처럼 이익이 있으면 그만큼 손해본 사람이 생기는 제로섬일 때가 많다.그러나 이번만은 모두가 승리한 게임으로 비쳐진다.손해 본 사람은 없고,조금씩 차이는 있더라도 모두가 이익을 봤다.대다수 국민들도 그래서 좋아한다. 굳이 따져본다면 가장 많은 이익을 본 사람은 역시 이 모임을 기획·감독하고 칼국수라는 재료까지 댄 김영삼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은 대단히 기분이 좋다고 측근들이 전하고 있을 정도다.회동이 성공리에 끝난데다 화합정치라는 의미가 부각된 때문이다.김대통령이 기분이 좋다는 점은 바로 그가 이번 회동의 가장 큰 수혜자란 뜻이 된다. 김대통령은 화합의 정치를 선보였다.무서운 사람에서,과거를 포용하는 그릇 큰 대인의 이미지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것이다.국민의 에너지를 한곳으로 집결시키자면 덕의 이미지가 필요하다.그는 이번 회동에서 그런 것을 얻은 셈이다.전두환전대통령은 이 모임에서 「새로운 대통령문화를 창조했다」고 김대통령을 한껏 치켜 올렸다.그러면서 그는 노태우전대통령이 했어야 했던 일임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김대통령 다음으로 얻은 사람은 전전대통령이다.그도 김대통령만큼이나 기분이 좋아 보인다.그는 이번 회동을 통해 일거에 정신적 연금상태에서 해방됐다.이젠 그가 종로거리에 나다녀도 시비를 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에 있는 김대통령의 측근들은 요즘 전전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간다는 말들을 한다.말에 거침이 없고 밝은데다 사람을 끈다고 전한다.이원종정무수석이 지난 3일 오찬회동을 알리러 찾아갔을 때 그는 『한번 오니까 자주 오는구먼』하면서 이수석을 친한 사람처럼 대하고 부담없게 만들었다고 한다.그는 청와대 초대에 응하면서 『사람에게는 5고가 있다.첫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고 둘째는 보기 싫은사람과 마주 앉는 것…』이라고 말해 노전대통령에 대한 유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고도 한다. 최규하전대통령 또한 「흘러간 인물」로 치부되다 엄연한 전직대통령으로 부활했다.매우 중요한 변화다.그 역시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다.당초 청와대 초대가 왔을 때 『나야 아무 때나 갈 수 있지만 연희동 두영감(전·노씨를 지칭)이 서로 만나려 하겠느냐』면서 『연희동부터 먼저 가서 승락을 얻으라』는 충고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전대통령은 비교적 소득이 덜한 편이다.그러나 그도 두가지 현안을 해결하는 실리를 얻었다.하나는 독일여행에대한 청와대의 생각을 걱정했는데 이번 회동으로 마음놓고 다녀올 수 있게 됐다.또 하나는 사법처리된 「6공」인사들에 대한 선처를 김대통령에게 부탁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김대통령은 『알겠다』고만 답변해 크게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그래도 「6공」책임자로서의 할일을 한셈이다. 다만 전전대통령에게 여러차례 무시를 당해 다른 사람들만큼 즐겁지는 않아 보인다. 회동 참석자가 아니면서 크게 재미를 본 사람도 있다.이원종정무수석이다.정무수석 부임후 첫 사업을 성공리에 끝내 대통령의 신임에 보답을 한 것이다.신임도 더욱 두터워졌을 것이다.「상도동계가 너무 한다」는 항간의 지적에 『우리가 하면 뭔가 다르지 않느냐』하고 응수를 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국민들일 것이다.4자회동을 보고 국민은 편안하고 기분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아웅산리포트」(화제의 책)

    ◎「아웅산사태」체험담… 미공개 사진도 담아 지난 83년10월9일 발생한「아웅산 폭발사건」의 전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의 글이다. 전두환대통령 일행이 버마(현 미얀마)까지 가게 된 경위,사건 당일에 있었던 일,참사현장의 광경,사건발생 후의 처리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 지은이는 당시 모일간지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전대통령 일행을 수행취재했으며 참사현장에서 중상을 입어 한달동안 입원했던 직접적인 피해자이기도 하다. 『현장목격자가 쓴 기록이 별로 없는데다 요즘 국민의 대북 경계심이 느슨해져 가는 듯해 책을 내게 됐다』는 것이 지은이의 말이다. 그동안 유족들의 반대로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들도 여러장 수록돼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도 높은 편이다. 「관훈클럽」신영연구기금의 지원을 받아 저술·출판됐다. 박창석지음 인간사랑 6천원.
  • 전·노씨 밝은 표정…흉금 털날 멀지 않다/오찬회동이후 연희동 기류

    ◎계기 성숙… 전씨도 긍정적 반응/노씨 방문형식으로 앙금 풀듯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화해가 임박한 듯한 분위기이다.10일 낮 김영삼대통령의 주선으로 마련된 전·현직 대통령의 청와대 회동은 그 가능성을 진하게 예고하고 있다.전·노 두 전직대통령이 단둘이 마주 앉아 흉금을 터 놓고 묵은 감정을 털어버릴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 양측 인사들은 물론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현재로선 화해의 고리를 풀 수 있는 당사자는 전전대통령이다.그는 노전대통령이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있다.친구의 「은공」을 「백담사」로 갚았다고 여겨왔다.노전대통령은 불가피했던 상황을 내세우면서도 사과할 의사를 여러차례 비쳐왔다.한마디로 화해가 이루어 지려면 전대통령이 노전대통령의 사과를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전전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이례적으로 직접 회동 내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언급했다.전전대통령은 노전대통령과의 화해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김대통령이 회동 마지막에 두분이 화해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고 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했다』고 스스럼 없이 밝혔다.그는 언제쯤 화해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 사람(노전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없고…』라면서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이 화해할 것이 있나.오늘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렇게 자주 만나면 화해가 되는거지』라고 「구원」에는 얽매이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노전대통령의 표정도 무척 밝았다.그는 그러나 말을 아꼈다.청와대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측근 인사를 통해 짤막하게 전하도록 했다.이 측근은 전전대통령과의 화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내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피했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 인사는 『지난 연말 이쪽에서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노전대통령이 전전대통령을 찾아 가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으나 전전대통령이 거절한 셈이다. 그대신 전전대통령은 정초 세배객들에게 노전대통령에 대한 섭섭한 심정을 여과없이 털어놓았다.노전대통령이 너무 심하다고 할만한 말도 거의 공개적으로 했다.『마누라 보다 더 아꼈던 사람이 배신했다면 보고 싶은 사람이 있겠느냐』『그 사람은 대통령이 되더니 완전히 달라지더라.딴 사람이 된 것 같았다.옛날엔 안 그랬는데…』등의 말을 여러사람에게 반복했다. 노전대통령측은 이에 대해 일체 반응을 삼갔다.당연히 할 소리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였다.다만 한 측근 인사는 전전대통령이 새해들어 의도적으로 많은 말을 하는 것 같다고만 조심스럽게 말했다.전전대통령이 우회적으로 노전대통령에 대해 한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겠냐는 시각인 것이다. 일단 전대통령이 마음속 앙금만 풀면 문제는 간단해 진다.이날 청와대 회동으로 분위기는 상당히 무르익기 시작했다고 양측이 생각하고 있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더군다나 김대통령도 이날 두사람의 화해를 권유했다.새정부 출범이후 양측이 화해의사가 있으면서도 일반의 시선을 의식해 시기를 늦춰 온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확실한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해 온 것이다. 화해는 노전대통령이 전전대통령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전전대통령이 언젠가 언급한 것처럼 오랜 친구가 술 한병을 들고 찾아가면 「5·6공」간의 감정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 화합정치의 새로운 장(사설)

    전현직대통령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담소하는 장면이 45년 헌정사에 처음으로 실현된 것은 그 상징성만으로 역사적인 뜻이 있다. 어제 김영삼대통령은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전임대통령들을 청와대에 초대,2시간여동안 새해 인사를 겸한 오찬회동을 갖고 국정운영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현직대통령이 생각하는 국정방향을 이야기하고 전임대통령들의 지지와 협조를 다짐한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새로운 경험이다.싸움의 정치에서 웃음이 있는 정치로 전환되었다는 것 이상으로 정치의 안정과 성숙성을 나타내는 징표는 없다.정치의 후진성을 청산하고 선진적인 관행을 뿌리내리게 하는 변화와 발전의 사례다.독재와 탄압,투쟁과 대립,청산과 단절로 점철된 정치사의 굴절과 상처를 바로잡게 됐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한 시기 국정을 책임졌던 전직대통령들이 바깥 출입과 의사표시마저 할수 없는 비정상은 문제일수 밖에 없으며 이의 해소가 하나의 과제로 되어온게 사실이다.그런 점에서 불행했던 정치사의 피해자로서 문민성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포용력있는 모습을 보인 김대통령의 정상화의지는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대통령의 진정한 뜻은 어떤 의미로든 과거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갈등과 소모의 과거를 극복하는 적극적인 의지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본다.평가는 역사에 맡기되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는 토대위에서 국가경쟁력에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하는 통합의 분위기조성이 그것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피해자들이 제2의 건국에 동참할수 있는 길을 연 것과 마찬가지로 국정운영의 경험을 반영할수 있는 김대통령의 유일한 입장이야말로 통합의 구심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정치사의 유산때문에 선용될수 있는 사회원로들의 귀중한 경험이 유실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서 국가정책에 활용될 수 있는 통로로서 전직대통령들과의 회동이나 접촉이 앞으로도 시도되는 것은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쟁의 시각에서 전직대통령들의 「제한적」인 참여에 대한 논란을 벌여 대통령의 국가통합 기능의 수행에 장해를 주는 일은 경계되어야 한다고 본다.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의 분위기와 여건을 만들어가는 사회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벌써부터 당사자들의 신중한 자세를 주문하고 구세력의 재결집가능성을 지적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어제 회동에서 두 전직대통령의 불편한 관계가 현직대통령의 관심사로 된것 역시 사회전체적인 화합의 차원에서 자연스럽게 풀려나가야 할 과제임을 말해준다. 전현직대통령들의 회동이 우리정치의 정상화와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통합과 화해의 대로를 개척한 의미를 살려나가야 할 때다.
  • 김 대통령,전직 3명에 “대통령”호칭/청와대 오찬대좌서 오간얘기들

    ◎“본관터 옛모습 복원했지만 기록은 보관”/“김 대통령이 대통령문화를 새로 만든다” 김영삼대통령과 최규하·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은 10일 오찬에 앞서 접견실에서 녹차를 마시며 잠시 환담했다. 접견실에서는 김대통령의 오른쪽에 최전대통령과 노전대통령이,왼쪽에 전전대통령이 자리를 잡았다. 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세 전직대통령을 「최대통령께서는…」「전대통령」「노대통령」하는 식으로 부르며 예우를 갖추었다. 그러나 세 전직대통령끼리는 서로를 부를만한 적당한 용어가 생각나지 않는듯 호칭은 생략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한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대통령=세 분 건강이 좋아보입니다. ▲전전대통령=오랜만에 오니 청와대 방향을 모르겠습니다.전에 내가 살던 집은 없어지고 산이 되었습니다. ▲김대통령=옛 본관이 있던 자리를 산으로 복원했지만 기록은 다 보관해 놓고 있죠. ▲전전대통령=국정에 바쁠텐데 초청해줘서 감사합니다.김대통령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대통령문화를 새로 만들고 있습니다.누군가 하기는 해야겠죠. ▲김대통령=요즘 등산은 많이 하십니까. ▲전전대통령=일주일에 한번 합니다.김대통령도 하시죠. ▲김대통령=매일 조깅을 합니다.아침 5시에 시작하는데 30년동안 습관이 됐습니다. ▲최전대통령=얼마나 뛰십니까. ▲김대통령=4㎞쯤 뜁니다. ▲전전대통령=내가 군에 있을 때는 10㎞씩 뛰었습니다.제일 앞장 서서 달렸죠.김대통령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까 등산을 하는게 어떻습니까.토요일 하오나 일요일은 괜찮치 않습니까. ▲김대통령=습관이 돼서 매일 하는 것입니다.피곤할 때도 조깅을 하면 풀립니다. ▲노전대통령=무리가 안되게 하십시오. ▲최전대통령=무리하지 않고 등산과 조깅을 하면 양수겹장입니다. ▲전전대통령=대통령의 건강은 나라의 건강입니다.미국에 갔을 때도 많이 걱정했습니다. ▲김대통령=미국에서도 새벽 5시에 조깅을 했습니다.미국 경호원들이 고생했죠.새벽 3시면 개를 끌고 나와 조깅코스를 살폈으니. ▲노전대통령=건강은 절대 과신해서는 안됩니다.부시전미국대통령도 테니스를 너무 쳤는지 과로로 쓰러지기도 했습니다.그래도 본인이 기분좋게 느끼면 괜찮겠죠. 이때 식사준비가 완료됐고 김대통령은 세 전직대통령을 식당인 백악실로 안내했다.
  • 전·현직대통령 청와대회동 이모저모

    ◎“모두가 파안…” 화기의 원탁대화 2시간/김 대통령 대화주도… 전씨도 적극적/전씨,노씨와 걷다 어깨 두드리기도 김영삼대통령과 최규하·전두환·노태우 세 전직대통령의 오찬회동은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 2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날 오찬의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 했으며 참석자 모두가 만족한 느낌을 받았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세 전직대통령 가운데 노전대통령이 상오 11시54분 뉴그랜저승용차를 타고 가장 먼저 도착했으며 57분 최전대통령이 슈퍼살롱편으로,59분엔 전전대통령이 포텐샤승용차를 타고 도착. 세 전직대통령은 도착하는대로 각각 박관용비서실장의 안내를 받아 2층 접견실로 올라가 김대통령과 날씨및 건강에 관한 인사를 주고받았다. 가장 늦게 도착한 전전대통령은 김대통령과 최전대통령에게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덕담을 건넸으나 노전대통령에게는 『오랜만입니다』라고만 인사. ○…식당인 백악실에서는 원탁테이블에 김대통령과 최전대통령이 마주 보고 앉고 김대통령의 오른쪽에 전전대통령이,왼쪽에 노전대통령이 자리를 잡아 전·노전대통령도 서로 마주보고 식사. 이날 오찬에는 다시 녹차가 한잔씩 나온 뒤 여느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칼국수가 나왔으며 배추김치와 갓김치가 반찬으로,과일이 후식으로 준비됐다. ○…이날 오찬은 배석자없이 2시간 동안 계속. 오찬중에는 김대통령이 대화를 주도했고 전전대통령도 말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대변인은 오찬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주대변인은 다만 『화합정치에 대한 얘기는 있었는데 누구누구라는 식으로 자연인에 대한 거론은 없었다』고 설명하고 『오늘 오찬을 성사시킨 정신은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고 설명. 주대변인은 『오늘 참석하신 분 모두가 5공화국과 6공화국을 대표하는등 상징성이 있는 분들 아니냐』고 반문하고 『그런 분들이 같이 모였다는 것이 바로 화합의 정신을 말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 ○…그러나 청와대측은 이날 회동이 전·노전대통령이 화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눈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전·노대통령이 껄끄러운듯 했으나 오찬이 끝날 때쯤에는 분위기가 좋아져 오늘 저녁이라도 노전대통령이 술병을 들고 전전대통령을 찾아갈지도 모르겠다』고 전망. 한편 전전대통령은 주변을 둘러보며 『너무 변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소회를 피력. 이에 곁에 있던 노전대통령은 전전대통령의 귀에 대고 『재임중 모셔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고 전전대통령은 『미안하기는 뭐가 미안해』라고 한마디. 또 오찬을 마치고 현관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던 전전대통령이 오른손을 들어 곁에서 걷던 노전대통령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는 것이 목격되기도. 이에 노전대통령이 악수를 청하는듯 전전대통령 쪽으로 손을 내밀었으나 전전대통령은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코 지나쳤다고 비서실의 한 관계자가 전언. ○…전전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 따로 박관용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지난날 집무했던 옛 본관터를 잠시 둘러봤다. 전전대통령은 원래부터 마음이 있었던지 청와대에 도착,박관용실장으로부터 안내를 받아 접견실로 가면서 그런 의사를 전달하고 식당에서도 창밖을 보며 여러차례 관심을 표시하기도. 이에 박실장은 『옛 본관이 조선총독부 자리로 산의 맥을 끊는다 해서 복원한 것』이라고 설명.
  • 청와대회동 세전대통령 표정

    ◎화해 질문에 “그사람 잘못도 없고”/전씨/“잘 풀리게 될것” 적극 나설뜻 시사/노씨 청와대 회동을 마친 세전직대통령은 각각 자택으로 돌아와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회동내용을 설명했다.특히 연희동의 두전직대통령은 그동안 지녔던 감정의 앙금이 이날 청와대에서의 만남으로 해소되는 듯한 분위기였다. ▷전두환전대통령 사저◁ 이날하오 2시27분쯤 연희동 사저에 도착한 전전대통령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며 미리 집밖에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5분남짓 쏟아지는 질문에 답했다.특히 전전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밝고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청와대에 갔는데. ▲칼국수 맛있게 잘 먹었다.오랜만에 청와대에 가보니 지리를 모르겠더라.동서남북도 분간이 안되고….(회동이 끝난뒤)몇군데 들러봤는데 다 뜯어버리고 없더라. ­노태우전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나. ▲오늘은 김영삼대통령이 주재하는 자리였다. ­그래도 몇마디 나눴을텐데. ▲몇마디는 나눴지.참석자들과 함께 얘기를 많이 나눴다.특히 북핵과 안보문제를 얘기했는데 김대통령이 국정전반에 관해 잘 파악하고 있더라.김대통령이 설명하고 우린 주로 들었다. ­국정운영과 관련,김대통령에게 조언한 것이 있는지. ▲조언이라기 보다는 안보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하지만 김대통령은 이 문제를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안보의식이 투철하더라. ­앞으로 이런 모임을 자주 갖기로 했나. ▲대통령은 바쁜 사람이다.자주 만나기는 어렵겠지만 가끔 모임을 갖는 것은 도움이 되겠지….김대통령이 국가경쟁력을 많이 강조하면서 전직대통령의 도움을 당부했다. ­노전대통령과 어색한 분위기는 아니었나.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두분간의 화해 얘기가 나왔나. ▲김대통령이 마지막에 두분이 화해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좋은 의견이라고 생각했다. ­화해에 많은 관심이 쏠려있다.언제 어떻게 화해할 것인지. ▲그 사람(노전대통령을 지칭)이 잘못한 것도 없고….대통령까지 지낸 사람들이 특별히 화해할 게 있나.오늘 분위기가 좋았는데이렇게 자주 만나면 화해되는 거지. 전전대통령은 『오는 18일이 생일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노전대통령 측에서 선물을 보낼 경우 화해로 받아들이겠느냐』고 재차 묻자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하며 사저로 들어갔다. ▷노태우전대통령 사저◁ 노전대통령측은 이날 회동이 전전대통령측과 화해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듯 고무된 분위기.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지난 연말 이쪽에서 찾아 뵙겠다는 뜻을 전전대통령에게 전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멀지 않아 잘 풀리지 않겠느냐』고 말해 조기화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를 강력히 피력. 이날 하오 2시20분쯤 연희동 자택으로 돌아온 노전대통령도 회동 분위기에 만족한 듯 밝은 표정으로 승용차에서 내려 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 노전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 곁에 있던 정해창전비서실장이 『기자들에게는 이따 별도로 얘기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노전대통령에게 회동 내용을 설명듣고 기자들을 만난 한 측근인사는 『회동내용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알아서 발표할 것』이라고 단서를 달고 『노전대통령은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국정 전반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반적인 분위기만을 전달. 이 측근은 『김대통령이 하시는 일과 노력에 대해 자세하게 말씀하셔서 매우 유익했다고도 하셨다』고 전하고 『노대통령은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 설명. 노전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출발하기에 앞서 정전비서실장,최석립전경호실장등과 한동안 숙의. 또 회동이 계속되는 동안 연희동 자택에는 이수정전문화부장관,정구영전검찰총장,이병기전의전수석과 최전경호실장등이 대기했고 외부로 나갔던 정전비서실장도 합류. ▷최규하전대통령 사저◁ 최전대통령은 오찬을 마친 뒤 서교동 자택으로 돌아와 밝은 표정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며 오찬결과에 만족을 표시. 최전대통령은 이날 하오 2시40분쯤 귀가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문제를 비롯해 전반적이고 보편적인 얘기들을 나눴다』고 말해 단순히 새해인사를 나누는 차원에서 나아가 국정전반에 대해 심도있게 의견을 나눴음을 시사. 최전대통령을 수행한 최흥순비서관은 『오찬을 마친 뒤 귀가하는 길에 최전대통령께서 「오찬에 앞서 30분동안 다른 방에서 세 전·현직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는 말씀만 있었을 뿐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셨다』고 전언.
  • 국민화합·경쟁력 강화 다짐/김 대통령,세 전대통령과 오찬회동

    ◎개혁·경제회생 협조 요청/김 대통령/“포용의 정치 화해에 기여”/세 전대통령/6공 구속 인사 선처 요망/노씨 김영삼대통령은 10일 낮 청와대에서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세 전직대통령과 오찬회동을 갖고 북한핵문제등 국정현안을 설명하면서 국정운영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배석자 없이 약 2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회동에서 개혁정치의 내용과 올해는 국가경쟁력을 높여 선진대열에 들어가야 하겠다는 국정최고목표를 설명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김대통령은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변화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이를 위해서는 경제회생과 화합정치,그리고 국민의 높은 도덕심이 절실히 필요된다』면서 세 전직대통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 10개월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했으며 앞으로 4년간도 깨끗하고 당당하게 일하겠다』면서 『급변하는 21세기 세계질서 속에서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의식도 변하고 정치도 변해야 하겠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 전직대통령은 공감을 표시하고 새정부의 국정운영에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세 전직대통령은 또 『이같은 모임을 주선해준데 대해 김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면서 『이러한 포용력이 새 정치문화와 국민화합에 크게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불화상태인 전·노전대통령에게 『화해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에 대해 두사람은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청와대 4자회동에 대해 주수석은 『전직대통령들이 갖는 상징성에서 그 정치적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오찬을 함께 한 화합의 정신이 앞으로의 국정운영에 살아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회동이 화합정치를 위한 특별한 조치임을 비쳤다. 전전대통령은 회동이 끝난뒤 기자들과 만나 노전대통령과의 화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들이 특별하게 무슨 화해의 자리를 갖겠느냐』면서 『오늘 자리처럼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다 보면 화해가 될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전전대통령은 또 『노전대통령과 관계가 전혀 어색치 않았다』고 분위기를 설명한뒤 『안보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조언했으며 김대통령이 안보문제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더라』고 전했다.
  • 전·현직 대통령(외언내언)

    작년 9월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부속협약에 서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퍽 인상적이었다.그의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포드」「카터」「부시」등 전직대통령들의 모습 때문이었다. 찬반으로 국론이 갈린 NAFTA문제에 대한 당파를 떠난 지지의 과시이자 대국민호소의 의사표명이었던 셈이다.전현직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하는 장면은 곧 그나라 정치수준의 축도다.우리에게는 단순히 부러움을 넘어 비원의 대상이던 그런 회합이 우리 정치에도 마침내 실현된다는 것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김영삼대통령은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세 전대통령을 초대,10일 청와대에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발표되었다. 정치적인 중요성도 적지않겠지만 그 상징성은 「역사적」이라 할만하다.전현직대통령들이 정초에 만나 덕담을 주고받는 지극히 간단한 일이 비원의 완성으로 성사되기까지 건국과 독재,유혈혁명과 피살등 반세기의 불행한 정치사가 있었다.상황과 여건의 성숙을 실감케 하는 변화다.그자리를 함께 할 주인공들의 인간적·정치적관계는 또 어떤가. 도전과 좌절,투쟁과 승리 등에 얽힌 은원과 애증은 권력사에서도 쉽게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기구한 인연이 아닐까. 그러기에 이번 회합이 그것만으로 파란의 정치사,비정상적인 관계를 청산하는 종지부이며 화합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게 된다.전직대통령들로부터 탄압받은 피해자로서의 과거를 지닌 현직대통령이 새해초 먼저 그들을 초청한 뜻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전국민이 국가목표를 향해 합심단결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제는 우리도 전직대통령의 경험을 국정에 참고하는 새로운 관행을 이루려는 문민대통령의 자신감이라고 보여진다.곁들여 아직도 개인적인 감정의 앙금을 풀지 못하고 있는 전직대통령 두사람간의 관계가 풀리는 단서가 된다면 자라나는 2세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게다.
  • “갈등 눈녹듯 풀렸으면”/연희동 두전대통령측 표정

    ◎「전·노 화해계기」 질문엔 “새해 인사나” 김영삼대통령으로부터 청와대오찬회동을 제안받은 세전직대통령들은 한결같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들은 새정부들어 과거사의 대부분이 부정·비판되면서 불편했던 현정부와의 관계가 10일 회동을 계기로 눈녹듯 풀어지기를 기대하는 눈치다.그러나 청와대측에 앞서 정치적의미를 부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공식반응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전두환전대통령의 민정기비서관은 8일 『전전대통령이 청와대의 오찬제의를 받고 흔쾌히 가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안다』면서 『손님으로 가는 것이므로 따로 특별히 할 얘기는 없다』고 피력. 민비서관은 『「5공」때도 윤보선·최규하전대통령을 청와대로 한분씩 모셔 식사를 하곤 했는데 「6공」때 그 전통이 끊겼다』고 은근히 노태우전대통령측을 비판. 민비서관은 이어 『초청자측에서 어떤 의도가 있어 그런 자리를 만든 것 아니겠느냐』고 이번 회동이 현정부와 과거 정권담당자간의 화해의미도 있음을 시사했으나 『특별한 정치적의미가 있는지는 청와대측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조심스런 반응. 청와대회동이 「전·노 화해」의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민비서관은 『지난해 2월 김대통령취임식장에서 두분이 만났으나 특별한 의미가 없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새해인사나 나누게 될 것』이라고 노전대통령과의 화해를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강조. ○…노전대통령측은 청와대회동에 기대를 걸면서도 공식적으로는 『특별한 정치적의미를 갖기 보다 새해 인사를 하는 자리』라고 답변. 윤석천비서관은 『김대통령이 취임후 지난해에는 바빠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것같다』면서 김대통령이 전직국가원수들과의 만남을 정례화해주길 희망. 윤비서관은 『노전대통령이 청와대오찬에 흔쾌히 가실 뜻을 밝혔으나 오찬에 대비해 특별한 준비를 지시한 것은 없다』고 말해 노전대통령이 가벼운 마음으로 청와대오찬에 참석할 예정임을 시사. 노전대통령측은 이번 청와대회동이 전전대통령측과 화해하는 돌파구가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모습이나 그것이 현실화되는 것에는 비관적 견해가 우세. 한 측근은『노전대통령이 청와대오찬에 참석하는 것은 김대통령의 초청때문이지 전전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노·전두전직대통령이 그런 자리나마 자주 만나다 보면 뭔가 화해의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피력. ○…최규하전대통령은 이번 청와대회동을 통해 전·노두전직대통령 사이를 화해시키는 중재자역할을 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한 측근이 전언.
  • 김대통령,최규하·전두환·노태우씨 초청/전·현대통령 4명“화합회동”

    ◎헌정사상 처음… 내일 청화대서/과거 포용… 새분위기 진작 전·현직 대통령 4명이 청와대에서 회동,새해 신년인사를 나누고 국정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김영삼대통령은 대통령취임후 처음인 새해를 맞아 오는 10일 최규하·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한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8일 발표했다. 전·현직 대통령 전원의 이같은 공식적인 청와대회동은 우리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탄압과 청산으로 얼룩져온 정치문화를 한단계 도약시키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번 회동은 「6공」의 「5공」청산,문민정부의 역사재해석등으로 역사의 단절이 심화된 상태에서 이루어져 민주세력과 개발세력의 화해,문민정부의 과거포용,국민대화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져 주목된다. 주대변인은 『10일 오찬회동은 지난 3일과 4일 이원종정무수석이 세분 전직대통령들을 각각 방문해 김대통령의 오찬초대 의사를 전한데 대해 세분이 쾌히 응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됐다』고 설명하고 『네분은 배석자없이 오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러나 회동배경과 관련,『신년을 맞아 인사를 나누자는 것이며 그정치적 의미에 대해서는 언론과 국민에게 해석을 맡긴다』고 밝혀 명확한 성격의 규정을 유보했다. 초청연락을 담당했던 이정무수석은 『세분 전직대통령들께서 흔쾌히 오찬제의를 받아들이셨다』고 말하고 『10일의 오찬행사가 끝난 뒤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행사에 정치적 비중이 있음을 시사했다. 이수석은 이같은 오찬회동이 전·노전대통령의 화해에도 도움을 줄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두분이 각각 전직대통령이라는 것만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87년 6월24일 청와대에서 전­김회담을 가진바 있고,대통령당선후 세사람을 차례로 방문했었다. 그러나 취임후에는 전직대통령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었다.
  • 「앙금」 씻어 국민대통합 물꼬트기/청와대 4자회동이 뜻하는 것

    ◎자신감 바탕 「역사단층지대」까지 포용/화합통해 국력결집… 경쟁력강화 매진 김영삼대통령과 전직대통령들의 오찬회동은 「과거와의 화해」를 의미하는 것인가.화해의 필요성은 무엇인가. 「10일 오찬회동」을 발표한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은 화해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치적 의미를 어떻게 부여할 것인지는 여러분들이 그분들의 상징성을 잘아는 만큼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박관용비서실장은 『의미부여는 국민들이 할 것』이라고 했고 회동의 연락을 맡았던 이원종정무수석은 『여러분의 좋은 머리로 쓰는게 나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어려운 질문이지만 청와대의 분위기는 오히려 간단한 셈이다.화해로 해석해도 좋다는 것이다.다만 그같은 적극적인 의미부여를 청와대 스스로가 하는 것은 부담이 생길 수 있으므로(재야관계등에서 또는 개혁의 후퇴로 비칠 가능성등)언론이 과거와의 화해로 보도하는 것을 말리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파악되고 있다. 문민정부의 「역사 재해석」으로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사실상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새정부에 의해 「12·12」는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된 바 있었다.이들의 재임중 업적이 어떤 것이든 「쿠데타 주모자」란 역사평가를 동반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것이 전·노전대통령들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청와대초청은 전직대통령으로서의 명예회복을 의미하게 된다.그시대와 그시대의 주인공들에게도 정치적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이런 결과를 김대통령이 모를리 없을 것이다.무엇보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행사를 오래전부터 기획해온 것 같다는게 청와대관계자들의 이야기이고 보면 김대통령은 지나간 시대와 인물들에 대해서도 화해하고 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봐야할 것같다. 김대통령의 과거에 대한 포용은 국가경쟁력의 강화에 국민모두를 동참시킨다는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진행되는 느낌이다.김대통령은 연두기자회견에서 정쟁의 중지와 국가경쟁력 강화작업에의 국력결집을 호소했었다.정쟁중지의 연장선상에서 김대통령은 역사의 단층지대와 화해하고자 하는것이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평화의 댐이나 율곡감사등에 관한 사정이 끝나 서로 걸림돌이 없어졌다』고 말하고 『정쟁을 중지키로 한 기자회견정신에 따라 총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전직대통령이 정치적 입지가 없다해도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계층이나 그룹은 있게 마련이다.그것은 김대통령이 말해온대로 「개혁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세력」일 수도 있고 「변화하지 않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또 보수계층일 수도 있고 군부등 특정직업군일 수도 있을 것이다.김대통령은 지난 1년동안의 변화와 개혁의 성과로 국정운영에 확고한 자신감을 갖게 된 듯하다.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치적으로 이질적인 집단까지도 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그것은 과거가 극복되었다는 판단이기도 하다. 박비서실장은 「하극상세력」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5·6공」을 부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과거는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것이 김대통령의 일관된 입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민자당전당대회 연기는 민주당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일거에 정쟁지양 분위기를 만들면서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국정과제로 단일화시키는 정치능력을 과시했다.김대통령은 이제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한 국민통합작업에 착수한 것같다.
  • 전전대통령­김일성 정상회담 추진/장세동씨·허담교환방문/85년

    지난 85년 가을 전두환전대통령과 북한의 김일성주석이 남북한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장세동전안기부장과 허답전노동당비서(91년 사망)를 특사로 극비리에 각각 평양과 서울에 파견했다고 중앙일보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허비서가 85년 9월4일부터 6일까지,장부장은 10월16일부터 18일까지 각각 신변보장 각서를 교환하고 판문점을 거쳐 평양과 서울에 도착,전전대통령과 김주석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장·허씨는 전전대통령과 김주석의 친서를 휴대한 교환비밀방문에서 1차 정상회담(남북한 최고위급회담)을 조기에 평양에서,2차회담은 서울에서 갖기로 하는등 구체적인 협의를 벌였으나 북측은 86년 이후 직선제 개헌문제 등으로 한국의 정치상황이 불안해지자 정상회담 자체를 외면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특사가 비밀리에 왕래했다 하더라도 그러한 사실이 표출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물가안정 바탕,경제활성화 온 힘”/정재석부총리 신년인터뷰

    ◎규제 완화·농촌대책 최우선… 노사안정이 열쇠 취임이래 소신 있는 발언과 파격적 행동으로 일약 뉴스메이커가 된 정재석 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요즘 들어 말을 잊었다.피로한 기색이 역력하다.밤잠을 제대로 못 자 55㎏선을 유지하던 몸무게가 다소 줄었다.기자들과 만나는 일도 뜸해지고 유머도 자연 줄었다. 이같은 변화에는 64세라는 나이에 부총리로서 여러 행사에 참석해야 하는 바쁜 일정도 한몫을 했다.잠이 모자란다고 한다.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새해 벽두부터 강하게 기획원을 강타한 「물가상승 태풍」에 있는 것 같다. 지난 연말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왜곡됐던 가격및 유통구조를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던 정부총리는 7일 인터뷰에서 『물론 공공요금의 현실화는 다른 물가에 미치는 심리적 파급영향이 크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지나친 공공요금의 억제로 서비스의 질적저하와 가격구조의 왜곡,그리고 물류비용의 증가에 따른 경쟁력약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기업 민영화에 확대 그러나 공공요금의 과감한 현실화 정책의 파장으로 아무 상관없는 다른 물가까지 들먹이는 것을 의식한 듯 『앞으로 공공요금의 조정은 공기업 경영진단 등을 통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며,근원적으로 민영화의 확대로 공기업의 범위를 좁혀 나갈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물가에 대한 자신감을 갖던 정부총리가 정초의 「인상태풍」에 다소 위기의식을 느낀 것은 물가안정과 노사화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그동안 생산성 향상을 넘는 높은 임금상승이 경쟁력 약화의 주요인 중의 하나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죠.노사안정이야 말로 올 경제운영의 관건입니다.개방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지금 국가경쟁력의 확충을 위해서는 노사 모두가 이에 부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이제는 소극적인 분규건수의 감소보다는 적극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수 있도록 노사관계의 질적 발전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산성 향상 긴요 당초 공공요금을 비롯한 가격인상 요인이 있으면 현실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그가 안정보다는 성장에 비중을 두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그러나 『이는 우리 경제의 규제적·경직적 요소를 없애 경제활동에 창의와 활력을 살려 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먼저 정부안의 딱딱하고 경직적 분위기를 일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성장을 위해서는 안정이 꼭 필요하고 두가지를 잘 조화시키는 것이 바로 「정책 운용의 묘」라고 생각한다』며 『올해의 경제운영에서도 물가안정의 기틀을 계속 다져가면서 경제활동의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정부총리는 올 3대 정책목표로 행정규제 완화와 공기업 민영화 확대,농어촌 정책을 꼽았다.특히 『이제까지 주로 사회정책적 차원에서 소극적 보호론이 주종을 이룬 농어촌 문제는 앞으로 적극적 공격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에 훈훈한 바람” 지난 79년 기획원 차관 시절 공공요금을 일시에 현실화,그 다음해 소비자물가가 50%정도 뛰게 한 정부총리는 80년대 초반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이룬 물가안정은 사실상 그때 기반이 조성됐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올들어 공공요금의 잇단 인상에 대한 책임과 비난이 자신과 기획원에 쏠리는 것이 다소 서운한 눈치이다.이미 연초에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의 인상이 예정돼 있었고,과거에는 연말에 물가를 올려 새해에는 물가부담이 적도록 하는 정책을 써왔으나 올해에는 연초에 물가가 올라 한해 내내 부담을 지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 옳은 일이라면 눈치를 보지 않고 밀어붙이던 김학렬 전부총리와 신현확 전총리를 존경하는 정부총리는 이날 하오 새해 경제운영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는 다시 여유를 되찾았다.그의 새해 좌우명은 「경제에 훈훈한 바람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 전직대통령 3명 조사여부 관심/본격화되는「12·12」피고소인 수사

    ◎쉽게 응할리 없을듯… 「서면조사」 유력 새해들어 「12·12사건」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어느 선까지 사건이 파헤쳐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지검 공안1부 관계자는 3일 『이번 사건의 공소시효(15년)도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았다』고 전제,『오는 10일부터 참고인들을 차례로 불러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까지 이 사건의 최대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전육군참모총장 정승화씨 등 고소인 22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지은데 이어 참고인 30여명중 6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다.이에따라 전두환전대통령 등 피고소인 34명에 대한 조사는 나머지 참고인조사가 끝나는 2∼3월쯤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이 이번 사건에서 가장 고민하는대목은 역시 전직대통령 3명에 대한 조사.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은 이 사건의 주역으로 피고소인 34명가운데 포함돼 있고 최규하전대통령 역시 그 자신 피해자이면서 가장 중요한 참고인이기 때문에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조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당시 「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측 핵심인사들의 형사처벌여부도 관심사항이나 이들 전직대통령 3명에 대한 조사여부가 더 큰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직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현재 여러가지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소환조사·방문조사·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서면조사 등 가능한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 4가지 방안중 서면조사를 제외한 3가지 방안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지난번 감사원의 평화의 댐 및 율곡사업비리 감사에서도 드러났듯 이들이 조사에 순순이 응할리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사건의 조사결과 전·노전대통령은 형사처벌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들은 마지막까지 「배수의 진」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대통령이외의 주요 참고인으로는 신현확전국무총리와 최광수전대통령비서실장·노재현전국방부장관·윤성민전육군참모차장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들을 조사할 경우 12·12 모의과정과 정전총장의 연행상황 등 사건의 윤곽이 대충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수사에 어느정도 협조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 “「율곡」 의혹 원천적 규명” 포석/권영해 전국방 출금조치의 뜻

    ◎차관당시 1백48사업 추진·결정/이종구·이상훈씨등에 비화 가능성 국방부가 최세창전국방장관(58·육사13기)에 이어 권령해전국방장관(58·육사15기)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은 권전장관이 최전장관 재임당시 차관으로 있으면서 최전장관이 추진한 각종 율곡사업 등에 깊숙히 관련돼 있을 개연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즉,이번에 특감대상으로 선정된 5개사업이 최전장관 재임당시 대부분 결정된 사업이고 이와 관련한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는 권전장관의 조사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 출국금지조치가 취해졌다는 분석이다. 최전장관은 지난 87년 12월부터 89년 4월까지 합참의장을,91년 12월부터 93년 2월까지 30대 국방장관을 지내면서 해상초계기(P­3C)등 5개사업을 추진했다. 권전장관은 90년 12월부터 93년 2월까지 차관을 지내며 율곡사업의 최고정책결정기구인 전력증강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김영삼정부 출범으로 바로 31대 국방장관에 임명돼 지난 21일 재임 10개월여만에 경질됐다. 그러나 권전장관에 대한 출국금지조치가 단순히 이번에 특감대상으로 선정된 5개사업의 의혹을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그가 관여된 다른 율곡사업에 대한 의혹도 이번 기회에 명명백백하게 규명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권전장관이 차관 재임당시 추진되거나 결정된 율곡사업은 차세대전투기(KFP)사업을 비롯해 잠수함,지대지유도미사일,전투헬기,구축함과 고속정등 1백48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프랑스제 지대공 미사일 미스트럴의 도입,K­1전차 포수조준경도입,해군차세대구축함(KDX)도입 등의 사업에 대해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미스트럴 미사일은 보병이 어깨에 메고 쏠 수 있는 소형 단거리 미사일로 최근 기존 도입한 영국의 재블린에서 프랑스의 미스트럴로 교체됐다.재블린은 지난 86년 미국의 스팅어와 치열하게 경합,미제품이 우수한 것으로 판정됐음에도 영국에 대한 정치적 고려로 선정됐다는 후문이 있다. 그러나 영국제는 명중률이 낮아 쓸모가 없다는 점 때문에 현재 창고신세를 지고 있다. K­1포수조준경은 전차의 표적물감시장치로 지난 86년 미휴즈사의 GPSS와 택사스 인스트루먼트의 GPTTS가 경합,해당 소요군은 가격과 성능면에서 우세한 GPSS를 요구했으나 지난 91년 갑자기 GPTTS로 결정돼 도입됐다. 해군차세대구축함(KDX)사업은 한척당 2천여억원짜리 3천1백t급 구축함과 척당 1천3백여억원짜리 1천2백t급 잠수함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구축함의 경우 탑재사격통제전자장치·동력부품 공급을 둘러싸고 독일·영국·네덜란드등 유럽회사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펼쳤으며 5공말인 87년 대선을 앞두고 대우조선으로 낙착돼 로비의혹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잠수함은 독일 HDW사의 209형과 프랑스 아구스타급이 각축하던중 5공당시 전두환대통령의 동생 경환씨가 독일방문에서 돌아온 이후 독일로 전격 결정됐다. 권전장관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는 이같은 사업에 대한 의혹을 가려 군의 제2개혁을 가속화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군수뇌부의 의지와 직결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앞으로 국방부 율곡특감반의 활동은 권전장관에 한정되지 않고 이종구·이상훈씨등 이전 국방장관이나 5·6공 정치권으로까지 비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감반의 한 관계자는 『관련자 명단을 파악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말해 앞으로 출국금지대상이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권전장관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로 전직 국방장관에 대한 특감반의 소환수사는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한편 권전장관은 최근 퇴임이후 사석에서 『앞으로 군수비리나 율곡비리를 파헤치기 위한 화살이 내게 몰릴 것』이라면서 『결백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기 전에는 어디도 가지 않을 것』이라며 소환조사에 응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 이 총리,전·노씨 예방… 앙금 씻었다

    ◎이 총리 “감사원장때 수고 끼쳤다”/전씨 “괜찮습니다”·노씨 “되레 미안” 지난 여름 뜨거운 「감사공방」을 벌였던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과 이회창국무총리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나눴다. 「평화의 댐」과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의 수용여부를 놓고 『감사를 받으라』『못받겠다』고 맞섰던 당시의 감사원장 이총리와 전·노씨­. 이들은 24일 이총리의 취임인사를 위한 예방을 통해 지난 4개월동안의 앙금을 자연스레 풀었다. 전씨는 서면답변을 통해 감사에 응했고 노씨는 끝내 거부했었다.그러나 결과야 어쨌든 김영삼정부의 개혁2기 내각수반이 된 이총리는 취임 7일만에 이들을 찾아 예의를 갖췄고 두 전직대통령은 이총리를 반갑게 맞이했다.이총리가 대법관으로 있을 때 일면식정도만 있었을 뿐이어서 사실상 이날 만남은 양측 모두 처음인 셈이었다. 신임총리로서는 당연한 의전이지만 총리의 예방의사를 타진받은 두 전대통령측에서는 이를 적극 환영했다는 후문이다.지난 8월 내내 자신들을 곤란하게 했던 「얼굴」을 직접 보고싶은 속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이 연희동 측근의 설명. ○…이총리는 이날 하오 3시 서울 서교동 자택으로 최규하전대통령을 예방한데 이어 연희동으로 이동,전씨의 자택을 방문. 민정기비서관의 안내로 거실에서 잠시 기다리던 이총리는 전씨와 만나 『늦게 찾아왔다』고 인사한 뒤 20여분 남짓 환담.이 자리에서 전씨는 『바쁠텐데 집까지 찾아주어 감사하다』면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것을 축하드린다』고 인사. 전씨는 『감사원장으로 있으면서 어려움을 안겨드렸다』고 이총리가 평화의 댐 감사와 관련해 언급하자 『무얼 그러시느냐』며 웃는 표정으로 가볍게 답례.이어 『새 내각에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 많고 이총리가 그동안 중책을 맡아온 만큼 국정이 잘 될 것 같다』면서 내각의 단합을 강조. 두사람은 간단한 인사를 마친 뒤 보도진을 물리치고 15분동안 배석자없이 환담. ○…이총리는 이어 길건너편 노씨 자택을 방문,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감사원장이라는 직책상 괴로움을 끼쳐드렸다』고 언급. 이에 노씨는 『감사원장으로 계실때 어렵고 무거운 일들을 안겨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응답. 노씨는 『공직자에게 희망과 의욕을 심어주는 것이 개혁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대통령의 개혁추진에 동감을 표시. ○…이에앞서 이총리는 서교동자택으로 최전대통령을 방문,현관에서 기다리던 최씨와 나란히 서재로 들어가 20분동안 환담. 이 자리에서 이총리가 『많은 지도와 뒷받침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하자 최씨는 『감사원에서 많은 일을 해 중책을 맡으신 것 같다』면서 『국정이 잘 돼나갈 것』이라고 축하. 한편 총리를 수행한 한 관계자는 『총리께서 「대통령을 지내신 분들이라 과거의 일에 대해서는 허허로운 모습을 보이더라」고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언.
  • 정 부총리 파격행보 “눈길”

    ◎취임식때 잇단 폭소훈시로 신선한 바람/기자간담서도 답변뒤 “어때 잘했지” 조크/“기획원 오랜만에 웃음꽃” 직원들 반색 『경제기획원이 기능을 안하고 있어요.이 정도의 경제가 뭐가 어렵다고 그래…』 『기획원 장관 기능은 차관 이하 간부들이 맡고,나는 죽을 쑤는 장관들을 도와주는 부총리 기능만 할 거요』 『국무회의를 가도 그렇고 도대체 숨이 막혀 죽겠어.검정색이나 감색의 어두운 색깔의 양복만 입지 말고 콤비나 핑크색 와이셔츠처럼 밝은 색깔도 좀 입어요…』 「돌아온 장고」로 불리는 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22일 열린 취임식에서 반말조에,전임자들과 너무도 다른 파격적 훈시를 쏟아놓아 그동안 경기침체로 어두웠던 과천 경제부처에 밝고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기획원은 이제 각 부처를 끌고 가는 리더가 아니라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해결사(케어 테이커)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유신시절 기획원 차관으로 재직한 이후 14년만에 기획원 수장으로 돌아온 정부총리는 과거 개발경제 시대의 「끗발 좋던」 기획원의영광을 생각하는 듯 했다.미리 준비한 원고도 없이 취임식장에 가득 모인 직원들을 둘러 보며 『기획원도 이렇게 딱딱하게 식을 합니까』라며 서두를 꺼내고,마이크 소리가 작게 들리자 손으로 마이크를 두드린 뒤 『기획원 마이크가 어째….기획원이 기능을 안하고 있어요』라며 다소 「의도적」 면박을 주어 폭소를 자아냈다. 정부총리는 취임식 뒤 간부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대머리인 안병우정책조정국장에게 『조정하다가 머리가 다 벗겨졌구만…』이라고 농을 건네 다시 폭소가 터졌고 취임식은 「흥겨운 하례식」으로 끝났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봄 청와대 홍인길총무수석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자네는 너무 키가 커서…』라고 조크해 엄숙한 의전석상을 웃음바다로 만든 일화를 연상케 했다. 정부총리는 기자간담에서도 파격을 선보였다.1시간 동안의 간담에서 여느 장관들과는 달리 현안에 대해 청산류수격으로 막힘 없이 답변한 뒤 『어때,잘했지?』라며 폭소를 유발.말썽많은 경제행정 규제완화 문제에는 대학에서 경영환경론을 강의한 경력을 소개한 뒤『그것은 내 신념이며,내가 아니면 안 될 일』이라고 집념을 보였다.또 2차대전 뒤 라인강의 기적을 창조한 독일의 에르하르트 수상을 예로 들며 『그는 재임 중 사업가나 부자와 싸운 것이 아니라 자기 부하와 보좌관과 싸웠다고 말했다』고 밝힘으로써 규제완화를 위해 각 부처의 이기주의에 강력히 대처할 방침임을 비쳤다. 정부총리는 물가관리에도 노하우가 있음을 자부했다.『전두환전대통령이 재임중 물가안정을 이뤘다고 자랑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79년 신현확부총리와 정재석기획원차관의 경제팀이 수치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의 흐름을 바로잡은 결과』라고 말한 뒤 『아참,그런 얘기를 내가 함부로 하니까 위험하단 말야….아따,여러분들이 좀 도와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경제팀의 일사불란을 주문하는 언론의 논조에 이의를 제기했다.『군대조직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됩니까. 일사불란만을 강조하다 보면 각 부처의 창의나 혁신은 죽어버려.부처간의 의견차이도 있고 그런 것이지 뭘…』 과거 이경식 전부총리와 이인제 전 노동부장관의 갈등 등 경제팀의 팀웍문제가 화제로 오르자 정부총리는 『내 앞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거야』라며 『밖에서 보니까 언론에서 자꾸 싸움을 붙이더구만』이라며 오히려 언론에 화살을 돌리는 여유를 보였다.이어 『김대통령이 나에게 ▲경제팀을 장악하라 ▲농·어업은 직접 나서라는 밀명을 주었다』고 전했으나 부총리 임명을 언제 통보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유구무언』이라고 말문을 닫았다.기자간담이 한편의 만담을 주고받는 자리 같았다. 정부총리는 기획원내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벌써 아이디어를 냈다.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과장급과 사무관들을 각각 모아 30분씩 자유토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국장급 이상 간부들은 절대로 끼지 말도록 했다.『농담도 하고 장관 욕도 하고 해서,경제활성화를 위한 충분한 온기가 감돌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한 기획원 관계자는 『기획원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며 『정부총리가 업무에는 완벽을 기하는 스타일이지만 훈훈하게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스스로 해학과 익살을 즐기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 황영하 총무처(신임각료 면모)

    ◎순수 감사원출신으론 첫 장관에 「술 한방울이 피 한방울」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는 「청탁불문 두주불사」의 호주가. 지난 3월 이회창신임국무총리가 감사원장으로 재직 때 그의 업무처리 능력을 눈여겨 봐둔 이총리의 제청에 따라 순수 감사원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장관에 올랐다.「율곡사업」과 「평화의 댐」 감사 때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측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뚝심있게 밀어붙여 결국 질의답변서를 받아낸 장본인. 그러면서도 소탈한 외모에 누구에게나 부담을 주지 않는 무난한 성격으로 부하직원들 사이에 신망이 높았다. 부인 박소자씨와의 사이에 2남1녀.취미는 테니스와 아마5단 실력인 바둑.등록재산 9억3천7백83만9천원.
  • 노·전 전대통령 연말 화해 움직임

    ◎노씨측,불시방문 추진 막후접촉/전씨측,「6공때 일」 사과하면 고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이 연말·연시를 맞아 자연스레 화해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5공청산」작업이 시작된 지난 88년초부터 사실상 「의절」하고 지낸지 벌써 6년남짓.그동안 노전대통령도 청와대를 떠나 야인으로 돌아왔지만 두사람은 계속 서먹서먹한 관계였다. 서울 연희동 한동네에 사는 두 전직대통령의 집은 찻길 건너 5백m가량 떨어져 있을 뿐이다.그러나 그 가운데 드리워진 한랭전선은 두 집안을 따로 따로 갈라놓고 있었다. 새정부 출범후 전·노 두 전직대통령이 화해할 기회는 몇차례 있었다.「율곡사업」과 「평화의 댐」등 과거의 비리캐기가 활발해지면서 동병상련의 심정이 된 양측이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지난 9월초에는 노전대통령의 회갑을 맞아 서로 선물을 주고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화해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전전대통령의 「분노」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고 노전대통령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노전대통령은 형식을 갖춰 전전대통령의 연희동집을 찾으려 했으나 전전대통령은 그러한 형식을 용인하지 않았다. 최근들어 전전대통령측의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지는 것같자 노전대통령측은 연말·연시 인사를 이유로 불시에 전전대통령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13일 『노전대통령은 과거 전전대통령이 그랬던 것처럼 술한병을 싸들고 전전대통령을 찾아 그동안 소원했던 것을 풀고 30년지기로서의 우정을 되찾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전전대통령측도 노전대통령이 6공때의 일만 솔직히 사과한다면 그의 방문을 굳이 막지는 않겠다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두사람의 극적 해후는 「불시방문」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사전 막후접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전전대통령측의 이양우변호사와 노전대통령측의 정해창전청와대비서실장이 수시로 만나 의견교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전직대통령의 화해는 개인적 앙금을 털어버린다는 의미이상을 가진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전직대통령으로서 공적 활동을 보다 활발히 할 입지를 넓혀주는 바탕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어쩌면 정부의 활발한 사정활동으로 구여권세력의 상당수가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과 관련,구세력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가능성과 연관지어질 가능성도 있다.만약 이러한 정치적 측면이 너무 부각돤다면 두사람 사이의 화해는 좀더 지연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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