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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수사 적극 협조/정승화씨 등 20명 회동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12·12 및 5·18 고소고발인 20명은 지난 9일 상오 서울 강남구 모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앞으로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정씨는 『지금까지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거나 부각되지 않았던 12·12사건 당시의 20여개 사항을 정리해 검찰에 제출하겠다』면서 『최규하 전대통령이 12·12 상황을 진술하려 했으나 전두환씨의 측근들이 입을 막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 전·노씨 구속 특집/일 마이니치신문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은 10일 노태우·전두환 전대통령 구속에 대한 한국 학자 두 사람의 인터뷰기사를 싣고 김영삼 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4면과 5면 「일요논쟁」란에 게재한 최정호(연세대)·윤정석(중앙대)교수의 인터뷰기사를 통해 두 교수 모두 김대통령의 개혁정책의 추진이라는 점과 이번 사태의 바탕에는 김대통령과 김대중씨간의 숙명적 대결이 깔려 있다는 점에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최교수는 ▲김대통령은 이미 역사적 업적을 남겼으며 이번 사태는 개혁추진시점에서 이해해야 하며 ▲김대통령의 정치수완은 평가받을 만하고 ▲군인의 정치개입을 엄중히 청산할 필요가 있으며 앞으로 군부 쿠데타는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교수는 ▲국민은 대통령의 개혁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으나 확신을 갖지 못하고 불안한 상태에 있으며 ▲정면으로 정부에 도전한 전두환씨를 구속하지 않았더라면 지도력을 잃어버릴 뻔했고 ▲국민은 대통령과 김대중씨의 대결을 이번 사태의 한 배경으로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 「보안사 4인방」 수사… 사법처리 관심

    ◎“「12·12」 치밀한 사전모의” 확인/“정총장 연행계획 수립” 전씨 12월초 지시/서삼수­총장 체포조·헌병초소 장악조 등 지휘/허화평­경복궁 모임·연희동만찬 준비·연락담당/권정달­일선지휘관 도애 파악·병력동원 요청 허화평·허삼수·권정달·이학봉씨 등 보안사 「핵심4인방」에 대한 조사가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이들의 사법처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4명은 12·12군사반란 당시 보안사령관겸 합동수사본부장이던 전두환씨의 「수족」으로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하는 등 하극상을 일으킨 뒤 5공정권 창출에도 절대적인 「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은 수괴인 전씨를 추종해 군사반란을 일으킨 공범중의 「공범」으로 볼 수 있어 이들의 사법처리여부에 따라 다른 가담자의 사법처리도 가닥이 잡힐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전씨가 입을 다물고 있는 만큼 우선 이들을 상대로 군사반란모의부터 성사단계까지의 전과정을 철저히 조사해 「밑그림」을 완성한 뒤 나머지 가담자를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조사결과 합수부측은 79년 12월12일 거사 이전인 12월 초순쯤 정전총장 연행계획을 세워놓고 치밀하게 사전준비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해 12월 초순쯤 전씨로부터 정전총장 연행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시를 받은 이학봉 당시 보안사 대공2과장겸 합수부 수사1국장은 정씨가 퇴근후 거의 외출하지 않는 점을 감안,일과시간 뒤 총장공관에서 정씨를 연행하기로 하고 이를 같은 달 8일 전씨에게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는 이씨로부터 보고받은 다음날인 9일 허삼수 당시 보안사 인사처장겸 합수부 조정통제국장과 우경윤 육본 헌병감실 범죄수사단장겸 합수부 수사2국장에게 정씨의 연행방침을 알리고 이씨와 협의해 구체적인 연행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준비를 하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육본 헌병대장으로 총장공관상황을 잘 알고 있는 성환옥 당시 육본 헌병감실 기획과장과 이종민 육본 헌병대장,최석립 수경사 33헌병대장 등을 가담시켰다. 이들이 세운 정전총장 연행 세부계획에 따르면 「허삼수·우경윤조는 정씨를 직접 연행하고 성환옥·이종민조는 총장공관입구 헌병초소를 장악하는 한편 최석립은 한남동 공관촌부근의 경비병력을 차단한다」고 되어 있는 등 사전준비가 치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12·12사건은 순전히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주장해온 신군부측의 거짓이 입증된 셈이다. 이같은 계획이 완성되자 전씨는 거사당일인 12일 하오7시 이학봉씨에게 정전총장 연행지침을 시달했으며 이씨는 이를 허삼수씨에게 바로 통보했다.특히 보안사 인사처장이던 허씨는 공관촌정문 해병대초소에서 보안사 정보처장을 사칭하기도 했다.정전총장 연행팀은 결국 총격전 끝에 정씨를 연행하는 데 성공했다. 허화평 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은 수도권 주둔 장성들의 경복궁 모임 및 연희동 만찬 참석자에게 연락하는 등 이 사건 계획 및 준비과정에 참여하고 거사당일에는 연락업무를 담당했으며 권정달 당시 보안사 정보처장은 예하 보안부대의 보고 등을 통해 일선지휘관의 동태를 파악,전씨에게 급보하고 30사단장에게 합수부측을 위해 병력동원을 요청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 “공수부대 질책하지 말라/전 보안사령관 편지 보내”

    ◎「광주」 진압지휘 소준열씨 밝혀 【광주=최치봉 기자】 5·18 당시 전투병과교육사령부(전교사) 사령관으로 전남도청 진압작전 등을 지휘한 소준열(64)씨는 『80년5월23일 사령관 부임직후 「공수부대의 사기를 죽이지 말라」라는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소씨는 9일자 「전남일보」와 인터뷰에서 『부임직후 사태악화의 책임을 물어 「너희 때문에 시민의 눈이 뒤집혔다」며 공수부대 지휘책임자인 최웅·최세창 여단장을 질책하고 공수부대를 광주비행장으로 철수시켰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5월24일 전씨가 정호용 특전사령관을 통해 16절지 크기 한면에 친필로 「공수부대원의 사기를 죽이지 말라,지나친 질책은 곤란하다」는 내용의 친서를 보내왔다는 것이다.그러나 친서는 보관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소씨는 또 80년5월25일 광주를 방문한 최규하 당시 대통령이 『군이(진압)작전을 해서는 안된다.희생자가 많으면 국제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강경진압에 반대했다고 증언했다. ◎전씨측 “사실 아니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법률고문인 이양우 변호사는 10일 5·18당시 전씨가 「공수부대원의 사기를 죽이지 말라」는 내용의 친필서한을 보냈다는 소준열 전광주전투병과 교육사령관의 주장에 대해 『그런 서한을 보낸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 예술가의 호칭/진영선 화가·고려대 교수(굄돌)

    미켈란젤로를 흠모하던 한 청년은 어느날 그의 작업실을 방문하였다.『조각가 미켈란젤로 선생님,저는 평소에 선생님의 사상과 예술을 너무나 사랑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듣던 미켈란젤로는 버럭 화를 내면서 그 청년에게 당장 그 자리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다.이유인즉 르네상스시대 신플라톤학회의 이사이며 건축가 조각가 화가 철학자 사상가인 자신을 겨우 조각가에 한정시켜 호칭을 사용하였다는 것 때문이었다.그렇다고 그 많은 전문가적·직업적 호칭을 모두 불러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이 청년은 적어도 조각가보다는 철학자 사상가를 선호하였던 미켈란젤로의 기질과 고집을 이해하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이탈리아의 조그만 마을 빈치에서 났기 때문에 성도 다 빈치이다.그러나 우리는 레오나르도라는 이름은 기억해도 다 빈치라는 성은 잘 모른다.미켈란젤로의 성이 부오나로티라는 사실을 잘 모르듯이.레오나르도는 평소에도 성보다 이름이 불려지기를 원하였으며 이 점은 미켈란젤로도 마찬가지다.이탈리아인들은 미술사의 영웅들인 이들동족의 이름을 부를 때면 언제나 레오나르도,미켈란젤로를 외치며 성자의 이름을 부르듯 한다. 예술이 복잡해지고 다원화되면서 이제는 화가 조각가라는 직업적 명칭도 사라져간다.통칭 작가(artist)아무개로 통일되면서 예술의 장르별 호칭은 삼투압작용에 의해 일원화되고 있는 것이다. 80년대후반,또는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전직 대통령을 부를 때 전 전대통령,또는 노전대통령 등으로 불러왔다.미국이 미스터클린턴이라고 부르는 것에 비하면 훨씬 덜 민주화되고 권위주의가 청산되지 않은 호칭이었다. 최근 언론은 드디어 「노태우씨」「전두환씨」로 일원화하면서 신분보다는 한 인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들이 범죄자로 단죄되기 전부터 그렇게 불러줬어야 했다.그러나 아호를 부르며 예술가를 격려하던 아름다운 전통까지 사라져가는 것은 못내 아쉽다.정선보다는 겸제가 아름답고 김기창보다는 운보가 훨씬 문화적인 친밀감이 있다.이것은 신분보다는 평등에 가깝기 때문이다.
  • 정국수습 여야회담 제의/JP,오늘 특별법반대 회견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1일 마포당사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비자금 및 5·18정국의 조기 수습을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제의한다. 김총재는 이날 상오 대 국민 메시지를 발표,노태우 비자금사건으로 촉발된 5·18정국이 국민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정치권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김총재는 또 정치권이 추진중인 5·18특별법은 위헌소지가 있음을 들어 신한국당·국민회의·민주당의 5·18특별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당론으로 공식 천명할 방침이다.
  • 청와대 「정국 해법」 나올까

    ◎연내 수사매듭 전제 입장표명 가능성/“정치권 본격사정” 장기화 국면도 대비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일체의 내외신 회견을 사절하고 있다.현안에 대한 집중 질문을 받다 보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언급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탓이다. 때문에 청와대 주변에서는 김대통령이 마음놓고 기자를 만나는 날이 비자금 및 5·18정국이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김대통령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한 언론사의 창간 인터뷰 일정을 유보시켜 놓고 있다. 김대통령이 확정적 스케줄에 따라 정국을 이끄는 것 같지는 않다.짜여진 일정에 의해 비자금 정국이 마무리된다면 「검찰에 일임」한다는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들로서는 「상황의 불확실성」에도 불구,여러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우선 이번주 일정이다.여권은 금주에는 5·18특별법의 국회통과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검찰수사를 통해서는 최규하 전대통령의 증언,그리고 전두환씨의 부정축재를 밝히는데 주력할 듯 싶다. 이어 연내에 비자금 수사가 마무리된다는 전망에 따른 수순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김대통령이 정국과 관련,입장을 표명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 국회에서 5·18특별법이 순조롭게 제정되고 검찰수사가 빨리 진행된다면 전두환씨가 기소되는 22일을 전후해 결론의 모양이 도출될 여지도 있다.오는 18일이 노태우씨의 1차 공판일이라는 점도 검찰의 행보를 서두르게 할 것이다. 청와대 정무 및 공보비서실은 이달 하순 김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갖거나 대국민담화,혹은 특별한 정치행사를 통해 최근 정국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적당한 때 총선출마자의 정당복귀와 분위기 일신을 위한 개각도 단행될 것이다.그리고 내년 1월10일전으로 예정된 대통령 연두회견을 통해 새로운 정치의 시작을 알리자는 스케줄도 마련하고 있다.이어지는 신한국당 전당대회는 김대통령의 뜻이 실행에 옮겨지는 첫 정치행사가 될 것이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과 여야4당 대표의 회동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으리라 예상한다.검찰 수사가 끝난뒤에도 다른 방식의여야 대좌가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비자금 정국이 상당기간 이어지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전두환씨를 비롯한 5·17관련 인사의 기소가 끝나더라도 정치권 사정이 시작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그게 여당 중진이나 야당총재 선까지 확산되면 내년초에도 한동안 비자금 정국은 계속된다고 보아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비자금 정국이 장기화되더라도 김대통령이 연말 연초를 맞아 침묵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는 눈치다.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법을 찾아 국민에게 앞날의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 “최씨 강제구인 현재론 검토안해”/이 특수본부장 문답

    ◎「보안사팀」에 여러 경로 통해 소환통보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종찬 서울지검3차장은 8일 『낮 12시30분쯤 최규하 전대통령의 비서관 최흥순씨를 통해 최전대통령에게 출석요구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출석요구서의 내용은. ▲9일 하오 3시까지 검찰에 나와달라는 것이다.부득이하면 11일 상오 10시까지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 ­불응하면 강제구인도 검토하는가. ▲현단계에서는 강제구인은 검토 안하고 있다. ­방문조사는. ▲그쪽의 대응을 지켜본 뒤 검토하겠다. ­최전대통령측에서 통보가 왔나. ▲아직 답변이 없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는. ▲현단계에서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 ­이와 관련,국세청 등에 자료를 요청했거나 받았나. ▲수사기밀에 속하는 사항이다.은행감독원이나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는 없다. ­대검으로부터는 자료를 받았나. ▲말할 단계가 아니다. ­기업인들을 호텔에서 조사했다는 말이 있는데.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비자금 수사가 가시화되는 시점은. ▲다음에고려할 것이다.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가 아니다. ­내일 소환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최근 검찰청인 것처럼 사칭해 중요인사들에게 전화를 해 소환당했는 지를 떠보는 사례가 있다.따라서 이쪽에서 전화를 하면 상대방이 다시 전화를 거는 방법으로 소환하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3부를 수사팀에 투입하는가. ▲서울지검3차장 소속이므로 인력이 모자라면 투입할 수도 있다. ­허삼수·허화평씨등 이른바 「보안사 4인방」에 대한 소환은. ▲일부 언론에 강제구인을 거론했는데 이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수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이들과도 여러 경로를 통해 소환통보를 하고 있다. ­이 사건의 핵심이 아닌 당시 실무자에 대한 조사는. 수사팀에게 일임했다.실무적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면 수사팀이 수시로 부른다.
  • 전두환씨의 단식(사설)

    전두환씨가 단식중이다.단식은 불만이나 저항의 뜻을 내포한 행동이다.그러므로 그것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발언의 길이 차단된채 명백하게 인권이 유린된 부당한 처사를 「밖」에 알리기 위한 수단이거나 항변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마지막 행동이다.그러므로 시작보다 끝내기가 더 어려운 수단이기도 하다. 전씨의 단식에는 그러기에 공감되는 명분이 없다는 것이 시중의 여론이다.변호받을 권리를 누리며 으름장처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고향을 찾았던 그였다.그런 그의 단식은 어딘지 격앙된 성정의 노정으로 비치고 있다. 다중에 의한 여론재판으로 진상이 잘못 규명되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은 잘못이다.전씨는 그런 현상에 강한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시중의 여론이 다소 편향된 것이라 하더라도 전혀 근거없는 정서는 아니다.그에게서 풀어지기를 바라는 매듭이 있고 그것이 아직 그냥 넘길 수 없을 만큼 큰 것이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할수 있다.원인을 제공한 사람은 전씨 자신이다.어느정도 풀리지 않고는 여전히 되풀이 될 응어리다. 여론 재판이 진상을 규명하는 데 방해가 안되도록 사회가 성숙해야 하는 것은 옳은 지적이지만 그것에 항변하기 위해 전씨가 「단식」같은 수단을 쓴다는 것은 책임질 사람이 오히려 성을 내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여론을 악화시킬 뿐이다.피해는 피해자에게서 고통이 나아야 끝나는 것이지 가해한 쪽의 뜻대로 끝낼 수가 없는 것이다.다른 업적으로 그것을 상쇄하자고 주장하거나 요구할 수도 없다.그것이 가해한 죄업의 무거움이다. 성정은 닳아오를 때와 식어질 때가 있다.그것을 깨달아 나서고 들어섬을 조심하는 지혜도 필요하다.「단식」같은 극한수단으로 분노의 회로를 가속시키는 일은 본인을 위해서도 이롭지 않다.지금은 역사의 제단에 겸허히 고개숙이고 기다려야 하는 때임을 깨닫기 바란다.
  • 노씨보다 「큰손」…「부정축재」에 초점/전씨 비자금수사 어떻게되나

    ◎다음주중 「의심 가찹명계좌」 본격 추적 노태우 전대통령에 이어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해서도 검찰이 곧 수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5공비자금의 충격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전씨 비자금 수사에 대해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해왔다.최환 서울지검장은 지난 5일 『12월이나 1월초면 전씨 주변에 왜 사람이 모이는 지,검찰이(전씨 비자금에)왜 손을 댔는 지 알게 될 것』이라며 말했다.그러나 그는 그같은 내용이 언론에 크게 보도되자 6일 『왜 (12·12 및 5·18사건)수사에 혼선을 주려하느냐』고 전씨 비자금 수사를 부인하는 태도를 취했다. 아직까지도 검찰은 공식적으로는 전씨 비자금 수사에 착수했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8일부터는 검찰 관계자들의 얘기가 일관되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종찬 특별수사본부장은 이날 전씨 비자금도 수사하느냐고 묻자 『수사 기밀이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도 그는 『여론이 전씨 비자금을 수사하라고 하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사실상 수사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특별수사부의 한 부장검사도 『현재로서는 수사를 하지 않고 있지만 이런식으로 가면 결국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어찌됐든 곧 12·12 및 5·18수사와는 별도로 전씨 비자금 수사가 본격화할 것 같다.그리고 수사의 방향은 노씨와 마찬가지로 전씨의 「부정축재」로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전씨의 대통령재임 말기인 86,87년 기업인들이 전씨에게 「뇌물성」의 돈을 건네주었더라도 뇌물공여의 공소시효는 이미 만료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씨에 대해서는 「대통령 재직 당시 내란·외환죄를 제외한 범죄는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뇌물 수수 혐의로 처벌을 할 수 있다.5천만원 이상의 뇌물을 받았을 때는 공소시효가 10년이기 때문에 오는 98년에야 시효가 만료된다. 검찰은 또 전씨의 비자금 규모가 파악되는 대로 지난 1월 제정된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은 이 법이 시행되기 이전에라도 전·현직 공무원이 뇌물수수·횡령 등의 방법으로 부정한 재산을 모은 사실이 확인될 때는 몰수·추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노씨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재벌기업 총수를 조사하고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전씨 비자금 규모를 상당액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특히 노씨를 기소하기 전인 이달 초부터 D그룹 C모 회장 등 일부 재벌총수를 대검등으로 극비리에 소환,전씨에게 거액의 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노씨가 대통령 취임전에 보유하고 있던 1천1백억원 가운데 5백억원 가량이 전씨로부터 물려받은 것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 비자금에 대한 수사는 다음주 쯤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현재 국세청과 금융당국의 협조를 얻어 시중 금융권에 전씨와 친인척,핵심 측근들의 것으로 의심되는 가·차명 계좌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따라서 다음주 중에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들 계좌에 대한 자금 추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현재 전씨가 보유하고 있는 비자금 규모가 노씨보다더 클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전씨의 재임기간이 노씨보다 2년이상이나 길었던데다 비자금 조성방법도 더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 「전씨 단식」 얼마나 갈까

    ◎오늘로 일주일째… 이틀전부터 보리차만 마셔/교도소측선 의사 2명이 건강체크하며 대비/“기본체력 단단해 상당기간동안 버틸것” 관측 교도소에 수감된 전두환씨가 9일로 식사를 거부한 지 일주일째를 맞으면서 과연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씨는 지난 3일 수감된 이후 교도소에서 지급하는 관식을 물리치고 우유와 보리차만 번갈아 마셨다.「5공의 정통성」수호를 내세우며 단식에 들어간 전씨는 닷새째인 7일 아침부터 우유마저 끊고 「보리차」만 마시고 있다. 안양교도소측은 전씨가 단식을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의사 2명으로 매일 상·하오에 걸쳐 전씨의 건강을 체크하도록 하는 등 「불상사」에 대비하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단식과 관련,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분이 공급될 경우 견딜수 있는 한계를 한달 정도로 보고 있다.이론상으로 한달동안은 체내에 이미 축적돼 있던 에너지원을 활용하여 물만 마셔도 버틸수 있다는 것.남자보다는 지방질이 많은 여자가,뚱뚱한 체격의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더 오래 버틴다는것이다. 전씨의 경우 64세의 고령이지만 군출신으로 기본 체력이 좋은데다 평소 골프 등 운동을 많이 한 편이라 나이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 서울의대 성호경교수는 『단식을 하게 되면 처음 2∼3일 동안은 심한 공복감으로 고통을 느끼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얼굴색이 좋아지고 「배가 고프다」는 느낌도 없어진다』며 『단식기간이 더 길어지면 체중감소와 함께 혈압이 떨어지는 등 건강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씨는 이미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상태여서 앞으로 얼마간은 더 잘 버틸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물 대신 우유를 마시거나 링거주사를 맞으면 탄수화물·단백질 등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어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버틸수 있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일주일 정도가 견딜수 있는 한계다.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구조된 박승현양은 17일 동안 한 방울의 물도 마시지 않았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이같은 사정을 고려하면 전씨가 물만 마시며 단식을 강행할 경우 조만간 탈진하는 등 「위기」를 필연적으로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법무부는 전씨가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되면 계호문제 등을 감안,교도소 의료시설보다는 의료진과 시설이 잘 구비된 일반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12·12」수사 검찰·안양교도소·백담사 표정

    ◎최 전대통령 출두여부 놓고 조바심/이건영 의원 “참군인상 정립 계기되길”/전씨 9시간 조사받은뒤 피로한 기색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는 8일 차규헌 당시 수도군단장 등 관련자 7명을 소환 조사하는 한편 최규하 전대통령에게 소환장을 전달,증언을 요구했다. ▷검찰◁ 최 전대통령의 출석요구 날짜가 토요일인 9일로 결정되자 『역시 토요일』이라는 반응. 지난 2일 전두환씨 출두통보일이 토요일이었던 점에 비춰 이번에도 토요일에 출두요청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기 때문.이와 관련,「메가톤급 거물」의 출두는 토요일이라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질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등장. ○…최 전대통령에 대한 출두요구가 발표되자 최대의 관심은 최씨의 출두여부. 그동안 검찰은 최씨에 대한 직접 조사를 위해 수차례 절충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해 속앓이를 해왔기 때문. 검찰이 최 전대통령에게 9일이 여의치 않으면 11일에 출두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검찰이 출두를 요청하긴 했으나 출두거부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2∼3일전 쯤부터 검찰을 사칭하는 괴전화가 12·12 및 5·18 관련자들에게 걸려오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검찰이 이를 해명하느라 곤욕. 이종찬 수사본부장은 8일 하오 브리핑에서 검찰이 주로 전화를 이용해 관계자들의 출두를 통보하는 점을 악용,『505호로 나오라고 요구하는 등 검찰사칭 전화가 많아 검찰수사에 혼선을 빚고 있다』고 「괴전화」사실을 토로. ○…12·12사건 당시 수도군단장으로 「경복궁모임」 핵심인물인 차규헌씨는 8일 상오 9시50분쯤 서울지검에 들어서면서 『국방장관에게 정승화 참모총장 연행 재가를 강요한 사실이 있는가』,『전두환씨 단식투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등 질문에 씁쓸한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 이에 앞서 이날 상오 9시30분쯤 출두한 당시 9사단 참모장 구창회씨도 담담한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함구. 반면 낮 12시50분쯤 출두한 김진영 당시 수경사 33경비단장은 『진실은 재판정에서 가려질 것』이라며 당당한 모습. ○…8일 하오 1시50분쯤 검찰에 출두한 12·12사건 당시 3군사령관 이건영의원(신한국당)은 6시간 남짓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하오 7시50분쯤 귀가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진정한 군인의 명예와 참군인의 상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피력. 이의원은 검찰청사 1층 로비에서 기자들이 『장태완 당시 수경사령관이 26사단(수도기계화사단)의 병력출동을 요청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나』고 묻자 『당시 작전통제권을 갖고 있는 8군사령관과 국방장관으로부터 부대출동이나 이동에 관한 지시를 받지 않아 사태수습이 돼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답변. 이의원은 또 『3군사령관쯤 되면 당시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지 않았느냐』고 묻자 『당시 나는 나라와 국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심각하게 내린 결심이었고 경기도 3군사령부에 있어서 서울의 움직임은 알수 없었다』고 해명. ▷안양교도소◁ 안양교도소 구속수감 엿새째를 맞은 전두환 전대통령은 8일에도 「항의성 단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상오 대부분 시간을 독서와 휴식을 취하며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전날 하오 10시30분쯤검찰의 조사가 끝난 직후 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으며 이날 기상시간보다 다소 이른 상오 6시쯤 일어났다고 교도소측은 설명. 전씨는 그러나 전날 무려 9시간이 넘는 검찰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아서인지 상당히 피곤해 보였으며 상오시간 내내 휴식을 취했다고 교도소 관계자는 전했다. 전씨는 이날도 아침식사를 보리차로 대신했으나 아직까지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상오 전씨를 면회한 이양우 변호사는 『오랜 식사 거부 때문인지 체력이 많이 소진된 것 같다』고 근황을 설명. 이날 상오 9시30분쯤 교도소에 도착 1시간여 동안 면회를 마친 이변호사는 『앞으로도 교도소측이 제공하는 음식을 먹지 않을 생각인 것 같다』고 말해 전씨의 단식이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 ○…이날 상오 11시25분쯤 교도소에 도착,1시간여만에 면회를 마친 둘째아들 재용씨는 『아버지가 시국상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아버님이 시국상황에 대해 많이 얘기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식사를 재개할 의사가 없는것으로 보인다』고 전언. ○“꼭 말해야 하나” 기피 ▷백담사◁ 백담사 방문 이틀째인 8일 상오 이순자씨는 경내에 모여 있던 취재진에게 『7일 기도를 드리러 왔다』고 밝혀 오는 13일까지는 산사에 머무를 예정임을 시사. 이씨는 이날 상오 10시 예불을 올리기 위해 극락보전으로 가는 길에 사진촬영에 응한 뒤 『현재 심정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꼭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라고 반문하며 법당으로 들어가 불편한 심기를 노출. 한편 전두환씨 형제의 부인들인 최수자씨(전기환씨 부인)와 손춘지씨(전경환씨 부인),전씨의 막내 여동생인 전점학씨 등 3명은 7일 하오 5시쯤 백담사를 찾아 이씨와 함께 이날 예불에 참석.
  • 「12·12 핵심부분」 접근하는 검찰

    ◎「반란」 매듭단계… 「내란」 입증에 박차/「보안사팀」 곧 소환… 「사전계획」유무 규명/「대통령에 협박」 최규하씨 증언에 승부 검찰이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출두통보와 함께 12·12사건 재수사가 점차 핵심부인 내란죄 입증으로 줄달음치고 있다. 검찰은 유학성씨 등에 이어 8일에도 차규헌·김진영씨등 경복궁모임의 핵심대상자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다음주부터는 내란죄를 입증하기 위해 최전대통령과 이른바 보안사팀에 대한 수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검찰의 이번 12·12 및 5·18 재수사가 신군부측의 반란죄에 그친 지난해 수사와는 달리 내란죄까지 규명하는 데 최종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따라서 검찰의 재수사가 핵심부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은 반란죄에 이어 내란죄를 입증할 핵심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도 의미한다. 반란죄의 핵심조사대상자는 이미 소환되고 있는 「경복궁모임」 참가자들이고 내란죄의 핵심조사대상자란 대통령 재가시 협박여부를 증언해줄 최전대통령과 정권창출을 위한 장기계획의 실존여부를 확인해줄 이른바 「보안사팀」이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경복궁모임」에 대한 핵심인물인 유학성·차규헌·김진영씨등에 이어 조만간 장세동·박희도씨등 나머지 핵심인물에 대한 조사를 끝내면 「경복궁모임」을 중심으로 한 반란행위 수사는 일단락된다. 검찰은 반란죄→내란죄라는 수사순서에 따라 내주부터는 내란죄을 입증할 핵심인물인 최전대통령과 「보안사팀」에 대한 직접조사에 들어간다. 반란죄 조사에서 전두환씨에 대한 조사가 먼저였듯이 이번에도 7일 전씨에 대한 2차조사가 내란죄 수사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보안사팀」은 당시 보안사령관 비서실장 허화평,보안사 인사처장겸 합수부 조정통제국장 허삼수,보안사 대공2과장겸 합수부 수사1국장 이학봉,보안사 정보처장 권정달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세간에는 이들이 12·12사건은 물론 5공화국을 탄생시키는 장기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조사에서 장기계획여부를 확인하고 최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에서 강압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면 내란죄을입증할 수 있다. 참모총장에 대한 강제연행과 무단병력동원이 군의 명령계통을 전면부인한 반란죄라면 대통령에 대한 강압은 국정을 무시한 내란죄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보안사팀」에 대한 수사에는 별다른 기대를 걸 수 없는 형편이다. 조사대상자 가운데 허화평·허삼수씨는 소환조사가 쉽지 않은 현역 국회의원신분인데다 소환조사를 한다 하더라도 이들이 장기계획여부에 관해 부인할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수사기법에만 국한시킨다면 이번 검찰수사의 최대승부처는 최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다. 대통령에 대한 강압여부를 논란의 여지 없이 가장 정확하게 증명해줄 유일한 사람이 바로 최전대통령 자신뿐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최전대통령측은 『일방적인 과거부정의 상황에서는 진실규명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조사를 계속 회피하고 있어 검찰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12·12관련 소환자의 당시 역할/「정총장연행 재가」 강요­차규헌씨/육본 수뇌부 무장해제­신윤희씨/「경복궁 모임」 참여 핵심­김진영씨/병력 출동… 중앙청 점거­구창회씨 12·12사건과 관련,8일 검찰에 소환된 5명의 참고인 가운데 차규헌 당시 수도군단장은 거사를 모의한 「경복궁모임」의 핵심 멤버.사건 당일인 12일 하오 9시30분 최규하 전대통령이 정승화 계엄사령관 연행에 대해 재가를 거부하자 전두환 합수본부장·유학성 국방부 군수차관보·황영시 1군단장 등과 함께 대통령관저인 총리공관을 찾아가 최전대통령에게 재가를 강요했다.그는 최전대통령이 재가를 거부하자 경복궁의 30경비단으로 돌아와 병력을 동원,육군 지휘계통을 제압하기로 결의했다.차씨는 거사가 성공한 뒤 군사령관을 거쳐 대장으로 예편했다.국보위 위원과 교통부장관(86∼88년)을 지냈으나 골프장 내인가관련 뇌물수수로 89년 구속됐다가 91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김진영 당시 33경비단장은 장세동 30경비단장과 함께 대령급으로 경복궁모임에 참여한 전씨의 핵심측근.5·6공 때 정치군인의 대표격으로 꼽혔으며 수방사령관·교육사령관·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거쳐 육군 참모총장에 올랐다가 문민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3년 3월 하나회 숙정 「1호」로 전역조치됐다. 신윤희 당시 수경사 헌병단부단장은 지난 4일 소환,조사를 받은 조홍 당시 헌병단장과 함께 「거사」다음날인 13일 상오 3시40분 수경사 사령관실에 진입,하소곤육본 작전참모부장에게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히고 육본 수뇌부의 무장을 해제시킨 뒤 윤성민 육군 참모차장과 장태완 수경사령관,문홍구 합참 대간첩본부장 등을 보안사 서빙고분실로 연행했다.신씨는 수방사 헌병단장을 거쳐 헌병감에 올랐다가 4년전 예편했다. 구창회 9사단 참모장은 노태우 당시 9사단장의 지시로 13일 상오 1시30분 전방에 주둔하던 9사단 29연대 병력을 출동시켜 중앙청을 점거하고 신군부 반대진영의 병력동원을 저지했다.노씨의 군맥인 「9·9인맥」의 핵심인 구씨는 6공 때 수방사령관과 보안사령관을 역임했다. 이날 소환된 5명 가운데 이건영 당시 3군사령관은 장태완 수경사령관,정병주 특전사령관 등과 함께 전두환씨 등 신군부측의 군사반란에 대항해 병력을 동원,저지하려다 80년 강제예편된 피해자측인물이다.그는 한국마사회장을 거쳐 14대 총선 때 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진출했다가 신한국당으로 옮겼다.
  • 5·18특별법/“회기내 처리” 청와대 확고

    ◎「수감정국」속 해법을 짚어보면/여 야 합의처리­표결통과 모두 “자신”/“「역사 바로잡기」 정치절충 없다” 불변 정국이 어지럽게 꼬여 있는듯 비치면서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다.여야 물밑 대화를 통해 이른바 「사정정국」을 완화,수습하려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여야의 의견차,그리고 신한국당내의 복잡한 상황을 감안할 때 「5·18특별법」 제정이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지금 생각은 비자금 및 5·18정국이 처음 빚어졌을 때와 큰 변화가 없다고 말한다.검찰수사를 통해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도출해 내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일부 정치권 인사들이 마치 김대통령의 생각이 변한 양,말들을 만들어 국민에게 혼돈을 준다는 지적이다. 「5·18특별법」 제정과 관련,김대통령은 올 정기국회 회기안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별법 제정은 공권력의 위신문제와 연관이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전두환 전대통령이 『12·12와 5·17이 잘못됐으며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나왔다면 현행법으로 전씨만 죄를 물을 수도 있었다.그러나 현 정권에 도전하는 행동을 보임으로써 특별법의 제정을 더욱 필요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야당이 특별검사제에 집착,이번에 특별법 제정을 무산시키면 쿠데타세력들이 힘을 얻는 것을 돕는 결과를 가져오리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와대측은 야당도 여론에 밀려 특별법 제정 자체를 물리력으로 저지하지는 못하리라 전망하고 있다.합의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게 안되면 표결로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수석비서관은 전망했다. 신한국당안에서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움직임은 한동안 화젯거리는 될지 모르나 법제정의 도도한 흐름을 역류시키는 정도는 아니라는게 청와대의 판단이다.국회에서 법안이 상정된 뒤 이에 공식적으로 반대할 수 있는 인사는 극소수라고 분류하고 있다. 여야 대화에 대한 청와대측의 입장도 간단명료하다.비자금 및 5·18문제를 정치적 절충으로 덮을 수 없다는 것이다.지난 89년 12월 여야 4당이 정치적으로 「5공청산」에 합의했지만 이번에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이제는 국민들이 『그만하면 됐다』는 판정을 내릴 만큼 진상규명과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말했다.신한국당이 이날 「검찰 수사 발표후 적정한 수준의 여야대화 가능」방침을 발표한 배경에도 김대통령의 뜻이 깔려 있다. 결국 청와대,특히 김대통령의 생각은 『정치적 절충으로 비자금 및 5·18정국을 유야무야 넘기려 하지 말고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되 특별법을 만들어 검찰의 진실규명 작업을 돕자』로 요약될 것 같다. ◎야권 단일안 구성 3야3색/공조 복원의 계기로­국민회의/특검제 필요성 “유보”­민주당/소급입법 위헌 소지­자민련 국민회의와 민주당,자민련 야3당은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5·18특별법이 처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이미 검찰이 수사를 착수한 데다,과거청산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거스르는 행동으로 비쳐지기 십상인 까닭이다.다른 법안과 달리 표결반대나 거부·퇴장등의 집단공세를 취할 경우,자칫하면 청산에 반대하는 당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큰 것이다.국민회의 박상천의원도 『회기내 처리외엔 생각도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회기내 처리」말고는 3당의 구상이 모두 다르다.3당 총무들이 지난달 22일 야권단일안을 만들기로 합의하고 그뒤 접촉을 벌이고 있지만,여전히 「3당3색」이다.합의한지 보름이 넘었으나 공조가 여의치 않다. 국민회의는 어떻게든 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단일안에 대해서도 어느 당보다 적극적이다.장석화의원은 『다른 당이 소극적이어서 애를 먹고있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이번 기회에 분당사태이후 무너진 야권공조를 복원시키자는 정치적 계산도 깔려있는 것 같다. 하지만 민주당은 야권단일안은 물론 공조에도 미온적인 태도이다.장기욱의원은 『검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에서 특검제가 필요하겠느냐』고 유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별도의 야권단일안 보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법안인 만큼 국회 법사위에서 신한국당의 법안을 포함시킨 국회단일안을 만드는 게 낫지않느냐는 얘기이다.굳이 공조 운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민련의 생각은 더욱 다르다.『소급입법으로 위헌의 소지가 큰 특별법을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입장이면서도 특검제에 대해서는 완강하다.구창림 대변인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는 반드시 특검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여권이 재정신청제를 이유로 이를 거부할 경우 국민회의·민주당과 공조체제를 구축,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자세이다. 이처럼 3당의 인식차가 현저해 결국 야권단일안보다는 국회 법사위에서 이미 제출한 소속당의 법안을 토대로 한 각 당 율사들의 법리논쟁을 시작으로 특별법 제정의 서막이 오를 전망이다.
  • 전씨 비자금 계좌 추적/검찰,금융권 예치 확인

    ◎내주 친인척·측근계좌 압수수색 12·12 및 5·18 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3차장)는 8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들어있는 일부 계좌를 포착,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위해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수사를 위해 대검 중수부에 파견됐다 복귀한 김성호 서울지검특수3부장을 비롯,특수2·3부 검사들을 전담반으로 투입했다. 이와 함께 국세청과 은행감독원 등의 협조를 얻어 전씨 및 전씨의 친인척,핵심 측근 명의로 된 계좌 및 가·차명 계좌는 물론 부동산 보유 현황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다음주 안으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전씨 및 측근들의 것으로 보이는 계좌에 대한 본격적인 자금추적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전씨에 사업자금 요청 「김광해씨 편지」 공개(조약돌)

    ○…전두환 전대통령측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12·12사건 당시 전씨가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연행을 재가받는 과정에서 최규하 대통령을 권총으로 위협』하는 것을 전해들었다고 진술한 김광해(김광해)씨에 대해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운 사람이라고 공격. 전씨측은 이날 『김씨는 그동안 전씨에게 수억원의 사업자금지원을 요청하다가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있던 사람』이라고 김씨를 폄하. 전씨측은 『제가 펴내는 월간 「택시」에 5공의 업적을 시리즈로 게재하고 무담보로 사업자금을 빌려쓸 수 있도록 도와주면 각하의 종이 되겠다』는 내용으로 김씨가 91년 5월2일 전씨에게 보낸 6쪽짜리 편지 가운데 2쪽을 언론에 공개.
  • 「12·12」와「5·18」 단죄(박화진 칼럼)

    전직 대통령들의 구속과 재벌들의 뇌물죄수사가 강행되자 사람들은 김영삼대통령을 두고 역시 「대단하다」「세다」「시원하다」면서도 안보·경제주름을 걱정하는등의 반응을 보였다.그런 여론도 참작하고 경제도 생각하지 않을수 없는 검찰의 기소가 나오자 이번에는 또「미흡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있다.이것이 여론이요 세상인심이다. 「5·18」특별법제정의 결단이 내려지고 「12·12」군사반란과 광주민주화의거 유혈진압의 최고책임자인 전두환전대통령을 전격구속하자 80%이상의 국민적 지지를 나타내면서도 일부에서는 또 「한치앞이 안보인다」「뭐가 뭔지 모르겠다」「좀 지나친것 아닌가」「정적을 너무 의식한다」는 등의 모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시해도 안되겠지만 끌려다녀서도 안되는 것이 여론이요 세상인심임을 잘도 보여주는 오늘의 세태라 할수 있다.소신껏 밀고나가면 독재적이라고 공격하는가 하면 여론에 충실하다 보면 소신없고 우유부단하다는 비판도 받는다.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김영삼대통령의 3당합당참여와 대통령취임후 그동안 보여준 통치과정을 돌이켜보면 이번 결단과 조치는 결코 일부 주장처럼 갑작스럽고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구상·추진하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쉽게알수 있다.3당합당 당시 참여결단을 두고 「호랑이를 잡기위해선 호랑이굴에 들어가야한다」는 속담이 곧잘 인용되었었다.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설마」하면서 믿으려 하지 않았다.그러나 이제와서 보면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등 해외언론들도 지적하듯이 대통령은 정말 호랑이를 잡고있는 것이 아닌가. 김영삼대통령은 한마디로 변화와 개혁의 대통령이다.그 구호로 당선되었으며 취임후 그것을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부정부패의 척결과 깨끗한 정치·경제의 구현을 위한 개혁과 그 제도화작업을 착실히 진행시켜왔다.「한푼의 돈도 안받겠다」는 선언을 실천하면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근절을위한 금융실명제를 단행했으며 깨끗한 선진정치 실현을 위한 정치자금법 및 통합선거법마련등 정치제도개혁에도 나서고 실천했다. 지난 6·27지방선거는 그러한 개혁성과에 대한 중간점검의 기회였다.그러나 개혁결실인 공명선거실현의 성과는 양김으로 대표된 지역할거주의에 앞도당하는 결과가 되고말았다.지역주의야말로 한국정치선진화의 최대 장애임을 극명하게 재확인시켜주는 기회였다.지역할거주의의 가장 중요한 병근의 하나가 5·18 광주의거에 대한 유혈진압에 있음은 세상이 다아는 일이다.5·18의 확실한 청산없는 한국정치선진화개혁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우려하게 하는 뼈아픈 결과였다. 김대통령의 비자금수사와 전대통령구속및 5·18특별법제정결단은 근본적으로 한국정치·경제 선진화·일류화를 가로막는 정경유착의 잘못된 비자금관행과 지역할거주의의 근원이라 할수 있는 12·12군사반란 및 5·18유혈진압에 대한 혁명적 척결이요 단죄로 보아야 할것이다.5·18은 정치선진화개혁을 위해 풀지 않고는 지나칠수 없는 로마신화의 골디우스매듭과같은 장애이며 전대통령구속은 말하자면 콜럼버스의 계란세우기에 비유되는 일도양단의 대담한결단이라 할수있다.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철학대로 대도무문의 길을 가고 있다고 할수 있으며 그것은 다른 대안이 없는 옳은 길이라 해야할 것이다.정치·경제 선진화·일류화라고 하는 보다큰 호랑이를 잡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과감한 희생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양김은 물론 우리국민도 대통령의 그러한 결단과 도전을 협조는 물론 지원해야하며 적어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 연행 당할때 상황 집중 확인/정승화씨 뭘 조사받았나

    ◎「전시 동경사 좌천」 시도설도 물어 7일 검찰에 출두한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은 신군부측에 의해 연행된 경위와 배경을 집중적으로 조사받았다. 12·12사건의 최대 피해자인 정씨의 연행이 적법한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 12·12사건이 군사반란임을 입증하는 데 핵심 사항이기 때문이다. 신군부측은 당시 정씨가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에 연루돼 있어 어쩔 수 없이 12일 하오7시쯤 한남동 참모총장 공관에서 허삼수 보안사 인사처장,우경윤 육군본부 범죄수사단장 겸 합수부 수사2국장 등을 시켜 강제 연행했다고 밝히고 있다. 12·12사건은 이 과정에서 빚어진 우발적인 사건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신군부측의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 정씨는 육군의 최고 지휘권자인 육군 참모총장인 동시에 계엄상황에서 국가안전과 국방의 책임자인 계엄사령관의 지위에 있었다. 이같은 위치에 있던 정씨의 수사와 강제연행은 법은 물론 군의 명령계통을 감안할 때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미 검찰은 지난 해 수사결과 발표에서 79년 11월 6일 합동수사본부장 전두환 소장이 정씨의 관련 사실이 없다고 공표했고 12·12사건 이후에도 정씨의 새로운 혐의 사실이 드러나지않았다는 점을 들어 신군부측의 주장을 기각했었다. 따라서 검찰의 정씨에 대한 이번 조사에서는 이러한 점에 입각해 연행경위와 연행과정에서의 강압성 여부 등 지휘계통을 무시한 신군부측의 구체적 행위에 대한 사실확인과 보강조사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검찰은 신군부측의 계획적인 군사반란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신군부측이 정씨를 제거하려 한 동기와 배경도 집중적으로 물었다.특히 검찰은 정씨가 전두환 합동수사본부장을 동해경비사령관으로 전출시키려했는 지에 대해서도 물었다.전씨의 좌천설이 신군부측이 12·12사건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 “역사청산·개혁 강력 추진”/김 대통령,홍 고대 총장과 오찬

    김영삼 대통령은 7일 낮 청와대에서 홍일식 고려대총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시국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두환·노태우씨 구속수감 등 제2건국 차원에서 단행되고 있는 일련의 역사청산작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설명하고 역사청산과 성공적인 개혁을 위한 학계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대통령은 6일 하오 이춘구의원,그리고 7일 하오에는 권익현의원을 청와대에서 면담,당 내부결속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으며 앞으로 이한동 의원 등 다른 중진과 민자당 고문을 잇따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검찰 “정치권 비자금수사 실익 없다”

    ◎“공소시효 만료… 정치권서 해결” 주장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의 관심은 검찰이 과연 정치인들에게 사정의 칼을 들이대느냐에 쏠려 있는 것 같다.최근에는 검찰에서 전두환 전대통령의 5공 비자금도 조사한다는 얘기가 흘러 나와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현재 정치권 사정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다.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조사할 것 처럼 얘기했던 최환 서울지검장조차도 6일 『전씨의 비자금 수사는 12·12 및 5·18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이종찬 특수수사부 본부장도 『이번 사건이 끝난 뒤에나 검토해 볼 일』이라고 말했다. 안강민 대검중앙수사부장 역시 「정치권 사정」에 관한 언론의 보도를 보여주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면 『그 사람들에게 물어보라』며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한마디로 「안개」상황이다. 물론 검찰은 기업인들에 대한 조사에서 일부 정치인의 비리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검찰로서는 정치권에 대해 더 이상 수사하고 싶지 않다는 점인 것 같다.노씨로부터 비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3년으로 되어 있는 정치자금법상의 공소시효가 만료돼 조사할 실익이 없다.또 기업인들로부터 직접 정치자금을 받은 사람들도 정치자금법상으로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이원조씨와 금진호 의원을 불구속 기소한 것도 정치권 사정에 대한 하나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다만 이권 또는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받은 정치인들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가 어려운 것은 물론 수사를 하더라도 검찰로서는 덕 볼 게 없다』고 밝히고 『언제까지 혼란상태로 끌어갈 거냐』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또 다른 검찰 관계자도 『율곡 사업 관련 비리 조사 때문에 더 이상의 여력이 없다』면서 『정치권의 문제는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특히 정치인들에 대한 사정을 놓고 정치권 스스로가 왈가왈부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정치적인 이익을 꾀하기 위해 검찰 사정을 끌어들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앞으로 정치권에 대한 사정이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 같다.현재의 상황이 법보다는 정치 논리가 우선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검찰 일각에서도 전직 대통령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한 만큼 「모양」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정치인 몇명을 사법처리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국민 여론이 대통령 선거 자금 등의 공개를 요구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정치권에 대한 검찰의 사정의 범위와 수위 등은 여권 핵심부의 의지와 국민여론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또 정치권에 대한 사정에 들어가더라도 그 시기는 비자금 및 5·18 사건이 거의 마무리되고 특별법이 제정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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