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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법·명예훼손 등 혐의 최재영 목사 “명품백 사건 본질 흐리는 물타기” 비판

    선거법·명예훼손 등 혐의 최재영 목사 “명품백 사건 본질 흐리는 물타기” 비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24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자신을 고발한 이철규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비판했다. 최 목사는 “이철규 의원이 윤 대통령 부부를 변호하기 위해 명품백 수수의 본질과는 상관 없는 일을 자꾸 만들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상당히 큰 실수이며 긁어 부스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연회에서 이 의원이 22대 국회의원 선거(4·10 총선) 당내 공천 과정에서 김 여사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관련 내용을 제보받아 공공의 영역에서 그 발언을 잠시 한 것”이라며 “발언의 방점은 이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이 아니라 김 여사에 대한 얘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품백이 국가기록물로 분류됐다는 발언의 진원지는 이 의원이다. 그게(발언이) 맞다면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은 국가기록물 훼손 및 손괴죄로 징역 7년에 해당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내가 줬던 8권의 책이나 이순자 여사가 전해준 전두환 회고록과 김영삼 회고록 등이 국가기록물 급에 해당하는 책들인데,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분리수거함에 버렸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 지난 총선을 앞두고 특정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를 초청한 여주, 양평 강연 모두 각기 다른 장소와 일시에서 추진된 강연행사였으며 후보자가 초청한 것도 아닌 지역 민간단체들이 연합으로 나를 초청했던 것”이라며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이)당선인 시절 양평고속도로가 꺾여버리는 변경안을 모의한 상황에서 나에게 가짜뉴스에 현혹됐다며 매도했다. 그래서 해당 지역에서 수십년 살았던 최재관 전 민주당 여주·양평지역위원장에게 ‘집요하게 진실을 파헤치고 드러낼 사람은 당신이고 적임자’라고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앞으로 이어질 경찰 수사에 대해 최 목사는 “(수사에)충실히 임하겠지만 명품백 사건과는 무관하게 여러 강연 등에서 내가 한 발언의 일부만 뽑아서 고발한다면, 이는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봐야 한다”며 “김 여사가 명품백을 수수했느니 안 했느니도 중요하지만, 코바나컨텐츠 대표 시절 수많은 업체로부터 전시회 후원을 받거나 나 말고도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받았던 혐의, 한남동 관저에 들어가서도 받았던 뇌물 대가성 혐의들도 규명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최 목사는 다음 달 4일 김 여사에게 10여차례 만남 요청하고 명품가방 건네는 장면 몰래 촬영한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피고발인 조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 13일에는 영등포경찰서에서 건조물 침입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 ‘일해공원’ 명칭 변경이냐, 존치냐… 공론화 속도 낸다

    ‘일해공원’ 명칭 변경이냐, 존치냐… 공론화 속도 낸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이름 때문에 지역사회 갈등 요소가 되는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했다. 합천군은 13일 “지난달 일해공원 명칭 존치·변경과 관련해 주민 공론화를 수행할 외부 용역기관 계약을 마쳤다”며 “용역기관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 동안 용역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용역기관은 합천군과 협의해 공청회, 포럼, 토론회, 여론조사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할 방안을 마련한다. 이후 명칭 변경 혹은 존치로 주민 의견이 모이면 군은 이를 합천군지명위원회에 상정한다. 군지명위원회 논의 결과는 최종적으로 경남도지명위원회로 전달, 도지명위원회가 확정한다. 앞서 군은 일해공원 명칭을 두고 다른 견해를 내비치는 지역 내 두 단체에 공론화 시작을 알리고 의견을 구했다. 명칭 변경에 찬성하는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국민운동본부는 공론화를 반기며 빠른 추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명칭 사수를 주장하는 합천을 사랑하는 사람 모임은 공론화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군은 공론화 과정에서 이들 단체와 소통·협의할 방침이다. 군은 올해 안에 일해공원 명칭과 관련한 논란이 매듭지어지기를 기대한다. 지역 갈등을 봉합할 수 있도록 공론화와 이후 절차 등에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일해공원은 2004년 합천 황강변에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두환 업적을 기리고 합천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는 의도로 전두환 아호인 ‘일해’를 따 2007년 일해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21년에는 명칭 변경을 주장해온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국민운동본부가 주민 1500명이 참여한 명칭 변경 주민 청원을 발의했다. 심의해 나선 군지명위는 지역 내 양측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청원을 부결하면서도, 주민 토론회 개최 등을 권고했다.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는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두고 있다. 최근 합천을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독재자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사용하는 것은 상식과 멀다”며 “국토교통부 장관, 합천군수는 공원 이름을 원래대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설문에 노무현…전두환 1명도 없어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 설문에 노무현…전두환 1명도 없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제주를 제외한 전국 13살 이상 1777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이라는 주제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3%포인트)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에 노 전 대통령(31%)이 가장 많이 꼽혔고, 박정희 전 대통령(24%), 김대중 전 대통령(15%)이 뒤를 이었다. 세 명의 전직 대통령이 전체 응답의 70%를 차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9%, 윤석열 대통령은 2.9%, 이승만 전 대통령은 2.7%, 박근혜 전 대통령은 2.4%, 이명박 전 대통령은 1.6%, 김영삼 전 대통령은 1.2%, 노태우씨는 0.4%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9.8%는 특별히 좋아하는 대통령이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가 가장 좋아하는 대통령을 주관식으로 답하는 방식의 설문조사에서 역대 전·현직 대통령 13명 가운데 전두환씨, 윤보선·최규하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1명도 없었다. 연령별로 보면 20~50대의 40% 안팎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역대 대통령으로 꼽았고, 60대 이상에서는 49%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가장 좋아한다고 답했다. 현직 대통령의 선호도는 20년 동안 10%를 밑돌았는데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9%로 가장 높았고,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7%),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5%), 윤석열 대통령(2.9%) 순으로 윤 대통령이 가장 낮았다.
  • 까까머리 전두환 손자 근황… “마약 하지 않겠습니다”

    까까머리 전두환 손자 근황… “마약 하지 않겠습니다”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두환 손자 전우원이 최근 마약 중독 예방센터에서 활동하는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전우원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전우원은 파란 현수막 아래서 한 여성과 셀카를 찍었다. 짧은 머리 모양의 전우원은 카메라를 응시하며 활짝 웃고 있다. 푹 팬 보조개와 홀쭉해진 얼굴이 눈에 띈다. 당시 전우원이 입은 옷에는 ‘DAPCOC’라고 적혀있었다. ‘DAPCOC’(답콕)는 ‘Drug & Addiction Prevention Center On the Campus’의 약자로, 대학을 위한 마약 및 중독예방센터를 뜻한다. 답콕은 대학 캠퍼스 내 마약류 범죄와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된 단체다. 그는 지난달 27, 29일에는 중앙대에서 열린 마약 예방 부스에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이날 전우원은 재학생들을 만나 ‘나는 마약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하는 데 설명해 주고 도움을 줬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3부는 지난 4월 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전우원에게 1심과 같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 국회의장·野부의장 모두 운동권·을지로위원회 출신

    국회의장·野부의장 모두 운동권·을지로위원회 출신

    5일 선출된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몫의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모두 민생 입법을 발굴·추진하는 민주당 내 ‘을지로위원회’(을 지키기 민생실천위원회의)를 이끌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야 간 대치가 첨예하지만, 22대 국회가 민생 개선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요구에 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본회의 강행에 항의하며 불참하면서 여당 몫 국회부의장은 선출되지 않았다. 우 의장은 연세대 재학 시절인 1981년 전두환 전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다 투옥됐고, 이후 재야에서 인연을 맺은 이해찬·임채정 전 의원 등과 평화민주당에 입당했다. 고 김근태 의원의 계파가 모인 재야 운동권 모임(민주평화국민연대)에서 활동하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서울 노원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재선 의원 땐 을지로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오랜 기간 민생 현장을 누볐고, 문재인 정부 때 여당이던 민주당에서 첫 원내대표로 활동하며 실천력과 협상력을 모두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국회의장으로서 민생법안 처리를 특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탈중립’ 기조를 바탕으로 야권에 힘을 싣겠다던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 때 공약을 어떤 강도로 이행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의장은 전남대 문리대 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에 투신했고 순천YMCA 사무총장, 한국YMCA 전국연맹 사무총장, 희망제작소 이사 등을 지냈다. 2012년 경기 군포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해 4선에 올랐다. 우 의장에 이어 을지로위원회의 2기 위원장을 지냈다. 여야가 원 구성을 놓고 전선을 형성한 데다 첫 본회의부터 반쪽으로 열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연설도 연기됐다. 18대 국회에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본래 개원일(2008년 5월 30일)로부터 42일 만인 7월 11일에야 개원 연설을 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직전 21대 국회가 ‘최장 지각’ 개원하면서 국회 임기 개시 시점에서 47일 만인 2020년 7월 16일에 연설을 했다.
  • 혼맥 화려한 효성家… 조현준, 세인트폴고·예일대서 글로벌 인맥[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혼맥 화려한 효성家… 조현준, 세인트폴고·예일대서 글로벌 인맥[2024 재계 인맥 대탐구]

    효성의 창업주인 만우 조홍제(1906~ 1984) 회장은 슬하에 3남 2녀를 뒀다. 장남 조석래(1935~2024) 효성그룹 명예회장과 차남 조양래(87)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 명예회장, 삼남 조욱래(75) DSDL(옛 동성개발) 회장의 2세대에선 혼인을 통한 인맥, 즉 ‘혼맥’으로 명문가를 이뤘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은 재정경제부 장관 출신 송인상 한국능률협회 명예회장의 삼녀 송광자(80) 여사와 결혼했다. 조 명예회장은 처가로 인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총재, 노태우 전 대통령과 사돈의 사돈이 됐다. 송 여사의 큰언니의 삼녀가 이 전 총재의 장남 정연(61)씨와 부부다. 또 송 여사의 작은언니의 장녀는 노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9)씨와 결혼했다가 2013년 이혼했다.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56) 회장은 2001년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삼녀로 음악을 전공한 미경(48)씨와 화촉을 밝혔다. 미경씨의 큰언니 남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53)씨다. 조 회장과 재만씨는 동서 사이로, 효성가는 전 전 대통령과도 사돈의 사돈이 됐다. 차남 조현문(55) 전 부사장은 이부식 전 과학기술처 차관의 장녀 여진(50)씨와 2003년 결혼했다. 서울대 불문과 출신의 외무고시 31기로 외교통상부에 입부한 여진씨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어통역을 담당할 때 조 전 부사장을 만났다. 여진씨는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미국(뉴욕주) 변호사이기도 하다. 조 전 부사장은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고,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미국(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삼남 조현상(53) 부회장은 2009년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의 딸인 유영(44)씨와 결혼했다. 김 회장은 김용주 전 행남자기 회장과 사촌 간이다. 효성가 3세들은 혼맥을 바탕으로 공부와 일로 만난 ‘학맥’과 ‘업맥’으로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인적 네트워크를 넓혔다. 조 회장은 경기초, 보성중을 거쳐 미국 뉴햄프셔주 소재 세인트폴고에 진학했다. 이 학교는 학비가 비싸지만 고교 시절부터 글로벌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회장은 2001년 세인트폴고에서 결혼식을 올렸을 정도로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조 회장은 세인트폴고 인맥이 해외 기업과의 비즈니스에 큰 힘이 된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조 회장은 국내 동문 모임인 서울 펠리칸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국내에서 열리는 세인트폴고 입학설명회를 지원하기도 했다. 조동길(69) 한솔그룹 회장과 김동관(41)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39) 한화생명 사장이 세인트폴고 출신이다. 특히 김동원 사장은 예일대 동아시아학과 출신으로 정치학과를 나온 조 회장과 고교·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예일대 졸업 뒤 조 회장은 일본 게이오기주쿠대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는데, 이재용(56) 삼성전자 회장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조부 간의 인연이 3대인 조 회장과 이 회장의 학연으로 이어진 셈이다. 조 회장은 이 시기 와인 소믈리에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조 회장은 효성 입사 전 일본 미쓰비시와 모건스탠리 일본 지사에서 근무하면서 일본 인맥을 넓힐 수 있었다. 조 회장은 또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등 외국 정상들과도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긴밀한 관계를 이어 가고 있다. 경복고를 졸업한 조 부회장은 연대 교육학과에 입학했으나 교환학생으로 간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정용진(56) 신세계그룹 회장이 경기초·청운중·경복고·브라운대 선배다. 큰형인 조 회장의 동서인 전재만씨, 이재용 회장, 정지선(52)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과 초·중·고 동문이다. 최재원(61) SK 수석부회장, 최태원(64) SK 회장의 아들 최인근(29) SK E&S 북미법인 패스키 매니저도 브라운대 동문이다. 조 부회장은 또 세계 3대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 서울과 도쿄지사에서 일했고, 일본 통신기업인 NTT 커뮤니케이션에 파견 근무하다 한국지사 설립을 주도했다. 외국 회사 근무 경험으로 인수합병(M&A) 영역 인맥을 두텁게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은 2005년 한중일 3국 외교부가 선정한 ‘한중일 차세대 지도자’, 2007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리더’(YGL)에 선정됐다. 현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를 맡아 글로벌 경영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조석래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명예회장은 홍긍식 전 변협회장의 딸 홍문자(83) 여사와 결혼해 2남 2녀를 뒀다. 장남 조현식(54) 한국앤컴퍼니그룹 고문은 차동완(77) 카이스트 정보미디어 경영대학원장의 딸 진영(47)씨와 결혼했는데, 진영씨의 외할아버지가 설경동(1901~1974) 대한전선 창업주다. 차남 조현범(52)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은 이명박(83) 전 대통령의 삼녀 수연(49)씨와 결혼했다. 효성가는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3명의 대통령 집안과 ‘혼맥’으로 이어져 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서울의 봄’ 시시각각 사실(史實) 기록 보존판

    [최보기의 책보기] ‘서울의 봄’ 시시각각 사실(史實) 기록 보존판

    빅토로 위고가 『레 미제라블』로 프랑스 대혁명을 문학적으로 총정리 한 때는 사건발생 후 70년이 흐른 뒤였고, 미국 남북전쟁이 배경인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역시 70년 후였다. ‘12.12’ 군사반란과 이로 인해 발생한 ‘5.18’ 민주화운동은 45년 전이다. ‘12.12’를 소재로 제작한 영화 <서울의 봄>이 올해 관객수 1,300만 명을 넘기며 공전의 히트를 쳤고, ‘5.18’이 배경인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 역시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읽히고 있다. 과학적 근거는 못 되지만 이 두 사건의 문학적 완결은 아직 25년 정도 시간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론 가능하다. 영화 <서울의 봄>이 ‘12.12’에 대해 잘 몰랐던 국민에게 많은 사실(史實)을 각성케 했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이므로 실제 역사와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1993년 김영삼 문민정부가 출범했을 당시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신문사 정치부 기자였던 저자 이계성은 12.12의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광범위한 취재를 거쳐 기사를 연재했었다. 이를 바탕으로 ‘정승화, 장태완 등 관련자 100인의 증언과 사진으로 재구성한 12.12 그날의 진실’을 기록한 책이 『12.12』다. 영화 <서울의 봄> 시나리오 작가 역시 저자의 연재 기사를 충분히 활용했을 것이다. 책머리는 ‘전두환 보안사령관 임명의 역사적 의미’와 ‘1973년 윤필용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는 것부터 시작한다. 본질은 결국 ‘권력 핵심부의 인맥과 탐욕이 얽힌 암투’였고, 결과는 ‘10.26’과 ‘전두환의 등장’이었다. 우연과 필연이 더해져 역사를 이룬다. 어떤 역사적 사건 하나하나를 칼로 무 자르듯 우연과 필연으로 구분할 수 없는 만큼 ‘12.12가 우연과 필연이 뒤섞이며 어이없을 만큼 허술한 성공’을 할 수 있었던 뒷배는 ‘무언의 지지, 참여세력’이었다. ‘자유, 정의, 진리, 공정, 공평, 상식, 공생, 공존, 공동체’ 등 공공의 선보다 ‘변칙, 반칙, 독식, 편법, 탈법’을 해서라도 일신의 영달, 내 손 위의 이득(利得)만 챙기기 위해 여우의 눈을 번뜩이는 자들의 협조, 묵인, 방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집단적 성찰 없이 변칙, 반칙이 상식이 된 나라가 끝까지 잘 된 역사는 동서고금 세계 만방 어디를 둘러봐도 결코 없다. 『12.12』는 관계자들이 점점 사망, 쇠퇴하는 가운데 굴곡진 현대사의 비극적 사건을 총정리 한, 보존가치가 있는 플랫폼 기록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위고, 미첼보다 으뜸되는 대작을 남기는 문호가 반드시 나타나리라.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일해공원 찾은 조국 “독재자 전두환 호, 공원 이름에 사용하면 안 돼”

    일해공원 찾은 조국 “독재자 전두환 호, 공원 이름에 사용하면 안 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2일 고 전두환 전 대통령 호를 딴 경남 합천군 합천읍 일해(日海)공원을 찾아 “독재자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사용하는 것은 상식과 멀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합천이 고향인 같은 당 차규근 당선인,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군민운동본부 회원 등과 함께 일해공원 입구에서 기자 회견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낭독했다. 조 대표는 “전두환씨는 5·18 광주 학살 주범”이라며 “반란과 내란수괴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국민에게 사과하기는커녕 죽는 날까지 변명만 늘어놓았다. 이런 독재자의 호가 공원 이름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또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5·18 학살 주범의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새기는 게 합당한 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우리나라 지명 표준화 편람 원칙에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조 대표는 “우리나라 지명 표준화 편람에서는 사후 10년이 지난 인물도 특별한 반대가 없을 때만 (이름을 지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일해공원은 이런 기준이나 현대사의 아픔을 따져봤을 때 사용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 장관, 합천군수는 공원 이름을 원래대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일해공원’이라는 글자가 인쇄된 종이를 참석자들과 함께 찢기도 했다.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일해공원은 2007년부터 현재 이름으로 개칭해 논란이 계속됐다. 군은 일해공원 명칭 변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공론화 절차에 착수했다.
  • ‘신군부 묵인 논란’ 위컴 전 한미연합사령관 별세

    ‘신군부 묵인 논란’ 위컴 전 한미연합사령관 별세

    1979년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과 5·18민주화운동 당시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었던 존 위컴 주니어 전 미 육군참모총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5세. 고인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한국에 재임하며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겪은 산증인이다. 당시 전시 및 평시 작전통제권을 가진 한미연합사령관으로 한국 민주주의에 역행한 신군부의 행동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고인은 1999년 발간한 회고록 ‘위기의 한국’(Korea on the Brink)에서 신군부의 권력 장악을 불가피한 현실로 받아들이고 안보와 미국 국익을 위해 신군부와 협력해야 했다는 인식을 보였다. 1980년 5월 신군부의 계엄령, 야당 인사 체포 등 한국 상황에 대한 평가를 묻는 해럴드 브라운 당시 미 국방장관 질의에 “우리는 전두환과 그의 동료들에 의한 지배 현실을 받아들이고 협력해야 한다”며 “유일하게 남은 이슈는 권력 장악의 속도와 형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두환과 그의 조직을 물러나게 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우리의 지렛대에 대한 한계를 인식해야 하고, 북한 위협에 직면해 한미 연합 무력을 계속 증진해야 한다”고 했다. 2007년 민주화운동을 다룬 한국 영화 ‘화려한 휴가’ 개봉 당시에는 “신군부가 공수부대의 무력 진압 투입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고, 이를 파악한 뒤 한국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즉각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인은 한국 근무에 이어 로널드 레이건 정부 때 육군참모총장을 지냈으며 1987년 전역했다.
  • 의료계 측 변호사 “전공의들, 정신 차리고 투쟁해라”

    의료계 측 변호사 “전공의들, 정신 차리고 투쟁해라”

    의대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을 놓고 의료계의 법적 대리인을 맡은 변호사가 전공의를 향해 “정신 차리고 투쟁하라”고 비판했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병철 법무법인 찬종 변호사는 전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 너희들이 법리를 세우기 위해 무엇을 했나”라며 “수많은 시민이 낸 탄원서 하나를 낸 적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의료 심포지엄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이 “대한민국의 법리가 무너져 내린 것을 목도하니 국민으로서 비통한 심정”, “재판부의 판결이 아쉽다”라고 토로한 것을 두고 낸 메시지로 풀이됐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 구회근·배상원·최다은)는 의료계가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의대 증원·배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각하와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 변호사는 이번 소송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및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리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우리는 18세 때 서울대에 입학해서 전두환의 총칼 앞에 맞서서 싸웠다. 수많은 동지들의 죽음을 딛고 전두환을 타도했다”며 “전공의 너희들은 무엇이냐, 유령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아직도 전쟁 중이니 정신 차리고 투쟁하라. 그래야 너희들의 그 잘난 요구사항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변호사는 “낙동강 전선에 밀려서도 싸우지 않고 입만 살아서 압록강 물을 마시고 싶다면 그건 낙동강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등 무수히 죽은 전사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오늘(5월 18일)은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다. 정신 차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독재에 맞서서 투쟁하라.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19일 추가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들을 공개 비판한 취지는 ‘내부총질’이 아니고, 의대 소송에 가장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인 전공의들을 질타하려고 한 것”이라며 “남은 2주간이라도 적극 참여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대 관련 소송을 승리하기 위해 대법원, 서울고법에 소송대리인인 제가 의료계 편만 드는 게 아니라는 뜻을 전하기 위함”이라고도 덧붙였다. 의대 증원 관련 소송을 대리하는 이 변호사는 법원 결정이 나온 바로 다음 날인 17일 즉시 재항고했다. 이 변호사는 사건의 쟁점이 잘 알려진 만큼 대법원이 서둘러 진행한다면 신속히 결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합천군, 전두환 생가에 몰래 설치됐던 ‘우상화 팻말’ 철거

    합천군, 전두환 생가에 몰래 설치됐던 ‘우상화 팻말’ 철거

    경남 합천군이 전직 대통령인 전두환 생가에 몰래 설치됐던 우상화 팻말을 오는 18일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철거했다. 합천군은 최근 율곡면 내천마을 전두환 생가에 우상화 문구가 적힌 팻말 2개가 있다는 내용의 문의를 받은 후 철거했다고 17일 밝혔다.군 관리 부서에서 확인한 결과 생가 담벼락과 마당 뒤편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고 그 옆에 지지대를 설치해 약 세로 30㎝, 가로 14㎝ 크기 팻말을 걸어 놨다. 팻말에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신 영웅적인 전두환 대통령 존경합시다’라는 우상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문구 밑에 ‘2023년 3월 15일 식수’라는 내용을 봤을 때 설치된 지는 1년이 넘은 것으로 보이나, 합천군은 그동안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은 지난 16일 팻말 두 개를 모두 없앴다. 군 관계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방문객이 나무를 심고 이 같은 팻말을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합천군에서는 전두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일해공원은 경남도 지원을 받아 2004년 합천 황강변에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합천군은 전두환의 업적을 기리고 대외적으로 합천을 알리겠다는 의도로 전두환의 아호인 ‘일해’를 따 2007년 일해공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2021년 명칭 변경을 주장해 온 생명의숲되찾기합천국민운동분부가 주민 1500명이 참여한 ‘명칭 변경 주민청원’을 발의하는 등 지역 내에서 명칭 변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군은 정식 공론화 절차를 밟고 있다.
  • ‘법으로 25만원 지급’ 밀어붙이는 민주… 당정 “위헌 소지” 정면반박

    ‘법으로 25만원 지급’ 밀어붙이는 민주… 당정 “위헌 소지” 정면반박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위한 특별조치법’(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당정은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섰다. 채 상병·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이어 민생도 거대 양당의 정쟁 대상으로 변질하는 모양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HPSP에서 열린 반도체 관련 업계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헌법(54·57조)에 예산편성권이 행정부에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민생회복지원금법은) 헌법에 위배될 소지가 크다는 의견이 다수인 걸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도 12일 ‘행정권은 대통령을 수반으로 하는 정부에 속한다’는 헌법 66조 4항을 들며 “위헌 소지가 있다. 최종적으로 입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2대 국회가 열리면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발의해 국민 1인당 25만원의 지원금을 지역사랑상품권 형태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민주당은 정부가 세수 부족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난색을 보이자 법안에 구체적인 행정 집행의 대상·시기·방식을 담는 ‘처분적 법률’로 우회해 민생회복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정부는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므로 위헌이라는 판단이다. 헌법 54조 2항은 ‘정부는 회계연도마다 예산안을 편성한다’, 57조는 ‘국회는 정부의 동의 없이 정부가 제출한 지출예산 각항의 금액을 증가하거나 새 비목을 설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특히 처분적 법률은 행정부나 사법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집행력을 갖기 때문에 입법권 남용 가능성이 크다. 공익적 가치가 큰 사안에 대해서만 헌법 테두리 안에서 예외적으로 허용됐던 이유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공소시효를 정지한 5·18특별법이 대표적인 처분적 법률이다. 예산 편성에 대한 처분적 법률은 헌정사상 전례가 없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 입법 대부분에 예산이 들어간다. 입법 과정에서 예산이 소요되는 걸 전부 위헌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13조원에 달하는 민주당의 민생회복지원금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민주당에서는 내수 부양을 위한 마중물로 봐야 한다는 반박이 나온다. 거대 양당의 원내대표는 13일 처음으로 만나 22대 국회 ‘원 구성’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민생회복지원금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처분적 법률은 특수한 상황에서 일정한 범위 내에만 적용하는 것인데 민생회복지원금법은 대상이 전 국민 아니냐. 위헌 소지가 있다”며 “삼권분립이 엄연한데 필요하다고 (행정부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법안 강행 나선 민주, 물가 부추긴다는 당정… ‘25만원’ 핑퐁 게임

    법안 강행 나선 민주, 물가 부추긴다는 당정… ‘25만원’ 핑퐁 게임

    민주 ‘처분적 법률’로 지급 추진상향된 성장률·국민 여론 변수로헌재 제소·尹거부권 땐 또 ‘공전’‘정부 예산권 침해’ 위헌 소지 지적 일각 “관련 판례 없어 단정 어려워”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주장한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처분적 법률’을 활용하겠다고 하지만 여당의 헌법재판소 제소와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불 보듯 뻔해 여야정 간 ‘핑퐁 게임’만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KBS라디오에서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1인당 25만원, 4인 가족 기준 100만원 지원금이야말로 골목 상권을 살리고 지원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고 반대해도 처분적 법률에 근거해 특별조치법 형태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처분적 법률은 행정부의 집행이나 사법부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직접 국민에게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법률이다. 이에 대해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총선 압승에 취한 민주당이 수적 우위를 앞세워 22대 국회까지 폭주를 이어 가려 하고 있다”고 했다. 헌법은 예산 편성권을 정부에 두고 국회에는 예산·심의 및 확정권만 부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야당이 정부를 뛰어넘어 현금 지원을 추진하는 것에는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처분적 법률이 적용된 사례를 보면 전두환 은닉재산 추징법 등 특수한 목적과 대상을 전제로 하면서 국민적 공분이 큰 사건이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달 19일 “(야당이 처분적 법률을 활용한다면) 위헌성이 있는 만큼 헌법재판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평창올림픽 지원 법률처럼 국회가 예산 수요가 필요한 법률을 만들 수 있는데 단순히 정부의 예산 편성권을 침해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헌재 심판대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데, 관련 판례도 없어 헌재의 고민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으로서는 국민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고민이다. 엠브레인퍼블릭 등이 최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반대’ 의견(48%)이 ‘찬성’(46%)보다 소폭 우세했다. 민주당이 ‘경제 폭망론’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근거로 삼았지만 1분기 경제성장률은 1.3%로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0.4% 포인트 상향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제 법안이 발의되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국회가 재표결을 하는 등 공전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주당은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현금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여론이 반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대안 없이 반대한다는 인식 때문에 거부권 행사에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동연 지사, 5·18 44주년 앞두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김동연 지사, 5·18 44주년 앞두고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김동연, “역사의 물줄기 바꾼 광주정신으로 대전환 이루겠다” 부지사·공공기관장 등 경기도청 직원 10여 명 공동 참배김동연 경기도지사가 5·18민주화운동 44주기를 앞두고 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직원들과 민주묘지를 방문해 직원들과 함께 헌화·분향한 뒤 경기도민으로서 5·18 당시 참여했다가 숨지거나 행방불명된 이들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 경기도 출신 열사로는 정기영 씨(5·18민주화운동 시위 현장에서 행방불명), 김윤식 씨(아들과 함께 5·18민주화운동에 참여) 등 6명이 있다.김 지사는 방명록에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광주 정신으로 대한민국 대전환을 이루겠습니다”라고 적었다. 5월 민주묘지 참배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오병권 행정1부지사, 오후석 행정2부지사, 김현곤 경제부지사,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 원미정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등 공공기관장 10여 명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이 함께했다. 경기도지사와 경기도 주요 간부·기관장이 국립 5·18민주묘지를 공동 참배한 건 처음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 전체가 5·18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자는 의미에서 공동 참배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 일행은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뒤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자리를 옮겨 고 이한열 열사 묘소에 헌화하고 전두환 비석을 밟았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날 민주주의가 선출된 권력에 의해 흔들리고 있을 때 광주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해본다”라고 말했다.
  • 광주 들어가 5·18 민주화운동 세계에 알렸다

    광주 들어가 5·18 민주화운동 세계에 알렸다

    전두환 정부 ‘국가 폭력 실상’ 보도레바논 전쟁 취재 중 7년간 구금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언론인이자 6년 9개월간 이슬람 무장세력에 붙잡혀 서구 인질의 상징적 존재였던 전 AP통신 기자 테리 앤더슨이 별세했다. 76세. 언론인 겸 작가인 그의 딸 술롬 앤더슨은 그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그린우드레이크의 자택에서 숨졌으며 최근 심장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사망 원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인이 몸담았던 AP통신 편집장 줄리 페이스는 “앤더슨은 현장 취재에 깊이 헌신했다. 저널리즘 활동을 하고 인질로 잡혀 있을 때 큰 용기와 결단력을 보여 줬다”며 “그와 그의 가족이 치른 희생에 깊이 감사한다”고 애도했다. 1980년 일본 특파원으로 재직할 때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22일 광주에 들어가 항쟁 현장을 취재하고 국가 폭력의 실상을 보도했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그의 기사에는 ‘광주 폭동’이라고 주장했던 전두환 정부의 발표와는 정반대의 사실이 담겨 있었다. 기사는 “광주 시민들은 ‘시위가 처음에는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공수부대가 5월 18~19일 시위자들을 무자비하게 소총·총검으로 진압하면서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해 발간된 책 ‘AP, 역사의 목격자들’에는 “계엄군은 ‘폭도’ 3명이 죽었다고 말했지만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광주 시내를 돌아다니며 눈에 띄는 시신을 모조리 세어 보니 첫날 한 장소에서만 179구를 발견했다”고 기록돼 있다. 1985년 레바논 전쟁 당시 중동지국장을 지낸 그는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돼 2454일 동안 구금됐다가 풀려난 일로도 유명하다. 그는 함께 끌려간 서방 인질 18명 중 가장 늦게 풀려난 미국인이었다. 잡혀가기 전 임신 3개월이었던 약혼녀가 낳은 딸은 여섯 살이 돼서야 처음 만날 수 있었다.
  • 尹-李 영수회담 실현될까…박정희·전두환 때도 했다 [여의도 블라인드]

    尹-李 영수회담 실현될까…박정희·전두환 때도 했다 [여의도 블라인드]

    ‘박정희 5회, 전두환 1회, 노태우 2회, 김영삼 2회, 김대중 8회, 노무현 2회, 이명박 3회, 박근혜 0회, 문재인 1회’ 4·10 총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협치’를 위한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여권에서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영수회담의 ‘영수’(領袖)는 집단의 우두머리를 뜻합니다. 과거에는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죠. 물론 오늘날에도 영수회담은 여전히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의 회담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영수회담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5년 7월 20일 박순천 민중당 대표최고위원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박 대표최고위원을 만나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한·일 협정 비준안과 베트남전쟁 파병 동의안을 다루기로 합의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1975년 5월 21일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도 6·29 선언 5일 전인 1987년 6월 24일 김 총재와 영수회담을 가졌습니다. 최다 횟수는 재임 중 무려 ‘8번’의 영수회담을 진행한 김대중 전 대통령입니다. 그는 대통령 취임 이틀 뒤인 1998년 2월 27일 조순 당시 한나라당 총재와 만났고, 이회창 총재와는 무려 7차례 회동하며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영수회담은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선언하고 여당 총재를 겸하지 않게 되면서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별도의 영수회담을 갖지는 않았지만 2015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3자 회동을 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 역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와 2018년 4월 1차례 영수회담을 가졌죠. 지난 18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자들에게 “그 길(영수회담)은 열려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어떤 시기에, 어떤 의제로, 어떤 어젠다로,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대통령실에서 계속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죠. 윤 대통령은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 절대 권력에 맞서며 ‘한강의 기적’ 이끈 설계자들

    절대 권력에 맞서며 ‘한강의 기적’ 이끈 설계자들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고도성장기의 한국은 격동의 시절이자 뜨거운 관치 경제의 시대였다. 전쟁의 폐허 속 지긋지긋한 가난을 딛고 한국은 거대 제조업 국가로 변모했다. 세계인들은 한국의 경이로운 변화를 ‘한강의 기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반세기 전 움튼 한국 경제의 혁명적 체질 변화 뒤에는 탁월한 설계자들이 있었다. 절대 권력자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마찰을 빚으면서도 불도저처럼 정책을 실행한 경제 관료들이다. 이들은 한국 경제의 재건→도약→질주→전환 시대를 풍미한 선도자였다.한국경제사 연구에 저명한 홍제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이 쓴 ‘경제 관료의 시대’는 우리가 성취한 경제 발전에 강렬한 자취를 남긴 13인의 활약상을 복기한 전기적 초상이다. 그간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경제 관료로 꼽혔던 남덕우(1924~2019) 전 총리는 학계에 있을 때 박정희 정부의 경제 정책에 쓴소리를 잘했다. 박 대통령은 1969년 10월 그를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그동안 정부가 하는 일에 비판을 많이 하던데 이제 맛 좀 봐”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국내 서강학파 태두로 재무부 장관, 경제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한 그의 전성기는 경제부총리 시절이다. 그가 맞닥트린 한국 경제는 저성장, 고물가, 국제수지 악화의 삼중고에 처해 있었다. 성장론자인 그는 중화학공업 계획의 실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투자기금을 고안했고, 중동 진출을 돌파구 삼아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이후 한 자릿수에 머문 경제성장률을 다시 10%대로 끌어 올렸다. 저자는 남 전 총리를 ‘1970년대 한국 경제의 뛰어난 관리자’로 평가한다.지금까지도 최연소 기록인 39세 장관 신현확(1920~2007) 전 총리는 서슬 퍼런 박정희 시대의 성장우선주의에 제동을 건 인물이다. 그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했다. 보건사회부 장관으로 국내 의료보험제도를 처음 도입했고 경제부총리가 된 후 성장이 아닌 안정, 규제보다는 자율과 경쟁 촉진, 개방으로 경제 기조를 바꾸는 데 총대를 멨다. 박 전 대통령이 “요즘 공무원 중 우리나라가 수출을 줄여야 한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며 신현확과 경제기획원을 향해 날 선 비판을 대놓고 할 때도 정책 기조를 굽히지 않았다. 저자는 신현확이 남긴 인상적 장면으로 농가주택 개량사업 규모를 확대하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면전에서 거부한 그의 소신과 두둑한 배짱을 꼽는다.책은 1960년대 경제기획원(옛 기획재정부) 전성시대를 연 장기영(1916~1977) 전 부총리,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포항제철을 설립한 김학렬(1923~1972) 전 부총리, 1983년 북한이 자행한 아웅산 폭탄테러로 순직한 김재익(1938~1983) 전 경제수석 등 걸출한 관료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전두환이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던 김 전 수석은 경제자유화, 공정거래제, 금융실명제 등 시대를 앞서 나간 정책의 선구자로 환기된다. 책은 13명의 역사적 경제 관료 중 9명이 장관을 역임했고, 평균 연령이 44.7세였다고 짚는다. 청년의 패기를 가진 경제 수장들은 각자의 스타일로 한국 경제를 설계하고 변화를 주도했다. 대통령은 그들에게 재량권을 줬고, 미숙하고 취약한 관치 경제 시스템은 스타 관료들의 출현을 목말라했다. 저자는 걸출했던 그들이 살아 돌아온다고 한들 시장이 주도하고 경제 규모가 과거에 비할 수 없이 커진 오늘날 한국 경제의 복합적인 문제를 풀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저자는 “한강의 기적은 박 전 대통령의 최대 치적으로 평가받지만 결코 대통령 혼자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가 아니었다”며 “하지만 경제 관료들의 역할은 역사적으로 간과되거나 과소평가되어 왔다”고 아쉬워한다.
  • “철아~ 깨어나라” 외쳤던 어머니, 아들 곁으로

    “철아~ 깨어나라” 외쳤던 어머니, 아들 곁으로

    전두환 정권 당시 경찰의 고문으로 숨져 6·10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91)씨가 1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정씨는 박 열사를 먼저 떠나보낸 지 37년 만에 아들 곁으로 가게 됐다. 유족 등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정씨는 남편인 박정기씨가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부산에서 홀로 지내다가 2020년쯤부터 서울의 요양병원에서 지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의 죽음 이후 전국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는 남편을 옆에서 묵묵히 도우며 정씨도 뜻을 함께했다. 박 열사의 친형 종부(66)씨는 “어머니는 특별한 유언 없이 웃으며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면서 “아들 옆으로 간다고 생각하셔서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31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됐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은 박 열사는 강제 연행된 다음날 숨졌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발표하는 등 고문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은 전두환 정권을 무너트린 6·10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가족들과 함께 경찰의 사건 조작에 맞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던 정씨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추모식에 가려다가 부산역에서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후 정씨가 딸과 함께 부산의 한 사찰에서 “철아, 이 종소리를 듣고 깨어나라”고 외치며 끊임없이 종을 치던 모습은 당시 민주화 항쟁의 힘을 결집하는 요인이 됐다. 아들의 시신을 붙들고 “내 아들이 대체 왜 죽었소? 못돼서 죽었소? 똑똑하면 다 못된 거요?”라고 외친 독백은 아직도 회자된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정 여사는 박 열사가 고문당하던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의 메카로 거듭나기를 염원해 왔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에서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는 박 열사의 가묘가 있는 서울시립승화원 모란공원이다.
  • ‘6월 항쟁 촉발’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6월 항쟁 촉발’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씨 별세

    전두환 정권 시절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사실이 드러나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씨가 1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유족 등에 따르면 정씨는 이날 오전 5시 2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정씨는 박 열사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박정기씨가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난 후 부산의 자택에서 홀로 지내다 건강이 악화해 2019년부터 요양병원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열사의 형인 박종부(66)씨는 연합뉴스에 “어머니가 특별한 유언 없이 빙긋이 웃으시며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면서 “아들 옆으로 간다고 생각하셔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박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박 열사의 죽음에 대해 “책상을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며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한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 열사의 죽음과 경찰의 은폐 시도는 6·10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2018년 7월 89세를 일기로 별세한 아버지 박정기씨는 아들의 죽음 이후 이후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에 참여하는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정씨는 그런 박씨를 옆에서 묵묵히 도우며 뜻을 함께했다. 빈소는 서울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종부(66)씨와 박 열사의 누나인 은숙(62)씨가 있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 후 모란공원이다.
  • “5·18 상처에 위로와 힘 됐으면”

    “5·18 상처에 위로와 힘 됐으면”

    무력 진압에 휘말린 단란한 가족 사투리 배우고 실제 같은 오열도 “정치 아닌 평범한 이웃들 이야기앞으로 액션 연기에도 도전할 것” “이번 영화가 여전히 가슴 아픈 분들께 위로와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1980’의 주연을 맡은 배우 김규리(45)는 출연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980’은 전두환의 1979년 12·12 군사반란 이후 6개월 뒤인 1980년 5월 17일부터 27일까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10일간을 그렸다. 전남도청 인근에서 중국요리점을 운영하는 철수네와 이웃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영희네가 겪은 아픈 이야기다. 김규리는 철수 엄마 역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2015년 영화 ‘화장’ 이후 9년 만이다. 2019년부터 진행한 TBS 라디오 프로그램 ‘퐁당퐁당’이 출연 계기가 됐다. 영화를 연출한 강승용 감독은 최근 기자시사회에서 “시나리오를 쓸 때 김규리 배우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을 매일 들었다. 그러다 보니 그의 인상과 이미지가 철수 어머니 배역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고 소개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김규리는 “갑작스레 라디오 프로그램이 종영된다는 통보를 받은 다음날 시나리오가 왔다. ‘이게 내 길인가’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단란한 가족이 군의 무력 진압에 휘말리면서 화를 겪는 내용이어서 오열 장면도 여러 차례 나온다. 그는 “눈물을 억지로 내지 않아도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더라”고 했다. 영화에선 구수한 광주 사투리도 선보인다. 서울에서 태어난 터라 익숙하지 않았지만 유튜브를 보고 레슨도 많이 받았단다. 그는 “영화 촬영지인 목포시 영산로 인근 동네 어른들과 수다를 떨면서 사투리를 배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규리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파동을 비난한 소셜미디어(SNS) 글로 논란을 빚은 뒤 배우로서도 타격을 받았다. 5·18을 소재로 한 영화 출연에 대해 그는 “정치적인 이야기가 아닌 당시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서는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다가도, 이것도 배우 경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쌓인 연륜이 연기로 보여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액션 영화에 도전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인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 몸 쓰는 거를 보셨겠지만 제가 몸을 제법 잘 쓴다”며 “태권도와 복싱을 배우면서 액션 연기를 준비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달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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