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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 불나도 문고리 못 따는 ‘하청’소방대

    공항 불나도 문고리 못 따는 ‘하청’소방대

    지난달 29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에서 안전문(스크린도어)을 수리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진 20대 근로자는 공기업 서울메트로와 위탁계약을 맺은 외주업체 직원이었다. 사고 발생 후 서울메트로는 중·장기적으로 안전 관련 업무를 외주 용역이 아닌 직영 또는 자회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공항·철도 등 공공 교통 분야의 안전 관련 업무가 서울메트로처럼 외부위탁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대형 사고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통 인프라를 운영하는 공공기관들이 효율성을 이유로 자체 조직을 두기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외부위탁에 눈을 돌린 데 따른 것으로, 국민 안전을 위해 큰 틀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6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 등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에서 일하는 직원 7490명(지난 6월 기준) 중 84.6%(6336명)가 외주업체에 소속돼 있다. 특히 보안경비(대테러 업무, 폭발물 반입 차단 등), 순찰, 소방 등 안전 관련 업무는 인천공항공사가 위탁계약을 한 민간업체 직원들이 집중적으로 맡고 있다. 문제는 비정규직 외주업체 신분상의 제약 때문에 안전 업무가 제대로 이행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10년 넘게 인천국제공항에서 민간 특수경비원으로 일하는 용역직 A(45)씨는 “면세구역으로 들어가는 공무원, 항공사 직원, 면세점 임직원들이 검문검색을 하지 말라고 하면 이를 따라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2~3년 단위로 회사와 재계약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갑(甲)들의 불만이나 불이익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A씨는 또 “가스총을 착용한 특수경비원 2명만 면세구역 보안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보안이 취약해 특수경비원을 늘려 달라고 인천공항공사 측에 요구하고 싶지만 잘릴까 봐 말도 못 꺼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공항 내 소방 활동도 비슷하다. 공항소방대에서 일하는 B(35)씨는 “공항 건물 안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나중에 배상 책임 때문에 우리가 먼저 문고리를 강제로 뜯고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약 2년 전 공항 앞 도로에서 5t 트럭과 외제차가 충돌해 외제차 보닛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물 호스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차주가 배상을 요구할까 봐 차량 소화기 2개만 썼다”며 “소화기로는 잔불을 끄기 어렵고 만일 보닛 안에 잔불이 남아 엔진이 터졌다면 피해는 더 커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 업무의 외주화에 따른 문제점은 KTX도 비슷하다. 전국철도노조에 따르면 코레일에서 KTX 및 일반열차(새마을·무궁화호) 등을 정비하거나 선로 유지 보수 일을 하는 984명(지난 3월 기준) 중 907명(92.2%)이 용역직이다. KTX 차량 정비 직원은 “정규직보다 처우가 낮아서 이직률이 높기 때문에 정비 경험이 제대로 쌓이지 않아 차량 및 선로 점검이 부실해질 위험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2012년 ‘KTX 운영 및 안전 관리 실태’ 보고서를 통해 외주업체 직원들의 인건비 수준이 코레일 정규 직원 인건비의 36%에 불과해 이직률이 24%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2011년 승객 149명을 태운 KTX산천 열차가 탈선 사고가 났을 때도 선로전환기를 제어하는 장치의 유지 보수 업무를 외주업체에서 한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업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영수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장 관계자 말을 들어 보면 전세버스(관광버스) 업체의 경우 자체 정비·유지 보수 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이 80%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서울시내 운행 버스회사 정비 인력들의 경우 열악한 노동 조건 때문에 2009년 993명에서 2013년 890명으로 해마다 줄어 정비 업무 외주화와 더불어 안전 자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만큼은 외주용역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세월호 참사 등을 계기로 안전 업무를 철저히 관리, 감독하지 않고 외부에 맡겼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목격하고도 각 공기업들이 경영 효율화(인건비 절약)만을 내세우며 외주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직접고용을 통해 근로자들의 소속감을 높이고 고용 불안을 해소해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길섶에서] 출근길 풍경/이동구 논설위원

    출근길은 누구에게나 일정하기 마련이다. 걷거나 지하철, 버스, 택시, 승용차 등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해도 어제, 그저께의 그 길을 반복한다. 시간 또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독일 철학자 칸트의 시간처럼 정확하지는 못해도 아침마다 비슷한 방법으로 그 시간대를 이용한다.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 또한 거듭된 스침으로 낯설지가 않다. 전동차 안의 수많은 표정을 보내고 개찰구를 빠져나오면 김밥 파는 아줌마가 출근길 한쪽을 지킨다. ‘집에서 만들어 온 김밥’이라며 아침마다 몇 안 되는 손님을 기다리지만 먹어 본 적은 없다. 20여m쯤 떨어진 김밥 가게는 직장인들로 북적이는데도 사시사철 그 자리만을 고집하는 아줌마의 속내는 무엇일까. 전철역 계단을 오르면 검문하듯 막아서는 이들 또한 출근길에 익숙해진 이웃이다. 무심히 건네는 광고 전단지를 볼 때마다 고민에 빠지게 한다. 받자니 처리하기 귀찮고, 거절하자니 마음이 편치 않다. 전단지는 보지도 않은 채 청계천변 미화원에게 슬며시 밀어주고 총총히 걸어가는 출근길은 언제나 궁금증과 망설임이 함께한다. 내일 또 그 길을 기꺼이 되풀이한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몰카 판치는 지하철 매일 5.7건꼴 성범죄

    몰카 판치는 지하철 매일 5.7건꼴 성범죄

    올 상반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하철에서 하루 평균 적발된 성범죄가 지난해보다 약 6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하철에서 지난 1~6월 적발된 성범죄는 1023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5.7건의 성범죄가 나타난 셈이다. 이는 지난해(하루 평균 3.5건)보다 62.9%가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 지하철 내 성범죄 적발건수는 2012년 943건에서 2013년 1180건, 지난해 1287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적발된 수도권 지하철 성범죄(4433건) 중 47.5%(2107건)가 출퇴근시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성범죄가 가장 많이 나타난 수도권 지하철역은 서울 강남역(107건)이었고 서울 신도림역(65건), 서울 사당역(64건)이 그 뒤를 이었다. 모두 젊은 사람들과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이 다니는 역이다. 경찰은 최근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에서 카메라를 이용해 여성의 다리 등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몰래 촬영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수도권 지하철 내 성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하철 역사 또는 전동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하거나 신체 일부가 몰래 찍힌 경우 즉시 112 전화 또는 문자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서울도시철도(지하철 5~8호선)에서 만든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지하철안전 지킴이’를 통한 신고도 가능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몰카 판치는 지하철 매일 5.7건꼴 성범죄

    몰카 판치는 지하철 매일 5.7건꼴 성범죄

    올 상반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하철에서 하루 평균 적발된 성범죄가 지난해보다 약 6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지하철에서 지난 1~6월 적발된 성범죄는 1023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5.7건의 성범죄가 나타난 셈이다. 이는 지난해(하루 평균 3.5건)보다 62.9%가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 지하철 내 성범죄 적발건수는 2012년 943건에서 2013년 1180건, 지난해 1287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적발된 수도권 지하철 성범죄(4433건) 중 47.5%(2107건)가 출퇴근시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성범죄가 가장 많이 나타난 수도권 지하철역은 서울 강남역(107건)이었고 서울 신도림역(65건), 서울 사당역(64건)이 그 뒤를 이었다. 모두 젊은 사람들과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2호선이 다니는 역이다. 경찰은 최근 에스컬레이터, 계단 등에서 카메라를 이용해 여성의 다리 등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 카메라 등으로 몰래 촬영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수도권 지하철 내 성범죄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하철 역사 또는 전동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하거나 신체 일부가 몰래 찍힌 경우 즉시 112 전화 또는 문자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서울도시철도(지하철 5~8호선)에서 만든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지하철안전 지킴이’를 통한 신고도 가능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클린턴은 외조 중?

    클린턴은 외조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골프 라운딩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에서 열린 버넌 조던 전 전미도시연맹 회장의 80세 생일 파티에서다. 민주당 거물들의 만남이 대선 후보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증폭된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전했다. 이들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4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이들의 골프 라운딩에는 조던 회장과 론 커크 전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여했다. 첫 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먼저 퍼팅을 마치자 “굿”을 외친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곧바로 퍼팅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끄는 전동차에 올라타고 두 번째 홀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라운딩을 마친 두 사람은 곧바로 조던 회장의 생일파티장으로 옮겨 기다리고 있던 힐러리 전 장관과 합류했다. 이날 힐러리 전 장관 부부와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은 힐러리 전 장관이 ‘신뢰의 위기’에 빠지면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턱밑까지 쫓아오고, 조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 가능성이 현실로 떠오른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길섶에서] 이상한 반가움/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야, 반갑다.” 외마디 소리에 얹혀 등판에 ‘찰싹’ 떨어지는 불 같은 손바닥. 전철 개찰구를 들어서는 순간의 날벼락이다. “죄송해요, 고향 친구인 줄 알았어요.” 허리를 연신 굽히며 어쩔 줄 모르는 중년 아주머니. 뭔가 손해 본 것 같은 기분에 한마디를 던지려니 어물쩍 등을 돌리고 사라진다. 플랫폼에 발을 디디자니 멀리서 두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 중년 남자. “어 아니네. 친구인 줄 알았는데, 많이 닮았네요.” 코앞에서 친구 아닌 얼굴을 확인하며 몹시 당황한다. 실망한 표정으로 머쓱하게 돌아서는 뒷모습이 또 엉뚱하다. 참 이상한 날이다. 연거푸 이어진 이상한 만남이 개운치 않다. 왠지 허전하다. 슬쩍 떠올려 본다.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을까. 저렇게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는 반가움을 표시할 만한. 등을 후려치고 두 손을 흔들고…. 언제부터인가 각박한 인연에 너무 익숙해졌다. 만남도 허술해졌고. 세상이 그런 것일까, 내가 그런 걸까. 전동차가 달려 들어온다. 저 안에서 또 어떤 만남이 있을까. 그런데 아주머니 손맛이 왜 이렇게 매울까. 등이 많이 아프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해외여행 | 뱃길 따라 유유자적 산둥성山東省 산책

    해외여행 | 뱃길 따라 유유자적 산둥성山東省 산책

    인천에서 위동페리에 몸을 실은 지 17시간, 칭다오靑岛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물길 따라 건너온 칭다오. 산둥성은 기다린 시간만큼이나 여유로웠다.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처음 가본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이름도 생소하고 가는 길마저 낯설었다. 배에 오르기 직전까지 ‘배를 타면 이렇다, 저렇다’ 말했던 경험자들의 얘기가 머릿속에서 엉키기 시작했다. 배 멀미에 대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오른 페리. 왕복 34시간을 바다 위에서 지내 본 소감을 말하라 한다면 한마디로 ‘예스’다. 화려하고 고급스럽진 않더라도 물 위에서 오고 가는 시간만큼은 바다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또 오랜 이동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충분한 부대시설도 있다. 드디어 도착한 칭다오. 칭다오 주민들이 칭다오를 표현하는 여덟 글자가 있으니 藍天남천, 碧海벽해, 紅瓦홍와, 綠樹녹수. 푸른 하늘과 옥색 바다, 빨간 지붕 그리고 청색 나무라는 뜻인데 그만큼 위아래, 앞뒤로 볼 것 많고 자연이 아름다운 지역이라는 의미다.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칭다오는 40여 년간 독일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중국의 주요 무역항으로 변화했고 당시 지어졌던 독일풍 건물들이 대표적인 볼거리로 남았다. 붉은색 지붕을 갖춘 고풍스런 건물들은 그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지금은 중국 고위 간부나 부유층의 저택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독일 식민시대 당시의 옛 건물들은 칭다오 구도시에서 볼 수 있다. 구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샤오위산小魚山·소어산공원이다. ‘작은 고기를 말렸던 산’이라는 의미의 샤오위산은 중국 정부에서 공원을 조성하고 누각을 세운 덕분에 칭다오 주민들뿐 아니라 관광객에게도 전망 좋은 공원으로 알려졌다. 공원 곳곳에는 물고기 모양의 조각이 있으며 정상에서는 구도시의 전경은 물론 칭다오에서 가장 큰 제1해수욕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주말이면 중국의 예비 신혼부부들이 웨딩촬영을 위해 찾아온다. 과거 칭다오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구도시와 다르게 신도시는 세련되고 깔끔하다. 새롭게 개발한 도시답게 깨끗한 도로와 높은 빌딩들은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라오산 물이 좌우하는 맥주의 맛 칭다오에서 놓치면 안 되는 한 가지, 칭다오맥주靑岛啤酒다. 독일인이 남긴 또 하나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 칭다오맥주는 독일의 맥주 양조법과 칭다오의 맑은 물이 결합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덕분에 현재 칭다오맥주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60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칭다오에서는 매년 8월, 독일의 최대 맥주축제인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못지않은 성대한 칭다오 국제 맥주축제青岛国际啤酒节를 개최한다. 아시아 최대의 맥주축제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세계 4대 맥주축제로도 꼽힌다. 칭다오맥주가 세계적인 맥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는 맥주 맛을 결정짓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수원水原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칭다오맥주를 생산하는 공장은 중국과 타이완을 포함해 19개의 성省에 54개가 있는데, 산둥성에 무려 17개의 공장이 있다. 칭다오맥주가 처음 생산된 곳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물맛이 가장 좋다고 알려진 곳이 산둥성이기 때문이다. 맥주 맛의 근원은 칭다오맥주의 수원인 라오산崂山산맥의 지하수에서 찾을 수 있다. 라오산은 칭다오의 동북부에 위치한 산으로 당나라 시인인 이백이 “중국 동해바다 위에서 보는 라오산의 자주색 노을이 최고로다”라는 시구를 읊었을 만큼 경관이 아름다운 산이다. 지형이 복잡하고 하천의 길이가 짧은데다 물살까지 세지만 이곳의 지하수만큼은 중국 그 어느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보다 맑다고. 덕분에 라오산의 지하수를 수원으로 만든 칭다오맥주는 다른 그 어떤 지역 맥주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칭다오맥주 박물관青岛啤酒博物馆 독일 식민지 시절 독일이 가장 처음1903년 세운 칭다오 맥주공장은 현재 ‘박물관’으로 재설계해 칭다오맥주의 역사를 기록했다. 100여년 전 첫 맥주를 생산할 때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재현했고 당시 사용했던 당화糖化 기계 등을 전시했다. 맥주의 공정 과정은 물론 원액 그대로의 칭다오맥주와 생맥주, 두 가지를 모두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 1층 상점에서는 기념품도 구입할 수 있다. 56 Dengzhou Rd, TaiDong ShangQuan, Shibei, Qingdao +86 0532 8383 3437 www.tsingtaomuseum.com 염원을 담은 발걸음 칭다오까지 갔으니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국 도교의 성지로 불리는 타이산太山까지는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칭다오에서 타이산이 있는 타이안泰安시까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해 약 5시간. 대구 사투리를 섞어가며 구수하게 타이안에 대해 설명하던 가이드는 “5시간이면 가까운 거리”라며 일행을 다독였다. 산둥성 중부에 위치한 타이안은 평원이 발달해 곡류의 생산량이 풍부하다. 강수량도 적어 과일의 당도도 높다고. 그래서인지 길옆에서 돗자리를 펴고 앵두를 팔고 있는 상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어디에서 사 먹어도 상큼달달해 더운 날씨에 사라진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타이산은 타이안의 평원지대에 홀로 우뚝 솟아 있다. 중국 5대 명산을 칭하는 오악五岳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동악東岳으로, 웅장한 봉우리로 둘러싸인 자연경관과 도교의 문화유적을 품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도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을 동시에 지정했다. 중국에서도 관광지 등급 중 최고 등급인 5A급 관광지다. 타이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외국인 관광객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훨씬 많다. 평일인데도 발 디딜 틈이 없었으니, 그들이 생각하는 타이산의 의미를 다시금 실감할 수 있다. 중국인들에게 타이산은 쉽게 오를 수 없는 성스러운 산이다. 과거 황제들도 타이산의 봉선제封禪祭에서 제사를 지내야만 진정한 황제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을 정도. 때문에 진시황제를 비롯해 중국 역사상 72명의 황제가 타이산에 올라 봉선의식을 치뤘다고 한다. 공자, 사마천, 두보, 이백, 제갈량 등 수려한 역사 속 인물들도 타이산에 올라 경치에 감탄해 그 아름다움을 시로 표현해 남기기도 했다. 케이블카와 버스가 없었던 시기에는 1,545m의 높이를 7,000여 개의 돌계단으로 모두 걸어 올라야만 했다. 정상까지 최소 1박 2일은 소요되는 거리였기에 중국 사람들에게도 타이산을 한 번 오르는 것은 오랜 숙원이었다. ‘타이산을 한 번 등정할 때마다 10년은 젊어진다’는 말도 있다. 타이산을 오를 수 있는 코스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코스는 남천문南天門 코스. 가장 먼저 관광지로 개발된 코스로 산문의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중간 지점인 중천문中天門까지 20분 남짓이면 도착한다. 중천문에서 정상에 가까운 남천문까지는 케이블카로 이동이 가능해 한결 쉽게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남천문에서 정상인 옥황정玉皇頂까지는 도보로 여유 있게 둘러봐도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날씨가 맑은 날 옥황정을 오르면 타이산을 둘러싼 능선은 물론 타이안 시내까지 한눈에 담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물의 도시라 불러다오 산둥성에서 성도인 지난濟南은 ‘물의 도시’라고 불린다. 지난에만 크고 작은 샘물이 3,000개에 달하고 지난시 중심에만 140여 곳의 천이 흐르고 있다. 때문에 지난에는 지하철이 없고 지상으로 전기를 이용해 이동하는 전동차가 다닌다. 높은 건물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워낙 물이 많이 흐르는 곳이라 지반이 높은 건물의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서 대부분 낮은 건물이 줄지어 있다. 오전 8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아침에 찾은 표돌천趵突泉은 이르다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활기 넘친다. 삼삼오오 모여 태극권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어머님들부터 아침 햇볕 아래 홀로 운동을 즐기는 어르신도 보인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 돼요”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가방 한 가득 물통을 담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표돌천의 물맛이 달달해 청나라의 건륭제가 베이징의 옥천수玉泉水를 표돌천의 샘물로 바꿔 갔다는 이야기도 있다더니, 어르신들 역시 물을 담아 가기 위해 식수대 옆에 모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의 수많은 샘물 중에서도 유명한 곳은 72개 정도. 그중 제일로 치는 샘물이 표돌천이다. ‘표돌趵突’이라는 한자 그대로 스스로 솟구쳐 오르는 샘이라는 의미로 중국에서는 ‘천하제일천天下第一泉’이라고도 불린다. 표돌천을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했고, 공원 역시 5A급 관광지로 인정받았다. 물론 공원의 한가운데에 세 갈래로 올라오는 표돌천이 자리했다. 표돌천 물줄기는 평균 수온이 18도로 겨울이면 물 위에 수증기가 가득하다고. 공원 안에는 표돌천 외에도 금선천, 수옥천 등 20여 개의 천이 샘솟는다. ▶travel info SHANDONG FERRY 위동페리 뉴 골든 브릿지 V New Golden Bridge V 인천-칭다오 항로를 오가며 이동시간은 약 17시간. 선내에는 노래방과 레스토랑, 커피숍, 편의점, 면세점 등이 입점해 있다. 단체 여행객의 경우 미리 예약하면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선상 칵테일 파티’가 가능하고, 기존 식비에 1인 1만원씩 추가하면 별도의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회와 새우튀김 등 해산물을 재료로 한 편안한 식사도 즐길 수 있다. 승무원들의 다양한 이벤트는 덤이다. 인천에서 칭다오를 가는 길에는 바다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칭다오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매직쇼와 노래자랑, 부채춤 등을 선보인다. 인천에서 화요일, 목요일, 토요일 출발하고 칭다오에서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출발해 이튿날 인천항에 도착한다. 위동페리 www.weidong.com 032-770-8000 객실종류 딜럭스로열(2인실), 로열(2인실), 비즈니스(2층 침대, 4~8인실), 이코노미(2층 침대·다다미, 11~17인실), 이코노미침대(2층 침대, 50인실), 이코노미다다미(2층 침대·다다미, 64인실) HOTEL 칭다오 더블트리 바이 힐튼호텔Qingdao Doubletree by Hilton Hotel 칭다오를 여행하는 여행자의 피로를 확실하게 풀어 줄 수 있는 호텔. 세계적인 체인 호텔인 만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물론 국제공항에서도 멀지 않다.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호텔-공항 무료 셔틀 버스도 운행한다고. 수영장, 헬스클럽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조식도 알차다. 객실에서 와이파이WI-FI 사용이 유료라는 점은 아쉽지만 로비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Yanqing 1st Class Hwy Jimo Section, Jimo, Qingdao doubletree.hilton.co.kr +86 532 8098 8888 RESTAURANT LINDEN BBQ炭火良田 지난에서 칭다오맥주를 양꼬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숯불구이 꼬치 전문 체인점. 실내의 벽은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가득하고 깔끔한 디자인에 서비스 역시 만점이다. 양꼬치는 물론 닭날개, 생선꼬치 등 다양한 종류의 꼬치를 맛볼 수 있다. 여행자들을 위한 무료 와이파이WI-FI도 제공한다. 17 Longitude 11th Rd, Lixia, Jinan 11:00~01:00 +86 0531 8266 1548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위동페리 www.weidong.com 032-770-8000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최지숙 기자의 돈되는 행정정보] 홍보는 돈 많은 기업들만? 꿈 많은 소상공인엔 무료!

    가게 홍보를 해야 되지만 막대한 비용 때문에 엄두도 못 내는 분들 많으시죠. 홍보물 디자인부터 제작·부착까지, 처음 하기에는 과정상 어려움도 많은데요. 비용 때문에 또는 방법을 몰라 홍보를 못하는 영세상인과 공익 단체를 돕고자 서울시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시는 오는 9월 1일까지 ‘희망광고’ 소재를 모집합니다. 영세한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과 장애인 기업, 여성 기업, 사회적 기업 등 비영리법인·단체가 그 대상입니다. 선정되는 기업 및 단체는 전문 광고회사인 ‘이노션월드와이드’로부터 홍보물의 디자인 시안을 재능 기부받고요. 시로부터는 인쇄물 및 영상물 제작을 지원받게 됩니다. 이렇게 제작된 홍보물은 시가 곳곳에 보유하고 있는 약 6900면의 홍보매체에 실리는데요. 전 과정이 무료로 진행됩니다.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2·3호선을 위주로 출입문 상단, 승강장 안전문, 전동차 내 모니터 등에 우리 가게 광고가 게재되니 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공모 소재에는 제한이 있는데요. 성공적 창업 스토리로 시민들에게 널리 알릴 만한 내용,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봉사, 기부활동 등 공익성이 있는 사연이면 됩니다. 희망광고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와 시민 공익활동 지원을 위해 2012년 처음 시작됐습니다. 현재까지 총 9차례에 걸쳐 160개 단체를 선정했고요. 업체당 5000만원 정도의 예산 지원 효과가 있다는 게 시의 분석입니다. 시민들은 재능 기부를 받아 홍보물을 무료로 제작할 수 있으니 좋고, 시 차원에서는 나눔·기부 문화를 조성한다는 목적이 있죠. 소재 공모에 제출된 내용은 ‘시민 공익광고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게 됩니다. 9월 중순쯤 최종 15개 단체를 선정하고요. 뽑히면 오는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무료 광고가 가능합니다. 응모 절차 등 자세한 내용은 ‘내 손안의 서울’ 홈페이지(mediahub.seoul.go.kr)의 공모전 코너를 확인하세요. truth173@seoul.co.kr
  • [단독] 시게미쓰 “남편이 참석하지 않아… 제사에는 갈 수 없었다”

    [단독] 시게미쓰 “남편이 참석하지 않아… 제사에는 갈 수 없었다”

    “제사에는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시게미쓰 하쓰코(88)는 단호하면서도 또박또박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시게미쓰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부인이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를 낳은 모친이다. 시게미쓰는 지난 1일 일본 도쿄의 하네다 공항 보세구역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어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첫마디를 던졌다. ‘롯데가 형제의 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시게미쓰는 7월 31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자택에서 열린 시아버지, 신진수씨의 기제사에 참석하지 않아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시게미쓰는 “제사에는 갈 수 없었다”는 말을 “호우지니와 데라레마센데시타”(法事には 出られませんでした)라는 일본어로 표현했다. 즉, 제사에 참석하고자 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인해 참석할 수 없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직설적인 표현을 대화에서 사용하기 꺼리는 일본인으로선 제사 참석을 원했지만 참석을 하지 못하게 한 모종의 이유에 대한 불만을 비교적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여겨진다. 7월 30일 “(시아버지 신진수씨의) “제사에 참석하러 왔다”던 시게미쓰는 제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이틀 만인 1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시게미쓰가 이날 오후 3시 30분 김포발 하네다행 아시아나 OZ1045편에 탑승한다는 사실을 입수해 업무차 서울에 와 있던 기자가 같은 비행기에 동승했다. 옅은 감청색 바지에 점잖은 미색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은 시게미쓰는 비행기 비즈니스석의 앞에서 둘째줄 오른쪽 창가에 앉았다. 짧은 이틀간의 서울 체류 중에 겪은 일들로 다소 피로한 듯 내내 복잡한 표정이 읽혔다. 60대로 보이는 동행한 여성이 바로 옆자리의 통로 쪽에 앉아 있었다. 기내에서 시게미쓰를 알아보는 승객들은 없었지만 이륙 전부터 여승무원들이 귓속말로 “신 총괄회장의 부인이 탔다”, “어디, 어디”, “앞에”라고 주고받는 얘기가 들렸다. 약 두 시간 뒤인 오후 5시 38분 비행기는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시게미쓰는 동행한 여성과 함께 롯데 측이 준비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약자용 실내 전동차량에 탑승하고 100m 떨어진 입국심사대까지 갔다. 입국 절차를 마친 뒤 짐 찾는 곳에서 수하물을 기다리던 시게미쓰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는 당황한 기색 없이 차분하고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에 들어왔을 때나 이날 출국 전 만난 취재진 앞에서 굳게 입을 다물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시게미쓰는 단호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지난 31일 큰아들 신 전 부회장의 성북동 자택에서 치러진 제사에 가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남편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1일 서울을 떠날 때까지 줄곧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겸 거처에서 남편과 함께 있었다. 한국과 일본 언론이 롯데 일가의 분란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게미쓰는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느낌을 물었더니 시게미쓰는 잠시 머뭇거렸다. 이내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두 아들과 남편까지 얽힌 다툼이 세상에 낱낱이 드러난 것을 지켜봐야 하는 심정을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시게미쓰도 한 사람의 어머니였다.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똑같이 배 아파 낳은 자식 중 한 명만 선택하라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장남과 차남,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둘 모두 아들이다”라고 단호하게 답한 뒤 “사랑하는 아들들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말을 마지막으로 시게미쓰는 미리 보세구역에서 대기하던 롯데 측 직원과 함께 입국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망가져도 좋아, 아이가 행복하다면” 지구촌 ‘슈퍼맨 아빠들’

    “망가져도 좋아, 아이가 행복하다면” 지구촌 ‘슈퍼맨 아빠들’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슈퍼맨 아빠' 들의 이야기다. 최근 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에 웃음을 자아내는 한장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촬영된 사진 속 주인공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아빠와 아들. 사진에도 드러나듯 부자(父子)는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의 캐릭터 복장을 하고 다소 근엄한 모습으로 앉아있어 승객들의 시선을 한 눈에 모았다.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린 아이디 '보바'(Boba_F37T)는 "아마도 부자가 나란히 캐릭터 복장을 하고 영화를 보러가는 길 같다" 면서 "'올해의 아빠'(Father of the year)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아빠" 라고 적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려 3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끈 것은 물론 수천개의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사실 이같은 '슈퍼맨 아빠'들의 재미있는 모습은 지구촌 곳곳에서 목격된 바 있다. 지난 3월에도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 다소 흉측한(?) 모습의 엘사와 귀여운 올라프가 포착됐다. 역시 ‘올해의 아빠’라는 제목으로 현지 SNS를 강타한 이 사진 속 주인공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아빠와 딸이다. 이들 부녀는 함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주인공 복장을 입고 지하철과 거리를 활보하며 ‘렛 잇 고’(Let it go)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맨 아빠 못지않은 '슈퍼맨 삼촌'도 있다. 같은 3월 미국 앨라배마주 플로렌스의 한 극장에서 신데렐라 복장으로 코스튬한 삼촌 제시 네기(26)와 조카 이지(4)의 사연도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영화 ‘신데렐라’를 보러 가면서 함께 이같은 특별한 복장을 입었다. 네기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카가 공공장소에서 공주 옷을 입는 것을 부끄럽고 불안해한다” 면서 “이 때문에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자 같은 공주 옷을 입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이 이상 망가져도 상관없다” 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망가져도 좋은 지구촌 ‘슈퍼맨 아빠들’ 또 포착

    [월드피플+] 망가져도 좋은 지구촌 ‘슈퍼맨 아빠들’ 또 포착

    전세계 어디에나 있는 '슈퍼맨 아빠' 들의 이야기다. 최근 미국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에 웃음을 자아내는 한장의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촬영된 사진 속 주인공은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아빠와 아들. 사진에도 드러나듯 부자(父子)는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의 캐릭터 복장을 하고 다소 근엄한 모습으로 앉아있어 승객들의 시선을 한 눈에 모았다. 사진을 촬영해 SNS에 올린 아이디 '보바'(Boba_F37T)는 "아마도 부자가 나란히 캐릭터 복장을 하고 영화를 보러가는 길 같다" 면서 "'올해의 아빠'(Father of the year)로 손색이 없는 훌륭한 아빠" 라고 적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무려 3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끈 것은 물론 수천개의 댓글로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사실 이같은 '슈퍼맨 아빠'들의 재미있는 모습은 지구촌 곳곳에서 목격된 바 있다. 지난 3월에도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 다소 흉측한(?) 모습의 엘사와 귀여운 올라프가 포착됐다. 역시 ‘올해의 아빠’라는 제목으로 현지 SNS를 강타한 이 사진 속 주인공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아빠와 딸이다. 이들 부녀는 함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속 주인공 복장을 입고 지하철과 거리를 활보하며 ‘렛 잇 고’(Let it go)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슈퍼맨 아빠 못지않은 '슈퍼맨 삼촌'도 있다. 같은 3월 미국 앨라배마주 플로렌스의 한 극장에서 신데렐라 복장으로 코스튬한 삼촌 제시 네기(26)와 조카 이지(4)의 사연도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영화 ‘신데렐라’를 보러 가면서 함께 이같은 특별한 복장을 입었다. 네기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카가 공공장소에서 공주 옷을 입는 것을 부끄럽고 불안해한다” 면서 “이 때문에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자 같은 공주 옷을 입게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이 이상 망가져도 상관없다” 며 웃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초고속열차 속도경쟁… 국내 600㎞/h 기술 개발중

    초고속열차 속도경쟁… 국내 600㎞/h 기술 개발중

    1980년대 초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서~’라는 가사를 듣자마자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를 떠올릴 것이다. 은하계를 횡단하는 인공지능 고속열차를 타고 모험을 떠나는 내용의 이 만화가 방영되는 일요일 아침엔 골목에서 어린아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요즘은 변신열차로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파워레인저 트레인포스’라는 일본 드라마가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7080세대뿐만 아니라 1990년대에 청춘을 보냈던 사람들은 춘천행 기차를 타고 MT를 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날 것이다. 실제로 한 여행사의 조사에 따르면 낭만적 여행 하면 ‘기차’를 떠올리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고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아이들이 기차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른들의 통제를 벗어나는 일탈을 원하기’ 때문이고, 성인들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열망과 현실도피에 대한 욕망을 투영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이런 인간의 욕망을 반영하듯 1814년 영국에서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차가 세상에 선보인 이래 철도기술은 ‘더욱 빠르고 안전하게’라는 목표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각종 오염물질이 지구온난화의 원인물질로 지적받으면서 청정 철도기술을 도심·광역 교통시스템과 연계시키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배터리와 무선전력으로 전차선 없이 도심을 달리는 ‘친환경 무가선 트램’, 전용궤도와 일반도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바이모달 트램’, 고가의 궤도를 시속 40~65㎞ 속도로 환승이나 정차 없이 운행하는 ‘무인자동운전 소형열차’(PRT·personal rapid transit) 등이 대표적이다. 철도기술의 꽃은 뭐니 뭐니 해도 ‘고속화’에 있다. 철도는 중·장거리 도시 간 여객수송 분야에서 항공기와 경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고속철도의 속도를 끌어올려 여행시간을 비행기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초고속 열차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21일 자기부상 방식의 신칸센이 주행 테스트에서 시속 603㎞를 찍었다. 프랑스 테제베(TGV)는 2007년 4월에 이미 시속 574.8㎞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 시속 605㎞의 초고속 열차를 시험운행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현재 운행되고 있는 KTX보다 승차 인원을 2배로 늘릴 수 있는 통근형 2층 고속열차,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아 시속 60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레일형 초고속 열차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그렇다면 고속열차는 빠르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사람을 태우고 움직이기 때문에 속도만큼 안전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 다양한 공학기술이 숨어 있다. 고속열차라고 하면 시속 300~40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고속열차는 20량의 차량이 연결돼 있어서 길이만 380~400m, 무게는 780t에 이른다. 빨리 달리기만 하고 멈추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승객들의 생명을 담보로 한 파괴적 무기로 돌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속열차는 보통 3중, 4중 제동장치를 갖고 있다. 고속으로 달리던 열차의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외부로 방출하는 발전제동과 각 차량의 전자밸브를 작동시켜 제동 압력을 제어함으로써 속도를 늦추는 저항제동이 있다. 또 고속으로 달릴 때 만들어진 전기를 전차선을 통해 보내 인근에 운행 중인 차량이 사용하도록 만들어 속도를 늦추는 회생제동이 있다. 고속열차가 사용하는 총 소비전력 중 10% 정도는 회생제동으로 인근 열차에서 얻은 전력이다. 이런 전기적 제동장치들이 고장날 경우 고속열차는 자전거나 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브레이크처럼 바퀴 측면 디스크에 마찰을 가하는 기계적 마찰 제동으로 열차를 멈춘다. 고속열차를 제때 멈추기 위해서는 정확한 운행속도를 알아야 한다. 열차의 정확한 속도를 알아내기 위해 고속열차는 차축마다 속도 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여기서 측정된 속도 정보가 엔진이 실려 있는 앞쪽 동력차량의 메인 컴퓨터로 보내지고, 컴퓨터는 바퀴 상태 등을 고려해 열차의 정확한 현재 속도를 계산해 낸다. 요즘 철도기술은 정보통신과 환경기술 등과 융합해 운송과 안전을 뛰어넘어 예상 밖의 신기술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우리나라 철도 관련 연구개발(R&D)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도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기름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기술과 열차와 관련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자가발전 무선센싱’ 기술을 개발해 지난 10일 시연했다. 마이크로파 이용 정화기술은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음식을 데우는 원리로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을 600~700도까지 높여 기름을 증발시켜 제거하는 것이다. 마이크로파를 쓰기 때문에 기존의 열(熱) 정화기술과는 달리 휘발유, 경유, 등유, 윤활유 등 모든 종류의 기름 오염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발전 무선센싱 기술은 열차가 달릴 때 발생하는 진동을 에너지원으로 삼아 열차 부속장치들의 상태를 실시간 측정해 기관실과 열차 사령실 등에 무선 전송하도록 한 것이다. 열차 주행 진동으로 자가발전을 하기 때문에 차량에 전원시설이 없는 화물열차는 물론 고속열차나 전동차 등 다양한 철도에 적용할 수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철도기술은 기계, 전기, 전자 등 첨단기술이 복합된 종합시스템으로 다양한 분야에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기반산업”이라며 “친환경이라는 트렌드에 발맞춰 선진국들은 다양한 첨단 철도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 한달 만에 ‘덜컹’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 한달 만에 ‘덜컹’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 한 달여 만에 삐거덕거리고 있다. 전동차 고장이 일어나는가 하면 역사가 비좁아 개조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시 50분쯤 3호선 매천시장역에서 팔달역으로 출발한 전동차의 속도가 시속 10㎞로 갑자기 떨어졌다. 정상 운행속도는 70㎞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사고 전동차가 팔달역에 도착한 직후 승객 60여명을 내리게 한 뒤 뒤따르던 전동차로 견인해 범물기지로 옮겼다. 이 사고로 3호선 운행이 17분여 동안 지연됐다. 대구도시철도 관계자는 9일 “제작사인 히타치와 전동차를 분석한 결과 제어장치 이상으로 속도가 저하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공사는 나머지 전동차를 전수 조사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사고인지 밝히기 위해 정밀 조사에 나섰다. 도시철도 3호선은 개통 직후에도 전동차 승하차 때 승객들의 발빠짐 사고가 일어났다. 문제가 제기되자 공사는 지난달까지 2억 1000만원을 들여 339곳에 발빠짐 방지 고무판을 설치했다. 또 발빠짐 주의 안내 스티커와 미끄럼 방지 테이프도 부착했다. 일부 역사의 경우 승객 수요와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설돼 역사 시설 보완과 확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하루 평균 9000여명이 이용하는 서문시장역의 경우 혼잡도가 한계치 수준이라고 판단해 조만간 승강장 확장 사업을 할 예정이다. 증설은 어려워 승강장과 아래층을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의 윗부분을 덮개로 막아서 승객 대기 공간을 더 확보하기로 했다. 또 승강장의 의자를 없애기로 했고 발권기와 개찰구의 위치를 바꿔서 승객들이 드나들기 편하도록 할 계획이다. 천장이 통유리로 제작된 팔거역 승강장은 햇볕으로 찜통을 방불케 해 새로 열필름을 붙이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예술이라 말해도… ‘그라피티’ 형사처벌 더 강해졌다

    예술이라 말해도… ‘그라피티’ 형사처벌 더 강해졌다

    예술이냐 범죄냐를 놓고 논란을 빚어 온 ‘그라피티’(graffiti) 행위에 대해 경찰이 강력한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그라피티는 건물 외벽 등에 페인트나 스프레이 등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경찰청은 4일 그라피티를 형법상 재물손괴죄와 건조물침입죄를 적용한 범죄로 규정하고 형사 처벌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명 이상이 공동으로 그라피티 행위를 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동재물손괴죄를 적용해 가중 처벌키로 했다. 재물손괴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 건조물침입죄는 3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의 이런 방침은 최근 들어 그라피티가 급증하면서 피해를 보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에는 한국계 독일인 김모(31·여)씨가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빌딩 벽면에 하트 모양의 그림을 그리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이어 29일에는 전모(38)씨 등 2명이 서울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 주택 벽면과 주차장 출입문 등 70여 곳에 그라피티 행위를 한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지정해 그라피티 행위자를 추적·검거하고, 외국인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국제 공조를 통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올 3월과 5월 각각 서울과 인천·대구의 지하철역에 몰래 들어가 전동차에 낙서를 하고 출국한 그리스인과 독일인 등 2명에 대해 인터폴에 수배 요청을 내린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라피티와 같은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나중에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반면 그라피티가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을 지향하는 예술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은 “그라피티 행위가 마치 사회적 질서를 흔들고 있는 것처럼 정부가 처벌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그라피티 작가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보장해 사회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문제가 되는 행위도 예술계 내부에서 자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당신은 한국영화 역사입니다, 힘내시오

    당신은 한국영화 역사입니다, 힘내시오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 이후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 연이은 영화 히트작을 내놓으며 1980년대 최고의 ‘흥행 보증 카드’로 꼽혔던 배창호(62) 감독이 1일 오전 5시 5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승강장에서 철로로 추락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주변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고 배 감독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졌다”며 투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서 구조대도 “CCTV상으로도 배 감독이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뛰어내린 모습이 보인다”고 진술했다. 곧바로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배 감독은 머리에 일부 출혈이 있고 코뼈를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신한 배 감독의 몸 위로 열차가 한량 반 정도 지나간 후 급정거했다. 경찰은 차체 하부와 선로 바닥 사이의 공간이 배 감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춘을 상징하는 영화 작품으로 지난 35년간 영화계 거장이었던 그는 이날 정신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였다. 배 감독은 응급실에 온 후에도 계속 누군가의 이름을 외치며 두서없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 배 감독 가족 측은 “시나리오 작업을 하느라 몇 개월 동안 수면 장애를 겪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예민하고 힘든 상황인 줄 몰랐다”고 밝혔다. 종합상사 주재원이었던 배 감독을 1980년 ‘바람불어 좋은 날’ 조감독으로 발탁하며 영화판으로 이끈 이장호(70) 감독은 이날 응급실을 찾아 “배 감독이 최근 쓰는 종교 관련 작품의 시나리오에 완전히 미쳐 있었다”며 “최근에 만났을 때 살이 쪽 빠지고 힘이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그는 과민하며 작품에 빠지면 미치는 기질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 감독의 대표작인 고래사냥 등 상당수 영화에 출연해 배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영화배우 안성기씨와 박중훈씨도 그를 찾아 위로했다. 배 감독은 1990년대 들어 감독뿐 아니라 배우로 카메라 앞에 서기도 섰다. 자신이 연출한 영화 ‘러브스토리’ ‘길’은 물론이고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2001년 제작비 40여억원을 투입한 대작 ‘흑수선’의 흥행 참패로 고통을 겪었다. 이후 충무로 제작사 중심의 영화업계가 대기업 자본인 투자배급사와 멀티플렉스 체제로 바뀌면서 작품성을 중시하던 원로 감독들의 입지는 좁아졌다. 배 감독의 가장 최근 영화 작업은 올해 1월 개봉한 ‘워킹걸’에 단역 배우로 출연한 것이 전부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이날 1980~90년대 ‘겨울나그네’ ‘젊은 날의 초상’ 등을 히트시킨 곽지균 감독의 죽음을 반추하기도 했다. 곽 감독은 2010년 “일이 없어 괴롭고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예술가들의 경우 감성적이기 때문에 우울증 위험이 높다”며 “명성이 있던 예술가는 단순히 주목을 못 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좌절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경우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데 배 감독 역시 그런 부분 때문에 힘들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지옥철 9호선 발 디딜 틈 생긴다

    넘치는 이용객 수로 ‘지옥철’이라는 오명이 붙은 지하철 9호선의 혼잡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은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가 발주한 1001억원 규모의 9호선 전동차 증편 물량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전동차 9대 등 객실 70량 증편 현대로템이 수주한 물량은 4량과 6량짜리 전동차 9대와 현재 운항 중인 4량 전동차를 6량으로 늘리는 증편 물량을 합쳐 총 70량이다. 1량은 열차 객실 1칸을 의미한다. 현대로템은 계약서상 납품 기일이 2017년 12월이지만,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납품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9호선에 차량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했다”면서 “내년 8월 가장 먼저 납품하게 될 총 32량을 비롯해 전체 물량에 대한 납품 일정이 계획보다는 모두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8월 납품… 최대한 서두를 것” 이를 위해 협력사와 함께 원활한 자재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공정관리를 시행하고 일일 차량 품질점검 및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2009년 개통한 9호선은 승객이 연평균 12%가량 늘어날 정도로 이용자 수가 많은 노선이다. 개통 3년 만인 2012년에는 일평균 통행량이 최초 예측 통행량을 넘긴 22만 2000여명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2호선 연장 구간 개통을 하면서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더욱 가중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분당선 한티역 철로 추락 “수면장애 영향?”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분당선 한티역 철로 추락 “수면장애 영향?”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분당선 한티역 철로 추락 “수면장애 영향?” 1일 오전 5시 58분쯤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1984년작 고래사냥 등으로 유명한 배창호(62) 감독이 철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은 배 감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한티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 감독이 스스로 철로에 뛰어들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철로에 떨어진 뒤 전동차가 들어오자 선로 옆 안전지대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배 감독의 가족은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다음 준비를 하면서 수개월간 수면장애를 겪어왔지만 이 정도로 예민하고 힘든 상황이었을 줄은 몰랐다”면서 “너무 충격적이고 정신과 진료 등도 받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왜 철로로 추락...”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왜 철로로 추락...”

    1일 오전 5시 5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영화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으로 유명한 배창호(62) 감독이 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배 감독은 1980년대 영화계를 이끌었던 흥행 감독이다. 배 감독은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은 것 외에 큰 상처가 없었다. 현재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고가 발생한 한티역에는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다. 경찰은 승강장에 서 있던 배씨가 갑자기 철로로 뛰어내렸다는 기관사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또 ”조사결과 배 감독은 추락한 뒤 선로 가운데에 쓰러져 있었고 전동차가 그 위를 지나갔지만 다행히 차체 하부와 선로 바닥 사이 공간에 있었기에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배 감독의 가족은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다음 준비를 하면서 수개월간 수면장애를 겪어왔지만 이 정도로 예민하고 힘든 상황이었을 줄은 몰랐다”면서 “너무 충격적이고 정신과 진료 등도 받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1980년대 함께 했는데...도대체 무슨 일이”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1980년대 함께 했는데...도대체 무슨 일이”

    1일 오전 5시 58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영화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으로 유명한 배창호(62) 감독이 철로로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배 감독은 1980년대 영화계를 이끌었던 흥행 감독이다. 배 감독은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은 것 외에 큰 상처가 없었다. 현재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고가 발생한 한티역에는 스크린 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다. 경찰은 승강장에 서 있던 배씨가 갑자기 철로로 뛰어내렸다는 기관사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또 ”조사결과 배 감독은 추락한 뒤 선로 가운데에 쓰러져 있었고 전동차가 그 위를 지나갔지만 다행히 차체 하부와 선로 바닥 사이 공간에 있었기에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배 감독의 가족은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다음 준비를 하면서 수개월간 수면장애를 겪어왔지만 이 정도로 예민하고 힘든 상황이었을 줄은 몰랐다”면서 “너무 충격적이고 정신과 진료 등도 받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지하철 승강장 추락 “현재 상태는?”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지하철 승강장 추락 “현재 상태는?”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 지하철 승강장 추락 “현재 상태는?” 1일 오전 5시 58분쯤 강남구 대치동 한티역 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1984년작 고래사냥 등으로 유명한 배창호(62) 감독이 철로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얼굴에 타박상 등을 입은 배 감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한티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 감독이 스스로 철로에 뛰어들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확인 결과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이 홀로 서 있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찍힌 만큼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철로에 떨어진 뒤 전동차가 들어오자 선로 옆 안전지대로 몸을 피해 목숨을 건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배 감독의 가족은 “시나리오 작업을 끝내고 다음 준비를 하면서 수개월간 수면장애를 겪어왔지만 이 정도로 예민하고 힘든 상황이었을 줄은 몰랐다”면서 “너무 충격적이고 정신과 진료 등도 받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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