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전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온도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친노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불륜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신체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475
  • 한미간 금융정책의 시각차(사설)

    미국의 보복을 앞세운 국내시장 개방압력이 「내국민 대우」 요구로 비화하여 주목을 끈다.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무역보복을 하겠다는 줄기찬 위협 끝에 대거 진출한 미국은행의 국내지점에 이제는 국내은행과 동일한 대우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제2차 한미금융정책회의가 끝난 뒤 미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한 찰스 달라라 재무부 차관보는 『앞으로 한국이 외환자유화를 진전시키고 외국은행 지점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보복을 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압력은 어제 오늘에 시작된 일은 아니지만 날이 갈수록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얼마 전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가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과소비 억제운동을 수입억제대책으로 단정하는 등 내정간섭적인 발언을 하더니 미 재무부는 미국계 은행에 내국인 대우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압력은 그 대상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어오다가 마침내는 한국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갖게 한다. 이번 한미금융정책회의에서 우리측은 외국은행에 『안방을 내주었다』는 국내은행들의 반발에 부딪칠 정도로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중 외국은행에 불특정 신탁 이외에 특정신탁을 취급할 수 있게 하고 자본금(갑기금)의 증액과 현금자동입출금기의 설치도 허용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계속하여 수용해왔다. 미국측이 주장하는 「차별대우」는 축소되어온 반면에 그들에 대한 특혜는 계속하여 인정해주고 있다. 바꿔 말해 미국측이 내국인 대우를 요구하기 이전에 외국은행이 받고 있는 우대를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으로 보인다. 국내은행과 같이 정부지시에 따른 정책금융대출을 실시해야 하고 부실채권의 인수대상에서 제외되는 특전도 받지 말아야 한다. 또 국내은행에 금지되고 있는 양건예금을 해서는 안되며 스와프거래(환매조건부 외환매각)의 수익률 보장특혜도 받지 말아야 옳다. 특혜를 받고 있는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고 차별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만 거론하는 것은 자기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더구나 지금은 우루과이라운드 금융서비스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때이다. 다자간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가트회원국 전체가 상호간 차별을 철폐하게 될 게 분명하다. 그런 시점에서 금융정책회의 명분으로 회의를 열고 압력을 가하는 것은 미국 스스로가 다자간협상의 정도에서 일탈하고 있는 것이다. 강대국들이 남용해온 쌍무협상을 통해서 「강자의 논리」를 관철하려는 행동으로 비쳐진다. 우리가 누차 지적해왔지만 「강자의 횡포」가 지속되면 될수록 한미간의 두터웠던 우의는 엷어지게 마련이다. 경제적 산술로 따져서도 미국측은 차별대우와 우대조치를 함께 고려하는 균형된 사고를 갖는 게 올바른 자세다. 그리고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놓고 의제가 아닌 과소비 문제를 거론하고 나서는 일도 삼갔으면 난다. 피상적 공세에도 한계가 있어야 한다. 양보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이 끔찍스런 인면수심(사설)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일가족 4명에 대한 생매장 살해사건은 가슴이 떨려 할말을 잃게 한다. 이것보다 끔찍한 일이 더 있겠는가. 왜 이렇게까지 됐는가. 인면수심 앞에 우리 모두가 너무나 무력한 듯해 부끄럽고 오히려 허탈해진다. 이번 사건에 당장 경악과 분노를 참을 수 없는 것은 극도로 흉폭해진 이웃의 심성을 또 보았다는 사실이다. 저항능력이 없는 노인과 어린이를 생매장한 것이 그러하고 신혼부부를 살려준 것이 후회스럽다는 말에서 인명경시의 악랄성을 보는 듯해 무섭기만 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거나 어느 정신질환자에 의한 단발성의 행위가 아니라는 데에 있다. 우리 사회에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깊이 뿌리를 내린 고질적인 것에 원인이 있어 심각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 데서 이번과 같은 처참한 일이 일어났고 또 언제나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숱하게 보아온 대로 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하고 만다는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배금주의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하고 또 자신만을 위한다는 이기주의가 범죄행위를 조장시켜왔다. 이같은 가치관 전도가 사회악의 근원이 되고 있고 그래서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보는 우리의 병든 모습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다시 깊이 생각해보고 반성할 일이 바로 이것이다. 최근 마약환자가 급증추세에 있고 그 후유증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듯 이번에도 범인들은 대마초를 피운 환각상태에서 일을 저질렀다. 마약문제의 심각성을 이번 사건은 또 제기하고 있다. 그것 뿐인가. 대부분 흉악범죄들이 그렇듯 이번의 경우도 5∼8범의 누범자들의 소행이라는 점에서 전과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처리문제를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전과가 7∼8범이 되는 젊은이들이 향락만을 쫓아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현실은 문제가 되고도 남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신혼부부 강도사건 이후 경찰의 추적이 있어왔고 시민의 제보로 범인들을 빨리 잡을 수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범행은 정부의 대범죄전쟁 선언 이후 민생치안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실시되는 속에서 발생했고 범인들이 잡히기 전까지 생매장 살해사건은 전혀 몰랐다는 사실은 당국의 치안력이 그만큼 무시당하고 있고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점에서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된다고 여긴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우리의 가치관이 바로서지 않고는 이들 사회악의 근절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돈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풍토가 이룩되고 너나없이 자기분수를 지키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안인 정치와 사회가 안정되고 과소비,불신풍조,극단적인 이기심이 사라지도록 모두의 노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정부의 공권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힘을 합해 민생치안을 확보하고 말겠다는 자구의 노력이 보다 절실하다. 치안당국으로서는 어떠한 조그마한 범법행위도 반드시 단속의 대상이 되고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이 심어지도록 강력한 대응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범죄자에게는 예외가 없다는 법집행의 엄격함ㆍ공정성이 유지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에 앞서 필요한 것이다.
  • “중국 동양화 대가” 범증 불 망명 파문

    ◎경극배우 뇌영 이어 두번째… 북경당국 충격/“예술의 정치도구화 참기 힘들어”/천안문 시위 격려 뒤 “반체제” 낙인/구명 앞장선 정치국원 이서환 곤경처할 듯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동양화의 대가이며 천진 남개대 동방미술과 주임교수인 범증(52)이 지난 5일 홍콩에서 프랑스 파리로 망령했다. 범 교수는 중국에서 동양화부문의 제1인자일 뿐아니라 전국정협위원 겸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 영구회원인데다 지난달 12일 경극(베이징오페라)배우 뇌영양이 홍콩에서 미국으로 탈출한지 한달도 못돼 그가 다시 망명함으로써 북경정권이 받는 충격은 대단한 것 같다. 범 교수는 지난 5일 홍콩의 그랜드하이야트호텔에서 홍콩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를 감시하기 위해 따라다니던 3명의 중국 공안원을 따돌린 뒤 공항을 빠져 나갔다. 그는 지난달 하순 싱가포르에서 10일 동안의 작품전시회를 가진 뒤 잠시 홍콩에 머물다가 7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범 교수는 파리에 본부를 둔 중국의 반체제단체 중국민주진선 관계자들에게 『중국 당국으로부터 받는 정치적압력을 견디어 내기 힘들었다. 나의 예술의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되는 것도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부터는 에술의 도시 파리에서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지난해 천안문 민주시위발생 당시 학생대표들에게 시위활동에 보태쓰라며 중국내에선 대단한 거금인 5만원(당시 환율로 한화 1천만원)을 주었으며 시위를 독려하는 편지도 보냈었다. 때문에 천안문 시위무력진압 이후 처벌을 받게 되었지만 그의 국제적 명성이 높은데다 당시 천진시장이던 이서환 정치국 중앙위원의 구명 운동에 힘입어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올 8월 홍콩에서 작품전시회를 하는 동안 홍콩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붕 총리 등 강경보수파를 비난하고 『중국의 민권운동가들은 대륙이 약토가 되길 희망한다』며 민주화 운동을 부추기는 발언을 함으로써 중국당국으로부터 재고의 여지가 없는 반정부 인사로 점찍힌 것. 때문에 그는 지난달 서울에서 전시회를 개최키 위해 당국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싱가포르의 전시회개최도 3명의 공안원과행동을 같이 한다는 조건으로 겨우 승낙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편 범 교수는 이번 파리망명 때 일본 국적의 여자친구 남리(45)와 동행한 데다 본처와는 이혼수속중 이어서 그가 조국을 등지게 된데에는 개인 사정이 적잖이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돌고 있기도 하다. 또 이번 범 교수의 망명사건으로 개혁파인 이서환 정치국중앙위원이 강경보수파들의 공격으로 곤경에 빠질 전망이다. 이는 범 교수 구명운동을 벌였을 뿐 아니라 지난달 미국으로 탈출한 경극배우 뇌영과도 염문설이 있었기 때문.
  • 「이웃사촌」의 정을 살리자(사설)

    입동이 지나자 수은주가 내려간다. 영하의 날씨에 체감온도를 낮추는 바람까지 불어 은행잎을 비롯한 활엽수의 잎들이 지고 나니 더 스산해지기만 한다. 겨울이 성큼 다가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속의 온기라도 훈훈하게 지퍼져야겠지만 되어가는 세태마저 찬바람만 일으키면서 계절의 스산함과 합세를 한다. 신문의 사회면을 들여다보느라면 「범죄와의 전쟁」이 무색해진다 싶을 때가 많다. 「한지붕 두 남자」가 사투를 벌인 끝에 한 사람은 죽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은 사건이 일어났다. 이 또한 찬바람 가세 사건이다. 존비속살해사건 등 별의별 희한한 일이 꼬리를 무는 세상이고 보면 이런 사건쯤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만은 않다. 이 사건에는 오늘날 도시민들의 의식구조 내지는 생활양태ㆍ행동반경이 집약되어 있음으로 해서 우리 모두의 삶을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세대 주택에서 한지붕을 이고 사는 처지였다. 죽은 사람은 지난 6월에,중상 입은 사람은 지난 8월에 이사왔다. 그러니까 한지봉 아래서 넉 달을 함께 산 셈이다. 대문(출입구)이 따로따로인 데다가 남자들은 아침 일찍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기 때문에 면식이 없었다. 그러다가 한밤중 깜깜한 옥상에서 마주친 두 남자는 서로 도둑으로 오인하여 격투를 벌인 끝에 함께 떨어진 것이다. 한 건물 안에 살면서도 수인사하는 법 없이 산 결과가 빚은 비극이다. 집주인의 말대로 『세입자들은 남의 간섭을 안받으려는 개인주의적인 경향이 두드러져서』처음부터 출입구를 따로 써오고 있는 데다가 특별히 정을 나누면서 살아야 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반상회 같은 것이 있기도 하겠지만 그건 어느 곳이고 대체로 「부인들이 나가는 것」으로 되고 있지 않은가. 그중의 누군가는 서로 알고 지내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차일피일 시일이 지나다 보니까 아는 체하기가 쑥스러워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래서 너는 너,나는 나 식의 생활을 해왔던 것이 아닐까. 이런 삶의 형태가 대체적인 도시생활이다. 단독주택의 경우나,아파트의 경우나 다를 게 없다. 그러니 아파트의 이웃에 홀로사는 노인이 죽은 뒤 며칠이 지나서야 찾아온 사람에 의해 발견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누가 이사를 가는지 오는지,누가,무슨 일 하는 사람이 사는지 알려고 들지도 않는다. 별로 안 필요도 없음으로 해서의 무관심이다. 그러다가 어느날 이해가 엇갈리는 일이라도 생기면 이웃이고 뭐고 가릴 것 없이 막말을 주고 받는 언쟁끝에 육박전도 불사한다. 인보는 없고 배타만이 있는 생리들이 모여 사는 도시생활은 그래서 매사가 자기중심이게 마련이고 또 그만큼 삭막해져 간다고도 할 것이다. 모든 반사회적인 사건이 이와 같은 삶의 형태와 결코 무관하다고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세 닢 주고 집 사고,천 냥 주고 이웃 산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그렇게 비싸게 치는 것이기에 「이웃사촌」이 된다. 더구나 오늘날 도시의 이웃은 끼리끼리 뭉칠 때 정의를 나누는 기쁨 못잖게 날뛰는 범죄에 공동대처하는 길을 열 수도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아직 인사없는 이웃을 가진 사람들은 이웃집 벨 누르기를 망설이지 말기 바란다. 인사를 나눕시다. 이웃사촌의 정을 살립시다.
  • “중간처리 시설… 안전문제 없어”/최 공보처장관 밝혀

    정부는 8일 안면도의 핵폐기물 중간저장소 설치계획과 관련,지역주민들에게 이는 영구처리시설이 아닌 것으로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으므로 주민들이 공포감을 갖지 않도록 앞으로 대주민설득작업을 적극 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 이어 내무ㆍ법무ㆍ동자ㆍ공보처ㆍ과기처장관이 참석한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대변인인 최병렬 공보처장관은 이와관련 『핵처리시설은 영구저장시설과 중간저장관리시설이 있으나 안면도에 세울 계획인 처리장은 중간저장관리시설이기 때문에 안전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주민들이 핵에 대한 공포때문에 핵폐기물처리시설 설치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시설은 핵폐기물을 모아 중간처리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영구저장시설이 아니며 영구저장시설은 과학적인 검증을 거쳐 장소를 물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사,주민들 설득/전단 1만여장 살포 한편 심대평 충남지사는 지난 7일 하오 핵폐기물 처분장 설치 반대위원회 최석칠위원장 등 태안지역 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주민들이 원하지 않을 경우 제2연구단지는 물론 지역개발 사업도 모두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그러나 안면도의 종합개발을 위해서는 제2연구단지는 반드시 필요하며 주민들이 이해하고 환영할 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지사는 8일 시위가 과격해지자 『주민들이 원치않을 경우 어떠한 신규시설도 설치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전단 1만장을 찍어 헬기로 시위군중에 뿌렸다. 반면,시위를 벌이고 있는 안면읍 주민들은 이날 하오5시쯤 지사가 직접 오지않고 헬기를 이용,핵폐기물 영구처리 시설계획이 없었다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데 대해 안면도민을 무시한 행위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 안전성 홍보 미흡…주민불안 가중/안면도 「핵폐기장」 반대시위 안팎

    ◎“핵” 소리만 들어도 주민들 거부 반응/무인도나 대륙붕으로 방향 돌릴듯 충남 태안군 안면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예상 외로 과격,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과기처와 사업자측인 원자력연구소가 서둘러 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원자력 핵 방사능 폐기물이란 용어만 듣고도 거부감을 느낄 뿐 아니라 원전주변에서의 방사능 오염시비를 이미 여러번 겪은 바 있어 워낙 반발이 크기 때문에 이렇다할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고심하는 실정이다. 안면도 방사성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는 이 일대 3백만평을 대상으로 한 서해과학단지 계획에 의해 광주를 비롯,올해부터 추진중인 강릉 대구 부산 전주 등 기술지대망 구축과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충남도와의 합의아래 추진해 왔다. 안면도가 후보지역으로 지목된 것은 대덕과의 근접성,자연적 조건ㆍ교통ㆍ토지 확보와 이용,국토개발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충남도의 추천에 따라 과기처가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그런데 이처럼 엄청난 파장이 일게된 것은 과기처나 원자력연구소가 국민적 합의는 물론 현지 주민을 이해시키는 과정조차 없이 안이하게 추진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과기처 관계자들은 이 단지의 건설이 폐기물처분장의 목적이 아니라 폐기물 멸용 처리기술,군 분리기술 등 핵폐기물을 근원적으로 안전하게 관리 보관하는 기술개발이 목적이며 이곳에 보관하는 폐기물은 원전이나 병원 등에서 보관해 오고 있는 방식과 같은 안전관리저장 방식이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7일 안면도 주민들 대표 7명이 이 지역 출신 박태권의원과 함께 찾아 와 과기처장관과 면담을 했다. 정근모장관은 이 자리에서 영구처분장 건설은 분명 아니며,지금 대덕에 있는 원자력연구소와 같은 내용의 연구소가 될 것임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과학연구단지도 싫다』 『지역발전도,아스팔트를 깔아주는 것도 싫다』고 하며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국회에서 과기처 전풍일 원자력국장은 핵폐기물 영구처분장 건설은무인도로 가거나 대륙붕쪽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점에서 정부는 저준위든,중준위든 방사성물질을 옮긴다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방사성 폐기물은 전부 무인도로 가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 지금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하며 영구처분을 하고 있는 나라는 스웨덴 한 곳이다. 스웨덴은 바다밑에 동굴을 뚫어 쓰고난 핵 폐기물을 시멘트로 고화시켜 처분하고 있다. 중ㆍ저준위 처분의 경우를 보면 영국의 경우는 천층처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나라의 경우 20년∼30년의 원자력발전 역사를 갖고 부단한 기술 개발을 해 국민들의 신뢰와 합의를 얻은 바탕으로 이런 정책이 가능해지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장기 원자력발전 종합계획을 보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2020년까지 총 50기의 원전이 세워지게 돼 있다. 올해도 급격한 전기 사용량 증가로 지난 여름에는 「제한 송전」의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전력 부족률을 경험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국민들은 누구나 『내고장에 원자력 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나오고 저준위든,아니든 방사성 물질은 싫다고 거부하는 형편에서 어디에 발전소를 세울 것인가,계속 발전이 가능할 수 있는가 등의 문제를 먼저 따져져 봐야 한다. 원자력 발전소의 성격상 많은 물을 필요로 해 임해에 지어져야 하고 강원도에서부터 경북ㆍ경남ㆍ전남북 등 바다쪽으로 빼곡히 발전소가 세워져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UR협상과 「할복」(사설)

    제네바의 가트본부에서 할복자살을 기도한 한국농부 이경해씨의 심경을 우리는 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농어민후계자협의회가 밝혔듯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수출국들이 UR 농산물협상을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의도에 정부만으로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인식하고 할복이라는 극한적 방법으로 한국 농어민 1천만의 뜻을 나타낸 것』임을 우리도 이해하고 있다. 국내에서 정부만을 상대로 UR협상 타결을 지켜보며 그로써 예상되는 타결 이후의 생존문제를 속수무책인 채 받아들여야 하는 막막한 처지를 적극적으로 개선해보기 위해 그는 농민대표로 협상공간에까지 진출했던 한 사람이다. 그가 국제협상 무대의 대책없는 높이와 엄청난 파고에 절망을 느꼈으리란 것도 짐작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협상꾼들의 귀에까지 울리는 우리 농어민의 「소리」를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비록 행동은 너무 극단적이고 원색적인 것이었지만 농수산물 수입이 전면개방될 경우 죽음과 진배없는 파탄을 만난다는 생각에 한국의 1천만 농민이 사로잡혀 있는 것은 사실이다.세계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최전선에 배치되어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며 그래도 어느 정도의 번영을 누리고 살도록 싸워온 극동아시아의 크지 않은 나라 한국에는 이런 농어민이 1천만이나 있다. 그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한국정부가 파고높은 UR협상 테이블에 나온 것이라는 현실을 거인나라 협상 상대자들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가 보다 분명히 해야 할 일은 국제협상에 대한 본질적 인식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라와 나라까리 국제간에 통용되는 문법과 질서로 조정하고 결말을 내야 하는 일이다. 정서적 대응으로는 한치의 진전도 기대할 수 없는 냉혹한 이성의 겨룸자리인 것이다. 오늘의 세계는 교역과 경제교류를 통해서만 살아갈 수 있는 시대다. 어느 나라도 문을 닫고 혼자서만 살 수 없다. 특히 우리는 수출로 경제발전을 이룩한 나라다. 가트에 가입하고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적극 참가하는 것이 생존과 직결된 나라다. 할복을 기도한 이씨도 우리가 처한 이런 형편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는가 하는 심경도 든다. 그러나 우리가 아닌 남들,특히 협상에 참가한 협상대표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졌을까 착잡한 느낌도 든다. 어느 나라건 남다른 사정과 애로가 있기 마련인데,한국만 유독 극한 행동을 펴는 것은 국내문제의 수습미흡으로 빈축을 살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런 일면이 없지도 않다. 그러나 그렇다고 협상자리에 나가 있는 정부대표의 운신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면 우리에게 이로울 게 없다. 「UR협상」이라는 검은 그림자에 시달리는 것은 우리만이 아니다. 이웃 일본도 겪고 있는 일이고 실제로 너무 많은 이견과 복잡한 사정들의 얽힘 때문에 협상 자체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경해씨에 의해 던져진 충격을 빨리 수습하고,이를 계기로 우리의 국론도 모으고,협상전략도 가다듬어 슬기롭게 대처하는 기틀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입상품이나 사치성 소비재에 탐닉하는 생각없는 소비자의 자성까지도 함께해야 할 것이다.
  • 제조업이 신바람나야 한다/안충영 중앙대교수ㆍ경제학(서울시론)

    ◎서비스업 비대는 “경제조로”의 신호 스무살이 갓 넘어선 청년의 얼굴 곳곳에 주름살이 괴고 신체에 탄력이 없이 굳어 보이면 조로현상이 있다는 표현을 쓴다. 지금 우리경제는 1인당 국민소득 5천달러 수준의 젊은 나이에 비교하여 벌써 늙어 버리는 조짐이 도처에 일어나고 있다. 작년과 올해를 고비로 우리경제는 신체의 탄력을 잃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활력의 재충전도 게을리 하고 있다. ○자금흐름의 왜곡 심화 우선 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8년의 32.5%에서 89년에는 31.3%로 낮아지고 올해에는 더욱 낮아지고 있다. 이른바 제조업의 공동화 현상은 경제의 대들보를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인력과 자금이 제조업을 떠나서 소비형 서비스 업종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으니 수출주문이 있어도 적기에 맞추지도 못해 손님을 잃어가고 있다. 올 1ㆍ4분기 취업자수는 전년동기에 비교해서 2.5%포인트나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취업자수는 각각 6.8%와 18.7%로 증가하였다. 지금 금형ㆍ주물ㆍ열 및 표면처리등의 부품생산 현장은 기능인력을 못구해 전자업계까지 부품조달에 어려움을 주고 있으며 이는 결국 수출에까지 커다란 타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관광ㆍ레저ㆍ유흥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고급화되고 번창하고 있다. 힘드는 생산현장을 떠난 근로인력이 소비형 서비스 산업으로 이동됨으로써 이제 우리의 전통적 근로관에도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자금의 흐름도 경제의 건강을 회복하기는 커녕 노쇠화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민간여신중 제조업에 대한 비중은 86년의 50%에서 90년 4월말에는 40.4%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동안 건설 및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44.8%에서 48.5%로 높아졌다. 제조업의 수익률이 낮고 수면아래 잠복하고 있는 노사분규의 위험성은 기업가들로 하여금 제조업에 대한 확장이나 합리화 투자보다는 사업의 축소나 안전위주로 몸을 도사리게 만들고 마침내 「아직도 제조업을 하십니까」라는 시중의 유행어를 낳게 하고 있다. ○나라 망치는 과소비병 1인당 소득 5천달러에서 일고 있는 우리의 소비행동은 1인당 소득 2만달러 이상의 선진국형 소비행태에 못지않게 곳곳에 일어나고 있다. 필자가 파리에서 목격한 승용차는 대부분 우리나라의 최소형 승용차보다 더 작은 것이었다. 우리는 어느 틈엔가 중형차 이상으로 승용차가 바뀌고 1가구당 두대 이상 보유가 늘어나서 대도시 길거리는 온통 주차장으로 바뀌고 있다. 옴짝달싹 못하는 정지된 자동차속에서 우리는 고가의 기름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수출품을 빨리 실어 날라야할 화물차들이 도로상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꼴이다. 해외여행은 이제 저소득계층에로 불이 붙고 동남아 곳곳에서 싹쓸이 쇼핑에 여념이 없는 한국관광객을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고 있다. 과소비와 함께 씀씀이가 헤퍼지면서 국내 저축률이 최근 크게 떨어지고 있다. 체너리와 쉬르킨 같은 경제학자들은 1인당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오늘날 선진국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산업구조 변화의 측면에서 분석한후 하나의 경험적 법칙을 도출하였다. 1인당 소득수준이 1천달러에서 2만달러에 이르는 동안 모든 경제의 선도산업들은 농업중심의 전통사회에서 노동집약 경공업→자본집약 중화학→기술ㆍ지식ㆍ정보집약의 첨단산업→제조업 연계형 서비스산업으로 발전해 갔다. 일본의 경우 1970∼85년동안 제조업의 비중은 GNP 35.8%에서 30.2%의 비율을 유지하면서 제조업의 기술심화를 바탕으로 오늘날 세계 최대의 흑자국 위상을 만들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1인당 소득수준이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제조업 비중은 일본보다 월등히 높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일본수준과 비슷하게 된다는 것은 우리경제가 성장의 정상궤도로부터 크게 탈선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으로부터 생산된 제품이 있기에 수송ㆍ통신ㆍ금융ㆍ보험ㆍ광고ㆍ음식 숙박업 등의 서비스산업이 파생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1인당 소득이 이제 3만달러대로 육박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조업은 부동의 위치를 고수하면서 새로운 상품을 값싸게 부단히 국제시장에 내어놓고 있다. 우리의 제조업이 위축되니 수출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 10월중 무역적자는 81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여 8억6천만달러를 나타냈으며 올해 전체 무역적자는 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는 이제 86년부터 반짝하면서 벌어 놓았던 무역흑자를 탕진했다. 외채가 올해 10억달러나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로 고유가가 촉발하는 고물가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제조업의 공동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인플레 경제체제 아래서 부동산이 최대의 고수익 투자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자금의 물꼬는 계속 제조업을 외면하게 될 것이 뻔하다. ○근로자를 우대해야만… 국제시장에서 챔피언 상품을 만들어 내겠다는 기업가들의 사업의욕을 북돋워주는 정책을 이제 과감히 펴야 한다. 이 시대의 참된 애국자는 새로운 제품으로 국제경쟁에서 승리하여 외화를 벌어 오는 사람이다. 경제정책의 모든 초점은 제조업 부활로 모아져야 한다. 수출의 돌파구도 바로 제조업의 성장에서 가능하다. 자금의 물꼬가 제조업으로 가도록 모든 시책을 강구하고 제조업의 현장에서 일하는 기능 근로자들을 우대해야 된다. 제조업의 현장이 신바람나게 돌아가도록 각종유인정책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데 정치권이 하루빨리 앞장서야 한다. 우리경제의 나이에 걸맞지 않게 늙어가고 있는 경제를 이제 실기하지 말고 빨리 정상으로 복원하여야 한다. 경제의 조로화처럼 한나라의 운명을 퇴락의 길로 빠뜨리는 무서운 질병은 없다.
  • 스포츠강국 “사양길”/소련(세계의 사회면)

    ◎국가통제서 벗어나자 국민들 무관심/생필품 구하기에 급급… 경기관람 뒷전 한때 국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소련의 스포츠가 국가의 오랜통제에서 벗어난후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크렘린은 사회주의 이념의 우월성을 입증하기 위한 도구로 스포츠를 이용했었으나 지난 85년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을 추진한 이후 이러한 현상은 사라졌다. 지금은 소련사회가 급격한 정치변혁과 심각한 경제난으로 크게 동요되고 있어 소련 스포츠의 전도가 매우 흐린 상태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인 아이스하키와 축구의 굵직한 경기도 예전처럼 많은 관중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전에 많은 특혜와 영예를 누리며 국가로부터 총애를 받던 스타 선수들도 이제는 필요한 경화를 벌기 위해 서방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소련의 스포츠맨들과 관계자들은 소련이 체조의 올가코르부트와 축구의 레프야신,장대높이뛰기의 세르게이 부브카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을 다시 배출할 수 있을까 의심하고 있다. 한때 막강했던 국가스포츠위원회(고스콤스포르트)의 제1부위원장을 지낸 레오니트드라체프스키는 한 인터뷰에서 『소련이 스포츠 강국이던 시대는 이제 지났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소련의 스포츠는 각 공화국들에서 거세게 일어나고 있는 민족주의에 의해 더욱더 타격을 받고 있다. 정치적 분열로 소련을 위협하고 있는 것과 같은 긴장이 축구와 농구장에도 미쳐 리투아니아와 그루지야의 팀들이 전국 선수권대회에 불참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소련의 스포츠를 소생시키는데 있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의 일반적인 무관심인 듯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텔레비전의 침입에 돌리고 있으며 또다른 사람들은 아직 그 수가 얼마 안되지만 비디오 레코더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와 또 디스코테크에 대한 유혹에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문제에 접근한 해석은 구하기 힘든 생활필수품을 찾아 매일매일 숨가쁘게 뛰어 다녀야 하는 고달픈 일상생활에 그 이유가 있다는 것일 듯하다. 『시간이 남으면 먹을 것,마실 것,입을 것을 찾아 뛰어다녀야 하는 판에 운동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갈 마음이 언제 나겠어요』 그 좋아하던 축구경기를 오래전에 포기한 한 시민의 푸념이다.
  • 인 종교분쟁 확산… 정국 혼미/총리퇴진 요구ㆍ오늘 시한부 총파업

    ◎힌두교도,“게릴라전 불사” 경고 【뉴델리 AFP UPI 연합】 힌두교도들의 사원건립 시도를 둘러싼 폭력사태로 인해 인도의 국민전선의회(NFPP) 연립정부가 심각한 정치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일부 반정부 정치인들이 VP 싱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현 위기사태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NFPP회의에 불참,인도연정의 위기가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이날 싱 총리와 NFPP 소속 1백50여 명의 의원들이 국회 별관에서 시국대책회의를 열고 있는 가운데 데비랄 전 부총리와 싱 총리의 최대정적 가운데 하나인 찬드라 셰카르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싱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힌두교 사원건립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BJP는 이번 사원분쟁에서 경찰의 발포로 많은 힌두교도들이 사망한 것에 항의,5일 뉴델리에서 하룻동안의 시한부 총파업을 강행할 것이라고 졸리 BJP 대변인이 밝혔다. 또한 이날 아요드야 마을에서 열린 힌두교도 회의에서 강경파 지도자인 비나이카트얄은 정부에 대해 참극을 빚고 있는 힌두교들과의 대치 상황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한뒤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신앙심이 깊은 힌두교도들은 무장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으며 『필요하다면 게릴라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 아요드야 마을에 힌두사원을 건립하기 위해 급진 힌두교도들이 물려들기 시작한 이후 인도 수개주에서 발생한 폭력사태로 2백50명 이상이 사망했다.
  • 고유가 이기는 「90 에너지절약 기자재전」/지상중계

    ◎태양 면도기 1∼3시간 햇빛 쬐면 자동충전/70%절전 효과… 백열전구식 절전형 형광등/축열식 온돌 심야전력이용… 한달 3만원선 페르시아만 사태로 고유가시대에 접어들면서 에너지절약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갖가지 에너지절약기기들이 한자리에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에너지절약의 달을 맞아 에너지관리공단이 마련한 「90 에너지절약 기자재전」이 3∼9일까지 서울 삼성동 한국 종합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최근의 에너지위기 상황을 반영한 탓인지 규모나 내용이 크게 확대됨은 물론 가스나 값싼 심야전력,태양에너지 등 석유대체품들이 많이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태양면도기ㆍ플래시◁ 가로등이나 등대 등에 설치,사용되고 있는 태양전지판을 면도기나 플래시에 부착한게 특징. 태양전지판의 크기는 가로 3㎝,세로 1㎝. 햇빛에 1∼3시간만 노출시켜 놓으면 자동으로 충전돼 언제든지 쓸 수 있다. 휴대하기 간편하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섬이나 산간지방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어주로 등산ㆍ여행 때 긴요한 제품. 송암전자가 개발한 것으로 값은 1만5천원선. ▷절전형 전구식 형광등◁ 형광등인데 모양이 백열등처럼 생긴게 특징이다. 때문에 기존 백열등 소케트에 꽂아서 쓸 수 있는 백열등 대체용 형광등이다. 소비전력은 14∼19w이지만 밝기는 백열등 60w와 같아 70%의 절전효과를 낸다. 수명 또한 백열등의 6배인 6천시간. 파란빛이 강한 형광등의 단점을 보완,온화한 분위기를 내는데다 빛의 어른거림이 없어 시각에도 도움이 되도록 고안했다는게 개발한 승산오스팀측의 설명. 15w기준 개당 2만원선. ▷이동식 가스히터◁ 가스히터안에 부탄가스용기를 내장시킨 것이 특징인 ㈜유공가스개발제품. 바닥에 바퀴가 달려 있어 종래의 가스히터와 달리 히터를 이리저리 필요한 곳에 옮겨가며 쓸 수 있어 난방효과가 높은게 장점이다. 또 히터안에 산소결핍 안전장치와 자동소화장치가 부착돼 안전성이 매우 높다. 형태는 작은 캐비닛 모양이며 가스공급용기는 13㎏짜리로 약 40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6∼8평용이 21만5천원. ▷축열식전기온돌◁ 값싼 심야전력을 이용,군불을 지핀 것처럼 온종일 방바닥을 따뜻하게 해준다. 먼저 밤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공급되는 심야전기로 열전도율이 극히 낮은 축열재를 섭씨 70도 정도 가열해둔다. 그러면 자동으로 축열재가 그 위에 얹어놓은 전기발열판과 열저항 물질을 30∼40도로 덥히면서 방바닥이 따뜻해 진다. 전기사용료는 심야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연탄때는 정도인 한달에 3만원선. 공사비는 평당 15만원 내외로 기존 온돌을 뜯어내고 축열재,전기발열판,열저항물질 순으로 쌓으면 된다. ㈜서일전기가 최근 개발. ▷바르는 단열재◁ 시멘트처럼 반죽을 해서 벽에 바르면 단열이 된다. 성분은 특수 플라스틱,시멘트,수포성 페인트 등으로 이뤄져 있다. 때문에 기존 단열재처럼 이음매가 생기거나 협소한 곳에는 설치하지 못하는 등의 단점이 보완됐다. 또 기존 스티로폴 형태의 단열재와 달리 유독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불에 쉽게 녹지 않는다는게 개발업체인 용진개발측의 설명. 1㎝두께로 칠하는 데 평당 6천원선.
  • 외언내언

    어제 2일부터 개정된 새 도로교통법이 발표되었다. 출근하면서 옆 차들을 보자니까 대체로 안전띠를 매고 있었다. 느낌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교통소통도 여느 때보다 더 원활한 것 같았고. ◆안전띠에는 2점식과 3점식이 있다. 복부만을 좌우에서 걸터매는 것이 2점식이고 2방면에서 가슴을 매는 것이 3점식. 소형 승용차의 경우 운전석가 그 옆자리가 3점식인 데 비해 뒷자리는 2점식이다. 고속버스들 또한 2점식.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논란이 없으나 외국에서는 그 2점식이 안전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도 있다. 복부를 압박한 사고사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초 미국의 포드사는 6백만달러의 손해배상금을 낸 일이 있다. 한 가족이 포드사 자동차를 타고 가다 사고를 냈다. 3점식 띠를 두른 앞좌석의 양친은 경상에 그쳤다. 그런데 2점식 띠를 두르고 탄 뒷좌석의 두 소년은 1명 사망에 1명 반신불수로. 『2점식이 승차자의 안전을 충분히 못지킨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제작비 절감을 위해 설치했다』가 그 양친의 제조물 책임추궁론. 그것이 「이유있음」으로 받아들여진 셈이다. ◆2점식이건 3점식이건 안전띠 유해론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차가 물로 굴러 떨어졌을 때 더욱 그렇다는 것. 지난 4월에 있었던 한 사고가 그 예로 된다. 관광버스가 농수로로 전락했는데 안전띠를 맨 여중생 9명이 익사했던 것이니 말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안전띠를 매는 것이 사상자 줄이는 길이라 함은 이미 증면된 바 있다. 지난 7월1일부터의 안전띠 착용 의무화 이후 윤화가 많이 줄어들었음이 숫자로서 나타나고 있는 터이니까. 다만 3점식화에 대한 검토는 따라야 할 듯싶다. ◆사람들은 설마에 속아 살아온다. 『설마 내가…』 하면서 안전띠 착용을 게을리 할일이 아니다. 하라 마라 하기 전에 내 안전은 내가 먼저 도모해야 하는 것. 「윤화 세계 제일」의 불명예는 어서 씻어내야 한다.
  • 「내각제 각서」돌풍에 정국 어수선/협상분위기 급냉… 여ㆍ야의 입장

    ◎계파 손익계산 속 수습카드 고심 민자/진의 파악,“막후대화 재검토” 반발 평민/극적 타협 없는 한 경색 오래갈 듯 민자당 수뇌부가 지난 5월초 창당 전당대회에 앞서 내각제 개헌을 추진키로 합의한 각서가 26일 공개됨에 따라 야당이 일제히 이를 비난하고 나서 정국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의 전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민자당은 「연내에는 개헌문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당공식 입장 때문에 합의각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평민ㆍ민주당 등 야권은 지자제 문제로 암초에 부딪힌 협상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싹 당기고 있다.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선에서 여야간에 양해됐던 내각제 개헌문제가 국회정상화 협상에서 다시 쟁점으로 부각돼 극적인 타협점이 모색되지 않는 한 경색정국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년내 내각제공론화 과정을 거쳐 내년 5월까지 내각제개헌 추진을 완료키로 약속한 노태우ㆍ김영삼ㆍ김종필 당시 민자당 최고위원들간의 합의각서가 공개되자 당내 각 계파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는 충격과 함께 「합의각서가 공개됨으로써 내각제개헌 추진이 보다 어렵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구국적인 결단」으로 자평했던 3당통합이 국민 속에 채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있는 이같은 각서가 공개됨으로써 연말까지 안정을 최우선과제로 설정했던 여권의 정치일정에도 차질을 빚으리라는 것이 당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비관적인 견해가 지배적인 가운데 당내 각 계파는 각서 공개에 따른 손익계산과 함께 향후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 3당통합이래 내각제 개헌에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민정ㆍ공화계는 이번 각서공개로 개헌문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간의 알력은 사실상 종식됐다는 판단아래 내각제공론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움직임이다. 이에 반해 민주계는 합의각서에 서명을 하고 지금까지 내각제 개헌에 소극적ㆍ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이 단기적으로는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되겠지만 의외로 내각제추진 불가라는 전화위복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아래 문제의 초점을 「발설자 색출」로 돌려 김 대표에게 향한 따가운 시선을 비켜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이번 각서공개를 민주계측의 행보를 가로막고 있던 장애물 제거효과로 분석하면서 앞으로 내각제공론화 과정에서 민주계의 내각제개헌 반대명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개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내각제 공론화 과정에서 각서가 공개됨으로써 내각제 개헌을 반대하는 민주계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 것보다는 내각제개헌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시점에서 공개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게 이 측근의 분석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정치생명과 14대총선에서의 운명을 김 대표의 대권후보 부각과 직결시키고 있는 일부 민주계 의원들이 합의각서에 반발,「내각제 개헌이 추진되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을 무마하는 것이 당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 정국협상의 막바지 단계에 돌출한 각서파문을 수습할 수 있는 대야무마용 협상카드를 무엇으로 내놓느냐는 문제도 민자당에 떠넘겨진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내각제각서 공개로 여권의 내각제추진 의도가 밝혀지자 지자제 협상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평민당의 등원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평민당은 의원직 사퇴후 3개월여에 걸친 정치실종에 대한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궁극적으로 여야 모두에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야 막후접촉과 총재회담의 수순으로 지자제 문제에서 실리를 얻어내는 한편 내각제를 둘러싼 「대여 전면전」을 다음 기회로 이월시키는 단계적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현재 내각제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는 김대중 총재로서는 자신의 내각제에 대한 최종 태도가 어떻게 정리되든 현시점에서 내각제를 두고 여권과 정면승부를 거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평민당은 대여 막후접촉에서 정당추천 허용과 총선전 실시 등 지자제 문제에는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스스로 내건 또다른 정국 정상화조건인 「내각제 포기선언」 부문에 대해서는 당초 노태우 대통령의 포기선언에서 한발 후퇴,「국민과 야당이 반대하면 강행않겠다」는 김영삼 대표의 발언으로 양해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평민당은 이번 「내각제 각서」 공개로 여권의 「진의」가 밝혀지자 『총무간 막후 비공식 접촉 계속 여부도 재검토해봐야겠다』(김영배 총무)며 등원협상과 관련,더욱 경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등원문제에 관한 한 그렇지 않아도 당내 야권통합파와 민주당 등 범야권에 발목을 잡혀 있는 평민당으로선 이번 「각서 파문」으로 더욱 운신의 폭이 좁아진 셈이다. 한편 현재의 정치판도가 재편돼도 잃을 것이 평민당에 비해 적은 민주당측은 『평민당은 내각제 합의각서가 사실로 밝혀진 마당에 지자제협상에 연연하지 말고 의원직 사퇴의 제1목적이었던 내각제개헌 저지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김정길 총무)이라며 평민당보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남북언론의 「깊은 골」/황석현 북한 부장(데스크메모)

    「×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상쾌한 가을 아침에 또 글의 첫머리에 지저분한 속담을 인용하는 것이 송구스럽기는 하지만 요즈음 북한이 남쪽 언론을 상대로 트집을 잡고 있는 것을 보면서 얼핏 머리에 떠오른 것이 이 속담이다. 북한은 평양의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과 서울의 통일축구대회를 취재,보도한 우리 기자들의 태도와 기사내용에 대해 그동안 몇차례 불편한 심기를 노출해 왔다는 데 지난 23일과 24일에는 당 기관지 로동신문과 중앙방송을 통해 격렬한 비난공세를 퍼부었다. ○「겨 묻은 개」 나무라 중앙방송은 23일 「북한 선수단과 기자단이 통일축구를 위해 서울로 오던 날 판문점과 문산 사이에 수많은 탱크가 도열해 있었고 남쪽 요원들이 북한 선수단을 환영하려는 서울시민들을 골목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통일축구대회를 불순한 정치적 목적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KBS 텔레비전을 통해 우리의 사회체제와 당의 혁명역사를 악랄하게 중상ㆍ모독하는영화를 방영하게 했는가 하면 신문들에도 우리의 체제를 헐뜯는 기사를 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24일에도 「민족적 화해와 통일에 역행하는 모략선전」이라는 논평기사에서 「남조선 언론의 행동은 의심할 바 없이 통일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불안을 조장시키며 북남대결 의식을 고취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평양의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재했던 남쪽 기자들은 『다시는 북쪽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의 이같은 신경질적인 반응은 평양회담을 취재하고 돌아온 우리 기자들이 일제히 썼던 「방북기」 혹은 「취재기」 때문인데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 내용이 그들의 주체사상을 헐뜯고 체제를 무너뜨리려는 「참을 수 없는 도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잣대로 남쪽 언론을 잰다면 그럴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시각으로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의 기능을 오해 지난 며칠간 각 신문에 연재된 방북기 혹은 취재기를 필자도 빼놓지 않고 읽었는데 대부분이 퍽 조심스런 태도로 가능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려고 애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북한의 획일적이고 통제된 사회체제를 비판하는 논조는 눈에 띄었지만 그 체제를 노골적으로 헐뜯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도 「흑백을 전도해가며 시비질을 했다」는 식의 반응은 언론에 대한 북한의 굴절된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입장과 그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당 간부들의 초조감이 이런꼴로 폭발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갖게 한다. 방북기에서 북한의 주장대로 왜곡이나 편파보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유언론의 다양성에 기초한 시각의 차이거나 실상에 제대로 접근하지 못한 결과이지 고의적인 비방이라고 보는 것은 다원화 사회에서 언론이 갖는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일 뿐이다. 북쪽이 요즈음 남쪽의 보도태도를 놓고 삿대질을 하고 있지만 그쪽에서는 남쪽을 있는 그대로 또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도하고 있는가. 남쪽은 북한체제를 비판은 하되 터무니없는 거짓을 늘어 놓거나 악의에 찬 비방은 하지 않는다. 냉전논리에 따른 비난도 이제는 사라져 가고 있다. 6ㆍ25전쟁을 일으킨 장본인 김일성에게 「주석」이라는 칭호까지 붙여주고 있는 게 오늘의 남쪽 언론이다. 그런데 북한은 어떤가. 신문이나 방송의 논평기사에서 노태우 대통령을 「노태우」라고 쓰고 부르는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미제의 앞잡이」 「괴뢰」 「도당」이란 것이 반드시 앞뒤에 붙는다. 평양을 다녀온 기자들이 사실을 바탕으로 쓴 기사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북쪽 체제를 헐뜯고 있다」고 비난하는 그들이 남쪽을 매도할 때는 기상천외의 거짓을 만들어 태연하게 써먹고 있다. 한 일간지 기자의 방북기에서도 나왔지만 북한의 중앙통신은 『86년 현재 남조선의 AIDS환자는 60만명이 넘었다. 서울은 AIDS의 소굴이다. 그래서 서민들은 악수도 하지 않는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만 더 들어 보자. ○비판할 것은 비판 지난해 서울의 어느 주간지가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전망기사를 특집으로 꾸미면서 노태우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나란히 실은 적이 있었다. 당시 북한의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지금 서울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존영이 신문매대에 등장했다. 신문매대 마다에는 위대한 수령을 흠모하는 서울시민들이 구름떼같이 모여 들어 눈물을 흘리면서 존영을 뵈옵고 있다』고 떠들어 댔다. 이 허무맹랑한 거짓을 하루에 한ㆍ두 차례씩 1주일간이나 반복,보도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북한의 보도태도가 본질적으로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북한주민들은 신문과 방송을 철저히 믿고 있다는 점이다. 북한언론의 기능은 당과 정부의 도구로서 대중을 계도하고 사회조직을 통제하는 데 있다. 따라서 대중을 계도하고 사회조직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어떤 거짓도 「애국적인 사업」으로 인정 받고 있다. 글 첫머리에 「×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을 인용했지만 남쪽 언론에는 아직도 겨가 묻어 있고 이것마저 털어버리기 위해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면 남쪽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쪽의 언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슴이 답답하지만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다. 그것은 그쪽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로서는 통일이나 북한문제를 보도할 때 냉전적인 사고의 차원이 아니라 진실추구의 바탕에서 비판할 것은 비판해야 한다. 최근 사회일각에서는 북쪽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시각은 무조건 「냉전적」이요 「반통일적」이라고 매도하는 논리가 공감대를 얻고 있지만 이러한 논리야말로 「반통일적」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 통일촉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칭찬할 것은 칭찬하고 비판할 것은 따끔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 내각제/당론은 확인/거론은 유보/민자 수뇌부,입장정리의 안팎

    ◎“내년에 여론수렴” 3계파 합치/“완전포기 선언은 불가”로 매듭/대격돌 우려속 민주계서 유화책 모색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표,김종필ㆍ박태준 최고위원 등 민자당 수뇌부들이 24일 청와대회동에서 연내에는 내각제 개헌문제를 공론화 않기로 확인했다. 전날의 3계파 관계자 회동 결과를 고려하면 내각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 재연이 본격화되기 일보 직전에서 이를 2개월간 유보시킨 셈이다. 내각제 논쟁은 지난 22일 의총에서 대야 지자제협상 방향 등을 놓고 당내 민정ㆍ민주계가 맞붙은 이후 공화계까지 민정계에 가세,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간의 대격돌 양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양측의 팽팽한 긴장 속에 휴전움직임을 먼저 보인 것은 민주계였다. 김영삼 대표의 측근은 황병태 의원은 23일 3당합당 주역이었던 박철언(민정계),김용환(공화계) 의원과 회동,내년 1월부터는 내각제 논의를 공론화시켜 개헌성사 여부를 국민에게 물어볼 수 있으며 김 대표도 같은 뜻이란 점을 밝혔던 것이 그것이다. 황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3가지점에서 주목된다. 첫째는 그동안 내각제가 합당의 전제임을 부인했던 민주계가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점이다. 둘째는 연내에만 내각제를 거론 않으면 내년부터의 내각제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민주계 대통령제 고수론자들의 관측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김 대표가 내각제 추진의 실패책임을 혼자 뒤집어쓰고 싶지 않다는 심경의 일단을 황 의원을 통해 내비쳤다는 분석이다. 세번째 분석에 따르면 김 대표는 내각제 추진 시도조차 않았을 경우의 민정ㆍ공화계 반발을 22일 의총을 통해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으며 대통령제로 가더라도 그것은 확실한 국민여론의 검증절차를 거쳐 민정ㆍ공화계를 설득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보여진다. 24일 청와대 4인회동에서의 결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연내 내각제 논의를 계속 덮어둠으로써 계파분열을 2개월여 유보시킨 미봉책인 것처럼 외견상 비치지만 내부적으로는 내각제 추진에 대한 당수뇌부의 입장정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청와대회동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논의가 주였던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그 결론은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한 고위소식통이 전했다. 첫째는 이들 당수뇌부가 내각제개헌이 합당 당시 약속이었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둘째,연내에는 내각제를 거론 않되 적절한 시기에 공론화를 추진하고 셋째,정국정상화 협상과정에서 야당측에 내각제의 완전한 포기는 약속할 수 없다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처럼 결론은 박철언ㆍ황병태ㆍ김용환 의원 등 3인회동 논의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가 서로 한걸음씩 양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대야 등원협상 과정에서 내각제가 완전히 물건너가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내각제 조기 공론화를 주장하며 나섰던 민정ㆍ공화계는 이런 우려를 거둬들이고 연내 논의유보를 수용했다. 민주계 주요 인사들이 내각제 추진이 3당합당시 합의였으며 적절한 시기에 내각제에 대한 대국민 보증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민정ㆍ공화계에 대한 유화제스처로 보여진다. 24일 청와대 4인 수뇌부회동으로 민자당의 내각제 추진의 큰 방향은 잡혔지만 차기 정권구도를 가름할 내각제 추진의 전도가 험하고 불투명한 것은 여전하다. 우선 여야협상 과정에서 내각제를 어느 선까지 연계시키느냐는 것이 큰 걸림돌로 남아 있고 당내 3계파가 내각제 추진여부에 대한 검증절차를 거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그 내심은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민자당과 평민당은 내각제와 지자제를 분리시켜 정국정상화 협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두 사안은 사실상 분리키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내각제ㆍ지자제 분리협상의 주역인 김윤환 민자당 총무도 『지자제는 내각제를 전제로 한 것이며 특히 쟁점이 되고 있는 기초단체 선거에서의 정당참여 허용은 내각제개헌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절대 수용키 어렵다』고 편법에 의한 분리협상의 난점을 밝히고 있다. 이에 더해 민자당내 분열을 노리고 있는 평민당은 앞으로 대여협상 과정에서 내각제에 대한 분명한 태도표명을 민자당측에 요구할 가능성이 있으며 지자제협상과 맞물려 풀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내각제 추진의 구체적 시기ㆍ방법을 둘러싼 민자당내이견도 상당하다. 민정ㆍ공화계의 내각제 적극추진론자들은 연내 논의유보를 수용하면서도 정기국회말쯤부터는 내각제 추진의 발동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민자당이 추구하는 내각제 방향을 구체적 안으로 국민에게 제시한 뒤 공청회 등을 통한 적극적 홍보로 내각제개헌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된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계는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국민이 진정으로 내각제를 원하는지 검증절차를 거쳐 국민의 이름으로 내각제 포기를 기정사실화하겠다는 내심을 가진 것으로 관측된다. 황병태 의원이 『내년 2,3월 지방의회선거 전 내각제를 공론화하겠다는 것은 내각제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은 아니며 내각제 추진여부를 이때 당론으로 결정한다는 의미』라고 밝힌 것이 민주계의 속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게다가 민주계 일부에서는 황 의원 등이 내년 내각제 공론화에 동조한 것에도 불만을 터뜨리면서 연내 거론유보를 내각제 완전포기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러한 계파간 내분요인을 안고 있는 내각제문제가 언제,어떻게 민자당을 다시 뒤흔들 게 될지 섣불리 전망키 어렵다. 대야 등원협상 과정에서 내각제문제가 잠복성 이슈로 민자당을 괴롭히다가 금년말 공론화가 시작,내년초에는 내각제 추진여부와 그 방향이 결정되면서 「민자호」의 순항 또는 난파가 결판나리란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 북,한국언론 격렬 비난/로동신문/“대결의식 고취…통일열기에 찬물”

    ◎“평양취재기 쓴 기자 재방북 금지” 【내외】 북한은 최근 평양서 열린 제2차 고위급회담을 취재하고 돌아온 한국기자들이 쓴 북한방문기 내용에 연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특히 24일에는 『이들이 다시는 북한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등의 극언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은 24일자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한국기자들이 『흑백을 전도해가며 시비질을 했다』고 비난하면서 『이는 남조선 언론들이 북ㆍ남간의 대결과 분열을 바라는 자들의 어용선전 도구로 깊숙이 떨어졌다는 것을 말한다』고 매도했다. 북한의 이 신문은 「민족적 화해와 통일에 역행하는 모략선전」 제하의 논평기사에서 또한 『남조선 언론의 행동은 의심할 바 없이 통일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불만을 조장시키며 남북 대결의식을 고취하여 결국 자유민주주의 하의 통일을 이루어보려는 속셈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극히 감정적인 비난논조로 일관했다.
  • 평양총리회담을 보고/정용석 단국대교수ㆍ국제정치

    ◎“남북 한 발짝 물러서야 실마리 풀린다”/북은 구속자 석방 등 내정간섭 중지/남은 「실체인정」에 매달리지 말아야/평양 변화의 징후 없어 지나치게 낙관해선 안돼 평양에서 10월16∼19일 사이 열린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은 냉랭한 분위기와 억지 웃음 속에 열렸다. 초가을 드높은 북녘하늘 아래 3박4일간 개최된 남북고위급회담 특성은 다음 다섯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로는 남북한 양측이 각기 자기측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되풀이 주장하였다는 점이다. 서울측은 지난 9월의 1차회담에 이어 이번 2차회담에서도 상대방 실체인정을 되풀이 강조하였으며 선교류ㆍ협력­후군사ㆍ정치 조정의 공식을 역설하였다. 이에 반해 평양측은 선군사ㆍ정치해결­후교류ㆍ협력 순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평양측은 2차회담에서도 정치ㆍ군사문제 우선처리 원칙을 고수함은 물론이려니와 계속해서 내정간섭의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구속자 석방,팀스피리트 중지,유엔가입 반대 등이 그것이다. 저와 같은 남북한의 좁혀지지 않는 입장을 지켜보면서 양측의 통일접근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새삼 통감했다. 발상의 대전환이 없이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인상을 씻을 수 없다. 북한의 통일노선은 명백하다. 북한은 자신의 체제를 폐쇄시킨 채 남한사회만을 개방시켜 「온사회의 주체사상화」 기반을 조성하자는 데 있다. 그같은 북한의 책략은 남북대화에 임하면서 남한의 보안법 철폐,팀스피리트 중지,미군철수,구속자 석방 등을 의제의 우선순위로 올려 놓자고 우기는 데서 알 수 있다. 북한이 자신의 체제는 폐쇄시킨 채 남한만을 혁명전략전술에 따라 개방하라고 요구하는 한 남북대화의 진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국가와 사회안전을 불안케 하는 요구에 남한쪽은 응할 턱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남한은 북한의 사회적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1차에 이어 2차회담에서도 서울측은 통신 통상 통행의 3통 협정체결을 비롯,물자 및 인적 교류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남북한 사회를 동시에 개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으로서는 남한의 요구대로 그들의 사회를 개방할 수 없다. 북한은 보통인간처럼 걸어다니는 김일성을 신으로 받들 정도로 우상화시켜 놓고 있다. 북한은 북경아시안게임에서도 남한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주민들을 왜곡시킬 정도로 폐쇄시켜 놓고 있다. 서울측이 저같은 북한체제를 개방하라는 것은 김일성 권력구조의 붕괴를 간접으로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이 펄쩍 뛸 것은 그쪽 논리로 보아 당연하다. 여기에 남북한고위급회담은 합리적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은 남한 내정에 간섭하는 요구를 중단해야 하고 남한은 북한체제 개방을 촉구하는 것을 유보하며 상호 쉬운 데서부터 합의점을 찾아내야 한다. 예컨대 60세 이상 이산가족의 고향방문 우선실시,남북정상회담,남북 총리 및 군사당국간의 직통전화 가설,상호비방 중지,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단계적 군비감축 등을 차분하게 실현시켜 가는 것이다. 동시에 한국측으로서는 북한체제의 개방과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의 경제지원 방법도 모색해가야 한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북한 사회의 민주화와 개방화만이 통일의 기본요체라는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동서독의 통일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공산체제의 민주화와 개방화 없이 평화통일은 결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체제의 개방화와 민주화도 북한동포들의 자유로운 삶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조성이 선결요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국에 의한 북한사회의 민주화와 개방화 요구는 동족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요 의무이며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위한 인도적인 조치다. 또 북한도 언젠가는 대부분의 공산국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바와 같이 민주화되고 개방화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믿는다. 따라서 한국은 남북고위급회담의 최종목표는 북한사회의 개방과 민주화에 두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측이 교류ㆍ협력을 계속 주장하고 나서는 것은 옳다고 믿는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형편이 당장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할 때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서로 체제적 안정을 건드리지 않는 부분부터 풀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로 2차회담에서 드러난 특색은 서로 상대편 주장을 정면으로공격하고 나섰다는 데 있다. 1차회담의 경우만 해도 강영훈 총리는 처음 남북 총리간의 회동인만큼 되도록 상대편을 불편하게 몰아붙이는 언행을 삼갔었다. 그러나 연형묵 북한 총리를 비롯한 북한측 대표단은 처음부터 보안법 철폐니 구속자 석방이니 하는 따위의 내정간섭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나섰다. 그런데 이번 2차회담에 임하는 강 총리의 자세는 달랐다. 그는 북한이 『남조선 혁명』 노선을 포기치 않는다면 남북고위급회담의 『원만한 진전』을 기대할 수 없고 『화해협력도 결코 이룩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밖에도 강 총리는 북한이 통일을 명분으로 『범법자 석방 운운하는 내정간섭적인 요구를 한다면 우리측도 귀측의 내부문제에 대해서 할말이 많다』고 맞섰다. 한편 북한의 연 총리도 남측 제안의 모순성을 장황하게 열거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체육선수들과 음악가들이 판문점을 넘나들게 된 오늘날에 와서까지 방북인사들을 감옥에 가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또한 2차회담에서는 남북한이 서로 상대편 제안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양측의 기본입장을 명백하게 노출시켰다. 서울측은 평양측의 「남조선 혁명」노선 포기를 직선적으로 요구하면서 상호 「실체인정」을 촉구하였다. 여기에 반해 연 총리는 『서구라파식의 통일과정이나 동서독식의 통일과정을 모방하려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강변하였다. 이어 그는 서울측의 실체인정 요구는 『분열을 지속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세번째로 평양회담에 관해 특기할 사항은 북한의 국가주석 겸 노동당 총비서인 김일성과의 만남이다. 강 총리를 비롯한 한국측 대표단과 김이 10월18일 대좌,악수를 교환한 것이다. 강 총리는 김 주석에게 정상회담을 조속히 실현하자고 제안하였고 김 주석은 총리회담 진전의 성과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고 답변하는 데 그쳤다. 18일 저녁 TV를 통해 김일성과 강 총리 일행과의 대화장면을 지켜보는 한국인들의 마음은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바로 김일성 그 사람이 6ㆍ25를 저지른 장본인이라는 데서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국 총리와 북한의 국가주석이 만나 통일문제를 얘기했다는 것은 진일보의 새로운 국면으로 보아 무방하다. 네번째로 빼놓을 수 없는 2차회담의 특성으로서는 남한쪽의 「현실인정」 「실체인정」 「체제인정」 등의 되풀이 요구이다. 남북고위급회담에서의 문제점은 북한이 남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데 있지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은 고위급회담에 임하고 있으며 북한 총리가 남한 대통령과 면담했고 남한 총리 또한 북한 국가주석과 회담하였다. 이같은 공식회담 진행과 상대편에 대한 공식 명칭ㆍ호칭은 국제법상 「사실상의 인정」 행위이다. 그런데도 한국측은 회담도중 연거푸 「실체인정」을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북한의 재가를 받아내려 애쓰는 인상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사실 실체인정을 받아야 할 쪽은 남한이 아니라 북한이다. 북한은 6ㆍ25 남침을 자행한 침략자요,남한은 국력에 있어서나 수교국수에 있어서나 북한에 훨씬 앞서 있는 국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북한측에 실체를 인정하라고 졸라댄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남북고위급회담의 본질적 문제점은 실체 불인정이 아니라 북한의 남한 내정간섭에 있다. 보안법 철폐로부터 미군철수 등에 이르는 요구가 그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실체인정을 북한에 요구할 것이 아니라 내정불간섭을 강력히 촉구했어야 옳다. 다음 3차회담에 이점 유의하기 바란다. 다섯번째로 2차 고위급회담과 관련,지적되지 않을 수 없는 항목으로서는 회담성과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 해석이다. 평양에서 17일 1차회담이 끝난 뒤 한국측 대표단은 북측의 자세가 전진적 변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그같은 변화징후는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측이 회담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든다는 것은 국민적 기대감에 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회담결과에 대한 평가는 문자 그대로 실체평가로 그쳐야 한다. 실체 이상 장미빛으로 분석할 때 그것은 진실에 관한 왜곡이요,결과는 국민적 좌절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소 IMEMO 연구관 쿠나제가 본 평양회담

    ◎“북한체제 변혁없인 통일 어렵다”/“정상회담 성사 낙관못해/소,한국 유엔가입 거부권행사 안할 것” 소련은 한국이 유엔가입을 신청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게오르기 쿠나제 소련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일본ㆍ한국 부장이 18일 말했다. 일본을 방문중인 쿠나제부장은 이날 아사히(조일)신문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은 소련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단독가입을 해오면 안보 이사회에서(소련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해 소련 관계당국자로선 이 문제에 처음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제3차 남북한 총리회담이 열리는 12월까지 한국측은 사태추이를 지켜보다가 유엔총회 폐막직전 단독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국이 가입신청을 하면 중국만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쿠나제씨는 이어 북한 주석 김일성이 남북 수뇌회담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해서 이것이 반드시 전진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없으며독재정권인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정말로 움직이지 않으면 결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현 단계선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소 수교에 감정적으로 반발,소련과의 관계가 일시 냉각할지 모르나 관계악화의 객관적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쿠나제씨는 양국관계가 후퇴할 수 없는 것은 북한의 수입 원유중 70%가 소련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소련은 동유럽제국에 대해 내년 4월1일부터 외화지불 조건하에 시장가격으로 석유를 공급키로 통고했으나 아직 시장경제체제에 들어가지 못한 북한에는 2ㆍ3년의 유예기간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 본다면서 북한은 하루빨리 경제개혁을 단행,시장가격으로 원유를 수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나제씨는 한국의 체면을 고려,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내년 4월 일본방문을 전후해서 한국에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밝히고 한소 수교가 예상외로 빨랐던 것은 한국이 민주주의 방향으로 나아가 소련이 승인하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소련정부가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남북한이 서로 접근하지 않는한 통일은 불가능하다면서 한국은 노태우 정권 발족후 민주화의 길을 걷고 있으나 북한은 여전히 시대에 뒤떨어진 체제로 이것이 변하지 않으면 전진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언론의 반응/“성과부진”… 한국측에 책임전가/주석궁면담 이례적 신속보도 북한방송들은 18일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이렇다할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끝난 것에 대해 그 책임을 한국측에 전가했다. 당기관지 노동신문도 19일 논평을 통해 이번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한국측의 대화자세를 비난했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8일 강영훈 국무총리가 김일성을 방문,면담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신속히 보도했으나 김일성의 발언내용만을 일부 전했을 뿐 강총리의 발언은 한마디도 밝히지 않았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9일 상오 10시 뉴스를 통해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에 참가했던 한국측 대표단이 이날 상오 평양을 떠났다고 간략하게 보도.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이 『오는 12월11일부터 서울에서 제3차 회담을 가질데 대해 일단 합의를 본 것 외에 다른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피력했다. 이 신문은 이어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에 대한 한국측의 대화자세에도 시비,『회담장 밖에서는 화해협력이요 완화요 말했지만 회담장안에서는 우리를 적대시하며 싸움을 걸어왔다』면서 『이것은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회담의 격에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회담전도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 김일성,집무실 문앞서 강총리 마중/우리대표단,평양 주석궁 찾던 날

    ◎우리측에 깍듯이 경어… 줄곧 밝은 표정/총리회담 호칭… 통일노력의 성과 바라/이례적 서구적 춤 공연… “남측 대표에 대한 성의” 북한방문 3일째인 18일 강영훈 국무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은 상오에는 비공개회의를 가진 데 이어 하오에는 평양의 김일성 주석궁(금수산 의사당)에서 김 주석과 면담하는 등 3박4일의 일정 가운데 가장 극적인 하루를 보냈다. 우리측 대표단은 이날 저녁에는 양형섭 최고회의 의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으며 우리 기자단은 비공개회의가 열리고 있는 동안 평야시내 노동신문을 방문,신문제작 과정을 둘러보았다. ▷김일성 주석 면담◁ ○…18일 하오 분단 45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강영훈 국무총리가 북한의 김일성 주석을 예방,20분간 요담했다. 강 총리는 이날 하오 3시 정각 평양시내 금수산 의사당 현관에 도착,주석궁측의 안내를 받아 김 주석 집무실로 향했다. 강 총리가 주석집무실 입구에서 20여m 떨어진 지점에 이르자 집무실 문이 열리면서 김 주석이 강 총리를 맞았다. 김 주석과 강 총리는 반갑게 악수를교환하면서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라고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집무실 안으로 나란히 걸어 들어갔다. 집무실 복판에 장방형 탁자가 마련 돼 있었고 동서로 마주보는 자리에는 강 총리와 북한 연형묵 총리가 앉았으며 김 주석은 남북 양총리의 한 가운데 좌정. 이 자리에서 강 총리가 먼저 『주석 각하,제가 서울을 떠날 때 노태우 대통령께서 김 주석에게 정중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씀했습니다』라고 말하자 김 주석은 『감사합니다. 노 대통령께서 건강하시는지요. 서울에 가시면 「사랑하시는」 나의 인사를 전해주시오』라고 응답. 이어 강 총리가 『제가 서울을 떠날 때 노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말씀이 계셨습니다만 김 주석께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해 총리회담을 개최하게 한 데 대해 인사를 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라고 말하자 김 주석은 『피차 마찬가지지요. 귀측의 호응으로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데 대해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김 주석과 강 총리와의 단독면담은 사진촬영을 위해 약 3분간 공개됐는데 김 주석이 『강 총리 고향이 북쪽이라면서요』라고 말하자 강 총리는 『네 그렇습니다. 45년 전에 평양을 거쳐 서울로 갔습니다. 연 총리를 두번째 만나니까 친근하게 여겨집니다』라고 답변. 이어 김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귀측이 우리측 제의에 호응해 나섰기 때문에 나는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평양에서 양측이 여러 가지 진지한 얘기를 서로 나누어 결실을 맺을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니 앞으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희망합니다』라며 밝은 표정을 짓기도. ○…강 총리를 제외한 우리측 회담대표 6명과 수행원 3명 등 9명은 이날 하오 3시10분쯤 주석궁 현관에 도착,10분간 집무실 옆 대기실에 머문 다음 3시21분쯤 집무실에서 김 주석과 면담. 김 주석은 강 총리가 우리측 대표단을 소개하자 홍성철 통일원장관,정호근 합참본부장 순으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반갑게 맞았다. 김 주석은 우리측 회담대표 및 수행원과 인사를 끝낸 다음 『자 모두를 앉읍시다』라며 직사각형 긴탁자 북쪽 중앙에 좌정했으며 같은 쪽 좌우에는 김광진 인민무력부 부부장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 등 북한측 회담 대표 및 수행원이 착석. 김 주석은 양측 대표단이 모두 참석하자 『저는 이번에 총리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에 온 여러분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조국통일을 위해 많이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에 대해 강 총리는 『우리 회담대표를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만나게 해주어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번에 평양에 와서 극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만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응답. 김 주석은 이어 『고위급회담이 열린 자체가 우리민족의 전망을 밝게 내다보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80년대부터 10년 만에 열리게 된 이번 고위급회담은 우리 민족의 앞날에 밝은 전망을 갖게 해줘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문건 채택은 못했지만 다음 기회에 서울에서 열리는 총리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주석과 우리 대표단과의 면담은 하오 3시21분부터 30분까지 10분간 진행됐는데 김 주석은 우리 대표단에게 최고의경어를 사용하면서 시종 밝은 표정으로 환대해 주목. 김 주석은 우리 대표단과의 면담을 끝낸 다음 3시30분부터 35분까지 5분간 주석궁 중앙홀에서 남북 양측 대표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으며 촬영이 끝난 다음 우리 대표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작별 인사. 우리측 대표단과의 면담에 앞서 강 총리는 이날 하오 3시부터 김종휘 대표와 연형묵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20분간 김 주석과 개별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는 공개면담 때보다 더 깊숙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석은 면담중 「고위급회담」이라는 표현 대신 「총리회담」이라는 용어를 계속해서 사용. ○…주석궁 현관벽은 대리석으로 장식됐고 중앙통로에는 붉은 카펫이 두껍게 깔려 있었다. 현관에서 중앙홀에 이르는 천장에는 대형 샹들리에가 중앙 4개 양쪽 5개씩 모두 14개가 달려있는 등 은은하면서도 호화스런 분위기를 자아냈다. 중앙홀 정면벽에는 (기념촬영 한 곳) 백두산 삼지연의 봄 풍경을 그린 대형 그림이 걸려 있었고 중앙홀 양 옆에는 오엽송 분재가 놓여있었다. ▷18일 비공개회담◁ ○…18일 상오 10시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2차 비공개회담에 앞서 강영훈 총리와 북측 연형묵 총리는 전날 있었던 평양시 인민위원장 주최옥류관 만찬에서 맛본 평양냉면ㆍ날씨ㆍ첫날회담 등을 화제로 15분 동안 환담. 양측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총리는 전날보다 다소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대화를 나눴으나 각 분야에서 통일문제를 놓고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자는 우리측 입장과 「속도」를 강조하는 북측 입장이 엇갈려 가벼운 신경전. ▲연=어젯밤에 편안히 주무셨습니까. ▲강=아주 참 조용하고 방온도도 꼭맞게 조절해줘서 잘 잤습니다. 평양가면 평양냉면 한번 꼭 먹어봐야지 했는데 역시 평양냉면 맛은 다릅니다. 잘 먹었습니다. ▲연=어제 학생소년궁전에서 어린애가 그림그리는 것 보셨지죠. ▲강=천재적이더군요. 4살짜리가 그리는 데 두살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다고 해요. 젖먹을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다는 말이지요. 옆의 여덟살난 여자아이도 명필이더군요. ▲연=옛날부터 한민족이 본래똑똑하지요. 어제 1차회담을 했는데 서울쪽에서 어떻게 보도하고 있습니까. ▲강=잘 진행돼 간다고 보도합니다. 한술에 배부르겠느냐는 얘기가 있듯이 갑자기 다 해결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가 상대방의 입장과 시각을 확실히 알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의지가 뚜렷하다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부터 잘 해갑시다. ▲연=잘 합시다. 평양시에선 어떤 평이 있느냐 하면 말입니다. 북남 고위급회담이라는 것이 「고위급」이 달려서 회담수준도 높을줄 알았는데 수준이 대단히 낮다고 합니다. ▲강=교육을 어떻게 그렇게 시켰어요(웃음). 숙소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대단히 실망했다고 얘기하더군요. ▷양형섭 의장 주최 만찬◁ 남북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하오 8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천리마거리 목란장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 양 의장은 만찬사에서 『구두쟁이 셋이면 제갈량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며 『민족 앞에 책임진 정치인으로 남조선의 국회의원들과 손잡고 민족재생의 길을 함께 걸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피력. 강 총리는 답사에서 『통일을 이룩한 동ㆍ서독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 축적이야말로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이 가야 할 길』이라고 지적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양보하는 대화의 숨결 속에 증오와 대결의식은 봄눈 녹듯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 강 총리 등 우리측 대표단 일행은 만찬이 끝난 뒤 경음악과 남성독창ㆍ3중창 등 공연을 관람했는데 「4계절의 춤」이라는 제목의 무용은 얇고 짧은 의상에 서구적인 춤이어서 이채. 북측의 한 참석자는 『우리는 본래 민족적인 무용을 좋아하는데 이같은 무용을 공연한 것은 남측 대표에 대한 북측의 성의』라고. 강 총리가 공연히 끝난 뒤 무대에 올라가 악단과 가수ㆍ무용수 등 출연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자 참석자 전원이 기립박수. 강 총리 일행은 만찬에 앞서 이날 하오 평양 중구역에 위치한 인민대학습당을 약 45분간 관람했으며 기자단은 비공개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노동신문을 방문한 데 이어 하오에는 김일성경기장에서 1시간10분 동안 학생 5만명이 연출하는 「일심단결」이란 집단체조를 관람. ◎“합의 없어도 크게 진전” 남/“「불가침」 타결 못봐 유감” 북 ▷대변인 회견◁ ○…18일 남북고위급 이틀째 비공개회담에 대한 남북간의 시각은 긍정과 부정이 다소 엇갈리는 듯한 분위기로 양측 대변인의 별도 회견을 통해 표출. 똑같은 장소(인민문화궁전 1층 회의실)에서 먼저 회견을 가진 북측의 안병수 대변인은 『우리는 불가침선언을 제기하면서 오늘 회담에서 매우 쉽게 합의될 것으로 확신했다』며 기본적으로 남북간에 큰 이견이 없는 점 등 그 근거를 예시. 안 대변인은 『남측에서는 밟아야 할 절차가 많아 국무총리라 해서 당장 합의를 해줄 수는 없다고 하길래 그러면 가조인이라도 하자고 했으나 불가피하게 합의를 보지 못했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피력. 이어 우리측의 임동원 대변인은 서두에 『과거 어느 때보다 차분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이 진행됐다』고 강조한 뒤 『합의선언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실패한 회담이 아니라 내용면에서 많은 접근을 보아 대단한 진전을 이룬 회담』이라고 평가. 임 대변인은 회담내용을 조목 조목 설명한 뒤 양측 안의 내용이 유사한 데도 불가침선언이라는 명칭상의 문제로 합의를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헌법에 불가침문제는 국회의 비준을 거치도록 돼 있는 제도상 절차 때문』이라고 설명. 임 대변인은 『강 총리가 회담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선 총리라 해도 권한 밖의 일을 하는 등 법을 안 지키면 감옥에 들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북측 제도와는 다르니 속도전도 좋으나 절차를 밟도록 하자」고 농담을 곁들여 우리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고 소개.
  • 몸에 밴 의타심… 정부만 쳐다보는 동독인(통일독일의 과제:상)

    ◎돈많은 서쪽 동포에 “기대반 경계반”/부동산 소유자들은 옛주인 나타날까봐 “불안” 통일독일은 지난 10월3일을 전후한 사흘간의 축제를 마치고 새로운 국가건설에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45년간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동서지역 국민들간에는 생활ㆍ의식ㆍ행동에 큰 골이 생겼으며 민족의 동질성회복이 과제로 남게 됐다. 통일과정을 현지취재하는 과정에서 만나본 독일인의 얘기를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동독인의 기대,서독인의 불안,민족성회복노력 등을 3회에 걸쳐 싣는다. 통합된 베를린은 동서의 장벽이 철거되었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선이 동서를 가르고 있었다. 분명 경계선은 없지만 서쪽에 있다 동쪽지역으로 들어서면 거리의 분위기부터가 달라진다. 서쪽지역의 주택과 건물들은 저마다 특색을 갖고 말끔히 단장되어 있는데다 베란다에는 으레 각양각색의 꽃이 진열되어 있고 창문안쪽에는 하얀 레이스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동쪽지역의 건물들은 한결같이 우중충한 회색에다 군데군데 무너진 벽이 허연 살을 드러내고 있거나 유리창이 깨어진채로 방치되어 있기 일쑤다. 하인츠씨는 『자동차 한대 구입하는데 12년,냉장고는 5년,TV는 3년을 기다려야 차례가 왔다』며 사회주의체제의 고질적인 물자부족을 개탄하고 『이제 돈많은 서쪽 동포들이 도와줄테니 상태가 곧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상전차인 에스반이 구부러진 궤도를 돌아가는 금속성음과 군데군데 패인 히틀러시대의 자연석 차도를 달리는 트라비승용차의 매연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공해문제도 통일독일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중의 하나이다. 성능이 좋은 벤츠나 BMW승용차를 타고 남부유럽을 여행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것이 동쪽 주민들의 한결같은 꿈이다. 번화가의 여관 여주인인 마티나 헤미히씨(52)는 하루 숙박료가 1∼3층은 80마르크,4∼5층은 60마르크라고 해 그 이유를 물으니 『낮은층은 수세식 화장실과 욕실이 갖춰져 있으나 높은층은 그렇지가 못하다』고 설명했다. 동쪽지역 접객업소뿐만 아니라 주택의 경우도 화장실에 물통과 손잡이가 긴 바가지가 놓여있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이 거실보다말끔한 서쪽 가옥들과 큰 비교가 된다. 모든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부를 균등배분한다는 사회주의 이상은 좋은 제도이나 생활의 질을 높이는데는 취약점이 있다는 것이 독일통일이 남긴 교훈이었다. 여관주인 헤미히씨는 『호네커일당이 다 해먹다 보니 우리는 40년전과 조금도 나아진게 없다』며 『콜이 우리를 살려주겠지요』라고 역시 통일정부가 문제를 해결해 주길 희망했다. 베를린에서 서쪽으로 1백여㎞ 떨어진 슈테그레츠마을을 찾은 것은 통일축제가 끝난 다음날인 지난 5일 하오 5시쯤이었다. 마을 입구에 자리잡은 「사자주점」을 들어서자 백발의 건장한 주인은 힐끗 한번 쳐다본후 맥주따르는 일을 계속했다. 자리에 앉아도 그는 인사는 커녕 자기자리로 돌아가 마시던 술잔을 계속 비울뿐 주문조차 받으려 하지 않았다. 벽난로에서 새어나온 갈탄 연기와 담배연기속에서 낡고 둥근 테이블에 앉아서 잡담을 하던 동네주민 10여명도 갑자기 말을 끊은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서독주민들의 경우라면 아파트계단이나 이른 새벽 길거리에서마주치게 되면 『안녕하십니까』하고 먼저 인사를 건네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는 세련된 태도를 보인다. 주문한 맥주잔을 다 비우고 『맛이 좋다』고 칭찬하자 이를 호의로 받아들인 주인의 얼굴에는 경계심이 사라지고 『당케,당케』를 연발한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마티아스 쾨니히(66)라고 소개하며 『축복받은 독일,통일된 조국이라지만 나로서는 앞날이 걱정될뿐』이라며 불평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목재소에서 근무하다 12년전 은퇴한 쾨니히씨는 20여평 크기의 주점과 방이 딸린 이 건물을 한달 수입의 15%인 월 2백마르크의 집세를 내고 살아 왔으나 최근 서독 주인이 나타나 『집을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는 국가에서의 임대주택은 자신의 주택이나 다름없었는데 통일과 더불어 새 주인이 나타나 쫓겨나게 됐다는 것이다. 사회주의체제에서 별다른 불편없이 살아오던 쾨니히씨는 갑자기 나타난 집주인에게 쫓겨날 형편이 되었다. 쾨니히씨와 같이 동독지역에서 주택ㆍ농지ㆍ공장부지의 새 주인이 나타나 생활의 불안을느끼고 있는 사람들은 1천8백만 주민중 1백만명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정부는 아직 사유재산환수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으나 부동산을 가능한한 원주인에게 돌려준다는 원칙이어서 동독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클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른 체제에서 반세기 가까이 살아온 독일민족은 과보호와 경쟁상태에서 각기 다른 국민성을 갖게 됐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동베를린 지역의 샤리테병원 정신심리과 의사인 알렉산더 슐제박사(39)는 『지금까지 사회주의체제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통일의 기쁨보다는 새로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서독지역 주민과 다른 동독지역 주민들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슐제박사는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동쪽 주민들은 앞으로 어떤 일이 밀어 닥칠지 모르며 생활터전도 흔들려 불안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동안 사회주의라는 온실속에서 안일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모두가 색깔도 없이 똑같은 형태가 되었으며 모험을 회피하려는 소시민근성이 몸에 베이게되었다』고 분석했다. 분단 45년만에 양쪽 국민성에도 커다란 단절이 형성된 느낌이다. 한쪽이 시장경제의 경쟁속에서 닳고 닳았다면 한쪽은 사회주의이 과보호 속에서 순치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