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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산층의 만족감과 불만족감(사설)

    한국개발연구원이 발표한 「국민생활수준 및 경제의식조사」 결과는 우리의 중산층논의에 연관된 많은 조사들의 최신판으로서 한번 더 관심을 가질만한 여러 시사점을 담고 있다. 무엇보다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중산층이 늘고는 있으나 그들의 생활에 대한 불만족감은 더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시지역의 경우 객관적 표준에서 중산층은 80년 21.4%에서 88년 36.4%로 늘어나 있고 또 같은 연도대비에서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5.2%에 61.5%로 커져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지난 5년간 생활수준의 만족도에 대한 느낌은 단 0.5%에서만 표시되고 있고 31.4%가 상대적 불만감을,19.8%가 절대적 불만감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이 부분이 지금 우리가 보다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야할 현안이라고 생각한다. 중산층에 대한 어떤 개념의 입장이든 다같이 합치되는 지점은 중산층의 사회적 지위가 아니라 그 역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역할로 말할 때 가장 앞서는 것은 중산층의 의식이 그 사회의 온건한 생각을 대변하고 이 생각의 힘이 결국 그 사회의 예민한 문제들에 완충역을 해 준다고 보는 것이다. 한가지 더 든다면 이들이 어떤 삶의 양식과 가치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전반적인 삶의 양태에 창조적이냐,능동적이냐가 결정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관점에서 오늘날 우리 중산층은 그 자신이 오히려 사회적 긴장을 만드는 불만세력일 수 있고,또 한편으로는 그 불만을 통한 소시민적 소비성향을 조장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안이함과 향락까지를 추구하는 경향에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조사자료에서 39%가 무규범 상태의 피해의식을,37%가 사회적 고립감을,27%가 민주화에 대한 무기력감을,23%가 목적과 수단에 대한 전도의식을 느끼고 있다 답한 내용이 이러한 생각을 더 잘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이 통계적 수치들의 표면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 중산층 자신들의 삶의 수준을 따지는 관점과 기준 그 자체가 잘못돼 있다고 말해야 한다. 생활의 만족과 불만족을 가르는 대상이 자료에 나타난 바에 의하면 오로지 물질적인 것의 상대적 비교에 집중돼 있다. 하나만 들더라도 도시중산층 71%가 33평의 평균거주 면적을 갖고 있고 군지역도 84%가 30평의 거주면적을 갖고 있지만 불만족감은 이 평균 이상의 기준들에서 제시되고 있음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연수 5만달러의 가정을 중산층의 표본으로 보는 미국의 경우,67%가 중산층으로 분류되지만 이 모든 가정이 거의가 다 여유없는 월부인생을 지내면서도 우리처럼 높은 불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지는 않다. 이 차이는 결국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로 가를 수 있다. 미국 중산층의 삶의 불만은 예컨대 내가 사는 인근에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있느냐 없느냐로 표시되고 그래서 84%가 이런 문화시설이 있는 조건에서 살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또 하나의 과제는 중산층 생활의 만족과 불만족감의 그 내용대상이 어떻게 바뀌도록 해야 하느냐에 있는 것임을 지적해 두게 된다.
  • 국민의 협조를 구했다/한승조 고려대교수/노대통령의 연두회견을 보고

    ◎4대과제 선정 좋으나 대책제시 아쉬워 1991년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이 1월8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관례적으로 매년초 그해의 시정방침을 밝히며 함께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에 대하여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되어 왔다. 이번 노대통령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가 있다. 1990년에는 총체적 난국이란 말도 있었으나 사실은 모든 분야에서 안정의 기틀이 잡혀진 해였다. 정치도 안정되고 경제도 안정속에 9%의 성장을 이루었다. 또한 정부는 세계적 대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현정부는 언론자유·권위주의 청산·주택 2백만호의 건설·서해안시대·북방정책이나 통일로의 전진 등을 약속하였고 많은 일들이 추진되었다. 올해는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경제적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큰 고비가 될 것인다. 남북한관계도 결정적 선기를 맞고 있다. 지방자치는 민주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에 마무리되는 경제사회 발전도 개인당 국민소득 6천2백달러,교역량 1천2백억달러의 경제적 선진국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지방자치 선거가 타락선거가 안되도록 할 것이며 물가·임금·노사관계도 안정되어야 한다. 정부는 우리 산업이 국제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과감한 종합대책을 추진할 것이다. 도로·항만·공업용지 등 사회간접자본도 획기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 근로자·농민·기업인·모든 국민도 한마음으로 뭉쳐 분발해 주기 바란다. 정부는 또 국민이 절실하게 바라는 주택·교통·환경문제의 개선과 교육혁신 등 4대과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10·13 특별선언으로 펼쳐진 「새질서 새생활운동」도 90년대 국가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고 있다. 정부와 공직자는 건강한 사회,일하는 사회를 이룩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한반도의 주변정세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북한도 그들의 폐쇄노선을 바꿀 수 밖에 없는 한계상황에 와 있다. 그래서 제한된 범위나마 남북대화와 교류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 통일도 먼 장래의 일이 아니라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국민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으고 다함께 나설 때이다. 정부가 할 일을 대통령이 앞장서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러한 노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내용을 들으면서 느껴지는 문제점은 첫째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대체로 매우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는 점이다. 국민의 현실적인 불안 근심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희망적인 미래전망을 갖게 하기 위하여 그런 낙관적 태도를 보임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의 올바른 처신일는지도 모른다. 또 노대통령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현실인식과 미래전망도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가 국민들을 과연 얼마나 안심시켰는지 확신이 가지 않는다. 둘째,노대통령은 민주발전·경제발전·남북관계의 개선의 전망을 보여주면서 국민의 자율적인 협조와 분발·노력을 당부하는 구절을 여러 곳에서 볼 수가 있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당부에 적극 호응하고 협조해준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지방의회 선거가 성숙한 민주의식으로 치러지지 못하거나 물가·임금·노사관계가안정되지 못함으로써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속수무책으로 있을 것인지 또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인지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의사표시가 없다. 적지않은 국민들이 정치·경제·사호 등 모든 분야에서 잘 풀려나갈 것으로 보기 보다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 그런 우려와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셋째,정부가 국민새활 향상을 위한 4대과제를 선정하고 주택·교통·환경·교육문제의 개선을 위하여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은 고마운 일이다. 국민들도 그런 정부의 관심과 노력에 대하여 모르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현실적 고통은 절박한데 그 해결책은 너무나 더디고 미흡하다는데 있다. 도로가 넓혀지는 속도가 차량과 교통이 늘어나는 속도를 당하지 못한다. 환경을 정화하는 속도가 오염되는 속도를 따르지 못할 것인다. 주택 2백만호를 짓는 것은 좋으나 그것을 어디에 짓는가,그리고,건축자재 값과 노임의 상승이 물가앙등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또 제조업과 수출진흥에 투입되어야 할 자금과 자재가 이런 비생산적 분야로 투입되어도 좋은지,이런 문제가 미심쩍하다. 대학 입시제도를 앞으로 각 대학에 맡긴다 해도 국민의 대학교육에 대한 열망이 충족되기 어렵다. 또 고교 졸업자가 선호하는 대학의 수용능력이 제한된채 남는다면 입시과열과 고교교육의 비정상화의 문제도 해결될 길이 없다.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때그때 땜질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북한의 폐쇄노선이 바뀌고 또 남북대화가 보다 빈번해지리라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남한 국민의 불안이 불식되지 않고 정치·경제·사회안정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북측의 대남혁명 노선에 변화가 있으리라고 낙관할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국제환경이 아무리 성숙된다고 해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안정이 이루어지지 않는한 통일문제에 접근되기가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런 걱정이 필자의 기우이기를 바라면서 하는 소리이지만.
  • 물가비상과 시급한 정책결단(사설)

    올해 우리경제는 인플레와 경기침체가 병진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국면에 접어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실질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9%에서 올해는 6∼7%선으로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에 물가는 두자리수인 상승을 기록할 것같다. 이러한 우려는 올해 물가 악재가 그 어느해 보다도 많고 이들 복병이 복합증후군을 띠고 있다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먼저 새해초부터 각종 공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될 것이고 국제유가 상승과 원화평가절하 및 엔화 강세로 수입단가가 상승함에 따라 각종 상품의 원가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요금의 인상은 민간의 서비스 요금 인상을 자극하고 이같은 비용측면의 복병이 올해 물가상승행진을 주도할 것으로 관측한다. 비용측면이외에도 통화팽창과 재정지출확대 등 수요부문의 물가압력도 만만치 않다. 물론 민간소비의 둔화와 건설경기의 진정으로 내수부문의 수요압력이 다소 완화되리라는 기대가 없지는 않으나 정부정책 측면에서의 수요자극효과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91년도 정부예산이 지난해보다 18.9%(지방양여세포함 27.7%)나 늘어났고 지난해 총통화증가율이 21%를 초과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과 금융부문의 팽창이 수요압력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인플레 기대심리 확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다.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4년동안 흑자경제때 파생된 인플레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연초에 지자제 선거가 있다. 선거의 계절이 되면 통화가 늘고 그로인해 물가가 크게 오르는 전철이 올해도 되풀이 될 우려가 짙다. 이번 지자제선거에 4조∼5조원의 돈이 뿌려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지자제라는 정치적 요인이 인플레심리를 높여 놓은 바로 다음에 노사간의 임금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해의 물가상승과 전ㆍ월세가격 폭등에다가 올해 초 공공요금인상 및 유가인상이 있고 이어 정치적 행사인 지자제가 끝난후 임금협상이 시작된다는 점에서,그리고 올해는 대기업노조가 연대투쟁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협상의 전도가 무척이나 불확실하다. 높은 임금인상으로 협상이 끝나면이것 또한 제품의 원가를 상승시킨다. 올해 물가는 경제ㆍ정치ㆍ사회 등 3가지 요인 모두에 의하여 협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물가비상사태에서 정부가 내놓은 물가 대책은 한자리 수 임금인상에 그치고 있다. 정부가 뚜렷한 물가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국민들을 한결 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 재정과 통화팽창에 따른 「관인성」 인플레에다가 물가정책마저 부재현상이 지속된다면 우리경제는 악성인플레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불신을 초래하고 이는 국가전체를 총체적 난국 또는 위기로 몰아 넣을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정부가 먼저 반인플레 선언을 해야 한다. 정부가 금융과 재정면에서 긴축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을 비롯하여 공공요금과 유가안정을 포함한 종합물가안정대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비경제적인 물가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치권의 절대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근로자들의 구국적인 행동과 사고가 절실하다.
  • 시골교회 사택/일가 셋 변사체/연탄가스 중독된듯

    【고성】 31일 하오2시쯤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 922 학림교회(전도사 김홍만·30) 사택 안방에서 김씨의 부인 안은신씨(27)와 딸 희원양(2) 장모 김애순씨(65) 등 3명이 숨져있는 것을 이웃 윤이용씨(45)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안씨 등의 몸에 상처가 없고 금품이 털린 흔적 등이 없는 점으로 미뤄 연탄가스 중독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으나 타살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다. 김씨는 1주일전 폐렴증세로 쓰러져 그동안 삼천포시내 성심병원에 입원해 오다가 이날 퇴원할 예정이었다.
  • 전주교도소 탈옥사건의 전말과 문제점

    ◎탈주극 31시간… 검문검색 “구멍”/대청 검문소선 경찰 추격하자 총격전도/「3인조」에 경찰 「2인 1조」 대응도 허점 27일 상오 전주교도소를 탈옥한 3명의 탈옥수들은 전주∼이리,대전∼신탄진을 잇는 탈주로에서 날뛰다가 이중 2명은 만 이틀도 못돼 비참한 최후을 맞았다. ▷택시강도 및 대전잠입◁ 범인들은 탈옥당일인 27일 하오8시쯤 전북 이리시 갈산동 원창목욕탕 앞길에서 이리 동광택시 소속 전북1 바8201호 택시를 타고 가다 익산군 춘포면에서 흉기로 운전사 최정석씨(25)를 위협했다. 이들은 최씨를 태운채 호남고속도로를 통해 대전쪽으로 가다 서대전5거리 부근에서 차를 세우고 최씨에게 현금 3만7천원과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을 빼앗은뒤 달아났다. 최씨에 따르면 이들은 수갑을 찬 탈주범 김모군(17)의 손을 내보이며 『우리는 경찰관들이다. 범인을 잡으러 가니 완주군 봉동읍까지 가자』며 택시에 탄뒤 춘포면에 이르자 『우리가 전주교도소 탈주범들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경관상해 및 권총탈취◁ 범인들은 28일 상오6시10분쯤기차를 타기 위해 대전역으로 가다 역 입구에서 이들을 추적하던 전주교도소 교도관들에게 발각되자 철길을 타고 삼성동쪽으로 달아났다. 이어 범인들은 상오7시10분쯤 용전동 동부고속버스터미널 부근 영보식당으로 들어가다 대전 동부경찰서 형사계 소속 권영춘경장(44)과 김진오순경(30)이 검문하자 흉기로 위협,권경장이 차고 있던 실탄 6발이 장전된 38구경 권총을 빼앗은 뒤 김순경을 30m쯤 떨어진 터미널 안으로 끌고가 목을 찔러 중상을 입혔다. ▷도주◁ 범인들은 상오8시5분쯤 용전동 럭키장 여관앞에서 시동을 걸고 있던 대전5 마2359호 봉고차를 탈취,달아나다 석봉동 임시검문소에서 검문에 불응한채 계속 달아났다. 탈옥수들은 이날 상오8시45분쯤 신탄진고교옆 상수원 취수탑 부근에 이르러 대청댐 상설검문소가 보이고 경찰이 추적하자 권총 1발을 쏘고 5백m쯤 떨어진 신탄진동 야산쪽으로 잠입했다. ▷자살 및 검거◁ 야산으로 도주한 탈주범들은 이날 상오10시30분쯤 대전시 대덕구 갈천동 야호식당에 들어가 한동안 은거해있다 상오11시쯤 대청댐내 송어양식장에 있던 도선을 이용,반대편 호안으로 건너갔다. 한편 김군은 박 등과 함께 배를 타고 건너갔다 11시50분쯤 식량을 구하기 위해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왔다가 50m 떨어진 곳에서 잠복근무중인 대전 동부경찰서 신탄진파출소 소속 이종관경장(47) 등 경관 2명과 의경 등 4명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소리치며 다가와 자수의사를 표명,경찰에 순순히 붙잡혔다. 한편 도선을 타고 대청호 반대편으로 넘어간 박과 신은 경찰들이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고무보트를 타고 달려오는 것을 보고 자살을 결심,김군이 붙잡힌 시간과 거의 같은 시각인 낮12시15분쯤 박이 먼저 땅바닥에 앉은채 자신의 머리에 권총 1발을 쏴 최후를 결정했다. 신은 박이 자살하고 고무보트 등을 탄 경찰관 10여명이 총을 쏘며 자신을 잡으러 다가오자 자신의 가슴에 총을 쐈다. ▷문제점◁ 전주교도소 재소자 3명이 탈주한 사건이 발생한후 만 하루가 지나도록 이들 탈주범들이 전주에서 이리,이리에서 대전으로 경찰의 연말 비상경계령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유히 도주해 경찰 비상경계망의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교도소 탈주범들이 택시 등을 타고 대전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단 한번의 검문도 받지 않고 특별 검문검색령이 내려진 가운데에서 12시간 이상 대전시내를 버젓이 활보한 데다 경찰관의 검문검색이 2인 1조로 편성돼 3인조의 범인들에게 오히려 총기를 빼앗겨 총격전 및 범인자살 등 사태를 악화시킨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개혁부진 인책 재무장관 사임/소 러시아공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7일 인민대표대회에서 성난 어조로 소련 지도부는 개혁을 밀고 나갈 것이냐 아니면 물러날 것이냐를 결정할 마지막 선택의 순간을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자신이 부통령으로 지명한 겐나디 야나예프가 인민대표대회에서 인준을 받는데 실패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개혁이냐 퇴진이냐의 마지막 기회를 맞고 있다. 만약 현 지도부가 소련이 전환점을 지났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확신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치무대에서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또 공화국의 독립문제에 대해 정치적 라이벌인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 의장과 최후 담판을 벌일 준비가 되어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러시아공화국의 강경개혁파 재무장관이었던 보리스 표도로프(33)가 사임했다고 모스크바 라디오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옐친의 측근인 표도로프는 소연방이나 러시아공화국 모두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어떤 진전도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과거의 통제경제체제로 복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대권경쟁의 변수… 차기후보들 탐색전(「새 전개」 지자제:8)

    ◎두 김씨 진퇴의 분수령… 세확보 작전/차세대 주자들,세대교체 확산 노려 지자제선거가 가시권안으로 접근하면서 차기를 겨냥하고 있는 대권주자들은 지자제선거 국면을 대권전략과 연계시키고 있어 선거 결과가 이들의 전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결과는 향후 대권구도와 불가분의 함수관계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광역의회에는 정당공천이 허용됐다고는 하나 지자제선거 속성상 정당의 영향력이 국회의원선거에 비해 현저하게 미약한 점을 감안하면 4·26총선으로 빚은 지역색 현상도 변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만일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자신의 의도대로 비호남권,즉 영남·중부권에서 기존의 야성표를 흡수,몇 명의 당선자라도 낼 경우 김 총재의 차기대권 전략은 보다 유리한 입지에서 추진될 수 있으나 또다시 지난 총선때처럼 지역당의 한계를 절감하는 결과를 초래할 때에는 제3의 세력과 제휴해야만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도 3당통합 이후 사실상 3당통합의 심판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에서 60% 이상 당선율을 내는 압승을 거두어야만 여권의 2인자,나아가서는 차기대권 후보로서 당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민자당이 독식하고 있는 중부권의 상당부분이 야권이나 무소속에게 잠식당하거나 수도권지역에서 여소야대의 결과에 직면할 땐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문제로 거센 당내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하면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민심의 향배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의 골이 심화되고 있어 기존정당에 대한 거부감을 감안할 때 와해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민주당이 의외로 대체정당으로 득세,정치권에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차기대권 경쟁에서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자제선거 결과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미 차기대권 주자로 자임하고 있는 양 김씨 외에도 민주당의 이기택 전 총재를 비롯,일부 민정계 중진의원들도 지자제선거 국면이 자신들의 대권레이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아래 출격채비에 부산하다. 이번 지자제선거를 차기대권 경쟁의 예비전 또는 탐색전으로 파악하고 있는 양 김씨는 지자제선거가 새해에 접어들면서 예고되는 세대교체론의 회오리바람을 잠재우면서 차기대권 주자를 사실상 양김 대결구조로 압축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양김 퇴진 또는 세대교체론을 통한 차기대권의 접근을 꿈꾸고 있는 이 전 민주당 총재와 일부 민정계 중진의원들은 지자제선거라는 투쟁공간을 통해 여론조사결과 70%를 상회하는 정치권의 세대교체열망을 세력화함으로써 양김 퇴진의 압력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중 김 민자대표는 지자제실시로 당내 후보 다툼의 단계는 마무리 된 것으로 보고 범여권 세력을 김 대표의 기치 아래 집결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김 대표 진영은 지자제선거가 본격화되면서 김 평민총재가 전국을 누빌 경우 위기의식을 느낀 범여권 세력들이 김 총재에 필적하는 인물은 김 대표 밖에 없다는 현실을 절감,김 대표 주변으로 급속히 흡수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반면 지자제선거를 13대 총선 이래 계속된 대권 레이스의 장기전략의 일환으로 파악하고 있는 김 평민총재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최대 취약점인 「지역성」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재는 특히 지자제선거가 그 속성상 범여권인사간의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 아래 지자제선거의 후유증으로 범여권이 분열되는 틈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양 김 진영의 이같은 「장미빛」 설계와는 달리 이들의 「거세」를 노리는 차세대들의 도전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차세대는 지자제선거에서 양 김의 대결이 과열,호남권과 영남권이 각각 1당 지방의회가 되는 사태가 초래되거나 타락 부정선거가 난무할 경우 양 김씨에 대한 귀책론과 세대교체론,양김퇴진론이 비등해질 것으로 보고 그 틈을 헤집고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차세대 주자 중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총재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전 민주당총재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혐오감과 평민당에 대응하는 비호남권 야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여세를 몰아 대권레이스에 뛰어든다는 계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13대 총선 당시 차기대권 도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이종찬 민자당 의원도 내년 1월말경 깃발을 들고 나서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대표에게 차기 전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민정계 의원들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최근 민정계 의원들의 세력화작업에 치중하고 있는 이 의원은 내년 1월말 1차적으로 비민주적인 당운영 방식을 쇄신하기 위한 임시전당대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형태로 당지도부,특히 김 대표를 겨냥하는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6공 출범 이래 차기대권을 향해 암중모색중인 박철언 민자당 의원도 지자제선거를 계기로 그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자제선거운동에서 지역구 출신 의원에 비해 상대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는 박 의원측은 지자제선거에서 당조직을 통한 공식활동보다는 자신의 사조직인 월계수회 세력확장의 자연스런 계기로 삼으려는 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김윤환 민자당 총무,이한동 민자당 의원,박찬종 민주당 부총재 등도 선거지원을 통한 세 확장작업과 여론의 향배 및 가능성을 점검하는 계기로 이번 지자제선거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난폭운전은 살인행위다(사설)

    우리 사회에서 고질적인 것이 돼 버린 병폐의 하나가 난폭운전이다. 운행법규를 어기는 것은 예사이고 이것으로 살인행위까지 쉽게 저질러지고 있음을 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들고 비뚤어져 가고 있는지를 난폭운전이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합승을 못 하게 한다는 여자승객을 목적지에 내려주지 않고 1시간 40분간이나 끌고 다니며 손목을 비틀고 폭언을 퍼붓는 택시운전사의 경우는 미친 짓이라고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합승행위 거부가 그렇게 큰 잘못인가. 자기이익에 반하는 것이면 무슨 짓이건 하고마는 세태를 다시 보여준 것이고 난폭운전이 몸에 밴 행위가 가져온 광란으로 보아 틀림없다. 바로 며칠 전 한 버스운전사의 행패에 우리는 얼마나 몸을 떨었는가. 난폭운전에 항의하는 승용차운전자를 버스에 매달고 달려 중상을 입힌 살인미수 행위는 우리의 심성이 얼마나 메말라 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또한 얼마 전에 있었던 단속경관을 차에 매단 채 질주하는 광폭현장을 우리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난폭운전이 최근에 제기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앞서가는 승용차·소형차에 겁주기 경적이 시끄럽고 안 비키면 쏟아지는 욕설·진로방해로 툭하면 노상에서 언쟁을 벌이기 일쑤이다. 이로 인해 교통체증은 물론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어디 이것이 영업용 택시나 버스뿐인가. 화물트럭의 난폭운전도 보통 일이 아니다. 과적·과속에 곡예운전을 일삼고 있는 것이 고속도로의 화물트럭이다. 마치 무법을 싣고 달리듯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 해도 정말로 너무하다. 차에 실은 자갈이나 모래·흙을 그대로 흘리며 차선이나 신호를 아랑곳하지 않고 질주하는 트럭들을 볼 때마다 아찔한 느낌이다.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것들로 숱한 인명이 길거리에 내팽개쳐지고 있다. 뺑소니가 그것이고 이로 인한 사고건수가 매년 급증추세에 있는 것도 운전사들의 난폭성을 그대로 입증하는 것이다. 달리는 흉기라는 비난이 이래서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심각한 것은 이같은 병폐가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음주운전이나 안전벨트 착용은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 힘입어 그런대로 고쳐지고 있으나 난폭운전은 고질이 되고 있다. 단속이 쉽지 않다는 것에도 한 원인이 있고 현행의 운행체제에도 잘못이 있다. 택시운전사의 일당납부제나 버스의 경우 배차시간에 쫓겨 법규위반이 불가피하다고 운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자기만의 이익을 앞세우고 그것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상관없이 하고 말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에 더 커다란 원인이 있다고 본다. 제도나 운행체제의 잘못은 과감히 고치고 단속은 시정될 때까지 계속하는 길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차량의 증가추세에 비해 운전자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이들의 자질저하 문제가 큰 일이다. 소양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운전자들에 대한 교육과 계도를 당국·운수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근본원인을 밝혀내고 총력대응하는 방법을 찾아내 실천에 옮기는 노력이 절실히 요망된다. 대범죄 전쟁에 임하는 각오가 여기에도 필요하다.
  • 국산 자기부상열차/시험운행 성공/전기연

    【창원=조남진기자】 꿈의 열차로 불리는 자기부상열차 KOMAG­01호가 국내시험 운행에 성공했다. 21일 경남 창원 한국전기 연구소에서는 상전도 방식을 채택,우리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중량 1.8t급 자기부상 열차가 길이 12m 자석위를 9㎜ 높이로 부상하며 달려 세계적 자기부상열차 개발대열에 우리도 한몫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시속 40㎞에 1.2t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는 이 열차는 한국전기연구소 자기부상열차 연구팀(팀장 김용주)이 개발한 것이다.
  • 첨단기술개발에 1조5천억 지원/기초연구·인력양성에 중점

    ◎내년부터/관세감면대상도 크게 늘려/「과학기술발전 시행방안」 확정 정부는 내년도에 첨단기술개발과 산업구조조정을 위해 모두 1조5천6백억원 이상의 재정 및 금융자금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첨단기술산업의 관세감면 대상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하오 이승윤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첨단기술산업발전 위원회를 열고 「과학 및 산업기술발전 기본계획 시행방안」을 확정,내년에 재정자금에서 4천9백10억원,한전·전기통신공사 등 공공부문에서 2천4백90억원 등 총 7천4백억원을 각각 염출해 기초연구개발과 기술인력양성 등에 중점투자키로 했다. 제조업의 경쟁력강화를 목표로 한 이같은 재정 및 공공분야에서의 첨단기술개발자금은 올해보다 26.7%나 늘어난 것이다. 재무부도 이제까지 전자 및 기계 등 2개 분야에 국한돼온 첨단기술산업분야 관세감면 대상에 내년부터 정밀전자(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신소재 전자제어기계(메카트로닉스) 정밀화학 생물산업 광산업 항공산업 등 7개 분야를 추가,이 분야 물품에 대해 평균60% 수준의 관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날 확정된 「과학 및 산업기술발전 기본계획 시행방안」을 부문별로 보면 대학의 기초연구비를 올해의 2백17억원에서 3백40억원으로 늘리고 기초과학연구기금과 사립대 연구시설 기자재 구입에 각각 8백26억원과 2백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특정연구개발사업(과기처),공업기반기술사업(상공부) 등의 국책연구개발에도 모두 1천1백45억원의 자금을 투입키로 했다. 또 국방예산중 연구개발투자비를 올해의 2.4% 수준으로 높이고 전기통신공사와 한전도 기술개발에 각각 1천6백억원 및 8백91억원을 투자토록 했으며 농수산분야의 기술개발에도 16억5천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밖에 충남 천원에 설립되는 직업훈련대학 부지조성 등에 42억원을 지원하고 광주첨단과학산업기지 건설에 1백80억원을 제공키로 했다. 한편 첨단산업기술 향상을 위해 공업발전기금에서 5백억원,산은자금에서 5천억원 등 모두 5천5백억원을 지원하고 해외증권발행,외화대출을 통해 도입할 수 있는 첨단시설재 범위를 현재의 7개 분야 63개 업종에서반도체소자·광학기기·수치제어 컨트롤러 등 모두 16개 분야 66개 업종으로 확대했다. 또 기술개발준비금 적립한도를 상향조정,일반산업은 현행 수입금액의 1.5%에서 3%로,기술집약산업은 2%에서 4%로 각각 높이고 관세경감대상인 첨단시설재를 올해의 5백7개 품목에서 내년에 5백81개로 확대하는 한편 특정설비투자세액공제대상에 첨단시설재 투자를 추가했다.
  • 원전 2기 추가 건설 방침/2001년까지

    ◎94년까진 평택에 LNG화전도 1기 더/장기 원전개발계획 수정/동자부 정부는 날로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대비,오는 94년까지 경기 평택에 90만㎾급 액화천연가스(LNG) 화력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또 오는 2001년까지 1백만㎾급 원자력발전소를 당초 5기에서 2기가 더 늘어난 총 7기를 건설키로 했다. 건설부지는 현재 원전이 설치돼 있고 한전소유 부지가 확보된 영광·월성·울진 중 한곳을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선택할 방침이다. 동력자원부는 20일 이같은 내용이 새로 추가된 「장기전원개발계획 수정시안」을 마련,관계부처 및 한전과 협의에 들어갔다. 동자부는 협의가 끝나는 내년 3월 최종 수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당초 여름철 최대 수요를 기준으로 한 전력수요 증가율을 92∼96년 6.6%,97∼2001년 4.7%로 보고 이 기간중 원전 5기,화력발전소 31기등 총 38기의 신규발전소를 건설키로 했었다. 그러나 이 안은 지난 89년 4월 수립된 것으로 최근 전력수요증가율을 감안할 때 이 기간중 평균증가율이 8%를 웃돌 것으로 예상돼 약 5백만㎾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01년의 최대 전력수요는 정부가 당초 추정한 3천2백만㎾를 5백만㎾ 정도 웃돈 3천7백만㎾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기 평택에 비교적 공사기간이 짧은 LNG화력 1기와 영광 등에 원전 2기,50만㎾급 유·무연탄화력 3기,소수력 등을 추가 건설키로 한 것이다.
  • 지자제성패 「깨어있는 한표」에 달렸다

    ◎바람직한 정착방향과 문제점 진단 전문가 대담/「선거망국론」 안나오게 「타락」 배척에 앞장을/지역주민도 세부담 증가등 책임 감내해야/공무원 신분보장·재정자립 등 후속대책 마련 서둘 때 지방의회 의원선거가 내년 상반기중 실시됨에 따라 지난 61년 5·16혁명으로 중단된지 꼭 30년만에 지방자치제가 부활된다. 오랜동안 염원해왔던 지방자치가 민주주의 기초를 튼튼히 하면서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면서도 자치단체의 빈약한 재정기반 및 행정수행능력,잦은 선거실시에 따른 갖가지 낭비적 요소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지방화 시대를 활짝 열게될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이를 준비하고 있는 내무부의 실무책임자인 노건일 차관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김안제교수의 대담을 통해 바람직한 지방자치제의 실시방법과 문제점 등을 들어본다. ▲김안제교수=지방자치제가 30년만에 마침내 부활되어 내년 봄에는 지방의회의원을 뽑고 92년에는 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등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가 열리게 됐습니다. 지자제는 그동안 국민들의 갈망 못지않게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히 높았으나 이제는 어떻게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느냐에 국민 모두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노건일 차관=그렇습니다. 지자제 부활을 논의한 지난 몇년동안 『언제 어떻게 할 것이냐』에서부터 『과연 잘 될 것인가』『과거와 같은 부작용이 되풀이 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자제 실시를 바로 눈앞에 둔 지금은 이 제도를 정착시키고 발전시키는 것만이 21세기를 앞둔 우리 국민 모두가 반드시 이루어야될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다시 실시되는 지자제가 오히려 국가발전의 걸림돌이 되었다는 불행한 평가가 나오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김교수=의원과 자치단체장선거에 1년의 시차를 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지방행정에 문외한일 가능성이 큰 대다수의 지방의회 의원들은 새로운 단체장이 선출될 때까지 행정전문가인 임명직 단체장이 현직에 있을때 지방의원이 무엇을 해야하고 또 할 수 있는가를 파악해야 과도기에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시·도지사 및 시장·군수들도 민선단체장출마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지자제출범 이후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시키는 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중앙집권의 한계 극복 ▲노차관=의회가 구성된 1년 뒤 단체장선거를 하기로 한 것은 김교수가 방금 지적하신 대로 동시실시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혼란을 줄이고 행정의 전문성과 안정성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자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교수=지자제가 실시되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겨울을 준비합니다. 그러나 경험이 거의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닥쳐올 「지자제시대」에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지자제가 실시되면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요. ▲노차관=지자제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이 제도가 추구하는 기본가치인 지방자치행정이 민주화·능률화되고 지방의 균형있는 발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민주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먼저 정치적 측면에서 보면 지방자치란 「주민참여에 의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것으로 높아진 국민들의 참여욕구를 적극 수용해 지역사회의 작은 문제라도 토의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게 되며 이렇게 「민주주의 훈련」을 쌓게 되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기초가 다져지고 나아가 정치발전도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지역간·계층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점차 갈등이 증폭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서 지금과 같은 중앙집권적인 방식은 문제해결에 한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지방자치를 실시하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업무와 재원이 합리적으로 재배분되어 통일적 시행이 불가피한 일부 업무를 제외한 많은 중요한 일들이 자치단체 관할 아래에서 이루어지게 되고 그 결과 지방행정의 문제해결능력이 커져 중앙집권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과 주민복지증진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입니다. ▲김교수=지금까지 말씀하신 것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기대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기대치에 한가지를 더한다면 지금까지 중앙정부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어오다 국민이 국가경영에 참여하게 됨으로써 국민들의 책임의식 또한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은 지방행정에 잘못이 있어도 장관,심지어는 대통령에까지 「책임」을 지우려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신이 뽑은 의원과 단체장의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돌릴 수는 없게 되겠지요. ○정당개입땐 과열우려 ▲노차관=지방자치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주민의 자치의식수준,자치단체의 재정기반 및 행정수행능력이 어느정도까지 확립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 공중도덕과 법질서를 지키며 자제하고 협동하는 시민의식이 충분히 성숙되지 못하고 있고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양분법적 사고에 빠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서로의 이해관계나 견해차를 조정하는데 익숙치 않아 다원화된 사회의 바람직한 의사결정 관행을 확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90년 현재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보면 직할시와 시는 각각 83.1%와 69%로 높은 편이나 도와 군은 각각 33%와 28.5%로 서울을 제외한 총 2백52개 자치단체 가운데 37%인 94개가 자체수입으로는 인건비조차 충당하지 못할 형편입니다. ▲김교수=지금까지 말씀하신 기본적인 3개 요건말고도 국민 모두가 우려하는 3가지 문제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정당 참여문제와 공무원의 의식,자치단위의 조정 등입니다. 기초자치단체에는 정당이 관여를 할 수 없도록 했다지만 알게 모르게 개입이 될 것으로 봅니다. 중앙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지금의 각 정당이 지방에 확고한 뿌리를 내리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앞으로 정당이 개입한다면 현재 중앙정치에서 일어나고 있는 갖가지 우려할만한 상황이 지방에서도 똑같이 재연될 것으로 봅니다. 특히 인구 4∼5만의 규모가 작은 자치단체에서는 그 파급영향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낭비선거는 꼭 막아야 ▲노차관=지자제가 실시되면 앞으로 20년동안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포함해 모두 29번의 선거가 치러지게 됩니다.과거의 자치제 경험과 최근의 선거풍토를 볼 때 의식의 일대개혁이 없이는 심각한 선거후유증이 생길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선 막대한 선거자금이 살포되어 가뜩이나 침체기에 있는 우리 경제에 역작용을 할 우려가 큽니다. 또 과거 선거과정에서 볼 수 있었듯이 법질서의 파괴와 각종 불법적인 집단사태 등 법경시풍조가 만연되어 「10·13선언」 이후 지금까지 애써 다져놓은 사회기강이 이완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여기에 씨족·지연·학연에 따른 편가르기·상호비방·중상모략이 판을 치게 되면 지방자치의 본질은 왜곡되고 타락한 모습으로 변질되어 오히려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제도로 전락하고 말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김교수=앞으로 선거가 20년간 29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이보다 훨씬 많아질 것입니다. 당장 올해 의회의원선거가 끝나면 당선된 의원의 상당수는 다시 단체장선거와 국회의원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단체장과 국회의원진출에 따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보궐선거가 치러져야 하고 그 지역에서 낙선했던사람들이 다시 몰려들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행정적 낭비 뿐만 아니라 재정적 낭비도 대단히 클 것 같습니다. 최근의 지방 단위농협장 선거에서조차 엄청난 액수의 금품이 살포된 사실을 감안하면 5천여석이나 되는 지방의회 의원선거 때는 불과 3∼4개월 사이에 굉장한 액수의 돈이 뿌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자제실시에 따른 문제점의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행정의 비능률입니다. 정당정치가 지방에 확산되고 지나친 지역주의가 만연돼 상급 자치단체나 중앙정부의 지도와 감독을 경시한다면 국가의 통일적인 행정수행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노차관=지방자치제가 참다운 제도로 정착·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방자치가 중앙정치에 예속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지역문제는 지역주민이 지역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방선거 후보공천에 중앙당의 낙하산식 지명은 지방자치정신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공천과정 뿐 아니라 당선 뒤 지방자치운영에서도 중앙당의 정치목적을 위해 지방자치를 이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김교수=지방자치는 1차적으로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정치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행정적으로는 독립되겠지만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중앙에 더욱 종속될 가능성도 큰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이 기회를 오히려 모든 정당이 건전하게 육성될 수 있는 계기로 삼도록 심사숙고해 투표해야 합니다. ▲노차관=그렇습니다. 지자제의 성패는 국민들 자신의 손에 달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거망국론」이 나와서는 안될 것입니다. 앞으로 치러질 지방선거에서는 유권자와 후보자가 모두 공명정대한 선거를 하겠다는 의지를 모아야 하며 유권자들은 특히 「맑고 밝은 선거운동협의회」와 같은 민간주도의 선거감시기구를 만들어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정부가 선거공영제를 강화하고 불법선거운동자를 철저히 색출하는 등 엄정한 의법조치를 해 나가면 「돈 안드는 선거」가 가능해 질 것으로 봅니다. ○새 지방세원 개발 절실 ▲김교수=선거과정이 공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뽑혔더라도 과정이 석연치 않으면 국민들이 믿고따를 수 없습니다. ▲노차관=지방자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재정의 확충이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담배에 부과했던 각종 국세를 통폐합한 담배소비세를 만들어 자치단체에 이양했고 국세의 일부를 지방에 주는 지방양여금제도를 도입하는 등 자치단체수입원 발굴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교수=지자제실시와 함께 새로운 지방세를 개발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지자제를 찬성하는 사람도 국민에게 조세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며 반대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방재정의 자립능력배양 책임은 지역주민에게 있다고 한다면 어느 정도의 조세부담은 각오해야 할 것입니다. ▲노차관=지자제하에서 지방공무원들을 부당한 정치적 개입으로부터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강구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행정의 전문성을 대표하고 비전문가인 민선단체장을 보좌할 부단체장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교수=단체장 당선자들은 전문성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대외적·의존적인 업무를 관장하고 공무원인 부장은 집행적·행정적인 문제를담당하는 등 역할분담이 이루어져야 제반행정을 원활히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공무원들에게는 지자제실시가 장이 되겠다는 꿈의 무산을 의미합니다. 이럼 점에서 부지사나 부시장·부군수 등의 명칭보다는 행정감이나 행정관 등으로 부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또 출마하겠다는 사람에 대한 교육 및 훈련문제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새로 구성된 지방의회의원 및 단체장 선거에 나설 사람들의 대부분은 지자제에 대해 백지상태인 만큼 이들에게 「그림」을 잘 그려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정당간의 합의가 필요합니다. 또 처음 5년간은 득보다 실이 더 많을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잘만 운영되면 그 다음 5년동안은 5년동안 잃어버린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 뒤에는 「흑자정치」가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지방자치의 정착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모두가 슬기를 발휘하고 인내하는 자기희생이 필요합니다. 지자제 정착에 10년이 걸리느냐 1백년이 걸리느냐 하는 것은 당장 내년 봄의 선거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과정을 통해 뽑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지방의회 의원선거야말로 30년만에 재출범하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가 과연 뿌리를 내릴 것인지를 가늠하게 해주는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
  • “어디로갈까”…변신 서두르는「단자」/금융산업 개편윤곽을 짚어보면…

    ◎한투,은행전환 확실… 한양·동양은 불투명/한성투금,증권사 진출 확정… 서울도 유력/제일·삼희·금성·동아 등 단자사로 잔류 할듯 ○내년 1월로 못박아 금융산업개편이 가시화되고 있다. 한동안 정중동의 모습을 보였던 단자업계는 재무부가 지난 11일 단자회사들의 업종전환시기를 내년 1월로 못박고 전환의 구체적인 기준과 절차를 분명히 함에 따라 이합집산의 모습을 조금씩 내비치고 있다. 한성투금이 14일 업계 처음으로 증권사전환을 공식 결의한데 이어 한국투금도 은행전환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금명간 개편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합병 및 전환요건이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어서 단자사의 증권업진출이나 은행전환이 대거 이루어지는 대지각변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합집산의 당사자들인 단자사들은 「결단의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단자사로 잔류해야할지 아니면 증권쪽으로 가야할지 무척 고민하는 모습들이다. 잔류하자니 단자업무가 축소될 것이고 증권으로 가자니 후발증권사로서 과당경쟁을 뚫고 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해서 적지않이 고심하고 있다. 금융산업개편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역시 단자사의 은행전환. 이미 한국투금이 지난 5일 서울 롯데 호텔에서 이사회간담회를 갖고 은행전환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한데 이어 곧 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최종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한투의 경영진은 은행전환을 거의 확정짓고 정부로부터도 어느정도의 내락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한투의 은행전환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대표이사인 윤병철사장이 최근 은행인가권을 갖고 있는 은행감독원과 한은의 고위관계자를 만나 은행전환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에서도 간접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금명 최종입장 정리 한투와 함께 은행전환설이 나돌던 한양투금은 대주주가 두산과 코오롱그룹이어서 독자적으로 은행전환이 불가능해지자 다소 주춤해 있는 상태. 서울등 단자회사가 2개 이상있는 지역의 단자사와 합병을 통해 은행전환을 추진해야할 형편이어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업계의 전망이다. 또 한양투금과 같은 처지인 동양투금도 은행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 금융당국에서 동양시멘트를 매각,매각대금을 투금의 자본금에 합산하면 전환해주겠다고 해 은행업진출을 일단 보류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신한투금,전환 모색 증권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단자사 가운데 행보가 빠른 단자사는 은행계열의 서울·신한·한성투자금융 등 3개사이다. 이 가운데 조흥은행이 57%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한성투금이 증권사전환을 확정하고 내년 1월21일 업종전환을 위한 임시주총을 열 계획이어서 증권사전환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신한투금의 경우 주식 28%를 소유하고 있는 제일은행이 전소유주와 주식반환 청구소송이 진행중이어서 전도가 다소 불투명하지만 진행중인 소송이 연말을 넘길 것으로 보여 일단 증권사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상업은행이 46.9%를 출자하고 있는 서울투금도 증권업진출이 유력하다. 그룹계열의 단자사들도 증권사전환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동부그룹과 동아건설그룹이 대주주인 동부투금과 고려투금도 김준기회장과 최원석회장의 희망에 따라 증권업진출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한일투금도 최근 서울증권 구광길 전무 등 임원 2명의 영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증권업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동국제강계열의 중앙투금,삼환기업과 삼부토건의 삼삼투금도 증권업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신한은행·신한증권계열인 제일투금과 한국화약그룹의 삼희투금,럭키금성계열의 금성투금,비계열인 동아투금 등은 단자사잔류가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대한투금은 대주주인 미원이 증권업진출을 꺼리는 편이어서 잔류쪽으로 기울고 있는데 정부측이 비교적 대형사라는 점을 들어 증권진출을 권유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부작용 최소화해야 이밖에 증권업진출을 꾀하는 측은 산업은행·장기신용은행 등 개발금융기관. 산업은행이 산금채의 소화와 국제금융시장에서 얻은 노하우의 활용을 위해 채권위주의 증권업진출을 확정하고 내년초 자본금 1천억원 규모의 증권사를 세울 계획으로 있다.자본시장 개방에 맞추어 추진되고 있는 금융산업개편의 그림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큰 관심거리다. 그러나 개편후 단자·증권 등 금융계가 처러야할 충격과 부작용이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금융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 노대통령,“남북관계도 하나씩 개선될 것”(모스크바 여로)

    ◎“레닌그라드는 우리 선각자들 구국뜻 편 곳”/세계적인 물리기술연구소 「이오페」 둘러봐/교민들 추운 날씨에도 공항 나와 귀국길 배웅 ○환송객과 작별인사 ▷서울향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소련을 공식방문했던 노태우 대통령과 부인 김옥숙 여사는 16일 하오 6시(한국시간 17일 0시) 역사적인 3박4일의 방소일정을 마치고 레닌그라드의 폴코보국제공항에서 특별기편으로 서울로 향발. 공항에는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위원회 위원 및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 등 소련측 인사들이 노 대통령 일행을 환송. 또 재레닌그라드 교포들도 영하 10도 안팎의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항으로 나와 노 대통령의 귀국길을 배웅. 노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소련 대통령위원회 위원에게 『3박4일 동안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소련국민들이 베풀어준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하루빨리 서울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서울에서의 한소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 노 대통령은 공항에서의 환송행사가끝나자 소련측 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트랩에 올라 손을 흔들어 작별의 인사를 하고 특별기에 탑승. 노 대통령 일행은 약 10시간30분간을 비행한 후 17일 상오 서울에 도착할 예정. ▷기자간담회◁ ○…노 대통령은 이날 아침(현지시간) 숙소인 네바강변에 자리잡은 레닌그라드시 영빈관에서 수행기자단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소의 소감과 성과에 대해 소상히 설명. 노 대통령은 이날 1시간 동안 계속된 간담회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체제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구나를 실감했다』며 『소련은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의 전통을 갖고 있고 풍부한 자원도 있어 체제만 좋았으면 무척 잘사는 나라가 되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소련사람 스스로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소개. 노 대통령은 이번 방소의 하이라이트였던 14일 양국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통일정책을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하나하나 설명하려고 마음먹고 준비를 했는데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내 생각을 다 아는 듯 통일은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해나가야 한다고 내가 할 이야기를 정리해 먼저 이야기하는 바람에 따로 이야기할 필요도 부탁할 필요도 없을 정도였다』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해력도 빠르고 문제 핵심도 쪽집게처럼 집어내는 명석한 지도자였다』고 평가. 노 대통령은 또 「모스크바선언」에 따른 향후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는 『남북도 과거 어느 때보다 노력하고 있는만큼 아직까지 만족스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하나씩 개선되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하고 다 듣고 나니 서로 통하는 바가 많아 수십 번 만난 사람 못지않게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며 『사람들은 러시아인들이 잘 속인다고 하나 마음이 통하면 모든 것을 벗어주고 신의를 제일 중요시 여기는 민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피력. 양국간 경제협력 문제가 화제에 오르자 노 대통령은 미묘한 부분이라고 감지한 듯 『경제협력이란 것이 무상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지 말라』고 손을 내젓고는 『소련사람들은 체면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무상은 준다고 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 이날 조찬간담회에는 최호중 외무,박필수 상공,김진현 과기처 장관 및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수정 공보수석비서관,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 등 공식수행원이 모두 참석했는데 노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뒤 공로명 주소 대사를 가리키면서 『여기 와서 고생 많이 했는데 우리 모두 함께 박수를 쳐주자』고 제의해 참석자 모두가 박수로 그 동안의 노고를 위로. ○한국과 구연을 강조 ▷레닌그라드시장 주최 오찬◁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1시(한국시간 하오 7시) 소브차크 레닌그라드시장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 노 대통령은 오찬 답사에서 『지난 1884년부터 20년간 우리 두 나라가 선린의 관계를 다졌을 때 우리 외교사절들은 두 나라의 우의를 레닌그라드에서 다졌고 우리의 선각자들이 식민세력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태롭자 구국의 뜻을 처음 편 곳도 바로 이 도시였다』고 한국과 레닌그라드와의 구연을 강조.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 봄 이 도시의 문화사절로 한국을 방문했던 레닌그라드교향악단의 공연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우리 국민은 새 친구를 맞은 기쁨 속에,그 높은 예술성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면서 『레닌그라드가 한소 두 나라간의 새로운 시대도 힘차게 이끌어 달라』고 당부. 노 대통령은 『한국인은 어려서부터 읽은 푸슈킨,고골리,도스토예프스키의 시와 산문,소설에 담겨 있는 이 도시의 모습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면서 『우리와의 관계는 끊겨 있었으나 레닌그라드는 한국인 모두의 마음에 친근한 도시』라고 피력. 노 대통령은 이어 『한 세기 전 우리나라의 첫 외교사절이 이 도시에 이르기까지는 세 대륙과 두 대양을 거쳐 50일이 걸렸지만 교류와 협력의 넓은 길이 새 시대와 함께 열린 이제부터는 10시간의 비행으로 서로를 찾아 우정을 나눌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는 한 지구촌에 사는 진정한 이웃이 되었다』고 강조. 노 대통령은 『언제나 새로운 역사를 선도해온 레닌그라드가 페레스트로이카를 승리로 이끄는 향도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건배를 제의한 뒤 「발소예 쓰바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인사. 이날 오찬은 노 대통령의 방소 3박4일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감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담소를 나누면서 작별의 아쉬움을 표시. ▷수호기념비 헌화◁ ○…노 대통령은 일요일인 이날 상오 레닌그라드시내 승리의 광장에 있는 레닌그라드 수호기념비에 헌화,지난 41년부터 45년까지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봉쇄작전에 대항해 기아 속에서도 이곳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레닌그라드시민들의 넋을 추모.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10시10분 수호기념비 앞 광장에 도착,레닌그라드지역 제1부 사령관과 기념비 관리소장의 영접을 받은 뒤 기념비 연혁을 설명듣고 곧바로 수호용사기념동상 앞으로 가서 헌화. ○서울대와 학술교류 ▷물리기술연구소 방문◁ ○…노 대통령은 이어 소련 물리학의 산실인 이오페물리기술연구소를 방문,아페로프 소장으로부터 연구소의 역사와 연구현황,한국과의 협력 가능분야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전시실을 시찰. 아페로프 소장은 『소련 최고의 물리학자로 「물리학의 어버이」로 불리는 고 이오페 박사가 1918년에 설정한 이 연구소는 현재 반도체·광학·전자공학·고체물리학·초전도체·핵융합·천체물리학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 연구소에서 지금까지 4명의 노벨상 수상자,60여 명의 소련 과학아카데미 정회원,30여 명의 레닌상(소련 최고의 과학기술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소개. 아페로프 소장은 또 한국과의 협력관계를 설명하면서 『현재 대우와 합작사업을 하고 있으며 서울대와도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했다』면서 『소련의 첨단과학기술과 한국의 상품화기술간의 협력을 위해 한소 공동학술연구센터를 설립토록 하자』고 제의.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과학기술분야에서도 활발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며 『나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협력이 강화되어 큰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 노 대통령은 『반도체의 경우 일본이 돈을 다 벌고 있는데 한소 양국의 첨단기술과 응용기술이 접목되면 우리가 그 돈을 나눠 가질 수 있다』면서 『양국은 경쟁대상이 아니어서 서로감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협력이 잘 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 노 대통령은 방명록에 서명한 뒤 전시실에 들러 고강도유리를 직접 망치로 두드려보는 등 양국간의 기술협력에 큰 관심을 표시했으며 아페로프 소장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을 소개하며 노 대통령의 연구소 방문에 큰 만족을 표시. 이날 연구소측은 노 대통령에게 맘모스 상아로 만든 피터 1세상(레닌그라드를 건설한 황제)과 규소유리로 만든 레닌그라드의 상징범선을 선물로 전달. ▷박물관 방문◁ ○…노 대통령 내외는 방소 마지막 일정으로 레닌그라드의 헤르미타지박물관을 방문,1시간반 동안 소장품을 감상. 노 대통령은 이날 하오 3시45분 공식수행원과 함께 박물관에 도착,슈스로프 박물관장의 영접을 받고 방명록에 서명한 뒤 전시관을 돌아봤다. 헤르미타지박물관은 영국의 대영박물관,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소장품 1점당 1분씩 관람하면 모두 5년이 걸릴 정도로 많은 동서양의 유물·미술품·각종 세공품 등이 소장돼 있다. 하오 5시20분 박물관 시찰을 마친 노 대통령 내외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위원회 위원 내외와 각각 동승하여 폴코보공항으로 향발. ▷이삭사원 관람◁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이날 상오 레닌그라드시내에 있는 러시아정교 이삭사원을 관람하고 환영나온 한인동포들을 격려.
  • 한·일 과기협력 확대/99개 과제 추진키로

    한일 양국은 양국간 실질적인 과학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 한일 공동연구,과학기술정보 자료의 교환 및 연구원교류 등과 함께 광신경회로망 기술협력,초전도체의 물리적 특성평가연구를 포함한 모두 99개의 협력과제를 추진키로 했다. 양국은 지난 13일 도쿄에서 끝난 제4차 한일 과학기술협력위원회를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고 외무부가 14일 밝혔다. 양국은 또 노태우 대통령 방일시 합의사항인 기초과학교류위원회 설립과 관련,한국과학재단과 일본학술진흥회가 이 위원회의 설립양해각서에 서명함으로써 내년부터 민간과학자간 기초과학분야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소재특성 평가센터 설치문제는 조속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공동노력키로 했다.
  • 우랄산맥을 넘는 북방외교/노대통령의 역사적인 방소에(사설)

    노태우 대통령이 오늘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소련 방문길에 오른다. 한국과 소련간 공식 수교에 이은 노 대통령의 방소는 그 동안 우리가 꾸준히 추진해온 북방외교의 한 산맥을 매우 성공적으로 등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을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동북아시아 정치 및 경제구도의 대변혁이 이제 바야흐로 시작되었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도 할 수 있다. 세계사의 변이추세에 맞춰 탈이데올로기 외교를 표방해온 노태우·고르바초프 양국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한반도의 냉전체제 종식과 전쟁위협 제거를 위한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인 협의를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소정상 재회의 역사성 정상외교에는 으레 「역사적」이라는 수식어가 따르게 마련이다.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미 첫 만남을 가진 바 있다. 그러나 수교와 함께 정상의 상호교환 방문을 합의한 데 따른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입성」은 양국간 실질적인 첫 정상회담이 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로서는 북방외교,더 나아가 전반적인 국제외교에 있어서의 국가적 좌표를 새로이 설정하게 될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다. 대통령의 방소에 이어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조만간 서울을 방문할 것이다. 한소수교 자체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정세에 커다란 지각변동을 일으킬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측면에서도 한소 양국 정상의 교환방문은 양국 관계가 수교 이후에도 급속도로 밀착되어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대개 국가간 정상회담에 있어서는 명분과 형식도 내실 못지않게 중요하다. 따라서 노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에게 한반도문제와 관련해 어느 정도의 역할을 요청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공식적인 한소 외교관계는 이제 시작단계라 할 수 있으므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가시적인 결실을 기대한다는 것은 성급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한소 정상회담은 그것이 갖는 「역사성」과 관련해 볼 때 양국간 경제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남북한 관계의 개선,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새로운 질서창출의 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경 실질협력관계의 진전 한소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의미에 주목하면서 우리는 무엇보다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통일 여건의 국제적 보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교환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본다. 구체적으로는 유엔의 보편성 원칙에 따라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소련이 대외적으로 확실히 지지할 경우 한반도 평화정착 구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다. 또 우리측은 북한의 전쟁도발 가능성에 대한 소련의 억지력 행사에도 관심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를 이룩하는 일은 세계전략 차원에서 볼 때 대치하는 두 당사국 즉 남북한 각기에 대한 내부문제 간섭이라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소련으로서는 그들의 「전통적」인 우방인 북한에 대해 전쟁억지를 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북한이 고도정밀유도무기,항공기·전자통신 분야에서 소련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지원중단 등의 방법도 있을것이다. 북한측이 계속 거부하고 있는 국제 핵안전협정 가입에 대한 종용여부도 중요한 협의 대상의 하나일 것이다. 정상회담을 통한 한소간 실질적인 경제협력 관계의 진전도 긴요한 과제이다. 한소경협에 있어서는 당초부터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이중과세방지협정·투자보장협정 등이 체결될 방침이었다. 이와 함께 보다 구체적인 민간차원의 합작진출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소련측의 시장경제체제로의 전환 등에 따른 준비부족으로 부분적인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그같은 미해결의 과제들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서울방문에서 일괄 타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동북아시아의 새 질서구축 노 대통령의 방소는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우리 북방외교의 한 단계 도약을 의미하기도 한다. 두 정상의 만남과 양국관계의 밀착은 앞서 지적한 바 남북한관계 개선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뿐더러 한중관계 개선을 넘어 아시아·태평양 협력시대를 구축하는 데도 견인역할을 할 것이 확실하다. 구체적으로는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등 아시아지역 미수교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관계진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활용여하에 따라서는 탄자니아 등 친북한 노선을 걷고 있는 아프리카 전선국가들과도 차분히 관계개선을 기할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하리라 본다. 소련은 우리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인상처럼 그렇게 평탄한 상태에 있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정력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은 과정상의 적잖은 난관에 봉착해 있다. 낡은 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제도가 제대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파생되는 시행착오라 할 것이다. 노 대통령의 첫 방소의미와 함께 우리는 이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대통령 방소의 가장 큰 뜻은 물론 양국간 과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의 과정이 가져온 결실을 수확하는 데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소간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고 여기서 생길 수 있는 숱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의지를 다지고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데보다 더 큰 의미를 찾아야 할 줄 안다. 대통령의 방소일정이 시종 순탄하고 보람에 찬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자 한다.
  • 기획원,「사회간접자본 현황」발표

    ◎도로·항만시설 한계점에 왔다/인천항 대기 82시간… 하역시설 부족 심각/수송능력 크게 못미쳐 산업생산에 차질 ○자동차 10년새 5배로 도로와 항만시설의 부족에 따른 수송능력의 한계로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현저히 잠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사회간접자본의 애로현황」에 따르면 지난 80∼89년의 기간중 도로 총연장은 1.2배,포장도로는 2.4배 증가한데 그친 반면,자동차는 5배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도로 1㎞당 자동차 수는 80년 11.2대에서 89년에는 47.1대로 4.2배 증가했다. 또 도로 1㎞당 연간 화물량의 비율도 80년에 4백92만t에서 89년에는 8백95만9천t으로 82% 증가했다. 87년말 현재 고속도로를 포함한 국도 및 지방도의 4.8%에 해당하는 1천1백60㎞의 도로가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경제활동 및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고속도로의 경우 89년말 현재 2백20㎞구간이 정체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도로의 주차장화도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서울∼부산간 화물차 왕복소요시간이 80년에 14시간에서 89년에는 28시간으로 두배로 길어졌다. 경인고속도를 운행하는 양곡수송차량의 1일 운행횟수는 지난 86년 4회이던 것이 지금은 절반인 2회로 줄었다. 남해선 금정∼부산간 20.6㎞의 주행시간은 86년 26분에서 89년에는 70분으로 늘어나 부산과 창원·마산지역 공단간의 수송에 지장을 주고 있다. 영동선 서울∼강릉간도 휴가철 성수기인 지난 8월2일의 경우 평상시 4시간이 걸리던 주행시간이 8∼9시간으로 길어져 도로전체가 주차장을 방불케 하기도 했다. ○하역능력 1.7배 초과 국도의 경우 62개구간 7백90㎞가 적정 교통용량을 초과해 상습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반월∼군포간의 교통체증으로 인한 반월공단내의 1천80개 입주업체의 연간 손실액은 대략 1천1백80억원으로 추정되며 부산∼울산간은 3년전 40분이 걸렸으나 현재는 1시간 30분이 걸려 수송시간지연 등으로 연간 4백4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부산의 도로율은 89년현재 각각 18.1%와 12.5% 수준으로 빈약해 출퇴근시간대의 평균주행속도가 서울의 경우 80년 시간당30.8㎞에서 올해에는 16.5㎞로 부산의 경우 80년 25㎞에서 올해 14.2㎞로 매년 낮아져 출퇴근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인천·부산항의 화물수요가 항만하역능력을 각각 1.6배와 1.7배나 초과,선박대기 시간이 크게 늘어나 수출입화물의 적기 처리에 지장을 주고 있다. 국내외 주요항만의 용량초과율을 비교해 보면 부산 1백74%,인천 1백57%인데 일본의 고베는 50.4%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54.1%에 불과하며 대만의 카오슝은 1백32%로 우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월평균 체선 55척 육박 이에 따라 부산항의 월평균 체선척수가 55척에 달하고 선석대기시간이 12시간에 이르며 오는 95년까지 화물적체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하역시간을 줄이기 위해 부산항 대신에 일본 고베항에서 하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천항은 척당 대기시간이 82시간으로 늘어났으며 90년 시멘트 및 원목선의 경우 척당 대기일수가 17일과 13일에 이르는 등 시설부족 현상이 부산항보다 더 심각해 수출용 자동차 전용선이 선석을 찾지 못해 빈배로 돌아가는 사례도 발생하는 실정이다.
  • 강철보다 질긴 「꿈의 섬유」나온다/첨단 신소재 어떤것이 있나

    ◎불에 안타고 가벼워… 항공기 부품에 사용/윤활유 필요없는 세라믹엔진도 곧 등장 녹이 슬지 않고 마모가 되지 않는 영구적인 면도날이 나온다. 강철보다 10배나 강한 꿈의 섬유가 개발된다. 또 서울에서 부산까지 불과 50분정도에 달리는 자기부상열차가 육상교통의 주역으로 등장한다. 꿈같은 이런 일들이 곧 실현된다. 그것은 신소재에 의해서 가능한 일이다. 이밖에도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행기·세라믹스를 이용한 자동차엔진이나 전자회로 등 신소재가 개척하는 기술의 미래는 감히 점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핵융합에서 광컴퓨터까지 미래의 우리 생활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바꿔놓을 신소재와 첨단정보기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 지를 알아본다. ▷FRP(섬유강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깨지기 쉽고 열에 약하다. 또 흠이 나기 쉬운 결함이 있다. 이들 결함을 보강,개량한 신소재로 개발된 것이 바로 FRP(섬유강화 플라스틱(Fibre Glass Reinforced Plastic)이다. FRP는 제2차 세계대전중 개발돼 지난 30여년동안에 두드러지게 발전되어왔다. 가볍고 강하며 내식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보트·낚싯대·라켓·욕조 등 생활용품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의 뒤퐁사가 개발한 케블러섬유는 인장강도가 엄청나게 강해 직경 1㎜의 실로 2백20㎏의 하중에도 견딜 수 있다. 케블러로 로프를 만들면 강철의 5분의 1의 무게면 된다. ▷파인 세라믹스◁ 조직이 미세하다는 뜻의 「파인」(Fine)과 비금속물질을 고온처리해 나온 물질의 총칭이라고 할 수 있는 「세라믹스」(Ceramics)의 합성어인 파인세라믹스는 특히 21세기 생활에서 활용이 보편화 된다. 파인세라믹스는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인 규소 등의 무기물을 원료로 하는데다 녹슬지 않고 불에 타지않아 응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갖가지 용도로 쓰인다. 21세기를 「새로운 석기시대」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90년대부터 실용화한 가정용 칼이나 가위 등은 물론 인조보석이나 절삭공구·연마재 등이 모두 파인세라믹스를 활용한 것들이고 21세기에는 세라믹자동차엔진이 선보인다. 이 엔진은 열효율이 높고 가벼운데다 섭씨 1천도 이상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어 냉각장치 등 주변부품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윤활유가 불필요하다. ▷초강력섬유◁ 세라믹스와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복합재료는 탄소섬유·아라미드섬유·세라믹섬유 등 초강력 섬유를 들 수 있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하고 알루미늄보다 가벼운 「꿈의 섬유」로 일본에서 개발됐다. 탄소섬유는 불에 타지도 않을 뿐더러 보통섬유에는 없는 전도성과 여과 및 정제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잘 휘고 튼튼해야 하는 낚싯대·골프채·스키용품 등 레저용품에서부터 항공기구조물·자동차부품·기계·선박·우주선구조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탄소섬유가 새삼 주목되고 있는 것은 NASA(미항공우주국)와 추진하고 있는 우주기지계획에 대량으로 사용될 가능성 때문이다. ▷광섬유△ 광섬유(Optical Fiber)란 빛을 통하는 가느다란 섬유를 말한다. 보통은 순도가 높은 유리를 직경 0.1∼0.2㎜ 굵기로 뽑은 것을 가리킨다. 단면은 원형이고 중심부는 코어로 불리는 굴절률이 높은재료,주변부는 크래드라는 굴절률이 낮은 재료로 이루어진다. 광섬유에 의한 레이저신호전달 방법은 화상·음성 등의 신호를 실은 근적외선 레이저를 굴절률 차이에 의해 먼거리까지 아주 적은 손실로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동축케이블에 의한 방법보다 차세대 통신에 획기적인 장비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90년대 중반이면 5대양 6대주가 이같은 광케이블로 연결돼 「꿈의 지구촌」실현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외언내언

    지하철이 과포화 상태여서 출퇴근길 승객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로 인해 늘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어 문제가 된 것은 이미 오래된 얘기. 그런데다 최근에는 이곳을 자살의 「장」으로 이용하는 사람까지 늘고 있고 그런가하면 철로위로 밀어 떨어뜨려 죽게하는 살인행위마저 벌어지고 있어 충격적이다. ◆최근의 경우만을 보아도 분명히 알게 된다. 지난 9월 부산에서의 전동차 추돌사고로 승객 70여 명이 부상한 사고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한 안전운행문제를 제기했고,10월 서울의 10대 소녀 승객 추락사,전철승객 5백여 명의 집단난동사건은 각각 전동차의 안전도·운행질서의 문제를 그대로 나타낸 좋은 실례. 지하철의 안전운행과 사고대비책의 필요성을 보게 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경우도 지하철 문화가 형성되면서 이로인한 문제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 그중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6일에 있었던 의문의 사건. 30대 여인의 팔이 잘린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뒤에서 밀어 일어난 의도적인 사건이라면 지하철의 안전대책이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는 문제를 부르게 된다. 그래서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10일부터 단속키로 한 총알택시는 어떤가.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기는 더하다. 난폭 과속운전·불법주차·합승행위는 정도를 넘고 있다. 지난 8월 시내 17개 지역에서 4일 동안 실시한 단속에서 무려 8천6백96건이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는 것에서도 이를 쉽게 알 수 있다. 화물트럭의 난폭운전,과적운행도 보통일이 아니다. 이런 것들이 시정되지 않는 한 교통안전이나 질서는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지하철은 전동차 부족과 배차 횟수를 늘려 수송량을 확대하고 이에 필요한 기술적인 뒷받침을 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문제 이외에 우리에게는 이같은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그것이 과제다.
  • 사형수의 때늦은 참회/손성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4일 사형이 집행된 흉악범 5명의 범죄행각은 듣기만해도 끔찍했다. 데이트하던 남녀를 끌고가 남자를 흉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여자를 윤간했는가 하면 사망보험금이 탐이나 친아버지를 살해한 사형수도 있었다. 입에 담기에도 거북한 흉악범죄를 매일같이 당하고 있는 시민들로서는 사형집행 소식에 인권 운운하기 보다 그렇게 해서라도 치안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다. 그만큼 우리사회의 법질서가 이미 무너졌고 인륜도덕도 땅에 떨어져버린 때문이다. 이날 다른 사형수 4명과 함께 교수형을 당한 전경숙(26)은 이러한 국민들의 심정을 짐작했던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사형집행관에게 『피해자 가족들에게 죄송한 마음 금할길이 없고 진심으로 속죄하고 하느님 곁으로 갑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은 지난 86년 11월 치과병원에 침입,원장을 살해하고 돈을 빼앗는 등 강도짓을 일삼다 사형을 선고받았었다. 1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계속 죄과를 뉘우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심과 3심에서 사형이 확정된뒤 뒤늦게 카톨릭에 귀의,독실한 신앙활동을 하며 사형집행을 기다려 왔다고 한다. 종교를 가진 뒤에는 죄를 깊이 뉘우쳐 두눈을 사회에 내놓기까지 했다. 콩팥도 내놓으려 했으나 받을 사람과 혈액형이 맞지 않아 눈만 기증했다고 한다. 그러나 전이 조금만 더 일찍 남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을 왜 갖지 못했느냐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몸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떼어줄 정도의 각오까지 할 수 있었다면 전도 결코 나면서부터 「흉악범」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것은 전보다 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함께 사형된 손오순(22)도 마찬가지였다. 교수형을 당하기 직전 콩팥과 안구를 내놓으려 했으나 절차상 문제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한다. 죽음이 임박해서야 잘못을 뉘우친 때문이었을까,아니면 곧 죽을 몸인데라는 자포자기의 생각 때문이었을까.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사람이 곧 죄일 수는 없다. 그러나 그같은 이유로 그들이 결코 동정받을 수는 없다. 올해들어 두번째 집행된 사형현장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인간이 인간에게 죄악을 저지르고 이를 심판하는 악순환이 하루빨리 없어지고 서로 돕고 위해주는 사회가 되기를 마음속 깊이 바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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