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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한달 이상이나 계속되고 있는 걸프전을 보고 있으면 이라크 대통령 사담후세인은 미친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우리네 상식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않는 전쟁을 그가 하고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부서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계속 버티기만 하면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단 말인가. ◆『이라크는 미국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공언하고 있는 것 처럼 「사막에 게릴라전」 「중동에서의 월남전」을 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정규전 분석의 시각만으로는 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 일본의 저명한 걸프전략·안보전문가의 분석이다. 게릴라전은 군사중심의 싸움이 아니고 정치·심리전이 중심이며 군사행동은 보조수단일 뿐이라는 것. ◆월남에서와 같은 정글이 없는 사막의 게릴라전은 불가능하다는 견해는 너무 단순논리라는 것. 사막의 게릴라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그는 1차대전 당시 월등한 군사력의 터키를 상대로 사막 게릴라전을 성공시킨 「아라비아의 로렌스」영화의 주인공 「TE 로렌스」라든가,2차대전 직후 45만의 프랑스군을 패퇴시킨 알제리 독립군 등의 사막게릴라전 예를 들고 있다. ◆게릴라전은 압도적으로 우세한 적과의 정면대결은 피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적을 괴롭히고 지치게 할 뿐 아니라 정치·심리전을 통해 적을 고립시켜 궁지로 몰아넣는 전쟁 방법이다. 다국적군의 지상전 개시를 앞둔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이니 무조건 철군이니 하는 제의도 그런 전략의 일환이 아닐까 하는 것이 미국 등의 우려다. 중재에 나선 소련은 그것을 돕는 셈이고. ◆후세인은 결국 무조건철수를 발표할지 모른다. 다국적군이 이라크 본토로 진격할 수 없게 하면서 쿠웨이트에 미국을 묶어두고 계속 괴롭힐 수 있는 방법의 하나일 수 있기 때문이다. 후세인의 제거와 이라크의 군사적 약화라는 미국의 목표달성을 저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후세인은 물론 부시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결단의 시기인 것 같다.
  • “검은 노다지를 찾아라”… 해외유전개발 현황

    ◎북예멘 마리브유전 하루 40만불 번다/유개공등 11사,81년부터 밖으로 눈돌려/3곳선 원유 생산,5곳선 경제성 평가중/1일 2만5천배럴 반입… 94년엔 20만배럴 될듯 해외 유전을 찾아라. 걸프전의 파고가 우리경제의 각 분야를 뒤흔들어 놓고있는 요즘 한국석유개발공사(유개공)와 대기업들은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유전개발에 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 대륙붕에서 아직껏 이루지 못한 산유국의 꿈을 해외유전에서 이뤄보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유전개발의 성공률은 불과 1∼2%. 실패로 돌아가는 날이면 막대한 투자비를 날리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악의 경우엔 기업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 반면 유전이나 가스전 발견에 성공하면 적어도 20∼30년동안 안정적 수익이 보장될 뿐더러 잘하면 일확천금까지 바라볼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해외에 원유를 비축하는 셈이어서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외유전개발에 나서고 있는 국내기업은 유개공을 포함,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유공 등 모두 11개. 이들은 지난 81년 인도네시아 서마두라 유전개발에 참여한 이래 현재 12개국 16개 지역에서 개발에 성공했거나 탐사작업을 진행중이다. ○마두라유전에 첫 참여 이 가운데 현재 원유를 생산중인 유전은 인도네시아 서마두라,북예멘 마리브,이집트 칼다 등 3개소. 특히 북예멘 마리브유전은 국내기업들의 해외유전 개발사업에 기폭제가 된 곳으로 80년대 세계에서 발견된 유전중 초대형급이다. 현재 추정되고 있는 매장량은 20억∼30억배럴이며 하루 생산량은 18만배럴. 요즘도 인접지역에서 유망광구가 속속 발견되고 있어 조만간 하루 생산량이 40만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공의 주도로 삼환·현대·유개공 등 4개사가 모두 24.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에 따른 우리측 할당물량은 하루 2만4천9백배럴. 배럴당 가격은 20달러 계산할 경우 투자비 등 생산원가를 빼고도 하루 약 40만달러가 그냥 떨어지는 셈이다. ○마리브유전 초대형급 삼성물산의 주도아래 극동정유·럭키금성·유개공 등 4개사가 10%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집트 칼다유전은 이미 생산중인 유전의 지분을 매입한 경우이다. 미국 피닉스사로부터 1천2백만달러에 사들인 이 유전의 하루생산량은 2만6천배럴. 우리측의 지분물량은 하루 2천6백배럴로 소규모이다. 그러나 최근 인접지역에서 대형가스층을 발견,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서마두라는 원유생산량이 하루 1천2백배럴에 불과해 생산이 되고 있으나 아직 투자비도 건지지 못한 실패케이스로 꼽힌다. 유개공과 코데코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1억8천만달러를 투자했다. 때문에 현재의 생산량으로는 도저히 투자비를 건질 수 없다. ○매장량 1억배럴 추정 그러나 지난해 인접지역에서 3백80만t(우리나라의 2년 소비량) 규모의 가스부존층이 발견돼 잘하면 가스생산으로 빛을 보게될 전망이다. 그러자 이 가스부존층 인근인 KE­11지역에서 89년 12월 쌍용정유가 신규로 가스개발에 뛰어든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대우까지 끼어들었다. 석유가 발견돼 현재 경제성을 평가중인 유전도 5개에 이른다. 유공이 25% 지분으로 단독 참여중인 에콰도르 B­12광구,삼성 유공 유개공 등 3개사가 29.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SK­7광구,현대가 개발중인 미국 육·해상광구,경인의 주도로 유개공과 함께 25% 지분으로 추진중인 에콰도르 B­13광구,유공이 25% 지분을 갖고 참여한 이집트 북자파라나광구 등이 그것이다. 특히 북자파라나광구는 최종산출능력시험(DST) 결과 북예멘 마리브유전과 비슷한 대형유전으로 알려져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공 관계자들은 한개 구멍의 생산량이 7천5백배럴이나 되는 대형으로 매장량만도 1억배럴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년뒤 본격 생산 현재 해외유전개발을 통해 국내에 도입되는 물량은 국내 하루소요량의 2% 수준인 2만5천배럴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망 해외유전들이 앞으로 2∼3년 뒤부터 본격생산에 들어가게 되면 오는 94∼95년쯤부터는 하루소요량의 20% 수준인 20만배럴 정도에 이른다는게 관계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다.
  • 「뇌물파동」 확산… 정치쟁점으로 비화

    ◎침통·곤혹속의 정가 표정/“2억 유입” 밝혀지자 대여 일전태세/평민/정치판 함몰 우려,감정적대응 자제/민자 그동안 정치권을 한파로 몰아넣었던 「수서파문」이 여야의원 5명의 구속으로 가닥을 잡아가는듯 했으나 검찰수사 결과 뇌물의 접수처가 평민당의 「심장부」로 드러나고 있는데다 평민당측도 검찰의 이같은 수사결과에 초강경의 반발을 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정치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평민당은 지금까지 김대중 총재의 「신변경호」에 치중했던 수세적인 자세에서 탈피,이번 사건의 진원지를 청와대로 지목하고 나섰으며 여차하면 정부여당과 일전도 불사할 태세이다. 이에따라 18일에 있을 검찰의 수사전모 발표에 상관없이 정부여당과 평민당 사이에 수서파문을 둘러싼 공방과 대치는 상당기간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당은 당초 이번 사건이 단순한 형사사건으로 귀결되기를 내심 희망했으나 구속의원이 5명에 이르고 평민당이 검찰의 수사결과에 사실상 「전면전」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정치문제로 비화할 조짐을보이자 정치적 대응수단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 여권은 특히 평민당측이 16일 이원배 의원의 「양심선언문」 공개를 통해 청와대를 걸고 넘어지는 등 노골적인 「도발」을 자행하자 이날 밤 정해창 청와대 비서실장,손주환 정무수석,김윤환 민자당총무,정순덕 총장,최각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정치권이 자칫 감정적인 대립으로 치달을 경우 정치판 자체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아래 수서파문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검찰수사를 통해 파헤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후문. 이와는 별도로 지난 13일 당무회의에서 사태수습을 위한 「중대결심」을 공언했던 김영삼 대표최고위원은 15일 하룻만에 마산을 다녀온 뒤 이날 상오에는 상도동 자택에서 칩거하며 측근들과 결심내용을 논의. 김대표는 이어 하오에는 대학교수 등을 만나 집권여당 대표로서 정치복원을 위한 수습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청취. 김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표는 당직개편과 같은 형식적인 조치보다는 집권여당이 정국운영을 책임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 이에앞서 김대표는 국회의원 대량구속 사태에 따른 향후 정국운영반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설날 연휴중에 노태우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노대통령의 예정된 일정때문에 이번 주초로 연기됐다는 후문. ○…평민당은 16일 하오 이원배 의원이 검찰에서 한보로부터 받은 4억3천만원 가운데 2억원을 당비로 냈다고 진술한 사실이 보도되자 당안팎에서 공식·비공식 회의를 잇달아 열어 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의원의 「양심선언」 공개와 권노갑 의원(총재특보)의 「2억원 수수경위 해명」으로 일단 대응하면서 여론의 향배에 촉각. 김대중 총재를 비롯한 평민당 지도부는 이날 하오 서울시내 모처에서 은밀하게 대책회의를 가진 뒤 당사에서 최영근 부총재 주재로 긴급 총재단회의를 여는 등 「한보자금 2억원 유입」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 평민당 지도부는 단순한 해명으로는 설득력 부족이라고 판단한 듯 이의원의 「양심선언」 내용을 근거로 들어 박상천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사건의 진원지가 청와대인 사실이 분명해졌다』면서 『노대통령은 이 문제에 대해 즉시 해명·사과하고 청와대와 행정부에 숨어있는 주범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단행하라』고 촉구. 이날 하오 열린 긴급 총재단회의는 『당으로서도 결연한 대책을 세우자』고 결의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김대중 총재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한 당의 입장천명과 함께 임시국회 조기소집을 요구하는 집회개최나 농성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는 후문. 이의원의 당비제공 진술은 김대중 총재의 『하늘에 맹세코 한보와는 관계가 없다』는 결백주장을 불과 며칠만에 뒤엎는 것이었고 이에따라 대다수 당직자들은 권의원의 해명이 있기 전까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사실여부를 묻는데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 권의원도 이를 의식한 듯 『김총재에게는 지난 15일에야 2억원의 출처가 한보라는 사실을 처음 얘기했고 그 전에는 내가 아는 기업인을 통해 돈을 만들었다고만 보고했다』면서 김총재의 무관함을 극구 강조. 권의원은 『지난 1일 이원배 의원으로부터 한보와 수서사건과의 관계를 들었으나 이를 보고하지 않는 것이 김총재를 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고 다른 당직자는 『자금조달을 담당한 아랫사람의 입장에서는 자금의 출처를 일일이 보고하지 않는 것도 관례』라고 설명. 그러나 총재 명의로 의원·원외지구당 위원장·당직자 등에게 나누어준 2억원의 출처에 대해 김총재가 수서사건 관련의원들이 구속되기 하루전인 15일에야 보고 받았다는 것도 납득하가 어렵고 한보의 로비자금이 줄곧 논란이 돼왔는데도 불구하고 검찰의 발표이후에야 경위를 해명한 점도 「결백」 입증이라는 측면에서는 「실기」라는 지적. 또 이의원의 「양심선언」도 지난 12일 권의원이 서울시내 나이아가라호텔에서 전달받았고 『검찰수사 발표가 있은 뒤에 공개해 달라』는 부탁에 따라 혼자 간직하고 있다가 15일 밤에야 김총재에게 보고했다는 설명이지만 「검찰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으면 이의원의 비리를 묵인하려 했다」는 역논리도 가능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풍기는 것도 사실. 따라서 이의원의 「양심선언」과 권의원의 해명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개연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며 이점에서 평민당이 내세우는 강경대응 방침이 어떤 식으로 구체화 될지가 주목되고 있다.
  • “불,대 이라크 지상전도 참가”/족스국방 밝혀

    【모스크바·파리 AFP연합】 롤랑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이 12일 실무방문차 모스크바에 도착한다고 소련 관영 타스통신이 소련 외무부대변인의 말을 인용,11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장 마리 메리용 모스크바주재 프랑스대사는 9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바 있다. 한편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피에르 족스 프랑스 국방장관은 12일 미국을 방문,사우디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딕 체니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14일 다시 사우디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족스장관은 1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다국적군 사령관들과의 협의를 거쳐 지상전 개시문제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프랑스군은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궁지의 후세인,“무차별테러” 지령/바그다드방송,왜 독려 계속하나

    ◎반전 기류 확산 통해 서방 분열 기도/이라크에 「팔」 게릴라 거점 마련… 연계 노려 걸프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곳곳에서 아랍게릴라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불안을 가중 시키고 있다. 전쟁이 시작된 이래 이미 70여건의 크고 작은 테러사건이 터졌고 7일에도 런던과 아테네에서 잇따라 폭탄 테러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바그다드 방송은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에게 테러지령을 계속하고 있어 걸프전에 참전중인 다국적군 소속 국가들에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의 해외방송 청취망에 잡혀 속속 공개되고 있는 바그다드 방송의 테러지령은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말고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라』는 등 그 내용이 과격하기 이를데 없는데다가 일부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개개인에게 시달하는 개별명령이 포함되어 있어 조직적인 테러활동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염려되고 있다. 특히 바그다드측의 이같은 공공연한 테러지령은 포로의 인간방패 사용,원유 유출로 인한 환경파괴 등 상식밖의 행동을 서슴지않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아랍권의 반미 반유태 반다국적군 전선을 강화하고 서방세계의 반전여론을 부채질하기 위해 테러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럽의 관계전문가들은 걸프사태가 발생한 뒤부터 테러행위의 증가는 예상되어왔던 사실임을 상기시키면서 사담 후세인은 전쟁이 터지면서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후세인은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다국적군 소속 국가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괴롭힐 수 있는 테러수단을 놓칠리가 없다는 것이며 그가 구상해 놓은 작전도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게다가 이른바 「형제국」들에게 테러공격이 아랍국가와 알라신에 대해 적대행위를 하고 있는 공동의 적을 향한 성전의 일환이라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서도 행동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쿠웨이트침공 직후부터 팔레스타인 문제를 떠맡고 나서 그쪽의 지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으며 그 방식이 바로 팔레스타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인 테러활동인 것이다. 이같은 점을 전제로 놓고보면 팔레스타인 세포조직에 하달되는 바그다드 방송의 테러지령은 후세인의 작전구도에 의한 것임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물론 세계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는 테러가 모두 팔레스타인 조직에 의해 저질러진 것은 아니겠으나 조직적인 훈련과 신념으로 무장된 이들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은 간단히 부인하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후세인은 걸프사태를 일으키기 훨씬 전부터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의 본거지를 바그다드에 마련해 주었으며 이에따라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행동대원들의 훈련거점도 바그다드가 중심이 되어왔다. 전문가들은 테러행동에 나서고 있는 팔레스타인 게릴라 조직은 거의 1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선 꼽히는 조직은 아브니달이 이끌고 있는 「파타혁명위」로 니달은 4백명의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20개국에 90건의 폭탄테러를 감행하겠다고 공식 발표까지 하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 해방전선(PLO)의 아불 아바스는 『미국과 그 추종자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이라크에 대한 도발행위는 세계 도처에서 그와 똑같은 수단 혹은 한단계 더 높은 수준의 보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요르단에 거점을 두고 있는 「알지하드 이슬람해방운동」파의 아사드 알타미미는 며칠전 『아랍 형제국들을 배신한 국가지도자 한명이 수일안에 사라질 것』이라면서 『한국이 군사적으로 이 전쟁에 개입하는 경우 우리 행동의 대상이 될수 있다』고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테러리즘논의에 자주 등장되는 이름이 아브 이브라힘. 「5월15일」 그룹의 리더인 아브라힘은 서방에서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다. 그는 비행기안에서 화약 등의 원료를 배합,즉석폭탄을 만들수 있는 폭약전문가이기도 하다. 반이스라엘 반미투쟁을 벌이고 있는 그가 현재 보호막이 되어주고 있는 바그다드를 위해 행동에 착수할 가능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밖에도 「팔레스타인해방 인민전선」(FPLP)의 조지 하바쉬,「포스17」의 하와리,「아랍해방전선」의 알 라마메트,FPLP의 또다른 지도자 아메드 지브릴 및 팔레스타인 인민민주전선(FOPLP)의 나예프 하와트메 등이 손꼽히는 테러리스트들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는 바그다드에 본거지를 제공하고 있는 거의 모든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에 자국의 테러 기동타격대를 배속시켜 훈련과 행동을 함께 하도록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과의 연계를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한 속셈인 것이다. 유럽 각국은 이라크의 이같은 테러활동 강화 움직임에 대비하기 위하여 주요 시설물·역·공항의 대합실·대중 집합장소 등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상수도 수원의 독극물투입,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화학탄 사용,병원이나 유아원 등에 대한 세균무기 살포 등 새로운 수법의 테러행위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라크 부총리,평화제안 답신 갖고 이란행/이스라엘 또 스커드미사일 피격… 25명 부상/걸프전 9일 상황 ▷상오0시5분◁ 미 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지상전 공격시점 등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 ▷상오0시45분◁ 다국적군의 바그다드 공습으로 전화국 건물이 파괴되고 수명이 사상했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상오2시50분◁ 이라크,다국적군의 1백92차례에 걸친 공습이 있었으며 3대의 다국적군기를 격추했다고 주장. ▷상오3시25분◁ 이라크,프랑스와 공식적으로 외교단절. ▷상오9시40분◁ 이라크,나시리아시 남부지역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1백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 ▷상오9시45분◁ 이라크,이스라엘 중부지역에 한발의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해 25명이 다치고 건물과 차량들이 파손. ▷하오4시15분◁ 사둔 하마디 이라크 부총리,이란의 평화제안에 대한 답신갖고 테헤란에 도착했다고 이란관영 IRNA통신이 보도. ▷하오6시◁ 다국적군,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발사대 1기 파괴했다고 발표. ▷하오6시20분◁ 사우디 주둔 미군 사령관 슈워츠코프대장,체니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에게 전황보고. ▷하오7시30분◁ 시리아관영 알 타우라지는 걸프전이 종식되기 위해서는 이라크인들이 사담 후세인을 암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 외언내언

    『눈에 보이는 김일성이한테도 속았는데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을 어떻게 믿으란 말이오?』 부인이 교회에 나가자고 할 때마다 내뱉었던 김신조씨의 투정이다. ◆김씨는 68년의 「1·21사태」 때 북이 보낸 「무장공비」로 『청와대를 까부수러』왔던 사람. 유일하게 생포되어 귀순했다. 그가 부인의 끈질긴 전도를 받아들이기 까지에는 3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그는 이렇게 교회에 나가자고 귀찮게 굴면 이혼하겠다고까지 했다. 실제로 집을 나가 2개월 동안 별거생활도 한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11일에는 침례 신학교까지 졸업하면서 전도사로서 목회 일선에 선다. ◆일단 교회에 나가고부터 그는 전국을 돌면서 간증집회를 가졌다. 무려 3천8백여회나. 그는 그때마다 김신조 전도사가 간다고 하지 않고 『무장공비였던 김신조가 간다』고 알리게 했다. 그러면 그 무장공비가 어떻게 생겼나 싶어서 사람들이 우르르. 김씨는 기독교와 북한 사회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예컨대 구역예배는 당세포회와 같고 『회개하라』고 하는 것은자아비판과 같다는 것. 실제로 처음에는 이 『회개하라』는 말에 반감을 가졌던 듯하다. ◆강남에 심은 귤을 강북에 옮기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제나라의 재상 안영이 초나라의 영왕앞에서 한 말. 사람도 그와 같이 환경과 여건이 바뀌면 변화하게 마련임을 빗대면서 쓰인다. 김씨의 변모가 그런 것. 종교는 아편이라는 교육을 받은 김일성교의 맹신자로서 남한사회를 뒤흔들 양으로 무장하고 내려왔던 사람. 그런 사람이 이제 독실한 종교인이 되어 북녘땅에 복음 전할날을 생각한다. 엄청난 변신이다. ◆「무장공비」로 왔을 때가 20대 후반의 팔팔한 나이. 그런데 세월이 흘러 50의 초로로 되었다. 그가 그의 뜻대로 북녘땅에 교회를 세우고 설교를 할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라는 붓글씨 액자가 그의 집 벽에 걸려있기는 하지만….
  • “군산비행장 민항기 취항 검토/용담댐 건설사업 서둘러 추진”

    ◎노 대통령,전북도 순시서 지시 【전주=이경형기자】 노태우대통령은 6일 상오 전북도청을 순시,최용복지사로부터 올해 도정계획을 보고받고 『교통부는 군산비행장의 민항기 취항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지역개발사업의 촉진과 관련,『새만금지구 간척사업은 사업규모가 크고 소요예산도 많아 단기간에 완공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전주·이리·군산 등 도내 대부분의 지역에 용수공급을 하게될 용담댐 건설사업도 서둘러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전라북도가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에 대비해 대체작목을 개발·보급하고 농어촌 소득기금 조성,농공단지 입주업체와 인근 마을간의 계약생산 등의 농어촌 활성화시책을 마련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를 적극 추진하고 다른 시도에도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올해 전북에서 개최되는 제72회 전국체전은 전도민이 고루 참여하는 잔치가 되도록 하되 국내외적인 여러 상황을 감안해검소하게 준비하라』고 말했다.
  • 미지의 4가지 종전 시나리오

    ◎①쿠웨이트내 이라크군의 완전 궤멸/②후세인 피살 또는 군부 쿠데타 발생/③각국의 중재로 이라크군 자진철수/④전쟁 교착화 따른 다국적군의 분열 개전 20일째를 맞고 있는 걸프전쟁은 최근의 소강상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다국적군의 완벽한 전쟁 주도권 장악과 『모든 것은 계획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부시 대통령 등 미 행정부의 자신에 찬 발언 등 지상전의 택일만 남겨놓은 듯한 상황이다. 인류 전사상 또 하나의 대량살륙의 자취를 남기게 될지도 모를 대규모 본격 지상전을 앞두고 근착 월스트리트저널지는 미 전략가들의 예측을 중심으로 4가지의 전쟁 전개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4가지 시나리오에는 미국 등 다국적군의 이라크 본토진입과 후세인의 항복 등 극단적 가정은 제외되어 있다. ①다국적군의 원격공격과 지상진입에 의한 이라크군의 궤멸:다국적군의 우세한 공군력과 육·해상의 첨단무기들에 의해 이라크군의 기간통신망과 보급선이 끊어져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이 후퇴 또는 궤멸되는 상황이다. 후퇴의 경우전면철수가 예상되고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의 경우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궤멸 및 대규모 포로상태를 상정하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이후에도 대이라크 경제봉쇄 및 후세인 등 이라크 수뇌부의 재판회부 압력을 가할 수도 있다. 미국이 바라고 있는 이상적인 상황이며 이 경우 후세인의 정치적 생존 역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②후세인 등 전쟁에 책임있는 이라크 지도부의 교체:미국 등 다국적군이 계속 원격공격을 가하는 가운데 절망한 이라크군부내의 쿠데타 등으로 후세인이 실각,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 등으로 전쟁이 종결되는 상황이다. 다국적군에 의한 후세인의 암살과 후세인의 전사 등도 이 경우에 포함된다. 그러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③이라크의 자진철수: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이란 등 회교국가들의 중재노력과 다국적군의 이라크 진입을 반대하는 소련 등 여러국가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시나리오이다. 이 경우 후세인은 서방국가들의 공격을 끝까지 버텨냈다는 점 등으로 국내에선 물론아랍제국간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내의 반전여론 및 이라크의 군사력이 완전 붕괴되었을 경우 이란의 세력강화와 이라크내 쿠르드족의 향배 등이 적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④전쟁의 교착화와 미국의 패퇴: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다국적군 내부가 분열한다. 또 이라크의 공격을 참다못한 이스라엘이 참전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이란 등 아랍 몇몇 국가들의 친이라크 정책 및 참전 등으로 「이라크는 침략군」이라는 명분이 퇴색,전쟁의 양상이 복잡화·교착화 되는 경우이다. 이 경우 미국내 반전여론도 고조될 것이며 미국은 상당한 희생을 거친 「전쟁에서의 승리」와 「전쟁포기」 중 양자택일을 강요당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아직은 이란이 중립을 고수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참전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어 이 상황도 가능성은 희박하다.
  • “걸프전 평화해결”… 관심 끄는 이란 중재

    ◎라프산자니 평화안 제의 안팎/「중동문제 포괄협상」 추정… 미선 냉담/자국내 “성전참여 압력” 무마용인듯 최근 프랑스를 비롯 이라크·알제리·쿠웨이트·예멘 등의 고위사절단이 잇달아 테헤란을 방문함으로써 걸프전쟁의 평화적 종식을 위한 외교노력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이 4일 걸프전쟁을 협상을 통해 종식시키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의한 것과 관련,전쟁발발 20일이 지나도록 전쟁종식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걸프전쟁의 향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지난 2일 테헤란을 방문했던 사둔 하마디 이라크 부총리를 통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자신의 평화구상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단계에서 협상을 통한 걸프전쟁의 종식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이란측 제의에 대한 미국의 냉담한 반응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까지 『스케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전쟁을 승리로 이끌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한 미국이 당초 목표로 했던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를 얻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전쟁을 끝내지는 않을 것임이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란제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나왔던 내용,즉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전제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중동평화 회담의 개최를 보장하는 선이상의 어떤 획기적인 내용이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많은 관측통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같은 추측이 맞는다면 미국은 분명 이란의 제의를 거부할 것이다. 그리고 이란도 그같은 사실은 잘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거부될 것이 거의 확실한 평화제안을 들고 나온데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먼저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라크는 이제까지 이란에 대해 「이슬람형제국」으로서 전쟁에 참여하라는 압력을 부단히 가해 왔다. 이란은 아직 중립고수를 다짐하고 있지만 다국적군의 공습에 의한 이라크 민간인들의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이슬람세계내에서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늘어날수록 중립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아질 것이다. 실제로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지금도 성전참여 여부를 둘러싸고 국내에서 상당한 압력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볼때 이란의 평화중재 제의는 실제로 이번 제의를 통해 평화를 이룩하겠다는 강렬한 의지의 발로라기 보다는 이번 제의를 통해 이제까지 내세워온 중립고수 입장에 변화를 가져을 명분을 찾는데 보다 큰 목적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민군용을 망라한 이라크 항공기의 이란내 대피 허용이나 이스라엘이 아랍국에 공격을 가하는 것을 이란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경고 등은 중립을 고수한다는 이란의 자세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이란이 이라크의 편에 서서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치르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8년간에 걸친 이란­이라크전으로 인한 대이라크 적대감,서방전체를 상대로 정면대결을 벌여야 하는데 따른 부담감 등이 이란으로 하여금 전쟁참여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란내에 뿌리깊은 반미감정이 폭발할 경우 이란의 전쟁 참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4일 이란의 평화중재 제의가 걸프전쟁의 진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크다. 이와함께 이스라엘의 참전여부도 걸프전쟁의 향방을 가름할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제까지 10여차례에 걸친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자제심을 보여 찬사를 받고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보복에 나설수 있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참전여부와 그에 대한 이란의 대응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앞으로 걸프전쟁의 향배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다국적군의 계속적인 공습으로 이라크군이 얼마나 피해를 입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의 공습이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으며 이같은 공습을 계속함으로써 이라크군의 지상전력에 막대한 타격을 가해 별저항없이 지상전도 승리로 이끌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같은 미국의 판단이 옳고 걸프전쟁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양상으로 지속될 경우 평화협상을 통한 전쟁종식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쟁이 지상전으로 전환되고 미국의 판단과는 달리 이라크군의 전력이 큰 피해를 입지 않고 거센 저항을 통해 미군측에 대규모의 인명피해를 입히고 전쟁이 장기화로 치닫게되면 상황은 또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미국도 좋든 싫든간에 평화적인 전쟁종식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입장에 처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 미 예일대 폴 케네디교수/월스트리트저널지 기고

    ◎“미는 자존심 회복 위한 전쟁 자제해야”/해외파병 잦으면 영·스페인 쇠퇴 답습/경제 융성·사회 안정만이 강국 유지책 「제국의 흥망」이란 저서로 관심을 모았던 미 예일대 교수 폴 케네디는 최근 미 월스트리트 저널지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국내경제의 회복등 시급한 국내의 필요를 무시한채 걸프전쟁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해 경고하고 있다. 케네디교수의 기고문 「전쟁에 돌입한 쇠퇴하는 제국」의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미국은 20세기에만도 여러번의 전쟁의 치렀는데 그 전쟁들은 모두 공해상에서의 해상운송로 보호라든가 진수만 기습에 대한 대응,북한의 침공저지 등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지 잃어버렸던 미국의 자부심을 회복하려는게 전쟁의 이유가 됐던 적은 한번도 없다. 그러나 국제정치사 학자들에게 있어 그같은 이유는 매우 낯익은 것이고 전쟁발발의 이유로 흔히 지적되는 것이다. 예컨대 존 엘리어트의 전기소설 「올리바레스 대공」을 읽어본 사람은 필립4세 시대의 대재상 올리바레스가 1630년대와 1640년대에 있었던 스페인의 잦은 해외군사 개입에 대해 스페인의 명망을 지킨다는 구실로 정당화했던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스페인의 잦은 해외파병은 전쟁에서의 승리로 스페인이 쇠퇴하고 있다는 국내외의 비판을 침묵시킬 수 있다는 올리바레스의 신념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물론 전쟁에서의 승리가 비판자들을 침묵시키고 스페인이 세계최강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군사 외적인 측면에서 보면 잦은 전쟁을 통해 스페인의 산업은 점점 경쟁력을 잃어갔고 해외의존도는 커진데다 스페인의 대외부채는 날이 갈수록 늘어났다. 따라서 전쟁을 계속할수록 스페인은 점점 파탄으로 빠져들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은 전쟁을 계속하지 않는한 명망을 잃을 것이 분명했고 따라서 계속적인 전쟁수행을 위해 해외에서 돈을 빌리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부시가 이끄는 미국이 당시 필립4세의 스페인과 다르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속의 전쟁얘기를 꺼내는 것은 지나친 해외개입이 가져올 폐단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함이다. 오랜 기간을 거쳐 세계최강국으로 남으려면 단순히 강한 군사력뿐만 아니라 융성한 경제기반과 건전한 사회구조가 필요하다. 또 군사력은 결국 경제력과 사회안정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군사력 자체보다는 경제력과 사회안정이 훨씬 더 중요한데 현재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같은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의 군사적인 승리에만 집착,그것이 미국은 「쇠퇴하는 강국」이 아님을 증명해 준다는데에 기뻐하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나의 관심은 10년 또는 그 이후의 미래에 있다. 세계 곳곳에 미군이 개입하면서도 미국의 부채는 계속 증가하고 생산성은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며 교육수준도 떨어지고 사회구조는 계속 붕괴된다면 미국은 결국 새로운 불안정에 처할 것이다. 미국이 제국주의 스페인이나 영국의 전철을 밟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미국이 한편으로는 국내의 필요성을 무시해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곳곳에 군기지를 유지하며 세계의 경찰역을 자처하는 등 과거 스페인과 영국이 했던악습을 되풀이하면서 미국은 과거의 영국이나 스페인과는 전혀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아무 소용도 없다. 현재 미국이 가장 경계해야할 일은 전쟁을 통해 미국민들의 자부심을 되찾겠다는 생각이다. 미국이 진정 명망을 되찾으려면 교육수준의 제고라든가 하부구조의 개선과 같은 절실한 국내의 필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미국민이 회복하고자 하는 자신감이나 자부심은 전쟁에서의 승리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건전도에 기초한 민주주의를 통해 얻어지는 것일 것이다.
  • 의사고시 소동을 보며(사설)

    이 혼미스러운 때에 의사고시까지 문제를 일으켜 소요를 빚고 있는 일이 유감스럽다. 불합격한 수험생들이 학부모까지 동원되어 집단항의 사태를 벌이고 3일에는 합격생까지 동조하여 군의학교 입교를 거부하며 농성을 벌였다는 사실은 좀 어이가 없는 일이다. 예년에 없이 45%의 치의과생과 37%의 한의과생이 탈락되는 등,수험당사자들로서는 난감한 사태가 벌어졌던 것은 올해의 고사가 이변을 지니고 있었음을 짐작하게는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출제가 확실히 잘못 되었거나 시험부정 또는 불공정한 채점따위의 잘못이 있었던 증거는 없다. 주관하는 측이 제도와 규정에 합당한 방법으로 정당한 과정을 통해 고사를 운영하고 그 결과에 따라 당락이 정해진 것이다. 그런데도 탈락생들이 집단 거부를 하고 재시험을 요구한다면 법질서도 제도의 권위도 남아날 수 없을 것이다. 치의과가 있는 10개 대학 중에서 5개 대학의 수석졸업생이 불합격했고,인턴시험 합격자 75명이 탈락되는 이변을 겪었으며 예년에는 95%의 합격률을 기록하던 이들 치의과와 한의과가 올해에는 이토록 저조했다는 사실이 당사자들에게 충격을 크게 주었다는 사실은 인정할만하다. 또한 이같은 결과가 해당분야 수험생들의 실력을 측정하는데 타당도가 높고,의사로서의 능력에 대한 예언도가 근거있게 높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없지않다. 그러나 그점에 대해서는 예년처럼 예상문제집이나 문제은행에서 출제를 피하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출제했기 때문이라고 출제 주체측에서는 해명하고 있다. 말하자면 상투적이고 안이한 방식을 탈피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의사라고 하는 고급인력을 관리하는 주체로서는 응당 해야 할 노력을 했다는 뜻도 될 수 있다. 이렇게 겉보기에는 그 과정상 아무런 흠도 없어 보이는 일에 곧장 집단시위를 벌이기 시작한 것은 성숙한 일이 못되는 것 같다. 더구나 의사같은 중요한 고급 직종의 국가고시를 「많이 합격시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합격한 사람들까지 항의 시위를 했다는 것은 무언가 본말이 많이 전도된 행동으로 보인다. 55%나 63%의 합격생이 있었다는 것은 학력을 평가하는 고사문제로서 터무니 없이 실패한 것이라고는 말할수 없다. 평가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작업이 따르고 그에 의해 문제점이 많이 제기된다면 다음기회에 반영하는 길도 모색될 수 있을 것이다. 곧장 시위로 들어가 며칠씩 농성을 벌이고 군의학교 입교까지 거부하는 등의 극한반응이 나올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더욱 걱정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일을 집단시위의 위력에만 의존하려는 생각이 이토록 확산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식이라면 대학입시 낙방생 50만명이 집단시위를 벌이고 『우리의 합격을 보장하라』고 나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학장들이 학생들의 시위논리에 편승하여 「재시험과 징집연기」를 들고 나온점은 생각해볼 일이다. 평가문제에 대한 전문적이고 면밀한 분석을 해본 뒤에 제도와 질서 안에서 대안을 연구하는 것이 의학교육의 앞날을 위해서도 타당하리라고 생각한다.
  • “일 정계의 큰손” 가네마루 위세 “흔들”

    ◎고향 지사선거서 자파후보 패배/다케시타파 지도력에 균열/자민당 분열 노출… 10월 총재 선거에 악영향 오는 4월 일제히 실시될 제12회 통일지방선거의 전초전으로서 주목을 끌어왔던 일본의 야마나 시켄(산이현) 지사선거에서 일본정계 최고의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 부총리가 지원한 후보자가 낙선함으로써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출신구인 야마나시켄 지사선거는 바로 그에 대한 「신임투표」의 성격을 갖는 것이어서 충격의 여파는 더욱 크다. 이곳에서의 가네마루 계열의 패배는 앞으로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중앙정계에서의 위신저하는 물론 정국에 미묘한 영향을 미쳐 가네마루­오자와 이치로(소택일랑) 간사장에 의한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것은 틀림없다. 3일 투표가 실시되어 당일 개표된 이번 지방선거는 야마나시켄 이외에 아오모리(청삼) 이시카와(석천) 아이치(애지)의 4개 현 지사와 히로시마(광도) 기타규슈(북구주)의 2개 시장선고도 동시에 실시됐다. 야마나시 못지않게 핵연료 사이클 시설건설이 최대의선거쟁점으로 주목을 끌었던 아오모리 지사 선거에서는 「건설추진」의 기치를 내걸었던 자민당공천 현직지사가 「저지파」를 물리치고 4번째 당선,걸프전으로 인한 유권자들의 에너지위기에 대한 인식을 뒷받침했다. 아오모리켄의 핵연료 추진파는 2년전의 참의원선거,지난해의 총선거에 연달아 패배했었으나 이번 선거로 「반핵연」의 거센 흐름을 일단 정지시켰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을 끌었던 야마나시 지사선거에서는 「반김환」 계열의 자민당의원인 다나베 구니오(전변국남) 전 총무청장관이 민 무소속 신진 아마노켄(천안건·62) 후보가 25만3천7백9표를 얻어 당선됐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지원했던 오자와(소택등부) 전 부지사는 24만8천9백29표를 획득했으나 4천7백80표 차로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당선자 아마노 지사는 정장출신이며,「서민으로부터의 정치」를 내세워 「중앙독재」에 대항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중앙과 지방의 대결이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것은 또 12년만의 「보수분열」의 결과를 빚었다. 12년전 지사선거 때는가네마루 전 부총리가 모치스키(망월행명) 후보를 내세워 다나베(전변국남) 당시 지사를 떨어뜨렸는데 이번에는 다나베 진영에서 김환­소택라인과 대결,「권력정치」를 깨뜨렸다. 이 선거의 결과가 정부·자민당내에 미칠 영향은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는 자민당내 최대파벌인 다케시타(죽하)파의 회장이며 자민당 야마나시 현연회장으로서 이번 선거를 진두 지휘해 왔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결과가 가네마루 전 부총리의 『앞으로의 발언력에 영향을 미칠 것』(각료경험자)은 틀림없다. 이렇게 되면 가이후(해부) 정권을 유지해 온 「다케시타파 지배」의 기초가 흔들리게 되며 걸프전 국회대책을 지상과제로 삼는 정부·자민당의 앞으로의 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로 임기가 끝나는 자민당총재 선거에도 미묘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다. 가네마루 전 부총리 자신도 이 선거가 「김환」대 「반김환」의 대결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본거지에서 패배한다면 이익은 고사하고 본전도 달아난다』며새해들어 거의 대부분을 출신구에 머물며 진두지휘해 왔었다. 다케시다파도 1월30일의 상임간사회에서 『야마나시켄 지사선거를 최대한 지원하도록』 결정했다. 이 선거의 결과는 가네마루의 후광을 업고 독주하고 있는 오자와 간사장에게도 결정타를 입히게 될 것은 뻔하다. 자민당내에서는 지난해 가을 「유엔평화협력법 안」의 폐기 이래 오자와 간사장 등에 대한 비판이 높다. 따라서 자위대 해외파병론 등 강경노선을 달리고 있는 그의 노선이 이번 선거결과로 수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자민당을 비롯,사회·공명·민사당이 연합하여 단일후보를 밀었으나 이 협력체제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이번 선거가 아무리 지방선거라고는 하지만 자민당 최고실력자의 체면을 걸었던 선거인만큼 가네마루­오자와로 이어지는 자민당 지휘체계가 흔들리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같은 점에서는 아오모리켄의 기타무라 마사야(북촌정재·74) 현 지사의 쾌승은 자민당에 한가닥 위안이 될 수 있다. 기타무라 지사는 「핵시설을 반대하는 그룹」의 대표이며 변호사인 차점자 가네자와 시게루(김택무·54) 후보를 7천8백여표 차이로 누르고 낙승했다. 이것은 어떤면에서는 국가 에너지정책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받은 것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이번 야마나시·야오모리켄 지사선거의 교훈은 오는 4월 통일지방선거와 80 고령임에도 5선 출마를 고집하는 스즈키 슈이치(영목준일) 도쿄도지사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자율에 맡기고 책임도 지게하라(사설)

    우리 모두를 낯뜨겁고 비참하게 만든 예능계 대학입시 부정심사소동이 마무리 단계에 들면서 입시제도의 개선책이 나왔다. 가짓수는 4가지나 되지만 비슷비슷하게 문제를 지닌,어느 것 하나도 딱히 완벽한 것은 없다. 애당초 제도라는 것은 아무리 잘 만들어 보아야 그것을 운용하는 사람들이 악용하면 소용이 없어진다. 수험생이 숨바꼭질 술래처럼 눈을 가리고 실기를 해야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을 썼지만 부정은 부정대로 성행했다. 제도의 개선이란 매우 공허한 대안일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제도에 따라 어떤 기기묘묘한 비리방법이 새로 개발될지 알수 없는 노릇이다. 일이 그렇다면 새로운 개선안은 대학발전의 원론적 방향과 궤를 맞추는 것이 가장 타당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이번에 나온 4가지 안중에서 3안은 이런저런 형태의 공동관리를 뜻하고 있다. 서로 감시하고 책임도 함께 진다는 발상법이다. 「집단성」이 지닌 권위와 「익명성」의 무책임에 의존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서 일어난 불행이 웅변해 주듯 별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차라리 철저하게 대학이 자체적으로 책임지게 하는 「자율에 일임하는 방법」이 온당한 방법인 듯하다. 시행착오는 많이 있을 것이다. 우선 오랫동안 타율관리의 그늘에서 안일하고 나태해진 기질과 퇴화된 자율기능 때문에 방향도 제대로 못잡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체제나 집단에 의존적인채 지하암거래의 사술만 발달해가는 일을 두고만 볼 수도 없는 일이다. 또한 「공동」이라는 이름으로 평준화하는 일도 큰일이다. 후발사립으로부터 국립서울대까지 확산되어 버린 오늘날과 같은 일을 막기가 어렵다. 철저하게 대학에 일임하여 자기학교의 발전과 사활을 스스로 책임지게 한다면 노력하는 대학과 그렇지 못한 대학이 출현할 것이고 그것이 견제와 자극이 될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교육당국은 그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해야 한다. 첫째,예능과의 교육과정이 지금처럼 대학에 집중하여 실기와 이론을 두서없이 혼합시킨 교육체제를 정리해야 한다. 콘셀바토리형식의 재능교육과 학문으로서의 대학교육이 분리되게 해야 한다.그러자면 대학의 커리큘럼부터가 조정되고 새로운 교육기구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로는 기여입학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사립대 재단전입금이 16%밖에 안되고 그나마 몇학교를 빼면 대부분이 10% 미만이다. 심지어 0.1%인 대학도 있다. 1천명분 이상의 등록금을 불법과외나 「부정」에 바치고라도 대학에 들어오려고 발버둥치는 수험생에게서 대학재정을 충당해보려는 유혹에 대학들이 초연해지기가 어렵다. 오히려 양성화하여 최소한의 수학능력이 있고 정원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학교재정에 이바지하게 하고 교육기회만을 주는 방법은 오히려 건전하다. 대학에 다니는 동안 탈락되면 거기에는 특전도 없게 한다. 이런 모든 과정을 빈틈없이 감시감독하는 일만 교육당국이 충실히 하면 비리의 사전사후 봉쇄는 가능할 것이다. 혼란되고 복잡할수록 원리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방법임을 강조해둔다.
  • 외언내언

    걸프전을 보면서 한국전과 월남전 때의 미군을 생각하게 된다. 그때나 지금이나 미군의 전쟁방식이 너무도 비슷하다는 연상 때문일 것이다. 압도적인 물량전,육·해·공 화력전으로 적의 기선을 제압하고 제해·공권을 장악한 연후가 아니면 대규모적인 지상전 공세에 나서지 않는 방식이다. ◆가능한한 전사자의 수를 줄여야 한다는 배려 때문일 것이다. 그런 배려가 심지어는 전투에서 이겨야 한다는 명제보다 우선하는 경우도 흔히 있었다. 미국 본토의 인명과 재산이 걸린 죽느냐 사는냐의 전쟁도 아니고 반드시 해야할 전쟁이냐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없는 전쟁들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정치전·심리전도 함께 해야하는 중요한 전쟁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한국전에서 3만3천6백29명,그리고 월남전에서는 5만6천2백1명의 전사자를 내었다. 월남전은 미군의 물량전·화력전이 위력을 발휘하기가 가장 어려운 환경과 조건에서의 싸움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사상자도 많았고 정치전·심리전에서의 패배로 결정적인 타격을 입은 전쟁이었다. ◆이런전례를 후세인이 외면할리 없다. 그는 미국과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는 북한과 베트남에 자문을 구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개전 이후 그의 행동은 그것을 느끼게 한다. 미국 CNN­TV 등 매스컴을 이용한 정치 선전전에서 그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환경전」과 「포로의 인간방패화」 등은 이미 미 국내의 반전여론에 바람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후세인의 직접지시에 의한 것으로 선전되는 이라크 지상군에 의한 사우디 국경도시 카프지 기습공격과 미군 11명 전사의 소식이 미 국내에 큰 충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후세인은 미군 5천명만 전사시키면 걸프에서 미국을 철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 적도 있다. 전쟁은 아직도 시작단계다. 지상전이 시작되면 미군의 전사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누구도 모른다. 전쟁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단단한 각오와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미국도 월남전의 경험을 잊지 않았을 것이고 상황도 많이 다른 데가 있다는 데서 위안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일,1백30억불… 독일은 90억불/각국,걸프전비 얼마나 냈나

    ◎사우디·쿠웨이트 망명정부 1백35억불씩/미는 총 전비의 20% 부담… 동맹국에 압력도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이 지난달 17일 바그다드를 전격 공습,발발된 걸프전이 장기화의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전비가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한국역시 지난해 9월 다국적군의 전비로 2억2천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한데 이어 지난 30일 추가로 2억8천만달러의 재원을 부담키로 결정,다국적군의 전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걸프전이 한달내에 끝날 것이라는 전제로 3백억달러의 전비를 예상했었으나 걸프전이 장기화의 국면으로 바뀜에 따라 전비가 예상보다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다국적군의 하루평균 전비는 엄청난 무기비용 때문에 5억∼10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걸프전이 본격화되어 지상전도 치열해질 경우 전비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백악관은 올해말까지 걸프전이 지속될 경우 5백억달러의 전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1년동안 전쟁이 계속될 경우 1천8백억달러의 전비가 예상된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국적군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우방국가들에게 전비갹출을 위한 압력을 증대시켜 왔다. 또한 미국은 한국 일본 독일 등 원유수입국인 우방국들에도 전비갹출압력을 가중시켜 왔으며 지난달말 현재 미국의 동맹국들은 5백억달러 이상의 전비부담을 약속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및 조국을 잃은 쿠웨이트 망명정부가 각각 1백35억달러를 부담,「큰손」이 됐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은 10억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또한 걸프전의 지원에 미온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일본과 독일이 지난달말 각각 90억달러,55억달러를 추가 지원키로 결정,두 나라의 부담액은 각각 1백30억달러,90억달러가 됐다. 미국 우방국가들의 재원지원 가운데는 지난해 8월의 걸프사태 후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이집트 요르단 터키 등에 대한 지원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 다국적군을 파견한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도 그들의 군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을 매월 수천만∼수억달러 부담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총 전비의 20% 정도인 1백50억달러를 직접 부담할 계획이나 존슨 전 대통령이 베트남전을 위해 세금을 신설한 것과 같은 방법을 현 단계에서는 구상하지 않고 있다. 걸프전의 전비는 무기비용 때문에 매월 2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어 그동안 미국이 참전했던 2차대전(월평균 65억달러),한국전(15억달러),베트남전(11억달러)과 비교가 되지 않고 있다. 한편 걸프전의 「강제적」인 재원부담을 놓고 비난이 일고 있기도 하다. 재원부담액의 20%를 미국으로부터 할당받은 가이후 일본총리가 추가전비 부담으로 곤경에 빠져있는 등 전비부담에 대한 반대로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걸프전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전비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 첫 대규모 지상전… 포성 높은 걸프

    ◎이라크,카프지서 미 여군 1명 생포/이라크탱크 투항 가장,한밤 기습포격/“카프지는 진흙구덩이” 탈환작전 애로/“이라크병사 12만9천명 북부 산악지역으로 피신” ○여군 1명은 행방불명 ○…바그다드 방송은 31일 이라크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경도시 카프지에서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전투에 참가한 다수의 미 여군을 포로로 잡았다고 보도. 영국의 BBC 방송이 수신한 이 방송은 『다수의 미 여군이 카프지 전투에서 다른 미군 및 다국적군과 함께 생포됐으며 이들은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군 당국도 수송부대 소속의 여군 1명이 카프지에서 이라크군에게 잡혔다고 말했는데 미국은 여군의 실전 참전을 법률로 금하고 있다. 패트 스티븐스 4세 미 육군준장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에게 수송부대 소속의 또다른 여군과 1명의 미군이 카프지에서 행방불명됐다고 밝혔다. ○저항 안받고 쉽게 진격 ○…31일 다국적군에게 섬멸당한 카프지침공 이라크군은 걸프전 개전 후 처음으로 29일 밤 2개 대대의 병력과 80대의 탱크 및 장갑차를 이동,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했었는데 이들은 국경선을 넘을 때 투항을 가장해 T­55 탱크포탑을 뒤로 한 채 접근했었다고. 현지발 기사에 따르면 이라크의 장갑차량들은 아무 저항을 받지 않고 진입한 뒤 자정무렵부터 포화를 퍼붓기 시작했으며 미 해병대는 이에 맞서 공중폭격과 아랍연합군 및 카타르군의 작전참가를 요청했다는 것. ○“후세인이 계획 수립” ○…이라크관영 라디오 방송은 30일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국경도시 카프지에 대한 이라크군의 공격계획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직접 세웠다고 보도. 니코시아에서 청취된 이라크 라디오 방송은 이날 이라크지상군 2개 부대가 사우디내 광범한 전선에 걸쳐 개전 이래 첫 주요 지상전인 이번 지상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히고 『사담 후세인의 부대들은 부패하고 반역적인 침략자들을 쓸어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경도시 카프지를 일단 점령함에 따라 걸프전쟁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으며다국적군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라크는 집권 바트당의 기관지 알 타우라지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카프지를 30시간 이상 점령하는 데 성공한 것은 이라크가 미국으로부터 걸프전쟁의 주도권을 장악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걸프전 주도권 장악” ○…바그다드 라디오는 거의 중단없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음악과 함께 카프지 전투에서 미 해병이 12명이나 사살됐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방송하는 한편 이라크의 공격을 다국적군이 막지 못했다는 외국 언론의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관영 알 줌후리야지도 카프지 점령을 계기로 이라크가 주도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하고 병사들에게 진군을 촉구했다. ○카타르군 눈부신 활약 ○…29일 밤 이라크군의 기습으로 사우디국경 유전도시 카프지시를 빼앗겼던 다국적군은 30일 늦은 밤부터 이 지역 탈환을 노린 재역습을 시도했으나 완강히 저항하는 이라크군의 수류탄과 반격포 공격으로 고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 해병대위는 『포탄이 어디로부터 날아오는지 종잡을 수조차없었다』고 격전상황을 증언. 천신만고끝에 시내진입에 성공한 다국적군은 30㎜ 대포와 7.62㎜ 기관총을 장착한 소련제 탱크와 경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이라크군의 역공을 받았으나 사우디군이 뜻밖에 선전,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또 24대의 프랑스제 AMX탱크와 토대전차탱크미사일과 대포 등을 탑재한 경장갑차량 20여대를 앞세운 카타르도 눈부신 활약으로 다국적군의 공격을 부축했다는 것. 이 전투결과 이라크군은 샘(SAM) 미사일 발사장치에서부터 대전차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무기를 갖고 전투를 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국적군이 공격과 후퇴때 적잖은 애를 먹은 이유는 카프지시 주위가 「사브카스」라 불리는 낮고 평평한 습지인데다 최근 며칠동안 내린 비로 진흙구덩이로 변해 탱크와 중무장 장비들이 번번이 빠지는 바람에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때문이라고. ○…걸프전쟁 발발이후 12만9천여명의 이라크군 병사들이 병영을 탈출,이라크북부 쿠루디스탄 지역으로 피신해왔다고 반후세인 세력인 쿠르드족애국연합의 대변인 아메드 바르마니가 31일 밝혔다. 바르마니 대변인은 15만여명의 민간인들로 바그다드나 그밖의 지역에서 쿠르드족이 거주하는 산악지역 쿠르디스탄으로 피신해왔다고 말했다. ○“지상전땐 화학전 사용” ○…톰 킹 영국 국방장관은 31일 자신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다국적 지상군에 대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킹장관은 이날 영국 BBC 라디오에 의해 방송된 미국 TV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은 사담이 화학무기에 의존한다 하더라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국적군은 화학공격에 대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걸프전 31일 상황/D+14/레바논군,아랍게릴라 3명 사살/유엔선 오염조사단 곧 걸프 파견 ▷상오9시◁ 유엔은 걸프해역의 원유 유출과 해상오염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단 파견한다고 발표. ▷상오11시35분◁ 국제통화기금은 이집트에 경제지원준비 통보. ▷낮12시20분◁ 영국이 걸프전과 관련,일본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했다고 일본 외무성 대변인 발표. ▷하오4시10분◁ 사우디군은 국경지역 카프지시에서이라크군 격퇴 위해 전투 중이라고 서방 군 소식통 밝힘. ▷하오4시25분◁ 미군,개전 이후 최초로 이라크 포로 36명 사우디에 넘김. ▷하오6시10분◁ 걸프 기름유출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차단되지 않는다면 벵골만까지 흘러갈 것이라고 일 해양학자 주장. ▷하오6시25분◁ 이스라엘의 후원을 받는 레바논 군인들이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서 아랍게릴라 3명을 사살했으며 수십발의 카튜사 로켓포가 레바논 남부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 군 발표.
  • 다국적군,카프지시 탈환/사우디 유전도시

    ◎이라크 탱크 기습… 교전끝에 섬멸/“이라크 5∼6개 사단 와프라시주변 집결/대 사우디 대규모 침공 조짐” 【니코시아·카프지(사우디아라비아) 외신종합연합】 다국적군은 31일 이라크군에 의해 점령됐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전도시 카프지를 30여시간에 걸친 치열한 전투 끝에 완전히 탈환했다고 사우디 관리들이 밝혔다. 사우디 관영 SPA통신은 이날 사우디군이 주축이된 다국적군이 지난 29일 카프지를 침공한 침략군을 완전히 섬멸했다고 보도하고 사우디군은 카프지에 남아있던 다수의 이라크 병사들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다국적군 공군과 포병의 지원을 받은 사우디군은 걸프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지상전이었던 카프지전투에서 이라크군과 시가전을 비롯,이틀간에 걸쳐 치열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미군소식통은 쿠웨이트에서 10여 ㎞밖에 떨어지지 않은 카프지 전투에서 12명의 미 해병이 전사하고 2명이 부상했으며 수백명의 이라크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당국은 얼마나 많은 사우디군이 전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적지않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미여군을 포함,다수의 다국적군 병사를 포로로 잡았다고 주장했다. 노먼 슈워츠코프 사우디주둔 미군 사령관은 30일 뉴스 브리핑에서 다국적 육군과 공군의 합동반격으로 이라크군 탱트 24대와 12대의 차량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국적 공군 조종사들은 이라크 탱크 41대,차량 12대,프로그미사일 발사대 3대,7대의 장갑차 및 4문의 포대를 파괴한 것으로 보고했다. 이에앞서 이라크의 「전쟁의 어머니」 라디오방송은 병사들에게 공격을 계속해 『부정과 타락의 동굴을 강타하고 배반의 무리들을 역사의 쓰레기통으로 집어던지라』고 선동했다. 이라크 관영 알 타우라지도 부시 미 대통령과 그가 이끌어가는 악의 무리들로부터 이라크가 주도권을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미군대변인 그레그 페핀중령은 이라크군이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4차례 습격을 감행했으며 이중 2차례는 알 와프라 마을 서쪽의 국경을 넘어왔으나 다국적군에 의해 격퇴됐고 다른 기갑대대가 자정직전 카프지 북부 국경을 넘어왔으나역시 후퇴했다고 밝혔다. 한편 카프지시 외곽에서 사우디군을 측면지원하고 있는 미 해병들은 후세인 대통령이 사우디국경 와프라시 주변에 5∼6개 사단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이같은 움직임은 이라크가 사우디에 대한 대규모 침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원유 또 대량 방류 미해병 제13상륙부대는 이에앞서 지난 29일 쿠웨이트 해안으로부터 19㎞ 떨어진 움말마라딤섬을 아무저항없이 점령,지난 24일 카루섬에 이어 두번째 쿠웨이트 섬을 탈환했다. 영국군사 소식통들은 30일 이라크가 또다시 걸프해 북부의 주요석유 선적터미널에서 고의로 수천갤런의 원유를 유출,기름막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 뛰는 물가… 「비상처방」시급/1월 물가 「최대폭」상승 원인과 대책

    ◎대규모 팽창 예산이 「불안 심리」 자극/공공요금등 오르고 걸프전도 영향/재정·통화 긴축 포함한 안정책 나와야 80년이후 최악의 물가 위기가 또다시 우리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발표하기가 겁이 나고 부끄럽다」는 물가 당국자의 말은 우리 경제가 처한 물가 위기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31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폭 2.1%는 84년 한햇동안의 상승폭(2.3%)과 맞먹는 수준이다. 경제 안정기조가 튼튼했던 시절 12개월분의 상승치가 1월 한달동안에 압축 상승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경제 안정기조」라는 말은 아득한 「옛날 얘기」가 돼버린 느낌이다. 정부와 소비자 기업 등 모든 경제 주체들이 악몽과도 같은 80년초의 물가 몸살을 한번 더 겪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올해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80년초의 상황과 흡사한 점이 많다. 대외적으로는 이란의 회교혁명으로 야기된 당시의 국제유가 불안이 지금은 걸프전으로 재현되고 있다. 대내적으로 극도의 인플레 기대심리가 만연되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이같은 물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경제안정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의 물가 위기는 지난해부터 충분히 예건됐었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9.4%선에서 억제,간신히 「한자리수 물가」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이미 한자리수를 넘어서 서민들의 가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두차례의 추경예산 편성에 이은 91년 예산규모의 대규모 팽창은 국민들의 물가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5년간 거의 동결되다시피 해온 각종 공공요금은 억제의 한계점에 도달해 정부가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물가억제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특히 공공요금의 경우 5년간 누적된 인상요인을 한꺼번에 조정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대폭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관장하는 공공요금이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수단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물가불안을 조장하는 물가악재가 되고 있다. 모든 가격을 억누르는 것 만이 능사가 아니며 일단 인상요인이생기면 그리고 이것이 장기간 현실화되지 못한 채로 쌓이게 되면 결국에는 엄청난 「누적의 폐해」를 경제에 끼치게 된다는 점을 입증해주고 있다. 지난해의 방만한 통화관리도 물가불안에 더욱 불을 지핀 요인이다. 총통화 증가율은 21.3%로 지난 82년에 28.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것은 물론 기획원이 지난해 초에 경제운용계획에서 설정한 총통화증가 억제목표 15∼19%를 크게 초과한 것이다. 정부의 씀씀이(재정)가 헤퍼지고 돈을 마구 풀어내면서도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지난해 씀씀이가 헤펐고 통화는 스스로 설정한 목표마저 지키지 않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를 「정부를 포함한 각 경제 주체들의 경제활동 결과로서 나타난 수치」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운용의 이모저모를 잘 짚어보면 현재의 물가 위기는 상당부분이 정부가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정책의 선택과 집행을 통해 자초한 결과라는 점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물가 당국자는 「1월중 물가동향」을발표하면서 이같은 물가 폭등은 어디까지나 농축수산물의 가격 및 수급불안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한다면 2월부터는 물가 폭등세가 현저히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1월중 물가상승 내역을 보면 이같은 낙관적인 판단도 일면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부문별 상승률로는 개인 서비스부문이 1월 한달동안 7.7%가 올라 인플레 기대심리와 연쇄적인 편승인상을 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축수산물은 3.2%,공산품은 0.9%,공공요금이 0.8%씩 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1월중 소비자물가를 2.1% 상승시키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따지는 기여도로는 농축수산물 부문이 0.93%포인트로 가장 높다. 그다음은 개인 서비스부문이 0.67%포인트,공산품이 0.23%포인트,공공요금이 0.16%포인트의 순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상승률과 기여도를 종합하면 농축수산물과 개인 서비스부문이 물가폭등의 주범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월부터 물가 폭등세가 현저히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기는 여전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설날인 15일을 전후해 시내버스 등 각종 버스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버스요금 조정은 지난 5년간의 인상요인 누적분을 해소하기 위해 「두자리수 인상률」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가당국은 각종 버스요금을 평균 20% 인상할 경우 이것만으로도 2월의 소비자 물가가 0.6%포인트 오르게 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또 2월중에 연안여객선 요금을 20% 가량 인상해줄 방침이다. 이밖에도 의료수가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 각종 공공요금인상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국내 유가를 추가인상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물가불안 요인은 도처에 널려 있다. 현재의 물가불안을 농축수산물의 수급불안 등 단순한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에는 구조적인 불안요인이 너무나 많다. 정부는 올들어 1월 한달동안에 모두 14차례의 크고 작은 물가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때마다 공정거래법에 의한 처벌이나 세무조사 등 갖가지 물가 억제대책이 양산됐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들은 대부분 대증요법에 그칠 뿐 원인 치유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르는 물가를 억누르기보다는 오를 요인을 만들지 않는 것이 물가안정의 첩경이다. 품목별 가격관리책도 중요하지만 재정과 통화의 긴축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경제안정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 불 정부 「걸프전 불협화음」 표면화/슈브느망국방 전격사임의 언저리

    ◎후세인입장 두둔… 미테랑과 반목/아랍관계 감안,재기용 가능성도 걸프전이 한창 진행중인 상황에서 빚어진 프랑스의장 피에르 슈브느망 국방장관의 사임은 이번 전쟁참전과 관련한 프랑스의 미묘한 입장과 집권사회당 정부내의 불협화음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자진사퇴의 형식을 밟은 슈브느망장관 사임의 표면상 이유는 자신의 소신과 다른 정책을 펴고 있는 정부에 더이상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여기에서의 「정책」은 물론 걸프전에 대한 프랑스의 대응자세이다. 그는 평소 걸프사태와 관련한 유엔결의의 목표는 쿠웨이트의 주권회복이며 군사행동역시 그 범위를 넘어서서는 곤란하다는 주장을 펴왔다. 프랑스의 참전도 가급적 안하는게 좋고 군대를 보낸다 해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압력수단에 그쳐야 한다는게 그의 소신이었다. 개전전까지만 해도 걸프사태에 대한 프랑스의 공식입장은 슈브느망장관의 의견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분위기가 전쟁쪽으로 기울면서 차츰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과의시각차가 표면화되기 시작했고 특히 『프랑스군의 작전은 독자적이며 쿠웨이트에 한정한다』던 당초 미테랑의 다짐이 무너지고 프랑스군이 미국의 지휘체계아래 이라크역내까지 깊숙이 개입하게 되자 사임을 고집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이라크 의원 친선협회장을 지내는 등 친이라크 인사인 슈브느망은 이번 전쟁은 사담 후세인이 도발해서 시작된게 아니라 강대국들의 이해때문에 일어났다는 말을 서슴지 않아 프랑스의 입장을 난처하게 해왔다. 슈브느망의 퇴진으로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이 전쟁중 국방장관직에 머물러 있는 아이러니가 일단 해소됐으며 미테랑 대통령에게는 일사불란한 대걸프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길을 터준 셈이다. 후임으로 임명된 피에르 족스가 미테랑 친위사단의 주축 멤버라는 사실이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반면 슈브느망의 퇴진은 서서히 고개를 들고있는 반전무드에 부채질을 하는 계기가 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라크방송들이 이를 놓치지 않고 즉각 반미반전을 위한 대외선전에 이용하고 있으며 프랑스 국내의 반전단체들도 반전운동 확산의 계기로 삼으려는 뜻을 분명히 하고있다. 이번에 장관직을 물러났다고 해서 슈브느망이 아주 꺾였다고 보는 이는 없다. 정치적 견해차이는 있으나 미테랑이 쉽게 버릴수 없는 인물이다. 71년 사회당 재창당 및 주도권쟁탈 과정에서 슈브느망은 전통사회주의자가 아니면서 사회당에 합류,미테랑이 당권을 잡는데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 대통령후보로 나서기도했던 슈브느망은 미셸 로카르총리·로랑 파비위스 하원의장 등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신념과 소신을 내세운 이번의 국방장관직 사임으로 그의 정치적 입지가 오히려 한단계 높아졌다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 미·이라크 개전이래 최대 지상전

    ◎시가전 18시간 계속… 양군 수백명 사상/미,“새 국제질서 창출에 앞장”/부시 연두교서 【리야드·다란 AP 로이터 연합특약】 탱크와 장갑차 80여대를 앞세운 이라크군 3개 대대병력이 30일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어 진격,라스 알 카프지시를 비롯한 3개 지역에 공격을 가해 카프지시를 점령했으며 미군이 주도하는 다국적군과의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미 해병 8∼10명이 전사했으며 이라크군도 인명과 장비에서 모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걸프전쟁 발발이래 미 지상군이 전투로 목숨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군은 29일 밤 자정(한국시간 30일 상오6시)쯤 공격을 시작했으며 치열한 시가전 양상을 띤 전투가 30일 자정(한국시간)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이 전투에서 장갑차 2대가 파괴됐으나 이라크군은 T52탱크와 장갑차 20여대를 잃었으며 23명의 이라크군을 포로로 잡았다고 미군측은 밝혔다. 이라크군의 사상자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한 미군관계자는 1천5백명의 이라크군중 3분의 1은 부상을 입었거나 전투능력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투는 걸프전쟁 발발이후 가장 치열한 것이긴 하지만 본격적인 지상전 돌입이라기 보다는 이를 앞둔 탐색전의 성격이 더 크다고 미군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핵 또는 생화학무기 공격위협과 이스라엘·PLO간의 전투로 인해 걸프전이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는 터키 국경에서 제2의 전선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국적군 전투기와 헬기콥터가 30일 걸프해역에서 이라크 해군함정들에 공격을 가해 해군함정 6척을 격침시켰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앞서 역시 다국적군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 해군함정 1척이 파손을 당한채 이란 해역으로 대피해 왔다. 이라크 공군기가 이란에 대피한 것은 수차례 알려졌지만 이라크 해군함이 이란에 대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라크는 30일 80여대의 장갑차와 4천여 병력을 추가로 카프지 지역에 증파,다국적군과의 전투에 참여시켰다. ◎“지상전 돌입”/이라크군사 코뮈니케 【워싱턴 AFP 연합특약】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도시 카프지에 대한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걸프전쟁은 지상전 국면에 돌입했다고 이라크군 군사 코뮈니케가 30일 밝혔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CNN의 피터 아네트기자는 군코뮈니케를 인용,오랫동안 예고돼 왔던 지상공세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발트사태 우려” 【워싱턴=김호준특파원】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9일 연두교서를 발표,영국을 필두로 한 다국적군이 걸프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피력하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결코 오래 끌어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부시대통령은 또 미국은 앞으로 단순히 걸프지역의 평화를 되찾는데에 그치지 않고 전쟁이 끝난 뒤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하는 책임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밤 상하양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한 올 연두교서에서 또 분리독립 노선을 추진중인 소련 발트해공화국 사태에 언급,소련 지도자들은 발트해공화국 위기가 평화롭게 해결되리라는 낙관을 자신에게 주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소련당국의 강경진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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