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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진국은 「아시아」에 합당한 대우하라/윌리엄 클라크(지구촌 칼럼)

    ◎역동적 성장… 세계 경제력의 중심으로 부상 자유세계의 강대국이던 국가지도자들은 오늘의 세계정세가 과거의 유럽중심적 국제질서와는 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럽중심적 사고와 1950년대식 사고에 젖어 오늘날 세계의 현실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개최된 세계 선진공업국가의 지도자모임인 G7 정상회의는 그같은 전도된 양상을 더욱 심화시켰다.일본을 제외하고는 이들은 옛 백인의 친교모임으로 아직까지 새로운 국가의 가입도 또 더이상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 기존국가를 탈퇴시키는 것도 꺼려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나 대만 같은 나라는 교역이나 산업사회의 중요도에 있어 캐나다나 이탈리아를 앞지르고 있다.또 인도·중국·브라질과 같이 세계최대의 경제규모를 이루고 있는 국가도 있다. 이 「옛지도자」들이 최근 멕시코에서 있은 것과 같은 또 다른 경제적 붕괴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 회담 막바지에 그들은 대기성 펀드 마련을 위한 방안에 합의를 이뤘다.이같이 긴요한 합의에 도달하면서 그들은 많은 국가가 G7국가보다 나은 형편에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고 결국 그들은 펀드 마련을 위해 아시아의 보다 번영된 국가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같은 양상은 수년동안 지속돼왔고 이제는 기존의 국제관계를 위협하는 단계에까지 도달하고 있다.워싱턴의 미국무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같은 현상에 놀라지 않을 것이다. 어떠한 새로운 정책이 채택돼 돈이 필요해지면 미국은 일본에 자금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을 수년간 취해왔다.이같은 현상이 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포함해 확산돼왔다. 미국과 북한간의 핵협상은 가장 최근에 나타난 또 하나의 두드러진 예가 되고 있다.40억달러이상이 소요되는 협상을 하면서 미국은 전체의 0.5%도 되지 않는 2천만달러만 부담할 생각을 하고 있다. 한국이 이 대금의 상당부분을 감당하고 일본이 그 나머지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언제 어떻게 분담액이 결정되느냐는 물음에 미국 관리들은 한국과 일본간의 완전한 합의에 의해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불만을 크게 사고 있다.서울에서는 미국이 매번 한국을 참여시키지 않은 채 북한과만 대좌하고 있는 데 대한 정치적 분노가 폭발상태에 와 있다.서울의 이같은 정치적 기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부담액이 얼마냐가 아니고 단지 협상테이블에 한국의 자리를 마련하면 되는 것이다. 일본은 이 문제의 최종적인 해결을 위한 유럽국가의 부담액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그러나 워싱턴은 현재 이같은 움직임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 무엇이 해결책인가.그것은 오늘날 경제·금융·산업적 힘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를 명확하게 평가하는 일에서 시작돼야 한다.세계 은행보유금의 40%가 아시아에 있다.외환보유 또한 동일한 지역에 집중돼 있다.심지어는 가장 최근 들어 경제개혁의 길로 접어든 인도까지도 외환보유가 1991년에 10억달러로부터 오늘날 2백억달러로 증가했다. 북아메리카·유럽·일본등이 2∼3%의 성장률로 정체돼 있을 때 아시아는 일괄적으로 7∼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심지어 출발이 가장 늦은 인도까지도 5%를 넘었다. 만일 오늘 어떤 경제지표가 발표된다면 미국·일본,그리고 기타 유럽연합 회원국은 동시에 경기후퇴로 나타나게 될는지도 모른다.이같은 현상이 사실이라면 아시아의 역동적인 경제는 세계경제를 이끄는 위치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따라서 이제 선진국은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시아국가로부터 의견을 듣기 위해 그들을 테이블로 불러내야 할 때다. 하지만 G7,특히 미국이 과연 자신의 방식을 변화시킬 것인가.불행히도 그들은 그같은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 미국과 한국의 협력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는 시점이다.하지만 핵협상테이블에서 한국을 배제하는등의 현재와 같은 양상은 오히려 우호관계에 방해가 된다.이러한 현상은 양국간의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서울당국은 현재의 행태에 있어 매우 큰 인내를 보이며 미국의 입장에 조화를 이루는 데 필요한 노력을 해왔다.우리는 현재 평양측이 주요적국인 한국과 일본에 쌀제공을 요청할 정도로 북에서의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면 워싱턴 당국에 의해 보다 포괄적인 대북한정책이 채택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 부실건설 근본부터 바로잡자(사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총체적 부실건설의 표본으로 보인다.건설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설계부터 자재·시공·감리·준공검사 어느 것 하나 부실하지 않은 것이 없다.여기에다 백화점측의 부도덕성과 안전 및 위기관리의 부재까지 겹쳐 대형참사가 빚어졌다.우리 사회의 수준을 말해주는 상징적 사고라 할 수 있다. 정부와 건설업계는 부실시공과 악덕상혼이 빚어낸 엄청난 비극을 교훈삼아 건설부조리를 영원히 추방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정부와 관련업계는 건축자재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특히 불량 건축자재로 건축물을 건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불량자재를 생산하여 납품한 업체와 불량자재를 사용한 시공업자에 대한 단속과 처벌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다. ○삼풍붕괴,도덕성 회복계기로 둘째로 시공자(건축회사)가 무자격자에게 하도급을 주거나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설계를 변경한 것이 원인이 되어 대형참사가 일어날 경우 해당업체의 고위책임자를 단순 과실범으로 처벌하지 말고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형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최근 당국이 건설사고의 현장책임자에게 형사책임을 물으면서 공사현장 비리가 상당히 줄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셋째 공공이용시설 및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 건축물에 대해서는 외국의 권위있는 감리회사의 감리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또 국내 감리회사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감리보고서 작성을 전산화하여 사후에 허위로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대형건설사고의 경우 감리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현행 건축사법은 감리회사가 중대한 잘못을 저지를 경우도 등록만을 취소하는 것으로 그치고 있다. 넷째 시행자(건축주)가 설계변경을 요구할 경우 시공자가 그것이 건축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에 불응하더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건설관련 규정을 보완할 것을 제의한다.시행자나 시공자의 설계변경은 대부분 공사비 경감을 위한 것이나 건축물의 안전과는 배치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상례이므로 설계변경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한다. 다섯째로 정부는 하도급비리 고발창구의 운영과 함께 불량건축자재 고발창구를 마련,운영하기 바란다.정부는 민간이 발주하는 대형건축물이나 공공이용시설의 경우 설계·발주·시공자 선정 등은 민간 자율에 맡기되 감리만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감리의 전산화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자재 준공 관리 등 종합대처를 여섯째 일선행정당국은 건축물의 안전도와 관련이 있는 설계변경이 있을 경우 준공승인을 해서는 안되며 특히 무단증축 후 사후승인을 신청할 경우 절대로 허가해서는 안된다.삼풍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10월 구조물 본체의 기둥을 훼손하는 증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일선 행정기관이 사후증축승인을 해준 데 있는 것이다. 끝으로 성수대교 붕괴이후 제정된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올바로 시행되어야 하겠다.이법에 의하면 민간건축물의 경우 21층이상(연면적 5만㎡이상)과 16∼20층(연면적 3만㎡이상) 건물은 일상점검과 정기점검 등 안전점검을실시토록 되어 있으나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은 탓인지 형식에 그치고 있다. 시설물안전관리법에는 삼풍백화점과 같은 건물은 그나마의 안전점검도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따라서 이 법과 건축법 등을 개정하여 공공건축물뿐 아니라 백화점 극장 예식장 등 일반시민들의 출입이 잦은 민간건물에 대해서도 일정기간마다 정기적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도록 의무화해야 할 것이다. 당국은 다시는 부실공사관련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자재부터 준공과 관리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관련업계는 건축법과 건축사법 등 관련법과 규정을 준수하여 공사를 완벽하게 시공하는 동시에 과거 시공한 공사에 대해서도 안전검사를 실시하여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것을 촉구한다.
  • 「전문가 진단→관할구청 심사」도입해야(「삼풍」참사/건물 안전관리)

    ◎안전점검 의무화 대상범위 확대를/「시정조치」 어기는 건축주 처벌강화 건물은 병들어도 하소연할 곳이 없다.환부를 드러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안전불감증」이 사회도처에 만연됐다. 삼풍백화점도 이 징후의 희생자다.물론 부실공사가 주원인임은 말할 것도 없다.그러나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안전관리부재는 이번 「참사의 공범」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안전관리정책에 낙제점을 매긴다.사고가 날 때마다 정밀진단을 한다고 부산을 떨지만 늘 형식에 그친다는 것이다.예산과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되지 않는 안전관리는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 다중이 이용하는 민간건물에 대해 안전관리를 정한 법령은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있다.지난해 성수대교가 붕괴되자 건설교통부가 부랴부랴 만든 「면피용」 법률이다. 이 법은 건물 한채의 연면적이 5만㎡이상이면 분기마다 일상점검,3년마다 정기점검을 받고 지은 지 10년이 넘으면 5년마다 정밀안전진단을 받도록 돼 있다.또 3만∼5만㎡의 건물은 분기마다 일상점검과 3년마다 정기점검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도 형식적으로는 안전관리정책이 엄연히 존재하는 셈이다.그러나 이 법의 실효성을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이는 누가 시설을 점검하고 어떤 기준으로 판정을 내리느냐 하는 문제 때문이다. 삼풍백화점은 이 법을 적용받기 전인 92년 건축법시행령에 따라 대지·설비·형태 등의 관리점검을 받았다.당시 합격점을 받았으니 채 3년이 지나기 전에 건물이 급격히 낡아버린 것이다.게다가 붕괴의 조짐을 알고도 이를 간과한 것은 고객을 볼모로 안전도를 시험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한국건설안전기술협회의 이상렬 부회장은 『현행 법률체제에서 극장이나 백화점 등 다중이 이용하는 민간건물은 안전의 「사각지대」다』라면서 『안전검사를 하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가 형식에 그친 검사에 익숙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공공건물을 포함해 민간의 이용이 많은 건물은 전문가가 진단하고 관할구청이 심사·결정하는 전문관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에 있는 한 백화점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3년마다 안전점검을 받았으나 건물구조의 이음새나 골조의 부식상태 등을 확인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대개 식사를 같이 하면서 서류에 점검필을 찍는 정도다』고 밝혔다. 한양대 이이형교수도 『규정대로만 한다면 안전관리에 허점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건물의 상태를 판단할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안전점검시 2명이상의 전문가를 지정,기술적 판단을 맡기고 건축물의 점검대상도 3만㎡이하로 크게 늘려야 한다』며 『건축주도 전문가의 진단을 의무적으로 따르게 하고 어길 경우의 벌칙을 강화하도록 법률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시설안전물관리법은 3만㎡미만의 민간건물은 소유자 및 관리자의 자체판단에 따라 안전점검을 하도록 규정,소규모상가나 극장 등은 안전점검의 무방비상태다. 건설교통부의 관계자는 『소규모건물은 민간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안전점검대상의 확대에는 반대입장을 밝힌 뒤 『그러나 건축주들이 자체적으로 안전점검을 하도록 적극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백화점 안전의 필수요소/정확한 하중 설계·시공에 반영 중요/매장은 ㎡당 3백㎏ 기준해야/완공후 잦은 구조변경도 금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백화점 가기가 겁난다는 주부들의 걱정의 소리가 높다.평소 바겐세일이나 각종 이벤트행사를 자주 이용해온 주부들은 사고현장을 중계하고 있는 TV를 보면서 많은 인파에 섞여 있는 백화점속의 자신을 떠올리고는 섬뜩해 하기도 한다. 한양대 이해성교수(건축공학)는 이번 사고에 대해 『건축전문가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라며 『위치상 견고한 암반이 바로 밑에 있는 지역에서 철근 콘크리트건물이 그렇게 힘없이 무너져 내린다는 것은 설계·시공상의 문제점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김선환박사(토목구조)는 『건물붕괴에는 그에 앞서 반드시 사전징조가 있게 마련』이라면서 『평소 건물관리를 제대로 하고 이상을 발견했을 때 적절한 사후조치를 한다면 이같은 대형참사는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원인은 본격적인 조사를 해봐야 밝혀지겠지만 구조계산과 설계잘못,시공품질의 불량등을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건축기준상 백화점건물이 받는 하중계산은 매장의 경우 ㎡당 3백㎏을 기준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3백60㎏까지 계산해야 하고 물건을 쌓아놓는 창고의 경우 내용물의 종류에 따라 ㎡당 최고 1천㎏까지 잡아 설계에 반영해야 한다.그러나 상품진열 상태나 고객숫자가 수시로 바뀌는 백화점에서 설계 때 하중고려를 잘못했거나 완공후 설계하중을 넘어선 초과하중이 건물에 걸릴 경우 건물에 무리가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삼풍백화점의 경우 바닥이 플랫 슬래브구조로 돼있어 기둥주위에 응력이 집중,기둥주위 바닥부분이 취약점이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플랫 슬래브구조란 보통 건물의 바닥을 칠 때 기둥과 기둥사이에 보(빔)를 보내고 보위에 바닥슬래브를 치는 것과는 달리 보가 없이 기둥위에 바로 슬래브를 얹는 최신 공법. 플랫 슬래브공법을 쓰는 경우 슬래브의 두께는 더 두껍게 쳐야 하지만 보(기둥의 간격이 10.8m인 삼풍백화점의 경우 80∼90㎝두께)가 차지하는 만큼의 공간을 줄일 수가 있어 전체적으로는 층당 50∼60㎝의 높이를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플랫공법은 같은 건물높이라도 더 많은 층수를 지을 수 있어 고도제한을 받는 지역에서 선호되고 있는데 슬래브와 기둥이 직접 맞닿기 때문에 하중계산이 정확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설계가 제대로 됐음에도 불구하고 설계를 무시한 부실시공을 했을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이의 여부는 무너진 콘크리트 조각(코어)을 채취,콘크리트강도와 철근인장력 실험을 통해 설계가 요구한 자재를 썼는지,구조계산과 철근사용량이 부합하는지 등을 조사함으로써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건물주의 잦은 용도변경과 구조변경도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들이다.많은 백화점이 그렇듯이 걸핏하면 매장이나 주차장확장을 위한 구조변경등으로 건물자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결론적으로 백화점건물은 다른 건물에 비해 많은 인파와 상품에 따른 과다한 하중을 이겨야 하며 잦은 구조변경등 안전과 관련된 특수성을 갖고 있는 곳이다.그런만큼 설계와 시공,사후관리에 완벽을 기해야만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북 병력감축 않으면/미·북 관계개선 말라”

    ◎미 하원 결의… 클린턴에 촉구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미국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29일 하오(한국시간 30일 새벽) 북한이 재래식병력을 줄이고 미사일개발과 수출을 중단하지 않는 한 연락사무소 개설 이상의 북·미 관계개선을 자제토록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촉구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결의를 채택했다. 「의회인식」형태로 구체적인 구속력을 갖지 않는 이 결의는 북한이 이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않는 한 북한과의 무역 및 투자장벽을 완화하는 이상의 관계개선도 이뤄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다. 결의는 이어 ▲남북대화를 향한 북측의 조치 및 ▲한반도 비핵화선언 이행을 위한 의미있는 진전도 북·미간의 관계심화의 선결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기본합의에 따라 북한에 경수로를 공급하는 프로젝트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만 한다』고 결의는 덧붙였다.
  • 예외규정/배우자­종중의 명의신탁은 허용(부동산 실명제시대:3)

    ◎담보 부동산 소유권 조권부이전도 가능/탈세­채무변제 회피목적 이용은 처벌 명의신탁을 금지하는 부동산 실명제가 시행되더라도 명의신탁을 인정하는 예외조항이 있다. 실명법은 세금 포탈과 부동산 투기를 막자는 게 기본 취지다.이런 목적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선의의 명의신탁은 보호하는 것이다.▲배우자 간의 명의신탁 ▲종중의 명의신탁 ▲양도담보 신탁 ▲종교단체 및 향교의 명의신탁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우선 배우자간의 명의신탁을 허용하고 있다.자신의 부동산을 배우자의 명의로 등기해 명의신탁한 사실이 적발되더라도 형사처벌 및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생활양식이 서구화되면서 남편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취득하는 아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우리나라는 예부터 부부간의 재산을 따로 분리해 계산하지 않는다.따라서 이런 관습을 수용,부동산의 매입 자금이 누구의 소득이었나를 불문하고 배우자 간의 명의신탁을 허용하고 있다. 종중 소유의 부동산도 명의신탁이 허용돼 실명전환 의무가 면제된다.종중 부동산은종중이나 종중 대표자의 명의가 아닌,다른 사람 명의로도 등기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뜻이다.물론 기존의 명의신탁도 종중 명의로 전환하지 않아도 된다.다만 명의신탁이 세금을 포탈할 목적이거나 채무변제에 따른 법원의 강제집행 등을 피하기 위해 이뤄진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실명법은 또 양도담보 이용에 따른 소유권 이전도 예외조항으로 인정한다.양도담보는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담보용으로 채무자 부동산의 소유권을 채권자 앞으로 조건부 이전해 놓는 대출 관행이다.그러나 양도담보가 명의신탁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채무자·채권금액·채무변제를 위한 양도담보라는 사실을 기재한 서면을 등기소에 제출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양도담보의 기재의무는 실명법이 효력을 가지는 7월 1일 이후에 등기하는 것부터 적용되며,실명법 이전의 양도담보에 대해서는 1년동안의 유예기간안에 해당 사항을 적은 서면을 등기소에 제출해야 한다. 종교단체와 향교 등의 기존 명의신탁에 대해서도 실명으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대상은 종단·교단 등이 소속된 개별 종교단체 간에 명의신탁한 부동산·종교단체 및 향교 등이 고유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농지(농지에 딸린 건축물 포함)등이다.이들 종교단체의 범위는 문화체육부장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된 법인이나,부동산 등기법에 따라 부동산 등기용 등록번호를 부여받은 사단 및 재단법인으로 한정된다.
  • 단체장 당선 예정자 제1성

    ◎“지역발전 공약 실현에 최선”/“상대방 지지자 소리 수용… 반목을 화합으로 승화” 전국 15개 시·도의 민선 단체장이 탄생했다.세계화와 함께 지방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갈 민선 단체장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선거전의 열기만큼이나 뜨겁다.당선이 확정된 시·도지사 후보들은 한결같이 공약으로 내건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힘껏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또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반목을 화합으로 다지겠다고 약속했다. ◇문정수 부산시장 당선자(민자당)=경제회복과 교통난 해소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2002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쓰겠다.부산 발전의 기본 틀을 수립,세계화에 부응하는 명실상부한 환태평양의 거점 도시로 발전시키겠다.흩어진 민심수습을 위해 대화합 차원에서 상대방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목소리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문희갑 대구시장 당선자(무소속)=21세기 경쟁력 있는 위대한 대구 건설에 시민들의 적극 동참을 바란다.선거 기간중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도 대구시민의 화합과 지역 발전에 적극 동참해줄 것으로 믿는다.대구 발전을 위해서는 시장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스스로 참여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송언종 광주시장 당선자(민주당)=시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일꾼처럼 일하겠다.첨단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개발과 경제활성화를 이룩하는 데 최우선을 두는 한편 광주비엔날레를 성공적으로 개최,예향 광주의 참모습을 세계에 과시하겠다.무등산 및 영산강 오염방지,광역교통망 확충,노인복지 및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 등 공약들도 철저히 지키겠다. ◇최기선 인천시장 당선자(민자당)=인천시를 21세기를 주도하는 국제 도시로 만들겠다.신국제공항,송도신도시,북항개발,제3 경인고속도로 등 큰 사업은 중앙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굴업도 핵폐기물 처리장은 중앙 정부가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내린 결정이므로 기본 방향은 존중하되,재조사를 실시해 안전도에 문제가 있으면 정부에 백지화 방안을 건의하겠다. ◇최각규 강원도지사 당선자(자민련)=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경험 등을 바탕으로행정에 경영마인드를 도입,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특히 정보·통신·전자 등 첨단산업 분야에 민간 자본을 과감히 끌어들여 낙후된 강원도를 새롭게 변모시키겠다.동서고속전철 노선을 동해·삼척까지 연장하도록 하고 동해권 교통망을 확충하는 한편,원주를 내륙 거점도시로 개발하겠다. ◇홍선기 대전광역시장 당선자(자민련)=대전을 중부권을 대표하는 문화·경제 중심의 도시로 가꿔 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갈등과 반목을 청산하고 시민이 대접받는,시민이 만족하는 지방자치를 실현하겠다.중앙 집권과 전시 행정·인기 행정이 남긴 폐단을 버리고 진정한 지방자치와 참여의 시대를 열어 나가겠다. ◇이인제 경기도지사 당선자(민자당)=경쟁력을 갖춘 도시건설에 힘쓰겠다.포천과 양평 등 북동 내륙권에 지방공단 및 관광지를 조성하고 김포 등 북서 해안권에는 정보산업 단지를 만들며 서해안은 종합관광 휴양지로 개발하겠다.남부 임해권에는 자동차 관련 첨단 산업과 평택항 등 물류기지를 건설하고 안성 등 남동 내륙은 첨단 농업 특화단지로 육성하겠다. ◇주병덕 충북도지사 당선자(자민련)=「힘 있는 충북건설」에 온 힘을 다 하겠다.자민련 바람보다는 인물과 공약 위주의 선거활동이 승리의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지난 80년 단양 수해 때 주민들을 위해 각서를 쓴 것처럼,민선 도지사로서 주민들을 위해 책임있는 생활행정을 펴 나가겠다. ◇심대평 충남지사 당선자(자민련)=선거과정에서 갈라진 갈등을 화합으로 다지겠다.주민의 뜻을 행정에 적극 반영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고 약속한 사업은 모두 실현하겠다.충남도를 서해안권·백제권·금강권·북부권 등 4대 권역으로 나눠 기업경영 기법을 도입해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천안에는 대규모의 농축산물 물류 기지를 짓겠다. ◇유종근 전북도지사 당선자(민주당)=낙후 지역에서 벗어나는 데 도정의 초점을 맞추겠다.지역 발전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미진할 경우 민간 자본과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등 「신세대 지사」가 되겠다.새만금 간척사업의 조기 완공을 비롯,전주 문화예술단지 조성,전주∼군산∼새만금∼전주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 등공약사업을 임기내에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허경만 전남지사 당선자(민주당)=정직하고 깨끗한 도정을 펼치겠다.목포·광양간 국도 2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포장하고 목포 신외항을 조속히 건설하는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부가가치 농산품을 개발하고 관광산업 단지 조성,지역경제 활성화 및 재정자립도를 높이는데 힘쓰겠다. ◇이의근 경북도지사 당선자(민자당)=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지닌 경북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웅도이다.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지역발전에 전력 투구,이 잠재력을 일깨워 옛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또 지방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민심이 흩어진 게 문제이므로 빠른 시일에 도민화합을 위한 행사를 마련하겠다. ◇김혁규 경남지사 당선자(민자당)=광역단체간 경쟁을 상호발전의 촉매제로 활용하겠다.공약의 70% 정도는 지사 시절에 계획했거나 추진하던 사업이며,30% 정도만 새로운 사업이다.따라서 도지사가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을 집중 투자하면 공약 이행에는 문제가 없다.행정을 기업 경영 방식으로 바꾸고 일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겠다. ◇신구범 제주도지사 당선자(무소속)=「21세기 위대한 제주 시대」가 개막됐다.선거 후유증을 치유하는데 전력을 쏟겠다.지역총생산 1백억달러 시대를 실현하고 세계 일류의 관광지로 육성하겠다.전 지역을 균형 개발하는 것과 함께 「참 제주 문화」도 적극 발굴,육성하겠다.중고교 급식 실현 등 공약은 반드시 지키겠다.
  • 파리외곽의 허름한 아틀리에「아스날」/파리의 한국화가들 창작열기가득

    ◎권순철·이영배씨 등 우리작가 37명 활동 파리에서 1시간 남짓 남쪽 외곽으로 차를 달리다 보면 파리 제15구에 육중하게 서있는 철골조의 허름한 건물을 만나게 된다.흡사 군의 대형 병기고같은 우중충한 모습의 이 건물안에 젊은 화가들이 치열한 창작열을 불태우고 있다. 「아스날」(Artsenal). 2차대전중 탱크의 병기고로 쓰이던 건물을 프랑스 정부가 가난한 화가들을 위한 아틀리에로 제공,현재 60여명의 화가들이 이곳에 들어가 작업중이다.이가운데 한국작가는 37명.한달 10만원꼴의 월세만을 지불하면 되는만큼 파리 시내에서 변변한 작업 공간 마련이 하늘의 별따기인 이들 입장에선 더없이 고마운 예술의 보금자리인 셈이다. 이곳에 들어가 있는 작가들 가운데는 한국 작가들이 단연 많아 정기적인 모임에서도 한국어가 통용될 만큼 이곳은 한국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다. 파리의 유행하는 작품경향에 대한 정보도 교환할 수 있고 객지에 떨어진 동포들끼리 향수도 달랠 수 있어 마치 파리의 한국인촌처럼 느껴질 정도다. 2년전 이곳에 입주해 작업중인 윤봉환씨는 『선후배 작가들이 작품에 대한 의견도 나눌 수 있고 이곳에 마련된 전시장을 통해 작품발표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좋다』고 밝혔다. 아스날이 각국 작가들에게 인기를 끌게된 공로는 순전히 한국 작가들에게 돌아간다. 지난 91년 권순철,이영배씨등 한국작가 2명의 발의로 「소나무회」가 결성된 후 공동 작업장을 물색하던중 우연히 프랑스 국방성 소유의 탱크 수리공장이 이전하면서 비게된 이곳을 인수받아 아스날로 이름짓고 정착하게 된 것. 그로부터 4년.적지않은 한국 작가들이 이 건물을 드나들면서 숱한 화제와 작품을 남겼고 지금은 어느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섰다고 이곳 작가들은 말한다.매달 1회정도의 회원작가 그룹전을 여는 것을 비롯해 비회원작가와의 연계전도 열어 한국 작가끼리의 교감을 나누며 개인적으로 한국 나들이도 심심치않게 하고있다.
  • 일 “쌀 물량 한국과 균형” 고수/북­일 교섭 타결 배경과 전망

    ◎“다량제공” 주장 자민과 5일간 격론/북한 체면 고려… 추가제공 협의 여지 북한과 일본의 쌀교섭이 27일 마침내 타결됐다. 합의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본틀,바꿔말해 제공물량과 조건은 합의됐다.제공물량은 무상 15만t 유상 15만t 모두 30만t으로 하되 북한측의 추가제공요청이 있을 경우 추가제공협의를 벌인다는 것이 기본 골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추가제공물량은 10만t이상의 물량이 대상으로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양측은 당초 쌀을 주고 받는데 대해 입장을 같이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타결을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제공물량과 조건을 둘러싼 북한과 일본의 입장차이가 작지 않아 지난 23일이후 닷새동안 진통을 거듭해 왔다. 북한은 연립여당과 선약이 있는 듯 입장을 취하면서 「무상 30만t,유상 70만t」을 요구해 왔다. 일본내에서는 자민당의 와타나베 미치오의원(지난 3월 연립여당 방북대표단장)과 가토 고이치의원 등 정치가들을 중심으로 가급적 많이 줘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정부는 30만t에서 한발도 움직이지 않았다. 일본정부가 쌀을 많이 줘도 식량 수급에 지장이 거의 없으면서도 예상외로 강력하게 버틴 것은 우선 한국정부의 입장을 살피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쌀 제공시기에 있어서도 한국보다 먼저 제공하기 어려웠을 뿐 아니라 물량도 한국보다 월등히 많이 주기는 어려웠던 것이다.또 국교정상화 교섭재개를 앞두고 북한의 식량사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없이 덥석 주머니를 열어 줄 수는 없다는 사정도 작용했다. 일본은 심지어 무상제공의 경우 정부개발원조를 사용해야 하는데 국교가 없는 경우 정부개발원조를 줄 수 없으므로 무상원조가 아닌 국제기구를 통한 증여(grant)의 형식으로 해 제공하겠다고 할 만큼 세세한 부분에서 따질 것은 모두 따지는 자세를 보였다.대신 북한의 체면을 고려해 추가제공협의의 문을 열어 주었다.앞으로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교섭의 전도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해 주는 것이다. 북한측은 이날 교섭에서 30만t을 전부 유상제공으로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무상제공은 절차가 복잡하고 따라서 시간이 걸리기때문이다.결국 30만t을 받지 않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공짜도 마다해야 될 만큼 북한의 식량사정이 심각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여하튼 이번 쌀교섭이 일단락됨에 따라 북한과 일본은 국교정상화교섭재개를 향해 한발 가까워졌다.따라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국제정세의 흐름도 새로운 변화의 미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경수로협상으로 정치적 족쇄를 풀고 일본과의 협상을 통해 경제의 활로를 모색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 광역장 판세·각당 전략(“열전” 6·27선거/D­3일)

    ◎민자 4·민주 3·자민련 1곳 “절대우세”/4곳은 각축… 모두 8∼9곳 승리 점쳐­민자/DJ업고 최대승부처 서울 표몰이­민주/“강원·대전 등 승산있다” 부동층 공략­자민련 여야는 23일 지방선거 투표일이 나흘 앞으로 임박함에 따라 전국 15개 시·도를 우세·열세·혼전지역으로 분류,표의 흐름을 점검하며 판세 굳히기,또는 막판 뒤집기를 위한 대세몰이에 총력을 기울였다. ▷민자당◁ 우세지역은 인천 경기 부산 경남 등 4곳,백중우세는 충북 경북 등 2곳,혼전지역은 강원 대전등 2곳,백중열세는 서울 전북 제주 등 3곳,열세는 광주 전남 충남 대구 등 4곳으로 파악하고 있다.특히 혼전 지역인 강원의 이상룡 후보와 자민련 최각규 후보,대전의 염홍철 후보와 자민련 홍선기 후보는 여론조사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등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각축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따라서 이들 혼전지역과 백중열세 지역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면 과반수를 넘어 8∼9곳은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따라서 아직도 유권자의 20∼50%를 차지하고 있는 유동층과 무관심층 공략이 승패의 관건이라고 보고 막판까지 전력을 쏟겠다는 방침이다.지지 정당이 분명치 않은 유동층은 분위기에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므로 구미에 맞는 정책공약을 제시함으로써 지지표로 확보한다는 것.이춘구 대표가 강원지역을 순회하며 영동고속전철 조기완공등 대형공약을 내놓은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아울러 지난 81년부터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에게 유리했다는 분석결과에 따라 기권방지를 위한 홍보전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전략지역으로 정해 놓은 서울 인천 경기등 수도권에 대해서는 조직과 자금 등 거당적인 지원을 통해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이다.막바지에 서울의 정원식,인천의 최기선,경기의 이인제 후보등 수도권 세후보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교통 환경 상수도 문제등에 대한 수도권 차원의 대책을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대규모집회 계획은 정원식 후보가 지방선거의 근본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극구 반대함에 따라 일단 유보하고 야당측의 움직임을 보고 신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당◁ 김대중 이사장의 선거지원으로 정당대결구도의 성격이 굳어지면서 지역간 우열이 확연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즉,광주와 전남·북에서는 승세를 굳혔고 서울에서도 조순 후보가 21일부터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는 판단이다.그러나 한 때 우세를 보였던 부산이나 접전을 벌인 인천과 경기,충북등은 점차 힘에 부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결국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11개 지역이 ▲절대우세 3곳(광주·전남·전북) ▲백중우세 1곳(서울) ▲백중열세 3곳(부산·인천·경기) ▲절대열세 4곳(대전·충남·충북·제주)등의 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정당별로는 민자당이 6곳,민주당이 4곳,자민련이 3곳,무소속이 2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최소한 이같은 막판 판세가 선거결과로 이어져 여소야대의 지방자치정국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의 남은 관건은 최대의 승부처인 서울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의 문제이다.30%에 이르는 호남표에다 반민자 야권표를 결집하면 박후보의 「모래알인기」나 민자당 정원식 후보의 「조직표」를 누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이에 따라 23일부터 26일까지 김이사장을 앞세운 막판 「바람몰이」작전을 세워두고 있다.24일과 25일에는 서울을 4∼5등분,권역별로 김이사장이 조후보와 해당 지역 구청장후보,시의원후보 등이 함께 참여하는 정당유세를 통해 세를 과시할 계획이다.이어 D­1일인 26일엔 김이사장이 각 구청단위 지역을 순회하며 짧게 연설하는 식의 「패트롤 유세」를 전개,바람을 일으키며 친야성향의 부동표를 끌어당긴다는 방침이다. ▷자민련◁ 9개 시·도에서 후보를 낸 자민련은 심대평후보가 초반부터 대세를 장악해 온 충남을 안정권으로 보고 굳히기에 들어갔다.또 DJ(김대중 이사장)의 지역등권론 주장 및 JP(김종필 총재)의 현지유세로 홍선기 후보가 급부상한 대전을 20일 이후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강원은 최각규 후보가 백중우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민자당의 막판 선심성 공약에 유권자들이 말려들지 않는 한 당선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주병덕 후보가 나선 충북은 「자민련바람」의 영향권이면서 아직 이렇다 할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그러나 26일 JP의 청주유세와 함께 현재의 백중우세가 우세로 돌아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백중세로 분류하고 있는 인천은 「그동안 의사표시를 하지 않던」 30% 이상의 충청출신 유권자들이 투표당일 강우혁 후보에게 표를 던져 승리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경기와 대구·경북은 백중열세,경남은 열세지역으로 분류,당선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서울 야권후보 전력 쟁점화/민자·민주 지도부 전력 들춰내 비방전도

    ◎조 후보 「6·25부역·유신가담설」 해명을­민자·박 후보/박 후보 민자입당 검토 비인도 거짓말­민주 지방선거 투표일을 닷새 앞둔 22일 여야와 무소속 후보들은 상대방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선 핵심인사들의 전력을 들춰내 해명을 요구하는 등 격렬한 비방전을 벌였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의 조순,무소속의 박찬종 후보 진영에서는 서로 6·25 당시 부역설과 유신지지 논란 등을 부각시키며 물고물리기 식의 공방을 펼쳤다.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이날 박찬종 후보를 겨냥,『박후보측의 서울정책연구소가 지난 3월 발간한 「PSM계획」이라는 민자당 입당 검토 계획서가 일부 언론에 공개됐다』면서 『박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자당 입당을 검토한 적도 없다고 했지만 이는 유신지지 부인에 이어 또다시 거짓말을 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대책위 정미홍 부대변인도 박후보의 유신지지 전력을 다시 거론하며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찬종 후보는 이상용 대변인을통해 『민주당 조후보는 유신에 실질적으로 가담했고 5공 신군부에도 협력했으며,6공에도 가담했다』고 반박했다. 박후보측은 특히 『조후보의 6·25당시 부역설을 비롯한 민주당내 반민주 인사들의 전력검증 자료를 김대중 이사장과 민주당 주요인사,조후보 진영 책임자들이 참고하도록 보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도 『민주당 조후보는 유신독재가 극에 달했던 77년 12월 서울대 교수시절 권력남용으로 원성의 대상이었던 차지철 경호실장과 청와대에서 국기하기식에 참석했다』고 폭로하고 『유신독재정권과 뒷거래하던 조후보가 포청천이 되겠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박대변인은 또 『조후보의 6·25당시 부역설 등 경력상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고 『과거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조후보에게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민자당과 민주당은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춘구 대표의 과거 전력을 공개하며 공방을 벌였다. 민자당은 김이사장의 병역 미필 및 5공 당시 미국에 가게된 배경을 공개했고 민주당은 이대표의 군재직시 하나회 경력과 5공 사회정화위원장 경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민자당의 박대변인은 『김대중 이사장이 이춘구 대표의 군경력을 비방하고 있으나 병역기피자가 그런 비난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위』라면서 『전선에 가있어야 할 시절에 김이사장은 어디서 뭘하고 있었는가 설명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박대변인은 『우리는 군출신을 존경하지만 신군부에 붙어 사회정화위원장으로 죄없는 시민을 무고하게 억압하던 그런 군출신은 결코 자랑스럽게 생각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 가깝고도 먼 이웃(한·일수교 30년)

    ◎수교 19년뒤에야 한국정상 “공식 방일”/66년 무역협정 서명… 경제협력 “물꼬”/빈번한 교류속 일 지도층 잇단 망언 65년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한일 양국간에는 모두 17차례의 정상간 왕래가 있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첫 공식 방일이 추진된 것은 72년이다.박정희 대통령이 11월23일 공식 방일하기로 예정됐었으나,국내의 반일감정이 수그러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취소됐다.박대통령은 18년에 이르는 재임기간동안 한번도 일본을 공식방문하지 않았다. 우리 대통령의 공식 방일이 성사된 것은 12년 뒤인 84년에 이르러서였다.이 해 9월6일 전두환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히로히토 국왕을 만났다.이후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도 90년과 94년 각각 일본을 방문했다. 수교전에도 대통령의 방일은 있었다.이승만 대통령은 48년과 50·53년 등 세차례 일본을 비공식 방문,요시다 총리 등과 면담하기도 했다.또 61년에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이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경로에 일본을 비공식 방문,이케다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우리나라에 처음 온 일본 총리는 사토 총리로 67년 6월30일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공식방한한 첫 일본 총리는 나카소네 총리로 83년 1월11일 서울에 와 전두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이후 88년 다케시타,91년 가이후,92년 미야자와,93년 호소카와 총리의 방한이 이어졌다. 비공식과 실무 방문을 포함하면,한국의 대통령은 모두 7차례 일본을 방문했으며,일본의 총리는 10차례 방한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66년 3월 한일간의 무역협정이 서명,발표됨으로써 본격적인 경제 관계도 시작됐다. 이 해 9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장기영 전부총리와 후지야마 일 경제기획청장관이 참석하는 한일경제각료 간담회가 열렸다.이후 양국간 경제교류는 80년대 말까지 크게 확대되어 왔으나,90년대초에 들어 무역·투자·기술협력 등의 분야에서 감소세를 보이다 최근 회복세를 찾고 있다. 그 과정에서 무역불균형 심화가 지속적으로 양국간 현안이 됐는데,65년 1억 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는 80년대 후반에 50억 달러를 초과하기 시작했으며,92년에는 79억 달러를 기록했다. 경제 관계가 밀접해지면서 67년 정기 각료회의가 시작된 뒤,양국 외무장관 회담,고위외교정책협의회,한·일 어업공동위원회,문화교류실무자회의 등의 한·일 정부간의 정기회담으로 자리잡았다. 또 한일의원연맹과 한일친선협회,한일협력위원회,한일경제협회,한일협회,한일여성친선협회,한일문화교류기금 등의 민간 친선단체가 발족되기도 했다. 65년 1만명에 불과하던 양국간 인적교류는 지난해 2백70만명으로 늘어났다.일본이 거주하는 재일 한국인은 68만8천명이다.최근에는 재일교포와 일본인과의 결혼이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90년 통계에 따르면,재일교포의 총혼인건수 1만3천9백34건 가운데 동포간 혼인은 15.8%에 불과하며,일본여자와 결혼한 교포남성이 19.5%,일본남자와 결혼한 교포여성이 64.2%였다.일본에 귀한한 재일교포는 50년이래 17만명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러한 관계 발전의 한편에서는 일본측의 망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일본의 고위각료급에서만도 해마다 일일이 기록할 수 없을 정도의 망언을 쏟아냈다.대표적인 것이 82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그에 대한 86년 후지오 문부상의 망언으로 양국간의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됐다.정부는 이해 9월 예정된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연기하며 후지오의 망언에 엄중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또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서도 어김없이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전 외상이 한일합방과 관련한 망언을 함으로써 양국간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발전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쿄의 평가와 과제/“국교정상화 한국발전에 크게 기여”/위안부 등 개인배상문제 불씨 잠복/재일동포3세 법적지위개선도 현안 한국과 일본은 22일로 한·일기본조약 서명 30주년을 맞는다. 국교가 정상화된 지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일본에는 한국에 대한 우월감이,한국은 일본에 대해 피해의식이 남아 있다.또 「김대중납치사건」 「문세광 사건」 망언파동 등으로 한일관계는 곡절도 많이 겪었다. 한일관계는 양국 정치에 있어 「늘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정략적 카드」로 악용당한 사례도 많이 있다. 하지만한일국교정상화가 냉전체제하에서 동아시아지역의 안정과 한국의 경제발전,일본의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위한 안정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양국에 크게 공헌한 점이 있다는 데 대해 의견이 대체적으로 모아진다.특히 일본에서는 국교정상화가 한국에 보다 많은 플러스가 됐다고 말하는 학자,평론가들이 많다. 초대 주일대사를 지낸 김동조전외무장관은 한일국교정상화와 관련,『냉전구조하에서 정치적으로 아시아,넓게는 세계 평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 『한국으로서도 피폐해진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조약체결로 얻은 자금이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도쿄신문 20일자). 일본으로부터의 자금이 한국경제 발전에 대해 도움이 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재일사학자 강재언교수도 높이 평가한다.하지만 강교수는 강조하는 점이 조금 다르다.그는 우선 일본으로부터 무상공여 3억달러 등 모두 8억달러의 자금은 식민지 피해에 따라 당연히 받을 몫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강교수는 또 『동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배상을 받았지만 많은 나라에서 특권층을살찌운 반면 한국은 깨끗하게 경제건설에 활용됐다』고 말해 자금이 들어온 일본보다는 활용한 한국의 노력에 비중을 두었다. 그는 반면 「식민지지배 책임문제」 등이 분명하게 밝혀진 위에 국교정상화가 됐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돈이 급하고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부분이 애매하게 처리된채 기본조약이 체결됨으로써 여러가지 문제들이 남게 됐다고 말한다.남은 문제들 가운데는 일본의 진정한 과거반성,한일기본조약의 해석,재일동포 3세이하의 법적 지위 문제,식민지배 피해자에 대한 개인적 배상 등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한·일기본조약 서명 이동원 전외무/“국력 길러 일 우월의식 극복을/과거에 매달려 역사흐름 놓치지 말길/패전 극복 일의 창조적 노력 본받을만 한·일기본조약을 서명한 이동원 전외무장관(현 국제학술원이사장)은 21일 국교정상화 30주년에 즈음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말고 일본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할수 있는 국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인터뷰 내용. ­한·일기본조약을 서명한 당사자로서 30주년을 맞는 감회와 기본조약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한·일 국교정상화회담은 거의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전후 세계사에서 가장 길었던 외교협상이었습니다.그만큼 양국간의 적대감과 갈등이 깊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약에 서명한 것은 역사의 흐름에 뒤떨어지지 않기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냉전이라는 국제정세를 배경으로 식민지지배에 대한 청산을 분명히 하지않고 경제협력을 우선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역사는 변화하는 것입니다.변화없이는 발전도 없습니다.한·일기본조약은 그 시대의 역사적 변화의 흐름을 활용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당시 미국의 지원하에 새로운 일본이 만들어지고 있었으며 한국도 새로 태어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과거의 역사는 물론 잊어서는 안되지만 과거에만 머물러 있을수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의 전후청산은 끝났다고 생각합니까. ▲어느정도 이루어졌다고 봅니다.그러나 중의원의 「전후50년국회결의」 채택과정에서 나타났듯이 과거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독일과 같은 자세가 부족합니다.일본은 국수주의적 환상에서 깨어나 이웃국가들과 함께 공존·번영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그러나 불행히도 아시아의 후진성을 이용,우월주의적인 입장을 견지하려는 움직임이 여전히 강합니다.공존의 시대에 배타주의적 우월의식을 고집한다면 일본의 미래는 어둡다고 봅니다.일본도 중국·한국·아세안등 아시아 이웃국가들의 역동적인 변화를 잘 인식하지않으면 안됩니다. ­국교정상화후에도 일본지도층의 망언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그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주변국가를 멸시하는 일본의 배타주의적 우월의식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일본인들의 의식속에는 아시아를 깔보는 경향이 강하게 배어있습니다.그러나 우리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일본인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창조적 노력과 국력배양을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2차대전후 일본은 전쟁폐허의 암울한 상황이었습니다.일본은 그러나 미국에 머리숙이며 열심히 기술을 배우고 경제부흥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렸습니다. 그들은 특히 선진기술을 그대로 모방하지않고 아주 작은 것이라도 「일본적인 알파」를 추가하려고 노력했습니다.그러한 「창조적」 노력이 오늘과 같은 경제대국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습니다.그러나 우리는 일본것을 그대로 모방하는데 그친 경우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 결과 일본에 대한 경제적 예속이 점점 깊어져왔습니다.작은 것이라도 「한국적 알파」를 추가하려는 창조정신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한국을 보는 일본의 시각이 변했다고 봅니까.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시각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한국을 얕보는 본질적인 인식은 크게 변하지않은 것 같습니다. ­식민지지배를 배경으로 한 한·일간의 특수관계에서 이제는 보통의 이웃국가관계로 바뀌어야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과거가 미래를 구속하는 상황이 더이상 되풀이되어서는 안됩니다.광복 50주년이 됐습니다.일본에도 한국에도 식민지이후 세대가 중심이 되고 있기때문에 한국도 이제는 냉정한국제정치논리에 대비하여야합니다.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어떻게 전망합니까. ▲양국은 경제뿐만아니라 정치·문화등 각분야에서 더욱 밀접하고 복잡한 관계로 발전할 것입니다.그러나 한국은 반일감정을 극복하고 기술·정보등 경제분야의 발전을 통해 일본과의 격차를 줄여야합니다.물론 일본과는 경제규모에서 대등할수는 없습니다.그러나 질적인 대등함을 유지할수 있는 국력을 키워야합니다.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국력이 뒷받침되는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남·북·일 새 3각관계(한·일수교 30년)

    ◎일의 「남·북 줄타기 외교」 대비해야/대북 수교협상 자세따라 한·일갈등 소지/끊이지않는 「망언」… 선린의 앞날 불투명 국교가 정상화된지 30년,한일양국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지난 65년 6월22일 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에 서명한 이후 양국 관계는 발전과 퇴보를 되풀이하고 있다.지난 30년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모든 측면에서 양국 관계는 양적으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65년 2억 달러에 불과하던 양국간 무역액은 그동안 2백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에는 3백89억 달러를 기록했다.양국간 인적 교류도 65년 1만명에서 지난해 2백7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양국이 이웃국가로서 결속력있는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한국쪽에선 「동반자」보다는 「반일감정」이나 「망언」이,일본쪽에선 「혐한」「추한 한국인」이란 단어가 언론에 더 많이 등장한다. 지난 연말 한국 외무부와 일본 외무성 당국자들이 여느해 보다 강하게 새해를 맞는 흥분을 느낀다고 털어 놓는 것을 본 일이 있다.광복 50년(일본에는 종전 50년이다),국교정상화 30년이라는 1995년의 역사성이 양국관계를 다루는 당국자들에게는 팔을 걷어붙일만한 의욕을 촉발하는 계기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도 몇차례 천명했듯 95년을 과거를 극복,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원년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당국자들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양국 정부의 의욕은 국민감정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쳤다.일본과의 수교 30년을 기념하는 것 같은 공식행사를 용인할 수 없는 것이 아직도 엄연한 우리 국민의 평균적 정서이기 때문이다. 양국 정부는 기념행사를 아예 포기할 수는 없기 때문에,이를 반민간 단체로 볼 수 있는 한일의원연맹(회장 김윤환/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으로 넘겼다.그러나 연맹측이 계획했던 행사조차 제대로 추진되지는 못했다.경북 예천 출신으로 「일본의 이미자」로 불리는 재일동포 가수 미야코 하루미의 서울,부산 공연은 문화체육부의 불허로 무산됐으며,한일청소년회관의 건립계획도 변경됐다.이달 일본에서,오는 12월 우리나라에서 기념우표가 발행되는 것 정도가 확실히결정됐을 뿐이다. 의원연맹측이 초대 조선총독을 지낸 데라우치(사내정의)가 한반도에서 수집해간 문화재를 반환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 정도가 계속 기대를 걸만한 사업이다. 양국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차원에서 시각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석한다. 우선 한일 관계를 양자관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다자간 관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국제사회 내에서라면 한일 양국의 이익은 거의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양국은 자유무역체제를 지향하고 그 안에서 국가발전 전략을 꾀하고 있으며,민주주의와 세계 평화를 지향하는 국가의 기본 이념도 같다. 일본 관계를 다루는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선출과정에서 김철수후보를 적극 지원하거나,우리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양국의 이해가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처럼 국익이 일치하는 구조 속에서도 양국 국민들이 화합하지 못하는 것은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지적이다.일본인들 스스로의 지적처럼 『괴롭지만 과거를 바로 보지 않으면,미래는 없다』는 것이 한일관계의 현실이다. 한반도 및 동아시아 침략에 대한 사죄,군대 위안부문제,사할린동포 문제등은 양국이 해결해야 할 오랜 현안이지만,일본측은 어느것 하나 진심으로 반성하며 해결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일의원연맹의 지철민 사무총장은 올해 사회당,자민당,신당 사키가케등 여당연합과 신진당이 추진하던 일본 국회의 과거사죄와 부전결의가 결국 신진당이 불참한 채 반성과 평화추구라는 용두사미로 끝나고,때를 맞춰 터져나온 와타나베(도변미지웅) 전외무장관의 한일합방과 관련한 망언이 아직 한일관계의 미래를 바라보기 어렵게 만드는 일본의 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대북 쌀 제공 협상 과정에서 보여준 일본 정부의 미묘한 자세는 우리 국민과 정부 당국자들이 안고 있는 일본에 대한 원초적 우려감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의 한반도 전략은 무엇인가.일본은 과연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는가.한국민은 일본이 북한과의 수교를 이끌어낸뒤 한반도의 남북 양쪽을 저울질하는 줄타기 외교를 전개하며 이문을 챙기려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연스레 갖게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볼 때 올해가 광복 50년,국교정상화 30년이라서가 아니라,북한과 일본의 수교가 본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에,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일본 태도에 따라 한일 관계는 또 한차례 갈등하며 후퇴의 시기를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한국측 외교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1월 고베 대지진 때 한국 국민들은 진심으로 안타까워 하며,구호물자를 보낸 바 있다.전문가들은 광복후 50년이 지나고 양국을 움직이는 세력이 전전세대에서 전후세대로 교체되면서 보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양국관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신세대들은 미래를 위해 과거를 청산한다는 인식을 전세대보다는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또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낮에는 반일,밤에는 친일」이라는 식의 일본에 대한 이중적 잣대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논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베스트셀러가 된 「일본은 있다」의 저자 서현섭씨(외무부 외교정보관리관)는 『한일관계의 지난 50년은 두나라 국민이 무시(DISREGARD)→불신(DISTRUST)→혐오(DISLIKE)라는 3D를 만들어온 세월』이라고 말했다.그는 『앞으로의 50년은 세 단어에서 부정을 의미하는 「DIS」 세글자를 떼어버리고 상호인정(REGARD)→신뢰(TRUST)→선린(LIKE)의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일관계 30년 일지 ▲1965년 6·22=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서명 ▲8·28=한일협정 반대 학생 데모 및 위수령 발동 ▲12·18=한일기본조약 및 부속협정 발효 및 주한·주일대사관 상호개설 ▲1966년 1·17=한일간의 일본에 거주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법적지위와 대우에 관한 협정 발효 ▲5·27=일본 문화재 2천3백28점 반환 ▲19 67년 6·30=사토 에이사쿠 일본총리 방한,박정희대통령 취임식 참석 ▲1970년 6·16=한일 정기여객선(부관페리호) 취항 ▲1971년 2·5=일·북 재일교포 북송합의서 조인 ▲1973년 8·8=김대중 납치사건 발생 ▲1974년 8·15=조총련계 문세광,육영수 여사 저격 ▲1975년 9·15=조총련계 동포 성묘단 모국 방문 ▲1982년 7·26=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외교 문제 비화 ▲1983년 1·11=나카소네 일총리 첫 공식 방한 ▲1984년 9·6=전두환 대통령 첫 공식 방일 ▲1986년 5·18=일,대한 2백해리 어업수역 선포 ▲7·24=후지오 문부상 교과서 왜곡관련 망언 ▲1990년 5·24=노태우대통령 방일 ▲9·24=가네마루 자민당부총재 등 3당 대표 방북,일북수교 원칙 합의 ▲1991년 1·9=가이후 총리 방한,한일 우호협력 3원칙 발표 ▲1992년 7·6=일본정부 종군위안부 조사결과 발표,정부관여 인정 ▲11·8=노태우 대통령 실무 방일 ▲1993년 10·4=사할린 동포 관련,한일 실무협의회 ▲11·6=호소카와총리 실무 방한 ▲1994년 3·24=김영삼대통령 방일 ▲7·23=무라야마 총리 방한 ▲1995년 1·19=한국정부,고베지진에 구호품 전달 ▲6·5=와타나베 전외상 한일합방 관련 망언 ▲6·14=일본의회 과거 반성,평화 추구 결의 ◎지표로 본 양국관계/교역규모 급속 증가… 1백85배 늘어/경기둔화·국민감정 악화… 90년초 주춤/대일 누적적자 1천억불 시정 과제로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간 경제교류는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 80년대 말까지 교역과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다가 90년대 초 국내 경기둔화와 노사분규 여파로 잠시 주춤했다.그러다 엔고에 힘입어 지난 해부터 기계류와 부품을 중심으로 산업협력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그러나 30년간 누적돼 온 대일 무역적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대일 수출은 4천4백만달러였다.이것이 지난 해에는 1백35억2천만달러로 늘었고,대일 수입도 1억6천만달러에서 2백53억9천만달러로 커졌다.교역규모만 1백85배 신장한 셈이다. 반면 교역확대속에 65년 1억2천만달러였던 대일 무역적자가 86년 50억달러를 넘은 데 이어 지난 해에는 1백억달러 돌파(1백18억6천만달러)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까지 남겼다.그간의 누적적자만 이미 1천억달러를 넘었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국교정상화 이후 계속 늘던 대일 수출은 89년 1백35억달러를 고비로 줄기 시작,92년 1백16억달러로 떨어졌다.수입도 91년 2백11억달러에서 92년 1백95억달러로 감소했다. 일본의 대한투자가 전체 외국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92년 건수기준 30.5%,금액기준 17.3%로 82∼86년 평균(건수 47.7%,금액 49.6%)에 못미쳤다.고임금으로 한국의 투자매력이 떨어진 탓도 있지만 과거사 문제로 국민감정이 악화돼 소원한 상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93년 초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경제관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됐다.국민감정과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문제를 풀기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뒤 우리 정부가 먼저 수입선다변화 품목을 해제하는 등 관계를 개선해 나갔다. 교역액이 92년 3백11억달러에서 지난 해 3백89억달러로,일본의 한국투자는 92년 72건,1억5천달러에서 지난 해 1백32건,4억2천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교역형태도 기계류와 부품·소재를 일본에서 들여다 경공업제품을 생산,제3국에 파는 「산업간 교역형태」에서 반도체와 철강 등 중화학제품을 서로 주고받는 「산업내 교역」으로 바뀌었다.일본으로서도 가격과 품질경쟁력이 있는 한국산 부품과 소재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일본기업들의 투자도 저임금을 겨냥한 해외 생산기지화 전략에서 전략적 제휴형태로,기술협력도 한국의 일방적 기술이전 요구가 아닌 경제논리에 기초한 교류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엔고 지속과 세계경제의 지역주의화,미국과의 협상실패에 따른 무역마찰로 일본은 우리와 산업협력의 끈을 단단히 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일본기업을 적극 유치,대일역조를 개선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그렇게 되면 기술이전도 자연스럽게 이뤄져 양국관계가 호혜와 동반의 관계로 성숙돼 갈 것이다.
  • 「학교운영위 구성과 운영방안」 공청회 지상중계

    ◎총위원 10∼20명… 학부모가 40% 참여/교사·지역사회인사 30%씩… 당원은 자격없어 한국교육개발원의 강무섭 교육발전연구본부장이 20일 공청회에서 제안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위원 구성과 운영방안을 간추려 본다. 위원수는 10∼20명으로 하되 위원의 40% 가량은 학부모로 구성하고 교장을 포함한 교사는 30% 가량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나머지 30%는 동문대표·교육행정기관의 인사·교육전문가·기업인 등 지역사회인사로 구성한다.실업계고교는 지역사회의 기업인을 적어도 1명이상 포함시킨다. 학교장은 당연직 위원이 되고 학부모 위원은 우편투표나 학급 학부모회에서 학급대표를 선출하고 이들가운데서 학년대표를 선출한뒤 다시 위원을 선출하는 다단계 방법이 검토될 수 있다. 교사위원은 교직원회의에서 직선으로 선출하고 교육경력과 해당 학교에서의 경력 등을 고려한다. 학부모·교사위원 선출과정의 공정성을 위해 「선출관리위원회」를 둔다. 학부모,교사 위원과 당연직위원인 교장은 다른 위원을 위촉한다.동문대표는 동문회,교육행정인사및 교육전문가는 교육청,기업인은 지역 경제단체,지역사회인사는 기초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 위원의 임기는 국민학교 위원중 학부모와 교사의 임기는 2년으로 하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도록 한다.중·고교는 학부모와 교사는 1년으로 하고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위원중 지역사회인사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1회에 한해 연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모든 위원은 특정정당의 당원이 아니어야 한다.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을 둔다.위원장은 학년도말에 운영회의 결과를 보고서의 형태로 발간해 학부모들에게 돌린다. 학교운영위는 초기에 학교장의 의사결정에 대한 자문 및 심의기능을 갖고 정착되어감에 따라 의결기능을 확대해 나간다. 위원회의 의결사항은 학교장·교사추천위원회 구성,학교운영지원비 징수·관리,학교발전기금(기부금)의 조성 및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장기학교발전계획에 드는 경비나 학교발전기금은 반드시 공개하고 기업인 등이 아닌 학부모의 기부금은 거둘 수 없도록 한다.학부모의 자발적인 찬조금은 지금처럼 교육청에서 받을 수 있다.또 방과후 유상 특별활동프로그램의 실시도 결정한다. 심의 사항은 학교예산·결산,선택교과 및 특별활동 프로그램의 선정,학교헌장 및 규칙제정,종합생활기록부의 공정성여부,만5살 어린이의 취학여부,속진 대상아동의 선정 등이다. 자문내용은 교복선정,방학시기의 결정,도서선정,교내연수,급식내용,운동회날의 결정 등으로 한다. 운영위는 사안에 따라 자문·심의·의결을 위한 소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다. 교육행정기관의 업무중 많은 부문을 학교로 넘긴다.특히 지금 세목을 정해 지급하는 학교예산을 완전도급형태로 배분하고 단위학교 인사권도 이양한다. 육성회는 폐지하고 새로운 학부모회를 조직한다.학교장과 학교운영위의 권한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교육청에 중재위원회나 교육위원회 등을 둔다.
  • 예브게니 바자노프 러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지구촌 칼럼)

    ◎미­러 밀월관계 깨지고 있/러­“경제개혁 실패는 미국탓”/미­국제문제 독자행보는 배신” 미국과 러시아 두나라간의 밀월관계는 확실히 끝났다.그리고 갖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이 두 나라의 밀월을 해치고 있다.관계를 해치는 요인들은 무엇인가.그리고 앞으로 이 두나라 관계는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 이 문제를 따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들의 국내정치적 요인들을 체크해봐야한다.러시아에서는 소위 「쇼크요법」식 급진경제개혁이 실패함에 따라 크렘린내 권력핵심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보수주의,전통주의 정치인들이 진출해있다.물론 이들은 과격 반대파 정치세력에 의해 점차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극단주의자들은 소연방의 해체,강대국 지위의 상실,그리고 친서방 일변도의 정책에 대해 크렘린내 민주세력을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이들은 지난 10년간 러시아가 겪은 재난들이 모두 미국에 의해 계획되고 저질러진 것으로 믿는다.사회,경제,민족문제등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이러한 선동에 쉽게 휘말린다.이런 분위기에 과감히 제동을 거는 정치인도 없고 대외정책도 점차 보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역시 러시아에 대해 점차 덜 우호적으로 돼간다.이는 부분적으로는 러시아국내 문제 탓이지만 크게는 미국내 사정 탓이다.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주·공화 두 세력간 경쟁관계가 첨예화된데서 파생되는 현상이다. 두나라 관계를 해치는 또다른 요인으로는 수년에 걸친 협력관계 모색이 별 결과를 낳지 못했다는 실망을 들 수 있다.처음 러시아 민주세력들은 미국을 러시아의 개혁을 도와줄 이념,정치적 동맹관계로 보았다.미국 지도자들 역시 러시아의 개혁을 지지했다.그러나 최근 러시아의 대내외 정책 기조가 변하면서 미국의 관심은 급격히 퇴조했다.그러자 러시아 정치인들은 이를 미국의 배신으로 받아들였다.양측 모두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원조문제만 해도 그렇다.1992년에 미국은 러시아를 주 원조대상국으로 간주했다.새 러시아에 필요한 물품,재정적 지원을 베풀 태세가 돼있는 듯했다.하지만 지금 러시아는 미국의 차관,원조가 불충분하다고 욕한다.투자 역시 미미하다.필요한 투자 대신 미국은 쓸데없고 유해한 물품(예를들면 껌·담배등)들만 러시아에 실어나른다.법적 제약 때문에 기술이전도 되지 않고 미국은 러시아가 제3국에 기술을 팔아 돈을 버는 길마저 막고 나선다.러시아와 이란간 핵기술 판매협정 건이 바로 그런 예이다.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쏟아내는 이런 불평불만이나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갖는 불만들 모두 합당한 논리를 갖지 못한다.러시아에 주는 차관·물품은 관료,범죄조직의 주머니로 사라진다.러시아의 투자환경은 너무 열악하다.그리고 러시아 수입업자들 스스로가 그런 무익한 물품들만 골라서 사간다.그리고 극단적인 나라들에 대한 러시아의 기술판매는 세계의 평화와 안보에 위험을 초래한다. 러시아 역시 미국 모델을 따라 보겠다고 한 개혁이 실패로 끝난 데 대해 실망감을 느낀다.이들은 미국인 경제학자들이 자기들에게 잘못된 처방을 해주었다고 욕한다.물론 미국학자들은 이에 대해 러시아가 새로운 개발모델을 소화할 능력을 못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다. 양자 관계를 해치는 또하나의요인은 국제무대에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충돌한다는 점이다.시간이 갈수록 러시아는 안보·경제·민족문제등 여러 면에서 옛소련방 공화국들이 반드시 다시 뭉쳐야한다고 믿는다.러시아는 소위 「가까운 외국」으로 일컫는 옛연방 공화국들도 이에 동감한다고 말한다.하지만 미국은 이를 러시아제국주의의 재등장 조짐으로 해석한다.그래서 미국은 이들 옛소련 공화국들에게 소련의 영향권을 벗어난 독자적인 정책을 펴고 다른 외국과의 관계강화를 추구하라고 부추긴다. 동구에서도 양국간 이해는 충돌한다.러시아가 보기에 과거 자기의 동맹국들이 나토에 가입한다면 이는 유럽대륙에서 자기들만 고립돼 러시아의 평화,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미·러 관계가 악화되고 러시아의 장래가 불안해질수록 미국은 동유럽국들의 희망대로 이곳에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지금 러시아에서는 미국이 자기들을 2등 파트너로 대한다는 불만이 높아간다.주요 국제문제들을 독단적으로 처리하면서도 러시아의 대내외 문제에사사건건 간섭한다.그리고 러시아국민들의 미국여행에 온갖 제약을 다 가하면서 저질 팝 문화로 러시아를 오염시키고 또한 러시아의 언론들을 마음대로 주무른다.강대국 러시아의 옛영광을 되찾자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미국의 이러한 횡포를 도저히 참지 못한다.이제 더이상 미국의 입장을 무조건 추종하지 말자고 이들은 주장한다.그래서 이들은 최근 들어 모든 주요 국제분쟁에 개입해 독자적 입장을 제시하려고 한다. 미국은 러시아의 이런 태도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미국은 러시아를 손 아래 파트너로 취급하는데 익숙해 있다.우선 크렘린은 국내정적과의 투쟁에서 번번히 미국의 지원에 신세를 졌다.그리고 미국은 경제원조를 제공했고 러시아는 사회,교육,행정,환경등 거의 모든 문제에서 미국의 도움과 자문을 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국제무대에서 독자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은 미국이 볼 때는 일종의 배은망덕이다. 이런 여러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가 완전 회복불능은 아니다.최악의 시나리오로 설사 러시아에극우 민족주의 독재정권이 등장하더라도 양국관계가 완전 끝장나지는 않을 것이다.우선 러시아가 군사적,지정학적으로 그런 대결을 감당할 힘이 없다.그리고 아무리 독재정권이라도 군사력,나아가 국민생활을 지탱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경제협력이 필수적이다.그리고 무엇보다 양국관계를 떼놓을 이념대결이 없다.러시아가 현대사회를 건설하는데 미국·서유럽 모델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그리고 어떤 독재자가 나와 세계강대국이 되겠다고 호언해봤자 러시아국민들이 이를 지지할 리가 없다.러시아국민들은 이미 그런 슬로건에 식상해있고 그들의 관심사는 오직 보다 나은 삶뿐이다.미국 역시 오랜 냉전대결로 힘이 소진돼 새로운 냉전대결을 벌일 입장이 아니다.따라서 미·러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지만 완전히 판이 깨지지는 않는 미묘한 관계가 계속될 것이다.
  • 국익 외면한 「핵폐기장 백지화」 공약(표밭에서)

    『굴업도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백지화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19일 하오2시 인천 만수성당에서 「인천 핵대협」(인천 앞바다 핵폐기장 대책 범시민협의회)이 마련한 「굴업도 핵폐기장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하여」라는 주제의 인천 시장후보 초청토론회.후보들마다 이미 국가 차원에서 결정한 핵폐기장 건설을 성토하는 데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민주당의 신용석 후보는 『핵 폐기장은 인천 시민과의 합의 없이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며 『당선되면 시민투표에 부쳐 정부를 압박하고,정부가 건설을 강행할 경우 서명운동을 통해 백지화 투쟁을 펼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자민련의 강우혁 후보는 한술 더 떴다.『핵폐기장을 백지화,인천 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출마했다』며 『정부가 계획적으로 인천 시민을 속인 밀실의 음모이므로 무조건 철회해야 한다』고 강변,질문에 나선 패널리스트들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했다. 강후보는 기회 있을 때마다 『시장에 당선되는 순간 핵폐기장은 끝장이다』,『정부가 핵폐기장을 계속 강행한다면 굴업도에 드러누워서라도 결사 저지하겠다』고 극단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강화 유세와 겹쳐 참석하지 못한 민자당의 최기선후보도 서면답변을 통해 『핵폐기장은 인천시민의 의견이 무시된 채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 사안이므로 다시 조사해,안전도에 문제가 드러나면 백지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평소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들의 주장과 달리 굴업도에 핵폐기물 처리장을 세우기로 한 것은 정부가 다각적으로 정밀하게 검토한 끝에 이뤄진 것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실시한 현지 조사에서도 이미 타당성을 검증받았다.어느 후보들도 정부가 수년간 심사숙고해 결정한 사안이라는 사실을 거론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의 이해에 가치판단의 기준을 두어야 하는 후보들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는 있다.그러나 이들이 눈 앞의 표에 얽매어 지역 이기주의에 영합함으로써 국가 백년대계에 역행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 「무소속 바람」 퇴조/빗속 주말유세/정당 각축전으로 판세 변화

    중반전에 접어든 6·27 지방선거전은 「세대교체론」「내각제개헌론」「대권전초전」등의 주장이 나오는 등 중앙정치 다툼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무소속 바람」이 수그러드는 대신 여야 정당간의 치열한 각축전으로 판세가 변화하고 있다. 여야는 휴일인 18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수뇌부의 지원유세를 통해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재개」등 쟁점에 대한 공방을 펼치며 부동표 흡수에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서로의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전도 전개했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김이사장의 내각제 수용시사 발언에 대해 『다음 국회에서는 내각제개헌보다는 세대교체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면서 『그의 선거개입은 세대교체를 거부하는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나이는 젊다해도 구태의연한 인신공격이나 하는 사람들과 연륜과 경험,능력을 겸비해 내일의 한국을 걱정하는 분들중 누가 세대교체의 대상인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이날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 『3김시대는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는 순간부터 막을 내렸고 국민이 막을 내리도록 명령한 것』이라며 세대교체론을 부각시켰다.
  • 지방선거인가 대선인가(사설)

    지역 살림꾼을 뽑는 6·27 지방선거전이 대통령선거전의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야권의 양 김씨가 대권 도전의사를 비추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은 어김없는 대통령후보의 유세다.지방적 문제를 쟁점으로 한 자치대신 대권구도와 관련된 중앙정치의 싸움판은 정상이 아니다.전면적인 지방시대 원년에 직면한 지방선거와 지방자치의 잘못된 출발을 우리는 심각히 우려한다.그리고 김대중씨와 김종필씨가 이성을 찾아 진정한 자치를 위협하는 언동을 즉각 중지해 주기를 엄중히 촉구한다. 지방선거는 어디까지나 자치차원에서 지역후보들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고 주민을 위한 정책을 다루는 기회가 되어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후보지원유세 역시 유권자들의 그런 판단을 돕는 서비스에 뜻을 두어야 할 것이다.그런데도 지원유세에 나선 양 김씨 등이 지방후보보다 자신들을 세일즈하는 것은 주객의 전도요,지방자치선거를 악용한 사전 대통령선거운동이라 할 수 있다.그러한 행태는 지방선거의 올바른 뜻을 왜곡하고 선거분위기를 흐릴뿐 아니라 지방자치를 파괴하는 횡포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양 김씨의 지역할거주의는 그들의 텃밭이 아닌 지역의 경우에는 그들의 후보를 희생시키면서 그 지역의 다른 정당 후보를 지원하는 이상한 논리다.정치의 건전한 상식과는 배치된다.뿐만아니라 지방후보가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정책을 들고 나와도 양 김씨편이 아니면 찍지 말라는 식의 논리는 특정지역 주민들을 바지저고리로 아는 무례다. 지방선거에서 대통령을 공격대상으로 하는 정쟁을 벌이는 것과 함께 이 모든 것이 지방자치선거의 성격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언동이다.2년반전 대선에서 지고 물러나지 않으면 안되었던 패자로서는 정치도의에도 맞지 않는 잘못된 처신이다. 누구든지 대통령선거운동은 2년후에나 하는 것이 옳다.특히 양 김씨는 지방선거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대통령선거놀음을 지양하기 바란다.유권자들도 수십년동안 보아온 그런 행태에 현혹되지 말고 그것을 청산할 때다.
  • “부동표 잡기” 주말유세 총력전(“열전” 6·27선거/D­10)

    ◎여야수뇌부,합동연설서 대세몰이 여야는 6·27 지방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17·18일 주말유세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부동층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국 주요지역 유세에 수뇌부를 대거 투입,대세몰이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등장과 김종필자민련총재의 「충청권 단합」호소 등 지역감정을 촉발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선거전도 중앙정치의 대리전으로 변질돼 감에 따라 지방일꾼을 뽑는 이번 선거의 본래 취지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져 가고 있다. 민자당은 주말유세에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 및 「지역등권론」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지역실정에 맞는 각종 공약을 제시해 40% 가량으로 분석되고 있는 부동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반면 민주당 및 자민련은 이번 선거를 정권의 중간평가로 몰아붙여 지역정서 및 「반민자정서」를 득표의 기반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민자당의 이춘구대표는 16일 충남유세에 이어 17일에는 지역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성남과 수원,18일에는 전북 김제와 완주에서 지원유세를 펼칠 예정이며 김덕룡 사무총장도 17일 충북지역과 18일 강원 원주등에서 세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주말 충북과 경기등 중부권지역에서,김대중이사장은 17일 서울,18일 전북 전주등 야당 강세지역에서 유세를 벌인다. 그동안 충청지역에 머무르던 김종필 자민련대표도 17일에는 대구와 경북 포항 경주등을 돌며 지지분위기를 확산할 예정이다. 민자당의 이춘구대표는 16일 충남 지역 유세에서 『30여년간 서로 비난하며 헐뜯던 사람들이 노욕이 앞서 이제는 손잡고 우리 국토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다』고 김대중 이사장과 김종필총재의 지역할거주의를 공격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대 움직임을 비난했다. 이대표는 『이 나라는 어느 특정인을 위해 있는 나라가 아니다』라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내고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인가를 깊이 생각해서 진짜로 일할 수 있는 여당후보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의 이기택총재는 강원도 속초와 강릉 유세에서 『민주당은 이기택이가 총재로 있는한 전라도당이 아닌 전국 정당』이라면서 『유일한 수권야당인 민주당을 밀어 97년 정권교체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중이사장은 이날 경기 안산과 광명및 서울 구로구에서 가진 이틀째 수도권 유세에서 『김영삼대통령은 매일 탈법선거운동을 주도하고 선거자유분위기를 해치는 일들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김대통령의 2년반 통치는 문제투성이고 선거에 임하는 태도도 시정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 자기공명 단층촬영 핵심부품/초전도자석 국내 개발

    ◎한국기술연,세계4번째로 자기공명 단층촬영장치(MRI­CT)의 핵심부품인 초전도자석이 미국 일본 영국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국내에서 개발돼 초고가 의료장비인 MRI의 국산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기연구소 초전도응용연구사업팀(팀장 유강식 박사)은 16일 직경이 21㎝에 동작전류가 1백70A,중심자장이 2테슬러(자력의 단위,1테슬러는 1만 가우스) 규모의 MRI용 초전도 자석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이 자석은 자장의 발생을 위한 코일,이 코일을 액체헬륨 온도에서 초전도 상태로 만들어 주기 위한 극저온 용기,자석을 영구전류모드로 운전하기 위한 영구전류스위치,초전도 코일을 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보호저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기연구소는 오는 99년까지 상용화급 전신용 제품을 개발,국내외 시장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 초여름 화단 조각전 풍성/로댕·드가·무어작 전시「근현대… 명품전」

    ◎저지 시걸·빅토르 구티에레스 작품전도 「입체적 조형예술인 조각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들이 초여름 화단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조각 애호가라면 빼놓지 말아야 할 전시회는 서울 관훈동 가나화랑(733­4545)에서 열리는 「근현대 조각 명품전」. 운송비만 1억여원에 보험료 등을 포함해 약 3억원이 투입된 이 전시회는 현대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비롯해 드가,부르델,나움 가보,쟈코메티,아르프,헨리 무어,후앙 미로 등 현대 조각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대표적인 작품을 망라하고 있다. 15일까지. 지난해 가을 문을 연 중남미문화원 병설 박물관(0344­62­9291)에서는 3대째 조각가의 길을 걷는 멕시코의 대표적 조각가 빅토르 구티에레스 조각전이 열리고 있다.30일까지. 지난달 26일부터 호암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조지 시걸전도 미술애호가라면 봐둘만한 전시회다.인체에 회반죽을 발라 떠낸 석고상을 일상에서 사용되는 용품들과 함께 전시한다.연극무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들은현대인의 깊은 고립감과 무력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롯의 전설」 「러시아워」 「우연한 만남」 「이른 아침,침대에 누워있는 여인」 등 대표작들이 전시돼 그의 예술적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28일까지. 한편 마산에서는 최근 작고한 조각가 문신씨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문신원형조각전」이 3일 개막됐다.문신미술관(0551­47­2100) 야외조각전시장에 마련된 이 전시회는 7월말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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