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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말전도된 ‘출국세 개정안’/임태순 체육부 기자(오늘의 눈)

    출국세로 불리는 관광출국납부금 개정을 놓고 문화체육부가 언론사에 선처(?)를 요청했다.관광출국납부금을 확대시행하려다 뒤늦게 여론의 압박으로 제동이 걸리자 SOS를 친 것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7월1일부터 관광목적으로 출국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받아오던 1인당 1만원의 관광출국납부금을 올 하반기부터 확대하기로 했다.즉 출국목적에 상관없이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관광출국납부금을 물리기로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을 물리기로 관광진흥개발기금법을 개정했다. 문체부는 정부부처가 통상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법안을 제·개정할 때 사전홍보를 통해 검증을 받아왔던 관행과는 달리 관련법안 개정사실을 관보에만 슬쩍 게재, 실시하려 했던 것.그러나 이같은 내용이 관보에 실리자 통상산업부 건설교통부 등 경제부처들이 관광출국납부금을 관광목적 외에도 공무 또는 상용으로 출국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물리는 것은 사실상의 준조세로 당초의 입법취지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문체부 관광국은 예상치 못한경제부처의 반발에 직면하자 언론사에 ‘관광출국납부금 제도개선 배경 및 주요내용’이라는 제목의 보도 참고자료를 발송,도움을 요청했다.문체부는 3쪽 분량의 이 자료에서 민간의 관광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의 관광진흥기금을 조성해오고 있으나 현재 조성된 기금은2천3백63억원에 불과하고 이것으로는 민간에서 요청하고 있는 관광융자지원액의 17%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턱없이 부족한 관광진흥기금의 실정을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에 따라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관광진흥기금 1조원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오는 하반기부터 관광출국납부금 징수대상을 대폭 확대하게 됐다며 선처(?)를 바란다고 밝혔다. 여론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고 관광진흥기금 확충방안을 마련한뒤 뒤늦게 문제가 되자 국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한 것이다.입법예고될 때까지 뒷전에 나앉았다 협조를 요청하는 문체부에 대해 과연 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 북녘의 인권잣대/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미국 국무부는 해마다 2월이면 다른 나라들의 인권상황을 조사 분석한 ‘인권보고서’라는 걸 만들어 의회에 제출하고 그 내용을 일반에게도 공개하고 있다.스스로 ‘인권천사’또는 ‘세계 인권경찰’로 자처하는 듯한 미국의 태도에 거부감을 갖는 나라도 적지 않지만 그걸 보면 한 나라의 인권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는 가늠할 수 있다.그런데 최근 발표된 97년 인권보고서는 북한을 여전히 ‘전세계에서 인권상황이 가장 나쁜 국가중의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주민들의 기본권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고 악명 높은 정치범수용소 등지에선 공개처형이 예사로 자행되고 있다 한다.그러나 북한은 “미국식 인권론은 우리가 알 바 아니다” 며“우리는 인민 대중의 권리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완벽하게 담보해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자기네끼리 통하는 북한식 인권 잣대가 따로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또 가당찮게 이따금 인권이나 인도주의를 들먹거리기도 한다.최근에는 미전향 장기수 출신 김인서 김영태 함세환씨의 가족들을 시켜 “남한당국의 인권유린을 더이상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내에 송환되게 해달라”는 편지를 국제인권단체들에게 보냈다.그러나 양민 학살 등의 혐의로 장기복역한 뒤 출소한 사람들을 그들이 원한다고 해서 선뜻 보내줄 수 없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그뿐 아니라 5년전 보내준 이인모씨의 경우를 되돌아 보더라도 출소 공산주의자들을 북으로 보내는 것은 적절치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김영삼정권 출범 직후 남북대화의 물꼬를 터보겠다는 순순한 마음에서 아무 조건없이 이씨를 보내주었지만 북측은 “이씨가 돌아 온 것은 사회주의의 승리요,수령의 은혜”라며 체제보위의 선전도구로만 악용했었다.남측의기대를 저버리고 즉각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버린 것도 이씨를 보내준 직후의 일이다.좋은 일 한 사람의 뺨을 때린 격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은 또 있다.툭하면 미전향 장기수들의 송환을 요구하면서도 휴전 이후 납치 유괴해 간 4백47명의 남한 인사들에 대해선 일언반구 하지 않는 점이다.무고한 4백47명의 인권보다 3인의 출소 공산주의자 인권이 더 값지고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찌됐든 북한은 아직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건 분명하다.인도주의를 입에 올려서도 안된다.김인서씨 등을 송환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납북 인사들을 가족의 품으로 보내주겠다는 약속부터 하는 것이 순서다.당장 시행키 어렵다면 그들의 생사 여부부터 알려주고 그 다음엔 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있게 해주어야 할 것이다.
  • DJ,보브 돌 미 의원 면담/DJ 민주주의­경제 병진론 설파

    ◎돌,새 정부 지원요청에 긍정 반응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1일 일산자택에서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후보였던 보브 돌상원의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돌의원이 96년 미대선에서 고배를 들긴 했으나 다수당인 공화당내 뿐만 아니라 미국 조야에 무시못할 영향력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회동이었다. 김당선자는 이날 돌의원에게 지론인 민주주의­경제발전 병진론을 집중 설파했다.당선자는 “아시아권에서 그 동안 민주주의를 해야 경제발전도 있다는 나의 주장은 소수론이었다”면서 “그러나 아시아의 금융위기 속에서 나의 주장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선자는 시장경제만 받아들인 프러시아와 메이지 일본의 실패를 미국·프랑스의 민주주의 추진속의 시장경제 성공 사례와 대비시켰다.나아가 “한국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으로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켸이스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돌의원도 전적인 동의를 표시했다고 박선숙 당선자부대변인이 전했다. 당선자는 특히 “주한 미군 주둔은 동북아 세력균형과 함께 미국의 국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면서 새정부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돌의원은 “돌아가면 클린턴대통령에게 전화,한국의 새정부를 돕도록 얘기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 삼성 첫 승용차 SM시리즈 2종 공개

    삼성자동차가 11일 첫 승용차 SM시리즈인 SM525V(2천500㏄)와 SM520(2천㏄)를 공개했다. ‘탈수록 가치있는 차’라는 컨셉트를 내세운 SM시리즈는 전자제어 서스펜션,전자제어 파워스티어링,네비게이션시스템,주차 풋브레이크 등 각종 편의장치를 갖춘 것이 눈에 띈다.일본 닛산자동차와 기술제휴,2천1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차는 디자인이 다소 보수적이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SM525V의 경우 최고출력 173마력,최고시속 207㎞,연비 10.3㎞로 동급차량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또 안전면에서는 대형차 수준의 최대 1㎜두께의 외부 강판을 사용했고 에어백을 기본으로 장착했으며 사이드에어백(선택사양)도 갖추었다.안전도 측면에서 까다로운 미국 규제치의 1.5배 수준으로 개발했다고 삼성은 밝혔다. 이 차는 지난해말 미국 차량 공인테스트 기관인 AMCI가 미국에서 시판중인 4개 차종과 비교 평가한 결과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다.
  • ‘깐깐한시어머니’외국인·소액주주(달라지는주총주주회사시대왔다:중)

    ◎실적 부진·주권 침해땐 강력한 대응/경영진 물갈이 요구·소 제기 잦을듯 낯선 손님들이 몰려오고 있다.외국인과 소수 주주들이 그들이다. 최근 증시 개방 확대와 증시제도 개혁으로 주주총회의 새로운 세력으로떠오른 이들은 경영진에게 전에 없던 깐깐한 시어머니로 군림할 것으로 여겨진다.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지분이 급증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위협과는 별도로 경영관행의 개선 등 기업경영과 지배구조에 대한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주주행동주의’원칙에 충실한 미국계 투자자들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수단을 동원해 기업 경영에 참여하거나 간섭할 것이 확실하다. 기업의 신규투자 계획이나 경영방침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전문경영인 도입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수주주권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심할 경우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나 경영진 교체 요구 등도 언제든지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적연기금 칼퍼스(CalPERS)는 이같은 주주행동주의의 전도사로 불린다.90년대 들어 GM,IBM,아멕스,애플사 등의 최고 경영진을 퇴진시키는 데 눈부신 활약을 한 이들은 일본 유럽 등 외국기업에도 이 원칙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지난 95년 일본 노무라증권 주총에서 이사선임안에 반대했는가 하면 간사이전력 등 3개사의 주총에서는 감사선임 주주제안 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타이거펀드가 몇몇 펀드와 연대해 이번 SK텔레콤 주총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이같은 전례에 비춰보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새정부가 대표소송 가능 지분율을 현행 1%에서 0.05%로,이사해임청구권을 1%에서 0.5%로,장부열람권을 3%에서 0.3%로 낮추는 등 소수 주주권을 대폭 강화키로함에 따라 소수 주주들의 운신의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대주주나 경영진의 전횡으로 주주개인의 권리가 침해됐거나 증권거래와 관련해 불공정거래,부실회계 등으로증권투자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소액피해주주의 구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집단소송제도’의 도입도 거론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소수 주주권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현재는 시민단체가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지만 조만간 주주들 스스로 모임을 결성,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와 소수주주들의 활발한 경영참여가 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행태를 막고 효율적인 기업활동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일,동아시아 위기극복 적극 나서라(해외사설)

    급락에 급락을 거듭하던 동아시아의 통화·금융시장이 이달 들어 일단 평정을 되찾고 있다.한국 민간단기채무의 상환연장 문제가 미·유럽·일본 민간은행단과 한국정부 사이에 합의됨에 따라 불안이 엷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오히려 이제부터가 각국으로서는 위기 극복의 중요한 단계이다. 당면 최대의 과제는 총액 7백40억달러,그 가운데 절반이 1년 안에 상환기한을 맞는다고 하는 인도네시아의 대외민간채무의 처리다.국내 채무자와 미·유럽·일본 민간은행의 교섭은 이번주에나 시작된다. 채무자의 대부분이 은행이었던 한국에 비해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의 채무보증이 없는 일반기업이 채무자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고 원리금 상환을 중단한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3월말 기한의 채무가 적어도 1백억달러 가량이라는 점 이외에는 채무의 내용이 명료하지 않은 등 문제가 많다.전도다난이다. 교섭이 진척되지 않아 각 은행이 자금회수에 나서면 인도네시아 기업은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되고 금융체제는 기능부전에빠질 우려가 있다.경제·정치·사회불안을 중폭시켜 동아시아 위기를 일거에 심각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인도네시아 정부 자신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져야 할 책임은 크지만 국가별로 보아 최대인 2백억달러를 넘는 융자를 한 일본 은행은 구미은행과 협력해재건가능한 기업에는 전향적인 지원을 해주는 등 단기채무에 대해 유효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또 무역결제자금의 확보와 신규시장의 개척 등을 통해 각국의 수출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그리고 무엇보다 요구되고 있는 것은 금융체제불안의 해소와 내수주도에 의한 경기회복을 빨리 궤도에 올려 놓기 위한 일본 자신의 노력이다. 2조엔의 특별감세가 이달부터 실시되고 97년도 추경예산도 성립했다.금융체제 안정화 관련법안,98년도 당초 예산안도 국회를 통과시키고 필요하다면 추가 대책을 더해 종합적으로 실시함으로써 동아시아의 회복을 선도하지 않으면 안된다.
  •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내정 강봉균 장관

    ◎경제관료 출신 ‘정보화 전도사’/90년대 초반 경제정책 주도/안정적 개혁 추구… 추진력 돋보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내정된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은 경제기획원 ‘기획 라인’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관료 출신이다. 이승윤 최각규 이경식 3명의 부총리 밑에서 경제기획원 차관보를 역임하며 90년대 초반의 주요 경제정책을 주도했다. 논리가 탄탄하고 문제의 핵심을 파고 드는 능력과 업무 추진력이 돋보인다는 평.과거를 불문하고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중요한다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의지가 엿보인다. 정책 성향은 개혁과 보수의 중간 정도로 업계에 대한 이해가 넓은 것으로 알려져 ‘안정적 개혁’을 추구하는 신정권의 경제노선과 맥을 같이 한다.가용인력이 그리 많지 않은 전북출신이라는 점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96년 8월 정통부장관 취임이후 기업현장의 소리를 정책에 반영,업계에서는 ‘정보화의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지난 90년초 발표된 ‘4·4경기 활성화 대책’도 그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정재석 전 부총리의 처조카인 부인 서혜원씨(52)와 1남 1녀.취미는 테니스. ▲전북 군산(55) ▲서울대 상대졸·한양대 경제학 박사 ▲행시6회 ▲경제기획원기획국장·대외경제조정실장 ▲정보통신부장관
  • 화랑가 판화전시 잇따라/‘현대판화의 조명전’ 등 4곳 열어

    ◎국내외 유명 중견작가 등 대거 참가 봄 화랑가에 판화바람이 거세다.지금 열리고 있는 판화전들은 비교적 규모가 큰 것으로 불황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술계의 체면을 살려주고 있는 전시들이랄 수 있다.‘국내외 유명작가 오리지날 판화전’(15일까지 갤러리현대),‘현대판화의 조명전’(17일까지 갤러리도올),‘현대한국판화전’(22일까지 갤러리삼성플라자 분당점)이 대규모 전시라면 차순호목판화전(14∼28일 경기도 의왕시 원터갤러리)은 중국과 우리 판화의 접목을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개인전이다. 이가운데 ‘현대판화의 조명전’은 중견과 청년작가전으로 나누어 지난달 7일부터 열리고 있는 대표적 판화전.이미 중견작가의 동판화와 목판·석판·실크스크린 전시가 끝난데 이어 지난 4일부터는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청년작가의 다양한 판화기법들이 소개되고 있다.강동석 오창규 황선영 등 25명이 작품을 내놓고 있다.갤러리 삼성플라자가 신춘기획으로 마련하고 있는 ‘현대한국판화전’도 비교적 큰 규모의 판화전. 중견·원로 작가 11명이 작품을 내고 있다.주로 지난해 작업한 근작들이란 점이 눈길을 끈다. 권영숙 김봉태 김태호 김형대 백금남 서승원 오수환 윤명로 이승일 하동철 한운성씨가 참여하고 있다.이와함께 갤러리현대가 새해들어 의욕적으로 마련한 국내외 유명작가 88인의 오리지날 판화전에도 남다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종로구 원서동 전시에 이어 14일부터 28일까지 원터갤러리로 옮겨 열리는 차순호 개인전도 독특한 판화전.중국에서 배운 목판화와 한국 전통 판화를 새롭게 접목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 노총·민노총 선명성 경쟁/양대노총의 신경전

    ◎사·정측의 더 많은 양보안 받아내는 계기로 노사정위원회는 고통분담에 대한 국민적 합의라는 종착역을 향한 여정에서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특히 한국노총,민주노총간 신경전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였다.양대 노총의 선명성 경쟁은 타결을 지연시킨 요인이었다.그러나 이로 인해 노동계가 사·정 양측으로부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보안을 얻어낼 수 있었다. 외견상 정리해고제나 근로자파견제에 대한 양대 노총의 알레르기 반응의 강도는 비슷했다.“선재벌개혁이나 정치권 개혁이 없이 노동계에 고통을 전담시켜선 안된다”는 반응이었다. 물론 실제 반발 강도는 민주노총(위원장대리 배석범)측이 훨씬 강렬했다.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측은 지난 대선때 정책연합 대상으로 김대중 후보를 공개 선정하는 등 사실상 지지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민주노총측은 지난달 31일 정리해고제 도입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에 반발,회의장을 한때 먼저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특히 새 위원장 경선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차라리 김대중 차기대통령의재야 유일 비판세력으로 남는 게 낫다”며 노사정위 탈퇴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2일 한국노총이 회의에 불참하는 역설적 상황이 빚어졌다.임시국회 일정에 쫓긴 국민회의측이 정리해고제 국회상정 방침을 흘린 직후였다.다분히 민주노총을 의식한 ‘조건반사’였다. 이같은 눈에 안보이는 양노총간 경쟁 때문에 당선자측 지도부가 상당한 속앓이를 겪었다.한광옥 위원장이나 조성준 간사위원,국민회의 노무현 부총재 및 자민련 박태준 총재 등 당선자측은 양대 지도부를 따로 만나 막후 설득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 “고용조정 수용이 구국의 길”/TJ 민노총 설득 발걸음

    ◎박 총재 “사측의 마구잡이 해고 진상조사”/민노총 “엄청난 부당노동 자행되고 있다” ‘재벌개혁 전도사’인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5일 민주노총을 찾았다.이틀전 한국노총 방문 때처럼 노동계 고통분담을 호소했다.이날 노사정위에서 마지막 고개를 넘기 위한 지원사격 차원이다. 박총재는 배석범 위원장직무대행 등 민주노총측 간부들에게 딱한 외환사정을 설명하고 “재벌구조 조정을 성급하게 흔들면 일터도 송두리째 흔들릴 우려도 있다”며 이해를 촉구했다. 배직무대행은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를 빌미로 엄청난 부당노동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노동자측이 더 이상 고통을 나눌 것이 있겠느냐”고 불만을 제기했다.그는 “삼성 이건희 회장이 1천3백50억원을 내놨는데 사탕발린 수준”이라며 “총재께서 칼잡이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총재는 “내가 칼을 들수도 없고 칼을 들어서도 되는 일이 아니다”고 가볍게 받아넘겼다.박총재는 이어 “마구잡이식 해고가 있다면 곤란하다”며 배석한 이긍규 국회환경노동위원장에게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민주노총측은 노동사범 석방 등 요구사항도 곁들였다.박총재는 공감을 표시하고 6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30대 기업총수들과의 회동에서 재벌개혁을 강력히 요구할 것임을 약속했다.
  •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미국의 대통령문화:10)

    ◎한국전 휴전 등 성사… ‘국제평화의 전도사’/후르시초프 방미 실현… 냉전해소 노력/동남아조약기구·IAEA창설 결정적 역할 【애빌린(미캔자스주)=나윤도 특파원】 “I like Ike”(나는 아이크를 좋아한다.)1952년 34대 미 대통령선거전에 나선 공화당 후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장군의 선거 캐치프레이즈는 오직 이 한마디 였다. 2차대전의 영웅으로 이미 탁월한 지도력이 입증된 아이젠하워 후보를 온국민들은 풀 네임보다도 애칭으로 부르기를 좋아했다.그리고 그들은 빨강·하양·파랑 바탕에 이 글귀가 쓰인 캠페인 뱃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다녔다. 이같은 아이젠하워의 치솟는 국민적 인기는 일리노이 주지사 출신인 민주당 아들라이 스티븐슨 후보의 풍부한 행정력과 지식,재치,세련된 언변,화려한 공약 등을 두차례나 무용지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당선자 신분 한국전선 시찰 선거결과는 선거인단수 442대 89라는 아이젠하워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났다.더우기 공화당에 상하양원의 압승까지 안겨주어 루즈벨트­트루만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집권20년의 종지부와 함께 새로운 공화당 시대의 개막을 가져왔다. 20세기 들어 대공황­2차대전­냉전­한국전쟁의 사슬에 얽매여 한시도 긴장을 풀수 없던 미국민들은 하루빨리 정상상태로의 복귀를 열망했고 아이젠하워는 이같은 기대를 충족시켜줄 최적의 인물로 추대됐던 것이다.아이젠하워는 또 39세의 젊은 캘리포니아 출신 상원의원 리처드 닉슨을 런닝메이트로택함으로써 62세로 상대적으로 고령이던 자신의 나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당시 선거에서 최대의 이슈는 수많은 미군 사상자를 낸채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한국전쟁의 종식과 관련된 것이었다.아이젠하워는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선거가 끝난후 당선자 신분으로 아직 포화가 멎지 않고 있던 한국전선을 방문,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였다. 취임연설에서는 “국제평화 유지를 위해 모든 국가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평화를 갈망하던 국민들의 염원에 답했다.실제로 그는 한국전쟁의 휴전을 성사시켰으며 미군의 베트남전 참전을 반대했다.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역설,국제원자력위원회(IAEA)의 결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소련과의 대화도 시도했으며 장차 군산복합체 대두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적으로는 방만한 정부 예산의 감축을 위해 국방비의 절감,감세,정부사업의 축소,각종 규제의 완화 등 연방정부의 활동을 대폭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갔다.그리고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대통령보좌관을 선임,그에게 상당부분의 권한을 위임하고 자신은 세세한 문제에는 관여치 않는 당파를 초월한 정치를 추구했다. 미시시피강 서부 대평원의 중앙에 위치해 있는 인구3천명의 캔자스주 애빌린은 아이젠하워의 도시로 유명하다.도시 중앙에 위치한 아이젠하워센터에는 중앙에 그의 동상을 중심으로 성장기의 집과 묘소,박물관,도서관이 자리잡고 있어 커다란 역사공원을 이루고 있다.1898년부터 46년까지 아이젠하워 패밀리가 살았던 사저는 캔자스의 평범한 시골집의 정형을 이루고 있다. 센터 입구에 ‘명산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교회형태로 생긴 그의 묘소는 경건의 장소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으며 박물관은 2차대전및 냉전시대의 전쟁박물관으로,도서관은 아이젠하워 대통령 8년간은 물론 그가 군사령관으로 남긴 것까지 모든 자료의 집대성을 이루고 있다.특히 아이젠하워와 맥아더가 주고받은 편지들도 보관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지에서 아이젠하워는 맥아더를 항상 ‘장군님’이라고 존경의 호칭을 사용했고 맥아더는 ‘사랑하는 아이크’라고 적고 있는등 두사람의 인간적인 관계는 계속됐던 것으로 보인다. 대륙횡단 철도가 지나기 때문에 텍사스등지에서 동부로 수송을 위해 수백만마리의 젖소들만 몰려들던 황량한 시골마을인 이 도시는 오늘날 인구 3천명의 소도읍으로 성장했으며 아이젠하워를 키워낸 자부심에 가득차 있다. 19세기에 출생한 마지막 미대통령인 아이젠하워는 1890년 텍사스 데니슨에서 출생했으나 어려서 부친이 애빌린으로 이사하는 바람에 초,중·고등학교를 이곳에서 다니는 등 애빌린을 실질적인 고향으로 간주해왔다.낙농업에 종사하던 부친의 사업부진으로 대학진학은 엄두에 두지도 못하던 아이젠하워는 21세때 뒤늦게 웨스트포인트에 진학,군생활을 출발하게 됐다. ○흑백차별엔 단호한 입장 1차대전때 군훈련교관을 역임하고 파나마운하 주둔군으로 활약하던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30년초 필리핀 주둔군사령관 이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보좌관으로 발탁되면서부터 였다.41년 일본의 진주만 폭격 이후에는 조지 마샬 참모총장에 의해 전쟁성의 태평양전략 담당관에 임명돼 탁월한 기획능력을 발휘했다.마침내 44년 6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시켜 히틀러에게 결정적인 패배를 안겨줌으로써 연합군측의 승리를 이끌어낸 그는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게 됐다. 전쟁이 끝난후 군을 떠나 콜럼비아대학 총장으로 잠시 외도한 그는 트루만 대통령에 의해 51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으로 다시 군에 복귀했다.52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을때 트루만 대통령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공화,민주 양당에서 그에게 대통령 후보를 타진해 왔으나 그는 공화당을 택했고 압승을 거두게된 것이다. 아이젠하워는 재임중 사회복지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이를 담당할 보건부,교육부,복지부 등의 부서를 창설했다.특히 흑백차별 문제에는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57년 아칸사스주 리틀록의 백인 고등학교에서 흑인들의 입학을 거부하고 주지사가 민병대까지 동원,이를 옹호했다.이에 대해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천명의 낙하산부대를 투입,흑인학생들을 호위 등교케하고 한학기 동안 학교를 순시케 하는 등 단호히 맞서 마침내 차별론자들을 굴복시켰다. 대외정책은 존 덜레스 국무장관에게 위임시켜 행하게 했으며 동남아조약기구(SEATO),를 창설하는 등 공산주의 확산을 막는데 크게 기여했다.또 후르시초프의 방미를 실현시키고 소련에 영공 공개와 공중 군사설비 조사에 관한협정 제안등 냉전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젠하워는 남북전쟁의 격전지 였던 펜실바니아주 게티즈버그에 농장을 짓고 퇴임후 그림을 그리며 말년을 보냈다.오늘날 애빌린 못지 않게 게티즈버그의 아이젠하워 하우스에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으며 이곳에는 링컨 워싱턴 등 인물화와 각종 풍경화 등 그가 남긴 수십점의 작품들이 진열돼 예술가대통령으로서의 푸근함 또한 느끼게 하고 있다. ◎다니엘 홀트 아이젠하워 도서관장/“정치인·군인 모두 성공적 삶”/“62년 도서관 개관… 220만점 소장 한국전쟁 관련 자료도 상당수 보관” 【애빌린(미캔자스주)=나윤도 특파원】 아이젠하워 도서관의 마틴 티즐리 관장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정치인으로서 군인으로서 두가지 생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친 훌륭한 대통령으로 국민적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대통령의 하나로 소개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센터 중앙에 있는 그의 동상에는 ‘평화의 챔피온’이라는 글귀가 써있다. 그는 전쟁에 피곤해있던 미국민들에게 평화를 심어주려 노력했다. ­도서관의 연혁및 활동은. ▲대통령 도서관으로는 네번째로 1962년 개관됐으며 초기 120점 이던 소장 자료가 이제 220만점으로 증가됐다.주로 2차대전과 관련된 것들이 많으며 400여명의 등록 학자들을 비롯 수많은 연구자들이 찾고 있다.특히 NATO 콜렉션은 미국내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한국전쟁 관련 자료도 상당수 보관돼 있다. ­지역에의 기여는 어떤 것이 있는가.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탄생일과 2차대전* 각종 기념일 등에 다양한 추모행사를 갖고 있으며 애빌린 주민들의 참여도는 매우 높다.특히 묘소가 있는명상의 집은 주민들의 경건의 장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국립문서보관소에서 모든 운영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헌신적인 자원봉사자로서의 참여가 없다면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국민들과의 관계는. ▲TV시대가 개막될 무렵이어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들과 접촉이 많았던 대통령으로 볼수 있다.특히 그는 골프와 낚시 등 스포츠를 좋아했으며 대통령과 아놀드 파머와의 골프경기는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였다.
  • 국내기업 신용평가 강화/투자자 보호·기업의 건전경영 유도

    ◎평가기준 첫 공개… 수시로 등급 공시 앞으로 국내 기업의 신용평가가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중의 하나인 한국신용평가는 2일 신용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보호와 기업의 건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기업이 발행한 무보증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투자적정 평가기준을 지금보다 훨씬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와함께 평가과정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위해 그동안 대외비였던 평가기준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새 평가기준으로는 자기자본비율,현금흐름,경제적부가가치(EVA),고정장기적합율 등 기업의 건전성과 사업성판단에 핵심적인 4개 재무지표가 선정됐다.각 항목별 충족기준을 보면 ▲자기자본비율은 30%이상을 유지하고 ▲현금흐름과 경제적 부가가치는 안정적으로 플러스상태를 보여야 하며 ▲고정성자산에 투입된 장기성자금의 조달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장기적합율이 100%이하여야 한다. 기업이 투자적정등급(BBB이상)을 받기위해서는 4개 기준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은 충족해야 하고 최고등급(AAA)을 받기 위해서는 4개 기준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 96년말 현재 30대그룹중 자기자본비율이 30%이상인 그룹은 3개에 불과하며 현금흐름과 경제적부가가치가 플러스인 그룹은 각각 6개와 5개였다. 또 고정장기적합율이 100%이하인 그룹은 8개였다. 97년말 현재 무보증회사채의 신용평가를 받은 124개사 가운데 투자적정 등급을 받은 곳은 66개로,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이 숫자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이는 앞으로 기업경영의 내실화와 재무적 건전도가 입증되지 못할 경우 직접금융시장에서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어렵게 됨을 의미한다. 한신평은 이와함께 상호출자,지급보증 등으로 실질적 계열관계에 있는 기업들을 포괄하여 재벌그룹별 신용도를 평가하고 이를 소속기업의 등급에 반영키로 했다.또한 최고경영진 면담등을 통해 경영전략,경영의 합리성과 투명성,조직원의 태도 등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평가도 실시하는 한편 무보증 회사채 연1회,기업어음 연 2회 등 정기평가외에 신용도 변화요인이 발생하는 즉시 수시로 평가해 등급을 공시할 계획이다.한신평은 또 올 하반기부터 회사채 보증기관인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신용정보도 이날 계열 신용도평가제도를 도입,기업신용평가를 한층 강화키로 했다.
  • 노사정 대타협 중대고비 직면

    ◎노총 “들러리 열할 못한다” 강경기조 돌변/DJ측 “노도 대안내야” 입박·설득 병행 노·사·정위원회(위원장 한광옥)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고통분담 합의로 경제회생의 전기를 마련하느냐,정국불안의 불씨를 남기느냐의 갈림길에 선 것이다. 최근 노·정 양측은 한차례씩 강수를 주고 받았다.민주노총측이 지난달 31일 먼저 한차례 기초위 불참을 선언했다.보다 확실한 실업대책 및 선재벌 개혁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신여권을 압박한 것이다. 1일엔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이 3일로 협상시한을 못박는 배수진을 쳤다.“국제통화기금(IMF)협약 이행차원에서 3일 이후 최종 확정 절차를 밟는 게 불가피하다”(국민회의 조성준 의원)고 밝힌 것이다.정리해고 도입 등을 미룰 수 없다는 강경기조였다. 그런 가운데 2일 급기야 한국노총측이 다시 튀었다.상오 열린 기초위에서 “임시국회 처리를 위해 노사정위가 들러리 역할로 비쳐선 안된다”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것이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자세였던 한국노총이 강경 선회를 한 이면에는 민주노총과의 선명성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협상전도에 불길한 조짐이다. 그러나 이같은 진통이 반드시 파국의 전주곡은 아닌 듯 싶다.어쩌면 대타협으로 가는 극적 반전을 앞둔 산고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노·사·정 세 경제주체는 1백20여개의 세부 쟁점중 절반 이상에 대해 잠정결론을 내려놓은 상태다.문제는 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 등 노동계가 법제화에 한사코 반대해온 사안이다. 당선자측은 양대 노총의 태도가 일종의 ‘양파껍질 벗기기’전술이 아닌가 우려한다. 실업대책 등 유리한 쟁점에만 줄곧 적극성을 띠면서 정리해고 법제화 등에 대해선 끝내 손을 들어주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다. 국민회의측의 강행처리 시사도 정리해고에 대한 협상안이라도 내놓으라는 압박카드이다.한위원장도 2일 “노측이 ‘대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조정 관련 정부안이 상정되더라도 실제 처리까지는 1주일 이상 시간여유는 있다.때문에 노·정간 벼랑끝 대치국면이 이어지면서 극적 타결 분위기도 무르익는 기묘한 형국이다.
  • JP 김 당선자 특사로 중국 간다

    ◎중공당 초청 형식 8일부터 4일간/DJ 친서 휴대… 달러 도입 추진 관심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평생 처음 중국에 간다.의전도 갖춘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이다.김당선자 친서를 갖고 간다.중국 공산당이 초청하는 형식이다.8일부터 4일간이다. JP(김명예총재)는 지난 93년 민자당대표때 중국방문을 추진했다.하지만 성사직전 팽당하자 무산됐다. 그러다가 자민련이 ‘공동집권당’이 되자 재추진하게 됐다는 후문이다.지난달 ‘밀사’가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진다.때맞춰 지난달 21일 장정연 주한중국대사는 JP를 예방했다. JP측은 이런 사실이 공개되자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오는 4일까지 보안을 유지키로 중국측과 합의했기 때문이다.양국간 관계개선을 위한 의례적인 방문만은 아님을 시사한다. 그가 전달할 ‘DJ 보따리’에 무엇이 담길지는 속단할 수 없다.다만 최근 국내외적 상황과 연관지어 유추해볼 수 있을 따름이다.우선 중국은 달러 보유에서 세계 1위다.‘금융경협’과 맞물려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명예총재는 또‘총리인준’이라는 ‘발등의 불’을 꺼야 한다.이를 보다 수월케 하기 위한 외교행보로 보인다.어쨋든 반공보수주의자인 JP가 방중하는 것은 다목적 포석인 것 같다.
  • 북 대남관계개선 공세 왜 펼치나/홍승길 국제전략연 연구위원

    ○알맹이 없는 대외 선전용 최근들어 남북관계개선문제가 남북한 양측에서 공히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관측통들은 북한의 대미·일수교전략 추진상 대남 비타협자세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상황논리에 덧붙여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 의한 정권교체라는 현실변화 등에 근거하여 기대어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북한 또한 근래없이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거론하고 나서 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그러나 실제의 남북관계는 우리의 관심이나 북한의 거론강도에 부응할만큼 개선될 어떠한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는 바 이는 전적으로 북한의 경색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소위 김정일의 노작이라고 발표(8·4)한 ‘김일성의 조국통일유훈 관철’에서 난데없이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한 이후 기회있을 때마다 이를 거론,대외선전에 나서고 있다.북한은 남북관계개선의 목적을 ‘자주적 평화통일 실현’으로,그리고 우리의 ‘연북화해정책 실시’를 전제조건으로 일관되게 제시하면서 외세배격 국가보안법 폐지 안기부해체 등을 통한 대북정책전환의 의지를 보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관계경색 책임전가 의도 북한은 한반도 적화전략구도에 따른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선 ‘남북관계개선’이라는 명분이 필요하며 그러자면 한국의 연공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일방적인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이는 대남혁명전략을 교조적으로 추구해 나간다는 방침 아래 내외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남북관계개선문제를 수단화하여 우리측의 정치적,제도적인 무장해제를 꾀하려는 새로운 양상의 공세다.비록 표현은 같은 남북관계개선이지만 일반적인 인식과는 전혀 다르고 불순한 개념이라 할 것이며 동시에 남북관계가 그 개선의 필요성은 고창되면서도 희망의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으로서 우리가 주목하면서 대처해 나가야 할 사안으로 되고 있다. 남북관계개선문제는 북한의 거론의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채 용어와 표현만 내외에 부각될 경우 남북관계동결의 배경과 원인이 모호해지면서 오히려 우리측에만 부담이 되는 국면에 처할 위험이 많다.바로 우리 국민들을현혹시킬 위험이 그것인데 최근 동북아질서의 재편과 남북관계의 동결상태에 불안해 하고 있는 국민감정을 자극,무분별한 대북정책을 요구하고 나서게 할 가능성이 크다.미·일 등 관련 국제사회가 오도될 우려 또한 적지 않다.북한과 미·일간의 접촉과정에서 남북관계를 경색시키고 있는 책임소재에 대한 시비가 일어나면서 자칫 우리측으로 호도 전가되어 압력을 받는 처지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남북관계개선문제와 관련하여 그 부진상태에 대한 남북한 공동책임론이 제기되거나 남북한의 관련입장이 왜곡 전도되어 우리측의 무리한 대북양보가 불가피해지는 국면으로 발전될 소지가 많다는 얘기다. ○태도변화 유도 역이용을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대북관계를 다루어 나가는데 있어 기본인식과 자세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하겠다.따라서 우리는 북한의 태도변화가 남북관계개선의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라는 인식아래 대북정책에 임해야 한다.현재 남북관계의 개선여부는 북한의 태도여하에 달려있는 것이지 우리 자세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아울러 ‘남북관계개선’이라는 표현도 가급적 ‘북한의 태도변화’라는 용어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남북관계개선’이라 할 경우 우리측의 의지와 노력도 필요하다는 의미가 내포되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태도를 예측판단함에 있어 ‘미·일과의 수교실현을 위해 남북대화호응 불가피’하는 식의 상황논리에 너무 집착할 경우 북한의 남북관계개선주장 등에 현혹되기 쉬우므로 북한의 기본전략논리를 따져 보고 판단해야 한다. 우리의 자세가 이와같이 확립될 때 대북정책의 방향과 수단이 명확해짐은 물론 남북관계의 부진과 관련한 내외의 시선이 우리측으로 쏠릴 가능성을 차단하고 북한측으로 집중되게 할 수 있다.우리는 남북관계개선을 기치로 내세운 북한의 새로운 대남공세를 그들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는데 역이용하는 슬기를 모아나가야 하겠다.
  • 우리음악·전통춤 무대 풍성

    ◎민속공연·무형문화재 마당·세계민요향연 등 모처럼 모인 친척들이 떡국도 나눠먹고 세배와 덕담을 주고받는 민족 명절 설.설을 전후해 친지들이 함께 보며 우리 것의 구수함을 즐길 수 있는 애창노래,민속음악,전통춤 레퍼토리의 공연들이 나와있다. 정동극장은 설 당일인 28일 하오 4시30분 서울 정동극장에서 ‘설날 민속공연 한마당’ 무대를 마련한다.극장 전속예술단이 출연,소리굿,비나리,삼북춤,삼도풍물굿,판소리,판굿 등 민속예술을 한토막씩 보여준뒤 관객도 함께 어우러지는 뒷풀이 마당까지 펼친다.지난해 외국인 등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는 기획공연으로 한몫 본 아이디어 극장답게 실향한 이,외국인 노동자,외국인 관광객 등 고향에 못간 이들을 위한 공연이라는 토를 달았다.773­8960.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주관하는 ‘설날에 만나는 우리 옛 모습’전(28∼29일 하오 2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에선 무형문화재의 높은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28일은 명창 이은주·큰 무당 김유감 선생이 펼치는 우리가락·새해맞이 굿·관람객 운수풀이 마당,29일은 명창 묵계월 선생의 경기민요와 사물놀이가 만나는 공연이다.상설전시실에선 무형문화재 공예작품전도 곁들여진다.566­5951. 31일 하오 3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선 소프라노 김미영,테너 이안기 등 성악가들이 출연,우리의 아리랑부터 세계각국의 민요와 가곡을 모아본 ‘세계민요의 향연’이 열린다.581­0041.앞서 30일 하오 7시30분에도 우리가곡을 비롯,세계의 귀에 익은 명곡을 표 한장으로 듣는 98 애창명곡 페스티벌이 같은 무대에 오른다.565­4229.
  • 1원의 경제학/우홍제 논설위원실장(외언내언)

    우리 주변에서 한푼의 상징인 1원짜리나 5원짜리 동전이 눈에 띄지 않은지가 꽤 오래됐다.아니 10원짜리 동전도 보기 힘들게 된 세상이다. 엄연한 법화이면서도 이러한 소액주화가 외면과 괄시를 받고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없이 돈 값어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인플레의 제물이 된 것이다.그래서 한국은행도 올해부터 1원,5원짜리 두 주화를 만들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수요가 거의 없을뿐만 아니라 주화를 만들때 드는 각종소재가치가 액면가치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1원짜리 1개의 경우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알루미늄 소재의 값이 주화 액면가보다 24배이상 비싸다.24원을 들여 1원짜리를 만드니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5원짜리는 30원가량의 재료비용이 든다.이는 단순히 소재가격만을 계산한 것이며 생산설비와 인건비 등을 합치면 2배 가까이로 늘어난다. 요즘 생활에서는 10원미만의 돈으론 아무런 매매행위도 할 수 없지만 60년대만 해도 1원짜리는 개구장이들이 왕사탕 하나를 입에 물수 있을 정도로 그런대로 괜찮은 값어치가 있었다.대중음식점의 메뉴에도 한 그릇 99원짜리가 숱하게 많았다.100원부터는 유흥음식세가 큰폭으로 부과됐기 때문에 세금감면을 위해 1원 싸게 팔았던 것이다. 한강인도교 공사 등 굵직한 정부 토목사업입찰에 최저가 낙찰을 노려 1원을 적어 넣었던 재벌기업가도 있었다.바꿔 표현하면 오늘은 아무도 되뇌이지 않는 1원에게도 영광과 위력을 누린 그 자신의 시대가 엄연히 존재했다는 얘기다.1원짜리 주화는 지난 62년 통화개혁때 지폐로 선을 보인뒤 그후 5원짜리와 함께 주화로 바뀌었다가 이제 두 주화가 모두 생산중단의 운명을 맞게 됐다.정부에서는 이미 국고금 단수계산법을 고쳐 10원미만 끝자릿수는 쓰지 않고 있다. 따라서 우리 원화는 공공거래에서 10대 1의 명목절하를 하게 된 셈이다.그렇지만 근검 절약·저축이 그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국제통화기금(IMF)시대를 맞아 1원의 정서 값어치는 길이 보전돼야 마땅하다.단 한푼이라도 아껴야 하니까.
  • 초미의 관심사 「신용평가」(눈높이 경제교실)

    ◎‘투자 부적격’ 한국 새달 신용등급 상승 기대 지난 13일 국제적 신용평가기관들이 대거 방한했다.미국의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영국의 피치­IBCA 등이다.1주일 동안 체류하며 재경원과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우리 경제의 현주소를 낱낱이 조사했다. 이들은 조사결과 한국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에서 유동적 또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등급 자체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상향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이들은 국제수지와 통화 환율 등 거시지표와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 등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살피고 갔다. 정부는 이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왔다.이들의 신용등급 평가에 따라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조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외환위기가 시작된 97년 11월부터 이들은 신용등급을 급격히 내리기 시작했다.당초 무디스와 S&P는 한국에 대해 각각 A1과 AA­로 신용을 ‘우수’ 등급으로 분류했었다. 그런데 기아사태가 장기화되고 외환사정이 나빠지자 두 평가기관은 등급을 Baa와 BBB 수준으로 두 단계씩 떨어뜨렸다.이 정도의 등급도 국제시장에서는 ‘적절’한 수준으로 평가돼 괜찮은 편이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뒤 무디스는 Ba1,S&P는 B+로 ‘투자부적격’ 등급을 매겼다.이유는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급격히 줄어 대외채무 상환능력에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투자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해외에서 채권발행을 통한 외화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채권을 발행한다고 하더라도 금리를 연 10% 이상 물어야 한다.보통 리보(런던은행간 금리로 5.5% 수준)에 0.5% 안팎의 가산금리를 물어야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고금리다. 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IBCA는 무디스 등의 하향조정이 잘못됐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6단계나 낮춰 투자부적격으로 평가했었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지나치다는 비난이 거세자 이들 평가기관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S&P는 유동적,IBCA는 긍정적으로 전망을 바꿨다.무디스는 공식 언급이 없었으나 한국 경제의 전망이 좋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신용등급은 무디스의 경우 19단계,S&P는22단계로 분류하고 있다.우리나라는 무디스의 경우 상위 5번째 단계인 A1에서 6단계가 떨어진 11번째인 Ba1로 낮춰졌다.S&P는 4번째인 AA­에서 10단계가 낮아진 14번째 B+로 떨어뜨렸다.해외에서 국채 발행이 쉬워지려면 무디스는 10번째 단계인 Baa3 이상,S&P도 BBB­ 이상이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투자적격 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무디스의 경우 1단계,S&P는 4단계 등급이 올라가야 한다.정부는 외채협상이 원활히 마무리되면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시점은 2월 중으로 보고 있다. ◎등급 어떻게 매기나/평가위서 결정… 모니터링·분석 계속/고려요인 기관마다 달라… 변경 90일 소요 신용등급 평가방법은 평가기관 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우선 신용평가기관은 평가팀을 구성한 후,계량화된 자료는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계량화가 어려운 질적인 요소의 평가는 평가대상기관 관련자와의 면담 등을 통해 자체 평가를 마친다.그 다음 평가결과를 상위 ‘평가위원회’에 보고하고 여기서 신용등급을 결정하게 된다. 이 때 평가대상기관이 신용등급 평가결과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을 경우 대외공표를 유보하고 재검토하기도 하며 대외공표 이후에는 평가결과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해 평가대상기관을 계속 모니터링한다. 한편 신용평가기관들은 신용등급이 발표된 이후 해당 국가 또는 금융기관,기업 등의 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발생하였을 때는 평가대상기관에 대해 실사하는 등 신용상태를 재검점한 후 향후 신용등급에 관한 개략적인 중장기 전망을 발표하고 일정기간 지켜본다.이 경우 신용등급의 변경 여부가 결정되기까지는 보통 90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는 기본적으로 장기신용등급 및 단기신용등급을 매기는 형태로 이루어진다.다만 무디스의 경우 은행에 대해서는 재무건전도 평가와 장·단기 예금지불능력 평가도 실시하고 있으며,IBCA는 재무건전도 평가와 국가 및 주주로부터의 지원 정도에 대한 평가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신용등급의 경우 S&P는 AAA∼D등급까지 총 22개 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 이중 AAA∼BBB­(10개)는 투자적격,BB+∼D(12개)는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 등급으로 분류하며 무디스는 Aaa∼C까지 19개 등급중 Aaa∼Baa3(10개)은 투자적격,Baa1∼C(9개)는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등급으로 분류한다. 단기신용등급은 S&P의 경우 A1∼D 등급까지 총 6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중 A1∼A3(3개)은 투자적격 등급,B∼D(3개)는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무디스의 경우에는 투자적격등급 3개(Prime1∼Prime3)와 투자요주의 및 부적격(Not Prime)등급 1개 등 총 4개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왜 낮게 평가됐나/외환위기로 장기등급 12월 7단계 하락/경상흑자 지속땐 다소 숨통 트일듯 97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S&P의 경우 AA­(22등급중 4등급),무디스는 A1(19등급중 5등급)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이후 대기업의 연쇄 부도에 따른 국내금융기관의 부실화 심화 등을 반영하여 크게 낮아졌다. S&P는 10월 26일 국가신용등급 중 장기등급을 AA­에서 A+로 1등급 하향조정한데이어 11월 26일에는 우리나라 금융·외환사정의 악화를 이유로 장기등급을 A+에서 A­로 2등급,단기등급을 A1에서 A2로 1등급 하향조정하였다.그리고 12월 들어서는 우리나라의 IMF 긴급자금 신청,이에 따른 단기 소요외자급증 및 가용외환보유액 저조 등을 이유로 11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장기등급을 A­에서 B+로 7등급이나 낮추었다. 단기등급도 A2에서 C로 3등급 하향조정하였다.무디스의 경우도 11월 28일,12월 10일,12월 21일 3차례에 걸쳐 장기신용등급을 A3→Baa2→Ba1으로 총6등급 낮추었고 단기신용등급도 Prime2에서 Not Prime으로 떨어뜨렸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신용등급은 장·단기 모두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개별 은행 및 기업의 신용등급도 국가신용등급 이하로 평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근 S&P와 피치­IBCA는 우리나라에 대해 다시 신용조사를 한 후 우선 신용등급의 중장기을 종전의 ‘부정적(negative)’에서 각각 ‘유동적(developing)’,‘안정적(stable)’으로 변경하여 앞으로 신용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앞으로 다소 상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부실금융기관 정리 및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 표명,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동안 정상수지 흑자 지속,가용외환보유고의 증가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1월 21일부터 뉴욕에서 진행중인 우리나라와 외국 채권금융기관들과의 외채협상에서 우리나라의 단기외채가 중장기 외채로 원만히 전환될 경우 앞으로의 신용등급 조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신용평가기관들은 대체로 해당 국가의 장기적 경제전망에 큰 비중을 두고 신용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들 기관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보다 선진화된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장기적 지불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총수요의 적정관리 및 수출증대 등을 통하여 경상수지의 흑자 기조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 요망된다.또한 부실금융기관의 정리와 금융산업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앞당겨 국제투자가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한편 기업구조조정의 촉진,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한 기업의 방만한 차입경영을 개선하고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마련 등을 통해 민간부문의 경제구조조정 노력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각종 규제들을 대폭 완화·철폐하고 정책추진에 있어서 일관성과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신용평가기관/투자대상국의 실태 전문적으로 분석/S&P·무디스·피치IBCA사 대표적 국제투자가들이 어떤 나라에 자금을 빌려 주거나 그 나라가 발행하는 채권 등에 투자하려 할 경우 우선 원리금을 제대로 돌려받을 수 있겠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투자 국가의 정부는 물론 해당 융기관이나 기업의 신용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투자가들이 개별적으로 투자대상국의 신용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뿐만 아니라 이에 소요되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다.이에 따라 각국 정부,금융기관,기업 등의 신용평가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면서 국제투자가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대가를 받고 제공하는 기관들이 국제신용파회사들이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대표적인 신용평가회사로는 미국의 무디스사(Moody’s Investors Services)와 스탠더드 앤 푸어스사(Standard & Poor’s Corporation),영국의 피치­IBCA사(Fitch­IBCA Inc.)등을 들 수 있다. 무디스는 세계 최초의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 1900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던 & 브래드스트리트사(Dun & Bradstreet Co.)의 자회사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S&P는 1916년 스탠더드사를 모태로 설립되었는데 1942년 푸어스와 합병된 데 이어 1966년 출판·언론그룹인 맥그로 힐사(McGraw­Hill)의 자회사로 편입되어 현재 약 60여개 나라의 약2만여개 금융기관,기업 등을 평가하고 있다.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한편 유럽 최대의 신용평가기관인 IBCA가 지난해말 피치사와 합병하면서 피치­IBCA사(본사는 런던 소재)로 개명되었으며 주로 국가 및 금융기관의 신용평가를 담당하고 있다.
  • 한나라,신재벌정책에 제동

    ◎이대표 “서둘면 교각살우의 우”우려/“현실 무시” “본말 전도” 등 문제 지기 한나라당이 23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의 ‘신재벌정책’을 비판하는 뚜렷한 목소리를 냈다.방법론상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였다.회의를 주재한 이한동 대표가 먼저시동을 걸었고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한마디씩 했다.이대표는 “재벌들이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구조조정에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나,너무 서두르다 보면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서정화 전당대회의장도 “채찍과 당근을 섞어 효과적인 재벌개혁을 해야 하는데,여론을 몰아 마녀사냥하듯 하는 것은 오히려기업활동을 위축시키고 국가경제에 해가 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하경근 정책위의장은 “‘빅 딜’자체에만 중점을 두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맞장구를 쳤고 대기업 경영인 출신인 이상득 원내총무도“재벌개혁은 국가경쟁력을 살리기 위한 수단인데,요즘 하는 것을 보면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는 것 같다”고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80년대 초반 신군부측의 재벌개혁정책과 비교하는 발언도 나왔다.김영일 제1사무부총장은 “김당선자측은 5공초 재벌의 주력기업 업종전환정책이 무리하게 이뤄져 많은 후유증을 남긴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체질개선보다 재산헌납이 부각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정형근 정세분석위원장),“시장원리를 무시한 개혁은 무리를 낳게 된다”(손학규 총재비서실장)는 등의 지적도 있었다. 맹형규 대변인은 이같은 발언이 재벌옹호쪽으로 비쳐질 가능성을 우려,“재벌개혁은 경제회생과 국난타개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김당선자측이 현명하게 추진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고 밝혔으나 전반적인 기류는 비판쪽인 것만은 분명하다.
  • ‘정리해고’ 입법 첫 고비 넘었다/노사정 5개항 공동선언 의미

    ◎‘경제살리기 고통분담’ 합의 도출/방미 외채협상단에도 큰 힘 실려 노·사·정 위원회가 오랜 산고 끝에 1차 합의문을 도출했다.세 경제주체간 지루한 줄다리기가 ‘경제회복과 공정한 고통분담을 위한 노·사·정의 공동선언문’ 형태로 매듭지어진 것이다. 3자간 합의는 커다란 장·단기적 의미를 지닌다.길게 보아 경제회생을 위한 사회적 합의도출의 첫 단추를 채웠다는 것을 뜻한다.경제난을 국민적 고통분담으로 극복하려는 취지의 협약문의 밑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당장에는 뉴욕에 파견된 외채협상단에 힘이 실릴 수 있게 됐다.합의내용들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외국투자가들을 안심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21일 협상단은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그러나 엄밀히 얘기하면 노·사·정이 손잡고 풀어나가야 과제를 압축한 셈이다.즉 우리 경제의 숙제들을 합의문 전문과 5개항의 결의사항,10개 의제 및 세부 실천과제로 정리한 것이다. 여기엔 ▲사회보장제도 확충 및 저소득층 근로자 생활보호대책 ▲임금안정과 노사협력 증진▲물가안정 ▲종합적 실업대책 ▲노동기본권 보장 등 민주적 노사관계 확립 방안 등도 포함된다.IMF가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어차피 추진해야할 과제다. 때문에 노·사·정위의 전도는 아직은 안개속이다.사회적 합의도출이라는 마지막 고지를 앞두고 장애물이 널려있다는 얘기다. 가장 큰 장애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방안이다.구체적으로 고용조정을 위한 법제 정비,파견근로자 등 비정규 고용 관련 제도정비 등이다.이를 의제에 포함시킨 사실 자체가 2월 임시국회에서 정리해고 도입의 입법화를 가로막는 바리케이드가 제거됐음을 가리킨다. 그러나 정리해고제는 노동계의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다.고통분담에 관한 사회적 합의도출의 알파요 오메가다.그런만큼 타결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1차 합의과정의 엄청난 진통이 이를 말해준다.사·정측은 노측을 설득키 위해 많은 반대급부를 제시해야 했다.탈법적 정리해고,일방적 임급삭감·단체협약 파기 등 부당노동행위 근절 방안을 밝히기로 한 것이다.‘현장근로자의 신뢰제고를 위한 선행조치’라는 이름이었다. 다만 세 경제주체도 고통분담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노·사·정위는 이같은 공감대를 토대로 10대 의제에 대한 일괄타결을 시도할 참이다.국제통화기금(IMF)파고를 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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