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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국제공항 개항/ 첫 이·착륙 기장 소감

    29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의 첫 입국 행운은 태국여행자협회장 마누스 피파타나눈스(55)와 방콕 근처에서 반도체공장을 운영하는 전도성씨(47)에게 돌아갔다. 새벽 4시45분 착륙한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3423편에서 내려 9번 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이들에게는 꽃다발과함께 아시아나항공 전 노선 왕복항공권이 증정됐다. 7시간의 운항 끝에 첫 손님을 무사히 착륙시킨 아시아나항공 노은상(盧銀相·42) 기장은 “아무도 오르지 않은 산을처음 등산하는 기분으로 조심스럽게 기수를 내렸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첫 출국 손님’의 영광은 오전 8시30분 대한항공 621편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가는 영국인 스테픈 크라이어(60·중장비 중개업)와 조성일(趙成日·42·피혁업체 운영)씨에게돌아갔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첫 출발하는 항공기를 조종하는 영예를안은 대한항공 고종만(高鍾晩·41) 기장은 “동북아지역 중추인 인천공항의 하늘 길을 처음으로 열게 돼 큰 영광”이라면서 “편안하고 안전한 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 1일쿠바에서 열리는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출국한 이만섭(李萬燮) 국회의장은 귀빈실 이용 첫 내국인으로 기록됐다. 전영우 이송하기자 anselmus@
  • 대법, “”의료사고 병원에 입증 책임””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의료사고 분쟁 소송에서 과실여부입증책임은 환자측보다 전문가인 병원측에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제3부(주심 孫智烈 대법관)는 29일 의료사고로 숨진 최모씨의 유족들이 의료법인 K재단을 상대로 낸 2억1,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패소 판결한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의료사고 과실여부에 대한 입증책임은 비전문가인 환자측보다는 의료전문인 병원측이 더 크다”면서 “전신마취 과정에서 숨진 최씨의 심장이 당시정상인의 2배 정도로 비대한 점 등을 고려하면 병원측이최씨에 대해 심전도 검사 외에 심초음파 검사 등 추가 검사를 시행하지 않은 의무위반이 있었는지 등을 충실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 국내 그린도 봄맞이 ‘기지개’

    ‘우리도 시작이다’-.해외에서 전해오는 소식만 듣던 국내 골프계가 30일 전남 승주CC(파72·6,194야드)에서 개막하는 제2회 마주앙여자오픈을 시작으로 기지개를 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주관하는 스포츠서울 투어 1탄으로 총상금 1억5,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그동안미국과 태국 호주 등지에서 겨울훈련에 전념한 선수들이 2개월여의 휴식을 접고 첫 출전하는 무대.그만큼 올시즌 판도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신·구세력은 물론 해외파까지 모두102명이 나서 시즌 벽두부터 화끈한 접전과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파로는 지난해 초대 챔피언 박현순과 지난 시즌 상금왕 정일미(한솔CSN),이번 대회를 끝으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본격 뛰어들 강수연(랭스필드)이 눈에 띈다.국내에서는 언제 어느 코스에서든 침착함을 잃지 않는안정된 기량이 이들의 자랑이다.지난해 스포츠서울투어 2관왕에 빛나는 ‘늦깍이’ 김형임도 복병이고 박소영(하이트맥주)을 필두로 한 신예들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다. 여기에 매년 시즌 개막전이면 어김없이 고국 무대를 밟는 고우순 이영미 김애숙 이오순 등 일본파 베테랑들도 만만치 않은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대회 최대의 변수는 승주CC 인근 순천만에서 불어올 강한 바닷바람과 빠른 그린.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승주CC는 페어웨이가 넓은 대신 굴곡이 심해 바닷바람을 통제하지 못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를수밖에 없다. 특히 승부가 갈릴 그린은 사이즈가 큰데다 굴곡이 심하고 스피드도 빨라 심할 경우 4퍼팅,5퍼팅이 나온다고 승주CC측은 경고하고 있다. 이런 코스 특성상 장타자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일단 티샷을 멀리 보낸 뒤 정확성이 높은 쇼트아이언으로 핀에 가깝게 붙여야 퍼팅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내친김에 4강까지…세자르·이관우 투입 승부

    ‘내친 김에 4강 가자’-.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하위팀들의 반란을 예고하며 짜릿한 첫승의 기쁨을 누린 전남과 대전이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되는 주중 경기(28일)를 앞두고총력전 채비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10개팀이 A조(안양 성남 수원 전남 포항)와 B조(부천 전북 부산 대전 울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친뒤 각조 1·2위팀이 4강전에서 만나도록 돼 있다.조별리그의 팀별 경기수는 8게임.단기 레이스인 만큼 90분 경기승으로 초반 2연승(승점 6)을 올린다면 4강 진입에 청신호를 밝히게 된다. 따라서 1경기씩을 치른 포항 안양 등을 밀어내며 A조 선두(골득실차)로 나선 전남은 안양과의 두번째 경기에 사활을걸었다.지난 시즌 K-리그 7위,시즌종합 5위에 그친 부진을털고 강호 성남에 이어 우승 후보 안양마저 이긴다면 4강길이 무난히 열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회택 감독은 한물간 것처럼 보였던 노상래가 개막전에서 예상 외의 활약을 펼친데 고무돼 있다.공격형 미드필더로전격 투입했던 신인 김길식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 감독의 욕심에 불을 댕겼다.이 감독은 안양전에서도 이들을투입,세자르와 함께 안양 문전을 흔들 계획이다.은근히 득점왕을 노리는 노상래나 연속 선발출장의 기회를 얻은 김길식도 개인적 야망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해 시즌종합 꼴찌인 대전도 개막전에서 의외의 선전으로 울산에 2골차 승리를 거둬 전북 부천 등을 제치고 B조선두에 나섰다. 대전 역시 부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묘안짜기에 분주하다.패기를 앞세운 이태호 감독은 개막전 골포인트를 올린 이관우(1골) 김은중(1도움) 공오균(1골)과 신인 김영근의 활약에 또한번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상대전적 1승1무3패를 기록했던 난적 부산을 잡는다면 자신감 확보라는 부수적 효과도 대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테크노폴리, 전체주의적 기술문화에 경종

    ‘기술의 발명자는,그 기술이 장차 이익이 될지 해가 될지를 판정하는 최선의 재판관이 될 수는 없습니다.’ 플라톤의 ‘파이드로스’에 등장하는,이집트를 통치하던타무스왕의 이야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계화와정보화 등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급속한 변화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아예 인간이 스스로 기술의 노예로 전락한테크노폴리(기술독재)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일지 모른다. 미국 뉴욕대 커뮤니케이션학과 닐 포스트먼 교수는 ‘테크노폴리’(김균 옮김,민음사 펴냄)에서 이같은 전체주의적 기술주의문화에 경고하며 우리 삶을 회복시키는 새로운문화를 제안한다. 그는 문명의 진화를 3단계로 정리한다. 기술이 인간의 도구로 남아 있는 도구사용 문화에서,기술이 사회의 문화적 전통과 가치에 도전하기 시작하는 기술주의 문화를 거쳐 기술이 신격화하고 인생의 의미를 기계와 기술에서 찾아야 하는 테크노폴리에 이른다는 것. 컴퓨터와 통계학 등 과학이 제공하는 답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과학만능주의와 가치 전도의 사례를열거하며 그심각성을 지적한다. 의학기술의 관심이 환자 치유가 아니라 병을 공격하는 데 있고,컴퓨터기술은 관료주의를 은폐하는 맹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오늘날 과학이중세시대에 종교가 가진 것 이상의 귄위를 갖는다는 얘기다. 사랑으로 무장해 기술에 저항하는 투사가 되고,교육을 통한 인간성 회복으로 테크노폴리의 폐해를 극복하자는 그의호소가 절실하게 다가온다. 김주혁기자
  • KIST 고석근 박사팀,종이처럼 얇은 스피커 세계 첫 개발

    종이처럼 얇은 스피커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막기술연구센터 고석근(高錫勤)박사팀은 27일 벤처기업 (주)이온테크노와 공동으로 KIST 원천특허인 표면개질(表面改質)기술로 특수처리한 압전(壓電)플라스틱을 이용,필름 형태의 스피커를 개발했다고밝혔다. 기존의 스피커와 전혀 다른 개념의 이 필름형 스피커는종이처럼 얇고 가벼우며 마음대로 오리거나 접을 수 있어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다.둘둘 말아 가지고 다니다가 필요한 곳에서 펼쳐 쓸 수 있고 설치 장소나 위치에 제한없이 벽에 종이를 붙이듯이 사용할 수 있다. 압전성이란 전기신호를 압력으로,혹은 압력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성질.고 박사팀이 압전 플라스틱을 제작하는데사용한 표면개질기술은 플라즈마(원자나 분자가 음극과 양극으로 분리된 채 혼재된 상태)를 이용해 재료의 표면 성질을 바꿔 새로운 성질을 갖는 소재로 만드는 기술이다.고 박사팀은 이 기술을 적용,금속 등 전도성 물질이 붙지 않아 활용이 제한적이었던 합성수지 필름인이소불화비닐(PVDF)이 압전성질을 갖도록 했다. 표면개질된 압전 플라스틱은 상온에서 PVDF 필름의 표면에 전극을 만들어 전기신호를 곧바로 압력으로 전환,스피커로 작동한다. 고 박사는 “필름형 스피커는 압전 플라스틱을 응용하는한가지 예에 불과하다”면서 “기존의 세라믹 압전소재를대체하는 것은 물론 가속도 센서,촉각 센서,음파 탐지기,인공 피부 등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함혜리기자 lotus@
  • [대한광장] 기업정보화 촉진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인터넷 열기는 유난스럽다.지난 2년동안 인터넷 이용과 관련한 각 분야의 성장을 보면 눈부시다. 인터넷을 이용하고 확산하는 데 핵심적인 기여를 하는 분야는 고속망사업자,메일계정 등의 무료서비스를 제공하는포탈사업자,콘텐츠 사업자를 들 수 있다. 각분야 공히 대규모 자본을 투자했고 경쟁업체가 난립해왔다.투자규모는 수천억에서 수백억원대에 이르며 경쟁업체도 적게는 4∼5개,많게는 수백개 업체가 치열하게 사업을 전개해 왔다. 그 결과 인터넷 관련 사업자의 대부분은 경영상의 어려움에 처해 있다.경제여건이 어려운 데다 과다한 경쟁으로 수익기반이 취약해졌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투입된 자본과 인력과 노력을 생각할 때단순한 매몰비용으로 전락해서는 누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다.시각을 달리 해서 보면 이러한 경쟁상황으로 인한 효과도 대단히 컸음을 알 수 있다.또한 이러한성과를 잘 전환하면 위기돌파의 새로운 길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먼저 인터넷 이용환경의 기반에 해당하는 고속통신망 분야를 보자.정보통신부 발표 통계를 보면 작년말로 400만가구를 넘어섰다.포탈사업자나 콘텐츠 사업자의 경쟁으로인해 인터넷 이용인구는 이제 2,000만명선을 돌파했다. 그런데 이 괄목할만한 성장지표의 내면을 들여다 보면 수익기반 취약의 원인을 간파할 수 있다.모든 사업자가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고속통신망의 가장 큰 수요계층은 10대 청소년이다.물론이용료는 부모가 내겠지만,문제는 기업이 아니라 개별 가정이 대상시장이란 점이다.포탈서비스나 콘텐츠 사업자 역시 기업보다는 불특정 개인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물론 이처럼 보편적인 소비자 시장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다만,수익기반과 시장효과의 측면에서 보면 순서에 있어서 전도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여태까지의 정보화는 개인이 아닌 기업이 중심이었다.컴퓨터 보급도 그러했고,소프트웨어의 주소비층도 그러했다. 그런데 최근 2년간의 인터넷 변혁기에는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개인과 가정의 인프라가 더욱 강화되었고 정보화도향상되었다.개별 인터넷 이용자과 중소기업간의 정보화격차(Information Divide)가 벌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한 것이다. 중소기업의 정보화는 생각보다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소규모 기업이 전용회선을 설치하기 위해선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월 회선료가 든다.또한 업무용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인터넷 이용 환경을 구축하는 데도 인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 어찌 보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선 해당기업의 정보화 촉진이 필수적인데 아직까지는 적지않은 비용을 수반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그동안의 과당경쟁으로 수익기반이 취약해진 인터넷 관련기업은 중소기업 정보화의 이러한 문제점을풀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경험도 풍부하고 기술력도 충분하다.다만 중소기업이라는 시장은 외딴 섬과 같이 흩어진형태를 취하므로 누군가 이러한 니즈(needs)에 불을 붙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중소기업 정보화 촉진은 국가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정부기관이 이러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향에구체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인터넷사업의 재도약과 중소기업 정보화 견인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홍윤선 (주)네띠앙 대표이사
  • [2001 남북한 주변4강] 중국의 선택(6)IT산업 투자

    [상하이·둥관(광둥성) 김규환특파원]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외국 선진기업을 끌어들여 향후 5년내 IT산업 선진국으로 올려놓겠다”고 천명했다.주 총리의 언급은 고속성장하고 있는미래 핵심산업인 IT산업에 집중 투자,단숨에 IT선진국을따라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중국 신식(정보)산업부에 따르면 2000년 PC판매량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678만대로 세계 판매증가율(15%)의 2배를웃돈다. 가정용 PC판매량은 52.6% 급증했고,인터넷 이용자수도 6개월마다 2배 증가하며 2,0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고속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고속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베이징 중관춘(中關村)과 상하이 장장(張江)하이테크개발구,광둥(廣東)성 둥관(東莞)등3개지역이 삼두마차다.중관춘은 IT 벤처창업의 천국이고장장하이테크개발구는 소프트웨어 개발단지이며,둥관은 생산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중국 IT산업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다. 베이징 서북부 하이디엔취(海淀區)에 위치한 중관춘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중국 과학원 천춘(陳春) 연구원이1980년 사기업인 ‘선진기술발전센터’라는 벤처기업을 세우면서 태어났다.이후 롄상(聯想) 등 주요 IT산업 관련업체들이 몰리면서 급부상했다.90년대 후반 IBM·모토롤라등이 이 지역에 연구센터를 세우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2000년말 현재 외국기업 1,100여개 등 8,000여개의 IT업체가 활동하고 있다.중관춘의 공업생산액은 매년 20∼30%늘어나며 지난해에는 400억위안(약 6조원)에 육박했다.창출하는 부가가치액도 베이징시의 80%를 넘는다.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소장은 “중관춘이 IT산업의메카로 등장한 것은 풍부한 인적자원에 있다”며 베이징대학·칭화(淸華)대학 등 70여개의 대학들이 몰려 있어 매년 배출되는 IT관련 인력만도 10만명이 넘는다고 말한다. 후발주자인 상하이는 ‘디지털 상하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IT중심지 탈환을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상하이는 이를 위해 상하이통신 등 IT관련업체들과 공동으로 지난해에만 15억5,000만위안(약 2,325억원)을 쏟아부었다.인훙(殷宏) 하이테크개발구 외자유치센터 총경리(사장)는 “시정부의 지원으로 초고속 광대역통신망 확장공사 등 7개 프로젝트를 추진,첨단 IT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IT산업은자동차 등 5대 주력산업을 제치고 상하이의 지주산업으로등장했다”고 강조한다. ‘디지털 상하이’의 요람은 소프트웨어개발기지인 푸둥신구(浦東新區)내 장장하이테크개발구의 소프트웨어파크. 중앙및 상하이시 정부가 공동 경영하는 소프트웨어파크는중국에서 내노라하는 IT 관련업체 40여개사가 입주,사업활동을 펴면서 중관춘과 함께 ‘중국의 양대 실리콘밸리’로 불리고 있다. 특히 IT에 관심이 많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상하이를 방문,가장 주의있게 살펴본 이곳에는 반도체업체인 상하이 화훙(華虹)·훙리(宏力),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상하이 푸둥(浦東)소프트웨어·바오리(寶利),컴퓨터및 디지털 네트워크업체인 상하이 바오강(寶鋼)·화둥(華東)컴퓨터IT공사 등이 입주해 있다. 외국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기술발전도 모색하고 있다.전자상거래 등의 부문에서 휴렛패커드(HP)·IBM 등 과의 합작연구가 이뤄지고 있다.따라서 상하이는 중관춘을 부러워 하지 않다.상하이에는 완비된 IT인프라,제도개선 용이 등의 장점이 있어 외국 IT업체들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개혁·개방 이후 주문자상표부착(OEM)생산 등으로 경제발전의 발판을 마련한 둥관은 홍콩·선전(深?)의 IT관련 부품업체들이 이전해오면서 세계 최대의 IT생산기지로 떠올랐다.이규남(李揆南) 광저우(廣州)무역관장은 “둥관은 전원보호기 생산 세계1위,마우스 생산 세계2위인 데다 컴퓨터용 전기회로판과 드라이브는 세계 생산량의 30%를 제조하는 등 IT산업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했다”며 “둥관의 경우 99년 수출액이 150억달러를 돌파하며 상하이·선전에이어 중국 3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khkim@
  • 내일 개봉 ‘웨이 오브 더 건’

    반전의 묘미를 확실히 보여준 영화를 찾을 때 맨먼저 떠오르는 제목이 ‘유주얼 서스펙트’일 것이다.5년전 브라이언싱어 감독의 연출력만큼 큰 관심을 끌었던 건 시나리오를쓴 크리스토퍼 맥쿼리였다.그해 아카데미는 맥쿼리에게 고민없이 각본상을 안겼다.‘웨이 오브 더 건’(The Way of the Gun·24일 개봉)은 그가 다시 각본을 쓰고 메가폰까지잡은 액션스릴러이다. 범죄물에 관한 한 역시 그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그럴 수밖에.선도넘치는 시나리오를 쓰려고 한때 사설탐정 사무소까지 들어갔던 사람이다.이번 ‘수수께끼’의 중심에는 남산만한 배를 부둥켜안은 대리모를 세웠다.파커(라이언 필립)와 롱바우(베니치오 델토로)는 생활비를 마련하겠다고 정자까지 파는 날건달들이다.병원에서 우연히 거부의 대리모이야기를 듣고 둘은 바닥인생을 벗어날 ‘멋진 한탕’에 들어간다.대리모 로빈(줄리엣 루이스)을 납치했으니 이제는여자의 고용주인 부호와 몸값협상만 남겨뒀다.그런데 꼬인다.아이의 아버지는 하필이면 악질로 소문난 돈세탁업자.호락호락 협상에응할 위인이 아니었다. 얼개만 전해들으면 가벼운 코믹액션이 머리 속에 그려질지모른다.하지만 영화는 허튼소리를 하지 않는다.흙먼지 날리는 멕시코 국경 마을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두 사내의 인질극은 차분히 파괴력있는 액션을 보여준다.대리모,거부의야비한 정부,아버지를 감쪽같이 배신한 거부의 아들….상식으로 통하는 캐릭터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액션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에게 보내게 되는 ‘심정적 동조’는 여기선 필요없다.선악,피아(彼我)의 경계를 뭉개놓은 건 감독의 의도인 듯하다.주인공이 슈퍼맨 강박에 시달리거나,관객이 어설픈 영웅주의를 기대할 이유가 없다.덕분에 관객은 극의 흐름에만 열중하면 된다. 지능반짝이는 임기응변의 묘미는 ‘유주얼 서스펙트’에 크게 못미친다.그만큼 강도높은 반전도 없다.그러나 전작과단순비교하지만 않는다면,꽤 재미있는 ‘퍼즐게임’이다. 황수정기자
  • [네티즌 칼럼] 수억원대의 화장실이라니

    10년 전과 비교하여 우리 사회에서 가장 바람직하게 변화한 것을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화장실을 든다. 아직 미흡한 곳이 남아 있긴 하지만 고속도로 휴게소,역,공공시설 어디를 가봐도 몰라보게 바뀐 모습에 내 스스로가 긍지를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내겐 화장실에 얽힌 추억이 있다.90년대 초 국제업무를담당할 때 미국 자매도시 시장 일행과 경주를 가기 위해서울역을 찾은 적이 있다. 그런데 역사 화장실에 들어간 이들이 얼굴을 찡그리며 모두 돌아 나왔다.악취가 심하고 불결해 도저히 일을 못 보겠다고 해서 결국 일행은 1시간여를 참다 기차에 올라서야일을 보았다. 그런데 이런 화장실의 부끄러운 모습이 몰라보게 변했다. 화장실 환경과 위생이 개선된 속도는,주먹구구의 변태 경영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우리경제와, 발전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든 이전투구의 정치현실과 비교해 보면 가히 혁명적 개선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한 민간단체가 98년부터 화장실 문화개선사업을 벌여 화장실의 위생과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단체의 평가결과 아직도 경주를 비롯한 중요 유적지와관광지, 버스터미널의 화장실은 개선이 시급할 정도로 불량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시설주체의 각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범국민적인 화장실문화 개선운동에 재를 뿌리는몇몇 지방자치단체의 ‘황당한 사업내용'을 보면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다. 전북의 한 시는 유원지에 평당 600만원 이상의 초호화 화장실을 신축했고 경기도의 일부 자치단체는 수억원 대의아방궁 화장실을 건립해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화장실 환경개선이 이슈로 떠오르자 공부하는 화장실,화장실 놀이공간 등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억지 사업을 벌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정책오류는 화장실문화 개선운동이 지향하는 목적을잘못 이해한 ‘목적과 수단의 가치전도', 사치를 숭상하는천박한 ‘천민자본주의',절차와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실적지상주의' 사고에서 비롯된 해프닝이 아닐 수없다. 이대로 가다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황금화장실',‘다이아몬드 화장실’,‘화장실 카페'까지 등장하지 않을까걱정된다.깨끗한 화장실 만들기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시설만 갖춘다고 이루어진다면 세계 경제규모로 볼 때 우리나라 화장실은 이미 모두 바꿨을 것이다. 화장실 문화는 시설,관리,이용자의 의식이 삼위일체가 될때 비로소 자리잡을 수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의 이러한‘엽기적’ 화장실 정책은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지방자치단체가 할 일은 호화시설이 아닌 깨끗한 시설설치와 지속적 관리,시민의식 개선운동 바로 그것이다.더 이상 서민들과 화장실을 욕되게 하는 일은 중단되어야 한다. 김광남 안양의왕경실련 지방자치위 korea58@netian.com
  • [대한포럼] 서민이 ‘봉’일 수 없다

    한때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을 검약생활의 최고 덕목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다.선생님은 귀에 못이 박이도록저축의 미덕을 강조했고,그래서 저금만 잘하면 금세 나라가 부자가 될 것이라고 믿은 적이 있다.당시 학교에는 으레 ‘저금의 날’이란 월례행사가 있었다.그러나 그 날이다가오면 시골 소년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보란 듯이 저금돈을 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집안 사정이 여의치않은 터라 부모님께 선뜻 돈달라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다. 그래도 어쩌다가 용돈을 받아들고 우체국에 달려가면,그곳에는 웃음띤 얼굴로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이들이 있었다. 요즘 사람들은 은행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무엇일까.십중팔구는 ‘문턱이 높은 곳’이거나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곳’이 아닌가 싶다.대기업에는 거리낌없이 뭉칫돈을 내주면서도 가계자금을 융통하려는 서민에게는 “담보 대라”며 인색한 것이 그간의 은행들이고보면 충분히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심지어 10년 이상거래한 은행에서 몇백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하려고해도 연대보증인을 요구하는 바람에 그마저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약관이 바뀌어도 고객이 묻기 전에는 그 내용을 먼저 알려주지 않는 것이 우리 은행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서민들이 몇만원 들고 은행에 찾아갔다가는 문전박대 당하는 수모를 감수해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시중은행들이 엊그제 약속이라도 한 듯 소액예금에는 이자를 주지 않는다고 전격 선언한 탓이다.매일예금 최종 잔액이 50만원에 못미치면 이자를 주지 않는 곳이 있는가 하면,월 예금 평균잔액이 10만원을 밑돌면 매달2,000원씩 계좌유지 수수료를 물리는 은행도 있다. 이런모습을 접한 이 땅의 서민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물론 은행도 기업이란 측면에서 볼 때 수익성 위주로 영업방식을 바꾸는 것은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그간 국내 은행들은 그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독립된 기업이라기보다 실물부문을 지원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다.예금을통해 국민저축을 동원하고 이를 전략산업에 집중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공공기관으로 간주되어온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당연한 결과로 우리나라 은행의 수익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7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1997년 이후은행권은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과 구조조정 노력에 힘입어일단 시장의 안정을 이루기는 했지만 여전히 수익성을 개선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은행위기가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그래서 어찌보면 계좌관리 비용만 나가는 소액예금의처리대책이 불가피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은행이 수익성 창출모델을 1차적으로 힘없는서민에게서 찾으려 드는 것은 문제 해법의 본말이 크게 전도된 처사다.오늘날 우리 은행을 이처럼 부실하게 만든 것이 누구인지를 생각하면 해답은 간단하다.그간 은행들이개인 예금자들로부터 얻은 막대한 이익을 부실기업에 수십억원씩 대출해줬다가 손실을 본 경우는 헤아릴 수 없다.그런 점에서 은행권은 부실 책임이 큰 기업을 수익성 창출의1차적 목표로 삼는 것이 백번 옳다. 은행들은 소액예금에 무이자를 적용하기에 앞서 금융자원낭비를 초래하지 않도록 여신 심사기능을 강화하는 시스템부터 조속히 구축할필요가 있다.이를 토대로 여신금리를대폭 차등화해서 차입자의 신용위험에 상응하는 가산금리를 부여해야 한다.또 은행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는 신용위험과 유동성위험, 시장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물론 새로운 수수료 수입을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 인수·합병(M&A)업무나 투자은행업무,자산관리 및 운용업무 등 다양한 서비스 발굴에도 힘을쏟아야 한다. 이러한 선행(先行) 노력 없이 만만한 서민만상대로 수익성 창출에 골몰한다면 결코 공감대를 얻지 못할 것이다.서민이 더이상 은행의‘봉’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박건승 논설위원 ksp@
  • 대한매일을 읽고/ 유치원버스 법규위반땐 가중처벌 필요

    대한매일 3월16일자 6면 ‘독자의 소리’ 난에서 본 ‘유치원버스 교통법규 지키기 모범 보여야’ 한다는 기사에공감한다.현 교통법규는 어린이들이 탑승한 차량을 추월할경우 단속 대상이 된다. 어린이를 보호하자는 좋은 취지지만 이 법규를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 시내에서 운전하다 보면 어린이차량 보호 규정을 무기 삼아 되레 그 차 운전자들이 무법자처럼 운전한다.즉 유치원이나 유아방 등의 운행차량이 어린이를 가득 태우고 과속은 물론 신호위반·끼어들기·차선위반을 예사로 하고,특히 좁은 간선도로나 골목길 같은 데서는 불법 U턴·좌회전도 심하게 한다. 이런 장면은 웬만한 운전자가 다 목격해 본 일이다. 만일 어린이차 운전자가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가중 처벌한다든가,그런 일이 누적돼 일정점수를 넘어설 때 어린이차 운전을 제한할 것을 제안한다.그래야만 불법운전을 줄이고 어린이도 실제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석 [honey6698@yahoo.co.kr]
  • [대한광장] 조기유학과 대학개혁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조기 유학·이민을떠난 중고생 수가 3,707명으로 99년의 1,828명보다 두배가량 늘어났다.그러나 학교에 조기유학 여부를 밝히지 않고 떠난 학생 수를 포함하면 실제는 훨씬 더 많으리라는추측이다.이 심각한 조기유학의 배경에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자리잡고 있다.바로 대학문제다.요람에서부터 일류대라는 한가지 목표로 짜인 우리 교육체제는그 어떤 전체주의 사회보다 더 획일적이다. 이 근본적 문제에 대한 수술을 외면한 채 진행된 어설픈교육개혁이 초래한 것은 공교육 붕괴다.학교에서 맞으면체벌이라고 항의하면서도 학원에서 맞으면 아무 소리 못하는 현상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전도된 위상을 잘 보여준다. 막대한 경제적 부담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런 사교육의 유일한 목표도 단하나 ‘일류대 가기’고,그 방식은 수능 고득점을 위한 암기다. 간과하기 쉽지만 조기유학의 이유 가운데 하나가 애써 들어간 세칭 일류대가‘알고 봤더니’별 것 아니라는 인식의확산에 있다.‘알고 봤더니’는 세계라는 잣대를의미한다.IMF 체제는 우리 사회를 불가항력적으로 세계무대로 끌고들어갔고,그 결과 최소한 우리 인식을 세계화하는 데는 한몫 했다.서울대가 국제대학 평가에서 미국의 웬만한 대학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참담한 수준이라는 것 아닌가? 국내 수많은 대학의 경제·경영학과 교수 중에 IMF 사태를 예견한 학자가 한명도 없다는 사실은 우리대학의 허약한 경쟁력을 잘 보여주었다.더욱 놀라운 경험은 IMF사태도래후 우리가 처한 환경이 어떤 것이다라고 설명해주는사람이 모두 저 멀리 미국 대학의 연구실에 앉아 있는 벽안의 학자들이라는 사실이다.우리 학자들은 사태 예견은커녕 벌어진 사태를 설명할 능력도 없었다는 이야기다.이런현상이 비단 경제학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데 우리 대학의 비극이 있다. 지금 상문고 사태를 계기로 다시 사립학교법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대학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교수들의집단이기주의다.드라마 ‘아줌마’의 장진구를 통해 한심한 교수사회가 시중의 화제가 됐지만 실제 일부 교수사회에서 장진구는 얼마든지 그전형을 찾을 수 있는 인물이다.어떤 대학들은 실력이 있으면 오히려 못 들어간다는 것이더 이상 비밀도 아니다.실력이 있는 한명의 교수가 들어가면 다른 교수들의 무능이 백일하에 드러나기 때문에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진입 자체를 막는 것이다.대학개혁을 가장 반대하는 집단은 바로 교수사회이다. 지난해 중앙일보의 전국 대학평가 중 여러 부문에서 1위를 한 신생 동명정보대의 정순영총장은 ‘월간중앙’2월호인터뷰에서 교수들에 관한 각종 자료를 담은 책자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공개하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들,이런 것 절대로 만들지 못해요.학내 파벌간의 정치적 갈등 때문이죠.그러니 수십년간 논문 한편 생산하지 않고 마르고닳도록 대학교수 하는 것 아닙니까.” 최근 교육부가 평가한 대학 순위에서 인제대(2위)인하대(5위)아주대(6위)대구대(16위)순천대(17위)전주대(18위)등세칭 비일류대학이 상위권에 대거 진입했다는 사실과 이를토대로 정부지원금을 주기로 했다는 사실은 평가할 만하다.세칭 일류대의 기득권을 인정해준 ‘BK 21’이 얼마나참담한 예산낭비로 끝났는가는 더 이상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교육개혁 성패의 공식은 간단하다.세칭 일류대의 기득권을 인정하면 실패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성공하는 것이다. 그래봐야 일류대는 일류대고 이류대는 이류대라고 냉소하겠지만 그런 냉소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세상이 다가오고있다. 이제 우리 대학도 국내라는 우물에서 세계라는 넓은세상으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의 세칭 일류대가 한동안 더 기득권을 누리기 위해 발버둥을 치겠지만 평가 기준이 국제화한다면 그런 기득권은급속도로 무너질 것이다.조기유학을 근절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우리 대학사회의 혁명적 변화다.뼈를 깎는 개혁으로우리 대학이 세계 수준이 될 때 조기유학 뿐만 아니라 교육문제도 상당부분 해결될 것이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제일銀 스톡옵션 싸고 정부와 힘겨루기

    제일은행이 경영진에 스톡옵션(주식매입 선택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놓고 정부와 팽팽한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다. 증권거래법을 무시하며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멋대로 산정하는가 하면,금감원 규정을 위반한채 몰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가 들켜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치 스톡옵션만 챙길 수 있다면 정부와의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식이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있다. ◆공시의무 위반했지만 스톡옵션은 가져야겠다 제일은행은지난해 12월1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사회를 열어 임원들에게 스톡옵션 60여만주를 부여하기로 결의했다.그러나 석달이 넘도록 이를 공시하지 않고있다.제일측은 “이사회가 끝난 뒤 자문변호사가 공시의무를 (은행측에)알려줘야 하는데 담당자의 착오로 통보가 이뤄지지 않아 공시시한을 놓쳤다”고 밝혔다. 현행 상장법인 공시규정 및 금융감독원 감독규정에는 스톡옵션 부여는 이사회 결의가 열린 다음날까지 공시토록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공시를 제때 하지 않을 경우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지연사유를 파악해 담당임원을문책하도록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제일은행의 위반경위를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공시지연 기간이 긴 만큼 문책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제일은행측은 오불관언이다. 금감원의 제재여부와 관계없이 금감원으로부터 가격산정을 받아 스톡옵션 60만주를 임원들에게 부여하는 안건을올 주총에 다시 상정한다는 것이다.제일은행의 주총은 지난 16일에서 연기됐으나 결산종료후 3개월을 넘길 수 없어이달중 이뤄져야 한다. 금감위가 스톡옵션의 가격산정을 미룬다면 스톡옵션 부여안건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지난해 부여한 스톡옵션도 그대로 유지 제일은행은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도 경영진 11명에게 528만주의 스톡옵션을 5,076원의 행사가격에 임의로 부여했다. 증권거래법은 거래되지 않는 상장사의 주가는 금감위가정하도록 되어 있어 이에따른 불법 시비가 일고 있다.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측도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제일측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지난 99년 은행매각 당시뉴브리지캐피털에 주식총수의 5% 범위내에서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을 계약서상 인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또 주가는 금감위와 협의해 조정하면 되는것 아니냐고 해명한다. 예보 박승희(朴承熙)이사는 “이제와서 스톡옵션 부여시점으로 돌아가 금감위로부터 가격산정을 받는 게 법리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스럽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또한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제일은행이 경영진에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가격의 적정성과 증권거래법 위반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제일은행이 스톡옵션 유지방침을 끝까지 고수한다면 법정으로 갈수도 있다고 벼르고 있어 어떤 결과로귀착될지 주목된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jhj@
  • ‘혀’로 보는시대

    시각장애인들에게 지팡이와 맹도견이 필요없는 시대가 도래할까.영국 BBC방송은 15일 사람의 혀에 부착돼 방향을 지시해주는 최첨단 장치가 개발됐다면서 시각장애인들과 심해활동 잠수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위스콘신 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이 전기자극 방향 지시 장치는 도장 만한 크기로 144개의 금박 전극이 내장돼 있다.물론 이 장치와는 별도로 맹도견 역할을 하는 비디오 카메라가 필수적.비디오 카메라에 들어온 정보를 컴퓨터 센서가 읽은 뒤 전기 신호를 보내 혀를 자극함으로써 방향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비디오 카메라에 왼쪽 방향에 장애물이 없다는게 찍히면 이 장치는 사용자의 혀 왼쪽을 자극,방향을 지시하는 시스템이다.혀에 이 장치를 부착하는 이유는 항상 침이 묻어있는 혀가 신체 다른 부위보다 전도성이 높아 전기신호가 잘 전달되기 때문.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광장] 통일史에 무엇이라 쓸 것인가

    역사(History)란 단어는 ‘지배자(His Majesty)의 이야기(story)’를 기록했다는 데 뿌리를 둔다.지배계층인 그 분(들)의 이야기,즉 히스 스토리(His story)가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사(正史)에 해당한다.신분계급이 엄격했던 근세전제주의시대까지만 해도 역사는 승리자와 지배자 중심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제 시대와 사회는 바뀌어 풀뿌리 민초가 주인이고 다수결 원칙에 의해 권력과 정책의 향방이 결정되는 민주정체(政體) 하에서,역사(history)는 대다수 민초의 생각과 판단이 담긴 사회의 주된 사상과 정책과 문화와 행동들에 관한 기록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시나브로 이 지구상에 실질적으로 유일한 분단국이던 한반도에도 6·15 정상회담 이후 화해와 협력,평화와 통일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다.두 정상의 만남에 이은 이산가족들의 극적인 해후는 반세기 넘게 둘로 갈라져 살아온 민초들로 하여금 한결같이 뜨거운 눈물에 적시게 했다.오랜 가뭄 끝의 시냇물처럼 끊겼다 살아났다 반복하면서 아슬아슬 실낱같이 이어져 온 남북간 교류와 협력의 전도에도 큰 봇물이 터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모두들 가슴 뿌듯해졌다. 그러나 이같은 역사적 만남도 행복한 예감도, 국내외의 끈질긴 흠집내기·발목잡기·딴지걸기로 인해 크게 상처받고,퇴조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인다.그 첫째 이유는 그동안 분단 조국에서 누려온 각종 기득권의 상실위기에 직면한 극우보수세력과,요즘 정치권에서 한창 회자되는 수구적 ‘주류세력’의 반격이 만만찮고 끈질기기 때문이다. 또다른 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부시정권의 정리되지 못한 부실한 대북관(對北觀)과 전략적 미숙이다.한·미 정상회담을전후해 보여준 가장 큰 우방인 미국 지도자들의 머리와 꼬리가, 불분명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혼란스런 발언들로 인해 국내외 정경유착 세력이 준동해 자칫 해묵은 신사대주의논쟁마저 불러일으킬 조짐이다.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식의 감상적 통일론이 있는가 하면,지금 이 체제 이대로면 족하지 무슨 뚱딴지냐 하는식의 ‘현상유지’(status quo)고수파가 있다.반면 통일의이점과 순기능을 예지하며 단계적·점진적교류확대론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세력이 있는가 하면,내심 ‘북진통일론’이나 다름없는 흡수통일을 고대하는 극단적인 통일주의자도있다. 이같이 상이한 통일론의 장단점을 따지는 것은 그 저변에깔린 정치적 저의가 이해와 사연이 얽혀 불투명하기 때문에거의 무의미하다.오히려 문제의 본질은 남북간에 오랜 세월내재해 온,그리고 국내외 상황에 따라 민감하게 확대재생산돼 온 상호불신의 장벽을 어떻게 하면 무리없이 낮출 수 있느냐다. 주지하다시피 남북한에 현존하는 이질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려면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는 방법밖에 없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해 분단 57년의 통일사에서 기념비적 이정표인 93·94년의 ‘남북한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를 충실히 실천하겠다는 양쪽의 의지와 노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기본합의서 항목을 한꺼번에 실현하기에 너무 벅찰는지 모른다.현실적으로 서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뒤로 미루고,받아들이기 쉬운 일부터 실천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남북한간의 신뢰구축에는 정부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민초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정한 몫을 수행하는일이 아주 중요하다.괜한 정치적 트집과 국민적 에너지의 낭비를 줄이려면 종국적으로 통일의 주역은 민초와 민간조직들이 맡을 수밖에 없다.정부는 그 길을 열어주고 큰 틀을짜주는 데 주저해서는 아니 된다.현재와 미래의 역사는 바야흐로 민초들에 의해 쓰이고 증언되는 열린사회가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세상을 이 땅위에 실현하기 위해 민초들은 지금 각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우리는 지금 통일할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통일할 준비와 통일을 수용할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 우리 사회 정치지도자들 또한 겸허히 자문해보아야 한다.“우리의 통일사에 나는 무엇을 쓸 것이며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 [김성훈 중앙대교수·前 농림부장관]
  • 손해보험사 ‘위기의 봄’

    손해보험사의 추가 구조조정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리젠트 등 3개사 퇴출에 이어 주가폭락에 따른 지급여력 비율 하락으로 일부 손보사의 추가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다. 여기에다 대한생명의 자회사인 신동아화재의 인수전도 달아오르고 있어 손보업계의 전면적인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급여력비율 하락 예상=업계에서는 3월 결산을 앞두고지급여력비율 하락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지급여력비율은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척도로 100%이상은 되어야한다. 이에 미달되면 경영개선 권고 및 요구, 명령 등 적기시정조치를 받게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몇달째 지급여력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100%를 유지할 손보사가 2∼3곳 밖에 없을 정도”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해말 기준 손보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삼성화재 381.8%,LG화재 135.7%,동부화재 153.1%,동양화재 149.3%,현대해상 112.9%,신동아화재 109.5%,제일화재 93%,쌍용화재 80.8%,대한화재 57.4%,국제화재 17.4%,리젠트화재 -113.5% 등이다. ◆추가 구조조정 대상은=업계에서는 쌍용화재 등의 추가구조조정설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쌍용화재는 쌍용양회의 회사채 지급보증 여파로 손실이 크게 증가한 상태.지난 3·4분기 결산결과,944억원의 적자를기록했다.지급여력비율도 80%대로 하락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부터 쌍용화재에 대한 특별검사에나섬으로써 이를 뒷받침해 주고있다.특별검사는 17일까지계속된다. 그러나 금감원이나 쌍용화재는 위기설을 부인한다.쌍용양회 문제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나 주식평가손이 개선돼 지급여력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금감원 관계자는 “3개사 이외에 추가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사의 경우,주식투자에 따른 손실로 인해 경영개선권고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젠트·대한·국제화재 처리=현재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상태다.오는 26일까지 증자 등 자본확충방안을 담은경영개선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을 승인받지 못할 경우,공개매각·자산부채 계약이전·청산 등의 과정을 밟게된다.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우량생보사에서 계약이전 방식으로 이들 손보사를 인수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대한생명자회사인 신동아화재를 놓고 SK와 미국의 JP모건,독일의 알리안츠 등 국내외 기업이 치열한 인수전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월드컵입장권 신청률 448%

    2002월드컵축구대회 입장권 1차판매가 448%의 신청률을 기록한 채 접수를 마감했다.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는 15일 “14일까지 한달간 실시된 1차분 23만장에 대한 입장권 신청에서 모두 103만1,475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기별로는 개막전이 2,341%,준결승전이 2,017%를 기록했다.한국팀 3경기는 인천 2,800%,부산 1,092%,대구 750% 순으로평균 1,348%였다. 막판까지 애를 태운 예선전도 대구의 2번째 예선전 신청률이 101%에 이르는 등 모두 100%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청마감 막판 지방자치단체들이 입장권을 강매함으로써 경기별 신청률 100%를 억지로 채우는 등 무리도 적지않았다.또 가까스로 신청률 100%를 넘긴 예선전의 경우 현금납부가 100%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2차판매부터 좀더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29만6,000장을처분할 2차판매는 9월초 시작될 예정이다. 박해옥기자
  • 北 장관급회담 돌연 연기 왜 했을까

    북한의 5차 장관급회담 불참 통보에 대해 청와대와 통일부등 정부 당국자들은 13일 “내부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한결같이 신중하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측의 ‘불참 통보’ 배경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타난 미국측의 대북 강경기조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는 북한내부 사정 때문이라며 회담 재개에 다소 낙관적인 태도다. “북측이 연기 통보를 하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란 표현을 사용한 것도 (북한 대표단에) 개인적인 사정이있거나 내부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을 방문중인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도 당초 일정대로활동을 하고 있다며 북한의 정책기조 변화를 예고하는 것은아니라고 강조했다. 북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 제기에도 정부 당국자들은 “속단하지 말고 1∼2일 지나면 밝혀질 것”이라며 신중함을 강조했다.통일부,외교부,국정원 등 외교안보 부처들은 이날 북한의 회담불참 배경 파악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현단계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북측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당국의 성명 형태로입장을 밝혔을 것이며 그렇지 않은 것은 회담 결렬이나 무산이 아니라 단순 지연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면 안도의 표정이다.개인적인 사정일 경우 평소 당뇨병,안면마비 등으로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전금진(全今振) 북측 단장의 건강 이상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일부에선 북한의 ‘불참 통보 원인’을 부시 미 행정부의대북 강경정책과 ‘기대치에 못미치는 남측의 태도’와 연관짓는다.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한 불만표시란 지적이다.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이후 민족대단결과 외세배격을 특히 강조해온 북한측의 한·미공조강화에 대한 경고메시지로 보는시각도 있다. 금강산관광,전력지원 등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현안에 대한 남측 정부의 결단을 촉구한 ‘강수’란 해석도 있다.더이상 얻어갈 것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회담을 지연,남측을 압박해 앞으로의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에 서보겠다는 시도로 보는 시각도 적지않다. 일부 당국자들도 북측이 전략적인 시간벌기의 경우에도남북관계의 총괄적인 조정창구인 장관급회담이 기능정지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 명의로“일방적인 통보에 대단히 유감스럽다. 조속한 시일에 회담을 재개하자”고 강경어조로 즉각적인 전화통지문을 보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는 해석이다. 이석우기자 swlee@. *남북관계 스케줄에 큰 영향 없을듯. 북한의 남북 장관급회담에 대한 일방적인 연기로 남북관계의 진전이 불투명해 졌다.13일 북측의 회담 불참으로 남북관계가 뒷걸음질 치지는 않겠지만 관계진전이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에는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정부 당국자들의 표현대로 “북한이 남북관계의 판을 깨자는 태도라기 보다는 내부 사정이나 전략적 숨고르기”로 볼때 큰 흐름엔 차질이 없을 수도 있다.대외관계 정상화 등 실용주의 노선을 타고 있는 북한이 흐름을 되돌리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에서 볼때도 그렇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날 “남북관계에 악영향은 없고 화해협력의 전반적인 흐름속에서 회담 일자가조정된 것”이라고말했다.남북관계의 일정에 큰 변화는 우려되지 않는다는 전망이다. 당장 15일로 다가온 생사·주소확인자 300명에 대한 서신교환과 4월 3∼5일로 예정된 4차 적십자회담,6·15 8·15 공동기념행사 추진도 이점에서 예정대로 진행이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국방장관급회담 개최등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의 협의는 지연을 피할 수 없게 됐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도 보다 ‘복잡한계산속’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진전이 더 힘들어질 것이란 관측도 이와 무관치 않다.북측이 대남관계를풀어나가는데 대미관계 등 변화된 한반도 사정을 더욱 감안하는 등 고려가 복잡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유야 어떻든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등 올 남북관계 전반을 조율하는 자리가 회담 당일에 전격 연기된 것은 이같은북한당국의 고심을 엿보게 한다.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변화된 대외환경에 대한 북한의 대남·대외입장을 확인할 수있는 첫 대면자리가 연기됐다는 것도 상징적이다. 부시 행정부의대북 강경입장 등 변화한 한반도주변 환경속에서 대남·대외전략 등 내부 입장조율을 위한 시간벌기작전의 측면이 다분하다는 분석도 복잡해진 남북관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남북관계에 보다 많은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가 왔음을 의미한다. 향후 남북관계의 진전도 보다 국제적·지역적 변수들과 얽혀 진행될 수 밖에 없고 외부여건에 보다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이석우기자
  • “”北 가시적 조치땐 北·美관계 진전 기대””

    [워싱턴 오풍연특파원] 김하중(金夏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8일 새벽(한국시간)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워싱턴모나크 호텔 프레스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담 결과를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했는데. 전체를 봐야 한다.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에 대해 약간의 회의가 있기는 하지만 우리들이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투명성’을 강조했는데. 미북관계를 추진하면서 투명성 확보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의 방북을 권유했나. 안 했다. ■미국이 ‘기대한다’고 밝힌 북한의 가시적 조치는. 재래식 무기 감축 등으로 추측하지만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 ■북한 미사일 문제는. 미사일 문제는 북한이 개발하고 수출함으로써 전반적인 세계평화에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뜻으로본다. ■한미 양국 정상이 제네바 합의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북한측의 동참을 촉구했는데 의미는. 핵 문제를 투명하게 해야한다는 뜻이다. ■향후 북미관계 전망은. 개인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본다.속단하기 어렵지만 북한도 클린턴 행정부 말기와 같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시작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미북간의 진전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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