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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전도사’ 강봉균원장 ‘바쁘다 바빠’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이 ‘경제전도사’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주목된다.1주일에 4∼5번씩 뛰어다니며 강연을 한다. 그는 18일 오전 성남상공회의소,오후에 서울국제투자금융포럼에 참석해 경제 얘기를 쏟아냇다.19일에는 수원상공회의소,21일 인천경영포럼,22일 농협최고경영자 등의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다.주제도 다양해 한국경제의 좌표와 비전,올해 상반기 경제평가와 하반기 경제전망,동아시아 경제의 미래와과제,구조조정과 성장잠재력 등으로 매번 다르다. 강원장은 이날 서울국제투자금융포럼에서 “하반기에 33조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지만 자금시장의 불안을 초래할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삼성·LG 등의 우량기업회사채를 재외하면 투기등급 회사채 8조원이 남지만 회사채신속인수제 등으로 소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재정경제부장관을 지낸 강원장은 장미빛 전망만 내놓지는않는다. “앞으로 주식시장 회복과 자금시장의 안정기조를 정착시키려면 우리경제의 뇌관인 현대·대우의 구조조정을 착실히 진행시켜야 한다”(6월12일 한국광고주협회 초청강연)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때로는 정치권 개혁을 역설하면서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여준다.지난달 29일에는 한국지역정책연구원 초청강연에서 “경제개혁을 하려면 우선 정치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러한 강원장의 대외활동으로 KDI 연구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갖가지 경제분석 자료들을 수시로 발표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경제연구소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한강 그곳에 가면] 여름철 인기 유람선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강물을 따라 유유히 미끄러지는유람선.그 위에서 감상하는 도심의 야경과 도회 탈출의 여유로움. 때이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유람선을 찾는 연인과 가족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한강유람선 김정호(金正鎬) 홍보과장은 “즐겁거나 특별한 일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유람선에 탄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요즘 한강의 온도는 도심보다 5∼6도 낮다.때문에 시속 9노트(약 18㎞)로 운항하는 유람선의 갑판에서 느끼는 강바람은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듯, 시원하게 불어온다. 유람선을 처음 탔다는 회사원 전원배(田圓培·33)씨는 “더위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같다”고 즐거워했다. 한강 주변의 각종 볼거리도 승객들에게는 기쁨으로 다가온다. 밤섬 주변에서는 갓 태어난 새끼오리와 어미오리가 떼를지어 유영하는 모습과 왜가리 등도 종종 볼 수 있다. 성산대교 너머로 보이는 석양의 새빨간 노을과 세찬 강바람을 맞으며 잠실에서 남산쪽으로 바라보는 석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올림픽2호 고고한(高高韓·53) 선장은 “봄철의 개나리·유채꽃·벚꽃과 가을의 코스모스를 유람선에서 보는 것도일품”이라고 소개했다. 또 여의도와 잠실을 순회하는 저녁시간대(오후 7시30분,8시30분)의 유람선은 매일 라이브 연주 등 특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남녀 가수들이 통기타와 팝송을 연주하며 우리 대중가요와 낯익은 외국 팝송을 들려준다. 승객들의 신청곡과 생일 및 결혼기념일 축하노래도 불러주고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면 승객과 가수들이 하나가 된다. 프로포즈를 받아들이면 축하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청춘남녀들을 위한 깜짝 이벤트도 열린다. 요즘 가장 인기가 높은 코스는 여의도∼한강대교∼양화∼여의도를 순환하는 코스다.밤섬·국회의사당·남산타워·한강철교·63빌딩 등 주변에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운항되고 있는 유람선은 450t급 올림픽1호와 올림픽2호,260t급 무궁화호 아리랑호,130t급 21세기호 아이리스호등 모두 6대.450t급에는 600명,130t급에는 250명 정도가 탈 수 있다. 운항코스는 ▲여의도∼잠실 ▲잠실∼여의도 등 편도 코스와 ▲여의도∼한강대교∼양화∼여의도 ▲양화∼여의도∼한강대교∼양화 ▲잠실∼한남대교∼잠실 순환코스가 있다. 운항시간은 편도·순환코스 모두 1시간이며 승선요금은 어른 7,000원,어린이(만4세∼초등학생) 3,500원이다. 유람선을 타려면 여의도(02-785-4411∼3),양화(02-675-3535),잠실(02-41-8611) 등 3곳의 선착장으로 가면 된다. 편도코스의 첫 출항은 오전 11시,마지막 출항은 오후 8시이며 순환코스는 오전 11시30분과 9시30분이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02)785-4411∼3. 최용규기자 ykchoi@. * ‘올림픽 2호’승무원 서은영씨. 한강유람선의 현장학습 담당인 올림픽2호 여승무원 서은영(徐恩瑛·28)씨. 그녀는 한강은 역사·문화유적이 산재한 살아있는 학습장으로 보고 느낄 것이 많다고 강조한다.하루 12시간 정도 일하지만 피곤하다기보다는 한강과 함께 하는 생활이 오히려즐겁기만 하다.유람선에 오르는 순간 스트레스가 확 풀리기 때문이다. 서씨는 배가 출발하기가 무섭게 승객들에게 한강의 이모저모를 술술 풀어놓는다.학교에서 책으로 배웠던 사실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곳이라며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배워갈 것을 당부한다. 특히 굴욕적인 역사의 현장인 삼전도 부근을 지날때면 승객들에게 호국의지를 다지도록 강조한다. 또한 한강에 얽힌 이야기와 한강주변의 역사에 대해 알기쉽게 전해주는 유람선 비디오도 학생들이 꼭 보도록 하고있다. 서씨는 “한강에서 즐기는 서울의 야경도 좋지만 낮에 역사현장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며 “한강을 떠난 삶은 이제 생각하기 어려워 꼭 한강과 결혼한 느낌”이라고웃었다.
  • 6·15 1주년/ 남북교류 협력 현주소

    *상봉 스톱·경의선 차질.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지난 1년간 진행된 교류협력 및긴장완화의 현주소는 남·북,북·미 당국간 대화와 궤적을같이 한다.당국간 대화가 뜸해진 만큼 모든 게 소걸음을 하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동안 3차례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사업을 했다.그러나 이는 시범사업에 불과하다.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제도를 상설화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상설면회소 설치, 인터넷 영상상봉 실시,생사·주소 확인 및 서신교환 정례화 등의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그러나 지난 4월초 북측이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차질이 빚어져 전도가 불투명하다. [금강산 관광] 최근 현대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간 육로관광개설 합의로 실낱같은 희망을 갖게 됐다.적자투성이인해상관광을 수익성이 담보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육로관광으로 전환함으로써 정상화의 길로 한발 다가섰다는 분석이다.특히 정부가 현대·북한간에 수익성있는 사업에 합의한다면 지원에 나설 뜻임을 밝혀온터여서 어떤 형태로든 금강산관광사업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북한측에 지불해야 할 관광대가 2,200만 달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금고가 바닥난 현대로서는 뚜렷한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도 여론 등을 살피느라 지원을 머뭇거리고 있다. [경협의 현주소] 경협의 제도적 인프라인 투자보장·이중과세 등 4대 합의서는 지난해 12월 합의돼 현재 국회 동의 절차를 밟는 중이다.오는 22일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말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이다.하지만 발효 시기와 방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오는 9월 완공 목표인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도 차질이 예상된다.북한이1개사단 4만여명을 투입하면 작업개시 21일만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호(曺東昊)북한팀장은 “북한과미국과의 대화진전 속도에 따라 남북 경협의 속도도 결정될것”이라고 진단했다. [군비통제] 남북은 사상 첫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경의선 철도·도로 공사의 동시 착공과 비무장지대 지뢰제거라는 괄목할 만한 추가 합의를 이뤄냈지만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군비통제에 대한 기본 원칙과 입장도 여전히 평행선을 긋고있다.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른 군사적 신뢰구축과 대량 살상무기 통제 등 군비통제 조치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반면 북한은 ‘선(先) 군축,후(後) 신뢰구축’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남북한 군인 10만명 동시 감축론을 펴고 있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jhpark@
  • ‘홍콩 감성’다시 밀려온다

    미국 할리우드의 공세에 밀려 한동안 눈에 띄지 않던 홍콩영화 2편이 간판을 내건다.‘첨밀밀’에서 환상의 콤비를이뤘던 장만옥과 여명이 5년만에 다시 만난 멜로 ‘소살리토’(Sausalito·16일 개봉)와,유덕화가 모처럼 감성연기를 선보이는 액션드라마 ‘파이터 블루’(Fighter Blue·23일 개봉). 먼저 ‘소살리토’.장만옥이 ‘화양연화’ 다음으로 선택한 멜로로,부담없이 가볍다.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택시기사로 생계를 잇는 이혼녀와 전도유망한 컴퓨터 프로그래머의사랑이야기가 수채화처럼 그려진다.그러나 ‘첨밀밀’의 애상은 기대할 수 없다.간간이 운치있는 화면이 감성을 자극하지만,TV 트렌디 드라마처럼 통속적이고 진부한 느낌이다. ‘풍운’‘극속전설’ 등의 유위강 감독이 처음 도전한 멜로.‘소살리토’란 샌프란시스코 해변에 있는 예술인 마을이름이다. 아기자기한 화면과 애절한 감정은 ‘파이터 블루’가 한수위다.지난해 데뷔 20년을 맞아 100번째 작품으로 찍은 영화에서 유덕화는 작정하고 감성연기를 했다. 그의 극중 역할은 한때 최고의 명예를 누렸으나 살인죄로십여년을 복역한 킥복싱 선수 맹호.수감생활을 마치고 나와 어렵게 찾은 딸과 힘겹게 화해하고,딸의 도움으로 다시 링위에 선다. 유덕화는 진지하고 따뜻한 부성애 연기를 원없이 해냈다.느린 호흡으로 이어지는 장면전개와 애잔한 배경음악이 그를잊고 있던 팬들에게 새삼 향수를 자아내게 한다.‘성월동화’를 연출했던 이인항 감독. 황수정기자
  • 대한항공 운항 어떻게

    대한항공의 노사분규는 극적으로 타결됐지만 운항이 당장정상화되기는 어렵다. 현행 규정상 조종사들은 항공기 탑승 전에 12시간 동안 휴식해야 하고,편당 2∼4명씩 짝짓는 조종사 운항조도 다시짜야 한다.완전 정상화는 이틀후인 15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14일 운항되는 국제선은 일본 노선 32편,중국 10편,동남아시아 6편,미주 3편,유럽 1편이다.국내선은 서울∼부산 15편,부산∼제주 4편,인천∼부산 2편,화물편은 도쿄∼상하이 1편씩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들을 생각하면 운항을 당장 정상화해야 하지만 항공기 안전도 도외시할 수 없어 일정을 늦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영국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 “”정원속으로 들어온 대자연””

    ‘나무가 내 손으로 들어오니 수액(樹液)이 내 팔로 올라오고 나무가 내 가슴 속에서 아래쪽으로 자라니 가지들이 나에게서 뻗어 나온다,나의 팔처럼’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건너간 시인 에즈라 파운드(1885∼1972)는 이처럼 정원과 나무,나아가 자연에 깃들인 영국인의 정성을 노래했다.영국인들이 이처럼 소중한 정원을 지켜낸 원동력은 요즘 국내에서도 새롭게 조명받는 내셔널 트러스트운동.시민들이 기금을마련해 역사적인 자연유산을 보호하는 이 운동은 영국의 정원 200여곳을 포크레인의 굉음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었다. 최근 이색적인 나무위 시위와 주민들의 땅 매입노력 덕에 녹지 보존결정을 얻어낸 서울 대지산도 이러한 영국 시민들의성공사례를 좇은 결과였다.영국 정부는 올해를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의 해’로 정하고 정원 알리기에 힘 쏟고 있다. 무자비한 개발의 손아귀에서 정원을 지켜낸 영국인들과 그네들의 정원을 돌아 보았다.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Sissinghurst castle garden) 영국남동부 켄트주 크랜브룩에 위치한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은낭만주의와 자연찬미 풍조의 영향으로 18세기 이후 탄생한영국의 전통적인 풍경화식 정원.자연풍광을 모방해 정원에도입하는 영국의 풍경화식 정원은 기하학적이고 인위적인 정원에 식상한 유럽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쳐왔으며 아름다운세계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다. 영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이곳은 400에이커(약 1,600㎢)에 이르는 광활한 땅에 기존의 참나무숲과 경작지가 그대로 정원 요소로 활용되면서 목가적 풍경을 선보여 ‘탐험과 놀라움의 결합’이라고 묘사된다. 시싱허스트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중세에 지어진 붉은 벽돌성이 보인다.성안 서재에서 독특한 탄생배경을 잠시 듣고 ‘탐험’을 시작하자.“시싱허스트는 중세 귀족의 성이었으나전시에 죄수 수용소로 사용되면서 거의 파괴됐지요.그러나 1930년 영국의 여류시인 비타 사크빌과 그녀의 남편이 우연히 이곳을 구입해 한평생 애정을 쏟아 세계적인 정원으로 가꾸었지요” 이곳은 1938년 문을 열었을 때부터 주민의 힘으로 운영됐다.당시 이곳 방문객들이 1실링(현재가치 약 90원)의 기부금을 내 ‘실링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물론 지금도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시싱허스트 가든 가운데서도 화려하고 정열적인 색채의 결집체는 바로 로즈 가든.상록수와 으아리과 나무들이 대칭형의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형형색색의 장미가 꽃의 영광을 발하고 있다.1년내내 시시각각 변하는 동적인 아름다움때문에 희곡에 비유되는데 절정은 ‘2막3장’(8월을 의미).6월에 시작된 장미의 아름다움은 8월에 절정에 접어들어 10월까지 이어진다. 장미의 진한 유혹을 뿌리치고 은은한 향기가 풍기는 ‘라임 산책길’을 따라 걸어 보자.라임산책길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경사진 언덕에 단을 만들어 정원을 꾸미는 이탈리아식 가든형이다.시원한 바람을 쐬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진기한 이탈리아 항아리들이 눈길을 끈다. 이 길을 지나면 청초하고 수줍은 신부가 기다리고 있다.‘화이트 가든’에는 아몬드 나무가 울창하게 펼쳐진 가운데백색과 옅은 회색빛 꽃들이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여름철 결혼식장으로애용된다. 영국의 정원은 휴식을 위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지역 공동체의 터전이기도 하다.이곳의 허브정원이나 면화정원에서 작물을 경작하는 내셔널 트러스트 회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밖에 호수정원,나무오두막정원,과수원 등 정원은 끝도없이 펼쳐지지만 이쯤해서 ‘가든카페’에 들러 숨을 돌리자.영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얼그레이 홍차를 한잔 마시며 광활한 초원과 호수를 조망하노라면 인생이 한층 빛나고 영롱해보일 것이다. ◇정원사 박물관(The Museum of Garden History) 근교로 나갈 시간이 없다면 런던 시내 템즈 강변에 위치한 ‘정원사박물관’에 들러보자. 중세 수도원의 채소밭이나 약초원 등에서 출발한 수도원 정원에서 18세기 영국식 풍경 정원,그리고 유럽대륙의 기하학적인 정원에 이르기까지 정원사(史)에 대한 정보와 각 대륙에서 들여온 각종 관목,초본,다년초,구근식물들이 전시돼 있다. 연장이나 항아리 등 각종 도구 모음전도 쏠쏠한 볼거리.이곳은 “과거에서 얻어지는 영감으로 더욱 아름다운 미래의정원을 창조하자”는 취지로 1977년 만들어진 영국 최초의정원사 박물관이다. 런던(영국) 이동미특파원 eyes@. *‘시싱허스트 캐슬’ 관리인 나이젤 니콜슨씨. ‘내셔널 트러스트’란 환경이나 경관이 파괴될 우려가 있는 지역을 국민의 기탁금으로 사들여 보존해 나가는 제도로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됐다.현재 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이 운동은 정원과 해안,성곽 등을 비롯해 서울시면적의 3배나 되는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올해를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 2001’로 정해 아름답고 유서깊은 정원을 세계에 알리려 애쓰고 있다(www. nationaltrust.org.uk/gardens2001). 대표적인 내셔널 트러스트 가든인 시싱허스트캐슬 가든을만든 부부의 아들로 현재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나이젤 니콜슨(70)은 “‘가든 2001’은 정원과 원예를 사랑하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원에 대한 지식과 열정을 공유할뿐 아니라 역사적인 정원과 현대 도시사회와의 연계성을 조명, 더욱 풍요로운 미래의 정원 문화를 창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올 한해동안 영국의 200여개 내셔널 트러스트 정원에서는방문객들을 위해 각종 플라워쇼,식물재배법·정원관리법 배우기,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이다. 이동미특파원. *여행 가이드. [가는 길] 국내 여행사 가운데 영국 정원을 돌아보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은 곳이 없어 런던에 간 다음 개별적으로 찾아가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런던 히드로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편도 105만원·왕복 130만∼150만원)을 이용하거나 홍콩을 경유하는 영국의 브리티시 에어웨이(BA)를 타면 된다.13∼20시간 소요. 정원사박물관은 런던시내에서 지하철을 타고 워털루나 빅토리아역에서 하차한 뒤 템즈강가의 랜버스 팰리스 도로를 10분정도 걸으면 돼 걱정할 게 없다.www.museumgardenhistory. org 시싱허스트가든은 국철을 타고 스테이플 허스트에서 하차한다.렌터카를 이용하면 런던에서 A2도로를 타고 켄트주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www.nationaltrust.org 렌터카는 하루,주말,일주일 단위로 빌릴 수 있고 값은 하루 기준 소형차 3만5,000원(20파운드)에서 미니밴 7만원까지다양하다.www.panbiz.com이나 www.webtour.com을 통해 예약가능하다.문의 주한영국대사관 (02)735-7341
  • [김삼웅 칼럼] 6·15선언 1주년, 냉전도 열전도 안돼

    독일이 통일되기 전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국회에서 “감정이 안 담긴 이성은 이성이 안 담긴 감정과 똑같이 경계해야 한다”고 자신을 ‘감상적 통일론자’로 매도하는 야당 의원에게 일갈했다. 6·15 남북 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하여 한반도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잘 나가던 남북간의 화해 협력이 미국 부시대통령 취임과 함께 얼어 붙더니 4개월 만에 다시 해빙을맞았다.소강 상태이던 남북간에는 북한 상선들의 영해 침범으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수구 신문이 사설에서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을 “건국 이래 최악의 판단과 실책”이라며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고 호들갑을 떨고 여기서 힘을 받은 수구 세력이 때를 만난 듯이일전 불사의 강경론을 제기하여 한반도가 여전히 ‘화약고’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그들 주장대로 북한 상선에 대포를 쏘고 나포했을 때 어떤결과가 나타날까.2년 전 이맘때 서해교전에서 수모를 당한북한군이 총력전으로 나오고 국군이 맞서게 되면 한반도가전면전의 불길에 휩싸이지 않는다고 보장하기 어렵다. 기분대로 포격하고 나포하면 화풀이는 될지언정 진정한 국가 안보와는 거리가 멀다. 영해상이나 북방한계선(NLL)지역에 북한 상선이 지나 갔다고 하여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따위의 극언은 국군을 우습게 알고 모독하는 언사다.이번 사태에 우리 해군과 국방당국은 지혜롭게 처리했다.최상의 전략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분명히 북한 상선의 NLL의 월경과 영해 침범은 주권 침해이고 휴전협정 위반이다.반면 제주해협은 다른 나라 선박들도 무해통항권이 인정돼 왔다.안보나 평화에 위협이 되지않는 한 영해 통과를 허용해온 것이다.다만 북한 선박의 경우 정전협정 관계로 통행이 불허돼 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방한계선의 경우는 동·서해의 NLL 가운데서도 우리 군의 ‘경비구역’에 해당하는 NLL을넘어가면 ‘침범’이고 그 외곽의 ‘감시 구역’을 지나면그동안에도 양측 민간 선박들이 수시로 넘나들어 단순 ‘통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후 사정이 이런데도 야당총재까지 나서 검색, 나포하지않았다고 성토한 것은 지나친 과민이다.수구 언론이야 ‘생리적’이라 치더라도 정치 지도자의 경우 국가 운명과 민족의 장래를 내다보면서 신중하게 발언해야 한다.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신중한 검토 끝에 대북 포용정책으로 선회하고 북한과 대화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어떤 이유로도 한반도에서 냉전이나 열전이 용납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결정이다. 6·15선언 한 돌을 앞두고 육로 금강산관광의 길도 열렸다.우리의 경우 경기가 모처럼 저점을 통과하여 기지개를 펴는가 하면 남북한이 혹독한 가뭄으로 민족적 재앙이 닥치고있다. 이런 시점에서 남북의 화해 협력 이외의 길이 없다. 설혹 철이 덜든 아우집 조카들이 담을 넘더라도 타일러 보내고 이후 허락을 받고 대문으로 출입하도록 가르치는 것이성숙한 형의 자리이고 우애다. 서독은 통일 전 20년 동안 520억달러(연간 26억달러)를 지원하면서 동독을 달래고 교류협력을 통해 마침내 통일을 이루었다. 브란트 정부는 ‘낭만적 통일론자’란 언론과 야당의 비판을 견디면서 통일의 초석을 깔았다.양심적 지식인들과 언론의 뒷받침이 컸다. 북한 지도층에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걸핏하면 약속을 어기고 느닷없이 상선이 침범하거나 우리 어선에 총질하는 등 용납하기 어려운 짓을 한다.화해를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재를 뿌리고 수구 세력에 명분을 안겨준다. 북한 지도층이 변해야 한다.지난 4월 페르손 스웨덴 총리가 김정일 위원장에게 “자주(自主),자주 하면서 왜 미국때문에 남한과 대화하지 않느냐”고 충고한 것은 시사점이많다.남북을 막론하고 민족문제를 외세의 수중에 맡겨서는안된다.김 위원장의 답방도 약속대로 지켜야 한다.북한은미국의 대화 제의에 화답하면서 관계 개선에 나서라.그래야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의 도움을 받고 외국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독일도 통일 1년 전까지 양독간의 분규가 그치지 않았다. 작은 분규를 극복하면서 화해 협력의 큰길을 걸어 성공했다.타산지석이다. 김삼웅 주필 kimsu@
  • [21세기 담론-생명을 말한다] (11)‘무공해 엄마’ 이진아씨의 환경생활

    ◇그 전원도시 다른 사람들도 같은 증상을 느꼈을텐데요. 제가 살던 집이 숲 속이었으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분명 같은 증상이 있었을 겁니다.그러나 그분들은 원인을정확하게 알려고하지 않더군요.재미있는 것은 그 도시의 모 고등학교 대입 합격률을 관심 가지고 봤더니 해마다 떨어지더군요.그것도 아주 큰 폭으로··,특히 그 학교가 마루바닥을 모노륨으로 바꾸고 교실 내부를 새로 단장한 뒤 더안 좋아졌습니다.저는 그것을 유해 화학물질 탓으로 봅니다.새 인테리어 가구들이 전부 플라스틱 제품이거든요. ◇유해화학물질이 두뇌할동에 영향을 준다는 말이군요. 물론이지요.우선 집중이 안 됩니다.화학물질이란 단백질로 구성된 우리 몸의 신경전달 체계를 교란 시키거든요.같은원리인데 식품첨가물이 학습능률을 저해한다는 앨러지 전문의사 파인골드 (Finegold)박사의 임상실험이 있습니다.1965년 당시 미국에서 격증하고 있는 ‘학습부진을 동반하는 과잉운동성 증후군’을 보이는 아동들이 많았습니다.파인골드 박사는 이 아이들에게 약 2주에서 2개월 동안 공기가 맑은 곳에서 식품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식사를 제공하면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켰더니 놀라운 효과가 나타 났습니다.그 후 이 치료법으로 400만∼500만명 정도가 치유됐고 파인골드 박사는 이를 앨러지 학회 총회에서 정식으로 발표했습니다. ◇먹거리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상당히 넓어졌습니다.여성이시니까 관심을 가졌을텐데 ‘생태적 패션’이라는 말도 있습니까? 사람들은 식품을 통해서만 유해한 것을 섭취하는 줄 알지만 현대문명 자체가 반생태적이라면 의·식·주 전반에 반생명적 요소가 스며들었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입는 것이 건강한 옷 입기일까요. 개괄적인 문제부터 얘기해 볼까요.우리나라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섬유산업이 발달한 나라입니다.그래서 이탈리아와우리나라 사람들의 패션 감각은 세계에서 알아 줍니다.그것 까지는 좋은데 우리나라 사람들,특히 여성들이 새 옷을 너무 좋아 합니다.우리보다 잘사는 세계 어느나라 여성들도유행 따라 옷을 입지 않습니다.거리에 나가보면 구닥다리옷 그대로 입고 다녀요.그런데우리는 1∼3년 지나면 그 옷 못 입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연예인도 아닌데 어느 가정이나 장롱빽빽히 옷이 걸려 있어요.그것이 왜문제냐,돈도 돈이지만 새 옷에는 나염 하면서 첨가된 포름알데히드라고 하는 화공약품과 곰팡이를 막기위한 방부처리 등이 돼있어 인체에 해롭습니다.따라서 새 옷을 좋아 하는 것은 건강한 옷입기와는 반대 됩니다. ◇백화점 좋아하면 가계부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생명이 위험 하군요. 세계에서 여성들이 백화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나라가 우리나라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거에요.전에는 10대학생들은 고궁이나 음악감상실을 많이 갔는데 요즈음은 학생들도 시간 나면 할인매장으로 달려 간다고 해요.문제는유모차 속의 아기입니다.백화점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나른하고 두통 같은 것이 오잖아요.그 게 섬유에서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인데 그 가스에 마취돼 혼곤하게 잠든줄 모르고아이 엄마는 싼 물건 하나 사겠다고 몇시간을 백화점에서보냅니다.그 아이에게 몇년 후,아니면 몇십년 후 어떤 부작용이 올지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생명친화적 쇼핑 요령을 좀 소개해 주시죠. 제 경우라면 가능한한 쇼핑을 줄이는 겁니다.또 하더라도소비자의 목소리를 내고 소비자의 요구대로 기업을 바꾸는주체성 있는 소비자가 되라는 겁니다.예를들면 미국,일본이탈리아 등에서는 고급 옷이면 안감을 천연섬유를 쓰는데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소비자들이 모르기 때문에 속는 겁니다.저는 백화점에 가면 사지 않을거면서도 “안감레이온으로 된 거 있느냐”고 묻습니다.그렇게 묻는 사람이 많으면 제품에 반영이 되거든요. ◇안감 소재가 그렇게 중요 합니까? 천연섬유 안감은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습니다.대부분의 현대인들이 속옷의 겉면과 외투의 안감이 마찰하면서 생기는정전기에 포위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또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하찮은 것이지만 제품을 골랐으면 자기가 입어 본 것,즉진열대에 걸려 있는 옷이 좋습니다.창고에 쌓였던 옷은 여러가지 독성이 휘발되지 않고 그대로 있거든요,◇환경 파수꾼들이 내 놓은 ‘주부들을 위한 수칙’같은 것은 없습니까? 다 아는얘기지만 유럽의 유명한 환경단체인 ‘글로벌 액션 플랜’(Global Action Plan)에서는 ‘세탁 자주 하지말자’ ‘목욕 자주 하지말자’ 등 지극히 평범하고 누구나마음 먹으면 지킬수 있는 수칙을 정한바 있습니다.요즈음은 하루 입고도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데 물,전기 낭비는 물론 세제 부작용도 굉장하거든요.하루 이틀 입은 옷은 통풍이잘 되는 곳에 걸어 두었다가 입으면 자원절약 뿐 아니라 건강에 더 좋습니다.다만 새 옷은 바로 입지 말고 한 번 세탁해서 입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청결 부작용도 있군요. 이웃의 한 아이가 이상하게 두통과 피부병으로 고생 했어요.그 엄마와 애기 하면서 그 아이가 최근에 전에 안하던것을 새로 한 것이나 먹기 시작한 음식이 있느냐고 물어 봤어요.그랬더니 ‘라이너’를 새로 시작했다는 거예요.팬티안에 착용하는 1회용 탈취제인데 한창 민감한 나이의 여학생들이 하루에도 몇번씩 갈아 끼거든요.그것을 사용한 후부터 그런것 같다는 거에요.그래서 그것을 중지해 보라고 했어요.그랬더니 씻은듯이 그 증상이 없어졌어요.그밖에 결벽증이 있는 여성들을 노리는 생리용품들도 유해한 것들이 많습니다. ◇무공해 엄마가 권하는 환경친화적 생활수칙을 말씀해 주시죠. 저는 제일 먼저 ‘새 제품은 가능한 한 천천히 사라’고권합니다.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모르니까요.그건 약품도 마찬가지 입니다.1960년대에 개발된 탈리도마이드(Thalidomyde)라고하는 임산부용 수면제가 있습니다.그런데 한참 후에미국,유럽,일본 등지에서 팔!다리가 없는 아이를 출산하는임산부가 속출했어요.조사를 해 봤더니 바로 그 수면제를복용한 사람들이었습니다.다시 옷 이야기로 돌아와 볼까요저는 백화점에 가도 최신 패션 보다는 전년도 이월제품을골라 입습니다.값도 싸고 덜 해로우니까요.또 TV 등 상업광고에 의한 충동구매를 하지말라고 권합니다. ◇우리 삶이 온통 독성에 포위된 셈이군요. 2차대전 후 신개발 상품등록 된 것이 8만5,000종 입니다. 요즈음은 하루 2,000종씩 쏟아 진다고 해요.이것들이 거의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된 것들입니다. ◇인테리어,생활용구 등의 화학제품이야 사용안할수 없잖아요. 우리 몸 속의 신경전달 물질은 화학물질 입니다.쉽게 말해서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단백질도 화학물질이지요.그런데이 외부 화학물질이 몸 속의 화학물질과 만나면 교란을 일으킵니다.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입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환경단체와 같이 하는 프로젝트는 없습니까? 시민운동은 그 매카니즘 때문에 이슈 중심이 되더군요.저는 주부가 생활 속에서 접하는 문제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주부가 눈을 뜨면 부엌에서 세상이 다 보이지요.‘다음을지키는 엄마 모임’이 저같은 사람들의 모임인데 그런 분들과 열심히 연대하고 있습니다. 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이진아씨 약력. ▲1956년생▲서울대학교 독문학과 학사,동 대학원 인류학 석사▲경실련 환경개발센터 사무국장,UN 지속가능위원회NGO 네트워크 아시아지역 간사및 여성환경네트워크 운영위원장 역임▲저서,‘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여성과 환경 총서 1,2,3’‘여성환경네트워크’‘지방화와 여성’(공저),‘사회환경교육교재’(공저),▲역서,‘녹색 세계사 I,II’(C.폰팅지음)‘여성과 환경,그리고 지속가능한 개발’(공역,R.브라이도티 외 지음) 등대담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이진아씨 자연주의자가 된 사연. 이진아씨의 ‘무공해 엄마’는 최근 ‘딱 1년만 자연주의로 살아보기’라는 책을 출판한 뒤 얻은 별칭이다.독자들의 요청으로 출판사 홈페이지에 별도로 마련한 상담실 문패가 ‘무공해 엄마 이진아씨와 대화’인 것이다.그 배경에는또 입시생 딸을 둔 주부의 특수한 경험이 있다. 1995년 여름,이씨 가족은 서울근교의 작은 전원도시의 산바로 밑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집 뒤로 벚나무 산책로가 있고 주위는 온통 풀이며 꽃이어서 평소에 늘 꿈 꾸던 환상적인 내집 이었다.아이들도 좋아 했다.그런데 어찌된일인지 그 해 가을 쯤부터 아이들이 우울하고 소극적으로변했다.다행히 겨울이 되면서 아이들의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성적도 올라가 그 일은 금새 잊어버렸다. 그러나 이듬해,앞,뒷산에 진달래가 만발한 봄이 되자 아이들은 다시 시들어 가는 것이었다.그 어느날 “나무가 이렇게 많은데 왜 새소리가 들리지 않을까?”집구경 온 친구가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이씨는 정신이 들었다.아닌게 아니라 새 소리를 들은 기억이 없다.그무렵 이씨는 거의 매일 그도시 어디선가에서 살충제 뿌리는 장면을 목격 한다.이씨는 시청에 살충제를 과다하게 살포하는 게 아니냐고 계속 항의 했으나 막무가내였다.오히려 어떤 해는 전년도에 비해예산이 두배로 증액되기도 했는데 업자들과 결탁때문이라고들 했다.결국 이씨는 그 도시를 탈출할 것을 결심하지만 남편과 아이들은 그 때 까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이씨 가족의 전원도시 탈출기회는 큰 딸이 학교에서 쓰러지고 나서야 기회가 왔다.병원에서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채 퇴원시킨 후 큰 아이를 인근 마을 원룸으로 옮겨 주었다.그랬더니 단 하루만에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아이의 얼굴에 핏기가 돌고 손이 따뜻해 졌다.이렇게 된 이상 하루라도 그곳에 더 머물고 싶지 않은 이씨 가족은 서둘러 그 곳을 떠났다.이 일이 있은 후 이진아 씨는 환경 전도사가 됐다.
  • 38년만의 공개사형… 美 ‘들썩’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청사 폭파범인 티모시 맥베이(33)가 11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 인디애나주 테러호트 교도소에서 독극물 주입에 의해 처형된다. 맥베이는 1995년 차량폭탄으로 미국 오클라호마시티의 연방청사를 폭파해 168명을 숨지게 하고 수백명을 다치게 한혐의로 지난달 16일 사형에 처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 연방수사국(FBI)이 맥베이 사건 관련 자료를 사형집행 6일전에 제출,집행이 11일로 연기됐다.이후 맥베이측은 사형집행을 한번 더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6일 거부됐다.이에 맥베이는 모든 항소심을 포기하고 11일 사형당하겠다고 밝혔다. 사형집행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사형제도의 존폐 여부,공개처형 등에 대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사형 반대론자들은사형집행 당일 교도소 앞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열 계획이다. 미국은 선진국중 사형제도를 유지하는 몇 안되는 국가다.1972년 폐지된 사형제도는 1976년 41개주에서 부활,현재 37개주에서 실시되고 있다.특히 일부 주는 죄질이 나쁘면 미성년자도 사형에 처해 인권단체의 비난을 받고 있다.지난해미국에서 사형된 사람은 총 85명.모두 주정부에 의한 것이고 연방정부에 의한 사형은 맥베이가 1963년 이후 처음이다. 사형 반대론의 제일 큰 원군은 과학기술의 발달이다.유전자 감정법으로 사형선고가 잇따라 취소되자 많은 미국인들이 재판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특히 재작년에는 15년 동안 복역중이던 한 사형수가 결백이 입증돼풀려나기도 했다.사형집행을 기다리다 무죄가 입증돼 풀려난 수감자는 총 95명에 달한다. CNN과 갤럽,USA투데이가 9일 발표한 공동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67%는 사형제도를 지지하지만 25%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994년에는 지지율이 80%였다. 사형 반대론자들은 사형이 범죄율을 줄이는 효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실제 지난달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발표한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과반수가 “사형제도가 범죄율을 줄이는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맥베이의 처형 과정도 논란이다.그의 처형은 1936년 흑인성폭행범이 2만명이 보는 앞에서 교수형을 당한이후 첫 공개처형이다. 미국은 범죄 희생자 유족에게 사형 참관권을 인정한다.이번 사건은 희생자가 168명이고 유족중 250명이 참관을 요구했다.연방정부는 유가족과 생존자 10명에게는 참관을 허용했고 나머지 가족들에게는 폐쇄회로로 집행장면을 중계한다. 취재진 10명도 참관이 허용됐다.교도소 인근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취재진과 구경꾼으로 붐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집단적으로 참관하게 됨에 따라 부도덕성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맥베이의 행동도 논란거리다.사형제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사람들도 그의 사형에는 찬성할 정도다. 맥베이는 자신의 범행 동기를 알리려고 공개처형을 자청했었다.그는 죽음을 이틀 앞둔 9일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처음으로 용서를 구했으나 “책임은 시민을 억압한 미국 정부에있다”고 주장했다.“사형은 두렵지 않으며 지옥에 가면많은 친구들을 사귈 것”이라며 당당한 입장도 보였다. 특히 맥베이는 사형집행에 참관할 자신의 증인 5명에 자신에 관한 잡지기사를 쓸 유명작가도포함시켰다.맥베이에게는 사형도 하나의 선전도구가 된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세계 87개국이 사형제 유지.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사형제도를 아예 없앴거나 법은 있으나 실질적으로 중단한 나라가 108개국이다.사형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87개국이다. 사형제도를 폐지한 국가중 이스라엘 등 13개국은 군법 위반자나 전시 등에만 사형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놨다. 사형제는 대륙간 편차가 크다.아시아·아프리카·중동 국가들 가운데는 사형제를 유지하는 나라가 많다.유럽·오세아니아·중남미 국가들에서는 대부분 사라졌다.특히 베네수엘라나 코스타리카는 19세기에 사형제도를 없앴다. 유럽위원회 소속 국가에서는 지난 수년간 단 한건의 사형집행도 없었다.39개 회원국은 전시가 아닐 때는 사형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유럽인권조약에 관한 의정서’ 제6조를 받아들이고 있다.올 초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는 전시의 공격행위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유럽 주요국중 최초로 사형제도를 폐지한나라는 영국으로1965년이다.당시 무고한 시민을 교수대에 매단 오심 사건이발생하면서 사형제도를 폐지하자는 여론이 확산된데 따른 것이다.이후 유럽 국가에서는 좌파 정부들의 주도로 사형제도가 자취를 감췄다. 유럽측은 다른 나라의 사형제도의 폐지도 촉구하고 있다.지난 4월 유럽연합(EU)이 유엔인권위원회(UNHCHR)에 제출해 채택된 결의문은 ‘궁극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 나간다는 관점에서 모든 나라가 사형제도를 유예할 것을 촉구한다’고밝혔다.이에 대해 중국이나 중동 국가들은 각 나라의 문화적·종교적 차별성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었다. 전경하기자
  • 인터넷이 세상을 바꿔도“온라인 고해성사는 안돼”

    ‘온라인 고해성사만은 절대 안된다.’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는 정보통신 기술에 뒤처지지 않기위해 바티칸이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온라인 고해성사’가 바로 그것이다. 바티칸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이 오지에 복음을 전파하고 미사를 드리며 신도들간의 종교적 대화의 범위를 확대하는 중요 수단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통적인 고해성사를대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밀라노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에 따르면 바티칸 주교평의회는 곧 온라인 고해성사를 금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이 성명은 하지만 복음 전도의 새 지평을 연 인터넷의 영향력에 대체로 환영하는 입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주교평의회의 존 폴리 대주교는 앞서 사제가 신도의 죄를 사해주는 고해성사는어떤 경우에도 양자가 직접 대면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바티칸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웹 사이트를 운영하는파올로 플로레타 신부는 “고해성사는 철저한 비밀보장이전제돼야 하는데 인터넷 상에서 사생활 보장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물한방울도 아끼자” 절수·절전제품 인기

    가뭄이 계속되면서 절수 및 절전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8일 할인점업계에 따르면 수도꼭지에서 손을 떼면 물이 자동으로 끊기는 절수형 수도꼭지가 평소보다 3∼4배 많이 팔리고 있다.가격은 6,500∼2만8,000원 정도다. 하루평균 5개씩 팔리던 삼파장 형광등도 최근 들어 20여개씩 나가고 있다.삼파장 형광등은 일반 백열전등보다 80%의절전효과가 있다. 그러면서도 수명은 10배나 길다.가격이 1만원대로 다소 비싸지만 길게 따져보면 경제적이라는 계산이다.전기 누진제가 적용되는 까닭이다. 그랜드마트 가전부문 홍병천 팀장은 “에어컨이나 냉장고도 대용량보다는 절전을 할 수 있는 소형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그랜드마트는 소비전력이 많은구모델을 절전형 신모델로 교환해 주는 보상판매전도 준비중에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박명수 가전제품 바이어는 “12평정도 되는 공간에서는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이 3등급 제품보다 35%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면서 제품구입시 꼭 에너지효율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김성순위원장 사퇴안팎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제3정조위원장이 당·정의 정책결정과정에 불만을 품고 제출한 사표가 5일 수리돼 적지 않은파장이 일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서민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정책인건강보험 재정건전화 대책과 모성보호법,의료법개정안 등을마련하면서 관련 이익집단으로부터 집단적인 협박을 받으면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소신파다. 당 내에서는 각종 정책을 둘러싸고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과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모성보호법 시행을 2년 유예하고 의사 처벌강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을 기피하자 강행을 고집한 바 있다. 결정적으로 건강보험 대책 당론채택 과정에서 배제되자 “당·정이 내놓은 건강보험재정 대책은 국민부담만 늘리는것”이라면서 결국 사퇴라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5월30일 김원길(金元吉) 복지부장관이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건강보험 재정대책을 설명하는 가운데 당·정안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으나 이해찬 의장 등으로부터 발언도중 제지받자 사퇴의사를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의 사표 전격 수리는 성명파문 이후 당 기강차원의 성격도 없지 않은 것 같다.그러나 그는 복지 분야개혁정책의 전도사를 자임,다음주 중 여야 의원 56명이 서명한 의료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어서 행보가 주목된다. 이춘규기자 taein@
  •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표팀 향후 일정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 진출이 좌절된 국가대표 축구팀은 2002년 월드컵까지 남은 1년을 어떻게 보낼까. 대표팀은 4일 숙소인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해산,국내파 선수들은 소속 구단으로 복귀했다.이들은 오는 17일부터 시작하는 프로축구 정규리그(K-리그)에 출전하고 일본과 유럽 선수들 역시 팀에 돌아가 리그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8월초에 재소집되는 대표팀은 9일부터 17일까지 유럽전지훈련에 들어가 15일에는 체코와 평가전을 가지며 10월 초에는 북중미나 유럽으로 10일 동안 원정을 떠날 계획이다.두차례의 전지훈련 가운데는 중국 대표와의 정기전도 포함돼있다. 그 뒤 11월11일 ‘전차군단’ 독일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3개월 동안의 전지훈련 결과를 평가받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게 된다. 또 12월1일의 2002월드컵본선 조추첨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11월말 홈에서 한일 올스타와 세계 올스타간 경기,또는한일전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남미 팀과의 평가전 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더욱이 8월 유럽전지훈련조차 유럽축구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그리스,터키,오스트리아 등 중위권 팀 위주로 짜여질 가능성이 높아 이 또한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프랑스전 참패에서 여실히 증명된 ‘세계강호와의 경험 부족’을 수술하는 게 더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한국·호주 감독 인터뷰

    ■거스 히딩크 한국감독= 승리에 만족하고 좋은 게임을 했다고 본다.멕시코를 꺾었고 오늘 호주전도 전반전은 완전히주도권을 잡지 않았는가. 리그전의 성격상 2승을 거두고도4강에 올라가지 못해 아쉽다.이번 대회는 우리 팀이 강호들과 어깨를 겨루는 좋은 경험이 됐다.프랑스전 참패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렇게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가 없기 때문에앞으로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한국 팬들에게는 2002년 월드컵까지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프랑크 파리나 호주 감독= 한국이 4점차로 이겨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거세게 몰아불일 것이라고 예상해 전반한국팀의 체력을 소진시키는 작전을 지시했는데 잘 들어맞았다.후반에는 우리가 훨씬 더 좋은 찬스가 많았다.우리 팀은 프랑스도 일본도 꺾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주전선수가 빠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그래도 우리 팀은 상당히 훌륭한 팀이다.호주 축구에 대한 미래도 낙관한다.이번 대회는 월드컵을 앞두고 훌륭한 시험대 역할을 했다.
  • [대한광장] 개혁체제 재정비 시급

    우리 속담에 죽쒀서 개준다는 말이 있다.지금 상황이 그렇다.정부가 출범한 후 3년동안 단 하루도 개혁을 거론하지않은 적이 없다.개혁을 추진하는 대통령과 여당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시민단체와 학계,언론까지도 쉼없이 개혁을말해왔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 곳곳에서 개혁전선의 붕괴를 예시하는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개혁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며, 대통령만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지금은 말뿐인 개혁의 양상인데다 그나마도 대통령의 말만 들리는 ‘고독한 개혁’으로 위축된 형국이 되었다.정권이 중반기에 접어들도록 마무리된 개혁이 별로 없는상황에서 개혁의 위축은 오히려 큰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개혁의 목표나 결과는 개혁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거나 엉뚱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구조조정이 구조혁신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인원감축으로 축소되고,경영혁신이 우량기업의 해외매각으로 변질되며,노사개혁과 교육개혁이 ‘신자유주의’일변도로 흐르는 현상들은 개혁의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는 증거들이다. 개혁추진 시스템은 더욱 혼란스럽다.개혁정치를 표방한 여당이 앞장서서 DJP연합이니 3당연합이니 하는 수구적 범보수연합을 결성하여 유신과 5공의 정치세력을 품는 이유를모르겠다.개혁추진세력이 개혁대상세력과 손을 맞잡고 개혁을 거론하는 정치적 코디미의 상황은 역사에서 ‘후퇴와 야합’으로 기술될 뿐이다. 불경스럽게도 여당 안에서는 ‘개혁피로 증후군’ 담론이제기되는 지경이다.야당이 해도 욕먹을 말을 여당이 앞장서서 하고 있으니 개혁이 될 리가 없다.여당은 그럴듯하게 개혁을 주장하지만 사실 그동안 개혁은 뒷걸음질과 게걸음질을 반복했다.지금의 권력 상부구조나 여당의 실상을 보면‘개혁포기’를 선언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다. 이런 상황인데다 야당과 언론이 협조를 거부하고 관료주의가 극심하니 개혁이 순조로울 리 만무하다.기득권 세력들의 저항은 날로 노골화되는데다 최근에는 재계와 언론계,사학법인 등이 반정부 대오를 모색하는 듯한 양상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다.그러나 국민들도 정부의 이러한 고충을 웬만큼은 알고 있다.오히려 국민들이 진실로 서운해 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가 진솔하지 않다는 데 있다. 입으로는 개혁을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권력을 탐닉하고,개혁을 추진한다면서도 권력 안정화에 집착하고,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반개혁적인 인사들을 중용하고,잘못을시인하기보다는 야당의 발목잡기라는 변명을 능사로 하고,제 허물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눈을 가린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고 한두번 거론된 것도 아니다.시민단체와 학계에서 줄곧 지적되었던 문제지만 별로 개선된 것이 없다가 급기야는 여당 내부에서 ‘개혁적진용’을 요구하는 강력한 자성의 목소리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무책임성과 정부·여당의 둔감한 현실인식에 대해서는 아무도 반성하는 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의 소중한 내부적 자성도 수용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위기상황을 맞았는데 문제는 단순히 여당 수준의 위기가 아니라 권력 자체의 위기이며,나아가서는 국가의 위기로 연결될수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더욱 심각한 문제는 여러 차례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4년간 지속되어온 개혁기조가 여기서 단절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정권 담당자들은 문민정부 초기에 나타났던 파죽지세의 개혁이 IMF로 급전환되었던 역사적 사실에서 교훈을 얻어,작게는 정권을 위해서라도,궁극적으로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라도 생각을 바꾸어 체제를 개혁적으로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은 수업시간에 듣고 잊어버려도 되는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이미 떨어질 만큼 떨어진 국민 지지도가 그 명백한 증거일 텐데도 대책은 늘 곤궁하기만 하니 답답한 일이다.정부는 시간을 아껴써야 할 것이며 또한이제부터는 시간이 갈수록 시간이 정권의 편에서 멀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 대 화 상지대 교수
  • 동영상휴대폰 상용화 ‘이전투구’

    동영상 휴대폰업계에 이전투구가 심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이 1일부터 동영상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하는 cdma2000-1x를 본격화하자 경쟁사들은 즉각 흠집내기를 시도했다.전용 단말기 개발을 놓고 서비스업체와 제조업체간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SK텔레콤 ‘세계 최초’에 KTF ‘설익은 감’=SK텔레콤은 1일부터 cdma2000-1x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했다.지난해 10월 역시 세계 최초의 상용 서비스 이후 8개월만에 동영상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KTF는 보도자료를 통해 “cdma2000-1x 서비스는 움직임이 있는 영상의 경우 화상이 매우 심하게 일그러지고,소리를 알아듣기 힘들 정도로 품질이 떨어져 상용서비스에는 부적절한 단계”라고 깍아내렸다. KTF측은 또 “서버와의 연동 기술이 개발중이어서 안정적인 품질은 고성능 칩이 등장하는 내년 중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전화 회사들의 cdma2000-1x망이 고화질의 VOD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에는 용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비스 연기 서로가 ‘네탓’=3개 이동전화 회사들은 “단말기 개발이 늦다”고 휴대폰 제조회사들을 원망한다.반면 제조회사들은 “무리하게 성능을 요구한다”고 불만이다. SK텔레콤은 올 초 VOD 서비스에 나서려고 했으나 지난 3월로 연기했다가 1일에 개시했다.단말기 출시가 늦어져 두차례나 동영상 서비스가 늦어졌다는 주장이다. LG텔레콤도 지난달 1일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VOD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두차례 연기했다.한 관계자는 “단말기 개발이 늦어 이달 말로 연기했다가 떨림현상 등 요구사항에 아직 못미쳐 7월이나 8월로 또다시 연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SK텔레콤은 7월부터 전자지갑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불과 한두달 전에 휴대폰에 이기능을 탑재할 것을 요구해 일정을 맞추기도 어렵다”고 털어놨다.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KTF도 일부 무선 인터넷 기능을 요구,졸속적”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장성도 변수=SK텔레콤이 납품받은 VOD폰은 2,000여대에 불과하다.삼성전자의 SCH-X200이라는 단일모델이다. SK텔레콤은준(準)VOD폰격인 웨이블렛 방식의 휴대폰 서비스도 함께 상용화했다.32Kbps 전송속도로 144Kbps 속도의 VOD폰에는 못미치지만 값이 기존 단말기 수준이다.흑백 동영상을 구현함으로써 초기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사업자들이 이처럼 소극적이다보니 제조업체들도 적극적인 자세가 아니다.삼성전자는 연말까지 새 모델 1∼2종류를출시할 계획이지만 월 1,000개 정도로 그칠 전망이다.LG전자는 “VOD폰 출시는 시장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유동적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충무로 산책] “스타들 영화홍보 해 주시면 황송하죠”

    신생제작사 LJ필름은 속이 탄다.김기덕 감독의 ‘수취인 불명’의 개봉을 앞두고 주인공 양동근이 ‘두문불출’을 선언했기 때문이다.여기저기 얼굴을 내미는 게 조만간 나올 1집 솔로음반 홍보전략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감독도 내심 섭섭한 눈치다.하지만 대놓고 말하기도 뭣하다. 제작사의 한 관계자는 “(영화가)블록버스터급이 아닌 이상겸업하는 배우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야 없는 노릇”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배우 기근현상이 극심해진 요즘, 충무로에서는 배우들의 이같은 ‘뒷짐지기’가 자주 입방아에 오른다. 영화에 출연해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판에, 제작·홍보사가 시시콜콜 요구사항을 다는 건 언감생심이다. 배우들을 ‘관리’할능력을 가진 힘있는 제작사들도 이런 지경이니, 신생제작사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영화가에는 홍보와 ‘무관한’배우들의 리스트가 따로 나돌정도다. 한석규, 심은하는 워낙 악명높고 김희선 고소영 전도연 등이 그 뒤를 잇는 이름들이다.“최근에는 조금만 인기가 올라가도 너나없이 뒷짐을 지고보는 게 유행이다.심지어는 개봉에 임박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볼멘소리들이다. 잠시,세계적 스타 톰 크루즈의 일화를 보자.지난해 여름 ‘미션 임파서블2’ 홍보차 내한했을 때.2시간여의 시사회 내내 그는 선 채로 문틈새로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봤다.“객석에 섞여앉으면 진짜 반응을 볼 수 없고,관객들의 감상에방해가 된다”는 게 그가 밝힌 이유였다.철저한 팬서비스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영화가 문화산업의 본류가 된 이상, 홍보는 제작의 마지막단계다. 지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진주만’이 스태프와배우가 한덩어리가 돼 범지구촌 홍보를 하는 것도 그 연상선이다. 홍보사 올댓시네마의 채윤희 대표는 “스크린의 ‘꽃’인배우들은 영화를 띄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면서 “웬만한 한국영화들이 해외배급으로 이어지는 상황인 만큼배우들의 철저한 프로의식이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배우들에게 비즈니스 정신까지 주문한다면,무리일까. 황수정기자
  • 관람장등 다중 이용시설 CO2소화설비 설치 불가

    앞으로 가스방출로 인한 인명피해의 우려가 높은 다중이용시설에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설치할 수 없다.행정자치부는 최근 서울 금호미술관의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가스누출 사고와 관련,가스계 소화설비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행자부는 오는 5일까지 관람장,박물관,전시실 등 전국 다중이용시설 79곳에 설치된 이산화탄소·하론 등 가스계 소화설비를 점검하고,현재 전국 22개 시설에 설치돼 있는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안전도가 높은 하론이나 청정소화설비로교체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최여경기자
  • [Drive & Dining] 포천 파주골 순두부촌

    *“고향의 맛 그대로”. 서울에서 포천을 거쳐 철원으로 이어지는 국도 43호선 주변은 명산과 호수·온천이 함께 어우러진 드라이브 명소이면서 동시에 이동갈비와 순두부 등 먹거리로도 손꼽힌다. 특히 포천군 영중면 성동리 관음산 아래 나란히 자리잡은파주골 순두부촌은 전통음식 순두부를 전국에서 처음 관광상품화한 곳이다. 성동삼거리에서 일동온천지구 방향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15호선변에 모여있는 10여곳의 순두부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곳은 주인 김예주(金禮柱·63)씨가 46살 때인 85년 문을 연‘원조 파주골순두부집’. 12살 때부터 고향인 가평 현리에서 맷돌에 갈아 만드는 전통 순두부 제조법을 익혀온 김씨는 인근 관음산 등산객들을상대로 순두부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국산콩만을 사용한 순두부와 모두부의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소문나면서 관음산 등산객뿐만 아니라 일동온천과산정호수를 오가는 행락객들이 즐겨찾는 먹거리 명소가 됐다. 99년엔 경기도가 지정한 전통두부 요리부문 ‘경기 으뜸이’로 선정되기도 했다. 순두부는국산콩을 갈아 소금을 넣고 만든 간수를 혼합해응고시킨 것이다.순두부 한 냄비와 콩나물·상추·고추장·김치·양념장과 함께 나오는 보리밥을 합쳐 3,000원을 받는데 이 가격은 지난 7년 동안 오르지 않았다. 이곳 순두부는 시중에서 조미료와 쇠고기·조갯살 등을 넣는 순두부와는 다르다.조미료는 전혀 쓰지 않고 재래간장과파·마늘로 만든 양념장으로 간을 맞춰 전통두부의 담백한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따라서 조금은 억센 보리밥과 부드러운 순두부가 어우러지는 상차림은 옛날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모두부는 생두부 한모에 3,000원.식용유에 살짝 지진 것은4,000원이다. 한모를 자르면 가로 10㎝,세로 8㎝ 크기 두부6조각이 된다. 두부와 함께 도토리묵과 파전도 맛볼수 있다.값은 각기 4,000원.특히 직접 만든 찹쌀 동동주는 술을 거의 못하는 여성들도 한두 잔은 부담없이 마실 수 있을 만큼 달짝지근한맛이 입에 달라붙는다. 이곳 파주골 순두부촌의 다른 업소들도 ‘원조 파주골순두부’와 비슷한 메뉴를 같은 가격에 판다.또 대부분 전통두부맛을 보려는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연중무휴로 식당문을열고 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 이·팔 안보협상 재개

    [예루살렘·가자 외신종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안보협상이 29일 밤(한국시간 30일 새벽) 중단 한달만에 재개될예정인 가운데 이스라엘인이 팔레스타인측 총격에 숨지고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추가건설 승인에 팔레스타인이 강력 반발하는 등 양측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팔 양측 관계자들은 안보협상이 29∼30일 이틀에 걸쳐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회담계획을확인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윌리엄 번스 미국 중동특사의 방문으로 조성된 계기를 이용,협상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며 “협상에서 휴전을 이행할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협상 재개를 위한 기초로써 미첼 중재안과 이집트,요르단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음을 러시아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활발한 협상 분위기에도 양측의 유혈사태는계속되고 있다. 이날 나블루스 서쪽 케두밈유대인 정착촌에서는 요르단간서안 북부 이스라엘 정착촌 치안책임자가 운전도중 팔레스타인 무장병력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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