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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교통월드컵] 교통위반 신고 보상제의 허와실

    올 들어 교통사고가 크게 줄고 있다.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교통사고가 줄어든 데는 지난 3월부터 도입된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와 교통위반신고보상제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분석이다. 특히 일명 ‘파파라치’로 불리는 전문 교통위반신고자들의 활약은 그동안 교통법규를 제멋대로 어겨온 운전자들을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그러나 일각에서는 ‘몰래 카메라’를 동원한 원시적 단속이 운전자들에게 일시적 충격을 줄수는 있지만 선진 교통문화를 이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누군가 보고 있다: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6월말 현재 12만4,914건으로 지난해보다 13.2%(1만8,940건)줄었다.교통위반 전문신고자와 경찰의 강력 단속이 교통사고 감소에 한몫 단단히 했다는 평이다. 교통위반신고보상제가 도입된 지난 3월 이후 9월 말까지전국 경찰서에 접수된 신고건수는 204만건.월별 하루 평균신고건수는 4월 2만건,5월 2만4,000건,6월 1만5,000건,7∼8월 각 7,000건 등으로 집계됐다.교통위반신고자들이 ‘도로위의 비밀경찰’을 자처하며 상당한 활약을 펼쳐온 셈이다. 운전자가 법규위반사실을 인정할 경우 신고자에겐 3,000원의 보상금이 주어진다.이들중에는 지금까지 1,000만원 이상고수익을 올린 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지난 5월말엔 5,000여장의 사진을 신고해 1,5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아간 사람도있었다. 경찰청이 지난 8월 말까지 파파라치들에게 지급한 보상금은 4월 4,958만원,5월 3억3,670만원,6월 7억4,670만원,7월10억4,590만원,8월 13억5,000만원 등 모두 35억원을 웃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경찰청이 거둬 들인 벌금과 과태료도 8월 말 현재 2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경찰청관계자는 “어디에 써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돈이 걷히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파파라치의 몰래 카메라는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다.과거 교통경찰관들은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차량 운전자들의 경미한 교통위반은 눈감아줬으나 이제버티기나 읍소작전은 통하지 않는다. 시내버스 운전자들의 경우 종전에는 면허증 제시를 거부하며 시간을 끌면 승객들이 ‘빨리 보내달라’며 경찰에 항의하고,승객들의 항의에 경찰은 위반차량을 그냥 보내줄 수밖에 없었다.택시 운전자들은 “사납금도 못채울 판인데 벌금이 웬말이냐”며 경찰관의 소매자락을 붙잡고 늘어졌다.위반시마다 ‘직원’이라는 이유로 서로 봐주던 경찰관들도몰래카메라에 걸리면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부실교통체계에 운전자들 분통:서울 잠원동에 살고 있는박대현(회사원·39)씨는 최근 서울 서초경찰서로부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초IC 부근에서 버스전용차선을 위반했으니 이를 확인해 달라는 내용의 고지서를 받았다.박씨는 “서초IC 부근은 버스전용차선이 끝나는 지점으로 흰색 점선과 파란색 점선이 동시에 표시돼 있는데 이런 곳에서 버스만 차선을 바꿀 수 있고 승용차는 진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아는 운전자가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단속만 할 게 아니라 흰색 점선을 실선으로 바꿔놓든가 승용차 진입금지 팻말이라도 붙여놓아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대구시 범어동에 사는 서상원(개인사업·33)씨는 지난달서울종로구 종각사거리에서 신호위반으로 적발돼 벌금 6만원에 벌점 15점을 받았다.서씨는 오후 9시가 넘은 시각,종로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직진하다 종각사거리에서 시내버스를 따라 자연스럽게 좌회전했다가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적발됐다.좌회전 금지 표시가 사거리 건너편에 있긴 했지만날이 어두운데다 팻말이 작아 보지 못했다.서울의 신호체계에 익숙하지 않은 서씨로서는 앞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이곳에선 시내버스만 좌회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까닭에 경찰 단속에 걸려들 수밖에 없었다.서씨는 “길 모르는 사람은 걸려들 수밖에 없는 단속을 위한 단속”이라며“교통단속은 지나치게 결과만 놓고 모든 걸 판단한다”며불만을 토로했다. ■돈벌이에 급급한 몰래 카메라 기승:운전자들은 교통위반신고자들의 상당수가 교통안내표지가 허술해 운전자들이 혼란스러워할 만한 곳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한다.교통위반신고제가 본말이 전도돼 교통사고 예방이 목적이 아니라 신고자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파파라치들의단속이 가장 심한 곳은 88고속도로남대구∼성서IC 주변. 경찰청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이곳에서만 갓길 운전으로 1만5,162건의 신고가 접수됐다.운전자들은 “이 일대는 상시 체증구간으로 교통법규대로 하자면남대구톨게이트로 빠져나가는 차량들조차 1시간 가까이 발이 묵여 있어야 한다”면서 “당국이 교통체증 해소대책에는 무관심하면서 파파라치들을 동원한 갓길운행 단속에만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서초IC 주변 역시 운전자들의 불만을사는 곳. 지난 4월부터 8월말까지 서초IC 주변에서만 1,000대를 웃도는 차량이 버스전용차로 위반으로 신고됐다.이 일대에만 20여명의 파파라치들이 평일이나 휴일을 가리지 않고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렇다고 서초IC 주변이버스전용차로 위반으로 인한 교통사고 다발지역도 아니다. 파파라치들이 교통사고 예방보다는 교통법규를 정확히 알지못해 전용차로를 위반하는 운전자들을 돈벌이의 제물로 삼는 것이다. ■단속이 능사 아니다:파파라치를 통한 단속이 교통사고를예방하고 운전자들의 법규 준수를 유도한다는 당초 취지와달리 교통체계가 허술한 특정지역에서만 이뤄지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단속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운전자들은 선진 교통질서를 위해서는 도로안내표지 등 교통체계부터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사실 안내표지가 운전자들의 혼선을 빚게 한다면 그런 곳에선 단속에앞서 안내표지부터 개선해야 한다.아울러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일시적 충격효과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광삼기자 hisam@. ◎수도권 ‘파파라치’ 출몰지역. 교통위반신고보상제를 반대하는 일부 운전자들은 인터넷사이트(www.antiphoto.com)까지 개설,파파라치 집중단속 대상지역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경기지역 네티즌들은 경기지방경찰청 자료(지난 6월 2일현재 기준)를 인용,경기지역 353곳에서 파파라치들의 집중단속이 이뤄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수원 구운동 구운슈퍼 앞으로 지난 4월부터 2개월 동안 957건이 신고됐다. 안양시에서는 범계동 시청사거리가 1,877건으로 가장 많았다.성남의 경우 중원구청 앞에서 2,347건,신흥3동 국민은행앞에서 1,169건의 신고가 각각 접수됐으며 분당신도시에서는 한국까르푸 입구가 830건으로 최다 신고지역이었다.일산신도시의 경우 일산로 뉴코아 앞에서 1,000건을 웃도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사이트 개설자인 이원영(열린사회시민연합 송파시민회의 회장·33)씨는 “국민들의 신고정신도 좋지만 상식밖의교통법규와 잘못된 교통체계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막는것도 중요하다”며 “네티즌들과 힘을 모아 잘못된 것들을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 ‘표준국어대사전’ CD롬 출시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어연구원(원장 南基心)은 99년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을 2년만에 전자사전으로 내놓았다. 이 전자사전은 국어연구원이 사전을 출간한 두산동아와 함께 2년동안 개발하여 CD-롬 타이틀 1장으로 출시한 것이다. 전자사전은 7,000여쪽 50만 단어 및 관련 삽화 등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정보를 모두 담았고 전자사전 고유의 다양한 검색기능을 갖추었다. 조남호 학예연구관은 “다른 전자 사전이나 인터넷에서 검색가능한 국어사전도 있지만 이들은 단순히 단어를 찾아보는 정도의 기능만 갖춘 것”이라며 “이번 전자사전은 다양한 검색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표제어 검색기능은 정확한 표기를 모르고 한두글자만 아는 단어를 검색할 때 활용할 수 있다.또 특정한말이 들어간 속담이나 관용어도 찾아낼 수 있다. 한자나 영문자 등 외국어로 된 단어 검색 기능을 갖추었고 ‘상세 검색 조건’을 두어 정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전자사전으론 처음으로 우리 옛 글자를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수록된 옛 글자는 1만2,000개에 이르고표제어는 옛글자 입력기를 이용해 불러올 수 있다. 전자사전 CD는 두산동아에서 판매하며 정가는 10만원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한강 그곳에 가면] 한강변 문화·역사 탐방

    “자녀들 앞세우고 떠나는 한강변 역사기행 어떠세요?” 요즘 한강변은 쪽빛 하늘과 어우러진 맑은 물색이 가을의자태를 한껏 뽐내며 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여기에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간직한 채 강변을 따라 줄지어 선 유적지는 나들이와 역사 체험을 겸한 가을 테마 기행으로 손색이 없다.일상 생활에 쫓기는 서울 시민들이 가족과 휴일 하루코스로 홀가분하게 나설 수 있는 한강변 역사 기행을 떠나보자. 한강은 선사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우리조상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강을 끼고 널찍한 평지에 자리한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는 우리나라 신석기시대의 최대 집단취락지다.기원전 3,000∼4,000년전 한반도 선사시대의 생활상과 발전상을 밝힐 독보적 유적지로 손꼽힌다.지난 79년 사적 제267호로 지정된 이 곳에는 신석기시대 움집이 복원돼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잦다. 때맞춰 강동구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강동선사문화축제’를 이곳에서 개최,역사·문화적 가치를 부각시킬 예정이다.김형숙(金亨淑) 강동구 예술진흥팀장은“참가자들은 움집만들기,토기를 비롯한 원시도구 제작하기 등을 통해 고대 원시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갖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광진구 아차산성은 서울 주변 백제 고성 가운데 원형이 제대로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산성.산성 주변의 샛비낭골,도담골,청도밭,은행쟁이 등 정겨운 옛고을의 지명과 유래를찾아보는 것도 좋다. 한강을 낀 옛 한성백제의 도읍지를 찾는 것도 재미있는 이다.암사동 선사주거지와 가까운 송파구 일대가 바로 그곳이다.송파에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적석총 등 삼국시대의 유적이 널려 있어 백제의 흔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백제초기의 토성으로 백제가 고대국가로서의 기틀을 다진한성백제시대의 중요한 거성(居城)이 바로 몽촌토성이다.성안에서는 대규모 지상 건물터와 연못 등을 비롯,세발토기등 각종 유물이 발굴돼 백제사 연구에 귀중한 중요한 자료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풍납토성은 백제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의 침공을 우려,축조한 토성으로 백제초기 토성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석촌동 적석총은 백제시대 초기 무덤으로 추정되며 백제가가장 번성했던 4세기 무렵의 대외관계와 삼국시대 문화 사료로 가치가 높다.치욕스럽지만 돌이킬 수 없는 우리 역사의 한페이지인 삼전도비도 이곳 석촌동에서 만날 수 있다. 다시는 오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민족적각성을 자녀들에게 교훈으로 남겨 줄 수 있는 곳이다.강을따라 하류쪽으로 내려오면서 조선조의 재상 한명회가 남긴것으로 유명한 강남의 압구정터와 동작의 사육신묘역,마포의 절두산 성지도 찾아보면 좋다. 여유가 있으면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충주 서북쪽의 탄금대까지 발길을 옮기는 것도 좋다.질곡의 역사를 낱낱히간직한 탄금대는 신라 진흥왕때 가야국에서 가야금을 갖고망명한 악성 우륵이 망국의 한을 달래며 이곳에서 가야금을 탓다고 해서 유래된 지명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유통업체 “뿌린 만큼 거둬라”

    ‘추석 상품권을 회수하라!’ 유통업계가 추석 특별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또 다시 대대적인 세일에 돌입했다. 추석때 대량으로 풀려나간 상품권을회수하기 위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추석 특판기간동안 판매된 백화점 상품권은 5,000억∼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반적인 ‘대목 장사’는 시들했지만 선물용 상품권만큼은 지난해에 비해 거의 2배가 팔려나갔다.이 상품권을 회수해야 백화점으로서는 ‘진짜’ 남는 장사가 되는 셈이다.때문에 할인율은 20∼30%로 예년과 비슷하지만 보너스 행사는더 풍성하다.기회를 잘만 활용하면 가을·겨울용품을 값싸게 장만할 수 있다. ■브랜드세일 시작:정기세일에 앞서 분위기를 띄우려는 사전 행사다.그러나 행사에 참여하는 브랜드 수가 백화점별로전체 입점 브랜드의 85% 이상이어서 사실상 실질적인 세일시작이나 마찬가지다.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이11일까지 실시한다. 현대는 상품권 금액 단위에 맞춰 아예 5만·10만원의 균일가 행사를 마련하는 등 상품권 회수에 가장 적극적이다.갤러리아도 한화그룹 창립 49주년에 맞춰 4,900원부터 490만원까지 ‘49’ 숫자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롯데의 모피·피혁제품 할인전도 눈에 띈다. ■12일부터는 정기세일:롯데·현대·신세계 등은 브랜드세일이 끝남과 동시에 정기세일에 들어간다.12일부터 21일까지다.삼성플라자와 LG백화점은 브랜드 세일없이 지난 5일부터 곧바로 정기세일에 들어갔다. 미도파와 뉴코아는 세일기간을 더 늘려 각각 23일, 29일까지 실시한다. 뉴코아의 경우 최고 인기품목만을 따로 모아50∼70%까지 할인해주는 ‘세일속의 세일’을 벌인다. 현대백화점 김대현 판촉팀장은 “기온이 뚝 떨어진 데다세일이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져 가을·겨울용품을 집중적으로 마련했다”면서 시기적으로 잘 맞아 떨어져 상품권 회수는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도파 영업기획팀 서정일 차장도 “추석 직후이긴 해도겨울 신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추석때 팔린 상품권이 이번 세일기간 동안 대부분 회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너스 행사:할인점 그랜드마트는 자사 홍보전단의 쿠폰을 오려오면 쿠폰에 표시된 금액만큼 할인해주는 ‘에누리쿠폰 할인행사’를 18일까지 실시한다. 롯데는 브랜드세일 기간동안 우수고객 50만명을 대상으로15만원 이상 구매시 구매금액의 6.6∼7%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준다.현대는 구매금액의 7%를 상품권으로 돌려주며 갤러리아는 삼성카드 구매고객 777명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10만원권 상품권을 제공한다. LG홈쇼핑은 고객 500만명 돌파를 목표로 9일부터 11일까지대대적인 특별할인방송을 내보낸다. 안미현기자 hyun@
  • ‘거친 여자’가 대중문화 이끈다

    우연히 권총 두자루를 손에 넣은 4명의 ‘어린’ 여자들.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여자들은 은행 폐쇄회로 카메라 앞에서뻔뻔하게 금고를 털어내고는 보란듯이 깔깔거린다.11월 개봉되는 영화 ‘아프리카’(감독 신승수)의 한 대목이다. 개봉중인 ‘조폭 마누라’(감독 조진규)에서 조폭 부두목인 주인공 신은경의 대사는 들을수록 가관이다.“누구 나랑 결혼하고 싶은 놈 없어?” “쓸만한 놈으로 하나 골라와!” 곰같이 우람한 남편(박상면)을 툭하면 주먹질하고 걸핏하면 ‘겁탈’한다. 영화,방송,광고속 여성상이 달라지고 있다.다소곳이 두눈내리깐 채 ‘당신의 뜻에 따르오리다’던 여성상은 잠적한지 오래다.이른 바 여강남유(女剛男柔)로 바뀌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의 거칠고 강인한 캐릭터가 극을이끄는 ‘여성액션물’이 최근 봇물 터진 듯하다. 2020년 통일 한반도의 가상도시를 배경으로 한 납치 미스터리극 ‘예스터데이’(감독 정윤수).김선아가 웃음 한번 제대로 보이지 않는 날렵한 특수요원으로 등장한다. 연말에 개봉예정인 ‘피도 눈물도 없이’(감독 류승완)에서도 전에 볼 수 없던 여주인공의 캐릭터가 선보인다.모처럼스크린 나들이를 한 이혜영의 극중 역할은 금고털이로 암약했던 현직 택시운전 기사.‘가죽잠바’란 별명에 걸맞게 화장기 없는 얼굴로 ‘왕’(王)자가 새겨진 복근을 실컷 자랑한다.“여주인공인 이혜영과 전도연이 액션스쿨에서 3개월동안 기초훈련을 받았다”는 게 제작관계자의 귀띔이다.‘예스터데이’의 김선아,‘조폭 마누라’의 신은경 역시 전문 무술사범으로부터 2∼3개월씩 액션훈련을 받았다. 영화속 여성캐릭터의 이같은 변화에는 배경이 있다.좋은영화의 김미희 대표는 “끊임없이 새로운 접근방식을 찾아야하는 영화제작 환경상,남성 전유물로 인식돼온 액션장르에여자 주인공을 등장시켜 독특한 캐릭터를 개발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대중의 동의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영화의 최고 소비자층은 20대 중에서도 여성관객”이라면서 “그들은 어려서부터 독립된 삶을영위할 수 있는 강한 여성상을 선망해온 세대”라고 풀이했다. 꼭 액션물이 아니더라도 영화속 여성의 역할은 다분히 능동적이고 전위적으로 바뀌는 추세다.‘봄날은 간다’(감독 허진호)의 여주인공 이영애가 그 대표적인 캐릭터.자신의 삶에 얄미우리만치 충실한 방향으로 사랑을 이끌어간다. 안방극장 쪽으로 눈을 돌려도 사정은 마찬가지.TV사극의 전성시대를 연 SBS ‘여인천하’나 MBC ‘명성황후’의 여주인공들은 정중동(靜中動)의 카리스마 하나로 인기몰이를 해내는 중이다.MBC 주말연속극 ‘그 여자네 집’에서는 이름부터 남자같은 여주인공 영욱(김남주)이 사회적 성공을 위해 아내와 며느리로서의 전통적인 역할을 포기한 경우.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를 차리고는 담담하게 “남편과 (회사를)맞바꿨다”고 말한다. 여성 속에 잠자던 ‘남성성’은 CF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여자 모델이 짖궂게 남자의 엉덩이를 툭 치고 지나가고(삼성카드),남자의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내며 “내 맘대로 바꿔”를 외치거나(데미소다),버스안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맘에 드는 남자를 고른다(전자랜드). 문화평론가 김지룡씨(‘놀다’대표)는 “여자의 아름다움,남자의 힘이 무기이던 때는 갔다”면서 “남자들이 몸매를가꾸고 피부미용에 눈을 돌리는 세태가 이미 그걸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여성적인 것이 나를 이끈다”고 했던 괴테가 살아 있다면 지금 뭐라고 말할까.혹시 “어떤 여성적인 것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말을 바꾸진 않을까. 황수정기자 sjh@
  • 野 “인적 청산” 與 “법적 대응”

    추석 연휴동안 한차례 숨을 고른 여야가 열띤 공방을 재개했다.한나라당이 여권내 실력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국정쇄신을 위한 인적 물갈이를 요구하자 민주당은 근거없는정치 공세에 법적 책임을 묻는 등 정면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당] 야당이 ‘이용호(李容湖) 사건’ 등과 관련해 본회의나 상임위 등에서 공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적극적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는 “야당과 일부 언론의무책임한 의혹 부풀리기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성토가쏟아졌다. 이에 따라 흑색선전 근절 대책위원회(위원장 鄭東泳 최고위원)란 기구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일부 언론의 ‘민주당 때리기’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보고,언론중재위 제소나 민·형사상 소송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일부 조간신문이 10월 중순부터가판(저녁에 미리 찍는 다음 날짜 신문)을 내지 않겠다고하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과 다른 의혹 보도를 정정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따라서 언론보도와 관련한 법률적 대응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공세를 퍼붓는 등 ‘맞불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외압 인수의혹과 정재문(鄭在文)의원이 연루된 ‘북풍(北風)사건’과 관련,당내 진상조사위원회 활동과 국회대정부질문을 통해 정치적·법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차기 대권주자로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맞서고 있는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풍사건과 관련,“김양일씨의 증언과 물증 제시로이 총재가 북한을 활용해 대통령이 되려 했다는 움직일 수없는 증거가 제시된 셈”이라며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정치적으로 사건의 성격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은 야당의 ‘이용호 사건’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경제와 민생을 외면하고 오직 정쟁만을일삼아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는 이날 ‘이용호(李容湖)게이트’를둘러싼 논란의 초점을 여권 핵심부에 맞추고 강도 높은 공세를 펼쳤다.대변인단은 오전에만 4건의 논평을 통해 ‘이용호 게이트’를 ‘권력형 부정비리’와 ‘전도된 지역 패거리 의식’이 결합된 망국병으로 규정하고,대대적인 국정쇄신을 촉구했다.대통령의 당적 이탈과 일부 여권 실세의교체도 요구했다.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집중 부각시켜 다음주 시작되는 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활동 등으로 대여 공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권 전체가 부패의고름으로 차 있는 중병 상태”라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대수술을 집도하고,당 총재직을 버려 국정에만 전념하는 시스템의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권 대변인은 이어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인물들,즉 박지원(朴智元)청와대 수석과 임동원(林東源)특보,국방장관,검찰 수뇌부 등을 교체하고 ‘인(人)의 장막’을 과감히 거둬야한다”며 여권 핵심을 겨냥했다. 그는 “대통령 주변에 분명히 자리잡고 있는 이념상 문제있는 인물들도 척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도 “‘김형윤-이용호-이형택’ 삼각 커넥션의실체와 여운환·허옥석 등과의 연계고리 및 배후에 도사린몸통의 실체를 밝혀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인사 사정설도 공식 제기했다. 핵심측근이나 언론국조특위 위원,권력형비리 진상조사특위위원,정형근(鄭亨根)의원 등 대여 저격수들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장 부대변인은 “현 정권이 ‘이용호 게이트’국면의 물타기를 위해 총재 측근인사 등을 상대로 집중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했다는 소문에 주목한다”고 미리 방어벽을 쌓았다. 한 주요 당직자는 “올들어 총재 측근 친인척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계좌추적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면서 “여권이 구체적 사례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박찬구 김상연기자 ckpark@
  • [종교간 화해의 길] (2)기독교의 타종교관

    일찍이 종교가 없던 시대와 문화는 없었다.로마제국은 기독교를 없애려고 삼백여 년간 힘썼고,조선조는 천주교를 뿌리뽑으려고 백여 년간 애썼으며,공산주의자들은 모든 종교를말살하려고 칠십여 년간 광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종교적 열기가 지나쳐서 세계 곳곳에서 종교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선 유대교와 이슬람이,레바논에선 기독교와 이슬람과 드루즈교가,필리핀 민다나오섬과 인도네시아와 보스니아에선 기독교와 이슬람이,북아일랜드에선 개신교와 가톨릭이,인도에선 힌두교와 이슬람과 시크교와 기독교가,이라크에선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가,스리랑카에선 소승불교와 힌두교가 대립하고 있다.2001년 9월 11일 테러사건도 미국이지난 두 세대 동안 일방적으로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인들편을 들고 이슬람을 믿는 팔레스타인 사람과 아랍인들을 홀대한 까닭에 일어났다.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인데도 종교간의 긴장이 폭력으로 치닫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종교간에 알력이 생기는 연유는 종교적 신앙이야말로 가장뿌리깊은신념이기 때문이다.특히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은 모두 중동 사막에서 생겨난 유일신 계시종교 (啓示宗敎)인까닭에,아시아 평원에서 생겨난 불교·유교·도교 등 이법종교 (理法宗敎)들보다 독선과 배타에 젖어 있다. 우리나라 개신교계는 대부분 배타주의에 젖어 “예수 천당불신 지옥”이라는 구호를 곧잘 외친다.꼭 예수를 믿어야 구원받는다,그것도 개신교 식으로 믿어야 구원받는다,나아가서 자기네 교파 식으로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하곤 한다.십 수년 전에 원주의 어느 목사가 설교하기를 “석가는 예수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2,500년 째 지옥불에서 지글지글 타고있는데,너무 괴로워서 ‘아이 뜨거워 아이 뜨거워’ 고함을지른다”고 해서 불교계에 큰 소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가톨릭교계는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선포한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의 영향을 받아 타종교인들을 포용하는 입장을 취한다.예수그리스도는 온누리의 구세주로서 기독자들뿐 아니라 진솔한 비그리스도인들도 구원하신다는 것이다.이를 일컬어 포괄주의라고 하는데,따지고보면 이는 기독교가 타종교들을 포괄한다는 기독교 우월주의라 하겠다. 그런데 세계 신학계는 1980년대부터 배타주의와 포괄주의를넘어 종교다원주의를 부르짖기 시작했다.하느님 또는 구원자는 한 분이고 그분께 도달하여 구원받는 길은 다양하다는 견해이다.하느님 또는 구원자가 정상에 있다면 그 정상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라는 것이다.각 종교는 구원을 얻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종교다원주의는 각 종교의 구체적 기원과 역사적 전통을 소홀히 하고 그 대신 모든 종교들의 공통성 또는 등가가치를 찾아내어 추상적 종교통일 이념을 만들어 내곤 한다. 우리나라에선 다석 유영모 (1890∼1981),변선환 (1927∼1995),홍정수,김승철 등이 신중심 또는 구원중심 종교다원주의를 제창했다.변선환과 홍정수는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다가 감리교 보수파의 선동으로 1992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직을잃고 목사직을 박탈당했을 뿐 아니라 출교처분까지 받았다. 우리나라 개신교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교단 가운데 하나인감리교회가 이 지경이니 다른 교단의 타종교관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가톨릭교계의 서공석 신부는 포괄주의 입장에서 종교다원주의를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종교의 유일성과 보편성 주장을 포기하라고 권하는 다원주의 신학은 종교들의 상이함을교묘히 제거한 후 등가가치들만 골라서 하나의 보편신학과종교들의 ‘UN’같은 것을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이런 시도는 각 종교들이 지닌 언어 전통을 파괴하고 각 종교가 발생시키는 종교체험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종교들의 유일성과 보편성에 대한 주장은 그 논리의 끝까지 가도록 놔두어야 한다.상이함 안에서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 관계가 성립되고 서로를 돕는 진리가 나타날 것이다.” (《새로워져야 합니다》,분도출판사,1999,86-87쪽). 이 비판의 요지인즉 각 종교의 구체적 기원과 역사적 축적전통을 무시하고 모든 종교들의 공통성·상수(常數)·등가가치를 찾아내어 선험적.추상적 종교통일 이념을 만드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겠는데,이는 보는 관점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종교학과 종교철학의 관점에서는 모든 종교들의 공통성을 당연히 추구할 수 있겠지만,그리스도 신앙과 신학의 관점에서는 예수라는 구체적 기원과 기독교의 역사적 축적 전통 안에서 보편적 구원의 가능성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종교다원주의가 다분히 지적 유희라면,신앙과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와 인연을 맺고 사는 실존적 투신이다.신앙인이 보기에 예수는 분명히 한 개성이지만 아울러 온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한 분이기 때문에 ‘보편적 개성’ (클로드 제프레의 표현)이라 하겠다.종교들 간의이해와 화해를 이룩하는 길은 각 종교의 고유한 기원과 축적 전통에 대해 역사비평과 해석학적 성찰을 깊이하여 각 종교 안에 들어 있는 상수와 변수,특히 신앙의 보편적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겠다. 다석 유영모 (1890-1981)는 이미 1957년 종로 YMCA 연경반에서 종교다원주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는데 우리나라 기독자들이 되새길 말이다.“내가 성경만 먹고사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유교 경전도 불교 경전도 먹는다.살림이 구차하니까 제대로 먹지 못해서 여기저기에서 얻어먹고 있다.그래서희랍의 것이나 인도의 것이나 다 먹고 다니는데,그렇게 했다고 해서 내 뱃감량 (위장의 소화능력)으로 소화가 안되는 것도 아니어서 내 건강이 상한 적은 거의 없다.여러분이 내 말을 감당할지는 모르나 참고삼아 말하는데,그리스도교의 성경을 보나 희랍의 철학을 보나 내가 하는 말이 거기에 벗어나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이 말의 옳고 그름의 판단은 한아님이 하여 주실 것이다.나는 이 자리에서 이 말을 하는 것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정양모 성공회대 초빙교수. ■‘정양모 교수’ 가톨릭신부·성서학자. 가톨릭 신부로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에도 큰 영향을 끼친국내에서는 보기드문 성서학자. ‘종교마다 표현과 사고범주는 달라도 종교가 인간의 현상인 이상 서로 통하는 바가 있다”는 종교다원주의 신봉자.이같은 주의 주장으로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국내 교회풍토에 도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1936년 경북 상주 출신.가톨릭대학교 신학부를 수료하고 프랑스 리옹 가톨릭대학교에서 학사·석사학위,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파격적인 생각과발언 탓에 “정통교리에 어긋나는 주장을 했다”는 비판에직면해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고 98년 서강대에서 정년 2년여를 앞두고 퇴직해야 했다.이듬해 성공회대학교로 옮겨 지난 6월 정년퇴임했고 가을학기부터 성공회대에서 초빙교수로 강의를 맡고있다. ‘성서를 읽는 11가지 방법’(셍활성서사刊)은 정 교수의 신학관을 잘 담고 있는 최근 저서. 정 교수는 ‘해석학적 반성’이란 글에서 “종교다원주의 시대에는 신앙 고백문들의 글자 풀이에 만족할 수 없고 글귀의 깊은 뜻을 씹고 곱씹는 해석학적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기 종교와 타종교의 이해를 한층 철저히,정직하게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독자의 소리/ GMO식품 성분 내용 표시를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제공을위해 가공식품 27개 품목의 유전자 재조합 여부를 표시하는 유전자재조합(GMO) 식품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란 유전자 변형 기술을 이용해 재배,육성한 농·축산물 등으로 제조·가공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말한다.정부는 유전자 재조합 식품이 인체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논란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구매여부 판단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유전자 재조합 원료가 사용된식품은 주표시면에 ‘유전자재조합 식품’이나 ‘유전자재조합원료 포함 식품’ 등을 표시하도록 했다. 이런 정부의 조치는 소비자의 알권리 충족면에서 대단히환영할 만하다.그러나 단순히 표시만 한다고 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유럽의일부 국가에선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따라서 유전자재조합원료포함 식품에 대해서는 안전도까지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유전자재조합 식품 겉면에는 상품을 만드는 데들어간 각종 성분과 그 양을 종류별로 표시하고 소비자들이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 식품은 유전자재조합 원료가 포함된 식품이니 소비자가알아서 하라’는 식의 표시제는 소비자에게 책임을 미루는것일 뿐이다. 주재현 [부산 남구 문현동]
  • 토지교환 수법 수뢰…땅값차 없어도 유죄

    대법원 1부(주심 柳志潭 대법관)는 지난달 29일 부하 장교로부터 진급 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로 기소된 전 해병대 사령관 전도봉씨(58)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전씨는 해병대사령관으로 재직중이던 97년 7월 진급 청탁과 관련해 시가 2,700여만원의 경기 안성군 땅을 시가 1억원의 이모 중령 처남 소유의 인천시 강화군 땅과 교환,7,200여만원의 뇌물을 받기로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으나 2심에서는 무죄를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항소심은 두 땅의 시가 차이가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으나 뇌물은 예상되는이익이 현존하지 않아도 되고 액수가 확정돼 있지 않아도죄가 성립된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자택에 경영연구소 낸 공병호 전 자유기업원장

    공병호(孔柄淏·41) 전 자유기업원장이 5일 자신의 서울강서구 가양동 아파트(55평형)에 ‘공병호 경영연구소’를문 연다. 전문직 가정이 사무실로 바뀌는 ‘홈 오피스화’가 정보화시대의 한 단면이라고 생각했던 공 전 원장은 최근 부인이공부를 위해 두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자 연구소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거실은 접견실로 쓰고 다른 두 방은 초고속통신망을 갖춰사무실로 이용할 계획이다. 공 전 원장은 “나처럼 아이디어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집을 사무실로 쓰는 것이 자유롭고 편하며 타인에게 노출이안돼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시장경제의전도사’라 불리는 그는 “앞으로 기업 경영부터 국가·세계 경영까지 다루고 강연,출판,컨설팅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자기관리가 부족한 30∼40대를 위해 개인의 시간및 금전관리 등을 다룬 자기경영 시리즈 3권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 전 원장은 자유기업원을 그만둔 뒤 민간기업인 인티즌대표를 거쳐 지난 7월24일까지 코아정보 대표를 지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스포츠와 함께하면 한가위 즐거움 ‘두배’

    스포츠가 있어 더 즐거운 한가위 연휴.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강 티켓을 가리는 정규리그 막판 레이스 등 볼만한 빅이벤트가 잇따라 열려 스포츠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프로야구] 최대 관심은 플레이오프 마지막 한장 남은 4위자리를 놓고 혼전을 벌이고 있는 프로야구 정규리그.라이벌기아와 한화가 2일과 3일 광주에서 4위싸움에 종지부를 찍는 외나무 대결을 펼치고 롯데도 4연승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LG를 홈으로 불러들여 막판 경쟁에 가세한다. [박찬호 ‘15승 사냥’] 지난 26일 9월 들어 첫 승수를 추가하며 14승 고지에 오른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1일 새벽 5시35분 애리조나와의 시즌 최종전에 선발등판,15승 사냥에 나선다. 다저스로서는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에 4.5게임차로 뒤져있어 맞대결에서 이길 경우 승차를 줄이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실낱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애리조나는 메이저리그 10년 통산 41승52패4세이브에 불과한 알비 로페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박찬호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진다. [민속씨름] 두둥실 떠오른 달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월출산자락,전남 영암에서 2001세라젬마스타 장사씨름대회가 1∼4일 열린다. 비신사적 행위로 3개대회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김영현(LG투자증권)의 공백을 딛고 어떤 선수가 백두장사와 지역장사에 오를 지가 관심거리다.올해 한번도 꽃가마에 오르지 못한 이태현(현대중공업)이 한을 풀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지난번 김영현에게 당한 부상 후유증으로 단체전 출전만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신봉민(현대),김경수,백승일(이상 LG) 등이 꽃가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월드컵 예선] 2002월드컵축구대회 아시아지역 최종예선과 17세이하 세계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 등이 열려 국내 축구경기의 공백에 따른 아쉬움을 달랜다. 29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A조 1·2위를 달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이며 같은날 B조에서는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이 격돌한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포트 오브 스페인에서 1일 새벽 열리는 청소년축구대회 프랑스와 나이지리아의 결승전도 축구팬들의 관심사다. [골프도 한몫] 김미현이 1라운드 선두를 달리는 등 한국 낭자군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 여자프로골프(LPGA)와 미 프로골프(PGA) 투어 경기도 추석날 아침인 1일까지 계속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족벌수구 조선일보는 회개하라”

    조선일보반대(안티조선)운동이 학계,노동계,종교계,시민단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 단체들이 연대단체를 결성,언론개혁운동에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 개신교 19개 단체는 2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 광장에서 신문개혁 기독교연대(공동대표김광수 목사 등)발족식 및 ‘조선일보 회개 노상기도회’를 열고 조선일보의 반민족·반통일 보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파렴치한 탈법과 불법으로 사주들이 구속된 상황에서조차 진지한 반성의 모양새마저 찾아볼수 없다”고 지적하고 “사회적 공기로서의 자기책임을 망각하고 제 이익 챙기기에 급급한 신문들이 여론을 주도하는 어불성설의 현실은 더이상 지속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더이상 지금의 한국신문으로는 올바른 여론형성도,민주주의의 발전도,민족통일도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조선일보를 비롯한 친일 독재찬양 족벌신문을 개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조선일보를 비롯한 족벌수구 언론을 개혁하는데온 힘과 정성을 모을 것”이라고 밝히고 “조선,동아,국민일보 등의 탈세사주는 국민앞에 사과하고 경영일선에서 즉각 물러가라”고 요구했다. 정진우 기독교연대 집행위원장(목사,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총무)은 “매주 목요일 낮12시 이곳에서 조선일보 회개촉구 기도회 및 구독거부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찬송·봉헌·축도 등 기독교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 공동대표를 비롯해 정상시(기장 생명선교연대 대표)·이광일(기독학생총연맹 총무)·이해학(기장 평화통일 위원장) 목사 등 교계 인사,성유보 신문개혁 국민행동 본부장(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등 언론단체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건교부 안전불감증 심하다”

    건설 및 교통현장에 대한 건설교통부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열린 건교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건교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건설현장은 물론 도로·철도·교량·터널 등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건교부의 안전불감증이 대형 참사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의원은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현장 산업재해는 모두 1,397건이며 사망자 수는 1,543명인데 반해 건교부가 제출한 자료에는 6건 44명에 불과했다”면서 “건설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책임져야 할 건교부가 기본적인 사고통계조차 갖추지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안동선(安東善)의원은 “철도 노동자의 평균 근무시간이 주당 67시간으로 노동자 평균 근로시간(45.8시간)보다 21시간이나 많아 산업재해 사망자 비율이 일반사업장의3배(6.19%)에 이른다”면서 “그럼에도 철도청 등 유관기관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장인력을 줄이고 관리인력을 늘린까닭이 무엇이냐”고따졌다.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의원은 “건교부가 낙석사고 방지를 위해 매년 7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낙석정비사업을벌이고 있으나 올들어 7월 말까지 최근 3년간 전국 27개 국도에서 낙석사고가 반복되는 등 사고건수는 오히려 예전에비해 크게 늘었다”고 주장했다.임 의원은 또 “전국 국도가운데 절개지 경사도가 45도 이상인 곳은 모두 7,699곳에이르지만 최근 3년간 건교부가 안전도 검사를 실시한 곳은3,358곳으로 절반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덕배(金德培)의원도 “건교부가 제출한 자료에따르면 전국 68개 터널 가운데 32개 터널이 조도관리를 아예 하지 않거나 기준조도에 비해 크게 못미친다”면서 “특히 박달재터널의 경우 작년 한해에만 무려 27번의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56개 터널이 정전사고에 무방비 상태”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건교부는 “현장 관리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산업재해 관련 사고 보고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개별현장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에 어려움을 겪고있다”면서 “그러나 각종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본부는 물론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與대권주자, ‘이용호게이트’손익계산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여권내대권예비주자들의 행보와 손익계산이 엇갈린다.특히 한나라당에서 “여권대권주자 2∼3명의 이용호 사건 연루 의혹이있다”고 주장,이번 사건을 대선까지 몰고갈 의도를 보여파장이 심상찮다. 가장 명과 암이 교차한 주자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이다.그는 이씨 사건 연루 의혹에 시달린 데 이어 동향인 신안그룹 박순석(朴順石) 회장이 구속되며 다시 연루설이 돌아 “(박씨가)야당때는 본척도 안하더니 여당이 되니 후원금을 보내 돌려보냈다”고 해명하는 등 연일 시달리고 있다.그러나 이 와중에도 여러 번 동교동계 구파와의 결별의지를 보이며 대권도전 의지를 공식화,대권주자로서 인식을 굳혀가고 있어 국면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도 24일 이씨 사건과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맹비난,집중 조명을 받았다.그동안 국감에 충실해왔던 이 위원은 이날 확대 간부회의에 참석,“한나라당에 비밀메모가 있다면 검찰에 인계해 수사에 참고토록 해야 함에도언론플레이를 한다면 증거조작 등 범법행위일 수 있다”며 이회창 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그는 연일 동교동계 해체와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지명도를 한껏 높여가고 있다.26일에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조건없는 여야 총재회담 재개와 거국정부 구성 각오를 촉구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김 위원의 충정은 이해하지만 여권이 너무 어려운 상황에…”라며 ‘개인플레이’에 곱지않은시선을 보내고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원외(院外)인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이씨 사건 초 연루설이 일자 이를 부인한 뒤 동서화합 전도사를 기치로 호남지역 등을 돌며 소리없이 밑바닥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도 이용호 사건에서 비켜서 전직대통령과 대구·경북 원로들을 예방한 데 이어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울진 등 경북 북부 10개 시·군을잇따라 방문,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섰다. 이춘규기자 taein@
  • ‘한 우물 인생’은 아름답다

    ■한길을 가야 인생이 보인다/한빛. 한 길을 걷는 것은 아름답다.그래서 ‘영원한 혁명가’ 체게바라의 평전이 지난 해 공전의 히트를 쳤고 칼 마르크스를 다룬 책들이 꾸준히 반응을 얻고 있을 것이다. 눈빛이 내놓은 ‘한 길을 가야 인생이 보인다’에 눈길이가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더구나 ‘외곬 인생’의등장 인물들이 우리와 동시대의 사람들인데다 대부분이 일반인에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 ‘눈빛’을 빛나게 하는 책이다. 책을 열면 다양한 직업의 인물들과 만날 수 있다.산악인,한학자,법학자,카메라 수리기사,고지도 연구가,웨이터 등.주인공들은 ‘한 우물 인생’으로 은은한 빛을 내고 있다. 몇가지 사연만 ?f어보자. ‘11시에 만납시다’라는 프로그램을 10여년 진행하면서 이 땅의 내로라 하는 인사 2,000여명을 만난 김동건 아나운서가 가장 인상 깊에 남은 사람을 질문받고는 한 할머니를 꼽았다고 한다.전라도 두메산골에서 삼베를 짜는 오배분 할머니였다.그가 들려주는 삶은 한편의 소설이고 그가 도달한곳은 “베가 나하고 말을 한다”는 ‘달인의 경지’다. 덧없는 인생을 의미있게 채운 인생은 또 있다. 열여덟살에 시계 수리를 시작하여 칠십여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이원삼 할아버지.페이지를 계속 열면 ‘한국 시계수리의 역사’를 대변하는 그의 지난 날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서당에서 소학을 배우고 찢어지는 가난 때문에 초등학교만 마친 소년이 집안의 밥줄을 잇기 위해 시계 기술을 배우게 되는 애틋한 이력이 굴비처럼 줄줄이 엮여 나온다.그 바닥엔 “시계 수리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라는 우직한새끼줄이 버티고 있다. 이렇듯 ‘한 길…’은 각 분야에서 한 눈 팔지 않고 자기길을 걸어온 전문가들을 취재한 기록이다.그 속에는 한국의자생식물 연구에 평생을 바친 ‘농부’,대학교수직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그릇만을 굽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 도예가 등이 들어 있다. 모두 돈이나 명예보다는 자신의 ‘애정’을 선택하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온 열정이 배어난다.그러기에 대개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열정과 활력을 보여준다. 눈빛의‘외길 인생 탐구’는 이번에 20명의 ‘아름다운 고집’을 들려준 데 이어 다음 편에 20명의 ‘감동’을 준비하고 있다.7,500원. 이종수기자 vielee@. ■외길 걸어온 두 외국인 평전. 최근 나온 두 권의 외국인 평전도 외곬으로 파고든 삶이란공통점이 있다. 먼저 ‘나는 내가 아니다’(우물이 있는 집)는 정신분석학의사로서의 명성을 뒤로 한 채 알제리 독립투쟁에 온 몸을바친 프란츠 파농의 일대기를 다루었다.‘대지의 저주 받은자들’로 80년대 운동권의 정서를 촉촉하게 적셨던 파농은흑인해방운동의 선구자였다.25년 프랑스 식민지에서 태어났지만 기득권을 상징하는 프랑스 국적을 버리고 같은 피부색의 영혼을 해방시키려 했던 그의 ‘불꽃 삶’이 가족들의 생생한 증언에 힘입어 되살아 난다. 파농은 “나는 몸을 아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소”라는 신념을 실천하듯 36세의 나이에 세상을 달리했다.하지만 그삶을 기리려는 지은이 패트릭 엘렌의 5년 동안의 노력에 힘입어 현재형으로 살아났다.1만1,000원. ‘생명의 느낌’(양문)은 남성중심의 과학계에서 유전학의 발전에 헌신한 여성 과학자 바바라 매클린 톡의 전기다. 이 책은 1902년 태어나 여성이 과학을 한다는 사실만으로기이하게 여기던 풍조를 아랑곳 않고,최소한의 생계비를 걱정하면서도 생명이 깃든 과학을 찾아나간 그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나아가 과학 지상주의,지배 위주의 과학이 판을 치던 패러다임과 당당히 맞선데서 그의 향기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어떤 상을 받았고,무슨 특허로 돈을 얼만큼 벌었고,얼마짜리 프로젝트를 따낸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던 제도권과학계를 꼬집으며 ‘생명’자체에 의미를 두고 연구활동을지속했다. 그의 이런 일관된 삶은 83년 여성 단독으로는 처음인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으로 보답받았다.1만2,000원.
  • 한국양궁 적수가 없다

    한국 양궁이 3회 연속 세계선수권 남녀 개인전 동시 제패를 달성,세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한국은 21일 중국 베이징 양궁센터에서 열린 제41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막내 박성현(전북도청)과 맏언니 김경욱(현대모비스)이 맞대결을 펼쳐 박성현이 3번째 연장전에서 승리,금·은메달을 휩쓸었다. 박성현과 김경욱은 이날 결승에서 12발 합계 111점으로 동점을 이뤄 연장전(슛오프)에 들어간 뒤 첫 화살은 8점,두번째 화살은 9점에 나란히 꽂는 등 숨막히는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마지막 발사에서 박성현은 10점 만점 과녁에 화살을꽂은 반면 김경욱은 7점에 그쳐 메달 색깔이 갈렸다. 한국은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도 연정기(두산중공업)가 리오넬 토레(프랑스)를 115-114로 꺾어 남녀 개인전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박경모(인천계양구청)는 3·4위전에서 라리오 디부오(이탈리아)를 110-109로 꺾어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이로써 97년(김경호-김두리)과 99년(홍성칠-이은경)에 이어 3회연속 세계선수권 남녀 정상을 지켰다.한국은 단체전에서도 우승이 유력해 97년 이후 4년만의 금메달 싹쓸이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날 금메달은 무명이나 다름없는 선수들의 차지였다.올초실업무대에 뛰어든 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만 18세의 박성현은 170㎝·72㎏의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힘과 기본기가안정돼 있어 언젠가는 한국 양궁계의 대들보가 될 것으로 평가된 기대주.지난해 시드니올림픽 한국팀 사령탑인 전북도청의 서오석감독에 의해 발굴돼 집중조련을 받은 박성현은 3월 종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발전을 거듭한 뒤 국가대표 선발전도 1위로 통과했다. 훈련거부 파동으로 선수들이 전원 교체되는 진통을 겪은 남자는 개인전 금메달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정기가 뜻밖의 승전보를 띄웠다. 연정기는 초등학교 3학년때 양궁에 뛰어든 이후 고교시절에는 한 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는 등 유망주로 떠올랐다.그러나 한체대와 상무를 거치면서 번번이 부진,태극마크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대표 1진들의 훈련 거부 파동 탓에 어부지리로 출전해 쾌거를 이뤄냈다.연습벌레로 불릴 정도로 훈련량이 많고 승부욕이 강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美정부·의회, 항공산업 150억弗 지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20일(현지시간) 위기에 빠진 항공산업을 돕기 위해 총 150억 달러 규모의 지원안에 합의했다. 하원은 백악관과 합의한 이 지원안을 이날 오후 승인할 예정이며 상원도 승인절차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 150억 달러의 자금 중 50억 달러는 지난 11일의 연쇄테러 사건에 따른 피해보전을 위해 항공업체들에 직접 공여되며 나머지 100억 달러는 지급보증 형식으로 지원된다. 미 행정부를 대표해 의회 지도자들과 지원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던 노먼 미네타 교통부장관은 이같은 결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미네타 장관은 또 연방정부가 항공기와 공항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30억 달러를 사용한다는 데 대해서도 의회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항공기 및 공항 안전 강화에 사용되는 30억 달러의 자금은테러 피해복구와 희생자 구호를 위해 하원이 지난주 사용승인한 400억 달러의 긴급구호자금에서 염출된다.
  • 고연전 농구·축구 녹화방송

    케이블TV MBC스포츠는 2001 정기 연고제 가운데 농구(21일 오후7시)와 축구(22일 오후5시30분)경기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녹화방송한다.연세대와 고려대의 축구 스타 외에 양교의 화려한 응원전도 감상할 수 있다.
  • 美 테러전쟁/ 전문가 대담 “”한국, 테러응징 동참해야””

    사상 유례없는 동시다발 테러를 응징하기 위한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으로 중동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우리 정부도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연대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어서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에 대한매일은 20일 긴급 좌담을 마련,대테러 전쟁의 성격과 파장,국내외 정세에미칠 영향을 진단했다.좌담에는 최영진(崔英鎭)외교통상부외교정책실장과 남주홍(南柱洪)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가 참석했다. ◆ 이번 테러의 성격은. ◆최영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미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테러가 아니고 전쟁으로 규정하고 있다.기존의 국가간 전쟁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라는 것이다.특히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한다는 점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입장이다.혹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제적 일방주의가테러를 초래했다고 말하지만,이번 테러는 이미 빌 클린턴전 대통령 때부터 준비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남주홍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특이한 점은 종래 테러가 특정지역에 한정된 지엽적인 돌출행위였지만 이번 사건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무차별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서구 문명권의 기본 가치체계에 대한 정면 도전인 것이다.하지만 미국의 지나친 친 이스라엘 정책과 이에따른 아랍권의 소외가 반미·반서방 운동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은 자성할 필요가 있다. ◆ 테러 응징에 동참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더욱 신중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 ◆최 실장=우리와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있는 미국이 새로운 형태의 전쟁에 봉착해 있다.이 경우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에 부합한다.현재 중국의 급부상과 러시아의 내부결속 강화 등으로 동북아 지역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만일의 경우 우리에게 절대적인 도움을 줄 수있는 나라는 미국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남 교수=한·미 연합작전 체제에서 이제까지 우리 정부의 대응은 옳다고 본다.과거 테러를 많이 당한 우리의 쓰라린 기억을 되살려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미국을 지원하고,국제연대에 참여할지는 속단해서는 안된다.테러를 응징하는 것이 목적이지 아프가니스탄을 분쇄하는 작전이 아니기 때문이다. ◆ 정부는 지상군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 시나리오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 ◆최 실장=성급하게 지상군 파병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이번 사태의 후속대책은 최소한 2단계로 펼쳐질 것이다.첫째단계는 이번 미국내 테러에 대한 군사작전이며,두번째는 전세계적인 테러 네트워크를 근절하는 것이다.두번째 단계는수년,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미국도 처음 겪는 일로 아직구체적인 작전이나 전략 등을 완벽하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우리가 성급하게 전투병 파병 등 구체적인 지원책을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남 교수=일부 네티즌들 사이에 이번 사태와 우리 정부의움직임을 둘러싸고 냉소적인 표현이 나돌고 있다.자칫 반미주의와 연계돼 우리의 대테러 근절 지원정신을 훼손할 수있다.정부는 국제사회가 중지를 모으는 과정을 지켜보고,내부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다. ◆ 아랍과의 마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최 실장=원유 수입이나 건설업 침체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있지만,어떤 경우에도 아랍이나 이슬람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군사작전이나 보복 전쟁으로 확산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원칙이다.미국도 사우디아라비아·요르단·이집트·쿠웨이트·오만 등 테러 대상이 되고 있는 ‘온건한’ 아랍 국가까지 반대편으로 몰아세우는 시나리오는 피할 것이다. ◆남 교수=이번 사건은 국제 테러리즘에 대한 지구촌의 전쟁이다.이슬람 문화권의 탄압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판이다. ◆ 문명의 충돌로 접근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남 교수=‘문명의 충돌’ 저자인 새뮤얼 헌팅튼 교수도이번 사태를 문명간 충돌로 볼 수 없다고 했다.문명의 충돌은 정신문화의 갈등을 얘기한 것이지 전쟁과 평화의 개념이 아니다. ◆최 실장=이번 사태를 이슬람 대 서구문명의 충돌로 보는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해석이다.아랍권 내에서도 테러와 반테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이번 테러는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미국의 공격이 늦춰지고 있는데. ◆최 실장=미국이 공격문제를 신중하게 다룬다는 것을 의미한다.아랍권 내부 동향이나 아프가니스탄 현지 지형 등을고려해 작전을 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남 교수=미국의 전략구조로 봤을 때 이번 전쟁은 반드시수행한다.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 향후 전쟁의 양상에 따른 우리 정부의 바람직한 대책은. ◆남 교수=전쟁이 장기화하고,이라크 등 아프가니스탄 이외 지역에서 동시다발 양상으로 전쟁이 진행될 경우를 상정해 볼 수 있다.정부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 ◆최 실장=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매주 두 차례 이상 열어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오늘부터 총리 주재로 정치·군사·경제적 대책을 점검하는 작업에 착수했다.파키스탄 현지 공관은 어떤 경우에도 교민의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나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최 실장=북한에 달려 있다.테러문제에 관한 한 미국은 반테러 국가와 테러를 돕는 국가로 구분하고 있다.북한은 지난 10년간 테러를 한 적이없다는 점에서 반테러 국가로 분류될 준비가 돼 있다.북한이 한걸음 더 나아가느냐,후퇴하느냐가 중요하다. ◆남 교수=당분간 북·미 관계는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며,남북관계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이번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북한이 선뜻 테러 공동선언을 내놓기 어려웠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가 장관급회담의 주제를 성급하게 판단한 측면이 있다.북한은 테러 지원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남북한 신뢰구축 조치를 가시화하는 자세를보여야 한다. ◆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나. ◆남 교수=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사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사회간접자본(SOC)의 안전도를 점검하고 민·군·관 합동으로 체계적인 테러 대책을 갖춰야 한다. ◆최 실장=지구촌은 정규전도,비정규전도 아닌 ‘제3의 전쟁’에 직면해 있다.테러 근절을 위한 ‘제3의 전쟁’은 수십년이 걸릴 수 있다.기존의 제한적인 반테러 조약으로는한계가 있는 만큼 새로운 테러 대비태세를 갖춰 나가야 한다. 정리 박찬구 김재천기자 ckpark@
  • [50대 국가요직 탐구] (30)문화관광부 문화정책국장

    지난해 행시 43회 일반행정직 합격자 84명 중 상위 10위권에 든 4명이 문화부를 지원했다.행시성적이 뛰어난 사람이문화부를 선택한 지는 이미 여러해 됐다.‘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관광부의 인기가 공직사회에서 한껏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화정책국은 ‘인기 짱’인 문화관광부에서도 ‘알짜’다. 2실6국 중 가장 선임부서이다.실제로 공무원의 ‘왕별’인 1급 실장인 기획관리실장과 종무실장 등에 오른 사람 중 문화정책국장을 지내지 않은 사람은 없다.문화정책국장은 ‘진급의 십자로’인 셈이다. 이런 문화정책국은 문화 발전을 위한 기본 정책과 언어 저작권 도서관 및 박물관 등에 대한 정책을 세우는 일을 한다. 문화정책과·국어정책과·도서관박물관과·저작권과 등 4개과가 업무를 맡고 있다. 문화정책국의 탄생은 한국 문화정책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정책국은 문화부가 독립 부서로 태어난 지난 90년 1월 생겼다.문화공보부 시절엔 주로 정책개발보다는 공보활동 중심의 정권 홍보에 무게를 실었다.물론 이종인 전 문화발전연구소 소장과 같은 ‘문화 애정파’들이 정책개발을 위해 헌신적노력을 기울였지만 체계적 활동은 미비했다고 볼 수 있다. 김치곤 초대 국장이 90년 1월5일 부임해 11개월 동안 국을정비한 뒤 현재의 이돈종 국장까지 10대째 이르고 있다.이중 신현웅·김순규 국장 등이 차관까지 진급했다. 2대 국장인 신현웅 전 문화부 차관은 문화부내 여러 부서를 거쳐 ‘문화부통’으로 통한다.업무를 추진할 때 무리하지않는 타입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다만 92년 재임 당시문예진흥기금 운영을 놓고 홍역을 치른 바 있다.조직 중심의 사고보다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무 국장은 너무 꼼꼼해 부하직원들이 무척 힘들었다고한다.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을 추진했다.반면 김용문 국장은 애주가로 너그럽고 호탕한 스타일이어서 직원들이 좋아했다고 한다.95년 3월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상에 실무자로 참여했다가 ‘상호 대여’결과가 나오자 학계 등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또 정기영 국장은 문화재 분야에 해박해 복잡한 문화재정책의 줄기를 세우는 데 기여했다. 30여년 동안 문화행정 외길을 걸은 김순규 국장은 ‘문화복지 전도사’로 불린다.96년 1월 국장에 부임한 지 한달만에‘문화복지’개념을 확정하고 그 개념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문화 복지 기본 구상’기획에 참여하고 ‘문화의 집’건립에 나서는 등 문화복지 정책에서 굵은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문화부 업무에 밝은데다 주관이 강해 직원들의기획안에 손을 많이 대기로 유명했다.기획관리실장 때 ‘입장권 통합 전산망’관련 특혜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미국 근무시절 미국변호사 자격을 딴 박문석 국장은 등단까지 한 ‘늦깎이 시인’이다.지난 98년 제1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시부문 동상으로 입상한 여세를 몰아 지난해 ‘오늘의문학’ 신인작품상을 받아 정식 등단했다.국장시절 일본 대중문화 개방방침을 확정,발표했다.표지판이나 공문서 등에‘한자병용 방안’을 발표해 한글학계의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 이돈종 국장은 합리적이면서도 소신이 분명한 편이라는평가를 듣는다.업무를 밀어붙이는 힘이 세고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라고 한다. 올 문화정책국의 현안은 문화시설 기반을 다지는 데 있다. 올해를 ‘지방문화의 해’로 지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이를 위해 박물관·도서관·문화원 등의 지원에 신경을쏟고 있다.하지만 극장 등 공연관람료에 의무부과하던 문예진흥기금 모금이 올해 말 폐지돼 재원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문화부내 비중이 산업·레저로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위상이 낮아지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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