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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현안 언급 없이 ‘일하는 정치’ 강조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했다.화두는 ‘일하는 정치로 희망을 일구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대표연설을 통해 집권여당 대표로서 비전제시에 역점을 뒀다고 열린우리당측은 자평했다.‘불법정치자금 국고환수,고위공직자 윤리확립,하도급 및 법조비리 근절’이라는 단계별 반부패 프로그램과 ‘지속적인 개혁과 성장을 위한 5대 국정과제 추진’을 그 방안으로 제시했다. ●5대 국정과제등 비전 제시 5대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제도개혁과 관련해서는 시장규율과 경쟁질서 확립을 강조하면서도 실력 있고 기업가 정신이 충만한 경영자가 성공할 수 있는 시장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급진적 시장개혁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것이었다. 주요 지지층인 서민·중산층을 위한 비전도 5대 과제에 포함시켰다.“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회생과 재기의 기회를 다질 수 있도록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혁 등 적극적인 빈곤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민생 현안과 함께 주요정책의제를 다룰 ‘경제사회발전협의회’ 구성도 제안했다.경제 사회적 난국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지적이다. 천 원내대표는 전임 김근태 원내대표에 이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표연설을 한 두번째 원내대표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표 연설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조목조목 짚어서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오영식 의원도 “대표의 개혁의지가 잘 담긴 연설”이라고 치켜세웠다. ●“모범답안이나 컬러가 없다” 야당이 신랄한 비판을 자제한 것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천 대표가 전체적으로 경제위기를 인정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뼈 있는 지적을 잊지 않았다.전 대변인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인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조금도 언급하지 않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이 문제 자체가 얼마나 무리한 정책이라는 것을 천 대표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비교적 ‘품위 있게’ 꼬집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조차 비슷한 지적이 나왔다. 한 관계자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분양원가 문제와 같은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자칫 무책임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박현갑 박지연기자 eagleduo@seoul.co.kr˝
  • [주권이양이후 이라크(下)] 종족·종파간 갈등 ‘화약고’

    이라크 주둔 미군은 이라크내 여러 종파와 종족들간의 ‘균형과 안배’를 고려한 임시정부를 출범시킨 뒤 주권을 이양했다.최대 종파인 시아파에서 총리와 부통령을,수니파에서 대통령을,쿠르드족에서 부통령과 외무장관을 각각 맡아 권력을 분점했다. 각 종파와 종족 대표들은 새 이라크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단합을 다짐하고 있지만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과 자치권 논란이 본격화할 경우 가장 우려했던 종파·종족간 갈등이 첨예화될 수 있다.특히 이라크 무장세력들의 폭력사태가 진압되지 않고 일부의 우려처럼 오히려 악화된다면 내년 1월 총선 실시와 2006년 1월 새 민주 정부 출범이라는 민주화 시간표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이라크 인구 2500만명 가운데 55∼60%가 이슬람 시아파,20%가 수니파,17%가 쿠르드족이다.내년 1월 총선에서 시아 무슬림들이 종파적 노선에 따라 투표를 한다면 시아파는 이라크내 최대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세인 치하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탄압을 받다 주권이양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된 시아파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수니파는 시아파가 득세할 경우 보복을 경계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씩 목소리를 키워가고 있다.북부 지역에 대한 자치권 인정을 통한 이라크 연방제를 주장하고 있는 쿠르드족은 궁극적으로 독립 국가를 지향하고 있어 종족·종파간 갈등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화약고이다. 현재 시아파와 수니파간의 갈등은 겉으로는 봉합된 것처럼 보인다.수니 삼각지대의 폭력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옛 바트당과 군 출신들을 재기용,치안을 맡기면서 일종의 정치적 타협을 이뤄가고 있다. 시아파 내에서도 최고 성직자 아야톨라 알 시스타니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알 사드르를 추종하는 과격 소장파,이슬람혁명최고회의와 이슬람 다와당 등 2개 시아파 정당이 내부분열을 봉합하면서 모든 세력의 총선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최대의 관심인 쿠르드족과 아랍족과의 갈등 여부도 주권이양을 앞두고 불거져 나온 쿠르드족의 자치권 문제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아슬아슬한 ‘동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북부 쿠르드족의 자치문제와 이들이 주장하는 이라크 연방제 논의가 본격화되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특히 이라크 최대 유전도시 키르쿠크를 놓고 쿠르드족과 아랍 시아파가 정치적 대타협에 실패,무력 충돌로 치닫는다면 여러 종족이 뒤섞여 사는 경제적 이권이 걸린 다른 도시들에도 유사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 폭력사태가 계속돼 각 종파가 재무장할 경우 이라크는 조각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라크 국민들이 종파·종족간 분열로 5년만에 바트당의 재집권을 가져온 1960년대의 뼈아픈 경험이 반복되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바뀌는 서울 교통체계] (하)중앙버스전용차로제

    서울시내 대중교통 체계가 크게 바뀌면서 승용차 운전자들에게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더 늘어났다. 우선 승용차를 몰고 나올 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확대,적용된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가로변에 설치돼 있던 버스전용차로를 도로 한가운데로 옮기고 정류장도 도로 복판에 설치하는 것이다.도로 1차로를 붉은 아스팔트로 포장해 승용차 진입을 금지한다.이 때문에 승용차를 끌고 나오는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지난 5월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운영된 삼일로(퇴계로∼종로2가)의 경우 차량들이 뒤엉키면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진 전례가 있어 초기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천호대로 하정로(신설동로터리∼신답교차로∼구의동교차로),삼일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1일부터 도봉 미아로(의정부 시계∼도봉산역∼종로4가),강남대로(영동1교 남단∼양재역∼신사네거리),수색 성산로(고양시 경계∼이화여대 후문)에 도입된다.11월부터는 망우 왕산로(구리시 경계∼서대문),시흥 한강로(안양시 경계∼서대문),경인 마포로(부천시 경계∼광화문)에서도 시행된다.내년 청계천 복원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세종로사거리∼종로∼동대문 구간에도 도입된다.새 도로체계에 따라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에서는 U턴이 전면 금지된다.좌회전도 기존엔 1차로에서 하지만,앞으로는 2차로에서 가능하도록 돼 있다.만약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침범했다가 들키면 5만원의 과태료가 매겨진다.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실시되면 정류소 근처에 가서는 자연스럽게 차로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따라서 정류소 인근 가로변에 차량이 몇 대만 주·정차하고 있더라도 추돌·충돌 등 사고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서울시는 이참에 시내 전역에 걸쳐 대대적인 가로변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에 16개조 48명,중앙버스차로에 6개조 18명이 배치된다.폐쇄회로(CCTV)도 30여대 설치했다.내년 중 230여대로 늘어난다. 서울시 마국준 도심교통개선반장은 “버스전용차로 탓에 승용차 운전자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따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천호대로의 경우 교통흐름이 차츰 정리되면서 일반 차량도 시속이 이전의 18.8㎞에서 21.6㎞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중국군 4월 탈북자에 난사”

    지난 4월 중국 국경수비대의 탈북자 총격 사건과 관련해 탈북지원단체인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전도사는 29일 “당시 총격은 오발사고가 아니라 무차별 총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천 전도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4월2일 자정쯤 중국에서 몽골로 탈출하려다 국경수비대의 총에 맞아 숨진 정철훈(18)군의 아버지 지성(45)씨와 현장에 있었던 다른 탈북자들의 녹취록을 공개했다.아버지 정씨는 녹취록에서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고 반대(몽골) 방향으로 뛰는데 군인들이 뒤에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철훈이가 앞에서 쓰러졌는데 허리와 머리가 온통 피투성이였다.”고 말했다.다른 탈북자 이모(44·여)씨는 “항복을 했는데도 꿇어앉혀 놓고 돌아가며 곤봉으로 때렸고,말만 해도 다시 때리고 땅바닥에 총을 쏘는 등 위협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앞서 외교통상부는 지난 4월16일 “총격은 중국측이 탈북자들을 체포할 때 탈북자들이 무기 탈취를 시도,신체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빚어진 오발사고라고 공식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LG CEO들 “우리는 훈련중”

    구본무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강하고 역동적인 LG’에 발맞춰 LG그룹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밤낮 없이 뛰고 있다. 구 회장은 연초 “올해는 혁신하는 조직문화를 확고히 정착시켜 강하고 역동적인 LG를 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CEO들은 지난 5월 LG인화원에서 열린 혁신경진대회인 ‘스킬올림픽’에서 직접 ‘혁신전도사’로 나서기로 결의한 바 있다. 29일 LG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최석원 사장은 지난 10일 3박4일짜리 자체 교육프로그램인 ‘CAP(Change,Action,Performance) 혁신학교’에 입소,오후 6시부터 이튿날 새벽 4시까지 10시간 동안 계속된 야간 산악훈련에 참가했다.최 사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 “개인의 혁신적인 창의력과 강한 실행력으로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만들자.”고 주문했다. LG CNS 정병철 사장은 지난 4월부터 매월 두차례씩 ‘트루 톱’(Tru Top) 혁신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이 프로그램은 업무에서 문제점을 찾아내 이를 개선하는 현장실습,혁신경영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LG전자 창원공장 체험,야간행군 등으로 짜여져 있다.새벽 6시에 시작해 자정이 넘어야 끝이 난다.평가기준에 못미치면 중간에 탈락된다. LG상사 금병주 사장은 지난 17일 해병대 훈련에 참가했다.해병대 훈련은 임신부 여사원을 빼놓고 모든 임직원이 참가 대상이며,해병대 캠프에 입소해 성별,직책 구분 없이 2박3일간 강도높은 교육을 견뎌내야 한다.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지난 3월 이후 경남 창원의 한백직업학교에서 4박6일 일정의 ‘고슴도치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슴도치 학교는 짐 콜린스의 경영서적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따온 이름으로,고슴도치처럼 묵묵히 일하면서 경쟁력을 키워가자는 의미다. LG화학 노기호 사장은 혁신 인재양성 프로그램인 ‘참인재 육성학교’에 직접 입소해 임직원들과 2박3일간 혁신활동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몸으로 뛰는 것 못지않게 책을 통한 ‘혁신 메시지’ 전달 노력도 활발하다. 취임선물로 직원들에게 화합을 강조한 책 ‘겅호’를 선물했던 노 사장은 최근 ‘제품구조 혁신’을 강조하고 래리 보시디가 쓴 ‘실행에 집중하라’는 책을 나눠줬다. LG건설 김갑렬 사장도 지난해 변화와 실천의 중요성을 담은 로버트 퀸의 책을 나눠준 데 이어 올해는 현장소장들에게 ‘도요타 무한성장의 비밀’과 ‘붉은 신호면 선다’ 등 경영혁신 관련 책을 잇달아 배포했다. LG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기존의 사고 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과락제나 교육 대상자간 상호평가제 도입 등 기존 교육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면서 “지난해 ‘1등 LG’에 이어 올해 ‘다이내믹 LG’가 강조되면서 계열사로 이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레 스며든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MBC 오전 9시45분) ‘명의열전’코너에서는 국내의 한방,양방의 최고 권위자들이 매주 출연해 자신의 전문분야에 관해,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롭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또한 간 전문의 이종수 박사가 ‘간질환’과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하는 술과 간의 관계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힌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히말라야 15좌 완등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세운 산악인 엄홍길씨를 만난다.올 8월에는 마지막 남은 16좌 완등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8000m가 넘는 히말라야의 고산들은 산소가 희박한 고산 기후로 인해 첨단 등반장비가 꼭 필요하다.정상을 향해 오르는 그의 발자취를 함께 한다. ●일과 사람들(EBS 오후 8시20분) 식품 관련 이색 직업들이 식도락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와인을 좋아하다 ‘소믈리에’가 되고,초콜릿이 좋아 ‘초콜릿티어’가 됐다는 이색 직업의 주인공들을 만나본다.초콜릿 전도사,고영주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특별한 초콜릿 사랑 및 초콜릿티어가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들어본다. ●인생극장(iTV 오후 10시50분) 어려운 가정형편에 맛있는 것들을 마음껏 먹고 싶었던 아이들.떡볶이를 먹고 싶어 시작했던 도둑질은 점점 커져만 간다.꼬마도둑들의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상쾌하고 가뿐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은 지숙.그러나 아침부터 모든 일들이 꼬이기 시작한다.지숙의 황당한 사연을 지켜보자.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40,50대 주부의 85%가 허리부위의 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가장 중요한 건 급성시기.수술로 대부분 급성시기의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킬 수는 있으나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5% 이하이다.요통에 대한 잘못된 상식,원인,생활 속에서 요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기태는 정희에게 새롭게 시작하겠다며 믿어달라고 한다.그동안 회사에 소홀했던 민우는 회사에 위기가 찾아오자 경황이 없어지고,성필을 만난 민우 부는 혹시 유언장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 묻는다.세희를 기다리던 재혁은 술에 취해 인찬과 팔짱을 끼고 오는 세희를 발견한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진국은 영실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궁리 끝에,덕배에게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선 보이겠다고 하는 한편,희수 집 경매를 취소시키고는 희수에게 더 이상 따라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지혜의 짐을 가져가겠다는 선자의 전화에 놀란 민섭은 선자와 직접 만나기로 한다. ˝
  • [기고] 본말전도된 행정수도 이전/이성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행정수도 이전이 국민투표 실시여부라는 논의에 도달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결론적으로 수도이전의 현 단계 논의는 “수도이전이 궁극적인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할 수 있는가.”,“수도이전이 답보상태에 있는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인가.”에 대한 것이어야 한다.하지만 국민투표 실시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은 이·불리를 따지는 정당간,자치단체간 이전투구와 서로 다른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수도 이전과 사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정치싸움으로 귀결되고 있는 형국이다. 개발독재시대 이래 우리나라의 지역불균형은 심각한 상황이다.수도권과 영남을 축으로 한 경부축과 비경부축의 불균형이 국토불균형의 그 단초라면 ‘서울과 기타 사막’으로까지 명명되는 비수도권의 상실감은 불균형 개발정책이 가져올 수 있는 폐해의 정점이다.수도권 집중과 지방의 공동화라는 이율배반적인 국토불균형 해소가 필요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전문가나 국민은 별로 없어 보인다. 수도이전과 관련된 또 다른 국민의 관심은 수십조 또는 백조원이 넘는 국가예산의 지출이 국가경쟁력 증진에 영합게임(zero sum game)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21세기의 무한경쟁시대에 내부적 균형론 주장이 국가 경쟁력 상실로 귀결되지 않을까.수도이전으로 국민소득이 2만달러 시대로 접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하락하지는 않을까. 불행하게도 이러한 질의에 대한 객관적 논거는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합리적 잣대를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 논거가 없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정당과 전문가들의 개인적 견해만을 들어야 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수도이전이 국가경쟁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객관적 연구는 실종된 상태다. 수도이전에 따른 지역균형발전 달성 여부도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연구결과가 서로 다르다.이러한 상황에서 수도이전을 묻는 국민투표의 실시는 지극히 합리적이어야 할 국민의 의사가 개인별 또는 집단별 이기주의와 정치적 성향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국민의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객관적 논거를 제시할 논의의 장 자체를 정부가 회피하는 데 있다.청문회 등과 같은 민의수렴이 100회가 넘었다는 정부의 주장은 21세기 세계 최고의 정보화 능력을 구비한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는 1960년대식 정치적 발상이다.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국민이 수도이전을 인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수 있는 수준의 아전인수격 설명의 극명한 사례다. 지금부터 국민이 합리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객관적 근거 제시를 위한 논의의 장을 만들자.수도이전이 수도권과 지방,그리고 경부축과 비경부축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지.교통혼잡과 환경오염 등처럼 수도권에 집중되는데 따른 비효율(집적불경제)의 해소는 물론 지방의 공동화를 해소할 수 있는지.45조에서 110조원에 달하리라 예상되는 수도이전 재원에 대한 기회비용은 어느 정도인지.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모든 주제를 토의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들자. 찬성과 반대의 위치에 서 있는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를 하나의 통합된 장에서 모이게 하여 수도이전의 타당성을 검토하자.지금과 같은 정부 일방의 전문가 선임,공청회 개최는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 객관적 논의의 장이 마련된다면 이러한 논의는 지금부터 1년이면 충분하다.수도이전과 관련한 모든 객관적 증거를 국민에게 제시한 후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이 국가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합리적 절차다.수도이전이 국가의 흥망을 가름할 중요한 정책이라면 올바른 국민의 선택을 위해 1년을 준비하는 것은 결코 낭비가 아니다. 이성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 알라위 ‘후세인 사형’ 시사

    연합군이 주권을 이양한 뒤 첫날인 29일 이라크의 정국은 불안정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했다.바그다드 등 전국에서 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군 병사와 민간인이 잇따라 무장 저항세력에 의해 살해됐다. 이에 따라 주권을 넘겨받은 임시정부가 치안 확보를 위해 계엄령 선포를 적극 검토하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연합군은 30일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 11명의 법적관할권을 이라크 임시정부측에 넘길 예정이다.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는 “후세인이 7월1일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내각이 사형제 부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의 무장 저항세력 ‘신과 그의 예언자의 적을 향한 날카로운 칼’은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바뀌지 않았다.”는 이유로 3개월 가까이 인질로 억류하던 미군 병사 1명을 살해했다고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 자지라가 29일 보도했다.알 자지라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이 저항세력이 방송사에 관련 비디오 테이프와 성명서를 보내왔다고 전했다.이날 살해된 것으로 보도된 오하이오주 버테이비아 출신의 키스 M 모팽(20) 상병은 지난 4월9일 바그다드 서부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다 저항세력의 매복공격을 받은 뒤 실종됐다.알 자지라는 저항세력이 모팽을 사살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팔루자의 저항세력을 대변한다고 주장하는 ‘팔루자 순교자단체 총사령부’라는 단체는 28일 “팔루자 밖에서 미군에 협력하는 자를 응징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비디오 테이프를 AP통신에 보냈다. 사흘전 김선일씨를 살해한 ‘유일신과 성전’에 납치됐던 터키인 3명은 29일 풀려났다.알 자지라는 이 단체 조직원 3명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인질 3명을 앞에 두고 성명서를 읽는 비디오 테이프를 방영했다.이들은 성명에서 “여러분,우리 형제,그리고 터키의 이슬람 교도들을 위해 인질들을 석방해 집으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터키인 근로자 2명이 또다시 저항세력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터키 일라스 통신이 공개한 사진에 지난 1일 이후 실종 상태인 터키인 근로자 2명이 정체 불명의 저항세력에 인질로 붙잡혀 있는 모습이 잡혔다.피랍자 신원은 에어컨 수리공인 무라트 키질과 소네르 세르칼리로 확인됐으며 사진에는 웅크리고 앉아 신분증을 든 인질들 뒤로 중기관총과 로켓추진수류탄(RPG)을 든 채 복면을 한 5명의 괴한의 모습이 찍혀 있다. 29일 이라크 바드다드 주택가를 순찰하던 미군 차량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미군 3명이 숨지는 등 이라크 전역에서 무차별적인 테러전이 계속됐다.북부 유전도시인 키르쿠크에서는 29일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져 출근중이던 쿠르드족 경찰 간부 1명이 다치고 그의 경호원 1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이 밝혔다.또 남부 바스라에서는 28일 영국군 병사들이 차량으로 이동하던중 도로에 매설된 사제폭발물이 터져 1명이 숨지고 다른 2명이 부상했다고 군 대변인이 전했다.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35㎞ 떨어진 마흐무디야에서는 소총과 RPG로 무장한 괴한들이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관 1명과 민간인 1명이 숨졌다.괴한들은 공격 개시전에 코란 구절을 암송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라크 경찰은 이날 독자적으로 바그다드 시내 주요 교차로에 검문소를 설치해 차량과 운전자들을 상대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28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알 자르카위 등과 같은 잔혹한 살인자들을 다루기 위해 일시적이지만 거친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계엄령 선포를 지지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seoul.co.kr˝
  • 靑 “국정원 정보체계 점검”

    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인책론에 쐐기를 박으면서 최근의 ‘김선일 정국’을 교통정리했다.조사도 이뤄지기 전에 쏟아지고 있는 인책론은 본말이 전도됐다고 판단한 듯하다. 노 대통령이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당부한 핵심은 ‘냉정한 대처’다.노 대통령은 “어려운 때일수록 냉정하고 사려 깊게 판단하고 책임 있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인책론이나 파병 찬반논란을 벌일 때가 아니라 김선일씨가 살해당한 테러에 대처해야 할 시점이라고 노 대통령은 판단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한·일친선협회 대표단에 “테러는 인류 공동의 적이다.반인륜적 테러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처해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던진 구체적 메시지는 네가지로 모아진다.첫째는 감사원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책임론을 제기하지 말아 달라는 주문이다. 노 대통령은 “책임 소재가 밝혀지기 전에 사회적 분위기만으로 책임을 지우려 해서는 안된다.”고 ‘마녀사냥식’의 인책론을 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인책론이 제기되는 당사자들에게는 흔들리지 말고 일하라는 주문이다.김선일씨 피살사건 이후 인책 당사자로 집중 거론되고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등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언급으로 받아들여진다. 두번째는 외교부와 AP통신의 정보전달 논란에서 외교부에 비난이 집중되고 있는데 대한 가치중립이다. 노 대통령은 AP통신이 외교부에 전달한 정보의 내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빠짐없이 조사해 달라고 감사원에 요청했다.즉 AP통신이 외교부에 전화를 하면서 단순히 ‘김선일이라는 사람이 이라크에서 피랍됐느냐.’는 식으로 물어 외교부 직원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케 하지 못했다면 귀책 사유는 달라진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AP통신이 통화사실을 발표했을 때 관련된 사항을 즉각 조사해서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는 우리 정부의 원칙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보체계를 면밀하게 검토한다는 세번째 메시지는 ‘김선일 정국’의 새로운 관점이라는 측면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노 대통령은 “정보체계 문제와 관련해서 관련기관들의 현지 정보활동과 교민 동태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뤄졌는지를 살펴 보라.”고 지시한 점은 사실상 국가정보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정보를 책임지고 있는 국정원이 교민보호를 위해 이라크 등에서 제대로 활동했는지를 살펴 보라는 지시로 해석된다.국정원의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국정원에 엄청난 후폭풍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은 외교부의 문화나 타성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 필요성을 지적했다. 외교부의 폐쇄적인 조직,순환인사로 인한 지역 전문가 양성 소홀,외무고시 중심의 순혈주의적 외교관 선발제도 등이 타깃이 될 전망이다.대사 자리의 일정 부분을 외부에 개방하는 등의 외교부 조직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어닥칠 것으로도 보인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김선일씨 “내 꿈은 중동선교사”

    “취업비자지만 선교가 주목적이다.” 고 김선일씨는 이라크로 간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자신의 꿈은 중동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것이었으며,가나무역 직원으로 이라크에 가게 된 주목적도 선교활동이었다는 것이다.이라크에서 활동한 교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고인은 피랍 직전인 지난 5월 한달동안 현지에 남은 한인연합교회 신도 6∼7명의 예배를 인도했다.지난 4월 한국인 목사 7명이 억류됐다 풀려나는 등 현지 사정이 악화되는 바람에 한인연합교회를 개척한 온누리교회 목사단이 요르단 암만으로 철수한 직후였다. 현지에 한인연합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온누리교회에서 파송된 뒤 지난 26일 고인의 유해와 함께 귀국한 노규석 전도사는 28일 기자와 만나 “보통 가장 신실한 사람이 예배를 인도한다.”면서 “위기 상황에서 그 역할을 맡을 만큼 고인은 선교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 2월25일 기독교 대중음악(CCM)가수인 이래진(37·여)씨의 팬클럽 인터넷 카페(cafe. godpeople.com/yirae jinyi/)에 회원 가입용 자기소개서를 썼다.그는 장래 희망을 ‘중동선교사’라고 쓰고 “한국외국어대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자기소개용 ‘30문 30답’에서 고인은 “문맹률이 80∼90%인 중동 22개국에 영어와 아랍어 언어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지구본’이며,그 이유는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어서”라고 밝히기도 했다.친구들과 성경을 토론하고 기도하는 것을 제일 좋아하는 일이라고 소개했으며,‘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중동 22개국을 꼽았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Doctor & Disease] 대항병원 강윤식 원장

    항문 질환,풀어서 말하자면 배설의 통로에 생긴 병증이다.항문 질환의 95%를 점하는 치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이걸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잡힌다.개화기를 전후해 우리나라에 밀려든 서구문물의 홍수,즉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역사가 고스란히 병증에 농축돼 있다.“간단히 말하면,범람하는 육류 중심의 서구식 식단이 문제가 됩니다.육류 위주의 섭생으로 식이섬유는 부족하지,운동 안 하지,게다가 우리나라는 좌식생활을 합니다.따뜻한 방바닥에 가부좌하고 앉아 보세요.금세 항문의 근육이 풀려 노골거리지요.이런 습관이 혈관의 확장을 초래해서 치질의 원인이 됩니다.” ●항문질환의 95% 정도가 치질 서울대의대 초빙교수를 역임한 외과 전문의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대장과 항문이라는 특정 부위의 질환 치료에 눈을 돌린 대항병원 강윤식(50) 원장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항문질환은 어떻게 구분하나. -항문질환의 95% 정도가 치질이기 때문에 치질을 중심으로 말하자면,크게 치핵과 치루,치열로 구분한다.소양증이나 근육통,직장탈 등의 병증이 있긴 하지만,발병 빈도가 낮고 발병 기전도 치질과는 다르다. 증상도 각기 다를 텐데. -치질의 60∼70%를 차지하는 치핵은 팽창한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있거나,혈관 부위가 부풀어 오르면서 통증이 수반되는 질환이다.치루는 항문샘 염증으로 항문 안쪽에 작은 샛길이 생겨 곪아 터지는 경우고,치열은 변비 등으로 항문이 찢어져 출혈과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이다.치질 출혈의 경우 대부분 통증이 없다.만약 통증이 있다면 치열일 가능성이 높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증가세가 뚜렷하다.치질은 사무직에 많은데,이는 주로 앉아 지내며,운동이 부족하고,과로에 과음이 불가피한 회식문화 때문이다.육식 위주의 섭생도 문제다.그런 식습관은 변비를 부르고,변비는 치질로 이어지기 쉽다.우리나라의 경우 50대 이상의 50%가 항문질환을 앓아 서구보다 많다.이중 10%는 당장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부류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 가장 높아 치질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단순한 빈도로 보면 분만이 앞서지만 엄밀히 말해 분만은 질환이 아니다.그는 “최근의 항문질환 증가세가 질환자의 절대적인 증가를 뜻하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부작용이 많은 괴사제를 이용한 음성적인 치료가 준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발병률이 높은 이유가 따로 있나. -앞서 거론한 원인 외에도 화장실을 사용하는 습관이나 좌식생활도 문제다.화장실에서는 길어도 5분 이내에 쾌변으로 끝을 내야 한다.신문이나 책을 가져가 느긋하게 시간을 끄는 건 금물이다.변기에 앉아 있는 시간에 비례해 항문 주위의 혈관이 부푼다고 보면 된다.따뜻한 방바닥을 선호하는 좌식생활도 같은 이유로 문제가 된다.주부들이 쪼그리고 앉아 가사노동을 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또 골프나 웨이트트레이닝도 순간적으로 힘을 줘 복압을 높이기 때문에 항문질환에 좋지 않은 운동이다.이런 원인으로 발병률이 높을 것이다. ●소극적 수술… 재발사례 비일비재 치료로 주제가 옮겨지자 강 박사는 재발률을 먼저 거론했다.“치질의 주종인 치핵의 경우 재발률이 마치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의사마다 각각인데,이런 사례의 80∼90%는 수술 방식의 문제,즉 의사의 문제라고 봅니다.‘항문은 잘못 건드리면 큰일난다.’는 불안감 때문에 의사들이 소극적으로 수술을 하기 때문이죠.학교에서 그렇게 배웁니다.그렇게 수술하다 보니 2∼3년 만에 재발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한 거죠.” 강 박사의 수술법은 다른가. -내 수술법은 적극적이다.임상경험이 적으면 시도하기 어려운 방식인데,요새는 우리 병원에서 익혀 적극적인 수술법을 적용하는 의사가 많이 늘었다.얼마 전,일본 의사들을 대상으로 시연을 했었는데 그들이 그러더라.강 박사의 수술법은 잘라내는 개념이라기보다 아예 치질을 킬링하는 수술이라고. ●화장실에 책·신문 가져가지 말아야 질환별 치료법도 소개해 달라. -초기의 경우 약물을 이용하기도 하나 항문질환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내 경우 내원 환자의 50%에 수술을 권유해 이 가운데 40%가량이 수술을 받는다.나머지 10%도 결국 고생하다가 수술을 받게 된다.종류별로는 치열과 치루는 수술이 공식이다.치핵은 의사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그 경우 재발률은 어느 정도인가. -치열은 5% 정도고,치루의 경우 단순치루는 1회 수술로 끝나지만 복잡치루는 10∼20% 정도가 재발한다.치핵은 의사마다 편차가 크다. 항문질환도 예방이 의미가 있나. -성인의 경우 대부분 치질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사실 예방법이 별 의미가 없다.어린이는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화장실에 갈 때 책이나 신문을 가져가지 말고,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쾌변을 보도록 해야 한다.생활 습관도 가능하다면 좌식에서 입식으로 바꿀 것을 권한다.성인의 경우는 이미 짚은 문제 말고 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인이 치료 시기를 잡는 것도 고민인데. -초기치료가 별 의미가 없는 치핵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고,본인이 필요성을 느낄 때 치료하면 된다.그러나 치루는 곪는 질환으로,자칫 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빨리 치료해야 하며,3개월 이상 증상이 계속되는 치열도 미루지 말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올 1만여건 수술이 목표 대장과 항문질환 치료라는 ‘외길’을 택해 1990년 개원 이래 7만여건의 수술 사례를 축적했으며,올해 1만건의 수술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그의 항문질환 얘기는 시사적이었다.환자와 고통을 나누는 ‘따뜻한 의술’로서뿐만 아니라 병원 경영의 진로를 잡지 못해 좌고우면하는 숱한 병·의원에 던지는 ‘성공의 메시지’라는 점에서 그랬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강윤식 박사 프로필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영국 세인트 마르크스병원 리서치펠로△서울대의대 외과 초빙교수△대한 대장항문학회 상임이사△대한 소화기내시경학회,대한 외과학회,미국 대장항문학회 회원△현 성균관대의대 외과 임상자문의△대항병원장 ˝
  • [제1회 옴부즈만 대상]③국무총리상 충남 금산군청

    충청남도 최남단,‘인삼의 고장’ 금산군에서 공직생활을 꿈꾸는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신명을 바친다.’는 ‘공무원 선서’를 늘 마음에 새겨 둬야 한다. 초임 발령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민원실 도우미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봉사의 기본정신을 체득해야 한다는 뜻에서다.주민이 모르는 공무원,주민을 모르는 공무원은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행기(金行基·66) 금산군수는 “좁은 지역에서 군민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업무를 쉽게 습득하려면 ‘현관 근무’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30년을 충남에서 공직생활을 했고 마지막 관선 금산군수를 지낸 김 군수의 소신이다.‘지방자치=민본(民本)행정’임을 강조하는 그는 주민이 편안해야 지역은 물론 국가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2대 민선군수에 이은 재선 단체장으로 오늘도 계속되고 있는 새벽 현장행정과 목요토론회,실무종합심의회,부동산민원창구 단일화 등은 군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려는 행정서비스다.금산군이 민원행정과 관련해 각종 상을 6차례나 수상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민원실은 지난 76년 건축된 건물내에서 단연 돋보인다.쾌적한 환경과 함께 행정서비스 역시 깔끔하다.가장 복잡하고 번거롭다는 부동산 관련 업무도 민원창구 단일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민원실에서 원스톱으로 처리된다. 지난 99년 1월부터 매주 수요일 군수와 실·과장이 참여하는 ‘발로 뛰는 새벽의 현장 행정’은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결재권자가 책상에 앉아서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직접 현장을 살피고 주민의 의견을 들어 일을 추진하고 있다.지금까지 265회나 이뤄졌고 이동거리만 1만 2300㎞에 달한다.특히 이 자리는 지시만 난무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참석 직원이나 주민 누구나 의견을 낼 수 있다.시행이 불가능한 것은 주민의 동의를 얻어내고 잘못된 것은 과감히 새로 시작한다. 현장에서 이뤄지지 못한 안건은 목요토론회에서 결론을 내린다.신속하고 투명한 민원처리를 위한 실무종합심의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 로비나 압력으로 뒤집힌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건도 없다. 김 군수는 “새벽 현장은 군이 추진 중인 사업을 점검하고 내년 사업을 계획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임기중 474개 마을마다 최소 한 번을 다녀가니까 주민들이 행정을 신뢰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그는 “주민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작은 불편을 알아서 처리하는 생활자치·생활행정이 지방자치의 참 의미”라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옴부즈만상을 받게 돼 기쁘고,민원행정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금산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가나무역 실체

    김천호씨가 사장으로 있는 가나무역이 바드다드에서 어떤 업무를 했기에 팔루자 지역의 강도 및 정치적 무장단체의 타깃이 됐을까. A씨는 가나무역의 본사는 카타르 도하에 있다고 했다.김천호 사장의 둘째형인 김비호(57)씨가 회장 격으로 중동 지역에 4∼5개 지사가 있으며 걸프전 후 10년간 중동 주둔 미군에 물품 및 용역을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선교활동과 미군 물품·용역업무 가나무역 직원 15명은 대부분 기독교 선교사들이다.김천호 사장은 지사장 격이었고 김선일씨는 그곳의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라크내 8개 베이스(미군기지) PX에 미군들을 위한 기념품 등을 공급하고 이발소·세탁소·수선소 등을 운영했다.필리핀·인도·티베트 사람 등 외국인들과 이라크 현지인들도 많이 고용했다. 가나무역은 ‘전도의 땅끝’이라고 하는 중동지역 선교에 대의명분을 걸고 장사를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대부분 신앙심이 깊고 학력수준이 높은 편이다.아랍어와 영어도 잘한다.신앙이 깊은 사람 중 해외선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구성했다.김선일씨는 아주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아랍어도 열심히 공부하고,정말 열심히 살았다. ●월급은 200만원선 이들의 월급은 1000∼1500달러선이다.우리 돈으로 많아야 200만원을 받았다.직원들이 돈을 쓸 일은 없었다.바그다드 시내 테크니컬 유니버시티 뒤에 있는 가정집 2개를 얻어 하나는 사무실과 창고로,하나는 숙소로 각각 사용한다. 25∼40세 사이 이라크의 고학력 미혼 여성들은 직장이 없어 한달에 200달러를 받고도 고마워하며 일한다.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졌거나 위험한 일을 하면 300달러 정도 받는다.경찰 고위직이나 대령 출신이 200달러만 받고 경비를 서기도 한다. ●김천호 사장과 정보기관 연루 의혹 A씨는 김천호 사장이 국가정보원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사관이나 KOTRA측이 김 사장에게 정보를 얻으려 했다. 그만큼 김 사장 정보가 뛰어났기 때문으로 그의 정보가 KOTRA 홈페이지에 그대로 실리기도 했다는 것이다.A씨는 “김 사장이 자신을 너무 과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 김선일씨 시신과 함께 귀국한 회사 동료 정영하(28)씨는 “6월3일부터 전 직원이 납품업체와 군 부대들을 수소문했고,심지어 교통사고까지 염두에 두고 영안실을 찾아다녔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23일 연락책을 맡은 현지 무장단체에 따지려고 변호사가 전화했지만 이미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김선일 피살’ 현지증언] 가나무역 실체

    김천호씨가 사장으로 있는 가나무역이 바드다드에서 어떤 업무를 했기에 팔루자 지역의 강도 및 정치적 무장단체의 타깃이 됐을까. A씨는 가나무역의 본사는 카타르 도하에 있다고 했다.김천호 사장의 둘째형인 김비호(57)씨가 회장 격으로 중동 지역에 4∼5개 지사가 있으며 걸프전 후 10년간 중동 주둔 미군에 물품 및 용역을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선교활동과 미군 물품·용역업무 가나무역 직원 15명은 대부분 기독교 선교사들이다.김천호 사장은 지사장 격이었고 김선일씨는 그곳의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라크내 8개 베이스(미군기지) PX에 미군들을 위한 기념품 등을 공급하고 이발소·세탁소·수선소 등을 운영했다.필리핀·인도·티베트 사람 등 외국인들과 이라크 현지인들도 많이 고용했다. 가나무역은 ‘전도의 땅끝’이라고 하는 중동지역 선교에 대의명분을 걸고 장사를 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대부분 신앙심이 깊고 학력수준이 높은 편이다.아랍어와 영어도 잘한다.신앙이 깊은 사람 중 해외선교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아 구성했다.김선일씨는 아주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아랍어도 열심히 공부하고,정말 열심히 살았다. ●월급은 200만원선 이들의 월급은 1000∼1500달러선이다.우리 돈으로 많아야 200만원을 받았다.직원들이 돈을 쓸 일은 없었다.바그다드 시내 테크니컬 유니버시티 뒤에 있는 가정집 2개를 얻어 하나는 사무실과 창고로,하나는 숙소로 각각 사용한다. 25∼40세 사이 이라크의 고학력 미혼 여성들은 직장이 없어 한달에 200달러를 받고도 고마워하며 일한다.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졌거나 위험한 일을 하면 300달러 정도 받는다.경찰 고위직이나 대령 출신이 200달러만 받고 경비를 서기도 한다. ●김천호 사장과 정보기관 연루 의혹 A씨는 김천호 사장이 국가정보원의 ‘정보원’ 노릇을 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사관이나 KOTRA측이 김 사장에게 정보를 얻으려 했다. 그만큼 김 사장 정보가 뛰어났기 때문으로 그의 정보가 KOTRA 홈페이지에 그대로 실리기도 했다는 것이다.A씨는 “김 사장이 자신을 너무 과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 김선일씨 시신과 함께 귀국한 회사 동료 정영하(28)씨는 “6월3일부터 전 직원이 납품업체와 군 부대들을 수소문했고,심지어 교통사고까지 염두에 두고 영안실을 찾아다녔다.”면서 “시신이 발견된 23일 연락책을 맡은 현지 무장단체에 따지려고 변호사가 전화했지만 이미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외교부관리“AP서 김선일 이름 언급 기억없어”

    “결국…,김선일씨를 구하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AP가 정황만 말해줬어도 그냥 그렇게 전화를 끊었겠느냐.” 25일 외교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요약하는,한 관계자의 말이다.자책과,원망과 억울함이 혼재돼 있다.또 다른 외교부 관계자는 기자에게 문득 “비겁한 AP….”라고 내뱉었다.“이제라도 AP가 모든 것을 밝혀야 하지 않느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외교부가 서울신문의 첫 보도이후 공개한 것에 따르면 공보관실의 한 사무관은 이달 초,‘이라크에서 실종되거나 억류된 한국사람이 있느냐.’는 내용의 전화 한 통을 받는다.이 사무관은 전화를 건 사람은 “우리말을 사용하는 한국인 외신기자 같았다.”고 진술했다.그래서 상대적으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고 한다.AP의 주장대로 전화를 건 사람이 ‘김선일’이라는 이름을 언급했는지는 “거의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밑도 끝도 없는 질문인 탓에,이 실무자는 한국인 외신기자에게 ‘(납치나 실종같은)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안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 이 사무관은 통화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다.진술과정에서는 ‘(모든 게) 애매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또 한사람 아·중동국 사무관도 자신이 전화를 받았던 것 같다고 진술했으나 시기나 전화내용 등이 워낙 불분명해 외무부는 “신뢰하기 어렵다.”는 판정을 내렸다.외교부는 내부적으로 이같은 사실을 감사원 감사발표에 맡길지,아니면 먼저 자체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할지를 고민했다는 후문이다.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불쑥 누군가가 전화를 해서 전후 설명없이 ‘한국에 김선일이라고 발음되는 사람이 이라크에서 납치된 사실이 있느냐.’고만 물었을 경우,감각이 부족한 실무자가 ‘없다’는 답을 하는 것 말고 또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겠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가나무역 실질적 선교단체” 한편 한 정부인사는 가나무역의 성격과 관련,“실질적으로는 선교단체인 것 같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놓았다.그는 “겉은 무역업체이지만,돈도 벌면서 선교활동을 하러 (이라크에) 들어간 것 같다.직원 모두가 전도사다.”라고 말했다.상호인 가나무역의 ‘가나’는 성경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묘사된 ‘가나안’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명이다.때문에 현지 대사가 김천호 사장을 수시로 불러서 “직원이 모두 기독교인이므로 특별히 조심하라.”고 권고했다고 덧붙였다.가나무역의 원청업체인 AAFES(미국 육·공군 복지관)와 관련,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미군의 PX 같은 것이며,외교부는 김선일씨의 안전을 위해 사건 초기에 가나무역이 미군 군납업체라는 사실을 적시하지 말아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故김선일씨 “하루빨리 한국 갔으면…”

    “하루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여기에 있기가 싫다.…결코 나는 미국인,특히 부시와 럼즈펠드,미군의 만행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피살된 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실종되기 직전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이메일 내용이다.출국전 함께 생활했던 김씨의 친구 심성대(35·전도사)씨는 23일 지난 5월말 고인과 세차례 주고 받은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김씨는 5월8일(현지 시간) 이메일에서 “한국인이 거의 다 떠나가고 교회팀도 떠나간 요즘 회사직원 5명이 조촐하게 예배를 3주째 드리고 있고 나는 설교를 맡고 있다.빨리 갈 수 있도록 기도를 해다오.정말로 가고 싶다.정말로….”라고 심경을 전했다.같은달 15일자 이메일에서는 “5월말이나 늦어도 6월초쯤 20일간의 일정으로 휴가를 갈 예정”이라면서 “휴가 간다고 생각하니까 조금 들뜬 기분이다.김치,자장면,보혜가 해주는 음식을 배가 터지도록 먹어보고 싶다.도착하는 첫날 바로 찜질방으로 가자.”고 밝혔다.이어 “이곳에서 약자에 대한 마음도 어느 정도 체득하게 됐고,소름끼치는 미군의 만행을 담은 사진도 갖고 갈거다.”라며 미군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드러냈다. 같은달 30일 마지막 이메일에서 김씨는 “요즘은 달력을 더욱더 자주 보게 된다.휴가 날짜 때문에….빨리 6월말이 왔으면 좋겠다.한국 가면 네가 원하는 맛난 것은 어떤 것이든 사줄게.기대하고 있어라.”고 썼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하반기 물가 ‘비상등’

    다음달부터 버스·지하철 등 각종 교통요금과 소포요금,지방 상수도요금,자동차 연료비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각종 요금이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살림살이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3%대 물가상승률이 유지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23일 재정경제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정부의 물가안정 방침에 따라 상반기 인상이 보류됐던 각종 공공요금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오른다. 우선 교통요금이 일제히 인상된다.교통체계 개편에 따라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 기본요금(교통카드 기준)이 각각 150원(23%)과 160원(25%) 오른다.제주의 시내버스 요금도 150원(23%) 인상된다.대전도 시내버스 요금 100원(14%) 인상안을 놓고 시민단체 등과 협상 중이다.전국의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도 각각 평균 12%와 9% 오르고,항공료도 원료부담 가중을 호소하는 업계의 요구에 따라 인상 가능성이 높다. 지난 97년 9월 이후 한번도 오르지 않았던 소포요금도 다음달부터 평균 14.5%나 오른다.지방 공공요금 가운데 상수도 요금의 경우 경기도 용인시가 이달 초 평균 30% 인상한데 이어 수원시,부천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당수 지자체들이 낮게는 6.5%에서 최대 30%까지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경기도 부천과 전남지역 일부 지자체는 쓰레기봉투 가격 인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부의 에너지세 개편 계획에 따라 경유와 LPG부탄 가격이 각각 ℓ당 58원,72원 오르고 등유와 중유 가격도 소폭 인상된다.다만 상반기 국제유가 급등으로 이미 많이 오른 휘발유값은 현 수준을 유지한다. 이밖에 보건복지부와 재경부가 올 하반기 담뱃값 인상에 사실상 합의한 상태이며,10월쯤 전국 28개 국유 자연휴양림의 이용요금도 최고 20% 올라 정부의 물가정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어린이 그림책 버스 함께 탔으면…”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인 임진각에 평화공원을 조성해야 합니다.그리고 어린이와 어른 등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임진각에 군사시설과 음식점만 있을 뿐 도서관 하나 없는 현실이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조준영(39)씨는 버스도서관 ‘그림책 뚜뚜’를 운행하며 어린이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다.3년전부터 폐차 직전의 버스를 문화공간으로 꾸며 제주·대구·진해·광주·섬진강 등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버스 안에는 각종 그림책과 슬라이드 자료를 갖춰 그야말로 움직이는 아동문화관이다.이 덕에 ‘문화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조씨는 8월14∼1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광장에서 ‘평화도서관 및 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평화한마당’을 개최한다.이 행사에는 한국도서관협회·어린이문화연대·남북어린어깨동무·전교조 인천지부 등이 참여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이에 앞서 26일 평화한마당 성공 개최를 염원하는 전야제를 연다.또 8월 이후에는 아예 매월 마지막 주말에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어서 임진각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조씨는 33인승 버스를 몰고 ‘뛰뛰 빵빵’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사람이 많은 공원에 버스를 세워 ▲좋은 그림책을 전시하는 전시마당 ▲슬라이드를 통한 지역 공연마당 ▲어린이들과 걸개그림 등을 함께 그리는 참여마당 ▲생태살리기를 위한 특별마당 등 4가지 마당을 신명나게 펼친다.이같은 노력으로 최근 원주 토지문학공원에 버스도서관이 들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예산 부족만 탓할 수 없습니다.폐차되는 버스를 이용하면 간단합니다.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산책도 하면 그야말로 웰빙공원이 아닐까요.” 조씨는 10년전 아파트벽에 갇힌 어린이 교육에 답답함을 느껴 아이디어를 짜냈다.서울 사당동 자택에 ‘파란나라’라는 ‘그림책 슬라이드 보여주기’ 공간을 만들었다.대학 때의 사진학 전공을 살렸다.소문이 나서 이웃집 아주머니들이 그림책과 슬라이드를 빌려가기 시작했다.자연스럽게 ‘파란 어머니모임’이 만들어졌다.내친김에 공원을 찾아가는 이동 문화공간으로 이어졌다. 조씨는 3년전 통장에서 1000만원을 털어내 폐차 직전의 버스를 구입했다.그런 다음 버스 안을 그림책·도서관·미술전시품 등으로 꾸몄다.혼자 나설 용기가 없어 머뭇거리다가 지난해 9월 뜻을 같이하는 화가동료를 만나면서 정식 개관식을 갖고 전국을 돌기 시작했다. 조씨는 이외에도 매주 월요일 서울 신월동의 탈북어린이 공부방도 방문한다.놀이터 없이 살아가는 빈민가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마당도 틈틈이 벌이는 등 숨은 노력 또한 계속하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KCC, 현대그룹 미련 못버렸나

    ‘안 파는 것인가,못 파는 것인가.’ 현대 경영권 분쟁이 현정은 회장 측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KCC(금강고려화학)측이 지분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KCC가 현대그룹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그러나 KCC측은 가격대가 맞지 않아서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펄쩍 뛴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명에 따라 지난 3월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다.’고 밝혔는데 무슨 미련이 있느냐는 것이다.그렇지만 KCC의 현대엘리베이이터 지분 보유에 대한 의구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양측간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현 회장의 모친 김문회 여사 지분(19.4%)과 자사주(11.35%) 등을 합해 41.2%에 달한다. 반면 KCC측은 계열사와 정상영 명예회장 보유분을 포함,24.13%에 달한다.결속력이 느슨한 범 현대가 지분(13.25%)을 포함하면 37%에 이른다. 문제는 지난 3월30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KCC측이 주식을 전혀 매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KCC측은 가격이 너무 좋지 않아 팔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얘기한다.KCC 관계자는 “이렇게 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매각하는 것은 현대측도 원치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은 매각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22일 3만 5250원이었다.한때는 10만원대에 달했던 때도 있었다.그러나 KCC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만여주(8%)를 7만원에 공개매수키로 했었다.이 약속에 따라 주총에서 패배하고도 주가가 4만 5000원대일 때 손해를 보면서 7만원에 주식을 샀다.KCC가 주식을 팔지 않는 것은 이렇게 비싸게 산 주식을 손해보고 팔 수 없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KCC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장기보유할 것으로 전망한다.엘리베이터 주가 상승이 쉽지 않은 데다가 KCC는 현대 관련주를 매입한 후 지금까지 판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재계 일각에선 주식을 장기보유하다가 여차하면 경영권에 다시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경영권 분쟁이 한창일 때 KCC가 주식을 매각할 경우 사주겠다고 밝혔던 현대측은 매입가로 사줄 수는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다만 우호주를 늘려가면서 KCC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뿐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재계2위 다툼 ‘新3국지’

    “공정거래위원회의 자산기준 순위가 공식 순위 아닙니까.”,“부채까지 포함되는 자산보다는 매출이 중요하지요.”,“자산이나 매출만 많으면 뭐합니까.시장에서 평가받는 시가총액이 진짜지요.” LG그룹의 분할을 계기로 재계 2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현재 기준으로 LG가 분할되면 자산은 현대차가,매출은 LG가,시가총액은 SK가 많은 ‘삼국지’형국이 된다.이들 그룹은 2위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무덤덤한 반응이지만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순위변동에 초연하긴 어렵다. LG는 7월1일자로 유통·서비스 지주회사인 GS홀딩스의 출범을 앞두고 있다.LG정유·홈쇼핑·유통을 주축으로 한 GS홀딩스는 올해까지는 LG 품안에 있지만 내년말까지 대주주간 지분정리가 끝나면 따로 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월1일자로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 순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자산 91조 9000억원 계열사 63개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한전이 자산 94.8조원으로 삼성에 앞서지만 공기업이라 같은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LG그룹은 LG전선그룹이 분리되면서 자산이 5조 1000억원이나 줄었지만 61조 6000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이 52조 3000억원으로 3위로 올라섰고 SK는 47조 2000억원으로 4위로 내려앉았다. 내년까지도 이같은 재계 순위에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문제는 GS홀딩스가 완전 분리된 뒤부터다. GS홀딩스는 올 1·4분기 기준으로 LG정유 8조 437억원,유통 1조 4664억원,홈쇼핑 4130억원에 LG건설(2조 8100억원)이 계열사로 편입되면 16조원대의 대그룹으로 태어난다.15조 1000억원으로 재계 12위인 한화그룹을 제치고 단숨에 10위권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반면 LG그룹은 지난해 전선그룹에 이어 올 들어 LG카드·증권을 떼어내 자산이 60조원으로 줄어든 데다 GS홀딩스가 분할되면 44조원으로 재계 4위로 밀려난다.1974년과 1980년 삼성과 현대를 제치고 재계1위까지 등극했던 LG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다. LG관계자는 “파주 LG필립스LCD 공장 설립 등 꾸준한 설비투자로 자산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3위는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규모를 둘러싼 신경전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올해 9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GS홀딩스쪽의 18조원을 빼고도 77조원으로 2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현대차는 69조 6400억원,SK는 53조원으로 올해 경영계획을 잡았다. 시가총액으로는 연일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국이다. 22일 종가 기준으로 SK가 27조 4524억원으로 2위다.21일 4위로 처졌던 LG가 19조 1627억원으로 현대차 19조 788억원을 다시 앞질렀다.LG는 LG필립스LCD가 7월 상장을 앞두고 있어 2위 진입을 자신하고 있다.LG필립스LCD의 시가총액은 13조∼15조원으로 전망됐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현대와 삼성의 재계1위 다툼처럼 앞으로 재계2위 자리를 놓고 세 그룹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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