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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야수와 미녀(27일 개봉) 장르/등급 로맨틱 드라마/12세 감독/배우 이계벽/류승범·신민아·김강우 줄거리 시력장애우 ‘여친’이 광명을 찾자, 외모 콤플렉스 걸린 ‘남친’이 펼치는 거짓말 퍼레이드. 20자평 남자 주인공의 외모에 시비 거는 영화가 또 있었던가? 참신한 소재, 지지부진한 드라마. ●새드무비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권종관/정우성·임수정·차태현·염정아 줄거리 이별 앞에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4개의 사랑이야기. 20자평 ‘종합선물세트’.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전에 먼저 감정과잉된 스크린. ●퍼펙트 웨딩(27일 개봉)장르/등급 로맨틱 코미디/15세 감독/배우 로버트 루케틱/제니퍼 로페스·마이클 바턴 줄거리 고부갈등 소재의 보기 드문 할리우드 드라마. 완벽한 결혼이 있을 수 있는지를 되묻는다. 20자평 편견을 뒤엎는 제인 폰다의 위트 만점의 연기, 쉼없이 재치있는 입담을 풀어놓는 화면. ●너는 내 운명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레전드오브조로(28일개봉)장르/등급 액션/12세 감독/배우 마틴 캠벨/안토니오 반데라스 줄거리 부모가 된 조로. 영웅도 좋지만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야 하는 새 역할에 초점 맞춘 액션. 20자평 ‘섹스심벌’ 캐서린 제타 존스의 대활약. 가족용 오락영화로 주저앉은 영웅담. ●오로라 공주(27일 개봉)장르/등급 스릴러/18세 감독/배우 방은진/엄정화·문성근·권오중 줄거리 딸아이의 죽음에 복수하는 처절한 모성애. ‘배우 출신 감독’의 스크린 연착륙 데뷔작. 20자평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연출력, 숨겨진 1인치를 보여주는 엄정화의 연기력.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 대정부질문 대북사업 중단 논란

    대정부질문 대북사업 중단 논란

    25일 국회의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 질문은 현대아산의 대북사업 중단 논란이 부각됐다. 참여정부의 대북관을 놓고 해묵은 여야 시각차도 그대로 재연됐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가시 답변’으로 한나라당 의원들과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현대 대북사업 왜 중단됐나.” 대정부 질문에서는 북측이 현대측에 잠수함 설계도를 요구했다고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주장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 의원은 “지난 7월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을 때 북측에서 이런 제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현 회장은 ‘다른 것을 달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그것만은 차마 양심상 줄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현 회장이 김윤규 전 부회장을 해임시킨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 전 부회장이 8억원을 유용했다고 해서 해임시켰다는 것은 사태의 본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 장관도 현대측으로부터 들어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정부도 현대아산을 압박하다가 지금은 발을 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 중앙정보국(CIA)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답변했고, 이 의원이 “현 회장에게 직접 확인해 봐라. 엄청난 사실이….”라는 거듭된 추궁에도 “유언비어 수준의 얘기”라고 일축했다. 현대아산측은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맞지않는, 한마디로 황당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현대아산 주변 사람으로부터 제보된 내용”이라면서 “제보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총리,“훈계하지 말라.” 이 총리의 ‘깐깐한’ 답변태도를 놓고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먼저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이 “국민을 대표해서 정부를 비판하는 곳이 국회인데 의원의 다소 쓴소리에 총리나 각료가 공격 대응하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총리도 의원 시절에 불성실한 국무위원 답변을 질타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잔뜩 인상을 찌푸린 이 총리는 답변하지 않았지만, 이 의원이 “총리의 대부도 땅 투기 의혹이 일었을 때 여론조사를 해봤다.”고 소개하자 목청을 높이기 시작했다. 이 총리는 “일부 언론이 왜곡보도한 것에 돈을 들여 여론조사를 했다니, 가치 있는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또다시 독설을 날렸다. 이어 “총리는 훈계나 들으러 나온 사람이 아니다.”고 쏘아붙였다.‘강정구 파문’과 관련해서도 “유신체제 내내 수배·감옥생활을 했는데 당시 빨갱이로 몰던 사람들이 요즘 이념·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살면서 참 별꼴 다 본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날렸다. ●다양한 제안도 쏟아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통일·외교 전문가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의 86.5%가 제4차 6자회담을 ‘성공적’으로 평가하면서도 60%가 “향후 이행이 잘 안 될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당 임종인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국회의원은 입국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장기적인 한·일관계에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서울에 온다면 우리측 고위인사 면담 등에서 구분해 대응할 필요는 있다.”고 답변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日 강경파 아베 입각할듯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3일 치러진 참의원 보궐선거에서도 압승하자 다음달 2일로 예상되는 내각과 당지도부 개편을 위한 조정작업을 본격화했다. 일본 언론들은 24일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대북 강경파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대리가 입각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언론들은 아울러 고이즈미 개혁의 전도사인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우정민영화 담당상이 내각에 잔류, 개혁의 마무리를 담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베 간사당대리는 관방장관이나 외무상, 문부상 중에서 한 곳을 차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taein@seoul.co.kr
  • 밥솥시장 ‘부글부글’

    배가 고플 때 금방 해서 먹는 밥만큼 맛있는 게 또 있을까? 김나는 밥 한 숟가락을 후후 불어가며 먹을 때의 만족감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을 느껴보았을 행복감이다. 밥솥 시장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결혼 시즌에 맞춰 밥솥 제조업체들이 신혼 부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기압력밥솥 시장은 대기업이 모두 빠져 ‘도토리 키재기’만한 기업들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경쟁하고 있다. 비등점을 향해 끓는 형국이다. 밥솥시장은 지난해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모두 철수했다. 시장 규모가 비교적 작다는 것이 이유였다. 지난해에는 300만대 정도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기압력밥솥 1개당 평균 가격은 10만원선이다. 전체 시장규모는 3000억원으로 업계는 자체 추정한다. 시장 점유율 68%로 1위 업체인 쿠쿠홈시스는 올 하반기부터 선두 기업다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전속모델 김희애씨를 내세운 ‘지금은 쿠쿠시대’편에서 “쿠쿠하세요, 쿠쿠”라고 강조한다. 변화를 추구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1위 업체의 여유를 보여주는 광고다. 광고에서 발아현미, 허브꽃밥, 연근초밥, 다시마초밥, 현미밥 등을 맛있게 내보였다. 쿠쿠 현미발아 기능으로 할 수 있는 요리들이 많음을 은연중에 강조했다. 쿠쿠를 추격하는 웅진 쿠첸과 부방테크론 찰가마의 광고는 차별성을 부각하고 있다. 최근 광고를 시작한 부방의 찰가마는 “대한민국은 밥 힘”이라는 컨셉트에 맞췄다. 앞치마를 두른 신세대 주부 김지호씨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다가 동전이 떨어진다. 동전이 쪼르르 굴러 냉장고 밑으로 들어간다. 김지호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냉장고를 번쩍 들어 발 끝으로 동전을 꺼낸다. 그러면서 한마디,“밥맛 좋고, 밥심 좋고!”. 실제 새댁으로 씩씩하고 친근한 김지호씨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쿠쿠와 찰가마가 각각 선두 브랜드와 전통적인 밥심을 강조한다면 웅진 쿠첸은 ‘밥짓는 것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남자’ 최민식씨를 내세웠다. 신문 등 인쇄 광고에선 열전도율이 우수한 황동 밭솥을 들고 있다.“꺼내 보면 밥맛이 달라집니다.”라는 게 카피다. 황동 밥솥은 높은 열전도율 때문에 아래위가 다 맛있다는 것을 주요 메시지로 채택하고 있다. 주부모델을 내세운 다른 회사와 차별화해 소비자 호기심을 극대화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Doctor & Disease] ‘태교전도사’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

    [Doctor & Disease] ‘태교전도사’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

    “흔히 깜짝 놀랄 상황에서 ‘애 떨어지겠다.’고 말하는데, 이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닙니다. 습관성 유산의 30∼40%는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스트레스성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좀 극단적으로 말해 임산부는 태교를 몰라도 주변 사람들은 반드시 태교를 알아야 합니다.” 국내외에서 습관성 유산과 고위험 임신 부문의 권위자로 꼽히는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박사의 태교론은 이렇듯 일반적인 상식과는 전혀 다른 곳에다 방점을 찍고 있다. 안팎에서 ‘태교 전도사’로 통하는 그를 만나 ‘좋은 태교’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박 박사께서는 ‘태교는 과학’이라고 했다. 그 근거는 무엇인가. -태교가 비과학적이라는 시각에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현대 과학의 근간인 뉴턴의 에너지론은 눈에 안 보이는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런 맹점을 극복하기 위해 태동한 학문이 양자물리학인데, 태교를 포함한 심신의학(心身醫學)은 이 이론으로 비로소 설명이 가능하게 됐다. 또 다른 측면은, 과학은 실용성 관점에서도 평가되는데, 수천년 동안 효용이 인정돼 온 태교의 실용성을 누가 부인하겠는가. ▶그 과학성은 동·서양의학 중 어디에 근거한 개념인가. -사람을 세분화된 장기로 보지 않고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시각은 동양의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심장이 아플 경우 심장 뿐 아니라 간 등 다른 장기와의 연관성, 나아가서 인체와 마음의 상태까지도 살피는 것이 참 의사가 추구해야 할 길 아니겠는가. ▶의학자가 다분히 동양적 태교의 중요성을 주창하는 이유가 궁금한데…. -중요한 계기가 있었다. 습관성 유산을 다루다 보면 원인불명의 환자들이 많은데, 그들 대부분이 몸보다 마음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의학용어가 바로 ‘TLC(Tender Loving Care:사랑으로 감싸는 것)´인데, 실제로 ‘임산부를 이해하고 사랑하면’ 습관성 유산이 대부분 치료된다. 알고 보니 이 TLC가 우리의 전통 태교방식과 놀랍도록 일치했다. 이후 관심있는 교수 50명이 모여 지난 99년에 대한태교연구회를 창립하기도 했다. ▶한 인간의 품성이나 능력, 자질이 얼마나 태교의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가. -당연히 전인적인 영향을 받는다.97년 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의 ‘인간의 IQ는 부모의 유전자보다, 임신 중 자궁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는 ‘인간의 IQ는 부모의 유전자 영향이 가장 크다.’는 기존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이론을 뒤집고 지금까지도 정설로 통용되고 있다. ▶태교 때문에 우스꽝스러운 상황도 연출되곤 한다. 이런 작위적 태교가 태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천재를 만들겠다는 등 임산부의 과욕이 앞서 웃지못할 일들이 빚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임산부의 욕심이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는 태반 혈관을 수축시켜 저체중아를 만들며, 저체중아는 정상인에 비해 훨씬 많은 질병 가능성을 갖고 태어난다고 보면 된다. ▶일부에서는 태교의 기능을 부정하기도 하는데, 태교의 효능은 무엇인가. 예컨대 태아가 영어 음악 미술 등의 잠재적 자질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태교는 효험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임산부가 태아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것처럼 원초적 사랑이고 자연스러운 관심의 발현이다. 특정 분야의 천재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가진다면 그것은 이미 태교가 아니다. ▶그러면 좋은 태교란 무엇인가. -좋은 태교란 한마디로 ‘아기의 마음, 아기의 모습으로 10개월을 사는 것’이다. 이밖에 의도를 가진 잡다한 방법론은 모두 바른 태교가 아니다. ▶좋은 태교와 나쁜 태교를 어떻게 가르는가. -태교의 과학성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우선이다. 부담을 느끼거나 강요된 태교를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태교를 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주변 환경이다. 우리의 환경은 대부분 임산부에게 적절하지 않다. 남편은 물론 시댁 식구와 직장 동료들은 소음과 스트레스 등으로부터 임산부가 보호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우리의 태교 실태는 어떤가. -결코 임산부를 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IMF때도 임산부가 직장에서 가장 먼저 쫓겨났지 않았나. ▶이런 일이 왜 나타났다고 보는가. -배려심의 결핍이다. 국민 모두가 임산부를 자기 가족처럼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의 저출산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다. ▶그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태교는 국민교육이 되어야 한다. 태교를 임산부와 가족만을 위한 일로 보는 건 소아적이다. 사회의 구성원이 될 아기에 대한 책임은 사회와 국가 모두에 있는 만큼 성장기부터 이런 점을 교육해야 옳다. 그때가 아니면 정말 할 수 없는 것이 태교 아닌가. ▶좋은 태교를 위한 제언을 달라. -다시 말하지만 태교는 ‘본인이 원하는 아기의 모습으로 10개월을 사는 것’이다. 임산부를 욕심이나 부담, 강요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한다. 또 환경이 좋은 태교의 기본임을 인식해 생활환경은 물론 제도개선 등을 통해 모두가 태교에 동참해야 한다. 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도 매우 의미있는 투자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박문일 박사는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 유타대의대에서 생식면역학 연구 ▲영국 옥스퍼드의대에서 태아심박동 연구 ▲한국모자보건학회 부회장 ▲대한성의학회 정보위원장 ▲대한태교연구회 회장 ▲대한민국 과학기술우수논문상(1990,1991)·세계주산의학회 우수논문상·대한의용생체공학회 의공학상·대한주산의학회 최우수논문상·세계산부인과학회 최우수 임상연구논문상 등 수상 ▲‘태교는 과학이다’‘엄마와 아이를 위한 출산혁명’‘산과학 전자교과서’등 저술 ▲현, 한양대의대 부학장·한양대 의생명과학연구원장 ■ 산모에 스트레스는 유산·저체중아등 고위험 임신 요인 박 박사는 “태교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임산부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태아를 포함한 인체가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돼 혈압을 올리며, 호흡수 증가, 체온 상승, 전신의 근육 긴장과 함께 혈액의 산성화를 초래한다. 산성 혈액은 ‘태아곤란증’을 초래, 자연분만을 어렵게 하며, 기형 등 갖가지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임산부의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 태아의 뇌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동물실험 결과 강한 스트레스가 유산·사산·조산과 저체중아 등 고위험 임신의 직접적인 요인임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태교의 완성이라는 출산에 이르기까지 임산부가 우선 배려받고, 보호되는 문화를 갖지 못했다. 박 박사는 “이런 거친 문화는 필연적으로 세계 최고의 저출산과 제왕절개 수술, 세계 최저의 모유수유로 이어지게 됐다.”며 “중요한 것은 임산부보다 주변 사람들이 임신의 신성함과 태교의 중요성을 더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이며, 이런 차원에서 태교 및 출산문화의 기틀을 새로 세우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펴오고 있는 ‘임산부 사랑운동’이 국민운동으로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NPB] 승엽 연이틀 홈런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의 방망이가 재팬시리즈 무대에서 이틀 연속 불을 뿜어댔다. 이승엽은 23일 일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재팬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5-0으로 앞선 6회말 1사 2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는 2점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3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10-0 승리에 톡톡히 힘을 보탰다. 전날 1차전에서 솔로홈런으로 장훈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재팬시리즈 3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이로써 1,2차전 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 중간 성적 6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지바의 큰 별’로 떠올랐다. 롯데 선수 가운데 올해 재팬시리즈에서 프랑코 등 5명이 홈런 1개씩을 때려냈지만 ‘멀티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 더욱이 주전 1루수 후쿠우라 가즈야가 부상으로 선발 명단에서 빠지는 바람에 종전의 지명타자 명찰을 떼고 1루 글러브를 낀 이승엽은 이틀간의 맹활약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주전으로 선발 출장할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같은 상승세라면 시리즈 최다 홈런과 최우수선수(MVP) 도전도 가능할 전망.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우완의 상대 선발 안도 유우야에 볼카운트 2-0까지 몰렸지만 13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실랑이를 벌이다 볼넷을 골라낸 뒤 후속 안타때 홈을 밟아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4회말 2사에서는 2루수 직선타. 그러나 이승엽은 6회말 한국인의 재팬시리즈 역사를 또 고쳐썼다.6회말 오무라 사부로와 매트 프랑코의 연속 홈런으로 단숨에 3점을 추가,5-0으로 앞선 1사 2루.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바뀐 좌완 히로타카 에구사를 상대로 볼을 하나 골라낸 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139㎞짜리 2구째 직구를 통타, 우중간을 넘기는 투런아치를 그려냈다. 이승엽은 8-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2루에서 1루앞 땅볼로 선행 주자 베니 아그바야니를 3루까지 진루시키는 등 끝까지 방망이를 멈추지 않았다. 한 수 위인 센트럴리그의 한신을 상대로 재팬시리즈 쾌조의 2연승을 거둔 롯데는 25일 오후 6시15분 한신의 홈인 고시엔에서 3차전을 벌인다. 보비 밸런타인 롯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고시엔에서 끝장을 보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배추 ‘錢爭’

    “산지 배추값이 매일 올라요. 요즘은 8월보다 두배 넘게 올랐어요. 앞으로 얼마나 더 뛸지 모르겠습니다.” 23일 롯데마트 야채 바이어 조정욱(33)씨는 전북 고창군의 한 배추밭을 둘러본 뒤 “지난 8월엔 평당 4000∼5000원만 주어도 널려 있던 배추가 1만원을 준대도 사기가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중국산 ‘납김치’와 ‘기생충 김치’ 파동으로 배추값이 치솟고 있다. 시중에서 파는 김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까닭에 김치를 직접 담가 먹으려는 가정이 늘어난 까닭이다. 조씨는 지난 8월부터 몇 차례 전남 영암·나주와 전북 고창에서 배추밭 15만평을 확보했다.100만포기로 지난해 롯데마트가 확보한 물량보다 무려 8배 많다. 무는 50만개가량을 확보했다. 전북 고창군 성재리의 배추농부 송영복(63)씨는 “배추를 밭떼기로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올해 배추 작황도 좋은데 이런 호황은 몇십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한몫을 노리는 산지 수집상이 대부분”이라며 “농가들은 보통 3만평에서 5만평 정도의 배추 농사를 짓는다.”고 덧붙였다. 유통업체의 배추 확보전도 치열하다.E마트는 처음 90만 포기 배추를 확보했다가 최근 급히 10만 포기를 더 늘렸다. 그랜드마트는 지난해보다 20%가 증가한 6만 5000포기를 확보했다가 급히 7000포기를 추가했다. 홈플러스는 역시 지난해보다 40%가 많은 70만통의 배추를 확보한 데 이어 5만∼10만통의 배추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산지 배추 가격이 치솟고, 야채 수집상이 밭떼기로 사는 바람에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할인점 업계는 다음달 초부터 배추를 시세보다 싼 80∼90%의 가격에 내놓을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17일부터 열흘간 무·배추·쪽파·대파 등을 시중가보다 30% 싸게 팔기로 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발언대] 원자력 미래가치 올바르게 보자/변명우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장

    미래학자들은 21세기에 인류가 에너지, 환경, 식량의 세 가지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화석연료의 과다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한다. 또 이상기후현상은 폭우나 가뭄과 같은 엄청난 자연재해를 유발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결국 농업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주어 인류의 식량부족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에너지, 환경, 식량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인과관계에 있으며, 에너지 문제가 핵심이라 하겠다. 화석연료가 고갈되어가고 있지만 태양열, 풍력, 조력, 지열 등을 활용한 대체에너지는 인류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1%에도 못 미친다. 반면 원자력은 인류가 필요로 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충족시킬 수 있으면서도 환경친화적이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체수단이라 하겠다.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 세계 6위국이며, 일상생활에도 다양한 방사선 이용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병원의 X레이 촬영이나 방사선 치료와 같은 의료기술이 대표적이다. 인류가 생산한 식량자원의 20∼50%는 보존 및 소비과정에서 미생물이나 곤충 등에 의하여 손실된다. 이런 문제 대처에도 방사선이 이용된다. 식량증산을 위한 우량 품종 개발에도 이용된다. 생명공학에서는 생체의 생명현상 규명이나 생체분자의 구조 규명, 첨단 의약품 개발 등에 필수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공업분야에서는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의료나 예술공연 등에 사용되는 레이저도 사실은 방사선 이용연구의 결과이다. 고분자, 반도체, 전도체, 연료전지 등의 산업재료의 생산에 이미 방사선이 산업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첨단 기술인 나노기술에도 방사선의 이용은 필수적이다. 이렇듯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은 에너지, 환경,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의 하나임과 동시에 21세기의 새로운 과학기술을 창출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유형무형의 성장동력이다.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며, 도전과 극복을 통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여놓아야 할 공존의 대상인 것이다. 변명우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이용연구부장
  • “종합격투기 ‘링위의 꽃’ 스피릿 엔젤을 아시나요”

    “종합격투기 ‘링위의 꽃’ 스피릿 엔젤을 아시나요”

    ‘악소리 나는 암바, 숨 막히는 초크, 시원한 발차기, 그리고 미인계가 우리들의 주무기!’ ‘슈퍼코리안’ 데니스 강과 ‘테크노 파이터’ 최홍만의 활약으로 종합격투기(MMA)와 입식타격기에 대한 인기와 관심은 국내에서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언뜻 보면 거칠고, 링 사이드에 앉아 있노라면 피 튀기는 국내 MMA 무대에 부드러움을 채색하고 있는 상큼발랄한 ‘천사’들이 있다. 국내 최고의 MMA 대회 ‘스피릿 MC’의 얼굴인 ‘스피릿 엔젤’이 그들.‘스피릿 MC’는 한국판 프라이드를 떠올리면 된다. 2003년 3월에 국내 최초로 대회를 열었고, 지금까지 14차례 그랑프리를 개최했다.K-1에서 활약 중인 이면주, 프라이드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데니스 강 등이 ‘스피릿MC’가 배출한 대표적인 스타.‘엔젤’ 활동 말고도 국제행사 의전, 패션모델, 레이싱 모델 등으로 뛰며 각자 톡톡 튀는 매력을 발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피릿 엔젤’ 멤버 가운데 2명을 20일 직접 만났다. 이 바닥에서는 경력이 3∼5년차에 이르는 프로다. 가녀린 여성이 살벌한 종합격투기에 끌린 이유는 무엇일까. 김가린(22)은 “처음 언론에서 격투기를 접하고 왜 저러나 싶었죠. 막싸움이랑 뭐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요. 막상 엔젤을 하고 나서는 룰과 매너를 철저하게 지키는 스포츠라는 걸 알게 됐어요.”라고 말했다.‘엔젤’ 맏언니인 엄미선(24)은 “레이싱은 짜릿한 속도감 때문에, 종합격투기는 강인함으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면서 “최근 뜨고 있는 새로운 스포츠의 모델을 할 수 있어 정말 뿌듯하다.”고 활짝 웃는다. ‘엔젤’은 단지 경기장의 눈요깃거리가 아니다. 라운드 피켓만 들고 링에 올라 관중의 시선만 잡아놓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 홈페이지와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MMA 강좌 조교로 나서기도 한다. 엄미선은 지난 8월 효도르-크로캅 세기의 대결에서는 객원 해설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말하자면 ‘MMA 전도사’인 셈. 물론 경기 당일에는 직접 노래, 춤 공연 등 갈고 닦은 퍼포먼스를 뽐내며 관중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홍보대사답게 저마다 MMA 필살기도 있다고 했다. 데니스 강을 사부로 한 수 지도받았다는 엄미선은 “남자 친구에게 암바를 썼다가 혼나기도 했다.”며 혀를 쏙 내밀었다. 김가린은 초크와 기무라가 주특기란다. 모델이다 보니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짓궂은 일을 겪지는 않았는지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경기장에서 저속한 소리를 듣기도 하고, 가끔 인터넷에 오른 사진에 악플이 달리는 경우도 있어 속상하지만, 언제나 “우리는 프로”라는 생각으로 즐기면서 활동하려 한다고 했다. 옆을 스쳐지나가는 험상궂은 종합격투기 선수들에 대해서는 “운동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마주치면 쑥스러워하고, 얼마나 귀여운데요.”라고 전했다. 이들은 “팬들은 화려한 링 위의 모습을 많이 보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곁에서 링 밖의 모습도 지켜볼 수 있어요.”라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링에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선수 모습은 정말 감동스럽기도 해요.”라고 덧붙인다. 미래에 대한 꿈도 한마디. 엄미선은 장차 일본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일본어 삼매경’에 빠져 있고, 김가린은 색채 관련 상품을 기획하는 전문직업인 컬러리스트를 꿈꾸고 있다. 아직 국내 종합격투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은 정말 아쉬운 점.‘돈’이 안 되다 보니 생계가 어려워 막노동으로 돈을 모아가며 운동하는 선수들도 있다. 훈련 시설이나 대회 여건도 심각하다. 50억원 이상의 돈이 투입돼 초대형 퍼포먼스로 치러지는 일본 대회와는 분명 거리가 있다. 엄미선은 “일본 대회도 인기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국내 대회도 성공할 수 있어요.”라면서 “29일 미들급 그랑프리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에 한 번 와보시면, 절대 잊지 못할 걸요. 엔젤이 약속할게요.”라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간시대] 마라톤 풀코스 완주 100회 돌파 전명환 서울시 의원

    [인간시대] 마라톤 풀코스 완주 100회 돌파 전명환 서울시 의원

    ‘뛰어야 사는 남자’가 있다. 서울시의회 전명환(57·동대문) 의원은 범인(凡人)들이 평생 한 번 뛸까 말까한 마라톤 풀코스를 지금까지 101번이나 뛰었다. 그가 뛴 거리만 해도 무려 4261.695㎞다. 서울∼부산을 5번이나 왕복한 셈이다. 물론 연습하면서 뛴 거리는 뺐다. ●“마라토너치고 전 의원 모르면 간첩” 아마추어계는 물론 전문 마라토너들까지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오해받을 정도로 유명한 마라톤 마니아다. 그는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의 산실인 ‘서울마라톤클럽’과 ‘100회 마라톤 클럽’을 주도적으로 창립했으며, 국내 마라톤 붐을 일으킨 핵심 인사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은 1986년 ‘동아 마라톤대회’였다. 그리고 마라톤 대회를 쫓아다니기 시작한 지 18년 만에 지난해 영광의 100회 기록을 세웠다. 산술적으로 보면 매해 5회 이상 풀코스를 완주한 셈이다. 그런데 이런 추세라면 전 의원은 올해 적어도 105회 이상을 완주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기록은 101회 완주에 머무르고 있다. 머리와 가슴이 더 이상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조금은 ‘발칙한’ 꿈을 꾸고 있다. ●지도자 전향 의사 밝혀 전 의원은 “이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늦어도 2012년 올림픽 때까지는 내가 직접 키운 제자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장담했다. 지도자로 전향을 선언한 셈이다. 아직까지 한 개인이 마라톤 팀을 만든 전례가 없는 만큼 어쩌면 ‘황당한’ 발상일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마라톤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팀은 100여개. 그러나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국민체육진흥공단, 코오롱만이 실업팀이기 때문에 만일 전 의원이 마라톤팀을 만들 경우 국내 마라톤 계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 창단 자금 확보 분주 전의원은 “아마추어들이 주축이 된 ‘서울마라톤클럽’이나 ‘100회 마라톤클럽’에서도 숱한 신입회원들을 ‘서브3’(sub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주파하는 것) 기록 보유자로 키워냈다.”면서 “어릴 때부터 육상을 해온 선수들을 5∼6명 영입해 지도한다면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금 펼쳐 놓은 사업이 잘 정리되면 당장 내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을 대상으로 직접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전 의원이 팀의 단장과 감독·코치 등 ‘1인 다(多)역’을 수행한다. 전 의원은 지금 팀 창단을 위해 자금 확보에 여념 없다. 지난해 180여억원을 들여 경기도 일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스포츠 센터를 분양받아 내부 디자인을 마치고 현재 운영 중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수익이 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 스포츠센터가 조만간 흑자 구조로 돌아설 것을 확신하고 있다. 5∼6명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이 좋은 여건에서 열심히 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전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마라톤을 전공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101회 풀코스 완주 경험은 큰 자산”이라면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하게 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체훈련이 하체훈련보다 중요 동시에 그는 현재 우리나라 마라톤 선수 양성 방법에 대해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아직도 일부 학교에서는 마라톤 선수들을 ‘잡들이’하는 식으로 강압적인 훈련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지도자들이 먼저 과거의 악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여러가지 마라톤 훈련 방법들을 설명하면서도 상체운동을 계속 강조했다. 그는 “높이 점프하기 위한 배구선수들은 상체가 하체에 부담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 지속적인 상체운동을 한다.”면서 마라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오래 뛰다보면 상체가 먼저 지쳐 처지게 돼 하체 부담을 2∼3배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무리한 상체 운동보다는 20회 정도를 들 수 있는 가벼운 중량으로 팔과 어깨, 가슴 운동을 꾸준히 해 하체의 부담을 줄여줘야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도 실전처럼 그는 또 “평범한 이야기지만 훈련은 반드시 실전처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마라톤 선수들은 풀코스를 지나치게 적게 뛴다는 것이다. 비교적 짧은 구간만을 반복적으로 뛰는 과거의 훈련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부상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 의원의 분석이다. 전 의원은 “나는 풀코스를 101번 완주했어도 말짱하다.”면서 “완주한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연습방법의 문제”라고 꼬집기도 했다. 전 의원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청과물회사가 운수대통의 줄임말인 ‘운대 청과’”라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도전도 ‘운수대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올 가을 멋쟁이 여성의 유행은?

    올 가을 멋쟁이 여성의 유행은?

    의류 시장에 미니 바람이 불고 있다.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백화점 의류매장에서는 짧은 반바지나 미니 스커트 등이 여전히 인기리에 팔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경기가 나빠지면 나타난다는 미니 바람은 아닌 듯하다. 상의나 구두, 액세서리류 등은 종전보다 점점 더 길어지는 롱패션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신세계 백화점 박성희 바이어는 “날씨가 추워도 미니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면서 “긴 웨스턴 스타일 부츠가 유행하면서 이에 걸맞은 짧은 의류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식지않는 의류시장 미니바람 올 가을 여성 패션은 기온은 내려가는데도 계속 짧아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특히 반바지뿐 아니라 쇼트팬츠까지 열풍을 일으켜 매장의 디스플레이가 한여름을 연상시킬 정도다. 30∼35㎝ 미만의 짧은 골반형 데님 소재 미니스커트를 비롯해 최근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전도연이 입고 나온 정장풍의 반바지 등 매일 차가워지는 날씨 속에서도 미니가 불티나게 팔린다. 여름철에 판매가 많은 반바지나 미니스커트의 판매비중이 이달 들어서도 줄지 않아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브랜드 별로 20∼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전체 하의 판매 중 짧은 바지, 미니스커트 비중이 40%가량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여러가지 옷을 덧대어 입는 레이어드룩 스타일로 미니스커트 핫팬츠에 레깅스(일명 ‘쫄바지’라 불리는 저지 소재의 몸에 붙는 바지)나 니삭스(무릎까지 오는 양말) 등 소품을 착용하는 것이 새로운 패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레깅스는 쇼트팬츠나 미니스커트 등 여름철 패션 아이템을 철이 바뀌는 시기까지 활용할 수 있어 사랑받는다. 게다가 활동이 편리하고 보온성이 뛰어나다. 니삭스도 지난해와는 다른 컨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니삭스와 어그부츠로 소녀풍의 귀여운 이미지가 유행을 이끌었다면 올해에는 니삭스가 부츠와 만나 섹시한 이미지를 연출, 새로운 유행의 코드가 되었다. 박성희 바이어는 “웨스턴 부츠에 긴 치마는 자칫 다리가 짧아 보이고, 긴 바지를 입기에는 답답해 보이기 때문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계절을 타파한 미니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부츠·목도리는 자꾸 길~어진다. 지난 봄·여름 시즌 여성들의 유행 첫 번째 아이템은 짧은 ‘볼레로 재킷’이었다. 그런데 가을로 들어서면서 짧았던 상의가 점차 길어지고 있다. 짧아지는 하의와 반대의 경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 매입팀 최경 바이어는 “여성의류의 상의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카디건이나 니트 스웨터 등이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고 여기에 벨트를 이용해 포인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몸에 꼭 맞는 바지나 레깅스를 입고 부츠를 신는 보헤미안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점 2층 여성의류 매장의 BNX, 쥬크, 스테파넬, 시슬리 등 대부분의 브랜드에서는 길어진 니트, 터틀넥, 티셔츠, 카디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유행하고 있는 레이어드 스타일의 연장선으로 허리선 정도 길이의 재킷이나 점퍼 속에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긴 니트를 입어 자연스럽게 보헤미안 스타일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상의가 헐렁하고 길어지다 보니 하의는 좀 더 간결한 느낌으로 몸에 꼭 맞는 바지나 레깅스를 매치하고 있다. 길어지는 것은 상의뿐만 아니다. 코디 아이템으로 인기 있는 목도리나 스카프도 몇번을 돌려 감을 수 있을 만큼 길다. 하지만 상의가 길다 보니 목도리도 짧게 묶기보다는 한번 정도 묶어 길게 늘어뜨리는 것이 유행이다. 대부분의 의류 브랜드에서는 코디용으로 긴 길이의 목도리를 판매하고 있다. 목걸이 역시 길어지는 상의에 걸맞게 큼직하고 길게 변하고 있다. 본점 지하 1층의 실버풀과 같은 브랜드에서는 원석이나 나무를 이용해 가을의 무게가 느껴지는 소재를 사용해 두번 정도 감아도 명치까지 내려올 정도의 긴 목걸이가 유행을 끌어가고 있다. 부츠 길이도 길어졌다. 몸에 꼭 맞는 바지나 레깅스 등의 유행과 함께 상대적으로 길어진 다리를 미끈하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부츠만한 것이 없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롱부츠의 비중은 전체 여성구두의 50% 수준. 특히 탠디와 키사, 세라 매장에는 롱부츠의 비중이 더욱 높다. 길이도 길이지만 색상과 장식 등 화려함이 더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구두담당 안대준 바이어는 “지난해에 비해 롱부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상당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롱부츠의 물량을 전년보다 20% 정도 높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검정색 돌풍 가을정기세일이 한창인 주요 백화점 의류매장에 ‘검정옷’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성캐주얼에서 남성정장까지 구호, 타임, 미샤, 갤럭시, 마에스트로 등 주요 브랜드별로 ‘검정옷’이 전체 판매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검정옷’이 큰 인기를 끌었던 외환위기 시절에도 검정색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내외였지만 올해는 “검정색만 팔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검정색 옷의 판매비중이 더욱 높다. 현대백화점 강상구 여성캐주얼 바이어는 “단순히 차분함을 의미했던 검정색에 고급, 우아, 섹시, 심플 등 감성적인 의미가 부여되면서 소비자들이 검정색을 더 찾고, 브랜드도 해당 상품을 더욱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밝고 화려한 색상을 선호하는 아동복의 경우도 지난 9월과 10월의 색상별(총 10가지 색상) 판매비중을 살펴보면 검정색이 9월에는 27.4%,10월에는 33%로 모두 1위를 차지, 성인패션뿐만 아니라 아동복도 소비자 3명중 1명은 ‘검정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검정과 갈색의 비중이 24∼25% 수준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검정비중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검정색 돌풍은 매출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벨벳재킷, 일자 바지 등 블랙상품이 본격적으로 판매된 9월과 10월 현재 타임, 오브제, 미샤, 구호 등 주요 여성 캐주얼 브랜드는 평균 35%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크, 워모 등 남성성캐주얼 브랜드도 9월∼10월 평균 50% 이상 매출이 신장되고 있고 정장브랜드도 10% 내외의 매출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노성렬 여성캐주얼팀장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재킷 중 검정색이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검정색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화려한 색상의 스카프, 스타킹도 검정색 옷 돌풍의 대표적인 수혜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실전 논술] 권력의 우상화와 지도자의 태도

    다음은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일부이다. 이 글을 바탕으로 하여, 권력이 어떻게 우상화되고 있는지 밝히고, 권력이 바람직하게 집행되기 위해 지도자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논술하시오.(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600자 내외(±200자)로 쓸 것.) 뭐라고 해도 평의회가 환자들의 권익을 대표하여 그들의 의사를 병원 당국에 반영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원장이 허용할 수 있는 통치 원칙 한계 안에서 그칠 수밖에 없었다. 통치라는 말이 좀 마땅치 않은 표현일는진 모르지만, 이 섬 병원의 원장이라는 직위야말로 사실은 이 병원과 섬 전체를 통치한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모든 권한이 함께 주어진 절대 지배자의 그것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병원뿐만 아니라 섬 주민 전체의 생활 일반까지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이 곳대로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 규율을 정하고, 그 규율을 시행하며, 그것을 위반하는 자에 대해서는 필요한 처벌까지 가할 수 있는 원장의 지위였다. 원생들의 이익을 대표하는 평의회의 기능에는 스스로 한계가 지어지게 마련이었다. 지배하는 원장과 지배를 받는 원생들 사이에 극단한 이해 상충이 일어나고 보면 물러서야 할 쪽은 처음부터 자명했다. 그런 경우 이 편의 뜻이 사지고 안 사지고는 오로지 원장의 아량 하나에 달리게 된다. 원장이 아무리 원생들의 이익을 배반하려 한다고 해도 평의회에선 그 원장까지 갈아치울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은 바로 그 점이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겠지만, 한 원장에 대해 원생들이 자기 편의 주장이나 이익을 지켜 나갈 수 있는 힘의 근거란 그 원장에 대한 최종적인 선택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는 도대체 진정한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평의회에선 어떤 극단한 경우라도 원장을 선택하고 안 할 권리는 주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애초부터 가능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중략) 주정수는 이 섬과 원생들을 위해 그 자신이 원장직을 자청해 왔다는 소문까지 있는 인물이었다. 일본의 어떤 유수한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끝낸데다가, 총독부 위생관을 시작으로 그가 걸어온 관계(官界)의 경력만 해도 전도가 이미 훤한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이 보증된 출세의 길을 버리고 이 외진 섬으로 원생들의 치료를 자청해 온 것이라면 그 나름의 깊은 뜻이 있음직한 일이었다. 그는 섬으로 부임해 오기도 전에 벌써 구라협회(救癩協會)의 기금을 끌어 내어 그 때까지도 일부 수용이 불가능한 상태에 있던 섬 토지를 모조리 매수해 들였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외모만으로 사람의 됨됨이를 점쳐 버려서는 안 되었다. 한데 이 날 아침 주정수 원장의 취임 연설로 보아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선입견을 씻으려고 한 원생들의 노력은 과연 크게 빗나가질 않은 것 같았다. 주정수는 그 여자처럼 가늘고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로 정력적인 취임 연설을 진행해 나가고 있었다. ―나는 여러분에게 약속하겠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우선 이 섬을 원생들의 낙원으로 꾸며 놓겠다고 약속했다. 시책의 제일 목표를 새로운 병원 시설과 환자촌의 수용 시설 확충 및 요양 환경 개선 사업에 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리하여 이 섬을 동양 제일, 아니 세계 제일의 나환자 요양소로 꾸며서 버림받고 쫓겨온 사람들의 새로운 고향, 자랑스런 낙토로 만들어 놓고 말겠다고 장담했다.(중략) 원생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열심히들 일을 했다. 병사(病舍) 지대 3개 부락(당시)에서 작업이 가능한 사람들은 매일같이 벽돌 공장으로 혹은 병사 신축장으로 고된 출역을 계속하면서도 누구 한 사람 피곤해할 줄을 몰랐다. 모처럼 일삯이라는 걸 받아 보는 것도 대견스러웠지만, 자기 손으로 벽돌을 구워 내고 자기 손으로 자기가 살 집을 지어 낸다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위안을 느끼게 했다. 자기의 힘으로 자신의 낙원을 꾸민다는 자부심이 모처럼 가슴 뿌듯한 보람을 느끼게 했다.(중략) 주정수도 만족했다. 그는 오직 원생들 때문에 즐거워지고 그들이 만족해하는 것을 보고 그도 함께 즐거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거기서부터였다. 주정수의 낙원 설계는 그보다도 더욱 완벽하고 신념에 찬 것이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이제 일차 공사를 치른 경험을 통해서 보다 충분한 자신까지 얻고 있었다.(중략) 주정수는 말이 없었다. 동상 건립 결의가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리고 강제나 다름없는 모금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도 그는 말이 없었다. 자신의 동상 건립 계획을 사양하지도 않았고 모금 운동을 중단시키려 하지도 않았다. 아는 듯 모르는 듯 그 일에 대해서는 도대체 아랑곳을 하지 않았다. 사또가 그를 대신해서 모든 일을 추진해 나갔다. 그리고 맨 처음 그 일을 제안하고 나섰던 이순구가 모금 운동에 앞장서 돌아다녔다. 모금 성적이 나쁜 부락 대표들에게는 갖가지 위협과 압력을 가했다. 마침내 4만 7천여 원(당시 일당 임금 3전)에 이르는 기금이 모아지고, 본격적인 동상 건립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주정수는 끝내 말이 없었다. 원생들은 다시 동상 건립 작업장으로 노역을 나가야 했다. 공원 정면, 연단처럼 두드러진 구릉 위에다 동상을 세울 터를 정하고 거기에 다시 축대를 쌓아올렸다. 화강암을 18척이나 쌓아올린 그 축대의 전면에는 ‘周正秀園長像’이 새겨지고, 그 후면에는 사또와 이순구를 비롯한 동상 건립 역원 명단이 새겨진 사방 3척 넓이의 커다란 동판이 부착되었다. 작업은 언제나처럼 하루도 예정에서 어긋남이 없이 정확하게 진행되어 나갔다. 그 해 8월 20일. 마침내 동상이 완성되어 제막식이 거행되었다. 섬에서는 다시 한 번 성대한 의식이 벌어졌다. 일본 황실에서 보내 온 축하 사절과 국내의 각 종교 단체 대표·유지들이 수백 명씩 모여든 장엄한 식전이었다. 이윽고 주정수 가족 중의 어린아이 하나가 축대 아래로 늘어뜨려진 포장의 끈을 조심스럽게 잡아당기자, 지금까지 부드럽고 흰 비단포 속에 가려져 있던 또 하나의 주정수가 만장을 압도하듯 그 거대하고 시커먼 모습을 나타냈다. ● 지문의 분석 이 소설은 소록도라는 한 섬을 통해, 자유가 없는 권력은 증오를 낳고, 사랑이 없는 권력은 강요된 의무만을 요구할 뿐이라는 비관적 세계관을 도출한다. 그리고 이 소설은 조백헌이 소록도 병원장으로 취임하면서 나환자들과의 대립과 갈등을 겪는 1부와 조 원장의 정신적 방황을 그린 2부, 일반 시민으로 돌아온 조 원장의 주례로 끝을 맺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이 글은 풍광이 화려한 소록도에서 끈질기게 투병하고 있는 나환자들의 삶을 통해 저마다 갖고 있는 유토피아에의 열정과 그것을 배반하는 권력과의 갈등을 예리하게 해부하면서 ‘자유와 사랑의 실천적 화해’를 제시한 소설이다. 이를 위해 글쓴이는 소록도라는 나환자들의 공간과 현역 군인 원장을 등장시킨다. ● 출제의도 이 작품에서 소록도는 인간 소외, 즉 피지배의 양상을 극단적으로 제시하는 공간이며, 현역 군인 원장은 그 출신과 직함 자체로 지배의 성격을 두드러지게 암시하는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을 통해 어떻게 하면 인간 사회는 천국이 될 수 있는가, 또 권력의 행사는 어떠해야 하는가 등이 다루어진다. 이 소설은 결국 인간은 서로 화해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사랑과 자유를 소유하고 있을 때만 가능한 것이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로는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리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출발한 권력이라도 그것은 항상 타락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현실 사회의 권력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권력이 특정 개인의 욕망 충족의 도구가 되지 않고 권력을 위임한 사람들에게 건전하게 집행됨으로써 본연의 임무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소록도라는 폐쇄된 공간을 배경으로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제시문을 통해 권력이 타락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권력을 소유한 사람 자신이 그것을 어떤 자세와 신념으로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성찰해 보도록 요구하고 있는 문제이다. ● 생각하기 이 문제에서는 두 가지 사항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는 권력이 어떻게 우상화(타락)되어 가고 있는가를 밝히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람직한 권력의 집행을 위한 지도자의 태도를 제시하라는 것이다. 우선 제시문을 통해 권력이 애초의 순수성을 잃고 변질되어 가는 과정을 확인하여 간추리고 이를 좀더 발전시켜 일반화할 수 있어야 한다. 권력을 가진 자의 심리적 욕망이나 독재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행태 등을 보충 자료로 활용하면 논지가 더 뚜렷해질 것이다. 그 다음으로 지도자들이 어떻게 스스로 타락에의 유혹을 물리치고 건전한 권력의 행사자가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해야 한다. 애초의 선의와 신념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각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훌륭한 답안이 작성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추상적인 논의로 흘러가지 않도록 역사상 위대한 지도자들의 사례를 검토하여 함께 제시하면 좋을 것이다. ● 어떻게 쓸까 주어진 문제가 권력이 어떻게 우상화되고 있는지 밝히고, 권력이 바람직하게 집행되기 위해 지도자가 지녀야 할 태도에 대해서 묻고 있으므로 주제의 방향은 권력의 우상화 과정과 지도자의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으로 설정할 수 있다. 즉, 지도자는 자기 우상화의 욕망을 절제하고 민주적 지도자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측면에서 주제문을 설정할 수 있다. 글의 서론 부분에서는 일반적인 내용을 도입해야 하는데 대략적으로 권력의 형성과 지도자의 역할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 된다. 본격적인 논의로 들어가는 본론 부분에서는 우선 권력이 우상화되어 가는 과정을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권력은 스스로 타락해 가는 속성이 있다는 점을 제시해 전제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경우의 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제시문의 경우를 제시하면 좋다. 주정수 원장의 경우가 거기에 해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 논의의 중요한 요소로 지도자가 지녀야 할 태도를 제시하면 된다. 이 내용은 자신이 생각하는 지도자의 요소가 무엇인가를 제시하면 되는데, 예를 들면 개방적인 세계관의 강화라든지 초지일관(初志一貫)의 자세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역사의 대의를 보는 통찰력 등과 관련된 요소는 중요한 내용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논의를 전개할 때 가급적이면 구체적인 내용 요소를 언급하면 논의가 현실성을 지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하여 결론 부분에서는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전망을 제시하면 글을 마무리하면 된다. 이석록 서울 대치메가스터디원장
  • 보건소의 변신, 어디까지…

    ‘보건소에서도 종합병원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기재) 보건소는 20일 보건소와 종합병원이 의료정보를 공유,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텔레팩스(Tele-PACS·원격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을 도입, 오는 12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텔레팩스를 통한 원격진료시스템 구축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다. 이와 관련, 노원구와 상계백병원은 이날 텔레팩스 도입 및 의료영상원격판독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총 사업비 11억원이 투입된 텔레팩스는 보건소 진료환자의 방사선 자료를 디지털 영상으로 메인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은 물론 종합병원으로 전송이 가능한 최첨단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보건소에서 촬영한 X선 자료를 통신망을 이용, 종합병원 진단방사선과로 자료를 전송해 전문의의 판독은 물론 원격검진·협동진료도 가능하다. 보건소를 찾은 환자가 특정분야 진료가 필요할 경우 보건소에서 촬영한 X선과 환자정보를 병원으로 전송, 전문의의 진단결과를 즉석에서 전송받을 수 있다. 그동안 보건소에서는 방사선 전문의가 없어 주민들은 보건소에서 흉부X선, 치과용X선, 산전초음파, 심전도 등 방사선 등을 촬영한 뒤 이를 판독하기 위해 종합병원이나 전문판독기관을 찾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김성곤기자sunggone@seoul.co.kr
  • [무슨 영화 볼까]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장르/등급 멜로/15세 감독/배우 폴 맥귀간/조시 하트넷·다이앤 크루거 줄거리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여자, 세월이 흘러 옛애인의 흔적을 좇는 남자의 절절한 사랑. 20자평 최루성 멜로로 빠지지 않고 스릴러의 긴장까지 갖췄다. 로맨틱 무드를 기대하진 말 것. 오락성 좋음 작품성 별로 ●케이브(20일 개봉)장르/등급 액션 어드벤처/12세 감독/배우 브루스 헌트/콜 하우저·에디 시브리언 줄거리 우연히 발견한 동굴속에서 정체 불명의 초현실적 괴물과의 사투를 벌이는 탐험대원들. 20자평 ‘에이리언’과 ‘버티컬 리미트’를 한데 뭉쳐놓은 모양새.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엔 역부족. 오락성 별로 작품성 별로 ●베니스의 상인(21일개봉) 장르/등급 드라마/12세 감독/배우 마이클 레드퍼드/알 파치노·조셉 파인즈 줄거리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걸작 ‘베니스의 상인’을 처음으로 스크린으로 옮겼다. 20자평 악역 샤일록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며 원작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오락성 별로 작품성 좋음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장르/등급 서사액션/15세 감독/배우 당계례/성룡·김희선·양가휘 줄거리 진시황의 후궁과 그를 지키는 장군의 세월을 뛰어넘은 슬픈 사랑. 20자평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엔 너무 늙은 성룡, 중화제일미녀 김희선의 늘어지는 연기. 오락성 안좋음 작품성 별로 ●너는 내 운명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오락성 좋음 작품성 좋음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오락성 좋음 작품성 별로 ●새드무비(20일 개봉)장르/등급 멜로/12세 감독/배우 권종관/정우성·임수정·차태현·염정아 줄거리 이별 앞에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4개의 사랑이야기. 20자평 ‘종합선물세트’.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전에 먼저 감정과잉된 스크린. 오락성 좋음 작품성 별로
  • [20&30] 2030 주당들의 음주철학

    일선 경찰서에서 일하는 박모(38) 경사와 김모(29) 순경은 수사에서도 콤비지만 술을 마실 때도 항상 함께 한다. 이들의 철칙은 소주가 아닌 술은 쳐다 보지도 않는 것. 심지어 양주를 선물로 받으면 그냥 단골술집에 주고 소주로 바꿔 먹을 정도다. 박 경사는 “주로 첩보원들을 만나는 술자리가 많은데 고상하게 양주나 맥주를 먹으며 무슨 진솔한 이야기가 나오겠느냐.”면서 “쓴 소주 한 잔씩 주고 받으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눠야 서민들 등쳐먹는 사기꾼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힘든 사람들을 울리는 조폭에 대해서도 듣게 되는 것”이라고 ‘소주예찬론’을 편다. 서울 K대 부교수 이모(38)씨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주당으로 소문이 나 있다. 적어도 2주에 한 차례는 강의가 끝난 뒤 학생들과 저녁 술자리를 갖는다. 하지만 이 교수의 술자리에 참석하려면 ‘회비’가 필요하다. 현안으로 떠오르는 이슈에 대한 토론거리를 준비해 오지 않으면 여지 없이 술자리에서 ‘아웃’이다. 정 토론거리가 없다면 좌중을 감동시킬 시(詩)라도 한 편 외워와야 한다. 이 교수는 “사제지간에는 술자리도 생산적이어야 한다.”면서 “아무 목적 없이 마시고 취하는 술자리는 소모적일 뿐 아니라 괜한 뒷말을 남기기 십상”이라고 주장한다. 학생들 역시 이 자리를 ‘음주수업’이라고 부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번 취재를 통해 만난 주당들은 자신들이 술을 마셔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논거를 내놓았다. 풍류를 즐기려면 술을 마셔야 한다는 전통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기 스타일과 필요에 따라 음주 문화를 스스로 개척하고 있었다. 자동차 영업사원 이모(31)씨는 점심시간에만 술을 마신다. 오후 일과가 부담스럽지만 저녁에는 집에서 아이와 가사를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사원이지만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자리를 피하면서 나름대로 술도 즐길 수 있어 어느새 ‘낮술 전도사’가 됐다. 김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집을 비우기 어렵다.”면서 “낮술을 하면 술과 가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IBM에 다니는 정훈(36)씨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팬. 정씨는 평소에는 술을 자제하지만 롯데가 이기는 날에는 축하주를 거나하게 마신다. 정씨는 “안 좋은 일로 술을 마시면 사고가 나기 쉽다.”면서 “술은 즐거울 때 마셔야 기쁨을 더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인 음주 철학”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종 유지혜기자 bell@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방송기자 1호 문제안씨

    [어떻게 지내세요] 방송기자 1호 문제안씨

    “방송이나 신문에 사용되는 말과 글은 초등학생이나 노인들에게도 쉽게 전달돼야 합니다.” ‘방송기자 1호’를 아시나요? 문제안(86)씨가 바로 주인공이다. 문씨는 8·15 광복과 함께 대한민국 초대 방송기자로 활약하면서 광복의 현장을 우리말로 생생하게 취재·전달해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이승만 박사의 귀국을 특종보도했으며, 남로당 박헌영 인터뷰 등 격동의 현장을 구석구석 누볐다. 아울러 6·25 당시에는 서울신문 종군기자로 활약하면서 정전협정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또한 한글 타자기 개발로 유명한 공병우 박사와 최현배 박사의 적극적인 권유와 도움으로 ‘한글운동가’로 오랫동안 활동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씩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한글학회에서 미수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글 전도사’로 남다른 의욕을 과시한다. 한글학회에서 문씨를 만났다.“마라톤의 손기정 선수와는 양정고 같은 반에 있었지. 당시 한글 말살 정책에도 불구하고 장지영 선생께서는 우리들에게 일주일에 1시간씩 몰래 한글을 가르쳐 주셨어. 숙직실에서 밤새며 책을 만들고….”라고 회고했다. 또 “장 선생님은 강의 마지막날 ‘한글책을 잘 간직했다가 필요한 사람에게 꼭 전해 주라.’고 하시면서 눈물을 흘렸지. 요즘처럼 무슨 개혁이니 혁명이니 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큰 감동을 받았어.”라고 당시의 한글사랑을 술회했다. 방송기자 1호가 된 사연에 대해 “1942년에 경성중앙방송국 단파방송사건이라는 것이 있었지.” 하면서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경성중앙방송국은 기술과에 근무하는 몇몇 사람이 도쿄방송을 그대로 이어받아 한반도와 만주, 중국 등지로 송출했지. 그러던 어느날 기술과 직원 한 사람이 미 샌프란시스코 방송을 청취하게 됐는데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에서 미군에 밀리고 있다는, 비밀이나 다름없는 내용이었지. 이런 소문은 기술과 직원들을 뛰어넘어 장택상씨 등 지식인들 사이에도 급속히 퍼졌어. 당연히 일본 경찰이 수사를 했고 기술과 직원 등을 비롯해 200여명이 잡혀 갔어. 그러자 아나운서가 모자라 공채를 통해 방송국에 입사했지. 때마침 광복이 되면서 우리말로 보도하는 방송기자가 필요해 그 1호가 된 셈이지.” 문씨는 45년 9월9일 경성방송국이 “지금부터 우리말로 시작합니다.”라는 감격의 멘트와 함께 첫 방송기자가 됐다. 한 달여 만에 이승만 박사의 귀국을 특종보도하는 행운을 안았다. 이후 조선통신 경향신문 자유신문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을 거쳤다. 일본 메이지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그는 66년부터 서라벌예대를 시작으로 74년 수도여사대,79년 원광대 교수 등을 각각 지냈다.87∼99년에는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종군기자로 금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으며 63년 최우수문화영화상(남대문),96년 제18회 외솔상(한글운동 실천부문)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종군기 남북삼천리’ 등 13권을 남겼다. 건강관리를 위해 술과 담배를 전혀 안 하며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과 스키·요트협회 이사를 지낼 만큼 평소 운동을 좋아한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후진국형 공연시스템’ 개선방안은

    ‘후진국형 공연시스템’ 개선방안은

    소득 수준 향상과 주5일제 근무 정착으로 공연장을 찾는 일은 중요한 여가생활이 됐다. 클래식 공연이건, 대중 가요 콘서트이건, 지역 축제행사이건 우리 주변에서는 크고 작은 공연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문화관광부 집계에 따르면 100석 이상의 공연장 수만도 전국적으로 400개가 넘는다. 공연장은 이제 더이상 큰 맘 먹고 가는 곳이 아니다. 이토록 공연 문화의 외형은 급팽창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부끄럽기 이를데 없다. 후진국형 공연장 안전 사고가 되풀이되고, 대형 공연이 취소되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질적으로는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는 현실이다. 오죽하면 “관객들은 잠재적 사고자이자 피해자”라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공연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국내 공연(장)의 문제점을 짚고 개선방안을 찾아 본다. ●한탕주의·부실기획이 화 불러 최근 발생한 ‘상주 참사’나, 수많은 관객을 우롱한 엔리오 모리코네 등 대형공연 취소 사건은 모두 ‘한탕주의’를 노리는 공연 기획사와 그로 인한 부실 기획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지역 행사를 기획한 K공연기획사 박모씨는 공연장이 안전사각지대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자신의 사례로 설명했다. 그는 “‘일단 따놓고 보자’는 식으로 덤핑 수주를 했는데, 방송사가 요구하는 ‘스팟 광고비’‘무대 설치비’ 등 비용 1억여원을 지불하고 나니 남는 돈이 거의 없었다.”면서 “안전·진행 요원의 인건비 부터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현금 순환이 비교적 빠른 공연 사업의 특성으로 인해 경험은 물론 밑천도 전무한 업자들이 일단 공연을 진행해 놓고는 나중에 비용을 마련하려다가 일을 그르치는 사례도 빈번하다. 통상 공연진행 비용을 마련하고 그 규모에 맞춰 공연을 진행하는 것과는 순서가 뒤바뀐 것이다. S공연기획사 이모씨는 “인터넷 티켓 판매 사이트 등에 ‘투자하면 티켓 판매 독점권을 주겠다.’고 하거나, 투자자들에게 ‘공연 판매가 시작되면 곧바로 이자 쳐서 갚겠다.’며 거액의 돈을 빌려 해외 유명 뮤지션의 섭외비 등 공연 진행 비용을 마련하곤 한다.”고 귀띔했다. 돈을 빌리지 못할 경우 결국 공연이 무산되는 사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전문 공연기획인력 양성·정부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공연 기획부터 공연장 안전관리에 이르기까지 선진화된 관리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공연 현장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교육해 공연기획 인력을 배출하는 공연기획자 전문양성교육기관이 대폭 늘어나야 하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국공연예술학교 전성환 교수부장은 “몇몇 사설 기관과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전문적·체계적으로 공연 기획 인력을 양성하는 창구가 없다 보니, 공연 현장에 비전문 공연기획자들이 넘쳐나고 부실공연 기획이 남발한다.”고 진단한 뒤 “공인된 ‘라이선스’제도의 도입도 필요하며, 특히 정부 지원의 공연아카데미 등 교육기관 설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부처의 시대에 뒤떨어진 지원체계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한 연구원은 “공연 분야가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발돋움했음에도 문화부내 ‘기초예술진흥과’와 ‘콘텐츠진흥과’로 이원화해 지원·관리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면서 “시너지 효과를 위해 통합 관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공연장내 경비 시스템의 철처한 관리·감독도 요구된다. 현재 지방경찰청의 허가를 받은 경비업체는 2418개. 이 가운데 시설경비가 아닌 이른바 ‘보디가드’로 불리는 신변보호 전문 회사는 301개이며, 인원은 5047명이다. 한국체육대학교 안전관리학과 김두현 교수는 “‘보디가드’들이 공연장내 시설과 관객들의 안전을 관리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은 뒤 “수천명의 관객이 모이는 대형 야외공연의 경우 단순 경비업법 수준이 아닌 재난 및 안전관리법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관리·감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공연법 개정 추진 지병문의원 “사고가 생길 때만 경각심을 가질 게 아니라, 확고한 안전 의식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상주참사 이후 당정 협의를 통해 공연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지병문 열린우리당 의원. 그는 “(이번 개정안이)공연 활성화와 안전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충돌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공연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참사 이후 2주일이 지났다. -안전 불감증이 고스란히 드러난 비극이다.21세기에 OECD 국가에서 그런 참사가 일어났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기본적으로 챙길 것을 챙겼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개정안의 골자는 무엇인가. -현행법상 등록되지 않은 공연장 외 시설에서 공연할 경우 종전 3000명 규모일 때 신고하던 기준을 1000명 이상으로 강화하고, 안전요원 확보를 의무 규정으로 할 것이다. 이를 어겼을 때 처벌도 상향된다. 안전과 관련된 주체들이 각각 따로 움직인다는 것이 문제인데, 앞으로 주최측, 지자체, 경찰, 소방방재청 등이 사전 안전점검을 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신고제라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공연 주최측이 재해대책계획서를 만들어 소방방재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공연을 못하게 하는 강제권 발동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강제권 발동의 경우 공연의 자유를 해친다는 반발도 있을 것 같은데. -고민이 큰 부분 가운데 하나다. 공연 활성화 등 예술의 자유와 안전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토록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국내에 제대로 된 경비회사나 안전요원 숫자가 적어 이를 확보하려 해도 어렵다고 하는데. -규정 강화로 인해 안전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점진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등록을 마친 기존 공연장 시설에도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미 등록이 된 기존 공연장에 있어서도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고, 안전을 철저하게 점검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가겠다. ▶공연법 개정과 관련된 향후 일정은. -문화관광부에서 관련기관과 협의를 하고, 공청회 등으로 전문가 의견을 들은 뒤 자세한 내용을 마련할 것이다. 이번 회기 내에 처리토록 하겠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우송공업대학 건축설비과 유재우 교수 공연문화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반면 그에 뒤따르는 시설과 투입되는 인원들의 안전관리는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선진국에서는 오페라나 뮤지컬 등 대형 공연시설을 최고의 안전설비가 필요한 클래스 5등급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공연시설에서의 사고는 곧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공연장 시설 면에서 우선 안전 기준이 미약하다. 문화관광부에 고시돼 있는 무대시설 안전진단 기준은 한정된 공연장과 그 시설의 기초적인 것에 대한 안전성을 강조하지만 체계적으로 구성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일례로 방화막 시설을 살펴보면 정확한 기준이 없다. 방화막이란 각종 위험시설(각종 전기장치, 조명시설의 전원 선, 폭죽 같은 화기사용 등)로 가득찬 무대 위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객석과 무대를 신속히 차단하여 관객이 차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설비다. 또한 무대에서 대형 공연이 이루어질 경우 많게는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동시에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이때 30∼150대 정도의 하중 높은 시설물들이 공연에 맞추어 움직이는데 이것이 추락할 경우 또 다른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위험에서 지켜질 수 있는 것들이 시설의 안전도이다. 각종 안전장치로 무장되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최악으로 치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공연시설을 운영하거나, 사용하는 사람들의 측면에서도 인력관리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인력의 활용면도 부족한 편이다. 현행 공연장으로 등록된 시설에는 강제조항으로 무대예술 전문인이 상주하도록 되어 있지만 많은 공연장들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더욱이 소공연장이나 가설 공연시설의 경우 안전교육을 이수한 인력구성이란 꿈도 꾸기 어렵다. 공연장으로 등록된 시설들은 그나마 안전진단을 의무화하여 안전점검을 받고 있지만 이것도 3년에서 5년마다 받도록 돼 있어 실효성이 부족하다. 소극장이나 가설시설의 경우에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뿐더러 공인된 안전진단 기관에서의 지도 감독이나 상주도 이루어지지 않아 항상 사고의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 그러므로 상주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또다시 재발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공연과 관련된 인원들의 관리가 체계적으로 관리될 필요성이 있다. 공연 관리자는 연출가나 배우가 혼신의 노력으로 예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연시설을 보장해야 하며 관객과 시민들이 높은 품질의 공연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적은 예산, 노후화되거나 기준 미달 시설, 전문화되지 않은 인력구성과 체계적이지 못한 인력관리 등이 공연선진화를 막는 최대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을 공연 관계자들은 인식해야 한다.
  • [인간시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인간시대] 유인촌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지난 9월 14일 오후 9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 골목길에 낯익은 인물이 학생들이나 들고 다닐 법한 가방을 X자로 메고 나타났다. 낯선 음악가들의 곡들이 담긴 콤팩트디스크(CD)가 가득 담긴 가방에다….20대에게나 어울릴 것 같은 옷차림으로 봐선 50을 넘긴 사람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일이었다. 이곳 저곳에서 “어, 유인촌이다.”라는 말이 들려왔고,20여명의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너나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긱 라이브하우스’에서 열리는 인디그룹 ‘오 브라더스’의 공연을 보러온 이명박 서울시장과 함께한 자리였다. ●“대표직은 정치적”은 오해 서울문화재단 유인촌(53) 대표이사를 12일 남산 자락에 자리한 중구 예장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총연출한 청계천 새물맞이 축제를 떠올리는 듯 ‘파아란 점퍼’ 속에 하얀 티셔츠 차림을 한 그는 “최근 몸살을 심하게 앓았는데 쉴 짬을 내지 못하고 늘 피곤에 찌들어 있다.”면서 “하늘이 일을 하라는 운명을 내게 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이 시장과의 인연을 물어봤다. 지난해 봄 부임하기 전부터 문화단체 등으로부터 그의 등용을 둘러싸고 ‘정치적’이라는 말이 오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답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네버’(Never·절대 아니다)이다. “돌아가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먼저 인연이 있어요. 이 시장께서 들으면 서운하시겠지만, 이 시장만 보고 이 일에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이 시장 역시 워낙 냉철해 단지 잘 아는 사람이라고 쓸 분은 아니죠.” 텔레비전 드라마 ‘전원일기’를 ‘정주영 회장’이 빠지지 않고 시청한 게 연이 닿은 계기였다고 한다. 자주 제작진과 출연진을 불러 저녁을 샀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 당시 현대건설 회장인 이명박 시장도 함께했다. 그러나 조순·고건 전 시장 재임 때부터 장묘개혁위원회 위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서울시와 인연은 훨씬 이전부터 싹텄다. 중앙대 출신으로 모교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아트센터 소장을 맡는 등 문화와 관련된 일을 했고, 극단 운영 등 실물에도 밝다는 점을 눈여겨봤는지 이 시장이 초대 대표이사로 발탁했다는 게 주변 이야기다. “탤런트 일에 전념하면 돈도 생기고 명예도 챙길 수 있는데, 왜 오해까지 사가며 이 일을 하겠어요.” 아직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느라 밤이면 방송국으로 달려가고 재단 대표이사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느라 24시간이 빠듯하고 늘 피곤해 있다는 그는 아침 6시면 일어나 스트레칭과 줄넘기로 몸을 푼다. “배우라는 직업에 매달릴 때에는 직업의 특성상 생활이 매우 불규칙했어요. 한번 공연에 들어가면 밤새는 일도 잦았고요. 그 때는 내가 할 일만 하면 되고 자유롭게 생활해서 특별히 스트레스도 없었죠. 그러다 처음으로 짜여져 있는 조직생활을 해보니 느낀 점이 많습니다.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오전에는 주로 회의와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전시장, 저녁에는 공연장 순회와 관련 인사들을 많이 만나요.” 유 대표는 공연기획 등 밖에서 일했을 때에는 관청에서 지원하는 게 푼돈이라는 생각으로 차라리 주지나 말지라는 불평도 했지만 이젠 이해된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안팎으로부터 이런저런 오해를 받기 싫어 ‘소액 다수’식으로 지원금을 내려보낸다는 설명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 제공 “1000만명이 사는 서울에 문화예술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경제적 사정이 나빠져 먹고 살기도 팍팍한데 무슨 문화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아요. 배 부른 뒤에야 눈돌릴 분야라는 사고방식이 발전을 늦추는 것입니다.”“생활에 활기가 있어야 다른 분야의 발전도 이끌 수 있기 때문에 문화예술은 아주 중요합니다. 문화예술은 삶의 밑바닥이자 밑천을 이루는 보석상자입니다. 작으나마 역량을 쏟아부어 서울만의 문화 브랜드를 마련하는 바탕을 다지고 떠나겠습니다.” 그가 밝히는 구호는 ‘모두 다 함께 즐기는 문화’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다. 유 대표는 요즘 마라톤에 한창 빠져 있다. 남산 산책로 입구에서 석궁(石弓) 터인 석호정, 국립극장을 돌아오는 왕복 7㎞ 코스를 수요일마다 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이마저도 빠듯한 일정 때문에 잘 안된다며 눈을 비볐다. 강단으로 돌아가는 일이 늦어져 제자이자 후배들에게 가장 미안하고, 다음으로는 가족들에게 마음과 달리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그는 아들 둘을 뒀다. 부인은 소프라노 강혜경(46) 중앙대 성악과 교수로 서로를 격려해주는 학계의 동반자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몇년 전 홀아비 신세를 자청하기까지 했다. 부인을 이탈리아로 유학 보내고 아들을 키운 것이다. 서로의 예술세계를 키워주기 위해 애쓰는 점이 인정돼 정부로부터 ‘명예 평등부부’로 선정된 적도 있다. ●연극서 악역 처음 맡아 지금 문화재단 업무 외에 가장 힘쓰는 일은 극단 10주년을 기념하는 연극 준비다. 오는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톨스토이 원작 ‘어느 말(馬) 이야기’가 올려지는데 그는 사람이 아닌 말 역할을 맡게 된다. 문화예술 30년 인생을 걸다시피 한 연극은 퇴임 직후인 내년 6월 가질 생각이다.‘햄릿 2006’에서 그는 형을 독살하고 형수를 빼앗는 악한 클로디어스 역을 맡는다.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마음씨 좋은 양촌리 김회장댁 둘째아들 역할을 하는 등 코흘리개도 알 정도로 유명한 그는 “아마 악역을 맡기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면서 “관능적인 인물로 묘사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컬러링 인기순위] 1위는 내 운명

    [컬러링 인기순위] 1위는 내 운명

    영화 흥행의 기세를 몰아 황정민과 전도연이 함께 부른 ‘너는 내 운명’OST가 금주 1위를 차지했다. 휘성의 ‘Good-bye Luv’와 ‘일년이면’은 나란히 2,3위에 올랐다. 최근 4집 앨범을 낸 휘성의 노래가 이번주 신규진입과 동시에 상위권에 랭크돼 향후 상승세가 기대된다.IVY(아이비)의 ‘바본가봐’가 4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엠투엠(M to M)의 ‘사랑할 것 같아서’가 16위, 슈가의 ‘현명한 이별’이 20위로 새롭게 차트에 진입했다. ‘너는 내 운명’을 컬러링으로 다운받으려면 휴대전화로 ‘##90’과 코드번호 다섯자리 ‘00478’과 통화버튼을 누르면 된다.
  • [무슨 영화 볼까]

    [무슨 영화 볼까]

    ●신화-진시황릉의 비밀 장르/등급 서사액션/15세(14일 개봉) 감독/배우 당계례/성룡·김희선·양가휘 줄거리 진시황의 후궁과 그를 지키는 장군의 세월을 뛰어넘은 슬픈 사랑. 20자평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기엔 너무 늙은 성룡, 중화제일미녀 김희선의 늘어지는 연기. ●4브라더스 장르/등급 범죄액션/18세(14일 개봉) 감독/배우 존 싱글턴/마크 월버그 줄거리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형제 넷,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그들이 펼치는 복수혈전. 20자평 가슴이 뻥 뚫리게 호쾌한 총격전. 스크린을 압도하는 대규모 화력은 기대하지 말길…. ●가문의 위기 장르/등급 코미디/15세 감독/배우 정용기/신현준·김원희·김수미·탁재훈 줄거리 조폭 가문에 여검사 며느리가 들어오게 된다는, 황당하고도 웃기는 이야기. 20자평 영화 내내 이어지는 웃음 속 허한 느낌. ●찰리와 초콜릿 공장 장르/등급 팬터지 드라마/전체 감독/배우 팀 버튼/조니 뎁 줄거리 전설적 인물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초콜릿 공장에 초대된 5명의 어린이. 20자평 컴퓨터그래픽·특수효과를 만나 꽃을 피운 팀 버튼의 상상력. 그러나 김빠지는 계몽동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장르/등급 멜로/15세(13일 개봉) 감독/배우 폴 맥기건/조시 하트넷·다이앤 크루거 줄거리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여자, 세월이 흘러 옛애인의 흔적을 좇는 남자의 절절한 사랑. 20자평 최루성 멜로로 빠지지 않고 스릴러의 긴장까지 갖췄다. 로맨틱 무드를 기대하진 말 것. ●너는 내 운명 장르/등급 멜로/18세 감독/배우 박진표/전도연·황정민 줄거리 에이즈에 걸린 다방 여종업원을 끝까지 지켜내는 시골 노총각의 가슴 저린 순애보. 20자평 감독의 대담한 연출력, 남녀 주인공의 호연이 제대로 맞아떨어진 수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장르/등급 드라마/15세 감독/배우 민규동/엄정화·황정민·임창정·김수로 줄거리 여섯 커플들에게 일어나는 일주일 동안의 아주 특별한 사랑이야기. 20자평 한국판 ‘러브 액추얼리’. 유머와 감동의 균형미, 안타깝게 중언부언 늘어지는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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