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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유정의 영화 in]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의 ‘메리 크리스마스’는 유럽판 ‘웰컴투 동막골’이라고 할 수 있다.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은 전시(戰時)라는 비인간적 상황에서의 판타지를 그려내고 있다. 환상적 비약을 통해 전쟁이라는 현실로부터 일탈해 버린 셈이다.‘메리 크리스마스’ 역시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의 상처를 ‘화해’라는 윤리로 회복하고자 한다. 너무도 착해서 마음이 훈훈해지기는 하지만 어딘지 현실감이 떨어지는 동화처럼 보이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1914년 제 1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 북부 독일군 점령지역에서 100m도 안 되는 거리를 사이에 두고 독일, 프랑스, 영국군이 마주한다. 추위와 공포 속에서 매일 밤 포격이 일어나고 크리스마스만큼은 평화롭게 보냈으면 하고 바란다. 이 극심한 공포 속에서 신부였던 스코틀랜드 병사는 백파이프를 연주한다. 독일군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참호 위에 세우고 노래로 화답한다. 낮 동안 국적과 언어가 다른 군인들의 시체가 쌓였던 완충지대, 그 곳에 세 나라의 장교들이 모이고 하루 동안의 휴전을 제안한다. 샴페인과 음악을 나누고 함께 성탄절 미사를 올리는 그들, 이제 그들은 서로에게 낯모를 적이 아닌 전쟁이라는 공포 앞에 내던져진 동료가 된다. ‘메리 크리스마스’는 적과 나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점들을 따뜻한 감동의 지점으로 선택한다. 백파이프와 캐럴이 섞이고 포도주와 샴페인이 전쟁의 공포를 녹인다. 화해의 지점에 가족이 등장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너무도 당연해 보인다. 독일 장교는 프랑스 장교가 잃어버렸던 아내의 사진을 돌려주고 스코틀랜드 장교는 자신의 편지를 적에게 부탁한다. 복잡하고 두려웠던 완충지대의 긴장은 ‘가족’과 ‘사랑’,‘신의 은총’이라는 대의 명제 앞에서 휘발된다. 그렇게 평화는 다가오는 듯 싶다. 영화는 결국 완충지대의 평화가 단 하루의 몽상에 불과하다는 점을 암시하면서 끝난다. 하지만 ‘메리 크리스마스’가 방점을 찍는 부분은 이 현실적 결말이 아닌 환상적 화해의 공간이다. 매일 아침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커피를 끓이는 당번병,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포격을 뚫고 찾아온 애인, 애인과의 달콤한 하룻밤을 뒤로 한 채 동료들에게 돌아오는 오페라 가수.‘메리 크리스마스’에는 꼭 있어야만 하는 윤리와 도덕 그리고 사랑으로 무장한 인물들로 가득 차 있다. 영화가 착한 영화로 분류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착한 영화는 보는 이들의 내면적 갈등을 잠재운다. 사람이란 욕망과 윤리, 당위와 선택 가운데서 흔들리는 존재라는 것을 잠시 잊게 해주는 것이다. 전쟁이라는 역사의 상흔은 거시적 담론의 폭력으로 전도되고 그 가운데 개인들은 선량한 피해자로 채색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메리 크리스마스’에는 체온과 혈액을 지닌 진짜 사람의 흔적이 없다. 이를테면 그들의 종교가 모두 달랐더라면, 크리스마스가 공유된 명절이 아니었더라면과 같은 질문들이 빠져 있다. 전쟁은 인간의 위대함이 아닌 약점에서 시작된 불화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 영화 ‘색즉시공2’ 송지효

    영화 ‘색즉시공2’ 송지효

    ●“예쁜 척 하는 청순과는 절대 아니죠.” 송지효(26)는 참 얄미운 배우다. 인기 영화시리즈 ‘여고괴담3’로 데뷔했을 뿐 아니라, 드라마 ‘궁’과 ‘주몽’등 출연작마다 히트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섹시코미디 영화 ‘색즉시공2’를 선택했다. “저의 가족도 드라마를 보면 제가 낮은 목소리 톤으로 할 말 안할 말 조목조목 하는 모습이 가끔씩 얄미워 보인데요. 하지만 차가운 첫 인상 탓에 악역을 많이 해서 그렇지 제가 새침한 깍쟁이과는 아니에요. 예쁜 척하는 청순과는 더더욱 아니고요.” 송지효가 이번에 맡은 역은 발랄하고 때론 터프한 성격의 대학 수영부 최고 퀸카 경아. 그녀가 만년 고시생 은식(임창정)과 3년째 캠퍼스 커플로 사귀는 것은 학교에서도 미스터리일 정도다.“한동안은 ‘주몽’의 예소야 같은 참한 이미지로 밀고 가도 됐겠지만, 연기 폭을 좀더 넓혀보고 싶었어요. 매사에 정신없고 덜렁대는 왈가닥 경아가 실제 제 모습과 가장 닮은 것 같아요.” ‘색즉시공’은 한국판 ‘아메리칸 파이’라고 할 만큼 화장실 유머와 야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섹시코미디로 정평 난 시리즈다. 이번에도 이화선, 유채영 등 여배우들의 강도높은 노출신과 일부 자극적인 장면은 화제가 됐다. “촬영장에서 여배우들이 노출에 대해 꺼리거나 부담스러워하기보다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는 분위기였어요. 전 인물 캐릭터상 하지원씨처럼 상대적으로 노출신은 적었어요. 저 역시 작품을 위해서는 노출신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좀더 차근차근 제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벗는다고 여러분들이 좋아하시긴 할까요?” 하지만 ‘색즉시공’에 오직 황색 유머만이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내면에 씻지 못할 상처를 지닌 여자를 지켜주는 남자, 모든 조건을 갖춘 완벽남의 애정공세 속에서도 결국 사랑을 선택하는 여자. 경아와 인식의 이야기는 콧날이 시큰해지는 애틋함까지 안겨준다. ●“코미디도 살아있고 가볍지 않은 드라마 있어 선택” “이 둘의 이야기는 실제 저희 영화 관계자의 실화이기도 해요. 제가 ‘색즉시공’을 선택한 이유도 코미디는 죽지 않으면서 그 속에 가볍지 않은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임창정씨의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는, 페이소스 짙은 연기는 제게도 인상적이었어요.” 김태희, 한예슬, 최강희 등 유난히 여배우들끼리의 연기대결이 치열한 12월 한국영화. 특히 한 소속사 식구인 김태희와의 경쟁은 세간의 관심거리다. “4명중에 제가 제일 인지도가 낮은 것 같은데 열심히 해야죠.‘싸움’은 저희와 장르가 다른데 같은날 개봉해 둘중 하나가 피해를 보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태희 언니도 많이 아쉬워하고요.” 어느새 연기경력 5년차. 배우보다 캐릭터가 먼저 보이는 전도연을 좋아하고,‘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연기는 해도해도 아쉬운 부분이 있고, 그래도 그동안 정직하게 걸어온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게 맞지 않는 옷을 애써 입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솔직하고 싶어요.‘적어도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자.’는 게 제 신조거든요. 지금하고 싶은 거요? 영화 ‘미녀삼총사’의 여배우들처럼 동선이 크고 강한 액션 연기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색즉시공2’ 어떤 영화 캠퍼스를 배경으로 대학생들의 성과 사랑을 다룬 임창정·하지원 주연 영화 ‘색즉시공’은 지난 2002년 4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성인들의 엿보기 심리를 자극하며 섹시코미디의 흥행가능성을 엿보게 한 작품이다. 이번에 나온 2편에서는 에어로빅부가 수영부로, 차력 동아리는 K-1 이종격투기 동아리로 바뀌었고, 전편의 흥행을 이끌었던 임창정, 최성국, 신이, 유채영은 그대로 출연한다. 또 송지효가 출중한 실력을 지닌 수영선수 경아로, 슈퍼모델 출신 이화선이 수영부 전담 코치로 가세했다.1편의 메가폰을 잡았던 윤제균 감독은 이 작품의 제작자로 변신했고,K-1 해설자역으로 카메오 출연한다. 1편과 전체적인 줄거리나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전편의 흥행을 의식한 탓인지 배우들의 노출이나 화장실 유머는 훨씬 노골적이고 자극적이다. 혈기왕성한 남자 대학생들의 성적 호기심을 소재로 한 만큼 ‘오락영화’로서의 공식에 충실했다고도 볼 수 있다. 특히 1편에서 신이의 남자친구로 출연한 이대학(이시연으로 개명)은 성전환수술을 한 뒤 2편에서는 여성으로 결혼하는 장면까지 극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색즉시공’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낸 임창정, 최성국, 신이, 유채영 등의 입담과 코믹 애드리브 연기는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특히 학창시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 여자친구의 아픔까지 감싸고 사랑하는 인식역의 임창정 연기는 감성을 한껏 자극한다.13일 개봉.18세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中언론 “한국영화계는 매우 소심하다” 비판

    中언론 “한국영화계는 매우 소심하다” 비판

    “한국 영화계는 소심하다.”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이 한국 영화제와 영화계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유력 일간지 ‘신징바오’(新京報)는 최근 “각종 한국영화제의 결과는 현재 한국 영화계가 얼마나 암담한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화려했던 2006년과 매우 큰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한국 영화상을 휩쓸었던 전도연에 대해 “한국 영화계는 차마 전도연에게 이 상을 주지 않을 용기가 없었던 것”이라며 “한국 영화계와 관계자들은 매우 소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우주연상은 큰 흥행을 거둔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이나 ‘타짜’의 김혜수에게 돌아갔어야 하는 상”이라며 “이러한 시스템으로 선진문화를 생산해 낼 수 있겠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청룡영화제에서 영화 ‘우아한 세계’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송강호에 대해서는 “‘그놈 목소리’의 설경구나 ‘화려한 휴가’의 안성기등 최고의 영화와 배우를 제치고 흥행성적 5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며 “한국 영화계는 국제 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은 주연들에게 상을 몰아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밀양’이 휩쓴 2007년 한국 영화제는 ‘괴물’ ‘왕의 남자’ 등의 좋은 작품이 골고루 상을 받았던 2006년과 매우 비교가 된다.”며 “한국 영화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용기와 도전이 필요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조연급 선수들 투혼도 기억을

    연말이다. 상을 주고받는 계절이다. 전문가들이 뽑은 수상자들 면면은 축구팬의 기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병지, 김두현, 이관우, 따바레즈 등 마땅히 축하를 받아야 할 늠름한 모습들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해본다. 영화 ‘밀양’서 열연한 전도연은 거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 반면 혹시 수상은 못했지만 ‘열연’했던 배우(선수)는 없었나 짚어보고 싶다. 그래서 몇 명의 선수들을 떠올려 보았다.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나머지 8개팀 중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숨은 주역들을 떠올림으로써 축구가 11명이 뛰는 스포츠임을 잠시 기억하기로 하자. 꼴찌 광주에는 여효진이 있다. 광주는 팀 성격상 프로선수들이 군 복무 중에도 K-리그를 뛰면서 기량을 다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의미가 있다.FC서울 때 실전을 제대로 뛰지 못했던 여효진은 올 시즌 27경기에 출전해 수비수로서는 특이하게도 2골 1도움의 활약으로 힘차게 도약대를 밟았다. 13위 부산에는 전우근이 있다. 대우로얄즈 당시 입단, 부산 아이콘스를 거쳐 아이파크에 이르는 9년 동안 그는 항구의 바람을 맞으며 공을 찼다. 올해는 부상 때문에 기복이 심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항구의 바람을 회피하지 않았다. 노장 투혼이라면 12위 대구FC의 김현수가 각별하다. 이전 소속팀 성남이 3년 연속 K-리그 우승을 차지하던 2001∼03년 매년 30경기 이상 출전한 전문 수비수다. 전성기 때는 최고의 인파이터로 공은 물론 사람도 놓치지 않았지만 고향 대구에 와서는 여유 있게 수비라인을 조절했다. 그는 통산 383경기를 끝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남기고 은퇴했다. 11위의 제주 유나이티드에는 황지윤이 있다. 조용형과 이상홍 등 전통의 ‘짠물 수비’ 라인에 누수 현상이 발생했을 때 정해성 전 감독은 황지윤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주는 전반기 동안 경기 당 평균 실점 1.15점으로 선방했다.10위의 전남은 FA컵 우승으로 대미를 장식했지만 정규 시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이긴 경기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진 경기도 별로 없었다. 골키퍼 염동균은 막지 못할 슛 말고는 다 막아냈다. 염동균의 정신적 고향은 강릉. 그는 모든 홈경기와 주요 경기마다 강릉 팬들을 위해 버스를 대절했다. 후원사 지원금 전액을 강원도 지역 학교 축구부를 위해 쓰고 있다. 그래서 연고팀이 없는 강릉팬들은 염동균의 전남을 응원한다. 9위의 인천에는 ‘조커’ 박재현이 있다. 후반전의 결정적인 상황에서 박이천 감독은 박재현을 불렀다. 특히 컵대회에서 큰 활약을 했다.‘눈물 젖은 빵’을 씹으며 2004내셔널리그 득점 랭킹 2위까지 기록했던 그의 이름을 기억해 두자.8위의 전북엔 12년 동안 수비라인을 이끈 최진철의 공백을 최철순이 너끈히 메우게 될 전망. 7위의 FC서울은 주전급 선수들의 잦은 대표팀 차출과 잇단 부상으로 경기마다 ‘베스트 11’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견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했던 올 시즌에 김한윤이 그 역할을 제대로 맡았다.이들에 의해 그라운드는 격렬하고도 아름다운 투혼으로 풍요로웠다. 그들이 막아내고 태클하고 패스하고, 또 그들이 대신 그라운드에 쓰러짐으로써 올해의 빛나는 선수들이 탄생했던 것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카메라 탐방] 국내 와인생산지를 가다

    [카메라 탐방] 국내 와인생산지를 가다

    국산 와인이 뜬다. 프랑스, 미국, 칠레산의 점유율이 80%가 넘는 국내 와인시장. 최근 순수 국내산 중저가 와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체결(FTA)로 저렴한 수입산 와인이 늘면서 침체에 빠질 것 같던 국내산 와인업체들이 오히려 대등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맞짱을 떠 보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매년 30%가량 성장하고 있는 와인시장의 올해 매출은 4000억원대. 아직은 ‘신의 물방울’을 탐미 하기보다는 ‘분위기를 위해’ 와인을 찾는다는 답이 많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두껍지는 않다. 하지만 웰빙 트렌드와 와인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대중화 바람을 타는 와인시장의 틈새를 선점해 보겠다는 국내업체들의 노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 한동안 국내에서도 마케팅의 힘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 자정을 기해 동시에 개봉되는 이 햇 와인에 국내 업체인 와인코리아(주)가 정면으로 도전장을 냈다.45일간 참나무통에서 숙성시켜 만든 햇 와인 샤토 마니 누보가 그 주인공. 이 회사는 샤토 마니 누보를 출시하는 11월에 맞춰 대대적인 지역 축제를 개최해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알코올 도수 10%인 이 와인은 올해 10만병이 생산돼 농협 하나로 마트 및 전국 60여곳의 대리점에서 1만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주력 상품인 샤토 마니는 문화관광부가 미국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외교사절, 뉴욕 현지 정·재계 및 문화예술계 주요인사 등 300여명을 초청해 마련한 한국관광 브랜드 홍보행사인 ‘코리아 스파클링 인 뉴욕 2007’에서 건배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캠벨얼리 포도로 2만원대 레드와인과 로제와인을 만드는 그린영농조합도 6만원짜리 아이스와인을 출시하면서 고급화에 시동을 걸었다. 아직은 소규모 생산을 하고 있지만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공장 이전도 추진 중이다. 경기 수원 농촌진흥청 포도연구원에서는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가지의 포도 품종과 와인의 종류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원에서는 우리나라 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캠벨얼리와 거봉을 이용한 와인의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포도연구원 정석태 박사는 “현재 국내 와인점의 90% 이상을 외국산 와인이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포도의 약점인 떫은맛을 내는 탄닌 성분과 붉은 색소인 안토시안 성분을 보강한 품종을 개발한다면 국산 와인도 곧 세계인이 찾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머지 않아 국산 와인도 아름답고 영롱한 색과 깊은 맛으로 국내 와인 소비자들의 다양하고 높아지는 입맛에 부응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미스·삼보(三寶)출판」이유숙(李有淑)양 - 5분데이트(126)

    「미스·삼보(三寶)출판」이유숙(李有淑)양 - 5분데이트(126)

    양장점도 경영하고 운전도 배우는「미스·삼보(三寶)출판」 이유숙(李有淑)양 윤곽이 큼직큼직하고 시원스러운 현대적「마스크」의 이유숙양(24). 삼보출판 사장 비서실에 근무한지 만 1년째. 이화여대 음대 출신. 저녁에 회사일이 끝난후에는 그녀가 직접 경영하는「유숙 의상실」(서울 창신동 소재)로 달려가 밤늦게까지 손님을 맞기에 바쁘다. 그날 하루의 지출과 수입을 일일이「체크」하랴, 단골손님들을 접대하랴 그러다보면 으례 12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기 일쑤라고. 그러나 개업한지 7개월째 접어든 의상실이 점점 확장되는 재미가 이만저만 아니어서 피곤한줄 모른단다. 거기다 요즘은 매일 하루 1시간씩 S자동차 학원에 나가 운전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자랑. 무슨 일에나 너무 욕심을 부리고 극성스럽게 일만 하다보니 연애할 시간이 없었다고 푸념이다. 올해안에는 어떻게 해서든지 시집을 가야겠다는 그녀는 키 160cm, 몸무게 50kg의 알맞은 체격. 아버지는 외국어대 교수라고 하는데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는 부탁. 4남매의 둘째 딸로 언니와 오빠는 미국에 가 계시다고. [선데이서울 71년 4월 4일호 제4권 13호 통권 제 130호]
  • 380V 전압에도 ‘무덤덤’…러시아 전기인간

    최근 러시아에서 380V의 전압에도 꿈쩍않는 ‘전기인간’이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77세의 알렉산더 이그나토프(Alexander Ignatov)할아버지는 16세 때부터 전기에 감전되도 아무 이상이 없을 뿐 아니라 스스로가 전도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할아버지는 “220V 뿐 아니라 380V의 전압도 무섭지 않다.”며 “두 개의 쇠못을 220V 콘센트에 하나씩 끼우고 손가락으로 못을 잡으면 전구에 불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특히 할아버지는 자신의 특별한 능력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전도체’ 능력을 이용해 전기가 흐르는 전선을 손으로 잡고 물에 넣으면 열이 발생해 물이 데워진다.”고 설명한 뒤 “이렇게 만들어진 물에는 ‘치유력’이 있다. 암환자도 이 물을 오래 마시고는 호전되었다.”고 설명했다. 할아버지를 진찰한 한 의사는 “몸 전체, 특히 손이 전도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이와같은 체질은 100만분의 1의 확률을 가지고 태어나야 한다.”며 신기해 했다. 이어 “그가 주장하는 새로운 치료법에 대해서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中 ‘항공모함 힘겨루기’ 2제] 키티호크호 무력시위?

    [美·中 ‘항공모함 힘겨루기’ 2제] 키티호크호 무력시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지난주 추수감사절에 미국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홍콩 입항을 거부당한 사건의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키티호크호와 이지스함 등 8척의 호위 선단은 지난 21일 홍콩 입항이 거부된 뒤 23∼24일 타이완 해협을 통과, 일본 요코스카 기지로 돌아왔다고 미 태평양사령부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키티호크 선단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함재기를 이륙시켜 항모 주변을 감시하는 등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였다고 사령부는 덧붙였다. 미 항공모함의 타이완 해협 통과는 1996년 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2척이 출동한 뒤 처음이다. 미국은 중국이 영해권을 주장하는 해협의 통과를 자제해 왔다. 이와 함께 양제츠 외교부장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미·중 정부 간의 키티호크 공방전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예정됐던 입항을 거부해 뱃머리를 돌리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중국측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중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전날 조지 부시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에서 키티호크호 입항 거부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잘못된 행위가 중·미 관계를 방해할 수 있다.”면서 “미국이 달라이 라마에게 황금메달을 수여한 것, 타이완에 패트리엇 미사일 등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모두 잘못된 행위”라고 말했다. 키티호크호 정박 거부가 사실상 미국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됐음을 내비친 것이다. 항공기 80대와 미사일 2000t 적재,5500명 승선이 가능한 키티호크는 22일 홍콩에 정박하기로 중국의 양해를 받았다. 이에 따라 승무원 수천명이 추수감사절 만남을 위해 가족들을 홍콩으로 이동시켰다가 낭패를 봤다. 갑자기 입항을 불허했던 중국은 다음날 이를 철회했으나 키티호크는 이미 떠난 뒤였다. dawn@seoul.co.kr
  • [선택2007 D-20] 후보 부인들 ‘내조경쟁’

    [선택2007 D-20] 후보 부인들 ‘내조경쟁’

    과거 대선후보 부인들의 역할은 한마디로 ‘대기조’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남편 못지않게 적극적인 유세 경쟁을 벌이며 ‘대권 동업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후보 부인을 보좌하는 비서실팀이 공식 선거캠프 내로 들어온 점이 이번 대선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과거 대선에선 부인 지원팀이 외곽에 포진해 있었다. 더 이상 후보 부인들의 활동이 사적 영역으로 치부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한양대 언론대학원 조은희 교수는 “선거제도가 변화하면서 후보 혼자 감당하기 어려워진 측면도 있고, 부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8일,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는 대선 후보 부인들의 불꽃 유세전을 따라가봤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씨는 조용하면서도 직접적인 내조를 편다. 특히 이 후보의 비리 의혹에 대한 공방이 격화하자 적극 대응하는 태세로 변모했다. 최근 명품시계 공방과 관련, “7만원짜리 국산 로만손 시계”라며 대통합민주신당의 김현미 대변인을 고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씨는 남편 이 후보에게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전날 서울 청량리에서 ‘밥퍼’ 배식에 참여한 뒤 이날 인천 재래시장 세 곳을 찾았다. 그동안 대외일정을 삼갔던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부인 한인옥씨는 앞으로 자선행사나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이 후보를 도울 계획이다. 천주교 신자인 한씨는 전국의 사찰을 순회하면서 ‘불심(佛心) 잡기’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한다. 이 후보의 전략적 요충지인 영남권에 불교신자가 많은데다 불교계 지지가 약하다는 점을 파고들겠다는 복안이다. 핵심 참모급 수준의 전략이다. 한씨는 이날 경남 남해와 전남 구례, 여수, 전북 순창 지역의 주요 사찰에 들러 스님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부인 민혜경씨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이번 대선에선 남편 정 후보의 ‘일등 동지’로 불린다. 후보 부인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받은 점을 감안, 신당은 민씨의 활동상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행복엄마-민혜경의 행복일기’라는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정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인 가족행복시대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28일 여성단체간담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독자행보에 나섰다. 구혜영 김지훈기자 koohy@seoul.co.kr
  • 신소재 첨단기기 개발 ‘줄 잇는 낭보’

    신소재 첨단기기 개발 ‘줄 잇는 낭보’

    국내 과학기술 연구진이 신소재를 이용한 첨단기기 개발에 잇따라 성공해 관심을 끌고 있다. 터치스크린·투명히터 등 신소재를 이용한 연구 개발이 세계 최초인 데다 이를 상용화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더 주목받고 있다. ■ “車성에 이젠 가라” 앞으로 겨울철에 자동차를 모는 운전자들이 차 유리창의 성에와 김서림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일은 없을 것 같다. 한국기계연구원 한창수 박사팀은 꿈의 신소재로 알려져 있는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자동차의 열선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투명히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탄소나노튜브는 탄소들이 둥근 원을 이루며 긴 형태의 튜브로 돼 있으며, 단일벽 탄소나노튜브는 이 가운데 순수 탄소로만 이뤄진 1나노 사이즈(100만분의1㎜)로 속이 비어 있다. 구리보다 전기전도가 잘 되고 다이아몬드보다 열전달 능력이 뛰어난 등 기존 소재보다 월등히 우수한 전기·화학·물리적 성질을 갖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탄소나노튜브 투명히터는 유리의 전면에 두께 50나노미터 정도의 얇은 층으로 코팅돼 있다. 기존 자동차 열선 등에 사용되는 은열선이 운전자의 시야를 차단하기 때문에 뒷면 유리에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던 데 비해 투명도가 80% 이상으로 시야 장애가 없다. 특히 기존 열선에 비해 빠르고 고르게 온도를 상승시킬 수 있고 소비전력 또한 3분의1 수준으로 낮아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 패널과 광학 렌즈 등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개발 단계부터 탑나노시스, 현대자동차, 코리아오토글라스 등 관련업계와 산학협력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2∼3년 내에 상용화가 가능하다. 한 박사는 “현재 세계 각국의 자동차와 디스플레이에 활용하기 위해 투명히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성과로 한국이 투명히터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아이폰 한판 붙자” 휴대전화,MP3플레이어, 게임기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터치스크린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 터치스크린은 현재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애플사 ‘아이폰’의 터치스크린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내구성까지 갖춰 관련업계의 관심이 높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기반표준부 김종호 박사팀이 촉각센서를 활용한 터치스크린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투명 전극 대신 누르는 힘 분포를 감지할 수 있는 촉각센서와 순수 투명기판만을 써 제작 비용이 싸고 선명도가 높다. 촉각센서는 폴리이미드 필름 재질로 10개의 힘 센서가 있어 0.1N(뉴턴·힘의 단위,1N은 엄지손가락으로 휴대전화 키패드를 누르는 힘 크기)의 힘까지 측정할 수 있다. 특히 여러 개의 접촉을 동시에 감지할 수 있어 화면상의 사진을 두 손가락으로 벌리거나 오므려 사진의 크기를 변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각도와 형태로 변형할 수 있다. 현재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애플 제품의 경우 사진 크기만 조절할 수 있다. 또 표면을 반복해 만지면 투명 전극이 손상을 입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기존 터치스크린에 비해 반복적인 접촉 및 충격 내구성도 뛰어나다고 표준연측은 설명했다. 김 박사는 “새로 개발된 터치스크린이 위치와 접촉력, 멀티터치 기능까지 고루 갖춰 기존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며 “휴대전화 제조사를 비롯해 관심을 보이는 업체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바다를 품은 사찰’ 김제 망해사

    ‘바다를 품은 사찰’ 김제 망해사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나들목을 나서면 횡으로 드넓은 평야가 확 펼쳐진다. 국토의 3분의2가 산지인 이 땅에서 하늘과 땅이 맞닿은 풍경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곳, 김제·만경평야다. 내 나라 안 으뜸가는 곡창지대. 그 지평선의 끝자락, 그리고 막 수평선이 시작되는 곳에 망해사(望海寺)가 자리잡고 있다. 동해 양양의 낙산사, 남해 여수의 향일암 등 바다에 접한 명찰들과 규모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해조음(海潮音) 가득한 망해사 또한 서해를 대표할 만큼 빼어난 주변 경관을 갖고 있다. 망연히 바다만 바라보고 서 있을 것 같은 절. 승속의 구분이 엄연한 절집 이름에서 여전히 끊어내지 못한 세속에의 그리움이 느껴지는 불경을 범하며 절집 마당으로 들어선다. # 지평선과 수평선이 만나는 절집 망해사로 가는 길의 초입은 드넓은 평야다. 조정래는 소설 ‘아리랑´에서 ‘그 끝이 하늘에 맞닿아 있는 넓디나 넓은 들녘은 어느 누구나 기를 쓰고 걸어도 언제나 제자리에서 헛걸음질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얼마나 들판이 넓었으면 ‘징게맹갱 외애미뜰(김제 만경 너른 들)´이란 말이 나왔을까. 망해사는 지평선이 수평선과 만나는 진봉산자락 한 귀퉁이에 비좁게 서 있다. 징게맹갱 외애미뜰의 장대한 규모에 비교하면 손바닥보다도 작은 사찰이다.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과 학승 몇 명이 기거한다는 낙서전, 그리고 요사채와 범종각 등이 절집의 전부다. 거기에 팽나무 몇 그루가 찰랑거리는 바닷물을 내려보며 서 있을 뿐이다. 하지만 절집 뜨락만은 세상의 어느 거찰보다 넓다. 바다-새만금간척사업이 바다를 갈라놓았기 때문에 정확히 표현하자면 육지 속 바다라고 불러야 옳을 듯하다-를 앞마당 삼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물과 강물소리를 듣는 절집은 흔천이지만, 지척에서 바닷물이 들고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해우소의 창문은 차라리 해학적이다. 슬며시 미닫이문을 열면 바다가 한걸음에 달려오는 듯하다. 살아온 연륜도 짧지 않다. 처음 세워진 시기에 대해 백제 의자왕 2년(642년)에 부설거사가 세웠다고도 하고, 신라 문무왕 11년(671년)에 부설스님이 지었다고도 한다. 어쨌거나 개창 시기가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세(寺勢)를 크게 확장시킨 인물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선승 가운데 한 사람인 진묵대사다.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자료 128호로 지정된 낙서전도 1589년(선조22년)에 그가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 작지만 풍광만은 너른 곳 낙서전 앞 바닷가쪽에 7∼8m 거리를 두고 선 팽나무 두 그루가 눈길을 끈다. 나이는 400세 남짓. 전라북도 기념물 제114호로 지정된 이 나무들에는 각 각 할배나무와 할매나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안쪽의 할매나무는 바깥쪽 할배나무에 비해 다소 왜소한 편이다. 할배와 더불어 거친 세상과 마주하며 애면글면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았던 할매의 신산한 삶을 보는 듯하다. 절집 위쪽의 전망대에 오르면 작은 진봉산에서 바라보는 풍경치고는 참으로 넓은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군산에서 김제, 부안까지 내쳐달리는 황톳빛 바다가 망망대해를 이루고, ‘징게맹갱 외애미뜰´의 누런 들판이 비슷한 크기로 뭍을 뒤덮고 있다.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로 눈을 돌리면, 오른쪽엔 내륙의 한가운데를 관통해온 만경강이 마지막 줄기를 토해내고, 왼쪽으로는 심포항이 바다 위에 고즈넉하게 걸려 있다. 대해(大海)와 단절된 탓일까. 광대하기는 하나 어딘가 쓸쓸함을 감출 수 없는 풍경이다. 범종각에 걸린 낙조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대해의 위세를 잃어버린 바다 아래로 몰락하는 해가 여느 곳보다 유난히 붉을 듯하다. 김제땅에서 바닷가와 만난다는 느낌을 갖게 해주는 곳은 심포항이다. 백합 산지로 많이 알려진 곳. 물때에 따라 끝이 4㎞에 달한다는 심포 갯벌은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새만금 물막이공사로 인한 갯벌 생태계 변화가 걱정거리지만 어민들은 여전히 조개를 캐고, 물고기를 잡는다. 요즘은 관광단지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찾는 발길은 많지 않은 편. 아직까지는 때묻지 않은 소박한 어촌풍경을 느낄 수 있다. 닻을 내린 채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며 서 있는 고깃배들의 모습이 평온하기만 하다. 비승비속의 호방한 행적으로 유명했던 진묵대사는 심포항에서 지척인 불거촌 태생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기를 잡은 뒤에는 통발을 잊는 법(得魚忘筌)´이란 경구를 후세에 남겼다고 한다. 새만금 물막이공사의 당사자들은 거대한 둑으로 물길을 막아도 갯벌이 예전과 같은 생명력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기왕 고기는 잡았더라도, 통발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글 사진 김제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서김제 나들목→삼거리 우회전→29번 국도 만경 방향→만경고 삼거리→좌회전→702번 지방도 심포항 방향→망해사. 심포항은 망해사를 지나쳐 직진하면 된다. 김제시청 063)540-3114, 망해사 543-3187. # 맛집 김제 시청 인근 매일회관(542-7345)은 청국장, 김치찌개 등에 20여가지 반찬이 딸려나오는 백반집.5000원.‘가격대비 성능’이 좋다. 시청 지나 지평선마트 사거리에서 우회전, 시장길을 따라가다 새마을금고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 낙원예식장 근처다. 시내 수협 옆의 변산온천산장바지락죽 김제점(546-3939)은 바지락죽으로 유명한 변산온천산장의 김제 분점.2만원짜리 바지락정식을 주문하면 바지락전, 바지락죽, 초밥, 백합구이, 조개구이 등이 나온다. # 주변 관광지 금산사(geumsansa.org)는 후백제의 왕 견훤이 아들에게 감금된 역사를 간직한 대찰이다.3층탑 형식의 미륵전(보물 62호)은 내부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독특한 건물. 금산면 금산리 모악산 자락에 있다.17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최고의 치수시설인 벽골제가 지척이다. 김제시에서 29번 국도를 타고 부량면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 은행선 직원 견책 그쳐 금융당국선 ‘사후약방문’

    은행선 직원 견책 그쳐 금융당국선 ‘사후약방문’

    우리은행 삼성센터지점을 통한 삼성의 불법 계좌조회와 관련, 우리은행이 해당 직원에게 규정보다 낮은 처벌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삼성센터지점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의 차명계좌를 관리해 왔다고 지목한 곳이다. 이를 감독해야 할 금융감독원은 우리은행으로부터 조치 결과만 통보받고 사후 검증은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뒤늦게 삼성지점 검사를 시작했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감봉 수위 처벌 견책으로 축소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삼성측의 요청으로 제일모직 조모 과장의 3개 계좌 정보를 본인 동의없이 제공,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한 오모씨에 대해 지난해 3월말 견책 징계를 내렸다. 임직원에 대한 징계는 은행 인사위원회를 거쳐 수위가 결정된다. 그러나 금융실명법 위반 당사자와 관련자에 대한 처벌 규정인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시행 세칙에 따르면 해당 금융기관은 금융실명법 4조 비밀보장 의무 위반의 경우 고의로 위반했을 때 당사자는 감봉 3개월 이상, 추종자(단순 가담자나 지시에 따른 이)와 감독자는 견책 이하의 징계를 내려야 한다. 오씨는 제일모직 조 과장의 계좌를 불법 조회하고, 이를 삼성측에 전달했다. 실수로 삼성 쪽에 넘어갔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우리은행은 세칙 규정을 따르지 않은 것이다. 더구나 오씨는 사건 직후인 2005년 12월 말 삼성센터업무팀장에서 기업영업지점장으로 승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정보 불법 조회는 죄질이 굉장히 나쁜 사안”이라면서 “처벌 수위가 낮은 것은 물론, 견책을 받으면 승진은커녕 자리보전도 어려워야 할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오씨의 금융실명제법 위반 관련 벌금형이 확정된 것은 승진 이후인 2006년 1월”이라고 해명했다. ●실명제법 위반에도 금감원은 ‘뒷북’ 금감원측은 은행 측으로부터 견책 징계를 내렸다는 결과만 통보받고 검증은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인사위까지 열어 종합적으로 판단한 사안인 만큼 신뢰할 수밖에 없고, 금감원은 큰 틀의 감독만 하지 세세한 것까지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6일 오후에야 직원 4명을 우리은행에 파견, 삼성지점 검사를 시작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상품 하나도 일일이 승인을 내리고, 특별·수시 검사 등으로 금융권을 장악하고 있는 금감원이 금융실명제의 근간을 흔드는 일을 구렁이 담 넘듯 넘어간 것은 평소 모습과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경제개혁연대 최한수 연구팀장은 “금감원은 지금까지 영장이 없어도 관행적으로 은행측에서 자료를 받아왔는데 유독 이번 사건에만 원칙을 고수한 것은 삼성의 로비 탓으로 봐야 한다.”면서 “불법 계좌조회 사건도 삼성 비자금 의혹과 큰 줄기에서 연결되어 있는 만큼 특검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토지공사 CEO중 역대 두번째 임기 연장 김재현 사장

    토지공사 CEO중 역대 두번째 임기 연장 김재현 사장

    “추가된 1년의 임기동안 행정중심복합도시 등 국가 균형발전 정책과 개성공단 2단계 조성 등 남북경제협력사업 추진이 더욱 탄력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김재현(62)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26일 토지공사 사장으로는 두번째로 추가로 임기가 연장된 데 대한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3년간의 임기를 끝내고 지난 15일 재임명됐다. 재임명된 기간은 1년. 그는 임기 추가 연장 이유와 관련,“행정중심복합도시, 혁신도시 건설, 경제자유구역, 개성공단 1단계, 신도시 등 참여정부의 주요 국책사업을 로드맵에 따라 차질없이 수행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개성공단 2단계 사업과 해주특구 등 대북사업을 무리없이 추진하기 위해 연임됐다는 분석도 있다. ●‘불도저´ 별명… 작년 경영평가 1위 이끌어 그는 “개성공단 1단계 사업의 경우 본격화된 지 4년여인 지난달에야 사실상 사업이 끝났을 만큼 토공의 국책사업들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특성이 있다.”면서 “이같은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기 위한 토공의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주어진 임무는 반드시 이뤄낸다고 해서 붙여진 ‘불도저’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앞으로도 토공의 과제를 잡음 없이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도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무기반을 유지하면서 자체 자금조달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2006년 말 현재 토공의 자산은 24조 9700억원, 자기자본은 5조 4700억원이다. 한국지식경영학회는 지난해 토지공사를 정부투자기관중 경쟁력 1위 기업으로 선정했다. 김 사장이 재임기간중 토공을 잘 이끌어왔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공익역량 제고… 경영시스템 선진화 앞장” 김 사장은 “앞으로 토지공사의 공익적 역량을 더 키우고 선진 경영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에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지공사가 지난해 5월 택지 조성 원가를 공개해 건설사들이 터무니없이 분양가를 높이지 못하도록 하는 견제 장치를 마련한 것도 공익을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지난 2005년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공기업 최초로 연령 제한을 없앴다. 또 1∼2급중 성과부진자 하위 5%를 보직퇴출자로 뽑아 현장부서에 파견하는 등 조직 관리에서도 선도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올해 초에는 사회공헌 연관 부서들을 한데 묶어 사회공헌실무협의체를 구성, 사회공헌의 테마(환경·문화·이웃)를 정하고 분야별 사업을 선정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사회공헌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 사장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은 ‘혁신 전도사’로 통한다. 투명한 경영문화를 추진하는 김 사장의 경영혁신이 성과를 내 지난해 기획예산처의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토지공사는 1위에 올랐다. 김 사장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순천 농림고와 조선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79년 토지공사에 입사해 지원사업처장, 택지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고]

    ●강한인(전 상공부 상역국장)씨 별세 형태(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장)씨 부친상 김관주(칸워크홀딩 회장)씨 빙부상 26일 안양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31)384-4634●김재동(YTN 홍보심의팀 부장)씨 형님상 25일 고대안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 (031)411-8699●박성석(전 성보화학 전무이사)씨 별세 석원(동국대 일산병원 이비인후과장)혜원(분당우리교회 전도사)씨 부친상 안재원(삼성서울병원 의학센터)씨 시부상 김광혁(대한주택공사 치과원장)양성식(쿨팩토리 미주사업)씨 빙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30분 (02)3410-6930●박용오(전 조치원 전의중 교감)씨 별세 찬호(대전시 보건환경연구소)진호(삼성생명 과장)현호(마므래건축사무소 소장)씨 부친상 김윤동(국민은행 충청동지역본부장)양재수(우리캐피탈)씨 빙부상 25일 대전을지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42)471-1680●황종철(전 중앙산기 대표)종식(쉰들러엘리베이터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 이사장)씨 모친상 박세한(은혜와진리의교회 장로)김원식(한국가스공사 부장)씨 빙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010-2294●한성현(유진골프 대표)동현(세이프코리아 〃)씨 모친상 윤종성(경진사 대표)손지호(사법연수원 교수)씨 빙모상 2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30분 (02)590-2540●김철(전 대한궁도협회 이사)씨 별세 경준(삼성물산 상무이사)재준(신원 사업부장)효준(한양대 구리병원)씨 부친상 김종기(청소년폭력예방재단 이사장)임호승(사업)모진범(구로경찰서 경사)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3410-6915●염호상(세계일보 산업팀장)씨 빙부상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북두촌 자흥간 자택, 발인 27일 오전 11시 81-098-041-2331●최연수(전 백현초등학교 교감)씨 별세 보근(유영제약 해외사업부장)씨 부친상 전주영(롯데호텔 과장)씨 빙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2●오해섭(삼광목장 대표)주섭(해태음료 〃)헌식(부영 소장)씨 부친상 26일 순천 성가롤로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61)720-2296●장성수(현대증권 채권팀 차장)성양(자영업)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95●김성근(변호사)경규(증권선물거래소 과장)씨 모친상 황진국(우신산업 대표)유상호(하나팜 상무)씨 빙모상 26일 전남 보성군 벌교 삼성병원, 발인 28일 오전 (061)859-5023●김호영(사업)호철(군의문사진상규명의원회 상임위원)씨 부친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010-2231●서영택(태강산업 사장)영욱(SK C&C 과장)씨 부친상 박성택(산하 대표)한병희(삼성전자 부장)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65
  • 잉글랜드 졸전도 이유가 있었군!

    ‘잉글랜드, 유로2008 예선 탈락은 자업자득’. 한국이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아시안컵 기간 중 음주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잉글랜드도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유로2008 예선기간 중 난잡한 음주 파티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의 유력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최근호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유로 2008 예선 기간 중에 난잡한 랩 댄스 파티를 열었다´고 폭로하고, 홈페이지(www.news-oftheworld.co.uk)에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존 테리(27)를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은 숀 라이트 필립스(26·이상 첼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런던의 한 클럽에서 파티를 벌였다. 이날은 유로2008 조별예선을 치르고 있던 잉글랜드가 ‘히딩크의 마법’에 걸려 러시아에 1-2 충격패를 당한 지 10일째 되던 날이었다. 당시 목격자는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불참한 테리가 버젓이 무대 위에서 반라의 댄서들과 격렬한 춤을 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한 선수가 룸에 있는 의자에 앉아 한 여성과 관계를 가졌다.”며 “다른 한 선수는 클럽 댄서와 일반인 등 2명에게 변태적인 애정 행위를 애걸복걸하기도 했다.”며 충격적인 증언까지 쏟아냈다.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 2008 조별리그 E조 예선 탈락이 ‘히딩크의 마법’이나 스티브 매클라렌 전 감독의 지도력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일부 선수들의 무분별한 사생활에서 비롯됐다는 여론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립고궁박물관 전관 28일 개관

    국립고궁박물관 전관 28일 개관

    국립고궁박물관이 3개 층 12개 전시실로 전시공간을 늘려 28일 전관 개관한다. 앞서 고궁박물관은 광복 60주년을 맞은 2005년 8월15일 경복궁 남서쪽의 옛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에서 1개 층 5개 전시실로 문을 열었다. 고궁박물관은 전관 개관으로 기존의 ▲제왕기록실 ▲국가의례실 ▲궁궐건축실 ▲과학문화실 ▲왕실생활실 말고도 ▲탄생교육실 ▲왕실문예실 ▲대한제국실 ▲어차(御車) ▲궁중회화실 ▲궁중음악실 ▲어가의장(御駕儀仗)실 ▲자격루실이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 상설 전시품도 국보 제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과 보물 7건을 포함해 기존의 500여점에서 900여점으로 크게 늘어난다. 전관 개관으로 조선 왕조의 역사와 조선 왕실의 예술과 문화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조선왕실 박물관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보물 23건 등 모두 31건 71점의 초상화와 관련 유물이 출품되는 ‘화폭에 담긴 영혼-초상’특별전도 갖는다. 영조의 세자 시절을 그린 보물 제1491호 연잉군 초상은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불에 탄 자국이 선명하다. 한편 고궁박물관은 전관 개관을 기념해 12월 말까지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매표소에서 무료입장권을 받으면 오전 9시와 11시, 오후 1시와 3시에 각각 1500명씩 4차례에 걸쳐 모두 6000명 한도에서 관람할 수 있다.(02)3701-7631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공룡 발자국 세균서 나노튜브 생성

    공룡 발자국 세균서 나노튜브 생성

    국내 연구진이 공룡 발자국 퇴적층에서 발견된 세균에서 반도체 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나노튜브를 생성해 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의약분야에서만 제한적으로 활용돼 온 바이오 나노물질의 응용분야가 확대되는 것은 물론 미생물 산업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는 광주과학기술원 허호길(사진 왼쪽) 교수 및 이지훈(오른쪽) 박사 연구팀이 세균으로부터 20∼100nm(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1∼5000분의1) 굵기의 황화비소 나노튜브가 생성된다는 점을 처음으로 밝혀 냈다고 26일 밝혔다. 이 나노튜브는 전형적인 반도체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자외선을 쬐어 주면 전류가 흐르는 광전도성 물질의 특성도 갖고 있다. 연구팀은 전남 해남군 황산면 우항리의 공룡 발자국 퇴적층에서 분리한 ‘슈와넬라’라는 세균에서 노란색의 황화비소 나노튜브를 생성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황화비소는 세균의 분비물질을 성장핵으로 섬유형태의 나노튜브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허 교수는 “생성된 황화비소 나노튜브를 회수해 대기 중에 노출시킨 후 실험한 결과, 이 물질을 통한 전류와 전압관계가 전형적인 반도체의 성질을 나타냈다.”면서 “지금까지 생물학적 방법을 이용한 나노물질 연구가 많이 진행됐지만, 튜브상의 물질을 생성하고 광전도성까지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농구 100주년

    한반도에서 농구공이 ‘통통’거리기 시작한 지 100년이 됐다.1907년 미국인 선교사 질레트가 국내에 농구를 소개했던 것.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는 지나간 100년을 돌이키고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기 위한 기념식이 열렸다. 한국 농구 코트의 어제와 오늘을 뜨겁게 달궜던 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기념식 앞뒤로 열렸던 여자 올드스타(고명화 유영주 정은순 조문주 천은숙 등 24명), 남자 올드스타(강동희 강정수 김유택 김진 박종천 안준호 유도훈 정인교 허재 등 24명) 경기. 올드스타 대부분 몸매가 달라졌다. 점프도 낮아졌고, 달리기도 느린 화면을 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폼은 전성기의 흔적을 찾기에 충분했다. 여자 올드스타전은 유영주 등이 활약한 백팀이 37-27로, 남자 올드스타전도 허재 등이 뛴 백팀이 청팀을 53-40으로 이겼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청국장 박사 김한복 호서대 교수

    다음은 얼마전 인터넷사이트 ‘청국장닷컴’에 등장한 내용 중 일부다. 한 50대 아주머니는 “두 달 정도 생청국장을 먹었더니 혈당과 혈압이 떨어져 이젠 약 없이도 살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한 20대 여성은 “청국장을 먹고 체중이 3㎏ 정도 빠졌다.”고 거들었다.30대 후반의 여성 주모씨는 “변비가 심해 20여년간 3∼4일에 한 번꼴로 변을 봤는데, 생청국장을 먹은 뒤 매일 변을 본다.”며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볍다.”고 했다. 이에 모 대학의 소화기내과 교수는 “변비가 심한 22세 여성을 대상으로 변비검사(방사선 비투과성 표지자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식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29시간으로 나타났으나 1주일간 생청국장을 먹게 한 뒤 재차 검사했을 때는 9시간으로 줄었다.”고 했다. 한 사업가는 “성기능 감퇴가 생청국장을 먹은 뒤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했다. 이 사이트에 드나드는 회원은 현재 1만 5000여명에 이르며 조회건수만 82만 3000여건에 달한다. ●웰빙시대 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보약´ 썩은 듯한 특유의 냄새로 한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청국장이 이제는 최고의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국장 열풍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 최근 특허청에 따르면 청국장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00년부터 2006년까지 7년간 총 288건이 출원됐다.2004년 79건,2005년 67건 그리고 2006년 84건이 출원되어 최근 3년간 출원 건수가 근래 7년간 출원 건수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특허출원의 기술 유형을 보더라도 초콜릿, 과자, 빵,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두유 등의 간식류 등을 비롯해 스파게티, 피자, 자장면, 김치, 미용용품 등 생활 각 분야로 다양하게 번지고 있다. 청국장은 알다시피 자연식품이자 발효식품으로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식품 중의 하나.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발효에 의하여 흡수율이 높은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청국장에 포함된 미생물, 효소 또는 생리활성물질이 인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고혈압, 당뇨, 고지혈, 복부비만 등 우리나라 4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래저래 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보약’이라는 칭송과 함께 웰빙 식단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쯤 해서 ‘청국장 박사’로 알려진 호서대 김한복(50) 교수를 안 만날 수 없다. 왜냐 하면 그가 바로 청국장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이기 때문. 그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1992년부터 본격적인 청국장의 효능을 연구했다.2003년에는 ‘청국장 다이어트 건강법’이라는 책을 내 화제가 됐고 특히 2006년 4월 고혈압 환자에 특효가 있는 ‘혈압 강하 청국장’(특허명:기호도가 향상된 혈압 강하 기능성 분말 청국장 조성물)을 처음 개발해내 신문과 방송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요즘 언론에 통 등장하지 않는다. 무슨 이유인지 궁금증이 생겼다. 하여, 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요즘 공부에 푹 빠져 있으니 인터뷰를 사양하겠다.”고 거절했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거듭 설득해 허락을 받고 호서대 아산 캠퍼스로 달려갔다. 연구실에서 만났다. 근황을 물었더니 “고등학교 수학공부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면서 웃는다. 그의 책상에는 ‘이산수학’과 ‘선형대수학’ 등의 책자가 여러 권 놓여 있었다. 또 통계학과 컴퓨터프로그램과 관련된 공부도 병행하고 있단다. 까닭이 있을 터. 청국장의 효소가 인간의 유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예를 들어 인간의 유전자가 3만개라고 할 때 청국장에서 나오는 미생물 효소는 수십만개에 이르기 때문에 이들이 인체세포와 어떻게 화합, 적응하느냐는 것. “다시 말해 인체 유전자 발현과의 연관성, 즉 면역학적 관계를 밝히고 신약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지요. 복잡한 생물정보계통을 정리하려면 수학과 통계학을 필수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청국장안 신진대사 균형물질 규명 그러면서 청국장 연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암시했다. 지난 15년 동안 청국장이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을 알리고 전도했다면 앞으로는 토종 청국장에서 세계 최초로 신약개발을 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이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그는 일본 도쿄대학과 규슈대학에서 청국장과 관련된 세미나에 참석, 이 같은 사실을 귀띔해주자 여러 교수들이 높은 관심을 갖더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학계지인들로부터 청국장을 먹고 살이 많이 빠졌다는 얘기도 전해들었다. 그렇다면 그의 연구는 어느 정도? “청국장이 갖고 있는 효소와 생리활성물질 등은 우리 몸에서 신진대사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즉 청국장 효소가 몸에 들어갔을 때 인체의 과잉상태 부분을 정상으로 내리고, 또 부족한 상태는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리는 조절역할을 한다는 것. 수십만개의 효소가 3만개의 인체 유전자들과 얽히고 설키고 만나 인해전술식으로 원활하게 신진대사를 돕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우리 몸에서 생기는 각종 알레르기나 관절염 등은 면역이 지나친 반응에서 생겨난다.”면서 결국 과잉억제조절을 해주는 기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사실을 토대로 현재 새로운 논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2,3년 안에 학술지에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 이후 단계는 이를 제품화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 조절 기능을 갖춘 신약을 의미했다. “당뇨만 하더라도 신진대사의 신호체계가 어긋났을 때 발생하는 것이지요. 멀지 않은 날에 바로 그 기능을 정상화시켜주는 것을 청국장에서 추출해낼 것입니다. 이제는 과학연구를 미국식으로만 하지 말고 우리의 전통에다 새로운 첨단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왔지요.50나이에 학생들도 싫어하는 수학공부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서도 청국장 만들기 쉬워요” 다음은 청국장 박사가 권하는, 일반 가정에서 쉽게 청국장으로 발효시키는 요령.(1)슈퍼마켓에서 대두 500g 한봉지를 산다.(2)콩을 물에 하룻밤동안 불리면 통통해진다. 콩이 물을 잡아먹기 때문이다.(3)불린 콩을 삶는다. 가스레인지에 얹어 두시간 정도 삶은 후 물을 뺀다.(4)보온을 해준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스치로폴과 모기향을 피울 때 사용하는 전자매트를 이용하면 쉽다.(5)2,3일 뒤 콩색깔이 바뀌고 뜬 냄새가 나면 일단 성공이다. 하얀 콧물같이 생긴 생리활성 물질이 안생겼다고 해서 실패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6)이를 일주일동안 매일, 또는 3회정도 한두 숟가락씩 먹으면 좋다. 청국장을 복용하는 동안 식사때 현미밥과 마늘을 먹어주면 효과는 더욱 높아진다. 김 교수는 7년 전 이같은 방법으로 6개월여 만에 체중 15㎏을 감량했으며 지금도 175㎝의 키에 60㎏의 체중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집안식구들도 청국장을 좋아해 틈틈이 청국장 요리를 직접 해준다는 그는 “청국장은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 인체와 매우 친하려는 습성이 있으므로 꾸준히 즐기면서 먹으면 좋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약은 당장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성과 부작용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청국장과 같은 자연식을 권한다. 그의 언급대로, 늦어도 10년 안에 성인병과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청국장 신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8년 대전 출생 ▲82년 서울대 미생물학과 졸업 ▲84년 동대학 미생물학 석사 ▲92년 한국과학기술원 분자생물학 박사 ▲97∼98년 미 스태퍼드대 미생물 및 면역학과 연구원 ▲94∼현재 호서대 생명공학과 교수 ▲2000년∼현재 청국장 먹기 운동 전개 ▲01년 캡슐형 청국장 개발 ▲03년 ‘청국장 다이어트 건강법’ 발간 ▲05∼06년 미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 객원교수 # 주요 연구내용 청국장 발효균주 개발, 청국장의 기능성(항산화, 혈압강하, 면역조절 등) 연구, 청국장 관련 논문 40여편 발표 및 특허등록 3건, 청국장이 인간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마이크로어레이(DNA칩)·생물정보학 등을 이용한 신약개발 연구 준비 중.
  • ‘우아한 세계’ 청룡영화상 작품상

    올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은 한재림 감독의 ‘우아한 세계’에 돌아갔다.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아한 세계의 주연 배우인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밀양의 전도연은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감독상은 ‘행복’을 연출한 허진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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