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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오송-대구 신서, 첨복단지 ‘알짜’ 유치 전쟁

    충북 오송-대구 신서, 첨복단지 ‘알짜’ 유치 전쟁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조성될 예정인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지구 간 경쟁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가 오송은 바이오신약, 신서는 합성신약 중심의 특성화계획을 발표했으나 큰 의미가 없어 사실상 성격이 같은 국책기관과 민간기업,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동시에 조성되는 산업단지다. 한쪽이 활성화되면 다른 한쪽은 고전할 수밖에 없는 터라 양측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1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현재 두 지자체는 첨복단지 내에 국립암센터 분원과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는 최근 서명운동을 벌여 40만명을 참여시켰고, 대전시와 충남도의 공조도 이끌어냈다. 대구시는 정치권의 지원을 기대하며 물밑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오는 11월쯤 국립암센터 분원 후보지부터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첨복단지 분양이 시작돼 두 지자체 간 ‘제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이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충북도다. 도는 오송첨복단지 총 면적 가운데 공공용지 36만 7000㎡와 이미 입주가 확정된 핵심연구지원시설 부지 24만 3000㎡를 제외한 52만 1000㎡에 대한 분양을 새달 하순쯤 시작할 예정이다. 1차로 첨단임상시험센터와 민간연구소 부지 15필지 11만 2420㎡를 공급하고 내년 초에는 기업과 대학, 병원 등의 연구시설이 들어설 30필지 20만 2291㎡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7필지 20만 6000㎡는 예비부지로 확보한 뒤 정부 출연기관이나 국립연구소 등의 수요가 발생하면 공급키로 했다. 민간에 공급되는 부지의 분양가는 3.3㎡당 38만원 정도다. 당초 5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도가 부지를 매입하는 민간에 대해서는 분양 가격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법으로 가격을 낮췄다. 충북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단지 분양에 나서기로 하자 대구시도 분양가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월쯤 분양이 시작될 예정인 대구 신서지구의 현재 분양가는 3.3㎡당 236만원으로 잠정 결정된 상태다. 290만원에서 한 차례 내린 가격이지만 아직도 오송보다 6배나 비싸 100만원 정도 더 인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분양가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 지역이 오송과는 달리 도심과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또 충북도는 10여년 전에 땅을 매입했고, 대구시는 2007년 혁신도시 부지를 마련하면서 사들였다. 대구시 첨복기획팀 김수복 주무관은 “땅값 자체가 워낙 비싸 지자체가 한두 푼 지원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국비를 지원받아 분양가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기관유치팀 전도성 주무관은 “오송이 수도권과 가깝고 땅값도 저렴해 단지분양 경쟁에서 우리가 앞설 것”이라고 자신하면서 “하지만 국책기관 유치는 정부가 정치적으로 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잠룡 4인 ‘그들의 이름으로’ 대권 행보

    그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머니 ‘육영수’를 새롭게 꺼내 들어 자애로움을 부각하기 시작했다. 재벌가의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맨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건설을 이끈 아버지 ‘정주영’의 유업을 꺼내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적 논란’의 굴레를 말끔히 털어내지 못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로 향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언젠가 대권 가도의 어느 지점에서 손 대표와 일합을 겨룰지 모르는, 또 다른 ‘운명’을 앞에 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도 ‘노무현과의 운명’을 되뇐다. 주요 대선주자들이 자신의 등 뒤에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정치적 스승과 선배를 세워두기 시작했다. 본격 레이스가 임박한 것이다. ■ 박근혜 ‘육영수’의 이름으로 -소외계층 자립복지 강조 친서민 ‘母傳女傳’ 부각 뒤로 틀어올린 머리에 비닐로 만든 머릿수건, 비옷. 지난달 31일 수해를 입은 서울 서초구 전원마을을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아래) 전 대표의 모습은 고(故) 육영수(위) 여사와 꼭 닮았다는 반응을 얻었다. 1970년대 수해현장을 비롯해 소록도 등의 현장을 방문했던 육 여사의 모습과 상당 부분 오버랩됐다. 지난 15일 육 여사의 37주기 추도식으로 박 전 대표에게 ‘육영수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박 전 대표가 전달하는 ‘어머니의 가르침’은 주로 친(親)서민, 복지분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는 전날 추도식에서 유족 인사말을 통해 “어머니께서 힘든 분들을 도와줄 때 자립과 자활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생애주기형·맞춤형 복지, 자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 전 대표의 복지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해 추도식에서는 “어머니는 소외된 분, 고통 받는 분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셨고 제게 말씀과 행동으로 가르침을 주셨다.”고 밝혔다. 이렇다 보니 ‘육영수의 딸’로서의 박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보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밖에 없다. “독재의 그늘을 벗어나 소외된 이웃을 남 몰래 챙겼던 육 여사에게도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이 부각되는 것”이라는 게 친박 인사들의 설명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16일 “육 여사는 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가장 존경받았던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두루 이미지가 좋다.”면서 “결국 모전여전(母傳女傳)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육 여사에 대한 향수는 특히 고령층에서 매우 두텁다. 매년 추도식 때마다 전국 각지에서 2000여명이 몰려오는 것도 그 위력을 방증한다. 육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있는 충청권에서 박 전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여기에 육 여사의 친서민 행보를 빼닮아 꼼꼼하게 민생을 챙기는 모습이 부각되면 젊은층과 성향이 다른 층에도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박 전 대표는 트위터에 “37년의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어머니를 기억하며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손학규 ‘김대중’의 이름으로 -햇볕정책·야권통합 선봉 진보진영의 구심점 역할 손학규(아래) 민주당 대표에게 고(故) 김대중(위) 전 대통령은 ‘정치적 해바라기’ 같은 존재다. 손 대표를 민주당으로 이끈 사람이 김 전 대통령이었고, 그가 대북 정책을 놓고 한나라당과 각을 세우고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힘 줘 말할 수 있게 해주는 힘도 결국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과 닿아 있다. 손 대표는 4·27 재·보궐 선거 당시 한나라당 텃밭인 경기 분당에서 탈당 갈등을 겪게 한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를 제압한 뒤 “혁신과 통합”을 줄곧 언급했다. 모처럼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 15일에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대통합, 진보진영 대통합을 거듭 강조했다. 이 모든 게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향한 행보들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91년 구심점 없이 휘청이던 재야 세력을 규합해 신민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합당, 야권통합의 초석을 닦았다. 김 전 대통령은 친노무현계를 비롯한 범야권에서 야권 통합의 상징으로 불린다. 손 대표가 동교동계에 정성을 쏟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 대표는 대학 등록금 문제 등 쟁점 현안이 산적한 8월 국회 일정 속에서도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김 전 대통령 서거 2주기(18일) 관련 각종 추모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에 이렇다 할 정치적 기반이나 조직·세력이 없는 손 대표에게 진보진영의 추앙을 받는 김 전 대통령의 힘은 절실하다. 특히 리얼미터를 비롯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을 제치고 야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로 올라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기반인 김해 봉하마을을 중심으로 부산·경남 진보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한때 각별한 사이였지만 지금은 동교동계와 거리가 멀어진 ‘대선 삼수생’ 정동영 최고위원의 지지기반인 호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의 피를 ‘수혈’받으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대북 정책인 ‘햇볕 정책’과 관련, 정 최고위원으로부터 오해를 받자 그를 종북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논란도 일으켰다. 그만큼 손 대표에게 김 전 대통령과 관련된 일들은 민감한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몽준 ‘정주영’의 이름으로 -사재 2000억 통큰 기부 노블레스 오블리주 결단 “아버님은 1977년에 500억원으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만들었다. 그 정신을 이으려는 것이다.” 정몽준(아래) 전 한나라당 대표는 16일 출연금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보다 앞서 기업인이자 정치인의 길을 걸었던 아버지 고(故) 정주영(위)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통 큰 기부’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와 가까운 정양석 의원은 “정 전 대표는 ‘아버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왔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말했다. 전여옥 의원도 “스스로를 부유한 노동자라고 불렀던 아버지의 뜻을 정 전 대표가 어떻게 계승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재단 설립이 대권 도전 등 정치적 행보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기부를 계기로 ‘대권 플랜’이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난 그는 지방 강연을 강화하고, 독도 문제 등 외교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한편 박근혜 전 대표와 적극적으로 각을 세우며 ‘대항마’ 이미지를 키웠다. 다음 달 6일에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도 연다. 김문수 경기지사와의 연대설도 무르익고 있다. 한 측근은 “정주영 명예회장은 기본적으로 기업인이었지만, 정 전 대표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정치에 관한 한 아버지의 ‘자산’을 뛰어넘으려 하고 있다는 뜻이다. 정 전 대표는 아버지가 1992년 대선 출마 때 기금 출연을 언급했던 것과 관련해 “아버지와 나는 좀 다르다. 아버지는 창업자고 난 아니다. 나는 6선 의원이고 아버지는 초선 의원이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 출신이 또 대권을 잡는 데 대한 부정적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은 아버지가 대통령을 하고 아들도 대통령을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에서 사장을 했기 때문에 찍어준 게 아니다. 서울시장 이미지로 대통령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문재인 ‘노무현’의 이름으로 -PK 지역주의 타파 총력 야권통합 전도사 ‘운명’ ‘고 노무현(위) 전 대통령의 분신이자 보완재’. 친노(親) 진영이 문재인(아래)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재인의 정치 궤적’은 노 전 대통령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분신’이라는 측면에서 우선 지역적 기반(부산·경남)이 겹친다. 문 이사장은 오는 26일 부산에서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 북콘서트를 연다. 책 출간 이후 마지막 지역 행사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시종일관 부산·경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문 이사장은 “부산·경남의 선전은 지역주의를 허물어뜨리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3당 합당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하며 이 지역에서 승부를 걸었던 노 전 대통령의 행보와 맥을 같이한다. 문 이사장은 최근 야권 통합의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다. 연합정당론을 제시하며 통합에 팔을 걷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좀처럼 야권 통합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을 압박하는 듯하다. 문 이사장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야권 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가칭) 제안자 모임에 참석한다. 이 행사에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각계 인사 200여명이 힘을 보탠다. 친노 핵심 관계자는 “야권 통합은 경로 못지않게 운영 방식도 중요하다. 연합정당론 이후 진보개혁 세력의 권력 분점 등에 대한 방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연정을 내놓았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문 이사장의 야권 통합 구상은 노무현 정권의 학습효과라 할 수 있다. 문 이사장의 핵심 측근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능적 통합은 의미 없다는 것이 참여정부가 남긴 교훈 아니겠나. 실질적 통합이 돼야 집권 이후도 안정적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 통합 행보만 놓고 보면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의 분신이면서 보완재임을 암시하고 있다. 문 이사장의 명암은 엇갈린다. 정상호 서원대 교수는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문 이사장은 정점에 있다.”면서도 “그러나 문 이사장이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으면 ‘노무현 정치’의 계승과 극복을 이룰 수 없다.”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도돌이표 코스… 선수엔 ‘독’ 관중엔 ‘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은 마라톤으로 시작해 마라톤으로 끝난다. 오는 27일 오전 9시 여자가 스타트를 끊고, 새달 4일 오전 9시 남자가 대미를 장식한다. 기원전 490년 그리스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휘디피데스라는 병사가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달린 것이 시초라지만 42.195㎞는 선수라도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완주하기 힘든 ‘위대한’ 종목이다. 두 시간 넘는 레이스라 자칫 지루하게 느끼기 쉽지만 알고 보면 재밌다. 이번 대회 마라톤의 관전 포인트는 뭘까. ●코스 코스는 변형 루프코스(도돌이표 코스)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수성네거리~두산오거리~수성못~반월당네거리를 돌아 다시 출발점으로 오는 15㎞ 구간을 두 바퀴 돌고, 같은 구간을 단축해 12.195㎞를 더 달려 순위를 가린다. 관중은 선수들을 무려 세번이나 응원할 수 있다. 팬 입장에서는 흥미로울 수 있지만 사실 선수들에게는 ‘독’이다. 같은 코스를 반복해 뛰는 선수들은 생소한 코스를 새롭게 뛰는 것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 출발점을 지날 때마다 순간순간 포기하고 싶은 욕구를 견뎌내야 한다. 레이스가 치러질 코스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평탄하다. 그러나 이것도 주의해야 한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경보 기술위원장은 “쉬운 코스에서는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범하기 쉽다. 극한의 체력을 요구하는 특성상 페이스 조절은 레이스 성패와 직결된다.”고 경고했다. ●폭염 대구의 더운 날씨는 유명하다. 높은 기온과 낮은 습도, 게다가 후끈 달궈진 아스팔트를 뛰기 때문에 체감하는 더위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 12일 실전코스에서 훈련을 마친 마라톤 대표팀은 ‘폭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황 위원장도 “무더위가 변수가 될 것 같다. 오사카 대회처럼 기권자도 꽤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7년 오사카 대회 때 마라톤은 ‘혹서(酷暑)의 서바이벌 레이스’로 불렸다. 조직위에서는 더위를 식혀줄 안개 샤워구간을 10m 정도 마련했지만 소용없었다. 피니시 지점의 기온은 33도로 역대 최고였다. 참가자 85명 중 무려 28명이 중도 기권했다. 루크 키베트(케냐)는 2시간 15분 59초로 우승했지만 이는 1983년부터 개최된 세계육상대회 사상 최악의 1위 기록이었다. 당시 박주영-김영춘-이명승으로 구성된 무명(?)의 한국팀은 완주를 한 덕분에 단체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팀 응원하는 ‘내 팀’이 있으면 보는 재미는 곱절이 된다.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2시간 8분 30초)을 보유한 지영준이 불참하지만, 정진혁(최고기록 2시간 9분 28초)·김민(2시간 13분 11초·이상 건국대), 황준현(2시간 10분 43초·코오롱) 등 5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세계 정상권과는 기록 격차가 있지만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진 않다. 개인전도 가능하고 특히 단체전은 기대할 만하다. 나라별 출전선수 5명 가운데 기록이 좋은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 순위를 매기는 번외종목이다. 2007년 오사카 은메달을 딴 경험도 있다. 정윤희(2시간 32분 09초)·최보라(2시간 34분 13초)·박정숙(2시간 36분 11초·대구은행) 등으로 구성된 여자팀도 단체전 시상대에 서는 게 목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中 “신장위구르 철권통치”

    중국 서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겨울’이 빨리 찾아왔다. 중국이 ‘반역의 땅’인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포통치’에 나섰다. 자치구 정부 공안청이 지난 11일부터 10월 15일까지 두 달간 일정으로 대대적인 ‘폭력 및 테러행위 섬멸작전’을 시작했다고 신장 지역 인터넷매체 야신(亞心)망 등이 16일 보도했다. 앞서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은 지난 4일 신장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처음 ‘전국 대테러 공작협조 소조’ 회의를 갖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테러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혀 강력한 ‘채찍’의 등장을 예고한 바 있다. 두 달로 예정된 ‘작전’ 기간 공안 당국은 정탐, 미행, 순찰활동 등의 강화를 통해 ‘폭력테러집단’ 색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야신망은 전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공안 당국이 대규모 군중시위 움직임 등을 원천봉쇄함으로써 다음 달 우루무치에서 개최 예정인 ‘중국-아시아·유럽 박람회’와 국경절(10월 1일) 기간의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종교활동도 위축될 전망이다. 대다수 위구르인들의 신앙인 이슬람교가 일부 불법분자들의 사상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게 공안 당국의 분석이어서 이슬람 사원에 대한 감시활동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루무치 유혈시위 당시 인터넷 메신저 등을 통해 군중이 시위에 나선 점을 감안한 듯 “인터넷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등에 대한 폐쇄가 잇따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안 당국은 군중이 모이는 광장이나 기차역·터미널, 시장, 번화가는 물론 뒷골목 등 ‘중점지역’에 대해 24시간 순찰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3~4명 단위의 ‘사복경찰조’를 곳곳에 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위구르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내에서 분리독립 요구가 가장 높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는 지난달 남서부 허톈(和田)과 카스(喀什) 등에서 위구르인들의 흉기 난자 사건 등이 잇따라 발생, 37명이 희생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PGA 챔피언십] ‘그저 그런’ 골퍼, 대형사고 치다

    지난 시즌까지 네이션 와이드(2부 투어)에서 뛰던 25세 청년을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2부 투어 우승 한 번 없이 상금랭킹 14위(26만 4000달러)로 올해 미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그저 그런’ 골퍼였다. 메이저대회 출전도 이번 PGA챔피언십이 처음이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1승을 거둔 팻 브래들리의 조카라는 게 그나마 화제였다. 그런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대형사고를 쳤다. 연장 승부 끝에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골프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제패하고 하루아침에 ‘미국의 스타’로 떠올랐다. 브래들리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존스크리크의 애틀랜타 어슬레틱 골프장(파70·746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제이슨 더프너(미국)와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했다. 15번홀(파3)에서 어프로치샷을 물에 빠뜨려 트리플 보기를 범했지만 연장전까지 끌고 가는 뚝심을 보였고, 결국 16~18번홀 합산 스코어로 승부를 가리는 연장전에서 1언더파를 쳐 이븐파에 그친 더프너를 꺾었다. 우승상금 144만 달러를 챙긴 브래들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빠져 시들한 미국 그린의 ‘차세대 기수’로 떠올랐다. 미국 선수는 지난해 4월 필 미켈슨이 마스터스 재킷을 입은 뒤 최근 6개 메이저대회 동안 침묵했었다. 메이저대회 첫 출전에 바로 우승한 것도 2003년 브리티시오픈의 벤 커티스(미국) 이후 8년 만이다. 브래들리는 데뷔 시즌 HP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메이저 우승컵까지 챙기면서 미국은 물론 세계 골프계가 주목하는 ‘영건’으로 자리매김했다. 188㎝의 훤칠한 키에 뛰어난 패션 감각, 연장 승부에도 주눅 들지 않는 두둑한 배짱 등 스타성도 두루 갖췄다. 브래들리는 “정말 꿈만 같다. 5분 뒤 갑자기 이게 꿈이라고 말할까 봐 걱정된다.”고 벅찬 심정을 밝혔다. 각종 순위도 급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은 지난주 107위에서 무려 78계단이나 훌쩍 뛴 29위로, PGA 투어 페덱스컵 순위는 24위에서 4위로, 시즌 상금은 25위에서 5위로 올랐다. 한편 이날만 3타를 줄인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공동 10위(2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최경주(SK텔레콤)는 공동 39위(4오버파 284타)를 차지했다. 2009년 대회 챔피언 양용은(KB금융그룹)은 공동 69위(12오버파 292타)에 머물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지방시대] 우치난추 대회와 100만 제주인 축제/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지방시대] 우치난추 대회와 100만 제주인 축제/이지훈 지역희망디자인센터 상임이사

    5년 전(2006년) 오키나와를 방문한 적이 있다. 10월 중순쯤으로 기억되는데, 당시 열렸던 ‘제4회 세계 우치난추(‘오키나와 사람’이라는 뜻의 방언) 대회’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중남미를 중심으로 세계 각지에 40여만명의 오키나와 교민들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이 5년마다 한번씩 어머니섬(母縣)에 모이는, 오키나와 특유의 감동 이벤트가 바로 이 행사다. 당시 대회 때만 해도 세계 21개국 및 3개 지역에 살고 있는 오키나와 출신 교민들이 5000여명이나 참가했다. 대회는 축제에 그치지 않는다. 1990년 창설된 이 대회의 기본 목적과 무게중심은 ‘오키나와 교민들의 세계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우치난추’들은 4차례 대회를 치르면서 경제 교류 확대를 목적으로 조직된 세계 오키나와인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세계우치난추비즈니스협회’(WUB·World Uchinanchu Business Association), 민간대사 제도와 주니어 스터디 투어, 호스트 패밀리 뱅크 등을 창설하는 등 실제적 네트워크의 발전을 도모해 왔다. 다가오는 10월 12~16일, 다섯번째 대회가 또 오키나와에서 열린다. 당시 4회 대회를 취재하고 돌아오며 5년 후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이 축제에 대한 인상은 강렬했고 감동적이었다. 프로그램의 내용도 그렇지만 전세기를 타고 날아온 백발 성성한 노인들의 감동어린 표정, 그들을 진정으로 환대하는 오키나와 주민들의 태도, 오키나와 전역에 충만한 축제분위기를 보면서 부러움과 함께 들었던 생각이다. 언제부터인가 제주에서는 ‘100만 제주인’이라는 슬로건이 보인다. 특히 도민의 역량 결집이 필요한 매머드급 행사가 있거나 도민 갈등이 초래될 때 도민 화합과 단결을 호소하며 종종 등장한다. 지난해 말 현재 제주도 인구가 58만여명이라고 하는데, 100만 제주인이라면 현재 제주에 살고 있는 인구 수 정도만큼(아니 더 될 수도 있다) 많은 제주인들이 타 지방이나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어쨌든, 그동안 ‘100만 제주인’을 외쳐오면서도 정작 그 100만 제주인이 ‘제주도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그들이 한자리에 모여 100만 제주인의 자존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는 가져 보았는가. ‘세계 평화의 섬’, ‘국제자유도시’, ‘세계환경도시’ 등 제주의 백가쟁명식 담론을 펼치는 데 그들의 의견을 얼마나 경청해 왔으며, 그들을 제주 발전을 위한 인적 자양분(네트워크)으로 삼아왔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공허한 ‘100만 제주인’을 외치기보다는 먼저 ‘우치난추’를 진지하게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재작년부터 제주상공회의소가 중심이 돼 ‘글로벌제주상공인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런 행사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주인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내용적으로 더 발전시키려면 오키나와의 사례를 배울 일이다. 단순히 제주상공인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뿐만이 아니다. 이참에 제주가 ‘100만 제주인 축제-세계제주인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어떤지 생각해 볼 일이다. 탐라문화제와 전도체전, 제주상공인대회의 예산을 합쳐 추진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함께 꾸면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
  • 패션 스타일링 노하우 알려드릴게요

    패션 스타일링 노하우 알려드릴게요

    개그우먼 김신영과 탤런트 강성연이 패션 전도사로 나선다. 이들은 13일 밤 12시 첫 방송되는 패션 전문 케이블 채널 엘르 엣티비에서 ‘F.B.I’ (Fashion Bible Institute)의 진행을 맡아 시청자들의 패션 고민을 해결해 준다. 매주 토요일 방영되는 F.B.I는 20~30대 여성들에게 자신의 체형 특성에 맞는 패션 코드와 스타일 연출법을 알려 준다. 연예계에서 패셔니스타로 주목받는 강성연은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즐기면서 공부한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다.”면서 “패션 프로그램 진행은 처음인데, 앞으로 패션 전문 MC로서도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동 MC를 맡은 개그우먼 김신영은 “이번 기회를 통해 패션에 대해 확실히 배워 보고 체형적 약점을 보완하는 패션 스타일링 노하우 등 유익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2명의 MC 외에도 1990년대 아이돌 그룹 ZAM의 리더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성공한 조민건과, 김혜수 등 톱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권일금씨 등 3명의 패션 전문가가 출연해 패션 스타일링 해법을 제시하고, 그들의 노하우를 배워 보는 시간을 갖는다. 프로그램은 매회 화이트 셔츠, 데님 진, 원피스 등 특정 아이템을 정하여 총 8명의 일반인 출연자가 각자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갖추고 런웨이 위에서 자신의 패션 컨셉트를 전문가에게 심사받는다. 이들 8명은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에 의해 굿 스타일링과 배드 스타일링의 두 팀으로 나뉘는데, 팀별로 1명의 대표를 선정하여 F.B.I 제작팀이 제공한 아이템으로 옷을 입은 뒤 최종 경쟁을 펼친다. 최종 우승팀 전원에게는 한 사람당 100만원 상당의 패션 아이템을 선물로 제공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진중공업 청문회 증인 채택 못 해 결렬

    한진중공업 청문회 증인 채택 못 해 결렬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한나라당) “김 지도위원을 크레인에서 끌어내리는 게 청문회의 목적이냐.”(민주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17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앞두고 증인 채택을 하려고 했지만 끝내 결렬됐다. 한나라당이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과 함께 고공 크레인에서 216일째 농성 중인 김 지도위원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열지 않으려는 한나라당의 핑계”라며 반대하고 있어 자칫 청문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9일 오전 여야는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채택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여야 간사 간 협의에서 증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이범관 의원은 “김 지도위원은 고공투쟁 등 한진중공업 노사관계의 중심인물이 아니냐.”면서 “불법 농성을 하는 이유와 주장을 청문회에서 들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앞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증인 채택에 합의했는데 민주당이 증인 채택을 거부해 청문회를 무산시키려 한다고 보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회장과 김 지도위원이 모두 증인으로 참석해 적극 해명해 달라.”면서 “더 이상 정치권이 노사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이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불러온 당사자냐.”면서 “청문회는 불법적인 정리해고와 도피성 출국으로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적 공분을 자아낸 한진중공업 조 회장을 불러 사태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인데 한나라당 주장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회사의 부당한 정리해고 사태가 해결되면 언제든지 출석하겠다고 김 지도위원이 밝힌 만큼 한나라당은 증인 요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의 주장은 소도 웃을 얘기”라면서 “명백한 물타기”라고 꼬집었다. 환노위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증인 채택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LB] 추추트레인, 재시동

    [MLB] 추추트레인, 재시동

    추신수가 돌아온다. 지난 8일 실전 투입해도 좋다는 의사 승인이 떨어졌다. 그리고 이튿날 곧바로 마이너리그 경기에 나섰다. 미국 오하이오주 클래식파크에서 열린 싱글 A 데이튼 드래곤스전에 출전해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은 문제가 안된다. 정상적으로 방망이를 잡고 수비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다. 통증이 없었고 모든 운동능력이 정상이었다. 이제 메이저리그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재활을 위한 출전은 1주일을 안 넘길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곧 추신수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 추신수는 이날 클리블랜드 산하 레이크카운티 캡틴스의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선 삼진을 당했다. 수비에서는 2회 상대 크리스 버셋의 깊숙한 뜬공을 펜스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6회까지 소화했고 7회 수비 때 애런 필스로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관건은 수술 부위인 엄지손가락 상태였다. 아주 미세하게라도 통증이 느껴지면 다시 재활 과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괜찮았다. 추신수는 경기 직후 지역지 플레인 딜러와 인터뷰에서 “긴장은 했지만 통증은 없었다. 타석에서도 편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복귀할지 모르겠지만 디트로이트-미네소타와의 이번 주 6연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때부터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말 그대로 괴물 같은 회복력이다. 추신수는 지난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전에서 조너선 산체스의 공에 맞아 왼손 엄지 골절상을 입고 28일 수술을 받았다. 당초 회복까지 8주에서 10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 4일 프리배팅을 시작했다. 이제 실전도 문제없이 소화했다. 애초 이달 하순쯤 빅리그 복귀를 계획했지만 타임테이블은 더 당겨질 전망이다. 일단 잃어버린 경기 감각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일단 이번 주말쯤 기술적으로 좀 더 높은 레벨인 더블A나 트리플A로 올라갈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팀들 가운데 이번 주 홈경기가 예정된 팀은 싱글A 레이크카운티뿐이다. 싱글A에 잔류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지금 추신수로선 어떤 레벨 팀이건 한 경기라도 더 나서면서 경기 감각을 찾는 게 중요하다. 페이스가 좋다면 이번 주말쯤 메이저리그에 전격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추신수 복귀가 다가오면서 구단과 동료, 팬들 모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클리블랜드 매니 악타 감독은 “행복한 소식이다. 중요한 때 꼭 필요한 선수가 돌아오게 됐다.”고 했다. 클리블랜드는 9일 현재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 디트로이트에 4경기 차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역전의 희망은 있다. 팀은 추신수 합류로 분위기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김치로 코리안 뿌리 찾은 美혼혈 입양녀

    김치로 코리안 뿌리 찾은 美혼혈 입양녀

    혼혈 입양녀 ‘마르자’ 는 김치를 담그면서 어린 시절 이름인 ‘말자’로 되돌아간다. 한 미국 언론은 은 8일 요즘 미 공영 방송 PBS 채널이 방영중인 다큐멘터리 시리즈 ‘김치 연대기’의 호스트인 한국계 마르자 봉거리첸이 한국 요리로 인해 잃어버렸던 뿌리를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TV 프로그램과 동명의 요리책인 ‘코리안 크로니클(연대기)’이란 요리책을 낸 마르자의 근황을 자세히 소개했다. 마르자는 세계적 요리사인 남편장 조지와 함께 한식 소개 프로그램인 ‘김치 연대기’를 직접 출연해 제작한 바 있다. 마르자는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주방에서 한식 만들기’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을 내게 된 경위에 대해 “나에겐 너무나 자연스런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유아 시절 입에 밴 한식의 풍미를 성인이 되어 다시 접하면서 절반의 한국인으로서 뿌리를 되찾게 됐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그녀는 뉴욕에서 재혼해 살고있던 한국인 생모와의 재회 당시를 설명했다. 17년만에 만난 생모가 “네가 어렸을 때 먹던 음식이란다.”며 불고기와 된장국, 그리고 총각김치 등 낯설어보이는 한식을 내놓았을 때 처음에는 섬뜩했지만, “내 입이 오랫동안 갈구하던 풍미였음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름에 남아있던 한국계 소녀 ‘말자’의 정체성을 되찾는 순간이었다.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미군병사 사이에 태어난 그녀는 4살 때 부모가 헤어지면서 미국인 양부모 가정에서 자라났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정체성에 대한 상실감에 시달리던 그녀는 생부모를 찾아 나섰다고 한다. ‘김치 연대기’는 프랑스 요리사 장 조지와 부인인 마르자가 서울과 강원도 제주 등 전국을 돌며 한국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13부작 다큐멘터리로, 요즘 뉴욕 일원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장 조지는 레스토랑 안내서인 ‘미슐랭 가이드’의 최고등급인 3스타를 획득한 세계 정상급 셰프로 뉴욕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지난 5월부터 고추장 버터 스테이크와 김치 핫도그를 각각 선보이고 있다. 마르자도 한식 요리책을 내면서 남편과 함께 한식 요리 전도사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녀는 뉴욕 데일리 뉴스와의 회견에서 “딸 클로이도 세계적 요리사인 아빠가 만든 다른 고급음식을 제쳐두고 한식만 찾는다.”며 귀띔했다. 사진=자료 사진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충무로 연기제왕 누가 될까

    충무로 연기제왕 누가 될까

    올 하반기 충무로에 국가대표급 연기파 배우들이 몰려온다. 상반기에 스타 캐스팅을 앞세운 영화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면, 하반기에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남녀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극장가와 영화 팬들은 이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에 벌써부터 반색하고 있다. 男 송강호 vs 하정우 vs 정재영 남자 배우들의 연기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가장 기대감을 모으는 배우 가운데 한명은 송강호다. 영화 ‘푸른 소금’으로 ‘의형제’ 이후 1년 반 만에 충무로에 컴백한다. 올 추석 때 개봉 예정인 이 작품에서 그는 은퇴한 조직폭력배 보스 두헌 역을 맡아 따뜻한 인간미와 거친 남성미를 동시에 선보인다. 과거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두헌은 요리학원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여자 세빈(신세경) 앞에서 한없이 따뜻하고 인간적이다. 하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낄 때면 날렵한 움직임과 눈빛으로 180도 돌변한다. 송강호는 평범한 남자 두헌의 순박한 모습과 전직 조직폭력배 보스로서의 본능적인 카리스마를 강하게 대비시키며 상반된 매력을 발산한다. 제작사 측은 “송강호가 격렬한 액션 장면과 총격 장면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이전보다 훨씬 날렵해진 스타일을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추격자’ ‘황해’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하정우도 신작 ‘의뢰인’을 들고 돌아온다. 전작에서 주로 거칠고 강한 역할을 맡았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지적인 변호사로 연기 변신을 꾀한다. ‘의뢰인’은 시체 없는 살인 사건의 용의자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입장에서 반론을 거듭하는 검사와 변호사의 치열한 법정 공방을 그린 법정 스릴러 영화다. 하정우는 결말을 뒤집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의뢰인의 무죄를 증명하려는 변호사 강성희 역을 맡았다. 하정우와 대립각을 세우는 검사 안민호 역에 박희순, 용의자 한철민 역에 장혁이 캐스팅돼 세 배우 간의 팽팽한 연기 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글러브’ ‘이끼’ ‘강철중: 공공의 적 1-1’ 등 출연작마다 색다른 면모를 선보인 정재영도 새 영화 ‘카운트다운’으로 관객과 만난다. ‘카운트다운’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거래를 시작한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드라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주어진 10일 안에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구해야 하는 냉혹한 채권추심원 태건호 역을 맡았다. 강렬한 눈빛 연기로 절박한 상황에 놓인 남자를 연기한 정재영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女 전도연 vs 김선아 vs 정려원 여배우들의 승부도 볼 만하다. 남자 배우들이 스크린 흥행을 주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배우들도 약진하고 있다. 최근 ‘7광구’에서 하지원이 원맨쇼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고, ‘블라인드’의 김하늘도 스릴러 영화에서는 드물게 극을 이끌었다. 하반기에는 ‘팔색조’ 전도연이 가세한다. 영화 ‘카운트다운’으로 ‘하녀’ 이후 1년여 만에 관객과 만나는 그녀는 차하연 역을 맡아 치명적인 팜므파탈 연기에 도전한다. 차하연은 정·재계와 법조계 유력 인사를 동원해 30분에 170억원을 모으는 미모의 사기 전과범이다. ‘미스 춘향’이라는 독특한 경력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접근한 뒤 부동산 투자자들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화랑에서 예술품 거래를 할 정도로 조예가 깊은 것을 무기로 상대방의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영화사 측은 “전도연이 속내를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 연기는 물론 진한 스모키 화장과 짧은 커트 머리에서 긴 생머리까지 다양하고 파격적인 스타일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요즘 SBS 주말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선아도 하반기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그녀는 ‘신라의 달밤’ ‘주유소 습격사건’의 김상진 감독 차기작인 휴먼 코미디 영화 ‘투혼’으로 관객과 만난다. 야구밖에 모르는 철부지 남편 윤도훈(김주혁)을 사랑으로 내조하며 두 아이를 키우는 외유내강 아내 역을 맡았다. 김선아 소속사 측은 “김선아가 기존의 연기 스타일을 벗어나 남편과 아이에게 헌신하는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적과의 동침’에서 좋은 연기를 펼쳤던 정려원은 곽경택 감독의 신작 ‘통증’에서 열연했다. 인기 만화가 강풀이 쓴 원안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정려원은 혈우병에 걸려 작은 통증에도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여자 동현 역을 맡았다. 동현은 어린 시절 사고로 가족을 잃은 죄책감과 후유증으로 통증을 느낄 수 없게 된 남자 남순(권상우)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동안 주로 선 굵은 남성 드라마를 연출했던 곽경택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여주인공의 비중을 남성 캐릭터와 동등하게 높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려원은 “연기가 정말 재미있었고 촬영장 분위기도 좋아 매일 천국으로 출근하는 느낌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영화배급사 NEW 마케팅팀의 박준경 팀장은 “하반기에는 작품 완성도도 높고, 연기 보는 재미도 큰 영화가 많이 대기 하고 있어 영화계의 기대감이 크다.”면서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동시에 가진 배우들의 경연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태풍 ‘무이파’ 휩쓴 서·남해안… 인명·재산 피해 속출

    태풍 ‘무이파’ 휩쓴 서·남해안… 인명·재산 피해 속출

    서해상으로 북상하던 제9호 태풍 무이파가 8일 밤 늦게 세력이 약해진 채 한반도를 벗어났다. 하지만 한반도는 태풍의 영향 탓에 9일에도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태풍은 계속 북진해 요동반도 부근에 상륙한 뒤 북북동진해 9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 태풍의 성질을 잃고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태풍은 예상보다는 약했지만 전국적으로 인명 피해와 함께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광주·전남과 부산, 충북 지역의 피해가 컸다. 8일 새벽까지만 해도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에 최대 풍속 34m를 유지하던 태풍은 약화돼 이날 오후 4시쯤 중소형 태풍으로 바뀌었다. 태풍이 서해상에 진입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이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으로 부산, 전남 등지서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전남 여수·광양·해남·신안 등에서는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광양 백운산 일대에서는 피서객 19명이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됐다. 양식장과 과수원도 초토화됐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완도, 진도, 신안, 장흥 등 서남해안 양식장이 치명상을 입었다. 순천과 보성에서는 논밭 341㏊가 침수됐으며 13㏊ 규모 논에서 키우던 조생종 벼가 쓰러졌다. 전남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382개 동 18만여㎡가 파손됐으며 무안에서는 2000㎡에 달하는 인삼 재배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설물 파손과 침수, 정전도 잇따랐다. 지난해 태풍 곤파스와 지난 6월 태풍 메아리로 유실됐던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는 64t짜리 테트라포드 2000여개가 유실됐다. 이 방파제는 밀물 때에 맞춰 불어닥친 초속 40m 이상 강풍에 480m 가운데 200여m가 파손 또는 유실돼 2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났다. 낙뢰로 인해 현대자동차 울산 1, 4공장의 생산라인이 10여분간 멈춰서는 등 정전 사고도 잇따랐으며 광주·전남서만 15만여 가구에서 일시적인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최종필·서울 김동현기자 choijp@seoul.co.kr
  •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8일 대혼란에 빠졌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서울신문은 씨티은행 박진회 수석부행장과 국민은행 이찬근 부행장, 한국수출입은행 남기섭 부행장 등 금융권 현장의 국제전문가들과 긴급 좌담회를 갖고 이번 사태의 파장과 향후 경제 전망, 그리고 우리의 대책 등을 짚어 봤다. 박 부행장은 런던 정경대학·시카고대 MBA 출신으로 대표적인 국제금융전문가로 꼽히며 이 부행장은 골드만삭스 증권 한국대표와 UBS은행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남 부행장 역시 풍부한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총괄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연상될 정도로 코스피가 폭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한국 증시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 -박 부행장 이머징마켓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곳이 한국이다. 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막상 현실화되자 금융위기 뒤 성과가 좋았던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갔다. 어떻게 보면 과잉반응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뉴스가 지난 주말 나오면서, 가장 먼저 개장된 시장인 아시아에서 위기감이 먼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이 부행장 리먼 사태 때와 비교해 외환보유고 등 한국의 경제여건은 개선됐다. 리먼 사태 때 한국이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부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예를 들어 2008년 단기 시장 비중은 35~36%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19%로 낮아졌다. 은행의 예대율 역시 135~140% 수준에서 108%로 떨어졌다. 시장이 이런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은 채 과잉대응을 한 측면이 있다. -남 부행장 2008년 우리는 리먼 사태가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측면이 있다. 이번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부채협상 등을 보면서 상당 기간 징후를 파악해왔다. 미국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됐다는 점은 충격적이지만,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글로벌 네트워크 필요성에 경종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박 부행장 아직까지 유동성 위기나 결제 지연 사태가 발생해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융상품이 워낙 다양해지면서 미국 신용등급 위기와의 미시적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변화로 인한 미시적인 영향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남 부행장 위기에 대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환기가 이뤄졌다고 본다. 리먼 사태 이후 한·미 간 원·달러 스와프를 구축해 위기에서 벗어난 기억이 있다. 수출입은행 같은 경우에도 2008년 이후 위기상황에 대비해 신용공여 라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해 오고 있었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은행 해외점포 유동성관리 중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연일 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상황은 어떠한가. -박 부행장 리먼 사태 당시 미국의 예를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머니마켓펀드(MMF) 때문에 시장이 마비된 적이 있다.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안심한 곳에서 우량등급의 채권거래가 끊기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은행들은 ‘제2의 방어선’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융자한도(커미트먼트) 라인, 즉 해외 차입을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차입을 보증받을 수 있는 거래선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식의 방어선 구축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 부행장 시중은행 입장에서 보면 유동성 관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해외 점포 부문이다. 해외 현지법인과 지점에서 현지 차입을 해야 하는데, 특정 국가 시장이 경색된다면 본점에서 지원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부분도 주시하고 있다. -남 부행장 그동안 우리 기업의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수억 달러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금융경색 국면을 상정한 자금조달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중동사태 등이 발생했기 때문에 시장이 괜찮을 때 미리 차입을 해두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시중은행들 역시 3~4개월치 외화유동성은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역금융 해결해야 수출 회복 →2008년 이후 국내 금융시장도 부단한 체질강화가 이뤄져 왔다. 이번 사태의 대응책을 세울 때 교훈을 삼을 만한 현장의 경험을 말해 달라. -남 부행장 금융위기가 닥치면 당국은 금융 문제를 먼저 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물 부문을 균형적으로 함께 다루는 방안을 생각해 볼 만하다. 예컨대 금융위기가 왔을 때 무역금융 부문은 가장 늦게 지원을 받게 되는데, 오히려 무역금융 부문을 먼저 풀면 수출이 회복돼 외화 유입량을 늘릴 수 있다. 금융을 금융으로만 해결하기보다는 실물과 함께 균형적으로 지원해 선순환 구조를 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부행장 한국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외국 리포트가 나오고 이런 부분이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도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리서치가 잘못된 내용이 포함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포트에 맞춰 생각하게 된다. 인용된 숫자가 정확한지, 제대로 자료를 갖췄는지 내용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올바른 메시지와 정보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박 부행장 2008년 당시에는 은행 건전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지금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출 기업 중심의 우리 경제가 4% 이상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걱정된다는 말이다. 중장기적, 거시적으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약달러 지속땐 수출 한국에 악재 →향후 달러약세에 따른 각국의 환율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데. -박 부행장 달러 약세는 점쳐져 왔던 것이다. 미국이 추가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디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올 때에만 추가로 양적 완화 정책을 쓸 것으로 본다. 각 국의 공조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세계 증시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폭락한 것으로 봐야 한다. 환율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남 부행장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약달러 상황이 오면 우리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수출에 기반한 우리 경제에 원화 강세가 바람직하지는 않은 측면이 있다. ●외부 우량자산 접근 기회로 →앞으로 한국과 세계의 경제 전망은. -박 부행장 미국의 회복 없이는 세계 경제 회복도 없다. 미국채권 등급 강등이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금융비용이 커지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더블딥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는지 주시해야 한다. 9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어떤 조치가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사태 전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가 앞으로 성장이 조금 둔화되면서 재미없고 고통스럽게 저성장(2%대)이 진행되지 않을까가 가장 우려된다. 미국 외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AAA 등급을 박탈당했는데, 프랑스가 AAA 등급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 부행장 금융위기 이후 빌려서 소비하는 패턴이 변화했다. 중국 역시 과거 수출주도형 정책을 폈지만, 수출이 저항을 받게 되자 내수 투자로 돌아섰다. 이후 여신이 풀리면서 시설에 대한 과잉투자가 일어났고, 여신 부실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위기를 겪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걸 각오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역으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외부로 눈을 돌리면 과거 접근이 불가능했던 우량 자산에 접근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 부행장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게 우리 경제 모멘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은행 산업과 관련해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진행 오일만기자·정리 홍희경·유지영기자 oilma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한국카메라박물관서 클래식SLR 특별전

    카메라의 옛 모습은 어땠을까. 경기 과천시 한국카메라박물관에서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중대형 일안반사식(一眼反射式) 카메라 특별전’을 통해 책에서만 보던 희귀 클래식 카메라들을 만날 수 있다. 일안반사식 카메라는 렌즈와 필름 사이에 움직이는 거울을 사용해 화상을 필름 등에 투사하는 방식을 쓴다. 요즘의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DSLR)는 이미지 센서가 필름을 대신한다. 지난달 23일부터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서는 지난 1898년 최초로 상용화된 일안반사식 카메라부터 최근 나온 기종까지 모두 110여점의 중·대형 카메라를 선보이고 있다. 렌즈 등 카메라 부속 기기 50여점도 전시 중이다. 김종세(60) 관장이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의 전통 염전 지역을 방문해 촬영한 작품들을 전시한 ‘차마고도-천년의 염전’ 사진전도 함께 열리고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추성훈 ‘퇴출 위기’

    추성훈이 UFC 3연패했다. 10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1라운드 실신 KO패했다. 결과도 내용도 최악이었다. 이제 UFC 잔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퇴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추성훈은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 파르고 센터에서 열린 UFC 133 비토 벨포트와 경기에서 1라운드 1분 52초 만에 KO패했다. 아무것도 못 보여주고 끝난 경기였다. 초반 1분여 동안은 탐색전이었다. 추성훈은 거리를 두고 로킥을 시도했고 벨포트는 두 차례 오른발 하이킥으로 맞받았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흐름이었다. 그러나 승부가 한순간 기울었다. 오른발을 뻗는 척하던 벨포트는 반대로 왼손 스트레이트를 추성훈 안면에 꽂았다. 추성훈은 충격을 받고 백스텝을 밟다 뒤로 넘어졌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내 코너까지 몰렸고 벨포트는 기회를 안 놓쳤다. 연이은 파운딩 세례. 추성훈은 벨포트의 공세를 더 이상 벗어나지 못했다. 머리와 안면을 강타당한 뒤 정신을 잃고 앞으로 쓰러졌다. 이날 경기 직후 추성훈은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겠다. 내가 약해서 진 것이다. 그것뿐이다.”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 2할대 수위타자 나올까?

    [일본통신] 日프로야구 2할대 수위타자 나올까?

    일본 프로야구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를 수위타자(首位打者)라고 부른다. 하지만 이것 역시 과거부터 수위타자로 불렸던 건 아니다.  일본야구는 유독 타율에 대한 값어치를 높이 평가하는 곳이다. 처음부터 타율이 선수를 평가하는데 있어 최고의 지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엔 타율이 가장 높은 선수를 가리켜 ‘타격왕’이라 불렀고, 기록이 세분화 된 현대야구로 넘어올 때 쯤 수위타자로 변경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만 해도 일본야구는 타격 부문에서 타이틀은 타격왕 하나 뿐이었다. 한국은 아직까지도 시즌 최고 타율을 기록한 선수에게 ‘타격왕’이란 명칭을 부여한다. 엄밀히 말하면 이젠 타격왕이란 말은 일본에서도 쓰지 않는 용어다. 타율 1위 선수에게 공격지표의 모든 것이란 느낌이 강한 ‘타격왕’ 이란 말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이다. 올해로 76년의 프로야구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야구는 지금까지 4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가 없다. 가장 높은 타율은 1986년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외국인 타자 랜디 바스의 .389가 시즌 최고 타율이다. 하지만 4할 타율은 없지만 2할대 타율로 타격왕(타율 1위)이 배출됐던 시즌은 있다. 1942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전신인 도쿄 교진군 소속의 고 쇼세이(呉波)가 타율 .286으로 타격왕에 등극한게 바로 그것. 하지만 이 시절은 지금처럼 양대리그가 시행되기 이전, 즉 리그 수준이 낮았고 리그로서 기틀이 완성되기 이전이라 겉으로 드러난 기록들은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1950년 양대리그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2할대 타율로 수위타자에 오른 선수가 없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는 어쩌면 69년만에 2할대 타율의 수위타자가 나올수도 있을듯 싶다. 현재 일본야구는 리그를 막론하고 역사상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투고타저’ 속에 3할 타자를 찾는 것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의 투수를 찾는게 더 빠를 정도다. 특히 센트럴리그 쪽은 처참할 정도다. 현재까지(8일 기준) 센트럴리그에서 3할 타율을 기록중인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2년차 쵸노 히사요시(요미우리)가 .311의 타율로 1위에 올라와 있다. 나머지 두명의 선수는, 지난해 일본진출 첫해 스즈키 이치로(현 시애틀)가 가지고 있던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운(214개) 맷 마톤(한신)의 .304 그리고 지난해 수위타자에 오른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는 타율 .300(.2997)로 턱걸이를 하고 있다. 그 밑에는 지난해 리그 홈런 2위였던 외국인 타자 크레이그 브라젤(한신)이 타율 .288로 4위에 올라와 있을 뿐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올 시즌 센트럴리그 수위타자는 쵸노, 마톤, 아오키 중 한명이 될 것이 유력하다. 쵸노는 프로 경력이 일천하기에 그 추이를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아오키는 최근 들어 급격한 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마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으로 최근 경기에서 결장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3일만에 경기에 나선야쿠르트전(7일)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프로입단 해(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던 아오키는 지금 수위타자가 문제가 아닌 3할 타율을 걱정해야 할 정도다. 후반기로 갈수록 투수들의 득세가 심해지고 있는 지금의 센트럴리그를 보면, 올 시즌 2할대 타율로 수위타자가 탄생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흐름이다. 퍼시픽리그 역시 센트럴리그 보다는 조금 낫지만 처지는 비슷하다. 타율 .324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사카구치 토모타카(오릭스), 타율 .323의 이토이 요시오(니혼햄), 타율 .321의 혼다 유이치(소프트뱅크), 타율 .308의 쿠리야마 타쿠미(세이부) 이 4명의 선수만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야구는 투수전도 좋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흥미가 떨어진다. 실제로 야구장에 가서 하품만 하다 왔다는 팬의 푸념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올해부터 공인구를 반발력이 떨어지는 통일구로 바꿨다. 국제대회에서 사용하는 공인구와 동일한 조건에서 시즌을 치르기 위한 조치였으나, 생각 이상으로 투고타저 현상이 극심해 지고 있다. 만약 올 시즌 2할대 타율의 수위타자가 탄생된다면 공인구에 대한 갑론을박은 불을 보듯 뻔할듯 싶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임실~순창 도로 연내 조기개통

    올 연말 전북 전주시와 순창군이 1시간 생활권으로 연결돼 지역 균형 발전이 촉진된다. 전북도는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임실군 운암면∼순창군 풍산면 간 국도 27호선 4차선 도로 확·포장 사업이 예정보다 1년 앞당겨져 오는 연말 개통된다고 5일 밝혔다. 총사업비 4488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도로 폭이 2차선으로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4차선으로 확장하고 선형을 개선하는 공사다. 완공되면 지난 2003년 완공된 전주~임실 간 4차선 도로와 연결돼 전주~순창 구간 모두 4차선 도로로 넓어질 전망이다. 임실~순창 간 32㎞에 달하던 2차선 도로 가운데 8.9㎞가 줄어들고, 1시간 30분 걸리던 전주~순창 간 운행 시간도 1시간으로 줄어든다. 1시간 생활권이 실현돼 지역 개발이 촉진되고 주민들의 교통 편익도 크게 개선된다. 순창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순창고추장단지와 강천산 등의발전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 비용 절감은 물론 교육과 경제 활동을 위해 광주권으로 빠져나가던 순창 주민 유출 현상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급커브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 교통사고가 빈발하던 ‘마의 도로’가 사라진다. 전주~순창 간은 도로 확장 전에는 매년 겨울철 많은 눈이 내릴 때마다 교통이 끊기고 사고가 잦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노벨상 수상자·노벨상 꿈나무 ‘뜻깊은 만남’

    노벨상을 꿈꾸는 서울 성심여중 2년 안병현양, 경기대안중 3년 정연호군 등 중·고교생 5명이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5분 남짓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영어로 발표했다. 150여명의 중·고교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자리했다. 행사에는 지난 197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인 이바르 예베르 박사와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탄 루이스 이그내로 미국 UCLA 의대교수가 참석, 안양 등의 주제발표를 듣고 직접 조언을 했다. 또 다른 학생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예베르 박사는 이론적으로만 설명되던 초전도현상을 실험을 통해 확인한 공로로, 이그내로 교수는 산화질소(NO)가 혈관 확장과 혈액흐름에 관여해 심혈관질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았다. 예베르 박사 등은 이날 열린 ‘2011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 국제 콘퍼런스’ 행사의 하나인 ‘주니어 세션’에서 중·고교생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전·대덕 도시철도 노선 싸움 정쟁 양상

    대전·대덕 도시철도 노선 싸움 정쟁 양상

    대전시 행정이 정치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관할 자치구와 대전도시철도 2호선 노선 문제를 놓고 비난전에다 홍보 전단지를 살포하는 등 선거전과 다름없는 행위를 서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4일 시에 따르면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지난 3일 시청 기자실에서 “시가 최근 보름간 15차례 보복감사를 벌여 직원들이 일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성토하자 최두선 시 감사관이 “보복감사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설전을 벌였다. 정 구청장은 “도시철도 2호선 시 노선 반대 현수막은 유성구와 서구에서도 걸었는데 왜 대덕구만 감사하느냐.”고 따지고 염홍철 시장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감사가 계속되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압박했다. 시·구의 갈등은 2호선에 대해 대전시가 진잠~유성 순환선을, 대덕구가 진잠에서 법동과 회덕역 등 대덕 통과 노선을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시는 지난달 30일 국토해양부에 시 노선대로 2호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했다. 시는 지난달 중순 시내 자치구들이 반발하자 홍보 전단지 60만부를 제작, 배포했다. 1770만원을 들여 만든 4쪽짜리 전단지에서 시는 정부의 충청권 철도가 건설되면 도시철도 3호선 역할을 해 2호선이 대덕구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강변했다. 결정되지도 않은 충청권 철도 역 위치도까지 끼워 넣었다. 그러자 대전경실련이 성명을 내고 “이 철도는 도시철도처럼 이용할 수 있는 여객수송 전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광진 사무처장은 “대전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사업을 놓고 시가 제대로 된 시민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 주장과 왜곡을 일삼으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는 또 대덕구가 전단지 배포를 거부하자 아르바이트생 등을 동원해 대덕구에 3만 5000여부를 직접 뿌리는 집요함도 보였다. 대덕구가 이에 반발, 반론 전단지 7만 5000여부를 제작해 배포하면서 갈등은 더욱 확산됐다. 시장에 대한 간부 공무원의 ‘과잉충성’도 입방아에 올랐다. 최근 모 지방일간지 칼럼에서 정모 충남대 교수는 “염 시장이 승부조작 사건으로 풍비박산이 된 프로축구 대전시티즌 사장에 전문가가 아닌 측근 인사를 앉히고, 도시철도 2호선 노선 결정 과정에서도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독선적인 리더십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 시장은 즉각 트위터에 “정 교수의 비판을 인정한다.”고 밝혔으나 간부 공무원인 이모(4급)씨는 시 홈페이지에서 정 교수를 비판하고 시의 2호선 건설방식을 옹호했다. 이씨는 도시철도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다. 이를 놓고 시 내부에서조차 “시장에 대한 충성발언” 등 입소문이 파다하다. 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기획국장은 “이런 소모적 분쟁이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간다는 점을 대전시가 아는지 궁금하다.”라고 쏘아붙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금산세계인삼엑스포 준비 착착

    충남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조직위원회는 행사(9월 2일~10월 3일) 개막 30일을 앞둔 3일 현재 금산군 금산읍 국제인삼유통센터 등 엑스포장 조성 공정률이 60%로 늦어도 28일까지 모든 준비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해마다 하던 인삼축제를 국제행사로 키운 이번 엑스포에 국내외 65개 업체와 단체가 참가하고 국내외 관광객 230여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15개국 해외 바이어 380명과 국내 기업이 펼치는 교역전도 열린다. 국제인삼심포지엄 등 각종 인삼 관련 학술행사도 벌어진다. 권오룡 조직위원장은 “5년 전 열린 2006년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건강식품으로서 인삼의 기능을 집중 조명했다면 이번 엑스포는 북미 화기삼과 중국 전칠삼의 대대적인 공세로 위기에 빠진 고려인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적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엑스포장 조성은 생명산업교류관, 금산명의관 등 6개 실내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주제관은 생명에너지관으로 인삼의 종주국과 미래 생명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밖에 진홍색 인삼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인삼딸 전시장, 인삼터널(10m×35m), 족욕에 한방차를 시음할 수 있는 건강체험장 등이 설치된다. 또 높이 2m, 직경 80㎝, 인삼주 3000ℓ의 초대형 인삼병 3개를 전시해 인삼엑스포의 랜드마크로 삼을 계획이다. 인삼주 병에는 금산산 인삼 뿌리 2011개가 들어간다. 마당극 ‘산삼과 인삼의 라이벌전’과 해외민속공연 등 48개 공연도 마련된다. 1만 2000대를 동시에 세울 수 있는 주차장과 2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도 갖춰진다. 자원봉사자 400명도 현장에 투입된다. 조직위는 3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유명 연예인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삼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대대적인 홍보전에 돌입했다. 금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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