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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민심의 심판대 정국 물줄기 바꾼다

    27일 민심의 심판대 정국 물줄기 바꾼다

    강재섭, 손학규, 엄기영, 최문순, 김태호, 이봉수. 4·27 재·보선이라는 민심의 심판대에 선 후보 6명의 당락이 향후 정국의 흐름을 바꾸게 된다. 이번 재·보선은 2012년 총선과 대선 전초전, 여야 전·현직 대표의 대결, 대권 후보 대리전 등의 성격을 띠면서 불법 선거 논란이 나올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됐다. 결과에 따라 각 정당은 물론 정치권 전반의 지형 변동이 예고된 만큼 여야는 총력전을 폈다. 막판까지도 예측 불허 판세가 이어졌다. 재·보선을 하루 앞둔 26일 여야는 당력을 총동원해 마지막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대 승부처인 분당을에서는 여야가 총집결해 대규모 유세 대결을 펼쳤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안정 속의 개혁을 추진하겠다. 최선을 다해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한다.”고 기대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흑색선전과 색깔론으로 덧칠하고 있지만 손학규 대표의 인물론을 덮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원에서는 ‘불법 전화홍보’ ‘1% 초박빙 허위 문자’ 사건, 김해을에서는 ‘특임장관실 수첩’ 논란이 확산되면서 상호 비방전도 가열됐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4·27 재·보선 선거운동은 이날 밤 12시 막을 내렸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3곳(경기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광역단체장 1곳(강원도지사) ▲기초단체장 6곳(서울 중구, 울산 중구, 울산 동구, 강원 양양군, 충남 태안군, 전남 화순군) ▲광역의원 5곳 ▲기초의원 23곳 등 전국 38개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재·보선에서 유권자의 64.1%가 ‘꼭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역대 재·보선 35% 안팎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재스민 혁명·국제사회 패권… 모두 ‘빵’에 달렸다

    재스민 혁명·국제사회 패권… 모두 ‘빵’에 달렸다

    허기진 지구촌이 정치혁명을 불러왔다. 예전과 다르게 구조화된 성격의 식량 생산 감소와 가격 급등은 중동·아프리카에서 정치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세계 곳곳에서 식량자원화와 먹거리 문화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11년 식량 문제가 지구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5·6월호) 특집을 통해 살펴봤다. 지구촌 식량 위기는 정치 혁명의 문을 열었다. 중동·아프리카 등 제3세계 독재자들의 몰락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서울이나 뉴욕, 도쿄의 중산층들에 식량가격의 폭등은 불편하고 짜증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소득의 50~70%를 식량을 사는 데 써야만 하는 20억명의 지구촌 빈곤층들에는 생사의 문제다. 끼니를 줄여야만 하는 재앙이고, 지치고 허기진 빈곤층과 꿈을 잃은 젊은이들을 계속 거리로 뛰쳐나오게 하는 기폭제다. FP 인터넷판은 26일 ‘새로운 식량의 지정학’이란 기사에서 “국제 식량가격 상승이 세계 정치를 움직이는 숨은 동력이 됐다.”면서 “2011년 식량위기는 지구촌에서 앞으로 더 많은 정치적 혁명을 동반한 식량 폭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중 봉기로 물러나거나 위기에 몰린 국가 지도자들이 튀니지의 지네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식량 생산이 빡빡해지자 러시아, 아르헨티나, 베트남 등 넉넉한 식량생산국들은 지정학적인 칼을 쥐고 흔들게 됐다. 2007~2008년에도 이 국가들은 수출 제한 조치로 세계 곡물수입국들을 공황상태에 몰아넣었다. 식량 수출국들은 갈수록 장기적인 수출 계약을 꺼리거나 계약을 파기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현재 민중 혁명에 휩쓸린 예멘은 호주 등에 대표단을 보내 식량 확보를 시도했지만 장기 식량공급 계약은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다급해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수입국들은 식량확보를 위해 아프리카로 몰려가 유휴토지 임대에 나서는 등 지난 2008년을 전후해 불 붙은 전지구적인 농지 쟁탈전도 점입가경이다. FP는 “수단,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빈국들이 농지 쟁탈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면서 “세계은행 추산으로는 57만㎢의 땅에 대한 임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반도의 두배가 넘는 넓이다. 대부분의 농지 임대 협상은 은밀하게 진행되는데다 기존의 경작자를 내쫓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앞으로 이로 인해 분쟁과 갈등도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11년 식량가 폭등의 이유는 여느 해와 판이하게 다른 것도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FP는 역사적으로 곡물가격 폭등은 대부분 이상 기온과 날씨 때문에 일어난 일시적 현상이었지만 최근 상황은 구조적이라고 비교했다. 세계인구 급증으로 식량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데도 농작물을 시들게 할 정도의 지구 온난화와 이로 인한 이상기온, 관개용 지하수의 고갈 등으로 식량 생산량이 더 이상 늘지 않아서 곡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지구촌에는 먹여야 할 입이 매일 21만 9000명씩이나 늘고 있다. FP는 일년 가까이 국제 곡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올 수확기 곡물생산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수입국들의 동요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민중 혁명과 식량 위기를 연결시켰다. 최근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진 아랍과 중동은 곡물 생산량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인구 증가 속에서도 용수 부족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지역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곡물 생산이 이미 줄었고 예멘에서도 감소하는 중이다. FP는 “세계적으로 다음 수확기로 이월할 수 있는 곡물 비축량이 52일 소비분으로 떨어졌다.”면서 “2011년 국제 식량 위기가 고착화되기 전에 국제사회는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FAO가 전지구적으로 농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필요한 곳에 기술 지원을 하는 것도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15일 전년보다 옥수수가 74%, 밀이 69% 오르는 등 세계 식량가격이 36% 올랐다면서 그 결과 세계 4400만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4·27 재보선 D-1] 여야 막바지 호소전…고소·고발도 잇따라

    4·27 재·보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숨가쁜 레이스를 달려온 여야 후보들은 25일 지역구를 누비며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분당에, 민주당은 강원도에 총집결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막판 불법선거 공방이 확산되면서 고소·고발전도 잇따랐다. ●분당을 ‘총동원령 VS 무한책임론.’ 한나라당은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의 역량을 집결시켰다. 40여명의 국회의원을 비롯, 시·도 의원, 당 사무처 직원, 의원 보좌진 등 동원 가능한 인력을 모두 이곳에 배치했다. 이에 따라 당초 50여명이던 강재섭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25일 현재 600여명으로 늘었다. 전략지역 몇 곳에서만 이뤄졌던 출근길 인사도 이날 오전에는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수십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강 후보는 유세차량으로 곳곳을 누비며 “여당 후보를 찍어 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안상수 대표도 이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무한책임론’을 전면에 내걸고 유세전을 펼쳤다. 전날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3일간 지하철역과 상가 등 7대 거점을 중심으로 하루에 지역구를 세 바퀴씩 순환하는 이른바 ‘3·3·7’ 유세 전략을 바탕으로 바닥을 샅샅이 훑는 속도전을 벌였다. 손 후보는 유세차량에 몸을 싣고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뜻하는 ‘V’자를 그리며 “변화를 원한다면 손학규를 찍어 달라.”고 외쳤다. 소속 의원 40여명을 포함한 500명도 각지에 흩어져 ‘보이지 않는’ 지원전을 벌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강원 강원도는 ‘불법 콜센터 선거운동’ 논란이 유세전의 핵심이었다. 민주당은 25일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측의 ‘불법 콜센터’ 논란의 불씨를 키우기 위해 의원총회를 아예 강릉에서 열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지원 원내대표 등 전체 의원의 절반가량인 43명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불법 선거운동의 총지휘자가 엄 후보가 회장으로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기원 민간단체협의회’ 사무국장 최모씨라고 주장하며 엄 후보와 같이 있는 사진을 공개하고 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백원우·김학재 의원은 강릉경찰서, 춘천지검 강릉지청을 방문해 엄중수사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사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도한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 최문순 민주당 후보의 허위 문자 메시지 발송 등에 대한 맞대응 전략을 구사했다. 한나라당은 18개 시·군별로 의원들을 보내 ‘대세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엄 후보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불법선거 운동한 것들이 많아 도민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엄기영·최문순 두 후보는 TV토론 준비에 전력을 쏟았다. 대신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세 방송을 동원해 자신들의 선거운동 근황을 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릉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해을 경남 김해을 재·보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은 25일 마무리 유세전에 총력을 쏟았다. 김태호 한나라당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진영읍과 진례·한림면을 시작으로 26일엔 장유신도시와 내·외동 등을 샅샅이 훑겠다는 계획이다. 선거운동원 24명은 쓰레기를 줍고 아파트 분리수거를 도와주는 등 생활밀착형 지원 활동을 벌였다. 이유갑 선대본부장은 “이봉수 후보를 거의 따라잡은 것 같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봉수 참여당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심판, 노무현 대통령이 옳았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차를 타고 게릴라 유세전을 폈다. ‘특임장관실 수첩’ 파문과 관련, 이 후보 측은 이재오 특임장관 및 특임장관실 직원 3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박주선·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도 지역 호남향우회 관계자 등을 만나 이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한편 유시민 참여당 대표는 분당 거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손학규 대표에게 투표해 달라. 나는 손 대표의 경쟁자가 아니다. 손 대표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라고 호소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감사원 “고객 외면 KT에 과징금 부과하라” 통보하자… 부실감독 방통위 “104억 내라” 면피용 뒷북

    감사원 “고객 외면 KT에 과징금 부과하라” 통보하자… 부실감독 방통위 “104억 내라” 면피용 뒷북

    “KT의 배짱영업과 방송통신위원회의 부실감독에 소비자는 울화통이 터진다.” 집전화 정액요금제에 무단 가입된 KT 고객들의 피해가 고객을 우롱하는 영업행태와 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의 직무유기로 더 커진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25일 가입자의 동의 없이 집전화 정액요금제에 무단 가입시킨 KT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방송통신위원회에 통보했다. 또 가입 고객의 데이터 삭제로 인해 피해발생이 우려될 경우 일정기간 고객데이터의 삭제를 중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토록 주문했다. 감사원의 이 같은 조치는 2002년 9월 출시된 KT의 집전화 정액요금제 무단가입 행위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가 직무를 유기했다는 서울 YMCA의 감사청구(2010년 10월 7일)에 대한 감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감사결과 KT는 2002년 9월 집전화 정액요금제 상품을 출시한 이후 지난해 5월까지 고객 263만여명을 몰래 무단 가입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KT의 정액요금제 가입 고객은 전체 1342만 80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액요금제는 월평균 전화사용료에 추가요금을 내면 무제한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제도이지만 휴대전화 보편화로 일부 가입자는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해 10월부터 민원제기가 잇따랐다. 하지만 방통위는 KT의 정액요금제에 대한 민원 급증에도 불구하고 6년여 동안 행정지도만 하다가 2008년 1월에야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2007년 정액요금제 신규가입 156만여건에 대해서만 실시해 무단 가입 행위는 13만 7000여건을 적발하는 데 그쳤다. 이후 KT는 집전화 해지 후 6개월이 지난 경우 고객 데이터가 삭제됐다며 피해고객에게 환불을 해주지 않으면서 다시 민원이 증가하자 지난해 5월 전체 가입자에 대해 사실조사를 실시해 추가로 249만여건의 무단가입 사실을 확인했다. KT의 이 같은 무단 가입과 환불 불응에는 KT의 오만한 경영도 문제지만 방통위의 감독소홀이 한몫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KT가 환불을 거부했다면 방통위는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즉시 사실조사에 착수해 과징금을 부과했어야 했다. 하지만 방통위는 이 같은 민원접수 후 7개월이 지난 2010년 5월 17일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더구나 KT에 고객데이터 삭제를 중지하도록 명령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사유로 즉시 자료보전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2009년 10월 20일부터 2010년 9월 30일까지 정액요금제 가입자 중 전화를 해지한 후 6개월이 지난 고객의 자료는 모두 삭제돼 소비자 단체 등으로부터 행정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개최해 KT가 가입자의 의사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유선전화 정액제 가입자를 모집한 행위에 대해 104억 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의결했다. 이동구·유지영기자 yidonggu@seoul.co.kr
  • 국제 해적들 ‘투자 -납치-협상’ 전문화

    국제 해적들 ‘투자 -납치-협상’ 전문화

    “‘선박 내 긴급대피소’를 자세히 묘사하지 말아 주세요. 해적들에게는 오히려 생생한 정보가 됩니다.” 지난 21일 한국선원 14명이 탑승한 한진텐진호가 피랍위기에서 벗어난 직후 이 같은 편지가 일부 언론사에 배포됐다. 자신을 네덜란드에 정박 중인 국내 컨테이너선 기관장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발신자는 “아버지가 인도양을 지나 유럽을 오갈 때마다 한숨도 못 잔다.”면서 “업계에선 해적들이 국내 뉴스를 꼼꼼히 읽어 본다는 소식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소말리아 해적과 연계된 외곽조직에는 한국인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해적들은 국내 선박 납치에 성공하면 국내 언론보도를 활용, 고도의 심리전을 펼친다.”고 전했다. 24일 국제해사국(IMB)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최근 소말리아 해적 조직들은 기업 뺨치는 유착고리를 갖고 진화하고 있다. 투자·납치·협상팀으로 나뉘어 치밀한 작전을 펼치는 데서 나아가 고도의 심리전도 구사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앞서 한 대형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을 때 선원들은 해적들이 건넨 위성전화로 수시로 부산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해당 선사 관계자가 몸값 협상을 벌이기 직전이나 직후여서 혀를 내둘렀다.”고 말했다. IMB 공식사이트(www.icc-ccs.org)에는 해적들의 생생한 모습도 담겨 있다. 한진텐진호 사건 발생 이튿날인 22일에는 인근 해역에서 대형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이 잇따라 공격받았다. 한진텐진호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16명의 해적들이 소형보트 4척에 나눠 타고 대형 컨테이너선 180m 옆까지 접근, 총기를 난사했다. 또 다른 해적들은 유조선에 탑승한 보안요원들과 총격전을 벌인 뒤 퇴각했다. 지난달 12일 아덴만에 출몰한 해적선에는 대전차 로켓포가 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적들의 ‘기업화’는 이미 업계에선 잘 알려진 사실이다. 나아가 요즘은 아예 조합형태로 진화했다. 투자금을 모아 납치계획을 꾸민 뒤 납치에 성공하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배분하는 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최근 소말리아 해적들의 투자자는 마약상이나 무기판매상 등으로, 투자에 일종의 기업공개(IPO) 방식을 도입했다. IMB 관계자는 “지난 14일까지 전세계적으로 156건의 해적 관련 사고가 일어났다.”면서 “소말리아 해적은 이 중 107건과 연계됐고, 지금도 26척의 배와 532명의 선원을 억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빗물과 당신’ 펴낸 빗물 전도사 한무영 교수

    [저자와 차 한잔] ‘빗물과 당신’ 펴낸 빗물 전도사 한무영 교수

    지난 21일 서울신문사 1층 카페에서 만난 그와의 인터뷰도 차라리 빗물 전도에 가까운 자리였다. “빗물은 돈입니다. 천박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잘만 쓰면 복이요, 행운인데 가치를 몰라 흥청망청 낭비하고 있다는 지론이다. 그 빗물 예찬의 바탕엔 중앙 집중식 물 관리의 모순과 위험에 대한 증오 수준의 반감이 있다. “강물을 모아 식수며 생활용수·산업용수를 대주는 댐 같은 집중식 물 관리는 천문학적 비용을 감수해야 함은 물론 붕괴 같은 큰 위험을 예고합니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는 말이지요. 빗물은 어디서든 모을 수 있고 간단한 시설만으로 손쉽게 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큰 하늘의 선물이 어디 있습니까.” ●방사능비 우려는 시대착오적 오류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맑은 물이라는 그의 빗물 예찬에 지금의 산성비며 방사능비는 큰 방해의 요인일 터. 한 교수는 그 산성비, 방사능비는 괴담 수준의 시대착오적 오류일 뿐이라고 잘라 말한다. “빗물에 먼지며 불순물 같은 성분이 섞여 있다 해도 땅에 떨어지면서 중성, 알칼리성으로 변하는 사실을 외면한 여론몰이에 불과합니다. 생태 환경과 오염에 일찍 눈떴던 서구며 이웃 일본조차도 산성비 운운하는 데엔 생뚱맞다는 반응인데….” 서울대 토목공학과 학사와 석사,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 박사 학위를 받은 토목 전공자. 이력을 보자면 천연의 빗물 예찬이 아닌, 대규모 댐이며 토목사업에 더 천착해야 할 것 같은 인물이다. 수(물)처리 전문가로 살던 그가 생각을 바꾼 건 2000년 봄 큰 홍수가 났을 때였다. “여기저기서 홍수 대책을 요구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에 크게 좌절했습니다.” 논문 한편 쓰기보다 현실 문제를 푸는 생활 도우미로 살겠다는 생각에 빠져 있던 중 우연히 빗물에 눈을 돌리게 됐단다. ●서구식 중앙집중 물 관리 집착은 모순 사실 이 땅의 물 관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앞선 것으로 인정받는다. 멀리는 고조선의 홍익인간 이념이 그렇고 삼국시대 대형 저수지며 조선시대 측우기뿐 아니라 지금 행정단위인 동(洞)에도 다름 아닌 물의 공동 이용과 관리 개념이 배어 있다고 한 교수는 말한다. 연중 고르게 비가 내리는 지역과는 달리 단기간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한반도의 강수에 대비한 지혜다. 그런 탁월한 대비의 지혜를 제쳐둔 채 굳이 서구식 중앙 집중의 물 관리에 매달림은 모순이라는 말이 괜한 것일까. ●스타시티 빗물시설 각국에서 벤치마킹 그의 빗물 전도의 결실은 이미 곳곳에 스며 있다. 2002년 의왕시 갈뫼중학교에 설치한 빗물 수집·이용 시설이며 직접 설립한 서울대 빗물연구소를 통한 서울대 건물들의 빗물 시설 마련, 서울 광진구 주상복합 건물인 스타시티의 3000톤짜리 빗물 시설…. 스타시티엔 빗물 시설을 벤치마킹하려는 각국의 전문가가 몰려들고 있으며 그 성과는 2008년 국제물학회지 커버스토리에 ‘미래형 물 관리 모델’로 소개됐다. 47개 지방자치단체에선 앞다투어 빗물 관련 조례를 만들거나 설치할 움직임을 보인다. 그럼에도 우리가 받아들여야만 할 천혜의 자원이라는 빗물은 여전히 홀대와 기피의 대상이다. 이는 상식을 외면하는 태도와 물 처리 관련 이익집단의 ‘물의 장벽’이 큰 요인이라고 한 교수는 거듭 지적한다. “이제 불쏘시개는 마련됐고 불만 지피면 된다.”는 한 교수. 그의 ‘빗물 바이러스’는 언제쯤 폭넓은 결실을 볼 수 있을까.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위탄’ 양정모 “이태권·손진영이 우승후보”

    ‘위탄’ 양정모 “이태권·손진영이 우승후보”

    어릴 적 위대한 꿈을 꾸라고 배우면서도 정작 자라면서는 포기하는 법부터 익힐 때가 더 많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참가자 양정모(29)도 그랬다. “목소리가 아름답다.”는 중학교 은사의 칭찬을 듣고 줄곧 가수를 꿈꿨지만 세상은 좌절의 연속이었다.   “뚱뚱하다”, “가수할 외모가 아니다.” 스무 살에 첫 도전한 기획사 오디션에서는 문전박대 당하다시피 했다. 언더그라운드 밴드 생활을 한 지 10년. 양정모는 포기할 100가지 이유와 포기할 수 없는 1가지 이유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생애 두 번째 오디션에 참가했다.   결국 ‘위대한 탄생’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초반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고 18kg 체중감량도 했지만 이번에도 세상은 양정모의 편이 아니었다. “겉멋만 잔뜩 들었다.”는 혹평이 뒤따랐다. 하지만 이번 좌절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었다.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을 만났고 정정당당히 실력으로 겨뤘고 무엇보다 인생의 멘토인 가수 김태원도 만났기 때문이다.   ▶ ‘위대한 탄생’ 김태원의 멘토스쿨에서 탈락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패자부활전에서 잠깐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 방송에 나올 때보다는 살이 약간 찐 것 같은데 어떻게 지냈나.   “솔직히 탈락한 뒤 한동안은 멍했다. ‘위대한 탄생’에 출연하면서 활동이 소원했던 밴드 ‘스위트 게릴라즈’도 해체됐고 몸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일어섰다. 건강도 챙기면서 5월 발매되는 싱글앨범을 준비했다. 청주에 있는 한 음악학원에 스카우트 돼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 예선에서 놀라운 고음을 뽐내며 ‘우승후보’로 까지 점쳐졌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고 약간은 풀죽은 모습도 보여서 안타까웠다. 왜 그랬나.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핑계로 들리겠지만 사실 몸이 좋지 않았다. 노래실력 향상과 체중감량이란 2가지 미션에 도전하다보니 단기간에 살을 빼야 한다는 압박감에 거의 굶으면서 살을 뺐다. 연습은 남부럽지 않게 했는데 힘이 따라주지 않아서 혼란스러웠다.”   ▶ 화면에 유독 동료들을 챙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위대한 캠프에서 6조 조장이면서 다른 친구들의 보컬 트레이너 역할까지 자청했다. 경쟁관계에서 의아한 모습이었다. 또 아마추어 스타를 뽑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던 거 아닌가.   “비록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었지만 동생들에게 쉬운 곡을 양보하고 도와줬다. 부모님은 많이 안타까워하시기도 했는데 어떻게 하겠나. 오지랖 넓은 게 내 성격인데 나 역시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아마추어고 가수 지망생이다. 이번 기회에 많은 걸 배우고 싶었는데 준 프로 가수가 아니냐는 오해 아닌 오해를 사서 안타까웠던 적도 있다.”   ▶ 김태원의 ‘외인구단’에서 본인만 빼고 이태권, 백청강, 손진영 등 3명이 모두 ‘위대한 탄생’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다. 볼 때마다 속 좀 쓰리지 않나.   “전혀 씁쓸하진 않다. 외인구단 3명의 멤버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 매회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지켜보는 마음이 뿌듯하다.”   ▶ 이은미에게 “살 빼라”, “성대에 살이 찔 수 있다.”, “기본기가 없다.” 등 유난히 혹독한 평가를 많이 받았다. 이은미의 지적을 들으면서 속상하지 않았나. 또 정말 살이 찌면 성대가 눌려서 노래를 잘하지 못하는 건가.   “이은미 멘토는 촬영하지 않을 때도 유난히 많은 조언을 해주는 멘토였다. 가수로서의 재능을 의심하게 만들 혹독한 평가이긴 했지만 정말 감사하다. 또 아직 살을 빼는 과정이기 때문에 체중감량이 노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웃음)”   ▶ 방송에 나가지 않은 멘토들의 혹독한 독설도 많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뼈아팠던 독설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박완규 선배가 했던 말이다. ‘평가가 안 된다.’, ‘노래에 겉멋이 잔뜩 들었다.’ 태연한 척 했지만 죽고 싶었다. 사실 ‘위대한 탄생’ 출연자 중에서 충격을 받아서 집밖에 나오지 못하는 친구도 있다. 그 때 김태원 멘토가 충고를 해줬다. 가장 중요한 건 방송이 끝난 뒤에 삶이라며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재평가 받으라는 말을 해줬다.”   ▶ 김태원은 ‘위대한 탄생’에서 숱한 감동의 어록을 남겼다. 외인구단도 멘토가 아닌 인생의 스승으로 여기고 잘 따랐다. 김태원의 존재감이란 무엇인가.   “김태원 멘토는 꾸밈이 아니라 존재 자체가 감동이다. 우리에게 ‘부활로 성공하기까지 27년 걸렸다.’는 말을 자주 했다. 또 ‘모든 사람에게 부자연스러운 건 없다.’고 말했다. 도전하고 실패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해줬다.”   ▶ 탈락한 뒤에도 김태원 멘토, 외인구단과 자주 연락하나.   “물론이다. 김태원 멘토 뿐 아니라 부활 선배들과도 다 연락한다. 멘토스쿨에서 떨어질 때 ‘방송이 아니라 평생 보는 거다.’라고 말했다. 외인구단 동생들도 거의 매일 전화한다. 생방송 무대에 대해서 불안해 하면 ‘지금껏 해온 것처럼만 하라.’고 조언해준다.”   ▶ ‘위대한 탄생’에서 족집게로 불렸다고 들었다. 합격인지 탈락인지 족집게처럼 잘 맞혔다고. 혹시 이 정도면 충분히 합격인데 탈락해서 의아했던 참가자가 있나.   “듀엣미션에서 쉐인과 입을 맞췄던 한승구란 친구가 가장 의아했다. 편곡도 정말 잘했고 그 무대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잘했다. 프로골퍼라는 게 믿기지 않는 실력이었다. 스스로도 굉장히 만족했는데 누구도 멘토로 나서지 않아서 아쉬웠다. 패자부활전에서 떨어진 박원미 역시 굉장히 아쉬웠다. 패자부활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눈물을 흘렸는데,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았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웠다.”   ▶ 내친 김에 우승자도 예상해보자. 조심스럽겠지만 한 마디 한다면?   “외인구단 멤버여서가 아니라 이태권과 손진영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닐까 싶다. 일단 이태권은 타고난 실력이 워낙 월등한 데다 숨겨놓은 록 스피릿도 있어서 매력이 많다. 손진영은 첫 번째 생방송에서 떨어지지 않으면 우승까지 갈 거라고 생각했다. 한번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적 없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비장함도 재능이다.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데 아직 폭발되지 않았다. 큰 무대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킬 거다. ▶ 생애 두 번째 오디션인데 결국 또 실패했다. 스물아홉이면 가수를 꿈꾸기엔 어린 나이도 아닐 텐데 과거로 돌아간다면 ‘위대한 탄생’에 도전하겠는가.   “실패로 끝난다고 할 지라도 ‘위대한 탄생’에 도전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친구들, 성장의 기회, 인생의 선배들을 얻었지만 잃은 건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위대한 탄생’은 나의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좌절이었다. 김태원 멘토의 말대로 여기서 멈추면 난 영원히 실패자다.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다시 한번 평가 받도록 도전을 멈추지 않을 거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동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英 야전사령관 투입·佛 전투기 추가 급파

    리비아전이 장기화하면서 영국과 프랑스가 전투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사령관과 연락 장교를 파견하고 공습 수위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 지상군 투입은 아니지만 내부에서는 베트남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미국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영국이 군사 자문단을 파견한 데 이어 아프가니스탄전 등 다수의 전투 경험으로 단련된 사령관 1명을 리비아에 보내 반군을 조직화할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안 문제로 사령관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민간인과 군인 20여명으로 꾸려진 자문단의 일원으로 반군의 근거지인 벵가지에 투입된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자문단은) 전투부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들은 군사작전 실행이나 계획에 참여하지 말라는 엄격한 지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의 역할은 반군이 이끄는 국가위원회에 군대 구조와 소통, 실행계획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알려주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도 20일 리비아에 연락업무를 담당할 군 장교 일부를 보내기로 하는 등 영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일부 프랑스 의원들은 전투부대 배치까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인 프랑수아 바루앵 예산장관은 “우리는 지상군 파병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지만 프랑수아 피용 총리는 “공습에 대한 군사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발맞춰 프랑스는 카다피군에 대한 정밀 공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전투기를 샤를드골 공항을 통해 격전지인 미스라타 인근에 추가로 급파했다. 이탈리아도 이날 리비아 반군 전투지역에 군 교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카다피군에 포위돼 있는 미스라타의 반군 지도자들도 영국과 프랑스에 공격을 강화하고 전투부대를 배치해 줄 것을 촉구하면서 “그들이 오지 않으면 우리는 죽는다.”고 읍소했다. 영국 내부에서는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베트남전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자유민주당 당수였던 멘지스 캠펠경은 “베트남전도 미국 대통령의 군사 자문단 파견으로 시작된 만큼 주의 깊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저축은행 청문회] 前·現 경제수장 3인 ‘증인’으로 만나다

    [저축은행 청문회] 前·現 경제수장 3인 ‘증인’으로 만나다

    20일 저축은행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전·현직 거물급 경제 관료들 가운데 ‘빅3’인 이헌재(67) 전 경제부총리, 진념(71) 전 경제부총리, 윤증현(65) 기획재정부 장관의 얽히고설킨 인연들이 새삼 눈길을 끌었다. ‘구조조정의 전도사’로 불리는 이 전 부총리에게 시선이 가장 많이 쏠렸다. 이른바 ‘이헌재 사단’으로 꼽히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김석동 현 금융위원장이 함께 증인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이 전 부총리는 1968년 제6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해 재무부 관료로 승승장구하다가 1979년 ‘율산 사태’로 공직을 떠난 뒤 무려 20년 동안 재야 생활을 했다. 1998년 3월 초대 금융감독위원장을 맡았던 이 전 부총리는 외환위기 탈출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 1월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았다가 7개월 만에 중도하차했으나, 3년 4개월 만에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으로 부활하기도 했다. 재경부 장관 시절 예금보호 한도를 5000만원으로 올리고, 소액신용대출을 활성화하는 한편, 금고였던 명칭을 저축은행으로 바꿔 부실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 증인으로 채택됐다. 진 전 부총리는 재무부 모피아 출신의 이 전 부총리와는 달리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관료다. 국민의 정부 후반기 경제 사령탑으로 공공 부문 개혁을 주도했다. 1962년 제14회 고등고시 행정과에 최연소로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고, ‘직업이 장관’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수차례 장관직을 역임했다. 2000년 8월 이 전 부총리의 뒤를 이어 재경부 장관이 됐다. 그래서 이 전 부총리와 같은 이유로 증인으로 나서게 됐다. 윤 장관(행시 10회)은 이 전 부총리에 이어 금융당국 수장을 거쳐 경제 수장까지 오른 두 번째 경우다. 이 전 부총리가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스타로 떠올랐다면, 윤 장관은 외환위기 발생의 책임을 지고 재경부 금융정책실장에서 물러나 오랫동안 재야에 머물러야 했다. 참여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장을 지냈다는 딱지가 붙었으나, 이명박 대통령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2009년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금감위원장 시절 88클럽 제도를 도입해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쏠림 현상에 책임이 있다고 지목됐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수원 경주 도심 이전 ‘사면초가’

    한수원 경주 도심 이전 ‘사면초가’

    경북 경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경주시와 지역 도심권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수원 측에 본사의 도심권 이전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반면, 도심권 이전을 반대하는 양북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방폐장 건설 중단과 월성1호기 수명 연장 반대 운동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87개 단체 본사 도심권 이전 촉구 경주 지역 87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국책사업협력 범시민연합’은 19일 경주역 광장에서 주민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촉구 범시민 대회’를 열고 한수원 측에 본사의 도심권 이전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최양식 시장이 양북면 장항리로 이전 예정인 한수원 본사를 도심권으로 재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한수원과 지식경제부는 더 이상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지 말고 책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주시도 한수원으로 인한 지역 갈등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지역에 있는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수원 본사 위치는 적절치 않아 다른 적절한 곳으로 재배치해야 한다.”며 “시장이 현 양북면 장항리 부지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본사는 그 자리에 지어질 수 없다.”고 밝히고 한수원 측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 ●“지역발전 필요없다… 안전 우선” 이에 맞서 경주환경운동연합과 양북면 월성 반핵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한수원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 앞에서 시민 등 9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월성1호기 폐쇄와 방폐장 건설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에서 보듯 노후한 원전이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수명 연장을 추진 중인 월성 1호기도 폐쇄해야 한다.”면서 “경주 방폐장도 부실한 암반과 지하수 유입으로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월성원전과 방폐장은 활성 단층대 위에 있어 불안하다.”면서 “한수원 본사도 필요 없고 지역 발전도 필요 없으니 안전성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처럼 경주 지역에서 원전 관련 현안을 들고 나오자 본사 도심권 이전 문제를 놓고 경주시와 양북면 주민들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한수원은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현재로선 본사 도심권 이전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정부와 이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경주시와 시민들의 사태 추이를 봐 가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김해을 분위기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와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때문에 현지를 다녀온 여야 의원들은 모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 선거 구호로 ‘걱정만 끼쳐 드렸습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를 내세운 김 후보의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다. 냉랭했던 분위기에 동정론이 번진다. 여론조사는 수치보다 추세가 중요하다. 역전도 가능하다. 김 후보 혼자 뛰는 게 아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당 차원의 물밑 지원이 ‘보이지 않는 변수’가 될 것이다. ●안홍준 의원 열세에서 혼전으로 바뀌었다. 김 후보의 젊고 강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친화력이 장점이다. 반면 실제 지지도에 비해 체감 지지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유세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유권자층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30~40대 젊은 근로자층의 투표율이 변수가 될 것이다. ●유기준 의원 열세다. 그래도 선거와 저금통은 깨봐야 안다. 정당 대결에서 탈피해 인물 구도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움직임이다. 김 후보의 최대 강점인 흡인력을 얼마나 부각시킬 수 있느냐에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학송 의원 여론조사 결과는 부정적이지만, 내용은 긍정적이다. 이봉수 후보와 2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졌다. 김 후보가 지난달 5일 귀국한 이후 40여일 만에 이뤄낸 성과다. TV 토론에서 역전을 기대한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 이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4~5%포인트 앞서지만, 예측불허이다. 남은 기간 얼마나 야권 단일화 효과가 나오느냐에 달렸다. 김 전 지사가 공직자로서 보여준 부적합성을 얼마나 부각시키느냐도 중요하다. 주민들은 말을 아낀다. 그럼에도 총리에서 낙마한 김 후보를 국회의원 시켜 줄 수 있느냐는 말들이 나온다. ●홍영표 의원 창원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직장인이 주로 거주하는 장유에서 주민 반응이 좋다. 출퇴근 정체가 빚어지는 창원터널에서 유시민 대표가 열심히 유세에 참여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주민들은 김 후보가 인지도는 높지만 지역 사람이 아니라는 데 의구심을 갖는다. ●김재윤 의원 이 후보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 아니다. 다만 야권 단일 후보에 대한 기대심리가 크다. 김 후보의 친화력이 좋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으로 김해를 한나라당 텃밭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이낙연 의원 안정적인 우세로 판단한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여러번 출마했던 만큼 인지도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분명 앞서가고 있지만 그렇다고 방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주민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또다시… 개헌 불지피는 이재오

    ‘개헌 전도사’ 이재오 특임장관이 동남권 신공항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 국가적 갈등 현안에 묻혀 있던 개헌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나섰다. 이 장관은 지난 16일 트위터에 “지금 청렴 공정사회를 위한 선진헌법 시안을 전문가들이 모여 마지막 정리를 하고 있다.”면서 “시안이 완성되면 공청회를 열어 충분히 토론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당과 국회에서도 시안이 나왔으면 좋겠다.”면서 개헌 논의에 소극적인 한나라당을 간접적으로 압박했다. 이 장관이 언급한 시안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을 비롯해 기본권과 지방분권 관련 조항 등을 현재 사회상에 맞게 수정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의 한 측근은 “4·27 재·보선이 끝나면 이 장관이 개헌 얘기를 많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또 “이 장관이 당으로 돌아가면 친박 측이 견제하고, 당직을 안 맡아도 엄청 시끄러워질 것”이라면서 “연말까지는 정부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정부를 바짝 조이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안현수 ‘아쉬운 고별무대’ 곽윤기·이정수 ‘어색한 만남’

    안현수 ‘아쉬운 고별무대’ 곽윤기·이정수 ‘어색한 만남’

    여러 가지 의미가 교차한 무대였다. 떠나는 자와 돌아온 자가 엇갈렸다. 돌아올 수 없는 이는 옆에서 이들을 지켜봤다. 인연은 얽히고설켰다. 1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쇼트트랙 전국종합선수권대회였다. 이 대회는 2011~12시즌 대표 선발전도 겸하고 있다. 떠나는 이는 안현수(글로벌엠에프지)다. 이날이 러시아로 떠나기 전 한국에서 마지막 무대였다. 경기 시작 전부터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 있었다. 오래도록 천천히 몸을 풀었다. 세심하고도 정성스럽게 온몸 근육 하나하나를 점검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세계선수권대회 5연패를 이룩한 ‘쇼트트랙 황제’도 이날만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마지막으로 꼭 국가대표 자격을 얻고 싶었다. 명예 회복이 필요했다. 안현수는 경기 시작 직전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오늘 내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힘에 부쳤다. 전날 500m 1위에 오르면서 스피드는 회복됐다는 게 증명됐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1000m와 1500m 모두 결승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각 종목 포인트를 합산해 8위까지 경기를 펼치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선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종합점수에선 42점을 얻었다. 4위 이정수와 동률이었지만 슈퍼파이널 순위에서 밀려 전체 5위로 결정됐다. 4명까지 선발하는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경기를 끝낸 황제는 천천히 링크를 돌며 고개를 떨궜다. 두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었다. 모든 게 마무리됐다. 아쉬운 결말이었다. 곽윤기(연세대)와 이정수(단국대)는 돌아왔다. 둘 다 대표팀에 복귀했다. 곽윤기는 1000m 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고 3000m 슈퍼파이널에서 3위를 기록했다. 종합 점수 68점, 1위였다. 이정수는 슈퍼파이널에서 1위를 차지해 42점을 얻었다. 대표 선발 마지노선인 4위에 올랐다. 둘은 지난해 승부 조작 파문 뒤 처음, 같은 링크에 섰다. 이정수는 이미 전국체전 등에 나섰었지만 곽윤기가 늦게 복귀했다. 4주 군사훈련을 마치고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논란 당시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였던 둘이다.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특별한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둘 다 서로 말을 안 건넸다. 경기 직전이라 긴장하기도 했고 아직 서먹하기도 했다. 전날 1500m 준결승에서 곽윤기가 이정수에게 밀려 넘어졌지만 그 순간에도 별 말 없이 등을 돌렸다. 둘은 이틀 내내 가벼운 눈인사만 나눴다. 곽윤기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이 또 있었다. 승부 조작 논란으로 영구 제명 조치를 받은 전재목 코치였다. 한국에선 코치 생활을 할 수 없다. 현재 영국 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다. 제자들이 뛰는 모습을 보기 위해 지난달 한국에 왔다. 전 코치는 “인연이 이리저리 얽히고설켰지만 언젠가 모두 웃을 날이 있을 거다. 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표정이 쓸쓸했다. 남자 대표로는 곽윤기, 이정수와 함께 신다운(서현고), 이호석(고양시청)이 뽑혔다. 세계선수권 우승자 노진규와 함께 대표팀을 구성한다. 여자부에선 기존 조해리(고양시청)에다 이은별·최정원(이상 고려대), 김담민(부흥고), 손수민(경희대)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프로농구] KCC “챔프자리 쉽게는 못 내주지”

    [프로농구] KCC “챔프자리 쉽게는 못 내주지”

    KCC와 동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KCC는 하승진(221㎝)에 추승균·강병현·전태풍 등 빈틈없는 짜임새를 갖췄다. 임재현·강은식·신명호 등 백업 선수층도 두껍다. 물론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동부의 골밑은 강하다. 강동희 감독의 벤치 운용 능력도 훌륭하다. 그러나 빈곤한 외곽포가 터지지 않으면 이길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전문가 대부분은 KCC의 우세를 점쳤다. 예상을 깨고 1차전(16일)은 동부가 가져갔다. ‘작전의 승리’였다. ‘트리플 포스트’의 중심축인 벤슨(207㎝) 대신 빅터 토마스(198㎝)가 22분여를 뛰었다. “높이에선 어차피 하승진에 안 되니 스피드로 승부하겠다.”는 게 이유였다. 신인 안재욱이 3점포 3개를 터뜨렸고, 빅맨 김주성도 하승진을 미들라인으로 끌어내며 3점슛 2개를 꽂아 넣었다. 동부의 77-71승. 17일 이어진 2차전. 허재 감독은 “주위에서 KCC가 이긴다니까 애들이 정신줄을 놨더라고. 설마 오늘도 못하겠어.”라며 짐짓 느긋함을 부렸다. 그러나 코트에서는 특유의 ‘레이저’를 쏘아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신경전도 치열했다. 중심은 하승진이었다. 하승진은 뛰는 김주성을 뒤에서 낚아채고, 벤슨과는 신경을 긁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슈팅이 성공하면 크게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러댔다. 2쿼터 초반에는 레이업슛을 시도하던 박지현을 몸으로 밀어붙였다. 의식을 잃은 박지현은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하승진은 경기 후 “기선 제압을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만큼 이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야전사령관’ 박지현을 잃은 동부는 휘청댔다. 전날 깜짝 활약을 선보인 안재욱이 대신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짠물 수비’가 무색하게 2쿼터에만 무려 28점을 내줬다. KCC는 전반을 46-28로 크게 앞섰다. 동부는 3쿼터 초반 12점(50-38)까지 쫓아갔지만 거기까지였다. 승리를 예감한 KCC는 4쿼터에 하재필·유병재 등 벤치 멤버를 골고루 투입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KCC가 87-67로 이기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강병현과 전태풍이 나란히 16점을 넣었고, 임재현(15점)이 뒤를 받쳤다. 허 감독은 “집중력이 좋았다. 어제 진 게 오히려 약이 됐다.”며 웃었다. 패장 강 감독은 “오늘 졌지만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홈에서 반격할 자신이 있다.”며 이를 갈았다. 한국 농구 전설 간의 사령탑 대결은 20일 원주에서 계속된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부고]

    ●오제세(국회의원)창세(의사)권세(사업)경희(약사)씨 부친상 15일 청주병원, 발인 18일 오전 (043)224-2898 ●이호진(HNC 과장)씨 부친상 윤혜진(한국가스안전공사 과장)씨 시부상 김세환(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김상완(하나은행 과장)씨 장인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02)3010-2235 ●김유석(KPC 전임교수)미정(파인애드컴 대표이사)씨 부친상 김용태(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장)박남칠(사업)유병석(롯데손해보험 과장)씨 장인상 15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02)483-3320 ●김동섭(MBC 논설위원)씨 형님상 15일 하계동 을지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 30분 (02)970-8444 ●박성민(로터스투자자문 대표이사)씨 부친상 15일 국립의료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2262-4820 ●이상발(사업)영철(전남대 교수)씨 모친상 1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2258-5951 ●심재윤(STX팬오션 일본법인장 전무)재원(한화제약 강원지점장)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 (02)3410-6903 ●성송제(고양시 안전도시과장)씨 모친상 14일 부천장례식장, 발인 16일 낮 12시 (032)651-0444 ●고성현(한양대 성악과 교수)씨 모친상 15일 전주 예수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63)285-1009 ●박제형(전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장)허준오(OW상사 대표이사)박호재(서한종합건축 감리실장)씨 장인상 1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31)787-1503 ●고경환(사업)상환(하나대투증권 부장)정환(항우연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장영철(전 한성생명 국장)양광섭(전 LG투자증권 지점장)씨 장인상 14일 부산 동아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51)256-7015 ●김상현(삼성화재 신사업기획TF 팀장)정현(코스페이스 과장)수정(장성 삼계고 교사)수진(영화사 비단길 대표)씨 부친상 이계관(자영업)문종하(〃)류명렬(교사)씨 장인상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01
  • [사설] 고리원전 1호기 안전 담보가 최우선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지난 12일 고장은 전원 차단기 내부 손상 때문이고, 방사능 누출이나 심각한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정확한 원인은 정밀조사 뒤에나 밝혀질 전망이지만 사고 원인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 막연하게 불안해하고 있다. 부산시 의회는 고리원전을 폐쇄하라는 결의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시민단체들도 안전이 의심스럽다며 1호기 폐쇄를 요구하고 있으니 조사단에 시민단체를 참여시켜 투명성을 높이면 불신은 해소될 것이다. 에너지 자원이 없는 우리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은 불가피하다.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노후 원전도 설계수명 연장을 통해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2007년 수명을 연장한 뒤 첫 사고가 난 고리 원전 1호기는 안전 담보가 최우선이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뒤에 국민은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도 후쿠시마 사고 대응과정에서 국민의 불신을 샀다. 고장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 국민의 불신과 불안을 해소하고 충분하게 설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리 원전 1호기 수명 연장에 대해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문제없다며 먹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유도 나온다. 극단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불안한 민심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당국은 안전하다고 강변하지만 국민은 여전히 방사능 위험에 떨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인해 원전 안전문제에 근본적인 의심을 갖기 시작한 국민도 적지 않다. 고리 원전 1호기는 국민에게 안전하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 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다른 원전의 수명 연장이나 신설 정책도 국민 안심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위원장 김영환) 소속 의원 11명도 어제 고리 원전 현장에 가서 안전 최우선을 촉구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가동이 중단되면 하루 5억원의 손실이 생긴다며 재가동을 서둘렀지만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수천, 수만배 손실이 난다. 단순고장으로 몰아가려 한다는 의혹을 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프랑스 원자력안전청(ASN) 등의 객관적인 점검을 통해 주민이 신뢰하게 해 달라는 고리 원전 소재지 부산시 기장군의 주장도 검토해 보길 권한다.
  • [시론] 한국 원자력 진흥이 먼저다/한영성 한국기술사회 회장·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시론] 한국 원자력 진흥이 먼저다/한영성 한국기술사회 회장·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동일본 대지진에 이어진 해일이란 이름의 상상을 초월하는 천재로 후쿠시마 원전이 강타당했고, 급기야 방사성물질 유출사태로까지 이어져 악화되고 말았다. 당사국은 말할 것도 없고 세계적으로 우려가 크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정부는 우리나라 원자력시설 안전점검에 발 빠르게 나서는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처음에는 이 기구를 총리실 소속으로 한다고 했는데 대통령직속으로 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의 안전성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따라서 안전위원회의 설치를 환영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국가원자력 정책상 굳이 순서를 꼽는다면 원자력 진흥이 먼저다. 아니면 최소한 원자력위원회와 동시에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상설화하는 것이 바른 길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둔 채 원자력위원회를 비상설기구로 운영하는 나라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웃음을 살까 두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원자력의 장래가 어둡기에 그렇다. 일이 있고 안전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스리마일 섬에 이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기점으로 상당수 나라가 원자력 계획을 보류하거나 접었다. 그중의 한 나라가 미국이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40년 전만 해도 우리는 지상에서 원자력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국가였다. 이제 더는 아니다. 다른 나라들이 모두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때 우리는 원자력을 소홀히 했고, 결과적으로 세계 제일의 웨스팅하우스와 제너럴 일렉트릭이 외국에 팔려나가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알렉산더 미 상원의원의 뼈아픈 토로다. 생각해 보라. 30여년 전 그때 우리도 머뭇거리고 있었더라면 오늘의 원자력 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가 가능했겠는가? 우리나라가 UAE 원전 수주에 성공한 후 경쟁국들은 자국 원자력위원회를 중심으로 강력한 국가 드라이브 체계를 구축하여 “더는 밀릴 수 없다.”며 견제구를 날려댔다. 그뿐인가. 미 웨스팅하우스와 일본 도시바, 프랑스 프라마톰과 독일 지멘스, 미 GE와 일 히타치, 프랑스 아레바와 일 미쓰비시 등이 기업합병 또는 컨소시엄을 이뤄 발 빠르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녹색성장시대 실질적 에너지 대안은 원자력임을 표방하며 국내 원전 비율을 2030년까지 41%로 끌어올리고, 같은 기간 중 해외에서 80기의 원전을 수주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거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를 총괄지휘할 원자력사령탑(Control tower)이 없고서야 이 일이 가능하겠는가. 일본의 원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오래지 않아 원자력업계는 정상을 회복할 것이며 ‘기후변화에 따른 대안은 그래도 원자력이다.’라는 긍정적 미래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원자력사에 또 하나의 선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 원자력호는 여기서 멈출 순 없다. 계속 항해에 나서야 한다. 그것도 차제에 체제를 새롭게 정비, 남들이 머뭇거리는 사이에 과감하게 치고 달려야 한다. 일본 원전이 악화되고 있던 그 와중에도 미 오바마 대통령은 원전 안전성에 대해 포괄적인 재점검을 지시하는 한편 기존 원자력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 등도 원자력 선택에는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가이아(Gaia) 이론’의 창시자인 러브록 박사는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미래 에너지를 두고 기약 없는 실험을 계속할 시간이 없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재앙을 조금이라도 늦추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원자력뿐”이라고 지적했다. 53년 긴 역사를 자랑하는 원자력 최고기구로서의 원자력위원회는 원자력에 관한 중요사항의 심의·의결기구로서 할 일이 태산 같다. 차제에 명실공히 집행기능을 갖춘 국가원자력총괄기구로서 거듭나 21세기 ‘원자력 한국호’의 조타수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 메인 테마는 ‘김씨 왕조’ 우상화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하루 앞두고 북한은 축제 분위기를 내는 한편 ‘김씨 왕조’에 대한 정당성을 강화하는 각종 정치 행사들을 열었다. 14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노동계급과 직맹원, 여맹원들이 만수대의 김 주석 동상을 참배하고 태양절 기념 공연을 했다고 잇따라 전했다. 북한에서는 현재 태양절을 기념해 지난 10일부터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이 열리고 있으며, 중국의 민속무용단과 러시아 발레단, 프랑스 실내악단 등이 참가하고 있다. 13일부터는 김일성화(花) 축전도 진행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하루 종일 김 주석을 영웅화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씨 왕조’의 우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는 특히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후 처음 맞는 태양절이어서 김정은 후계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친선예술축전에서는 100여명으로 구성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김정은 찬양가인 ‘발걸음’을 연주하는가 하면,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 외모와 김정은의 모습을 오버랩시키면서 북한 주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양절 당일 축포야회 행사를 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09년부터 김 주석 생일 하루 전날 밤에 축포야회 행사를 했고, 올해도 관련 준비를 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 축포행사는 하루 뒤 언론 매체를 통해 보도되는데 올해 김정은이 참석할지 주목된다. 2009년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참석했다. 대북 소식통은 “올해 태양절 관련 북한의 움직임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다.”라면서 “김일성 주석의 100번째 생일이며 강성대국으로 진입하는 해인 내년을 대비해 성대하게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원주로 이삿짐 싸는 대학…영동지역 주민 ‘가슴앓이’

    강원 영동권 대학들의 원주지역 이전이 잇따르면서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릉·속초 등 영동지역 주민들은 13일 속초 동우대학에 이어 강릉에 위치한 강릉원주대 공과대 일부 학과가 원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영동지역 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를 가속화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들 대학들은 지방대의 우수학생 유치가 점차 치열해지고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수도권과 훨씬 가까운 원주로 이전해 수도권의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실시된 강릉원주대의 제2대 총장선거에서 강릉에 있는 공대 6개 학과의 원주캠퍼스 이전을 공약한 김명호(58) 교수가 총장 후보자로 선출되면서 학과 이전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역에서는 공대가 이전하면 1000여명의 학생이 옮기게 돼 주변 상권의 몰락은 불 보듯 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속초 동우대학도 2009년 치기공과·유아교육과·간호과 등 5개 학과를 원주 문막캠퍼스로 이전하고 피부미용과·호텔조리과 등 5개 학과도 정원 중 일부를 문막캠퍼스에서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당초 올해 3월 원주캠퍼스를 개교하고 학과를 이전할 계획이었던 동우대는 캠퍼스 신축 공사기간이 연장되면서 2012년 3월 개교로 계획을 늦췄지만, 이전은 이미 현실화됐다. 이에 따라 전체 모집정원 2208명인 동우대는 계획대로 일부 학과를 문막캠퍼스로 이전하면 속초 캠퍼스는 12개 학과에서 1250명만 모집하게 돼 학생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 같은 대학과 일부 학과의 이전으로 영동지역 전체의 침체는 물론 우수한 인재를 지역으로 끌어들이지 못해 강릉시를 비롯한 동해안 지역의 산업단지 및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연구역량이 뛰어난 공과대 교수들이 추진했던 프로젝트의 지역 산업화 등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대학 이전이 현실화되자 강릉시의회는 최근 ‘강릉원주대학교 공대 원주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 관계기관에 발송하는 등 지역사회 전체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성경들고 ‘복음의 전도사’ 행세하던 강도 체포

    성경들고 ‘복음의 전도사’ 행세하던 강도 체포

    성경책을 들고 강도행각을 벌이던 남자가 수갑을 찼다. 남자는 경찰이 검문을 벌이자 장애인 행세를 하면서 위기를 넘기려다 결국 체포됐다. 멕시코 검찰에 따르면 권총 대신 성경책을 든 강도는 멕시코 북서부 도시 테카테를 무대로 삼고 활개쳤다. 남자는 주택가를 돌며 초인종을 누르고 성경공부를 하자고 했다. 남자의 손에 들린 성경책을 보고 경계심을 푼 사람은 예외 없이 강도를 당했다. 남자는 ‘복음의 전도자’로 행세하며 집안에 들어간 뒤 바로 강도로 돌변, 성경책 밑에 숨겼던 가짜 권총을 빼들고 주인을 위협하며 현찰 등 금품을 털었다. 남자는 최근 강도를 당한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바로 출동한 경찰이 검문을 벌이는 과정에서 검거됐다. 남자는 청각장애인 행세를 하며 위기를 모면하려 했지만 경찰은 자동차에서 장물을 발견하고 수갑을 채웠다. 멕시코 검찰은 “남자가 성직자 행세를 하면서 최소한 12집을 털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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