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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대선 교육공약 유감/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대선 교육공약 유감/박현갑 사회부장

    201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곧 시작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시모집에서 뽑는 인원이 역대 가장 적은 37%에 불과하다. 나머지 63%는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내년부터 수능이 A·B 두 가지 유형으로 바뀌게 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조바심은 최고조다. 시험이란 경쟁이다. 누군가는 웃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교육공약은 아쉽다. 현상에 대한 보완책 중심이면서도 진정성이 부족하고 미래지향적인 비전 제시는 찾기 어렵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대입전형 단순화를 지향한다. 찬성한다. 현 대입전형은 너무 복잡하다. 수험생의 63%를 선발하는 수시 전형의 뼈대가 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히 그렇다. 사교육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주범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험생의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적성과 재능 등 장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제도다. 방향은 옳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부도 잘하고 장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함을 ‘서류’로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1차 합격의 관문이라도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는 이 서류 작성에 필요한 개개 학생의 성장과정을 객관적으로 추적하고 평가할 여건을 갖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학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천차만별이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험생으로서는 진학하려는 대학군을 최대 6개 대학까지 고른 뒤, 이 대학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자신을 맞추거나 맞춘 것처럼 포장을 해야 한다. 이런 ‘스펙’쌓기는 학교에서는 해주기 어렵다. 사교육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교육 시장은 부모의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렵다. 결론은 입학사정관 전형 축소다. 1920년대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미국에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주관적 평가가 될 수밖에 없는 사정관 전형의 한계를 고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각 대학마다 수천명씩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현실에서 입학사정관제 확대는 사회적 갈등만 조장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수시와 정시 비중은 절반씩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수시 전형 확대는 정부방침과 달리 사교육 시장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평범한 학부모와 평범한 학생이라면 수시는 그림의 떡이다. 특히 용어 재정립도 필요하다. 정시모집은 추가모집으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 새내기 10명 중 4명도 채 선발하지 않는데 정시모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수험생을 우롱하는 처사다. 두 후보가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주장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아쉽다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정이 수반되는 교육복지정책은 유치원-초·중·고-대학 순으로 가야 한다. 대학의 반값 등록금 문제를 방치하라는 게 아니다. 유년기, 청소년기에 대한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 없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은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고교 수업료는 대학생이 부담하는 등록금의 10분의 1선이다. 그런데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반값등록금 문제에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한정된 재원과 넘치는 정책 수요 사이에서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있어야만 상대편을 설득할 수 있다. 이공계가 무너진다는 소리가 나온 지 오래지만 이공계 육성을 위한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입전형 손질이라는 단기과제도 중요하지만 미래 인재 육성을 뒷받침할 교육과정 개편 등 중장기적 비전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 잇단 나로호 발사 실패 및 연기는 이공계 인재 육성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eagleduo@seoul.co.kr
  • 강북구 녹색도시·일자리 사업… 올해도 창의행정 ‘참 잘했어요’

    서울 강북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의행정의 우수성을 과시하고 있다. ●市·대외기관 등서 12개 상 받아 5일 구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시와 대외기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12개의 각종 상을 받았다. 특히 서울시 자치구 인센티브사업 평가에서는 부동산, 일자리, 세무, 마을 공동체 육성, 안전도시 만들기 분야 등 8개 사업 10개 분야에서 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세무행정 분야는 ‘2012 체납징수 실적 평가 최우수’ ‘2011 체납시세 징수 실적 최우수’ ‘2012 세원 발굴 실적 평가 우수’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수상에 따른 인센티브만 해도 4억 5450만원에 이른다. 서울에서 녹지 비율이 가장 높은 푸른 도시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올해엔 ‘에코마일리지제 추진 실적 최우수구’ ‘원전 하나 줄이기 최우수구’ ‘시민과 함께 만들고 가꾸는 녹색도시 서울 최우수구’ 등 녹색행정 분야에서 특히 많은 상을 받았다. 올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동네 숲, 마을 텃밭 조성 등 생활 주변 녹지 확충과 북한산 산림 보호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였다. ●인센티브만 4억 5450만원 구가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 만들기 사업’에서도 2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되며 수상의 기쁨을 더했다. 구는 전년 대비 취업 건수 증가율, 구직자 등록 실적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찾아가는 취업상담실, 찾아가는 일자리 발굴단, 퇴직 교사 방과 후 교실 운영 등 구만의 특색 있는 사업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적업무 및 지적측량 분야에서도 지적측량 원스톱 처리제도 운영, 폐쇄지적공부 주민센터 확대 발급 시행 등으로 민원인의 편의를 대폭 증진시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박겸수 구청장은 “1100여명의 공무원이 자신이 구청장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한 덕분”이라고 직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경주 반하거나 미치거나

    경주 반하거나 미치거나

    후덕한 인상의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 경주 반하거나 미치거나 반하다 [반ː하다] [동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에 마음이 홀린 것같이 쏠리다. 미치다 [동사] 「…에/에게」 어떤 일에 지나칠 정도로 열중하다. 불국사도 석굴암도 좋고, 수학여행의 추억마저 좋은 너와 나는 이래저래 경주를 좋아한다. 그 경주의 남산에는 유독 그 마음이 넘쳐난다. ‘반하거나 미치거나’ 하는 경주 남산의 매력은 가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반할 수밖에 없는 남산南山 경주 왕궁의 남쪽에 자리해 이름 지어진 남산. 신라 사람들은 진짜 부처님이 남산에 살아 계셔 백성이 원할 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믿었다. 신라의 임금마저도 남산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게 했던 굳건한 믿음은 남산을 경주에서 가장 많은 유물을 품은 곳으로 남게 했고 오늘날 사람들은 신라인들의 믿음의 흔적을 쫓아 남산에 오른다. 신라인들은 남산의 웬만한 돌 위마다 불상과 탑을 세웠다. 또한 반반한 절벽이라면 여지없이 부처님이 자리한다. 13기의 왕릉, 4개의 산성 터, 147개의 절터, 118체의 불상, 96기의 탑, 22기의 석등, 19점의 연화대 등 남산에서 발견된 문화유적은 672점에 이른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골짜기에 불상의 파편이 떠 내려오는 일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니 숨겨진 문화유적이 얼마나 더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수백년을 거쳐 쌓은 믿음의 세월은 이처럼 단단하고 거대해 하루 만에 쫓아 눈에 담기에 부족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남산에 오르는, 남산에 반쯤 미친 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까닭도 이러하다. 하루 혹은 이틀, 짧은 시간을 남산에서 보내는 이들이라도 남산에 반하고 만다. ‘자연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자연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도록 조성된’ 신라인의 종교이자 믿음은 남산이라는 자연을 만나 자연스럽게 그 일부가 됐다. 경주 서남산의 문화유적 탐방 코스이자 산행 코스는 남산의 매력을 짧은 시간에 보여준다. 삼릉에서 시작해 삼릉골(냉골)과 금오산 정상을 거쳐 용장골에서 마감하는 이 코스는 3~4시간의 온전한 등산 시간을 요한다. 문화유산해설이 곁들여지면 6~7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서남산 삼릉-용장골 코스는 삼릉, 냉골 석조여래좌상, 마애관음보살입상, 선각육존불, 선각여래좌상, 경주 삼릉계석불좌상, 상선암마애대좌불, 금송정터와 바둑바위, 금오산 정상, 삼화령 대연화대, 용장사지 삼층석탑,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용장사지 삼륜대좌불, 용장사터, 탑재와 석등대석, 용장계 절골 석조약사여래좌상의 문화유적을 순서대로 쫓는다. 길은 때로는 평탄하고 때로는 가파르며 험난하다. 흙길은 돌길이 됐다가 바윗길이 되고 다시 돌길과 흙길로 바뀐다. 다만 길을 따라 불상과 탑이 이어지는 건 한결같다. 비와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이미 자연의 일부가 된 유적들은 알면 보이고 모르면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이는 이 길 위, 숲 속에 고이 앉은 경주 삼릉계석불좌상은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아름답다. 연화대좌에 앉은 이 좌상은 애초에 노천불이었다고 한다. 부처님이 비바람을 맞을지언정 자연과의 조화를 깨트릴 수 없었던 신라인들은 전각 대신 하늘을 지붕으로 삼고 나무를 기둥으로 세웠다. 그리고 아름다움을 얻었다. 절벽 아래 중생을 굽어 살피는 상선암마애대좌불을 지나면 곧 금오산 정상이다. 서라벌 벌판과 북남산을 굽어보려면 정상 못 미처 자리한 금송정터와 바둑바위에 오르는 것이 좋다. 막상 정상에서는 별다른 전망을 볼 수 없다. 하산 길, 용장사지 동편 능선 위에는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자리했다. 어느새 뉘엿거리는 해에 삼층석탑이 불그스레하다. 용장사지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삼층석탑은 3층 옥개석까지의 높이가 4.5m다. 수많은 남산의 탑들처럼 기단은 따로 없다. 앞서 불상과 마찬가지로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한 신라인들은 자연의 바위를 기단으로 삼아 탑을 조성했다. 사람의 손으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200m 높이의 기단은 이렇게 탄생해 200m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을 완성했다. 서남산의 삼릉-용장골 코스에 비하면 동남산 기슭의 유적들은 찾기가 수월하다. 15분여 가파른 코스의 산행이 필요한 보리사 마애석불을 제외하면 산책 수준에 불과하다.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에서 시작해 남산 탑곡마애불상군,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보리사 마애석불, 헌강왕릉, 정강왕릉, 서출지, 남산리 사지 쌍탑 등지를 둘러보려면 4시간 가량이 걸린다. 중간중간 차로 이동해도, 걸어도 좋다. 남산 불곡 마애여래좌상은 부처골감실불상으로도 불린다. 절벽을 이룬 바위에 감실을 파고 부처를 새겨 놓았는데 후덕한 인상과 팔짱을 낀 손 모양 때문에 선덕여왕의 상이라는 설도 떠돈다. 바위에 올라 감실 내부를 자세히 보면 채색된 연꽃 그림도 있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기는 조금 어렵다. 남산 탑곡마애불상군은 부처의 세계다. 높이 10m, 둘레 40m에 달하는 거대한 바위의 사방에는 시대를 달리하는 불상과 탑이 새겨져 있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상의 선녀도 보인다. 경주 남산의 석불 가운데 가장 완전한 모습을 보이는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이 가까이 자리했다. 양피사지와 염불사지의 쌍탑은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염불사지 두 기의 탑은 복원과 동시에 스리랑카에서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안치했다. 민간에서 추진한 일이라 자부심이 크다. 1 노천불인 경주 삼릉계석불좌상은 지나가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2 동남산 기슭에 자리한 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다리품을 적게 팔고 만날 수 있는 신라의 아름다움이다 3 중생을 굽어 살피며 아래로 시선을 둔 상선암마애대좌불 4 동남산 가파른 산길을 350m 정도 오르면 만나게 되는 보리사 마애석불 상선암마애대좌불. 금방이라도 바위에서 튀어나올 듯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함께 걷고 이야기하는 남산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걷는 남산은 더욱 풍성하다. 유적지의 안내판이 담아내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해설사를 통해 들을 수 있어 과거 신라의 풍경이 그림처럼 피어 오른다. (사)경주남산연구소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남산유적답사를 무료로 진행한다. 삼릉 코스, 동남산 코스, 동남산 산책, 남남산 산책 등 4개의 산행 코스와 삼릉 가는 길(둘레길 걷기)을 포함한 5개의 정규 코스를 해당 일에 맞게 운영한다. 매월 보름 전후 토요일에는 남산달빛기행을 떠날 수 있다. 저녁 7시 혹은 7시30분에 출발해 밤 11시30분경에 내려오는 일정으로 이 또한 무료다. 문의 054-777-7142 www.kjnamsan.org ●미친 사람들 경주에는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이 많다. 이번 여행에 남산 해설을 맡아 주신 (사)경주남산연구소의 김구석 소장도 그랬다. 신라의 흔적을 찾아 남산에만 3,000번 가량 올랐다는 그는 아예 남산 용장골에 집을 짓고 남산을 제 집 드나들 듯 하고 있다. 답사 여행객 맞이와 강의에 그는 늘 바빠 보였는데 실제 경주에서 만난 무언가에 ‘미친 사람’들은 늘 바빴다. 자연에서 얻어 살다 야선미술관 박정희 관장 “이 나물 이름이 뭐에요?” “어제 캔 나물.” 아침 밥상에 놓인 나물 이름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어제 캔 나물이라니. 하기는 자연이 기른 채소를 어제 캤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직접 가꾼 텃밭과 들과 산에서 채취한 싱싱한 채소들은 야선미술관 밥상의 선식으로 오른다. 덖은 무는 갈빛, 맨드라미는 선홍빛 선차가 된다. 건강한 재료로 만든 밥상과 찻상은 자연히 건강을 부른다. 야선미술관은 박정희 관장(사람들은 편하게 야선 선생님이라 부른다)의 호를 따 이름한 미술관이다. 경주 동남산 기슭에 3년여 동안 지은 네 채의 한옥은 작은 미술관이기도 하며 선식과 선차를 먹고 마시며 한옥에서 잠자리를 갖는 웰빙 체험 공간이기도 하다. 20대 젊은 시절,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한 야선 선생님은 대구의 서당에서 훈장을 했다. 십여 년 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며 열심히 살았지만 이상하리만치 몸에 기운은 없었다. 우연히 들렀던 경주 남산에 터를 잡고 자연과 더불어 살기를 15년. 건강한 몸의 야선 선생님은 경주 남산의 건강 전도사가 됐다. 가진 것이 많아 보인다는 누군가의 말에 야선 선생님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심지어는 빚마저도. 3년여 한옥을 지으며 앞을 향해 달리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잠자리와 먹을 것,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남았으니 확실히 가진 게 많아 보인다. 야선미술관의 익살맞은 작품 한옥과 넓은 마당이 있는 야선미술관의 모습. 선식과 선차는 사진 가운데에 있는 조그마한 한옥에서 맛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한옥 문화공간 진 한유진 대표 한옥을 허물고 집을 지을 때 주변 사람들은 ‘미친 짓’이라고 했다. 가족들도 환영하지 않았다. 마침 남편이 해외에 있어 때가 잘 맞았다 한다. 간절한 이야기에 웃음이 났다. 한유진 대표가 남 보기에 ‘미친 짓’에 매진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어린 시절, 한옥에 살던 추억이 그리워서였다. 경주도 그런 곳이었다.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경주는 늘 아련하고 그리운 고향이었다. ‘문화의 거리’라 불리는 경주 동성로의 한 켠에는 큰 대문을 지닌 기와집 한 채가 서 있다. 현대식 상가 가운데에 단아하게 자리해 저절로 눈이 가는 집이다. 집주인이자 집 한 켠을 빌어 ‘문화공간 진’을 운영하는 한유진 대표는 이 집의 대문에 먼저 반했다. 집 내부는 보지도 않고 ‘이 집이 내 집이 됐으면’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2009년, 그 바람은 현실이 됐다. 1942년 광산댁이 지은 한옥은 그런 바람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살릴 건 살리고 버릴 건 버려 본연의 모습을 찾으려 했다. 여름에만 사용 가능한 전이 공간이라 대부분 철거를 하는 마루는 살리고, 처음에는 없었지만 살며 넓힌 실내 공간은 과감히 버렸다. 수리를 하며 발견된 세월의 흔적은 작은 정겨움이자 추억이었다. 한유진 대표는 울산에서 플로리스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남편 직장도 울산이다. 한옥을 짓기 전까지만 해도 경주에서 완전히 살겠다는 마음은 아니었는데 집을 짓고 보니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짐 들어갈 공간이 부족한지라 침대와 식탁만 들고 이사를 감행했다. 살아 보니 그저 좋아 2년 넘게 살고 있다. 출퇴근 등 소소한 불편은 한옥의 매력을 이기지 못했다. 부채에 민화를 그리는 프로그램은 문화공간 진의 일일체험 중 하나다 한옥의 일부를 개인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다 ▶travie info 현재 문화공간 진은 생활 꽃꽂이, 규방공예, 민화 그리기 등으로 한옥 공간의 일부를 경주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꽃꽂이와 민화 수업은 한유진 대표가 직접 진행한다. 2년 전부터 그리기 시작한 민화 실력은 서라벌예술대전에서 특선에 뽑힐 정도로 훌륭하다. 여행자들은 토, 일요일에 열리는 단시간 일일 체험(체험비 1만2,000원)이 가능하다. 몇시간 전에 예약을 해도 되고, 지나다 문이 열려 있으면 들어가도 된다. 좋은 공간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 한유진 대표의 마음이다. 010-2717-3474 ●미치게 하는 맛 ▼아사가 경주 ‘문화의 거리’에 자리한 전통 찻집이다. 큰길에서 보이는 입구는 갤러리로 다기 등 차 관련 용품이 전시돼 있다. 작은 마당을 지닌 초가 찻집은 입구 옆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작은 소품으로 가득한 찻집 마당이 볼 만하다. 판매하는 차의 종류는 다양하다. 찻집에서 추천하는 차는 대추차. 진하고 달콤하다. 주전부리로 좋은 가래떡 구이 등도 판매한다. 주소 경북 경주시 노서동 9-2 전화 054-771-7625 ▼아이차 분식 이름은 분식집이지만 추어탕만 파는 전문점이다. 경상도식 추어탕 중에서도 호박잎이 들어간 전통 방식의 경주식 추어탕을 맛볼 수 있다. 서울식이나 남원식 추어탕과는 크게 다르므로 경상도식 추어탕이 익숙하지 않다면 입맛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추어탕을 주문하면 생선구이가 따라 나오고 밑반찬도 꽤 많다. 점심시간이 다 돼 가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 정도까지만 문을 연다.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아 줄을 서서 먹기 일쑤며, 한 솥만 끓여 팔고 문을 닫으므로 손님이 많은 날에는 오후 1시 가량에 문을 닫기도 한다. 일요일 휴무. 교동쌈밥 옆 골목이라 찾기가 어렵지 않다. 6,000원. 주소 경북 경주시 황남동 167-1 전화 054-741-5917 ▼고두반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농가 맛집이다. 텃밭에서 키운 채소를 70~80% 이상 사용하고, 장작 가마에서 구운 소금으로 간을 본다.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경주 한우 전골이 주 요리인 고두반 밥상은 정선 큰집에서 보내 온 정선 더덕과 두부 샐러드, 콩전으로 시작해 곤드레, 민들레 김치, 비트 장아찌, 갓 김치, 감자 조림, 우엉 장아찌 등의 반찬을 낸다. 반찬은 아침마다 만든다. 1만3,000원. 다시마 가루를 넣은 두부와 가자미 식해, 돼지고기 수육이 함께 나오는 두부삼합도 맛있다. 2만5,000원. 쌀과 누룩으로만 빚은 막걸리가 요리에 잘 어울린다. 월요일은 쉰다. 주소 경북 경주시 도지동 156-2 전화 054-748-7489 홈페이지 www.고두반.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수리뫼 중요 무형 문화재인 고 황혜성 선생님에게 전수 받은 궁중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깔끔하고 정갈한 메뉴에 눈이 먼저 즐겁다. 전채 요리로는 구절판과 죽이 나오고, 주 요리로는 연저육찜, 두부소박이, 더덕구이, 신선로 등이 계절에 따라 달리 나온다. 찹쌀로 빚은 왕주를 곁들여 천천히 코스를 즐기자. 용산서원과 더불어 자리해 분위기도 고즈넉하다. 수리뫼 코스 5만5,000원. 주소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 657 전화 054-748-2507 홈페이지 www.surime.co.kr ▼교리 김밥 교리 김밥은 통영 김밥, 동대문 마약 김밥과 더불어 전국 3대 김밥으로 알려져 있다. 얇게 썬 지단을 듬뿍 넣은 형태라 특이하다. 맛은 평범한 편인데 묘하게도 뜬금없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두 줄에 3,400원으로 자리에 앉아 먹으려면 한 명이 두 줄 이상은 주문해야 한다. 경주 최부자집과 요석궁 사이 골목에 자리했다. 주소 경북 경주시 교동 96 전화 054-772-5130 ▼참가자미 횟집 경주에서 참가자미를 맛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고소한 참가자미를 각종 채소와 초고추장, 콩가루에 버무려 먹는 맛이 일품이다. 요즘 경주 사람들은 감포 중매인 참가자미 횟집(동천동 786, 054-773-3611)과 대풍(동천동 808-6, 054-771-4436)을 주로 찾는다고 한다. 경주 갈 일이 있을 때 간간히 들르는 대신 참가자미 횟집(용강동 1355-1, 054-774-6203)도 괜찮다. 참가자미 횟집은 시청 근처 시내에 몰려 있다. 첨성대, 대릉원 인근에서 택시를 타면 3,000~4,000원 정도 나온다. ▼삼미정 착한 가격과 착한 맛을 자랑하는 집이다. 각종 버섯과 손두부를 넣어 빨갛게 끓여내는 두부전골이 7,000원. 돼지고기 수육과 파전도 괜찮다. 서남산 삼릉 입구에 자리했다. 주소 경북 경주시 배동 391-7 전화 054-745-8761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이진경 사진 Photographer 김경현 취재협조 (사)경주남산연구소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씨줄날줄] 퇴임 문화/임태순 논설위원

    한상대 검찰총장이 엊그제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그는 “내부 적과의 전쟁, 즉 우리의 오만과의 전쟁에서 졌다.”며 소회를 피력했다. ‘뇌물검사’에다 ‘성검사’ 등 잇단 추문과 최재경 중앙수사부장의 항명 등 내부를 다스리지 못해 중도하차하게 됐으니,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당연하다. 한편으론 재임 중엔 내부의 잘못을 보지 못하다 퇴임하면서 자기 반성에 눈을 돌리게 됐으니 그의 낙마가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퇴임 문화는 관용적이라거나 포용력이 크다고 할 수 없다. 기관장이나 단체장들은 업무 인수인계를 하며 협조하기보다 불화와 반목을 빚는 게 일반적이다. 전임자에 대해 보복을 하거나 전임자의 측근에 대해 불이익을 주기도 한다. 업무적 능력보다는 혈연·학연·지연 등 각종 연(緣)에 의해 인사가 이루어지고 내 편, 네 편으로 편가르기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가뜩이나 부족한 인적 자원이 더욱 빈약해진다. 퇴임 대통령을 보내는 방식만 해도 미국이 우리보다 훨씬 관대하고 너그럽다. 2009년 1월 2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 국회의사당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나자 퇴임식을 갖고 고향인 텍사스 댈러스로 갔다. 물론 퇴임식에선 국방부 의장대 사열 등 의전도 정중하게 이루어졌다. 반면 우리나라 대통령은 공식행사 없이 퇴임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봉하마을로 내려갔다. 별도의 행사는 없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있으면서 노 대통령을 퇴임식 없이 보낸 것이 몹시 아쉬웠던 모양이다. 저서 ‘운명’에서 에콰도르 대통령 취임축하 특사로 갔을 때의 경험을 전하며 우리의 퇴임 문화가 척박하다고 했다.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 하루 전날 전임 대통령의 이임식이 열려 다른 나라 사절들과 함께 참석하게 됐는데, 퇴임 대통령이 치적을 열거하는 등 자화자찬을 늘어놓아 지루하긴 했지만 별도로 이임식을 갖는 게 좋아 보였다고 했다. 퇴임 대통령의 이임식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더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덕담을 건네며 아름답게 물러날 수도 있고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후임자에게 교훈을 줄 수도 있다. 자칫 정치적 발언으로 대립과 갈등을 불러오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퇴임 대통령 문화가 인색한 것은 역대 대통령들이 임기 말 실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사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임 중 업적으로 박수 받는 대통령이 많이 나오면 퇴임 문화도 좀 풍성해질 것 같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피해자에 화해 강요 그것은 또 다른 고문”

    “피해자에 화해 강요 그것은 또 다른 고문”

    “감히 영화를 볼 엄두가 나지 않아요. 영상만 봐도 다시 고문을 당하는 느낌이라…” 강용주(50) 광주 트라우마 센터장은 지난 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개봉한 영화 ‘남영동 1985’를 차마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1985년 구미 유학생 간첩단사건 연루자로 몰려 남산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고문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거짓 자백을 해야 했다. 영화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시민군 출신이기도 한 그는 대신 5·18 영화 ‘26년’의 광주 시사회를 주관해 당시 생존자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화제작 ‘남영동 1985’와 ‘26년’의 교집합에 서 있는 그는 지난달 광주 서구 치평동에 문을 연 트라우마 센터의 운영을 맡아 국가폭력에 상처 입은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공권력 피해자를 위한 국내 첫 치유기관인 트라우마센터는 5·18 생존자와 가족 등에게 상담치료를 하는 곳이다. 보건복지부와 광주광역시가 7억 8000만원의 예산을 절반씩 지원해 운영 중이다. 개원 뒤 한 달동안 상담자 50여명을 만난 강 센터장은 “국가폭력을 경험한 이들의 영혼은 여전히 야만의 현장에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광주항쟁 참가자들은 여전히 총을 든 군인에 쫓기던 기억에 고통스러워하고, 전기고문 피해자들은 고문받던 때가 떠올라 병원에서 심전도검사조차 받지 못한다고 한다. 강 원장은 “술에 취하거나 울분이 차 ‘내가 5·18 때 이렇게 싸웠어.’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한 배설 행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내면의 고통과 아픔을 전문가와 상담하고 잘 짜여진 이야기로 풀어낼 때 치유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일부 정치권이나 사회가 ‘이젠 과거와 화해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고 말했다. 역사적 진실규명 등도 없이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것은 마치 깨진 손톱 위에 매니큐어 바르기를 바라는 것처럼 기만적 행위라고 꼬집었다. 피해자의 근본적 치유와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국가폭력 가해자의 사과와 이들에 대한 처벌 등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부는 유엔의 고문방지협약에 가입했지만 정작 협약 조항인 피해자 재활의무는 다하지 않는다.”면서 “국가가 공권력 피해자에 대한 치유와 명예회복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구로, 재난대비 안전도시 ‘A등급’

    구로구는 최근 서울시에서 진행한 ‘2012 안전도시 만들기’ 평가에서 최우수구(A등급)로 선정돼 5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자치구의 역량을 진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가는 재난안전 운영시스템, 안전인프라 구축, 생활안전 거버넌스, 재난 민간단체 정비, 수범사례 등 5개 분야 23개 지표를 중심으로 실시됐다.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병행해 실질적으로 자치구가 얼마나 제대로 대비할 수 있는지 분석했다. 구는 가장 높은 배점이 부과된 생활안전 거버넌스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생활안전 거버넌스는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지역안전공동체로 회원들은 비상 시 주민대피 유도, 차량 통제, 재난지역 복구활동 참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구는 회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재난대응 훈련, 워크숍 등을 지원했으며 회원들은 여름철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 폭염 도우미 활동 등을 펼쳤다. 안전인프라 구축에서도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재난에 취약한 가구와 관련해 한전의 협조를 받아 전기 안전점검, 노후화된 전기설비 보수·교체를 진행했다. 아울러 구로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화재예방을 위한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고 어린이 놀이시설 안전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구 관계자는 “매월 22일을 자체 안전의 날인 ‘두루두루 데이’로 정해 전 직원이 재난예방캠페인을 펼치며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주통신] 전도를 핑계로 마약 판매한 현직 목사 체포

    [미주통신] 전도를 핑계로 마약 판매한 현직 목사 체포

    신도들에게 마약을 나누어 주며 하나님과 더 가까이하는 길이라고 유혹한 뒤 지속적으로 마약을 판매해온 현직 목사가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한 마을에서 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현직 목사인 마크 더컨슨(63)은 재활 시설 등을 방문하면서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영적인 핑계를 대면서 처음에는 헤로인 등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방법으로 중독자들을 확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목사는 전도를 핑계로 하루에 30명 이상의 고객들을 만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 중에는 다소의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고 언론은 전했다. 이미 2년 전에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현지 경찰은 신도로 위장한 경찰을 잠복시킨 끝에 마약을 판매하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체포와 함께 목사의 아파트를 압수 수색한 결과 여러 종류의 각성제 성분이 든 마약들을 압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압수에 저항하던 한 여성도 체포하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현재 이 목사가 어디서 다량의 마약을 구매했는지도 계속 수사 중이다. 현재 해당 교회는 폐쇄되었으며 마약중독자로 알려진 이 목사는 체포와 동시에 일단 병원으로 후송 조처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文 부산상가 다운계약 의혹” vs “朴측 선대위 간부 수뢰 의혹”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30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측 중앙선대위의 한 간부가 부산 출신 모 인사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사건을 사법 당국에 고발 조치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부산 상가 다운계약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문 후보 측 문병호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새누리당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법적 검토 결과 이 사건을 정치자금법상 정치자금 부정 수수죄로 보고 오후 4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 부산 출신 인사는 부산으로 다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내가 지방 공기업 사장이나 임원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형환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새누리당이 돈 선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최근 문 후보의 위장 서민 논란과 다운계약서 의혹을 상쇄시키기 위한 물타기용 흑색선전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문 후보는 보도된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질 경우 흑색선전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운계약서 의혹을 둘러싼 양측의 공방전도 치열했다. 안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소유의 서울 평창동 빌라에 이어 부산의 상가건물 다운계약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두 건의 다운계약서 의혹 모두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당시 부산 지역 법원·검찰청이 이전하면서 인근에 있던 상가건물이 폭락했다.”며 “공시지가보다 1억원이 낮은 실거래가로 매매가액을 적어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초구 인재발굴·재해대응… MOU로 多한다

    서초구 인재발굴·재해대응… MOU로 多한다

    행정의 빈틈을 민간업체 등 외부 기관과의 활발한 업무협약으로 보완하는 서초구의 ‘양해각서(MOU) 행정’이 주목받고 있다. 서초구는 업무협약을 통해 자치구의 제한된 자원과 지식을 보완하고 해당 분야의 지식을 결집하는 사업 활성화 구심점 역할도 하고 있다. 29일 구에 따르면 민선5기 진익철 구청장 취임 이후 서초구는 총 48개 외부 기관과 41개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건수다. 영역별로는 교육, 산업, 복지, 환경, 문화 체육, 정보화, 재정, 교통 주차 등 8개 분야로 구청 내 18개 부서가 업무협약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구는 주민들의 관심을 반영해 교육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 지역 내 기관뿐 아니라 숙명여대, 건국대, EBS 등 외부 기관과도 폭넓게 업무협약을 맺었다. 구가 업무협약을 통해 2010년 11월부터 진행한 인재 발굴 사업 ‘공부의 신프로젝트’는 지난해 말까지 지역 내 43개 학교, 총 4653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주민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외부 기관과의 업무협약은 행정의 빈틈을 채워주는 역할도 한다. 구는 지난 8월 국제라이온스협회와 ‘나눔 서초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협회와 함께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틈새 계층을 꾸준히 발굴했다. 협회 소속 9개 클럽은 3개월간 틈새 계층에 1000만원가량의 자원을 기부했다. 국립방재연구원과는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스마트 안전도시 시스템을 함께 구축해 주민 안전을 확보했다. 또 KT, 한국전력 등 10개 기관과 공중선 정비를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해 총 1980건의 관련 민원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등 업무협약이 주민 생활 편의 확보로 이어지도록 했다. 서초구는 기본적으로 업무협약을 당사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진 구청장은 “고품질 인프라를 갖춘 외부 기관과의 협약은 행정기관의 힘만으로 할 수 없는 주민 삶의 향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시선집중] (8) 중랑구 ‘문병권표’ 교육정책

    [시선집중] (8) 중랑구 ‘문병권표’ 교육정책

    ‘교육 발전 없이는 지역 발전도 없다’는 문병권 중랑구청장의 소신은 ‘꿈을 키우는 역동의 교육도시-중랑’이라는 슬로건에 고스란히 담겼다. 3연임 규정에 묶여 다음 기초지방자치단제장 선거엔 나서지 못하지만 그는 29일 “남은 2년 임기에도 줄곧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발표된 ‘서울시 자치구 주민 교육환경만족도’ 조사에서 중랑구는 2005년 25위에서 2011년 9위로 16계단이나 솟구쳤다. 문 구청장이 교육에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문 구청장은 “최근엔 집안 경제 격차가 교육 격차로 대물림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는 경향을 띤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으로 기존 장학사업을 두고도 ‘중랑장학기금 111기부운동’에 눈을 돌리게 됐다. 무엇보다 정성을 쏟는 부분이다. ‘1가정 1년에 1만원씩’ 거들자는 뜻이다. 지난 9월 첫발을 떼 3개월도 되지 않아 4억 7000만원을 모았다. 문 구청장은 “17만 4470여 가구 가운데 30%만 참여해도 5억원이라는 큰 정성이 모인다.”면서 “길게는 교육 문제 탓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지 않는 중랑구를 만드는 데 큰 몫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을 비롯해 청·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각계각층의 개인과 단체, 업체, 업소 등 1만 1000여명이 동참했다. 구는 2020년까지 1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삼았다. 민선 3기 취임 초기인 2003년 2억원이던 교육경비 지원도 해마다 거의 2배씩 늘려 10년 사이 392억원을 쏟아넣었다. 2010년 면목고 기숙사 건립에 40억원을 보태 서울 시내 첫 기숙형 자율형공립고로 우뚝 서도록 도왔다. 특히 성적 상위 2% 이내인 중학생이 지역에 있는 고교로 진학하면 매년 180만원씩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명문대 진학 고교생에게도 1인당 200만원을 지급한다. 성적우수자, 저소득층 자녀, 특기생 등 다양한 형태의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물론이다. 2008년엔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중 보조금 지원 비율을 세수 총액의 5%에서 8%로 높였다. 덕분에 전체예산 대비 교육투자 비율이 4.55%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강남구(6.17%)와 성남시(4.67%)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되기도 했다. 방과후 학력증진 특별반도 자랑거리로 빼놓을 수 없다. 우수 중학생의 유출을 방지하고 고교 학력 신장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지난해 묵1동 태릉고와 망우1동 송곡여고, 망우3동 혜원여고를 거점 학교로 지정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최고 수준의 외부 강사와 우수 교사를 초청해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있다. 올해 4억 8000만원을 지원해 고교 성적 상위 5% 이내 학생을 대상으로 8개교 총 649명 규모로 편성했다. 성적 향상도에 비춰 첫 대상인 고교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내년 초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낼 전망이다. 상봉동 신현고 양재현(18)군의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주관 이공계 장학생 전국 100명에 뽑혀 4년 전액 국비 지원을 보장받은 데다 서울대, 일본 공대 7개교 중 선택해 입학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여행가방]

    ●‘멜번 스타일’로 호주를 걷다 호주정부관광청은 도보 여행상품 ‘짜릿하거나~ 달콤하거나! 멜번 워킹 스타일’을 출시했다. 12사도상 등 해안 절경이 즐비한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걷는 ‘짜릿한 워킹 코스’와 관광청에서 준비한 맛집여행 지도를 들고 멜번의 맛집을 돌아보는 ‘달콤한 워킹 코스’로 나뉜다. 상품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세계로, 인터파크투어, 혜초여행사 등 5개 여행사에서 판매하고 있다. ●제주 하얏트 크리스마스패키지 출시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크리스마스 인 러브’ 패키지를 새달 23~26일 선보인다. 객실 1박과 테라스카페의 특선뷔페(2인) 디너, 머그컵, 올해의 인형 등이 제공된다. 산타클로스의 깜짝 방문 이벤트는 24일 저녁 진행된다. 32만원(세금, 봉사료 별도)부터. (064)733-1234. ●해비치 호텔 연말 재즈 토크 콘서트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총지배인 신용학)는 12월 31일 재즈 뮤지션 곽윤찬이 진행하는 재즈 토크 콘서트와 넌버벌 미술 퍼포먼스 ‘드로잉쇼’를 연다. 2013년을 맞아 2013개의 풍선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앞서 12월 23, 24일엔 성탄 밴드 퍼레이드 등 크리스마스 행사도 연다. 홈페이지(www.haevichi.com) 참조. ●블랙야크, 40명 산 도전단 모집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회장 강태선)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40명산 도전단’을 모집한다. 도전단은 내년 1~11월 국내 주요 명산 40곳을 설경·기암 등10가지 테마로 나눠 등반한다. 참가자에게는 도전 단계별 사은품, 완주자 가운데 40명에게는 해외 유명 트레킹 코스 참가 기회를 준다. 참가 신청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홈페이지(www.mountainbook.co.kr)에서 받는다.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5만원. ●포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경기 포천 허브아일랜드는 12월 1일~내년 4월 말 불빛동화축제를 연다. 산타마을 안에 400m의 불빛터널을 만들어 10m의 초대형 트리나무 등 불빛조형물들로 장식한다. 농장 내 모든 시설물, 나무 등에도 친환경 LED 전구를 휘감아 오색찬란한 불빛 향연을 펼친다. 불빛 사진 공모전도 연다. 총 300만원의 상금이 준비됐다.
  • 여름엔 수해예방 겨울엔 시설점검

    여름철 수해예방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던 빗물펌프장 직원들이 수해예방 비수기를 맞아 취약계층 가구들의 시설물 안전점검에 나선다. 강서구는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3개월간 지역 내 6개 빗물펌프장에 근무하는 전기·기계 등 전문기술 인력 15명이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등 250가구를 방문해 무료 안전점검을 한다고 28일 밝혔다. 직원들은 전기, 소방, 보일러기사 등 실무 기술자들로 구성돼 전기분전반, 전기배선, 조명기구, 콘센트, 스위치, 보일러, 세면대, 수도밸브, 기타 위험시설 등을 점검한다. 점검에서 발견된 위험 요인들은 즉시 제거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경미한 사항은 즉시 현장 조치하고 기록 관리한다. 아울러 보수나 수리가 불가능한 위험시설은 사진촬영 후 지속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지난해에도 빗물펌프장 기술자들은 경로당, 기초수급자, 노인 가구 등 213곳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노현송 구청장은 “업무 비수기를 활용한 효율적인 인력 관리를 통해 주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안전도우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각종 위험 요인을 철저히 점검해 겨울철 안전사고를 예방함은 물론 안전교육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희망을 전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연세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희망을 전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연세대 교수

    영화와 뮤지컬로 유명한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있다. 1905년 러시아혁명이 불기 시작한 우크라이나 작은 지방의 유대인 부락. 우유 가공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테비에 부부에겐 5명의 딸이 있다. 그 중 큰딸이 부잣집 홀아비한테 시집가느냐, 아니면 가난한 재단사한테 시집가느냐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집안과 동네가 떠들썩해지고 아버지의 시름은 깊어만 간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키 작은 바이올리니스트다. 지붕 위에 서서 ‘노을지는 풍경’을 배경으로 읊어대는 바이올린 연주는 많은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라스트 신에서 흘러 나왔던 이 영화의 주제곡 ‘선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명곡 중 하나였다. 지붕 위에서, 그리고 때로는 지붕 아래에서도 연주되는 바이올린은 생존에 대한 은유이며 미래에 대한 상징이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그들 앞에는 희망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시사했다. ●13년째 희망콘서트… “내겐 보람이자 도전”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58) 연세대 교수. 그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있지만 가장 어울리는 표현은 ‘희망 콘서트’가 아닐까 싶다. 매년 이맘때면 항상 자선 음악회를 열어 불우한 이웃이나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고통받는 영혼을 위로하는 것이 곧 음악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13년째 희망 콘서트와 6년째 실내악 자선 음악회를 열고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역 순회공연을 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단어가 있다. 국내 남성 클래식 연주자도 섹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클래식계의 영원한 미소년으로 불리며 여성팬들 또한 많다. 소년같은 헤어스타일과 옷차림, 해맑은 미소가 그렇다. 알고 보니 그는 8살때 첫 독주회를 가졌다. 벌써 50년 연주인생이다. 하여 지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 교수를 만났다. 하하하, 털털한 웃음이 인상적이었다. 58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보였다. 다만 그의 목 왼쪽편에 있는 검은 자국이 바이올린으로 살아온 50년 세월을 상징하고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바이올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으며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적인 연주자 반열에 올라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발행된 저명한 음악인 사전에도 그의 이름이 올라 있다. 마주 앉자 먼저 희망 콘서트 얘기부터 나왔다. “처음에는 10년 정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13년이 됐습니다. 간염 퇴치 콘서트에서 3년 전부터는 기아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을 위한 콘서트로 집중하고 있지요. 예상보다는 반응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사회에서 클래식 연주로 콘서트를 장기간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그는 지난달 기아대책을 위한 희망 콘서트를 가졌고 27일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30일에도 포항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렇듯 그는 매년 ‘힐링음악회’를 통해 불우 이웃을 돕는다. 맨 처음, 그러니까 2000년 대한간학회로부터 B형 간염퇴치 명예대사에 위촉된 후 간염환자들을 위한 희망콘서트를 이끌어오다가 3년 전부터 기아대책 음악회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이 무대에 섰고 국내 초연곡들도 적지 않다. 그러는 한편 ‘서울 스프링 실내악’ 감독을 맡아 자선 음악회를 열고 있는 것. “음악의 힘은 큽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위기들이 있잖아요. 그런 위기에 도달했을 때 음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요. 영혼을 위로한다는 것은 무척 소중한 일입니다. 대중가요는 반짝 다가왔다가 사라지지만 클래식은 아주 오랫동안 함께 갈 수 있지요. 대중적인 곡도 많이 연주했지만 알려지지 않은 곡을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시벨리우스의 소품을 연주했고, 오보에나 클라리넷 협주곡과 기타 협연 등도 했지요.” 10주년을 기념해서는 첼리스트 조영창과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파스칼 드봐이용이 함께해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연주자로 살다보면 자기 음악 세계에 빠져 이런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은데 환우들과 함께 하면서 얻은 소중한 무대가 됐다고 표현한다. 이 희망 콘서트는 대한간학회 주최, 글로벌 제약회사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후원으로 이루어진다.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를 석권한 뒤 영국과 벨기에 왕실 초청 연주를 비롯해 세계의 유명한 오케스트라와 연주무대에 서고 있는 그에게 ‘희망 콘서트’는 또다른 보람이자 도전이다. 그는 국내뿐만 아니라 매년 여름 알프스산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프랑스의 대표적 음악축제인 ‘뮤직알프’를 키워낸 음악감독이기도 하다. “그 음악회도 벌써 13년 됐네요. 해발 1800m 알프산 중턱에서 한달 넘게 연주회를 갖습니다. 세계 각국의 학생과 선생님들이 참석하는데 실내악 연주를 주로 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즐기는 일종의 자원봉사 형식이지요. 그래서 항상 여름방학때면 서울을 떠나 프랑스에서 지냅니다.” 다시 말해 그가 국내외적으로 주도하는 음악회는 ‘희망 콘서트’ ‘서울 스프링 실내악 무대’ ‘뮤직알프’ 등 세 가지인 셈이다. 그에게 있어 음악은 인생의 전부나 다름없다. 뭐든지 음악적 해석으로 접근하고 도전한다. 하지만 외로움 또한 적지 않다. 얼핏 보기에 솔리스트가 화려해보일 법도 하지만 그 삶은 쉽지 않다며 웃는다. 외국에서 연주를 할 때 호텔에 머물기 싫어 프랑스에 있는 집으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단다. 파리에는 부인과 딸이, 서울에는 아들이 산다. 그가 서울에서 학생들과 같이 있을 때는 항상 실내악을 강조한다. 바이올린 레슨만 받으면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실내악을 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음악을 들으며 한 호흡으로 연주하는 걸 익히다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한국 학생들은 레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또 시험과 콩쿠르에 집착하다 보니 넓게 보는 시야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술가가 되려면 자기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좋은 연주자란 타고난 개성에 더해 깊이 있게 음악 속으로 파고들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화제를 어린 시절로 돌렸다. 어떻게 해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됐을까. “8살때였지요. 아버지가 대전에서 근무하셨을 때 첫 독주회가 열렸습니다. 누나가 피아노 반주를 했고 제가 바이올린 연주를 했지요. 저도 원래는 피아노를 했는데 피아노보다는 바이올린이 낫다는 가족의 권유도 있고 해서 그 길로 나갔는데 벌써 바이올린 50년 인생이 됐네요(웃음)” ●“내 음악적 끼는 기타 잘치시던 아버지께 물려받아” 신동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은 그렇게 일찍부터 재능을 발휘했다. 12살 되던 해에는 성인들과 함께 경쟁하는 동아콩쿠르에서 1등을 하자 미국행을 결심했다. 1967년 음악 영재들만 다니는 줄리어드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바이올린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커티스 음악원에서 스승 갈라미안을 만났다. 1971년 17세 나이로 미국 음악계가 가장 주목하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재단 콩쿠르와 워싱턴의 메리워더 포스트 콩쿠르에서 연달아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어 카네기센터 등에서 연주회를 가지면서 세계적 음악가로 기반을 다졌다. 특히 세계 3대 콩쿠르인 몬트리올 콩쿠르, 런던 칼 플레시 콩쿠르, 브뤼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하면서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무대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이때부터 세계의 저명한 오케스트라들과 함께 연주했다. 미국의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등을 비롯 유럽의 런던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면서 섬세하고 이지적인 연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1981년에는 롱 티보 국제 콩쿠르 최연소 심사위원을 위촉받기도 했다. 그의 음악적 끼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는 질문에 “아버지가 기타를 잘 쳤다.”고 대답한다. 음악인생을 살면서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외로움이 많았다고 하면서 “예술은 평생 씨름하는 것과 마친가지”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곡에 대해서는 “모차르트, 베토벤, 시벨리우스, 쇼스타코비치, 브람스, 헨델, 프랑스와 스페인 음악 등이다.”고 대답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는 1975년 뮌헨 무대와 1983년 16년만에 귀국했을 당시의 연주였다고 술회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강동석 교수는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줄이어드음대와 커티스 음악원을 나왔다. 8살때 첫 독주회를 가지면서 바이올리니스트의 길을 걸었다. 12살때 동아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이듬해 줄리어드음대 예비학교에 진학했다. 1971년 17세의 나이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재단 콩쿠르와 워싱턴의 메리워더 포스트 콩쿠르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이후 몬트리올 콩쿠르, 런던 칼 플레시 콩쿠르, 브뤼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세계 3대 콩쿠르에서 차례로 우승했다. 1981년에는 롱 티보 국제 콩쿠르 최연소 심사위원이 됐다. 1983년 16년만에 귀국한 뒤 한국과 유럽무대를 오가면 연주회를 가졌다. 영국과 벨기에 왕실, 미국 백악관 초청 연주회를 비롯, 세계의 유명 오케스트라와 많은 협연을 가졌다. 2000년 간염퇴치 명예대사로 위촉된 뒤 매년 ‘희망 콘서트’를 열고 있다. 현재는 연세대 교수와 서울 스프링 실내악 감독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대원음악대상(2009), 프랑스문화예술공로훈장(2012) 등이 있다.
  • [선택 2012 D-20] 朴 “文이 집권하면 나라 두쪽” 文 “朴, 빵점정부 공동책임자”

    [선택 2012 D-20] 朴 “文이 집권하면 나라 두쪽” 文 “朴, 빵점정부 공동책임자”

    ■“무책임한 변화땐 국민 혼란 文 집권땐 국제사회 고아될 것” 文 직접 지칭 비판 강도 높여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8일 이틀째 충남 지역에 머물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를 이어 갔다. 특히 문 후보 역시 이날 충청에서 유세를 펼치는 것을 의식한 듯 비판의 강도를 더 높였다. 지금까지 문 후보를 “야당 후보”라고 지칭했지만 이날은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라며 정면으로 부딪쳤다. 전날 ‘준비된 미래’ 대(對) ‘실패한 과거’ 구도를 내놨던 박 후보는 이날은 ‘책임 있는 변화’ 대 ‘무책임한 변화’로 문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오후 태안읍에서 가진 유세에서 “선거 때마다 누구나 변화를 얘기하지만 무조건 바꾼다고 국민의 행복과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무책임한 변화는 오히려 국민을 더 혼란스럽고 고통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쇄신도 이뤄지고 발전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 시대의 첫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변화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자신들의 코드에 맞게 나라를 뒤엎는 데만 온 힘을 쏟았다.”고 참여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국민이 준 기회를 다 놓쳐버리고 이제 와서 다시 정권을 달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천안에서는 참여정부를 “역대 최악의 양극화 정권”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또다시 민생과 상관없는 이념에 빠져 나라를 두 쪽으로 만들고 갈등과 분열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기는 일, 도박이 되지 않겠느냐.”, “문 후보와 그 세력들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한다면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고아가 될 것”이라는 등 비판의 수위도 매우 높아졌다. 박 후보는 “저는 만사 제쳐 놓고 무엇보다 민생을 챙길 것이고 국민대통합으로 모두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하며 ‘준비된 후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 홍성, 예산, 서산, 태안, 당진, 아산, 천안 등 7곳에서 유세를 펼치고 “충청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리고 흔들릴 때마다 중심을 잡고 나라를 지켜 주었다.”면서 “실패한 과거 정권의 부활을 막아주시고 책임 있는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오후에는 경기 평택, 오산, 수원으로 이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29일에도 서울 서부권, 경기 김포, 인천 등에서 유세를 이어 가며 최대 부동층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예산·태안·천안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朴의 새누리, 세종시법안 발목” ‘정권심판론’으로 친노프레임 극복 “과학벨트 예산 국고 지원” 약속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8일 ‘이명박 정부 빵점론’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으며 충청 민심에 호소했다. 새누리당의 ‘친노(친노무현) 프레임’ 대응 전략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박 후보에 대한 공격 포인트도 ‘유신 독재세력 잔재의 대표’에서 ‘MB정권 공동 책임자’로 바꿨다. 선거 구도가 자칫 ‘박정희 대(對) 노무현’ 구도에 갇힐 경우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지지했던 중도·무당파 층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한 까닭이다. 문 후보는 이날 대전역, 신탄진을 비롯해 세종·당진·아산·천안시를 돌며 ‘중원유세’를 펼쳤다. 대전역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문 후보는 박 후보가 자신을 “실패한 정권의 핵심 실세”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잘한 것 하나도 없는 빵점 정부”라고 전제한 뒤 “박 후보는 빵점 정부의 공동 책임자”라고 맞대응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 한계에 대해 저희도 성찰 많이 한다. 그러나 잘한 것도 많았다는 게 국민들의 평가다.”라면서 “참여정부 성적을 100점 만점에 짜게 줘서 70점 어떤가.”라고도 했다. 연설 서두에서 “참여정부가 못다 이룬 꿈을 마저 이루기 위해 제가 나왔다.”고 밝힌 문 후보는 안철수 지지층을 겨냥해 “안 전 후보가 흘렸던 눈물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미안한 심경부터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거듭 밝힌 뒤 “결승에 나갈 후보를 후보 간 협상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겠다.”고 역설했다. 결선투표제 공약을 이번 대선의 핵심 화두로 삼아 개헌 논의를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또 충청 지역민들의 숙원 사업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예산 전액을 국고로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세종시로 자리를 옮겨서도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한 비판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그는 “박 후보가 세종시는 본인의 신념이자 소신이라고 주장했는데, 새누리당은 얼마 전 국회 행안위에서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을 무산시켰다.”면서 “박 후보는 겉과 속이 다른 후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종시 특별법을 원안대로 연내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면서 “세종시를 사실상의 행정수도로 발전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당 쇄신 차원에서 지난 18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해찬 의원도 참석해 문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문 후보는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충남 논산 출신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중 있는 정치인으로 띄웠다. 그는 “안 지사가 차세대 국가 지도자로 전국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면서 “전국적 정치지도자로 커 갈 수 있도록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아산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싸이, ‘강남스타일’ 대선 로고송 부탁받자...

    싸이, ‘강남스타일’ 대선 로고송 부탁받자...

     27일 18대 대통령 후보 유세전이 시작되면서 선거의 꽃인 ‘로고송’도 거리로 나왔다.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도 각 진영에서 내놓는 로고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선 때마다 히트곡을 개사한 로고송이 후보자의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특히 메인 테마곡은 후보의 이미지 메이킹에 대단한 파급력을 지닌다.  27일 박근혜·문재인 대선 후보의 선거 캠프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두 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20개 안팎의 로고송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캠프의 유세단은 동방신기의 ‘노란풍선’을 개사한 ‘빨간 목도리’와 트로트곡인 ‘어머나’ ‘무조건’ 등 20여곡의 로고송을 준비했다. 유세 계획도 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소품을 활용해 ‘빨간 물결’을 만들고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함께 추는 등으로 짰다.  문 후보의 캠프도 장르별로 20곡 가량을 선정해 로고송으로 활용한다. 트로트인 송대관의 ‘유행가’, 우연이의 ‘우연히’, 현숙의 ‘춤추는 탬버린’을 준비했다. 댄스곡으로는 정수라의 ‘환희’,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어쩌다’, 씨스타의 ‘소쿨’ 등이 마련됐다.  로고송 제작 비용은 대체로 한곡당 100만~20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저작권료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정한 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라 받지만 개사를 하면 작곡가와 작사가의 인격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7년 대선에서의 인격권 사용료는 한곡당 1억원에 이른 것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강남스타일’의 개사 로고송이 등장할 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말춤의 흥겨움은 물론 싸이가 어려움을 겪은 뒤 세계적 스타가 됐다는 점에서 각 진영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강남스타일은 젊은 세대의 표심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고의 로고송”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이 로고송으로 울려 퍼질 지는 미지수다. 싸이측이 그동안 “어떤 대선 후보에게도 로고송으로 쓰도록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왔기 때문이다. 싸이측 관계자는 최근 “강남스타일을 정치적 목적에 쓰도록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97년 대선에서는 DJ DOC의 ‘DOC와 함께 춤을’이 선거판을 흔들었다. 당시 이 노래는 ‘관광버스 춤’으로 인기를 끌어 김대중 후보가 승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의 눈물’이 대선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평가를 받았다. 노무현 후보가 통기타를 잡고 ‘상록수’를 부르며 흘린 눈물은 표심을 강하게 자극했다. 노 후보측의 메인 로고송인 ‘오 필승 코리아’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 노래는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의 기쁨에 젖어 있던 젊은층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이은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트로트 가요인 ‘무조건’을 개사해 유권자의 표심을 붙잡았다. 이 후보는 또 메인 로고송인 ‘성공송’과 가수 박현빈의 ‘오빠만 믿어’를 개사한 ‘명박만 믿어’를 통해 ‘경제 살리기’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의자] 장윤건 은평구 행정복지위원장 “주민 복지·건강 챙기기는 내가 금메달”

    [새의자] 장윤건 은평구 행정복지위원장 “주민 복지·건강 챙기기는 내가 금메달”

    장윤건 서울 은평구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생활체육을 통해 주민들의 복지와 건강을 챙기는 ‘건강 전도사’로 통한다. ●올림픽 태권도 장지원 아빠 그는 27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은평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주민들 입장에서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고, 복지 관련 예산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 주민 복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주민 건강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행정복지위원회가 주민복지국과 보건소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상임위원회를 맡고 있어서기도 하지만 ‘올림픽 금메달 아빠’라는 자부심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딴 장지원(33) 선수가 그의 딸이다. 그는 “딸이 아테네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따냈던 벅찬 순간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면서 “딸 덕분에 지역 봉사활동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생활체육 내년 예산 확대 주력 그는 지역 생활체육회 부회장과 방위지원 협의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 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됐고, 그 연장선상에서 정치와 연을 맺었다. 현재는 서울시 사격연맹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지만 1960년대 말부터 응암동에서 40년 넘게 터를 잡고 살아 은평구가 고향이나 다름없다.”면서 “올림픽 금메달 아빠라는 자부심을 담아 주민 복지와 건강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대한전선, 시속 400㎞급 고속전차선 세계 첫 개발

    대한전선은 26일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속 400㎞급 고속철도용 전차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강승훈 대한전선 기술연구소 박사는 “기계적 강도 목표인 55㎏f/m㎡와 높은 전기 전도도(IACS 70%)를 동시에 달성한 고강도·고전도 전차선”이라고 설명했다. 국토해양부의 지원으로 개발된 이 기술은 신뢰성 평가 등을 거쳐 2014년 호남고속철도 시범 구간(56㎞)에 적용될 예정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안철수發 부동층’ 25% 어디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로 부동층으로 돌아선 중도·무당파 표심의 향배가 이번 대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안 전 후보 사퇴 이전까지 10~15%에 불과했던 부동층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사퇴 이후 20~25%로 크게 늘었다. 이 중 상당수가 향후 안 전 후보의 행보에 따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여전히 대선 승부의 키는 안 전 후보가 쥐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 후보 측은 안 전 후보 지지층의 20%가량이 박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고무된 분위기다. 남은 부동층도 중도보수 성향의 유권자라고 보고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문 후보 측은 경제민주화 정책이 후퇴하면서 박 후보의 중도층 확장 전략이 실패했다고 보고, 안 전 후보의 결단에 따라 문 후보 쪽으로 부동층의 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26일 “문 후보의 진정성과 안 전 후보의 진심이 만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때 문 후보 쪽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부동층이 두 후보의 뜻대로 움직여 줄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철수 지지층의 20%가 박 후보 측으로 갔다는데, 다른 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했다.”며 “제각각인 여론조사에 크게 주목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문 후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안 전 후보의 지원 범위에 따라 부동층이 움직이겠지만 2002년 대선 때만큼의 단일화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도 “공동선대위 구성이 우선이 아니라 안 전 후보의 새 정치 구상을 전폭적으로 수용해 ‘가치연대’를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줘야 안철수 지지층이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단일화 결렬”이라면서 “박 후보가 부동층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부동층이 문 후보 쪽으로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MB “원전, 핵심적 미래 먹거리”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라디오연설에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성장을 지속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고, 원전도 핵심적인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에 우리가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1·2호기 착공식에 참석했다.”면서 “지난 2009년 프랑스와 막판까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 역사상 최초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게 된 것은 지금도 기적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전 수주로 우리가 얻는 경제적 효과는 공사비 200억 달러만이 아니다.”면서 “준공 후 60년 동안 원전 운영을 한국이 맡기로 했고, 그 운영비만 해도 2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연간 운영 인력도 1년에 1400명에 달하기 때문에 60년간 수만명에 이르는 안정된 고급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구 7000만명의 태국은 지난해 홍수 이후에 우리나라 4대강 살리기와 같은 사업을 국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형님들 “정신력 농구” 아우들 “우린 패기로”

    형님들 “정신력 농구” 아우들 “우린 패기로”

    “승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한번 꺾어 보겠습니다.” “동생에게는 절대로 질 수 없죠.” 프로와 아마추어가 맞붙는다. 많게는 10년 이상 경험 차이가 난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다. 골리앗을 쓰러뜨린 건 다윗이었다. 프로농구 10개 구단과 대학 7강, 상무 등 ‘프로-아마 최강전’에 참가하는 18개 팀이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승전보를 울리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28일 오후 5시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연세대와 개막전을 치르는 문경은 SK 감독은 “모교의 푸른색 유니폼을 상대하게 돼 설렌다. 그러나 후배라고 봐주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 이기고 올라가면 최부경 등 주전도 투입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재근 연세대 감독은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지만 소극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꼭 이기겠다.”고 맞받았다. 대학농구 챔피언 경희대는 이틀째인 29일 모습을 드러낸다. 상대는 프로농구 3위를 달리는 전자랜드. 센터 기대주 김종규(207㎝)가 이끄는 경희대 전력은 프로도 경계할 정도다. 김종규는 “김주성(동부) 선배와 한번 대결해 보고 싶었는데 성사되지 않았다. 주태수(전자랜드) 선배와 맞붙을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경희대 출신으로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이현민(전자랜드)은 “김종규보다는 내 정신력이 나을 것”이라며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최고의 센터 서장훈이 버티고 있는 KT와 이종현과 이승현 트윈 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고려대의 맞대결도 관심사다. 이승현은 “우리 팀 포스트진은 프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재 KCC 감독과 아들 허웅(연세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진표상 KCC와 연세대의 대결은 결승에서나 볼 수 있다. 시즌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허 감독은 “연세대는 결승에 갈 수 있으나 우리는 안 될 것 같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만약 연세대와 만나면 수비를 강화해 아들에게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웅은 “개인 기량과 경험은 프로에 떨어지지만 근성과 패기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처음 열리는 프로-아마 최강전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하루 2경기씩 9일 동안 펼쳐지며 결승은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프로 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출전하지 않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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