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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5시간 연장 혈투…역전도 끝내기도 나지완이 다했다

    [프로야구] 5시간 연장 혈투…역전도 끝내기도 나지완이 다했다

    나성범(NC)이 박병호(넥센) 앞에서 또다시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성범은 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서 5-5로 맞선 7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투수는 5회 2사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강윤구. 초구를 그냥 보낸 나성범은 2구 몸 쪽 140㎞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그대로 우측 담장 뒤에 꽂아넣었다. 시즌 16호. 전날 두 방을 쏘아올린 데 이어 또 한번 짜릿한 손맛을 느꼈고, 박병호(21개)와 팀 동료 테임즈(17개)에 이어 홈런 레이스 3위를 질주했다. 박병호와의 격차가 아직 5개나 되지만, 최근 페이스를 보면 해볼 만하다. NC는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마저 홈런을 터뜨렸고, 결국 9-5 승리를 가져갔다. 주중 3연전을 싹쓸이해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충격의 3연패를 당한 넥센은 4위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이날 승리한 5위 롯데에 1경기, 6위 SK에는 2경기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넥센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2승7패에 그치는 등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나지완(KIA)은 12-12로 팽팽했던 연장 11회 솔로포를 터뜨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KIA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 5시간 13분 혈투 끝에 삼성에 13-1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최장 경기시간. 7-9로 뒤진 채 9회 초에 돌입한 KIA는 나지완이 2타점 2루타로 ‘창용불패’ 임창용을 무너뜨리고 10-9 역전했지만, 9회말 마무리 어센시오가 뼈아픈 블론세이브를 범해 연장에 돌입했다. 11회 초 1점을 추가한 KIA는 마지막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다행히 연장 10회 김주찬의 2타점 2루타가 나오면서 힘겹게 승리를 가져갔다. SK는 문학에서 7회 터진 김강민의 결승 솔로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4-2로 제압했다. 전날 “현장의 반대에도 조인성을 트레이드했다”며 구단 프런트에 섭섭함을 드러냈던 이만수 SK감독은 “민경삼 단장과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다”며 수습했다. 사직에서는 롯데가 한화를 10-1로 대파하고 5할 승률(24승1무24패)에 복귀했다. 선발 장원준이 6과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으며 1실점(1자책)으로 호투,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4타수 3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민심 수용 첫 단추는 전면 인적 쇄신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 속에 치러진 6·4지방선거 민심은 여야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 안정론이 맞붙으며 지방선거 사상 유례없는 대혼전을 벌였지만 여도 야도 민심을 온전히 얻지 못했다. 어느 일방의 완승도 완패도 아니니 절묘한 균형이니 황금분할이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악화된 여론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이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두며 예상보다는 선전한 셈이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는 ‘중간평가’의 고비를 넘김으로써 최소한 그동안 강조해온 국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할 동력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2016년 총선까지는 전국선거가 없으니 국정기조를 안정적으로 밀고나갈 수 있는 바탕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선거에 드러난 민심을 잘못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아전인수식 해석은 금물이다. 지방선거 이전도 이후도 국민이 한결같이 요구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나홀로 리더십’으로 비쳐지는 대통령의 불통에 가까운 국정운영 스타일을 제발 버리라는 것이다. 이제 그 변화의 증표를 총리를 포함한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결과가 그런대로 쓸 만한 만큼 이에 안주해 당초 계획한 인적 쇄신의 폭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벌써부터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안정적인 인물을 발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 개혁의 적임자로 국민께서 요구하고 있는 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대로만 하면 된다. ‘받아쓰기 정부’라는 불편한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지금 이 정권의 장관은 국민적 희화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도 마찬가지다. 이런 우스운 꼴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국가의 수치요 국민의 불행이다. 현대사회의 대통령은 철인왕일 순 없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통치방식의 ‘결함’으로 간단없이 지적받아온 만기친람형 리더십의 굴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부터 ‘비정상의 정상화’ 를 몸소 실천하고 널리 소통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거듭되는 ‘인사참사’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약속했던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제에 대한 실천 의지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그것이 인선의 유력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심을 보듬기 위해서는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되 국민통합을 기할 수 있는 공감과 화합의 총리가 필요하다. 그런 능력과 자질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야권 인사라고 해서 배제할 이유가 없다. 널리 인재를 구하려는 제스처조차 보이지 않고 인재풀의 한계를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갈등과 반목의 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야당과 반대세력까지 끌어안는 대통합에 인사의 방점을 둬야 할 것이다. 세월호 부담 속에 치러진 지방선거를 나름대로 잘 치러내 한숨을 돌리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민심의 경고는 더없이 엄중한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의 상징인 서울에서 졌고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된 충청과 강원에서도 패배했다. 국정운영 기조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내각과 청와대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 국가개조의 성과는 실질적인 권한과 함께 책임도 지는 ‘쇄신 내각’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이 혁신적인 인사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 [정치권 후폭풍] 정몽준, 재·보선 출마 힘들고 대권행 ‘빨간불’… 김부겸 등 텃밭 도전자 지역 다지기 계속할 듯

    6·4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낙선한 인물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선 과정까지 포함해 3개월 이상 선거에 전력을 쏟은 만큼 대부분의 낙선자들은 당분간은 칩거를 통한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후보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각종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관심은 7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여권 내 대선 주자로 솝꼽히던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에게 쏠려 있다. 이날 정 후보는 출구조사에서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뒤지는 등 개표 내내 역전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예정된 정 후보의 공식 일정은 5일 선거 캠프 해단식이 전부다. 이 자리에서 정 후보는 선거운동원들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그가 향후 행보에 대해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선거가 끝난 마당에 그런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며 “후보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 후보가 당장 다음 달 30일 예정된 7·30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을을 박차고 나온 상황에 재·보선 출마는 여론의 부담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지역구에 측근을 내세워 비공식적으로 선거를 도울 가능성이 있다. 대권 도전도 불확실하다. 선거 직전까지만 해도 그는 여권에서 대권 주자 지지도 최상위권을 달렸지만 경쟁자였던 박 후보의 재선이 유력해져, 당장 당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일각에서는 정 후보가 체육계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해외 인사들과의 교류를 강화하는 식으로 향후 행보를 해나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얻은 것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 우선 약점으로 지적됐던 백지신탁 해결 의지를 분명히 했고 재벌에 대한 유권자의 거부감이 크지 않다는 점도 증명했다. 이런 점에서 정 후보가 향후 ‘자기 정치’를 해나가는 소중한 자산을 마련했다는 긍정적 해석이다. 정 후보 외에 일부 낙선자들도 7·30 재·보선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경우는 이번 선거부터 상향식 공천제를 적용한 만큼 낙선자의 몸으로 또다시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는 등 상황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등 여야 ‘텃밭’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후보들은 해당 지역에서 계속해서 의미 있는 변화를 기약하며 지역 다지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붙이면 내 건강정보가 주르륵…美공군, ‘첨단 반창고’ 개발

    붙이면 내 건강정보가 주르륵…美공군, ‘첨단 반창고’ 개발

    지금 당장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중이라고 가정해보면 어떤 상황이 상상되는가? 몸무게를 재고 허리, 가슴둘레를 측정하며 주사바늘이 혈관에 꽂혀 혈액이 빠져나가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련의 과정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번거로운 절차 없이 그저 몸에 붙이는 것만으로 내 건강정보가 주르륵 감지되는 센서가 있다면 어떨까?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미 공군이 개발 중 인 첨단 ‘피부인식 바이오센서’를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州) 데이턴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 공군 연구소(Air Force Research Lab, AFRL)와 미국 신시내티 대학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 바이오센서는 부착하는 것만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는 첨단 인식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의 몸 상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대표 기준 두 가지는 바로 ‘땀’과 ‘혈액흐름’으로 실리콘과 전자 칩으로 구성된 이 센서는 이 두 가지 건강기준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해당 센서는 피부에 부착되면 즉시 흐르는 땀과 혈액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심장 박동, 호흡 속도, 수분 함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한 뒤 건강상태가 어떤지 바로 알려준다. 스마트폰, 컴퓨터로 즉시 건강정보를 송출할 수 있는 이 센서는 혈류에 약물을 전달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데 쉽게 말해서 ‘첨단 반창고’라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미 공군은 지난 2009년 해당 센서 개발 프로젝트를 첫 시작했다. 군인들의 스트레스, 몸 상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측정해 안정감 있는 훈련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끌기 위함이 목적이었으며 개발을 거듭하며 현재의 작고 실용적인 형태로 진화됐다. 현재 이 센서는 일반 군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실전도입을 위한 테스트가 예정돼있다. 또한 연구진은 이 센서가 군사용 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군 연구소 화학 공학자 조쉬 하겐은 “바늘을 두려워하는 어린이나 어른들도 이 센서를 부착하면 쉽게 혈액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무수한 신체측정테스트를 받아야하는 운동선수들에게도 이 센서는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해당 프로젝트 개발비용으로 수백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 자체는 저렴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Air Force Research Laborator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심박·혈액까지 자동체크…美공군, ‘첨단 반창고’ 개발

    심박·혈액까지 자동체크…美공군, ‘첨단 반창고’ 개발

    지금 당장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중이라고 가정해보면 어떤 상황이 상상되는가? 몸무게를 재고 허리, 가슴둘레를 측정하며 주사바늘이 혈관에 꽂혀 혈액이 빠져나가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일련의 과정들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이런 번거로운 절차 없이 그저 몸에 붙이는 것만으로 내 건강정보가 주르륵 감지되는 센서가 있다면 어떨까?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미 공군이 개발 중 인 첨단 ‘피부인식 바이오센서’를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미국 오하이오 주(州) 데이턴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위치한 미 공군 연구소(Air Force Research Lab, AFRL)와 미국 신시내티 대학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 바이오센서는 부착하는 것만으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할 수 있는 첨단 인식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진의 설명에 따르면, 사람의 몸 상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대표 기준 두 가지는 바로 ‘땀’과 ‘혈액흐름’으로 실리콘과 전자 칩으로 구성된 이 센서는 이 두 가지 건강기준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해당 센서는 피부에 부착되면 즉시 흐르는 땀과 혈액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심장 박동, 호흡 속도, 수분 함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한 뒤 건강상태가 어떤지 바로 알려준다. 스마트폰, 컴퓨터로 즉시 건강정보를 송출할 수 있는 이 센서는 혈류에 약물을 전달하는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데 쉽게 말해서 ‘첨단 반창고’라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미 공군은 지난 2009년 해당 센서 개발 프로젝트를 첫 시작했다. 군인들의 스트레스, 몸 상태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측정해 안정감 있는 훈련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끌기 위함이 목적이었으며 개발을 거듭하며 현재의 작고 실용적인 형태로 진화됐다. 현재 이 센서는 일반 군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실전도입을 위한 테스트가 예정돼있다. 또한 연구진은 이 센서가 군사용 뿐 아니라 민간 부문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공군 연구소 화학 공학자 조쉬 하겐은 “바늘을 두려워하는 어린이나 어른들도 이 센서를 부착하면 쉽게 혈액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무수한 신체측정테스트를 받아야하는 운동선수들에게도 이 센서는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해당 프로젝트 개발비용으로 수백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 자체는 저렴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Air Force Research Laboratory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구 밖으로 나가는 ‘우주 엘리베이터’ 실현 가능

    지구 밖으로 나가는 ‘우주 엘리베이터’ 실현 가능

    평소 우주와 별 같은 천문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어렸을 적 한번 쯤 ‘지구에서 곧장 달로 가는 수직엘리베이터가 생기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엘리베이터를 실제로 만들려면 얼마나 대단한 최첨단 건축기술이 필요할지 의문이 들지만 생각보다 답은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수백년 전 중세 고딕양식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화제가 된 해당 아이디어를 제시한 주인공은 세계적인 건축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 아럽(Arup)의 구조 공학자 피터 뎁니로 그의 주장에 따르면, 우주 엘리베이터의 건축 원리는 과거 중세 고딕양식에서 찾을 수 있다. 수백 년 전, 아직 건축기술이 충분히 발전되지 않았던 중세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을 찌를 듯 수십 미터 이상 솟아있는 첨탑이 인상적인 고딕 양식 건축물들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비밀은 바로 무게중심을 잡아 균형을 유지해주는 이른 바 ‘심벽’(心壁, Core wall)을 얼마나 단단히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심벽은 고층 건물 건축의 중심이 되는 벽체인데 인간으로 대입하면 곧게 서있을 수 있도록 지탱해준 척추 뼈에 해당한다. 건물 층수가 높아질수록 지구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고 바람 등에 취약해지기에 이 심벽을 얼마나 단단히 구축할 수 있는가에 건축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이 세워질 지반에 얼마만큼 깊숙이 그리고 철저히 심벽을 박을 수 있는가이다. 그렇지 않으면 중력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고 건물의 무게중심이 흔들려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모든 성공적인 고딕 양식 건축물은 넓고 깊은 광범위한 기초 발판을 지반에 구축해 놨다. 이렇게 하면 무게중심이 강력해져 지구중력으로부터 받는 부담을 상당히 감소시킬 수 있다. 현대 마천루 건축에도 적용되는 이 공법은 뎁니의 설명에 따르면,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다. 뎁니는 우주 엘리베이터 심벽을 구축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북극과 남극 지역을 꼽았다. 그 이유는 지구 중심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중력에 가장 영향을 덜 받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려해야할 사항은 또 있다. 지구는 가만히 멈춰있지 않고 계속 자전 중이기에 원심력에 의한 중력 가속도를 충분히 계산해줘야 한다. 지상 수백 미터 수준이 아닌 대기권을 넘어서는 건축을 실현해야하기에 이 모든 변수를 생각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뎁니는 엘리베이터가 도달 할 수 있는 최고점을 약 고도 1만 8,000㎞로 예상한다. 여기와 지구 표면과의 중간 지점에 엘리베이터 중앙 통제 센터 위성을 배치해주면 속도 조절과 안정적인 유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엘리베이터 케이블은 어떤 재료로 만들어야할까? 뎁니는 꿈의 나노물질로 불리는 ‘그래핀’이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한다. 그래핀은 구리보다 전기가 100배 잘 통하고, 강철보다 200배 이상 단단하며, 다이아몬드보다 열전도성이 2배 높으면서 신축성도 뛰어나 우주의 가혹한 환경에서 잘 견딜 확률이 매우 높다. 한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일본 5대 건설업체 중 하나인 오바야시(Obayashi Corporation, 大林組)는 뎁니가 제안한 건축공법과 유사한 방식으로 2050년까지 우주 엘리베이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영상] 아스널 팬 오리에, SNS 통해 아스널행 암시?

    [영상] 아스널 팬 오리에, SNS 통해 아스널행 암시?

    전도유망한 오른쪽 수비수이자. 스스로 인정한 아스널 팬인 툴루즈의 오른쪽 수비수 세르쥬 오리에(22)가 SNS를 통해 아스널 이적을 암시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고 나서 현지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오리에는 1일(현지시간) 아스널 원정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한 팬으로부터 “아스널로 이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대답한 뒤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SNS상에 배포되며 관심을 끌었다. 그의 이적설을 더욱 증폭시키는 점은, 해당 동영상을 배포한 트위터리안이 “세르쥬 오리에가 아스널 팬에게 아스널에 합류한다고 말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트윗한 내용을, 오리에 본인이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 리트윗하며 자신을 팔로우하고 있는 많은 팬들에게 재배포했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아스널 우측 수비를 담당했던 바카리 사냐가 계약기간 종료로 팀을 떠날 것을 선언한 가운데, 아스널은 우측 수비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며 그동안 아스널 팬이자 뛰어난 유망주인 오리에와도 연결된 바 있다. 그런 중에 나온 이번 오리에의 반응으로 인해 그의 아스널 이적설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세르쥬 오리에가 비디오 속 응답과 트윗 내용 대로 아스널에 합류하게 될지, 합류한다면 바카리 사냐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사진설명 1. 아스널 타겟 오른쪽 수비수 세르지 오리에(출처 AFP) 사진설명 2. 오리에가 직접 리트윗하고 나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트윗 전문(출처 트위터)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 10대 공약가계부] ‘鄭 3조 vs 朴 6조’ 계획 현실과 동떨어져…재원부터 공수표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 10대 공약가계부] ‘鄭 3조 vs 朴 6조’ 계획 현실과 동떨어져…재원부터 공수표

    [서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10대 공약에 소요되는 예산으로 각각 3조 5900억원, 6조 5834억원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개발을 앞세운 시장의 역할, 박 후보는 상대적으로 공공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정 후보는 10대 공약을 포함해 8대 분야 총 69개 공약, 박 후보는 5대 분야 60개 공약을 약속했다. 그러나 실제로 후보들의 공약 가계부를 들여다보면 실제 현실과는 거리가 먼 계산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분석 결과 정 후보의 공약에는 53조 1936억원(민간 방식 임대주택 건설 공약 제외), 박 후보의 공약에는 17조 320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세입·세출 예산 24조원 중 인건비 등 경상지출을 제외한 투자가용재원이 18조 7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공약을 지키는 데 필요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정 후보는 민간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임대주택 10만 가구 건설에만 46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용산개발비 31조원보다도 큰 금액이다. 박 후보는 도시안전에 2조원, 안심주택 8만 가구 등에 2조 60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SH공사 부채 해결과 정면 배치될 수 있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 두 후보는 모두 “공약 재원 마련에 시민 부담은 거의 없고 국비·시비로 예산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후보는 국비 없이 시비로 7조 3036억원, 박 후보는 국비 988억원, 시비 9조 8558억원 등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 이후 실시될 다른 사업·정책까지 고려하면 결국 지방채 발행 등으로 시민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간 방식의 재원 조달 역시 사업성이 의문시되면서 기업들의 외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는 20만개 일자리, 안전도시, 신공항 유치 등 개발공약을 내놨다. 오거돈 무소속 후보는 부시장을 지낸 행정통임을 내세워 행정개혁과 예산 집행 투명화, 안전도시 등을 핵심으로 제시했다. 서 후보는 10대 공약 실행에 총 21조 7250억원, 오 후보는 1조 2667억원이 든다고 제시해 편차가 컸다. 오 후보가 11조원이 넘게 드는 신공항 유치 공약을 제외시키면서 차이가 커졌다. 공약 우선순위와 소요예산 규모는 크게 엇갈렸다. 서 후보의 3순위 공약인 신공항 사업은 국책사업이긴 하나 예산이 가장 많이 들고 7순위인 환승역 확대·환승체계 개선(3조 3000억원)이 두 번째로 큰 사업이었다. 오 후보도 6순위 공약인 공공임대주택 및 공동기숙사 2만 가구 건설(1조 800억원)과 4순위 공약인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50% 달성(675억원)이 가장 많은 돈이 들었다. 지난해 부산 세입·세출 예산 8조원 중 투자가용 재원이 6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역시 ‘적자공약’에 가까웠다. [인천] ‘부채 13조원’에 짓눌려 있는 인천에서 여야 시장 후보들은 ‘부채 줄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는 10대 공약에만 14조원 3963억원,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는 7조 8688억원을 소요비용으로 추산했다. 송 후보는 일부 공약에 대해서는 소요예산을 제시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등 부채 증가 요인이 숨어 있지만 유 후보는 국책사업을 포함한 전체 공약에 총 24조 6711억원, 송 후보 공약은 9조 8422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천시의 투자가용 예산은 지난해 기준 세입세출 예산 7조 8400억원 중 5조 97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 유 후보는 국비 8조 2421억원, 시비 9조 5401억원, 민간 방식 6조 8888억원을 설정했다. 교통·통일 분야에 가장 많은 재원을 할애했다. 희망 나눔 분야에 최다 예산을 투입한 송 후보는 국비 1조 2482억원, 시비 1조 547억원, 민간 방식 7조 4106억원 조달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비 방식 사업은 현 정부 들어 전면 재검토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두 후보 모두 재원의 현실성에 의문이 든다. [광주]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는 10대 핵심 공약에 4338억원, 강운태 무소속 후보는 6조 5791억원을 추산했다. 강 후보는 일부 정책에 소요되는 예산을 추계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 공약을 분석하면 윤 후보는 총 6298억원, 강 후보는 총 18조 229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의 공약은 경제활력에 관련된 부분이 상대적으로 부실했다. 지난해 광주시 정책사업 예산이 2조 9000억원으로 전국 광역단체 중 최하위인 5위권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취약한 예산 활용에 대한 고민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후보의 일자리 18만개·여성 일자리 8만 2000개 공약은 광주시 경제활동인구수에 비춰 볼 때 ‘희망에 가까운 공약’으로 평가됐다. 앞서 민선 5기 때 일자리 10만개 창출을 위해 1조 4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성과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1조 7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공공임대주택 1만 7000가구 공약에 대한 비용추계조차 제대로 안 돼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강원]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는 10대 공약에 최소 5조 5785억원,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는 5조 545억원을 제시해 다른 지역보다는 여야별 예산 편차가 적었다. 그러나 전임 김진선 지사 당시 조성한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빚은 3093억원, 부채 이자만 매년 400억원 이상인 데다 도 재정 부족액은 연간 1000억~2000억원, 2012년 기준 채무만 8657억원이다. 강원도의 연간 가용 재원이 2000억원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두 후보 모두 연간 예산의 30배 가까이 드는 공약을 내놓은 셈이다.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약속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개발의 경우 보상에만 5100억원 넘게 들고 실제 개발의 85%는 민자·외자 유치로 충당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흥집 후보는 재원조달 방안, 경제자유구역의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하지 못했고 최문순 후보 역시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이 사업에 대해 국내기업 및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 계획 등 구체적 대안을 제출하지 못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상)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한양도성(상)

    ●조선시대 도성 축조에 얽힌 두 가지 설화 1392년 조선 건국과 함께 도읍을 송악(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긴 태조 이성계는 “종묘는 조종(祖宗)을 봉안하여 효성과 공경을 높이는 것이요, 궁궐은 국가의 존엄성을 보이고 정령(政令)을 내는 것이며, 성곽은 안팎을 엄하게 하고 나라를 굳게 지키는 것으로, 이 세 가지는 모두 나라를 가진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다”라면서 종묘와 경복궁, 도성(都城)의 축조를 독려했다. 종묘·사직과 경복궁이 완성되자 한양의 얼개인 도성을 짓는 축조도감을 1395년 설치했다. 삼봉 정도전이 성 쌓을 자리를 정했는데 태조가 직접 둘러보았다. 여기에서 두 가지 흥미로운 스토리가 등장한다. 첫 번째는 서울이라는 지명의 유래이고, 두 번째는 성리학과 풍수학의 정면 대결이다. 서울이라는 지명의 탄생과 관련된 속설을 조선 후기 방랑 실학자 청화산인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소개하고 있다. “성을 쌓으려고 했으나 둘레의 원근을 결정하지 못하던 중 어느 날 밤 큰 눈이 내렸다. 그런데 바깥쪽은 눈이 쌓이는데 안쪽은 곧 눈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태조가 이상하게 여겨 눈을 따라 성터를 정하도록 명했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의 성 모양이다”라는 기록이다. 나중에 눈이 녹은 지역이 도성 안이 됐다. 눈(雪)이 쌓여 생긴 울(울타리)이라고 하여 도성 안쪽을 ‘설울’이라고 불렀으며 그것이 ‘서울’로 전이됐다는 얘기다. 수도(首都)를 나타내는 유일한 순우리말 지명인 서울의 유래는 처용가의 첫 구절 ‘새벌’이 서라벌을 거쳐 서울로 변했다는 양주동의 풀이가 정설로 돼 있다. 새벌이 서울의 옛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우용은 삼한시대의 성스러운 곳 소도(蘇塗)의 ‘소’가 새벌의 ‘새’와 같으므로 서울은 ‘솟벌’이나 ‘솟울’에서 온 것으로 보았다. ‘솟은 벌’이나 ‘솟은 울’이 ‘신의 땅’이나 ‘신의 울’이며 한자로 번역하면 신시(神市)라는 주장이다. 김정호가 그린 서울 지도 ‘수선전도’에서 보듯 서울을 ‘으뜸가는 선’인 수선(首善)으로 표기한 것과 같은 이치라는 풀이다. 입으로만 전해진 서울이란 지명은 1896년 4월 7일 발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신문 독립신문 창간호에서 처음 공식 표기됐다. 독립신문 한글판의 제호 아래 ‘조선 서울’이라고 표기하고 있고, 영문판에서는 ‘SEOUL KOREA’라고 발행지를 인쇄했다. 서울이 ‘서울특별시’가 된 유래는 희극적이다. 해방 후에도 서울은 여전히 경기도 경성부였다. 미 군정청은 1946년 ‘서울은 경기도 관할에서 독립, 자유독립시가 된다’라고 발표했다. 영어 원문에는 ‘Seoul established Independent City’(서울독립시의 설치)라고 기록됐다. 하지만 법령 번역을 맡은 군정청 한국인 직원이 서울독립시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고민 끝에 ‘서울특별시’라고 고쳐 표기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또 한 가지는 정도전과 무학대사로 대표되는 유교와 불교의 한판 대결이다. 두 사람은 경복궁 명당이 앉을 자리를 정해 줄 주산(主山)을 백악(북악)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인왕산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차천로는 ‘오산설림’에서 “무학은 ‘인왕산을 진산(주산)으로 삼고, 백악과 목멱산(남산)을 청룡과 백호로 삼으시오’라고 하였으나 정도전이 수용하지 않자 ‘내 말을 듣지 않으면 200년이 지나서 내 말을 생각할 것’이라 하였다”는 설화를 전했다. 무학의 예언은 맞아떨어졌다. 200년 후라는 것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뜻한다. 태조가 정도전의 손을 들어 주면서 주산은 백악으로 결정됐다. 무학은 굴하지 않고 도성을 쌓을 때 인왕산 선바위를 도성 안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선바위를 왕성 안에 집어넣어 불교의 중흥을 꾀하려는 몸부림이었으나 또다시 삼봉에 의해 바깥으로 밀려났다. 2전 2패를 당한 무학은 “불교가 망할 것”이라고 개탄했다. 얄궂은 운명인지 스님의 형상을 닮은 선바위 옆에는 일제강점기 남산에 조선 신궁을 짓느라 쫓겨난 국사당이 자리했다. 불교와 무속신앙이 500년이 지나고 나서 한자리에서 해후한 셈이다. 조선 개국의 설계자 정도전이 한양도성 건설에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다. 종묘와 사직 그리고 궁궐은 물론 관아와 시장의 터를 잡았고 도성 성곽의 윤곽도 결정했다. 서울을 5부(동·서·남·북·중부), 52개 방으로 나누고 경복궁을 비롯해 궁궐 전각의 명칭을 정하는 일도 모두 그의 생각대로 였다.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은 서울을 건설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유교 국가의 출범을 알리는 북소리였다. 신라 천 년과 고려 오백 년을 풍미한 불교와 풍수도참설은 시대의 도도한 흐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한양도성’ 명명 4년… 안내판에 ‘서울성곽’ 한양도성이란 무엇인가. 한양도성은 조선시대 한성부, 한성, 한양, 서울을 나타내는 표상이었다. 한양도성이 곧 조선이었다. 더불어 수도, 수선, 도읍, 도성, 왕성, 황성, 궁성, 경조(京兆), 경도, 장안, 사대문 안의 통칭이기도 하다. 서울을 나타내는 모든 용어 중 가장 대표적이고 권위 있는 명칭이었다. 한양은 세계에서 가장 큰 수도 중 하나였다. 17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가 10만명, 영국 런던이 15만명이었을 때 한양 인구는 20만명에 육박했다. 규모로 보아도 현존하는 세계 수도의 성곽 중 서울을 둘러싼 성곽이 가장 크다. 그런데 현실은 딴판이다. 우리는 ‘한양도성=서울을 에워싼 18.672㎞의 성곽’이라고 범위를 좁혀 해석하고 있다. 내용물은 다 빼고 도성을 둘러싼 성곽만 내세우는 축소지향의 우를 범하고 있다. 한양도성은 조선 500년 내내 성곽으로 둘러싸인 한성부 전체를 지칭하는 당당한 국가권력의 표상이었다. 도성 밖 10리를 나타내는 성저십리(城底十里)와 구별하려는 의도에서 쓰인 사대문 안과 같은 권역을 나타내지만, 의미는 훨씬 공식적이고 권위적이었다. 성곽은 유일무이의 대도시인 한양도성 안을 관리, 운영할 목적에서 세워진 상징 벽이었다. 8개의 크고 작은 문인 흥인지문~광희문~숭례문~소의문(서소문)~돈의문~창의문(자하문)~숙정문~혜화문은 한양도성의 관문이었다. 상경(上京)과 낙향(落鄕)이 구분되는 시대의 경계선이었다. 궁궐을 에워싼 백악~낙타산(낙산)~목멱산~인왕산 등 내사산(內四山)을 잇는 도성은 외적 방어용이 아니라 왕권과 통치의 상징이었다. 외적의 침입과 방비, 농성을 위해 북한산성과 남한산성, 탕춘대성 등 산성을 따로 외곽에 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한양도성과 서울성곽은 엄격하게 구분해야 한다. 서울성곽이라는 용어를 쓰려면 ‘서울성곽=조선시대의 옛 서울인 한양도성을 둘러싼 성곽’이라고 분명하게 정의해야 한다. 개발연대 몰지각한 권력자와 도시행정가들이 한양도성에서 성곽만 따로 떼 ‘서울성곽’이라고 멋대로 이름 붙인 것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 도성 안 문화재와 유물은 마구잡이로 깔아뭉개면서 일제가 조선 정체성 지우기의 하나로 헐어버린 성곽은 잇는다는 앞뒤 맞지 않은 복원계획이 화근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구자춘 서울시장이 1975년 ‘서울성곽 중장기 종합정비계획’을 세웠고, ‘서울성곽복원위원회’가 구성되면서 한양도성이라는 당당한 이름이 복권되지 못하고 서울성곽이라는 중성적 이름으로 둔갑한 것이다. 천박한 역사인식과 자가당착이 빚은 비극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문화재위원회가 2011년 사적 제10호 서울성곽의 명칭을 ‘서울 한양도성’으로 바꿨지만 늦어도 한참 늦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눈이 어두워 서울성곽을 ‘서울 한양도성 성곽’이라고 분명히 밝히지 않고 서울 한양도성이라고 어정쩡하게 명명하는 과욕을 부려 또 다른 오해와 시비를 불러들였다. 차라리 서울성곽이라고 놔두는 편이 나았다. 우리는 도성을 둘러싼 성곽과 8개의 대·소문이 한 몸이란 사실을 가끔 잊곤 한다. 숭례문과 흥인지문이 국보 1호, 보물 1호인 줄은 알고 있지만, 이들 문이 한양도성의 출입문이라는 점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성곽을 상실한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너무 오랫동안 보아 왔고, 출입이 통제된 숙정문과 차량통행에 방해된다며 철거해 버린 돈의문을 아예 보지 못한 탓이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한양도성은 201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됐고 정식 등재는 시간문제라고 한다. 송인호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장은 ‘한양도성의 유산가치와 진정성’이라는 논문에서 “서울성곽의 영어표기가 ‘Seoul Fortress’인데 반해 한양도성은 문화유산 등재 때 ‘Seoul City Wall’이라고 표기됐다”면서 “Fortress가 방어 요새로서의 역할만을 제한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City Wall은 역사도시의 도시성곽으로서 의미를 포괄적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용어의 정의부터 정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한양도성을 둘러싼 전반적인 용어와 개념 정리를 주장했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보다 더 시급한 일일 수도 있다. 서울성곽을 한양도성이라고 명칭을 바꾼 지 4년째를 맞지만 성곽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여전히 서울성곽이라고 표기돼 있다. 한 번 머릿속에 박힌 용어나 명칭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식민시기 서울의 조상 산인 삼각산을 북한산이라고 엉뚱하게 이름 붙임으로써 정체성이 훼손된 것처럼 용어의 변질은 의미의 변질을 수반하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한양도성과 서울성곽을 헛갈리고 있다. 묵은 역사인식을 바꾸려면 안내판부터 제때 바꿨어야 했다. 정책을 수립하는 문화재청과 서울시는 한양도성이라고 하는데 이를 운영하는 자치구는 서울성곽이라고 우기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선임기자 joo@seoul.co.kr
  •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의 영화

    세계 여성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9일 개막했다. 새달 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 메가박스 신촌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는 30개국에서 출품된 99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개막작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 저질러진 만행이 남긴 상처를 다룬 야스니바 주바니치 감독의 신작 ‘그녀들을 위하여’(2013)다. 주바니치 감독은 ‘그르바비차’(2005)로 제5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바 있다. 유명 여성 감독들의 신작들을 통해 최신 여성영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는 ‘믹의 지름길’(2010), ‘웬디와 루시’(2008)로 주목받은 미국 독립영화 감독 켈리 레이차트의 신작 ‘어둠 속에서’(2013), 카트린 브레야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가 만난 ‘어뷰즈 오브 위크니스’(2013), 배우에서 감독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는 추상미의 ‘영향 아래의 여자’(2013) 등이 상영된다. 오즈 야스지로·구로사와 아키라·미조구치 겐지·나루세 미키오 등 일본 거장 감독들과 많이 작업한 여배우 가가와 교코를 조명한 회고전도 눈길을 끈다. ‘동경 이야기’(1953)부터 ‘마다다요’(1993)까지 8편을 준비했다. 새달 1일 배우 문소리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GV)도 개최할 예정이다. 변영주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1~3편(1995~1999)도 특별 상영된다. 아시아 독립여성 감독의 다큐멘터리 작품 3편을 조명하는 ‘아시아 스펙트럼: 카메라는 나의 심장’ 부문, 6편의 영화를 통해 사랑과 돈의 문제를 조명한 ‘쟁점:사랑과 전쟁’ 부문, 11편의 퀴어 영화를 상영하는 ‘퀴어 레인보:열망과 매혹, 포비아를 넘어’ 부문 등에서 다양한 영화가 관객들과 만난다. 또한 ‘경쟁부문:아시아 단편 경선’에서는 역대 최대인 406편 중 예심을 통과한 27편도 상영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류 통일 “DMZ 생태·문화적 자산 만들 것”

    류 통일 “DMZ 생태·문화적 자산 만들 것”

    비무장지대(DMZ)는 오랫동안 동족상잔의 비극이 묻어 있는 공간으로 기억돼 왔다. 하지만 가로 240㎞, 폭 4㎞의 공간에 멸종위기에 처한 106종 등 총 5097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면서 DMZ는 자연의 보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DMZ는 평화의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정부가 지난해 추진 구상을 밝혔던 ‘DMZ 세계평화공원’의 조성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자 세계 환경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신문사와 성균관대 트랜스미디어 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통일부, 환경부 등이 후원한 ‘2014 국제환경 심포지엄’이 28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DMZ 평화와 생명의 땅’이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국내외 전문가 등 200여명이 자리했다. 이철휘 서울신문사 사장은 개회사에서 “심포지엄을 통해 생태·평화·문화적 측면에서 DMZ 세계평화공원의 의의와 조성 방안에 대한 민간 차원의 논의를 확산시키고, 국제 규범과 절차에 따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세계평화공원은 남북 간 신뢰를 쌓고 실질적으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우리 민족사에 커다란 상처와 흉터로 남아 있는 DMZ에서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DMZ를 생태적 의미와 문화적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자산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DMZ의 생태·평화적 가치를 살리는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심포지엄은 ▲DMZ 생태 환경 재조명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방안 ▲DMZ에 대한 문화·예술적 접근 등 총 3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제1세션의 주제 발표에 나선 홀 힐리 국제두루미재단 이사장은 “DMZ가 현재 동북아시아 등을 지나는 철새 수백여종의 주요 이동 경로가 되고 있고 멸종위기에 처한 두루미의 서식지로 자리 잡았다”면서 “DMZ의 현재 생태 환경을 그대로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DMZ 공원 조성이 생태학적 중요성을 넘어 남북 간 긴장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페루와 칠레는 모두 국경선을 맞댄 채 오랫동안 갈등을 이어 왔지만 접점 지역에 국립공원을 만들어 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마련했다”고 지적했다. 제2세션에서 우베리켄 독일 연방자연보전청 국장은 독일이 과거 철의 장막이 세워졌던 구역을 그린벨트로 지정해 자연 체험 및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발전시킨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그린벨트 프로젝트로 독일의 자연 유산을 지킨 결과 자연 관광 산업 등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DMZ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DMZ 인근 지역 주민을 비롯해 국가 차원에서 DMZ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원 조성에 몰두한 나머지 DMZ에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이 사라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진갑 경기대 교수는 “2000년 남북 간 합의에 따라 경의선 철로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분단의 아픔이 반영된 역사적 유산들, 이를테면 지뢰, 철조망, 피란민 보따리 등이 훼손됐다”며 “생태 보전도 중요하지만 DMZ 땅 밑에 묻혀 있는 6·25전쟁 당시 희생된 남북한 및 미국, 중국 등 참전국 군인들의 유해 등을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DMZ 보전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통일 담론이 형성돼 자칫 DMZ가 토목 사업 무대로 변질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은 “남북통일 전에 DMZ를 보전하는 일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통일 담론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DMZ에 철도, 국도, 지방도로 건설 수를 늘리게 되면 DMZ 내 생태계가 쪼개져 멸종위기로부터 보호하려고 했던 생물종이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심은경 백상예술대상 무대서 ‘폭풍 눈물’…무슨 일 있었길래

    심은경 백상예술대상 무대서 ‘폭풍 눈물’…무슨 일 있었길래

    심은경 백상예술대상 무대서 ‘폭풍 눈물’…무슨 일 있었길래 배우 심은경이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뒤 눈물을 보였다. 영화 ‘수상한 그녀’에 출연한 배우 심은경은 27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수상을 위해 무대로 나온 심은경은 펑펑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다. 대단한 연기자 선배님들과 같이 후보에 올라서 받을 생각 하고 오지 않았다. 이 자리에 올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으로 생각하고 왔기 때문에 수상소감 준비한 것도 없었다.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 긴장됐는데 이게 지금 내가 받아야 할 상인지도 모르겠고 죄송하다. 어린 제가 받아서…”라고 울먹였다. 심은경은 “작품을 열심히 찍은 것 밖에 없는데, 재밌게 모든 스태프들과 즐기면서 찍은 것 밖에 없는데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리고 엄마, 십년동안 뒷바라지 해주고 말썽 많이피워서 미안해. 집에가서 보자”라고 밝혔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에는 ‘집으로 가는 길’의 전도연,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 ‘소원’의 엄지원 그리고 ‘숨바꼭질’의 문정희가 후보로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문화도시 완성… 동부천IC 반대”

    [후보자 인터뷰] “문화도시 완성… 동부천IC 반대”

    김만수(49) 새정치민주연합 부천시장 후보는 임기 중 자신의 치적이 완성되기 위해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며 수성에 나섰다. 선거전에 돌입한 뒤 줄곧 “이번 선거 공약은 민선 5기 정책의 연장선으로 실행 가능한 약속을 하겠다”고 천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김 후보는 “문화도시 부천을 완성하기 위해 추진해 온 정책을 마무리하려면 재선을 통해 중단 없이 사업을 진행해야만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교육비 절감 효과로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는 ‘부천아트밸리사업’과 지하철 7호선 성공 개통 등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서울과 인천, 경기 서부권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적 거버넌스를 주도해 지역 분열 요인인 화장장 문제를 해결하고, 경인전철·수도권 외곽도로 지하화를 공동 추진하는 등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했다. 김 후보는 공동 주택 지원, 공원·녹지·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10대 분야 100개 약속을 담은 공약집을 내놨다. 그는 특히 안전도시를 위한 공약을 비중 있게 제시했다. 폐쇄회로(CC)TV 4164대를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민선 5기가 위험요소를 정비하는 데 기초를 다졌다면 민선 6기는 시민이 지자체와 함께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도시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속에서 조용하게 정책선거를 치르고 시민에게 필요한 포지티브 정책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된 동부천IC 건설을 반대한다. 녹지 훼손과 만성 교통체증 등 많은 문제점을 유발할 것으로 보여서다. 김 후보는 “민관과 협력해서 국토교통부에 대안을 제시해 백지화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23년차 강남 엄마… 복지·교육 새 패러다임”

    [후보자 인터뷰] “23년차 강남 엄마… 복지·교육 새 패러다임”

    “23년 차 강남 엄마가 사람냄새 나는 강남구를 만들겠습니다.” 여당의 아성이라 할 강남구에서 야당 구청장을 꿈꾸는 김명신 후보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개발과 속도 위주로 발전을 거듭한 강남에 ‘쉼표’를 찍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앞만 보고 달려온 강남지역에 새로운 복지와 교육의 패러다임을 심겠다”며 “강남지역에서 두 아이를 키운 엄마로서, 20여년 시민운동을 했던 경력으로 강남의 시즌 2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적 위주의 교육지원 사업을 공교육 고급화로 전환하겠다고 운을 뗐다. 김 후보는 “매년 150억원을 웃도는 지원을 하지만 입시와 성적에만 집중돼 있다”면서 “강남 청소년들도 악기를 다루고 연극 무대에 서보면서 창의성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감성교육 센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또 구청장 직속으로 ‘교육특보’를 두고 전문화된 교육정책을 펼치겠단다. 김 후보는 “신 후보가 박원순 시장과 각을 세우면서 여러 가지로 강남발전에 차질을 빚는다”고 꼬집었다. 먼저 삼성동 한전부지를 중심으로 한 컨벤션단지 개발을 예로 들었다. 그는 “강남 노른자위 땅 75만여㎡에 코엑스를 능가하는 초고층 빌딩과 전시장 등이 들어서는 서울시의 대규모 사업에 강남의 명운이 달렸다”면서 “서울시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강남지역의 미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시설과 콘텐츠로 채우겠다”고 약속했다. 또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 활성화로 작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꺼냈다. 김 후보는 “베이비붐 세대 등 중산층이 일자리 정책에서 소외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바로 강남지역 특색에 맞는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 등으로 중산층의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가로수길 붕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도시 공약도 내놨다. 학교 시설과 상습 침수 지대, 노후 건물 등 지역 전반의 안전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는 구청 조직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사회적 안전비용 투자에 인색했던 게 우리 현실”이라면서 “민선 6기에는 안전 투자가 비용을 넘어 우리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투자라는 생각으로 지역 모든 안전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구축하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김 후보는 “강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강남구민으로서, 엄마로서, 교육운동가로서 쌓은 경험을 민선 6기에 잘 녹이겠다”면서 “누가 강남구에 어울리고 적합한 인물인지를 꼭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구민 의견 경청 중요… 안전 마포 구축 자부심”

    [후보자 인터뷰] “구민 의견 경청 중요… 안전 마포 구축 자부심”

    “구청장은 구민 의견을 귀담아듣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출세하거나 돈 모으는 자리가 아닙니다. 엄청난 업적을 과시하고 힘으로 일을 추진하는 자리도 아닙니다.” 박홍섭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꽤 불쾌했던 모양이다. 1942년생이니 신구범 제주지사 후보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 최고령 후보에 속한다. 검증과 흠집내기의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선거판에서 경쟁자들로서는 한 번쯤 걸고넘어질 만한 소재다. 그런 소릴 몇 번 듣다 오기가 생긴 모양이었다. “오냐 그래, 늙은이 박홍섭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으르릉거렸다. 구청장으로서 펼친 일도 그런 원칙 아래에 뒀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 잘 들어야 잘 파악할 수 있다. 옛 구청사 부지에 들어설 마포중앙도서관도 지역 교육여건에 대한 불만을 수용한 것이다. 구민체육센터나 시민체육공원을 지을 생각을 하는 것도, 젊은이들의 메카 홍대 일대를 디자인과 출판을 주제로 하는 전략지역으로 육성하려 드는 것도 그 결과물이다. 박 후보의 가장 큰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소방방재청이 전국 40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지역안전도 진단’에서 마포구가 최우수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침수피해를 입던 성산동, 대흥동, 홍대입구역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하수관로를 넓히고 바꿨다. 게릴라성 호우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아현, 망원 지역 하수관로도 손봤다. 마포의 지형상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다는 점을 감안한 사업이었다. 사실 이 사업을 할 땐 좋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 땅 위에 근사한 걸 지어야 표시가 나지, 땅 밑에 투자해봤자 누가 알아주느냐는 소리도 들었단다. “제가 1970년대부터 노동운동에 참가하면서 각종 재난 사고를 너무 많이 봐야만 했습니다. 산업재해니 뭐니 하면서 1년에 7000~8000명씩 다치거나 죽던 시절이었어요. 그래서 좀 다른 방법이 없을까 싶어 1978년 독일노총으로 견학을 갔는데 거기서 ‘사고는 막을 수 없으나 교육과 훈련으로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는 문구를 봤어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 도시엔 많은 인구가 복잡한 구조물 속에서 위험한 물질을 다루며 살아간다. 사고가 없을 수 없다. 다만 피해는 최대한 줄일 순 있다. “서울시, 중앙정부와 의논도 하고 싸우기도 하면서 안전 도시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갖습니다. 그 자부심을 평가해주십시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찾는 문화 도시로”

    [후보자 인터뷰]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찾는 문화 도시로”

    “강남구를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신연희 새누리당 후보는 미래 성장동력을 관광산업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국의 은련카드 분석에 따르면 강남지역 매출액이 1025억 8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4%나 늘었다. 중국의 한 카드사 강남 매출임을 감안하면 일본과 동남아 등 관광객들이 먹고 마시면서 강남지역에 쓰는 돈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래서 정보기술(IT) 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지만, 강남지역 경제는 활기를 띤다. 지역 병원들과 연계한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정책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신 후보는 “외국 관광객들이 편하게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도록 각종 관광 인프라구축에 나서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먼저 삼성동 코엑스 일대를 관광특구로 추진하겠단다.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아셈타워의 최고층 전망대와 무역센터 미디어 파사드(정면 아치) 조성, 영동대로의 대규모 한류축제 개최에 기반이 된다. 관광정보센터 운영 내실화와 강남시티투어 버스 활성화 등 소프트웨어도 손질할 예정이다. 압구정·개포지구 재건축,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등 도심재생사업도 가속도를 붙일 방침이다. 그는 “개포지구와 압구정지구 등 48개 단지 3만 8148가구의 대규모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붙이겠다”면서 “조합설립과 사업시행인가 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행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주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안전진단과 관리감독 아래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면서 “주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재난사고 없는 최고의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후퇴 없는 복지’ 공약도 내놨다. 이미 민선 5기부터 전국 최초의 전일제 보육 서비스, 국내외 우수기업 280개 유치, 6만 633개 행복일자리 창출, 예비 창업자를 위한 청년창업지원센터 운영 등으로 앞선 복지정책을 구현하고 있다. 신 후보는 “퍼주는 복지를 떠나 자립할 수 있는 복지를 우선으로 한다”면서 “모든 주민이 일하면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 그물망을 더 촘촘하게 만들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4년 전 강남구청장 소임을 맡은 이래 ‘행복을 느끼는 강남, 희망을 선사하는 강남, 세계 속의 강남’을 위해 애썼다”면서 “민선 6기에는 현재 추진 중인 주요사업을 마무리하고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미술·전시] 서양화가 변선영 전시회

    [미술·전시] 서양화가 변선영 전시회

    ‘가치 전도적’ 회화에 천착해 온 변선영 작가가 오는 3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이어 간다. 국내외에서 꾸준히 활동한 작가는 고정관념을 뒤집기 위해 배경이 더 돋보이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중심부의 등장인물이 아닌 주변부의 배경에 화려한 색채와 섬세한 문양을 씌워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엄청난 시간과 노동을 요구하는 작업은 혼돈과 다양성의 시대에 진정한 가치란 무엇인지를 되묻는다. (02)544-8585.
  • [데스크 시각] KB금융, 신뢰회복이 먼저다/김성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KB금융, 신뢰회복이 먼저다/김성수 경제부장

    말 그대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스토리 전개만 보면 막장드라마 못지않다. 갈등과 반목은 기본메뉴다. 예상치 못한 반전도 들어 있다. 결말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현재로선 예측불허다. KB금융 최고경영자(CEO) 간의 내홍(內訌)에 관한 얘기다. 지주 임영록 회장과 국민은행 이건호 행장이 주인공이다. 두 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으니 처음부터 충돌은 불가피했을까. 이번에 사달이 난 건 은행 전산시스템 교체 때문이다. 임 회장과 사외이사 쪽은 지금의 IBM시스템을 유닉스체제로 바꾸자고 했다. 이사회 의결까지 거쳤다. 이 행장과 은행의 정병기 상임감사는 극구 반대했다. 양쪽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 행장, 정 감사 쪽은 결국 지난 19일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싸우는 건 과거에도 늘상 있던 일이다. KB금융뿐 아니라 우리, 신한금융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번처럼 자기들 집안문제로 다투다가 밖에 있는 ‘심판’(금감원)을 자진해서 부른 건 극히 이례적이다. 집안싸움이 밖으로 드러나면 망신살이 뻗친다. 잘잘못을 가리는 건 다음 일이다. 이번엔 시점도 아주 나빴다. 관련 뉴스는 지난 19일에 처음 불거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對) 국민담화를 한 바로 그날이다. 공교롭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세월호 참사의 배후로 지목됐던 ‘관피아’를 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공직사회에서 당연시해 왔던 전관예우와 낙하산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담화 끄트머리에는 끝내 눈물까지 보였다. 그런데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은 같은 날 저녁 ‘낙하산’끼리 맞붙은 KB수뇌부의 갈등 뉴스가 터졌다. 대통령의 눈물이 무색하게 됐다. 임 회장과 이 행장, 정 감사는 모두 ‘바깥에서’ 온 사람들이다. 임 행장과 정 감사는 옛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출신이다. ‘관피아’의 원조격인 ‘모피아’다. 이 행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새롭게 떠오른 ‘연피아(금융연구원+마피아)’다. 금융권의 실세로 꼽히는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다 금융연구원 출신이다. 이렇다 보니 조직 내부에서나 금융권에서는 이번 갈등을 서로 ‘줄(배경)’이 다른 ‘낙하산’들끼리 주도권 다툼을 하는 걸로 보고 있다. 지금 국민은행은 최고경영진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사고은행’이라는 오명 속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은행직원은 국민주택채권을 위조해 100억원을 횡령했다. 도쿄지점에서는 4000억원대 부당대출 사고가 터졌다. 올 초에는 카드 정보가 유출되면서 또 한번 크게 휘청거렸다. 이렇다 보니 국민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0% 가까이 줄었다. 노조는 이미 두 수장(首長)에게 동반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시시비비는 금감원이 조만간 밝혀낼 것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어느 한쪽의 팔을 들어준다고 해서 반대쪽이 승자의 여유를 누릴 수는 없다. 이미 내부소통과 경영능력에 심각한 하자가 있음이 드러났다. 2800만명이라는 국내 최대 고객을 지닌, 리딩뱅크로서의 자부심도 바닥에 떨어졌다. 해묵은 다툼에 염증을 느껴 등을 돌린 국민(고객)들의 신뢰부터 먼저 회복해야 한다. 시급하고 지난한 과제다. sskim@seoul.co.kr
  •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우르르 몰려간 여야… “상대 黨은 뭘하나” 신경전

    세월호 참사 여파로 6·4 지방선거에서 국민생활 안전 문제가 주요한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26일 경기 고양시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여야 지도부는 앞다퉈 현장을 찾아 사고 진상을 파악하고 민심을 청취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낮 12시 40분을 전후해 예정됐던 지방선거 유세 일정을 중단한 채 사고 현장을 긴급히 방문해 희생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한 뒤 안전 대책 마련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지도부 현장 방문 때는 상대당 지도부의 동정도 알아보는 등 신경전도 폈다. 먼저 현장을 찾은 건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다. 김한길 공동대표, 김관영 비서실장, 한정애 대변인, 그리고 김진표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 후보의 선대위원장인 손학규 상임고문 등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현장을 방문했다. 20여분 뒤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예정됐던 지방선거 유세 일정을 서둘러 취소하고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화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전도연, 칸 영화제 심사위원 “즐거운 경험이었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24일(현지시간)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 유명감독이든 아니든 선입감 없이 심사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다른 심사위원과 함께 영화를 본 것은 즐거운 경험이고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심사의원으로서 소감을 밝혔다. 영광과의 작별이다. 전도연은 이날 폐막 무대에 검정 드레스 차림으로 당당히 섰다. 지난 14일 개막 때보다 훨씬 멋지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도연은 지난 2008년 ‘밀양’으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배우가 아닌 심사위원으로서 칸 영화제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 배우로서는 처음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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