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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영화]

    세 아이 위해 링에 오르는 아빠 ■신데렐라 맨(EBS1 토요일 밤 11시 5분) 한 때 유망한 권투 선수였던 제임스 브래독(러셀 크로)은 잦은 부상 탓에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다. 세계를 휩쓴 대공황 여파 속에 사랑하는 아내(러네이 젤위거)와 세 아이를 위해 부두 잡역부로 일하면서도 권투를 포기하지 않는다. 절친했던 매니저(폴 지어마티)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브래독. 이제 그가 맞서야 할 선수는 경기 도중 두 차례나 상대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한 당대 최강 맥스 베어다. 브래독은 아이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먹이고, 따뜻한 집에서 재우겠다는 일념으로 죽음을 각오한 채 링에 오른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뷰티풀 마인드’(2001)의 론 하워드 감독과 러셀 크로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2005년 개봉작. ■무뢰한(OBS 일요일 밤 10시 5분)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온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를 커플로 내세운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다. 범인 체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 재곤(김남길)은 살인범을 붙잡기 위해 살인범의 애인인 혜경(전도연)에게 접근한다. 재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혜경이 일하는 단란주점에 영업 상무로 취직한다. 재곤은 혜경에게 연민을 느끼며 흔들리고, 혜경 또한 재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는데…. 박신양·안성기 주연의 ‘킬리만자로’(2000)로 데뷔했던 오승욱 감독이 무려 10여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 2015년 개봉작
  • ‘자찬묘지명’ 통해 본 다산과 18세기 조선

    ‘자찬묘지명’ 통해 본 다산과 18세기 조선

    정약용의 고해/신창호 지음/추수밭/256쪽/1만 4000원 조선시대 가장 존경받는 철학자이자 관료이자 과학자인 다산 정약용. 그는 나이 마흔에 지금으로 치면 국무총리의 자리까지 오른 유능한 관료였지만, 정쟁에 휘말려 20년가량 옥살이를 한 뒤에 세상으로 돌아왔다. 갇혀 지낸 생이 삶의 3분의 1이나 차지했다. 유배에서 돌아오고 나서 4년 뒤 회갑을 맞은 정약용이 자신이 직접 쓴 묘지명인 ‘자찬묘지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신창호 고려대 교수의 ‘정약용의 고해’는 ‘자찬묘지명’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상을 돌아본 책이다. 그의 고해는 크게 고백과 연민, 용서 등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살얼음판을 걸으며 생의 한 갑자를 버틴 정약용은 마치 스스로에게 건네는 고해성사처럼 자신의 인생을 진솔하게 반추한다. “내 나이 예순이다. 나의 인생 한 갑자 60년은 모두 죄에 대한 뉘우침으로 지낸 세월이었다. 이제 지난날을 거두려고 한다. 거두어 정리하고 생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자서전도 유언도 아니지만 그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이 책에서 정약용은 삶의 의미를 간절히 찾으면서도 반생 가까이 갇혀 지냈던 자신의 삶에 용서를 구하며 다독인다. 특히 그의 삶 자체가 격정과 혼돈의 18세기 조선을 관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자찬묘지명에는 당대 인물이 모두 소환되고 화성 행차부터 신유박해에 이르기까지 그가 겪은 크고 작은 사건이 등장인물들과 함께 연결되기 때문에 18세기 조선사도 함께 조망해 볼 수 있다. 자찬묘지명은 무덤에 넣는 간략한 ‘광중본’과 문집에 싣는 자세한 ‘집중본’으로 나뉘는데 이번에 발간된 책은 집중본을 소개했다. 정약용이 쓴 글이지만, 책은 역자인 신 교수를 지은이로 올렸다. 출판사는 “자찬묘지명을 충실히 번역하고자 시작된 글은 어느 순간 지은이와 옮긴이의 목소리가 겹쳐지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ICT 융합해 4차 산업 시너지 내자”

    “ICT 융합해 4차 산업 시너지 내자”

    ‘황의 법칙’으로 반도체 산업을 평정한 뒤 활동무대를 통신시장으로 옮겨 ‘기가 인터넷 전도사’로 변신한 황창규 KT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나섰다. 황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주최한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 모든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에 의한 ICT 융합혁명”이라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빅데이터로 분석돼 이제껏 생각지 못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돌파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통신 인프라가 가장 앞선 우리나라가 4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게 황 회장의 생각이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중국의 제조 2025, 일본의 재흥전략 등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황 회장은 “4차 산업은 새로운 디바이스(장치나 기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지능형 기가 인프라를 통해 기기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의 역량을 잘 융합하고 대기업과 대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면 4차 산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고] 개정 교육과정 생명력, 교사에게 달려/김왕근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기고] 개정 교육과정 생명력, 교사에게 달려/김왕근 춘천교대 사회과교육과 교수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직면하는 모든 학습 경험의 계획이다.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 정보화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어떤 학습 경험을 제공해야 할까.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이러한 고민의 지점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낱낱의 지식을 외우고, 암기한 지식을 인출하는 능력만을 키워서는 미래 세대를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어려우며, 지식과 지식을 연결하고, 관련지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이 미래의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교육과정 개발 과정 경험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총론 수준에서 천명하고 있는 교육적 의미가 각론 개발 과정에서 퇴색해 교육과정 개발에 어려움과 혼란을 야기했다는 목소리가 종종 들려왔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사회과의 경우 총론 및 교과 성격에서 통합 교육과정임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 개발 과정에서 지리, 역사, 일반사회 영역 간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통합교육 구현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교사들은 이런 현상을 교과 이기주의로 비판하는 데 머뭇거리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보통교육 또는 의무교육은 대학의 성격과 동형의 모습을 띤다. 즉 대학에서의 학문 중심성이 초·중·고등학교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대학의 축소판으로서 초·중등 교육관이 자리해 왔다. 그래서 교사 양성 대학으로서 사범대학이 지리교육학과, 역사교육학과, 일반사회교육학과라는 분과 학문 중심으로 교사를 양성하고, 분과적인 인식과 관심을 가진 교사들이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진 통합 교육과정으로서의 사회과를 가르치게 되는 전도본말 현상이 초래된 것이다. 사회과가 실제적인 통합 교과로 작용하지 못하는 이면에는 이러한 배경들이 자리하고 있다. 통합 학습은 사회 현상을 시공간의 맥락 속에서 심층적으로 그리고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미 학계에서도 주제 중심의 통합학습으로 비판적 사고력, 창의적 사고력, 합리적 의사결정력 등이 의미 있게 신장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융합 또는 통합 학문의 지평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학습의 세계에서 통합 학습의 의미와 가치는 크며,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신설한 취지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통합 학습이 이러한 교육적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분과 중심의 교사 양성으로 교사 인식에 차이가 생기고, 영역 간 이해관계가 대립해 의미 있는 통합 학습이 실행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생명력은 이제 교사들에게 달려 있다. 교사들의 시각과 실제적 지식이 학생들을 창의융합형 인재로 키우는 데 모아지길 바라며 주제, 사회문제, 핵심개념 등을 중심으로 의미의 연관을 이해하고 현상을 맥락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통합 학습이 실행되는 교실 수업을 그려 본다. 물론 이러한 교실 수업의 개선은 교원연수,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이나 교과 체제 개편 등과 함께 진행돼야 현장에 원활하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 김무성 “공관위 해산하든가 철회하든가” 이한구 “대표에게도 공천 안 준 적 있다”

    김무성 “공관위 해산하든가 철회하든가” 이한구 “대표에게도 공천 안 준 적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0대 총선 공천 룰을 놓고 17일 정면충돌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격인 김 대표는 “공관위를 해산시키겠다”며 격노했고, 친박(친박근혜)계인 이 위원장은 “과거 당 대표에게 공천을 안 준 적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이 지난 16일 공천 룰을 발표하며 “전국 광역시·도별로 최대 3곳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것이 충돌의 도화선이 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는 (공천에서)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회가 관여할 수 있는 (공천 관련) 아이템이 몇 개로 정해져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공천 관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위원장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꾸 그렇게 말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가 물러나든지 내가 물러나든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헌·당규를 열심히 지키는 사람에게 자꾸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할 수 있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별하길 바란다. 도를 넘어선 말을 듣고 있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고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그 누구도 국민과 약속한 국민공천제의 틀을 흔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비공개회의에서도 김 대표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거를 안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위원장의 안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이제 의총을 열어야겠다. 이 위원장이 방침을 철회하든가 공관위를 해산하든가 (해야지)”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친박계, 비박계 의원 간의 날 선 설전도 이어졌다. 친박계 중진인 정갑윤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대표의 면전에서 “상향식 공천 방식은 분야별로 놓치기 아까운 유능한 인력 영입에 한계가 있다”면서 “우선추천지역을 중심으로 당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영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전략기획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정 의원에게 “본인 지역부터 (인재 영입을) 한다고 해야지 다른 지역을 하라고 하면 어떡하느냐”면서 “국회부의장 선거할 때 뽑아 드렸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따졌다. 사태가 확산일로를 걷자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관위원들과의 논의 후 수위를 다소 조절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추천지역은 과거 전략공천과 다르다. 소수자에게만 관계되는 얘기이고, 추가 재공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반영 비율도 3대7을 원칙으로 하되 합의가 안 되면 나(위원장)는 국민경선 100%를 주장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박계 의원들이 이날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해 양측은 조만간 의총장을 전장으로 다시 한번 크게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4·13총선 지역구 후보 공천 1차 접수 마감 결과 822명이 신청을 마쳐 3.3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27명은 해당 지역구에 단수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이 지역에서는 ‘무경선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족 이주여성인 ‘워킹맘’ 이홍(45)씨는 이날 “비례대표 의원직에 도전하겠다”며 새누리당 입당 신청서를 냈다.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인 이씨는 20년 전인 1996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며 서울로 왔다. 중국 명문 베이징이공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전기차와 인간주의/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전기차와 인간주의/손원천 문화부 전문기자

    제주 우도에 ‘4발이’(ATV)가 오간 적이 있었다. 매연과 소음이 심했던 탓에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골칫거리였다. 지금은 우도에서 ‘4발이’를 볼 수 없다. 지난해 말 섬에서 완전히 퇴출됐기 때문이다. 스쿠터 등의 ‘내연기관’들 또한 점차 전기자전거 등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가파도에선 벌써 모든 ‘내연기관’이 사라졌다. 전기를 이용한 탈것들만 오간다.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최소한 가파도엔 없는 셈이다. 2030년께 제주 전체를 ‘탄소 제로 섬’으로 만들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2012년 제주의 전기차 역사가 시작된 이래 해마다 정부 보급 물량의 절반 가까운 양이 제주에 배정된다. 매우 고무적인 조치들이다. 한데 천려일실이랄까. 전기차 인프라가 급속히 확대되는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배려가 소홀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는 궂은 날에 전기차를 타 보면 알게 된다. 지난주 제주 출장 때 일이다. 전기차를 타고 제주를 돌아볼 기회였다. 한데 궂은 날씨가 문제였다. 이틀 내내 장대비가 내렸다. 우산을 써본들 물에 빠진 생쥐꼴을 면하기 어려울 정도의 비바람이었다. 어쩌랴. 비 쫄딱 맞으며 충전소 찾아다닐 수밖에. 그런데 충전기는 달랐다. 완벽한 형태의 비가림 설비 안에 ‘모셔져’ 있었다. 이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차 안에 비치된 안내 책자를 보면서 눈에서 ‘스파크’가 일기 시작했다. 책자에 적힌 주의 사항을 요약하면 젖은 손으로 충전 커넥터를 넣거나 빼지 말고, 충전 케이블 연결할 때는 물이나 눈 위에 서지 말라는 것이다. 한데 어떻게? 충전 커넥터가 차량 외부에 있는데 어떻게 비를 맞지 않고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란 건가. 돈내코 야영장의 경우 충전기 앞에 물이 흥건해 발목까지 잠길 지경이었는데 어떻게 물 위에 서지 말고 충전을 하란 얘긴가. 차량에 전기가 충분하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꼼짝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충전을 ‘감행’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제주엔 연중 100일 안팎 비가 내린다.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을 경우 하루 이상은 궂은 날씨와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비도 했어야 옳다. 가장 좋은 건 정차 공간 위에 지붕을 씌우는 것일 터다. 그도 아니면 최소한 고인 빗물 위로 발을 딛고 설 수 있도록 비전도체로 만든 발판이라도 만들었어야 했다. 물론 각종 전기 설비에 2중, 3중의 안전장치는 해 뒀을 거라 믿는다. 그래도 안내 책자에 여러 주의 사항을 적시한 것은 미구에 발생할지도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자는 뜻 아닌가. 그렇다면 이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뒤따랐어야 했다. 제주에 전기차만 오가도록 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인간적인 조치다. 한데 하드웨어들에 인간미가 모자라 보인다.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자동차 수리 업체, 주유소 등 내연기관으로 먹고사는 이들 보듬으랴, 전기차 인프라 갖추랴 무척 바쁠 터다. 그럴수록 돌아가라 했다. 전기차, 충전기 수량을 늘리는 것에만 급급하지 말고 사람에 대해 좀 더 많은 고려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안전에 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angler@seoul.co.kr
  • 김무성 “선거 지는 한 있어도 수용 불가” 이한구 “대표에게도 공천 안 준적 있다”

    김무성 “선거 지는 한 있어도 수용 불가” 이한구 “대표에게도 공천 안 준적 있다”

    친박 “당헌·당규 따른 공천룰” 비박, 공관위 해산까지 주장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0대 총선 공천 룰을 놓고 17일 정면충돌했다. 비박(비박근혜)계 좌장 격인 김 대표는 “공관위를 해산시키겠다”며 격노했고, 친박(친박근혜)계인 이 위원장은 “과거 당 대표에게 공천을 안 준 적도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이 지난 16일 공천 룰을 발표하며 “전국 광역시·도별로 최대 3곳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것이 충돌의 도화선이 됐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는 (공천에서)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당 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회가 관여할 수 있는 (공천 관련) 아이템이 몇 개로 정해져 있다. 그렇지 않으면 공천 관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위원장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자꾸 그렇게 말하면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가 물러나든지 내가 물러나든지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당헌·당규를 열심히 지키는 사람에게 자꾸 그런 질문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할 수 있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별하길 바란다. 도를 넘어선 말을 듣고 있기가 민망하다”고 말했다고 대표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전했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아침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그 누구도 국민과 약속한 국민공천제의 틀을 흔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비공개회의에서도 김 대표는 “선거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거를 안 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위원장의 안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이제 의총을 열어야겠다. 이 위원장이 방침을 철회하든가 공관위를 해산하든가 (해야지)”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친박계, 비박계 의원 간의 날 선 설전도 이어졌다. 친박계 중진인 정갑윤 의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 대표의 면전에서 “상향식 공천 방식은 분야별로 놓치기 아까운 유능한 인력 영입에 한계가 있다”면서 “우선추천지역을 중심으로 당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 영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전략기획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정 의원에게 “본인 지역부터 (인재 영입을) 한다고 해야지 다른 지역을 하라고 하면 어떡하느냐”면서 “국회부의장 선거할 때 뽑아 드렸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따졌다. 사태가 확산일로를 걷자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공관위원들과의 논의 후 수위를 다소 조절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추천지역은 과거 전략공천과 다르다. 소수자에게만 관계되는 얘기이고, 추가 재공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반영 비율도 3대7을 원칙으로 하되 합의가 안 되면 나(위원장)는 국민경선 100%를 주장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박계 의원들이 이날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해 양측은 조만간 의총장을 전장으로 다시 한번 크게 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4·13총선 지역구 후보 공천 1차 접수 마감 결과 822명이 신청을 마쳐 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역 의원 27명은 해당 지역구에 단수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이 지역에서는 ‘무경선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족 이주여성인 ‘워킹맘’ 이홍(45)씨는 이날 “비례대표 의원직에 도전하겠다”며 새누리당 입당 신청서를 냈다.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인 이씨는 20년 전인 1996년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며 서울로 왔다. 중국 명문 베이징이공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도판화에 담은 맑고 싱그러운 색감 ‘막사발 전도사’ 한국美 전파에 앞장

    도판화에 담은 맑고 싱그러운 색감 ‘막사발 전도사’ 한국美 전파에 앞장

    “도판화는 지두문(指頭紋) 화법의 새로운 여행입니다. 도자기 타일에 바른 유약이 마르기 전에 순간적으로 영감을 표현하는 고도의 기법을 수련해야 합니다.” ‘막사발 전도사’를 자청한 김용문(61) 터키 국립하제테페미술대 초빙교수가 잠시 귀국해 전북 완주 삼례 막사발미술관과 터키 등에서 작업한 작품 30점을 오는 28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교동아트미술관에 전시한다. ‘도판화와 도자기 타악기전’이다. 삼례의 막사발미술관은 경기 오산에서 활동하던 김 교수를 유치하기 위해 만든 미술관이다. 삼례에서 작업한 도판화는 맑고 정갈한 수채화 느낌이고, 터키에서 그린 도판화는 생동감넘치고 색감이 싱그럽고 화려한 유화 느낌이다. 이번 전시에는 터키 제자 비르칸 악차와 아르헨티나에서 활동하는 도예가 크리스티나 피오루치 등도 참여해 도자기 타악기도 전시한다. 화병 모양의 도자기 주둥이에 아르헨티나에서 가져온 양가죽을 씌운 터키 전통북 ‘다르부카’다. 터키에서는 금속을 쓰지만 김 교수는 도자기를 이용해 아름다우면서 깊은 울림을 내는 색다른 다르부카를 만들어 냈다. 이 악기는 크기는 작아도 소리가 깊고 크게 울려 퍼진다. 김 교수는 그동안 큰 항아리나 대형 접시, 막사발의 곡면에 손가락으로 역동적인 그림을 그렸는데, 이번에는 평평한 도자기 판에 참신하면서도 현대적인 추상화를 꽃피웠다. 김 교수는 “터키에서 도판화를 선보였을 때 대부분 칭찬을 아끼지 않아 막사발과 함께 도판화로 병풍을 만들어 한국적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막사발 전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세계 10개국에 막사발 지부를 만들어 같은 시간에 가마에 불을 붙이고 막사발을 굽는 퍼포먼스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해보는 게 꿈”이다. 또 “도판화로 병풍을 만드는 등 한국적인 멋을 세계화하는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익대 미대 공예과를 졸업하고 30여년 넘게 도자기를 빚어 온 그는 세계막사발장작가마축제 조직위원장, 중국 치루대 초빙교수, 터키 국립하제테페미술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전시회가 끝나는 28일 터키 대학으로 다시 떠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프로야구 미리보기 오키나와 리그 개막

    프로야구 2016시즌을 향한 담금질이 ‘실전 모드’로 전환됐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미국, 일본, 호주 등지에서 한 달간 지속된 체력 중심의 1차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지난 15일부터는 평가전 등 실전 위주의 2차 캠프에 돌입했다. 주전급 선수들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지만 자리를 보장받지 못한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실전 모드’로 나선다. 삼성, 넥센, 한화, SK, KIA, LG 등 6개 팀은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렸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평가전을 통해 서로 달라진 전력을 어느 정도 탐색할 기회여서 ‘오키나와 리그’로도 불린다. 일본프로야구의 한신과 히로시마, 주니치, 요코하마, 니혼햄 등도 이곳에 캠프를 꾸려 한·일전도 펼쳐진다. 오키나와 리그는 지난 15일 삼성-SK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2일까지 국내 팀 간 18경기 등 모두 38경기가 치러진다. 일부 경기는 TV로 생중계된다. 불명예를 씻고 6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은 나바로(지바롯데), 박석민(NC), 임창용 등 핵심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데 역점을 둔다. 모두 바뀐 외국인선수 3명의 국내 적응에도 힘쓴다. 구멍이 큰 넥센도 박병호(미네소타), 유한준(kt), 손승락(롯데), 밴헤켄(세이부)의 이탈과 한현희의 수술 공백을 누가 대신할지 결정한다. 선발로 보직을 바꾼 조상우, 새 마무리로 낙점된 김세현(개명 전 김영민)의 투구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우승후보 한화는 4, 5선발을 꾸려야 한다. 거포 로사리오의 적응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SK 역시 4, 5선발을 결정해야 한다. 박종훈, 채병룡, 문광은 등을 놓고 면밀히 저울질할 예정이다. 정우람(한화), 윤길현(롯데)이 빠진 불펜의 박희수, 주포 최정의 건재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하위권 탈출을 노리는 KIA와 LG는 젊은 유망주가 많아 출장 기회를 많이 줄 계획이다. 특히 두 팀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두산과 롯데는 오키나와 대신 미야자키와 가고시마에 캠프를 마련했다. NC와 kt는 애리조나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옮겨 미국에서 캠프를 이어 간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길어진 고궁의 밤… 야간 관람 120일로 확대

    경복궁과 창경궁의 올해 첫 야간 특별관람이 새달 1일부터 4월 4일까지 실시된다. 문화재청은 15일 “경복궁과 창경궁의 야간 특별관람은 매회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누리는 대표적 궁궐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올해부터는 경복궁 야간 관람에 임금이 정사를 돌보던 사정전, 왕의 침전인 강녕전, 왕비가 머물던 교태전까지 확대 개방한다”고 밝혔다. 야간 특별관람 일일 최대 인원은 궁별로 각각 2500명이며,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9시(개방은 오후 10시까지)다.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기간에는 국립고궁박물관도 함께 연장 운영한다. 다만 경복궁은 화요일, 창경궁은 월요일에 문을 닫는다. 관람권은 옥션 티켓과 인터파크 티켓에서 인터넷과 전화(만 65세 이상)로 오는 24일 오후 2시부터 1인당 4매까지 구입할 수 있다. 관람료는 일반 관람과 같은 경복궁 3000원, 창경궁 1000원이다. 문화재청은 올해 고궁 야간 특별관람 기간을 연간 48일에서 120일로 늘리고, 특별관람 기간에 궁중문화축전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계획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인공지능, 30년 내 일자리 50% 뺏는다… 로봇과의 공생 배워야”

    “인공지능, 30년 내 일자리 50% 뺏는다… 로봇과의 공생 배워야”

    택시기사·윤락업 종사도 대체…운전 25년 내 완전 자동화 전망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향후 30년 안에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실업자가 된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회장이 인공지능을 인류 최대의 위협이라고 한 경고가 현실화되고 있다. 모셰 바르디 미국 라이스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에서 “기계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30년 후 실업률이 50%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르디 교수에 따르면 미국 산업 현장에 자동화가 확산되면서 노동생산성과 국민총생산(GDP)은 크게 늘었으나 일자리 수는 1980년대 정점을 찍은 후 현재 1950년대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바르디 교수는 “지금까지 미국에 25만대의 산업 로봇이 현장에 투입됐으며 로봇 대수는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며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락업에 종사하는 로봇도 나올 것”이라며 “어떠한 일자리도 인공지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컴퓨터공학 교수인 칼 프레이 역시 2013년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 근로자의 47%가 자동화될 확률이 70%가 넘는 직업에 종사한다고 분석했다. 프레이 교수가 분석한 702개의 직업 중 레크리에이션 치료사의 자동화 확률은 0.28%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하기 가장 어려운 직업으로 나타났다. 반면 텔레마케터, 재봉사, 개인보험업자 등의 직업이 인공지능과 로봇의 손으로 넘어갈 확률은 99%에 이른다. 현재 개발된 기술로도 충분히 다양한 직업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컨설팅업체 매킨지는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이 최고경영자(CEO) 업무의 20%, 문서관리원 업무의 80%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전체 근로자 업무의 45%를 너끈히 처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르디 교수는 운전도 25년 안에 완전히 자동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자율주행차가 인간이 운전하는 차량에 비해 사고 발생 확률이 10% 미만이라고 분석했다. 바르디 교수는 “자율주행차가 수많은 생명을 살리고 부상을 막을 수 있다면, 운전 자동화에 반대하기는 도덕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바트 셀먼 코넬대 컴퓨터공학 교수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상화될수록 인간은 그들과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인간은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양자 얽힘’: 아원자 세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양자 얽힘’: 아원자 세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동시에 반응한다 남녀간이나 혈육 사이의 사랑을 얘기할 때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한 어떤 연결 같은 것을 곧잘 화제에 올리곤 한다. 거리의 멀고 가까움에 상관없이 서로 마음이 통하는 그 무엇 말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경험이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연결이 아원자의 세계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양자론자들의 주장이다. 아니, 주장의 수준을 넘어 이미 검증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비직관적이고 기묘한 양자 세계의 현상을 '양자 얽힘'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양자끼리 얽혀 있다는 얘기다. 그 기본적인 개념은 한 근원에서 태어난 한 쌍의 입자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심지어 수십억 광년 거리로 서로 떨어져 있더라도 얽힌 상태는 풀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한쪽 입자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10억 광년 바깥에 있는 다른 입자에게도 그 변화가 나타난다는 말이다. 이런 섬찟한 현상이 정말 사실일까? 그 양자들 사이의 공간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일까? 1964년 물리학자 존 벨은 얽힌 상태의 두 입자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즉각 서로 반응한다는 가설을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이것을 벨의 정리라 하는데, 현대 물리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이 양자 얽힘에 대해 끝까지 반대하는 입장에 있었다. 왜냐하면 그의 특수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우주에서 빛보다 빠른 것은 없는데, 양자 얽힘은 이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양자론자들이 '유령 같은 원격작용'을 주장한다고 비판하며, 그들이 '숨은 변수'를 찾아내지 못해 터무니없는 가설을 세웠다고 주장했다. 지난 반세기에 걸쳐 많은 과학자들이 벨의 정리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에 매달렸다. 그러나 실험을 수행할 만한 민감한 장치를 설계하고 만드는 일이 너무나 어려운 나머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지난해 이변이 일어났다. 3개의 연구팀이 각기 벨의 정리를 증명하는 실험에 도전한 끝에 모두 성공을 거두었던 것이다. 세 실험팀의 결론는 모두 벨의 증리가 옳았고, 아인슈타인이 틀렸다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양자 얽힘'은 거부할 수 없는 진리로 드러난 것이다. 한 근원에서 태어난 한 쌍의 입자는 서로가 우주 양쪽에 있더라도 한쪽이 변화하면 즉각적으로 다른 쪽에 영향을 미친다! 이들 사이의 공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런 상황을 일컬어 우주의 '비국소성'이라 한다. 어떤 과학자는 부부가 서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부부인 것처럼 한 쌍의 입자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세 실험팀 중 하나는 콜로라도 주 볼더에 있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원의 지원을 받은 물리학자 크리스터 섈름이 이끄는 연구진이었다. 샐름과 그의 동료들은 실험에서 극저온으로 냉각시킨 금속 조각을 사용했다. 이 상태의 금속은 초전도체가 되어 전기 저항이 사라진다. 빛알갱이, 즉 광자가 이 금속을 때리면 금속은 짧은 순간 보통의 전도체로 되돌아가는데, 과학자들은 그 다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주시했다. 그 결과 한 광자를 측정하는 순간 얽힌 상태의 다른 광자가 즉각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지컬 리뷰 레터스'에 발표된 실험 결과는 벨의 정리를 강력히 뒷받침해주는 내용이다. "우리 논문을 포함해 지난해 발표된 세 논문은 모두 벨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숨은 변수'는 없으며, 얽힌 상태의 두 입자는 아무리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서로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공동저자인 프란세스코 마실리 NASA 제트추진연구소 연구원이 밝혔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기독교 최초 여성 순교자 나온 신안 증도 종교테마관광지로 개발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순교자인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일원이 기독교 테마관광지로 개발된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지난 14일 신안 증도에 있는 문준경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등을 방문, 관광자원으로 연계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했다. 문준경 전도사는 1891년 신안 암태면에서 태어나 1933년부터 1951년까지 20여년간 지역 선교활동에 전념했다. 인근 섬 지역에 증동리교회, 대초리교회 등 6개 교회를 개척하고, 이후 인근 190여개 교회를 세우는데 영향을 줬다. 특히 김준곤 신학박사 등 700여명의 목회자와 장로를 배출, 섬 선교의 어머니로 널리 알려졌다. 문 전도사는 한국전쟁 때 전도사라는 이유로 인민재판을 받기 위해 목포로 가 있는 동안 신안 증도에 남은 신도 등 20여명이 공산당에 의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그들을 구하기 위해 증도로 다시 들어가 순교했다. 이 지사는 문 전도사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 근대 100년은 기독교 역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남은 소중한 종교적 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남에 산재한 기독교 자산은 특정 종교의 자산이라기보다 전남의 정신적 자산이다”며 “개별 종교 문화유산을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차별화된 종교 테마 관광지로 재창조하는 지역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문 전도사의 기념관과 순교지 일원 유적지 정비, 추모공원 조성, 순례코스 개발, 주차시설 확충, 산책로 개설 등을 담은 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건의하고 단계적으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전남지역은 아들을 살해한 사람을 양자로 받은 사랑의 원자탄 여수 손양원 목사와 최초의 한글성경을 만든 곡성 이수정, 최다 순교의 영광 염산교회·전원 순교의 영광 야월교회, 최초 여성순교자 문준경 전도사,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영광법성·원불교의 발상지 영광백수 등이 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뢰’ 올메르트 19개월형 선고…이스라엘 총리 출신 최초 수감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온건파’ 에후드 올메르트(70) 전 이스라엘 총리가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역대 총리 가운데 최초로 수감됐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이스라엘 중부 미아시야후 교도소에 걸어서 입소했으며 19개월간의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모셰 카차브 전 대통령이 강간 혐의로 7년형을 선고받아 수감된 적은 있지만 총리가 수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은 권한 없는 형식상의 국가원수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예루살렘 시장 재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50만 셰켈(약 1억 6000만원)과 6만 셰켈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2014년 3월 기소됐다. 그는 1심에서 징역 6년형을 받았으나 지난해 12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일부 혐의가 무죄로 판단돼 18개월로 감형받았다. 이후 그는 지인이 증언하는 것을 방해한 혐의로 징역 1개월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올메르트 전 총리는 입소하기 전 3분 30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총리 재임 시절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아침 자택서 촬영한 동영상에서 “나는 대법원의 선고를 받아들인다. 어떤 사람도 법 위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나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내가 총리 재직 시절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정직하고 전도유망한 정책을 추진했음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6년 총리로 취임한 올메르트는 미국의 중재 아래 팔레스타인과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는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에서 철수하고, 국제 기구가 예루살렘의 구 시가지를 맡는 등의 양보를 제시했으나 2008년 가자 지구에 테러가 발생하면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나치독일과 美FBI…80년 시차로 반복되는 평행이론?

    나치독일과 美FBI…80년 시차로 반복되는 평행이론?

    평행이론일까. 제국의 속성일까. 1930년대 후반 나치 독일이 만든 '어린이용 영국 침략 보드게임'과 2016년 미국연방수사국(FBI)가 만든 '청소년용 반 IS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다. 70여 년의 시간을 건너뛴 만큼 보드게임과 인터넷게임이라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형식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나치 독일이나 미 FBI나 당시 청소년들이 가장 즐겼던 오락물을 사상교육의 도구로 삼으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또한 두 게임 모두 적과 나를 구분지으며 이분법적인 단순 논리를 강요하려는 제국의 속성 또는 철학의 부재를 드러냈고, 게임의 구성과 방법 역시 조악한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FBI가 10대들을 겨냥해 제작한 반(反) 이슬람 극단주의 교육용 웹사이트 “돈 비 어 퍼펫”(Don’t be a puppet: 꼭두각시가 되지 마세요)가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인해 언론, 게임 전문가 등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의 시각적 디자인과 메시지 전달방식이 각종 신식 매체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감각에 부합할 만큼 충분히 세련되지 못하다는 점이다. 해외 언론은 이 사이트가 ‘IS의 영향력으로부터 10대를 보호한다는 실효를 발휘할 수 있을지 크게 의심 된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평가했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는 이 게임과 웹사이트 전반에 대해 “90년대에나 존재했던 수준 이하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연상시킨다”고 평했으며 게임 전문 웹진 코타쿠 또한 “FBI에서 게임을 출시했는데 한 마디로 형편없다(sucks)”며 직설적 비판을 가했다. 가디언은 이번 웹사이트에 대해 “청소년을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서 국가기관이 얼마나 무지한지 다시금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며, 젊은 세대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IS의 행보에 크게 뒤쳐진다고 분석했다. 나치 독일의 '영국 침략 보드게임' 역시 ‘우리는 적에 맞서 싸운다’(Wir Kampfen gegen den Feind)라는 제목에 걸맞게 단순함을 넘어 조악한 수준이다. 말판과 말, 돌림판, 설명서로 구성된 이 게임의 주목적은 세 사람의 플레이어가 각자의 말을 움직여 말판 위에 그려진 영국 영토를 먼저 정복하는 것이다. 말판에는 영국 전도가 그려져 있으며 노스요크셔 주 스카보로 지역을 중심으로 6개의 동심원들이 마치 과녁처럼 일정 간격으로 배열돼있다. 플레이어는 돌림판을 돌려 나오는 숫자대로 말들을 맨 바깥쪽 원에서 안쪽 원으로 진격시키면 된다. 각 원에는 영국 공군 및 해군을 표현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으며 다음 원으로 진행하면 이들 영국군을 격파한 것으로 간주한다. 모든 영국 공군과 해군을 무력화하고 가운데 원까지 도달하면 게임은 끝난다. 이 보드게임은 다음달 영국의 경매기업 멀록스(Mullocks)에 의해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멀록스 사업관리 담당자 벤 존스는 “이 게임은 당시의 독일인들, 특히 아이들로 하여금 독일군이 질 수 없으며 영국이 끝내 함락되고 말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독일 국민들이 협조해 준다면 빠른 시일 안에 손쉽게 가능하다고 설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FBI 사진=ⓒ멀록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게임으로 정치를…나치독일과 美FBI의 평행이론?

    게임으로 정치를…나치독일과 美FBI의 평행이론?

    평행이론일까. 제국의 속성일까. 1930년대 후반 나치 독일이 만든 '어린이용 영국 침략 보드게임'과 2016년 미국연방수사국(FBI)가 만든 '청소년용 반 IS 게임'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됐다. 70여 년의 시간을 건너뛴 만큼 보드게임과 인터넷게임이라는 기술의 진보에 따른 형식의 차이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나치 독일이나 미 FBI나 당시 청소년들이 가장 즐겼던 오락물을 사상교육의 도구로 삼으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또한 두 게임 모두 적과 나를 구분지으며 이분법적인 단순 논리를 강요하려는 제국의 속성 또는 철학의 부재를 드러냈고, 게임의 구성과 방법 역시 조악한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FBI가 10대들을 겨냥해 제작한 반(反) 이슬람 극단주의 교육용 웹사이트 “돈 비 어 퍼펫”(Don’t be a puppet: 꼭두각시가 되지 마세요)가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인해 언론, 게임 전문가 등 전방위적으로 쏟아지는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웹사이트의 시각적 디자인과 메시지 전달방식이 각종 신식 매체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감각에 부합할 만큼 충분히 세련되지 못하다는 점이다. 해외 언론은 이 사이트가 ‘IS의 영향력으로부터 10대를 보호한다는 실효를 발휘할 수 있을지 크게 의심 된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평가했다. IT 전문 매체 기즈모도는 이 게임과 웹사이트 전반에 대해 “90년대에나 존재했던 수준 이하의 교육용 소프트웨어를 연상시킨다”고 평했으며 게임 전문 웹진 코타쿠 또한 “FBI에서 게임을 출시했는데 한 마디로 형편없다(sucks)”며 직설적 비판을 가했다. 가디언은 이번 웹사이트에 대해 “청소년을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서 국가기관이 얼마나 무지한지 다시금 알려주는 좋은 사례”라며, 젊은 세대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IS의 행보에 크게 뒤쳐진다고 분석했다. 나치 독일의 '영국 침략 보드게임' 역시 ‘우리는 적에 맞서 싸운다’(Wir Kampfen gegen den Feind)라는 제목에 걸맞게 단순함을 넘어 조악한 수준이다. 말판과 말, 돌림판, 설명서로 구성된 이 게임의 주목적은 세 사람의 플레이어가 각자의 말을 움직여 말판 위에 그려진 영국 영토를 먼저 정복하는 것이다. 말판에는 영국 전도가 그려져 있으며 노스요크셔 주 스카보로 지역을 중심으로 6개의 동심원들이 마치 과녁처럼 일정 간격으로 배열돼있다. 플레이어는 돌림판을 돌려 나오는 숫자대로 말들을 맨 바깥쪽 원에서 안쪽 원으로 진격시키면 된다. 각 원에는 영국 공군 및 해군을 표현하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으며 다음 원으로 진행하면 이들 영국군을 격파한 것으로 간주한다. 모든 영국 공군과 해군을 무력화하고 가운데 원까지 도달하면 게임은 끝난다. 이 보드게임은 다음달 영국의 경매기업 멀록스(Mullocks)에 의해 경매에 오를 예정이다. 멀록스 사업관리 담당자 벤 존스는 “이 게임은 당시의 독일인들, 특히 아이들로 하여금 독일군이 질 수 없으며 영국이 끝내 함락되고 말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며 “독일 국민들이 협조해 준다면 빠른 시일 안에 손쉽게 가능하다고 설득하려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FBI 사진=ⓒ멀록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파주 ‘짚풀공예 장인’ 장춘금 할머니

    [명인·명물을 찾아서] 파주 ‘짚풀공예 장인’ 장춘금 할머니

    짚신, 꼴망태기, 멍석, 똬리 등은 농경민족인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었지만 어느새 사라져 갔다. 짚 또는 풀로 만든 생활용구에는 조상의 지혜와 슬기가 담겨 있다.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볏짚이나 들풀로 만들다 보니 품 이외 비용이 들지 않았다. 가볍고 통풍이 잘돼 곡식을 담아 보관하거나 이동하기에 편리했다. 질겨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보관하기도 간단했다. 멍석은 둘둘 말고, 망태는 벽에 걸어 보관했다. 수명이 다해 버리면 땔감으로 쓸 수 있어 친환경적이었다. 우리 조상과 함께해온 이 같은 짚풀용구들은 산업화와 함께 등장한 각종 화학제품에 밀려 이제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옛 분위기를 연출하는 카페나 음식점 혹은 농경 관련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이 됐다. ●작품 한 개당 20~30일은 족히 걸려 이런 가운데 농촌에서 노인들이 치매를 예방하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취미화되면서 ‘짚풀공예품’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과거 짚풀용구는 가볍고, 질기며, 편리하면 됐으나 짚풀공예품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예술’이 더해졌다. 경기 파주, 강원 원주, 충남 아산 등 전국 각지에서 공모전도 열려 매년 갈고 닦은 기량을 겨루는 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서는 월롱면 도내4리 등 7개 마을 주민들이 겨울 농한기를 이용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양의 짚풀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이 마을에서는 2002년 전통짚풀공예 기능보유자로 파주시 무형문화유산 제2호로 지정된 구순의 심경임 할머니에 이어 장춘금(83) 할머니가 대표적이다. 장 할머니는 59세 때인 1992년 처음 짚풀용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논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논둑에 잘 자란 끄렁(곧고 길게 자라는 질긴 잡초의 한 가지)이 무성했어. 하두 이쁘고 탐이 나서 버리기 아까워, 낫으로 깎아서 끌고 온 경운기에 가득 실어다 말렸지. 그리곤 농사일이 끝나 한가한 농한기에 처음으로 맷방석을 만들었어.” 따로 배운 적은 없다. 15세쯤 됐을 때인가, 갓난애를 업고 아버지가 사랑채마루에서 만들고 계시는 것을 어깨너머로 유심히 지켜본 게 전부다. 장 할머니는 당시를 떠올리며 맷방석을 만들어보고, 재떨이 받침도 만들어 보는 등 요령을 익혀 나갔다. 풀에 물감을 입히는 기술까지 터득하면서 마치 수를 놓는 것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무늬도 넣을 수 있게 됐다. “다듬고 새끼 꼬고 염색하고…작품 하나 만들려면 20~30일은 족히 걸려. 집안일을 할 때도 밭에 나가 일을 할 때도 머릿속에서는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지.” 그 후 1999년 3월 파주시에서 시 승격을 기념해 ‘짚풀공예품 공모전’을 한다기에 무작정 작은 재떨이 받침을 출품하면서 마을 이장에게 큰소리를 쳤다. “내가 이번에 입상만 하면 3년 안에 대상을 타겠다. 두고 봐라.” 이 대회에서 장려상을 탄 장 할머니는 이듬해와 그 이듬해 잇따라 동상을 받더니 2003년 은상에 이어 2004년 마침내 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다음 해 11월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제1회 짚풀공예품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을 탔다. 이듬해에는 더욱더 펄펄 날았다. 2월 파주 짚풀공예품공모전 동상, 6월 원주 제5회짚풀공예품공모전 금상, 11월 1일 농촌진흥청 제2회 짚풀공예품공모전 최우수상, 11월 30일 아산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 기념 전국짚풀공모전 대상 수상 등 같은 해에 4개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후로도 매년 2~3개 대회에서 장려상, 은상, 동상, 금상, 우수상, 대상 등을 20회 가까이 더 받는 등 전국 대표 짚풀공예 장인의 반열에 올랐다. 2014년 3월에는 미국 교포들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한국민속놀이 행사에서 사용한다며 200만원을 주고 원형 멍석을 구입해 가기도 했다. 3개월 품이 든 아까운 것이었지만 먼 나라에 간 동포들이 고국을 생각하며 사용한다기에 흔쾌히 건네줬다. ●“짚풀공예 활성화·市 지원 늘었으면” 늦깎이 짚풀공예 장 할머니의 성공담을 듣노라면 요즘 젊은 사람에게도 강렬한 동기부여가 된다. “10년여 전 동짓달이었는데, 시어머니 제사를 지낸 며칠 후 재료 준비는 다 해놨는데 어떤 작품을 어떤 문양으로 만들어야 할지 영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거야. 그러던 어느 날 새벽잠에서 깼는데, 갑자기 번쩍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얼른 일어나 종이에 문양을 그려 놨다가 조반을 먹고 작품을 만들었지. 무엇이든 결심을 하고 간절히 원하면 꿈에서라도 알려 주나 봐. 그게 바로 2004년 3월 파주 공모전에서 처음 대상을 탄 거야.” 장 할머니는 이제 전국 각지에서 초청장을 받고, 특별 대우를 받는 유명 짚풀공예 전문가가 됐다. 그러나 고향 파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에 이르면서 파주시에 섭섭함을 숨길 수가 없다고 한다. “몇 년 전 딸하고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공모전에 나갔는데 최우수상을 탄 거야. 원주시 등 다른 지역에서는 시 공무원들이 꽃다발을 한 아름 사 갔고 와서 건네주며 축하해주고 격려해 줬는데 우리 지역에서는 아무도 안 온 거야. 딸 애하고 뒷문으로 들어갔다가 뒷문으로 도망치듯 나왔어. 상금의 많고 적음도 중요하지는 않아. 하지만 파주시 공모전 상금이 전국에서 가장 적어. 3개월을 고생해서 만들어 출품해 대상을 받아도 상금이 100만원밖에 안 돼. 다른 공모전의 반의 반도 안 돼. 대상이 그 모양인데 그 아래 입상작들은 오죽하겠어?” 한참을 옆에서 같이 이야기를 듣던 이갑준 이장도 목소리를 높였다. “어르신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 마을이 짚풀공예로 아주 유명해졌어요. 우리 마을에만 여러 대회에서 대상을 한 번 이상 탄 어르신들이 네 분이나 됩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파주시와 면사무소에서 ‘전수관을 만들어 주겠다. 뭐 필요한 거 없느냐’고 하는 등 관심을 갖더니 면장이 바뀌고 시장이 바뀌니까 ‘언제 그런 이야기가 있었느냐?’하면서 아주 입을 싹 닫는 거예요. 사람이 바뀌어도 ‘행정(주민과의 약속)’이라는 것은 신뢰와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장 할머니는 “전국 각지에서 어렵게 다시 부활한 우리 짚풀문화가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뒤따라 배우려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 아버지의 숨결이 담겨 있는 빼어난 작품을 전시해 후세에 보여주고, 만드는 요령을 가르쳐 줄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코비 브라이언트 은퇴 선물로 에어 조던 30켤레 풀세트 받아

    코비 브라이언트 은퇴 선물로 에어 조던 30켤레 풀세트 받아

     14일(이하 현지시간) 토론토의 에어캐나다센터에서 열리는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 게임에 생애 마지막이자 18번째로 나서는 코비 브라이언트(38·LA 레이커스)가 레전드 마이클 조던으로부터 뜻깊은 은퇴 선물을 받았다.  브라이언트는 12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토론토에서 진행된 나이키의 조던 브랜드 올스타 파티에 참석, 이 브랜드가 지금까지 출시한 ‘에어 조던’ 농구화 풀세트 30켤레를 선물 받았다. 사상 최초로 미국을 벗어나 토론토에서 진행되는 올스타 위크엔드를 맞아 나이키를 비롯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은 24시간 점포를 열어 손님을 맞이하고 레전드는 물론 현역 선수들을 초청해 사인회를 여는 등 뜨거운 축제 열기에 휩싸여 있다.  래리 밀러 에어 조던 회장은 “조던 브랜드는 농구 이상이며 위대한 유산이자 유산을 남긴 이들에게 존경을 표하는 방식”이라며 “오늘밤 우리 브랜드는 위대한 선수 중 한 명과 그가 남긴 유산에 대해 존경을 표할 수 있게 됐다”고 선물을 건넨 이유를 설명했다.  에어 조던이 스니커즈라고만 여기면 오산이다. 미국 ESPN의 블로그 ‘Scoop Jackson’은 최근 우리 시대 가장 사랑받은 농구화 시리즈의 30년 역사를 요약해 소개한 바 있다. 30켤레의 에어 조던 중에는 브라이언트가 2002~03시즌 신고 뛰었던 에어 조던 III와 VIII 중 선홍색과 황금색이 아로새겨진 버전도 포함돼 있다.  브라이언트에게 넘겨진 30켤레는 그의 발 사이즈 14로 맞춰진 흰색 농구화들이며 이번에 함께 제작된 같은 사이즈의 검정색 농구화들은 최초 경매가 10만달러에 이베이 옥션에서 14일 정오까지 경매가 진행된다.  지난해 9월 ESPN과 PBS 방송에 따르면 조던은 2014년 한해에만 에어 조던 판매에 따른 로열티 수입으로 1억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울산, 2030년 인구 150만 시대로…도시기본계획안 발표

    울산시가 ‘지속적 성장·친환경 도시 건설’을 골자로 한 장기 도시개발계획의 틀을 마련했다. 울산시는 2030년까지 도시 인구 1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 언양 부도심 지역을 도시 성장의 핵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지난 5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3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안)’을 심의·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도시기본계획(안)은 국가정책 및 도시계획 패러다임 변화, 대내외 사회·경제적 여건변화, 지속적 도시성장을 위한 도시공간구조 정비 필요성 등을 반영하여 3대 핵심 이슈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목표 및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울산시는 먼저 ‘국가 경제를 선도하는 동북아 경제허브 창조도시’ 핵심 이슈와 관련 ▲울산항을 세계적 물류거점 중심항만으로 육성 ▲주력산업 고도화 및 융복합 산업 육성 ▲새로운 성장거점 육성 등을 계획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 도시성장기반을 확보키로 했다. 또한 ‘다 함께 안심하고 잘 살 수 있는 친환경 안전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녹색도시 조성 ▲기존 시가지의 도시재생과 특성화 주거단지 조성 ▲누구나 살고 싶은 안전으뜸도시 조성 등을 계획 목표로 정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제고와 여유롭고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에 주력키로 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매력 있는 문화·관광·복지도시’ 이슈와 관련해서는 ▲품격 있는 문화교육 도시기반 구축 ▲울산 관광산업의 세계화 추진 ▲소통과 배려의 복지기반 강화를 계획 목표로 하여 수준 높고 경쟁력을 겸비한 누구에게나 평등한 도시환경 조성이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울산시는 이를 기반으로 2030년 계획인구는 150만명으로 2025년 145만명보다 5만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는 추진 중인 개발사업 등에 따른 사회적 증가인구와 자연적 증가인구를 반영한 결과이다.중심지 체계는 ‘2025년의 1도심 4부도심 7지역중심체계’를 유지하되 개발여건이 성숙한 언양부도심을 새로운 성장중심(핵)으로 육성, 동서지역 간 균형발전이 되도록 계획했다. 생활권 설정은 2025년 7개 대생활권에서 지형여건 및 이동권 등 사실상 동일생활권을 형성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4개 대생활권으로 통합 조정해 탄력적인 개발사업 추진과 합리적인 생활권 관리가 되도록 설정했다.간선도로망 계획은 남북 7축, 동서 5축으로 추진 중인 도로개설사업을 반영하여 동서축을 보다 내실 있게 보강해 동서지역 간 균형발전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203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은 계획인구 150만명을 넘어 장래 200만 인구가 활동하는 도시기반의 틀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서 수립되는 계획인 만큼, 유관부서와의 긴밀한 업무협조와 착실한 세부 실행계획 추진을 위한 행정역량의 집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이번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결과를 반영해 이달 중 ‘2030년 울산도시기본계획’을 최종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러피언 저격한 삼성 SUHD TV 군단

    유러피언 저격한 삼성 SUHD TV 군단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삼성 유럽포럼에서 역대 가장 많은 고화질 SUHD TV 시리즈를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모나코 국제회의센터인 그리말디 포럼에 유럽 주요 협력사와 언론 등 1000여명을 초청해 올해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구부러진 커브드형을 포함해 19종의 대형 TV와 북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흰색 TV가 관람객의 호평을 받았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유럽포럼에 영화, 게임, 인테리어 등 다양한 업계 전문가를 불러 TV 산업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빨래 도중 세탁물을 추가할 수 있는 애드워시 드럼세탁기,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도 함께 선보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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