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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수, 野3당 해임건의안 제출 합의 묻자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

    김재수, 野3당 해임건의안 제출 합의 묻자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 들에 대해 “알고 한 불법과 탈세는 없었는데…투기꾼처럼 돼서 억울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취임한 김 장관은 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연합뉴스ㆍ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전세 특혜, 특혜금리 적용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충분한 해명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일부 언론에 한쪽 이야기만 나와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며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표절, 음주운전도 없었고, 알고 한 불법과 탈세는 한 번도 없었는데 부동산 투기꾼처럼 돼서 억울했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그러나 “보편적인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안 맞는다고 볼 수도 있고, 고위 공직자가 어떤 자세로 삶을 살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게 겸허하게 행동도 자세도 그렇게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경북대 동문 밴드(BAND)에 올린 인사청문회 관련 글이 논란이 된 데 대해서도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답답하기도 하고 주변에서 설명을 좀 하라는 얘기도 있어서 상황을 설명하고 왜곡된 내용이 한 줄이라도 해명됐으면 하는 입장에서 띄운 글이었다”면서도 “공인으로서 그런 글을 올린 것은 온당치는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각오로 농업의 영역을 사업형ㆍ수출형으로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생산하는 농업, 먹는 농업만 해서는 한계가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농업의 영역과 범위를 가공과 유통, 저장, 수출과 수입, 신소재, 기능성 식품 등으로 넓혀나가는 데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농업생산력이 45조원에서 몇년째 못 늘고 있다”면서 “우리 농업이 여전히 생산 쪽에 초점을 두고 있어서 모든 인력과 자원, 조직, 자금의 80%가 생산에 몰려있는데 이를 정반대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수출농업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상품 수출뿐만 아니라 기술 수출도 하고 각종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수출하는 쪽으로 전략과 인식을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농촌이 농민의 일터로만 인식돼왔는데 국민 휴양처이자 삶의 터전, 오락을 즐길 수 있는 생활의 터전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쌀 공급과잉이 만성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 김 장관은 “여러 가지로 걱정을 하고 있다”면서 “쌀은 개방화의 틀 속에서 양자 간 협정에 매여있기 때문에 국내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인데 명쾌하게 한방에 해결되는 방안은 있을 수 없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과잉공급 구조를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 최우선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야 3당이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서는 “정치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무관으로 들어와서 장관이 되니 영광이기도 하고,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장관이 많이 오곤 했는데 제가 되니까 ‘주인이 처음으로 장관이 됐다”는 문자가 오고 해서 부담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부리지 않고 하나하나 초석을 다져서 후손들이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알고 농민들도 신나게 일하고 공직자들도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도연, 담보대출 발언에 눈물 펑펑 ‘무슨 일?’

    전도연, 담보대출 발언에 눈물 펑펑 ‘무슨 일?’

    ‘택시’ 전도연이 윤계상의 발언에 감동의 눈물을 보였다. 최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택시’에서 종영한 드라마 ‘굿 와이프 특집’으로 전도연과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가 출연했다. 이날 윤계상은 전도연과 함께 출연한 소감을 전하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고 존경한다. 진심이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일중 아나운서는 “귀신에 홀렸다”고 말했고, 이영자가 “담보대출 해줄 수 있겠느냐”고 하니까 “그럼요”라고 답했다. 이에 전도연은 눈시울을 붉히며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엄청 힘들다. 저는 받은 게 많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사드 충돌 끝내는 한·중 정상회담 되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두 정상이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우리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7일간 연속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비난하는 평론을 냈고, 같은 기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4차례에 걸쳐 사설 성격의 비판 칼럼을 게재했다. 어디 그뿐인가. 한류 드라마의 중국 진출, 유커(중국인 관광객·遊客)의 한국 여행을 비롯해 한·중 간 경제·사회·문화 교류는 중국 측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영언론들의 보복 다짐을 당국이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내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게다가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사드 배치가 북한 핵 위협을 키운다”는 식의 본말이 전도된, 위험하기 그지없는 주장을 전파하고 있다. 이 모든 비판과 조치, 주장들은 중국 국가 지도체제상 시 주석이 용인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여온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미국이 중국 내부를 샅샅이 들여다보기 위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사드는 북한의 고조되는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자위권 차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엊그제 박 대통령도 이번 해외 순방을 떠나면서 “북한의 핵 위협이 제거되면 자연스럽게 사드 배치의 필요성도 없어질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는가. 최근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도 성공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핵탄두의 소형화, 투발(投發) 수단의 다양화를 통해 핵·미사일 위협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눈앞에 닥친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 국내 일부 강한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사드를 들여오려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국이 막연하게 자신들의 안보에 해가 될지 모른다는 이유로 우리의 불가피한 사드 배치 결정을 반대하고 있으니 우리는 이 같은 행태를 자국 이기주의로 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북핵만 사라지면 사드는 필요하지도 않다. 김정은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을 감안하면 북핵이 우리만 겨냥한다고도 볼 수 없다. 한국은 물론 중국을 위해서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나 북핵 제거가 선결 과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의 ‘조건부 사드 배치론’을 받아들여 한·중 양국이 북핵 대응에 매진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미국, 일본 등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모두 외면한 지난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박 대통령이 참석해 천안문 망루에 올라 축하한 사실을 시 주석은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것이 한·중 공통의 문화다.
  • [달콤한 사이언스] 성인 된 후 외국어 배우면 ‘두뇌 노화’ 막는다

    일반적으로 외국어를 배워 원어민만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적령기는 10대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학습 적령기가 지난 20·30대나 그 이후에도 꾸준히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두뇌 노화를 막고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소한 언어 들을 때 뇌파 활발해져 핀란드 헬싱키대 행동과학연구소와 러시아 고등경제대(HSE) 인지과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외국어를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언어 학습의 적령기가 지난 것으로 간주되는 20·30대 남녀 22명을 대상으로 모국어와 외국어를 들려줬을 때 나타나는 뇌의 활동 상태와 뇌파 발생 형태를 파악하기 위해 뇌전도(EEG) 측정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모국어로 익숙한 단어, 문장을 들려줬을 때와 모국어에서 잘 쓰이지 않는 단어, 생소한 외국어 단어와 문장을 들려줬을 때의 뇌파를 측정했다. 그 결과 모국어로 된 단어나 문장을 들을 때는 뇌파의 변화가 크지 않고 집중도가 떨어졌지만 생소한 단어나 외국어가 들렸을 때는 뇌가 활발하게 활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모국어로 된 생소한 단어를 들을 때보다는 처음 듣는 외국어를 들을 때 뇌파가 활발히 움직이고 기억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부위의 활동이 왕성하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모르는 외국어가 들릴 경우 사람은 대뇌피질에서 익숙한 음성이나 단어를 찾게 되는데, 그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기억하는 방법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약간 어려운 책 읽어도 도움” 릴리 킴파 헬싱키대 인지과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새로운 정보가 자극제가 돼 뇌를 유연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으로 외국어 공부뿐만 아니라 자신의 수준보다 약간 어려운 책을 읽는 것도 뇌를 젊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유치원 버스 사고 5분만에 탑승객 구조하고 홀연히 떠난 ‘시민 영웅’들

    유치원 버스 사고 5분만에 탑승객 구조하고 홀연히 떠난 ‘시민 영웅’들

    2일 부산의 한 터널에서 전도된 유치원 버스에서 원생 21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된 데는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차량 블랙박스에는 사고 버스 주변을 달리던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차량을 세우고 경찰 도착 전에 구조를 마친 뒤 홀연히 사라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에서 정관신도시 방향으로 달리던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순식간에 터널 벽을 들이받고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20초쯤 지나고 넘어진 버스로 시민 10여명이 몰려들었다. 옆으로 누운 버스 내부로 들어갈 방법이 여의치 않자 시민들은 일제히 자신의 차량으로 달려가 버스 유리를 깰 도구를 찾아 왔다. 비상용 망치를 들고 오거나 골프채를 들고 온 시민도 있었다. 한 남성이 망치로 조심스레 버스 뒷유리를 깨고 진입해 공포에 떠는 어린이들과 인솔교사, 운전사를 한 명씩 밖으로 구조했다. 시민들은 구조된 어린이들을 살피며 다친 곳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겁에 질려 우는 아이들에겐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다행히 유치원생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가벼운 찰과상 외에는 크게 다친 이는 없었다. 인솔교사와 함께 유치원생 인원을 확인한 시민들은 갓길 가장자리 안전지대로 아이들을 옮겼다. 경찰과 119 구조대가 오기 전, 사고 후 5분만에 시민들은 현장을 수습하고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괴짜들의 사기극, 전쟁을 끝내다

    괴짜들의 사기극, 전쟁을 끝내다

    부대원 전선 곳곳 돌며 기만작전 ‘공연’ ‘속임수 게임’ 예술적 창의력으로 승리 고스트 아미/릭 바이어·엘리자베스 세일스 지음/노시내 옮김/마티/320쪽/1만 8000원 전쟁은 삶의 모든 측면이 동원되는 총력전이다. 전쟁은 속고 속이는 치열한 두뇌 게임이다. 그리스 신화의 ‘트로이 목마’는 전쟁의 승패를 넘어 국가의 존망마저 가른 고전적인 기만 책략이다. 중국 손자는 그의 병법인 시계(始計) 제1편에 “전쟁은 속임수”라고 정의했다. 이탈리아 정치인 마키아벨리는 “책략으로 적을 굴복시키는 사람은 무력으로 적을 굴복시키는 사람 못지않게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대량 학살의 비극적 전쟁으로 사상자가 5000여만명에 달했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오직 속임수 하나만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미군 특수부대가 존재했다. 게다가 그 부대에 참전한 용사들 상당수가 군대와는 전혀 무관하게 여겨지는 인간 유형인 예술가들이었고, 자신들끼리는 공공연하게 서로를 사기꾼이라고 불렀던 이들이었다는 점도 이채롭다. 신간 ‘고스트 아미’(ghost army)는 2차 세계대전에 실존했던 특수부대 얘기다. 제23본부 특수부대, 일명 ‘고스트 아미’의 부대원은 고작 1100여명. 이들에게 부여된 임무는 단 하나. 독일군을 속이는 것이었다. 1996년까지 미 국방부 군사기밀로 이들의 활약상은 봉인돼 있었다. 책은 반세기가 지나서야 드러난 23부대 괴짜들의 전투, 그들만의 전쟁을 실감 나게 재구성했다. 제603위장공병 특수대대 소속 조 스펜스 이병. 그는 2차 대전 당시 불가사의한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병사 네 명이 무게가 30t에 달하는 M4 셔면 탱크를 한 귀퉁이씩 잡고 번쩍 들어 올리는 초인적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목격한 것이다. 바로, 고스트 아미의 작품이었다. 이 부대가 싣고 온 마대 자루마다 찌그러진 고무 전차가 한 대씩 들어 있었다. 노즐로 15분 정도 공기를 불어 넣으면 고무 덩어리는 전차로 둔갑했다. 독일군들은 숲속에 도열한 가짜 탱크들을 보고 우회하거나 공습 작전을 펴는 데 전력을 소모해야 했다. 고스트 아미가 주둔하는 최전선에서는 탱크뿐 아니라 지프, 트럭, 대포까지 온갖 모조 무기가 바람만 넣으면 마술처럼 솟아났다. 23부대는 전차, 트럭, 화물차, 불도저 소리, 강을 건너기 위해 임시로 놓은 부교를 설치하는 소리, 병사들의 욕설까지 다양한 전쟁터의 소음을 녹음해 마치 사단급이 주둔 중인 것처럼 음향전도 펼쳤다. 23부대의 작전은 전선 곳곳을 돌며 기만 작전을 펼치는 일종의 ‘순회 공연’이었다. 진짜 전투를 하는 실전 기갑 부대로 위장해 작전 지역에서의 미군 병력 규모를 부풀리는 게 핵심 임무. 부대원들은 다른 부대 소속 마크로 바꿔 달고 마을 술집이나 식료품점에 들러 거짓 이동 경로와 작전을 흘렸다. 나치 첩자들이 이를 독일군에게 정보로 팔도록 말이다. 그렇게 23부대는 아군마저도 숱하게 속이며 작전을 수행해 나갔다. 부대원들은 군인이기 전에 예술가였다. 예술적 재능으로 뭉친 병사들이 그린 수많은 수채화와 드로잉이 전후에 발굴됐다. 오죽하면 최전선에서 이들은 전시회를 열 정도였다. 지난해 별세한 추상주의 화가 엘즈워스 켈리, 패션 디자이너 빌 블라스, 야생동물 화가 아서 싱어, 사진작가 아트 케인 등이 고스트 아미 출신이다. 고스트 아미는 1945년 독일 라인강을 건너 나치 최후의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작전에서 빛을 발했다. 미 9군 소속 제30보병사단과 제79보병사단이 실제 공격 지점보다 남쪽으로 16㎞ 아래에서 도강 공격을 하는 것처럼 위장하는 게 고스트 아미의 임무였다. 1100명의 23부대는 마치 3만 병사가 라인강을 돌파하는 것처럼 연출했다. 투입된 모조 전차와 군용차만 200대가 넘었다. 고스트 아미의 기만 작전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두 사단이 실제로 라인강을 돌파하면서 발생한 사망자는 31명에 그쳤다. 고스트 아미의 마지막 공연은 기밀로 남았지만 군 지도부는 비밀리에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전쟁도 끝났다. 저자는 “23부대는 미술가, 디자이너, 무선통신사 등으로 구성된 배역진이 진짜 무기 대신 고무로 만든 가짜 무기와 세계 최첨단 음향 효과 장치와 예술적 창의력으로 무장한 채 작전을 폈다”면서 “그들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느냐에 자신들의 생명이 달려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고 평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일반 가전도 스마트 가전으로… 연결·융합이 대세

    일반 가전도 스마트 가전으로… 연결·융합이 대세

    세탁기에 버튼 부착… 세제 자동 주문 삼성·LG 냉장고로 영화도 볼 수 있게 주방 인공지능 ‘마이키’ 요리 보조하고 미래엔 차량 내비 보면서 집안 청소도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자동으로 세제와 물이 배달됩니다.” 2일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전시회(IFA) 현장에서 만난 LG전자 직원이 동그랗게 생긴 버튼(스마트씽큐 센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버튼은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에 부착해 스마트 가전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마법의 단추’라고 말했다. 한 예로 세탁기에 이 버튼을 붙여 놓으면 세탁이 끝난 뒤 “세탁물을 꺼내 가라”고 알아서 경보음을 울려 준다. 세탁이 끝난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 진동이 없는 것을 인지하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식이다. 세탁 횟수를 기억해 놓았다가 세탁통 세척 시기도 알려 준다. 세제 주문도 해 준다. 아마존의 쇼핑 시스템인 ‘대시’ 기능과 연계해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주문이 되는 구조다. 이 직원은 “굳이 마트를 가지 않아도 며칠 뒤 현관문 앞에 세제가 도착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3대 가전쇼의 하나인 IFA가 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50개국, 1823개 글로벌 가전업체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과 융합’이다. 가전은 통신 기능(연결)에 스마트 기술(융합)이 합쳐지면서 훨씬 더 똑똑해졌다. 음성만 듣고도 작동하는 에어컨, 노크를 하면 내부를 보여 주는 냉장고 등 다양한 혁신 제품이 등장했다. 삼성과 LG는 냉장고 겉면에 액정 화면을 입혀 주방에서 일하면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냉장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더해 주방을 가족생활의 중심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 것이다. 이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보쉬·지멘스(BSH)의 카르스텐 오텐베르크 최고경영자(CEO)는 주방에서 시작되는 스마트홈의 미래를 소개했다. 오텐베르크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 ‘마이키’(Mykie)를 처음 공개하며 주방 가전이 인터넷으로 연결될 때 어떤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줬다. 마이키는 사람과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한다. 요리법(레시피)을 보여 주고 관련 영상을 틀어 주며 부족한 재료를 주문해 준다. 주방 기기도 대신 작동시켜 준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자동차가 모바일 기기로 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행 중 자동차에서 집안일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뜬 화면으로 청소기를 작동시킨 뒤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식이다. 베를린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손가락으로 전화를? 삼성 분사기업이 만든 스마트 시곗줄

    손가락으로 전화를? 삼성 분사기업이 만든 스마트 시곗줄

    손가락 끝을 귀에만 가져다대도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스마트 시곗줄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디지털트렌드는 삼성전자 C-랩(LAB)에서 분사한 1호 벤처기업 이놈들연구소(Innomdle Lab)가 만든 스마트 시곗줄 ‘시그널’(Sgnl)을 소개했다. 스마트워치와 이 시곗줄을 체결하고 난 후 귀에 손가락만 대면 주변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고 사용자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시곗줄을 통해 증폭된 소리가 진동으로 바뀐 후에 인체의 매질을 통해 고막으로 전달되는 원리다. 인체 매질 통신은 약간의 전도성을 갖는 인체를 통신 채널로 이용해 기기간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사용자의 음성은 시곗줄에 장착된 마이크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시그널’은 손끝 통화는 물론 ‘통화 챙김 기능(Call Reminder)’, ‘건강 측정 기능(Activity Tracking)’, ‘스마트 알림 기능(Smart Alert)’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한편 이놈들연구소는 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종합 가전 전시회 IFA 2016에 삼성과 함께 참가해 제품을 일반에 선보인다. 사진·영상=Strap Sgnl/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굿와이프’ 전도연-유지태-윤계상-김서형-나나 ‘택시’ 탑승 “갓도연”

    ‘굿와이프’ 전도연-유지태-윤계상-김서형-나나 ‘택시’ 탑승 “갓도연”

    tvN ‘택시’가 최근 뜨거운 화제 속에 종영한 ‘굿와이프’ 특집을 준비했다.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가 출연하는 ‘택시’는 오늘(2일, 금)과 내일(3일, 토) 저녁 8시 30분에 2회에 걸쳐 방송된다. ‘택시-굿와이프 스페셜편’ 1회에서는 배우들의 솔직하고 리얼한 입담은 물론 ‘굿와이프’를 향한 남다른 애정이 묻어나 재미를 더한다. 특히 전도연과 함께 호흡한 배우들의 다양한 소감이 눈길을 끈다. 먼저 극 중 전도연과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유지태는 “전도연의 출연 소식을 듣고 ‘굿와이프’ 출연을 결심했다”며 “전도연과 배우로서 만나보고 싶었다. 좋은 배우랑 일을 하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데 ‘굿와이프’를 통해 그간 전도연과 함께 촬영했던 배우들의 진가가 이래서 발휘됐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많은 것을 배웠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윤계상은 첫만남 당시 전도연에게 ‘귀신’이란 별명을 지었다고 깜짝 고백해 궁금증을 더한다. 윤계상은 “원래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데 초반에 전도연 선배님이 무서워 속으로 ‘귀신’이라 별명 지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너무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진심으로 배우로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해 촬영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김서형 역시 “전도연은 누구랑 만나도 상대를 다 빛나게 해주는 능력이 있다”고 극찬했고 이에 전도연은 함께 연기했던 배우들이 보내주는 믿음에 배부른 사람이 됐다며 기쁨의 눈물을 보이는 등 남다른 ‘굿와이프’ 출연진들의 케미를 자랑했다. 이 밖에도 국내 첫 연기 도전으로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나나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될 예정이다.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의 솔직담백한 입담은 이 날 방송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택시-굿와이프 스페셜 편’은 MC 오만석을 대신해 김일중이 특별 MC로 나선다. 오늘(2일, 금)과 3일(토) 저녁 8시 30분 2회에 걸쳐 방송된다. 사진=CJ E&M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부산 곰내터널서 유치원 버스 전도…‘안전벨트 덕분에’ 아이들 지켰다

    부산 곰내터널서 유치원 버스 전도…‘안전벨트 덕분에’ 아이들 지켰다

    부산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유치원 버스가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안전벨트를 맨 덕에 큰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2일 오전 11시쯤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 안에서 어린이 21명을 태운 모 유치원 버스가 오른쪽으로 전도됐다. 이 사고로 5∼6세 유치원생 21명이 다쳤고 김모 군 등 6세 어린이 2명이 귀와 이마 등에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유아들도 어깨 등에 가벼운 통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서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유아교육원을 견학하려고 이동하던 이 버스에는 유아 21명과 운전자 김모(76)씨, 인솔교사 1명이 타고 있었다. 운전자 김씨는 경찰에서 “버스가 좌우로 마구 흔들리다가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바퀴가 터널 가장자리에 있는 턱에 부딪혀 넘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탑승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서 큰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인구안정처/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인구안정처/서동철 논설위원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의 영화 ‘4개월, 3주…그리고 2일’은 차우셰스쿠 독재 치하의 1987년 루마니아가 배경이다. 낙태가 철저하게 금지된 상황에서 원치 않게 임신한 여대생이 ‘세쿠리타트’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불법 시술자와 접촉하는 모습을 그렸다. 루마니아 출신 문지우 감독은 이 영화로 2007년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이해 칸영화제는 전도연이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인연도 우리에게는 있다. 당시 루마니아는 강압적으로 인구를 늘리는 정책을 편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베이비붐’에 루마니아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1962년 출산율 2.1명이 붕괴되면서 강력한 인구 증가 정책에 나선다. 유럽에서 가장 낙후했던 만큼 노동 인구를 늘리는 데 사활을 걸었던 듯하다. 1967년 대통령격인 국가평의회 의장에 오르며 권력을 장악한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인구 감소의 원인을 피임과 낙태에서 찾았다. 이후 루마니아의 인구 정책은 ‘출산 장려’를 넘어 ‘출산 강요’에 가까웠다. 피임과 낙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모험이었다. 아이를 낳지 않거나 적게 낳으면 무거운 세금을 물리기도 했다. 공포 영화에 가까운 ‘4개월, 3주…그리고 2일’은 이런 사회적 배경을 갖고 있다. 피임을 막는 데 보안군과 비밀 경찰로 이루어진 ‘세쿠리타트’가 나선 루마니아의 상황은 오늘날의 시각으로는 분명 희극적이다. 하지만 한 국가의 미래를 기획하는 세력에게는 인구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도 이 영화는 알려 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가운데 36위였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국가의 미래도 밝지 않다는 뜻이다. 저출산·고령화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 가운데 하나다. 저출산은 단순히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노동 인구는 줄어드는데 고령화로 부양해야 할 인구는 늘어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일본은 지난해 저출산 대책을 전담하는 ‘1억총활약 담당 장관’이라는 정부 조직을 신설했다. 합계출산율을 현재의 1.4명 수준에서 1.8명으로 올려 50년이 지난 뒤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저출산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도 없지 않았다고 한다. 새누리당 김학용 의원이 엊그제 “저출산 문제를 총괄하는 ‘인구안정처’를 국무총리실에 신설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국회 저출산·고령화 대책 특별위원회 공청회에선 “청와대에 인구수석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감할 수도 있고,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최고참, 장신숲보다 높았다

    3점슛 여섯 방으로 튀니지 장신숲을 거꾸러뜨린 아빠는 딸부터 안았다. 33세 최고참 주장 조성민(kt)이 31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21위 튀니지와의 2차 평가전을 23분52초 뛰며 3점슛 여섯 방 등 18득점 4어시스트 1스틸로 99-72 대승을 이끌었다. 어느 후배보다 바지런히 코트를 누빈 아빠는 1년 5개월 된 첫 딸 을하에게 입맞춤을 퍼부었다. 허웅(동부)은 3점슛 네 방 등 23득점으로 거들었다. 한국은 세계 30위로 아홉 계단 아래인 데다 이틀 전 1차전과 달리 시차 적응을 끝낸 튀니지에 고전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상 뚜껑을 여니 달랐다. 3점슛 16방을 작렬하고 리바운드에서 32-25로 앞섰다. FIBA 아시아 챌린지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6일 이란 테헤란으로 떠나는 대표팀은 2m 이상 선수가 8명이나 포진한 튀니지를 연파하며 기분 좋게 장도에 오르게 됐다. 대표팀은 앞서 4일과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전자랜드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1쿼터에 한국은 허웅과 조성민, 이정현(KGC인삼공사), 김선형(SK), 허일영(오리온)이 3점슛을 하나씩 넣어 24-7로 앞섰다. 튀니지는 대표팀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해 허둥댔다. 김종규(LG)는 리바운드 둘과 슛블록 하나로 튀니지 장신들을 막아냈다. 2쿼터 초반엔 상대 추격에 밀렸다. 한국의 패스 길을 차단해 스틸 3개를 기록하며 18-28까지 쫓아 왔다. 이 흐름을 바꾼 것이 이정현. 전반 종료 3분27초를 남기고 3점을 꽂더니 2분43초 전 자세가 흐트러진 상태에서도 24초 버저비터 3점포를 꽂았다. 3쿼터 종료 직전 형 허웅이 뿌려준 패스를 동생 허훈(연세대)이 또다시 버저비터슛으로 연결하며 완승을 예감했다. 4쿼터에 조성민이 3개의 3점포를 연거푸 꽂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한국은 김선형의 노룩 패스를 허일영이 연결해주자 정효근(전자랜드)이 덩크로 림에 꽂아 사실상 완승을 매조졌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영동군 자계마을·자계예술촌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충북 영동군 자계마을·자계예술촌

    자계마을은 충북 영동의 최남단 용화면에 있는 작은 산골마을이다. 소백산맥이 덕유산까지 이어지는 길에 위치하고 있어 크고 낮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자계마을의 의미도 보랏빛 골짜기라는 뜻이니 얼마나 깊은 산중에 마을이 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용화면에서도 오지로 꼽히는 곳이라 평소엔 마을 사람들 외에 드나드는 이가 없어 인적도 드물다. 6개의 이(里)로 구성된 용화면 인구수가 1000여명 정도다. 100여명 남짓한 자계마을 주민 대부분이 곶감, 호두, 블루베리, 표고 등을 재배하며 살아간다. ●충북·충남·경북과 맞닿은 자계마을 재미있는 것은 마을의 위치다. 행정구역은 포도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이지만 생활구역은 전북 무주군과 더 가깝다. 영동시내까지는 차로 40분 걸리지만 무주시내까지는 15분이면 갈 수 있어 장을 보거나 문화생활 등을 대부분 무주에서 해결한다. 무주의 지역적 특징이 북으로는 충북, 서쪽으로는 충남, 동쪽으로는 경북과 맞닿아 있는 문화권에 속하다 보니 자계마을 또한 산속에 있어도 외지 문화와 사람들에게 비교적 관대하다. 전혀 연고도 없는 외지인들이 만든 자계예술촌이 예술마을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초창기보다도 이른 2001년에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된 데에는 이러한 문화, 역사적 요인들이 있다. 자계예술촌을 찾아간 것은 여름 휴가 끝자락인 8월 15일이 지난 어느날이었다. 예술촌에서는 매년 8월 광복절이 낀 연휴에 산골공연 예술잔치를 펼쳐 왔다. 올해로 13번째. 12~14일 3일 동안 작은 산골마을이 축제를 즐기려는 외지인들로 북적였다. 그 피곤함이 오롯이 남아 있을 법한데 16일에는 창작 레지던시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레지던시 예술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20여 명의 예술가들이 소극장에 모여 편안한 자세로 디자인 평론가 최범씨의 강의를 들으며 질문을 주고받았다. 자계예술촌은 자계마을에 있는 폐교를 활용해 새롭게 만든 문화예술공간이다. 초창기 예술촌을 개척한 이는 연극연출가 박창호 감독과 극단 터이다. 대전에서 활동해 오던 극단 터가 좁은 지하연습실을 벗어나 새로운 연습실을 찾으면서 오게 됐다. 폐교된 산골의 작은 분교를 임대해 소극장과 분장실, 소품실, 야외무대, 연습실 등으로 탈바꿈시켰다. 처음에는 극단의 연습실과 공연장으로 활용됐지만 이후 다양한 단체의 좋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지역 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독립 예술 단체가 됐다. 지금은 2005년부터 합류해 박 감독과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배우이자 공연기획자인 박연숙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산골공연예술잔치 등 열정의 축제 자계예술촌이 주목받는 이유는 끊임없이 지역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프로그램과 행사를 기획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행사가 산골공연예술잔치다. 1년에 한 번 여는 이 행사는 3일 동안 다양한 공연단들이 참여해 지역주민, 방문객들과 함께 공연예술잔치를 펼친다. 올해만 해도 3개의 극단과 타악공연단, 어쿠스틱밴드, 국가무형문화재가 참여하는 고성문둥북춤 공연단 등 6개 팀이 참여해 6개의 서로 다른 작품을 보여 주었다. 3일간 1000명의 주민과 관람객이 산골로 찾아와 뜨거운 여름밤을 불태우며 축제를 함께 즐겼다. 한국예술문화위원회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인 ‘신나는 예술여행’에도 자계예술촌이 참여한다. ‘예술농장 함께’라는 프로그램을 6월부터 10월까지 총 7회 진행 중인데 토요일 한나절 공연 관람과 목판화, 나무 공예, 흙공예, 벽화, 직조놀이 등 다양한 실용예술을 접목해 지역 주민,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4번의 행사가 열렸으며 앞으로 9월 10일, 24일, 10월 8일 3번의 행사를 남겨두고 있다. 예술창작과 교육도 꾸준히 진행된다. 레지던시를 두어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머무르며 협업을 하거나 작품 활동을 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의 학교에 출강해 아이들이 예술을 가깝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연을 희망하는 단체들에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준다. 9월 21~23일엔 레지던시 프로그램인 오픈 워크숍과 창작거점 공간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의 오픈 라운드테이블도 열릴 예정이다. ●예술창작·교육도 활발 폐교 등을 활용한 문화공간이 초창기에는 주목받지만 결국은 재정난에 부딪혀 운영이 중단되거나 방치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거창한 욕심 같은 건 없어요. 일단 행사나 공연을 준비하는 일이 무척 즐겁구요. 영동 용화면 산골에 가면 언제나 공연을 올릴 수 있는 무대와 공간이 있다는 것을 계속 알리는 게 중요하죠.” 15년 넘게 공간을 운영해 온 비결에 대한 박연숙 대표의 답변이다. 예술가들 사이에서는 폐교를 활용한 공간을 꿈꿀 때 먼저 찾아와 조언을 구하는 곳이 자계예술촌이라고 한다. 여행자들에게도 언제든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곳이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자가용으로 갈 경우 통영대전고속도로 무주 IC에서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반디랜드 방면으로 가다가 용화면사무소에서 자계마을 방면 도로를 이용한다. 대중교통으로 갈 경우 경부선 영동역에서 하차해 하루 4~5번 다니는 조동행 농어촌버스를 타고 예술촌에서 하차한다. 영동역에서 예술촌까지 약 1시간 소요. →함께 가볼 만한 곳:자계예술촌과 무주읍은 15분 거리다. 반딧골전통공예문화촌의 최북미술관은 무주 출신인 조선 후기 대표화가 최북의 업적을 기리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산수화를 잘 그려 최산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인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기획전도 열린다. 같은 무주 출신인 문학비평가 김환태 문학관, 옛 생활사 전시체험관 등을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무주 특산물인 머루와인동굴과 적상산전망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했던 적상산 사고지도 30여분 내로 갈 수 있는 곳이다. →맛집:자계마을에는 식당이 없다. 무주읍의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무주군청 부근의 한일관(324-1633)은 갈비탕, 낙지덮밥 등이 인기 있다. 커다란 왕갈비로 끓여내는 갈비탕 한 그릇이면 하루가 든든하다. 천지가든(322-3456)은 버섯전골정식이 유명하다. 칼칼하게 맛을 낸 전골과 나물, 김부각 등의 반찬이 맛있다. 비빔밥 정식 등도 즐겨 먹는 메뉴다. 금강식당(322-0979)은 무주의 향토음식인 어죽으로 유명하다.
  • [교통안전 행복운전] “시속 60㎞ → 50㎞ 줄이면 사망자 44% 줄어… 선진국 제한속도 50㎞인 이유”

    [교통안전 행복운전] “시속 60㎞ → 50㎞ 줄이면 사망자 44% 줄어… 선진국 제한속도 50㎞인 이유”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빨리 배우는 단어는 ‘빨리빨리’라고 한다. 한국인이 얼마나 급한 성격을 갖고 있는지를 잘 드러낸다. 하지만 빨리빨리 문화로 인한 긍정적 성과도 있다.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이유가 빠른 서비스를 원하는 우리 문화 덕분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빨리빨리 문화는 교통안전 측면에서는 아주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과속, 신호 위반, 끼어들기 등 위험운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난폭운전이나 보복운전도 이런 기질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교통안전 문화를 바꾸기 위해 법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법제도가 문화를 바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중 하나가 제한속도를 선진국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 도시에서 제한속도는 시속 50㎞와 30㎞다. 도시에서는 신호등이 없는 고속도로처럼 차량 중심의 도로가 아닌 이상 시속 50㎞ 이상을 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주택가 생활도로처럼 보행자가 많고 교통량이 적은 도로에서는 시속 30㎞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인지 유럽에서 만들어진 차량은 속도 계기판에서 50과 30이 눈에 잘 띄게 돼 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중요한 속도라는 의미다. 우리나라 도시의 일반적인 제한속도는 시속 60㎞다. 어떤 도로는 이보다 높다. 속도를 시속 10㎞ 낮추는 것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있다.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시속 50㎞에서는 차에 부딪힌 보행자 10명 중 5명이 사망하지만, 시속 60㎞에서는 10명 중 9명이 사망한다. 따라서 속도를 시속 60㎞에서 50㎞로 낮추면 산술적으로 44%나 사망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대부분의 교통안전 선진국이 도시부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설정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운전 시간이 크게 늘어나지도 않는다. 어차피 시내에서는 차량속도보다 교차로 신호 대기시간이 전체 운전 시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속 30㎞는 왜 중요할까. 이 속도는 보행자가 차에 부딪혔을 때 10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의 수준이다. 이 때문에 주택가 생활도로, 상가 주변 등 도로는 좁은데 보행량이 많을 경우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낮추는 ‘존(zone)30’이 지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존30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이런 구간이 전체 주택가 생활도로로 확산돼도 좋다. ‘50·30 속도관리’는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이 길에 먼저 나서는 도시가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 박주희, 신민아·이제훈과 tvN ‘내일 그대와’ 출연...어떤 역할?

    박주희, 신민아·이제훈과 tvN ‘내일 그대와’ 출연...어떤 역할?

    배우 박주희가 신민아, 이제훈 주연 ‘내일 그대와’ 출연을 확정지었다. 31일 소속사 클로버컴퍼니에 따르면 박주희가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에 캐스팅 됐다. 극 중 박주희는 ‘시간 여행자’ 이제훈의 오랜 친구 ‘신세영’을 연기할 예정이다. 세영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너무도 여린 성격의 소유자다. 최근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도한나 역을 소화하며 전도연과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준 만큼 박주희의 새로운 도전에 기대감이 더해진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천천히 성장하고 있는 그녀가 이번 드라마 ‘내일 그대와’에서 신민아, 이제훈 등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선사할 신선한 케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0% 사전 제작될 예정인 tvN ‘내일 그대와’는 시간 여행자의 그의 발랄한 아내가 벌이는 달콤 살벌 판타스틱 로맨스물로, 2017년 첫 금토드라마로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현장 행정] ‘WHO가 인정한 건강도시’ 강동구 4관왕

    [현장 행정] ‘WHO가 인정한 건강도시’ 강동구 4관왕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시죠.”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협의회) 의장도시인 서울 강동구의 이해식 구청장이 30일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제7차 건강도시연맹(AFHC) 국제 콘퍼런스’ 단상에 올라 파워포인트 화면을 손으로 가리켰다. 강동구 도시텃밭에서 자란 농산물로 학생들이 즐겁게 요리를 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이 구청장은 “건강한 아이들의 밥상에서 건강한 지역사회가 시작된다. 그래서 ‘건강한 생활터 만들기’가 중요하다”며 “강동구가 2011년부터 ‘좋은 중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FHC 회원, 학계 관계자들이 박수로 화답하며 콘퍼런스 분위기는 최고조로 치달았다. 2015년부터 협의회 의장도시를 맡고 있는 강동구가 AFHC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모범사례를 제시하며 ‘건강 전도사’로 나섰다. AFHC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지역기구로 건강도시 운동에 동참하는 도시연합 모임이다. 건강도시 사업을 지원하고 상호 협력을 꾀하기 위해 2년에 한 차례씩 ‘AFHC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번 국제 콘퍼런스 시상식에서 강동구는 4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건강도시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도시에 주는 ‘WHO 공로상’과 AFHC가 선정하는 ‘건강도시 발전상’이 대표적이다. 청소년 자살 예방과 도시 내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부문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돼 2012년부터 3회 연속 ‘WHO 건강도시상’도 함께 수상했다. 2006년 결성된 협의회는 회원도시 84개 지자체와 함께 지난해 ‘활동적인 생활환경 조성’을 공동정책으로 선언하는 등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협의회 회원도시인 서울 양천구, 경기 시흥시, 광주 서구의 단체장들과 건강도시 우수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강동구는 지난 5월 강북삼성병원에서 개발한 계단 걷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아파트 입주민에게 ‘생활 속 계단 걷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건강 전도사’ 강동구가 좋은 중학교 만들기, 걷기 좋은 길 조성, 공동주택 계단 걷기 등 수년간 건강도시 사업에 집중한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모든 사업에 건강을 고려한 건강 친화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협의회 활동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열심히 달려 온 건강도시 사업에 대한 중간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 지수 개발을 통해 장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주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이쯤 되면 “군대 참 좋아졌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방 예산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병영생활 개선에 쓰는 나랏돈입니다. 일단 모든 병영생활관에 에어컨이 보급됩니다. 부대 생활관에 설치비 포함 580억원을 들여 모두 3만 709대를 놔줍니다. 전기료 폭탄 걱정하지 마세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일 6시간씩(낮 1시간 30분, 밤 4시간 30분) 트는 것을 전제로 50억원의 전기료 예산도 편성했으니까요. 찜통 같은 무더위에 서는 경계 근무도 한결 시원해집니다. 1개 사단(635명)의 휴전선감시초소(GP)와 일반 전초(GOP) 경계병에게 1벌에 15만 8000원인 아이스조끼가 시범적으로 지급됩니다. 상병 기준으로 2012년 9만 8000원이던 봉급은 내년에 19만 5000원으로 2배 오릅니다. 잘 먹고 힘내서 나라 지키라고 급식비도 1일 7334원에서 7481원으로 150원 정도 오릅니다. 신세대 장병의 입맛을 충족시킬 민간 조리원은 1767명에서 1841명으로 74명 늘어납니다. 좋은 소식 또 있습니다. 지퍼 달린 얼룩무늬 더플백(의류대, 보통 ‘따블빽’이라고 부르죠)이 새롭게 보급됩니다. 자대 배치받은 다음, 가방 속 짐을 무작정 침상 위에 쏟아 붓는 풍경이 사라지려나요? 책을 읽으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독서카페도 좋아진다 합니다. ‘맥심’ 대신 고전도 한 번 읽어봅시다. 보급용 생활용품 개선에 502억원이 들어갑니다. 이병과 일병의 서글픈 상징인 등에 허연 땀자국 밴 전투복을 입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벌씩만 주던 여름용 얇은 전투복, 즉 하계전투복이 2벌 지급됩니다. 부지런히 빨아 돌려 입으면 ‘차도남’ 버금가는 군인은?. 역시 무리겠지만요. 국군 역사상 최초로 맵시 좋은 드로즈형 팬티도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삼각팬티나 트렁크형 팬티만 줬습니다. ‘짬’이 되는 상·병장들은 오래전부터 ‘사제’ 팬티를 입었지만 어쨌든 기쁜 소식입니다. 다만 군 복무 기간 중 1인당 1장씩만 지급된다 하니 구멍 날 때까지 열심히 입어야겠습니다. 브랜드는 물론 ‘브레이브 맨’이고, 용맹한 얼룩무늬입니다. 얼마 쓰지 않으면 곰팡이 냄새가 나던 세면주머니(이른바 ‘세면백’)도 물빠짐이 좋고, 칫솔, 면도기, 비누, 샴푸, 바디클렌저를 구분해서 담을 수 있는 세련된 모양의 제품으로 바뀝니다. 겨울 생활모로 ‘비니’가 지급됩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인민해방군 아니면 북한 인민군 동계모와 비슷한 털모자를 물려가며 썼잖아요. 내년 겨울엔 멋 좀 내봅시다. 오이·알로에 비누 외에 샴푸를 나눠줍니다. 고급까진 아니어도 괜찮은 브랜드로 넣어주길 바랍니다. 군인 머릿결도 소중하니까요. 아쉽게도 클렌징 폼은 내년에도 안 준다고 하네요. 공용으로 적당히 사이즈 맞춰 돌려 입던 정비병, 전차병, 취사병의 작업, 전투, 조리복도 개인별로 지급됩니다. 군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 싶지 않는 게 남자의 마음입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군대 참 좋아졌지만…그래도 다시 가기는 싫습니다”

    이쯤 되면 “군대 참 좋아졌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합니다. 30일 정부가 발표한 내년 예산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방 예산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병영생활 개선에 쓰는 나랏돈입니다. 일단 모든 병영 생활관에 에어컨이 보급됩니다. 부대 생활관에 설치비 포함 580억원을 들여 모두 3만 709대를 놔줍니다. 전기료 폭탄 걱정하지 마세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매일 6시간씩(낮 1시간 30분, 밤 4시간 30분) 트는 것을 전제로 50억원의 전기료 예산도 편성했으니까요. 찜통 같은 무더위에 서는 경계 근무도 한결 시원해집니다. 1개 사단(635명)의 휴전선감시초소(GP)와 일반 전초(GOP) 경계병에게 1벌에 15만 8000원인 아이스조끼가 시범적으로 지급됩니다. 상병 기준으로 2012년 9만 8000원이던 봉급은 내년에 19만 5000원으로 2배 오릅니다. 잘 먹고 힘내서 나라 지키라고 급식비도 1일 7334원에서 7481원으로 150원 정도 오릅니다. 신세대 장병의 입맛을 충족시킬 민간 조리원은 1767명에서 1841명으로 74명 늘어납니다. 좋은 소식 또 있습니다. 지퍼 달린 더플백(의류대)이 새롭게 보급됩니다. 자대 배치받은 다음, 가방 속 짐을 무작정 침상 위에 쏟아 붓는 풍경이 사라지려나요? 책을 읽으면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독서카페도 좋아진다 합니다. ‘맥심’ 대신 고전도 한 번 읽어봅시다. 보급용 생활용품 개선에 502억원이 들어갑니다. 이병과 일병의 서글픈 상징인 등에 허연 땀자국 밴 전투복을 입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벌씩만 주던 여름용 얇은 전투복, 즉 하계전투복이 2벌 지급됩니다. 부지런히 빨아 돌려 입으면 ‘차도남’ 버금가는 군인은?. 역시 무리겠지만요. 국군 역사상 최초로 맵시 좋은 드로즈형 팬티도 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삼각팬티나 트렁크형 팬티만 줬습니다. ‘짬’이 되는 상·병장들은 오래전부터 ‘사제’ 팬티를 입었지만 어쨌든 기쁜 소식입니다. 다만 군 복무 기간 중 1인당 1장씩만 지급된다 하니 구멍 날 때까지 열심히 입어야겠습니다. 브랜드는 물론 ‘브레이브 맨’입니다. 겨울 생활모로 ‘비니’가 지급됩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인민해방군 아니면 북한 인민군 동계모와 비슷한 털모자를 물려가며 썼잖아요. 내년 겨울엔 멋 좀 내봅시다. 오이·알로에 비누 외에 샴푸를 나눠줍니다. 고급까진 아니어도 괜찮은 브랜드로 넣어주길 바랍니다. 군인 머릿결도 소중하니까요. 아쉽게도 클렌징 폼은 내년에도 안 준다고 하네요. 공용으로 적당히 사이즈 맞춰 돌려 입던 정비병, 전차병, 취사병의 작업, 전투, 조리복도 개인별로 지급됩니다. 군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 싶지 않는 게 남자의 마음입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박지원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표 제출했는데 우병우는 왜 안 하나”

    박지원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표 제출했는데 우병우는 왜 안 하나”

    감찰 내용 유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된 이석수(53)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사표를 제출하자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는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감찰관, 검찰 특별감찰관 사무실 압수수색 후에 사의 표명했다. 왜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압수수색하지 않고 사의 표명은 안 하는가를 알 수 없다”면서 “순서가 바뀌니 국민은 어리둥절하며 본말이 전도됐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감찰관은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서울 종로구 특별감찰관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수색을 받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직무수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사의를 표명한 이 감찰관은 전직 감찰관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반면 우 수석은 아직까지 사퇴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우 수석은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세금 회피 및 의무경찰로 복무하는 아들의 보직 특혜 의혹으로 특별수사팀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 특별수사팀은 이날 이 감찰관의 사무실을 비롯해 우 수석의 가족회사인 ‘정강’, 서울경찰청 차장실, 정강의 재무를 감사한 S회계법인, 넥슨코리아, 우 수석 거주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 수석은 여론과 정치권의 사퇴 촉구에도 불구하고 사의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숙자의원 “세빛섬 주차장 둔갑, 주민 공원시설 복구하라”

    서울시의회 이숙자의원 “세빛섬 주차장 둔갑, 주민 공원시설 복구하라”

    서울시가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을 건설한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공원시설을 철거해 말썽이다. 문제의 장소는 반포한강공원 내에 위치한 농구장으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담당자는 ‘세빛섬 등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철거할 수밖에 없었고, 해당지역 인근에 건설되고 있는 한강수상택시 선착장 등을 이용하는 관광수요를 위해서도 주차장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며, ‘해당 장소 외에 동(東)측에 위치한 농구장을 이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의회 이숙자 시의원(서초2, 새누리당)과 반포2동 주민자치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농구장은 지역 학생들이 자주 찾는 체육시설이고, 철거에 대해 주민의견을 묻는 등의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담당자가 언급한 한강수상택시는 현재 운행정지 상태로 수익성 문제로 운행재개 계획이 계속해서 연기되는 등 언제 운행이 재개될지 불투명한 상태로 1회 탑승인원이 10여명에 불과해 관광자원화도 어렵다는 예측이며, 대신 이용하라는 동(東)측 농구장은 원래 농구장이 있던 부지에서 도보로 20분 이상(직선거리로 1.1km) 걸려서 이용이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주차장 확대는 지역 주민은 배제한 채 세빛섬을 이용하는 관광객의 편의만을 고려한 탁상행정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해 이숙자 의원(서초2, 새누리당)은 ‘주객이 전도된 행정’이라며 ‘애초에 세빛섬이 운영되면서 지역 주민들은 교통체증 심화 등의 문제를 겪었지만 대승적인 입장에서 크게 반발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시설까지 철거해가면서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시민을 도외시한 행정이다. 더군다나 지역 시의원이나 지역 주민의 의견수렴 절차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하며 철거를 강행하는 것이 주민과의 소통과 협치를 강조하는 박원순 시장의 뜻인가. 당장 원상복구해야 할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숙자 시의원 지적에 대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농구장 등을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것이 서울 시민과 지역 주민에게 훨씬 이익’이라고 했다. 반포공원은 세빛섬 개장 이후 찾는 시민 등이 크게 늘면서 주차장이 부족한 실정이다. 주차장이 모두 445면이지만 주말에 차량 2000여대가 몰리면서 반포공원은 주차장을 방불케한다. 반면 인근 농구장 3곳과 배드민턴코드 2곳은 평일 이용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말에도 2개팀 10여명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반포공원의 부족한 주차장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서초구에서도 서리풀축제 등을 앞두고 임시주차장 요구 등을 하고 있다”면서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서 농구장 등 주차장 이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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