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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니아] 한지 공예 푹 빠진 외국여성들

    [마니아] 한지 공예 푹 빠진 외국여성들

    “It’s very nice lamp.Cut this blue paper and put on a right side.”(“등을 예쁘게 잘 만들었네요. 이제 파란색 한지를 오려 등 오른쪽에 붙여보세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이태원의 한지공예 작업실 ‘Song’s studio’.5명의 외국인 여성들이 등과 쟁반 등을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문양을 붙이고 있었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한지공예가 송수정(30·여)씨와 이들의 다정한 대화는 10평 남짓한 공방을 밝게 감싸고 있었다. 이들은 혈통과 국적은 다르지만 그 순간은 ‘문화적 한국인’이었다. ●미·호주·레바논·남아공인·대사부인등 수강생 다양 송씨가 외국인들에게 한지 공예 강습을 시작한 것은 1998년. 그동안 송씨 손을 거친 외국인만 벌써 200여명이다. 방학과 휴가철을 제외하고 40여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수강생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대부분은 미국과 호주 등 영미권 국가와 아시아, 유럽 출신들. 그러나 레바논, 남아공, 헝가리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기업인인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가정 주부가 대다수. 각국의 대사 부인들도 종종 수업에 참여한다. 한지 공예에 어느 정도 ‘물’이 오르기 위해서는 6개월 정도 걸린다. 그러나 송씨의 공방에는 2년 가깝게 수업을 들은 외국인들도 많다. 예술미와 실용성을 겸비한 한지 공예의 매력은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기 때문. 캐나다 출신의 영어 강사 캐서린 무노즈 스미스(26·여)는 “한지로 온갖 색깔의 실용품을 만드는 재미에 1년 반 가까이 배웠다.”면서 “한국 문화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각국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격찬했다. 송씨는 “한지만의 따뜻한 질감은 세계 각국의 어느 종이도 따라오지 못한다.”면서 “더구나 비교적 짧은 시간에 스스로 작품을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작품을 실생활에서 쓸 수 있다는 실용성에 외국인들이 매료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질감·성취감·실용성에 매료 송씨의 전공은 미술이 아닌 무역학(강남대 93학번)이다. 대학 4학년 때인 지난 97년에야 취미로 배우기 시작했다. 대학 졸업 뒤에는 여행사와 헤드헌터 회사에 다녔다. 그러나 늦게 접한 한지공예에 매료된 송씨는 결국 한지공예 전문가의 길로 나섰다. “원래 영어 회화에는 자신이 있었어요. 외국인을 상대로 한지공예를 가르치면 희소성도 있고 우리 문화도 알릴 수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서울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창고를 어렵사리 빌려 작업실 겸 강의실을 차렸지만 처음에는 수강생이 네덜란드 출신 주부 한 명에 불과했다. 집에서 용돈을 받는 생활이 한동안 계속됐다. 문화적 차이도 큰 벽으로 다가왔다. 송씨는 “외국인들은 새로운 것을 배울때면 ‘왜 이렇게 해야 하냐.’라고 이유를 꼭 묻는다.”면서 “선생님의 지시에 일단 따르는 우리 문화와는 달라 처음에는 애를 먹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송씨의 수업이 입소문을 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거의 유일한 한지공예 영어 강습이었기 때문. 어느새 송씨의 강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명물’이 됐다. 지난 2002년에는 재경 외국여성 단체인 시와(SIWA·Seoul International Women’s Association)에 송씨가 한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가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대화식 영어강습… 한국문화 이해의 폭 넓혀 송씨의 수업은 강의식이 아닌 대화식. 외국인들은 송씨와 함께 한지 공예뿐 아니라 서울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외국인들이 송씨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쌓는 것은 당연한 일. 또 1주일에 서너 시간 동안 1년 넘게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수강생들과 친구가 되곤 한다. 그러다 보니 가장 힘든 일은 수강생 친구들을 떠나 보내는 일. 송씨는 “가장 가까운 친구도 일본, 헝가리 등 외국 출신”이라면서 “가끔씩 해외 여행이나 인터넷 화상 채팅으로 이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미소지었다. 송씨는 한지공예 선생님 이전에 어엿한 한지공예가이다. 지난 1월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주위 동호인들과 함께 한지공예 작품전을 갖는 등 해마다 전시회를 거르지 않는다. 이태원 등 전통제품 매장에서 작품을 팔기도 한다. 최근에는 인터넷에 ‘외국인과 함께하는 우리한지공예’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주말마다 국내 동호인들에게도 한지공예를 가르치고 있다. 송씨의 계획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강생들이 꾸준히 한지공예를 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 화상 수업도 하면서 한지공예 재료를 저렴하게 팔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조만간 구축할 생각이다. 전통 한옥에 작업장 겸 강의실을 마련하는 것도 또 다른 목표. 송씨는 “한지공예 등 뛰어난 우리의 문화 유산들이 중국이나 일본의 문화보다 세계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면서 “우리 것을 세계화하는 한국 문화의 ‘전도사’로 계속 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한지공예 ?? 한지(韓紙)는 보통 조선 종이로 불린다. 닥나무(楮)나 삼지닥나무(三枝楮) 껍질을 원료로 우리만의 기법으로 제작한 독특한 종이다. 한지공예는 천연 염료로 물들인 한지를 다양한 기법으로 등이나 쟁반, 차받침 등 실용품과 인형, 가면 등 장식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적, 청, 황, 흑, 백 등 다섯 가지 색깔이 쓰인다. 한지공예의 기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먼저 지승공예(紙繩工藝)는 한지를 실처럼 꼬아 엮은 뒤 옻칠을 해 바구니, 망태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지호공예(紙湖工藝)는 물에 불려 찹쌀풀과 반죽한 한지를 그릇의 골격에 붙여 말린 뒤, 골격을 떼어내고 옻칠로 마무리하는 기법. 반짇고리, 접시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 혼례용 꽃을 만드는 지화공예(紙花工藝)는 한지를 여러 번 접고 오리는 기법. 지화공예(紙畵工藝)는 한지 위에 민화나 글씨를 그려 집안을 꾸미는 데 사용됐다. 이밖에 다양한 색깔의 한지 위에 여러 무늬를 오려 붙이는 전지공예(剪紙工藝) 등 다양한 기법이 있다. 찻잔이나 접시 등 기초 수준의 한지 공예는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편. 기본 요령은 인터넷의 한지공예 사이트에 비교적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인사동 한지공예 매장에서 재료는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DIY’(Do It Yourself) 붐을 타고 모양대로 잘린 골격과 한지도 등장했다. 집에서 접착제 등으로 붙이기만 해도 어엿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등이나 반짇고리 등 비교적 까다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강좌를 들어야 한다. 각종 문화센터나 서울 인사동에 한지공예 강좌가 많이 개설돼 있다. 강좌료도 한 달에 10만원 안팎으로 저렴한 편. 종이를 이용한 장식품은 세계적으로는 한지공예보다 일본의 오리가미가 널리 알려져 있다. 영어인 페이퍼폴딩(Paper folding) 대신 미국에서도 통용될 정도. 현재 일본 초등학교 정규 교과과목에도 채택돼 있다. 그러나 장식품 이상의 기능은 하지 못한다. 실용성의 면에서는 한지공예를 따라오지 못한다. 한지공예에 합리성을 중시하는 서구인들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마니아] 회원 4000명 ‘수지침 봉사단’

    [마니아] 회원 4000명 ‘수지침 봉사단’

    지난달 25일 서울 대학로 M카페. 오후 7시가 다가오자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20대 젊은 대학생부터 40대 중년 남성들까지 20여명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이윽고 이들이 꺼낸 것은 은색으로 빛나는 수지침과 수지침 교재. 이들은 수지침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수지침 봉사단’ 초급 회원들이었다. 아직 서투른 솜씨지만 봉사단 회장 안승재(36)씨의 강의에 따라 옆사람의 손을 ‘교재’삼아 침을 꼽는 이들의 두 눈은 심신의 아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대하는 듯 한껏 빛나고 있었다. ●외국에도 수지침 봉사 포털사이트 다음(cafe.daum.net/soojichim) 등 수지침 봉사단의 온라인 회원은 모두 4000여명.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만 해도 100명 정도다. 봉사단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0년 7월.‘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모임을 만들자’라는 취지로 안씨 등 10여명이 모여 결성했다. 봉사 활동을 본격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 5월부터였다. 처음 찾은 곳은 경기도 용인 성모영보수녀회 부설 양로원. 매주 일요일마다 20여명의 회원들이 오전에는 수녀회 소속 농경지에서 농사를 거들고 오후부터 양로원에 계신 노인들의 손에 수지침을 놨다. 지난해부터는 수녀회 장애인 시설인 영보자애원에도 사랑의 손길을 뻗기 시작했다. 봉사활동이 궤도에 오른 건 지난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로부터 우수 커뮤니티로 선정되면서 회원 숫자가 알음알음 늘어난 덕분이다. 서울 독립문 영락농인교회와 파주시 여성회관 등으로 활동 폭도 넓혀나갔다. 내년부터는 서울 수유리 가톨릭 농아선교회와 청각 장애인 학교인 애화학교, 그리고 수도권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침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은 외국에도 사랑의 침술을 펼치고 있다.2002년 베트남 호치민과 2003년 필리핀 남부 빙가완 지역, 올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등 매년 여름마다 10여명의 회원들이 자비로 봉사단을 꾸렸다. 안씨는 그중에서도 지난해 활동을 가장 보람있는 일로 떠올린다. “빙가완은 변변한 병원 하나 없는 지역이라 처음부터 교육을 주목적으로 갔습니다.2주 동안 가르친 20여명의 주민들이 마지막 날 실습을 하는데 너무 잘하는 거예요.‘봉사는 국경과 인종, 종교를 넘어 사람을 묶는 사랑의 끈’이란 걸 다시 깨달았습니다.” ●군 장교에서 수지침 전도사로 안씨는 예비역 대위 출신이다. 집안 사정도 어려웠지만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는 매력에 87년 육사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그가 처음 침을 잡은 것은 90년 겨울. 야전에서 불편한 사병들을 직접 치료해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군문(軍門)에서 병을 얻은 건 공교롭게도 안씨였다. 전방 소대장 시절 박격포 사격 때 귀 보호를 소홀히 한 탓에 이명(耳鳴) 증상에 시달렸다.‘이 상태로는 월급만 축내겠다.’ 싶어 결국 96년 제대를 한 뒤 6개월 동안 수지침에 파고들어 스스로 병마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시련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해 어려운 형편에도 위성통신학 공부를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물리공과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98년 IMF 경제위기 때 중도 포기하고 귀국해야 했다. 결국 그를 다잡은 것은 수지침이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안 되더라고요. 취업도 안 돼 집에 있다가 유학 전 배웠던 선생님에게 ‘나와서 강의 좀 하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때 ‘이게 내 길이구나.’ 싶더라고요.” 이후 안씨는 본격적으로 ‘수지침 전도사’의 길을 걷게 된다. 수지침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고려대 사회교육원 등 대학과 각종 기관 등에서 일반인들이 생활에서 질환을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그 중심은 수지침 봉사단이다. 수지침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슴 아픈 사연도 많다. 지난해 수지침 치료를 받다 암 후유증으로 세상을 뜬 파주의 50대 아주머니는 잊혀지지 않는다. 안씨는 “그분이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을 모르고 출장치료를 나가다가 해외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벌써 돌아가신 뒤였다.”면서 “아주머니가 ‘수지침 덕분에 통증 없이 가게 됐다.’는 말을 남겼다는 걸 듣고 ‘알았다면 더 적극적으로 치료할 걸….’이라는 아쉬움에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해서 얻는 수입은 겨우 혼자 생활할 수 있을 정도. 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도 풍요롭다. 사회에 무언가를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수화나 마술 등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배우면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안씨는 “생활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겁게 나의 지식이나 돈을 조금이라도 나누려는 게 바로 봉사”라면서 “수지침 봉사와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수지침 카페를 마련하는 게 내 꿈”이라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손 인체’ 이해하면 쉬워 수지침의 공식 명칭은 고려수지침. 지난 1970년대 초 고려수지침요법학회 회장 유태우(柳泰佑) 박사가 처음 개발했다. 수지침의 치료법은 크게 상응요법과 기맥요법으로 나뉜다. 상응요법은 손이 인체의 축소판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손바닥은 몸 앞면, 손등은 몸 뒷면에 해당한다. 또 중지는 머리, 검지와 약지는 좌우 팔, 엄지와 소지는 좌우 다리를 뜻한다. 이상이 나타나는 몸의 부위에 해당하는 손이나 손가락을 주물러주거나 침을 놓는 게 상응요법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위장병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도 있다. 이때는 머리뿐 아니라 위장에도 처방을 해 줘야 한다는 게 기맥요법. 손에 있는 14개의 기맥과 345개의 치료점이 오장육부에 해당한다고 본다. 여기를 통해 진단하고 침을 놓으면 치료가 가능하다. 수지침의 장점은 수지침이나 마사지, 뜸 등으로 손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고통과 위험부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 또한 자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경제적이라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탁월한 점이다. 다만 반드시 수술해야 하는 각종 암질환이나 성인병, 전염병, 퇴행성 장애, 기질에서 오는 질환은 수지침 치료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런 병들의 조기 치료와 예방, 고통 감소 효과는 탁월한 편이다. 수지침은 일반인들도 일상 생활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복잡한 기맥요법 대신 상응요법은 수지침의 손의 구조만 이해한다면 훌륭한 가정치료법이 된다. 침을 쉽게 놓을 수 있는 신수지침관과 수지침 등의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된다. 단순히 부위를 주물러주거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뜸, 스티커 침(서암봉)만으로도 기본적인 수지침 요법은 가능하다. 수지침 인구는 국내 1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대중적이다. 교육도 주위에서 쉽게 받을 수 있다. 지역마다 있는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지회나 동사무소 자치센터, 문화센터 등에서 초급강좌를 들을 수 있다. 수지침 봉사단은 홈페이지(www.soojichim.net)를 통해 무료 동영상 강의도 하고 있다. 봉사 활동을 목적으로 한다면 수지침 봉사단에서 거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단 중급 이상에 해당하는 기맥요법 강좌는 수지침학회 지회에서 가능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어머니 시신과 6개월 동거한 학생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 이젠 외롭지 않아요. 제게도 가족이 생겼어요.” 어머니 시신과 6개월을 살아온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초겨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송 모(당시 중3)군은 이제 고등학생이 돼 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고 있다. 최근엔 교회에서 만난 큰형뻘되는 전도사 부부와 아파트로 이사해 가족생활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초, 경기도 이천에서 어머니(당시 45세)와 단둘이 살던 송군은 당뇨병 합병증으로 숨진 어머니 시신을 6개월간 집에 두고 살아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었다. 송군의 이야기가 각종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고, 송군은 갑작스러운 세인들의 관심에 한동안 정신적 혼란을 겪어야 했다. ●평온 되찾아 학급성적 2등으로 그후 1년, 송군은 여느 또래 학생들처럼 학교와 학원, 집을 오가는 일상속에 평온을 되찾고 있다. 아침 7시에 등굣길에 나서는 송군은 학교 수업과 방과후 학원과외를 마치고 밤 11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평범하고도 고달픈 대입수험 준비생으로 살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학업성적이 크게 올라, 학급(32명)에서 2등을 할 정도로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학교측은 전했다. 담임교사는 “장거리 버스통학과 야간 학원과외 때문에 1학기땐 지각을 자주 했는데 지금은 제시간에 등교하고 학업에도 열심”이라며 “마음도 안정돼 보여 일부러 지나친 관심을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송군은 그동안 혼자 살던 창전동 원룸에서 송정동 25평형 전세 아파트로 이사했고, 새 식구도 생겼다. ●전도사 부부와 새가족 꾸려 수양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는 예광교회 최성운(48) 목사가 혼자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함께 살자고 했을 때도 그냥 혼자 살겠다던 송군이었다. 그런 송군이 “서로 불편한 게 있으면 조금씩 줄여 나가며 함께 살아 보자.”는 같은 교회 학생부 전담 전도사 손지웅(29)씨 부부의 제의를 선뜻 받아들였다. 송군과 손씨 부부, 손씨의 9개월된 딸 등 네 식구가 이사할 아파트를 마련했고, 전세금에 송군의 후원금도 보탰다. 지금까지 송군의 생활비와 후원금을 관리하고 있는 최 목사는 주말마다 송군을 불러 밥을 챙겨주고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공동체생활을 배우도록 배려했다. ●“남 도울수 있는 길 찾겠어요” 최 목사는 “송군에게 건강한 가정생활을 보여 주려고 지난 추석에 서울의 우리 가족에게 데려가 ‘셋째아들’이라고 소개하고, 한달에 한번 이모댁에도 들르도록 했다.”고 전했다. 송군은 “도와주신 선생님과 목사님 등 많은 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겠어요. 하지만 언제나 남의 도움만 받을 수 없잖아요. 공부 열심히 해 고마운 분들에게 보답하고 남을 도울 수 있을 길을 찾아 보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의회] 환경전도사 구로구 최재무의원

    [의회] 환경전도사 구로구 최재무의원

    “기초의원은 지역 주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공단 도시인 구로에서 10년 넘게 ‘녹색전도사’로 나선 이유입니다.” 구로구의회 최재무(54·신도림동) 의원의 별명은 녹색전도사다.1991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구로의 낙후된 생태 환경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다가 자연스럽게 얻은 ‘훈장’이다. 주민들이 4번씩이나 최 의원을 구의원으로 뽑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14년째 ‘녹색전도사’ 최 의원은 공단 도시 구로에서 30년 가까이 뿌리 내린 토박이. 구로에 변변한 녹지 공간 하나 없다는 현실을 몸소 체감해왔다. 구의회에 진출하자마자 도림천 제방 공원 조성 사업에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만 해도 도림천 제방이 장마 때면 무너지곤 했지요. 방법은 제방이 무너질 기미가 보일 때 주민들이 비상 조치를 하는 거죠. 제방 위에 공원을 만들면 주민들에게 쉴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도림천에 대한 주민의 관심도 끌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90년대 초는 환경 마인드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던 시절.‘먹고 살기도 힘든데 무슨 공원이냐.’는 비아냥을 듣기 일쑤였다. 서울시도 ‘제방 바로 위에 공원을 만들기 어렵다.’고 물러섰다. 그러자 최 의원은 사비를 털어 제방을 땅으로 2m 정도 높였다. 결국 93년에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도림천 제방 위에 공원을 조성할 수 있었다. 최 의원은 “공원의 나무가 제방의 지력(地力)을 높인 덕분에 도림천이 범람한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 “주민들을 위해 성심껏 노력하면 못할 게 없다는 것을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떠올렸다. ●안양천을 구로의 쉼터로 만들다 2000년대 이후 최 의원의 관심사는 안양천 개발 문제. 공단에서 나오는 오폐수로 죽어버린 안양천을 다시 살리고 구민들의 쉼터로 다시 가꾸는 것이다. 최근 안양천에 철새가 돌아올 정도로 깨끗해진 것은 최 의원의 꾸준한 활동의 결실이다. 겨울철에 매월 한 차례 열리는 철새 모이주기 행사에도 한 번도 빠지지 않을 정도다. 3년 전부터 요구했던 안양천 주변 공원화와 체육시설 확충 등이 최근 실현된 것도 최 의원에게는 뿌듯한 일. 또 신도림동과 구로 1,2동의 안양천 둔치에 ‘환상의 공원’,‘낭만의 공원’ 등 아름다운 이름을 붙이는 것까지 추진하고 있다. 최 의원은 “주변 녹지공간까지 활용하는 안양천 공원화는 한강 둔치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이라면서 “이젠 구민들이 관악산 대신 안양천에서 동식물들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최 의원의 다른 구정 활동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 지난 8월과 10월 두번이나 지역 언론으로부터 모범 의원으로 뽑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최 의원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구정에 반영하는 게 어느새 ‘천직’이 됐다.”면서 “힘이 닿는 한 녹색 구로, 디지털 구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투서 한장에…“軍 문민화 진통”

    투서 한장에…“軍 문민화 진통”

    ■ 육군 인사비리수사 파문·배경 육군 장성 진급과 관련된 투서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서에 등장하는 비위 내용의 사실 여부도 또다른 관심사다. ●군 수뇌부 ‘개혁 갈등’ 군내에서는 군 검찰의 전격적인 수사로 파문이 확산된 이번 사안을 군 수뇌부간 ‘개혁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순수한 군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성’이 개입됐다는 게 요지다. 지난 7월 취임 일성으로 ‘군의 문민화’를 표방한 윤광웅 국방장관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군 개혁의 ‘전도사’로 군 안팎에서 인식되고 있다. 물론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된 남재준 참모총장 역시 당시에는 청렴성과 개혁성을 높이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윤 장관이 추진해 온 ‘국방 문민화’와 육군의 축소가 불가피한 육·해·공군 ‘3군 균형 발전방안’ 등에 대해서는 현 육군 수뇌부가 다소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남 총장은 최근의 이런 상황들 때문에 개혁의 ‘걸림돌’로 인식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사안이 지난 12일 청와대에 접수된 첩보를 군 검찰에 이첩해 즉각 수사에 착수토록 한 점이나 육군본부에 대한 군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도 이런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 총장이 군 검찰의 위상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군 사법개혁에 비판적이었던 점을 들어 군 검찰과 남 총장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실제로 남 총장은 지난 9월 간부회의 석상에서 군 검찰 독립을 “인민무력부 안에 정치보위부를 두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장성 일부 반발… 수사배경에 의구심 국방부는 일단 군 검찰의 수사 착수가 투서 내용의 신빙성이 높은 데 따른 게 아니라고 말했다. 국방부 신현돈 공보관은 “확인 차원에서 이뤄지는 수사일 뿐”이라고 진화하고 나섰다. 하지만 군 주변에서는 투서 내용 가운데 일부는 사실에 근거한 내용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근무하는 한 중령은 “투서의 표현이 다소 자극적인 데다, 부풀려진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일부 사안의 경우 좋지 않은 관행으로 남아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투서에 거론된 특정인의 행위가 실제로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음주운전 사고자나 업무 능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진급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고 한다. 특히 과거보다 정도는 많이 약해졌지만 요즘도 일부 전방 근무자들의 경우 아내를 상관의 부인에게 ‘인사’시키는 행위 등은 지금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투서에 ‘인사 3인방’으로 거론된 이들과 친한 사람들이 대거 진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도 군 조직에서 진급과 관련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근무연(勤務緣)’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이들도 많다. 군에서는 지연과 학연 이외에 같은 시기에 같은 부대에 근무한 인연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인사 때마다 근무연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투서 내용의 사실 여부에 따라 군 수뇌부의 물갈이 등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엄청난 사안이 현재로선 군 검찰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장성진급심사 어떻게 육군 장성 진급 심사는 외형상 ‘4심제’로 불리는 다단계의 심사 과정을 거친다. 해·공군도 대체로 비슷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선발위→총장→장관→대통령 재가 심사가 까다로운 탓에 군에서는 대령에서 준장 진급하는 것을 놓고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매년 10월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장성 진급과 관련해 병과별 정원이 확정되면 서로 독립적인 갑·을·병 3개의 선발위원회와 선발심의위원회가 구성돼 후보 심사를 하게 된다. 갑 선발위는 중장인 위원장에 4명의 소장이, 병 선발위는 소장인 위원장에 소장 4명, 병 선발위는 소장 위원장에 준장 4명으로 각각 구성된다. 선발심의위는 중장이 위원장을, 또다른 중장이 부위원장을 맡고 갑·을·병 선발위원장이 참여하게 된다. 갑·을·병 3곳에서 모두 추천된 후보가 1순위,2곳 또는 1곳에서 추천된 사람은 선발심의위에서 별도의 조율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선발된 진급 후보자들은 육군참모총장의 추천, 국방부의 제청심의위원회, 국방장관의 제청, 대통령의 재가 과정 등을 거쳐 최종 진급자로 확정된다. ●南총장 ‘인사검증委’ 별도 운영 특히 육군은 남재준 총장 체제가 들어선 지난해 4월부터 인사검증위원회라는 별도의 보조장치를 만들었다. 군 당국이 진급 심사와 관련, 이처럼 다양한 검증 기구를 운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인사 때만 되면 ‘잡음’이 반복되고 있다. 군에서는 현재의 군 진급 심사는 제도보다는 운용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4심제라는 구색은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각 선발위원장 및 위원들의 경우 사실상 총장이 내정할 수 있는데, 이는 투서에서 총장 측근들이 대거 진급했다는 주장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우리당, 국정조사 검토 육군 장성 인사 비리 의혹이 터지자 정치권은 일제히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국정조사 추진까지 타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국방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안영근 제2정조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군 진급비리 의혹을 확실히 규명하고 발본색원해 군내 기강을 세워야 자주 국방의 기틀도 확실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지켜본 뒤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확실히 진급비리 문제를 척결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군의 비리나 잘못된 관행은 고쳐야 하지만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군을 흔드는 결과를 낳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난생 처음 익히는 태극권·스포츠댄스

    난생 처음 익히는 태극권·스포츠댄스

    지난 22일 서울 성북구 정릉3동 약사회관.50여명의 ‘어르신’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태극권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동작은 틀리기 일쑤지만 표정은 진지하다. 김남옥(64) 할머니는 “운동을 하고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호흡이 고르게 된다.”며 “집에서 손자들에게 가르쳐주면서 틈틈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주 과정 ‘실버 건강대학’ 열기 가득 성북구보건소가 5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성북 실버 건강대학’이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조종희 보건소장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면서 행복한 노후생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건강대학은 노인들에게 이 같은 신체·정신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대학은 총 12주 과정으로 건강운동과 건강강좌 과정으로 나뉜다. 건강운동과정에 등록하면 일주일에 세 차례 태극권, 스포츠댄스, 세리밴드나 스위스볼 등의 기구운동을 배운다. 세리밴드는 길다란 고무밴드를 늘리는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준다. 스위스볼은 엉덩이 크기의 물렁물렁한 공위에 앉아 운동하는 것으로 균형감각과 유연성을 기르는 데 효과가 있다. 이밖에 건강검진과 치매검진도 받을 수 있다. ●‘노인의 성’·골다공증등 관심분야 강연 보건소 김영순 팀장은 “국가대표 우슈 선수를 지낸 배경옥씨가 태극권을 지도하는 등 강사진 수준이 수준급”이라며 “이번주에는 수강생들과 함께 경기도 양평으로 소풍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강강좌 과정은 일주일에 한번씩 대형병원 의사나 의대교수가 건강상식을 강연한다. ‘황혼의 사랑’(노인의 성),‘당신의 뼈 나이는?’(골다공증),‘맑은 눈 밝은 세상’(백내장) 등 유익하고 흥미진진한 주제를 다룬다. 건강대학 ‘학생’들은 1년에 두 차례 모집하며 건강운동·건강강좌의 정원은 각각 60명,100명이다. 신청자격은 60세 이상. 건강운동과정은 운동하는 데에 지장이 없는지 확인하는 간단한 체력테스트를 거쳐야 등록할 수 있다.02-920-1919(20). ●‘담배연기 추방’ 금연운동 앞장 성북보건소는 금연실천전담팀까지 만들어 ‘담배연기 없는 성북’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금연운동을 벌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건소는 동선동 보건분소에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담배를 끊고 싶다면 성북구민이 아니라도 누구나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다. 클리닉에 가입하면 한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보건소를 방문, 금연상담사나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또 니코틴 의존도에 따른 금연보조제(약물, 금연패치, 금연껌 등) 처방도 받는다. 금연상담사가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금연여부도 확인해준다. 또 보건소는 초등학교를 돌아다니며 ‘담배가 미워요’라는 연극을 열기도한다. 보건소 박종섭 팀장은 “장차 초등학생들의 흡연을 예방하는 효과뿐 아니라 가정에서 금연전도사로 만들 수 있다.”며 “2010년까지 성인남성 흡연율을 30%로 줄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02-920-3434.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항공업계의 ‘미소 전도사’

    “미소와 친절은 인격수양의 거울입니다. 또 친절은 남의 장점을 기꺼이 칭찬할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친절이 넘치면 세상은 유쾌함과 행복으로 가득차기 마련이지요.” ‘미소와 친절’이 이 시대의 가장 강한 경쟁력이라고 우겨(?)대는 당찬 젊은 여성이 있다. 김재연(28)씨가 주인공. 항공·서비스업계에서 ‘미소 전도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내는 방법이 미소이고, 또 직장내 경쟁대열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 친절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전국 어디든지 찾아가는 이른바 ‘미소투어’에 나선 지 3년째다. 1주일을 8요일로 쪼갤 만큼 부지런하게 산다. 이화여대 비서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아시아나아카데미·알롱제아카데미 전임강사 ▲우송대학(친절학)·명지대학 강사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상임대표 서영훈) 홍보간사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친절과 미소로 무장하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즐겁기만 하다.”며 웃는다. 우리 사회의 ‘친절도’에 대해 그는 “에구, 낙제점인데”라며 “화난 사람들처럼 무뚝뚝하고, 인정없고 갈등만 남은 폐허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쌀쌀한 날엔 ‘어머니맛 청국장’

    쌀쌀한 날엔 ‘어머니맛 청국장’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면서 따끈한 청국장 찌개가 그립다. 다소 거칠고 질박한 맛이 나는 청국장은 구수한듯 퀴퀴하다. 중년 이상의 세대에게 청국장은 고향의 냄새이자 어머니의 냄새이다. 어릴 적 코를 싸쥐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의 음식’이다. 그래서 냄새없는 청국장은 뭔가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라면, 추억의 소중함을 아는 나이가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청국장은 추억과 함께 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냄새 때문에 싸구려 음식으로 청국장이라면 손사래를 치게도 한다. ■ 쌀쌀할땐 어머니맛 청국장 요즘 청국장이 건강식품으로서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청국장 전도사’ 김한복(호서대 생물정보학과) 교수는 “청국장은 인체에 유익한 균이 무척 많이 들어있어 약보다 효능이 우수한 식품이다.”라고 예찬했다. 콩 단백질을 98%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슬로푸드’인데다 건강을 지키는 신토불이 웰빙식품으로 주목받는 까닭이다. 비만과 당뇨 등의 성인병을 다스리기 위해 생청국장을 먹는 사람도 많다. 처음엔 여간 비위가 강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다. 하얀 실이 끈적끈적하는데다 오동통한 콩알은 퍼석거린다. 씹어보면 미끌거리면서 특유의 냄새가 강한 까닭이다. 생청국장을 말려 믹서기 등으로 갈아 요구르트나 우유 등에 타서 마시는 사람도 많다. 건강도 지키면서 맛을 챙길 수 있는 청국장은 우리 민족이 1400년 이상 먹어왔던 음식이다. 한반도가 콩의 원산지이자 콩 농사의 종주국이다. 기마생활을 했던 선조들은 콩을 삶아 말안장에 넣고 다니며 수시로 먹었다고 하는데 말의 체온에 의해 삶은 콩이 자연 발효된 것이 청국장의 원조라는 것. 삼국사기엔 청국장이 ‘시()’로 등장하다 조선시대엔 ‘전쟁이 났을 때 빨리 먹을 수 있는 장’이란 뜻으로 전국장(戰國醬)이 쓰였다. 그러나 요즘 우리가 부르는 청국장(淸國醬)이란 용어는 아직까지 한·중·일 문헌에는 보이지 않는다. 전국장이 발음이 변하면서 청국장으로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하튼 한민족에겐 청국장을 즐기는 유전자가 생겨나지 않았을까? 역사가 유구한 청국장은 실크로드를 따라 네팔, 인도네시아 등으로 퍼져갔다. 일본의 낫토도 청국장의 일종이다. 요리 연구가 우영희씨는 “청국장 하면 찌개를 떠올리는데 비빔밥이나 샐러드 등으로 얼마든지 변형할 수 있다.”며 “청국장 발효기기가 좋아 요즘엔 집에서 얼마든지 청국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방배동 요리 전문학원 벨라쿠치나에서 서양요리 연구가 임종현(36)·오경옥(35)씨에게 청국장 샐러드와 카나페 등 요리 몇가지를 지도했다. 이에 임씨는 청국장을 갈아 수프를 만들거나 이탈리아식 만두인 라비올리도 될 듯하다고 제안했다. 우씨는 청국장 찌개를 끓일 때 요즘은 무가 달고 맛있다며 무를 넣거나 묵은 김치를 넣어도 좋다고 제안했다. 청국장은 찌개가 끓을 때 한소끔 끓은 다음 넣어야 영양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청국장 좀 하는 집 ●진주청국장(785-6918)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맞은 편 한국신용평가건물 지하 1층의 진주청국장은 한정식집을 연상케 하는 깔끔한 인상처럼 그다지 냄새가 강하지 않다. 그러나 뻑뻑하면서 부드러운 것은 청국장 본래의 맛이다. 뚝배기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6000원)에는 통콩이나 콩조각 등 알갱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청국장을 모두 절구에 빻아 넣기 때문이란다.‘띠포리’로 불리는 밴댕이를 넣고 끓인 국물에 바지락·붉은 고추·호박·두부 등을 넣어 팔팔 끓여 냈다. 저녁에는 정찬(1만원)를 권할만 하다. 돼지보쌈·야채쌈·오색나물·모둠전·생선찜 등이 나온다. 여기에 한우석쇠불고기와 홍어회무침 등이 추가되는 상찬코스는 1만 8000원. 청국장만 포장 판매도 한다.(2인분·3000원) ●사직분식(736-0598) 서울 사직공원옆 사직파출소 맞은편에 있는 사직분식은 문턱을 넘는 순간, 청국장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진동한다. 그릇에 담아낸 청국장 찌개(4000원)는 절구에 찧지 않고 통째로 넣어 끊인 탓에 누르죽죽한 국물에 두쪽 난 콩이 가득하다. 풋고추와 파를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별궁식당(736-2176) 서울 안국동 풍문여고 뒤쪽 골목에 있지만 눈보다 코를 킁킁거리며 찾은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청국장집이다. 청국장은 초가집이 어울릴 법하지만 깔끔한 한옥집인데도 분위기가 괜찮다. 뚝배기에 내오는 청국장 찌개(5000원)의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은 편이다. 느타리버섯·팽이버섯·호박·두부·파 등을 넣고 하얗게 보글보글 끓여냈다. 청국장 콩알은 토실토실한데 급히 먹으면 입을 델 정도로 뜨겁다. 이외에도 공평동 제일은행 본점 뒤쪽 하나로식당(733-0678)에서 가정식백반(5000원)을 주문하면 무·배추를 듬뿍 넣은 청국장 찌개가 나온다. 묽은 듯 담백하다. 동교동 제일은행 뒤쪽의 전주식당(334-8500)은 한식 전문이지만 바지락과 두부 호박을 넣은 청국장 찌개(4500원)가 개운하다. 필동 고향식당(2264-0240)의 청국장 찌개(4000원)는 묵은 우거지를 삶아 썰어넣고 돼지고기 사태 몇점과 매운 고추를 넣고 한소끔 더 끓여 낸 것으로 맛이 깊다. ■ 도전!!! 청국장 만들기 (1) 콩고르기:대두를 주로 쓴다. 수입콩보다 국산콩이 발효가 잘 된다. (2) 불리기:콩을 깨끗이 씻어 물에 불린다. 물은 콩의 3배 이상이며 12시간가량 불리면 된다. (3) 삶기:불린 콩을 솥에서 끓인 다음 은은한 불에서 연한 갈색이 날 때까지 3∼4시간가량 푹 삶는다. (4) 균 접종:소쿠리에 밭쳐 물기를 빼며 60℃까지 식힌다. 안전한 종균이 없으면 깨끗한 볏짚을 잘라 콩 사이에 넣는다. 냉동 청국장이 있다면 조금만 물에 풀어 삶은 콩에 뿌려도 좋다. (5) 발효:40℃에서 80%의 습도를 유지해 2∼3일 둔다. 용기는 면이나 삼베 등 공기가 통하는 천으로 봉해야 한다. 랩을 씌울 경우 5㎝간격으로 작은 구멍을 내 준다. 콩 표면의 갈색이 진해지고 하얀 실이 생기면 발효가 잘 된 것이다. 너무 오래 발효하면 암모니아 냄새가 심해진다. (6) 가공:발효가 끝난 청국장을 나무 주걱으로 고루 섞고 절구에서 찧는다. 이때 소금·마늘·고추장 등으로 양념하면 된다. 생으로 먹을 경우 양념을 안해도 좋다. 발효기계를 이용해도 방법은 비슷하다. 시간을 맞춰 주기 때문에 숙성 시간이 짧아지고, 냄새도 덜 난다. 종균을 따로 팔기도 한다. 하비비의 종균은 1봉지에 1만 5000원. ●청국장 비빔밥 재료 밥 1공기, 콩나물·시금치나물·고사리나물·도라지나물 적당량씩, 청국장 (½)컵, 비빔고추장 적당량,나물 양념(다진 파·깨소금 4큰술씩, 다진 마늘·참기름 2큰술씩, 소금·통깨 적당량씩) 만드는 법(1) 콩나물은 다듬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조금만 부어 소금과 다진 마늘을 넣고 익힌다. 콩나물만 건져서 한 김 식으면 다진 파·참기름·깨소금을 넣어 무친다.(2) 도라지 나물은 도라지를 길게 채를 썰어 찬물에 다듬어서 냄비에 담고 물을 조금만 부어 소금과 다진 마늘을 넣고 뚜껑을 덮어 익힌다. 도라지만 건져 다진 파·참기름·깨소금을 넣어 무친다.(3) 고사리는 억센 줄기는 잘라내고 너무 길지 않게 잘라 다듬는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다진 마늘을 볶다가 고사리를 넣고 볶으면서 국 간장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다진 파를 넣어 무르게 볶는다.(4) 시금치는 다듬어서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구어 물기를 짠 다음 다진 파·다진 마늘·소금·참기름·깨소금을 넣어 무친다.(5) 따뜻한 밥에 (1)∼(4)의 나물을 적당량씩 올리고 그 위에 잘 뜬 청국장을 올린 다음 비빔 고추장을 올려낸다. 달걀이 있으면 황·백 지단으로 나눠 부쳐 올려내도 좋다. 팁 비빔밥은 숟가락보다 젓가락으로 비비면 고루 잘 섞인다. 또 밥알도 으깨지지 않아 더 맛있다. ●청국장 멸치볶음 재료 꽈리고추 100g, 지리멸 1컵, 청국장 1컵, 다진 마늘 1큰술, 통깨 약간, 홍고추 1개, 식용유 적당량,소스(간장·맛술·청주 2큰술씩, 설탕·물엿 1큰술씩) 조리법 (1)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볶다가 멸치를 넣고 함께 볶는다.(2) 꽈리고추를 넣고 2∼3분간 뚜껑을 덮어준다.(3) 소스를 넣고 저어주면서 조리듯이 볶는다.(4) 준비된 청국장을 넣고 홍고추를 채썰어 넣어 마무리한다.(5) 완성된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려낸다. ●청국장 카나페 재료 식빵 또는 시퐁케이크 6∼8조각, 마요네즈 1컵, 다진 땅콩·건포도 2큰술씩, 모차렐라 치즈(또는 파마산 치즈) 약간, 청국장 1컵 조리법 (1) 준비된 빵을 2㎝ 두께로 잘라 지름 5㎝의 원형 또는 사각형으로 만든다.(2) 청국장에 다진 땅콩을 넣어 버무린다.(3) 빵위에 마요네즈를 바른다.(4)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그 위에 청국장과 땅콩 버무린 것을 보기 좋게 올린 다음 건포도로 장식한다. ■ 우영희의 청국장 요리조리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홍대 미대 공예과를 다니다 그만두고 1983년 도미, 중국요리와 케이크 데커레이션 과정을 마쳤고, 그후 한식 조리사 자격증도 땄다. 각종 문화센터와 TV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현재 푸드채널에서 ‘우영희의 아름부엌’을 진행하고 있다. 우씨는 “좋은 음식은 가족끼리 먹을 것이 아니라 친척이나 친구들을 초대해 나를 알리는 기회로 삼자.”고 주부들에게 역설했다. ●청국장 샐러드 재료청국장 1컵, 양상추 (¼)통, 오이 (⅓)개, 파프리카 1개,드레싱(올리브 오일 (½)컵,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½)큰술, 설탕·식초 2큰술씩) 만드는 법 (1) 야채는 깨끗이 씻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양상추는 한입 크기로 손으로 뜯어둔다. 파프리카와 오이는 한 입크기로 둥글게 썬다.(2) 드레싱 재료를 그릇에 담아 저어 잘 섞는다.(3) 넓은 야채 접시에 (1)의 손질한 야채를 보기 좋게 담고 그 위에 잘 뜬 청국장을 올린 다음 드레싱을 뿌려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강성남기자 jongwon@seoul.co.kr
  • “올드보이 모르면 영국선 촌놈”

    “상업성과 예술성을 함께 갖춘 젊은 한국 영화를 평범한 일반 관객에게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3년째 영국에서 ‘한국영화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영국 셰필드대 동아시아학부 이향진(42) 교수가 이화여대 국제교육원 주최로 지난 2일 막을 올린 ‘제1회 이화 국제영화제’에서 주한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영화를 적극 알리고 있다.4일까지 열리는 영화제에서 이 교수는 영화선정과 프로그램 운영 등을 총괄 책임진 디렉터. 이 교수의 영국 현지활동을 전해 들은 주최측이 참여를 제의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 독립영화 자문위원으로 일하던 2001년부터 ‘코리안필름 페스티벌’을 열어 한국 영화를 홍보하고 있다. 이 교수는 올해도 ‘이화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12월 중순까지 영국 셰필드, 런던, 멘체스터, 에든버러, 브리스톨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영화제를 진행한다. 이 교수는 “해외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영화만으로 한국 영화의 진수를 알리기에 부족하다고 느껴 직접 나섰다.”면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올드보이’‘태극기 휘날리며’‘파이란’‘오아시스’‘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등 흥행성과 예술성을 갖춘 영화들을 적절히 섞어 외국인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결국 비평가와 프로듀서 등 전문가 위주라는 한계가 있다.”면서 “한국영화가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으려면 예술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영화로 동네 극장을 찾는 현지인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영국에서 ‘올드보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극장들은 요즘 한국 영화를 상영하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라면서 “앞으로 남미 등 다른 나라에도 한국 영화가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中 “탈북자 돕다 검거된 한국인 2명 처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정부는 28일 탈북자들과 함께 베이징(北京)근교에 은신해 있다 최근 검거된 한국인 2명에 대해 밀출입국 지원 혐의가 드러나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장치웨(章啓月)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밀출입국을 알선하는 이들 ‘서터우(蛇頭)’로 인해 탈북자들의 외교공관 및 외국인학교 집단 진입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이 재중 탈북자들의 제3국행을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던 김희태(35ㆍ전도사)씨를 무죄 석방한 지난 7월15일 이후 탈북지원 한국인을 검거한 것도 처음이고 이들에 대한 처벌 방침을 밝힌 것도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공안에 지난 26일 체포된 한국인은 탈북자 출신의 김홍균(41)씨와 이수철(47)씨로, 베이징 외곽의 아파트에 탈북자 60여명과 함께 은신해 있다가 검거됐다. 장 대변인은 “외국기관 진입을 지원하는 ‘서터우’들은 어떤 나라에서도 모두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은 이들을 중국의 법률에 따라 징벌할 것이며, 현재 단속이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베이징 근교에 은신해 있던 또 다른 10여명의 탈북자들과 1명의 한국인이 중국 공안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져 탈북자 지원조직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색출이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2일 29명의 탈북자 진입에 이어 이날 18세가량의 탈북자 한 명이 한국국제학교에 또다시 진입했다. 이 추가진입자는 등교하는 학생과 섞여 교문을 통과했다. oilman@seoul.co.kr
  • 바다로 가자 - 통영 굴맛 보이소

    바다로 가자 - 통영 굴맛 보이소

    굴 맛이 꿀맛이다.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굴이 많이 생산되고, 이때 나는 굴을 최고로 친다.‘바다의 우유’라는 별명처럼 굴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인류가 굴을 먹기 시작한 역사는 길다. 우리나라 선사시대 조개무덤에서도 굴 껍데기가 발견됐으며, 고대 중국, 그리스·로마시대에도 굴을 먹었다 한다. 굴은 소화가 잘 되고 칼슘 흡수가 매우 빨라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권장된다. 굴에는 글리코겐과 아연도 많이 들어있다. 글리코겐은 에너지 원천으로, 아연은 성호르몬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굴을 ‘사랑의 음식’으로 생각해왔다. 굴 맛을 따라, 바다의 향을 따라 갔다. ■ 굴따러 가세 꿀따러 가세 제23호 태풍 도카게가 일본에 상륙했던 19일, 통영 앞바다는 엷은 안개에 덮여있었다. 취재차 동승한 굴수협의 양식지도선이 통영운하를 빠져나가자 바로 한 폭의 그림이 펼쳐졌다. 옥빛 바다, 올망졸망한 해안, 곳곳에 솟아있는 섬들, 항로 양쪽으로 사열하듯 늘어선 흰색 띔개들이 바로 한 폭의 수채화가 됐다. 선장 이형근씨는 “저게 모두 굴을 양식하는 밭”이라고 말했다.“이곳은 한려수도의 핵심으로 아름다우면서도 깨끗하다.”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식품의약품청(FDA)도 남해안 굴은 인정해 미국이 수입해간다.”고 연방 자랑한다. 1시간만에 도착한 도산면 읍도와 연도 사이 해역. 작업중이던 일성호로 옮겼다. 일성호 선장 이순간(48)씨가 굴뗏목(바지선)에 굴을 올리면서 흰색 스티로폼 띔개를 풀어 올렸다. 동료 최성환(56)씨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오르는 굴줄에 달린 1m가량의 컬렉터를 군데군데 잘랐다. 굴이 달린 컬렉터는 커다란 통에 담겼다. 이씨의 굴양식장은 7㏊(2만 1175평). 모두 50줄이며 한 줄은 길이가 200m다. 이렇게 끌어올려 하루 작업하는 분량은 100m란다. 통영의 굴 양식장은 1388㏊에 이른다. 굴은 다시 아주머니들이 굴껍데기 까는 곳, 박신양에서 하나하나 굴칼로 까고 있었다. 통영시내엔 이렇게 굴을 까는 박신양이 270여곳이다.(박신양? 이곳 사람들이 굴을 까는 장소를 일컫는 박신양은 탤런트 박신양과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다.) 깐 굴은 바닷물을 끌어 올려 씻어 자개미(굴 껍데기 부스러기)를 건져낸다. 그다음 알굴(깐굴)을 10㎏ 단위로 투명한 비닐 봉지에 포장한다. 포장된 알굴은 매일 오후 5시쯤이면 동호항 굴수협 공판장으로 모인다. 경매에 부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매 전에 굴수협소속 연구실의 안삼환 연구원 등 2명의 검사를 거쳐야 한다. 안 연구원은 “산도와 병원균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해 이상이 나오면 폐기 처분한다.”고 말했다. 날 것으로도 먹기 때문에 굴의 신선도는 엄격하게 검사해야 한다. 안 연구원은 “사람들이 서해안의 투석식 굴을 자연산이라 해 선호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며 “남해안에서는 줄에 붙여 굴을 키우고, 서해안에서는 돌에 붙여 키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굴은 종묘 채집부터 수확할 때까지 바다의 플랑크톤을 먹고 스스로 자라기 때문에 모두 자연산”이라며 “서해안 돌굴은 만조시에만 바다에 잠겨 플랑크톤을 섭취해 크기가 작지만 남해안 굴은 성장기간 내내 바닷물에 잠겨 플랑크톤 섭취량이 많아 알이 굵고 통통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의 검사가 끝나자 빨간 모자를 쓴 경매인 20여명이 모였다. 우리가 보기엔 똑같은 굴이지만 가격은 달랐다. 한 경매인은 “굴 경매만 20년이 넘는데 척 보면 좋은 굴인지 금방 안다.”고 말했다. 경매가 끝난 굴들은 어디론가 실려갔다. 성삼만(51)굴수협 유통판매과장은 “굴을 훈제해 면실유에 절이는 통조림이 가장 많다.”며 “통조림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된다.”고 말했다. 국내의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도 통영의 알굴은 들어간다. ■ 골라골라 싱싱굴 굴은 특별히 신선도를 보고 골라야 하는 식품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영양이 많아 쉽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포장된 굴을 직접 만져보지 못하는 탓에 빛깔로 판별해야 한다. 밝고 선명하고 유백색이며 광택이 있는 굴이 좋다. 알굴은 오돌토돌하고 탄력있는 것을 고르면 된다. 요즘엔 굴이 나지 않는 한여름에도 먹을 수 있다. 겨울철의 알굴을 개체별로 급속 냉동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영어로 ‘R’자가 들어가지 않는 달(5∼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서양 격언도 옛말이 됐다. ● 도움말 및 구매문의 굴수협(055-645-4511) ■ 문복선씨와 굴 요리조리 ●향토음식 연구가 문복선씨는 ‘굴요리 원조이자 전도사’로 통한다. 장어 요리집을 운영하던 그는 지난 93년 굴수협의 요청으로 굴요리를 개발, 무전동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굴요리 전문점 굴 향토집(055-645-4808)으로 재단장했다. 또 통영지역의 집집마다 전해오던 굴조리법도 모았고,“일본 조리책을 참고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새 굴메뉴도 많이 개발했다.”고 자랑했다. 일본 음식박람회까지 진출한 굴 향토집은 2002년 통영 최초의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됐다. ●굴밥 재료 굴 150g, 쌀 3컵, 당근·완두 30g씩, 표고버섯 4장, 청주 1큰술, 멸치 국물 3컵,양념장(다진 파 2큰술,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통깨·참기름 (½)작은술씩) 조리법 (1) 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30분정도 불려 물기없이 건져 놓는다.(2) 굴은 딱지가 없도록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빼둔다.(3) 당근은 완두 크기로 썰고, 표고버섯은 불려 꼭지를 따고 굵게 채 쳐 놓는다.(4) 솥에 굴과 청주를 넣어 굴이 익으면 쌀·당근·완두·표고버섯·간장·멸치 국물을 넣어 밥을 짓는다.(5) 간장·파·마늘·통깨·참기름을 넣어 혼합해 양념장과 함께 낸다. ●굴구이 재료 굴 300g, 식용유 적당량,양념장(진간장 2큰술, 참기름 1작은술, 레몬 (½)개, 참깨 적당량) 조리법 (1) 굴은 자개미가 없도록 엷은 소금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둔다.(2)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다음 중불에서 (1)의 굴을 뒤집어가며 노릇하게 익혀낸다.(3) 양념장의 재료를 고루 섞은 다음 참깨를 뿌린다.(4) (2)의 익힌 굴과 함께 별도의 작은 그릇에 (3)을 담아낸다. ●굴회 재료 굴 600g, 대파 1뿌리, 무 1토막, 레몬 1개,초고추장(고추장 3큰술, 식초·레몬즙·다진 마늘 각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물엿 2큰술) 조리법 (1) 굴은 자개미가 없도록 소금물에 씻는다.(2) 대파는 가늘게 채썰어 냉수에 담가서 싱싱해지면 건져 놓는다.(3) 무는 얇게 돌려 깎아서 가늘게 썰어 냉수에 담가 싱싱해지면 건져 놓는다.(4) 레몬은 반으로 갈라서 엎어놓고 반달모양으로 썰어 놓는다.(5) 고추장·식초·레몬즙·마늘·생강·물엿을 섞어 초고추장을 만든다.(6) 그릇에 위의 재료를 예쁘게 담고 가운데에 초고추장을 담아 놓고 얼음을 얹어 차게 만든다. ●굴죽 재료 쌀 1컵, 굴 30알, 물 9컵, 참기름 1작은술, 마늘 4쪽, 소금 약간, 다진 파·다진 당근 1큰술씩, 깨 약간 재료 (1) 쌀은 깨끗이 씻어 불려 건져 놓고 굴은 옅은 소금물에 씻어서 건져 놓는다.(2) 마늘을 도톰하게 저며 참기름으로 볶다가 불린 쌀을 넣어 투명해질 때까지 볶는다.(3) (2)에 물을 넣고 약한 불에서 쌀알이 퍼질때까지 서서히 끓인다.(4) 쌀알이 다 퍼지면 다진 파와 다진 당근을 굴과 함께 넣고 한소끔 더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한다.(5) 그릇에 (4)를 붓고 깨를 솔솔 뿌려낸다. ●굴전 재료 굴 300g, 다진 당근·다진 부추 1큰술씩, 달걀 2개, 밀가루 (½)컵, 맛소금 1작은술, 참기름 (⅓)컵, 양념장 2큰술 조리법 (1) 굴은 자개미(껍데기 부스러기)가 없도록 소금물에 씻어 물기를 빼둔다.(2) 달걀은 풀어 소금을 넣고 저어 놓는다.(3) (1)의 굴에 맛소금을 뿌린 다음, 참기름을 표면에 묻힌다.(4) 밀가루와 달걀에 다진 당근·부추를 넣고 섞는다.(5) (3)의 굴 2개를 (4)에 흠뻑 묻혀 반달모양을 만들어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 지져낸다. 글 통영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통영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굿모닝 팝스’ 진행자 이지영씨

    ‘굿모닝 팝스’ 진행자 이지영씨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터인가 ‘치’자 돌림이 많아졌다. 노래의 음정을 못맞추면 ‘음치’, 박자를 놓치면 ‘박치’라고들 한다. 영어를 영 못하면 뭘까.‘영치(영어치)’라나. “영어가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끊임없는 노력 앞에는 결국 무릎을 꿇고 맙니다. 적으로만 보이던 영어가 어느날 제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요.” 2000년 4월부터 KBS-2FM에서 ‘이지영의 굿모닝 팝스’를 진행하는 미모의 스타 이지영(36)씨. 그가 ‘영치 탈출 전도사’로 나섰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영치’를 위한 길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각오로 재무장한 것. 이씨는 이같은 의욕을 과시하듯 최근에 ‘영치탈출 24’라는 책을 펴냈다(넥서스刊). 기존의 영어회화책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올챙이송’‘우유송’‘당근송’처럼 ‘영치송’을 기본으로 영어회화의 기초를 재미있게 다뤘다. ‘영치송’은 이씨가 작사하고 ‘우유송’의 조형섭씨가 작곡을 맡았다. 이씨가 수소문 끝에 조씨를 만나 성사시켰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 필요한 기초회화를 ‘공항송’으로 쉽게 만들었다. 이밖에 ‘쇼핑송’‘식당송’‘호텔송’‘병원송’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여덟 가지 상황을 노래에 담았다. 이씨는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 가사가 잊히지 않고, 또 영어에서 제일 중요한 리듬·악센트·억양도 동시에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영치탈출 시리즈’는 계속될 예정이며 제2권은 어휘, 제3권은 문법을 다루기로 했다. 두번째, 이씨는 27일 오후 4시 한양대에서 ‘영치’들을 위한 강연회를 연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어떻게 하면 승자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원 포인트 레슨’이다. 이어 다음달 6일에는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1시간30분 가량 ‘영치송 콘서트’를 연다. 행인들에게 영치송을 보급하고 영어와 친해지는 기회를 마련해 주자는 취지에서다. 또 다음달 중순에는 고려대에서 ‘영치강의’가 예정돼 있다.“영어에 자신이 없어도, 스스로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면 위축되지 않고 영어를 자꾸 말하게 돼 실력이 절로 늘 수밖에 없습니다.” 이씨는 영국 브라이튼대에서 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 강남의 이익훈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다 ‘굿모닝 팝스’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관악구청 ‘승용차 요일제’ 지키기 ‘짱’

    관악구청 ‘승용차 요일제’ 지키기 ‘짱’

    서울 관악구가 ‘승용차 요일제’ 확산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관악구는 지난달 서울시 행정국이 25개 자치구를 예고 없이 점검한 결과 청사주차장 95.6%, 산하기관 주차장 97.3%의 요일스티커 부착률을 보여 25개 구청 중 당당 1위를 차지했다. ●원래 명칭서 ‘자율’ 빼고 확대 시행 서울시는 지난 9월1일부터 ‘승용차 자율요일제’를 ‘승용차 요일제’로 명칭을 바꿨다.‘자율’이란 용어가 ‘안 지켜도 그만’이란 뜻으로 인식돼 시민들의 동참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업무도 교통국에서 행정국으로 이관해 각 자치구가 적극적으로 ‘승용차 요일제’를 시행할 수 있도록 지도·감독하고 있다. 그러나 요일제 진행상황은 자치구마다 천차만별이다. 관악구가 구청사와 산하기관 주차장에서 95% 이상의 스터커 부착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구는 산하기관 주차장에서의 부착률이 3%에 불과하거나 아예 뒷전인 자치구도 있다. 서울시 윤성수 요일제팀장은 “지난달부터 자치구에 요일제 시행에 만전을 기해주길 독려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자치구에서 요일제의 성패는 상당부분 구청장의 시행의지와 관계 깊다.”고 털어놨다. ●주유 할인·세차등 혜택 관악구는 스티커 부착률이 95%를 웃도는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구청이나 산하기관 출입 차량부터 철저하게 요일제를 준수해야 일반 주민들에게도 권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요일제의 빠른 확산을 위해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인센티브 외에도 거주자주차구역 우선배정, 주유시 할인·세차 혜택 등으로 일반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또한 요일제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각종 홍보물과 입간판 등을 제작해 관계기관, 학교, 아파트단지 등에 보급하고 있다. 김희철 구청장은 구청사나 산하기관을 불시에 점검하면서 요일제 위반 차량을 ‘색출’할 정도로 요일제 전도사 역을 맡고 있다. 김 구청장은 “요일제야말로 초고유가 시대에 우리나라가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이렇다 보니 관악구 승용차 요일제팀은 마치 구청장의 ‘별동부대’처럼 움직인다. 취약 지역인 학교, 기업체, 아파트 등에 담당 직원이 수시로 나가 홍보하고 있다. 동장이 직접 기관장을 방문해 독려하는 등 지속적인 ‘강경책’을 취할 계획이다. 요일제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학교(15.5%)와 기업체(49.2%)의 스티커 부착률을 이달 말까지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미국서 ‘영어로 쓴 한국사’ 출간 앞둔 김준길 교수

    미국서 ‘영어로 쓴 한국사’ 출간 앞둔 김준길 교수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공부할 때 잘못 인식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예를 들어 ‘사대관계’를 ‘조공’으로 오인한다든가 또 불교가 중국에서 전래됐다는 것 등이지요.” 한국학 전도사로 알려진 김준길(64) 명지대 객원교수. 그는 최근 ‘영어로 쓴 한국사’의 집필을 막 마치고 귀국했다. 출간시기는 내년 1월쯤이며 미국 그린우드 출판사가 작업 중이다. 그는 지난해 7월 브리검영 대학 한국학과 초빙교수로 떠날 때 주위 지인들에게 이같은 평생의 역작을 약속했다. 그의 책은 200여쪽 분량으로 모두 8개 장으로 이루어진다. 그의 책이 눈길을 끄는 것은 어떤 역사서적을 번역한 것이 아니라 ▲단군신화 ▲화랑 관창 ▲김유신 장군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사대관계 ▲불교전래 ▲처용가 ▲가시리 등 우리 민족의 문화사적 에피소드 위주로 다뤄 외국인들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 고대국가의 형성에서부터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의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한국사를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있다. 특히 기미독립선언문 등도 현대식 영어로 번역해 우리 민족의 저력을 쉽게 이해하도록 했단다. “프랑스와 영국 등 오랫동안 해외공보관으로 일하면서 이같은 시도의 필요성을 절감했지요. 기존 텍스트를 번역한 책의 경우 외국인들이 연대기별 사건 팩트의 이해는 가능하지만 우리 민족의 특수한 문화사적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가 한국사를 쓰게 된 결정적 계기는 88올림픽 준비 당시 해외공보관 문화교류부장으로 일할 때였다. 그는 당시 한국을 방문한 2만여명의 기자를 위한 소개책자를 만들어야 했다. 이때 그는 한국어 번역이 아니라 영어로 직접 한국사를 써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를 나온 그는 서울신문 등 12년 동안 언론계에 몸담고 있다가 77년 문화공보부 전문위원으로 발탁됐다. “내년 책이 발간되면 교민사회와 한국학 대학이 있는 세계 여러나라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글 김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강남구는 CCTV 전도사?

    서울시내 전역에 방범용 CCTV의 설치가 추진돼 사생활 침해 논란 재현이 예상된다.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 강남구청장)는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강남구에 도입된 방범용 CCTV를 내년부터 서울시내 전역으로 확대,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권 강남구청장은 “2006년 실시되는 자치경찰제와 맞물려 방범용 CCTV가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면서 “지난 2002년 논현1동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살인, 강도 등 5대 범죄발생률이 41%나 줄었다.”고 밝혔다. 방범용 CCTV는 범죄빈발 지역에 5대씩 시범 설치되며 지역내 경찰서 지구대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설치지역과 운영 방법 등은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되며 여기에 투입되는 예산 100억원은 강남구와 기타 자치구가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주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빅브러더’의 출현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CCTV의 범죄예방 효과가 정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다한 비용을 들여 CCTV를 증설하는 것은 범죄예방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사생활 침해시비만 낳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노화방지 전도사’ 권용욱 AG클리닉 원장

    ‘노화방지 전도사’ 권용욱 AG클리닉 원장

    “이번같이 긴 명절 연휴에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지요.그대로 놔두면 노화를 더욱 재촉하게 됩니다.지금 당장 적어도 1시간 정도 유산소운동을 해 줘야 합니다.” 노화방지를 전문적으로 연구·치료하는 권용욱(43) AG클리닉 원장이 권하는 추석 연휴 후 몸관리를 위한 ‘원 포인트 레슨’이다.추석 때는 평소보다 고열량의 음식과 술을 많이 먹고 마시므로 뱃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인간은 누구나 젊고 오래 살기를 원하지만 ‘노화’라는 두 글자 앞에 점점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문가들에 의하면 인간의 수명은 원래 120살이지만 대체적으로 80살을 전후해 생을 마감한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바로 이 ‘잃어버린 40년(원래 수명에서 평균수명을 뺀 기간)을 되찾아주자.’는 취지를 내걸고 2년 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노화방지 전문클리닉을 열었다.노화방지에 관한 국내 연구수준은 독일과 일본에 비해 일천하며 최근 2∼3년 사이에 전문클리닉이 생겨났을 정도라는 것.또 이같은 전문클리닉은 아직도 3∼4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에서 재활의학을 전공한 그는 국내 처음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즉 ▲혈액검사 ▲체력 및 근력측정 ▲생활습관 ▲신체발달 및 퇴화의 정도 등 노화와 관련된 수십가지를 판단·교정하고 처방을 해주는 것. 그는 이같은 노하우를 살려 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각종 모임·단체에서 초청강연을 하는 등 ‘노화방지 전도사’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35∼40살부터 노화가 시작됩니다.40대인 경우 최소 6개월간의 프로그램 과정을 거치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생명연장이 가능합니다.60대에도 꾸준한 치료를 통해 탄력 있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가 있지요.” 그는 노화에 관한 이론만 무성할 뿐 확실한 원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까지 호르몬이 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연했다. “20세기 후반 노화를 지연할 수 있는 방법이 속속 개발됨에 따라 ‘노화 방지’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지요.노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10년 정도는 되돌릴 수 있습니다.” 다음은 그가 권하는 노화방지를 위한 운동의 3요소.▲걷거나 뛰거나 40분 ▲팔굽혀펴기 10분 ▲스트레칭 5분.1주일에 3회 이상 반복. 김문기자 km@seoul.co.kr
  • 20년 ‘독서 전도사’ 박철원 독서문화개발원장

    “이번 추석 연휴에는 눈 딱 감고 최소한 책 한권만 읽는다고 생각을 해보십시오.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새록새록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박철원(64) 독서문화정보개발원 원장은 전국 307곳에 책사랑방과 독서문화원 등을 운영하면서 독서문화의 보급을 위해 20여년째 온몸으로 앞장서고 있다.그는 이번 추석 연휴는 ‘놀토’(공무원들이 토요휴무를 표현하는 은어)까지 겹쳐 5일이기 때문에 아무리 게을러도 책 한권정도는 읽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책읽기를 거듭 강조했다. 독서를 권장하는 이유에 대해 굳이 따질 필요까지야 없겠지만 그의 이력을 잠깐 들여다보면 남다른 ‘독서 전도사’의 열정을 쏟아내고 있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는 1979년 ㈜삼구통상 기획부장을 사임한 후 평소의 소신대로 사회교육 운동가로 변신했다.1980년 한국사회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한 뒤 이듬해에는 최초의 독서중심 교양과정인 ‘현대여성교양대학’을 개설했다.1989년에는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의 창립을 주도했다.또 1990년에는 4년 과정의 ‘한우리독서문화대학’을 설립했다.이어 1992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 문화학교에서 독서지도사 양성과정을 국내 처음으로 개설했다.이곳을 거쳐간 독서 지도사만 해도 2만 5000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어린이·청소년 독서클럽 창설(93년),논술·글쓰기·동화연구지도사 양성과정 개설(95년),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2000년),‘자녀와 함께 30분 책읽기운동’ 공동대표(2003년) 등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어른들이나 아이들은 컴퓨터와 영상매체의 발달로 점점 책과 멀어지고 있습니다.일본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이는 암기교육이 빚어낸 잘못된 현상이지요.책을 많이 읽을수록 삶의 질이 향상되고 선진국으로 가는 길입니다.” 박 원장은 “우리 사회에는 독서경험을 가진 어른의 부족과 학교 교사들이 독서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주지 못하는 바람에 책을 읽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2002년 문화관광부는 초등학생 독서량이 98년에 비해 네권이 줄었다는 발표에서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다음은 그가 권하는 이번 추석 연휴때 읽을 만한 책 10권.△1분의 지혜(고진하,꿈꾸는 돌)△행복을 여는 지혜(달마난다,지혜의 나무)△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전우익,현암사)△어느 인문학자의 나무세기(강판권,지성사)△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사는 법(명진)△완당평전(유홍준,학고재)△화첩기행(김병종,효형출판사)△사람아 아,사람아(다이허우잉,다섯수레)△미학오디세이(진중권,휴머니스트)△목장자 철학우화(나들목). 김문기자 km@seoul.co.kr
  • 유엔 전자거래 표준화기구 위원 선출

    이재용(35) 조달청 정보관리과장이 국내에서 처음 유엔 산하 전자거래 국제표준화기구(CEFACT) 위원으로 선출됐다. CEFACT는 전 세계 모든 기관이 제출한 전자문서의 항목을 조정하고 표준을 정하는 기구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동안 학계에서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해 왔으나 결정 권한이 있는 위원은 이 과장이 처음이며 20명의 위원중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특정한 임기는 없다. 이 과장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무역 활성화를 위한 전자상거래 국제표준화를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자입찰의 세계 표준문서 첫 등록을 추진하는 등 앞선 시스템을 해외에 알리는 전도사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리비아, 이란·북한 核중단 촉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방지의 ‘전도사’가 돼가고 있다. 지난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리비아는 20일(현지시간) “이란이 핵 폭탄 제조용 우라늄 농축실험을 중단하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미국도 이에 화답하듯이 20년간 지속해온 대 리비아 경제제재를 해제했다.그러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주목 대상인 이란과 북한이 리비아의 전례를 따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리비아가 모범을 보였다” 마투크 모하메드 마투크 리비아 부총리는 빈에서 열린 IAEA 총회에서 미국의 스펜서 에이브러햄 에너지장관과 면담한 뒤 “이란은 IAEA와 합의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마투크 부총리는 “리비아가 모두에게 모범을 보였다.”며 이란과 북한 등의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촉구했다. 마투크 부총리는 에이브러햄 장관의 리비아 방문을 요청했다.에이브러햄 장관의 리비아 방문이 실현되면 지난 1969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권좌에 오른 이후 리비아를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20년만에 통상금지등 해제 미국은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한 대가로 20년 동안 계속돼온 경제제재를 공식 해제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미국은 그러나 리비아가 여전히 테러 지원국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첨단기기 수출 금지 등의 관련 조치는 계속 유효하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대 리비아 외교관계도 대사급의 완전 정상화가 아니라 연락사무소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해제된 제재는 ▲지난 1985년과 86년 내려진 대 리비아 통상금지 ▲미·리비아간 항공운항 금지 ▲미국내 리비아 정부 관련 자산 동결 ▲리비아 석유 수입 금지 등이다. ●“핵 포기 못한다” 리비아와의 촉구와는 관계없이 북한과 이란은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한국의 우라늄 분리 실험 등을 이유로 들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선언했다.이란도 19일 IAEA 이사회가 핵 실험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자 수용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언론은 부시 행정부가 지난 4월 미국 기업의 리비아 투자를 위해 사실상 대부분의 제재를 해제했기 때문에 이날의 해제 조치는 11월의 대선을 앞두고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외교의 성과를 유권자들에게 과시하는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했다. ●팬암 희생자 배상 받을 듯 미국의 대 리비아 경제제재가 해소됨에 따라 13억달러로 추산되는 미국내의 리비아 정부 자산이 지난 88년 발생한 팬암기 폭파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을 저지른 리비아는 사망자 259명의 유족에게 1000만달러씩의 보상금을 주기로 합의하고 지금까지 1차로 400만달러씩을 지급했으며,2차분 400만달러 지급 조건으로 리비아 자산에 대한 동결을 해제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리비아는 또 테러 지원국 관련 제재조치까지 완전 해제되면 나머지 3차분 200만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dawn@seoul.co.kr
  • 싱글들의 화려한 밥상

    싱글들의 화려한 밥상

    싱글은 게으르다.일에서?아니면 인간관계에서?아니다.이들은 제대로 된 밥상 차리는 데 절대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단지 3분 내에 만들 수 있는 음식에만 관심을 가질 뿐이다. ‘뭐 어때?’라고 묻는 당신,혼자 살수록 잘 먹어야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모르는 바보다.그게 아니더라도 ‘밥심’이 있어야 뭐든 잘한다는 어른들 말씀도 안 듣는 반항아다. 싱글들이여,이제 남들 다 한다는 유기농 웰빙식은 못해도 최소한 인스턴트 음식으로 연명하는 생활은 접자.둘이 아니면 어떤가.혼자서도 잘먹고 잘살자. 글 이기철 최여경 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혼자서도 잘먹어야 single 벙글 #1.자취생의 주식 평상시에는 라면.뭔가 새로운 게 먹고 싶을 때는 라면에 파를 넣는다.영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면 라면에 달걀을 넣는다.매일 먹는 라면이 질렸다면 라면에 커피를 조금 타본다.고기를 먹고 싶을 때는 소고기라면을 끓여 먹는다.새로운 무엇인가를 원할 때 봉지 라면이 아닌 컵라면을 사서 먹는다.기쁜 일이 생겼는가.그렇다면 평소에 한박스 사다 놓던 라면을 몇 박스 더 사놓아라. #2.분야별 자취생 유형 김치-초급:김치가 넉넉히 있다.중급:아무리 오래된 신김치라도 먹을 수 있는 기술이 생긴다.고급:김치국물을 가지고 전쟁을 한다. 요리-초급:보통 사람들이 먹는 요리를 먹는다.중급:라면과 김치만으로 100가지가 넘는 요리를 구사한다.고급:희한한 메뉴가 등장한다.쌈밥=쌈장+밥,달걀밥=날달걀+밥 등. 설거지-초급:생길 때마다 바로 한다.중급:차일피일 미루다가 벌레가 보이면 한다.고급:친구 하나를 물색한 다음 저녁을 먹이고 시킨다. 술안주-초급:가급적 밖에서 마신다.주점,맥주집 등.중급:각종 마른안주나 과일 등을 사다 놓고 먹는다.이게 더 싸다.고급:○○깡 하나에 소주 한병.두 개씩 먹으면 죽음이다.(출처 웃긴대학·humoruniv.com) 하지만 혼자 사는 그대,언제까지 이렇게 처량하게 살 것인가. 여기 초라한 백수 자취생에서 화려한 요리 전문가로 변신한 ‘나물이’ 김용환(33)씨가 분연히 나섰다.직장인 윤현식(28·롯데백화점 홍보실)씨와 황인숙(25·웅진코웨이개발 인사총무팀)씨에게 전수하는 혼자 사는 자취생이 아닌 멋진 싱글을 위한 요리.손이 많이 가지도,돈이 많이 들지도,호사스럽지도 않다.하지만 진정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요리다.아자! ■ 싱글들을 위한 식당 혼자 먹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가족간의 스케줄이 맞지 않아 ‘나홀로 식사’가 늘어나는 추세다.권우희 JW메리어트호텔 디자이너는 “맨날 보는 직장 동료들과 수다를 떨면서 먹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혼자 먹는데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전엔 ‘왕따’를 당한 듯이 구석에서 벽을 보고 후다닥 한 그릇 해치웠지만 지금은 창가에 앉아 당당하게 나홀로 식사를 즐긴다.잡지를 읽거나 먼산바라기를 하는 여유로움은 덤이다.정찬보다는 샌드위치나 김밥 등 간편식 위주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센터럴시티 지하의 카페 파스쿠찌(6282-2826)는 한잔의 커피와 샌드위치에 만족하는 강남의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나홀로 식당이다.‘나홀로’족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현란한 모양에 에스프레소의 진하고 캐러멜의 달콤한 맛이 담긴 파스푸초(4500원)와 겉은 부드럽고 속은 파삭파삭한 파니니 샌드위치(4000원).눈과 입이 행복해지면서 나혼자 식사라는 생각은 저만치 달아난다. 인사동 한빛은행 4거리의 우드앤브릭델리(737-1142)는 볼거리가 많고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인사동의 특징을 살린 곳으로 인테리어도 깔끔하다.햄치즈샌드위치가 좋다. 동호대교 남단에서 안세병원 4거리쪽으로 가는 길목의 국민은행 뒤의 르파니에(540-7882)도 샌드위치와 커피를 주 메뉴로 하는 샌드위치 전문숍이다.저녁에는 샐러드,감자튀김,치즈크래커 등의 안주에 곁들여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는 곳이다. 먹을거리 많은 명동에서도 혼자 찾기 좋은 곳으론 유투존 후문 맞은 편의 충무김밥(756-6886)이 있다.밥에 별도의 양념 없이 김으로 감쌌고,김칠맛 나는 오징어무침과 무김치는 충무김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찬.간식으로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충무김밥 골목에서 왼쪽으로 들어가 틈새라면(756-5477)은 얼얼한 라면으로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매운 맛에 기분전환에는 그만이다.라면회사들이 새 라면을 개발할 때 이 집 라면을 샘플링해 간다는 소문도 있다. 이화여대 정문 미스터피자 맞은 편의 가미(364-3948)는 참국수와 물냉면으로 인기가 높다. 유행을 좇아 새로운 메뉴를 다양하게 개발하기보다는 국수만 묵묵하게 고집해 맛이 깊다. ■ 싱글요리 노하우 (1) 기본적인 재료는 미리 구입해 다듬어 두기-재료가 없으면 요리가 귀찮다.채소도 밀폐용기를 활용하면 김치 냉장고가 없어도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간다. (2) 남는 재료는 요리해 보관하기-혼자 살면서 음식을 하면 재료가 남기 일쑤.이럴 땐 아예 넉넉하게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해 뒀다 나중에 녹여 먹는다.이게 인스턴트 식품보다 훨씬 몸에 좋다. (3) 통조림 제품은 다양하게 구비해 놓기-보관 기간이 길고 응용할 수 있는 요리가 다양하므로 흔한 참치에서 죽순까지 여러가지를 사놓는다. (4) 야채보다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식재료는 1인분씩 보관-각종 고기류는 한번 요리해 먹을 만큼씩 싸서 냉동실에 보관한다. (5) 요리 중간 중간 설거지하기-요리를 하고 난 다음 그릇이 쌓여 있는 것을 보면 요리계에 입문하자마자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 나물이의 요리조리 나물이의 요리법은 어렵지 않다.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만을 쓰고 손과 숟가락과 컵만 있다면 특별한 계량도구도 필요없다.(모든 요리 1인분 기준,재료 괄호안 숫자는 밥숟가락 수) 잘나가는 인터넷 요리작가이자 베스트셀러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의 저자.본명 김용환.자취생활 18년 동안 취미를 뛰어넘어 생존전략으로 요리를 해왔다.2002년에 디카를 구입하면서 보다 많은 이들에게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음식 만들기를 알려주는 ‘요리전도사’로 나섰다.그의 홈페이지 나물이네(www.namool.com)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의 사람들이 요리법을 배우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골뱅이 무침? No, 비빔칼국수 재료 칼국수 생면 1인분,닭가슴살 1줌,요리용술 (¼)컵,상추 등 집에 있는 야채 양념장 고추장(2),고춧가루(2),설탕(4),식초(6),다진마늘(1),참기름·깨 조금씩 만드는법 (1)물 3컵에 요리용술을 부어 끓이다가 닭고기를 넣어 삶은 다음 먹기 좋게 찢어준다.(2)양념장 재료를 섞는다.(3)칼국수면을 3∼4분 정도 삶고 찬물이나 얼음물에 헹군다.(4)칼국수,양념장,각종 야채를 넣고 비벼 그릇에 담는다. ●디저트까지 확실히,단호박 크렘블레 재료 단호박 (½)개,설탕(4),버터(1),우유 1컵,달걀 3개,만드는법 (1)단호박은 속을 파내고 껍질을 벗긴 다음 20분간 아 체에 내린다.(2)여기에 설탕,버터,우유,달걀을 섞어 다시 체에 내린다.(3)푸딩틀이나 비슷한 크기의 그릇에 버터를 바른 다음 반죽을 붓는다.(4)약 30분간 쪄내면 완성. ●비타민 보충용 샐러드 재료 방울토마토,치커리 등 각종 채소 드레싱 발사믹식초(2,없으면 그냥 식초로 대체),올리브오일(4),레몬즙((½)),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법 (1)준비한 야채를 씻어 찬물이나 얼음물에 씻고 한입 크기로 자른다.(2)드레싱 재료를 섞는다.(3)먹기 직전 드레싱을 뿌리면 된다. ●맛있는 볶음국수,차우펀 재료 쌀국수 1인분,모시조개 7개,대하 1마리(없어도 됨),요리용술(4),죽순 (½)개,청경채 3개(야채는 다른 것으로 대용가능),굴소스(1,없으면 진간장 2+설탕 (½)로 대체),식용유(2),다진마늘(1),고추기름(1,없으면 그냥 고추) 만드는법 (1)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다진마늘을 넣고 볶다가 죽순,청경채를 넣는다.(2)여기에 다시 새우와 모시조개를 넣어 볶다가 요리용술을 넣는다.(3)굴소스와 물 (½)컵을 넣고 자작하게 끓인다.(4) 삶아서 얼음물에 헹군 쌀국수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5)고추기름을 넣고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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