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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관리받던 문제아, 공부카페 ‘스타 강사’ 되다

    경찰 관리받던 문제아, 공부카페 ‘스타 강사’ 되다

    ‘우범 청소년 관리대상’, ‘박치기 왕’, ‘전문대 학점 1.74’ 이 꼬리표들은 한 청년을 사회적 패배자로 낙인 찍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는 스타 영어강사를 거쳐 긍정의 전도사로 변신했다. 25일 경기도 일산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유근용(30)씨 이야기다. 유씨는 950명의 회원을 보유한 인터넷 공부 카페 ‘어썸 피플’(Awesome People)의 운영자다. 꿈을 잃고 방황하는 학생, 영어 초보자 등이 각자의 이유로 모였다. 이들은 밑바닥에서 일어선 유씨의 인생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기운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유씨의 어린 시절은 어두웠다. 그는 “태어나자마자 부모가 이혼했고 계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했다. “누가 쳐다보면 화를 못 참고 1주일에 서너 번은 싸운 것 같습니다. 작은 키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박치기밖에 없어서 박치기 왕이라고 불렸지요. 폭주족 생활을 하다 경찰 우범자 리스트에도 올랐습니다.” 간신히 전문대에 들어갔지만 그의 폭력적 방황은 계속됐다. 2년간 학점은 4.50 만점에 1.74. 그러나 군대에서 만난 동기가 그의 인생을 바꿨다. 모르는 게 없던 마음씨 따뜻한 명문대 출신이었다. 유씨는 “그동안 살아 온 내 삶을 돌아보며 잘못 살았다는 걸 느꼈다.”고 회상했다. 유씨는 제대후 체육교사를 꿈으로 정했다. 4년제 대학에 편입을 해야 했다. 그때 결정적인 벽이 영어였다. 4년제 대학 편입에 성공한 뒤 그는 영어의 달인을 인생의 1차 목표로 삼았다. 하루 16시간씩 쉴 새 없이 입을 움직였다. 항상 집에서 네 정거장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내려 미국 드라마 대사를 주인공이 된 듯 큰소리로 따라했다. “하나 둘 표현을 외우니 외국 사람을 만나도 어느덧 말을 할 수 있게 되더군요.” 유씨는 서울 강남의 영어학원에서 전문대 출신 토종 영어강사로 나서 명문대생들을 가르쳤다. 보란 듯이 인생역전에 성공한 셈이다. 지금은 학원에서 나와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씨는 “단순히 영어강의만 하는 게 아니라 불량 학생들, 꿈을 잃은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찾는 데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를 위한 에너지버스(존 고든 글, 코리 스콧 그림, 공경희 옮김, 찰리북 펴냄) 7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에너지 버스’의 어린이판. ‘에너지 전도사’로 불리는 존 고든이 직접 썼다. 늘 우울하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조지가 버스기사 아줌마가 가르쳐준 규칙들을 실천하며 달라지는 일상을 그려냈다. 1만 1000원. ●어린이 성경(베르너 라우비 글, 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그림, 손성현 옮김, 북극곰 펴냄)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한 베르너 라우비와 독일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인 안네게르트 푹스후버가 함께 만들었다. 예수님을 흑갈색 머리카락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셈족으로 묘사했다. 2만 8000원.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교실(유진 옐친 글·그림, 김영선 옮김, 푸른숲주니어 펴냄) 2012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소설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과 비슷하다. 코카콜라 광고에 등장하는 북극곰을 디자인한 유진 옐친의 첫 번째 소설. 스탈린 시대를 배경으로 학교에서 영웅의 아들로 추앙받던 열 살 소년 사샤가, 아버지가 비밀경찰에 끌려가며 겪게 되는 이틀간의 사건을 서술했다. 9000원. ●강 너머 저쪽에는(마르타 카라스코 글·그림, 김정하 옮김, 시공주니어 펴냄) 밤낮으로 흐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이 자리한다. 소녀가 사는 강 이쪽 마을과 소년이 사는 강 건너 마을. 소녀의 부모는 강 건너 사람들은 이상하고 소란스러운 사람들이니, 소녀에게 절대 강을 건너거나 쳐다보지 말라고 한다. 편견에 저항한다. 9000원.
  • 송파 ‘책 읽는 택시’ 인문학에 길을 묻다

    송파구에는 승객에게 책을 읽어주는 특별한 택시가 있다. 송파구가 EBS와 손잡고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책 읽는 택시’다. 책 읽는 택시에서는 EBS 라디오 ‘책 읽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며 승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하게 된다. 또 책 읽는 택시의 기사들은 운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을 위한 ‘독서 길잡이’ 역할도 한다. 이를 위해 기사들은 매달 인문학 강좌까지 들으며 독서 전도사로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21일 송파구 장지동 ㈜삼광교통 교육장에서는 삼광교통 소속 기사 100여명이 인문학 공부를 위해 모였다. 이날 강사는 박영철 숭실대 도서관팀장이었다. 박 팀장은 ‘책 읽는 택시 속의 책’이라는 주제로 프로그램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책의 종류, 주요 내용과 감상 등을 전했다. 또 독서 전도사의 역할과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함께 짚었다. 강의에 참석한 책 읽는 택시 기사 김성환(46)씨는 “인문학은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 승객들과 책 얘기를 할 때 유머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는 지난 8월부터 기사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해 오고 있다. 김경집 전 가톨릭대 교수, 개그 작가 신상훈 한양대 교수,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 김수연 목사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인문학적 감성과 지식을 전수했다. 새달에는 연극 배우 이주실씨가 강단에 선다. 기사들은 강좌뿐 아니라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한 자체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박길서 도서관리팀장을 중심으로 사내 북카페, 독서 클럽 등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서찬수 교육협력과장은 “책 읽는 택시가 대표적인 독서 운동으로 번져 나가길 바란다.”며 “택시가 안전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거듭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회복지사 그들의 현장을 가다] (1)다니엘 직업재활원 지승현 원장

    [사회복지사 그들의 현장을 가다] (1)다니엘 직업재활원 지승현 원장

    2012년 한국 사회에서 ‘복지’는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성장과 분배, 보편복지와 선별복지 사이에서 벌어진 논쟁은 사그라지고 복지 확대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복지 현장의 최일선에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처해 있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사회복지사들은 전체 산업 평균의 55%에 그치는 급여를 받으며 본연의 복지 업무와 각종 행정 업무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장애인, 아동, 저소득층,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부대끼며 땀 흘리는 사회복지사들의 일상을 통해 ‘복지 한국’의 미래상을 4회에 걸쳐 짚어 본다. 지승현(36) 다니엘 직업재활원 원장은 올해로 9년차에 접어든 사회복지사다. 지적장애인 복지관, 특수학교 등이 함께 있는 다니엘재단에서 공동생활가정 원장도 겸하며 지적장애인들의 자립을 돕고 있다. ●복지사 12명… 1년 5억 매출 도와 지 원장은 원래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한 전도사로 늘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는 결국 노숙인 쉼터에서 잠시 일하다 2005년 다니엘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로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다니엘재단 산하의 직업재활원으로 옮겨왔고 지난해 4월 원장의 자리에 올랐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취업이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이 직업상담과 훈련을 통해 일반 노동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다. 단순히 직업훈련만 이뤄지지 않고 직접 사업을 해 수익을 내도록 한다.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다니엘 직업재활원에서는 지적장애인 45명이 청소 사업, 문구류 제조 사업 등을 하며 1년에 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 원장을 포함해 모두 12명의 사회복지사가 이들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사회복지사들은 저마다 품어온 꿈을 실현하기에 앞서 고충을 겪고 있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바로 사회복지사로서의 일과 수익 창출 사이에서의 갈등이다.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은 사회복지시설인 동시에 근로 장애인들에게 일정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야 하는 사업장이다. 장애인들을 훈련시키고 수익까지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이곳의 근로 장애인 한 명이 온종일 봉투를 접어야 8000원 정도를 손에 쥐어요. 그렇다고 수익을 내기 위해 온종일 일만 한다면 근로 장애인들이 결코 즐거워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사업이든 생산성을 높여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상담과 교육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사회복지사들은 장애인들과 한데 섞여 일하며 보람을 느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는 이들에게 월급을 못 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차라리 복지사들이 직접 일을 하고 장애인들에게 월급을 줄까 하는 생각도 해요(웃음).” 지 원장은 “정부가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을 하나의 기업이라기보다는 사회복지시설로 바라봐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업·대학 등 네트워크 절실” 장애인들의 멘토가 돼 성장 과정을 함께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품어왔던 지 원장이지만, 이제 꿈이 하나 더 생겼다. 보란 듯이 높은 수익을 내는 장애인 기업을 꾸려보겠다는 것이다. “기업과 봉사단체, 대학 등과 네트워크를 맺어 멋진 장애인 기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지만, 어떻게든 만들어 보려고요.”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황금배설’ 생활화 110세까지 건강 누려야죠”

    “‘황금배설’ 생활화 110세까지 건강 누려야죠”

    “똥에 대한 창피함이 자랑스러움으로 바뀌는 순간 새로운 건강 인생이 시작됩니다.” 배설물이 몸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라는 건 상식. 그러나 대변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일인 것도 현실. 대변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기능을 되살리겠다는 시민단체가 떴다. ‘전국민 황금변 보기 운동’을 벌이는 좋은배설문화실천운동본부다. 스스로를 ‘황금똥 배설문화 강사’라고 소개한 황설(45) 좋은배설운동본부장은 고시공부를 하던 20대에 어떤 깨달음을 얻은 뒤 쾌변 연구에 뛰어들었다. ‘김성호’라는 본명 대신 ‘황금배설’에서 따온 ‘황설’을 활동 예명으로 지었다. “변은 가장 정확하게 우리의 컨디션을 보여 줍니다. 색깔만 보고도 오장육부의 상태를 알 수 있지요. 빨간색이면 소장·대장·항문 질환을, 검정색이면 위·십이지장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황 본부장은 ‘잘 먹는 것’ 중심의 건강문화 패러다임이 ‘섭생·배출의 균형’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세 살 적 황금 배설을 여든까지 실천해 110세까지 건강을 누리자는 ‘3811실천운동’을 펼치고 있다. 배설·내공·호흡·소식 수련 등을 통해 생활습관을 교정해 나가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황 본부장은 “성교육 전도사 구성애씨가 처음 성교육을 할 때 낯설었지만 지금은 익숙해진 것처럼 배변교육도 아직 생소하지만 우리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신촌 살리려면 공영주차장 필수”

    “신촌 살리려면 공영주차장 필수”

    김영원 서울 서대문구 의회 행정복지위원장은 ‘서대문구 상권 활성화 전도사’로 통한다. 주민을 대할 때마다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에 많은 관심을 쏟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을 만나기 전에는 휴대용단말기(PDA)를 들고 나간다. 주민의 의견을 일일이 기록하고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알려 주기 위해서다. 김 위원장은 31일 인터뷰에서 “서대문구 최대 상권인 신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영주차장을 확보하는 사업이 시급하다.”면서 “현재도 소규모 주차장이 마련돼 있긴 하지만 중국인 관광객 등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주차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주로 대형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특성을 감안, 편리하게 쇼핑을 하거나 가게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서울시에서 주차장 확보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김 위원장은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인근 지역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곳은 서대문경찰서와 경찰청, 농협중앙회, 우체국 등이 밀집된 지역이다. 하지만 3종 일반주거지역이라 현실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이 지역 용도를 준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했다. 직접 지역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용도 변경이 가능하도록 서대문구에 요청했다. 올해까지 기초 조사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서울시에 보고하면 하반기쯤 결정공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마을공동체 살리기 방안에 대한 적극적인 주민 홍보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을공동체의 이점을 제대로 알리고 주민자치회와 새마을부녀회 등 다양한 지역 단체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서대문구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더 많은 주민들이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순회 설명회와 토론회를 많이 개최해야 한다.”면서 “다양한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도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콩나물 전도사’ 한재섭 목사의 콩나물 희망 프로젝트

    ‘콩나물 전도사’ 한재섭 목사의 콩나물 희망 프로젝트

     왕성한 전도를 펼치고 있는 한재섭 목사가 매주 목요일 서대문 바위샘교회에서 조경 수익금으로 65세 이상 노인 1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직접 키운 콩나물도 나눠주고 있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콩나물과 함께 해 ‘콩나물 전도사’로 불린다.  한 목사의 ‘콩나물 전도사’란 별칭에는 남다른 이면이 있다. 충남 홍성의 바닷가에서 12대 독자 집안의 장손으로 태어난 그는 어릴때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리면서 싸움만 하는 건달 생활을 했다. 365일을 술을 마시면서 방탕한 세월을 보낸 것.  그러던 중 88서울올림픽이 한창일 때 큰 사고를 쳤다. 홍성시내 가장 큰 상가에서 술을 마시면서 담배 불씨를 잘못 처리해 큰 화재가 난 것. 그는 방화죄로 감옥살이를 했다. 후회의 날이 지속되면서 종교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삶과 만난 후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이때부터 작지만 자신보다 더 어렵고 소외받는 계층을 위해 살아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한 목사는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전도할 수만 있다면 행복하다.”면서 “이들이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고 생계를 지원하는 ‘천국의 동산’ 복지재단을 설립하는 것이 또하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콩나물을 선물하면서 전도한 이야기를 묶은 ‘천국을 콩나물시루로 만드는 콩나물 전도법’이란 책도 썼다. (031)719-0108.  정기홍 기자 hong@seoul.co.kr  
  • [사설] 아쉬움 남긴 서남표 총장의 개혁실험

    서남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총장이 내년 3월 자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임기를 1년 반 가까이 남겨놓은 상태에서 구설 속에 물러나는 만큼 사실상 ‘불명예 퇴장’인 셈이다. 서 총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 숱한 수모를 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카이스트가 자신을 뛰어넘는 글로벌 경쟁력과 비전, 리더십을 겸비한 새로운 총장과 함께 글로벌 대학으로 성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는 향후 KAIST의 나아갈 길은 서 총장의 말 속에 그대로 함축돼 있다고 본다. ‘대학 개혁의 전도사’로서 서 총장의 공과는 뚜렷하다. KAIST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인 QS가 최근 발표한 2012년 세계 대학평가 순위에서 1971년 개교 이래 최고의 성적인 63위에 오를 만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교수의 테뉴어(종신재직권) 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정책은 교수사회 일각의 반발과는 별개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100% 영어강의 또한 현실과 동떨어진 구석도 없지 않지만 의미 있는 교육실험으로 평가할 만하다. 물론 무한경쟁식 학사운영에 따른 부작용은 작지 않다. ‘징벌적 등록금제’는 잇단 학생 자살 사태의 배경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개혁에는 으레 저항이 따른다. 오죽하면 서 총장이 퇴임하며 ‘수모’라는 말을 입에 올렸겠는가. 그러나 분명한 것은 KAIST의 개혁은 방식은 다를지언정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벌써 후임 총장에 관심에 모아지고 있다. 서 총장의 경우 개혁적 마인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일방통행식 리더십으로 교수사회와의 마찰이 문제로 지적됐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서 총장은 특히 2010년 연임 전후 ‘일방적 경영을 고집한다.’는 학내 반발에 부딪히는 등 소통에 취약함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지금 KAIST가 할 일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난 서남표식 개혁을 능가하는 혁신적 미래 비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 맨유, 싸이 ‘말춤’에 빠지다

    맨유, 싸이 ‘말춤’에 빠지다

    ‘헐, 루니도 말춤에 빠졌다?’ 싸이의 ‘말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커룸까지 덮쳤다. 맨유에 ‘강남스타일’을 알린 전도사는 7시즌 만에 올여름 작별을 고한 박지성(31·퀸스파크레인저스)이다. 특히 웃음코드가 가득한 싸이의 말춤에 맨유의 에이스 웨인 루니(27)와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34)가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매체는 “이 두 선수가 QPR로 이적한 옛 친구 박지성으로부터 처음 이 노래를 소개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맨유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맨유 선수들은 훈련할 때는 물론 경기 전 라커룸에서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지성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 등은 경기 전후 음악을 들으며 긴장을 푸는 습관이 있는데 많은 음악 가운데 ‘강남스타일’이 최근 라커룸에서 가장 자주 울려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디낸드는 최근 트위터에 “누가 ‘강남스타일’ 댄스를 만들었나.”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달 27일에는 우루과이 골잡이 에딘손 카바니(25·나폴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전 전반 19분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며 말춤을 선보였고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0·산투스)도 2012 남미 슈퍼컵 출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동료와 말춤을 추며 긴장을 풀어 화제가 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씨줄날줄] 빌보드 차트 조작설/노주석 논설위원

    7080세대에게 빌보드는 일종의 ‘캘리포니아 드림’이었다. TV보다 라디오가 더 보편적이던 시절 FM 전파를 통해 흘러나오던 팝송은 청춘의 분출구였다. 이제는 전설이 된 두 팝 DJ 김기덕과 김광한의 해석이 곧 지침이었다. 김기덕은 MBC 라디오에서 ‘2시의 데이트’를 36년간 진행했고, 김광한은 KBS 라디오 ‘골든 팝스’ 등을 45년 동안 진행했다. 대부분 두 명의 팝 전도사 덕분에 빌보드를 접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빌보드 차트가 DJ들의 밥줄이었다. 차트 순위가 모든 것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빌보드 차트는 당시 이 나라 청춘들의 심장을 지배했다. 빌보드 차트는 1894년 미국 뉴욕에서 창간된 음악주간지 빌보드지가 발표하는 대중음악 인기 순위표를 말한다. 할리우드, 디즈니랜드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3대 아이콘으로 꼽힌다. 1940년부터 차트를 발표하기 시작했으며 1958년부터 장르를 불문하고 가장 인기 있는 100곡을 선정해 싣는 ‘빌보드 핫100’을 발표해 왔다. 앨범 판매량에 따른 앨범순위인 ‘빌보드 200’과 비교해 ‘핫100’을 싱글차트 혹은 메인차트라고 부른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올랐다. 싸이는 지난 13일 64위로 차트에 처음 진입한 이후 20일 11위를 거쳐 3주 만인 27일 2위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빌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1위 곡인 마룬5의 ‘원 모어 나이트’와의 종합점수 차이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어 다음 주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6일 1위는 ‘떼어 놓은 당상’으로 보인다. 싸이가 빌보드 1위를 차지하면 유튜브, 아이튠스에 이어 세계 3대 팝차트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비영어권 노래로는 사상 7번째이며, 아시아권에서는 1963년 일본의 엔카가수 사카모토 큐에 이어 두 번째 정상등극이다. 일부 일본 네티즌이 빌보드 순위 조작설을 유포해 ‘배 아픈 이웃’의 심보를 드러냈다. 빌보드 차트는 50년 넘게 최고의 권위와 흠집 없는 공신력을 자랑한다. 순위는 싱글판매량,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 1000여개 방송사 방송횟수의 조합을 통해 정한다. 순위를 정하는 3가지 요인의 비율은 발표하지 않는다. 1990년대 말 머라이어 캐리 등 대형 가수의 기획사들이 매스컴 조작을 통해 1위 데뷔 곡을 만들어내 물의를 빚으면서 집계방식을 바꿨다. 일본은 동아시아 침략과정에서 한국 독도와 중국 댜오위다오를 강제 편입해 자기 영토라고 강변한다. 외려 조작은 일본의 주특기 아닌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이헌재 “정치에 관여 않고 공직에도 나서지 않겠다”

    이헌재 “정치에 관여 않고 공직에도 나서지 않겠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경제 멘토’로 알려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26일 안철수 캠프 합류설에 대해 “정치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부인했다. 재벌 개혁과 복지를 강조해 온 안 후보와 ‘신자유주의 전도사’라 불리는 이 전 부총리의 결합에 대해 야권 성향의 학자들이 비난을 쏟아내자 먼저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이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건전재정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캠프에 합류할 것이냐는 물음에 “공직에 나서지 않는다고 분명히 얘기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와의 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과거에도 몇 번 만났고 앞으로도 만나게 되면 만나고 안 만나게 되면 안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와 철학이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분은 그분 나름의 철학이 있고 저는 저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다. 똑같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에게 어떤 정책을 제안할 것인지 묻자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지난 6월 말 이 전 총리의 회고록 출판기념회에 깜짝 방문한 데 이어 7월에도 만나 조언을 구하는 등 이 전 총리 영입에 공을 들여 왔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비난이 빗발치자 홍종호 서울대 교수에게 경제 정책 총괄을 맡기고 이 전 부총리는 조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 전 총리의 캠프 합류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이현정·김양진기자 hjlee@seoul.co.kr
  • 모래판 위 장사들의 뜨거운 한판 승부

    모래판 위 장사들의 뜨거운 한판 승부

    명절마다 자웅을 겨루는 씨름과 해외 빅매치로 무장한 축구, 다시 보는 런던올림픽 명승부 등 볼만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KBS 1TV는 ‘2012년 추석장사 씨름대회’를 생중계한다. 28일 오후 2시 10분 태백장사 결정전을 시작으로, 금강장사(29일), 한라장사(30일), 백두장사(10월 1일) 결정전이 나흘간 이어진다. 지난 7월 대통령기 전국 장사 씨름대회에서 우승을 탈환한 정경진(창원시청)의 백두장사 재등극 여부가 관심사다. 주특기인 호쾌한 들배지기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단오장사 씨름대회에서 올 시즌 두 번째 한라급 우승을 차지한 이주용(수원시청)도 추석장사에 다시 도전한다. 금강급에서 여덟 차례나 우승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다 체급을 올려 독주 채비를 갖췄다. 현재 통산 장사 타이틀은 10회. 단오장사 씨름대회에서 이주용에게 석패한 조준희(현대삼호중공업)와 한라급 강자인 김기태(현대삼호중공업)가 경합에 나선다. 금강급 최강자인 임태혁(수원시청)과 실업무대 4년차인 단오장사 우승자 황재원(태안군청)의 재대결도 볼거리다. 스포츠 전문채널인 SBS ESPN에선 올림픽 스타들의 뒷얘기를 모아 ‘추석특집 2012 런던의 추억’을 준비했다. 10월 1일 자정에 방송되는 ‘2012 런던의 추억’은 런던올림픽 금메달 스타들의 올림픽 이후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유도의 송대남·김재범, 레슬링의 김현우, 펜싱의 김지연, 체조 양학선 등 금메달 스타들의 일상을 조명하면서 런던올림픽의 감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금메달과 함께 은퇴를 선언한 송대남은 선수에서 코치로 변신했고, 부상 투혼을 보인 김현우는 올림픽 직후 수술을 받았다. ‘올림픽 전도사’로 나선 양학선이 깜짝 특강을 하는 모습도 공개된다. 진행은 슈퍼모델 출신인 배지현 아나운서가 맡았다. 방영시간은 120분. 같은 날 오후 1시에는 ‘추석특집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즈 더비’가 방영된다. ‘레즈 더비’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시합(derby)을 일컫는다. 두 팀 모두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어 레즈 더비로 불린다. 역사적으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던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팀으로서 두 팀의 맞대결은 EPL에서도 가장 뜨겁다. 레즈 더비 이외에도 볼 만한 EPL의 빅매치들이 즐비하다. SBS ESPN은 29일 밤 8시 35분 ‘2012~2013 EPL’ 아스널과 첼시의 경기를 생중계한다. 밤 10시 50분부터는 스토크시티와 스완지시티의 경기가 이어진다. 아스널과 첼시의 경기는 런던을 연고지로 한 두 팀의 ‘런던더비’로 잘 알려져 있다. 올 시즌 EPL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스토크시티전에서 다시 모습을 내밀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4) 박근혜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4) 박근혜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서울신문은 오는 12월 18대 대선의 유력후보 3명을 대상으로 각각의 용인술에 이어 측근의 이력을 심층 해부하고자 한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국회 의석 및 선거법에 따른 후보 순) 후보의 측근 이력을 분석하기 위해 서울신문은 그 대상을 캠프내 직위와 후보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측근 15명씩으로 엄선했다. 박근혜 측근 그룹 핵심 15명은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각각 6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출신지역은 전남·북이 4명으로 경기·인천(3명)과 대구·경북(3명)을 앞섰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7명으로 주축을 이룬 가운데 연세대·서강대 인맥도 다수를 차지했다. 박정희 시절 경제개발을 주도한 서강대 교수 출신 관료들과 비교해 신(新)서강학파로 불리는 인맥은 박 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김광두 원장이 이끌고 있다. 후보 캠프의 인사·조직을 손에 쥔 서병수 사무총장도 서강대 출신이다. 후보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과 정책 부문을 맡고 있는 유승민·강석훈·안종범 의원 등은 캠프 내 위스콘신학파 계보를 형성하고 있다. 이른바 ‘위스콘신 4인방’이다. 최측근 15명 가운데 11명은 박사(명예박사 1명 포함) 출신이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은 서울대 재학 도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학교를 중퇴한 케이스다. 박사 출신 11명 가운데 8명이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했고 독일과 일본에서 학위를 얻은 측근도 각 1명씩이었다. 그러나 이 그룹들이 별도의 정치적 계파를 이루지는 않는다. 박 후보의 측근 그룹은 박 후보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진 형태를 띠고 있어,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때면 정치적 부담이 박 후보에게 집중된다. 친박계인 송영선 전 의원의 정치자금 요구 의혹이나 현영희 의원 공천 비리가 터졌을 때도 해당 의원들은 박 후보와 밀접한 연을 맺고 있지 않았지만 결국 부담은 박 후보 개인에게 쏠렸다. ●朴 의중 잘 헤아리는 ‘서포터형 참모’ 박 후보를 돕는 주축 세력은 현직 국회의원들이다. 상당수는 2007년 대선 경선 때 멤버들로,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박 후보의 용인술이 반영돼 있다. 박 후보 주변을 둘러싼 측근 의원들에게는 ‘경제’와 ‘관료’라는 두가지 코드가 깔려 있다. 사고의 합리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좀처럼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때문에 직언을 마다않는 ‘쓴소리형’ 참모라기 보다는 박 후보의 뜻을 잘 헤아리는 ‘서포터형’ 참모에 가깝다. ‘박심’(朴心)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따라 ‘이너 서클’(핵심 권력집단)등으로 편가름이 이뤄지기도 한다. 때문에 측근 의원 간 과잉 충성 경쟁 또는 상호 견제 등으로 불협화음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제와 관료 코드의 중심에는 3선의 최경환 의원이 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경제의 밑그림을 그리는 경제기획원(EPB) 등에서 활동했으며, 현 정부에서는 지식경제부 장관도 지냈다. 최 의원을 필두로 한 위스콘신 4인방은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공통점이 있다. 최 의원은 4·11 총선 공천 때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2008년 18대 총선 공천을 주도한 이재오 의원에 빗댄 ’최재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과잉 충성·견제 ‘불협화음’ 우려도 박 후보의 비서실장 역할을 오래 한 유정복·이학재 의원에게서도 두가지 코드를 읽을 수 있다. 행시 23회인 유 의원은 인천 서구와 경기 김포 등에서 기초자치단체장까지 지낸 정통 내무 관료 출신이다. 국민생활체육회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직능단체 관리를 총괄하고 있다. 유 의원이 2010년 8월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차출되면서 비서실장에 발탁된 이학재 의원도 경제학 박사이자 인천 서구청장 출신이다. 무거운 입과 온화한 성품으로 박 후보의 신임이 두텁다. 핵심 당직을 맡아 박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서병수 사무총장과 이한구 원내대표도 마찬가지다. 서 사무총장은 박 후보와 같은 서강대 출신으로 경제학 박사에 부산 해운대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행시 7회인 이 원내대표도 ‘모피아’(재무부) 출신 경제 엘리트로 분류된다. 정책 공부 모임을 통해 박 후보와 가까워진 실력파다. 경선 때 조직본부장을 맡은 홍문종 의원은 박 후보의 외곽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주어진 역할 만큼 언행에 신중한 편이다. 이정현 신임 공보단장은 전임 김병호 전 의원과 함께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후보와 함께했다. 김 전 의원은 미디어홍보본부장을, 이 공보단장은 공동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의원을 공보단장에 맡기면서 공보는 물론 네거티브 대응 역할까지 해줄 것을 기대했지만 김 전 의원은 오히려 유신 옹호 발언으로 과거사 논란에 기름을 부었고 결국 한달도 안 돼 이 공보단장으로 교체됐다. 정책자문그룹의 핵심은 국가미래연구원이다. 김광두 현 원장과 함께 현명관 전 전경련 부회장도 미래연구원 출신이다. 김 원장은 서강학파 3세대 핵심으로 현직 서강대 교수와 서강대 출신 경제학과 교수들을 이끌며 정책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2007년 경선 때 박 후보의 대선수업을 담당한 ‘5인 스터디 모임’에도 참여했다. 경선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던 현 전 부회장은 2006년부터 박 후보와 함께 했으며, 2007년 경선에서는 미래형 정부기획위원장으로 참여했다. 현장과 실무를 아우른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 현 전 부회장의 중용은 양날의 칼과 같다. 박 후보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 바로세우기)를 내세웠던 2007년과 달리 이번에는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 전 부회장이 있었던 전경련이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중용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살 수 있다. 외부 인사로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위원장, 이상돈 정치쇄신특위 위원, 문용린 국민행복추진위 부위원장이 눈에 띈다. 박 후보와의 인연이 길지 않지만 캠프 내 위상은 최측근 그 이상이다. ‘신주류’의 핵심 세력으로 볼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영입된 지 5개월 만에 캠프 내 좌장격이 됐다. 그의 이력은 독특하다. 여야를 넘나들며 비례대표 4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다. 거의 모든 정권에서 그를 중용했다는 것이지만, 뒤집어보면 ‘정치 철학’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선 때마다 ‘주군’을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댄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위원장은 재벌 개혁의 전도사임을 밝히고 있지만 재벌에 과도하게 경제력 집중이 이뤄진 5·6공 시대의 인물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1993년 동화은행 사건 때 2억여원의 뇌물을 받아 처벌받았다는 것은 치명적인 이력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18대 대선의 최대 쟁점인 ‘경제 민주화’를 박 후보가 선점한 것은 그의 공(功)이다. 안 위원장은 정치 개혁을 위해 캠프에 합류했다고 내내 강조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그의 야심을 얘기하는 이가 적지 않다. 그는 “대선이 끝나면 그 다음 날 여의도(정치권)를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이후의 정치 지형에 따라 ‘정치인 안대희’로서의 활동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위원은 4월 총선에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측근 그룹으로 분류된 바 있다. 박 후보의 역사관에 비판적인 입장을 종종 밝혀왔다. 최근까지도 서울대에서 도덕심리학을 연구하며 ‘정직’과 ‘도덕’을 강조했던 문 부위원장은 정년 퇴임과 동시에 박 캠프에 참여했다. 문 부위원장은 ‘국민의 정부’ 교육부 장관 출신으로 2007년 경선 때부터 박 후보의 교육 분야를 조언해왔다. 김경두·장세훈·김효섭·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朴 “이외수 모셔라” 文 “김두관 지켜라” 安 “건너온 다리 불살랐다”

    ‘트위터 대통령’ 이외수 자택방문 캠프동참 요청 선대위 부위원장에 유승민·남경필 의원 내정 박근혜(얼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5일 영입대상 물망에 오르내리던 소설가 이외수씨를 찾아 대선 캠프 동참을 요청했다. 박 후보는 이날 강원 양구군의 6·25 전사자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본 뒤 돌아오는 길에 화천군 이 작가의 자택을 비공개 방문했다. 역사 인식 관련 발언으로 약 2주간 국민통합 행보가 꼬인 이후 문화 분야에서 다시 통합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미다. 팔로어가 150만명에 달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리는 이 작가는 그동안 박 후보 선대위의 파격 영입 대상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 작가는 현재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쪽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국민행복을 모색하는 데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언제든 나라를 위해서, 국민을 위하는 일에 저를 필요로 할 때는 돕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그는 “특정 정당에 소속돼 정치에 조언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떤 정당이든 필요로 하고 조언을 구하면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박 후보가 지난 24일 과거사를 두고 사과한 것에 대해 “굉장히 힘드셨을 텐데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도 그 점에 대해서는 큰일 하셨다고 칭찬하는 분위기이고 국민들도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이날 방문을 두고선 젊은 층·중도 계층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후보는 양구군의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21사단 여군·부사관들과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함께하며 거듭 안보를 강조했다. 한편 박 후보는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선대위 인선안을 26일 발표한다. 당초 예정됐던 대구 일정도 취소했다. 최근 여러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선대위 인선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의원과 중립의 남경필 의원이 선대위 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이날 밤 장모상을 당한 유 의원의 빈소에 찾아가 직접 부위원장직을 제안했다. 비박(비박근혜) 대표주자인 이재오·정몽준 의원과 박 후보와 거리를 뒀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 등도 선대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두관 만나 협조요청…도라산역서 평화간담회 정동영·임동원·정세현·이재정 등 선대위 영입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5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햇볕정책 전도사들을 캠프로 영입했다. 17대 대선 후보이자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상임고문을 선거대책위 ‘미래캠프’ 산하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대중 정부 당시 대북정책을 총괄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위원으로 각각 위촉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 인사로 분류됐던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위원으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문 후보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계승자로서 집권 후 대북 햇볕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안 후보를 의식해 정당 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부각시키고 전통적 민주당 지지 기반을 다지는 포석을 놓는 의미가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남북 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철도의 마지막 역인 도라산역(경기 파주시)을 방문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정 위원장 등과 ‘평화가 경제다’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인사들의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해 달라고 남북 당국에 요청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당초 계획대로 3단계 2000만평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남북경제연합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북 수해 지원과 더불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가동해 상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으로 애썼던 문 후보가 남북경제연합 시대로 가기 위한 신북방 정책을 잘 펼쳐 나가길 바란다.”며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어 군사분계선 제2통문 앞으로 이동한 문 후보는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작성한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친필이 적힌 표지석을 찾아 잠시 감회에 젖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대선 후보 경선 경쟁자였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만나 대선 캠프 참여와 함께 지원을 요청했다. 김 전 지사도 문 후보의 뜻에 공감하며 선뜻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대선 완주 의지 피력…야권단일화 논란 차단 감사인사 전하며 “한번 볼까요” SNS표심 잡기 안철수(얼굴) 무소속 대선 후보는 25일 ‘대선을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난주 수요일(대선 출마 선언일) 이미 강을 건넜다. 그리고 건너온 다리를 불살랐다.”고 밝혔다. 거듭되는 야권 단일화 논란을 차단하고 대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PD수첩’ 정상화 촉구를 위한 호프콘서트에서 방송인 김미화씨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주최 측은 안 후보를 비롯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등 유력 대선 후보 3인을 초청했지만 안 후보만 행사에 참석했다. 안 후보는 또 추석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새 정치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정치개혁에 나설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소통과 참여를 위한 정치 혁신 포럼’(정치혁신포럼) 회의를 주재하며 “경제 문제를 포함해 대립과 갈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정치 개혁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치혁신포럼은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생산적 결합’을 새 정치의 패러다임으로 규정하고 ▲민주주의 정치 ▲생활 정치 ▲상식 정치 ▲네트워크 정치 등 ‘4대 정치’를 제시했다. 26일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다. 첫 지방 일정으로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문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부산·경남(PK)을 찾는 것은 박·문 후보를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또 ‘이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치’를 펼치면서 젊은 층 표심 잡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 ‘안스스피커’에 32초 분량의 동영상을 올려 캠프 명칭 공모에 참여한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우리 번개 한번 할까요.”라고 즉석 모임을 제안했다. 앞서 안 후보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캠프 명칭을 공모하면서 선정된 사람에게는 안 후보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커버스토리] B급이 저급? 그 ‘FUNFUN’함에 세계가 들썩

    [커버스토리] B급이 저급? 그 ‘FUNFUN’함에 세계가 들썩

    싸이가 한류인가, 아니면 한류가 싸이를 만들었나. ‘강남스타일’이 한국 스타일인가 혹은 싸이식 ‘B급스타일’일 뿐인가. 싸이 현상을 진단하는 별별 분석이 다 나온다. 그런데 정말 궁금하다. 대체 왜 싸이이고, ‘강남스타일’인가. 서울신문이 최종판을 준비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소장, 이성규 뮤즈어라이브 대표, 이진섭 팝칼럼니스트에게 질문을 던지고 조합해 토론 형식으로 꾸몄다. 싸이 현상 지상토론, ‘강남스타일’처럼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 보자.” →사람들은 왜 싸이에 열광할까. 어떤 숨은 코드가 있는 것인가. -설동훈 전북대 교수(이하 훈) 싸이가 뜬 게 아니라 ‘강남스타일’이 떴다. ‘겨울연가’로 배용준, 최지우가 인기를 끈 것과 같다. 코믹함만이 이유가 아니다. 인류의 공통 정서에 호소하는 음악성, 중독성 있는 춤, 공감을 끌어내는 장면 등이 절묘하게 결합됐다. 대중이 보편적 정서인 ‘재미’(fun)에 중독된 것이다. -이동연 소장(이하 연) 일렉트로닉과 힙합이 결합된 강한 비트와 단순한 후크 멜로디가 인기비결이다. 미국과 유럽에선 이런 사운드에 익숙하다. 또 카우보이식 춤과 말춤의 원형은 글로벌한 공감대를 갖는다. 사회병리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는데 물신주의, 속물적 인간관계, 자극적 쾌락이 지배하는 저속한 사회의 병리를 수면 위로 들춰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년 전 대마초 사건과 병역 문제로 지탄 받던 싸이는 사라져 버리고 애국자 싸이, 국민가수 싸이가 등장했다. -이성규 대표(이하 규) 사실 싸이가 이전에 내놓은 곡들도 유머러스하면서 섹시한 코드와 강렬한 퍼포먼스를 담고 있다. 그런데 ‘강남스타일’만 떴다. 불황기에 섹시·유머 코드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지는 데다, 복고에 대한 향수가 중첩되는 것도 요인이 된 셈이다. -이진섭 팝칼럼니스트(이하 섭) 요즘 사람들은 특정 유형의 메시지에 열광한다. 감동적이거나 극사실주의 같은 세밀한 작업, 기괴하고 망측하지만 예전에는 시도하지 못했던 음악·영화, 원형과 패러디의 선순환 콘텐츠, 진지함과 코믹함의 결합 등이다. ‘강남스타일’의 경우 마지막 두 가지에 해당한다. 타이밍과 콘텐츠, 유머 코드라는 삼박자도 맞아 들어갔다. →유튜브,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의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있는데. -훈 유튜브는 뮤직비디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유행을 이끌어 낸 핵심은 재미와 감동이다. 사회학자들은 유행을 집합행동으로 파악하는데 ‘강남스타일’ 집합행동을 끌어낸 동력도 그것이다. -규 유튜브만의 위력이 아니라,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의 복합적 위력이라는 설명이 정확하다. 상호작용성에는 디지털 팬덤 현상이 포함됐다. 기존 팬덤 현상과 달리 소비자는 적극적 소비자인 동시에 생산자이다. 예컨대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확산 과정에는 팬 라이팅(Fan Writing)으로 불리는 리액션이나 패러디 영상이 역할을 했다. 유튜브 영상 가운데 수천만건을 돌파한 영상의 공통점을 조사한 연구가 있다. ▲평범한 인물 ▲결함 있는 남성성 ▲유머 ▲단순성 ▲반복성 ▲기발하고 엉뚱한 콘텐츠 등이다. ‘강남스타일’은 이 여섯 가지 디지털 문법을 담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전략적으로 대처한 상품이라는 의견도 있는데. -섭 (전략상품은) 아니라고 본다. 싸이는 10년 전부터 자신의 콘셉트에 일관성을 지녀 왔다. 다만 우리는 싸이의 음악적 프로덕션라인이 지난해 MBC ‘무한도전’ 출연 이후 변화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꾸준함과 노력 등도 어필의 요소가 됐다. 싸이의 음악은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유튜브 공개 뒤 반응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빠르게 대처한 것이 눈에 띈다. -훈 언뜻 보면 ‘강남스타일’은 아마추어의 엉성한 모방 복제품에 불과한 ‘키치’(kitsch·저속한 작품) 또는 B급 문화 상품처럼 여겨지지만 실상 전문가가 공들여 만든, 고도의 음악성과 안무를 갖춘 독창적 문화상품이다. →그렇다면 ‘B급 문화’가 아니라는 것인가. -훈 둘 다 B급처럼 보이지만 B급이 아니다. 아무리 봐도 연예인 같지 않은 싸이의 외모를 기준으로 보면 B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웃음). 그 외모로 ‘강남스타일’을 외치니 사람들이 재미있어 한다. 싸이 스스로 캐릭터를 ‘양아치’로 잡았는데 그것을 B급이라고 할 수 있나. -연 B급이 맞다. 싸이의 출신성분이 부유하지만 천성은 ‘키치’한 저속한 B급 문화의 전도사다. B급 문화가 하층계급의 것이라거나 A급보다 수준이 낮다는 생각은 낡았다. B급 문화는 우리 안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속으로 하고 싶은 일탈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한 것을 말한다. 또 ‘강남스타일’은 패러디가 갖는 풍자정신을 갖고 있지 않다. 그저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사나이의 물오른 쾌락만 전해질 뿐이다. 자본주의의 속물 감정을 찬양하는 노래로 단정할 수 없는 건 은유적 공간인 강남을 무대로 벌이는 ‘풀어헤쳐진 감정’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한류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 것이 적절할까. -섭 ‘강남스타일’은 한국인의 힘으로 한국 노래를 전 세계에 퍼뜨렸다는 면에서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를 두고 한류가 통했다고 묶는 것은 현 정부의 성과주의적 망상과 비슷하다. 싸이 신드롬은 한류와 K팝이 동남아에 어느 정도 뿌리를 내렸던 결과다. 지난 7월 ‘강남스타일’이 공개된 뒤 전 세계의 검색어 유입률과 추이를 보면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지역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이후 호주·유럽·미국에서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콘텐츠를 대중이 찾을 때까지 한류와 K팝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탄력을 받은 뒤에는 싸이의 콘텐츠 자체가 가진 매력과 네트워크가 힘을 발휘했다고 본다. -규 ‘강남스타일’은 K팝의 이전 확산 경로에 의존하지 않았다. 동남아를 제외한 지역에선 ‘강남스타일=K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K팝은 영미권에서 마니아만 소비하는 다양한 음악 장르 중 하나일 뿐 보편적이지 않았다 ‘강남스타일’은 이미 구축된 K팝 팬의 도움을 얻긴 했지만 신드롬까지 이어질 때는 K팝의 위력이 작용했다고 보기 어렵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얼마나 갈지도 궁금한데. -연 일회성에 그치는 유행가지만 올해까지는 갈 것이다. 올 11월 MTV어워즈와 내년 2월 그래미상 시상식이 분기점이다. 싸이스러운 스타일은 현재진행형이다. 글로벌 스타로 크려면 미국 주류 팝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YG는 글로벌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 -섭 K팝은 성공을 백업해 줄 콘텐츠가 부족하다. 싸이 또한 브랜드를 지속시키려면 해외 뮤지션과 협업을 통해 입지를 굳혀 가야 한다. 정리 최여경·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악마의 저주?…교회서 망아지 닮은 생명체 출산한 여성

    악마의 저주?…교회서 망아지 닮은 생명체 출산한 여성

    악마의 저주에라도 걸린 것일까. 나이지리아의 한 여성이 교회에서 망아지를 닮은 생명체를 출산했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나이지리아 일간 나이지리아 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11일 현지 구 베냉-사펠리 도로 인근에 있는 ‘월드 리버레이션 미니스트리’ 교회에서 한 여성이 예배 도중 망아지를 닮은 생명체를 출산했다. 이 같은 상황에 현장에 있던 교인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고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그 생명체가 죽어 있었다면서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현재 그 이상한 생명체를 출산한 여성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부 교인들은 그녀가 기도 시간 중에 비명을 지르며 하혈하기 시작했고 망아지를 닮은 생물을 낳았다고 밝혔다. 또 교회 관계자인 실바 웰스 전도사 역시 “그 여성 신도의 자궁에서 나온 생명체 때문에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신도들의 기도가 심화되자 그 여성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출혈 끝에 결국 그 생명체를 출산했다. 하지만 그는 그 생명체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웰스 전도사는 “그 생명체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없다. 신도 중에 구토를 하는 경우는 봤지만 이런 사례는 처음”고 말했다. 한편 현장에 취재진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된 뒤였다고 전해졌다. 사진=나이지리아 트리뷴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feature]오타쿠 여행자 시대

    [feature]오타쿠 여행자 시대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지금부터 목적 없는 ‘무색무취의 여행’은 접어두자. 오타쿠 여행자의 시대가 왔다. 에디터 구명주 기자 사진 트래비 CB Activity 국가대표를 능가하는 열정 ‘스쿠버다이빙은 최고의 레포츠이자 명상이며, 삶에 대한 예배요, 자기계발 코스’라 고백하는 이가 있었으니…. 책 <그랑블루, 스쿠버다이빙 트래블>의 저자 유채씨는 쿠바, 멕시코, 팔라우 등 스쿠버다이빙 명소를 찾아다니며 해저 탐험을 했다. 유채씨뿐만 아니다. 스쿠버다이빙 여행이 우주여행과 맞먹는 감동을 준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배우 김태희, 소녀시대 유리 등 연약해 보이는 여인도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땄을 정도니 열정만 있다면 스쿠버다이빙 도전은 어렵지 않다. 자격증을 딴 그들은 강원도 양양, 고성, 속초, 제주도 등으로 국내 여행을 떠나고 세부, 괌, 사이판까지 원정 여행을 떠난다. 이미 외국에서는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는 여행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디 바다뿐이랴. 어떤 이는 하늘을 나는 현대판 이카로스를 꿈꾼다. 스위스나 네덜란드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호주에서 열기구를 탄다. 육지 위에서 두 발로 타박타박 뛰는 사람도 있다. 마라톤의 ‘마’자도 모르는 마라톤 문외한은 “그저 앞만 보고 뛰는데 장소가 무슨 상관일쏘냐”고 말하겠지만 열혈 마라토너는 “장소에 따라 피부를 스치는 공기의 감촉이 다르다”고 반박한다. 비록 아마추어지만 꾸준히 전국 각지의 마라톤 대회를 찾아다니고 해외까지 날아가 뛰고 또 뛴다. 언젠가 그들은 보스턴, 뉴욕, 런던, 로테르담 마라톤과 같은 유명 대회에서 달리고 있을 것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Agency 에코원디스커버리 해외 마라톤에 도전하고 싶지만 어떻게 신청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마라톤을 위해 태어난 여행사가 있으니 걱정은 금물. 에코원디스커버리는 마라톤 전문 여행사로 미주, 유럽, 일본, 대양주 등 전세계 마라톤 대회를 꽉 잡고 있다. 그렇다면 마라톤 전문 여행사가 추천하는 하반기 꼭 노려야 할 마라톤 대회는 무엇일까. 베를린 마라톤(9월30일), 베이징 마라톤(10월14일), 괌 코코로드 레이스(10월14일), 오사카 마라톤(11월25일), 싱가포르 마라톤(12월2일)으로 에코원디스커버리는 마라톤 신청부터 현지 여행까지 컨설팅해 준다. 문의 02-508-3933 marathontour.co.kr Music 선율에 몸을 맡기고 기자의 친구 A군은 스스로를 ‘록·페 중독자’라 부른다. 그는 지금 9월22일·23일 양일간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리는 ‘렛츠 록 페스티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 페스티벌에는 평소 A가 동경해 온 옥상달빛, 브로컬리너마저, 짙은, 검정치마 등 유명 인디밴드가 총출동한다.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에도 그는 록 페스티벌에서 살았다. 7월 말 라디오 헤드와 스톤 로지스 등이 내한한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에서 3일이나 버티며 ‘록 스피릿’을 발산했던 것. 심지어 내년에는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다. 동양의 글라스톤베리로 불리는 ‘후지 록 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서다. 평소 여행을 싫어하는 그지만, 록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만큼은 유목민을 자처한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도 여행을 떠난다. 그들의 목적지는 대개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 베토벤 애호가는 청력을 잃어 가던 베토벤이 요양했던 하일리겐슈타트Heiligenstadt를 꼭 들르며, 모차르트 애호가는 잘츠부르크에서 모차르트 광장과 그의 생가를 방문한다. 베토벤, 모차르트를 포함해 슈베르트, 브람스, 요한 슈트라우스가 잠들어 있는 오스트리아의 ‘빈 중앙묘지’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꼭 들러야 할 공간으로 손꼽힌다. Travel Agency 유로자전거나라 유럽 뚜벅이 여행자 중에서 ‘유로자전거나라’를 모르면 간첩이다. 항공권이나 숙박권이 아니라 ‘지식’을 판매하는 이 여행사는 다양한 가이드 투어를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 클래식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일단 음악의 고장으로 불리는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등을 찾자. 그리고 유럽 현지에서 “자전거나라 도와주세요” 하고 외치면 실력파 가이드가 짠하고 나타날 것이다. 가이드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면 훨씬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터. 가이드 투어는 일찍 마감되는 편이니, 유럽 여행 전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미리 예약하는 건 필수. 문의 02-723-3403 romabike.eurobike.kr Coffee & Tea 코끝을 자극하는 향, 혀끝을 두드리는 맛 2006년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 박물관을 만든 박종만 관장은 ‘커피 여행’의 선구자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카페 ‘왈츠와 닥터만’의 사장님이자 책 <닥터만의 커피로드> 저자인 그는 아랍, 아프리카, 유럽이라는 세 대륙을 직접 누볐다. 여행의 원동력은 바로 커피 한잔이었다. 박 관장은 커피로 이름 좀 날렸다는 이집트, 예멘, 에티오피아, 스페인, 프랑스 등을 넘나들며 혀끝으로 커피를 느끼고 커피와 관련된 물품을 수집했다. 커피 여행의 매력을 일찌감치 알았던 그는 ‘커피 여행 전도사’가 됐다. 커피 역사 탐험대를 결성한 것이다. 매해 커피 역사 탐험대를 선발해 2007년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2008년 아랍 3개국, 2009년 유럽 7개국, 2010년 브라질로 탐험대를 보냈다. 올해 8월에는 한국 커피의 역사를 찾아가는 탐방대를 모집하기도 했다. 커피의 영원한 경쟁자인 ‘차’를 추종하는 여행자도 빼놓을 수 없다. 보이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이차 생산지인 윈난성을 찾는다. 일반 관광객은 윈난성의 쿤밍곤명, 따리대리 등을 여행하지만, 차 마니아들은 시상반나서쌍판납로 향한다. ‘월진월향越陳越香, 시간이 지날수록 맛과 향이 더 좋아진다’ 이라 했던가. 차마고도의 출발지이기도 한 보이차의 원산지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정지하는 기적을 경험한다. 한편,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홍차 여행지로 도쿄가 뜨고 있다. 도쿄에선 실버팟, 루피시아, 카렐차펙, TWG, 마리아쥬 플레르 등 유명 홍차 브랜드를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Agency 다도심행 (주)스페셜씨티엠의 테마 브랜드인 다도심행은 오직 ‘차Tea’를 위한 여행을 선보인다. 다도심행이 만든 세계 차문화 탐방지는 중국, 일본, 타이완, 스리랑카, 베트남, 인도, 유럽을 넘나든다. 또한 비상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찻자리’ 상품을 이용하면 문경, 순천, 구례 등지로 당일치기 차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다도심행 홈페이지에는 차 여행과 관련된 양질의 콘텐츠가 일목요연하게 집약돼 있다. 홈페이지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차 한잔을 마신 기분이 든다. 문의 02-737-7750 www.teaium.com, www.specialtours.co.kr 오타쿠 여행을 위한 추천 Book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 테마가 있는 음악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겠다. 호수 위 무대에서 공연을 즐기는 브레겐츠 음악축제나 고대 야외극장에서 펼쳐지는 오랑주 음악축제는 어떤가. 책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가 음악 여행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것이다. 책 속에는 저자가 직접 탐방한 유럽의 크고 작은 음악 축제 27곳이 숨어 있다. 저자인 박종호 교수는 클래식 복합 문화공간인 ‘풍월당’의 대표이자 음악평론가다. 박종호┃시공사┃2만5,000원 닥터만의 커피로드 커피가 한 남자의 인생을 바꿨다. 책 <닥터만의 커피로드>에는 저자가 지독하게 쫓아다닌 커피의 매력이 응축돼 있다. 커피 여행기를 읽노라면, 에스프레소를 한 입 문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가 라떼 한 모금을 넘긴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덧, 책을 읽은 후 ‘커피와 사람을 사랑하는 왈츠와 닥터만’(cafe.naver.com/cofexpedia) 방문은 필수다. 커피 역사 탐험을 떠난 이들의 풍성한 후기를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현장 행정] 거침없는 대화… 쏟아지는 정책

    [현장 행정] 거침없는 대화… 쏟아지는 정책

    우리 지역 구청장이 누군지 대다수 주민들이 관심 없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구청장들이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먼저 가슴을 열고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들에게 소통의 손을 내밀고 있다. 최근 소통 개론서 ‘춘희의 봄·바람 소통’을 내고 ‘소통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그 방법으로 ‘수다’를 택했다. 나른한 오후에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수다를 떨 듯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주민들에게 다가간다는 취지다. “행정은 원리원칙도 따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박 구청장은 오후의 수다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13일 이렇게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5월부터 지역 내 26개 동을 순환하면서 수다를 이어 오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방법이지만 박 구청장은 이를 통해 송파구 내에서도 서로 다른 동별 분위기를 파악하고 또 구정 아이디어를 얻어 각종 지역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석촌동 주민센터에서 13번째 오후의 수다가 열렸다. 박 구청장은 주민센터 문화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주민 23명과 만났다. 주민들은 박 구청장이 먼저 들뜬 목소리로 “이웃과 수다 떠는 기분으로 편히 얘기해 달라.”고 크게 말하자 어색함도 금세 잊고 앞을 다퉈 마이크를 잡았다. 주민들은 ‘인도 주차를 막아 달라.’, ‘문화 프로그램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민원성 발언은 물론 ‘운동은 뭘 하느냐.’, ‘공부 비결을 말해 달라.’며 개인적인 얘기까지도 편하게 물었다. 또 다이내믹 댄스를 배우고 있다는 주민들은 즉석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탁구 프로그램을 수강 중인 임채경(43·여·석촌동)씨는 “구청장과의 대화라고 해서 격식 있는 자리인 줄 알고 부담스러웠는데 분위기가 너무 부드러워 준비해 온 말도 편하게 다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구청장은 “저도 가끔은 쌓인 업무 때문에 피곤하지만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하면 이렇게 힘이 난다.”며 “가능하면 오후의 수다에서 나온 건의 사항들은 중·장기적으로라도 구정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다음달까지 오후의 수다를 이어 갈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배움·일 ‘두 토끼’ 잡은 공무원

    배움·일 ‘두 토끼’ 잡은 공무원

    관악구 간부급 공무원들이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최근 잇따라 학위 취득에 성공해 흐뭇한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발표된 학위논문 주제들이 관악구 핵심 사업들과 연관돼 있어 정책 시너지 효과도 낼 것으로 보인다. 3일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김경자(사진 왼쪽) 비서실장과 심제천(오른쪽) 홍보전산과장은 중앙대학교에서 나란히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문화체육과장으로도 근무했던 김 비서실장은 ‘지역문화축제의 주민참여와 만족에 관한 연구’로, 직전에 도서관과장으로 근무한 심 과장은 ‘작은도서관 활성화에 관한 연구’로 논문을 썼다. 지역문화축제와 작은도서관 활성화 문제는 둘 다 관악구의 주요 정책 사업에 속한다. 유종필 구청장은 익히 알려진 대로 ‘도서관 전도사’로서 ‘지식복지’를 강조하며 지역 내 도서관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고, 더불어 주민이 직접 기획·진행하는 주민주도형 지역축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각각 지역문화축제와 도서관 활성화 업무를 담당했던 과장들이 현장 경험과 축적된 이론을 바탕으로 논문을 써낸 만큼 관련 구정에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비서실장과 심 과장은 학기 중 성적우수장학금을 받는 등 학업성적도 빼어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위수여식에서는 각각 성적우수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기고] 해외파병은 국가안보의 초석이다/윤영미 평택대 교수

    [기고] 해외파병은 국가안보의 초석이다/윤영미 평택대 교수

    탈냉전기 전 세계는 내전·테러·국가 간 분쟁·난민 발생·인권유린·자연재해 등 다양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런 국제사회의 분쟁해결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 유엔은 유엔평화유지군(PKO) 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내년은 한국이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이후 PKO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되는 해다. 한국군은 1993년 소말리아 상록수부대 파병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서 평화와 재건, 군과 민간인과 협력해 수행하는 민사(民事)작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한국군의 우수성, 기강, 현지 활동 등 운용 측면에서 최고수준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어 유엔과 국제사회로부터 큰 찬사를 받고 있다. 특히 62년 전 6·25전쟁 당시 한국에 5만 달러의 물자지원을 제공했던 레바논에서 동명부대가 활동하고 있다. 2007년 7월 파병됨에 따라 한국군 최장기 파병기록을 세우고 있다. 동명부대는 한국에서 8000㎞ 떨어진 이역만리 땅에서 현지인들로부터 ‘신이 주신 선물’이라는 칭송을 받으면서, 지역 재건과 민사작전 수행 등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최근 정부합동평가단원으로 아프가니스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등을 파병부대의 현지 활동과 정세파악을 위해 방문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장병들이 한국군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현지 문화를 존중하면서 활발한 민사활동을 전개, 국가 위상과 한국 붐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희망의 전도사’로 불리는 350여명의 오쉬노부대가 지난 2년 동안 지방재건지원팀(PRT)의 보건진료와 학교 건립 활동 등을 경호하고 지역 안정화에 힘쓰고 있었다. UAE의 아크부대는 UAE 특전부대의 교육훈련을 지원하고, 연합연습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UAE군의 정예화 및 작전수행능력 향상을 이끌었다. 더불어 사막 및 고온의 환경에서 한국군의 전투수행 능력도 높아졌다. UAE 총참모부는 한국군을 미국·영국·프랑스·호주보다 더 신뢰, ‘한 팀’(One Team)으로 간주했다. 심지어 ‘아크 열풍’은 한국어 배움과 K팝 등으로도 잘 표출되고 있었다. ‘아덴만의 영웅’인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역과 주변에서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위해 연합해군과 지속적인 활동을 전개, 그 명성 역시 자자했다. 비록 짧은 방문 기간이었지만 현지인들이 한국군의 활약에 대한 찬사와 높은 평가에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혹독한 사막의 날씨와 테러위험 속에서도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국익과 한국군의 국제적 명성을 드높이는 장병들의 헌신과 열정에 감사와 찬사를 다시 한 번 보낸다. 한국은 6·25전쟁 당시 유엔으로부터 16개국의 전투병 파병과 5개국의 의료지원, 42개국의 물자지원을 받았다. 현재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 경제 10위권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각국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변모했다. PKO 활동의 참여는 군사외교이자 보은외교의 일환이며, 유사시 국제사회의 지원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정부와 군은 더 활발하게 국가적 및 군사적 역량을 발휘해야 하며, 한국군의 선진화와 국제화에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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