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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말춤 추며 한류 전도사 변신

    류현진 말춤 추며 한류 전도사 변신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말춤을 추며 한류 전도사로 변신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9일(한국 시간) 류현진이 다저스 동료들 앞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추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지난달 열렸던 ‘다저 아이돌’ 행사에서 유쾌한 모습으로 장기 자랑을 펼친 류현진의 모습이 담겼다. 라커룸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서 류현진은 푸른 색 티셔츠에 갈색 면바지를 입고 검은 색 선글라스를 쓴 채 강남스타일을 열창했다. 또 노래 중간에 함께 제1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주포인 맷 캠프를 일으켜 세워 말춤 함께 추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저 아이돌’은 LA다저스가 매년 스프링캠프 때마다 팀 단합을 위해 열리는 일종의 신입 선수 신고식으로 미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을 패러디한 행사다. LA다저스 스프링캠프에 처음 참여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장기 자랑을 하는 게 전통이다. 올해 ‘다저 아이돌’에서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론리 아일랜드’의 노래를 재미있게 바꿔 부른 우완 투수 스티븐 에임스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전관예우?… 대부분 은퇴 공직자들과는 거리 먼 얘기죠”

    [주말 인사이드] “전관예우?… 대부분 은퇴 공직자들과는 거리 먼 얘기죠”

    새 정부의 고위공직자 인선 과정에서 상당수 후보자가 ‘전관예우의 덫’에 걸리면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심지어 몇몇은 공공 자산인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로펌과 대기업에 들어가 많은 돈을 챙기다 다시 공직으로 돌아오는 ‘회전문’ 형태를 보여 도마에 올랐다. 공정성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직에서 기회만 되면 ‘돈과 자리’를 좇는 이들의 처신 때문에 공직사회 전체에 불신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은 이런 형태의 전관예우와는 거리가 멀다. 퇴직 공무원 대부분은 평범한 은퇴자로 돌아가 여생을 보낸다. 자원봉사로 ‘제2의 인생’을 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공무원 시절 익힌 음악이나 미술 등 재능을 이웃에게 전하는 이들도 많다. 이들 대부분은 드러내기를 꺼리는 숨은 봉사자들이다.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밝히는 퇴직 공무원의 자원 봉사 이야기는 전관의 덫에 걸린 공직사회에서 시사하는 메시지가 크다. 2010년 6월 소방관을 퇴직한 방수천(61)씨는 치매예방 활동 봉사에 푹 빠져 살고 있다. 한 달에 몇 번씩 전북 치매관리센터에 나가 몸으로 때우는 자원봉사 활동을 한다. 치매예방 관련 행사에 자원봉사단으로 참여하고, 주변에 정부가 지원하는 치매예방 사업을 홍보하는 게 그의 일이다.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치매에 대한 지식도, 관심도 없었던 그였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치매예방 전도사’라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 주변에 치매환자가 있는 지인들은 “치매를 완치할 수는 없어도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는 그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방씨는 최근 공직자들의 재취업 관행에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 역시 전직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선배들이 은퇴 후 소방시설 업체나 단체로 들어가는 모습도 많이 봤던 그였다. 하지만 존경하던 선배가 사기업에 들어가 크고 작은 ‘로비’를 하는 모습이 늘 마음에 걸렸다. 퇴직한 선배들이 ‘○○업체 부장’ ‘○○협회 이사’ 등의 새 직함을 들고 나타나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후배가 없었다. “돈을 얼마나 주더라도 퇴직하면 소방과 관련된 일은 하지 않고, 업체나 협회 근처에도 절대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죠. 퇴직한 선배들이 소방 관련 업체에 들어가서 후배들에게 이런저런 민원을 부탁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은퇴하면 어떤 일이든 봉사를 하리라고 다짐했다. 소방 경험을 살린 봉사활동이면 더욱 좋았다. 그런 그에게 치매예방 봉사를 제안한 것은 공무원연금공단의 퇴직공무원 봉사모임인 ‘상록자원봉사단’이었다. 낯선 분야였지만 지금은 치매를 알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방씨는 “소방이라는 업무가 국민에 대한 봉사활동이 아니냐”면서 “늘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생활했고, 은퇴해서도 이러한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방씨와 같은 퇴직공무원의 사회참여를 정책적으로 이끌기 시작했다.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공무원 사회참여 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는 2만 6400여명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활동까지 합하면 봉사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이나 지자체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봉사활동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월부터였다. 사회안전 강화를 위해 초등학생 통학 시간에 학생들을 돌보는 ‘보행안전지도원’으로 은퇴 공무원 2만여명이 참여했다. 또 북한이탈 주민과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자녀의 학습 등을 돕기 위해 2000여명이 지역아동센터와 사회복지관을 찾고 있다. 이들은 현역 시절 못지않게 사회활동이 왕성하다. 이들은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주 서울 은평구 구산동 은평천사원의 고아들에게 문인화를 가르치는 이종철(62)씨는 공무원미술대전에서 특선, 은상, 금상을 1회씩 수상한 화가 출신이다. 2008년 우정사업본부 서울우편집중국에서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평소 관심이 있던 문인화를 틈틈이 배우며 예술은 또 다른 그의 직업이 됐다. 퇴직한 그에게 자원봉사를 제안한 것은 공무원미술협의회였다. 은평천사원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해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아이들이 사군자를 좋아할까’하는 마음에 거절하려고도 생각했지만, 자신의 그림을 좋아하는 손자들과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부탁에 응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똑 소리가 날 정도로 명석하고,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정말 빨리 배우기도 한다”면서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들이라는 편견을 받지만, 이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지내는 또래들과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교직에 몸담았던 한근수(63)씨는 퇴직 후에도 영원한 ‘선생님’으로 살고 있다.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과 역사를 공부했던 한씨는 소년원 등의 ‘문제 학생’들에 대한 상담과 사회과목 지도를 겸임하고 있다. 안양소년원, 서울보호관찰소, 남부보호관찰소 등이 그의 새로운 학교다. 한씨는 “28년간 학생들을 상담하고 가르쳤다”며 “나의 재능은 학생들과 있을 때 빛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얼마 전에는 한씨가 각각 다른 소년원에서 가르치는 학생 두 명이 같은 사건에 연루됐던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 우연한 만남을 어떻게 상담에 녹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이 아이들이 어떤 이유로 소년원에 오게 됐는지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두 학생 모두 함께 학교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씨처럼 공직 경험을 자원봉사로 연결시킨 사례는 부지기수다. 퇴직공무원들의 자원봉사는 앞으로 더욱 체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록자원봉사단은 공무원 단체별로 있었던 130만 4300여명의 61개 봉사단을 지역별 8개 지부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산발적이고 부정기적으로 실시하던 봉사활동을 보다 체계적으로 펼치자는 취지였다. 상록자원봉사단을 통합하고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등과 함께 협약을 맺어 좀 더 계획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나눔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하태욱 안행부 연금복지과장은 “퇴직공무원의 사회참여 활동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은퇴 공무원들은 전관예우와는 거리가 먼 진정한 숨은 일꾼”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모 국가와 빅 브러더/이순녀 국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유모 국가와 빅 브러더/이순녀 국제부 차장

    마이클 블룸버그 미국 뉴욕시장은 시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들을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트랜스지방과 설탕, 염분 사용을 제한하는 한편 담뱃값 인상과 공공장소 금연, 판매점 담배 진열 규제 등 ‘흡연과의 전쟁’에도 매진하고 있다. 건강 전도사가 따로 없다. 미국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고, 뉴욕에서만 한 해 흡연으로 7000여명이 사망한다는 통계가 제시되는 현실에서 블룸버그 시장의 초강력 정책은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하지만 환영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그가 새로운 규제안을 내놓을 때마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유모 국가’(nanny state)논란이다. 유모 국가는 정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 복지 향상을 위해 마치 유모가 어린아이 돌보듯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고 통제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영국의 보수당 의원이자 재무장관을 지낸 레인 매클라우드가 1965년 칼럼에서 처음 이 용어를 사용했다. 공공질서 유지를 위한 수많은 규제들로 유명한 싱가포르가 대표적인 유모 국가로 꼽힌다. 실제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인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싱가포르가 유모 국가라면 나는 내가 유모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반감이나 부작용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유모 국가에 비판적인 이들은 정부가 공익과 선의를 명분으로 개인의 자유와 선택권을 무차별적으로 박탈하는 행태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대용량 탄산음료 판매금지 조치가 지난 11일 뉴욕주 대법원에서 제동이 걸린 것도 재량권 남용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측면이 크다. 뉴욕시의 행보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필 브라이언트 미시시피 주지사는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18일 정부가 국민의 식습관을 참견할 수 없게 하는, 이른바 ‘반(反)블룸버그 법’에 서명했다. 블룸버그 시장의 민주당 동료이자 유력 차기 뉴욕시장 후보인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회 의장도 CNN에 출연, 정부가 국민 건강에 무엇이 이롭고 해로운지를 일일이 정해주는 대신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교육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모 국가에 비판적인 이들의 주장은 간단하다. 국민을 판단력과 자제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로 취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하르사니가 2007년 저서 ‘유모 국가’에서 정부의 과도한 간섭이 개인의 자기 결정권이라는 양도불가한 권리를 침해하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며 “음식 독재자, 공상적 금주가, 융통성 없는 도덕주의자, 멍청한 관료들이 미국을 아동 국가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모 국가는 선의를 극대화하면 ‘요람에서 무덤까지’로 대변되는 이상적 복지국가에 도달하지만 부정적인 측면이 깊어지면 지배층의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개인의 자유를 손쉽게 침범하는 빅 브러더가 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정부의 담뱃값 인상과 과다 노출 범칙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국민건강과 공공질서 유지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일방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 유모 국가의 장점을 취하면서 빅 브러더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균형감과 상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coral@seoul.co.kr
  • ‘ICT 전도사’ 일자리·성장동력 창출할까

    ‘ICT 전도사’ 일자리·성장동력 창출할까

    ‘전 산업의 정보기술(IT)화.’, ‘IT의 국가사회 전분야 확산.’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인 ‘창조경제’를 이끌 최문기(62)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어떤 방향으로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동력을 개발해 나갈까.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시절 최 후보자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도사’이자 참여정부 ‘IT839 정책’의 신봉자였다. ICT가 중소기업과 대기업 상생 및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교수 시절 추진했던 학내 이슈들에 대해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며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주류 과학기술계를 제대로 이끌어나갈지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서울신문이 최 후보자가 과거 한국통신학회지, 대한전자공학회 등에 게재한 논문과 기고 등을 분석한 결과 최 후보자는 참여정부의 ‘u-IT839 전략’의 절대적인 지지자였다. u-IT839 정책은 2004년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도입한 정보기술(IT) 산업 정책 비전 ‘IT839’를 2006년 업그레이드한 정책으로 통신방송 융합과 소프트웨어 육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방송을 철저하게 통신과 융합한 산업의 영역으로 바라보는 것이 특징이다. IT 성장을 이끌었지만, 지나치게 하드웨어 기술에 집착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약화를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최 후보자는 지명 직후 밝힌 소감에서 ‘u-IT839 정책의 완성’을 천명하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ETRI 원장을 맡고 있던 2007년 2월 한국통신학회지에 기고한 글에서 “u-IT839 정책이야말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미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 “IT 잠재력을 국가사회 전 분야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해 7월 기고한 글에서는 “유비쿼터스 인프라, 디지털 인텔리전스, 융합부품, 메가 컨버전스 등 4대 동력이 융합시대에 나아갈 길”이라고 밝혔다. 2008년에는 “올해는 전 산업의 IT화 원년”이라며 “IT가 곧 융합”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학자로서 특허와 통신 연구분야에서 남긴 족적에 비해 정치력과 판단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후보자는 1990년대 후반 정보통신대학교(ICU) 개교 발기인으로 참여해 교수로도 몸담았다. 2009년 KAIST와의 통폐합을 앞장서서 반대했지만 결국 막아내지는 못했다. KAIST에서는 경영과학과 교수로 경영·경제학과 신설, 전산학과 육성 등을 주장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AIST의 한 교수는 “통폐합에 따라 KAIST로 옮겨온 ICU 교수 출신 중에서도 철저하게 아웃사이더였다”면서 “경영·경제학과 신설 추진 과정에서도 정상적인 경로보다는 언론플레이 등을 시도해 학내에서 비판이 많았다”고 전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차관 인사] 지방행정 밝은 정통 내무관료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사회에 들어온 뒤 중앙정부의 지방행정 업무는 물론 기초단체, 광역단체 등까지 두루 거친 정통 내무 관료다. 차관보로서 지방행정국, 지방재정세제국, 지역발전정책국을 아우르면서도 자전거길을 관리하고 새로운 자전거길 사업 계획을 세워 ‘자전거 전도사’로 통했다. 맹형규 전 장관이 공개적으로 칭찬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인 양정남(51)씨와 2남.
  • 폐쇄적 우리문화·본인 한국이해 부족 탓

    4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전격 사퇴는 과거 우리나라를 찾았던 해외 석학 및 성공한 한국계 인사의 실패가 또다시 반복됐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까지 해외 인사로서 우리나라로 건너와 공직을 맡았던 ‘역두뇌 유출’의 대표적인 경우는 2004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으로 부임했던 미국의 로버트 러플린 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들 수 있다. 그는 교수평가와 학사제도 개혁 등의 정책으로 학내 반발을 산 끝에 불과 2년 만에 사퇴했다. KAIST는 러플린 전 총장의 후임으로 한국계 미국인인 서남표 메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를 2006년 영입했다. 서 전 총장 역시 MIT 기계공학과장과 미과학재단(NSF) 부총재를 역임한, 미국에서도 석학으로 꼽히는 인물이었다. 서 전 총장은 정년보장 교수제 개혁, 영어강의 전면 도입, 기부금 유치 등으로 한 때 ‘대학개혁의 전도사’로 평가받았다. 연임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11년 학생들의 잇단 자살과 학내외 반대여론에 부딪히면서 ‘불통의 아이콘’으로 전락, 지난 2월말 사퇴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2009년 8월에는 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대 석좌교수였던 한홍택 교수가 정부 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최초의 외국인 원장으로 취임했다. 8개월에 걸쳐 공을 들인 결과였다. 하지만 한 전 원장은 인사 갈등과 직원 채용 과정의 문제점 등으로 원내에서 신망을 잃었고, 1년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전문가들은 해외 인사 기용의 계속된 중도하차는 본인들의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 부족과 외부인에 폐쇄적인 한국적 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서 전 총장이나 한 전 원장은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내,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미국인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면서 “조직이 반발할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도 서툴렀고, 결국 오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사회의 포용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정부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1960~70년대에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만으로 고국에 돌아와 평생을 바치는 과학자들이 많았지만, 시대가 변했다”면서 “영입한 사람에게 원하는 것은 한국에서 찾을 수 없는 능력인데, 한국적 가치를 공유하자고 덤비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18명의 릴레이 인터뷰 2회를 게재한다. 이번에는 소송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기용 경기 파주시 총무과 팀장과 장은길 김포시청 주무관, 사회교육복지 부문의 류성한 경남 통영시립도서관장, 세정 부문의 김종현 서울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등 4명을 소개한다. 이기용 파주시 총무과 팀장 “고구려 덕진산성 등 문화재 사유화 막아” 경기 파주시 총무과의 이기용(52·지방행정 6급) 팀장은 사무실보다도 법정이 더 익숙한 공무원이다. ‘행정 변호사’란 별명은 그래서 붙었다. 주특기는 국공유 재산 환수보전소송. 지난 12년간 잃어버린 145만 5017㎡(44만 143평)의 국공유 재산을 환수해 파주시에 500억원이 넘는 재정 수익을 올려준 주인공이다. 신학대를 나와 한때는 목회자의 길을 꿈꿨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무원이 됐다. 파주시청에 몸담은 것은 1991년. 뜻하지 않게 국공유 재산 관리 업무를 맡았다가 승소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2000년 당시 송달영 시장은 그에게 아예 국공유재산관리팀장을 맡겼다. 그는 내친김에 방통대에 편입해 법학을 전공했고 그것도 성에 안 차 고시촌의 법학원을 노크하기도 했다. “3년여간 법에 미쳐 살았다. 한창 일이 몰릴 때는 1년에 국공유 재산 소송이 400건이나 됐다”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옛 장단군 지역의 면 소유 재산을 파주시 소유로 승계시킨 소송이다. 이 팀장은 “장단군 지역이 행정구역상 파주시로 편입됐지만 재산권까지 승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민통선 구역으로 방치됐던 장단군 지역의 국공유재산을 되찾기 위해 일제강점기 문서가 보관된 국가기록원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굵직한 문화재도 환수해 냈다. 토지 브로커들의 농간으로 꼼짝없이 개인소유로 넘어갈 뻔했던 고구려 덕진산성과 고려 시대 마애사면석불이 그것들이다. “6·25전쟁으로 소유권 등기가 사라진 덕진산성의 경우 조선총독부가 1942년 발간한 자료집까지 뒤져 원래 국유지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브로커들의 협박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국공유재산에 관한 한 공직사회의 명강사로 꼽힌다. 직접 쓴 책 ‘국공유 재산 소송실무’는 전국 재산 담당 공무원들에게 교과서로 통한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류성한 통영시립도서관장 “나이 들면 경로당 대신 도서관 찾게 할 것”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혹독하기만 하다. 밤 11시까지 도서관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아야 한다. 덕분에 시민들은 편하다. 보고 싶은 책이 장서 목록에 없어도 말만 하면 재깍 어디선가 구해 와 빌려준다. 책 보는 곳일 뿐 아니라 세미나, 교양강좌, 영화 상영 등을 하는 종합 문화 공간이다. 도서관이 세 곳으로 나뉘어 있고 휴관일도 각각 다르니 1년 내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류성한(51) 통영시립도서관장이 있는 경남 통영시 얘기다. 류 관장이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뽑힌 것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이미 시모범공무원상은 물론 국무총리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휩쓸었다. 류 관장은 2007년 1월 통영시립산양도서관장으로 처음 발령받았다. 당시 도서관은 이용객도 별로 없었고 흉물스러웠다. 그는 버리는 보도블록을 주워다 쉼터를 꾸미고, 나무 분재를 얻어 도서관 안팎을 가꾸면서 산뜻한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섬마을 욕지도에 세워놓은 뒤 무협지 정도 겨우 갖춘 ‘동네 책방’ 같던 욕지도서관을 번듯하게 바꿔 냈고 시와 도를 뛰어다니며 예산을 따내고 민자를 유치해 통영시립도서관 본관을 만들었다. 또 통영 시민 30%가 사는 신시가지에도 충무도서관을 만들어 오는 7일 문을 연다.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백석 등 통영과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테마 도서전’은 물론 ‘도서 나눔 운동’ ‘북콘서트’ 등 많은 창발적 사업을 쉼 없이 쏟아냈다. 그는 “지난 6년은 정말 밤낮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도서관만 생각하고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도서관 전도사’ 류 관장의 관심은 벌써 또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경로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찾도록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도서관이 중심이 된 문화센터, 노인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실버 도서관’ 등 가야 할 길이 아주 멉니다.” 글 사진 통영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장은길 김포시청 회계과 주무관 “시·국가의 땅도 내 땅 찾는 것처럼 최선” 경기 김포시 회계과에 근무하는 장은길(42·행정 6급) 주무관은 ‘소송의 달인’이다. 어감만으로는 행정·사법관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성 민원인을 연상시키지만 이는 장 주무관이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재산을 소송을 통해 지키다 보니 듣게 된 말이다. 김포시는 2008년 도로사업과 관련해 부당이득금반환소송 등 15건이나 제소당했다. 1970∼80년대 시가 보상을 했지만 등기가 이전되지 않은 점을 이용해 변호사와 소유주가 합작으로 기획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기획담당관실에서 일하던 장 주무관은 선배 공무원들이 야속했지만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밤낮으로 법 공부에 매달리면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소송에서 시가 100% 승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보상을 했는데도 미등기된 토지는 지역에 널려 있었다. 장 주무관은 해당 토지 소유주나 상속인에게 등기 이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뜻 응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당시 등기 이전에 필요한 서류를 줬는데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반발했다. 장 주무관은 거주지가 다양한 소유주나 상속인을 일일이 찾아가 진정성 있게 설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속이 진행돼 땅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괴롭혔다. 해당인이 국외에 거주할 때는 주소지에 메모를 붙여 놓고 연락 오기를 몇달씩 기다리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81필지(7만 7330㎡)에 대한 등기 이전을 마쳤다. 도저히 협의가 되지 않을 때는 소송을 걸어 102필지(1만 8890㎡)를 되찾았다. 이들 땅은 공시지가 기준 106억원으로 국가에 98필지, 김포시에 283필지, 경기도에 2필지가 귀속됐다. 장 주무관은 “만약 내가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이 남의 소유로 돼 있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서 “시와 국가의 땅을 찾는 일에도 같은 심정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종현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체납자 정보 공유… 법원배당금 추징을” “세금 체납자들이 세금 징수를 피하는 걸 보면 기상천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렵게 징수에 성공하면 또 다른 허점을 파고들거든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꽁꽁 숨겨놓은 재산과 돈을 찾아내는 노하우를 갖춰야 징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김종현(44·서울 강남구청 세무관리과) 주무관은 세금 체납자들에게는 염라대왕이나 마찬가지다.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돈을 찾아내 결국 체납 세금을 징수해 가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체납자가 은닉한 법원배당금을 압류하는 시스템을 도입, 5억 8000만원을 압류해 주목받았다. 현재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법원이 관할하는 경매 배당금 관련 인적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김 주무관은 경매 관련 업체와 제휴해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사람들 중에서 체납자를 찾아내 법원이 배당금을 지급할 때 체납 세금을 먼저 징수하는 데 성공했다. 업체들이 파악한 배당 예상자들의 주민번호 앞자리 및 성별 정보를 구청 체납자 정보와 매칭시켜 배당자 중 체납자를 가려내는 시스템이다. 그는 “법원이 세무당국에 배당 지급 예상자 정보를 제공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난색을 보인다”면서 “정보 공유만 된다면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의 체납 세금 추가 징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납 세금 징수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포인트로 담당공무원의 노하우 공유를 꼽았다. 오랜 기간 체납 징수 업무를 하면서 익힌 경험과 노하우를 동료 및 후배 공무원들과 충분히 나눌 때 체납 세금 징수율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 때문에 그는 현재 구청 내에서 체납업무를 하면서 체납 징수 전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서울시 데이터센터 ‘자료마을’의 전문강사로 서울시 타 구청 세무공무원들에게 체납 징수 기법도 전수한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쿠바 한인4세 “독립투사 증조부 나라 대학생…꿈만 같아”

    쿠바 한인4세 “독립투사 증조부 나라 대학생…꿈만 같아”

    독립운동가 후손인 쿠바의 한인 4세가 어려운 과정을 거쳐 할아버지 나라의 대학에 다니게 됐다. 아자리아 임(20·여)은 다음 달 4일 한남대의 영어전용 특성화 단과대인 린튼글로벌칼리지에 입학한다. 아자리아 임은 “할아버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한국 땅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4년간 대학에 다니면서 한국의 경제, 문화, 과학 등 놀라운 발전상을 빠짐없이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증조부는 일제강점기 때 쿠바 이주 1세대로 이역만리 타국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임천택(1903~1985) 선생이다. 경기 광주에서 태어나 일본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의해 멕시코 애니깽 농장으로 팔려갔다가 18세 때 쿠바로 이주한 뒤 대한인국민회 쿠바지방회를 설립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김구 선생이 이끄는 임시정부가 재정난에 허덕일 때는 쿠바 교민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벌여 군자금을 보냈다. 정부는 임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97년 사회주의 국적으로는 최초로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하고 그의 유해를 옮겨와 대전 현충원에 안장했다. 임 선생의 증손녀인 아자리아 임이 한국에 유학을 온 것은 한남대 중국통상학과 정명기 교수와 만나면서다. 정 교수가 2011년 쿠바를 찾았다가 교포로부터 임 선생 후손 얘기를 듣고 도운 것이다. 하지만 아자리아 임이 수시모집 외국인 전형으로 한남대에 합격하기까지는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쿠바가 사회주의 국가로 미수교국이었기 때문이다. 몇 개월간 서류 증명과 까다로운 심사를 거쳤다. 쿠바 한인협회의 도움으로 한글 공부에도 매달렸다. 우여곡절 끝에 양국 정부가 임 선생의 공적을 인정해 한국 유학을 허가하면서 길이 열렸다. 아자리아 임은 “쿠바에서 가수 싸이 열풍이 대단해 한국 피가 흐르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글로벌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해 졸업 후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싶고, 쿠바에 돌아가면 한국문화 전도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첼로영재, 경제학도, 음대교수… 고민의 음표로 채운 악보

    첼로영재, 경제학도, 음대교수… 고민의 음표로 채운 악보

    어릴 때부터 첼리스트가 될 생각은 없었다.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어머니가 새로 이사 온 아파트의 아랫집 학생이 첼로 연습하는 걸 듣더니 아들에게도 레슨을 시킨 것. 이강호(42)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또래들이 그렇듯 그도 연습을 싫어했다. 프로야구 TV 중계를 소리를 죽여 들으며 첼로 연습하는 흉내만 내다가 혼나기 일쑤. 그래도 이화·경향콩쿠르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와 예원학교 1학년 때 거푸 2위를 했으니 재능이 남달랐던 셈이다. 예원학교 2학년 때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내한 공연을 왔던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가 자신이 몸담은 학교 오케스트라의 첼로 주자를 물색하려고 예원학교에 찾아온 것. 단박에 눈에 띈 소년은 샌타모니카의 크로스로드스쿨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유학을 갔다. “일종의 스카우트였다. 하하하. 한국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앙드레 프레빈이나 사이먼 래틀 같은 거장들이 학교에 와서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학교 오케스트라 협연자로 요요마가 올 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학교”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크로스로드스쿨에서 음악과 공부를 병행한 이 교수는 필라델피아의 스와스모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클래식 유학생들과는 다른, 생뚱맞은 선택의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음악과 공부 둘 다 잘할 수 있다고 착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때까지만 해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대학 2학년 때 비로소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선배가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선물했다. 시인 지망생이 릴케에게 자작시를 보내고 코멘트를 요청한 대목이 나온다. 릴케는 시인 지망생이 그 정도 고민을 했다면 이미 시인이라고 답했다. 나 또한 음악을 좋아하고 이 정도 고민을 한다면 음악이 운명이란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경제학을 전공한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경제학은 재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느냐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몸에 익힌 습관 덕분에 음악을 분석적인 눈으로 보고, 가장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됐다. 학생들을 지도할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예일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또 고민에 빠졌다. “음악을 하는 게 행복하지만 어떻게 먹고살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투어를 다니는 전문 연주자도 좋지만, 공부도 못 하는 건 아니니까 ‘홈베이스’를 두도록 교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공채를 통해 스물여섯 살에 서던일리노이대 교수가 됐다. 이후 코네티컷주립대에 재직하던 그가 국내로 유턴한 건 2010년이다. 한예종 음악원에서 교수 제의를 받고 단박에 승락했다. “정명화 선생님 같은 훌륭한 동료 선생님들과 좋은 학생들이 있는 한예종은 마다할 수가 없는 기회였다”고 했다. 여느 클래식 영재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온 이 교수가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뭘까.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해결책을 찾는 능력을 키우도록 도우려 한다. ‘무엇’도 중요하지만 ‘어떻게’가 더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클래식 영재교육은 너무 주입식으로 흐른다. 콩쿠르나 입시에서 완벽한 연주를 하려고 기계적인 반복을 하다 보니 테크닉은 훌륭할지 모르지만, 작곡가의 의도나 악보 이면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단순히 외우고 반복해서는 상상력과 창조력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없다.” 이 교수는 클래식 팬들에게 실내악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올해에는 금호아트홀에서 브람스와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에 나선다. 새달 7일에는 이경선·양고운(바이올린), 최은식(비올라)과 차이콥스키의 현악사중주 1번,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3번을 들려준다. 7월에는 권혁주·이보경(바이올린), 강윤지(비올라)와, 9월에는 이경선·한경진(바이올린), 제임스 던햄(비올라)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 교수는 “실내악을 많이 하는 편인데도 현악사중주는 기회가 많지 않다. 각자 개성을 살리면서도 소리를 모으고 서로 배려하고 닮아야 하는 분야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 정성이 필요하다. 관객도 음악의 본질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 이어 “개인적으로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3번은 처음 연주하는 곡이라 더 설렌다. 이로써 브람스의 모든 실내악곡을 연주하게 됐다”고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복지병 반대·공기업 민영화” 앞장 섰던 현오석 “복지는 확대·공기업 효율화” 박근혜와 통할까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분야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경제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기 공기업 민영화의 ‘전도사’였다는 과거 전력 탓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인맥을 중심으로 한 그의 행적도 도덕성과 관련해 적지 않은 의구심을 낳고 있다. 박 당선인은 그동안 대선 공약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공기업 합리화’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단선적 민영화보다 공기업 합리화와 효율화, 엄격한 부채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 후보자는 ‘공기업 민영화’의 최전방에 섰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인천국제공항 지분 49%를 2010년까지 매각 추진’ 등을 포함하는 국가중기재정계획(2008~2012년)을 세웠고, 현 후보자는 당시 정부 산하 공기업선진화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이 대통령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 실현에 힘을 쏟았다. 박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대치되는 부분이다. 박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복지 확대’를 놓고도 이견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됐다. 현 후보자는 2010년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미래비전 2040’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며 “복지비용이 급증하는 등 복지병(病)이 심화되고 공공부문이 비대화되면 지속발전 가능성이 훼손되고 사회적 갈등도 심화된다”며 큰 정부에 대한 반대론과 함께 이 대통령의 작은 정부 예찬론을 펼치기도 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맥쿼리그룹’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맥코리아’(2012년 개봉)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에서 특혜의 대상으로 나오는 맥쿼리인프라 펀드의 감독이사가 현 후보자와 고교 동창이자 이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져 있어서다. 현 후보자는 당시 공기업 민영화에 적극 나서며 특혜설에 간접적으로 연루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이동필 농림부 장관 후보자, 복분자술·홍삼 규제 푼 ‘農心 전도사’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이동필 농림부 장관 후보자, 복분자술·홍삼 규제 푼 ‘農心 전도사’

    요즘 음식점에 가면 복분자술을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여기에는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의 공이 절대적이다. 1998년부터 규제개혁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전통주 규제가 풀려야 농가 소득이 향상된다”며 ‘복분자는 한약재라 음식을 만들 수 없다’는 조항을 대표적인 ‘나쁜 규제’로 지목했다. 국세청과 복지부가 “국민을 술독에 빠트리려고 하느냐”며 크게 반발했지만 그는 집요하게 밀어붙였고 결국 이 규제는 폐지됐다. 홍삼 전매제도를 없앤 것도 그다. 2011년에는 규제 개혁에 기여한 공으로 민간인으로는 드물게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았다. 농촌경제연구원장 시절에는 연구원 내 잔디밭을 보리밭으로 바꾼 일화로 유명했다. 이 후보자는 “국민행복시대를 맞아 행복한 농업·농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0년 농정 전문성과 뚝심을 겸비한 점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농업을 6차(1+2+3차)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농정철학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부인 이정숙(58)씨와 2남.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사고 등 고교다양화’ MB 그림 지우고 ‘대입 간소화·인성 교육’ 朴 공약 칠할까

    ‘자사고 등 고교다양화’ MB 그림 지우고 ‘대입 간소화·인성 교육’ 朴 공약 칠할까

    박근혜 정부의 첫 교육 수장에 29년간 교육부 공직생활을 해 온 서남수(61) 위덕대 총장이 지명되면서 교육정책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서 후보자가 현 정부의 핵심정책인 고교 다양화 등에 대해 평소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던 만큼 교육계 안팎에서는 그가 새 정부에서 어떤 정책 밑그림을 그려갈지 주목하고 있다. 서 후보자는 문교부·교육인적자원부 등을 거치면서 대학입시 및 대학정책 전문가로 통했다. 본고사 불가, 고교등급제 불가, 기여입학제 불가 등으로 대표되는 ‘3불(不) 정책’을 주도했다. 입시 정책과 관련된 TV토론회 출연 등을 도맡아 하며 ‘3불 정책 전도사’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실제로 서 후보자는 2008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 공식석상에서 현 정권의 고교 서열화 정책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준화 무력’, ‘성적 우수자와 부유층 학생들에게 유리한 교육정책’이라는 직격탄을 쏟아냈고 2011년 교육시민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은 고교 서열화 정책”이라며 특목고·자사고 확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입 간소화, 진로 및 인성교육 강화 등 입시와 교육정책의 전반적인 시각에 있어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아 큰 폭의 정책 개혁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 후보자가 위덕대 총장으로 부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한국교육개발원(KEDI) 연구진과 함께 참여한 연구 ‘미래 한국교육의 발전 방향과 전략’ 보고서 가운데는 ▲인성중심 교육과정 난도 조절 ▲진로교육 및 진로연계 교육과정 확대 ▲입학전형 단순화 및 대입전형 예고제 실시 ▲고교 무상교육 ▲대학 특성화 추진 등 박 당선인의 교육공약과 일치하는 내용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서 후보자는 지난 13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당선인과 코드를 맞춰 조직 안정에 주안점을 둔 교육행정을 펼쳐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김 국방후보, 아들 8세 때 증여 논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발표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일부가 편법 증여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의 도덕성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편법 증여와 부동산 투기, 허위 재산 신고 등의 의혹이 제기된다. 14일 김 후보자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었던 2008년 제출한 공직자 재산 신고 기록과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육군 중령으로 복무하던 1986년 당시 부인과 8살이던 장남 명의로 경북 예천군 용문면 임야 21만 248㎡를 매입했다. 부인과 장남은 당시 이 땅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 구입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또 부인 명의로 1990년 충북 청원군의 임야 1만 2397㎡를 매입해 이듬해 차남에게 증여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가 배포한 ‘재산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증여세 미납 사실을 시인하고 각각 26만원씩 모두 52만원의 증여세를 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경력과 무관한 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부실한 활동을 해 왔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코스닥 상장사인 동양시멘트에서 2010년 7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사외이사와 감사직에 재직했다. 그는 재직 당시 총 49차례 열린 이사회에 16차례만 참여하고도 총 600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군 면제 의혹에 이어 과거 발언, 재산 형성 과정, ‘엑스파일’ 수사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법사위 소속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은 “황 후보자는 2009년 저술한 ‘집회시위법 해설서’ 인사말에서 4·19혁명을 ‘혼란’으로 표현하고 5·16군사쿠데타는 ‘혁명’으로 미화했다”며 역사관을 지적했다. 황 후보자는 또 교회에 세금을 부과하는 현행 법률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기독교에 편향된 주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펴낸 책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에서 “현행 세법이 종교단체에 대한 과세를 최대한 자제하고는 있지만 유독 부동산 등기에 대한 등록 면허세를 비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잘못된 조치이며 이에 대한 과세 특례조항이 다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목사, 전도사 등의 사택을 세금 부과 대상으로 판결하고 있는 법원의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고도 했다. 황 후보자는 또 2004년 민영교도소 수탁 대상자로 선정된 재단법인 아가페의 소식지인 ‘아가페 소식’에 기고한 글에서 “재소자들을 기독교 정신으로 교화해야만 확실한 갱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가 2005년 안기부 도청 사건(일명 엑스파일)을 맡아 사건을 폭로한 기자만 기소하고 삼성 측은 한명도 기소하지 않아 면죄부 수사라는 비난을 받은 부분도 논란거리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청문회에 나왔을 당시 장녀 명의 통장에서 5700만원의 예금이 발견돼 증여세 회피 의혹을 받았던 부분이 다시 불거진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교육부 차관으로 공직을 마감한 뒤 2012년 9월 위덕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위덕대는 2012년 8월부터 경영 부실 대학 실사를 받고 있어 위덕대가 교육부 로비를 위해 그를 영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005년 장인에게 매입한 경기 가평군 땅 중 일부가 2007년 산림청 소유로 이전됐는데 이 과정에서 장인이 딸에게 증여하지 않고 사위에게 매각한 부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6개 부처 장관 후보 발표]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노동법, 국가보안법, 집시법 등 ‘공안 3법’의 해설서를 펴냈을 정도로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으로 통한다. 합리적이고 온화하며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인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2차장이던 2005년 국정원·안기부 불법 도청 사건 수사를 지휘해 전직 국가정보원장 임동원, 신건씨를 구속했다. 하지만 같은 해 ‘강정구 교수’ 구속을 놓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은 게 발단이 돼 2차장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다. 28년간의 검사 생활 동안 법무부에서는 정책기획단장으로 파견 나온 1년 외에 실국장 및 과장으로 근무한 적이 없다. 신학대를 나온 교회 전도사이며 ‘종교 활동과 분쟁의 법률지식’이라는 책을 집필했을 정도로 종교법 분야에도 해박하다. 2011년 9월 법무법인 태평양에 몸담았다. ▲서울(56·사시 23회) ▲경기고 ▲성균관대 법학과 ▲통영지청장 ▲대검 공안3과장 ▲서울지검 공안2부장 ▲서울중앙지검 ▲대구고검장 ▲부산고검장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 “KAIST, 10년 내 세계 톱10… 한국 다시 안 올 것”

    “KAIST, 10년 내 세계 톱10… 한국 다시 안 올 것”

    한때 한국 대학 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며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학생들과 교수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며 ‘불통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대학 사회에서 서남표(78)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만큼 낙차 큰 굴곡을 겪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사회, 교수·학생 등과 대립각을 세우며 버티다 결국 두 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오는 23일 한국을 떠나는 그가 5일 기자들과 만났다. 사실상의 퇴임 간담회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과 학장, 미국과학재단(NSF) 부총재 등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반세기 만에 돌아온 고국에서의 6년 7개월은 서 총장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그는 자신이 주도한 카이스트의 현재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는 분명히 잘될 것이고 5~10년이면 세계 톱 10 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농담조로 “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 교수들을 대거 영입해 카이스트의 미래를 준비한 것을 자신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카이스트에는 현재 젊은 교수가 350명이나 되는데 미국이 경제 위기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때 적극적으로 영입한 결과”라면서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 전기차나 모바일 하버 같은 자신의 사업에 대해) 교수라는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니까 언론도 믿게 되고 모두가 안 된다고만 얘기했다”면서 “하지만 2년 만에 모두 현실화됐고 전 세계에 이런 일을 해낸 대학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업은 이제 학교의 손을 떠나 사업화 단계로 접어들었고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으로는 ‘문화를 만들지 못한 것’을 꼽았다. 세계 일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독특한 문화(학풍)가 필요하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본인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대가 바뀌어야 하며 앞으로 분명히 바뀔 수 있다는 격려도 전했다. 자신을 퇴진으로 이끈 학내 갈등에 대해서는 억울함과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서 총장은 “모든 것은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것인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결론을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3일 아침에 한국을 떠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학생들의 자살 사건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피했다. 2년 만에 퇴임한 전임 로버트 로플린 총장에 대해서는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카이스트에 심었다”고 평가했다. 후임으로 선출된 강성모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 교수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만 아는데 잘할 것”이라면서 “떠나는 사람은 떠나는 것이고, (후임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로는 ‘책 쓰기’를 꼽았다. 그는 “카이스트 얘기라기보다는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카이스트 시절까지의 경험담에 대한 책을 한 권 쓰고, 이노베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책도 쓰고 싶다”고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강서 어린이급식지원센터 1089회 순회교육… 주민 호응 비결은

    강서구 어린이급식지원센터가 어린이 편식 예방과 위생·영양관리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8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염창동 구 보건소 3층에 문을 연 어린이급식지원센터는 그동안 영양사가 없는 100인 미만의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유치원 등을 방문해 편식예방 식단과 신메뉴 개발, 표준 레시피 작성 등 1089회의 순회 교육과 급식 컨설팅을 실시했다. 어린이급식지원센터는 숙명여대 산학협력단에서 위탁 운영을 맡고 8명의 전문가가 어린이 급식 전반에 관한 지원을 맡고 있다. 위생·안전교육은 식습관이 형성되는 아동기 어린이를 대상으로 ‘좋은 간식, 나쁜 간식’, ‘아침밥 꼭 먹기’ 등을 교육했으며, 조리원을 대상으로는 나트륨 적게 쓰기, 영양표시 보는 법, 급식소 청결 유지 등의 교육을 진행했다. 10곳의 시설에서는 요청에 따라 시설·설비관리, 영양관리 등을 컨설팅해 주기도 했다. 특히 순회방문 결과를 토대로 ‘급식짱’ 시설을 선정하고, 어린이 급식을 직접 만드는 조리원을 대상으로 ‘강여사 연구단’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노현송 구청장은 “센터가 어린이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급식 안전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앞으로도 맞춤식 교육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어린이 급식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최태원회장, 다보스서 한국세일즈

    최태원회장, 다보스서 한국세일즈

    “사회적 기업은 제가 사회에서 받은 많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 방안입니다” 최태원 SK㈜ 회장이 사회적 기업 전도사를 자처하며 한국 브랜드 세일즈에 나섰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열린 ‘한국인의 밤’에서 글로벌 리더들에게 사회적 기업 동참을 주문했다. 16년째 다보스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최 회장에게 한국의 밤 행사는 특별하다. 국가브랜드 세일즈이자 민간 외교의 장으로 자리 잡은 한국의 밤 행사는 최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최 회장은 다보스 현지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행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2009년 SK와 전경련의 공동 주관으로 한국의 밤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최 회장은 국내외 고위 인사와 글로벌 리더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며 한국을 세일하고 글로벌 어젠다(의제)에 대해서도 적극 동참을 당부했다. 행사에는 클라우스 슈밥 WEF 총재를 비롯해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신임 의장에 선임된 라스 라스무센 덴마크 전 총리, 존 피스 스탠다드차타드 회장,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 존 넬슨 로이드 회장 등 저명인사 45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과 함께 다보스를 방문 중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SK그룹의 경영진들도 참석했다. 최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좋은 파트너로서 한국이 갖고 있는 압축성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부각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배터리 등 녹색산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국 농업 노하우, 에티오피아에 전할 것”

    “한국 농업 노하우, 에티오피아에 전할 것”

    이무하(65)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가 아프리카 농업 혁신의 전도사로 변신해 앞선 기술과 학문을 전달한다. 이 교수는 22일 “한국을 벤치마킹해 국가 발전을 꾀하려는 에티오피아 국립 아다마대학 농과대학장으로 2년간 일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임용은 아다마대 총장으로 재직 중인 이장규 전 서울대 공대 교수가 적임자를 물색하던 차에 이 교수가 지원을 해 이뤄졌다. 과학기술 특화대학을 표방하는 아다마대는 지난해 이장규 총장을 영입한 뒤 권호열 강원대 교수를 정보기술(IT) 대학장으로 초빙하는 등 한국인 교수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아다마대 농대는 800여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지만 석·박사 학위가 있는 교수는 15명에 불과하다. 오는 29일 출국하는 이 교수는 “현재 에티오피아는 1950~1960년대 한국 수준”이라면서 “이들은 식량 자급과 경제 발전을 함께 달성한 한국을 배우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가축 수가 가장 많은 축산업 강국으로 꼽히지만 산업 기반은 취약하다. “우리의 경험을 나눠 에티오피아의 소득 수준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축산과 농업을 기반으로 여타 산업도 발전하도록 최대한 돕겠습니다.” 1975년 서울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에서 식품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서울대 식품동물생명공학부 동물자원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과 한국동물자원과학회장, 한국식품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의정 포커스] 이연구 강서구의회 의원

    [의정 포커스] 이연구 강서구의회 의원

    효(孝)와 예(禮)를 다해 주민을 섬길 줄 알아야 성실한 의정을 펼 수 있습니다.” 이연구(60)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역의 ‘효 전도사’로 통한다. 지난해 ‘강서구 효행장려 및 지원조례’를 대표 발의해 제정하는 등 효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선 의원인 그는 22일 “구의원이 예산을 심의해 의결하고, 공무원들이 예산을 집행하는 모든 것이 결국은 주민을 섬기려는 마음에서 비롯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행장려 조례가 제정되면서 올해부터 강서구에서는 매년 10월을 ‘경로의 달’로 정해 효행 우수자를 선발해 표창한다. 또 정기적으로 경로당·복지관 등과 연계해 효행 문화 행사를 개최하고, 모든 행정이 효 사상을 기초로 추진되도록 공무원과 주민들에 대한 효 교육도 실시한다. 주민 이모(53)씨는 “미풍양속이 날로 희박해져 가는 세태에 효를 실천하려는 지역 의원이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염창동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며 태권도 후진을 양성하고 있으며, 강서구 체육회 이사를 맡아 지역 체육 진흥에도 힘쓰고 있다. 또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고문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강서구지회 자문위원도 지냈다. 충·효·예 실천운동본부 상임위원을 역임한 그는 “효와 예를 근본으로 하는 태권도를 오랫동안 해 오면서 늘 효에 대해 생각해 왔다”면서 “효가 지역 전반에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구의회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아 2013년 4593억원의 구 예산을 심의한 그는 “예산을 심의할 때도 주민의 의견을 존중하고, 주민을 섬기려는 효 정신을 예산에 담도록 노력했다”면서 “앞으로 집행부가 예산을 집행할 때도 효를 근본으로 한 민의 행정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반대파에 막말’ 4대강 전도사에 2심도 “배상하라”

    서울고법 민사13부(부장 문용선)는 국내 교수 4명이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토목환경공학과 박재광 교수를 상대로 낸 명예훼손 소송에서 “박 교수는 19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충분한 조사나 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단정적인 표현으로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은 원고들에 대한 심히 경솔한 공격”이라고 판단했다. 박 교수는 2010년 10월 국무총리실과 환경부 국감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 4대강 사업에 반대하던 대한하천학회 간부들에 대해 “소규모 대학 소속이다”, “학자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는 등 말로 폄훼했다. 그러자 김정욱(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대한하천학회장 등은 박 교수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은 “피고는 원고들이 비전문가라는 허위 사실을 공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준 것이 경험칙상 명백하기 때문에 금전으로나마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박 교수는 그동안 언론매체 기고나 인터뷰, 토론회 등을 통해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 ‘4대강 전도사’로 불려 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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