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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학에 성폭력 피해 전문인력 배치

    앞으로 미국 대학들은 학내 성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훈련받은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또 2016년까지 캠퍼스 성폭력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전면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하는 등 엄격한 규정이 적용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시로 출범한 백악관 태스크포스(TF)는 29일 대학 캠퍼스에 만연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각 대학은 성폭력 여부를 판정하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주지 않도록 전문인력을 배치해야 한다. 또 대학들은 성폭력 피해 학생을 위한 심리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법무부는 대학들이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직원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피해자용 웹사이트(www.notalone.gov)를 개설, 소송·치료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대학들은 또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캠퍼스 성폭력 현황을 2016년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지난 1월 출범한 TF는 3개월 동안 성폭력 피해 학생과 대학 관계자 등 2000여명과의 면담을 통해 캠퍼스 성폭력 현황과 문제점을 파악한 뒤 권고안 보고서를 마련했다. 전담팀에는 안 던컨 교육부 장관과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도 참여했다. 보고서는 미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으며 대부분 1~2학년 때 피해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가해자와 아는 사이이며 경찰 신고율은 12% 정도로 낮고 일부 남학생도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오는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와 관련해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공공기관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단순히 적자의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을 중점적으로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의 주요 실적으로 꼽히는 원전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다 끝난 게 아니며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사로 부임한 각 지청장 간부들도 이미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이종락 사회부장 →대통령께서 주문한 공공기관 개혁에 관심이 많은데. -올해 가장 집중되는 수사 대상이 바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의 비리는 곪을 대로 곪았기 때문에 제대로 한 번 시급하게 수사해야 한다. 방만 경영으로 공기업들의 부채가 500조원이 넘는 가운데 부채에 시달리면서도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곳이 많다. 그런 방만 경영과 혜택 등의 양산이 번져 국민 안전을 위협한 공공부문 비리의 대표 사례가 원전 비리였다. 철도에도 부품 비리가 있었는데 철도나 원전 이런 곳은 잘못된 부품이 한순간의 사고로 번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비리 사정은 더는 늦출 수 없다. →공공기관 규모가 대단히 큰데 수사 원칙은.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곳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다. 원전 비리 역시 수사가 끝난 게 아니라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 원전 비리 말고도 운송수단, 예를 들어 비행기 안전이나 철도, 선박 이런 곳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분야를 바로잡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공공기관 만성 적자와 관련해서는 적자의 규모보다는 질을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공사는 공공이익을 위해 회사 영리보다는 정책적인 투자가 많으니까 단순히 부채가 늘었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적자의 질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기관 비리나 나눠 먹기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면 중한 범죄 아닌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체육계 비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 -체육계 비리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스포츠라는 게 국민의 예민한 정서를 다루는 분야다. 배구협회나 야구협회 수사 등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들 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선수 끼워 팔기 유형의 체육계 입시 비리도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승부조작이다. 국민이 스포츠에 울고 웃는데 여기에 조작이 있었다는 것은 국민에게 허망함을 주는 것이다. 물론 진학·입단 비리 역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가 불가피하다. 여러 층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났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공안사범들이 줄 것으로 보는가. -1심도 엄하게 처벌했지만 이런 단체(RO조직)들은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도 1990년에 이적단체로 처벌됐는데 아직 있다. 이념적인 문제는 처벌로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언동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뿌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응하여 공안수사 역량 유지를 위해 공안부 검사가 형사부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공안 사건을 협동수사 형식으로 할 수 있도록 검사 전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해산해야 할 당이라고 확신하나. -통합진보당의 강령을 보고, 특히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보면 이런 정당이 있으면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수사 이전에는 그들의 강령을 몰랐을 것이다. →서울시 간첩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연일 서로 다른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끝나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것이다. 이미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검찰로서는 밟아야 할 절차를 다 밟았고, 증거로서 신뢰했기에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공안사건 정보 수집에 미흡하진 않나. -검사들도 잦은 인사로 전문성을 지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안 검사들이 바뀌고 경찰도 바뀌고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면 좀 무리한 수사가 될 수도 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법무부는 검찰의 조직과 권한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같은 해 11월 대검 반부패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를 신설했다. 또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 도입을 위해 검사장 보직 6자리를 감축하고 검사 선발 절차를 개선하고자 인성검사 모델을 개발해 반영했다.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검찰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설특검법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다. -기본적으로 권력분립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특검제를 도입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특검 자체가 삼권 분립에서 벗어난다. 특히 삼권이 분리된 국가에서 특검한다고 하면 예외적으로 해야 하지 상시로 하면 안 된다. 특검이 상시 수사를 하게 되면 검찰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검찰이 두 개가 되는 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근절’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계획은. -4대악 근절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성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해 3월 ‘성폭력 전담검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또 재범을 억제하고자 전자발찌 대상자 신상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자발찌 대상자의 재범률은 1.72%로 2011년(2.19%)과 2012년(2.40%)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학교폭력의 경우 가해자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소년사건 검사 결정전 교사의견 청취제도’를 확대 시행했다. 가정폭력은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강화했고 불량식품에선 부정식품 사범 합동단속반을 재편성해 단속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월엔 불량식품 사범 9명을 구속하고 699명을 사법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속 인원과 정식 기소율이 2배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4대악 범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마을변호사제도<서울신문 2013년 11월 25일자>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서민들은 법률적인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마땅히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 변호사 사무실이 대부분 도시에 몰려 있는 데다 변호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큰돈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법률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 한 통화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상담을 해 주는 변호사가 가까이 있다면 서민들이 평소에도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마을변호사제도다. 마을변호사의 상담 건수는 지난 2월까지 355건으로 상담 실적을 세부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집계된 상담의 2~3배 수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변호사들도 팍팍한 법률상담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재능기부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전망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취임 1년을 돌이켜 볼 때 소회는 어떤가. -평검사 때도 공안 사건을 많이 담당해 검사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때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미룰 수도 있고, 일은 내가 해도 책임은 선배들에게 묻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뿐만 아니라 책임도 내가 져야 하니까 정말 부담이 된다. 장관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검사장이 되겠다, 총장이 되겠다 하는 욕심이 없었다. 내가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때가 국보법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 시기였다. 앞으로도 국민의 편에서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황교안 장관은 1957년 서울 출생,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연수원 13기),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창원지검 검사장, 대구고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경제혁신 3개년 계획]박근혜 대통령 담화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올해 초 신년구상에서 우리 경제의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구조 개혁을 강화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통상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금 도약이냐 정체냐를 결정지을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이끌었던 기존의 추격형 전략이 한계에 직면했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이 경제의 효율성과 역동성을 저하시키고 있습니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불균형 등 해결해야 될 구조적 과제들이 산적해 있고, 인구고령화가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2017년부터는 생산가능 인구도 감소하게 됩니다. 이것은 소리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비정상적인 관행들을 고치면서 장기간 이어져온 저성장의 굴레를 끊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부터 이어져 온 잘못된 관행과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랜 시간 이런 많은 문제들에 대해 눈을 감고, 본질적인 해결을 피해왔는데 그래선 우리의 병이 깊어질 뿐이고, 점점 고칠 수 없는 고질병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을 해야 합니다. 경제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해서 이런 고질적인 관행과 문제들을 해결해야만 국민이 행복해지고, 희망의 새 시대를 앞당길 수 있습니다. 저는 IMF사태 때 대한민국이 뿌리채 흔들리고,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는 것을 보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제 2의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서 우리 경제를 튼튼한 반석위에 올리고,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 저의 사명이자 정치 신념입니다. 이번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통해, 2017년에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성장률을 4%대로 끌어 올리고, 고용률 70%를 달성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 4만불 시대로 가는 초석을 다져 놓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 등 3대 핵심전략을 제가 임기 내내 직접 챙기면서 강력하게 추진해서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고,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다시 한 번 힘차게 점화해서 모든 국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초가 튼튼한 경제’는 비정상적인 제도와 관행들을 바로잡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공공부문 개혁’,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사회안전망 확충’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핵심과제입니다. 우선, 공공부문부터 개혁하겠습니다. 그동안 공공부문은 비정상적인 관행과 낮은 생산성이 오랫동안 고착화되었습니다. 이 오랜 관행과 비리가 국가경제와 국민경제 발전에 더 이상 발목을 잡아서는 안됩니다. 앞으로 철저한 쇄신과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 변화를 해나갈 것입니다. 상당수 기관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부채가 많은 상위 12개 공기업의 복지비가 최근 5년간 3천억원을 넘었습니다.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처럼, 정부 재정 부담을 공기업에 떠넘겨 부실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비정상적인 관행의 핵심은 방만경영과 높은 부채비율, 그리고 각종 비리입니다. 방만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공공기관의 경영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개할 것입니다. 사업조정, 자산매각과 함께 공사채 발행총량 관리제를 도입하고, 정부정책사업과 공공기관 자체사업을 분리해서 관리하는 구분회계제도를 확대적용해서, 2017년까지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을 200%로 대폭 낮추겠습니다. 원전비리와 같은 공공기관의 구조적 부패와 불공정행위도 근본적인 고리를 끊어야 할 것입니다. 뇌물수수 등의 입찰비리를 한번이라도 저지른 기관은 입찰업무를 2년간 조달청에 강제로 위탁하게 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고, 공공기관 퇴직 임직원이 임원으로 취직한 업체와는 2년간 수의계약을 금지시킬 것입니다. 또 공기업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등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적발된 공기업의 명단을 공개하겠습니다. 부채 증가를 억제하고 방만경영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생산성을 높여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조직 안팎으로 경쟁원리를 과감하게 도입할 것입니다. 철도처럼 공공성은 있으나 경쟁이 필요한 분야는 기업분할,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공공기관간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임대주택 등 민간참여가 가능한 공공서비스 분야는 적극적으로 민간에게 개방하겠습니다. 유사.중복사업 통폐합을 통해 정부재정사업을 향후 3년간 600개 이상 감축하고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등 3개 공적 연금에 대해서는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실시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법도 개정하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한 두 번째 과제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확립하는 것입니다. 시장이 공정하지 못하고 경제적 강자가 약자의 경제적 과실을 독차지한다면 시장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고 창의력을 발휘하겠습니까.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근로자, 생산자와 소비자 등 경제주체들 간에 서로 원칙을 지키고 땀 흘린 만큼 공정하게 보답받는 사회가 될 때 모두가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고 그러한 최선의 결집이 국가 전체의 경쟁력 향상과 통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경제구조를 왜곡시키고 민간의 창의적 혁신을 제약하는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관행과 칸막이식 규제와 높은 진입장벽을 방패로 현실에 안주하는 행태, 그리고 노동시장의 낡은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을 것입니다. 지난해에 하도급업자와 가맹점주 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역대 어느 때보다 많이 입법화되어 공정거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확실히 정착시켜 현장에서 변화가 체감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앞으로 관련기업, 민원인들과 합동으로 TF를 구성하여 새로운 제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6개월마다 실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신고포상금제도를 하도급 등 불공정거래 전반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경제적 약자인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가 권리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겠습니다. 권리금 보장보험을 도입하고 분쟁조정기구를 설치하여 임차인이 억울하게 삶의 기반을 잃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사관계 생산성부터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립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타협의 관계로 바꾸어야 합니다. 임금과 생산성간 연계를 강화하여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불합리한 임금격차를 줄이고, 비정규직 해고요건을 강화하여 고용보호 격차를 줄여 나갈 것입니다.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노사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노동시장 현안들은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소비자의 권리보호도 대폭 강화하도록 할 것입니다. 개인정보 유출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ICT 발전 속도에 부합하는 근본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전담하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도 조속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한 세 번째 과제는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우리 경제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과 용기있게 도전했지만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 합니다. 저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여러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사회보험 사각지대와 획일적인 기초생활 보장 등 미흡한 사회안전망은 불안과 저항의 원인이 되어 경제혁신의 동력을 약화시켰습니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비정상적 상황부터 시급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특수형태 업무종사자는 물론 자영업자와 예술가와 일용근로자까지 고용보험 가입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실업급여 체계도 일을 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개편해나가겠습니다. 소득이 적어도 일하는 만큼 재산을 늘려갈 수 있도록 본인저축액만큼 국가도 저축해주는 희망키움통장 대상을 차상위 계층까지 확대하고, 근로장려금(EITC) 지원액도 높여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의 두 번째 전략은 역동적인 혁신경제로의 전환입니다. 우리는 7년째 1인당 국민소득 2만불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기존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입니다. 우리가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수십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입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 다른 소질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를 국민 개개인에 잠재된 상상력과 창의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창조경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가 없고 경제도 살릴 수 없을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신기술, 신산업, 신시장을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개척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존 주력산업도 창조경제로 거듭날 때 경쟁력이 배가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세계적인 IT기업 CEO들과 만났었는데, 그 분들 모두가 우리의 창조경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온라인 창조경제타운과 내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설치될 오프라인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이 되고 지역사회 발전과 인재양성의 요람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쉽고 빠르게 창업으로 이어지고 창업이 대박으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세계적인 신화를 써 내려 가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사업화로 연결시키고 지역 주도의 창조경제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하도록 정부와 민간, 중앙과 지방정부의 역량을 총결집할 것입니다. 벤처·창업기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창업, 성장, 회수 그리고 재도전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원은 강화하고 규제는 혁파해 나갈 것입니다. 기술은행을 설립하여 대기업 등이 보유한 非활용 기술을 창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우수 창업자에 대한 연대보증도 폐지할 것입니다. 청년창업과 엔젤투자펀드를 7600억원까지 추가 확충하고, 글로벌 벤처투자회사와 공동으로 국내창업기업에 투자하는 2천억원 규모의 한국형 요즈마 펀드도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포함하여 창업 벤처생태계 조성을 위해, 향후 3년간 4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겠습니다. 창조경제의 비타민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기술과 ICT, 문화컨텐츠 등은 우리가 강점을 지닌 분야입니다. 이를 제조업 등 타 산업과 잘 접목한다면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사물인터넷(IoE),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 새로운 융합산업이 창출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 비타민 프로젝트를 향후 3년간 120개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역동적인 혁신경제를 이루기 위해서 ‘창조경제’와 함께 ‘미래대비 투자’와 ‘해외진출 촉진’도 핵심과제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혁신을 위해, 선도적인 미래대비 투자가 필요합니다.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까지 R&D투자를 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세계 최상위 1% 과학자 3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우수 신진연구자의 국내성장을 지원하는 ‘Korea Research Fellowship’ 제도를 신설하여 대학의 연구역량도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 지적재산권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술이전소득에 조세를 감면하는 제도도 확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100배 빠른 기가인터넷, 5세대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제 때 이루어지도록 해서 인터넷 기반 융합산업의 비약적 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기후.환경.에너지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정화력과 친환경자동차, 탄소 포집.저장(CCS) 등에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여 민간의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소각장, 매립지 등 기피시설을 ‘親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조성하는 시범사업도 금년부터 시작해서 점차 확대시켜 나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외로 진출하여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 경제의 수출의존도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전체 중소, 중견기업 가운데 2.7%만이 수출을 하고 있고, 이 기업들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수중심의 중소기업들을 수출 역군으로 육성한다면 우리 수출의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EU 등과 체결한 9건의 FTA를 발효 중이고, 2건의 FTA도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한중 FTA는 물론 영연방 3국과 인도네시아.베트남 등과의 FTA도 조기에 마무리해서 2017년까지 우리 FTA 시장규모를 전 세계 GDP 대비 70% 이상으로 확대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7~8%씩 늘고 있는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 진출 확대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100억불 규모의 외화 지원제도를 도입하고, 2017년까지 수출금융기관의 자본금과 출연금 2조 3천억원을 확충해서, 수출기업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 등 원조자금과 연계한 지원체제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한류콘텐츠가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우리 콘텐츠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수출금융과 현지 마케팅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경제혁신을 위한 세 번째 전략은 “내수와 수출의 균형성장” 입니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 제조업과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도권과 지방 등 모든 부문이 균형있게 성장해서 그 결실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야 합니다. 균형경제는 ‘내수기반 확대’와 ‘투자여건 확충’ ‘청년·여성 고용률 제고’의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해 갈 것입니다. 내수기반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소비를 짓누르고 있는 가계부채와 전세값 상승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가계부채부터 확실하게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선진국처럼 고정금리, 장기, 원리금 분할 상환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해가고, 이를 위해 세제혜택과 장기주택자금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저소득층의 채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영세자영업자 바꿔드림론 등 서민금융 상품의 지원한도를 확대하고 지원요건도 완화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가계부채 비율을 지금보다 5%p 낮춰서 처음으로 가계부채의 실질적 축소를 이뤄내겠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 위축의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는 전세값 상승도 잡아내겠습니다. 주택매매 활성화를 위해 민간택지에 건설하는 민영주택에 대한 전매제한을 완화하고 민영주택 청약가점제와 청약자격 요건 등 청약제도를 개선해서 신규주택 수요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것입니다. 주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여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 공유형 모기지 등 주택구입자금 지원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공공임대 리츠 등 민간 자본 참여를 통해 공공임대 공급주체를 다양화하고, 쾌적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공 임대주택을 공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임대소득 과세방식을 합리화해서 장기 민간 임대공급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월세가 확대되는 상황에 맞춰 주택임대시장의 패러다임도 바꿔 나갈 것입니다.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를 대폭 세액공제로 전환하고 지원대상도 중산층까지로 확대하여 월세 부담을 대폭 낮추도록 할 것입니다. 내수활성화를 통해 균형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투자여건을 확충해야 합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투자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규제개혁 뿐입니다. 투자의 가장 큰 걸림돌인 규제를 반드시 혁파하겠습니다. 한 건 한 건씩 하는 규제 개선을 넘어 앞으로는 규제의 시스템 자체를 개혁해 나갈 것입니다. 규제를 신설하거나 강화할 경우에는, 반드시 그 만큼의 기존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토록 하는 규제총량제를 도입하여 규제가 늘어날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모든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남아 있는 규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시킬 것입니다. 네거티브로의 전환마저 어려운 규제가 있다면, 존속기한이 끝나는 즉시 자동으로 효력이 상실되는 자동효력상실제를 도입하려고 합니다. 아울러, 지난 1월에 구축한 ‘규제정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모든 규제의 상세한 현황과 정부의 규제개선 노력의 결과들을 한 곳에 모아 공개해서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규제개혁의 과정 하나하나를 제가 규제장관회의를 통해 직접 챙겨 나갈 것입니다.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진 재정과 R&D, 금융지원을 서비스산업에도 제조업 수준으로 적극 확대해서 서비스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이면서 투자수요가 많은 보건.의료, 교육, 금융, 관광, 소프트웨어 등 5대 유망 서비스업은 민관합동 T/F를 통해 규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인허가부터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는 전 과정에 걸쳐 불편이 없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경제자유구역 내 투자개방형 병원 규제를 합리화하고,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원격의료도 활성화할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투자를 살리기 위해 투자의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겠습니다. 우선 농지&산지 등에 대한 입지규제는 물론, 건설.유통.관광 등 지역 밀착형 산업에 대한 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입니다. 첨단.특화산업단지 조성과 노후산단 리모델링을 본격화하고, 지역에 대한 재정.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 소재 기업들에 대한 인력과 연구 개발 등의 인센티브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의 포괄보조사업도 대폭 확대하겠습니다. 내수활성화를 위한 핵심과제는 일자리 창출입니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크게 취약한 청년과 여성의 고용률을 확실히 끌어 올려야 합니다. 먼저 청년의 취업 단계별 애로요인을 해소하여 청년 일자리 50만개를 창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벌보다 능력이 중시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우선 금년말까지 800여개 모든 직무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일부 기관에서 시행 중인 직무능력평가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업할 수 있고, 취업 후에도 원하는 대학에 가서 공부할 수 있다면 청년실업문제가 많이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과 학습 병행제도 참여기업과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서 선취업 후진학을 정착시키겠습니다. 선취업한 학생이 향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중 일부는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대학진학에서의 재직자 전형, 계약학과 등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산업계 수요에 맞게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의 직업교육과정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세제지원을 강화할 것입니다. 산업단지별로 기업과 학교간 대화체계를 구축하여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이를 단계적으로 늘려갈 것입니다. 아울러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를 완화하기 위하여 청년층이 선호하는 서비스분야 일자리 확대와 함께 산업단지를 청년 친화적 근무환경으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특히, 고졸 중소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과거 재형저축과 유사한 청년희망키움통장을 도입하여 중소기업 근무 유인도 강화할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력단절 문제만 해결되어도, 우리 경제는 10%의 여성 인적자원을 더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우수한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생애주기별로 약한 고리를 해소하여, 여성 일자리를 150만개 만들겠습니다. 내년부터 시간제 보육반을 전국으로 확대하여 근로유형에 맞는 맞춤형 보육.돌봄 지원체계를 정립하고, 비정규직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육아휴직이 보다 용이하도록 고용보험 지원을 늘리겠습니다.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대체인력 뱅크를 확충하고, 활용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여성에 적합한 일자리 확산을 위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가 급선무입니다. 육아.임신.간병 등으로 근로 시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전일제 근로자의 시간선택제 전환청구권을 부여하고 추후 전일제로의 복귀를 보장하겠습니다. 시간선택제로 채용된 근로자도 원하면 전일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일제 근로자 신규 채용시 우선 고용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내년이면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됩니다. 너무 오랜 시간 우리는 분단의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 왔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보셨듯이 분단의 비극이 사랑하는 가족과의 천륜을 끊고, 만난 후에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뼈저린 아픔과 고통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이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여는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보다 먼저 통일을 이룬 독일도 오래전부터 하나씩 준비해 나가서 성공적인 통일시대를 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반드시 한반도의 통일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켜 체계적이고 건설적인 통일의 방향을 모색해나가고자 합니다. 이곳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준비하고 남북간의 대화와 민간교류의 폭을 넓혀갈 것입니다. 외교·안보, 경제·사회·문화 등 제반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할수 있도록 하여 국민적 통일 논의를 수렴하고, 구체적인 ‘통일 한반도’의 청사진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남북간, 세대간의 통합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의 대통합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우리 대한민국이 다시 한번 대도약하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제대로 실천한다면, 청년들은 교육.의료.금융.관광.컨텐츠 등 선호하는 서비스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늘어날 것이며,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에서 벗어나서 선취업 후진학과 일.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는 등 취업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입니다. 여성들은 경력단절 걱정 없이 일할 수 있게 되고, 맞춤형 보육 확충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을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각 가정들도 그동안 어깨를 무겁게 해온 가계부채.주거비 부담이 덜어지게 될 것입니다. 벤처기업과 창업자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를 사업화하여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며, 중소기업은 공정거래 환경 속에서 성장의 사다리를 타고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들은 과거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생과 헌신으로 이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다시 한번 국민들의 역량과 지혜를 모아 경제 혁신에 함께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3개년 계획을 아무리 촘촘히 준비했다 하더라도 정부 노력만으로는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 지지와 동참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서로 조금씩 어려움을 나누고 작은 이득을 조금씩 내려놓고 공생과 상생의 길을 걸어가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특히 노동시장의 과제들은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상생하는 합의를 이뤄야만 가능합니다. 기업들도 정부의 규제개혁 보폭에 호응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 협력도 필요합니다. 관련 법안이 적기에 통과되도록 간곡히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정부는 혼신의 힘을 다하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여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겠습니다. 3개년 동안 연차적으로 계획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서 모든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 속에서 차질없이 해 나가겠습니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지금 세대와 후손들에게도 떳떳하고 자랑스런 나라.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시고, 함께 나서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수령액 많은 장애인연금보험 4월 출시… 해킹 막는 금융보안전담기구 내년 설립

    장애인 연금보험이 4월에 출시되며 경쟁을 제한하는 금융 규제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해운보증기구와 기술신용평가기관이 신설되고, 사모펀드 활성화와 서민금융 지원 확대도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4월에 출시되는 장애인 전용 연금보험 수령액은 일반 연금보다 10~25% 높고,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적다. 개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연금액이 조정되는 ‘건강 연계 연금상품’도 도입된다. 연금 수령을 기본으로 하되 일부 인출이 가능한 ‘탄력적 연금 수급 상품’도 개발된다. 금융위는 매년 11~12월 주요 정책에 대한 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해킹 피해에 대해서도 신속한 지급 정지와 피해 환급이 가능하도록 ‘보이스피싱 특별법’이 개정된다. 또 금융감독원과 분리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연내에 설립하기로 했다. 금융위 측은 “금융보안전담기구 설립 TF가 국민 금융정보 보호를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세부 설립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출범할 예정”이라면서 “여기에 이달 말 정보수집 범위 최소화 등을 포함한 개인 정보 보호 종합대책도 발표한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진보당 해산’ 28일 첫 변론… 황교안·이정희 격돌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의 적법성 및 정당성을 놓고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이정희 진보당 대표가 헌법재판소에서 격전을 벌인다. 법무부는 28일 오후 헌재에서 열리는 진보당 해산심판 사건의 첫 변론기일에 황 장관이 정부 대표로 직접 참석해 변론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헌재법상 각종 심판 절차에서 정부가 당사자인 경우 법무부 장관이 대표를 맡도록 규정돼 있지만 실제로 법정에 나와 직접 변론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사건 준비절차기일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한 법무부 위헌정당·단체 관련 대책전담팀(TF) 팀장을 맡고 있던 정점식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이 참석했다. 진보당 측에서는 이 대표가 변론에 나선다. 진보당 측 관계자는 “황 장관이 그간 참석하지 않다가 이번 변론기일에 발언하려는 것은 설 민심 동향에 정치적으로 영향을 주려는 취지가 아닌가 우려된다”면서 “진보당도 대응 차원에서 이 대표가 직접 변론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황 장관과 이 대표는 각각 15분간 정당해산 심판 청구 및 활동정지 가처분 관련 입장을 재판관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황 장관은 사법연수원 13기로 대검찰청 공안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공안통 검사 출신이다. 이 대표는 사법연수원 29기로 변호사로 개업한 뒤 진보단체 등에서 활동하다가 정계에 입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오바마 “대학 성폭력과의 전쟁”

    오바마 “대학 성폭력과의 전쟁”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대학 캠퍼스에 만연한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학생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관련 부처 공무원들로 전담팀(TF)을 구성하도록 하는 대통령 각서(memorandum)에 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90일 이내에 대학 당국이 성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지방 및 연방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대학 내 성폭력 방지 및 대응 방안을 담은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이들과 남성, 여성에게 성폭력은 그 자체로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일깨워야 한다”면서 “특히 사회가 침묵을 강요할 때 분연하게 일어서서 그렇게 말할 용기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여성위원장인 밸러리 재럿 선임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두 딸을 둔 아빠로서, 그리고 한 남성으로서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여성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피해자가 이를 대학 등의 당국에 보고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또 미국 전체적으로 2200만명의 여성과 160만명의 남성이 평생 한차례 이상 성폭행 당한 경험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우울증과 약물 남용, 만성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음주나 약물 사용 등이 피해자를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드는 일이 잦은 대학 캠퍼스에서 성폭행이 가장 만연해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대학 캠퍼스 성폭력 만연…오바마, 전쟁 선포

    美 대학 캠퍼스 성폭력 만연…오바마, 전쟁 선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학 성폭력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미국 대학생들의 성폭력 문제는 사회적 문제가 된 지 오래지만 그동안 군대내 성폭력 등과 달리 정부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대학생들을 성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관련 부처 공무원들로 전담팀(TF)을 구성하도록 하는 대통령 각서에 서명한다. 백악관은 이에 맞춰 여대생 만큼 강간 등 성폭행 위험에 노출된 미국인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백악관 여성위원회가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여대생 5명 중 1명이 성적인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성폭행 피해자가 이를 대학 등의 당국에 보고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또 미국 전체적으로 2200만명의 여성과 160만명의 남성이 평생 한 차례 이상 강간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피해자들은 우울증과 약물 남용,그리고 만성적인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음주나 약물 사용 등이 피해자를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드는 일이 잦은 대학 캠퍼스에서 강간이 가장 만연해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TF에 앞으로 90일 이내에 대학 당국이 성폭력 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지방 및 연방 정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는 등 대학 내 성폭력 방지 및 대응 방안을 담은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할 방침이다. 백악관 여성위원장인 밸러리 재럿 선임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이기도 하지만 두 딸을 둔 아빠로서 이 문제에 적극 대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동구 지방자치경영대상

    성동구는 22일 제10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인 종합대상을 받았다. 안전행정부가 전국 250여개 기초·광역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역경제, 정보화 9개 부문을 심사, 선정한다. 구는 ‘복지서비스’, ‘정보화’, ‘지역경제·서민생활안정’ 3개 부문에 참가했는데, 각 부문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 종합대상까지 받게 됐다. 우선 복지서비스 분야에서는 동 주민센터 기능을 복지 중심으로 전면 개편, 현장 중심의 맞춤형 복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2012년 6월부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행정기구 개편으로 복지행정 인력을 70% 늘렸다. 각종 복지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e-나눔 복지 통합관리시스템’도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 공동주택 내 의무보육시설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통해 2010년 35%였던 공교육 부담률을 41.5%로, 내년까지는 60%대로 끌어올리도록 한 것도 성과였다. 정보화 분야에는 종이문서, 인쇄물, 고지서 등을 이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달하는 전자행정과 각종 폐쇄회로(CC)TV를 다목적 CCTV로 전환한 ‘U-성동 통합관제센터’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 지역경제 부문에서는 성수 수제화 지역특화사업을 통해 성수동을 수제화산업의 메카로 부상시켰다는 점에서 극찬을 받았다. 고재득 구청장은 “4선 구청장으로서 이번 상은 가장 기쁘고 보람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맡은 바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1200여명의 전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금감원, 금융사 고객정보 관리시스템 집중 점검

    금감원, 금융사 고객정보 관리시스템 집중 점검

    금융당국이 금융사 검사 시 고객 정보 관리 등 내부 통제 상황을 집중 점검한다. 고객 정보 관리가 부실할 경우 최고 경영진에 대한 징계도 이뤄진다. 금융감독원은 13일 98개 금융사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회의를 소집해 이같이 밝혔다. 모든 금융사와 금융기관 정보보호책임자가 소집된 것은 금감원 사상 처음이다.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늘(13일)부터 고객정보가 유출된 신용카드사에 대해 정보보호 및 내부 통제 장치가 제대로 관리, 운용되고 있는지 검사에 착수해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법규에 따라 엄중하게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카드사들의 고객 정보 유출 같은 일이 다른 금융사에서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 검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정기 종합 검사나 부문 검사에서도 고객 정보 관리 현황이 주요 점검 사항이 된다. 이 과정에서 고객 정보 보호를 위해 사용자 비밀번호를 분기마다 바꾸는지와 시스템 개발 후 고객 정보 삭제 여부도 점검한다. 이날 금감원은 금융사가 고객 정보 관리 및 유출 방지 관련 법규 준수 여부를 자체 점검한 뒤 미흡한 부분은 즉시 보완하도록 했다. 또 고객 정보 조회 권한을 직급별, 직원별로 차등화하고 과다 조회 직원에 대해서는 정기·수시 점검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고객 정보를 이동식 저장장치(USB) 등으로 저장하는 행위는 통제하고 금융사 보안전담조직이 아웃소싱업체에 대한 보안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했다. 고객 정보 관리에 대한 수시 점검과 더불어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금감원, 금융보안기관, 업계 관계자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오는 17일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첫 대책 회의를 열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獨총리 도청’ 들키고 의료개혁은 혼란… 내우외환 美

    ‘獨총리 도청’ 들키고 의료개혁은 혼란… 내우외환 美

    미국 공화당과의 ‘예산 전쟁’에서 승리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라 안팎에서 악재들이 연이어 불거져 고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정보기관들이 외국 정상들의 전화 통화 등을 감시했다는 의혹들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오바마케어)의 온라인 시스템 장애가 길어져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제기된 휴대전화 도청 의혹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고 전했다. 전날 독일 정부 대변인이 미국 정보기관이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메르켈 총리 측 슈테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독일과 미국은 수십년에 걸친 우방으로 정부 최고지도자의 대화를 엿듣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현재는 휴대전화를 엿듣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도청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과거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도청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독일 정치권과 유럽연합(EU)은 미국에 대한 비난과 함께 강력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한스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장관은 “신뢰에 금이 갔다”며 “미국의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4일 미국의 불법 정보 수집에 대해 유럽이 강력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과 존 에머슨 독일 주재 미국 대사의 만남이 양국 간 상황을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미국 대사를 소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정부도 미국이 전·현직 대통령의 통신을 엿들었다는 보도에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200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묵인해 왔다는 점에서 미국에 대한 각국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핵심 공약인 ‘오바마케어’도 인터넷 웹사이트 시스템 장애라는 암초를 만났다. 연방정부 일시폐쇄(셧다운)를 볼모로 오바마케어 폐지를 이끌어 내려다 여론 악화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공화당 지도부는 뜻밖에 찾아온 ‘접속 장애’라는 호기를 놓치지 않고 다시 한번 오바마케어 무력화에 나서고 있다. 존 베이너(공화) 하원의장은 이날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바마케어로 인한 위협이 미국 경제를 젖은 담요처럼 뒤덮고 있다. 오바마케어 신규 가입자보다 건강보험 해약자가 더 많은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은 부랴부랴 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차기 국가경제회의(NEC) 의장으로 지명된 제프리 지엔츠 전 예산관리국(OMB) 국장대행을 긴급 투입했다. 오바마케어의 기술적 결함을 해결할 전담팀(TF)도 꾸리기로 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단기간에 이런 문제들을 매듭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정원규제 손톱밑 가시 뽑아주면 일자리·수익 두 토끼 잡는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정원규제 손톱밑 가시 뽑아주면 일자리·수익 두 토끼 잡는다”

    그는 말을 에둘러 하는 법이 없다. 짧은 질문에도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이 말을 이어갔다. 노트북에 받아치기 애먹을 정도로 말이 빨랐고 때로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만큼 기업 운영에 대한 열정과 조직 확대·발전을 향한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그는 “정부가 손톱 밑 가시만 제거해주면 일자리 창출과 수익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우정사업본부장 재임 중 ‘우정사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원장을 지난 16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시험원에서 만났다. →시험원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모든 제조업체는 제품을 만들고 나면 시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을 거쳐야만 제품을 팔 수 있고 국외 수출도 가능하다. 모든 기업이 제품 인증을 위해 우리 시험원을 거쳐야 함에도 규모가 작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많고 또 업무의 중요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시험원은 1966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세워졌다. 당시 우리 사회는 농업기반 사회였는데 우리가 잘살기 위해서는 산업화와 공업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박 대통령이 1965년 구로공단을 만들고 인접한 이곳에 유엔의 원조를 받아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 비해 우리 경제 규모도 커졌고 산업도 발전했는데 시험 인증의 규모 확대가 필요하지 않나. -당시 우리 무역규모가 10억 달러 정도였는데 그것도 수입이 수출보다 3배 많았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무역규모가 1조 달러가 넘는다. 단순 비교로는 1000배 성장한 셈인데 모든 제품을 수출입할 때는 시험인증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인증 시장도 커졌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임에도 우리 시험원의 규모가 작아 반도체, 조선, 자동차, 휴대전화 관련 산업 대부분이 시험인증을 외국기관에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험인증을 외국기관에서 받게 되면 국부 유출은 물론이고 첨단 산업기술이 고스란히 외국 기업에 넘어갈 위험성이 크다. →시험인증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세계적으로는 연 13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산업 규모보다 크고 반도체 산업의 절반 정도의 시장규모인데 우리 시장규모는 4조~5조원 된다. 문제는 이 가운데 60~70%를 외국 시험인증기관이 점령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시장도 외국 시험인증기관에 뺏기고 있고, 우리 기업들이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만큼 우리가 국외 지점처럼 진출해 외화를 획득해와야 하는데 오히려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시험인증은 부존자원이 필요없는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우수한 인적자원이 풍부한 우리나라에 유리한 시장이다. →우리 인증기관은 국내 시장의 30~40% 만 처리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 국내 시장 안에서도 민감한 문제가 있는데 시험인증은 국민 건강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불거진 원자력 발전소 문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군소 인증기관은 시험인증 자체보다 고객 확보가 급선무다. 고객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부실 인증과 인증서 위조 등의 문제가 뒤따를 위험성도 커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술시험인증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해줘야 한다. 우리나라 시험인증 산업 자체가 워낙 낙후됐기 때문에 내가 제시한 게 ‘비전 2020’이다. 현재 정규직원 354명에 수익 1000억원 규모인 시험원을 2020년까지 직원 1500명에 연 수익 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우리 기업을 충분히 지원하려면 인원은 5000명 정도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정원 확대를 규제하고 있어 시험원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결국 사람과 예산의 문제인가. -예산 지원은 필요 없다. 우리는 자체적으로 우리 수입으로 운영한다. 우리는 자체 수익기관이기 때문에 정원만 더 주면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성장도 가능하다. 우리는 현재 1인당 매출액이 2억원 정도 된다. 정원을 100명만 더 주면 1년에 200억원이 더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돈이 아니라 사람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관계 부처에서 정규직을 증원해주지 않고 있어 비정규직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정규직 354명에 비정규직이 350여명 된다. 우리가 제 구실을 못하면 결국 기업이 손해를 본다. 시험인증을 거쳐야만 제품 판매가 가능한데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만나보면 제품을 제때 인증받지 못해 납품 기일을 못 맞추고 그러다 보니 외국 기관에서 인증받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급한 대로 비정규직이라도 채용해서 업무를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공공기관에서 비정규직을 많이 쓰면 평가에서 불이익 받을 텐데. -비정규직을 증원하면 경영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게 현실이다. 수많은 공공기관을 획일적으로 평가하다 보니 이러한 개별기관의 특성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우리 원에서는 평가점수를 잘 받기 위해 기다리는 고객을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시험인증이 늦어지면 그만큼 기업들은 상품생산이 지연되고 수출도 지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평가 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보는 것인가. -그렇다. 비정규직 채용은 일지리 창출로 칭찬받을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각종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지 않은 적이 없다. 6월까지 110차례 이상 언급한 바 있다. 일자리 창출과 같이 국정과제로 정확히 정해진 사안에 대하여는 경영평가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평가제도가 대폭 개선돼야 한다. 마침 기획재정부도 7월에 공공기관 합리화 정책을 마련했고, 현재 이러한 로드맵에 따라 공공기관 평가제도 개선을 위한 전담 TF를 구성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개선 방안에 공공기관별 특성을 적극 반영해 합리적이고 객관·타당성 있는 평가제도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정부의 정원 통제로 비정규직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는데, 외국 기관은 어떤가. -제일 규모가 큰 곳이 스위스 SGS사다. 직원만 6만명 규모로 연간 수익이 6조원에 달한다. 독일의 시험인증기관도 직원 6만명에 수익 3조원, 프랑스 기관이 3만명 규모에 수익 3조원, 영국 기관은 직원 2만명에 수익 2조원을 내고 있다. 1인당 1억 원 매출인데 우리는 1인당 매출 2억원을 기록 중이다. 우리도 직원 5000명에 매출액 1조원은 이뤄야 한다. 이것은 브랜드 싸움이다. 외국기관과 싸울 때 브랜드 가치가 높아야 국외 기업들이 우리를 찾아오게 되는 거다. 현재는 당장 100~200명만 증원해주면 우리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KTL이 정부출연 기관인데 최첨단 산업도 인증 가능한가.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은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우수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의지가 더 중요하다. 우리는 아무런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도 반도체와 휴대전화, 조선, 자동차 등을 지금 세계 1~5위에 올려 놨다. 과거 산업화 초기에도 의지 하나 가지고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지금도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우리 시험원은 기본적으로 공공기관으로 분류되지만 하는 일은 민간기업과 같다. 그렇다면 민간과 같은 대우가 필요하다. 규제가 많아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계속 강조하고 요구하는 게 정원 문제다. 민간기업과 같은 자율성 보장이 제1의 요구 사항이다. 그리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 국민 건강과 안전과 직결되는 사업은 특히 민간 외국 기업에 시험인증을 맡길 게 아니라 공공성과 보안성이 담보된 우리 시험원에 맡겨야 한다. →특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으면 말해달라. -우리 시험원과 같이 민간과 동일한 성격을 가진 기관에 대해서는 자율성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 출연기관이긴 하지만 우리 시험원 재정 자립도가 96%가 넘는다. 올해 예산 1303억원 중 정부출연금이 48억원이고 나머지 1255억원이 자체수입이다. 더 이상 손톱 밑 가시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남궁민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원장은 ▲1955년 강원 춘천 ▲춘천고, 서울대 ▲행시 24회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우정사업본부장
  • ‘4대강 사업 비리’ 장석효 도공 사장 영장 청구

    ‘4대강 사업 비리’ 장석효 도공 사장 영장 청구

    4대강 사업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4대강 사업 관련 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장석효(56)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대해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 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6일 오전 10시 30분 전휴재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장 사장은 2011년 6월 도로공사 사장 취임 이후 4대강 사업 당시 설계용역을 수주했던 설계·감리업체 ‘유신’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1억원에 가까운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유신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장 사장의 수뢰 정황을 포착해 지난 3일 소환 조사했다.  장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2004년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을 거쳐 2005∼2006년 행정2부시장을 지냈으며 2007∼2008년에는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소속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에서 ‘한반도 대운하 TF’ 팀장을 맡았다. 장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이 대운하를 포기하고 4대강 사업을 추진하자 배후에서 4대강 사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제 블로그] 사명 도용에 손 놓은 은행

    “XX은행 상담원 김○○ 팀장입니다. 고객님은 방문 없이 최저금리로 1000만원 대출이 가능합니다.” 이 문자는 ‘XX은행’에서 보낸 게 아닙니다. 불법 대부업체가 은행 명칭을 도용한 것이지요. 누가 속겠느냐마는 명의 도용 피해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은행 명칭 도용 사례는 3000여건으로 추정됩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혹하는’ 마음을 이용한 것이지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자 금융감독원이 나섰습니다. 금감원은 은행들도 책임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6월 18일 명칭 도용에 관한 내부 통제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은행 자체적으로 ‘은행명칭도용 신고센터’를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명칭 도용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내부통제 방안도 마련하라고 했습니다. 필요 시 인력 충원은 물론 은행과 지주사 간 주기적 실무협의회를 여는 등 공동 대응도 주문했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그 무섭다는 금감원이 두 달 전 공문을 보냈지만 신고센터를 운영 중인 곳은 우리은행,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IBK기업은행에 불과합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먼 산만 바라보고 있지요. 다음 주쯤 은행연합회 주관으로 열릴 ‘은행명칭도용 대출사기 대응반 태스크포스(TF)’ 역시 부실합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각 시중은행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은행권도 변명이 없는 건 아닙니다. 우선 은행권이 단속에 나선다 한들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합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명칭 도용 업체에 경고장을 보내도 번호를 바꾸고 다시 영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불법 업체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아 단속하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대책은 없는 걸까요.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명칭 도용 업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을 제안합니다. 조 대표는 “금감원이 은행 탓만 할 게 아니라 명칭 도용 업체에서 대출받은 돈은 무효화한다든지 이자를 10% 이내로 제한한다든지 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명칭 도용을 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독립성이 관건이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독립성이 관건이다/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지난 7월 23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독립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기구 신설을 골자로 하는 ‘금융 감독 체계 선진화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국회에 제출하였다. 이는 지난 3월 국회가 여야 합의로 정부에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 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금융 감독 체계 개편’에 관한 계획서를 올 상반기 중에 국회에 제출하도록 요구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금융 감독 체계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시켰고, TF는 지난 6월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내부 준독립기구화하는 방안이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소비자 보호 방안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하게 되자, 한 달 만에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설립 방안을 내놓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금융위 안이 현행 금융 감독 체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가 금융정책 업무와 감독정책 업무 둘 다 수행함으로써 금융 감독의 독립성 확보가 되어 있지 않다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즉, 금융위의 금융정책 업무는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감독정책 업무는 금감원으로 넘기는 것이 근본적인 해법인데, 금융위는 이를 피해 가고 있다. ‘선진화’가 아닌 ‘후진화’ 방안인 것이다. 금융위는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의 분리 문제를 ‘금융 행정 체계’ 문제라면서 여야가 합의한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대상이 아니라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의 분리 필요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금융정책과 감독정책 간의 구분이 쉽지 않다”고 하면서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그러나 엄연히 금융위 설치법은 금융정책과 감독정책의 업무를 분리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3월 정부 조직 개편이 마무리되어 또다시 경제부처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한다. 정부 조직 개편은 언제나 건드릴 수 없는 ‘성역’인가. 문제가 있으면 고치는 것이 답이다. 과거 정부도 대통령 임기 중간에 정부 조직 개편을 한 사례가 있다. 못할 이유가 없다. 금소원 설립 방안도 문제투성이다.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논의에서 중요한 금소원 설립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 없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급조된’ 방안을 내놓았으니 말이다. 금융기관은 이제 ‘두 시어머니’를 모시게 될 것이라고 아우성이다. 금소원에 금융기관 자료 제출 요구권과 검사 및 제재권을 부여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금융상품 판매와 관련한 금융기관 영업행위 감독권을 금소원에 부여했으니 금감원과의 업무 구분이 모호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두 기관 사이에 긴밀한 업무 협조가 필요한데 잘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현재도 금융위와 금감원이 수시로 관할권을 갖고 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쨌든 금융위는 국회가 내준 ‘숙제’를 마친 셈이다. 이제는 제출한 숙제를 검토해야 할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회는 현행 금융 감독 체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개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된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올바른’ 개편 방안을 마련할 좋은 기회이다. 국회는 지난 7월 4일 금융·경제 분야 학자와 전문가들 143명이 ‘올바른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사실을 주목하여야 한다. 핵심은 세 가지이다. 첫째, 금융위의 금융정책과 감독정책 업무를 분리하여 금융 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전담하는 기구를 금감원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셋째, 감독 관련 기관 간의 협력 체제 구축을 담당하고 체제적 위험(systemic risk) 관리를 하는 ‘금융안정협의회’를 설치하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만들어 바람직한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전문가 143명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성명서를 내는 ‘극한’ 방법을 택했을까. 국회는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올바른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금융 감독과 소비자 보호/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금융 감독과 소비자 보호/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금융소비자 보호를 전담하게 되는 금융소비자보호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독립하는 형태로 금융감독체계 개편의 가닥이 잡힌 것 같다.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태스크포스(TF)가 내놓은 안은 현재의 금융소비자보호처를 금감원 안에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론이었다. 이에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대통령의 지적에 따라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최종적으로 분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금융위원회 안에 금융기관의 자산 건전성을 감독하는 금감원과 영업행위를 감독하는 금소원이 병렬적으로 존재하게 되는 쌍봉형 모형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책과 감독을 둘러싼 행정체계는 변화를 겪으면서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지만 아직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제금융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 국내금융정책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다. 찬반이 있지만 글로벌 시대에 국제금융정책과 국내금융정책이 분리될 수 있는가는 생각해봐야 할 점이다. 금융위원회는 정책기능과 금감원을 통한 감독기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금융위원회가 정부행정조직인 반면에 금감원은 민간조직이면서 정부조직의 기능을 하는 복잡한 조직이다. 이렇게 다소 기형적인 체제에 대한 장기적 관점의 접근 대신에 금감원에서 소비자담당 기구를 독립시키느냐 마느냐의 논쟁으로 결론이 나게 된 것이다. 어떤 행정조직도 완벽할 수 없어서 기존의 조직을 없애거나 새 조직을 신설한다고 해서 문제가 바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고와 관행이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은 같은 상황에 봉착하게 될 뿐이다. 금소원을 신설하는 것이 개악이 되지 않기 위해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금소원이 독립해야 한다는 논리의 근저에는 기존의 금감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에서 보듯이 금감원은 본연의 업무를 망각하고 사회적 큰 파문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다. 금소원이 생기면 이러한 사태가 자동으로 근절될 것인가. 감독기구라는 막강한 갑이 하나 더 생기면 사회구조가 약자 편으로 움직일 것인가. 이것은 정치가 개입하지 않고, 관치가 결탁하지 않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원리를 이해하는 금융소비자가 전제되지 않고는 어렵다. 둘째, 금소원은 마치 소비자를 대변하고 금감원은 업계를 대변하는 것처럼 몰고 가는 이분법의 논리는 옳지 않다. 금감원이 금융업계를 위해서 일한다고 느끼는지 금융기관에 물어볼 일이다.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을 감독하는 이유는 크게 보면 금융소비자 보호도 포함된다. 금융기관이 건실하게 성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금융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셋째, 금소원은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 아마도 출발은 금감원의 금융소비보호처가 그대로 분리 확장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기구란 팽창 지향적 속성이 매우 크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감독기구가 갖는 막강한 권력을 앞세우고 업계를 볼모로 기구를 확장하려 할 것이다. 처음부터 예산의 재원부터 소속 직원들의 신분까지 철저하게 준비해서 시작해야 한다. 넷째, 금소원의 신설이 성공적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용의 묘이다. 자산건전성을 감독하는 금감원과 시장행위를 감독하는 금소원은 같은 사안으로 다른 입장을 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때 조정과 협력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밀리면 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처 간 조정이 안 되는 것으로 유명한 우리의 현실에서 과연 발전적 조정이 가능할 것인가. 업계는 공동검사라는 허울 좋은 이중검사에 시달릴 것이 뻔하다. 이러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없다면 또 다른 관치가 추가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금융서비스의 공급자조차 이해하기 어렵게 진화해 가는 복잡한 금융상품들에 대해 소비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리스크는 생각지 않고 무모하게 고수익에 투자했다가 입은 손실을 국가가 해결해 주는 것이 소비자 보호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정부기구가 신설된다 해도 공급자와 소비자의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안전사고 어쩌지? 불안 그만!

    안전사고 어쩌지? 불안 그만!

    장마가 주춤하면서 자치구들마다 여름철 안전사고 대비에 한창이다. 성동구는 1일 독거노인, 치매환자, 장애인 가구 등 가스 안전에 취약한 계층을 상대로 무상 가스안전점검과 가스안전차단기 설치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가스안전차단기는 가스 중간밸브에 타이머를 달아서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한다. 일일이 가스 밸브를 확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것이다. 620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예산 3100만원을 투입했다. 설치 뒤 설문조사를 한 결과 96%의 가구가 화재 등 재난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앞서 성동구는 건설교통국을 안전건설교통국으로, 치수방재과를 안전치수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생활안전도시 구축에 힘 쏟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내년에도 생활안전 위험시설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꾸준히 실시해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도 이날 주민 안전을 위해 전농동 배봉산공원과 답십리공원에 119 신고용 위치표지판과 응급구조함 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사고 위치를 정확하게 신고함으로써 주민들이 신속하게 안전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배봉산공원에는 4개의 위치표지판과 응급구조함 1개를, 답십리공원에는 위치표지판 2개와 응급구조함 2개를 각각 설치했다. 구는 앞으로 청량산과 홍릉공원 등에 재난안전시설을 들여놓아 안전사고에 따른 주민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진병규 공원녹지과장은 “119 신고용 위치표지판은 안전사고 발생 때 표지판에 적힌 번호를 통해 동대문소방서에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시설”이라며 “이번에 설치한 재난안전시설을 통해 주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대비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시간으로 폭염 상황을 관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취약계층 특별보호대책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폭염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폭염 땐 폭염대책본부를 구성한다. 치수방재과를 총괄부서로 사회복지과, 의약과, 청소행정과, 환경과 등과 상호 협조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독거노인과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한 차례 이상 안부전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방문전담인력 12명을 투입, 현장 확인을 강화했다. 또 도심 열섬화 현상으로 인한 더위를 막기 위해 한남대로 등 도심의 주요 간선 도로 11곳에 수시로 물을 뿌리고 대대적인 가스안전점검에 나섰다. 주유취급소 31곳도 확인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부서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구민이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제도 운영 등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김정은 기자 cho1904@seoul.co.kr
  • “몸 성한 곳 없이 눈도 못 감고 가버린 남편”

    “몸 성한 곳 없이 눈도 못 감고 가버린 남편”

    ‘미안해 작업 시간이라 전화를 받지 못했어. 이번주 휴식하니 동생이 일정을 맞추어서 문자를 보내주시오. 보고 십(싶)어 동생, 만남의 그날을 기대할게.’ 고(故) 박웅길(55)씨가 지인 김모(50)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 박씨가 고대했던 ‘만남의 그날’은 결국 오지 못했다. 18일 서울 노량진 지하상수도관 수몰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사고 발생 나흘 만에 빈소가 차려진 탓인지 미안함과 억울함이 뒤섞인 유족들의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유족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서 미처 상복도 갖춰 입지 못한 채 오열했다. 고 이명규(54)씨의 여동생 이모(53)씨는 오빠의 영정을 마주 보며 “우리 작은오빠는 동생밖에 몰랐다”면서 “깜깜한 굴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물에서 허우적거렸을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주저앉고 말았다. 현장에서 남편 박명춘(48)씨의 얼굴을 보고 실신한 부인 이모(41)씨는 “남편이 너무 처참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몸에 성한 곳이 없었고 눈도 감지 못한 채 가버렸다”며 가슴을 쳤다.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전 9시 50분쯤 분향소를 찾았다. 박 시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조사를 하고 엄정한 책임을 가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관행과 제도를 고치는 일도 추호의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사망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행사, 시공사와 유족 간 문제지만 서울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 등 병원 인근 자치단체장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경찰은 20명으로 구성된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수몰사고에 대한 수사를 강화했다. 관할 동작경찰서는 이날 사고 현장 주변에 있었던 근로자 10명 가운데 9명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받은) 생존 근로자들이 진술한 신고 시간과 탈출 시간, 주변 정황 등에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필요에 따라 재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와 건설사·감리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현장에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사고 당시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지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꽃멸치 뛰노는 ‘천년의 섬’ 제주 비양도

    꽃멸치 뛰노는 ‘천년의 섬’ 제주 비양도

    제주를 방문할 때면 늘 가봐야겠다고 곱씹던 섬이 있습니다. 여름이면 앞바다에서 꽃멸치가 뛰어논다는 섬, 비양도입니다. 섬은 멀지 않습니다. 협재나 금능 해수욕장에서 손 뻗으면 닿을 거리입니다. 한데 섬에 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루 세 차례 오가는 도선은 바람 많은 날이면 결항되기 일쑤지요. 뭍의 사람들이 제주 한번 가기가 어디 쉬운가요. 어쩌다 제주를 찾더라도 날씨가 ‘비협조적’이면 비양도의 겉모습만 보다 돌아와야 합니다. 이런저런 불편을 감안하더라도 비양도는 한 번쯤 다녀올 만한 섬입니다. 크기도 작아 세 시간이면 넉넉히 돌아볼 수 있지요. 의도했건 그렇지 않건, 제주 여행길에 비양도행 도선에 몸을 싣게 된다면 당신은 정말 ‘운수 좋은 날’ 만난 겁니다. 붉은 등대 너머 한라산이 이채롭다. 너른 치마 펼쳐 제주 전체를 감싼 듯하다. 한림항을 나선 도선에서 마주한 풍경이다. 이처럼 제주 밖에서 제주를 볼 때면 여기저기 바삐 제주를 돌아봐야 한다는 강박이 가슴에서 밀려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비양도에 가까워질수록 바닷물은 연둣빛을 띠기 시작한다. 그 예쁜 바다에서 꽃멸치가 뛰어논다. 제주 사람들이 ‘꽃멜’이라 부르는 바로 그 녀석이다. 꽃멸치의 공식 이름은 샛줄멸이다. 몸통에 은백색 가로띠가 있어서다. 주민들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몸통 옆에 코발트빛 측선이 있어서 ‘꽃멸치’라 부른다는 거다. 이 측선은 보는 각도에 따라 보랏빛을 띠기도 한다. 사람이 정한 이름이 무엇이건 꽃멸치가 여느 멸치에 견줘 훨씬 화사한 외모를 가졌다는 건 분명하다. 꽃멸치는 출몰 양태가 빙어와 닮았다. 단지 들고 나는 계절이 다를 뿐이다. 빙어가 겨울철 아주 잠깐 제 몸맛을 일러주고 홀연히 사라지듯 꽃멸치도 6월 말께 비양도 연안에 나타나서는 8월 초순께 홀연히 사라진다. 맛 또한 이때가 최고다. 산란기에 접어들어 몸에 기름이 오르기 때문이다. 꽃멸치 포획은 지난 30년 동안 금지됐었다. 어족자원 보호와 해녀조업 안전사고 예방 등이 취지다. 그게 지난해 한시적으로 풀렸다. 영세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서다. 꽃멸치는 일반 멸치에 견줘 10배 이상 비싼 값에 팔린다. 수요에 견줘 잡히는 양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이 ‘금’멸치가 알을 낳기 위해 비양도 연안으로 올라오는 여름철에만 허가받은 어민들에게 조업이 허용된다. 꽃멸치는 주로 ‘멜젓’ 담글 때 요긴하게 쓰인다. 회무침이나 조림, 국 등으로도 먹는다. 한 입 베어 물면 비릿한 향이 입 안에 파란을 일으킨다. 꽃멸치를 길러 낸 바다의 향이다. 꽃멸치로 배를 채웠다면 이제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차례다. 비양도는 해저 화산폭발로 형성된 섬이 아니다. 제주 본섬의 여러 오름들처럼 뭍에서 형성됐다. 그러다 수천년 전 해수면 상승으로 제주 본토와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인적 드문 일주도로를 따라 섬을 돌아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무엇보다 ‘화산섬’ 제주의 본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 좋다. 일주도로 길이는 채 3㎞가 못 된다. 느릿느릿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비양도엔 화산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일주도로 곳곳에 화산탄과 분석구, 화산송이 등이 널렸다. 섬 어디로 시선을 돌려도 검거나 붉은 암석들뿐이다. 그 화산쇄설물들을 뿜어낸 곳이 비양도 쌍분화구다. 한라산의 기생화산 가운데 분화구가 두 개인 곳은 비양도가 유일하다. 아울러 국내에서 유일하게 화산활동 시기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게 고려 목종 때인 1002년과 1007년이다. 2002년부터 비양도를 ‘천년의 섬’이라 부르고 있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화산활동은 비양도에 여러 가지 독특한 풍경들을 선물로 남겼다. 대표적인 게 용암기종(천연기념물 제 439호)이다. 높이 3m짜리 ‘애기 업은 돌’(負兒石)을 중심으로 반경 20m 안에 형성된 현무암군을 일컫는다. ‘애기 업은 돌’은 현무암 굴뚝이라고 보면 알기 쉽다. 용암 내부의 가스와 수증기 등이 밖으로 배출되면서 형성된다. 이 돌을 처음 보는 사람은 반드시 그 앞에 가서 절을 해야 한다거나, 아기 갖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소원을 들어준다는 등의 전설도 전해 온다. 용암기종 인근의 펄랑못도 특이하다. 바닷물이 드나들며 만든 염습지다. 작은 섬의 습지치고는 제법 규모가 크다. 내친 걸음 비양봉(114m)까지는 다녀오시라.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지만 사방에 거칠 게 없어 제법 장쾌한 풍경을 선사한다. 정상엔 낡은 등대가 서 있다. 원래 흰빛이었을 등대는 여기저기 금이 가고, 빛깔도 거무튀튀하게 변했다. 오랜 세월 눈, 비 맞은 흔적이 켜켜이 쌓인 게다. 예서 맞는 풍경이 빼어나다. 에메랄드 물빛을 가진 협재 해수욕장이며, 한라산과 그 아래 늘어선 오름들이 절경을 펼쳐낸다. 비양봉까지는 왕복 40분 정도 걸린다. 등산로에 뱀이 가끔 출몰하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보다 짜릿한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주목하는 게 좋겠다. 지난 14일 개관 1주년을 맞아 한결 진화된 체험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퍼뜩 눈에 띄는 것은 씨워크(Sea-walk) 프로그램이다. 일반인이 전문 아쿠아리스트처럼 메인 수조 ‘제주의 바다’에 들어가 물고기들과 노니는 프로그램이다. 3680㎥ 크기의 거대한 수조에서 50여종 5000여 마리의 물고기들과 함께 유영을 한다는 건 정말 감동적인 경험이다. 수조 밖의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면 서로 손을 흔들기도 하는데, 꼭 꿈을 꾸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체험자와 강사는 1대1로 잠수 체험에 나선다. 잠수 관련 기본 교육은 입수 전 전담 강사에게 받는다. 산소통과 마스크, 다이빙복 등 전문 장비도 업체 측에서 제공한다. 체험은 교육을 포함해 2시간 정도 이뤄진다. 최대 8.5m까지 잠수할 수 있다. 그리 깊지 않은 곳에서 짧은 시간 이뤄지는 잠수 체험이어서 체력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하지만 체험 뒤엔 반드시 안정을 취하는 게 좋다. 체험은 하루 네 차례 진행된다. 가격은 13만 9000원이다. ‘VIP 투어’도 마련됐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큰돌고래 등 해양동물들과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이다. 먹이를 주거나 몸을 쓰다듬는 등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체험시간은 2시간이다. 오전 10시 10분, 낮 12시 25분, 오후 2시 25분과 4시 25분에 각각 진행된다. 참가비는 6만원이다. 두 체험 프로그램 모두 입장권이 포함된 가격이다. 홈페이지(www.aquaplaner.co.kr/jeju)와 전화(064-780-0900)로 예약해야 한다. 메인 수조에선 매일 네 차례 해녀 물질 공연이 열린다. 현역 해녀들이 출연해 해산물 채취 과정 등을 재연하며 제주 해녀의 삶과 애환을 그려 낸다. 한화 메디컬 센터도 문을 열었다. 해양동물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시설이다. 수의사와 어류질병관리사 등이 해양생물구조TFT팀과 함께 해양생물의 구조와 치료를 체계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개관 1주년 기념 이벤트도 진행한다. 동남아왕복항공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비했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가는 길: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 하루 세 차례 도선이 오간다. 오전 9시와 낮 12시, 오후 3시다. 비양도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도선은 비양도에 승객을 내려주고 곧바로 한림항으로 돌아온다. 선비는 어른 왕복 6000원이다. (064) 796-7522. 비양도 선착장 초입의 구멍가게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1시간 5000원. ▶맛집:비양도 호돌이식당의 보말죽이 유명하다. 다만 맛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편차가 크다. 주변 식당에서도 보말죽을 맛볼 수 있다. 꽃멸치 회무침은 2만원, 국은 7000원 정도 받는다. ▶잘 곳:섬 내 몇몇 집에서 민박을 운영한다. 3만~7만원까지 다양하다. 고순애 어촌계장 (064)796-0460.
  • 금천, 음식쓰레기 다이어트 돌입!

    금천, 음식쓰레기 다이어트 돌입!

    서울 금천구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금천구는 폐기물 감량을 위한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본격 가동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마다 증가하는 생활 폐기물의 처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자원 순환형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다. TF팀은 청소행정과장을 주축으로 전담팀과 실무지원반 등 2개 반 15명을 팀장급으로 구성했다. TF팀은 주민 의식 전환을 통한 생활 폐기물의 전략적 감축을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한편 관련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구는 생활 쓰레기를 10% 감량하면 연 2억여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절감 비용을 복지나 교육 분야에 재투자함으로써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는 또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오는 9월까지 음식물 쓰레기 감량 경진대회를 실시한다. 음식물 쓰레기 감량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동참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감량률, 가구별 배출량, 현장 모니터링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수 단지로 선정될 경우 가구별 카드 추가 제공 및 청소 위생용품 등을 지원한다. 구 관계자는 “6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전면 실시한 뒤 30% 감량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철저하게 하면 한 해에만 20억원 이상이 드는 처리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금융선진화 기대 저버린 금융감독체계 개편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연구해 온 태스크포스(TF)팀이 엊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핵심 쟁점은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분리, 국내 금융과 국제 금융의 통합,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 크게 세 가지였다. 지난 대선 때 금융정책과 감독 기능은 근본적으로 이해가 상충되는 만큼 금융위기의 사전적 예방 시스템을 강화하려면 쪼개야 한다는 주장과, 현실적으로 두 기능은 밀접하게 맞물려 있어 쪼개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금융위기 발생 시 외려 대처능력이 약해진다는 반대가 팽팽했다. 그러나 전담 TF는 이런 평행선 쟁점을 제대로 교통정리하지 못하고 변죽만 울리다 만 인상이다. 국내 금융(금융위)과 국제 금융(기획재정부)이 쪼개져 있는 체계도 정부부처 개편에 따른 편의적 산물로 세계 어디에도 없는 기형적 구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래서 새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전담 TF를 발족시켰다. 하지만 결론은 ‘차기 정부가 고민하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체계는 정권의 향방과 관계없이 국가경제를 좌우하는 핵심 기둥이니 중장기적 안목으로 근본적 밑그림을 그려보자는 게 TF의 출발점이었다. 그런데 현 정부의 조직 개편이 끝났으니 다음 정부가 검토하는 게 좋겠다는 것은 TF에 쏠린 시선을 기망한, 무책임하기 그지 없는 결론이다. 아니, 정부조직 개편이 이뤄진지 모르고 발족시킨 TF였나. 이럴 거면 ‘금융감독체계 개편 TF’라는 이름을 붙이지 말았어야 했다. 달랑 학자 6명과 행장 1명으로 TF를 구성할 때부터 ‘보여주기 쇼’를 할 심산이 아니었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주목되는 것은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준(準)독립기구화다. 지금처럼 금융감독원 안에 조직을 두되 독립적 인사·예산권을 주는 방안이다. 금감원에 위탁했던 금융사 제재권도 금융위로 다시 넘기자고 제안했다. 완전 독립기구화에 따른 혼란 최소화와 제재 관련 책임 강화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당초 기대한 소비자 보호 강화에는 못 미친다. 금감원과 금융위가 각자 잇속만 챙겼다는 지적도 무리는 아니다. 금융사들은 자료 제공 요청권과 제재권 등이 여러 곳에 분산되면서 부담만 커지게 됐다며 울상이다. 금융 당국은 최종 결론 도출에 앞서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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