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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박·펜션형 숙박 시설 전방위 점검

    정부가 전남 담양군 황토흙집 펜션 화재사고를 계기로 민박이나 펜션형 숙박시설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하고 소방점검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국민안전처 중앙소방본부는 대대적인 안전점검과 함께 화재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중앙소방본부는 전국 소방관서를 통해 연말까지 시·군·구 허가부서와 함께 화기취급 등 시설관리 상황을 조사한다.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담양 펜션 화재사고 이후 주택을 이용한 민박이나 숙박시설에서 무분별하게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소방시설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법령에 따라 관리 부서가 다르다는 이유로 안전점검에 소홀할 우려도 있어 안전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손을 맞잡는다. 소방시설 등 불량시설에 대해서는 긴급 시정조치를 내리고 건축물 무단 설치 등 법령을 위반한 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에 통보해 위험시설물을 일제히 정비한다. 각 법률에 해당하는 중앙부처는 지자체에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당부하고, 소방서장은 영업주에게 자율적인 화재안전관리를 당부하는 협조요청 공문도 보낸다. 안전처는 일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분석한 뒤 소방시설을 보강하는 동시에 화재에 취약한 시설이나 소규모 건축물 안전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소방점검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소방관서를 중심으로 소방특별조사반 전담인력을 확충한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대학생 취업 프로그램 참여 저조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지만 대학들의 취업 관련 투자 및 이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는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 후 진로를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인문계 졸업생의 취업난이 다른 전공 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취업진로지원사업으로 지원한 150개 대학(학생 7446명)의 취업지원 실태를 조사한 결과 ‘풍요 속 빈곤’ 현상이 뚜렷했다. 취업률이 대학 평가의 주요 기준이 되면서 대학들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내실이 떨어지고 학생들의 참여율도 낮았다. 취업지원서비스는 주로 진로(취업) 지도 및 상담,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 취업캠프 등에 집중됐다. 모의면접은 조사 대학의 90%가 실시하고 있지만 학생 참여율은 5.4%에 불과했다. 현장견학은 9.3%, 인턴십·직장체험 참가율은 2.9%로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상대적으로 취업정보자료집 발간(55.5%), 진로지도(33.3%), 취업(기업)설명회(18.3%)는 참여율이 높았다. 대학들의 투자도 미미했다. 교비예산 가운데 취업역량 강화에 쓰이는 비중은 0.93%에 불과했다. 취업지원 인원은 행정지원 인력의 10% 수준으로 1인당 담당 학생수가 497명에 달했다. 취업전담인력의 1인당 담당 학생수는 622명이나 됐다. 또 2~3년제 대학(1.81%)이 4년제 대학(0.73%)보다 취업역량 강화에 투입하는 예산과 인력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화진 인력수급정책국장은 “일자리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설계 및 역량 강화를 위해 대학이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부는 17일 한국기술대학에서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전국 대학 취업지원부서장 및 학생기자 워크숍’을 열었다. 다양한 청년고용정책을 효율적으로 알리는 데 대학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전문가 좌담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전문가 좌담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의 중심축으로 과학기술과 창업을 꼽고 있다. 정부출연연구소의 중소기업 지원이나 특허 활용, 기술이전 등을 장려하는 정책이 쏟아지고 있고 벤처창업을 위해 전국 각지에 대기업과 연계한 창조경제혁신센터도 건립됐다. 서울신문은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기획을 마무리하며 박근혜 정부의 과학기술 관련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전문가 좌담을 마련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초구 외교센터에서 열린 좌담에는 용홍택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공동체정책관, 배문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정책지원본부장, 우삼용 휴먼인지환경사업본부장(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사업단장, 김성훈 글로벌 프론티어협의회장(서울대 약대 교수), 나종주 우수기술연구센터협회장(바이오액츠 대표) 등이 나와 의견을 교환했다. →정부가 기술사업화와 특허활용 등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정책이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나. -용홍택 연구공동체정책관(용 정책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자체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만명이 넘는 석박사급 인력이 연간 4조원이 넘는 예산을 쓰는데, 그 결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가지표다. 평가지표에 없으면 연구원 개개인의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기초연구에 매진해야 하는 사람들은 기초연구에 집중하고, 응용·산업화가 가능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기초 40%, 응용 60% 정도로 보고 있다. -배문식 정책지원본부장(배 본부장) 과학기술 관련 출연연이 25개가 있는데, 각자 걸어온 길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일괄적으로 요구해서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천문연구원처럼 기초연구만 진행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생산기술연구원이나 전자통신연구원처럼 응용이 대부분인 곳도 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국과연)가 지난 7월 출범한 이후 각 출연연에 맞춘 정책을 마련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출연연 현장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느끼고 있는가. -우삼용 사업본부장(우 본부장) 정부가 기술사업화를 강조하면서 연구원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는 건 분명하다. 다만 기술료(기술이전 대금)를 주요 평가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출연연 분야마다 개발하는 기술의 가치는 매우 다르다. 기업이 잘되도록 도와줘야지, 기업에서 더 많은 돈을 받아 내는 게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김성훈 프론티어협의회장(김 협의회장) 최근 급작스러운 변화에 상당히 놀라고 있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정부과제가 사업과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히 맞는 얘기다. 하지만 학교나 출연연이 사업 주체가 돼야 하느냐는 다른 얘기다. 지원의 형태도 그에 걸맞게 바뀌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미흡하다. 신약 후보 원천기술 같은 경우 후보물질을 개발하면 그게 끝이 아니라 그다음부터가 진짜 돈이 필요하다. 걸맞은 지원 없이 결과만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나종주 우수기술연구센터협회장(나 협회장) 사업하는 입장에서 보면 기술은 시간 싸움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시간이 지나면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기업 입장에서는 빨리 좋은 기술을 이전받거나 함께 연구해서 상용화해야 한다. 하지만 계약이나 관리 등에서 제약이 너무 많다. 문제가 발생하면 기업이 모두 책임지게 돼 있다. 기술을 이전하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이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출연연의 중소기업 지원을 장려하고 있다. 고급인력을 중소기업을 돕는 데 쓰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용 정책관 출연연은 중소기업을 위한 기관은 아니다. 출연연이 모두 독일 프라운호퍼처럼 산업형 연구소라면 중소기업 지원에 전력투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출연연의 성격은 제각각이고, 이를 감안해 기초연구와 응용연구를 병행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응용연구는 잘 꿰어서 상품화하는 것이 핵심이고, 그런 의미에서 중소기업과 함께하라는 것이다. -배 본부장 중소기업 지원이 잘되는 출연연이 있고, 안 되는 곳이 있다.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시장정보, 특허정보, 법률자문까지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도 현재 구축 중이다. -우 본부장 연구원 개인 입장에서는 자기에게 어떤 평가가 돌아오느냐가 업무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라면서 연구 성과가 낮으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 조정해 줘야 한다. -배 본부장 중소기업 전담인력을 각 출연연에 두게 했는데, 전담인력에 대해서는 평가등급에서 최소한 보통 이상을 주도록 여건을 만들었다. 인센티브에서도 우대받게 될 것이다. -김 협의회장 한국은 학계는 학계끼리, 출연연은 출연연끼리, 기업은 기업끼리 논다. 미국 스탠퍼드나 UC버클리 같은 경우에는 우수한 성과가 있으면 곧바로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가 정착돼 있다. 반면 한국은 기술과 사업을 연결시켜 주는 중간 연계가 없다. 언제까지 국가가 투자하고 사업화를 이끌 수는 없다. 사업화로 가려면 벤처에 대한 투자, 대형 펀드 등이 있어야 한다.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은 공급자 입장에서 시장을 볼 수밖에 없다. 시장 입장에서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도입돼야 한다. -나 협회장 출연연 박사들은 중소기업과 협력하면 ‘루저’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문제다. 기업과 연구자들이 모여서 뭐가 필요하고, 무엇을 서로 해 줄 수 있는지 끊임없이 토의해야 한다. 과학기술로 상품을 만드는 것은 돈만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기술만 있어서 되는 것도 아니다. 현장에서 보면 서로 절박하지 않다. -최치호 기술사업단장(최 단장) 시장의 필요성이 빨리 반영되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산학협력에선 대부분 과학자들이 책임자다. 하지만 일본 이화학연구소나 독일 막스플랑크 재단은 기업에서 온 사람이 책임자가 된다. 사업화가 목적이니까 시장을 잘 아는 사람이 우선시된다. 산학협력 안에서 기업과 기업이 함께할 수 있는 부분도 찾아 줘야 한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적절히 배치하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 →창업이 활성화된 국가에서는 대학이나 출연연에서 수많은 벤처가 나온다. 반면 한국의 연구소기업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해 왔다. -용 정책관 어떻게 기업을 만드느냐의 문제다. 기술만 넘겨서 기업이 하게 할 수도 있고, 연구원이 직접 창업하는 형태도 있다. 기술만 주는 경우에는 폐업률이 상당히 높다. 현 정부에서는 합작투자형을 장려한다.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연구소기업이 46개였는데, 올해만 34개가 생겼다. 특히 원자력연구원의 ‘콜마BH’는 내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창업한 출연연 연구원은 최소한 80억원을 받게 된다. 이런 롤모델이 많아지면 연구소기업도 활성화되리라 본다. -최 단장 실험실이 있는 공장은 수도권에 두지 못하는 것 같은 규제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이런 부분은 미래부에서 끊임없이 풀어 줘야 한다. 투자가 실패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데, 너그러워져야 한다. -우 본부장 과학기술 쪽 박사들은 나가면 할 게 식당밖에 없다. 결국엔 본인의 수십년 노하우를 살려서 열매를 맺고 창업을 잘할 수 있도록 해 주면 모두가 좋은 일 아닌가. 안정보다는 도전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조금 나은 것’을 만드는 걸 선호하는데,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 협의회장 창조성에 대한 투자는 아직 한국에 없는 거 같다. 외국 자본이 한국에 와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려면 결국엔 외국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걸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투자는 기업이 하기 힘들다. 정부가 나서서 고수익 고위험의 정말 어려운 투자를 해야 한다. 쉬운 건 기업이 얼마든지 알아서 한다. -나 협회장 미국을 보면 하버드나 매사추세츠공대 애들은 요새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불러도 안 간다. 창업에 다들 매달린다. 학생들이 모이면 ‘뭐가 돈이 되는가’만 토론한다. 미국 최고의 엘리트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한국 대학생들은 대기업만 보고 있다. 이런 문화에서 창업에 제대로 되겠는가. 결국 정부도 이런 토양을 바꾸는 걸 최우선으로 봐야 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상생경영 특집] 한국전력공사

    [상생경영 특집]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한전은 올해 동반 성장 3대 추진 전략으로 ▲해외 판로 지원강화 ▲기술혁신 역량 제고 ▲동반 성장 문화 조성이라는 세부 목표를 세우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력분야의 중소기업들은 국내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기자재를 생산하는 제조회사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시장이 침체돼 어려움이 크다”면서 “이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돕기 위해 한전은 다양한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한전은 품질은 높지만 인지도가 낮아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제품들에 한해 한전 엠블럼 부착권을 부여한다. 또 자사가 구축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해 외국에 제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성과도 좋다. 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전력청 주관 전시회에 참가해 12개 회사의 전력량계, 개폐기, 피뢰기 등 제품을 홍보했다. 일부 제품에 대해 현지 시연회 가능 여부 문의가 들어오는 등 큰 호응을 받아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회사는 올해 해외사무소 상설홍보관을 추가 개설하고 마케팅 전담인력을 채용했다. 또 해외기자재 규격 등 정보제공과 수출전략 무상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한전이 올해 수출지원 사업을 집중 지원하는 회사는 65개사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실체 드러낸 ‘한국형 창조경제’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실체 드러낸 ‘한국형 창조경제’

    ‘뜻을 모르겠다’는 비판 속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가 1년 6개월 만에 드디어 구체적인 결과물을 공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서울 광화문 드림센터에서 ‘창조경제 성공사례 발표회’를 열고 22개 기업의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이날은 미래부가 야심 차게 출범시킨 창업지원시스템 ‘창조경제타운’이 1주년을 맞는 날이다. #1 요구르트 제조기로 홈쇼핑의 절대강자로 부상한 NUC전자는 원액기를 개발하던 중 난관에 부딪혔다.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특허분쟁과 제품 매출 부진으로 더 이상 투자할 여력이 없었다. 시제품을 만들 비용조차 없어 허덕이던 중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알게 됐다. KISTI는 보유한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링 시스템을 이용, 착즙기 스크루의 최적 각도와 조건을 산출해줬다. KISTI의 자료를 기반으로 NUC는 원액기 착즙률을 75%에서 82.6%로 끌어올리며 성공적으로 제품을 만들었고, 2010년 19억원이던 매출은 1년 만에 293억원까지 올랐다. 2012년에는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며 5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다. NUC관계자는 “KISTI의 연구성과 덕분에 시간과 비용을 절감, 한 발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면서 “782건의 해외 지식재산권 등록 및 출원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입지를 탄탄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2 중소기업 큐시스 직원들은 몇 년 전 내부 회의 과정에서 ‘외부 풍경을 보고 싶을 때만 볼 수 있는 유리창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시장조사 과정에서 높은 제품개발 가격으로 인해 포기해야 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큐시스의 아이디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발견한 생기연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기술개발에 나서 대체소재 관련 기술을 큐시스에 이전했다. 또 정부 주관의 ‘제품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6억 3000만원도 지원했다. 아이디어로 남을 뻔했던 이 생각은 서서히 형체를 갖추기 시작했고, 올해 2월 유리창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대형 스마트 윈도’가 시장에 탄생했다. 현재까지 미국 및 일본에 42억원어치 제품이 수출됐다. 특히 해외 2위 업체와 3~5년 정도의 기술격차가 있어 향후 지속적인 매출이 기대된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금까지의 창조경제 정책이 생태계 조성·창조마인드 확산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앞으로는 창조경제 새싹들이 큰 나무로 자라도록, 민간의 활력과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마중물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래부가 이날 공개한 사례들은 ▲정부 출연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중소기업이 기술적 난관을 해결한 사례 ▲출연연 연구원들이 기술을 이용해 직접 창업에 나선 사례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기업이 정부와 기업의 지원을 받아 사업화에 성공한 사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실제 출연연들은 올해 중소기업 전담인력을 두고, 기술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선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기술마케팅팀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 각종 기술적 문제를 의논하는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출연연에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돕고, 분야가 다른 경우에는 다른 출연연이나 기업을 소개시켜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연연 연구원들이 외부로 나가 창업하는 사례를 ‘기술유출’, ‘인력유출’로 보던 과거 시각도 변했다. 이날 성공사례로 거론된 뉴라텍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0년간 함께 무선랜 칩을 연구하던 팀원들이 힘을 모아 벤처를 창업한 경우다. 보통 연구소기업이 2인 이하 소규모 창업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뉴라텍은 28명이라는 대규모 팀 창업 방식을 택했다. 연구개발 인력뿐 아니라 경영과 마케팅 등 기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이 망라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5개 업체가 독과점하고 있는 와이파이 시장에 뛰어든 이들의 도전은 무모해 보였지만, 민간투자금 150억원을 유치하고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뉴라텍 관계자는 “기술의 우수성뿐 아니라 시장에서의 마케팅 능력,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한 국제표준화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필한 것이 투자자에게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고 성공요인을 꼽았다. 투자자금이 없어 상용화를 포기한 중소기업의 성공사례도 있었다. ‘해보라’가 개발한 이어톡은 이어폰 내에 초소형 마이크를 장착, 상대방과 대화할 때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더욱 또렷한 음성을 전달할 수 있다. 이어폰은 듣는 기기라는 통념을 깨고 쌍방향 대화가 가능하도록 한 제품이다. 하지만 투자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다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12억 50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사업화의 길을 열었다. 미래부는 창조경제의 1차적인 성과가 가시화된 만큼 추후 기반조성에 힘을 써, 창조경제 생태계를 마련하고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도록 할 계획이다. 벤처 중심의 판교, 지식·문화 중심의 홍릉으로 창조경제 성공모델을 확산하고 수명이 다한 산업단지는 적극적으로 창조공간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또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특허를 벤처·중소기업이 활용해 창조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날 미래부가 발표한 성과 상당수가 “기존에 있거나 진행되던 성과를 창조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미래부 관계자는 “창조경제 자체가 전혀 없던 것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기존 산업 속에서 장점을 뽑아 발전시키는 것에 가깝다”면서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는 것만큼 과거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금융사 준법감시인 내부통제 권한 강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금융사 준법감시인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주기적으로 내부통제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사고가 많은 금융사는 감독분담금을 최대 30% 더 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내용의 ‘금융회사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해 연내 은행권을 시작으로 모든 금융업권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본부장 또는 부장이 맡았던 준법감시인의 직급이 집행 임원으로 상향 조정되고 겸직도 금지된다.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 과정에서 위법 사항을 발견하면 업무정지를 요구할 수 있다. 또 일정 수준의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영업점 준법담당자의 인사 평가도 담당한다. 그동안 ‘주의 요구’ 제재만으로 직위가 박탈되는 준법감시인의 결격 사유를 ‘감봉 요구’ 이상으로 조정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오락가락 미래부 정책… 산하기관만 패닉

    오락가락 미래부 정책… 산하기관만 패닉

    ‘창조 경제’의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모순되는 정책이나 지침을 남발하면서 산하기관이 패닉에 빠졌다. 당장의 성과에 급급한 미래부가 ‘쇼윈도 정책’을 양산하면서 산하기관만 죽어나고 있다는 불만이 높다. 27일 미래부와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 등에 따르면 미래부는 올 초부터 각 산하기관에 비정규직 연구원의 정규직 전환을 독촉하고 있다. 하지만 출연연의 정규직 정원은 동결돼 있어 각 출연연은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비정규직 연구원을 해고하는 방법으로 정규직 비율을 높이는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부는 최근 정부 방침이라며 출연연에 ‘경력 단절 여성연구원’을 일정 수준 이상 채용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 출연연 관계자는 “일 잘하는 비정규직도 해고하는 마당에 새로운 비정규직을 받으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 충돌하는 지침을 내리는 경우도 많다. 미래부는 지난 5월 말 각 출연연에 “‘장롱 속 특허’가 양산되고 있으니 특허나 논문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내도록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7월 “질적 수준을 감안한 논문과 특허로 연구자들의 순위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특허·논문을 내지 말라고 하면서 평가는 특허·논문으로 하겠다는 의미여서 모순되는 지침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과학기술 대중화 등에 사용하는 홍보비인 ‘과학문화활동비’도 논란거리다. 미래부는 연구 성과를 홍보하는 과학문화활동비를 출연연들이 일반 홍보비로 사용하고 있다며 7월부터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장관 홍보자문관은 이달 중순 “창조경제 정책 홍보를 해야 하니 수천만원씩 홍보비를 갹출하라”고 각 출연연에 요구했다. 한 관계자는 “연구 성과 홍보에만 사용하라는 돈을 창조경제 홍보에 쓴다고 가져오라는 논리는 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출연연의 중소기업 지원을 강조하면서 각 출연연에 ‘중소기업 전담인력’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한 것에 대해서도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연구과제를 맡고 있는 책임연구원들에 대해 당장 연구에서 손을 떼고 중소기업 지원 업무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예산이 투입된 연구의 중단과 공백을 감안하지 않은 정책인 셈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서로 다른 부처에서 각기 다른 지시가 내려오면 그나마 이해하겠는데, 한 부처에서도 오락가락한다”며 “이유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일단 시행하고 결과를 보고하라는 막무가내 요구에 다들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미래부 측은 “출연연의 애로사항을 최대한 감안해서 정책을 추진하며 장애물도 치워주고 있는데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내 마음부터 잡자! 자살 예방 맞춤형 정책

    내 마음부터 잡자! 자살 예방 맞춤형 정책

    서울 금천구는 자살률 감소와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생명존중센터(마음나눔방)를 보건소 4층에 설치했다고 7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과 자살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28.1명에 이른다. 20년 전인 1992년 8.3명에 견줘 3배나 껑충 뛰었다. 금천구도 자살률이 높은 편이다. 2009년 32.9명에서 2010년 29.2명으로 조금 줄었다가 2011년 32.9명, 2012년 30.5명을 기록하는 등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통계 분석 결과 남성 30~50대가 취약계층이며, 전체 10개동 가운데 3개동이 취약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구는 자살 예방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폭넓게 펼쳐 왔다. 이번에 들어선 센터도 그 가운데 하나다. 전담인력 4명을 배치해 누구나 우울증, 스트레스, 자살 충동 등을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조기 검진과 1차 대면 상담 뒤 고위험자로 판단되면 정신건강증진센터 또는 전문의에게 연계한다. 센터는 또 생명 존중 문화 확산을 위해 생명지킴이 양성 및 활동 지원을 곁들인다. 특히 30~50대 남성, 실업자, 관리집중동, 65세 이상 노인 등 타깃별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끈다. 치유활동가를 양성하고 이를 활용해 구민 치유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인 실업자에게 생명 존중 교육을 하는 ‘취업 준비, 내 마음부터 잡(job)자’, 임산부 및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 시간 ‘나를 찾는 행복 여행’,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상대로 하는 ‘정오의 희망단’, 청소년 대상 ‘마음건강학교’가 특화 프로그램이다. 센터는 높은 자살률 탓에 집중 관리해야 하는 3개동에 ‘마음나눔체인점’을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차성수 구청장은 “시내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10만명당 자살자 30명을 웃도는 불명예(?)를 씻겠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컨설팅 없어 쪽박 찬 알짜기술 수두룩

    컨설팅 없어 쪽박 찬 알짜기술 수두룩

    2000년대 중반 이후 국내 과학기술 분야 논문과 특허 출원·등록 건수는 꾸준히 늘어 양적인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기술 이전과 사업화 성과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서울대 공대에서 이공계 기술 사업화를 전문적으로 자문하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법인 설립을 추진하려는 까닭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실제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012년 국내 과학기술논문 수는 4만 7066건으로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국가연구개발사업 분야의 국내 특허 출원은 2만 2933건으로 전년 대비 20.8% 증가했고 외국특허 출원은 3464건으로 22.6% 늘었다. 대학의 기술 이전율도 2007년 15.3%에서 2012년 19.5%로 증가했다. 하지만 연구 성과가 기술 상용화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종훈 서울대 공학연구소장은 “데이터상으로 기술이전 성과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그 이후를 추적해 보면 망한 회사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중소기업들 가운데서도 기술적 컨설팅이 필요한 곳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대학·출연(연)의 기술사업화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의 기술이전 건수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기술이전으로 얻은 수익은 미국 주요 대학의 5% 수준에 불과하다.<표 참조> 보고서를 집필한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은 연구 개발 목표가 상용화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우리는 상용화보다는 논문이나 특허 등의 과학적 성과를 내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공대의 컨설팅 사업은 이런 흐름과 맥을 함께한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건우 서울대 공대 학장은 공대가 연구 논문이나 특허 실적을 내는 데 치우쳐 있다고 비판하며 사업 추진을 시작했다. 개별 교수나 연구소 차원에서는 이전부터 기업에 컨설팅을 지원해 왔으나 공대 차원에서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은 서울대 공대가 처음이다. 한 소장은 “320여명의 교수진과 6만 5000여명의 연구진을 보유한 공대가 마케팅에서부터 사업화, 사후관리까지 통합적이고 조직적으로 컨설팅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학교 밖에 독립된 법인을 설립하고 회계나 법률 쪽 전문인력은 네트워크 형식으로 운영해 전담인력의 부담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상황이다. 여인국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경영기획본부장은 “기존의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전문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공대 차원에서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면 서비스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찾지 못하면 기존 기술지주회사나 산학협력단과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윤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산학협력단도 별도 법인이지만 대학 울타리 안에서 독립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컨설팅 법인도 공대 차원에서 추진하는 만큼 완전한 독립성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대표는 “공대 교수들이 전부 참여한다는 점에서 기술 자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사업화는 비즈니스를 주목적으로 하는데, 대학에서 추진하면 이 부분에서 충돌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열린세상] 환자 안전사고 예방 ‘위원회’로 되겠나/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환자 안전사고 예방 ‘위원회’로 되겠나/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1984년 고열로 뉴욕 병원의 응급실을 찾은 리비 지온이라는 대학 신입생이 전문의가 직접 환자를 보지 않고, 전공의를 통해 처방된 진통제가 평소 복용 중이던 약과 교차반응을 일으키면서 사망했다. 변호사였던 리비의 아버지는 딸의 사망 책임을 의사들에게 돌리면서 이를 ‘살인사건’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 후 수년에 걸친 소송기간 동안 사회의 관심을 받게 된 이 사건에서 뉴욕 시민들은 당시 병원의 수련의사들이 36시간씩 연속근무를 한다는 데 경악했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인턴과 전공의는 리비를 진료하자마자 다른 환자들을 보러 뛰어다녀야 했으며 이런 열악한 근무 환경이 많은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1989년 뉴욕주는 전문의 당직을 의무화하고, 전공의 주당 근무시간을 80시간, 연속 근무시간을 24시간으로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10년 5월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8살 난 아동이 완치 가능성이 높은 급성백혈병의 마지막 항암치료 때 전공의의 실수로 정맥으로 투여해야 할 항암제 빈크리스틴을 척수에 주사하여 극심한 고통을 겪다 열흘 후에 사망하였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빈크리스틴’이 척수로 잘못 주사돼 환자가 사망한 전례가 다른 대학병원에서도 이미 여러 차례 있었고, 외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후 아동의 부모는 환자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의료사고 예방 관리시스템을 위한 서명운동을 통해 입법 청원서를 제출했다. 우리나라의 병원들도 주당 120시간 넘게 일하고 있는 전공의의 근무 환경과 환자 안전사고가 무관한 일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노동시간이며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대표적인 곳이 병원이다. 2013년 보건복지부가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여 전공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입법예고했지만, 진료 현장에 전문의 인력이 충원되기 전에는 지킬 수 없는 규정이다. 선진국처럼 의료 안전사고를 줄이고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기 원한다면 병원들이 전문의를 더 고용해서 병원에 상주하는 의사의 수를 늘리는 것 외에 다른 해결책이 없다.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전문의 인력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교육자인 전공의들의 살인적인 초과근무에 의존하여 원가 이하의 수가를 겨우 극복하고 있는 대형병원들은 건강보험의 수가구조 개혁 없이는 추가적으로 전문의를 더 고용할 여력이 없다. 환자의 안전사고는 의료인 개인의 무지와 부주의로만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불합리한 근무 환경에 더 큰 원인이 있는 복합적인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회에 발의된 ‘환자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안’ 들은 ▲보건복지부 내 환자안전위원회 설치 ▲병원 내 환자안전위원회 설치 운영 및 환자안전 전담인력 배치 ▲안전사고 보고와 종사자의 교육 및 보고 학습시스템을 구축하도록 관리하는 기관의 권한을 강화하는 등의 현장과 동떨어진 내용뿐이다. 사회 분야마다 다양한 문제들이 있고 그 문제들 중에는 정부가 개입해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각기 다른 상황의 복합적 원인이 있는 난제들이라고 해도 정부의 해결법은 거의 동일하게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먼저 위원회 신설, 문제를 ‘관리’할 뿐 책임은 지지 않는 기관 설립, 실제 현장에서 지키기 어려운 규정 제정 순서로 구성된 매뉴얼은 이번 사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됐다. 결국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문제의 책임은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모두 전가하는 방식으로 정부의 통제권만 늘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문제의 본질은 뒤로한 채 책임을 전가할 규제를 만들고, 이를 감독한다는 명분으로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환자 안전사고뿐 아니라 의료계의 오래된 숙제들을 해결하는 첫 걸음은 이러한 정부의 잘못된 관행부터 없애고 문제의 근본 원인을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옴부즈맨 칼럼] 노량진 컵밥/이인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노량진 컵밥/이인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취직을 조건으로 대출을 유도해 가로채는 사기범들에 걸려 청년 400여명이 50억원의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의 보도(서울신문 2013년 10월 15일자 10면)를 보고 요즈음 취업난을 실감한다. 최근 인기 있는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오는 가난한 여자 주인공은 과거 ‘캔디’ 캐릭터와는 달리 소리를 버럭 지른다거나 울고 싶을 때 울면서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모습은 ‘취업도 어렵고 취업한 후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대한 젊은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것 같다(10월 14일자 20면). 올해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에 사상 최대 인원인 27만명이 지원했고,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응시자는 중복지원자를 포함하면 총 45만명에 이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서울 노량진 공무원시험 학원가에는 이미 이곳의 명물이 된 2500원짜리 ‘컵밥’을 먹고 무릎 나온 추리닝 차림의 소위 ‘공시족’들이 넘친다. 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철이 들 대로 든 젊은이들은 장기간 취업준비를 지원해 주는 부모님에게 미안해서 제대로 된 식사조차 못 챙겨 먹는다. 공무원 시험 총 합격자가 2만명에도 못 미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공시족 중에서 합격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결과적으로 수년을 허송하는 셈이니 그 사회적 비용은 실로 엄청나다. 국가직·지방직 시험 감독관 연인원 1만 2000명과 출제 및 시험지 인쇄비용 등 전체 소요비용 44억원에, 시험 준비생들이 준비에 쏟아붓는 연간 비용 6조원에다 기회비용까지 감안하면 사회적 비용은 더 커진다. 왜 이렇게 공무원 열풍이 불고 있을까. 한마디로 청년 일자리 부족과 취업난에 대한 불안 때문으로 생각된다. 공무원 시험은 기업체 채용과는 달리 스펙을 따지지 않으며 배경과 학벌을 묻지 않고 시험만으로 경쟁할 수 있어서 희망자들이 몰리고 있다. 부모들 또한 자녀들이 명예퇴직 위험과 노후설계에 대한 부담 및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없는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다. 사회적 비용이 큰 공무원 열풍에 대한 대안이 민간기업과 공조직을 통틀어 취업과 일자리 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고 볼 때, 이에 대한 책임은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모두에 있다. 서울신문 지난 9월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신규 일자리 창출을 위해 11조 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고3과 대학 3~4학년의 경우 직업훈련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라든지, 사회복지 전담인력·소방공무원·교원들의 추가 채용,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등 공공부문 일자리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의 동량인 청년들의 실업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서울신문은 청년실업과 공무원 시험 과열 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보도를 통해 국민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회를 확대해 주었으면 한다. 그러나 공시족 청년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공조직에도 단점들이 있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가치를 지닌 수없이 많은 직업들이 존재하며 직업은 자신들의 적성과 성격, 그리고 전문성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달콤해 보이는 길보다는 큰 틀에서 자신의 인생행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 ‘배움터’ 경로당

    예전 경로당 풍경을 떠올려보자. 노인 대부분이 TV를 보거나 잡담을 나누며 쉬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이제 경로당은 외국어나 요리를 배우는 공간이 됐다. 등산과 게이트볼을 즐길 수도 있다. 뜨개질을 익히고 텃밭을 가꾸기도 한다. 경로당이 즐겁게 변하고 있다. 금천구가 본격 고령화 시대를 맞아 단순한 사랑방 역할에 그치던 경로당을 건전한 여가복지시설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구에 따르면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대한노인회 금천지회, 금천노인종합복지관, 보건소 등과 손잡고 노인 대상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각 기관에서 경로당에 강사 및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종이접기, 바둑 교실 등 10여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전체 67곳 가운데 60곳이 참여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구는 이와함께 활성화 사업을 현장에서 지원할 전문코디네이터를 육성하는 한편, 유관기관과 협의체도 구성했다. 구는 특화 프로그램 8개 유형 가운데 각 경로당 특성에 맞게 3가지 이상을 골라 시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질을 높이기 위해 전담인력을 배치했다. 특화 프로그램 유형으로는 ▲한글교실·외국어교실·요리교육 등 학습형 ▲교통정리·동화교실·우산수리 등 사회봉사형 ▲등산·게이트볼촬영 등 동아리형 ▲조각보 만들기·뜨개질·한자공예 등 창작공방형 ▲종이봉투·전통식품 만들기 등 공동작업장형 ▲텃밭가꾸기·수경재배 등 도시농업형 ▲공동육아·독거노인 돌봄 등 돌봄제공형 ▲청소년 공부방·주민조직 회의실 제공 등 시설개방형이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중증 장애인 안전 사고 ‘제로’ 도전

    서울 강서구가 중증장애인의 안전사고 없는 도시 만들기에 도전한다. 구는 오는 10월부터 각종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중증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한 응급안전 서비스를 본격 제공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달 중 서비스 대상자 선정과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까지 화재·가스 누출 감지 센서를 비롯한 가스차단장치와 응급호출(통신)장치, 활동감지 센서 등을 지역 모든 중증장애인 가구에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누워서 생활하는 수급자에게는 생체신호를 활용한 맥박 센서 또는 폐쇄회로(CC)TV도 지원한다. 이렇게 설치한 각종 장비는 소방방재청 U119 시스템이나 응급안전 시스템과 연계, 위급 상황을 자동 전달하게 된다. 또 지역센터는 장애인의 안전사고 예방과 확인 등을 위해 전담인력을 두기로 했다. 특히 정기적인 가정방문과 전화로 사전점검 활동을 펼치고 센서 등 장비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등 대상자의 안전을 수시로 조사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김미영 사회복지과장은 “홀로 살아가는 중증장애인은 하루 24시간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들이 각종 안전사고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안전사고 어쩌지? 불안 그만!

    안전사고 어쩌지? 불안 그만!

    장마가 주춤하면서 자치구들마다 여름철 안전사고 대비에 한창이다. 성동구는 1일 독거노인, 치매환자, 장애인 가구 등 가스 안전에 취약한 계층을 상대로 무상 가스안전점검과 가스안전차단기 설치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가스안전차단기는 가스 중간밸브에 타이머를 달아서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한다. 일일이 가스 밸브를 확인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것이다. 620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예산 3100만원을 투입했다. 설치 뒤 설문조사를 한 결과 96%의 가구가 화재 등 재난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앞서 성동구는 건설교통국을 안전건설교통국으로, 치수방재과를 안전치수과로 바꾸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등 생활안전도시 구축에 힘 쏟고 있다. 고재득 구청장은 “내년에도 생활안전 위험시설에 대한 점검과 정비를 꾸준히 실시해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도 이날 주민 안전을 위해 전농동 배봉산공원과 답십리공원에 119 신고용 위치표지판과 응급구조함 등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사고 위치를 정확하게 신고함으로써 주민들이 신속하게 안전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배봉산공원에는 4개의 위치표지판과 응급구조함 1개를, 답십리공원에는 위치표지판 2개와 응급구조함 2개를 각각 설치했다. 구는 앞으로 청량산과 홍릉공원 등에 재난안전시설을 들여놓아 안전사고에 따른 주민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진병규 공원녹지과장은 “119 신고용 위치표지판은 안전사고 발생 때 표지판에 적힌 번호를 통해 동대문소방서에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시설”이라며 “이번에 설치한 재난안전시설을 통해 주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는 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구는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대비 종합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실시간으로 폭염 상황을 관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취약계층 특별보호대책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폭염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폭염 땐 폭염대책본부를 구성한다. 치수방재과를 총괄부서로 사회복지과, 의약과, 청소행정과, 환경과 등과 상호 협조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독거노인과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한 차례 이상 안부전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하고 방문전담인력 12명을 투입, 현장 확인을 강화했다. 또 도심 열섬화 현상으로 인한 더위를 막기 위해 한남대로 등 도심의 주요 간선 도로 11곳에 수시로 물을 뿌리고 대대적인 가스안전점검에 나섰다. 주유취급소 31곳도 확인한다. 성장현 구청장은 “부서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구민이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제도 운영 등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김정은 기자 cho1904@seoul.co.kr
  • 전담인력·전화신고 하나 없는 간판뿐인 북한인권침해센터

    전담인력·전화신고 하나 없는 간판뿐인 북한인권침해센터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2011년 3월 야심차게 추진해 문을 연 북한인권침해 신고센터가 간판만 달았을 뿐 그 역할은 유명무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신고센터를 열었다고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한 만큼 파문이 예상된다. 인권위는 2011년 3월 15일 ‘북한인권 문제와 관련한 기록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인권 개선을 위한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며 신고센터와 북한인권기록관을 열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18일 취재한 결과 신고센터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돼 있지도, 전담 인력을 갖추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 건물의 상담실이 있는 7층에는 신고센터 현판만 걸려 있을 뿐 사무실 등 별도의 시설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신고센터의 모든 업무는 북한인권팀이 담당하고 있다. 북한인권팀은 북한인권 실태 조사와 국제회의 관련 업무를 위해 센터가 문을 열기 1년 전인 2010년 4월 신설됐다. 북한인권팀에는 북한인권 관련 전문가도 없었다. 인권위는 2005년 북한학 박사 출신인 조모 조사관을 특별 채용했다. 하지만 현 위원장은 2010년 조 조사관을 북한 인권과 관련이 없는 교도소 사건 조사관으로 발령냈다. 당시 조 조사관은 신고센터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인권팀이 맡고 있는 신고센터의 업무는 주로 탈북자단체 등을 돌며 인권침해 사례를 수집하고 조사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3월 이후 전화신고 사례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일반 상담 전화번호 ‘1331’을 통해 북한인권 침해신고를 할 수 있지만 신고는 거의 납북피해자가족 모임 등의 단체를 통해 접수됐다. 북한인권팀 관계자는 “탈북자들이 북한인권 침해 실상을 신고하면 자신의 신상에 혹시라도 위험이 있을 것을 우려해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어 적극적인 신고를 기대하기가 어렵다”면서 “관계 기관들의 협조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사례를 수집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신고센터는 2011년 개소 당시부터 진정이 접수된다 해도 북한을 상대로 제대로 된 조사나 사후 조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인권위는 북한인권 침해 사례를 축적, 체계적으로 분류해 향후 북한 관련 정책 등에 참고할 기초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는 취지로 신고센터 설립을 강행했다. 신고센터 설립 이후에도 통일연구원이 1996년부터 하고 있던 북한인권상황 조사·연구와 활동이 겹친다는 실효성 논란이 일었다. 현 위원장은 2010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미국 워싱턴과 로스앤젤레스, 벨기에 브뤼셀 등에서 북한인권 관련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취임 초부터 국내보다는 상대적으로 북한 인권에 관심을 보였다. 인권위 관계자는 “인권위 일부 직원들도 신고센터의 실체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면서 “북한인권팀이 따로 있는데 굳이 형태도 없는 신고센터를 설립한 이유를 알고 싶다”고 반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6~18세 학생들이 유급으로 일하며 경험 쌓도록 매뉴얼 없애 자유 허하라

    16~18세 학생들이 유급으로 일하며 경험 쌓도록 매뉴얼 없애 자유 허하라

    박근혜 정부의 교육 국정과제 중 하나인 ‘자유학기제’ 성공을 위한 정보 공유의 장이 지난 13일 열렸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진로탐색을 위한 자유학기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해 자유학기제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실천하고 있는 아일랜드, 덴마크, 영국의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했다. 자유학기제는 지난달 26일 교육부가 중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기 위해 내놓은 방안으로 중간·기말고사 없이 한 학기동안 토론·실습·체험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올해 2학기를 시작으로 2016년 모든 중학교에 도입된다. 아일랜드 전환학년제-고교 진학 전 1년간 진로 탐색 가장 먼저 논의 테이블에 오른 프로그램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였다. 전환학년제는 중등교육과정(5~6년)중에서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시니어 과정(2년)에 들어가기 전 1년 동안 운영되는 학교교육과정이다. 15~16세가 일반적으로 참여한다. 제도 정착에 20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김나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전문연구원은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가 주는 시사점으로 ▲전환학년 담당 전담인력 확충 ▲단위학교별 핵심팀(Core Team) 구성 ▲교사의 태도와 능력 배양을 꼽았다. 자유학기제 전담인력의 경우 2011년부터 양성·배치된 진로진학 상담교사가 있기는 하지만 중학교 전체의 진로교육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봤다. 자유학기제의 교육과정 개발·운영 등을 위해 전담부서 역시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사의 역량개발을 위해 연수 프로그램, 사례 공유 워크숍 등의 지속적인 개최를 요구했다. 덴마크 10학년 프로그램-1년 더 다니며 20주 직업 훈련 덴마크 교육은 포크 하이스쿨·애프터스쿨·10학년 프로그램 3가지로 정리된다. 포크 하이스쿨은 비형식 교육기관으로 18~24세의 학생들을 약 4개월간 교육한다. 입학을 위한 자격조건은 물론 시험도 없다. 상급학교 진학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음악·미술 등의 과목을 공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애프터스쿨은 14~18세에 이르는 학생들이 1~3년에 이르는 기간을 선택해서 인성 발달과 성숙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덴마크어, 수학, 물리, 외국어 등의 정해진 의무교육도 받아야 하지만 전통적인 공립학교보다 실용예술을 강조하는 편이다. 50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10학년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한 학년을 더 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정규교육과 취업 외에도 직업 훈련 센터나 실제 직업 현장에서 20주 동안 연수를 받는다. 10학년 이수는 연수를 끝마쳤을 때만 가능하다. 토론자로 참석한 강기수 동아대 교육학과 교수는 “10학년 프로그램이 자유학기제의 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본인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발적인 진로탐색 및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영국 쉼표학년제-학업 쉬고 자격증 따며 체험 영국의 쉼표학년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인 18세 정도에 학교를 쉬는 것이다. 현재는 용어 자체가 더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2004년 영국 교육부는 16~25세를 대상으로 ‘쉼표학년제들(years)’, 즉 3~24개월 동안 학업 등을 중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더 나아가 16~18세 청소년들이 학교 재학중에도 짧은 기간 동안 쉴 수 있는 ‘쉼표학년제와 같은’(gap year like)을 시행하는 중이다. 연령대를 다양화한 것이다. 쉼표학년제를 통해 학생들이 얻는 바는 명확하다. 직업 자격증 취득과 같은 ‘소프트 스킬’의 계발이다. 실제 많은 학생들은 쉼표학년제 기간 동안 스포츠 강사 및 외국어로서의 영어교육(TEFL) 자격 등을 포함한 직업 자격증 취득 과정을 이수한다. 발표자인 앤드류 존스 런던시티대학 교수는 “쉼표학년제의 성공은 현장 실습의 질에 상당히 좌우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자유학기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3가지로 정리했다. ▲유급근로 등 직무 경험에 대한 집중 ▲고학년(16~18세)학생들에게 집중 ▲매뉴얼 및 표준화 된 지침에서 탈피 등을 언급해 자유학기제가 기존의 교육활동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영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은 “외국의 교육현실이 우리와 다른 점이 있지만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에서 자유로워져 자신의 장래에 대해 고민을 하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윤창중 비위맞추려 이례적으로 전속 女인턴 배정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책임론이 대두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행사를 준비했던 주미 한국대사관 역시 이번 사건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주미 한국대사관과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사건 무마에 가담한 의혹을 사는가 하면 사건이 폭로된 이후에는 언론에 여러 차례 말을 바꾸며 진실을 왜곡하고 사건의 진상 공개를 회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처음 사건이 알려졌을 때 대사관과 문화원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청와대와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USA’ 등의 폭로 등을 통해 대사관이 성추행 발생 직후 사건을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 대사관 측이 성추행 사건을 보고받고도 묵살했다거나 경찰 신고 후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돕는 데 가담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병구 문화원장은 1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8일 윤 전 대변인의 귀국 항공편을 항공사에 문의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해 사실상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워싱턴 방문 기간 대사관 측이 전담인력을 배정하지 않는 관행과는 달리 인턴 A씨를 윤 전 대변인의 비서 격으로 별도 배정한 것은 그의 까다로운 비위를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말했다. 이와 관련, 대사관 측은 이번 대통령 방미의 중요성 때문에 인턴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별도의 사전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윤창중 파문] ‘무마 가담 의혹’ 주미대사관 책임론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의 책임론이 대두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행사를 준비했던 주미 한국대사관 역시 이번 사건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주미 한국대사관과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사건 무마에 가담한 의혹을 사는가 하면 사건이 폭로된 이후에는 언론에 여러 차례 말을 바꾸며 진실을 왜곡하고 사건의 진상 공개를 회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처음 사건이 알려졌을 때 대사관과 문화원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그런 사건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청와대와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 USA’ 등의 폭로 등을 통해 대사관이 성추행 발생 직후 사건을 보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또 대사관 측이 성추행 사건을 보고받고도 묵살했다거나 경찰 신고 후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을 돕는 데 가담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병구 문화원장은 1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8일 윤 전 대변인의 귀국 항공편을 항공사에 문의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고 말해 사실상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의 워싱턴 방문 기간 대사관 측이 전담인력을 배정하지 않는 관행과는 달리 인턴 A씨를 윤 전 대변인의 비서 격으로 별도 배정한 것은 그의 까다로운 비위를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말했다. 이와 관련, 대사관 측은 이번 대통령 방미의 중요성 때문에 인턴을 대거 동원했음에도 별도의 사전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시장님! 시장님!” 서울시청서 터져버린 200여명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울분

    “시장님! 시장님!” 서울시청서 터져버린 200여명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울분

    “최근 5년간 서울의 복지 대상자는 157.6%나 증가했는데 사회복지 전담 인력은 4.4%만 증가해 업무 과다로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사회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시장님이 대책을 마련해 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9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사회복지 담당공무원 근무환경 개선 정책토론회’에서 200여명의 사회복지 공무원들은 일제히 울분을 터트렸다. 올해 경기 용인·성남, 울산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회복지 공무원 자살 사고는 서울의 사회복지 공무원 입장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다. 2008년 서울의 한 동 주민센터에서 공무원이 쪽방에서 거주하던 기초생활수급자에게 폭행당한 뒤 후유증으로 휴직한 상태에서 음독 자살하기도 했다. 목영자(강남구 일원1동 주민센터 복지팀장) 서울사회복지행정연구회 회장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규 인력 548명이 추가 배치됐지만 1개 동당 1.22명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또 “1991년 7월에 별정직 7급으로 임용된 22년차가 아직 사회복지 7급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심지어 사회복지 5급(사무관·주민센터 동장에 해당)은 자치구 25곳 가운데 광진·노원·강서구의 3명뿐으로 일반행정직에 비해 승진에서 크게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선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불만도 잇따라 터져 나왔다. 김춘화 송파구 사회복지과 통합조사팀장은 “얼마 전 동료가 ‘초점 잃은 눈동자로 억지로 출근하고 있다. 복지라는 말만 들어도 진절머리가 난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고 퇴사하려는 것을 억지로 붙들었다”고 말했다. 이승민 강남구 사회복지과 통합조사팀장은 “민원 기간을 단축하라고 만든 스피드지수로 인해 3중, 4중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제도를 개선해 고통을 줄여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경수 마포구 성산2동 주민센터 주무관은 “보육료 신청 인원이 지난해 1300명에서 올해 1800명으로 늘었지만 혼자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면서 “주변의 다른 직원도 있지만 엄청난 업무를 소화하느라 서로 대화조차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김수경 서초구 복지정책과 복지조사팀장은 “사회복지통합관리망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사회복지공무원이 국토교통부 임대주택 업무부터 북한이탈주민, 무형문화재 업무까지 수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다른 공무원들도 사통망을 이용하도록 해 업무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지금까지 복지업무가 폭주해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면서 “정확한 상황 분석을 통해 직원 배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사회복지 공무원의 사기 진작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특성화고 졸업생도 中企 연구원 인정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 졸업생도 대졸자와 동등하게 중소기업 연구전담요원 자격을 인정받게 됐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고졸자들이 받는 차별을 해소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기초연구진흥 및 기술개발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 중소기업에서 4년 이상 R&D 업무를 한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를 연구전담 요원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R&D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중소기업이 부설 연구소를 설립할 경우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교과부에서 부설연구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 피고용인 수에 따라 전문대졸 이상 학력의 연구전담 요원을 최소 2~5명 이상 고용해야 했다. 하지만 대졸 연구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해 실제 연구인력 채용이 쉽지 않았다. 특히 최근 들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 이들 학교 졸업생을 곧바로 연구인력으로 채용하는 사례가 늘자 연구전담 인력의 학력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전문학사 이상이라는 학력 조건을 없애는 대신 4년 동안 기업 R&D에 실제로 근무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도 연구전담 요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기업 R&D 인력으로 진출한 특성화고 졸업생은 100명, 마이스터고 졸업생은 84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한국콜마와 동양매직 등 유명 중견기업의 연구직도 포함돼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조직에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고졸자들의 태도와 능력에 대해 기업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면서 “고졸 연구인력 고용 사례가 앞으로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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