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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인 “북한, 6·25 기점으로 군사적 행동 나설 수도”

    문정인 “북한, 6·25 기점으로 군사적 행동 나설 수도”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최근 수위가 높아지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북한은 실존적인 위협을 느끼고 있고 판을 바꾸기 위해 전면적으로 돌파해 나가려는 것”이라며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문 특보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0주년 더불어민주당 기념행사’에서 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전쟁을 넘어서 평화로’를 주제로 한반도 정세를 토론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이중성에 우리가 동조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서 갈 데까지 가야 남한도 변하고 미국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전술적이거나 협상을 통해 뭔가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강력한 방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다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해교전에서 확전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린 것처럼 명민하고도 결기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아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쌓아온 신뢰가 남아 있기 때문에 희망은 있다고 본다”며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민주당도 집권여당으로서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올해는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마지막 해이지만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전단은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인자 자리를 굳히려는 절체절명의 상황이기 때문에 극렬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이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겨울이 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6·25를 기점으로 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부 여당이 적극적으로 원 구성을 해 전단살포금지법을 가장 먼저 만들겠다고 움직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탈북민 “대북 전단 매단 풍선 150만원…돈 되니 한다”

    탈북민 “대북 전단 매단 풍선 150만원…돈 되니 한다”

    대북 전단 100만장 살포 강행‘삐라 정국’ 최악 막으려는 靑 남북 정상이 만나 손을 맞잡고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새 시대를 선언했던 6·15 남북공동선언이 15일 20주년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18년 한 해에만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지만 북핵 문제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남북관계 역시 긴장 국면을 넘어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김여정은 지난 13일 밤 담화를 통해 북한이 남북 연락선 차단을 넘어 군사 행동까지 나설 것을 강하게 시사한 가운데 북한이 강한 반발심을 보인 대북 전단(삐라)는 누가 살포하는 것일까. 정부와 여당이 연일 ‘대북 전단 살포를 멈춰달라’고 요구하는데도 탈북민 단체가 대량 살포를 지속하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는 탈북민의 전언이 나왔다.홍강철 “미국 우익 단체로부터 막대한 지원금 받는 업체도” 대형풍선에 ‘삐라’를 매달아 북한에 보내는 활동의 대가로 미국 우익 단체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받고, 심지어 대형풍선을 대신 띄워주는 대가로 풍선 한 개당 150만 원까지 뒷돈을 받는 업체도 있다는 주장이다.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 간첩 사건으로 기소됐다가 무죄 선고를 받고 누명을 벗은 탈북민 홍강철씨는 최근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를 강행하는 이유에 대해 “돈벌이”라고 밝혔다. 홍씨는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북한 인권운동 하시던 분 중 삐라 뿌리는 활동에 참가하셨던 분이 얼마 전에 저한테 찾아와서 이야기해주셨다. 탈북민 단체들이 미국 우익 및 극우 개신교 단체에서 돈을 받는다. 그런데 돈을 받으려면 사회 이슈화가 되는 그런 것들을 만들어 내야된다. 활동 내역이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상학 대표가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삐라 뿌리는 데서 노하우가 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단체들에서 자기 단체 이름으로 삐라를 날려 달라, 이렇게 부탁도 한다”며 “그런 경우에도 풍선 한 개당 150만 원씩 받는다. 원가 타산을 해보면 작은 풍선은 8만원, 큰 풍선은 12만원인데 10배 넘게 책정해서 돈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홍씨는 “저한테 제보하신 그분은 그거 보니까 ‘진짜 얘들은 돈밖에 모른다, 인권운동을 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단체를 나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홍씨는 삐라나 페트병에 담긴 쌀을 보내는 게 북한 주민을 회유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홍씨는 “우리 집 앞에다 누가 케이크를 갖다 놨다. 그러면 그거 먹겠나? 남한 사람들도 안 먹을 것이다. 강원도 철원에서 탈북하던 분도 ‘누가 그걸 먹는 사람이 있냐’고 하더라. 거기다 약을 탔는지 독약을 탔는지 어떻게 아냐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삐라 보고 탈북했다는 사람은 탈북자 3만5000명 중에 저는 다섯 손가락도 안 들 것이다. 1970년대에 온 안찬일, 주머니에 누룽지 넣고 왔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나 그럴 거다. 지금 대부분 탈북자들은 삐라가 못 가는 중국 접경지대인 북부 국경지대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김여정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 김여정은 자신의 권한 안에서 이미 다음 단계의 보복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히며 구체적으로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소임이 끝나면 보복 권한을 군대로 넘기겠다고 해 무력 도발 의지를 기정사실화했다. 김여정은 13일 담화에서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해 대적사업 연관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며 “다음번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머지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일부는 전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두고 두 줄짜리 짧은 입장문을 냈다. 통일부는 14일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남과 북은 남북간 모든 합의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우울한 6·15 20주년 맞은 여권…송영길 “북한은 조지 플로이드와 유사한 상황”

    우울한 6·15 20주년 맞은 여권…송영길 “북한은 조지 플로이드와 유사한 상황”

    더불어민주당은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15일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하는 한편 남북 정상 간 합의 이행만이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해법은 오직 신뢰와 인내에 있다”며 “우리 정부는 북한에 우리가 최선을 다해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중 가능한 것은 적극적으로 이행되어야 하며 국회는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 역시 남북 간 정치체제의 차이를 이해하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의지를 믿어야 한다”고 밝히며 대남 비난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남북관계 발전에 일관성을 유지하고 정상 간 합의서의 법적 구속력을 갖추기 위해 우선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하겠다”며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도 추진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국회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는 입법을 완료해서 해묵은 소모전의 종지부를 찍겠다”며 “정부는 추가 입법 전이라도 현행법에 근거해서 경찰력 등을 동원해 단호히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설훈 최고위원은 “정부는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대북특사파견 등 가능한 모든 카드를 검토하며 위기가 증폭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백인 경찰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언급하며 “‘이거 지금 목이 막혀서 죽겠다’ 지금 북한의 상황, 제재라는 게 그와 유사한 상황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흑인 인권 문제를 촉구시킨 사건을 북한 대남 비난 등의 상황과 연결시킨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포토]4대 공동선언 즉각 이행 촉구 기자회견

    [서울포토]4대 공동선언 즉각 이행 촉구 기자회견

    15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개성공단기업비대위, 금강산기업협회, 내륙투자·교역기업 소속 기업인들이 대북전단 살포 중단과 6·15공동선언, 10·4공동선언, 4.27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 4대 공동선언 국회비준과 즉시 이행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6.15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안철수 “평양특사 파견 추진해야…요청하면 나도 갈 용의 있다”

    안철수 “평양특사 파견 추진해야…요청하면 나도 갈 용의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5일 남북관계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관련해 “평양 특사 파견을 추진해야 한다. 정부가 요청한다면 저도 특사단의 일원으로 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대북 라인을 총동원해서 우리 측의 평양 특사 파견을 추진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야당에도 협조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에 6가지 조치를 제안하며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6가지 조치로는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정부 차원의 공식 대북경고 발표 ▲전군 경계 태세 강화 지시 ▲미국·중국·러시아·일본 정상과 핫라인 가동 ▲민심 안정을 위한 대국민 담화 ▲전단 살포가 긴장관계 주범이라는 단세포적 사고 탈피를 주문했다. 안 대표는 “전단 살포 강제중단 조치 등 정부의 굴종적인 북한 눈치 보기는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군사안보태세는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하고, 우리의 무력은 어떤 도발도 초기에 진압할 수 있도록 강력해야 함을 청와대와 군 당국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철수 “정부 평양특사 파견 추진해야...나도 갈 용의 있어”

    안철수 “정부 평양특사 파견 추진해야...나도 갈 용의 있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일 “외교라인과 대북라인을 총동원해 평양특사 파견을 추진해야 한다. 저도 정부가 요청하면 특사단의 일원으로 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중한 남북관계에 걸맞은 실질적인 정부의 조치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 ▲정부 차원의 공식 대북경고 발표 ▲전군 경계 태세 강화 지시 ▲미국·중국·러시아·일본 정상과 핫라인 가동 ▲민심 안정을 위한 대국민 담화 ▲ 전단 살포가 긴장관계 주범이라는 단세포적 사고 탈피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북한의 진의가 미국과의 우월적 협상과 핵보유국으로 가기 위한 명분 쌓기인지, 경제난 심화에 따른 체제단속인지, 북한 권력 내부 변화의 수습과정인지 파악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의 침묵이 계속된다면 북한의 협박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한 북한당국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에 대한 비난과 적대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 조치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북한, 6·15 선언 20주년에 입 다물고 “서릿발 치는 보복” 경고

    북한, 6·15 선언 20주년에 입 다물고 “서릿발 치는 보복” 경고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15일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서릿발치는 보복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끝장을 볼 때까지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복할 것이다’ 제목의 정세론 해설을 실어 구체적인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임을 거듭 시사했다. 신문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를 위협한 것을 되풀이하며 “이미 천명한 대로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고 그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에 위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적의 혁명강군은 격앙될 대로 격앙된 우리 인민의 원한을 풀어줄 단호한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군사적 도발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또 “최고존엄을 함부로 건드리는자들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드팀 없는 의지”라며 “이 거세찬 분노를 반영하여 세운 보복 계획들은 우리의 국론으로 확고히 굳어졌다”고 강조했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후 2년여가 흐르는 동안 남한 정부가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했다는 비난도 이어갔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의 은폐된 적대시 정책과 무맥무능한 처사로 하여 완전히 풍비박산 나고 최악의 긴장 상태가 조성된 것이 오늘의 북남관계이고 조선반도”라며 “악취 밖에 나지 않는 오물들을 말끔히 청소할 의지도, 그럴만한 능력도 없는 남조선 당국이 가련하기 그지없다”고 비아냥댔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에도, 대외선전매체에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대한 기사를 전혀 싣지 않았다. 지난해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에 연대사를 보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함께 열자고 호소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8일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통일부의 6·15공동선언 20주년 행사를 ‘철면피한 광대극’으로 평가하면서 “기념행사나 벌인다고 해서 북남관계를 파탄에 몰아넣고 조선반도 정세악화를 초래한 범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담화를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가리켜 “얼마 있지 않아 6·15 20돌을 맞게 되는 마당에 우리의 면전에서 꺼리낌 없이 자행되는 이런 악의에 찬 행위들”이라고 비난하면서 6·15를 언급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군사도발 우려한 2017년으로 되돌아간 남북관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이자 사실상 2인자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그제 밤 발표한 담화에서 남측과의 확실한 결별을 선언했다. 그는 “이제는 연속적인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거나 “다음번 대적(敵)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군사도발 가능성까지 암시했다.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꼬투리 삼아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북한의 행태를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최근 몇 년간 애써 쌓아 올린 화해와 협력의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남북 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나 화해와 평화의 기틀을 마련한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포옹하며 “이제 남북 간 대결의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지금 남북관계는 어떤가. 선대(先代)의 희망과 기대와는 달리 뒷걸음치고 있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6·15 이후에도 남북관계는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와 북한의 군사적 도발로 개선과 악화를 반복했지만 이번처럼 극단적인 변화는 낯설기만 하다. 2018년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등 연쇄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다가왔었지만 불과 2년도 안 돼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2년 전 판문점에서 첫 정상회담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의 개선이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는 데 공감했다. 그런데 북한은 지금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고 도발 구실을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북한의 돌변은 표면적으로는 대북전단에서 비롯됐지만 이면에는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북미 비핵화협상이 공전되는 데 대한 강한 불만이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비핵화 협상은 지지부진하고, 그럴수록 제재는 더욱 옥죄어 오자 군사도발을 포함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재선의 유불리만 따지면서 양보 없이 허송세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일말이 책임이 있다. 게다가 미국은 한국 정부의 남북 협력사업 구상에도 사사건건 딴지를 걸지 않았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남북관계의 개선이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특히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남북은 당시의 절실했던 의지를 재확인하고, 악화된 관계를 조속히 개선해야만 한다. 무엇보다도 북측은 남북 간 기존 합의를 준수하면서 추가적인 도발과 위기고조 행태를 자제하길 바란다.
  • [이경우의 언파만파] 또다시 ‘삐라’

    [이경우의 언파만파] 또다시 ‘삐라’

    ‘삐라’는 붙이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삐라’는 ‘뿌리다, 날리다, 돌리다’ 같은 말들과 더 익숙하게 어울린다. 삐라들은 오랫동안 이렇게 전달되고 떨어져 왔다. 떨어진 삐라들은 불온하고 수상쩍은 것이었다. 색깔로도 쉽게 구별되고 불온해 보이는 그것은 지니고 있을 게 못 됐다. 수상한 인물을 신고하듯 신고해야 하는 물건이기도 했다. 영어 ‘빌’(bill)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일본을 거쳐 들어오면서 ‘삐라’라는 형태가 됐다. 한때는 ‘삘’이라고 하기도 한 모양이다. 일제강점기인 1938년에 나온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은 ‘삐라’를 표제어로 올려놓고, 풀이는 “‘삘’에서 온 말”이라고 해 놓았다. 일본어 ‘비라’(ビラ)를 나란히 적어 놓았다. ‘삘’의 풀이에는 ‘계산서, 증권, 광고로 걸어 놓는 그림, 광고지’ 같은 말들을 옮겨 놓았다. ‘삐라’는 일본어 냄새가 물씬 나는 말이었다. 국어순화운동의 대상이어야 했다. ‘삐라’가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한국어 속으로 들어왔지만 불량식품처럼 가능하면 멀리하라는 신호들이 보내졌다. 정부는 ‘삐라’ 대신 ‘전단’을 쓰라고 권유했다. 규범 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삐라’의 풀이에 ‘전단’으로 가라는 화살표(→)를 해 놓았다. ‘전단’이 표준어라는 의미다. 사전의 ‘전단’에는 ‘선전 전단’, ‘경찰의 수배 전단’, ‘전단을 돌리다’ 같은 예문들이 보인다. 이렇듯 단정한 ‘전단’은 ‘삐라’가 전하는 정치적 선동과 조작 같은 의미를 담지 못했다. ‘불온함’이나 ‘은밀함’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삐라’는 ‘삐라’일 수밖에 없었다. 사라져 가지 않았다. ‘삐라’가 “‘전단’의 북한어”라는 국어사전의 뜻풀이는 남한말이 아니고 북한말이란 의미가 아니다. 정확하게는 북한의 표준어인 ‘문화어’라는 뜻이다. 북한에선 ‘삐라’를 표준어로 받아들였다. 북한의 규범 사전이라 할 수 있는 ‘조선말대사전’은 ‘삐라’의 첫 번째 의미를 “선동을 위하여 종이에다 쓴 짤막한 글 또는 그러한 글이 담긴 종이장”이라고 해 놓았다. 삐라의 용도를 선명하게 밝혔다. 이 사전에는 ‘삐라공작’이란 말도 보인다. 삐라는 상대에겐 불온한 무엇이 될 수 있다. 마음을 뒤집어 놓기도 한다. 무기가 된다. 남북 정상은 2018년 판문점선언에서 전단 살포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그렇지만 한 탈북자단체가 지난달 다시 북쪽을 향해 삐라를 날렸다. 북한 인권운동 차원이라고 하는데, 돈 때문이라는 의혹을 받는다. 북한이 남쪽을 향해 거친 말들을 쏟아낸다. 총탄과 폭탄 같은 말들이 날아온다.
  • 대북 전단 살포 찬반의견 팽팽

    대북 전단 살포 찬반의견 팽팽

    “北 실상 알릴 유일 수단” 25일 한국전쟁 70주년 맞아 대북 전단 100만장 살포 강행 박정오·이민복 탈북민 관련단체 대표 대북 전단(삐라)을 놓고 북측의 대남 비난이 계속되자 통일부는 지난 11일 전단을 살포하는 탈북민 단체를 수사해 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경기도는 접경지역 삐라 살포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도 일부 탈북민 단체는 오는 25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단 100만장을 살포하는 등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신문은 경찰 조사를 앞둔 박정오(51) 큰샘 대표와 풍선에 전단을 매다는 기술을 처음 개발한 이민복(63) 대북풍선단장을 지난 11일 서울과 경기 포천에서 직접 만났다. 박 대표의 형으로, 또 다른 수사 대상인 박상학(52)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현재 언론 접촉을 끊은 상태다.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데도 이들이 전단 살포를 강행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들에게 실상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박정오 대표는 페트병에 쌀을 담아 보내고, 형은 전단을 풍선에 실어 날린다. 박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독재자’ 김씨 3대에게 속고 있다. 외부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경로가 아예 없다”며 “우리가 탈북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적어 보내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5년 남한에 온 뒤 20년 가까이 대북 전단을 풍선에 매달아 보낸 이 단장은 남에서 온 전단을 본 뒤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전단을 통해 6·25가 북침이 아닌 남침이라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도 한국전쟁의 진실과 남한의 생활상 전반에 대한 글을 써서 보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1년에 1000~1500개의 대형 풍선을 띄운다고 했다. 1000개만 보내도 연간 살포되는 전단이 3억장이다. 그는 “아무리 남북 정상이 만나 합의한다고 해도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북의 독재 체제는 바뀔 수 없다”면서 “전단에 전자우편(이메일) 주소, 손전화(휴대전화) 연락처를 적는데, 가끔 ‘잘 봤다’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북 전단이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박 대표는 “남한 주민 중에도 우리가 ‘좋은 일 한다’며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대남 비난이 격해지자 정부가 대북 전단을 강력히 규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 단장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인데 그러려면 헌법을 뜯어고쳐야 한다”며 “정부는 대북 전단이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수령인을 특정하지 않은 전단을 불법 반출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北 도발 꼬투리만 잡혀” 표현의 자유 아니다… 남북 관계 악화 땐 접경지 주민만 피해 이길연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 의장 “북한이 도발하면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접경지역 주민들입니다. 삐라(대북 전단)를 날리는 단체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아요.” 이길연(63)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 의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에게 실상을 알린다는) 입장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북한이 강경하게 대응할 꼬투리를 준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북 전단 살포를 놓고 접경지역 주민들과 진보 성향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 위험이 큰 만큼 전단을 단순히 표현의 자유로 용납하는 대신 강력하게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대북 전단이야말로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주장한다. 2014년 10월 탈북민 단체들이 경기 연천에서 날린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북한군이 고사포(14.5㎜ 기관총)를 10여발 발사했고, 그 탄두가 연천에 떨어져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최병종(66) 김포시농민회장은 “북한 주민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전단을 뿌린다고 하는데, 이는 오히려 북한과의 관계가 좋을 때 효과가 있다”며 “북한이 싫으면 정치행위로 항의해야지, 약 올리듯 삐라를 뿌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탈북민 사이에서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북한 보위사령부 직파 간첩사건 피해자인 홍강철(47)씨는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과 그의 동생 박영학은 박정오로 개명해 큰샘 단체를 만들어 삐라 장사를 해먹고 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북에서는 삐라 때문에 탈북자를 성토하는 대회가 열렸는데, 그 집회를 본 가족들은 큰 수치감에 젖어 있을 것”이라면서 “저의 딸과 친척들이 얼굴을 들지 못할 걸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과 파주 지역 시민사회단체도 반대 뜻을 밝혔다. 고양시민회, 겨레하나 파주지회, 파주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11일 낸 성명서에서 “접경지역 주민들은 평화가 곧 삶이다. 삶을 뿌리째 흔드는 일체의 적대행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전단의 실익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014년과 2018년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린 대북 전단이 북으로 가지 않고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 경계에서 발견됐다며 “대북 전단이 아닌 대남 전단”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대북 풍선에 위성항법장치(GPS)를 매달아 북한에 도달하는지 입증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이에 응한 단체는 없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군사분계선 내 훈련 재개 가능성…NLL 침범 땐 남북 긴장 극대화

    군사분계선 내 훈련 재개 가능성…NLL 침범 땐 남북 긴장 극대화

    북측이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높여 가면서 앞으로 선택할 군사도발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 대적(對敵)행동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기구로, 군사합의 파기를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남북이 2018년 체결한 군사합의는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에서 군사 충돌을 방지하는 게 골자다. 우선 탈북민 단체가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면 북측은 총격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2014년에도 전단 살포에 반발한 북측이 고사총을 발포, DMZ에서 남북 간 총격전이 발생했다. 군사합의로 DMZ에서 진행한 조치들을 되돌리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은 201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모든 화기를 없애고 비무장화를 완료했다. 또 각각 10곳의 전방 감시초소(GP)를 시범 철거하고 1곳의 GP는 인원과 화기를 철수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JSA에서 경비병이 권총을 다시 차거나 GP를 철수한 곳에 가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MDL)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있다. 군사합의로 닫았던 NLL 인근 해안포 포문을 열고 포사격을 금지한 완충수역에서 사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측은 지난해 11월에도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서해 완충수역에 포사격을 했다. 8월 하계훈련 기간에 맞춰 해상 포사격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북 함정이 NLL을 침범해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무기 활동도 거론된다. 다만 북측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靑 ‘사면초가’

    靑 ‘사면초가’

    14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각,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가 긴급 소집된 것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13일 밤 담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반영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 화상회의가 열린 것은 김 부부장 발언이 나온 지 불과 3시간여 만이다. 청와대로선 진퇴양난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등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전향적 대북메시지를 발신해, 남북 관계 복원의 변곡점을 만든다는 구상이 난관에 부딪혔다. 관계부처의 남북 협력 복원 구상도 ‘올스톱’되는 모양새다. 통일부는 이달 중 예정됐던 판문점 견학 재개 사업부터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4일 김 부부장의 대북전단 첫 담화가 나온 직후만 해도 청와대의 뜨뜻미지근한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남측 고위당국자가 대북전단 살포에 유감을 표하되 남북의 법적·제도적 차이가 있는 만큼 서둘러 시정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화의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통일부가 탈북단체 2곳을 수사 의뢰하고, 11일 NSC가 대북전단·물품 살포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위반 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에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하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통일부는 이날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남북 합의 준수를, 국방부는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와 9·19 군사합의를 강조했다. 하지만 북측이 ‘마이웨이’를 선언한 터라 대응이 마땅치 않다. 북측이 군사 도발을 일으킨다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상징인 9·19 남북군사합의는 자연스럽게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비핵화 중재·촉진자 역할도 힘을 잃게 된다. 설상가상 문 대통령을 겨냥한 평양 옥류관 주방장의 ‘막말’까지 나오면서 국내 여론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인내한 결과가 고작 이것이냐’는 비판을 보수 야권의 정치 공세로 폄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화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은 걸리겠지만, 어떻게든 대화를 재개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틀간 네 번 말폭탄 던진 北… 대남 도발로 美양보 압박 ‘죄기’

    이틀간 네 번 말폭탄 던진 北… 대남 도발로 美양보 압박 ‘죄기’

    북한이 지난 12~13일 이틀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등 대남·대미 담화 네 개를 쏟아내며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2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더이상의 남북 관계 악화를 막아 보고자 했으나 김 제1부부장은 ‘남한과의 결별’, ‘다음 단계의 행동’을 언급하며 관계 파탄의 길을 택한 모습이다. 북한은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전단 살포 입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을 통해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대남 비난에 나섰다. 이어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김 제1부부장이 등판해 “통일전선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며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군사 도발 등 대남 강경 조치를 시사하며 장 부장과 콤비 플레이를 벌였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고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관련 입장 및 대책과 무관하게 9일 만에 정해진 수순을 밟듯 ‘남한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은 문재인 정부와의 단절과 대남 강경 노선으로의 전환을 이미 계획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난을 겪게 되자 주민들의 불만을 ‘남한’이라는 외부의 적으로 돌리고 내부 결속에 나서고자 하는 목적에서 대남 공세를 가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의 4일 담화를 시작으로 대남 비난 및 남북 관계 단절 담화들을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한 것은 대남 공세가 대내용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북한의 대남 공세가 궁극적으로 대미 압박을 목표로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12일 리선권 외무상 담화, 다음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없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남 공세와 대미 압박을 동시 수행했다. 특히 권 국장은 담화에서 한국 외교부가 12일 “정부는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비핵화 문제 관련, ‘통미봉남’ 기조를 드러냈다.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에 대북전단 문제는 일종의 핑계이고 남북 관계 단절과 한반도 긴장 조성이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 흑인 사망 항의 시위 등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선 남한에 대한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놓고 미국에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독해진 김여정

    독해진 김여정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남한과의 결별’을 선언함에 따라 북한 권력 2인자로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나는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나의 권한을 행사하여 대적(對敵)사업 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에게 대남 정책 수립·집행 권한을 직접 위임받아 행사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이 대남관계 주무부서의 장이자 직위로는 상급인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이 담화를 낸 이후에 최종적으로 ‘남북 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향후 대남 강경 조치를 시사한 것은 장 부장보다 실질적 권한이나 위상은 우위에 있음을 보여 준다는 해석이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지난 3월 청와대가 북한 화력전투훈련에 유감을 표명하자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담화를 발표하며 대남 관계의 전면에 등장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의중을 대내외에 전달하는 대변인의 역할에 머무는 것처럼 보였으나, 3개월여 후인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 비난 담화를 낸 이후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과 공세를 퍼부으며 막강한 권력과 권위를 뽐냈다. 그의 4일 담화에 대한 각계의 반향은 노동신문 등에 게재되고 담화가 군중집회에서 낭독되는 등 ‘최고지도자의 교시’처럼 인용됐다. 북한 주민들에게 2인자로서의 위상을 드러낸 것이다. 당 통전부 대변인은 5일 담화에서 김 제1부부장을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제1부부장’이라고 소개했으며,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직접 대남사업이 ‘자신의 권한’임을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불통의 남북관계… 특사 파견·의료 협력으로 정면 돌파해야”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숨결을 불어넣던 20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지 모르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 당국자들은 연일 대남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데, 아예 작정한 듯 남쪽을 모욕하기까지 한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6·15 선언 20주년을 맞아 전문가 앙케트를 실시했는데 참여한 8명의 전문가 모두 내부 문제를 남쪽의 책임만으로 돌리는 북쪽의 어이없는 사태 인식에 개탄을 금치 못하면서도 우리 스스로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우리 지도자와 정부당국의 비전과 용기가 부족했음을 아프게 지적했다. 특히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2018년 10월 한미워킹그룹이 출범한 이후 미국 눈치만 보는 우리의 한계를 절감하고 북한이 실망했는데 의지만 있으면 막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대북전단 문제에 그만 폭발한 것”이라며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 이치인데 모두에게 좋은 소리를 듣는 해법만 좇다가 작금의 사태를 불러왔다”고 안타까워했다. 20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 합의를 일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부가 전단 살포를 못하게 막겠다고 약속해 놓고 실질적으로 막지 못했다.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도 정부 차원에서 과감하게 풀지 못했다”고 동의했다. 그는 20년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인데도 난국을 정면 돌파했으니 용기를 다시 내보자며 “인도적으로나 대북 제재가 엄존하는 현실로 볼 때 보건의료로 물꼬를 트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특사 파견도 꼭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김기정 연세대 교수는 남쪽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압박인데 그 방식이 거친 것은 북쪽 인사들이 익숙한 자기중심적 논리 때문이라며 전단 살포 처벌 의지를 확인하고, 남북합의 이행 원칙 등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북측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남쪽이 대응하기 힘든 것도 현실이라고 못박았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에만 골몰하고 있어 북한을 돌아볼 여력이 없고, 남쪽은 여당의 총선 압승 이후에도 별달리 움직이지 않고 있어 한국이 제재를 뚫고 나와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유엔 제재와 상관없이 치고 나와야 약한 고리가 깨지면서 미국의 대북제재가 유야무야되는 승부수가 된다고 본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정부가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전달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4·27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를 보여 주면 북한이 당장 연락 채널 복원과 같은 조치는 아니더라도 개성 연락사무소 폐쇄, 9·19 군사합의 파기 같은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명분이 없어진다는, 다소 낙관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남한의 실정을 오해해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많다. 남북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사 파견을 통해서라도 비공개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치밀한 전략과 이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통일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아예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신범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며 기다리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며 6·15 선언 이후 20년이 흘렀지만 핵문제를 둘러싸고 근본적인 해법이 없는 상황이기에 남북관계가 교착된 것이라며 북한이 단기간에 변하기 어렵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우리 정부가 최근 북한과의 대화 단절을 너무 두려워하고 통신선이나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정부의 성과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지켜 내겠다며 성급해하고 소급해서 전단 살포 책임자들을 처벌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남북이 뭔가를 주고받아야 한다는 상호주의 원칙과 고정관념을 버릴 때가 됐다. 우리가 지킬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은 북한의 반응에 상관없이 선제적으로 하면 된다”며 기존 합의는 물론 해운합의 복원, 한미군사 훈련 지속 중단, 북한 정보에 대해 점진적으로 자유로운 유통 및 접근을 허용하고 안보의 관점에서 단기적인 리스크 회피나 차단이 아니라 평화의 관점에서 멀리 보고 일방적, 선제적 조치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김기정 교수는 “남북미 선순환 삼각관계를 회복시키는 프로젝트를 포기해선 안 된다. 민족 내부의 자율적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의료방역 협력이 좋은 기제가 될 수 있다”며 한반도에 신냉전 구도가 만들어지면 남북한이 공히 그 비용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과 공유하는 것이 절실하며 국제정치의 여건을 충실히 살피는 지혜 못잖게 비전과 용기가 이 정부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무진 교수는 결국 남쪽을 때려서 북한 내부의 체제 결속을 이끌고,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며 일단 북한이 전단 문제를 걸어 왔기 때문에 정부는 전단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정리하고, 코로나 국면이 정리된 뒤에 특사 파견이나 연락사무소 재개를 통해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장관급 회담을 통해 구체화하고 그전에 북미관계를 견인하기 위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남성욱 원장은 북한이 평양종합병원을 10월 10일까지 건설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으니 인도적 방안이라고 국제사회를 설득해 의료 장비를 보낸다거나 코로나 방역 같은 것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 지원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김여정 “대적 행사권은 軍으로” 南에 결별선언… 군사행동 예고

    김여정 “대적 행사권은 軍으로” 南에 결별선언… 군사행동 예고

    靑, 긴급 NSC… 통일부 “엄중히 인식” 오늘 6·15선언 20주년 행사 축소 진행 전문가 “獨처럼 긴 호흡으로 기다려야”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남측을 향해 “확실한 결별”을 선언하고 “대적(對敵) 행동의 행사권은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겠다”며 군사행동을 예고했다. 청와대가 북한이 반발하는 대북 전단(삐라) 살포에 대해 엄중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고 미리 계획한 듯 강경 행보를 이어 가면서 남북 관계가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위기에 빠져들었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오후 9시 담화문을 발표하고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며 “멀지 않아 쓸모없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을 언급하며 “대적사업 부서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다음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군사 도발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북한이 9·19 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철거했던 경계초소(GP)를 복구하거나 서해 완충구역의 해안포 사격 훈련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한 뒤부터 계속되는 북한의 이례적인 행보를 감안하면 대남 강경 기조는 단시일에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2일 청와대의 대북 전단 대책에 대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는 등 북한은 이틀 동안 남쪽을 비방하는 4건의 담화문을 쏟아냈다.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청와대는 14일 0시를 조금 넘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정부가 15일 예정돼 있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식 행사를 축소해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편 서울신문 평화연구소가 6·15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심층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급변한 북한 태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성욱 고려대 행정대학원장은 “평양은 이미 문재인 정부가 동북아 역학 구도를 돌파할 능력과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판단한 듯하다”며 “독일처럼 긴 호흡을 갖고 절호의 기회를 기다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현행범 체포해도 대북 삐라 못 멈춘다는 탈북민 단체, 왜?

    현행범 체포해도 대북 삐라 못 멈춘다는 탈북민 단체, 왜?

    지난 11일 찾은 경기 포천의 한 야산. 이민복(63) 대북풍선단장이 가로 3m, 세로 6m의 회색 컨테이너 창고 문을 열자 각종 잡동사니와 함께 약 3㎏ 비닐 뭉치 십수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에 든 건 손바닥만 한 비닐 재질의 대북 전단, 이른바 삐라 약 3만장이었다. ‘내가 깨달은 6·25(조국해방전쟁) 전범자, 해방자, 남조선 실태’라는 제목과 ‘이름 리민복. 고향 (황해북도) 서흥군…’으로 시작하는 이 작은 전단이 남북 관계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대북 전단(삐라)을 놓고 북측의 대남 비난이 계속되자 통일부는 지난 11일 전단을 살포하는 탈북민 단체를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경기도는 접경지역 삐라 살포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도 일부 탈북민 단체는 오는 25일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전단 100만장을 살포하는 등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신문은 경찰 조사를 앞둔 박정오(51) 큰샘 대표와 풍선에 전단을 매다는 기술을 처음 개발한 이 단장을 지난 11일 서울과 포천에서 직접 만났다. 박 대표의 형으로, 또 다른 수사 대상인 박상학(52)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현재 언론 접촉을 끊은 상태다. 탈북민 단체 “나도 삐라 보고 탈북…북한 주민 알 권리”남북 관계가 악화일로인데도 이들이 전단 살포를 강행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들에게 실상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박정오 대표는 페트병에 쌀을 담아 보내고, 형은 전단을 풍선에 실어 날린다. 박 대표는 “북한 주민들은 ‘독재자’ 김씨 3대에게 속고 있다. 외부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경로가 아예 없다”면서 “우리가 탈북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적어 보내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5년 남한에 온 뒤 20년 가까이 대북 전단을 풍선에 매달아 보낸 이 단장은 남에서 온 전단을 본 뒤 탈북을 결심했다고 했다. 이 단장은 “전단을 통해 6·25가 북침이 아닌 남침이라는 걸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나도 한국전쟁의 진실과 남한의 생활상 전반에 대한 글을 써서 보낸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1년에 1000~1500개의 대형 풍선을 띄운다고 했다. 1000개만 보내도 연간 살포되는 전단이 3억장이다.그는 “아무리 남북 정상이 만나 합의한다고 해도,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북의 독재 체제는 바뀔 수 없다”면서 “전단에 전자우편(이메일) 주소, 손전화(휴대전화) 연락처를 적는데, 가끔 ‘잘 봤다’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북전단이 접경 지역 주민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박 대표는 “남한 주민 중에도 우리가 ‘좋은 일 한다’며 응원하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대남 비난이 격해지자 정부가 대북 전단을 강력히 규제하기로 한 데 대해 이 단장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것인데 그러려면 헌법을 뜯어고쳐야 한다”며 “정부는 대북 전단이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수령인을 특정하지 않은 전단을 불법 반출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접경지역 주민 “전쟁 나면 누가 책임지나” 반면 주민들은 대북 전단이야말로 실존하는 위협이라고 주장한다. 2014년 10월 탈북민 단체들이 경기 연천에서 날린 대북 전단 풍선을 향해 북한군이 고사포(14.5㎜ 기관총)를 10여 발 발사했고 그 탄두가 연천 지역에 떨어져 주민들은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최병종(66) 김포시농민회장은 “법을 개정하든지 경찰 공권력을 더 투입하든지 해서 지역 주민 안전을 위해 전단 살포를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북한 주민의 생각을 바꾸려고 전단을 뿌린다고 하는데, 오히려 북한과 관계가 좋을 때 효과가 있다”며 “지금 북한 정권이 잘못하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 상황을 바꿔보려고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협상을 하는 것 아니냐. 그게 싫다면 정치행위를 통해 항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길연(63)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도연맹 의장은 “(북한 주민에게 실상을 알린다는) 탈북민 단체 입장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북한이 강경하게 대응할 꼬투리를 주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남북 관계가 악화되면 접경에 사는 사람들만 힘들어진다”고 비판했다. 다만 살포 방식에 대한 이견은 단체 사이에서도 크다. 특히 이 단장은 박상학·정오 형제가 전단 살포를 ‘행사’처럼 하며 언론에 노출되는 데 반대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도 생계가 있는 만큼 조용히 진행했어야 하는데 계속 주민들이랑 맞붙으니 언론에서는 더 크게 보도하는 것”이라며 “풍향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살포해 대부분이 남한에 떨어지니 주민 불만이 더 크다”고 비난했다. 대법원은 “주민 안전 위협 땐 살포 제지 정당” 대북 전단의 실익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014년과 2018년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날린 대북 전단이 북으로 가지 않고 경기 포천과 강원 철원 경계에서 발견됐다며 “대북전단이 아닌 대남전단”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대북 풍선에 위성항법장치(GPS)를 매달아 북한에 도달하는지 입증하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이에 응한 단체는 없었다. 정부는 2014년 대법원 판례를 통해 살포 행위를 제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시 대법원은 이 단장이 경찰 때문에 삐라를 못 날렸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에 대해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현존하는 위험이 있다면 경찰의 물리력을 사용해 대북전단을 못보내게 하는 게 정당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틀간 담화만 네 개, 남북관계 파국으로 끌고가는 北

    이틀간 담화만 네 개, 남북관계 파국으로 끌고가는 北

    리선권·장금철·권정근 담화로 대미압박·대남비난김여정 담화로 ‘남한과의 결별’ 선언하며 종지부북한이 지난 12~13일 이틀간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 등 대남·대미 담화 네 개를 쏟아내며 한반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남북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12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더이상의 남북 관계 악화를 막아 보고자 했으나 김 제1부부장은 ‘남한과의 결별’, ‘다음 단계의 행동’을 언급하며 관계 파탄의 길을 택한 모습이다. 북한은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전단 살포 입장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 담화를 통해 “이것이 청와대가 현 위기를 모면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머리를 굴리며 꾸며낸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대남 비난에 나섰다. 이어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김 제1부부장이 등판해 “통일전선부장이 낸 담화에 전적인 공감을 표한다”며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군사 도발 등 대남 강경 조치를 시사하며 장 부장과 콤비 플레이를 벌였다.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내고 한국 정부의 대북전단 살포 관련 입장 및 대책과 무관하게 9일 만에 정해진 수순을 밟듯 ‘남한과의 결별’을 선언한 것은 문재인 정부와의 단절과 대남 강경 노선으로의 전환을 이미 계획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과 불신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난을 겪게 되자 주민들의 불만을 ‘남한’이라는 외부의 적으로 돌리고 내부 결속에 나서고자 하는 목적에서 대남 공세 플랜을 가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의 4일 담화를 시작으로 대남 비난 및 남북 관계 단절 담화들을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한 것은 대남 공세가 대내용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북한의 대남 공세가 궁극적으로 대미 압박을 목표로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12일 리선권 외무상 담화, 다음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폐기 없이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대남 공세와 대미 압박을 동시 수행했다. 특히 권 국장은 담화에서 한국 외교부가 12일 “정부는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와 남북 관계의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비핵화 문제 관련, ‘통미봉남’ 기조를 드러냈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에 대북전단 문제는 일종의 핑계이고 남북 관계 단절과 한반도 긴장 조성이 목적이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 대응, 흑인 사망 항의 시위 등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은 우선 남한에 대한 도발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켜 놓고 미국에 양보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北 예고한 군사도발은 어떤 것?…DMZ·NLL 건드리나

    北 예고한 군사도발은 어떤 것?…DMZ·NLL 건드리나

    북측이 9·19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을 높여 가면서 앞으로 선택할 군사도발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담화에서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 대적(對敵)행동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군사작전을 담당하는 기구로, 군사합의 파기를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군사합의 핵심인 DMZ·NLL 도발 가능성 커” 남북이 2018년 체결한 군사합의는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에서 군사 충돌을 방지하는 게 골자다. 우선 탈북민 단체가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면 북측은 총격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2014년에도 전단 살포에 반발한 북측이 고사총을 발포, DMZ에서 남북 간 총격전이 발생했다. 군사합의로 DMZ에서 진행한 조치들을 되돌리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은 2018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모든 화기를 없애고 비무장화를 완료했다. 또 각각 10곳의 전방 감시초소(GP)를 시범 철거하고 1곳의 GP는 인원과 화기를 철수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JSA에서 경비병이 권총을 다시 차거나 GP를 철수한 곳에 가건물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MDL) 5㎞ 안에서 포병 사격훈련과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지한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훈련을 재개하는 방안도 있다. 군사합의로 닫았던 NLL 인근 해안포 포문을 열고 포사격을 금지한 완충수역에서 사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측은 지난해 11월에도 창린도 방어부대에서 서해 완충수역에 포사격을 했다. 8월 하계훈련 기간에 맞춰 해상 포사격을 실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북 함정이 NLL을 침범해 해상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북한이 인민무력성이 아닌 작전과 병력을 운용하는 총참모부를 언급한 것은 실제 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서해 5도에 대한 도발도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2015년 DMZ 목함지뢰와 같은 도발 가능성도 나온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원점을 노출하지 않는 유형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전략무기 활동도 거론된다. 지난해 12월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엔진시험을 진행해 여지를 남겼다. 다만 북측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인다. 국방부는 14일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주호영 “김정은, 文정부 힘 없다고 체험…파트너 잘못 만나”

    주호영 “김정은, 文정부 힘 없다고 체험…파트너 잘못 만나”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남 군사행동을 시사한 것과 관련 “김정은은 문재인 정부가 독자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풀어낼 힘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험했다. 그리고 여전히 빈 손”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 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는 내기 어려워보인다. 안타깝게도 김정은 남매는 파트너를 잘못 만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정은의 여동생이 우리 정부를 향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협박했는데 전단 살포 금지한다고 김정은 남매가 고맙다고 하겠나”라며 “정부의 부산스러운 대응은 김정은이 원하는 죗값 치르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총비서와 김여정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너희들이 약속했던 것 하나라도 지켜라’고 고함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대북 인도지원을 재개하든 남북경협을 풀든 미국의 협조가 절대적이다. 미국의 확고한 신뢰와 지지 없이 남북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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