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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천 풍력발전사업 박차

    경부고속도로 추풍령IC 인근 경북 김천시 봉산면 일원에 건설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김천시와 ㈜태영 및 에너지 환경연구소㈜는 28일 시청 회의실에서 김천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상호 교환했다. 민자로 추진될 이 사업은 1차로 2007년말까지 김천시 봉산면 광천·상금리 일대에 1980억원을 투입,2.5㎿ 규모의 풍력발전기 44기를 설치하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33만 5140㎿h의 전력(약 380억원)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는 공업용을 제외한 김천지역 연간 전력 사용량의 약 2배에 달한다. 이어 시는 앞으로 이 일대 4∼5개 권역에 2.5㎿ 규모의 풍력발전기 127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김천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사실로 드러난 집값 뻥튀기 담합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지역 집값 담합실태를 보면 담합행위가 얼마나 광범위하고 터무니없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실거래가가 2억 7000만∼3억 2000만원인 아파트가 6억원 이상,2억 2000만원인 아파트가 4억 500만원 이상으로 부풀려져 있다. 부녀회 등이 중심이 돼 전단지를 돌리고 플래카드를 내거는가 하면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해서는 담합가격 이하로 거래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무주택자야 죽든 말든 내 잇속만 챙기면 된다는 심사다. 참여정부 들어 서울 강남에서 촉발된 집값 폭등세가 목동, 경기도 분당과 용인 등 ‘버블 세븐’으로 급속히 확산된 데는 이러한 담합행위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세금으로 잡겠다며 허둥대다가 이제서야 담합행위 규제에 나섰으니 ‘뒷북행정’이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집값 담합 단지는 4주간 시세정보 제공이 중단되고 실거래가가 건교부 홈페이지에 공개된다고 한다. 주택시장을 교란하는 악의적인 행위에 대해 이처럼 미온적으로 대응해서는 담합을 뿌리뽑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부는 담합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하루속히 담합의 주동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인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집값 담합행위는 당장에는 이익이 될 것 같지만 결국 전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아파트 가격담합 호가 6억 실거래가는 2억7000만원

    아파트 가격담합 호가 6억 실거래가는 2억7000만원

    “지난 4월 2억 7000만원이던 아파트가 6월부터 갑자기 3억 5000만원으로 뛰었습니다. 부녀회에서 반상회를 통해 아파트값을 담합한 이후부터입니다. 부동산중개업소들도 동조해 ‘무조건 사라.’ ‘연말까지 몇천만원은 벌 수 있다.’며 매입자를 우롱하고 있습니다. 전셋값도 덩달아 30%나 올랐습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선의의 피해를 막아주세요.” 고양시 덕양구 화정1동 달빛3단지 신안아파트 33평형을 사기 위해 기다리던 A씨는 부녀회 담합으로 갑자기 치솟은 아파트값에 분을 참지 못해 건설교통부에 이같이 신고했다. 건교부는 58개 아파트 단지에 대해 담합한 사실을 확인하고, 실거래가를 건교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안아파트의 6,7월 실거래가는 1억 5700만∼2억 8000만원이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1동 샘터마을 1단지 화성아파트에서도 부녀회가 중심이 돼 39평형은 6억원 이상,50평형은 7억 5000만원 이상 내놓을 것을 권유하는 전단지를 엘리베이터 곳곳에 붙이는 등 가격 상승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 실거래가는 39평형이 2억 7000만∼3억 2000만원,50평형은 3억 7000만∼5억원이다. 담합 단지는 서울 13곳, 인천 1곳, 경기 44곳이며, 부천은 무려 35개 단지나 돼 ‘요주의 지역’으로 분류됐다. ☞ 건교부 발표 담합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표 보기 서울에서 강남보다 강북·서부지역에서 담합 신고가 많이 들어온 것은 강남과 비교, 집값이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자 주민들이 인위적으로 가격 올리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울 강남권 등 ‘버블세븐’지역은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번 발표에서 빠져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의 어제] 겨레와 동고동락 서울신문의 102년

    [‘서울신문 102년-서울신문의 어제] 겨레와 동고동락 서울신문의 102년

    서울신문이 겪은 정치적 격랑은 100년 역사의 신문이 쌓아온 문화적 의미마저 짓눌러왔다.‘총독부 기관지’‘군사정권 선전도구’라는 어두운 역사의 그늘에 가려 서울신문이 한 세기 역사속에 남긴 문화사적 족적마저 축소되고 폄하되어온 것이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창간 초 대한매일신보 시절은 물론 일제 강점기 매일신보, 광복 후 서울신문으로 신문의 맥을 이어오면서 한국 근현대문화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신춘문예 효시가 된 소설 현상공모를 처음 도입했는가 하면 춘원 이광수의 ‘무정’, 정비석의 ‘자유부인’, 김주영의 ‘객주’ 등 연재소설들은 한국문학사의 자양분이 되었다. 또 한글판 서울신문 발간과 한글전용 단행, 최초의 시사종합 월간지인 ‘신천지’와 시사주간지 ‘주간 서울’ 등을 창간하며 한국 언론역사에 다양성을 부여했다.1904년 창간 이후 격동의 한 세기를 넘기며 대한매일신보, 매일신보, 서울신문이 우리 근현대 문화사에 남긴 족적과 의미를 살펴본다. 매일신보는 광복과 함께 총독부 기관지란 굴레를 벗고 민족의 공기(公器) 서울신문으로 거듭태어나게 된다. 한국 전쟁 발발전까지 특히 눈에 띄는 행보는 ‘신천지’와 ‘주간서울’ 창간이다. 훗날 한국 잡지사의 빛나는 한 페이지로 남게 되는 신천지는 서울신문과 짝을 이루는 월간 종합시사지로 1946년 2월 창간됐다. 신천지는 창간이래 좌우익 논쟁과 정부수립을 전후한 혼란기에서 6·25 및 휴전 이후에 이르기까지 만 9년동안 통권 68호를 기록했다. 광복 후 6개월동안 100여종의 잡지가 쏟아져나왔으나 창간호가 곧 종간호가 되거나 기껏해야 5호를 넘기기 어려웠던 당시에 신천지는 ‘잡지 전장(戰場)의 유일한 생존자’로 불렸다. 신천지가 선택한 국판 크기는 뒷날 우리나라 월간지의 대표적 판형이 되며,200여쪽에 이르는 분량도 100쪽 안팎의 다른 잡지를 압도했다. 1948년 10월엔 국내 최초의 시사주간지 ‘주간 서울’을 창간했다. 빈약한 타블로이드 판형의 지면에 정치 기사 일변도였던 일간지들이 일반 독자의 수요를 고루 충족시켜주지 못하던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의 관심거리를 다루었던 주간서울은 창간 즉시 큰 인기를 모았다. 악화일로를 걷던 식량사정을 파헤친 ‘국민의 식생활은 안도되는가’, 반민특위 재판으로 서리를 맞은 육당과 춘원의 저서 회수 소동, 국내 음악계 동향과 각종 취미오락 등 각계 각층의 독자 취향을 염두에 두었다. 서울신문은 이후에도 연예주간지 시대를 연 ‘선데이서울’ 창간, 고급 지성지 ‘서울평론 창간’, 최초의 TV연예주간지 ‘TV가이드’, 계간 예술비평 전문지 ‘예술과 비평’ 등 대중과 고급을 아우르며 잡지 트렌드 메이커로서 역할을 해냈다. 잡지 발간과 함께 단행본 출판에도 관심을 기울였는데, 광복과 전쟁의 혼란기 전단지 수준의 정치선전물이 주류를 이루었던 상황에서 서울신문 출판물은 단연 돋보였다. 신채호의 ‘단재저작집’과 ‘조선사’, 정인보의 ‘조선사연구’(상하)와 ‘오천년간 조선의 얼’, 홍기문의 ‘훈민정음 발달사’와 ‘조선문법연구’ 등이 대표적이며, 박은식의 역사서도 여러권 출판했다. 연재소설의 맥은 서울신문에서도 꾸준히 이어졌다.1940년대의 암울한 생활고를 그린 주요섭의 ‘대학교수와 모리배’, 무능한 지식인 남편과 자유분방한 아내 사이에 빚어지는 갈등을 그린 최상덕의 ‘새벽’ 등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54년 1월1일부터 8월6일까지 연재됐던 정비석의 ‘자유부인’은 전무후무한 화제와 논란을 불렀다. 완고한 학자 남편과 가정에 권태를 느껴 뭇남성들과 다방, 댄스홀을 드나드는 여주인공의 대담한 행태는 장안의 화제로 번져갔고, 자유부인이란 단어는 곧 바람난 주부의 대명사가 되었다. 사회적 파장도 컸다. 특히 교수사회가 발끈했다. 당시 서울대 법대 황산덕 교수는 대학신문에 ‘작가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비판의 날을 세우자 작가는 서울신문을 통해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고, 황 교수 또한 서울신문 기고를 통해 재반박했다. 서울신문은 논쟁의 당사자에게 공정한 기회를 준다는 차원에서 황 교수의 재반박 기고를 실어 독자들과 문화계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홍순엽 변호사의 ‘자유부인 작가를 변호함’이란 글, 문학평론가 백철의 ‘문학과 사회와의 관계-자유부인 논의와 관련하여’란 평론이 나오는 등 ‘자유부인’발 문화적 열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몰랐다. 1979년 6월부터 1984년 2월까지 연재한 김주영의 ‘객주’는 서울신문 최장기 연재소설로 ‘자유부인’이래 가장 많은 독자를 모았다. 이 소설은 신문소설사뿐 아니라 한국 문단에 있어서 역사소설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 후기를 시공간적 배경으로 보부상을 비롯한 백정·기생·천민의 사랑과 애환이 장강처럼 굽이쳐 흐르는 소설이다. 문학 분야와 함께 서울신문이 특히 높은 비중을 두었던 게 한글문화 보급이었다.1956년 10월18일 나온 ‘한글판 서울신문’은 언론사 및 국어사에 일대 사건이었다. 기존의 서울신문과 병행, 석간으로 선보인 한글 전용 지면은 외솔 최현배를 중심으로 한 한글학계는 물론 독자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승만 대통령은 특별담화를 통해 한글신문 탄생의 기쁨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글판 신문을 별도로 발행했던 서울신문은 1968년 11월22일 전지면의 한글 전용을 단행했다. 국내 일간지로는 유일한 한글 전용이었다. 이후 1970년 1월1일 ‘온국민이 모든 분야에서 한글만 쓰도록 하라’는 대통령 담화가 발표되었고, 국한문 혼용체와 문어체를 고수하던 각 신문사도 한글 전용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신문협회도 한글 전용을 위한 연구기구를 설치, 운영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신문은 신문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한글문화 보급과 정착에 촉매 역할을 한 셈이 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꿀맛 휴가, 휴양림 품으로

    꿀맛 휴가, 휴양림 품으로

    휴가는 휴(休)처럼 나무와 함께. 꿀맛같은 휴가를 원한다면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휴양림으로 떠나자. 맑은 공기뿐 아니라 거대한 나무, 시원한 폭포가 함께 하는 산으로. 또한 휴양림에는 통나무집, 캠핑장, 물썰매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무런 부담없이 대자연의 품에 안겨보자.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서 일상을 잊고 즐기는 한가로움. 며칠, 아니 반나절이라도 좋다. 이런 휴가를 보내려면 한적한 자연휴양림이 최고다. 아름드리 나무와 흐르는 계곡물, 신선하다 못해 폐부를 찌르는 듯한 상쾌한 공기. 잠시 나를 잊고 자연과 하나 될 수 있는 자연휴양림을 소개한다. 비가 오면 처마끝에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맑은 날에는 눈부신 햇빛과 지저귀는 새소리, 저녁에는 풀벌레 소리를 노래 삼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도움말:한국관광공사 # 아토피 치료에 좋은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어디를 가도 교통 체증과 북적이는 사람들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는 사람이라면 조용하게 호흡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에 있는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을 권하고 싶다. 산책로, 전망대, 야영장의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망대에 올라가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푸른 바다와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편백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월등히 많아 항균 면역 기능은 물론이고 아토피 피부 치료에도 좋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또한 낚시에 취미가 있다면 휴양림 근처 내산저수지에서 흔들리는 찌를 바라보며 갑갑했던 마음을 흘려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근처에 영화 ‘밀애’를 촬영했던 보리암, 폐교를 활용하여 만든 해오름예술촌,8000여그루의 나무로 만들어진 물건방조어부림이란 천연 방풍림, 지족갯마을에서 쏙잡기(쏙은 겉모양이 갯가재보다 둥글고 새우류에 가까운 무리로 가재와 새우의 중간 정도)체험 등 근처에 다양하고 즐거운 볼거리가 가득하다.(055)867-7881,www.huyang.go.kr # 태백 고원에서 별 세는 여름밤을 해발 600m에 위치하고 있는 고원지대 태백시. 한여름에도 무더위가 침범하지 못할 정도로 시원한 곳이다. 폐광 지역이라는 현실과 관광 도시라는 이상이 공존하는 탄광촌에 들어선 고원자연휴양림은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 금광골 골짜기에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 금광골은 평균 해발고도가 700m에 이르는 청정 고산지대라서 한여름에도 무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첩첩산중에 뚝 떨어진 휴양림이라 인적은 없고 오직 새소리와 물소리만 고요한 산속의 적막을 깨고 있는 곳이다. 하늘에 별이 총총대고, 휘영청 둥근 달이, 하늘 향해 솟아 오른 산허리에 걸리는 모습에 취해서 보내는 한여름 밤의 꿈은 환상적이다. 잘 지어 놓은 오두막에서 야외 바비큐 파티를 벌이고 자그마한 계곡에서는 시원한 물놀이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휴양림에는 낙동정맥 한 구간인 토산령(950m)을 잇는 3.5㎞ 구간의 트레킹 코스는 가족끼리 한적하게 걷기에 그만이다. 이밖에 태백산 도립공원의 석탄박물관의 갱도 탐험이나 대덕산 금대봉의 야생화 군락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의 물줄기, 미인의 전설이 흐르고 있는 미인폭포,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과 풍력발전단지, 구불구불 산허리를 휘감고 올라가는 만항재 드라이브길 등도 돌아볼 만하다.(033)582-7440,forest.taebaek.go.kr # 고산휴양림에서 신나는 물썰매를 계곡 상류에 민가나 오염원이 전혀 없는 청정지역의 시랑천을 따라 만들어진 전북 완주군 고산면 오산리 고산자연휴양림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고산자연휴양림은 계곡 물을 막은 물놀이장이 7곳이고 120m 길이의 물썰매장도 있어 휴양림에서의 하루를 시원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다양한 평형대의 숙박시설, 자동차를 댄 곳 바로 옆 공간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근처에 대둔산 국립공원, 산림문화전시관, 천년고찰인 송광사 등도 돌아보자.(063)263-8680,tour.wanju.go.kr # 오감이 즐거운 제주절물자연휴양림 무더위와 빗줄기가 공존하는 7월에는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한 제주의 휴양림을 찾아가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맛보자. 제주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은 산책로, 놀이시설, 약수터, 등산로 등 여러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다. 휴양림 곳곳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 놀이시설 및 눈길이 머무는 곳에 발길도 잠시 멈출 수 있는 휴식공간이 많이 있어 눈, 코, 귀 등 오감이 즐거운 곳이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빽빽하게 자리한 삼나무숲에 들어서면 기분까지 맑아지는 은은한 숲향기에 피로가 저절로 풀린다. 하얗고 까만 자갈이 깔린 ‘건강산책길’을 맨발로 걸어보자. 마음뿐 아니라 몸도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완만한 산책로를 걸어올라 끝에는 연꽃 가득한 연못이 있다.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연못가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새소리를 듣노라면 ‘이게 바로 사는 맛이 아닌가. 인생의 쉼표를 한동안 또 잊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연못가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접어들어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약수터로 가는 길과 절물오름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온다. 이곳 약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특효라 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은 물병을 준비해 약수를 담아 오름에 올라도 좋고, 오름에 다녀온 후 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여도 좋다. 절물오름의 정상에 오르면 성산일출봉, 한라산, 제주시가지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입가에 손을 대고 ‘야호’하고 외치면 가슴 속에 담겨 있던 스트레스가 모두 달아난다.(064)721-7421,jeolmul.jejusi.go.kr
  • [씨줄날줄] 경범죄/임태순 논설위원

    며칠 전 승용차 앞유리창에 광고물이 끼여 있는 것을 보고 짜증이 났다. 기(氣)치료를 안내하는 전단지였다. 전화를 걸어 ‘왜 남의 차에 광고전단지를 끼워놓느냐. 가져가라.”고 하고 싶었지만 너무 야박한 것 같아 그만뒀다. 하지만 전단지를 집으로 들고와 쓰레기통에 버리려 하니 조그만 것에 손해보기 싫어하는 소시민 근성이 발동, 공연히 화가 났다. 경(輕)범죄는 말 그대로 사회상규나 사회질서를 가볍게 어긴 범죄를 말한다. 노상방뇨나 침뱉기, 담배꽁초 버리기 등이 얼핏 떠오른다. 누구나 남이 보지 않으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심리가 있다. 또 약간의 일탈행동을 하고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행동이 타인에게 크게 손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경범죄 위반자에 대한 처벌은 범칙금 부과나 즉결심판에 그친다. 우리나라는 1954년 일본의 경범죄처벌법을 본떠 처음 제정했다. 이후 9차례 개정됐다. 경범죄에는 시대상이 반영돼 있다. 미신요법이나 사회불안감 조성에 대한 처벌은 60년대에 만들어졌다. 우리에게 친숙한 경범죄는 70년대에 많이 생겨났다. 비밀댄스홀, 암표, 새치기 등이다.‘대한늬우스’에서 볼 수 있던 장발이나 미니스커트 단속도 이 시대의 산물이다.80년대에는 무단취식, 무임승차, 장난전화가 추가됐다. 현행 법에 따르면 경범죄는 모두 50개가 규정돼 있다. 빈 집에 들어가거나 음주소란, 자릿세 징수, 금연장소에서의 흡연 등도 처벌대상이다. 그러나 유명무실한 조항도 적지 않다. 도랑이나 개천의 물길흐름 방해, 뱀 등 혐오물질 전시, 무단소등 등은 시대분위기에 맞지 않는다. 배나 비행기표에 이름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급작스러운 사고시 공무원을 도와 남을 구조하지 않았을 경우도 경범죄로 처벌된다. 경찰청이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 경범죄를 정비한다는 소식이다. 굴뚝 관리소홀, 전당포 장부 허위기재, 비밀춤 교습 등은 삭제대상이라고 한다. 반면 무전취식의 범위가 넓어져 PC방이나 당구장도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모두(冒頭)에 언급한 차문에 전단지 끼우는 행위도 광고물 무단첩부(貼付)로 처벌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 때가 되면 소시민 심리가 조금 보상될지 모르겠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서민들 돈줄 묶인다

    서민들 돈줄 묶인다

    금융감독원이 대형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창구지도에 나서면서 보험,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담보대출이 옮겨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에도 지난주 주택담보대출 때 자금용도를 철저히 조사하라는 공문이 내려와 대출이 이미 크게 위축된 상태다. 보험사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에 대한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 12일 10년만기 보금자리론의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한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번 조치로 지난 상반기 이후 위축된 보금자리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저축은행에도 주택담보대출 자제 공문 금융감독원은 지난 12일 ‘주택담보대출 취급관련 규정 등 철저 준수’라는 제목의 공문을 각 저축은행에 보냈다. 현재 저축은행은 사업자등록증을 제시하는 중소사업자에 한해 2005년 7월4일 이전에 취득한 아파트를 담보로 기업자금을 대출하면 LTV를 추가로 인정해줄 수 있다. 금감원은 공문에서 ‘기업활동과 무관한 타금융회사의 가계자금 상환용’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LTV비율을 초과해 대출 취급이 가능하다는 광고문 게재 또는 전단지 배포’도 위반사례로 들었다. 이어 위반행위가 적발되면 관련 저축은행과 임직원에 대해 엄중조치할 것이라는 엄포도 놓았다. 한 저축은행의 여신담당자는 “단골 고객이 집을 담보로 사업자금을 빌리러 왔는데 용도를 확인하는 문제에 걸려 결국 대출을 해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3%포인트 안팎 높은 편이다. 그러나 LTV를 많이 인정받을 수 있어 수요가 꾸준히 있어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아파트를 소유한 개인보다 상가를 상대로 부동산 대출을 하고 있지만 대출시장 자체가 줄어들어 수익원 발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 반사효과 관망 중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은 은행권과 금리가 연 1%포인트 안팎 차이가 난다. 상품구조는 은행과 같이 양도성예금(CD) 금리에 일정 수준을 더한 변동금리다. 현재 대출금리는 교보생명이 5.42∼7.22%, 대한생명이 5.26∼7.26%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평균금리가 6.05%, 삼성화재는 최저금리가 5.35%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사도 DTI,LTV 등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보험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라 공격적으로 나서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실제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주택금융공사, 이번이 호기 주택금융공사는 이번 조치로 지난 상반기 한때 3000억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1000억원대 미만으로 줄어든 보금자리론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공사는 지난 12일부터 10년 만기 상품의 금리를 6.6%에서 6.3%로 낮췄다. 또 근저당설정비와 이자할인수수료를 고객이 부담할 경우 금리가 6.1%로 낮아진다.3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지만 금리상승기에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라는 점도 매력이다. 부부합산소득이 연 2000만원인 경우는 금리를 5.1%까지 더 낮췄다. 소득은 국세청에 신고된 소득세를 기준으로 산출되므로 자영업자들은 고려해볼 만하다. 대출금액은 1억원 이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시민단체가 고발 나선 집값 담합

    부녀회의 아파트가격 담합행위가 기어이 화를 부르고 말았다. 인터넷 모임인 ‘아파트값 내리기모임 서민연대’(약칭 서민연대)가 담합행위를 보다 못해 고발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서민연대는 시민단체와 손잡고 ‘거품아파트’ 안 사기 운동, 신문광고비 모금, 거리 캠페인 등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담합행위가 극성인 서울과 경기도 신도시 아파트단지의 일부 부녀회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강남 대 비강남, 부유층 대 서민 등 지역·계층간 대립도 걱정스럽다. 부녀회의 담합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서울 강남 3개구(강남·서초·송파)와 목동, 경기분당·평촌·용인 등 ‘버블세븐’은 물론이고, 서울 강북과 인천·경기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단지 살포와 인터넷을 이용하는 등 점점 그 행태가 공개적이며 대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집값담합을 ‘건전한 거래질서 저해행위’로 간주하고 법적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인데도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참으로 무서울 게 없는 사람들이다. 이제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기에 이르렀다. 서민연대에는 불과 며칠 사이에 100건이 넘는 담합행위가 접수됐고, 신문광고를 위한 모금에도 이틀만에 200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한다. 부당행위 제재에 대한 공감대가 더 확산되면 또 내편네편으로 나뉘어 대판 싸움을 벌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는 부녀회의 담합행위에 대해 법을 만들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시민끼리 소모적 대립은 되도록 피했으면 좋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녀회가 당장 담합을 철회하는 것이다.
  • ‘돈 버는 사람들’ 7가지 버릇

    |도쿄 이춘규특파원|“부자가 되는 아버지는 밥을 빨리 먹는 등의 7가지 작은 버릇을 갖고 있다.” 심리학자 나이토 요시히토는 12일 발행된 격주간 프레지던트 최신호에서 돈을 모으는 사람은 ▲길에서 광고용 휴지를 잘 받는다 ▲계단을 이용한다 ▲시선이 위로 향한다 ▲밥을 빨리 먹는다 ▲표정이 밝다 ▲끈질기게 습관화한다 ▲인간을 위해 노력한다 등의 버릇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나이토는 길거리에서 광고용 휴지나 전단지를 돌리는 사람들이 “이 사람이라면 받아줄 것”이라는 의식을 갖게 하도록 친절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매일 계단을 이용하면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한 체력이 늘게 해 준다고 밝혔다. 계단을 이용하면 체온도 올라가 기분이 전향적으로 된다는 점이 심리학적으로 입증됐다고 한다. 시선을 20도 정도만 높이면 키도 커보이고, 기분도 밝아진다며 실천을 권했다. 밥을 빨리 먹을 것도 추천했다. 면접때 식사를 시켜 천천히 먹으면 탈락시키는 회사도 있다면서 “식사를 빨리 하는 사람이 업무도 빠르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나이토는 얼굴이 밝은 사람은 실패를 해도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즉각 기분전환, 그 다음 업무에 집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나이토는 돈이 쌓이는 사람은 끈질기게 ‘습관화’하는 버릇도 있다고 분석했다. 영어를 배우겠다고 결심한 뒤 20일 이상 지속할 수 있으면 습관화가 가능한 형으로 봤다.‘토끼와 거북이’ 우화에서 거북이형을 매일 산보 등 습관화가 용이한 형으로 봤다. 마지막으로 행복감이 높은 사람이 부자가 될 확률이 높은데, 행복감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위해 무상으로 노력을 베풀거나 자선을 하면 돈이 모인다고 나이토는 주장했다.taein@seoul.co.kr
  • [독자의 소리] 신원확인에 3년 걸린 경찰/김용한

    2003년 4월23일 서울 조모씨의 어머니가 실종됐다. 같은 날 조모씨 등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하고 약 2달간 가족들은 생업을 모두 포기하고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 어머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연락도 없고 찾지도 못했다. 지난 2005년 가족들은 DNA 검사까지 신청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6월1일 고양 경찰서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머니의 시신이 있으니 확인을 해 보라는 것이다. 너무나 어이없어 정신을 차리고 상황을 파악해 보니 2003년 5월3일 동네 야산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으나 3년 넘게 가족들에게 통보도 되지 않다가 지난 5월31일 선거가 끝난 다음날 가족들에게 통보한 것이다. 그것도 DNA검사로 확인된 것이 아니라 지문 채취로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문채취를 하여 검사를 통보하는데 3년이란 세월이 지나야 하다니…. 어머니의 얼굴에 화상 흔적이 크게 있어 실종자 명단과 대조 작업만 했어도 쉽게 신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고양경찰서 직원들의 무능과 업무태만으로 3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신원이 확인된 것이다. 김용한<서울 강남구 신사동>
  • 경북도 ‘에너지벨트’ 추진

    경북 동해안이 차세대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전망이다. 경북도는 원자력과 풍력,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 등 각종 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울진∼영덕∼포항∼경주를 잇는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벨트)’를 본격 조성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방폐장과 한수원 본사 이전지역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ㆍ환경 기업도시 조성 ▲사이언스 빌리지 건설 ▲첨단 퓨전기술연구센터 설립 ▲에너지ㆍ환경테마파크 조성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 기존 전략산업인 ▲전자정보기기 ▲신소재부품 ▲생물한방 ▲문화관광 등 4개 부문에 에너지를 추가해 신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도는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기본계획 수립 예산 2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4개 시ㆍ군과 함께 추가 예산을 확보해 8월쯤 용역을 맡길 계획이다. 또 지난 25일에는 포항에서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경제연구원, 산업연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및 미래전략산업 육성 포럼’을 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경주ㆍ울진의 원전, 경주의 방폐장·양성자가속기·한수원, 영덕의 풍력발전단지, 포항의 포항공대·산업과학연구원·테크노파크 등을 연계해 세계적인 신에너지 산업벨트를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5·31 지방선거] 달라진 풍속도

    [5·31 지방선거] 달라진 풍속도

    “4년 만에 선거 풍경이 참 많이 바뀌었네요.”“왜 이렇게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요.” 지방선거를 맞는 유권자들의 반응이다.5·31 지방선거가 5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후보자들마다 막바지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선거전만 놓고 보면 ‘우세 후보’와 ‘열세 후보’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모두가 열심이다. 고개가 뻐근하고, 목이 쉴 정도로 인사를 하고 소리를 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자신의 동네를 4년간 책임질 후보로 누가 나섰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구청장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4년 만에 치르는 지방선거를 스케치했다. ●장면1 “구청장 누가 나와요.” 양천구 목동에 사는 K(46)씨는 최근 출근 무렵 “구청장 선거에 누가 나오느냐.”는 부인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실제 어떤 사람들이 출마했는지 자신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K씨는 그런 일을 겪은 후에야 지하철 출입구 등지에서 나눠주는 홍보용 전단지나 명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같은 현상은 양천구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거구가 마찬가지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 확산과 지방선거에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주부 L(40)씨는 “선거 때마다 운동원으로 활동해 왔지만 이번처럼 선거 분위기가 냉랭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정치적 무관심과 후보자들이 너무 많아 구분이 쉽지 않은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선거 사무의 전산화가 이뤄지면서 선거 공보물의 가정 배달이 2회에서 1회로 줄어든 것도 초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저하에 한몫했다. ●장면2 “선거가 편해졌어요.” 강남의 한 구청에 근무하는 P(37)씨는 요즘 즐겁다. 퇴근 후 시간을 내 좋아하는 헬스클럽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지방선거 때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만 요즘의 자치구는 이같은 여유(?)가 생겼다. 이는 통·반장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같은 여유가 공무원이나 통·반장이 한가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번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었다는 것일 뿐이다. 이같은 여유는 선거법의 개정에서 비롯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거기간이 줄어든 점이다. 과거에는 선거기간이 16일이었으나 이번에는 13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공무원이 선거 업무에 동원되는 일이 줄었다는 의미다. 공람공고가 없어진 점도 공무원이나 통·반장이 이번 선거에서 부담을 덜 갖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과거에는 일일이 통·반장 집이나 동사무소에서 공람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공무원들이 동사무소에 파견돼 가구별 카드를 일일이 대조해 변동 사항을 정리하고, 이를 게시판에 몇번씩 바꿔서 붙여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업무가 전산 처리돼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으로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늘어난 업무도 있다. 과거에는 투표일 선거사무관리위원 가운데 민간인이 투표관리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3∼4명)을 맡았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관리위원장 제도가 없어지고 선거관리관제도로 바뀌면서 이 일을 공무원이 대신하고 있다. 이날 하루만큼은 공무원의 70%가량이 동원된다. ●장면3 “지하철역마다 홍보용 명함이 1∼2박스씩 쌓여요.” 24일 아침 7시30분 서울 노원구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입구. 에스컬레이터 입구에서 구청장 선거운동원과 시·구의원 후보 및 운동원들이 열심히 구호를 외치며 홍보용 명함을 돌린다. 출근길에 바쁜 주민들은 명함을 받아 대충 본 후(아예 안 보는 사람도 많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는 곳에 비치해 둔 라면상자 크기의 함에 버리고 간다. 역마다 함부로 버리는 홍보용 전단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궁여지책으로 비치해둔 함이다. 하루에 최소 한 상자 분량은 모아진다는 게 역무원의 설명이다. 은평구 연신내역은 이보다 사정이 더하다. 하루에 라면상자로 1.5박스가량의 명함이 쌓인다. 이같은 명함은 지난 선거에 비하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라는 게 역무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홍보전단이 늘어난 것도 역시 달라진 선거법과 무관치 않다. 합동연설회가 없는 데다가 짧은 선거 기간에 효율적인 선거운동 수단을 찾다 보니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하철역 등에서 홍보전단을 뿌리게 된 것이다. ●장면4 후보나 선거운동원들이 지하철역을 주된 선거운동장소로 활용하지만 어디서나 선거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굳이 원칙을 따진다면 지하철역 입구까지만 선거운동이 허용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게이트 입구까지는 홍보용 전단이나 명함을 돌릴 수 있다. 이는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가 유연하게 규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공사는 게이트 입구까지는 자유구역(free area)로 설정,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 구역을 놓고 후보나 선거운동원과 역무원들이 멱살잡이를 하기도 했었다. 서울메트로 강선희 과장은 “과거에는 역구내에서의 선거운동을 둘러싸고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면서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하면서 이같은 일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대로 알고하면 투표 재미 두배 “투표 알고 하면 재밌어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에서만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 등 모두 1724명이 등록을 했다. 서울 인구를 1000만명으로 잡으면 1만명 가운데 1.7명이 후보인 셈이다. 이 가운데 시장 후보가 8명, 구청장 후보 103명, 시의원 후보 349명(비례대표 35명), 구의원 후보가 1264명(비례대표 164명)이다. ●한 구에 후보만 87명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후보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관악구이다. 구청장 후보 3명을 포함해 모두 87명이 등록을 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투표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시내 투표소는 모두 2201곳에 달한다. ●이런 점을 주의하자 투표시 필수는 신분증이다. 주민등록증이 없으면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도 가능하다. 관공서나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사진이 붙은 신분증도 괜찮다. 기표시에는 반드시 점복(卜)자가 새겨진 기표용구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효 처리된다. ●투표요령 투표소에 가서 신분을 확인한 뒤 구청장과 지역구 및 비례대표 구의원 투표용지 각1장씩 3장을 받아 기표를 해 연두색 함에 3장을 한꺼번에 넣는다. 이어 시장과 지역구 및 비례대표 시의원 투표용지 등 3장을 받아 같은 방식으로 기표해 흰색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박이석 과장은 “뽑는 사람도 많고, 후보도 많아서 투표도 쉽지 않다.”면서 “현장에서 관리위원들이 잘 알려주겠지만 사전에 알고 가면 편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런 것은 꼴불견… 조심합시다 “이런 것은 좀 문제가 있어요.” 유권자나 입후보자, 선거 운동원 모두 이번 선거운동은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차분하고, 큰 무리없이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꼴불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과거의 선거운동 방법을 많이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음해성 선거문구들이 돌아다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홍보 전단 공해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은 아침과 저녁 한 차례씩 청소전쟁을 치른다. 선거운동원 등이 뿌리는 홍보용 전단 때문이다. 수십명의 선거 운동원들이 나누어 주는 명함을 받다보면 버릴 곳도 마땅치 않은 탓에 지하철역 구내나 버스정류장 근처에 버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마구잡이로 뿌리는 선거 운동원들도 문제지만 홍보전단을 버리라며 비치해 놓은 상자를 보고도 아무 곳에나 전단을 버리는 시민의식도 문제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 등에는 명함이나 전단들이 널려 있기 일쑤다. 이문동에 사는 J(35·여)씨는 “홍보용 명함을 무리하게 뿌리는 운동원도 문제지만 이를 받아서 아무 곳에나 버리는 사람도 문제”라면서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확성기 소리 너무 심해요 확성기 선거운동도 문제다. 법에 허용된 한도 내라고는 하지만 지나친 경우도 적지 않다. 자신은 가만히 있으면서 녹음된 목소리를 몇십분씩 틀어 놓기도 한다. 선거관리위에는 이런 확성기 소음에 대한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접수된다. 한 주민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확성기 등을 통해서 선거운동을 하면 될 텐데 아파트를 향해서 확성기를 틀어 놓는다.”면서 “이같은 선거운동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궁금증 유발 티저광고 다시 유행

    티저광고가 부쩍 늘고 있다. 내용을 감춰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한 뒤 점차 본 모습을 드러내는 형태의 티저광고는 주목도가 매우 높아 종종 이용되는 광고 기법이다. 최근 대표적인 티저광고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작한 ‘뷰티풀 데이(Beautiful Day)’. 아담한 정원이 돋보이는 어느 주말 오전, 편안한 옷차림의 김주혁이 예쁜 꽃을 심고 있다. 시종 흥얼거리던 김주혁이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뷰티풀 데이.”라고 맺는다. 시종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톤이다. 마치 의류 브랜드 광고이거나 최근 김주혁이 촬영에 들어간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홍보용 광고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공명선거 캠페인이다. 선관위가 오는 31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파격적인 마케팅 개념의 광고를 하고 있다. 김대년 선관위 홍보과장은 “투표에 대한 낮은 관심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했다.”며 “‘아름다운 선거’라는 컨셉트를 바탕으로 역사상 투표하는 날이 가장 아름다운 날이라는 키워드로 티저 광고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남자 아이가 여자 친구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 봉투를 내민다. 그러나 여자 친구는 “봉투나 금품 접대는 받을 수 없다!”며 단호하게 말한다. 교실 안에서 또 다른 남자 아이가 같은 반 여자 아이에게 “같은 유치원 출신이 아니다.”며 다른 친구를 헐뜯고 있지만 여자 아이는 “일만 잘하면 되지 그게 뭐가 문제야?”라고 꾸짖는다.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고요∼. 상대방을 비방하지도 말고요!”문근영의 멘트와 함께 “당신의 바른 목소리가 아름다운 선거를 만듭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 된다. 공명선거의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아이들의 모습을 인용했다. 또 한편의 티저광고 ‘가출한 집전화기를 찾는다.’는 내용의 전단지가 지난달 초 서울시내 곳곳에 나붙었다. 이후 온라인 개인 블로그와 네이버 붐업, 도깨비뉴스, 미디어캠퍼스(대학생 대상 온라인매체) 등에는 이 벽보의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궁금해하는 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집 나간 전화기를 찾는다는 벽보의 주인공은 강남·잠실·종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행인들의 시선을 끄는 이상한 행동을 계속했다. 술 취해 노숙자처럼 신문지를 덮고 자고, 벚꽃 가지에 목을 매 자살시도를 하는 등 괴로워하는 모습이 서울·부산·심지어 베이징과 만리장성에서도 목격된다. 이 티저광고의 주인공은 LG텔레콤.LG텔레콤이 ‘기분존(Zone)’이라고 하는 신규서비스 런칭에 맞추어 선보인 티저 광고였던 것이다. 그동안 “선영아 사랑해.”,“문대성 한판 붙자.”,“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등 재미있는 1회성 티저광고가 화제가 된 적이 있지만, 선관위나 LG텔레콤처럼 ‘스토리가 있는 티저광고’가 새로운 주목을 끌고 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풍력발전기 애물단지 될라

    기름값이 뛰면서 반영구적인 청정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풍력발전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울릉과 포항, 영덕에 26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다. 또 김천을 비롯한 몇몇 지역에도 지방자치단체 등이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1월 현재 중·대형 풍력발전기 124기(시설용량 19만1070㎾)가 설치돼 있고, 올해 안에 52기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처럼 풍력발전단지 건설이 확산되고 있지만 발전기 고장에 따른 가동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고장 원인 파악과 보수 지연 등으로 운영비만 늘어나고 있고, 사후관리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13억원을 들여 1999년 11월에 경북 울릉군 현포리에 세운 600㎾짜리 풍력발전소 1호기는 지난 6년 동안 제대로 가동조차 못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사실상 폐기해야 할 처지다. 경북도는 이곳에 풍력발전기 2호기까지 설치키로 하고 시운전까지 벌였지만, 바람 세기가 일정치 않아 발전기가 자주 멈추고 기술 문제로 한전의 전력과 연계가 불가능해 몇일만에 가동을 중지했다. 추가 건설도 보류했다. 또 2001년 14억원을 들여 경북 포항 호미곶에 세운 풍력발전기도 상업 운전에 들어갔으나 발전기 코일 고장으로 2004년 8월부터 가동 중단 상태다. 수리비만 1억 5000만원이 넘게 들었다. 경북 영덕에 설치된 24기의 풍력발전기 가운데 8기가 지난해 11월부터 기어박스가 작동 오류를 일으켰으며, 아직까지 5기는 수리 중이다. 강원 대관령(660㎾급 4기)과 태백(850㎾급 8기)에 설치해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도 1기씩 고장이 나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풍력발전기에 대한 국내의 기술 기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외국 기종을 도입하면서 비롯됐다. 고장이 나면 외국 제작사의 기술자를 데려와야 해 점검과 보수에 걸리는 기간이 너무 길고 자치단체도 회계절차상 이에 맞춰 예산을 수립하기 어려워 보수에 차질을 빚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풍력발전기를 설치한 다른 지자체와 함께 산업자원부에 현안을 해결해 주도록 건의하고 에너지관리공단에도 원활한 운영을 위한 ‘풍력발전기 유관기관협의체’구성을 제안키로 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긴장의 ‘미군부지 평택 대추리’ 르포

    긴장의 ‘미군부지 평택 대추리’ 르포

    ‘빼앗긴 들’에 봄은 없었다. 주한미군 이전 부지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부지를 접수하려는 국방부와 이주를 거부하는 주민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나돈 3일 오전 11시쯤 그곳은 화사한 봄볕에 어울리지 않게 황량했지만, 예상 밖으로 평온해 보였다. ‘대추리’란 이정표에 진입하면서 너른 농지가 시야에 들어왔지만, 농민들의 모습은 좀처럼 발견할 수 없었다. 대신 ‘미군기지 이전 반대’ 등의 구호가 어지럽게 적힌 깃발과 현수막들이 외지인을 맞았다. 반미성향의 시민단체인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주둔’하고 있는 대추분교 폐교 건물은 이미 단아한 시골학교의 외관을 잃어버리고 전체가 온통 울긋불긋한 깃발과 포스터, 현수막 등으로 어수선했다. ‘범대위 사령부´답게 경계가 삼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건물은 비어 있었다. 한참을 서성거린 뒤에야 범대위 관계자로 보이는 30대 여성이 자전거를 몰고 들어왔다. ▶거의 전쟁 분위기로 알려져서 와봤는데 너무 평온하다. 왜 사람들이 없느냐. -“들에 일하러 나갔다.” ▶국방부에서 접수를 강행할 것이란 얘기가 있는데…. -“(무덤덤하게)내일쯤 온다고 들었다.” ▶충돌이 일어나면 다치는 사람이 나올 텐데 어떻게 하느냐. -“죽을 각오가 돼 있다.” 주민들을 찾아 학교건물 옆 언덕 너머 들판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농지는 상당부분 논갈이 작업이 돼 있었다. 다시 대추분교 쪽으로 돌아나오다가 길가에서 얘기를 나누는 60대가량의 여성 주민 두 명을 발견했다. 반가워서 말을 붙였는데, 잔뜩 경계를 하며 대꾸를 피했다. 마침 길 건너편 평상에 한 할머니(송순분·80세)가 걸터앉아 있었다. ▶여기 얼마나 사셨나요. -“15살 때 옆동네(숙성리)에서 시집와서 쭉 살았지. 그런데 이제 와서 떠나라니, 나는 못해. ▶다른 사람들은 많이 떠났나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이 집도 떠났고, 저 집도 떠났어. 서운하지. ▶정부에서 보상금을 준다는데 안 떠나세요. -“주긴 뭘줘. 나중에 다 다시 갚아야 한대. ▶그렇지 않아요. 누가 그러던가요. -“몰라. 그렇대.” ▶여기에 땅은 갖고 계신가요. -“없어. 남의 논에서 농사 짓고 살아왔어.” ▶정부에서 곧 들이닥친다는데, 다치면 어쩌시려고…. -“얼른 죽었으면 좋겠어.” 연로한 주민들에게 뭔가 잘못 알려진 사실이 있는 것 같다는 의구심을 갖고 발걸음을 뗐는데 멀리 마을회관 앞에 주민들이 걸터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막 점심을 먹고 나온 모양이었다. 대부분 50∼60대 이상 연배에 얼굴이 검게 그을려 있었고, 흙이 묻은 작업복 차림이었다. 기자가 다가가니 대뜸 소속이 어디냐부터 묻는다. 그러면서 “○○일보,○○일보 놈들은 오면 가만 안 둔다.”고 말한다. 기자가 들으라는 듯 주민들이 경쟁적으로 욕설을 퍼부었다.“국방부 개XX들, 오려면 오라고 해. 다 죽으면 그만이지.”라는 식으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떤 주민은 주머니에서 ‘평택, 제2의 광주되나.’라고 적힌 전단지를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마을회관 안팎을 합쳐도 20여명으로 한산했지만, 주민들은 남아 있는 사람이 70여가구라고 했다. 기자가 주민들에게 이것저것 캐묻자 범대위 관계자로 보이는 청년 두어 명이 “자꾸 우리가 미군철수 주장하는 것처럼 연결시키지 말라.”“보상금 때문에 그런다는 식으로 유도질문하지 말라.”고 제지했다.“그러다 봉변당할 수도 있다.”는 으름장도 뒤따랐다. 도리없이 발길을 돌리는데 그제서야 길가에 앳된 얼굴의 전경들이 드문드문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평택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길섶에서] 직업의식/우득정 논설위원

    친구 몇명이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실 때였다. 한 친구가 커피 잔에 설탕 대여섯 스푼을 쏟아붓는다. 그러곤 젓지도 않은 채 조심조심 마신다. 커피 잔 바닥에는 찐득찐득한 설탕이 잔뜩 쌓여있다. 지금의 회사로 옮기기 전 제당회사에 근무할 당시 생긴 버릇이란다. 그러자 화학품 공장을 운영하는 한 친구는 목욕탕에 가면 샴푸의 절반 이상을 비운다고 말한다. 자기 회사 재료가 샴푸의 첨가제라는 것이다. 일찍이 머리가 시원하게 벗겨진 것도 샴푸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떤다. 이번엔 제지회사 감사가 나선다.“출퇴근 길에 오가다가 전단지를 나눠주면 반드시 받아 챙기라고.”다른 사람들이 일제히 무슨 뚱단지같은 소리냐며 쳐다보자 “종이를 많이 낭비해야 우리 회사 매출이 오르잖아. 나는 똑같은 전단지라도 무조건 챙기고 본다고.” ‘사오정’을 넘어서도 월급쟁이로 붙어 있으려면 필사적으로 악을 써야 하지 않겠느냐며 모두 한목소리를 낸다. 그렇다면 일상사에서 나는 회사 매출을 늘리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떤 악을 쓰고 있나.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아파트 건설업체 과장광고 논란

    ‘집은 경북 칠곡군에 짓고, 광고는 구미에 짓는 것처럼’ 2일 칠곡군에 따르면 아파트를 분양하는 일부 건설업체들이 구미에 짓는 것처럼 광고해 과장광고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칠곡군 석적면 중리에 579가구를 분양중인 금호건설은 광고 전단지에 ‘구미를 대표하는 프리미엄특구’ ‘구미의 주거문화 수준을 높입니다.’ 등의 문구를 삽입했다. 지난달부터 칠곡군 석적면 남율리에 498가구의 아파트 분양에 들어간 한솔건설도 광고 전단지나 영상광고물 등에 ‘남구미 한솔 솔파크’ ‘남구미의 생활가치가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등의 문구를 넣었다. 역시 지난달부터 분양에 들어간 남광토건도 칠곡군 석적면 남율리에 302가구를 분양하면서 아예 아파트 이름을 ‘남구미 하우스토리’라고 지었다. 광고문구 역시 ‘구미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남구미가 구미의 미래중심’ 등을 넣어 구미지역에 짓는 것처럼 혼동을 줄 소지가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이들 아파트 입지가 칠곡임에도 구미 명칭을 쓴 것은 분양 수요자들이 대부분 구미시민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회사원 김모(33)씨는 “광고나 이름만 봐서는 모두 구미에 짓는 아파트인 것으로 착각하게끔 돼 있다.”며 “과장된 광고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호건설 관계자는 “과장광고 여부는 소비자들이 판단할 몫이며, 칠곡이더라도 구미 생활권이라 광고문구에 구미를 넣었다.”고 말했다.칠곡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80대 美교포 ‘올해의 여성영웅’

    80대 재미동포 할머니가 미국 공영방송 ‘KCET’(대표 알 제레미)가 제정한 ‘올해의 여성 히어로’에 뽑혔다. 주인공은 미국 버스승객조합의 한인 커뮤니티 홍보담당자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희복(84) 할머니. 그는 2000년 버스승객조합 회원으로 가입, 매일 동포들이 이용하는 버스를 타고 다니며 승객권리를 설명한 전단지를 돌리거나 대중교통국(MTA)을 상대로 버스 증편과 서비스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와 소송 등을 벌인 점이 인정돼 영웅으로 선정됐다. 김 할머니는 지난 23일 로스앤젤레스 KCET 본관에서 열린 시상식 직후 “오늘이 내 인생에서 최고로 기쁘고 행복한 날”이라며 “이 상을 모든 버스승객노조 회원들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버스는 자동차가 없는 노인들에게 발이자 지팡이이지만 이들을 위한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한인들이 매 5분마다 버스를 탈 수 있도록 버스 증차를 위해 계속 뛰겠다.”고 덧붙였다.알 제레미 대표는 “고령에도 200명이 넘는 조합원을 가입시키고 버스승객의 권리를 위해 뛰어다닌 이 시대의 진짜 여성 활동가”라고 그를 평가했다. 미국에 먼저 이민한 두 아들의 초청으로 1988년 도미한 김 할머니가 운동가로 변신한 것은 버스 안에서 동포 청년으로부터 받은 영어 팸플릿 때문. 김 할머니는 팸플릿에 적힌 내용이 ‘승객권리’라는 것을 알고 모임에 참석하면서 회원으로 가입하게 됐다.결국 그가 가입한 후 영어와 스페인어로만 번역돼 있던 승객권리는 한국어로도 번역돼 팸플릿으로 제작됐다.연합뉴스
  • 학원비 표시 하반기 의무화

    교육당국이 학원 수강료 단속에 나섰다. 단속 결과, 지나치게 수강료를 많이 받은 곳은 직권으로 문을 닫게 한다. 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수강료를 학원 홈페이지나 광고 홍보물에 게재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일부 어학 및 논술학원 등을 중심으로 수강료를 지나치게 올리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시·도 교육청별로 이들 학원의 수강료 징수 실태를 27일부터 4월7일까지 긴급 점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수강료 과다징수 진원지는 강남이다. 교육부 신정철 평생학습과장은 “논술교육 붐이 일면서 학원가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 지난해 점검했는데 새학기가 되면서 또다시 과다징수 얘기가 들려 점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강료 인상 흐름은 강남에서 목동, 이어서 노원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 1월말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원점검에서 모두 752개 학원이 수강료 초과징수, 수강료 등 게시사항 미이행 등의 이유로 적발됐다.752곳 가운데 300곳은 시정명령을,224곳은 과태료 부과,32곳은 교습정지,14곳은 등록말소 및 폐지 등의 조치를 받았다. 한편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학원들은 광고 인쇄물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에 수강료를 구체적으로 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원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신 과장은 “지금은 학원 수강료를 알려면 학원에 가야만 알 수 있다.”면서 “전단지 등을 펴놓고 가격을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박현갑 이유종기자 eagleduo@seoul.co.kr
  • [완전정복 잉글리시] (4)초등생 쓰기

    [완전정복 잉글리시] (4)초등생 쓰기

    초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쓰기는 5학년 이상에서 배운다. 하지만 듣기와 말하기, 읽기에 밀려 관심을 많이 가지지 않고 있다. 사실 초등학생들이 글을 영어로 쓸 기회는 거의 없다. 그러나 쓰기는 듣기와 말하기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뒤 시작하는 것보다 다른 영역과 병행해서 가르쳐야 효과적이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영어 쓰기에 접근하면 아이가 아예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 능동적인 자세가 요구되는 쓰기는 재미를 느끼도록 유도해야 한다. ●쉬운 문장부터 시작 초등학생도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려면 문장의 기본 구성을 익혀야 한다. 주어와 동사 위치뿐만 아니라 형용사와 부사 등 문장 요소의 적절한 배치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초등학생들이 두꺼운 문법책을 통해 이론적인 문법체계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기본 지식만 숙지한 뒤 쉬운 단어로 이뤄진 간단한 문장을 찾아 익히도록 한다. 베껴 쓰는 연습을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쉽게 문장에 대한 감각을 가질 수 있다. 실력 향상을 위해 처음부터 어려운 문장을 정할 필요도 없다. 간단한 문장이라도 암기할 정도로 숙지하면 단어를 바꿔 매번 새로운 문장을 만들 수 있다. 단어만 새로 채워 넣다가 문장을 응용하고 자신의 스타일로 변형시키면 저절로 영작 실력이 향상된다. 이같은 과정에서 스스로 영작에 대한 자신감이 붙으며 영어에 대한 흥미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문장의 틀을 익히는 방법으로 받아쓰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무작정 외우는 것보다 받아 쓰기를 통하면 암기에 효과적이다. 제대로 듣지 못한 단어는 추측을 통해 채워 문장구성을 꿰뚫는 효과도 있다. 베껴쓰기와 받아쓰기를 통해 문장의 기본 체계와 문법 사항을 배우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영문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초등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지 않아 영문을 자연스럽게 쓰기 위해서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영어일기를 쓰거나 영어책을 읽고 주인공에게 편지를 보내는 등 다양한 과제를 아이에게 부여할 수 있다. ●영어 쓰기 아이디어 초등학생들이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영작문은 다음과 같다. 각종 전단지나 잡지 등을 이용해 그림과 영어 단어를 오려 영어 사전을 만든다. 좋아하는 과자와 장난감 이름을 정리해 사전을 만드는 것도 좋다. 영어 사전이 완성되면 받아쓰기를 통해 사전에 나온 단어를 익힌다. 어려운 단어보다는 실생활에서 쉽게 사용되는 단어를 주로 고른다. 어느 정도 단어에 대해 자신감이 생기면 영어 일기를 시도한다. 처음에는 아는 단어만 영어로 대치하는 수준으로 쓰기 마련이다. 점차 자신의 생각을 영어 문장으로 쓰기 시작한다. 아이가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주위에는 항상 한영 사전과 영한 사전, 영영사전을 놓아두고 자주 활용한다. 인터넷 사전을 활용하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외국에서 체류한 적이 있는 친구나 친척들과 함께 영어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 어린이 영자 신문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 도움말 서울교대 부설초등학교 교사 김수정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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